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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영 칼럼] ‘서울 수’와 김기종, 그리고 ‘외로운 늑대’

    [구본영 칼럼] ‘서울 수’와 김기종, 그리고 ‘외로운 늑대’

    미군 장병들은 6·25전쟁 중 그녀를 ‘서울 시티 수(Sue)’라고 불렀다. 북한 방송에서 정확한 미국식 발음으로 이념 공세를 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다. 미 아칸소주 출신으로 일제 말 기독교 선교차 이 땅에 들어왔다가 좌익 활동가 서균철과 사랑에 빠진 ‘애나 월리스 서’. 미군 병사들에겐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조국을 버린 수수께끼 같은 여성이었다. 휴전 후 그녀는 북한에서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이념 교육을 전담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 유전은 ‘사랑에 속고 돈에 운’ 신파극으로 막을 내렸다. 한때 전쟁영웅 예우도 받았지만, 1969년 이중간첩으로 몰려 총살되면서다. 하긴 ‘원조 종북인사’ 격인 그녀가 더 오래 살았더라도 그리 행복했을 것 같진 않다. 사회주의 체제라고 하기도 민망한 3대 세습 왕조로, 그것도 세계 최빈국 반열로 전락한 북한을 보며 외려 절망했을 법하다.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씨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배경이 새삼 궁금하다. ‘서울 수’는 세 치 혀로 고작 미군 병사의 사기를 약화시키는 데 그쳤다. 반면 김씨는 한국에서 미 정부를 대표하는 대사를 과도로 난자했다. 그가 북의 사주로 이런 테러를 감행했다고 예단하는 건 성급하겠지만, 적어도 자생적 종북주의자의 면모는 드러낸 꼴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대남 도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방어 차원의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하는, 북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복창하면서 말이다. 스탈린의 공산 독재에 환멸을 느낀 철학자 칼 포퍼가 그랬다. “젊어서 좌파에 관심을 가져 보지 못한 사람은 심장이 없는 것이고, 어른이 되고도 그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머리가 없는 것”이라고. 김씨가 강산이 세 번 바뀔 세월 후에도 자신의 여생마저 망칠 테러를 저지를 정도로 1980년대 운동권의 반미·자주파의 정서에 박제돼 있다는 게 불가사의하다. 남루하기 짝이 없는 그의 신상이 하나둘 드러나자 의문은 다소 풀렸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그가 세든 다세대주택의 건물주는 “최근 네댓 달 집세도 밀렸다”고 했다. 같은 대학을 다닌 그를 잘 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워낙 돌출적 행동을 많이 해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586 운동권에서도 부담스런 존재였다는 얘기다. 까닭에 어쩌면 그에겐 시대착오적인 반미 행각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50대 중반의 독신남인 그가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려 다른 퇴로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북한 당국조차도 궁지에 몰린 그를 이용하는 데만 급급해 있지 않은가. “정의의 칼세례”(노동신문)라는 식의 망발로 반인륜적 테러를 역성들어 외려 그의 종북 혐의만 더욱 짙게 하면서…. 그럼에도 김기종씨가 결딴낸 것은 한·미 동맹이 아니라 그러잖아도 절망적이었던 그의 인생이었을 듯싶다. 그렇다면 그의 ‘오버’를 방관하거나, 은근히 부추기며 즐긴 사람들이 있다면 마땅히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식의 종북 척결보다 우리 사회의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적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주목하고 대책을 세우는 게 더 시급하다. 이들 ‘외로운 늑대’들이 종북적 사고에 젖지 않게 하는 첩경은 뭘까. 경제력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안전망과 복지에서도 남이 북을 압도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하는 일이다. 통독 전 서독이 그랬듯이. 물론 문제는 방법론이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어려운 계층부터 돕는 ‘소득재분배형’ 복지 대신 성급하게 ‘무상 시리즈’ 경쟁에 골몰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부유층까지 전면 무상 급식·보육 혜택을 주면서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려고 저소득층의 혜택을 줄이는 역설이 빚어지고 있지 않은가. 복지엔 공짜는 없고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동 부담만 있을 뿐이다. 당과 수령이 전 인민에게 뭐든 무상으로 준다는 ‘지상락원’ 북한에서 당정군 고위 간부가 아닌 보통 사람들만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걸 보면서 재확인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솔직히 김기종씨가 빼든 과도가 아니라 오로지 표 계산만 하는 ‘포퓰리즘 복지’가 나라를 거덜낼까 더 두렵다. kby7@seoul.co.kr
  •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김기종은 개인적으로 아무 관계없는 마크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10여일 전부터 준비했고, 민화협 조찬강연회 당일 이를 자행했다. 현장에서 그는 한·미 동맹을 비난했고 미국의 전쟁 준비로 이산가족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철 지난 반미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 국민과 언론, 외신들은 ‘있을 수 없는 일’, ‘반인륜적 테러’,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등 비판적 견해를 쏟아내면서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북한 조평통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종북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리퍼트 대사에 대해 ‘북침 전쟁을 몰고 올 흉악한 기도’,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다가 종말을 맞이할 것’, ‘리퍼트는 긴 혀는 제 목을 감는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반복해 왔고, 특히 사건 당일 새벽에는 ‘…명줄을 완전히 끊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사건을 ‘정의의 칼 세례’, ‘남녘 민심을 반영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한의 종북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지속적으로 선동해 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종북세력에 의한 기획 테러인지는 수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극단적 종북세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그것이 한·미 동맹과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 언론은 ‘미 대사 습격사건, 드러난 것도 없는데 테러?’