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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도 ‘재교섭 움직임’에 대응 문서공개 검토

    日도 ‘재교섭 움직임’에 대응 문서공개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정부의 한일협정 외교문서 공개를 계기로 일본 정부도 관련문서 일부를 공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 외교문서가 연말까지 속속 공개될 경우 일본도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은 특히 한국에서 협정문서가 공개되면서 “일본이 식민지 가해사실에 대해 사죄하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한국내 반일감정이 고조될 것을 우려, 관련문서 일부를 공개해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도 이날 “최악의 경우 한국내에서 ‘청구권 교섭의 재시도’를 요구하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상황까지 상정, 문서공개 등 앞으로 대응 수위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2005년의 한류와 반일은?/임춘웅 언론인

    이른바 ‘한류(韓流)’와 관련해서 요즘 일본에서 전해오는 뉴스들은 한국사람들까지 놀라게 한다. 그래서 가끔 우쭐해지는 느낌을 갖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19일 일본의 NHK 위성방송은 무려 8시간에 걸쳐 한류특집방송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어떤 교수는 한류가 일본인, 특히 일본여성들을 ‘꿈의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고 쓰고 있다. 이제는 미국·캐나다는 물론 유럽에서까지 일본의 한류바람을 보도하고 있다. 동남아 여러 지역에서 한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다. 한데 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여러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나라이고 또 일본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는 한국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았던 나라이기 때문이다.60∼70년대 일본 지식사회에서 한국은 차라리 혐오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이다.‘혐한론(嫌韓論)’이 그것이다. 혐한에서 한류까지, 반전이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참으로 극적이다. 그 배경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이 대체로 바뀌고 있는 변환의 시점임을 지적하는 이가 있다. 그것은 2001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의 목숨을 구하고 죽은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군의 의로운 행동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켰고, 한국의 경제발전과 2002년 월드컵때 길거리 응원에서 보여준 한국인들의 결집력과 활력에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던 터에 ‘겨울연가’가 다시 일본인들의 마음에 산뜻한 감상을 안겨주었다는 얘기다. 그럴듯한 설명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일본의 ‘욘사마 열풍’을 설명하는 데는 60여년 전 미국의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연구보다 적절한 설명은 없을 듯하다.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 않고 쓴 ‘국화와 칼’은 아직도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데 그만한 책이 없을 만큼 일본연구의 고전에 속한다. 베네딕트는 저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명예를 매우 중시해서 자기 명예를 더럽혔다거나 상대로부터 모욕을 받으면 기필코 복수를 하거나 죽음으로라도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 갓푸쿠(割腹)가 많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 본토에 상륙한 미군은 일본에서 패전의 굴욕을 참지 못한 나머지 집단 자결이 이어지고 요즘 이라크에서처럼 미군에 대한 대대적인 테러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에서 맥아더 사령부는 한때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사람들은 미군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었다. 미군 혼자 길거리를 다녀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미군 당국은 이런 뜻밖의 현상에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을 제대로 몰라 혼동이 있었을 뿐 일본인들은 일본인의 방식대로 일관성을 유지했고 명예를 지켰다고 베네딕트는 지적하고 있다. 당시 일본이 명예를 지키는 길은 미국을 환영하고 미국을 배움으로써 가능하다고 일본인들은 즉각 발상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에게서 배우는 게 일본문화의 뿌리라는 설명이다. 지금 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류를 이해하는 데 베네딕트의 연구를 상기시키는 일이 적절한지는 의문이 없지 않지만, 그의 연구는 한류로의 반전을 이해하는 데는 참고가 될 것이다. 현실을 있는 대로 즉각 받아들이는 일본문화의 개방성과 현실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2005년은 한·일관계에서 매우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 같다. 광복 60년이 되는 해이고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또 한번 캘린더 저널리즘이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광복과 을사조약을 되새기자면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다시 떠오르게 될 것이다.2005년이 시작됐다. 올해 한국에서 일본을 되돌아보는 일과 일본의 ‘욘사마 열풍’은 어느 지점에서 교차하게 될지 궁금하다. 임춘웅 언론인
  • [시론] 韓·日 과거 60년과 미래/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시론] 韓·日 과거 60년과 미래/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2005년 광복 60년을 맞이한 한국민은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대한민국은 독립국가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반공과 반일의 기치를 들고 출발했으며 시련 끝에 오늘의 자리에 도달했다. 냉전 붕괴와 6·15 남북수뇌의 공동선언으로 ‘반공’은 ‘민족화합’으로,‘반일’은 ‘공동번영과 미래지향’으로 승화되었고 광복 당시의 노선 선택은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반일정책은 단지 식민지지배에 대한 감정적 반발은 아니었고, 전통에 뿌리를 둔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20세기 전세계는 근대화에 그 명운을 걸었으며, 실제로 일본의 서구화의 성공은 한국의 좌절을 의미했다. 