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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개인저축률 하락 큰 문제없어”

    한은 “개인저축률 하락 큰 문제없어”

    우리나라의 개인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개인 저축률 상승과 맞물려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시선을 끈다. 한국은행은 5일 내놓은 ‘저축률의 국제 비교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저축률은 2006∼2008년 연평균 4.8%이다. 20년 전인 1986∼1990년 연평균 16.9%와 비교하면 거의 4분의1 토막이다. 개인저축률은 가계의 저축액을 국민 총처분 가능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14~16%의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김민우 한은 국민소득팀 과장은 “개인들의 소비가 소득보다 빨리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그러나 총저축률은 여전히 높아 투자재원 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가계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저축까지 합친 총저축을 국민 총처분 가능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2006∼2008년 연평균은 30.8%이다. 과거(1986∼1990년 37.7%, 2001∼2005년 31.9%)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진입한 때의 총저축률을 국가간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총저축률(2008년 30.7%)은 미국(16.8%), 영국(16.2%), 독일(23.3%) 등 선진국보다 높다. 여기에는 기업과 정부의 힘이 컸다. 기업 저축률은 2006∼2008년 평균 16.0%로 2001∼2005년(15.3%)보다 오히려 0.7%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2000년대 들어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저축 감소분을 기업과 정부가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김 과장은 “투자재원 자립에 문제가 없고 개인 저축률도 다시 올라갈 여지가 있는 만큼 경제구조 차이 등에서 비롯된 우리나라의 낮은 개인저축률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재원 자립도를 나타내는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 사이의 격차는 ▲2005년 2.3%포인트 ▲2006년 1.1%포인트 ▲2007년 1.3%포인트 ▲2008년 -0.5%포인트로 마이너스까지 갔다가 올 들어 1·4분기(1~3월)에 2.8%포인트로 플러스 반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시아 최고의 별 가리자

    한국과 일본의 별들이 총총히 뜬다. 8일 오후 7시 인천 월드컵경기장엔 프로축구 K-리그와 J-리그 올스타가 ‘조모컵’을 놓고 겨룬다. 먼저 두 나라 디펜딩 챔피언인 사령탑 대결이 흥미롭다. K-리그 차범근(56·수원) 감독과 J-리그 오스왈도 올리베이라(58·가시마) 감독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첫 올스타전에 이어 재대결을 앞둬 눈길을 끈다. 2004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차 감독은 K-리그에서 그 해와 지난해 정상에 올랐고, 2007년 부임한 올리베이라 감독은 곧장 2연패를 달성한 명장이다. 차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바닥을 맴돌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시점,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다. 반면 선수로는 그리 이름을 알리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등 각국 리그를 이끈 올리베이라 감독은 올 들어서도 승점 44점(13승5무2패)으로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려 사뭇 대조적이다. 두 나라 최우수선수(MVP)가 펼치는 ‘창과 방패’ 대결도 볼거리다. 수원에서는 지난해 39경기에서 29골만 내주는 ‘철벽 방어’로 골키퍼 1호 MVP에 올랐던 이운재(36)가 버티고 있다. 가시마에는 9년차 베테랑으로 지난해 30경기를 뛰며 21골을 뽑은 브라질 출신 득점왕 마르키뇨스(33)가 K-리그 골문을 열겠다고 잔뜩 벼른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8골로 득점 공동 10위에 그쳐 노쇠(?) 기미를 보인 마르키뇨스에겐 수렁 탈출의 기회. 마르키뇨스와 골 다툼을 벌일 K-리거로는 단연 이동국(30·전북)이 손꼽힌다. 특히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오는 12일 파라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기다렸던 태극마크까지 단 터라 의욕은 더하다. 허정무 감독도 지켜 볼 조모컵에서 득점력은 물론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층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켜야만 한다. 중원에선 ‘기라드’ 기성용(20·FC서울)이 엔도 야스히토(29·오사카)와 다툰다. 일찌감치 허정무호 간판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기성용은 뛰어난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칼날 패스가 일품이고 프리키커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드리블과 패스에서 돋보이는 엔도도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춰 언제 한 방을 날릴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쌍용차 청산후 대책 착수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이 청산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회사의 회생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파업 노조원들과의 유혈 충돌도 우려된다. 정부는 3일 쌍용차에 대한 직접 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대신 쌍용차 구입 고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대란을 막기 위해 부품 생산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파산할 경우 평택시를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는 쌍용차 타결을 종용하기 위해 예정대로 파산 신청 카드를 들이대는 한편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생산라인 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정상화 의지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쌍용차가 파산을 하더라도 직접 지원은 없다.”며 “쌍용차의 시장점유율은 3%선에 불과해 파산되더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협력업체나 지역(평택)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확대하는 선에서 현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와 인천만 참여하고 있는 2400억원 규모의 GM대우·쌍용차 협력업체 지역상생보증펀드 규모를 늘리고, 참여 지자체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동부도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빠른 시일 안에 평택시를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고용개발촉진지구 지정 외에 실업급여·재취업 등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분위기가 파산 쪽으로 반전되자 쌍용차 직원들의 모임인 직원협의체는 이날 협동회에 조기파산 신청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직원협 대표 6명은 평택에 있는 협력업체를 찾아 “하루 이틀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끌어낼 테니 파산 신청을 유보해 달라.”고 호소하며 청원서를 전달했다. 특히 협의체는 공권력 투입이 안 될 경우 헬멧과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진입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직원들이 도장공장에 진입해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고, 5일 조기파산 신청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노사타결을 압박했다. 이영표 이경주기자 tomcat@seoul.co.kr
  • “한 핏줄이라도 안봐줘”