라는 제목을 뽑았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는 것의 적절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중국이나 야권도 외교관에 대한 테러로 정의하는데도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테러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정부도 테러 대신 개인의 일탈행위나 공격, 폭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자제한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이 테러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치적, 이념적 입장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분명 테러행위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피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우방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당한 테러가 공식화되는 것이 외교정책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지, 결코 김씨의 행위가 테러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이 사건은 통일운동을 가장한 한 종북주의자에 의한 일탈적 행위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채택해 운영해 온 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치적 폭력이나 테러를 서슴지 않는 세력이 자라났고 그들은 통일운동, 독도지킴이 등 우리의 염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한·미 동맹이 없어져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들이 소수라고 해서 그 위험도 별것 아닐까? 또 이러한 행위를 할 사람들이 김씨 하나만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도 ‘개인의 일탈행위’로 정의하고 말아야 할까? 물론 이 사건이 무분별한 공안정국으로 확대되거나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핵무기로 무장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로서는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것에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사자인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과 한·미 양국의 성숙한 태도다. 김씨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사실상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지만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양국의 처리과정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입만 열면 인권과 자유,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사표시가 없다. 마치 북한의 3대 세습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 경북 “다케시마의 날 규탄” 한목소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경북도의회는 23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 폐기를 촉구하고 일본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경북도민 3000여명도 이날 포항시청 광장에 모여 지난 22일 시마네현의 제10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김 도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과 반복되는 독도 도발은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과거사를 부정하고 역사적 퇴행의 길을 걷는 아베 정권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규범마저 깨뜨리려 하는 일본 정부의 야만적인 작태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마네현이 불법으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 즉각 폐기,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 침탈 야욕과 역사 왜곡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 도지사는 이와 함께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대응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독도의 주인으로서 단결된 힘으로 독도를 제대로 알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도 도의회 앞마당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시마네현이 올해도 조례 제정 10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등 일본은 후안무치한 독도 도발을 10년째 반복하고 있고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지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과거 침략행위와 반인륜적 만행의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다. 김 지사와 장대진 도의회 의장 등은 규탄 성명 발표한 뒤 포항에서 열린 경북도민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한편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달에 한·일 독도 홍보사이트 현황과 대응전략 학술대회, 독도사료연구회 세미나, 독도 자연전, 독도 힐링캠프, 독도정책자문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짝퉁 소방복’ 만든 업체 퇴출시켜야

    화재 진압 때 소방관들이 입는 특수 방화복이 제품검사도 없이 무더기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소방 장비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제품검사(인정검사)를 거쳐 정부에 납품돼야 하지만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방화복들이 대량으로 유통된 것이다. 국민안전처와 조달청에 납품된 수량과 KFI의 검사 수량을 비교한 결과 가짜 합격 도장이 찍힌 방화복 수천 벌이 소방관들에게 지급된 것이다. 방화복 공급업체 두 곳은 검사를 받은 것처럼 속여 합격표시 날인까지 찍어 납품했다. 특수 방화복은 소방관들의 목숨을 지키는 마지막 보호장비인데 제대로 제품검사도 받지 않은 제품이 버젓이 지급됐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가짜’ 특수 방화복들이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전국 소방서에 지급됐는지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부서에 이런 불량 장비가 공급되고 있는 현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서울의 경우 소방 장비의 3분의1이 노후된 데다 그나마 주요 장비 보유율도 크게 떨어진다. 방화복의 경우 1만 2000여벌이 필요한 데 비해 8000여벌만 가지고 있다. 그나마 절반인 4000여벌은 낡은 상태다. 펌프차 등 다른 소방 장비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서울이 이 정도이니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방은 말할 나위도 없다. 소방관은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소방관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소방 장비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가짜 방화복을 입히는 것은 분명 국가의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일단 응급조치로 안전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 가는 방화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전국 소방서에 통보하고 새로 방화복을 서둘러 구매하기로 했다지만 사안의 본질은 소방복의 ‘검사 미필’이 아니라 소방관의 신체와 생명마저 돈벌이로 이용하겠다는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태에 있다. 