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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에 바다 존재했다”…가장 강력한 증거 발견

    “화성에 바다 존재했다”…가장 강력한 증거 발견

    화성의 일부가 바다였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화성에서 강물이 바다로 흐른 흔적인 고대 삼각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크 램 칼텍 지질학과 조교수는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화성 북반구의 저지대가 말라버린 바다의 흔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그러한 증거는 아니지만 우리는 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화성 북반구 대부분은 평평하며 남반구보다 고도가 낮다. 또한 이곳은 지구의 대양 분지와 흡사하다. 칼텍 연구진은 “만일 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면 북반구인 저지대와 남반구인 고지대의 경계선은 해안선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보내온 고해상도 이미지를 사용해 가상 해안선을 중심으로 100제곱킬로미터(3025평)나 되는 지역을 조사했다. 이 지역은 이올리스 도르사(Aeolis Dorsa)라는 지역의 일부이며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분화구에서 1000km 떨어져 있다. 그 결과, 이 지역은 산등성이 처럼 생긴 ‘반전 수로’(inverted channels)가 특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반전 수로는 자갈들로 구성돼 있는데 강물이 말라버리면 강변의 모래나 흙은 오랜 기간에 걸쳐 침식되지만 더 큰 자갈들은 남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전 수로를 관측하면 폭이 점점 넓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수의 수로가 고지대에서 내려와 결합해 큰 강을 이루거나 ▲수로의 물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 한가지 수로가 여러 수로로 갈라져 충적선상지(alluvial fan)가 되기도 하며 ▲수로들이 바다로 흐른 흔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칼텍 연구진은 MRO의 고해상도 하이라이즈(HiRISE) 카메라가 찍어 보내온 여러 궤도에서의 사진을 통해 지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만일 반전 수로에 물이 흘렀다면 폭이 넓어지는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즉 수로 속 물은 충적선상지로 갈라졌거나 바다로 흘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이 수로가 바다로 흘렀을 확률이 높은 결정적인 증거도 발견했다. 수로의 폭이 넓어지는 지점에서는 경사가 급격히 심해졌다. 이렇게 급격히 경사가 높아진 것은 수로가 바다로 흐를 때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논문 제1저자인 로만 디비아시 칼텍 박사 후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역사상 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면서 “화성의 최소 10만㎢(대한민국 정도 크기)가 물로 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물리학연구저널’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12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칼텍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영화 ‘숨바꼭질’ 반전원피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포토] 영화 ‘숨바꼭질’ 반전원피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숨바꼭질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과 배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참석했다. 영화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8월 14일 개봉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숨바꼭질’ 제작 보고회 반전 드레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포토] ‘숨바꼭질’ 제작 보고회 반전 드레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숨바꼭질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과 배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참석했다. 영화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8월 14일 개봉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이병헌 “할리우드 무대도 이젠 좀 편해졌어요”

    이병헌 “할리우드 무대도 이젠 좀 편해졌어요”