    “한 핏줄이라도 안봐줘”

    요즘 TV 드라마에서 남매, 자매 연기자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잦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시간 대 다른 드라마에 나와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대표적인 경우가 엄정화-엄태웅 남매다. 누나인 엄정화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골드미스 문정 역을 맡고 있다. 같은 시간 엄태웅은 MBC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을 연기하며 맞대결을 펼쳐왔다. 결과는 동생의 압승. ‘선덕여왕’은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며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결혼 못하는 남자’는 10%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것. 엄정화-엄태웅 남매는 각각 영화 ‘해운대’와 ‘차우’를 통해 여름 극장가에서도 대결을 펼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최근에는 채시라-채국희 자매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언니 채시라는 올해 초부터 KBS 2TV 주말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여전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 동생인 채국희는 지난 1일 ‘천추태후’와 같은 시간 대에 시작한 SBS 주말특별드라마 ‘스타일’에서 속물적인 패션잡지 편집장을 연기하고 있다. 뮤지컬과 연극계에서 활동했던 채국희가 언니의 명성에 한참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드라마 시청률 대결에서는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선덕여왕’에서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이요원과 KBS 1TV 일일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서 사촌 자매와 잇따라 사랑에 빠지는 한 역을 맡은 이중문은 사촌 남매지간이다. 역시 ‘선덕여왕’에서 10화랑 가운데 한 명으로 나오는 김동현은 ‘스타일’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혜수의 둘째 남동생.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연이어 안방극장을 점령하게 된 경우도 있다. 김태희-이완(본명 김형수) 남매다. 동생인 이완은 현재 SBS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을 삼켜라’에서 이전의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선굵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누나인 김태희는 ‘태양을 삼켜라’가 종영한 직후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아이리스’로 대작 드라마 출연의 바통을 이을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국인 주식수익률 ‘개미’의 10배

