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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가가·제니퍼 로페즈 바이든 취임식 국가·축하공연

    레이디 가가·제니퍼 로페즈 바이든 취임식 국가·축하공연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오른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서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로페즈가 축하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준비위는 “레이디 가가는 예술가이자 연기자이면서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학가 성폭력 문제를 막기 위해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과 긴밀히 협력한 일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로페즈에 대해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틴 예술가이면서 국가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노동조합으로는 가장 먼저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한 국제소방관협회(IAFF)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부장인 앤드리아 홀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전미청소년 시대회 우승자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읽는다. 또한 취임식이 끝난 후 90분 동안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여러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는 특별 쇼‘셀레브레이팅 아메리카’는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맡고, 록가수 존 본 조비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미 로바토, 앤트 클레몬스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ABC, CBS, CNN, NBC, MSNBC가 생중계한다. 준비위는 이들에 대해 “미국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라며 “미국이 직면한 깊은 분열과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통합을 위한 차기 대통령 및 부통령의 확고한 비전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소수자 인권, 기후변화 등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레이디 가가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원 유세했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안타까워하며 ‘일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트위터에 “역사적인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페즈도 지난해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무대를 선보였고, 코로나19로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에 경종을 울려왔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자 “이민자들이 만든 이 나라에서 왜 ‘이민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만드는가“라고 항의했다. 4년 전 트럼프 취임식 때 국가는 16세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했던 재키 에반초가 불렀다. 전날 밤 축하 콘서트에는 컨트리음악 스타 토비 키스와 리 그린우드, 록밴드 스리 도어스 다운이 함께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비욘셰가 국가를 불렀는데 나중에 입만 달싹였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제임스 테일러도 공연했다. 그 4년 전에는 미국 해군 밴드 시 챈터스가 국가를 불렀고, 아레사 프랭클린이 ‘마이 컨트리, 잇 이즈 오브 디(Thee)’를 불렀는데 영국 국가와 아주 비슷하게 들려 혼동스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취임식 모두 군 장병들이 국가를 불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는 제시 잭슨 목사의 딸인 샌티타 잭슨과 오페라가수 매릴린 혼이 함께 불렀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취임했을 때는 아마추어 가수 후아니타 부커가 국가를 불렀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취임 때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칸터 이삭 굿프렌드가 미해병대 밴드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재즈가수 에델 에니스를,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오페라가수 마리안 앤더슨에게 국가를 부르게 했는데 그녀는 4년 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이자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74)가 미 의회 불법 난입 사태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분노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1938년 나치가 유대인을 상대로 저지른 대규모 약탈, 방화 사건인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를 언급하며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크리스탈나흐트였다”고 탄식했다. 이어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을 깨뜨린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당연시하던 신념을 산산조각 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사람들을 거짓말로 이끌어 쿠데타를 추진했다”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시절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과 반이민 정책, 환경규제 철폐 등에 대해 날을 세우는 등 비판을 이어 왔다. 외교관들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직업 외교관들이 이번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고, 수정헌법 25조 발동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두 건의 전문을 작성해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신뢰를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2년 전 ‘텃밭’ 레드월 총선 참패 교훈당 안팎 반대에도 압도적 찬성 돌아서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9년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헝가리·폴란드 “법치 준수 조건 빼라” 정치논쟁에 발목잡힌 EU 코로나기금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7500억 유로(약 98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출범이 헝가리와 폴란드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두 나라는 16일(현지시간) ‘법치주의 준수’와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연계한 조항에 반발해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 및 기금 승인을 거부하며 강력 반발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두 안건은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이날 “EU가 사법부, 언론, 비정부기구 독립성 훼손과 관련해 공식 조사 중”이라는 점을 들어 거부권을 행사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법치주의 준수 조항이다. 지난 7월 EU 회원국 정상들은 나흘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7500억 유로에 이르는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협상을 타결했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지원받는 국가는 법치주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단 것이 화근이 됐다. 우파 권위주의 정권이 득세한 동유럽 국가들은 합의 당시부터 ‘주권 침해를 빚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EU가 현금성 지원을 구실로 자신들의 국내 정치력을 옭아매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법치주의 준수는 구실일 뿐이고,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이날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법의 지배 조항은 회원국 간 신뢰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헝가리는 친정부 인물들이 언론 매체를 사들이거나 정부 비판적인 편집인을 해고하는 등 언론자유를 제한해 온 데다 입법부 장악 시도, 반이민정책으로 EU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폴란드 역시 재선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반동성애·여성 공약 및 언론자유에 재갈을 물린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반발에 대해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EU가 회원국에 나눠주는 금액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법치 준수 조건을 넣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오는 19일 정상회의에서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당장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신속한 경제지원이 절실한 EU가 정치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46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의 통치 스타일과 유사한 우파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건재한 나라들은 아직도 많다. 트럼프 집권 4년간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늘에서 함께 웃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향후 이들의 안보·인권·환경 정책 및 지지 기반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이들 국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스트롱맨’으로 분류됐던 지도자들로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단짝 궁합을 자랑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바이러스 위험성을 과소평가한 언행과 대응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국 사망자가 16만명을 넘어섰지만 개의치 않았고, 기후변화·온실가스로 인한 아마존 화재·삼림파괴의 위험성도 트럼프처럼 간과한 것으로 악명 높다. 육군 대장 출신 보우소나루의 인기는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 기반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최근에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추세가 꺾여 주목된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 상파울루에서 최근 그의 지지율은 29%에서 25%로 떨어졌고 벨루오리존치 등에서는 지난 9월 21~22일 조사 당시 40%에서 35%로 떨어졌다. 다만 리우데자네이루, 리시페에서의 지지율은 안정적이었다.바이든 당선인이 ‘신흥 전체주의 정권’으로 규정했던 헝가리와 폴란드도 눈길을 끈다.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며 반이민 정책을 주도한 오르반 총리는 4선째 철권통치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의회는 반대 없이도 작동한다”며 개헌을 통한 입법부·검찰 장악, 언론의 국정홍보기구화 등을 시도하다 야권 반발에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대확산의 주범은 난민”이라고 공공연히 지목해 논란을 불렀다. 특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개방적인 유럽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세르비아 국경에 레이저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극우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지난 7월 재선에 성공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LGBT(성적 소수자)는 공산주의보다 나쁜 사상”이라며 강력한 반동성애·여성 공약을 내걸고,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도 재갈을 물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4개국이 비준한 가정폭력예방협약(이스탄불협약)을 탈퇴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걷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 소지자를 현장 사살하는 등 반인권 행태로 서방세계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등 지역 패권을 고리로 바이든 행정부와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미군이 철수한 시리아 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터키는 바이든 집권 후 해외주둔미군 재배치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TF 띄우고, 美우선주의 수정… 트럼프와 반대로 간다