    “할리우드가 제 독무대가 되려면 아직 멀었죠. 하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편해지고 여유가 생겼어요.”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레드:더 레전드’로 세 번째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이병헌(43). 영화의 개봉(18일)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에게선 신인배우 같은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여전히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숨이 턱 막히죠. 하지만 경직되면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풀려고 합니다. 처음 할리우드에 갔을 때는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하고 슬쩍 피했는데 이제는 먼저 농담도 걸고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물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어요.” 영화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킬러로 전직 CIA 특수요원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를 죽이라는 청부를 받고 움직이다가 결국 정의를 선택해 프랭크 일당을 돕는 한 역할이다. 냉혈한이지만 ‘허당’같은 코믹함도 있는 캐릭터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캐서린 제타존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작품이다. “존 말코비치는 같은 장면을 여덟 차례 연기할 때마다 매번 대사를 다르게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대본대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저도 애드리브로 맞받아쳤죠. 극중에서는 브루스 윌리스가 저를 두려워하는 설정이어서 1대1 액션 장면에서 긴장되고 위축된 티를 낼 수도 없었어요. 카메라 밖에서는 다들 대선배들인데다 훌륭한 인간성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극중 한은 원래 중국인 캐릭터였다가 그가 캐스팅되면서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그는 액션 장면에 한국어로 짧게 대사를 하거나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 “원래 영어 대사였는데 감독에게 급박한 장면에서 한국어 대사를 넣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제가 한국어 대사를 하면 다들 받아 적느라 바빴죠. 프로듀서도 15세 관람 수위를 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딘 패리소트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악역을 했던 그를 눈여겨보고 캐스팅했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로 굳어지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격렬하게 내 감정을 표출한 것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주면서 반전이 있는 캐릭터였고 일단 배우로 제 존재를 각인시킨 데 만족합니다. 전 할리우드 영화를 3편 밖에 찍지 않은 신인이고 최근에는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다른 장르도 (섭외가)들어오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달 10일 탤런트 이민정과의 결혼식을 앞둔 그는 “영화 홍보 등 일이 많아서 결혼을 앞둔 설렌 기분을 느낄 틈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결혼식을 올린 뒤로도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이 기다린다. 9월부터는 한국 영화 ‘협녀’ 촬영에 들어간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처럼 크지는 않아요. 연기할 때 얼마나 몰입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했느냐를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든 할리우드에서든 소신과 의지가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토] 영화 ‘숨바꼭질’ 반전원피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포토] 영화 ‘숨바꼭질’ 반전원피스 입고 참석한 문정희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숨바꼭질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과 배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참석했다. 영화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8월 14일 개봉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하루키 vs 정유정 소설 이어 음반전쟁

    올여름 소설대전을 벌이는 두 강자가 음반으로 장외경쟁에까지 나섰다. 지난 1일 출간 이후 이미 30만부를 팔아치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와 지난달 16일 발간 이후 10만부를 판매한 정유정 작가의 ‘28’(은행나무) 얘기다. 유니버설뮤직은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의 음반 ‘리스트-순례의 해’(사진 위)를 책이 나오기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내놨다. 1997년 수입됐다가 절판됐던 것을 ‘하루키 특수’를 노려 라이선스 음반으로 발매한 것. 이 앨범은 15일 현재 1500장이 팔렸다. 양미정 유니버설뮤직 대리는 “홍보를 하지 않는 클래식 음반이 한 달에 수십장 팔리기도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관심을 모은 것”이라며 “지난 4월 일본에서 하루키 신작이 발간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내 음악애호가들도 클래식팀에 음반 발매 계획이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해왔다”고 밝혔다. 클래식, 재즈 애호가로 유명한 하루키는 전작들에서도 음악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설정해 관련 음반 판매에 한몫했다. ‘28’의 출판사인 은행나무는 자체적으로 북 사운드트랙(아래)까지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은행나무는 책을 내놓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부터 인디밴드 등에 소설 내용을 극비리에 부쳐줄 것을 요구하며 작품 속 등장인물에 맞는 곡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는 “재작년 ‘7년의 밤’을 냈을 때 국내 소설로는 처음으로 북트레일러를 만들어 홍보했더니 이후 다른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 등에서 북트레일러를 만드는 유행이 일었다. 이번에도 새로운 마케팅 아이템을 개발한 것인데, 우연히 하루키 책과 ‘소설+음악’의 대결 구도가 됐다”고 했다. 두 출판사는 각각 다음 달 초와 말 독자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진 민음사 홍보기획팀장은 “책에 조예가 깊은 음악평론가를 초대해 음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책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나무도 ‘28’ 작가 정유정과 북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인디밴드들이 소설과 음악으로 독자들과 교감하는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훈국제중 사건일지