    외국인 주식수익률 ‘개미’의 10배

    최근 2주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가 지수는 10% 이상 단기 급등했지만 대다수 개인들은 보유 주식을 내다파는 데 급급했다. ●상승장에 외국인 사고 개인 팔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간 10.20% 상승했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현대모비스 우선주는 같은 기간 무려 66.00% 오른 반면 아트원제지2 우선주는 68.51% 떨어져 수익률 격차만 무려 134.51%포인트에 이른다. 또 대형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이 기간 10% 이상 오른 종목은 전체 921개 가운데 29.5%인 272개에 그쳤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종목도 전체의 20.3%인 189개에 이른다. 개인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0%, 상위 20개 종목은 1.43%에 불과하다. 개인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엔씨소프트와 OCI, 한미약품, 롯데칠성, 삼성이미징, 코리안리 6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값싼 종목만 택하면 손실 십상” 반면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6.28%, 상위 20개 종목은 15.71%에 이른다. 평균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개인보다 5~10배가량 많은 초과 수익을 거뒀다. 이처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원인으로는 투자주체별 역할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들은 지난 5~6월 횡보 장세에서 주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 구실을 한 반면 외국인들은 최근 급등 장세에서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자극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들은 15일부터 2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3조 921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4조 156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초부터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늘었지만 정작 투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헛심만 쓴 셈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사들이고, 오르면 하락할 것을 우려해 내다파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가 메리트만을 보고 종목을 선택하면 손실이 나기 쉽다.”고 말했다. ●코스피 1534.73… 연중 최고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2포인트(0.68%) 오른 1534.74로 장을 마감했다. 조정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3포인트(0.27%) 상승한 502.90에 거래를 마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증시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외국인 선호 종목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F1 황제’ 슈마허 복귀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0·독일)가 현역에 복귀한다.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출전하고 있는 페라리는 “슈마허가 8월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레이스에 머리를 다친 펠리페 마사(브라질)를 대신해 나설 예정”이라고 3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페라리는 또 “슈마허는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준비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하머 역시 “나는 도전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사가 빨리 회복하는 것이다. 내가 출전해 페라리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은퇴 후 페라리 고문을 맡고 있던 슈마허는 마사가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예선 경기 도중 머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복귀설이 제기됐었다. 슈마허의 복귀로 이번 시즌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한 페라리의 반전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관광수지 흑자 반년만에 끝

    관광수지 흑자 반년만에 끝

    관광수지 흑자시대가 반년 만에 막을 내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4분기(4~6월) 관광수지는 4억 2900만달러 적자로 반전했다. 관광수지가 적자났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 관광을 하고 쓴 돈이 외국인이 한국 관광을 와 쓴 돈보다 많다는 얘기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관광수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해 4분기(10~12월)에 5억 22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초의 흑자였다. 올 1분기(1~3월)에도 5억 29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기대감을 키웠으나 2분기 적자로 6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월별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매월 1억~2억달러 흑자를 냈다. 환율이 잠시 안정세를 보인 지난해 12월 1900만달러 소폭 적자를 낸 게 유일한 예외였다. 그러던 것이 올 4월 7700만달러, 5월 1억 6300만달러, 6월 1억 9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커지는 추세다. 관광수지와 더불어 여행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꼽히는 유학·연수수지는 지난해 11월 적자 폭이 1억 64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올 6월 2억 9500만달러로 다시 커졌다. 이처럼 나라 밖 씀씀이가 다시 커진 것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데다(원화가치 상승)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달러를 대거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달러 공급이 늘었으니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좀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실속이 별로 없는 흑자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4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3월(66억 5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전달보다 흑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6월 경상흑자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상품수지 덕분이다. 상품수지가 5월에 비해 17억 3000만달러나 많은 66억 1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전체 흑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철강 등의 중국 수출이 회복된 덕분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는 21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자본수지도 상반기 통틀어 82억 3000만달러의 흑자(유입 초과)를 냈다. ●수출기업 반기 결산효과도 작용 7월에도 40억달러 안팎의 경상흑자가 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7월에는 여름휴가나 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경상이전수지 적자도 지속되겠지만, 상품 수지가 비교적 큰 폭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40억달러가량 흑자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흑자 폭은 축소돼 하반기 흑자 규모는 약 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300억달러 경상흑자가 예상돼 한은의 당초 전망치(200억달러 안팎)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속을 좀 더 들여다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늘어서가 아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생기는 흑자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수입은 같은 기간 33.0% 각각 감소했다. 5월보다는 수출이 36억 8000만달러 늘었지만 이 역시 반기 결산을 의식한 밀어내기 수출 성격이 짙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이상의 6월 흑자규모는 반기 말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라며 “큰 폭의 경상흑자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불황형 흑자 탈출은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입이 11월쯤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환율 1230원 좀체 안 뚫려 사상 최대 흑자 소식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오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4원 오른 1239.9원을 기록했다. 올해 저점(6월3일 1233.2원)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장중 한때 122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 1230~1250원 사이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저지선이 1230원으로 여겨지고 있어 하향 돌파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는 환율 효과도 크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황형 흑자라고는 해도 일단 흑자가 나고 있고, 증시 랠리도 상당히 강해 1230원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하늬, ‘파트너’서 이미지 반전 거듭 ‘눈길’