일본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근대적 요소는 일본문화에 여과된 것이므로 그대로 계승하게 되면 영영 일본에 문화적 예속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한국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 30년 한 세대가 지날 무렵부터, 가령 윤이상의 음악, 김은국의 문학 등 한국적 가치에 뿌리를 둔 국제수준의 작품을 전세계에 발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의 한류, 곧 한국적 대중문화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한국의 문화산업 성장률은 세계 평균의 4배를 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그간 육성해온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자신을 갖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단행할 수도 있었다. 지난 60년 간 성과의 토대 위에 앞으로의 국가노선은 ‘평화통일’,‘동북아의 중심국가로서의 위상확립’이 될 것이다. 그 작업은 주변국과의 협력을 전제하는 것으로, 이미 6자 회담의 틀은 마련되어 있다. 현재 그 목적은 비핵문제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으나, 필연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평화’, 그리고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으로 확장되어갈 것이다. 또한 비핵, 동북아공동체 형성과 통일은 삼위일체의 관계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영세중립화로 이어진다. 6자의 합의점은 수학의 6원연립방정식과도 같이, 공간상의 6개의 직선이 한 점에 만날 곳을 정하는 일인데, 어느 한 곳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기에 각 나라들과 신뢰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그것은 표면적인 외교언사나 술책의 차원으로는 안 되며 보편적 이상을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눈앞의 이해득실을 극복할 수 있으며, 문화교류는 공동번영과 평화로 이어진다. 1998년 민간 주도의 한·일문화교류회는 일본측 히라야마(平山郁夫) 위원이 제의한 ‘고구려 고분벽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정에 관한 일’과 한국 측이 제의한 반세기 동안 인적이 없는 ‘휴전선 일대 자연의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관한 일’을 채택하고 함께 추진키로 하였다. 문화 교류의 궁극적 목적이 평화에 있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히라야마씨의 국제적 영향력과 적극적 활동에 힘입어 북한 소재의 유물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앞으로 여러 나라가 협력한다면 ‘휴전선 일대의 세계평화공원화’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 환경 등 인류적 보편차원의 일이 전세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속에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도 가능하다. 우리는 올해가 을사조약 체결 100년인 것과 가해자의 양심문제를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보다 중한 것은 미래에 있다. 과거 60년 한국은 신생 독립국으로서 정체성 확보를 위해 ‘반대와 배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믿음과 상생’의 길로 세계를 향해야 한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 日 한국호감도 역대최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7∼17일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유효응답 68.9%)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한 56.7%에 달했다.1978년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높았다.‘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은 1.8%포인트 감소한 39.2%로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10.3%포인트 떨어진 37.6%로 역대 최저였다. 현지 언론들은 ‘욘사마’ 열풍 등 한류 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한ㆍ일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55.5%로 4.3%포인트 감소, 호감도의 변화가 반드시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음을 보여줬다.‘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58.2%로 10.2%포인트 증가했다. 언론들은 동중국해의 자원과 영토 분쟁, 중국 지도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판, 지난 8월의 아시안컵 축구 때 중국 관중들의 반일감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taein@seoul.co.kr
  • 난징학살 67주기… 中네티즌 反日격화

    중·일 관계가 갈수록 경색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주요 언론들이 13일 난징(南京)대학살 67주년을 맞아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우회적인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도 대글을 통해 일본 상품 불매운동,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의 대대적인 국가적 추모제행사 개최 및 중국 최고 국가지도자의 정기적인 추모제 참가 등을 제의하는 등 반일·민족감정을 고조시켰다. 이날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공산당과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언론의 인터넷판은 물론 대표적인 인터넷매체 소후(Sohu)닷컴과 시나(Sina)닷컴도 난징대학살 67주년 기사를 머리기사나 주요 기사로 다뤘다. 언론들은 30여만명의 중국 양민 및 군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집단으로 학살당했으며 산 채로 매장당하거나 불에 태워지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당했음을 강조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같은 언론 보도에 호응, 반일 감정과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대글을 올렸다. 일본의 범죄 행위와 중국인들의 피해를 강조하고 ‘중화민족 대단결’을 강조하는 글들이 많았다. 이날 난징시는 오전 10시 사이렌을 울려 대학살을 기억했으며 난징대학살 기념관측은 일본의 만행을 더욱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한 웹사이트를 이날부터 새로 열었다. 또 반관·반민적인 ‘난징대학살 생존자원조협회’는 400명의 생존자 가운데 179명에 대해 생존자 증서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고 일본의 행위를 규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월드이슈-中·日 영토분쟁] 중국은 반일감정 고조… 강경 입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은 역사적, 안보적, 경제적 실리가 난마처럼 얽혀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다. 영토 분쟁의 근원은 동북아 패권을 둘러싸고 중국의 ‘중화주의(中華主義)’와 일본의 ‘극우주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확보 경쟁까지 가세한 측면이 강하다. 