    영훈국제중 사건일지

    ▲2013년 1월 22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한부모가정 자녀 자격으로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짐. ▲3월 6일 = 진보 성향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영훈국제중 교장과 영훈학원 김하주 이사장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고발 ▲3월 8일 = 서울시교육청, 영훈국제중 감사 착수 ▲3월21일 =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영훈학원 김하주 이사장 횡령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 ▲5월 20일 = 서울시교육청, 3월8일부터 4월12일까지 시행한 영훈국제중 및 대원국제중에 대한 종합감사결과 발표,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영훈국제중 교감·입학관리부장·교무부장 등 11명 검찰에 고발. 검찰,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합동수사팀 편성해 수사 착수 ▲5월 28일 = 검찰, 영훈초·중·고교, 영훈학원 법인사무실, 김하주 이사장 자택 등 16곳 압수수색.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씨 체포 ▲5월 29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 영훈국제중에 자퇴 의사 통보 ▲5월 30일 = 이 부회장, 아들 입시비리 의혹 관련 사과문 발표 ▲5월 31일 = 법원,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씨 구속영장 발부…검찰 구속수감 ▲6월 5일 = 검찰, 영훈학원 및 영훈초·중·고교 내부 시설 공사 부당 수의계약의혹 건설업체 9곳 압수수색 ▲6월 13일 = 서울시교육청, 2015학년도 국제중 신입생 일반전형 전원 추첨 방식 개선안 발표 ▲6월 14일 = 영훈국제중 교장·영훈초 교장·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 출석 검찰,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씨 구속기소 ▲6월 16일 = 영훈국제중 현직 교감 김모씨 목 매 숨진 채 발견 ▲6월 17일 = 영훈국제중, 3일간 휴교 조치 ▲6월 25일 = 검찰, 김하주 이사장 소환 조사 ▲6월 26일 = 검찰, 업무방해·배임수재·횡령·사기 혐의 등으로 김하주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6월 27일 = 김하주 이사장,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 ▲7월 2일 = 법원, 김하주 이사장 구속영장 발부…검찰 구속수감 ▲7월 16일 = 검찰, 김하주 이사장 배임수재·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영훈국제중 전 교감 등 학교관계자 7명 불구속 기소, 학부모·학교 관계자·건설업자 등 9명 약식기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훈국제중, 사배자 28명·일반 839명 성적조작

    영훈국제중, 사배자 28명·일반 839명 성적조작

    국제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영훈국제중의 법인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운영 초기부터 조직적인 입학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80)씨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3)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 등은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의 지시를 받아 성적 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김씨 등 학교 관계자 9명은 2009~2013년 신입생 결원 시 추가로 학생을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기고, 특정 학교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영훈중 교감이었던 정씨와 행정실장 임씨는 기여금 명목의 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추가 입학자로 선정하도록 하라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임씨는 이들 학부모 5명에게 추가 입학을 대가로 모두 1억원을 요구해 김씨와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정 학부모의 자녀나 영훈초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839명의 성적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경우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지원자의 점수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성적을 조작했으며 일반전형에서는 심사위원이 아예 심사를 하지 않고 교사가 임의로 허위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보호시설운영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들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자 8명 중 2명만 합격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합격권이었음에도 모두 성적이 조작돼 불합격 처리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 채점자료들이 심사 직후 폐기돼 수사가 어렵자 심사위원들에게 모든 지원서류를 다시 채점하도록 해 광범위한 성적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또 201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명예퇴직 수당 1억 9000만원을 허위로 타내고 2007~2012년 재단 토지보상금 5억 1000만원, 영훈초·중 교비 12억 6100만원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훈중이 9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하고 편입학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학부모와 시민들은 “학교가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며 분노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중을 일반중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가 아이들 인생이 달린 입학을 놓고 돈장사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부유층 자제 합격을 위해 다른 아이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수비듀오’ 김유진·리광천 맨유 원천봉쇄

    남과 북의 수비수가 발을 맞춰 사령탑 데뷔 경기를 치른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유는 지난 13일 방콕에서 열린 태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와의 아시아 투어 친선 경기에서 0-1로 지고 말았다. 그런데 태국 올스타에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중앙 수비수 김유진(30)과 북한 대표팀 출신 측면 수비수 리광천(28)이 포함돼 함께 뛴 것. 리광천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으로 그해 북한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뒤 지난해 3월 무앙통에 입단했다. 김유진은 선발로 나와 전반 40분을 뛴 뒤 교체됐고, 리광천은 풀타임 활약했다. 맨유는 후반 5분 태국 올스타의 주장 티라텝 위노타이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모예스 감독은 후반에 윌프리드 자하, 필 존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 골은 터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광 정보 개방 통해 회사 가치 90배 키워