    이하늬, ‘파트너’서 이미지 반전 거듭 ‘눈길’

    KBS 2TV 수목 드라마 ‘파트너’(극본 조정주, 연출 황의경)에 출연 중인 배우 이하늬가 극중 이미지 변신을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트너’를 통해 첫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이하늬는 오는 30일 방송 분에서 그간 드라마 속에 굳혀왔던 팜므파탈 이미지를 버리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속 이하늬는 아름다운 외모와 섹시한 매력을 지닌 변호사 한정원을 연기하며 이태조(이동욱 분)와 이영우(최철호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한정원은 불륜 관계에 얽혀 있는 이영우의 아내를 찾아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독한 캐릭터기도 하다. 이런 이하늬가 청순가련 대학생으로 돌아간 이유는 최철호와 한정원의 10년 전인 대학생 시절을 재연하기 위해서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시절부터 섹시한 모습을 고수해왔지만 30일 ‘파트너’에서는 이날 이하늬의 숨겨진 청초한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트너’는 법정을 무대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젊은 변호사들의 일과 사랑을 그려낸 법정 드라마로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피스빌딩 수익률 플러스로

    올 2·4분기 들어 오피스빌딩의 투자수익률이 플러스로 반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강남 등 서울 도심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오히려 높아졌다.27일 국토해양부가 전국 7대 도시의 오피스빌딩 500개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투자수익률은 1.93%로 조사돼 1분기 마이너스(-0.40%)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지역별로는 서울이 2.47%로 가장 높고 인천(1.49%) 등 나머지 6대 도시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잃은 시중 유동성 자금이 오피스빌딩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비어 있는 오피스빌딩의 비율은 높아졌다. 6월30일 기준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8.0%로 3월 말(6.6%)보다 1.4%포인트 올랐다.특히 서울(6.7%), 인천(14.0%)이 각각 1.8%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공실률은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한편 매장용 빌딩의 수익률도 전 분기보다 좋아졌다. 국토부가 매장용 빌딩 1000개동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2분기 투자수익률이 1.71%로 1분기보다 1.53%포인트 높아졌다. 6월 말 기준 공실률도 3월 말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1.1%를 보였으며, 임대료는 1㎡당 4만 500원으로 3개월 전보다 300원 올랐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손담비 “원래 연기지망생, 가수는 반전” (인터뷰)

    손담비 “원래 연기지망생, 가수는 반전” (인터뷰)

    ”원래는 연기자 지망생 였어요. 가수는 반전이었죠.” 첫 드라마 도전작인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에서 연기 합격점을 받은 손담비가 가수 데뷔 전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던 사실을 고백했다. ◆ ”연기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동아방송대학 방송연예과 출신인 손담비는 대학에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관련 학과 수업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까지 연예계 진출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자를 고려하게 됐고 부모님께 상의 드렸죠. 가정이 엄한 편이었는데 부모님께서 제 의지를 보시고 ‘너가 원하면 지원하겠다.’고 찬성해 주셨죠.” ◆ ”반전으로 가수, 연기자 꿈 못버려” 가수가 아닌 연기자를 꿈꾸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가수는 여러 가지 준비가 되거나 바탕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많잖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평범하게 지내던 터라 가수는 꿈도 못꿨죠. 가장 큰 부분은 제게 연기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연예기획사에 들어갔을 당시에도 연기자 연습생에 속해 있었다. ”연기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수 오디션을 거치게 됐는데 뜻밖에 반전이 된거죠. 갑작스레 데뷔 방향이 바뀌게 됐지만 연기자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건 어쩔 수 없었어요.” ◆ ”뒤늦은 도전, 기쁘게 연기”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로 히트곡 2연타를 기록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굳힌 손담비는 이제서야 한결 여유를 찾은 듯 자신의 본래 꿈인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손담비가 오래 전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뒤늦게 자신이 원하던 분야에 도전하게 되서인지 의욕이 충만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담비 역시 “드라마 속 배역인 박소연은 다행히 저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띠고 있어 기쁜 마음으로 연기해내고 있다.”며 “앞으로 털털한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산차 대표선수 대거 교체