    코로나 TF 띄우고, 美우선주의 수정… 트럼프와 반대로 간다

    코로나 TF 12명 구성… 당선 첫 정책 주목 대외적으로는 동맹관계·국제공조 복원 파리기후협약·WHO 재가입 서명 계획방위비 인상 강요하던 일방주의 해소이란 핵협정 복귀·‘反이민’ 재검토될 듯“시진핑은 깡패”… 對中 강경기조는 불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먼저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에,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은 ‘트럼프와 반대로 하기’(ABT·Anything But Trump)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중 패권 전쟁 등 달라진 환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4년 전으로 돌아가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시오스·CNN 등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9일 1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교수 등 3명이 공동의장이다. 당선 이틀 만에 첫 정책으로 코로나19 TF를 발표하는 것은 일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바이든 진영이 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실정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간판을 내리고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 아래 동맹관계 및 국제공조의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첫날 동맹국 수장들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밝혀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등을 담은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취임 즉시 기후변화 대응 및 코로나19 공동방역을 위한 국제공조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의 반대에도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도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대 외교 치적으로 평가됐었다. 쿠바 역시 오바마 시대와 같이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미군 감축을 카드로 각국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을 강요하던 일방주의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이미 감축한 독일 미군의 원상복귀, 시리아·이라크 등지의 미군 감축 계획의 재검토 등도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러 관계는 다소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썼던 반이민 정책 해소는 남미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유학생들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날 멕시코 국경 마타모로스의 이민자 캠프엔 ‘바이(Bye) 트럼프’라고 써진 은색 풍선이 떠올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반이민 정책의 상징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의 운명도 관심사다. 다만 대중국 강공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간 유세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해 왔다. 미국인들의 반중 감정도 예전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같은 직접적 수단을 쓰지 않으면서 미중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동맹과 손을 잡고 중국에 대응한다는 바이든식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또 상원 선거가 공화당 우세로 끝난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중 일부는 현실화되기 힘들 수 있다. 대선 이후로 미뤄진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협상이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조 2000억 달러(약 2467조원)를, 공화당은 5000억 달러(약 560조원)를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이나 부자 감세 조항 철폐 등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불법 체류 이민자 1100만명에 대한 시민권 부여 법안 역시 많은 대통령들이 시도했지만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트럼프가 재선되면 안 되는 이유