방화복을 비롯한 소방안전 장비는 KFI로부터 제품검사를 받아 합격필증을 받아야 소방관서에 납품할 수 있다. 검찰은 왜 가짜 방화복이 버젓이 납품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어찌 됐든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위는 살인죄나 다름없다. 이런 비리를 저지른 업체는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 [사설] IS의 반문명적 만행 차단에 만전 기해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어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했다고 한 지 8일 만이다. IS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엔지니어를 살해한 데 이어 미국인 3명과 영국인 2명을 잇따라 참수했다. 이슬람 신정(神政)국가 수립이 목표인 IS가 이에 방해가 된다고 보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반인륜적 수단을 동원해 세계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간 IS는 구금했던 외국 인질 중 몸값을 낸 사람만 풀어 줬고, 거절당하면 참수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이번 일본인 인질들도 몸값을 요구했다가 일본 정부가 미적거리자 살해했다. 참으로 극악무도한 범죄 집단의 행태다. 이런 잔혹한 행위는 평화를 지향하는 이슬람 교리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죽하면 대다수 중동 국가들이 이들과 선을 긋고 있겠는가. 국제사회가 인간의 생명을 볼모로 돈을 뜯어내려는 비열한 행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될 이유다. 이미 IS 측에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같은 인도주의적 관점으로 자제를 요구할 단계는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들의 야만적 행태를 규탄하고 공동전선을 펴야 할 때다. 하지만 인질 흥정과 자살 테러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명사회의 공적(公敵)을 상대하는 데는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일본 정부도 외교력을 쏟아부었지만 비극은 막지 못하지 않았는가. 그런 맥락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은 아니다. 얼마 전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IS 가입을 위해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갔다는 얘기가 맞는다면 말이다. 행여 우리 청소년들이 제 발로 테러 조직에 가담해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IS 포섭 공작의 위험성을 주지시켜야 할 때다. IS는 중동 지역에서 내전을 벌이면서도 훈련시킨 외국인을 자국에 돌려보내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특히 I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히 여겨야 한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실종된 김군이 IS측 인사들에게 나를 팔로어해 달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지 않았나. 관계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사이버상에서 IS와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 메르켈 “나치 만행은 독일의 영구적 책임”

    메르켈 “나치 만행은 독일의 영구적 책임”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고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와 맞서 싸우는 건 독일의 영구적 책임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기념 연설에서 다시 한번 과거사를 겸허히 반성했다. 2005년 총리 취임 이후 수차례나 나치 정권의 반인륜적 만행을 강조해 온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는 항상 인간성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일깨운다”며 자유, 민주주의, 법치를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의 우익 세력이 전범(戰犯)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모습과 대조적인 장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유대인 10만명이 여전히 독일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들이 오늘날까지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모욕당하고 공격받거나 위협받는 것은 독일로서는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나치로부터 해방시킨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 유럽 전역에서 잇따라 열렸다고 전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베를린의 연방 하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아우슈비츠 없이 독일의 정체성도 없다”며 “국민 모두 홀로코스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점증하는 반유대주의 범죄나 반이슬람주의 운동을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이슬람국가(IS)가 앞으로 거대한 홀로코스트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아우슈비츠의 비극에 모두가 울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폴란드 남부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10년마다 한 번씩 대규모로 치러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기념행사’에는 이날 오전부터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인 몰려 헌화했다. 행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300명이 1구역의 ‘죽음의 벽’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생존자들은 대부분 90대 고령으로, 이 중 100명은 이스라엘에서 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은 나치 대학살의 상징적 현장이다. 올해부터는 국제아우슈비츠위원회와 박물관 측이 행사를 주최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에 문화적 복수할 것” 정의화 의장, 위안부 할머니들과 오찬

    “日에 문화적 복수할 것” 정의화 의장, 위안부 할머니들과 오찬