    국산차 대표선수 대거 교체

    다음달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경기침체로 잔뜩 움츠렸던 자동차 업체들이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신차를 속속 쏟아낸다. 특히 간판 모델이 대거 옷을 갈아입는다. 수입 업체들도 잇따라 새 모델을 내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신차 구입을 저울질 하는 고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국산차 가운데 다음달 이후 예고된 ‘신차 쓰나미’의 첫 타자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후속 모델. ‘LM(프로젝트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투싼’이라는 옛 이름 그대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투싼은 올 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익쏘닉(ix-onic)’이란 이름의 컨셉카를 양산형으로 만든 모델이다. 당시 익쏘닉의 크기는 차체길이 4400㎜, 너비 1850㎜, 높이 1650㎜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투싼과 같은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했으며 쏘렌토R와 싼타페 더 스타일에 탑재된 R엔진이 얹혀져 강력한 동력성능과 저연비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2000㏄급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달에는 GM대우의 ‘국민 경차’ 마티즈 후속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가 사전 계약과 함께 19일쯤 언론을 통해 공개된다. 9월 초부터 본격 시판된다. 배기량은 1000㏄이며 차체 길이(3595㎜)와 축간거리(2375㎜)는 기존 마티즈보다 상당히 커졌다. 차체 길이는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 모닝보다 6㎝가량 길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7㎞/ℓ 안팎으로 2010년형 모닝(17.4㎞/ℓ)과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기아차 모닝에 빼앗긴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9월에는 ‘국가대표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쏘나타 후속 ‘YF쏘나타’가 출시된다. EF와 NF에 이은 쏘나타의 6세대 모델이다. 기존 각진 느낌의 쏘나타와 달리 파격적인 ‘4인승 쿠페’ 스타일을 채택했다.뒷좌석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유선형 스타일이다. 높이를 NF쏘나타에 비해 30㎜가량 낮추는 대신 길이를 늘였다. 독자 개발한 6단자동변속기와 쏘나타 트랜스폼에 탑재된 2000㏄와 2400㏄ 세타2 개량엔진을 장착해 연비와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르노삼성은 오는 10월쯤 ‘스테디 셀러’인 SM5의 3세대 모델인 ‘L43(프로젝트명)’을 선보이며 YF쏘나타에 맞불을 놓는다. 2000㏄급 휘발유 모델은 닛산의 무단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디젤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기아차는 오는 12월쯤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그랜저TG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옆문이 4개인 세단 타입이다. 그랜저에 적용되는 2400㏄, 2700㏄ 엔진은 물론 3500㏄ V6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유리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채택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연말 다목적 소형 미니밴인 ‘YN(프로젝트명)’도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도 신차 경쟁에 가세한다. 하이브리드와 디젤 등 친환경 모델과 SUV 공세가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9월 최고급 하이브리드 세단인 ‘S400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S350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279마력을 내는 6기통 3500㏄ 가솔린 엔진에 2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얹었다. 연비는 12.6㎞/ℓ(유럽 공인)이다. 대표 모델인 S클래스 신형모델과 7년 만에 완전히 바뀌는 중형 세단 뉴 E클래스는 각각 새달 초와 말 출시한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뉴 GLK 클래스’를 출시했다. ‘뉴 GLK 220 CDI 포매틱(4MATIC) 블루 이피션시’는 유럽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신형 CDI 엔진(2143㏄)과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도요타는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3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인다. 99마력 1800㏄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신개발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II)으로 38㎞/ℓ(일본 공인)의 세계 최고 연비를 구현했다. 한국닛산은 최근 자사를 대표하는 슈퍼카인 ‘GT-R’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에는 또 다른 스포츠카인 ‘370Z’를 투입한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9월 말 6세대 ‘골프’로 수입 중소형차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재윤,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정상 등극