    [임정욱의 혁신경제] 트럼프가 재선되면 안 되는 이유

    남의 나라 선거에 이처럼 관심을 갖고 열을 내보기는 처음이다. 매일 현지 선거상황을 전하는 뉴스를 보고, 듣고, 읽는다. 유튜브 덕분에 현지와 시차 없이 생생하게 현지 TV보도 뉴스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덕분이기도 하다. 내일 투표가 시작되는 미국 대선 얘기다. 예전에 미국에 약 7년간 살아 봤지만 현지에 거주할 때도 이렇게까지 선거에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의 결과는 세계 정세는 물론 미국과 한국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치고 미국에 친척이나 친구가 없는 사람이 없다. 자녀를 유학 보낸 사람도 많다. 이들이 최근 “과연 미국이 살 만한 나라인가”에 대해 회의했다. 이번 대선은 그런 물음에 해답을 줄 것이다. 2008년 말 오바마가 당선될 당시 “역시 미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백인이 주류인 나라에서 흑인 대통령을 낼 정도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혼란에 빠졌다. 미국이 내가 예전에 알던 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황당한 사람이지만 대통령이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이후 그의 임기 동안 인종 갈등, 반이민정책, 멕시코 국경장벽 등 수많은 논란을 불러 왔다. 그래도 사상 최고의 경제호황 덕분에 트럼프가 재선해도 괜찮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많았다. 호전된 북미 관계도 작용했다. 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쭉 절대로 트럼프가 재선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그 이유다. 우선 그는 최악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다. 리더들에게는 공통적인 덕목이 있다. 정직성, 청렴성, 경청의 자세, 비전, 적절한 권한 이양, 겸손,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공감능력 등이다. 트럼프의 리더십은 여기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다. 겸손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고 언제나 자기만큼 뛰어난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자랑한다. 공감능력은커녕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이나 코로나로 희생된 가족들이나 의료진을 의심하며 조롱한다. 희망적인 미래비전 대신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는 음모론 발언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대립·분열을 만들어 낸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자면 활발한 소통 능력 정도인데, 그것마저도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그의 은밀한 욕망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사람이 당신의 직장 상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인성, 리더십에서는 최악인데 부하들을 괴롭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무엇보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저런 리더를 본받아 너도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지나친 미국 우선 정책과 우방에 대한 홀대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워 표심을 얻은 것은 이해하지만 유럽의 나토와 한국 등 전통의 우방국들을 “미국을 등쳐 먹는” 나라들로 묘사하며 말도 안 되는 청구서를 내밀 때마다 당혹스럽다. 세 번째는 반이민 정책이다. 위대한 나라 미국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이었다. 실리콘밸리만 가 봐라. 그 수많은 혁신회사들을 만들고 지탱하는 힘은 러시아, 인도, 중국, 한국 등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넘어온 이민자들이다. 그것을 전면 부정하고 빗장을 닫아 건다면 미국의 힘은 빠르게 약화될 것이다. 지난 몇 달간 코로나를 피해 한국으로 피난(?) 온 미국의 한인 교포들을 많이 만나 봤다. 모두 대단한 실력을 지닌 최고의 인재들이다. 그런데 이들 상당수가 미국에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질시를 요즘에 직접 경험했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위해서도 트럼프가 물러나야 한다. “코로나 걸려 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며 큰소리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을 부정하는 그의 존재 자체가 미국에는 재앙이다. 물론 트럼프가 패배하더라도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매일 트위터를 통해 증오, 혐오, 공포, 선동의 메시지를 쏟아 놓을 것이다. 아니 직접 트럼프TV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증폭시킬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면 적어도 그를 매일 뉴스에서 만날 일은 없어질 것이다. 어서 빨리 트럼프 이후의 미국을 만나고 싶다.
  • 이민 장벽 쌓던 트럼프, 히스패닉 찾아 “아메리칸 드림”

    이민 장벽 쌓던 트럼프, 히스패닉 찾아 “아메리칸 드림”

    지지율 열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를 찾아 히스패닉을 겨냥한 ‘아메리칸 드림’ 계획을 내놓았다. 애리조나의 승리가 절실해지자 반이민 정책을 펴 온 그가 유권자의 20%에 육박하는 히스패닉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불헤드시티 공항 유세에서 “수백만명의 정말 놀라운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들의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나는 항상 히스패닉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4년간 아메리칸 드림 플랜은 히스패닉 공동체에 2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가져오고 50만개 이상의 새로운 히스패닉 소유 중소기업을 창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애리조나는 본래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히스패닉계와 청년층이 유입되면서 인구 구성이 달라지며 주요 경합주가 됐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애리조나를 찾아 방어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지만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현재 여론조사가 질문·표본 설정 등의 문제점이 있고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약 17%는 심중을 드러내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미국서 ‘코로나 조작설’ 제기한 옌리멍 박사 대신 어머니 체포