    “우리는 일본에 반드시 갚아줄 것입니다. 일본이 우리에게 한 반인륜적 방식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복수를 하겠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3일 국회 사랑재에서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어떻게 갚느냐 하면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 만방에 존경받고 인정받는 문화강국이 되게 하겠다”며 “그게 일본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을 맞아 정 의장의 초청으로 오찬에 참석한 5명의 할머니 중 우모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 의장과 구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오찬장에서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지난해 만났던 기억을 언급하며 한 명 한 명에게 따로 근황을 묻기도 했다. 정 의장은 “할머니들은 역사가 만든 눈물”이라며 “고인이 되신 분들도 마찬가지고 눈물을 닦아 드리지 못한 우리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복수를 할 때까지 할머니들은 건강하게 100세 이상 천수를 누리고 복수하는 걸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장의 말에 이옥순 할머니는 “내가 15살에 (위안부로) 가서 18살에 왔다. 그 얘기를 다할 수가 없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의사 출신인 정 의장은 할머니들에게 “제가 세계적인 의사 출신인데 전에 뵀을 때보다 오늘 더 젊어 보인다”고 농담을 건네 할머니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새누리당 노철래, 이한성, 류지영,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 등도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日, 끝내 정신적 불구 국가 되려 하나

    일본 정부가 민간 출판사의 교과서에 군 위안부와 관련한 내용 삭제를 용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우켄 출판(본사 도쿄 소재)은 지난해 11월 20일 자사의 현 고등학교 공민과(사회) 교과서 3종의 기술 내용에서 ‘종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의 표현을 삭제하겠다며 정정 신청을 냈고,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2월 11일 이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우켄 출판의 고등학교 ‘현대사회’ 2종, ‘정치·경제’ 1종 등 총 3개 교과서에서 ‘종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의 표현이 삭제된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역사 퇴행’이란 고질병이 또 도진 것이다. 한술 더 떠 스우켄 출판사는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열거한 내용을 통째로 없애는 동시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전쟁 책임 문제가 남아 있다는 내용도 삭제했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흐리는 방향으로 이뤄진 교과서 기술 변경을 일본 정부가 허용한 만큼 3월 말∼4월 초에 있을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일부 교과서 출판사의 정정 신청을 승인한 것은 지난해 8월 아사히신문이 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의 주장을 토대로 쓴 과거 기사를 취소한 이후 군 위안부 강제성 부정 행보를 강화해 온 아베 정권의 행보와 맥이 닿는다. 지난달 14일 치른 중의원 선거 공약에는 “허위에 기반한 근거 없는 비난을 단호하게 반박하고 일본의 명예와 국익을 회복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 “일본 영토에 관한 기술을 충실히 하고 새로운 교과서 검정 기준에 근거해 교과서 검정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공약에 담았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를 둘러싸고 이어온 종전 반인륜적·반역사적 행태를 이어 가겠다는 그릇된 뜻을 노골화한 것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거짓 역사를 가르쳐 과거의 치부를 덮겠다는 계산이라면 분명 오산이다. 극우주의와 군사대국을 반대하는 일본의 양심 세력들마저 경악하게 할 교과서 왜곡은 일본 사회를 끝내 정신적 불구로 만드는 역사적 책동과 다름없다. 자국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된 위안부 법정 기록까지 부인하는 몰염치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진실의 하늘’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베 정권이 역사 만행을 계속해서 자행하는 한 주변국과의 밝은 미래는 기약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IS, 이라크 교도소 죄수 600명 집단살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 외곽의 교도소에 수용된 남성 죄수 약 600명을 살해했다고 30일 밝혔다. HRW는 보도자료에서 IS가 지난 6월 10일 모술 근처의 바두시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를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눈 뒤 시아파를 2㎞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 자동소총으로 쏴 죽였다고 생존자의 진술을 인용해 발표했다. IS는 시아파 무슬림뿐 아니라 소수 종족인 야지디족과 쿠르드족 죄수도 골라 살해했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생존자 중 한 명은 “죄수를 일렬로 세워 놓고 손을 들면서 차례로 번호를 외치게 했다”며 “나는 43번이었는데 615번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HRW는 “IS의 집단 살해는 반인륜적인 범죄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HRW는 죄수 중 30~40명이 생존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시에서 IS가 자신과 맞서 싸운 수니파 부족민 150명을 지난 29일 밤 죽이고 집단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전날에도 점령지인 안바르주 히트마을에서도 자신에 대항한 수니파 부족 40명 안팎을 도로에 세워 놓고 총살했다. 앞서 이라크 전문매체 알쇼르파는 24일 안바르주 팔루자 부근 티라 디즐라에서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한 민간인 19명의 시체가 집단 매장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에 경각심 일깨운 울산 계모 판결

    가정 내의 음습한 아동학대에 경종을 울리는 법원 판결과 수사당국의 조치가 잇따랐다.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박모(41)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살인죄를 적용했고 부산에서는 경찰이 중학생 아들을 폭행한 아버지를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긴급 임시조치를 발동했다. 아동학대를 남의 가정사로 치부하던 우리 사회의 무신경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조치들이다. 부산고법 형사합의 1부는 그저께 1심에서 상해치사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울산 계모 박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소풍날 아침 의붓딸 이모(당시 7세)양을 식탁 위의 잔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1시간 동안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은 박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봤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신체가 온전히 발달하지 못한 아동에게 체중이 3배나 되는 어른의 주먹과 발은 흉기나 다름없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했다. 