    골드코프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조그만 금광 회사였다. 금맥이 고갈돼 앞날이 뻔히 보이는 그저 그런 회사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2000년 3월 인터넷에서 57만 6000달러의 상금을 걸고 ‘골드코프 챌린지’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회사의 업무기밀이라고 여기던 자신들의 금광 채굴과 관련된 수천만평의 광산 정보, 지질정보 등을 모두 공개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금맥을 찾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무려 110개의 새로운 금광 후보지를 발견했고, 그중에서 실제로 30억 달러 상당의 금을 채굴하게 됐다. 회사 가치는 무려 90배 이상 폭등했고 이제는 세계 최대의 금광회사가 됐다. 이진권 SAS코리아 상무는 골드코프를 설명하며 “비밀의 전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방과 공유를 통해 더 큰 가치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스(Crowd source)가 집단지성 및 공공데이터 활용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공데이터 활용은 복지서비스 재정의 누수를 막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미국 LA카운티에서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으로 육아복지 지원 서비스를 부당하게 청구하는 사례를 적발해 냈다. 이름하여 ‘아동 복지 지원 서비스 사기 방지 프로젝트’다. 6개년간 아동 복지 지원 서비스 자료, 서비스를 신청한 개인의 소득 자료, 세금 납부 현황, 사회보장번호, 가입한 보험 정보 등 5종의 데이터를 통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또 개인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까지 추적하며 부당 청구를 유도하는 중개인까지 적발해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무려 45억개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공공기관에 없는 데이터는 병원, 보험사 등과 협력해 보완했다. 공을 들인 결과 연간 700만~3100만 달러의 불필요한 복지 예산 집행을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영유아 보육 복지 등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재정을 걱정해야 하는 한국사회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실험이자 성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4학번 66.4% 수시로 뽑는다

    14학번 66.4% 수시로 뽑는다

    전국 194개 대학이 올해 치르는 2014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정원의 66.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지원 횟수는 6회로 전년과 동일하고 올해 처음으로 전형요소에 부제가 설정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1일 이런 내용의 ‘2014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학교 가운데 폐지되거나 통폐합된 곳이 있기 때문에 전형요강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은 올해도 수시모집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뽑는다. 전년보다 2% 포인트 늘어난 25만 1608명(66.4%)이 수시 선발 대상자다. 수시 인원은 2012학년도 23만 7681명(62.1%), 2013학년도 23만 3223명(64.4%)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155개 대학 13만 2419명(52.6%), 특별전형이 192개 대학 11만 9189명(47.4%)이다. 올해 126개 대학에서 4만 7273명을 뽑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년도(19.1%)에 비해 수시 모집인원 대비 비율(18.8%)이 줄었다. 2008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교육부가 지난 3월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입 전형 간소화는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다. 수시모집 전형 명칭이 2000여개에 이르는 가운데 6가지 부제를 달아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학생부 40%, 실기 60%로 선발하는 전형이면 부제를 ‘실기 중심’이라고 하게 된다. 수시 원서접수는 지난해와 같이 6회로 제한된다. 횟수는 지원대학 수가 아니라 지원 전형 수에 따라 결정된다. 한 대학의 여러 전형에 지원할 때 각각 1회로 계산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찰대, 3군 사관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과 산업대, 전문대는 지원횟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시 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 1차는 9월 4~13일 원서를 받고 수능 이후의 수시 2차는 11월 11~15일 원서를 받는다. 전형기간은 9월 4일~12월 2일이며 합격자는 12월 7일까지 발표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이지리아 승부조작 후폭풍…0대 67로 진 팀은 ‘해체’

    나이지리아 승부조작 후폭풍…0대 67로 진 팀은 ‘해체’

    0-67로 져 승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나이지리아 아마추어 축구팀 바바야로FC가 해체됐다. 바바야로의 구단주인 슈아이부-가라 아흐메드 곰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듣자마자 팀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바바야로는 사흘 전 나이지리아 아마추어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후반에만 61골을 내준 끝에 폴리스머신에 0-67로 졌다. 폴리스머신은 최하위 프로리그 승격을 놓고 또 다른 아마추어팀인 플라테우 유나이티드와 다투는 중이었다. 경기에 충분한 점수 차로 이겨야 승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플라테우 유나이티드도 아쿠르바FC를 79-0으로 대파하면서 폴리스머신은 승격에 실패했다. 두 경기에서 각각 이례적인 스코어가 나오자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승부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곰베는 “경기에 오명을 안긴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 수치스러운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반드시 체포하라고 경찰에 탄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본 관중도 경기에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았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어 승부 조작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경기를 봤다는 한 기자는 “후반전 들어 어이없는 자책골, 프리킥, 골 키핑이 연이어 나왔다”며 “바바야로 코치진이 볼 보이 대신 센터 서클로 또 다른 볼을 경기장으로 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는 팀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수상한 심판 콜이 연발하는 등 터무니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이번 사태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부끄러운 쇼”라며 관련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점수가 79대 0?…나이지리아 승부조작에 네티즌들 “황당”