해묵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과 최근 불거진 동중국해(중국명 東海) 가스전 개발, 시베리아 송유관 유치 등을 둘러싼 경쟁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고도성장을 위한 원유·에너지 확보 차원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들이다.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실무 협상이 지난달에 결렬되면서 외교적 타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일본이 석유 가스탐사에 착수해 중국의 강력한 대응 조치가 점쳐지는 등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내부적으로 일본과의 영토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상정, 면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국 영해의 경제권 보호와 해역 영유권 분쟁에 대비, 자국 연안에서 500㎞까지의 해역에 대한 제해권 장악을 추진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 중국 해군은 제1단계 전략으로 서해(중국명 黃海), 동중국해, 남중국해가 포함된 열도 보호를 위해 500㎞의 해역 제해권 장악에 나서고 2단계로 2020년까지 제해권 장악 범위를 250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범 사건도 중국 해군의 제해권 확대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경사연구중심(邊疆史究中心) 리궈창(李國强) 부주임은 “중국 해군은 영해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대양해군을 육성, 영해 순시를 강화하고 유사시 무력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군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최근 ‘동해 석유전쟁’과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등을 거론하면서 “제2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상정, 군사공격 시나리오까지 제시한 일본의 ‘방위계획 대강(大綱)’이 알려지면서 영토분쟁으로 악화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한 분위기이다. oilman@seoul.co.kr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역사/정두희 지음

    역사가에게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E H 카는 일찍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설파했다. 중견 역사학자인 정두희 서강대 교수는 이렇게 고백한다.‘나에게 있어 역사 공부란 내 마음의 창에 비친 과거의 이미지를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6쪽) ●“역사는 과거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역사’(정두희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는 역사를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면서 과거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로 파악하고자 한 저자의 역사 에세이다. 역사학자로서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자문하는 책답게 시작부터 매섭다. 프롤로그를 대신하는 글 ‘고구려의 역사, 과연 어느 나라의 역사인가’에서 고구려사 논쟁에 임하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고구려사는 당연히 우리 역사다.’라는 주장에서 잠시 비켜서서 문제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민족주의적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학계의 현 모습을 냉철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것. 중국이 돌발적으로 제기한 동북공정을 한국 역사학의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려는 새로운 지적 모험의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적 체험은 어떻게 역사로 승화하나 1부 ‘역사는 내 안에서 살아 숨쉰다’에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 어떻게 역사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섯편의 글이 실려 있다. 친일과 반일, 좌익과 우익, 민주와 반민주 등 흑백의 대립구도로 그려지는 근현대사의 파고를 주체적 존재인 ‘나’를 중심으로 재해석했다. 이를테면 저자는 한국 전쟁의 혼란 속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큰형의 편지를 꺼내든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잉태되던 당시 한 고등학생의 고민을 통해 격동의 역사 현장에서 개인의 역사를 유추하고 반문한다. “한국 전쟁에서 피아간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었지만 전쟁사에서는 당사국들의 정치가, 외교관, 전략가들이 주인공일 뿐이다. 그러나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50쪽) 2부 ‘선인의 삶에 오늘을 비추다’는 같은 뜻을 지녔으나 다른 길을 택한 두 인물,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태종 이방원,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 등 7명의 역사적 인물에 관한 에세이를 모았다.3부 ‘또 다른 창으로 조선을 바라보다’에서는 저자의 전공분야인 조선시대의 제도와 사회상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한류와 문화 선진국/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외국여행을 하다가 상점에 전시된 한국 상품을 발견하고 감격하던 시절이 한때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의 거리에서 한국산 자동차나 전자제품 광고간판을 마주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경험이 되었다. 한류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문화선진국이라는 우월감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과연 한국 문화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긴다.5000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라면서도 한국적 전통이나 문화를 일상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매일 먹는 김치를 빼고 나면, 한국인에게 전통문화라는 것은 대부분 의례용이거나 전시용이다. 한복은 결혼식 때 입는 것이고, 한옥은 관광객을 위해 지은 건물이며, 국악이나 민요는 외국인이 많이 가는 식당에서나 들을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국처럼 일상에서 고유문화와 관습이 사라진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만 하더라도 수백년 이어온 각종 생활관습과 전통축제가 풍성하다. 대형 백화점이 즐비한 홍콩 시내이지만 도심 곳곳의 시장에 가보면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중국인들의 삶의 양식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전통문화와 관습을 경시하게 된 것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겪은 역사적 질곡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근대화의 시기와 일제 식민지 지배가 겹치면서, 외국의 것은 합리적이고 좋은 것이지만, 고유한 것은 낡고 불합리하다는 식민지 사고가 한국인들에게 강요되었다. 