훈육을 핑계로 아동을 학대한 사건에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사건 6796건 가운데 80.3%의 가해자가 부모이며, 이 가운데 친부·친모에 의한 학대가 94.8%에 이른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앞서 부산에서는 한밤에 잠자던 아들(13)을 폭행한 아버지 박모(34)씨에게 경찰이 직권으로 가족과 격리시키고 아들의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 임시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시행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적용된 첫 사례다. 긴급한 사안이면 법원 판단이 없어도 경찰이 직권으로 아동학대 행위자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울산 계모’ 사건이 계기가 돼 마련된 법이다. 아동학대 사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우리 사회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동학대는 반인륜적 범죄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겨 인권을 말살하고 영혼을 핍박과 고통에 빠뜨리는 일이다. 사후 조치 못지않게 아동학대에 따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예방책 마련도 중요하다. 법원과 수사당국은 물론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동학대를 뿌리 뽑겠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 개선과 관심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北 대북전단 총격 이후] 北, ‘미군 유해’ 카드로 美와 접촉 안간힘

    북한이 ‘인질외교’에 이어 미군 ‘유해’를 카드로 미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그동안 자국을 방문한 미국 관광객을 ‘적대행위’ 등 죄목으로 억류해 미 정부와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는 일종의 ‘인질외교’를 구사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고위급’의 외교사절 파견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자 이번엔 ‘유해발굴 사업’ 재개를 고리로 북·미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들이 유실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것은 미국의 ‘적대시정책’ 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19일 미군 유해 발굴이 중단된 책임을 북한에 돌리는 발언을 했다며 “역사는 날강도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합의한 미군 유해 발굴 문제와 같은 인도주의 사업조차 파탄시킨 미 행정부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주하며 단죄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사실상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주도로 대북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핵과 인권문제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북·미 대화를 통한 ‘일괄타결’식 해법을 원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미국은 1996년부터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다가 2005년 미국 발굴팀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중단했으며 2011년 북한과의 합의로 재개했으나 이듬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또다시 중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육군 17사단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성추행’ 혐의에 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성추행’ 혐의에 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 육군 17사단 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건과 관련, 여야는 10일 당사자에 대한 엄벌과 근본적 병영문화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할 막중할 임무를 띤 군에서 폭력과 성추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 기강확립의 최전선에 서야 할 지휘관의 일탈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소재를 가리고 그에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부실수사와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된다면 군이 앓고 있는 병은 난치병이 아닌 불치병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언급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사자인 해당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 법에 따라 엄한 벌을 내려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군내 성추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던 군 수뇌부”라며 “그러나 이번 일로 그동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만 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라며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소식에 네티즌들은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허구헌날 성추행”,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전쟁 나면 누굴 믿어야 하느냐”,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군 17사단장 긴급체포, 여군 부사관 5차례 ‘성추행’ 혐의…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장 긴급체포, 여군 부사관 5차례 ‘성추행’ 혐의…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장’ 육군 17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건과 관련, 여야는 10일 당사자에 대한 엄벌과 근본적 병영문화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할 막중할 임무를 띤 군에서 폭력과 성추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 기강확립의 최전선에 서야 할 지휘관의 일탈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소재를 가리고 그에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부실수사와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된다면 군이 앓고 있는 병은 난치병이 아닌 불치병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언급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사자인 해당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 법에 따라 엄한 벌을 내려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군내 성추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던 군 수뇌부”라며 “그러나 이번 일로 그동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만 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라며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육군 17사단장은 8월과 9월 다섯 차례에 걸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할수록 ‘베스트’… 이슈마다 ‘독버섯’