    나이지리아에서 황당한 축구 스코어가 나왔다. 때문에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 등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협회가 아마추어리그에서 ‘스캔들 같은 스코어’를 낸 네 팀에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열린 두 경기에서 플라테우 유나이티드는 아쿠르바FC에 79대 0, 폴리스 머신은 바바야로 FC에 67대 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통틀어 무려 146골이 터진 것이다. 특히 후반전에 골이 많이 나왔다. 플라테우 유나이티드는 79골 중 72골을, 폴리스 머신은 67골 중 61골을 후반전에서 터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플라테우 유나이티드와 폴리스머신이 승점이 같아 골득실에서 앞서야 승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실시간으로 서로의 점수를 확인하면서 경기를 펼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승부조작 너무 황당하다”, “축구 점수 맞느냐. 승부조작 해준 상대팀은 뭔가”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에서 아이돌 스타와 스킨십’? 임수향 목격담 직접 해명한다

    ‘강남에서 아이돌 스타와 스킨십’? 임수향 목격담 직접 해명한다

    배우 임수향이 ‘강남 임수향 목격담’ 등 자신을 둘러싼 의문의 소문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연다. 9일 방송되는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한 임수향은 자신을 둘러싼 풍문이 알고 싶어서 ‘화신’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수향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임수향은 “나에 대한 수많은 목격담이 떠도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자극적인 목격담들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강남 임수향 목격담은 임수향이 ‘강남에서 날마다 남자 톱스타들을 바꿔 가며 스킨십 행각을 벌인다’, ‘비싼 수입차에서 남자와 내리는 것을 봤다’, ‘톱 아이돌 그룹 멤버와 새벽에 술을 마시며 애정 행각을 벌였다’ 등의 소문을 말한다. 강남 임수향 목격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임수향 해명이 궁금하다”, “임수향 소문,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임수향 소문 진짜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원칙 합의] 靑 “정상화 초보적 수준 합의 이뤄져” 與 “개성 안정적 경제활동 보장하길” 野 “희망 이어 다행… 교류 더 넓혀야”