광복 이후에는 가난하고 배고팠던 과거로부터 탈피하려 경제성장에 몰두하면서 전통적인 것을 외면하는 사고방식이 또다시 체질화되었다. 전통문화와 관습의 급격한 퇴조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지독할 정도로 나이 서열을 중시하던 사회가 불과 몇 년 사이에 나이많은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로 바뀌었다. 이혼을 금기시하던 한국사회가 어느새 세계 최고의 이혼율을 기록한 나라가 되기도 했다. 너무나도 쉽게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사회인 것이다. 문화적 뿌리가 허약한 한국사회는 정체성 위기를 겪으며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고, 정치적 자유가 증진되고, 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사회 구성원간의 소통을 돕고 유대를 형성하는 문화적 공통분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역사적 뜀박질에서 숨을 조금 돌리고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사회가 형성한 새로운 전통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혹한 정치적 격랑을 겪으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적 전통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지배로 인해 친일도 우리의 문화였고, 반일독립도 우리의 문화였다. 공산주의와 반공이데올로기 모두 우리의 문화였고, 독재정권과 민주화 투쟁 모두 우리의 문화유산이 되었다. 그 결과 서로 상충하고 모순되는 가치들이 공존하는 독특한 한국적 문화가 형성되었다.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일고, 한국영화들이 세계적인 호평을 받는 것은 이러한 상호모순적인 가치들, 특히 아시아의 유교적 전통과 서구 개인주의적 가치가 충돌하고 공존하는 한국사회의 역동성에 외국인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와 경험을 토대로 고유문화를 재정립해 나아갈 때 진정한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여성&남성] 여성계 평등양육운동 확산

    [여성&남성] 여성계 평등양육운동 확산

    회사원 최모(27·여)씨는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결혼 당시 “적어도 3년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남편도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최씨를 위해 적극 동의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가져야 할 형편. 하지만 임신과 출산, 게다가 육아 부담을 떠안고 일을 병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새벽마다 조카를 들춰 업고 시댁과 친정을 전전하는 언니를 보면 더욱 자신이 없다.‘출산은 여성의 무덤’이라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슬며시 고개를 든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육아분담 운동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막연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했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평등육아 운동은 과거보다 훨씬 다채롭고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육요일 스티커 지난 13일 한국여성민우회의 ‘양육 책임을 나누자!’거리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명동.‘양육요일 스티커’를 받아들고 ‘평등양육 감성지수’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양육요일 스티커’는 ‘부부가 서로 상의해 어느 요일에 양육을 맡을 것인지를 정해 약속을 지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민우회 김창연 간사는 “양육요일 스티커는 양육을 맡은 날의 스티커를 컴퓨터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직장 동료들까지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표식”이라면서 “사전에 가능한 요일을 조절해 철저하게 책임을 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발판을 따라가며 양육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나의 평등양육 감수성 테스트’도 인기였다.‘아이 돌보기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을 보면 “여자가 쯧쯧….”이라는 생각이 든다.’,‘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자주 정시 퇴근하는 남자는 무능력해 보인다.’‘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의 개인주의가 급격히 심해졌기 때문이다.’ 등의 내용을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에 따라 갈길이 달라지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테스트 결과 여성들은 대부분이 ‘평등양육의 달인’이었던 반면 남성들은 대부분 낙제점이었다. 남성들은 ‘남성들이 양육에 적극 참가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질문에는 선뜻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은 은근슬쩍 여성의 몫으로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민우회의 분석이다. ‘평등양육의 달인이 되기엔 2% 부족’한 것으로 판정받은 회사원 김모(32)씨는 “스스로 육아 분담에 깨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고정관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테스트에 들어있는 질문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남자들이 태반일 것”이라면서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신선했다.”고 말했다. ●부부 3쌍 ‘평등양육 계약서’ 공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부부 3쌍의 ‘평등양육 계약서’ 낭독.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 키울 계획이 있는 부부들이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 시민들 앞에서 선언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분만실에서 산고를 함께한다.’‘남편은 산전후휴가기간 동안 정시에 퇴근해 육아를 담당한다.’는 내용부터 ‘육아휴직은 둘 중 신청이 쉽고 월급이 적은 사람이 한다.’ ‘돌 이후에는 영유아 시설에 맡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다.‘계약을 위반하면 두배의 가중치로 그 다음주에 양육한다.’는 ‘살벌한’ 항목과 ‘부부가 양육일기를 격일 교환일기 형태로 쓴다.’‘한달에 하루 서로에게 완전한 휴가를 준다.’ 등의 내용도 눈에 띄었다. 