    中, 미국서 ‘코로나 조작설’ 제기한 옌리멍 박사 대신 어머니 체포

    중국이 이른바 ‘코로나 조작설’을 제기한 과학자의 어머니를 체포했다. 5일 반공매체 에포크타임스(大紀元時報)는 신변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옌리멍(閻麗夢) 박사의 어머니가 베이징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옌리멍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어머니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체포 경위나 적용 혐의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현지언론은 미국으로 망명한 옌리멍 박사가 꾸준히 ‘코로나 조작설’을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바이러스학 및 면역학을 전공한 옌리멍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신변 위협을 우려해서였다. 망명 전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인 홍콩대 공중보건연구소에서 일했다. 코로나19 초기 연구에도 참여했다. WHO가 우한에서 새로운 호흡기 질환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정부로부터 ‘비밀 조사’를 의뢰받았다. 이 과정에서 옌리멍 박사는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12월 초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상부에서 함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박사는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비밀리에 서방세계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과 홍콩 당국의 압박이 시작됐다. 홍콩경찰은 박사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말하며 지인들을 상대로 박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중국은 본토에 있는 박사의 가족을 겁박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이후 보수매체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폭로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실험실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우한 화난수산시장은 연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며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간 간 감염 가능성을 국제 사회에 일찍 알릴 수 있었으나, 중국 정부와 WHO가 막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말하려 미국에 왔다. 중국에 있었다면 실종됐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 조사 당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의사들에게 얻은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9월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도 발표했다. 옌리멍 박사는 지난달 14일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 친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서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이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쥐 바이러스를 활용해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일으키도록 인위적으로 특별히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박사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영국 배스대 교수 앤드루 프레스턴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옌 박사를 배출한 홍콩대 측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옌 박사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가짜뉴스’를 이유로 정지됐다. 박사가 미국 반중단체 소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옌 박사는 스티브 배넌과 궈원구이가 함께 설립한 대표 반중단체 ‘더 소사이어티’ 소속이다. 스티브 배넌은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우파 포퓰리즘과 반이민 정책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옌 박사가 처음 출연한 방송이 배넌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는 뇌물과 사기, 납치, 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미국으로 망명해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한편 옌 박사 어머니를 체포한 중국은 코로나19 출현을 처음 알린 의사를 비롯해, 당국의 대응을 비판한 활동가와 지식인 등을 마구잡이로 체포해 비난을 샀다. 우한 실태를 고발하다 실종됐던 시민기자 천추스는 공안에 체포돼 7개월째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허수아비 같다”던 멜라니아 목조상, 청동상으로 바꿨다