    청와대와 정치권은 7일 남북 실무회담 결과를 한목소리로 환영하면서 남북 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논의의 장이 열려 있다고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발전적인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자 간 초보적인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는) 애초부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것을 수습, 해결하기 위한 협상 차원에서는 비교적 진전됐다”고 덧붙였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합의는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의 의지와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한데 모였기 때문에 채택될 수 있었다”면서 “남북은 합의 내용과 절차에 따라 앞으로 모든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 대변인은 “후속 회담은 입주 기업 피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 공단 폐쇄 등 재발 방지에 대한 합의가 바탕이 돼 개성공단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제라도 개성공단과 남북 관계 정상화의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악화 일로로 치닫던 남북 관계를 반전시킬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남북 당국은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다양한 대화 채널을 복원해 더 큰 진전과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와 교류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재활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힘들어도 코트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샀던 여자 핸드볼 김온아(25·인천시체육회)가 11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김온아는 7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3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부산BISCO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부터 출전해 16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지난해 8월 29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간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무릎관절을 다쳐 서울 백병원에서 무려 4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받은 김온아는 힘겨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워낙 큰 부상이었던 탓에 임영철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복귀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온아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려 주변의 예상보다 빨리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이었지만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던 김온아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는 등 3골을 넣으며 팀의 27-2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에도 가세했다. 김온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으로부터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언제 투입될지 몰라 너무 긴장됐다. 아직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재활을 계속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당분간 팀이 넉넉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5~15분 정도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습니다.” 부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6월 29일) 경기 수원에 사는 김흥수(39)씨 가족은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독성리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승용차로 30~40분 정도 걸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김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설치 장소를 물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지에 텐트를 쳤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이 있는 숲 속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20여명의 캠퍼들이 명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새로 장만한 그라운드 시트 등 장비를 차에서 꺼내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캠핑장에서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울토마토 따기와 감자 캐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씨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텐트는 완성됐고 중간에 카프를 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껴 앉고 뒹굴며 놀았다. 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캠핑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구봉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곳곳에 원두막이 있어 농촌의 정취를 자아내게 했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을 줬다. 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 온 삽겹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불판에 굽고 밥과 밑반찬으로 성찬을 즐겼다. 노릇노릇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몇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다. 유명 특급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음식도 이보다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고기와 소시지를 더 달라며 아우성이다. 역시 캠핑의 “백미”는 바비큐 요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옆 텐트에서도 즐거운 만찬은 시작됐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광희씨는 “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가정교육이 없다는 생각에 도시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양념을 빌리기 위해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김씨와 이씨 가족은 벌써 친한 이웃이 되어 있었다. 아빠들은 서로 맥주를 권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아내들은 자녀 교육문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다 아빠의 스마폰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뜩 하늘을 보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또 있을까. 김씨 부부는 모닥불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밤늦도록 추억과 낭만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구봉산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캠퍼들 속에서도 서둘러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와 소시지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역시 야외에서의 밥맛은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반찬 투정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냥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오전 10시 30분쯤 텐트를 걷고 짐을 대충 싼 후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와우정사’란 사찰을 들렀다. 금동을 입힌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유명한 곳이다.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 12m,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한다. 경내를 산책하고 열반전에 누워 있는 불상 등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내려왔다. 와우정사 입구뿐 아니라 주변에 시골 밥상 등 맛집도 즐비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 가족이 이번 1박2일 나들이에 쓴 비용은 1박 캠핑료 3만원을 비롯해 음식 재료 및 주전부리 비용 5만원, 점심값 3만 3000원 등 모두 11만 3000원이었다. 김씨는 “빼어난 경관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도심 근교에 있는 캠핑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유용해 바쁜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나들이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4년간의 끈질긴 추적을 통해 국내 방송 최초로 포착한 사향노루의 실상이 펼쳐진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사향노루가 2011년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야생에서의 생존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 그런데 계속된 추적과 관찰을 통해 사향노루의 숨겨진 생태를 동영상으로도 담아내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상황에 맞닥뜨린다.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20분) 데뷔 15년차 연예인 데니안. 데뷔 후 단 한 번도 휴가를 떠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여행’과 ‘자유’는 너무나 낯선 단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으로 삼키거나 가벼운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전부. 그런 그가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캠핑 마니아인 절친 일락(가수)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여행을 떠난다. ■파이널 어드벤처(MBC 밤 10시) 세 번째 레이스는 태국 중부 깐짜나부리의 넝방마을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태국의 소수 민족인 카렌족이 거주하는 인적 드문 오지 마을로, 험난한 지형과 복잡한 지리 때문에 출연자들은 한층 더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이번 레이스에서는 이동수단을 자전거로 제한해 기존 레이스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정글의 법칙(SBS 밤 10시) 축구 스타 안정환의 은퇴 후 첫 경기가 야크 똥 밭에서 펼쳐졌다. 그곳은 조금만 뛰어도 헛구역질이 나오는 해발 3788m의 히말라야 폭순도 스타디움이다. 한편 상대팀은 생존 내내 안정환에게 축구로 한판 붙자며 심기를 건드리던 노우진과 만성피로의 주인공 박정철이다. 과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고산축구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0시 45분) 하얀 소금꽃밭이 끝없이 펼쳐진 소금의 섬 신의도에는 베트남에서 와 염부가 된 부티란 프엉씨가 산다. 재혼인 남편 우승씨와 결혼해 졸지에 네 아이의 엄마가 된 프엉씨는 막내 샘까지 낳으면서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됐다. 나이 차이가 13살이나 나는 남편과는 집에서 쉴 때마저 꼭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닭살 부부다. ■각설탕(OBS 밤 11시 5분)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해 말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각별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면서 동고동락한다. 자신 또한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 [정전협정 60년] 남북 군사 대치 (상)끊임없는 중무장 경쟁