계약서를 쓴 정경분(30·여)·권성칠(33)씨 부부는 “두 사람의 직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평등한 양육을 한다는 전제 아래 며칠간 머리를 맞대고 한줄한줄 상의하며 작성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문제의식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서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가사 노동 등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면서 “계약서는 부담스러운 속박이 아니라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남편 권씨는 “처음에는 굳이 계약서까지 작성한다는 것이 야박하게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계약서를 만들면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아내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무척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양육참여 방해요인 ‘의지 박약’ ‘가부장적 문화’順 1시간 동안 73명이 참여한 거리 투표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에는 94.5%가 찬성했다.‘배우자의 양육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44.6%가 ‘그(또는 그녀)의 의지 박약’,20.3%가 ‘잦은 야근 등 과다한 업무’,14.9%가 ‘친구 너무 좋아해 잦은 술 약속’,13.5%가 ‘퇴근할 줄 모르는 상사의 눈치’,6.7%가 ‘갑작스럽고 빠지기도 어려운 회식’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민우회와 인터넷사이트 ‘다음’이 진행한 사이버 폴에서도 ‘남편의 양육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이유’로 참여한 2833명의 42.9%가 ‘가부장적 문화’,34%가 ‘양육 관련 제도 미비’,19.4%가 ‘남편의 태도’를 꼽았다. 민우회 김창연 간사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자가 무슨 아이를 돌보냐.’는 식의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난 만큼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급한 제도 개선 여성부가 지난해 전국 3500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제1차 전국가족조사’에서 ‘자녀가 필요없다.’는 응답은 남성이 5.0%에 그친 반면 여성은 두배도 넘는 11.4%였다. 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들의 육아 부담은 출산기피로 이어지곤 한다. 지난해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6816명 가운데 남성은 104명으로 1.7%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78명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었을 뿐이다. 민우회 정강자 공동대표는 “평등한 양육 분담은 남성과 여성이 모두 직장과 양육을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각 가정에서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남성의 육아 분담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日, 中서 또 집단매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 관광객 20여명이 지난 5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집단매춘 혐의로 중국공안 당국에 한때 붙잡혔으며, 이중 구속상태인 2명은 이번주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도쿄신문이 15일 전했다. 이들은 무역회사 동료로서 구속자 가운데 1명은 이 회사 현지 주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중국에서 외국인에 의한 매춘사건이 법정에까지 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과거에는 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면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집단매춘은 중범죄에 해당돼 최고형은 사형이다. 중국 광둥성에서는 지난해 9월 일본인 관광객 300여명이 집단매춘한 사실이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돼 반일여론이 비등했던 적이 있다. taein@seoul.co.kr
  • [i센터]레저 + α

    ●스키시즌권+놀이동산 이용권 기획상품 양지파인리조트는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즌권과 놀이동산 연간 자유이용권을 결합한 기획상품을 마련했다.2004∼2005년 시즌 동안 리프트를 언제나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월드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을 합쳐 대인은 33만원,소인 24만 5000원이다.그 외에도 반일권,야간권 등 다양한 시즌권을 판매하며 선착순 1000명에게는 시즌 동안 스키와 보드를 무료로 보관해 준다.(02)544-0546 ●매일 오후 4시 동물원서 음악회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10월30일까지 동물원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물원으로의 추억여행’이란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하는 음악회는 추억 속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는 ‘가을빛 음악소리 통기타 페스티벌’(평일)과 유명 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 ‘작은 가족음악회’(주말),그리고 인기 가수들과 개그맨이 진행하는 이벤트와 레크리에이션음악회 ‘가족사랑 동물사랑 레크리에이션 음악회’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회를 진행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02)500-7241. ●추석맞이 ‘펭귄 한복나들이’ 추석에 63빌딩 수족관에 가면 한복을 입은 꼬마펭귄 2마리의 환영을 받을 수 있다.‘꼬마 펭귄 한복나들이’행사는 관람객들에게 펭귄들과의 이색적인 추석 인사와 사진 촬영도 제공한다.(02)789-5663.www.63.co.kr●‘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특별전 서울역사박물관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24일부터 ‘로마제국의 인간과 신’이란 주제로 특별전을 한다.역사박물관과 이탈리아대사관 공동 주최로 11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엄선한 대리석 조각상과 공예품,보석류 등 390여점이 선보인다.(02)724-0274. ●11월30일까지 황순원 문학제 제1회 황순원 문학제가 11월30일까지 경희대와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다.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 건립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문학제는 황순원 소설 다시 쓰기와 그림 그리기,황순원 문학 다시 보기 등의 행사로 이뤄진다.(02)961-0991. ●中해남도 전세기 골프투어 인터넷 여행사 넥스투어는 추석 연휴 기간에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하는 중국 하이난다오 골프투어를 진행한다.24·26·29일에 각각 한 차례 출발한다.‘중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다오는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곳.또 중국 최대의 경제 특구로 특급호텔과 리조트시설,골프장이 많아 추석연휴를 이용해 휴식과 골프를 즐기기에 그만이다.24일 출발하는 여행은 3박4일에 79만 9000원,26일은 4박5일에89만 9000원,29일은 5박6일에 69만 9000원이다.www.nextour.co.kr,(02)2222-6666.