    “허수아비 같다”던 멜라니아 목조상, 청동상으로 바꿨다

    허수아비를 연상시킨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목재 동상이 청동상으로 교체됐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리카에서는 미국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가 제작한 ‘멜라니아 동상’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반이민 정책을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의 모순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동상은, 볼품없는 모양 때문에 ‘허수아비’, ‘스머프’ 같다는 비아냥과 함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 동상은 앞서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당시 방화로 훼손돼 철거된 바 있다.두달여 만에 다시 제작된 동상은 모양은 같지만, 훼손이 불가능하도록 청동상으로 제작됐다. 다우니는 “이제는 동상을 파괴하기가 더 어려워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재 동상이 불탄 후 독일 미술잡지 ‘코퍼’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구성 있는 재료로 제작해 훼손이 쉽지 않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신의 작품을 방화하도록 조장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나는 동상에 불을 지르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방화를 지시한 바 없다”고 변호했다. 방화범에 대한 수사는 현재까지 큰 진척이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2주간 이어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들의 연설은 감동적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힘들어진 미국의 현실을 도드라지게 했다.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원에 나선 영부인 멜라니아(50)는 공산주의 치하 슬로베니아에서 26살에 미국에 건너왔고, 10년간 모델로 일하며 치열하게 준비해 2006년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임을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48) 전 유엔대사 역시 “남부 작은 마을에서 터번을 쓴 아버지와 사리를 입은 어머니 밑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서 자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며 “최악의 날에도 우리는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축복받은 존재”라며 인종차별을 이겨낸 성공담을 전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인 팀 스콧(55)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동생과 세 식구가 한 방에서 살았지만 “달은 놓쳐도 별들 사이에 있다”(목표가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라)는 어머니의 말을 잊지 않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증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카멀라 해리스(56) 부통령 후보(상원의원)가 대표적이다. 5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과장하자면) 24시간 내내 일하며 자신과 동생을 돌봤고,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으며, ‘모든 사람들의 투쟁에 대해 의식하고 동정심을 가지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첫 여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인 해리스 의원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들의 말 사이에 숨어 있는 고난과 아픔, 노력 등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과거를 토대로 표심을 끌어당기는 이들의 공감 화법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 메시지는 공허했다. 영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의 남편이 국경 장벽을 세우는 등 반이민 기조를 강화한 결과 이민자에게 더욱 살기 힘든 나라가 된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찰 무릎에 눌려 유명을 달리한 조지 플로이드나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가 당한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다. 편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라 성공한 경험담도 미국이 ‘최강 경제’를 자랑하던 1980~90년대 청춘을 보낸 이야기다. 코로나19에 치이고, 2008년 금융위기부터 연이는 실업 참사에 신음하는 미국의 청춘에게 이런 ‘극소수의 모범적인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을까. 양당 모두 과거를 이야기할 뿐 정작 지금의 청춘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많은 미국 청년들이 한국과 매한가지로 월세로 전전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은 지난 10년간 심화된 불평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밀레니얼 세대(24~39세)로 총임금의 13%를 잃었다. X세대(40~55세)의 9%, 베이비부머(56~74세)의 7%보다 월등히 많다.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었다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불평등이 고착되고 계층 이동의 기회를 뺏긴 청년 세대에게 양당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위 ‘라떼는 말이야’로 들릴 것 같다. 하지만 양당은 치열하게 책임을 전가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를 이겨 내고 물려준 일자리 회복세를 트럼프가 망쳤다는 것이고, 공화당은 오바마가 망친 경제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로 회복시켰다고 했다. 삶을 나아지게 할 해법 없는 양당의 전쟁은 기성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염증을 강화시킬 뿐이다.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장녀 이방카 소개로 영부인과 등장코로나19 백신 연내 확보에 방점바이든에 “급진주의·일자리 파괴자”중국에 약한 워싱턴 주류 개혁 주장백악관 연설에 정치적 중립성 논란향후 68일간 대선 레이스 공식화“워싱턴은 트럼프를 못 바꿨고 트럼프가 워싱턴을 바꿨다.”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은 백악관을 위해 4년 더 머물 전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뒤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한편 3대 실정으로 꼽혔던 코로나19·흑인시위·경기침체 등에 대해 방어했다. 백악관 연설 현장에는 의자 1500개를 두었지만 500여명이 밀착한채 서서 이날 연설을 들었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거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이날 행사에서 모순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언급은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접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혹은 어쩌면 더 빨리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안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할 것이며 바이러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세계 최초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표현한 것에서 더 나아간 발언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바이든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자”라며 “47년간 블루 칼라에게 기부금을 받고 허그와 키스를 해주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한다고 했지만 우리 일자리를 중국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선이 ‘어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념공세를 가했다.고립외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는데 동의했다”며 “불공평하고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고),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주류를 적으로 돌려 개혁대상으로 삼는 전략도 재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주류는 중국에 맞서지 말라는 입장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나에게 간청했다”며 “하지만 나는 미국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켰다. 미국 역사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가장 강한 돌을 던졌다”며 미국 내 반중 정서에 호소했다. 자신의 국경장벽 건설로 “미국이 안전해졌다”며 반이민 기조도 강조했다. 이날 연설 뒤에 백악관 인근에서는 폭죽행사가 열렸다. 백악관을 수락연설 장소로 이용한데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로 바이든 후보와 68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9월말 양 후보의 TV토론회가 진행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끄러웠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국무장관으로서 전대에서 연설을 했고,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이 주도해 재단장한 백악관 로즈가든을 연설 장소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5명의 이민자에게 귀화 행사를 열어 주는 장면을 방영한 것도 공무와 유세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서로 장신구 없이 초록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전통적인 정치가가 아니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고 결과를 얻는다”며 “다시 한번 가장 위대한 경제와 가장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남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4년 전 전당대회 연설 때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의 것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고국 슬로베니아에서의 유년 시절과 2006년 미국 시민이 된 것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또 “다른 쪽을 공격하는 데 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이 그런 얘기는 나라를 더 분열시킬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올인했던 지난주 민주당 전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맨 앞자리에서 연설을 들은 후 연단으로 나가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별다른 발언 없이 함께 퇴장했다. 미 언론들은 100여명의 청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전날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 이날은 딸 티퍼니와 차남 에릭이 연설을 하면서 ‘가족 잔치’라는 비판도 나왔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에서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하면서 내 부인과 아들도 더욱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를 높게 평가한 뒤 “북한(문제)에서 대통령은 긴장을 낮췄고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오게 했다”며 “핵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은 공직자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날 조사를 시작했다. 국무부 측은 연설은 ‘개인 자격’이며 이와 관련해 예산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는 “75년 만에 국무장관이 전당대회에서 연설하지 않는 관행을 깼다”고 전했고, ABC방송은 “민주당의 비판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직에 대한 야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백악관에서 집무를 보는 장면으로도 등장했다. 