    독할수록 ‘베스트’… 이슈마다 ‘독버섯’

    ‘단식충’(‘단식’하는 세월호 유족들을 벌레에 비유한 표현), ‘시체팔이’, ‘김치년’(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하하며 쏟아낸 반인륜적·반사회적 표현들이다. 일베 회원들은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나와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에게 비아냥대며 ‘폭식 퍼포먼스’를 벌여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 속에서도 일베 사이트에 올라오는 유해성 게시물은 좀체 줄지 않는다. 일베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유해 콘텐츠는 음란성 게시물이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통심의위가 지난 3년간 일베에 대해 삭제 요구한 1935건 가운데 음란·성매매 관련 글이 667건으로 가장 많고 차별·비하성 글이 553건, 문서위조가 114건, 자살 관련 글이 109건 순이다. 세월호 침몰 등 정국을 집어삼키는 대형 이슈가 터지면 혼돈을 틈타 허위 사실이나 명예훼손성 글이 자주 올라오기도 한다.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등 반인륜적 내용을 담아 삭제 조치된 게시물은 172건이다. 사법부도 엄벌에 나섰다. 지난달 일베 게시판에 ‘세월호에 타고 있던 희생자들이 집단 성관계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올린 정모(28)씨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일베의 해악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최소한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도록 ‘청소년 유해매체’(19세 이하 이용 불가 사이트)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 등은 자체 규정을 들며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 중 불법 비율이 70% 이상일 때 청소년 유해매체 지정 등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베에 유해성 게시글이 많은 것은 특유의 운영시스템과 경직된 정치 지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삭제 요청 등 단순 제재만으로는 불법 게시물을 줄일 수 없다는 얘기다. 일베 연구로 지난 8월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일베의 분야별 게시판에서는 가장 많은 추천(‘일베로’)을 받은 게시물이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되고, 추천을 많이 받은 회원은 등급이 올라간다”면서 “이 때문에 회원들이 자극적인 게시물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진영은 일베의 사회적 일탈에는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진보 진영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베를 주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베 회원 중에는 평범한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외부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기 위해 표현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터넷상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이른바 ‘일베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자신의 잘못은 잊은 채 상대방을 탓하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다. 자기 합리화도 잘한다. “담배 좀 작작 피우게. 건강 해치겠어”라는 말에 “잔소리 하지마. 너도 많이 피자나”라고 대꾸한다면 이 범례에 속한다. 나의 주장이나 행동이 잘못됐지만 너도 같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괜찮다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다. ‘너나 잘해’와 ‘너도 역시’로 정의된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5개월에 들어맞는 말이다. 보름 전 퇴근길에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보았던 보혁세력 간의 노상 언쟁이 이를 빼닮아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길 가던 젊은이가 보수단체의 홍보 문구판을 걷어차 설전이 벌어졌다. 자초지종은 CCTV를 통해 가리기로 하고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한갓 영상기기의 몇 컷에 굴욕을 당한 모습이 구차하다. 세월호 사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삐뚠 매의 눈매만 오가는 광화문의 지금이다.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이고 모순덩어리 탓이리라. 광화문광장은 어느샌가 보수와 진보세력의 퇴로 없는 대결의 장이 돼 버렸다. 어줍잖은 ‘좀비 정치인’과 보수단체의 ‘폭식 시위’로 얼룩지고, 한쪽은 ‘꼼수 단식’을 조롱하면 반대쪽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개탄하고 나선다. 발정 난 짐승들의 떼싸움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월호 해결책마저 헝클어뜨린 느낌이다. 광장이 어떤 곳인가. 굳이 광장의 정의를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의 광장은 ‘열정’이었다. 2002년 서울월드컵 때 영글었던 광장문화는 환희요, 흥겨움이요, 하나됨이었다. 질박하진 않아도 긍정의 힘이 분출한 자리였다. 한민족에 이러한 DNA가 있었던가 반신반의도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광장 세력은 자정 능력을 잃고서 대안 부족한 ‘언어 회로’만 그린 채 과격해지고 말았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존재 가치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잇지 못하고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우파 인터넷 매체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새겨야 할 사례다.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 후비는 폭식 시위도, 광장의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닫힌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다른 사례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퇴행적 오류의 전형이다. 보수의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광장은 왜 꽉 막혔는가. 좌우 진영의 정치적 프레임에 갖혀 너와 나만 있고 객체가 없기 때문이다. 1980년대 ‘강철서신’이란 책으로 운동권 이론을 이끌었던 김영환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지나친 정치화를 지적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중도 세력의 역할을 찾기 힘든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방송 토론에선 극단의 양쪽 주장을 수습할 중간자 역할은 없다. 시청자는 토론자의 높은 쇳소리가 거슬리는데도 정작 그들은 모른다. 지상파TV 토론자로 나섰던 한 교수는 “일부 패널의 너무 강한 주장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말할 땐 애써 무시하며 자료만 내려다본다”고도 했다. 이렇듯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데도 방송사는 시청률만 바라보는 듯하다. 