  • [열린세상] 동북아시아의 비전경쟁/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연 공동대표

    지금은 냉전과 자본주의의 고도성장기가 끝난 전환기이다.그리고 전환기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새 시대를 위한 ‘비전’이다.왜냐하면 상당히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냉전기와 고도성장기 시절에 비교하면 전환기인 지금은 미래가 불확실하여 불안한 국민은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도자와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숙제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모른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만들고 제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따라서 하시가 급한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은 전심전력하여 철학적인 깊이와 현실적인 혜안을 가진 비전을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몇가지 쉬운 대체 유혹을 느끼게 된다.그중 하나가 인기 영합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가 과거의 비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이러한 비전의 문제를 안고 있다.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중국은 지역간,그리고 도시내부에서의 빈부격차 문제,50개가 넘는 소수 민족의 내부적 통합 문제 등에 직면하여 이들을 틀어잡고 미래로 가기 위한 탈사회주의적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최근 장기침체에서 막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미래가 불확실한 일본도 국민들에게 국내외적으로 지향해야 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한국의 경우는 탈냉전과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대북,대미관계에 대한 혼란,국가주도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자성을 경험하고 새로운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그런데 세 국가 지도자들은 지난한 철학적 고찰과 깊은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앞에서 말한 매우 쉬운 대체 유혹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즉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영합의 이벤트나,아니면 과거에 사용되었던 비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그것이 민족주의의 재활용으로 나타나고 있으며,한국의 경우는 주로 국내적인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다.중국은 동북공정과 반일정서를 자극하는 등의 민족주의를 통하여 사회주의를 대체하는 이념을 제공하고,이를 통하여 내부 단속을 꾀하는 비전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일본도 소위 재무장한 ‘보통국가’를 지향하고,국제적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국가이익 중심의 민족주의를 비전으로 제시하여 영토문제,과거사 문제 등을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뜨거운 감자로 만들고 있다.한국은 민족주의보다는 국내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풀이 이벤트에 주로 치중하고 있는데,친일규명·국가보안법·행정수도이전 문제 등이 그러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구도를 정리해 보면 앞으로 동북아시아는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대안적인 비전이 제시되지 않는 한 매우 불안정한 지뢰밭이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왜냐하면 각국이 추구하는 비전이 모두 인류 보편이념에 근거하기보다는 상호 배타적인 갈등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심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일본을 자극하고,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일본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할 것이다.이러한 자극에 따라 한국 역시 민족주의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인데,민족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비전이 없는 한국의 반응은 역시 감성적 이벤트의 차원으로 다루어 질 것이다.그런데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이 추진하는 민족주의적 비전 경쟁 앞에서 감성적 반응만 하면 될 것인가,아니면 우리 나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나침반을 찾아야 할 것인가? 미국과 같이 가든,중국과 같이 가든,동북아 시대를 열든,아니면 자주를 하든,국민을 안심시키면서,철학적,현실적으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끌고 나가지 못하면 한국은 동북아 비전 경쟁에 휘말려 또한번 미래에 한풀이 이벤트를 해야 할지 모른다.지금 대책없이 한풀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연 공동대표
  • 김현철씨 이르면 7일 소환

    김현철씨 이르면 7일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솔그룹 조동만 전 부회장으로부터 20억여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포착,7일이나 8일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돈을 중간에서 전달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5일 체포,이틀 동안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현철씨는 출국금지조치했다. 현철씨는 조씨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2억∼3억원씩 20억여원을 김 전 차장이나 자신의 부인을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가 17대 총선에 출마한다고 해 정치자금조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반면 김 전 차장은 “예전에 조씨에게 맡겨뒀던 70억원에 대한 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철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확한 돈의 성격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돈의 성격 규명을 위해서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1997년 이른바 ‘현철 비자금’ 수사 당시 조씨가 1992년 대선잔금 등을 포함한 현철씨의 비자금 70억원을 위탁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현철씨는 처음에는 이 가운데 50억원만 자기 돈으로 인정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결국 ‘70억원 전액 국가헌납’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사실상 전액을 자기 돈으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철씨와 조씨간 돈 거래는 그것으로 끝났다.”면서 “현철씨측이 헌납을 미뤘지만 종용 끝에 받아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조씨가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두 사람간 돈 거래가 그 당시 끝났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김 전 차장이나 현철씨측이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우선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정치자금법 위반일 경우,두 사람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선잔금이라면 다른 기업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으로 밝혀져도 뇌물죄 처벌시효를 훨씬 넘겼을 수 있어 “70억원에 대한 이자”라고 둘러댔을 가능성이 있다. 현철씨와 조씨의 ‘묵은 거래’가 뒤늦게 드러났을 수도 있다.조씨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 획득 과정에서 현철씨측 도움을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조씨는 2000년 한솔엠닷컴(옛 한솔PCS)을 KT에 매각하면서 자신의 지분을 팔아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현철씨측이 마치 ‘맡겨놓은 돈’을 찾아간 듯한 뉘앙스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현철씨측이 당시 일정 지분을 조씨 명의로 묻어놓았다가 지난해 되돌려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총선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현철씨측에 2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준 조씨의 설명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시키’ 대표 “반일감정 이용…” 공연PD協 “거대기업의 시장잠식…”