    마재윤,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정상 등극

    ‘저그, 최후에 웃다.’ ‘마에스트로’ 마재윤(CJ)이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최강자로 우뚝 섰다. 마재윤은 지난 26일 저녁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결승전에서 ‘천재 테란’ 이윤열(위메이드)과 맞붙어 세트스코어 2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재윤은 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에 나선 이윤열의 공세로 1세트 패배를 기록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예상하게 했다. 마재윤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뮤탈리스크와 히드라리스크를 앞세워 이윤열의 공격력을 솎아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재윤은 ‘네오메두사’ 맵에서 열린 3세트에서 뮤탈리스크 공격력을 기초로 승기를 잡은 뒤 저그의 물량 공격을 앞세워 최종 승리를 거뒀다. 마재윤은 경기 직후 “옛 선수들과 경기를 진행하면서 추억이 떠오를 만큼 좋은 대회였다. 향후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재윤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진행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상금의 절반은 서울복지재단 일자리 플러스 센터에 기부한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전 CF ‘Olleh~’, 패러디 봇물 ‘폭발적 반응’

    반전 CF ‘Olleh~’, 패러디 봇물 ‘폭발적 반응’

    신개념의 애니메이션 광고 ‘올레(Olleh)’가 허를 찌르는 유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 광고는 지난 9일부터 KT의 기업 PR광고로 첫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금도끼’편, ‘멧돼지’편, ‘등반’편 등 3편으로 방송을 시작한 이 광고는 이후 TV매체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연이어 다양한 시리즈물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리즈물의 첫 번째인 ‘금도끼’편은 도끼를 연못에 빠뜨린 나무꾼이 산신령에게 금도끼를 받고는 “와우(Wow)” 하며 좋아한다. 다시 한 번 도끼를 빠뜨리자 이번엔 늘씬한 각선미의 선녀들이 나와서 금도끼를 선물하고 그 순간 “올레(Olleh)”라는 감탄사가 터진다. 또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여름캠프’편에서 한 부부는 여름캠프에 가는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둘이서 “와우(Wow)”를 외친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여름캠프에 가자 남편은 “올레(Olleh)”라는 감탄사를 터트린다. 톡톡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클 밀러의 이국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가 더해져 광고의 맛과 멋을 살린 것.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TV 보다 폭소했다. 큰 웃음 주는 올레”, “유쾌하고 센스 있는 광고”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 온라인상에는 네티즌들이 직접 올레 광고를 페러디해 제작한 영상물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올레(Olleh)’는 헬로(Hollo)를 뒤집어서 적은 역발상 신조어로 스페인의 감탄사 ‘Ole’와도 뜻을 같이한다. 이 단어 속에는 역발상의 혁신적인 사고로 기존의 감탄 수준과는 비교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감탄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KT의 의지가 담겨 있다. 사진제공 = 올레 광고 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행복했지만 아쉬웠던 90분

    행복했지만 아쉬웠던 90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붓기는커녕 초반부터 어슬렁댄 ‘월드스타 군단’은 두 달이나 애타게 기다렸던 축구 팬들의 기대를 아쉬움으로 바꿔 놓았다.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가 6만 5000여명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맨유에 대해 팬들은 “성의가 보이지 않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친선전인데 뭘 그렇게까지”라며 웃었지만 기대를 걸기란 당초 힘들었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로 들렸다. 또 다른 팬은 “서울 선수들이 루니나 긱스 같은 스타들의 이름값에 짓눌려 다가서지도 못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패스 실수가 잦았던 데다 경기당 10㎞씩이나 뛰며 현대축구의 새 흐름을 보였던 프리미어리그 최강자의 면모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 어이없는 티켓 중복판매 등 허술한 진행도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본부석에서 왼쪽 K구역 VIP 자리에 한 장당 30만원에 입장권 17장 구입했다는 한 팬은 “여덟 석의 번호가 겹쳐 확인하느라 전반전은 거의 구경하지 못했다. 앉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괴롭혔다.”고 말했다. 서울 서포터스들은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 자리 잡고 뜨거운 응원전을 폈다. 골을 터뜨리거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을 때에는 그라운드 좌우에서 거대한 폭죽이 불기둥처럼 치솟아 분위기를 띄웠다. 팬들은 벤치에 앉은 박지성(28)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댔다. 팬들이 “박지성~박지성~”을 연호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후반 29분 마이클 캐릭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가 16분간 뛰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가진 채 360도 몸을 돌려 수비수를 따돌리는 개인기로 환호를 받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고국 무대에서 무언가 보여 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던 셈. 승부는 맨유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 웨인 루니가 전반 31분, 페데리코 마케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후반 12분, 20분 골을 터뜨렸다. 서울에선 데얀이 전반 23분과 45분 골을 넣었다. 맨유는 25일 중국으로 건너가 이튿날 항저우팀과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변부 청춘’의 연애 이야기 진지함과 반전으로 풀어내