    [정전협정 60년] 남북 군사 대치 (상)끊임없는 중무장 경쟁

    정전 체제가 이어진 60년 동안 남북의 군비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냉전 해체 이후 군축 바람이 불었지만 한반도는 예외였다. 국내외의 정치·경제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서로를 의식하며 꾸준히 방위비를 늘렸다. 상대가 없으면 존재 의미를 잃는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군비 경쟁은 몸의 일부가 붙어 있는 ‘샴쌍둥이’와 다르지 않았다.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연차보고서 ‘밀리터리밸런스’(1987~1988년판)에 나온 1955~1985년 방위비 추이를 보면 남북은 1970년대부터 군비 경쟁에 나섰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북한이다. 1970년 북한의 국방비 규모는 9억 3600만 달러로 남한(7억 5300만 달러)을 압도했다.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은 북한이 11%, 남한이 3.7%였다. 1차 율곡사업(1974~1981)이 착수될 당시 우리 군은 M1 소총 등 2차 세계대전 장비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다. 국방부가 펴낸 ‘율곡사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따르면 1974년 당시 한국군 전력은 북한군의 50.8% 수준에 불과했다. 1970년대 중반, 경제 도약과 더불어 남한의 국방비 지출도 늘어났다. IISS에 따르면 1975년 우리 국방 예산은 12억 8600만 달러로 북한(8억 7800만 달러)을 넘어섰으며 이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연구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1970년대 중후반 혹은 1980년대 초에 남한은 북한의 국방비를 넘어섰다. 국방비 누적액 또한 2000년 전후 북한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북한의 군사력 우위는 이후 한동안 이어졌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992년 말 남한의 전력을 북한의 71%로 평가했다. 남북의 재래식 군사력은 2000년대 들어 반전됐다. 2004년 KIDA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육군은 남한이 북한의 80%, 해군은 90%, 공군은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용역 과정에서 북한 전력을 과대평가하고 남한 전력은 과소평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방예산 삭감을 우려한 군의 정책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KIDA는 남북한 군사력 비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전과 달리 주요 무기 체계와 병력, 성능을 고려해 전면전 상황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주한 미군과 전시 증원 병력을 빼고도 한국군이 북한군보다 10% 정도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핵과 미사일 등의 비대칭 전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도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노동신문은 올해 예산의 16%가 국방비라고 밝혔다. 식량난에도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북한이 국방비 비율을 높인 것은 2005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의 전체 국가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2005년 15.9%로 처음 한국을 추월하고서 올해까지 9년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방비 총액은 GDP의 30% 수준인 연간 10조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도 만만치 않다. 2003년 17조 5000억원에 그쳤던 국방비가 2005년(21조 1000억원)에 20조원을, 2011년(31조 4000억원)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국방예산은 34조 3453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4.5%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최근 5년간 국방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예산의 평균 증가율은 3.8%에 그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회담은 냉랭했고, 앙금은 남았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이후 9개월 만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월 아베 신조 내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방일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윤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의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인식의 현 주소만 재확인한 채 장기화되는 양국 경색 국면을 풀어낼 반전은 도출하지 못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상에게 “역사는 혼이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역사 문제는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한 개인, 한 민족의 영혼이 다치게 된다”고 역사 성찰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인용한 역사학자는 일제 침략기 때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역임하며 국혼(國魂)을 강조했던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은식 선생은 저서인 한국통사에 “나라는 형(形)이요, 역사는 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아베 정권은 일본이 과거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기존 인식을 계승하고 있고,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역을 포함해 25분간 이어진 양국 장관의 회담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기시다 외상이 이날 수차례 확실한 역사 인식을 통해 한국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 관방장관의 발언 여파가 컸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30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한·일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 결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빨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3일 만료되는 30억 달러 규모의 원·엔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것이 양국 외교장관 회담 성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발언이다.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루나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외환 보유고가 3000억 달러를 넘었고, 한·일 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외환 보유고의 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기시다 외상은 한·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존 전례를 깨고 한·중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서 일본의 역내 고립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일 관계가 안정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달 일본 참의원 선거와 8월 15일을 전후로 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위백서, 역사교과서 문제 등 암초가 산적해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 양국 관계 회복이 달렸다는 입장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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