    “반일 감정을 이용하려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비겁한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일본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 포기 의사를 밝힌 이튿날(29일) 아침 극단 소속 한국 배우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전달했다.아사리 대표는 “여러분이 모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기에 더없이 아쉬운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프로듀서들이 문화에 대해 국제적인 상식을 갖게 된다면 다시 (한국 진출)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프로듀서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일본내 뮤지컬 전용극장 9곳을 거점으로 연간 공연횟수 2800회(매출액 2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 시키가 롯데그룹과 함께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 공연계는 바짝 긴장했다.급기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박명성)는 지난 16일 ‘일본 극단의 한국 진출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시키는 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수익을 내려 하기 때문에 한국 진출은 문화교류가 아니라 시장 잠식”이라며 “초기성장 단계에 있는 한국 공연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 아사리 대표는 협회의 이같은 성명에 대단히 충격을 받았으며,한국 진출을 포기하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합법적이고 우호적인 문화교류를 협회가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몰아갔다고 받아들인 것.그러나 이에 대해 협회의 박명성(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회장은 “국내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키 같은 거대 기업이 진출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정부에 문화정책 비전을 촉구하려는 의도였을 뿐 시키의 진출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반일 감정을 부추겼다고 보는 아사리 대표의 주장이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반박했다. 도쿄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日 뮤지컬극장 파문/신연숙 논설위원

    외국 진출 포기 의사를 밝히기 위해 해당국 언론인을 자국으로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는다? 일본의 기업형 극단 시키(四季)의 아사리 게이타(71) 대표의 이 이상한 행각이 보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다.아사리 대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부지에 1200석짜리 뮤지컬전용극장을 설립해 일본의 뮤지컬을 직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던 인물이다.그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며 사업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의문점은 크게 두 가지다.낮에는 수익금을 한국 배우 양성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밝혀놓고 저녁에는 한국 진출을 않겠다고 돌연 태도를 바꾼 것과,하필이면 사업포기 이유로 반일감정 등 정치적 이유를 댄 것이다.이에 대해 국내 뮤지컬극단 관계자들은 고도의 한국진출 분위기조성 전략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아사리 대표는 “영원히 한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쇼비즈니스는 3년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3년간 유보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지만 극장 건립 소요기간을 감안하면 유보로도 볼 수 없지 않으냐는 해석도 나온다.10년전부터 국내 교류공연,한국인 배우 캐스팅 등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도 이런 해석의 한 근거다.‘거대 자본의 문화 침략’이라고 비난하며 시키의 진출을 반대한 것으로 지목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더욱 어이없다는 반응이다.“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반대한 일도 없다.”는 협회 대표는 “젊은 뮤지컬 관객들이 무슨 반일감정이 있겠느냐.”며 오히려 일본측이 정치 선전을 펴고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오페라의 유령’ 성공 이후 국내 뮤지컬 공연계는 연간 500억원시장으로 급성장했다.전용극장도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어렵사리 키워놓은 파이를 일본의 기업형 극단에 내주게 될 것인지는 국내 뮤지컬 업계의 경쟁력과 일본측의 진출 의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국내 최초의 뮤지컬극장을 외국이 짓게 된다면 그것은 문화강국을 외치는 나라의 수치가 될 것이다.뮤지컬 업계가 바란 것은 외국 극단 저지가 아니라 국내 뮤지컬 기반 조성뿐이었다는 협회측의 외침이 무망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日 최대공연기업 ‘시키’ 대표 아사리 게이타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뮤지컬 시장 진출이 한국인의 반일 감정을 자극한다면 가지 않겠다.” 국내 진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온 일본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71)대표가 28일 도쿄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은 시키는 전국 주요 도시에 9개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보유한 일본 최대 공연기업으로,‘라이온킹’‘아이다’‘맘마미아’등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을 공연해 연간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최근 롯데그룹과 손잡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 인근에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추진중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대표 박명성)등 일본 거대 자본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국내 공연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는 “시키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한국 배우들에게 고국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한국에서도 프로듀서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1년 이상의 장기 흥행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국 진출을 추진했던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한일 문화교류와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한국내 공연을 타진해왔으나 한국 공연계가 이를 ‘문화침략’으로 여긴다면 굳이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한국 뮤지컬계에 대한 고언도 쏟아냈다.스타 위주의 캐스팅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를 선발하는 공정한 오디션 체계와 배우 양성 시스템에 적극 투자할 것을 충고했다. 