    소설가 박민규(41)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이미 인터넷에서 뜨거운 호응 속에 연재된 작품이니 ‘중고 신작’에 가깝겠다. 하지만 이름 석 자만 듣고도 자지러지는 마니아 독자들을 몰고다니는 박민규 아닌가. 더욱이 인터넷은 인터넷이고, 책은 책이다. ‘무규칙 이종소설가’로 자칭하는 그가 라일락 피고 졌던 지나가버린 봄 느낌의 연애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예담 펴냄·이하 파반느)로 돌아왔다. 기존 자신의 문장과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결국은 닮은 듯한 모습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99%의 인간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파반느’는 박민규답지 않은 열 아홉살 청춘 남녀의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아름다울 것도, 낭만적일 것도 없다. 전작들인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나 ‘핑퐁’에서 그랬듯 철저하게 사회적 관계에서 주변부로 내몰린 이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소설에는 숨이 멎을 듯 못생긴, 그러나 ‘지구가 정지한 느낌’을 줬던 열 아홉살 여자와, 드라마도 없고 섹스신도 없는 소설 습작을 쓰는 백화점 주차아르바이트 직원인 ‘나’, 그리고 ‘나’와 결국은 마찬가지 형태의 상처를 품고 있던 ‘요한’이 등장한다. 여자는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음에도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마음속에서 스스로의 얼굴을 도려낸 여자’다. 주인공 ‘나’는 자신과 추녀 어머니를 내버린 잘생긴 삼류 배우 아버지를 가졌다. ‘나’의 멘토 역할을 하는 요한 역시 어머니가 백화점 회장의 첩이 됐다가 자살한 경험을 안고 있다. 깊은 상처가 심장 한 구석에 새겨진 청춘이 각자의 위치에서 내몰린 뒤 나누는 사랑이다. 대단히 초현실적인 무규칙 소설이거나, 혹은 극사실적인 내용으로 현실 문법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형적인 연애에 대한 소설이다. ‘끝없이 부끄럽고 부러워하는 99%의 인간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넘쳐난다. 따라 읽다 보면 낄낄대느라 지하철,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는 삼가야 할 소설들을 써대던 박민규답지 않게 문장은 제법 진지하다. 허리 부여잡고 나뒹굴게 만드는 박민규 특유의 유쾌하고 기발한 호흡과 표현이 아니다. 대신 진지함 속에서 타인과 세상은 물론 자신에게서조차 몇 걸음 떨어져 있는 듯 심드렁한 말투는 역설적으로 독자를 흡입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음악과 그림에서 모티브 얻은 종합예술 박민규가 그리는 스무 살 청춘의 연애는 메마른 나무의 가지를 무심코 꺾었는데 툭 부러지지 않고 부드러운 나무 속살이 나왔을 때 느끼는 미안함과 반가움이다. 맨마지막에 담은 ‘라이터스 컷’에서는 세 사람의 후일담을 들려주며 소설 후반부의 급격한 서사의 출렁거림을 따라 감정의 기복을 겪었을 독자들을 토닥토닥 다독거려 준다. 하지만 라이터스 컷에서 일종의 반전은 더욱 독자를 기막히게 만든다. 특히 그림이 음악이 되고, 음악과 그림이 다시 소설이 되는 종합 예술의 경지가 펼쳐진다.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 예술적 영감을 얻은 모리스 라벨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피아노곡을 만든다. 박민규는 이 음악과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연재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깔았던 ‘파반느’만을 위한 머쉬룸 밴드의 음악 4곡이 담긴 CD가 책 맨 뒷장에 붙여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해피투게더’ 박명수, 황달에도 출연 투혼