첫째 영상은 수감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은행 강도를 사면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화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뉴욕타임스 등은 반이민 기조에 분노한 계층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평가했다. CNN은 귀화 행사를 진행한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해치법 위반일 수 있다고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 맞아 ‘역사적 지명’펠로시·워런 등 찬조 연설 ‘여성들의 무대’해리스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어미래 위해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 필요” 힐러리 “트럼프가 못 훔칠 압도적 숫자를”“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끊임없는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하고 무능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냉담함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은 성장 배경과 가정사를 이야기할 때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보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호소할 땐 ‘여전사’라는 별칭만큼이나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수락 연설을 위해 취재진이 띄엄띄엄 앉은 썰렁한 행사장 연단에 섰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만은 뜨거웠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고 트럼프에게 직격을 가한 뒤 “(조) 바이든 후보는 우리의 도전을 목표로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부각하기 위해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점을 당당히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암 치료의 꿈을 이루려 19세에 인도에서 건너온 어머니의 가르침은 인종차별 철폐 등 사회적 정의로움에 대한 인식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5살 때 어머니는 자메이카계 흑인인 아버지와 이혼했지만 (나를)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고, 인도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했다”며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되 다른 이들의 투쟁에 귀를 열고 동정할 줄 알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혐오증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바이러스는 눈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다.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원주민,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11월 3일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그의 지명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도 연설 첫머리에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앞선 세대의 헌신에 대한 증거”라며 여성 참정권을 명문화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 부여에 맞게 이날 전대는 여성의 무대였다.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과거 총기 난사 사건을 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자로 출동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숫자가 필요하다”며 “(4년 전처럼) 또 한번 후회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 우리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전국 득표수에서 282만표 앞서고도 주요 경합주를 내주는 바람에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분루를 삼켰던 전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수락 연설 뒤 화상으로 시민들의 축하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함께 이들의 환호에 답했다. 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을 예약한 엠호프는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너무나 많은 대학이 급진좌파 이념에 물들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념 주입이 아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고 대학의 면세 지위 및 연방정부 자금 지원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했을 때 미 대학들은 돈을 죄어 압박하는 ‘트럼프식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소위 ‘배운 자’ 집단인 대학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인종차별적 적대감과 까다로운 비자 시스템 등이 미국 대학의 세계 경쟁력을 급격히 낮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계의 반트럼프 정서를 ‘급진좌파’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공격한 셈이다. 양측의 해묵은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신입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식으로 터졌다.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좌를 고집하는 대학들에 재정수입의 한 축인 유학생을 무기로 가을학기 정상 개교를 압박한 것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 대학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피해자는 죄 없는 신입 유학생이었다. 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불과 30일도 안 남았다.지난달 6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F1 및 M1 비자 유학생’에 대해 미국 체류 및 신규 비자 발급을 모두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200여개 대학과 17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역풍에 부담을 느낀 듯 닷새 만에 해당 지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10여일 뒤인 같은 달 24일 이번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한 과목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지난 학기에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예외로 허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ICE는 이런 예외가 재학생에게만 적용되며 신입생은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학계는 교육의 평등권에 위배되며 더 나아가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학의 속내는 복잡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거주자보다 비싼 등록금을 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대학들을 괴롭힐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9~2020학년도 브라운대의 국제학생 등록금은 7만 3836달러(약 8840만원)로 미국 내 거주자(5만 8504달러·약 7003만원)보다 26.2%(약 1840만원) 비싸다. 미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2.5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 학기를 다니면 다음 학기는 무료로 해 주는 혜택 등이 생기고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하버드대·MIT·프린스턴대 등 1250여개 대학(12%)은 신입 유학생을 받지 못한다. 이 외 온·오프라인 혼합 강의를 택한 곳은 34%고, 50%가량은 전면 대면 강의로 복귀한다. 대학가는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대학의 경우 유학생이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만으로도 미국 현지 학생은 10%, 국제학생은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신입 유학생의 감소가 미국 대학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대학들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백인 외 인종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 왔는데, 여기에 비자 발급까지 까다로워진다면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인재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학에 재정적 수입이 주는 것은 물론 다양성을 양분으로 발전해 온 미국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한편 미국에 우호적인 민간외교관도 줄어들 수 있다.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 직원은 “신입 유학생뿐 아니라 기존 유학생들도 코로나19로 미국 영사관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비자를 받는 게 늦어지는 상황이어서 법적 입국 시한 전에 미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의 신입 유학생들도 원칙적으로는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영사관 측이 대면 강의 수강을 증명하는 까다로운 수준의 서류를 요구한다면 역시 기한 내 입국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원칙적으로 개학 전에 입학해야 하는데, 이번 가을학기는 대부분 오는 24일에 문을 연다. 다만 미국 대학의 경쟁력 저하 우려에는 유학생을 소위 ‘봉’으로 취급한 대학 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살림이 어려워지자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 수를 늘리며 재정 확충에 성공했으나 너무 오른 등록금은 외려 학생 증가세 둔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 2014~2015학년도에 전년보다 10% 늘었던 미국 대학 유학생 수 증가율은 2016~2017학년도 3.4%로 떨어졌고 2018~2019학년도에는 0.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8~2009학년도에 67만 1616명이었던 유학생 수가 10년 만에 109만 529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매년 줄어든 것이다. 한국 학생들도 미국 외 영어권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 수는 지난해 5만 4555명으로 2018년(5만 8663명)보다 7%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2018년 1만 2279명에서 지난해 1만 6495명으로 34.3%가 늘었다. 뉴질랜드(28.3%), 호주(11.7%), 영국(11.1%)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힘들게 미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 유학생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 입학을 다음 학기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그냥 본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김모씨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내고 미국 입국도 못 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2018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도 미 행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많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의 지식재산을 훔치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유학생 비자 제한을 포함한 반이민 기조는 시골 지역의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다. 결국 대학가는 오는 11월 대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인권, 환경,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정상화’가 진행될 거라는 기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유학생 희생양 삼아 대학에 대면수업 재개 압박