도쿄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원들 탐독서, 우리당 ‘역사’ 한나라 ‘경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에 신청한 자료 읽기에도 벅차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국감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의원들이 탐독하는 서적은 천차만별이다.정당별로,전문분야별로 딱히 범주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과거사와 관련한 책이 최소한 한두권은 비치돼 있다.저자가 보내주거나,일부는 구입하기도 한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탐독서는 ‘경제’쪽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 방에는 ‘알몸 박정희’와 ‘나는 검증한다,김현희의 파괴공작’,‘KAL858,무너진 수사 발표’,4·3제주민중항쟁을 다룬 ‘군국의 역사를 헤치고’ 등이 놓여 있다.사형제 폐지를 대표 발의한 그답게 ‘사형과 인간의 존엄’이란 책도 있다. 최근 유 의원이 들고다니는 책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의 ‘한국,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이다.16대 대선 이후 부각된 세대간 갈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지난 8월 ‘꿈이 있어야 국민이다’는 책 30권을 구입해,친분이 있는 386의원들에게 돌렸다.국회 산업자원위 소속인 이 의원은 최근 뉴딜정책을 통해 1930년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분석한 ‘두려움은 없다’를 탐독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이인영 의원은 ‘전공서적’인 교육관련 서적을 10여권 읽고 있다.‘한국의 사회변동과 교육’ ‘교육계 갈등의 본질과 갈등 해결의 방안’ ‘신자유주의와 한국의 진로’ ‘공교육의 새판짜기’ 등이다.특히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은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교수시절 쓴 ‘자율과 책무의 학교교육’이다.“한나라당의 교육개혁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이 의원은 자평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최근 러시아를 두차례나 방문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러시아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서강대 지용희 교수의 ‘경제 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를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이 의장은 “위기 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백성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충무공의 가르침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기본 정신을 체득했다.”고 들려준다. 경제통인 임태희 대변인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펴낸 ‘CEO리포트’를 읽었는데 생산적이고 종합적 사고 등 정치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보통인 송영선 의원은 “감상적 민족 공조보다는 국제 정세,반일(反日)이 아니라 지일(知日)혹은 치일(治日)의 지혜를 찾을 때”라면서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사회평론 펴냄)를 대표적인 탐독서로 꼽았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김영기 부산 금정구청 도시국장

    [폴리시 메이커] 김영기 부산 금정구청 도시국장

    “한·일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일본이 한국 기간산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부산의 한 일선구청 간부가 최근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 사업의 부당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 김영기(47) 도시국장은 최근 구상단계에 있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문제와 관련,“터널이 건설될 경우 일본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구축되고,대륙간 횡단철도의 시·종점을 일본에 빼앗기는 등 이점보다는 손실이 훨씬 많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일본이 한국민들의 반일감정 등을 우려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지역 등 31개국을 육상으로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건설과 연계,국제기구를 통해 우회전략을 펴는 등 한·일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현재 부산(또는 거제)∼일본 쓰시마∼규슈 북단을 잇는 총 연장 230㎞인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구상단계이지만,만약 건설사업이 확정되면 세계적인 토목기술을 갖춘 일본으로서는 7∼10년 정도면 공사가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의도대로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고속철도 개통으로 지방공항이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듯이 국내 항공 및 해운·철도 등 기간산업을 비롯해 관광산업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또 세계적 해운회사들이 일본의 항만에서 컨테이너 하역후 철도와 도로 등 육로를 이용해 중국,러시아와 유럽 등지로 물류를 수송하게 되면 부산은 동북아 중심항은커녕 ‘들러리 항’으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0년 10월 부산시 건설주택국에 근무할 당시 한·일 해저터널 관계자 회의에 참석한 뒤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지난 3년간 해저터널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등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왔다. 그는 “일본이 해저터널 건립을 구상한 것은 1939년으로 이미 60년이 넘었다.”며 “일본에서는 현재 해저터널 건설이 정부와 학계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팔짱만 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복무연장은 불법” 美군인 소송제기

    의회가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 국방부가 이라크로 차출될 미군의 전역을 금지하는 것은 국가와 개인간 계약 위반일 뿐 아니라 헌법이 정한 자유를 침해한다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 국방부는 지난 6월2일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될 미군은 1년의 예정된 근무를 마치고 나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서도 90일을 더 근무해야 하며 퇴역이 예정된 군인도 추가 근무까지 해야 한다는 ‘스톱 로스(손실 중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이번 소송은 ‘스톱 로스’의 적법성에 대한 첫번째 도전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군 고위 관계자들이 고소됐다.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현역 동원을 승인했다.현역에 동원된 뒤 운이 없어 이라크나 아프간 주둔을 명령받으면 ‘스톱 로스’에 의해 복무기간이 1년 이상 늘어난다.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소속 존 도(가명)가 이 경우다.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지난해 12월 귀국한 뒤 1년 복무조건으로 주방위군에 합류했다.그러나 7월 자신이 소속된 제184보병연대 제1대대가 현역에 동원됐으며 이라크 주둔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로 인해 ‘스톱 로스’가 적용돼 복무기간이 2년 연장됐다고 존 도의 변호사가 밝혔다. ‘스톱 로스’로 복무가 연장된 군인은 4만 5000명 이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추산했다.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를 ‘부정한 징병’이라며 비난하고 자신이 당선될 경우 4만명을 증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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