    ‘해피투게더’ 박명수, 황달에도 출연 투혼

    개그맨 박명수가 심각한 황달증세에도 방송에 출연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는 A형 급성 간염으로 황달증세를 보이고 있는 박명수 대신 짝퉁 박명수가 등장했다. 박명수 자리에 박명수 대형 사진을 앉혀놓은 것. MC 유재석은 박명수의 몸상태를 설명하며 사진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물론 출연료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대신 박명수는 전화연결을 통해 “내 자리를 탐나는 분들이 많다. 워낙 불경기기 때문에 잠이 안 온다. 녹화시간 2시간 20분이 흐르면 내가 굉장히 보고 싶을 것”이라며 방송불참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녹화 도중 깜짝 등장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옥주현은 “집에서 쉬지 왜 왔냐?”며 “유령인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미선은 “살도 많이 빠졌다.”며 “뜻하지 않게 인물난다.”고 장난스럽게 안부를 물었다. 이에 박명수는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왔다.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다.”고 방송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사진제공 = KBS 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디어법 통과] 7개월간 입법전쟁… 초유의 본회의장 동시점거도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말 1차 입법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 방송법,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신문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등 7개 미디어법을 발의했다. 당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100대 중점법안 가운데 ‘처리 1순위’로 꼽았다. 당시 민주당은 ‘방송 재벌 줄래.’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디어법을 ‘MB악법’으로 규정, 법안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방송사 및 언론노조의 파업이 이어졌다.●“일자리 창출” “MB악법” 여야 충돌민주당은 20일 남짓 국회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강제 해산에 맞서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한나라당 일각에서 직권상정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의 점거 농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여당의 법안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면서 여야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을 이른 시일 내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남긴 채 1차 입법전의 막을 내렸다.2차 입법전이 벌어진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의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의 법안 상정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문방위에 전격 상정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의 결사 반대로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3월 문방위 산하에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미발위)를 만들어 100일간 여론수렴을 거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하지만 미발위 회의도 여야가 추천한 위원들 사이에 회의 공개 및 여론조사 실시, 위원장의 운영소위 참여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이 빚어지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여론수렴을 위해 미발위가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냐를 놓고 맞서면서 미발위 활동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6월 임시국회 들어 민주당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만큼 합의 자체가 파기된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디어법 통과’, 민주당은 ‘언론 장악을 위한 MB악법 저지’라는 극한 대치의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은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겸영은 디지털방송 전환시점인 2012년까지 유보한다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채택하고 6월 말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미발위 여론조사 놓고 거듭 파행지난 15일에는 미디어법 처리 문제를 놓고 대치하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앞서 민주당은 신문·대기업의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 진입을 원천 금지하는 내용의 미디어법 대안을 제시하며 한나라당과 협상하겠다고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시간 끌기용’이라고 일축하며 결국 직권상정 카드를 선택했다.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 전 대표의 ‘직권상정 반대’ 발언이 당내 분위기를 급변시키기도 했지만, 미디어법 처리라는 여권의 강력한 의지를 바꾸지는 못했다. 박 전 대표가 지적한 여론 독과점 차단을 위한 사전·사후 규제는 직권상정안에 반영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당초 한나라당이 지난 연말 발의한 7개 미디어 법안 중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3개 법안만 통과됐다. 전파법·언론중재법은 지난 1월, 디지털방송전환법은 지난 4월 처리됐다. ‘사이버 모욕죄’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법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이병헌 인터뷰영상 공개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 인터뷰 영상이 전격 공개됐다. ‘트랜스포머’ 제작진이 만든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의 비밀 병기인 ‘스톰 쉐도우’로 출연한다. “명예를 중시하고 반전과 비밀을 지닌 캐릭터”라고 배역을 소개한 그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상상하는 모든 것이 극장에서는 이루어진다는 어린 시절의 판타지를 떠올렸다.”라면서 “이 영화가 그런 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검술 연기에 도전해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검술을 한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치열하고 고된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검술에 즐거움과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까지 해온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처음엔 낯선 할리우드 제작 환경과 배우들 틈에서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촬영하는 동안 시에나 밀러, 채닝 테이텀 등 모든 배우들과 뜨거운 우정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8월 6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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