작금의 사회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광장이 무너지고 있다. 2014년 가을의 광장은 살풍경(殺風景)이요 엘레지(elegy)다. 좌우 세력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려 득달같이 달려든다. 비루(鄙陋)하다. ‘극과 극’이 대립하는 광장은 존재가치를 잃는다. 이로 인해 세월호 사태는 한 발짝을 움직이지 못하고 분란만 양산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지는 건 유가족이다. 정말 ‘세월호 적폐(積弊)’를 뽑아낼 호기마저 놓치는 게 아닌가. 어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월호 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승당입실’(升堂入室), 마루를 지나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세월호 5개월은 국민에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적폐의 문제가 아닌 ‘행위와 언어도단’을 말한다. 이는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광화문광장의 제모습을 빨리 찾아 줘야 한다. 배려 없는 광장은 까딱 잘못하면 영원히 버림받는다. hong@seoul.co.kr
  • 軍 일반병사 평일 면회 허용… 공용 휴대전화도 시험 운용

    최전방 일반전초(GOP) 지역을 제외한 일반 부대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은 1일부터 휴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애인이나 가족을 면회할 수 있게 됐다. 면회가 허용되지 않던 GOP 경계부대는 휴일에 면회를 할 수 있게 됐고, 일부 부대에선 병사 계급별로 수신 전용 공용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시험 운용한다. 국방부는 31일 “지난 25일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발표한 연내 조치할 수 있는 혁신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제시한 평일 면회는 부대별로 지정된 일과 후(통상 오후 5시~5시 30분 이후)에 가능하며 시간과 장소, 대상 등 세부적 시행 방법은 장성급 지휘관이 정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엄중한 임무와 지리적 여건 때문에 면회를 불허하던 GOP 경계부대도 장병들의 사회·문화·심리적 고립감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본부 등에서 면회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중대급 부대마다 설치된 수신용 전화기를 확대해 부모가 장병에게 쉽게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하고 1개 중대 내에서 병장, 상병, 일병, 이병 계급별로 수신 전용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같은 계급의 병사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시험 운용할 예정이다. 군은 이 밖에 입대 초기부터 신병의 휴가를 보장하고 자율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 군 장병의 가족을 대상으로 부대 개방 행사를 실시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일선 부대에 하달한 ‘지휘서신 제1호’를 통해 “국민들은 불신과 실망의 눈으로 군을 바라보고 있고 병영 내의 반인륜적 행태는 이적 행위”라면서 “공적 과업과 훈련장에서의 활동은 통제하되 생활관에서의 자유 시간에는 자율과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금&여기] 상처와 ‘집단기억’/오상도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상처와 ‘집단기억’/오상도 문화부 기자

    누군가 이야기했다. 참혹한 전쟁을 갈무리한 ‘종전’을 기념하는 나라는 많아도 전쟁 발발을 기념하는 곳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그런데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전쟁 발발 64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매운 김장김치에 길들여진 독한 민족이라 그럴까. 아니면 종전보다 휴전이란 불완전함을 택한 우리의 특수성 탓일까. 개인적으론 이도 저도 아니라고 본다. 멍에에 쓸려 생긴 아물지 않는 상처 탓이 아닌가 싶다. 같은 겨레끼리 싸우고 죽였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전쟁이 진한 상처, 아니 흉터를 남겼다는 것은 엄연한 진실이다. 우리에게 역사적 상처는 비단 한국전쟁뿐만이 아니다. 나치 독일과 달리 이웃 일본은 여태껏 침략과 지배,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남긴 상흔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자발적 상처 치유 활동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군 위안부 문제다. 일본 정부는 그렇다 치고 왜 일본인들은 상식적인 생각의 틀을 찾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한국을 찾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지금 일본의 청·장년층은 일본이 단지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전쟁이 남긴 상처에 대해선 알고 싶어 하지도, 알려 들지도 않는다”고 고백했다.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브바슈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집단기억’에서 찾으려 했다. 한 민족이나 한 사회집단이 공통으로 겪은 역사적 경험은 그것을 직접 체험한 개개인의 생애를 넘어 집단적으로 보존되고 기억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정체성 확립 과정은 배타성 형성과 동일시된다고 한다. 예컨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단학살을 경험한 유대인은 이 같은 집단기억을 구심점으로 강력한 내부적 통합을 이뤘고,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인류 차원의 역사적 집단기억으로 확장했다. 반면 일본 제국주의는 한민족을 우직한 황국신민으로 개조하는 데 바빴으나, 정작 패전 후에는 과거의 집단기억에 대한 스스로의 치유 시간을 갖는 데 실패했다. 미국과 옛 소련 간 냉전체제를 교묘히 이용해 ‘영혼 없는 경제적 동물’로 몸집을 불리는 데만 전력한 탓이다. 최근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죄지은 형제들을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진언했다. 잠재된 역사 미화의 본능에 빠져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일본의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그들의 집단기억을 되돌리는 해법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sdoh@seoul.co.kr