    트럼프, 유학생 희생양 삼아 대학에 대면수업 재개 압박

    예고 없는 조치에 유학생·대학들 대혼란당장 대면수업 병행하는 학교로 옮겨야오는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만 개설하는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는 미 정부의 결정은 예고도 없이 전격 실시됐다. 재정수입의 한 축인 유학생을 흔들어 대학들이 대면수업으로 돌아가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유학생들은 억울하게 직격탄을 맞게 됐다. 6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배포한 ‘학생 및 교환방문자프로그램’(SEVP) 규정은 대학들에 오는 15일까지 대면수업 전면 부활, 온·오프라인 병행, 온라인 전면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게 골자다. 하지만 학업과정 비자(F-1)나 직업훈련과정 비자(M-1)를 가진 유학생들은 가을학기부터 온전히 온라인 수업만 들을 경우 비자가 취소되고 신입생의 신규 비자 발급도 막히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일부라도 대면강의를 개설할 필요가 커졌다. 미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미국인에 비해 2.5배의 학비를 내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대학들의 오프라인 복귀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을에 학교를 열어야만 한다”고 썼다. 재선을 앞두고 반이민 정책 기조를 이어 가며 경제 정상화의 일환으로 대학들의 재개방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하버드대 등 대학가는 ICE의 이날 조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리즈벳 버로스 미대학연합(AUU) 부대표는 “4월부터 가이드라인을 요구했는데 이제야 내놓고 대학에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고, 테드 미첼 미교육협의회(ACE) 회장은 “득보다 실이 많은 끔찍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국 유학생들도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지난해 미국 내 유학생(109만 5299명) 중 한국인(5만 2250명)은 중국(36만 9548명), 인도(20만 2014명) 학생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버지니아에서 대학을 다니는 김지원(26)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를 위한 희생양으로 약자인 유학생을 내세운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학업을 이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외국인 취업비자 중단…구글·페북 IT기업 직격탄

    美, 외국인 취업비자 중단…구글·페북 IT기업 직격탄

    전문직 고숙련·기업 주재원 비자 등 대상 52만명 외국인 일자리, 자국민으로 대체 IT기업 해외인재 확보 어려워 이탈 우려 反이민정책 통해 지지자 표심 집결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정보기술(IT)·비농업 등 특정 분야의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22일(이하 현지시간) 서명했다. 코로나19로 국내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외국인 대신 자국민의 고용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이민 정책을 원하는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로 외국인이 채웠던 52만 5000여개 일자리가 자국민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외국인 기술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IT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 주재원을 보내는 외국 기업·IT 취업자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전문직·고숙련 취업비자(H-1B)와 그들의 배우자가 받는 비자(H-4), 기업 주재원 비자(L-1), 건설·요양 산업 등 비농업 분야 임시 단기취업 비자(H-2B), 문화교류 비자(J-1)가 대상이다. 코로나19 치료·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전문가, 식품 서비스 종사자 등은 제외됐다. 방문 연구원·학자, 오페어(au pairs·미국 가정 입주 보모 등을 하며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 취업자)가 주로 받는 J-1 비자 신청자가 미 국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예외 대상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등 기술 숙련직이 발급받았던 H-1B 비자 제한으로 인해 현지 IT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당장 해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국 기업의 해외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취임 이후 반이민 기조가 강화되면서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이민 프로그램 제한·중단을 면제해 달라고 각종 로비를 벌였지만 벽에 부딪히게 됐다. 미 상공회의소는 “경제가 반등하면 기업들은 필요한 노동력을 충족할 수 있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소속된 BSA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도 “기업들이 값싸고 질 좋은 외국인 노동자를 공급받지 못하면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 직전인 2016년 미 국무부의 이민비자 발급 건수는 61만 7752건이었지만, 지난해 46만 2422건으로 25.1%가 줄었다. 취업 등을 위한 비이민 비자 발급 건수 역시 2015년 1089만건에서 2017년 968만건, 2018년 902만건, 지난해 874만건으로 4년 만에 20% 가까이 감소했다. 미 국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이민 비자 발급 건수는 7만 6025건, 이 중 H비자는 2883건, L비자 4158건, J비자 1만 4476건을 차지했다. 미 당국의 이민프로그램 개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와 함께 복권식으로 발급되는 H-1B 비자 방식도 바꾸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최고 숙련 노동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민 제도를 손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신규 그린카드(영주권) 발급 60일간 중단 행정명령은 연말까지 연장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소수자라고 해고 못 해”… 보수 대법관들, 트럼프에 반격