  • “軍 폭력사건 악순환 끊기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軍 폭력사건 악순환 끊기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1일 “최근 윤모 일병 사건 등 군내 폭력사건, 김해 여고생 피살사건 등 반인륜적인 폭력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면서 “이 같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본질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이 있다. 우리 사회가 모두 나서 학교와 군대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고 어려서부터 상대를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 존중이 몸에 배어야지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학교 교육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이런 인성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군내 폭력과 관련, “민관 합동병영문화 혁신위가 구성됐는데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도 “획기적인 대책만 갖고는 안 된다. 며칠 전 문화융성위에서 인문정신문화중심 회의가 있었을 때 부대 내에서 운영하는 독서프로그램이 병영문화를 개선하고 관심 병사를 변화시키는 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마련해 이런 악행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힘을 써 지원을 확대하고 독서 공간을 잘 만들어 ‘도서코칭 프로그램’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김현집 제3군 사령관, 이순진 제2작전 사령관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사람이 내 아들이다. 내 아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경찰은 폭력과 범죄로 인한 불안 해소를 위해 민생치안 확립에 각별한 대책을 세우고 피해 신고 제도와 고발센터 등을 확대해서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軍 폐쇄주의 시스템 개혁에 명운 걸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 사건은 군 내부에 똬리를 틀고 있는 폭력의 일상화와 폐쇄적이고 반인권적인 병영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코 우발적인 일회성 사건으로 넘길 수 없다. 특정 부대에 국한된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다. 요컨대 과거부터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지만 잘못을 바로잡지 않아 이런 비극을 자초한 것이다. 군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된 군 개혁 과제를 강력히 추진해야 마땅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후방을 막론하고 자행되는 군 내부의 인권 말살 행태가 속속 알려지고 있다.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는 후임병의 입에 곤충을 넣거나 입맞춤을 강요하는 등 변태적 가혹행위가 저질러졌고 서울의 한 부대에서는 후임병을 한 달에 7~8차례씩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에서는 가혹행위에 시달린 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군은 지난주 부랴부랴 육·해·공군 전 부대 특별인권교육을 실시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하고 보자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기 지역의 한 부대에서 실시된 교육을 보면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식 이벤트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병사들은 장교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중대장은 가혹행위 시 체계를 통해 보고하든지 부모나 인권단체에 알리라는 당부를 했다. 군 폭력이 구조적인 것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안이하기 짝이 없다. 윤 일병 사망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체적 가혹행위를 알고도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국방부는 김 장관에게 윤 일병 사건의 개요를 보고한 당일 엽기적인 가혹행위의 전모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국방부가 진상을 은폐하고 부실 보고를 했는지, 당시 김 장관이 진상을 보고받고도 묵인했는지 밝혀야 한다. 어떤 경우든 김 실장은 당시 군 최고 지휘관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옳다.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가 폐쇄적 시스템과 닫힌 조직문화에 원인이 있음은 자명하다. 지금까지 행태로 미뤄 군이 스스로 개혁하고 시정하기를 바라기는 난망한 일이다.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줄이고 군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감시망인 군 옴부즈맨 기구를 운영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연히 실질적인 조사권과 정보요구권 등이 부여돼야 한다. 해당 부대 지휘관이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현행 군 사법체계도 손봐야 한다. 승진에서 불이익을 피하려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병영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군 인권법 제정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군은 조직의 특수성을 이유로 외부로부터의 개혁 시도에 반발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정능력을 상실한 군은 더 이상 셀프개혁을 주장할 명분도 염치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군의 생명은 사기다. 평상시 경계근무도 유사시 전투와 작전의 승패도 전적으로 부대의 사기가 좌우한다. 사기는 부대원의 단결과 전우애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 군의 느슨한 시스템과 안이한 조직문화로는 초보적인 위기대응 능력조차 보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고질적인 폐쇄주의를 극복하고 전 근대적인 군 문화에서 탈피하라. 개혁 없이 강군의 길은 요원하다. 국회도 정부도 군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朴대통령 윤일병·김해 여고생 관련 “법과 제도는 한계…인간존중이 몸에 밴 사회가 되어야”

    朴대통령 윤일병·김해 여고생 관련 “법과 제도는 한계…인간존중이 몸에 밴 사회가 되어야”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 “군내 폭력과 관련해서는 민관 합동병영문화 혁신위가 구성됐는데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윤 일병 사건 등 군내 폭력사건이 있었고, 김해 여고생 피살사건이 있었는데 반인륜적인 폭력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획기적인 대책만 갖고는 안 된다”며 “며칠전 문화융성위에서 인문정신문화중심 회의가 있었다. 그 때 부대 내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것이 병영문화를 개선하고 관심병사를 변화시키는데 강력한 힘을 갖고있다는 성공사례 발표가 있었다. 인간존중이 몸에 배어야지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문체부와 함께 힘을 써 지원을 확대하고 독서공간을 잘 만들어 도서코칭프로그램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지휘관 장교가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장병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식같이, 부모가 보낸 소중한 자녀들이라는 마음을 갖고 이 프로그램이 잘 정착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휘관 장교도 교육연수 과정에서 인문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이 있다”며 “학교교육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이런 인성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마련해 이런 악행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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