    “성소수자라고 해고 못 해”… 보수 대법관들, 트럼프에 반격

    미국 LGBTQ 700만명 노동권 보장 판결‘동성결혼 허용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결정.’ ‘보수성향 대법관들의 반란.’ 미국 대법원이 15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Q) 권리와 관련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등 개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해선 안 된다”고 판결하자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남녀 성차별 금지’를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로 확대하며 성소수자의 노동권을 보장한 결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트랜스젠더 군복무를 금지하는 등 성소수자 권리 확보에 소극적이던 트럼프 행정부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은 “1964년 민권법 제정 이후 반세기 만에 성소수자 권리에 이정표가 될 역사적 판결이 나왔다”며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5대4로 우세한 구조에서 ‘찬성 6, 반대 3’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진보파에 가세한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던 고서치 대법관은 주심으로서 자신이 쓴 판결문에서 “동성애자이거나 성전환자라는 이유로 개인을 해고하는 고용자는 다른 성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문제 되지 않을 행태나 행위로 해고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확히 민권법 7조를 위배한다”고 판시했다. NYT는 고서치 대법관의 진보적 판단이 돌발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인 2017년 2월 대법원의 보수화를 꾀해 고서치 대법관을 지명했을 때, 그가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반이민·낙태금지·고문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앞서 콜로라도 연방법원 판사 시절에는 동성애자를 서기로 두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날 판결 준거가 된 민권법은 인종과 피부색, 국적, 종교, 성별에 근거해 고용주가 직원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여기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가 추가된 것으로, NBC방송은 성소수자의 노동권을 보장해 생계유지를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대법원이 2015년 동성 결혼을 인정한 판결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 성소수자는 약 700만명으로 21개주에만 이들을 직장에서 보호하는 개별 주법이 있어 400만명가량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판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놀랐지만, 법원이 판결했고 우리는 결정을 감수한다”는 수준에서 언급했다. ‘분노의 트윗’이 없었던 배경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향후 수주간 밀입국 어린이 추방 및 낙태 금지 관련 판결과 같이 오는 11월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판결은 성소수자라서 해고됐다고 주장한 트랜스젠더 에이미 스티븐스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나왔다. 지난달 숨진 그는 남성 장의사로 30여년간 일하다 2014년 성전환을 한 뒤 여성 복장으로 복귀하겠다는 편지를 직장에 보냈다가 해고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CDC·FDA 국장 격리… 파우치 재택근무 TF 참석한 대변인 확진에 수뇌부 초비상 요양원 사망 전체의 34.6%… 치명률 높아 의료기관보다 물자·인력 부족 ‘사각지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작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대응회의에 함께 있었던 핵심 방역수장들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간에서는 그간 최대 취약지대로 꼽혔던 요양원에서 실제 전체 사망자의 35%가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관 모두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가운데 조기 봉쇄 해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3명의 방역수장이 모두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층 사이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버트 레드필드(왼쪽) 국장은 지난 6일 “낮은 수준의 노출”로, 식품의약국(FDA)을 이끄는 스티븐 한(가운데) 국장은 지난 8일 감염자에게 노출돼 2주간 완전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둘 다 아직 증상은 없는 상태다.이들 기관은 전파 의심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을 지목했다. 또 그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방역을 이끄는 지휘부 전체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실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0일 CNN에 백악관 내 확진자와 “낮은 위험도”로 접촉해 “완화된(modified)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다른 방역수장 2명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매일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주간 마스크를 낀 채 재택근무를 하며, 혼자 쓰는 연구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 백악관 및 의회에 출석하려면 완벽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또 앞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2명, 주거지에 3명의 시중을 드는 직원을 뒀는데 이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허니웰 마스크 공장 방문과 이틀 뒤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5주년 기념 헌화식에서 모두 마스크를 안 썼다. 특히 헌화식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90대 고령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말 미네소타주의 코로나19 대응 병원 방문 때 마스크를 안 써 논란이 됐다. NYT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는 7700여개에 이르는 요양원의 환자 및 직원 사망자가 2만 7669명으로 전체 사망자(8만 40명)의 34.6%나 됐다. 확진자 수는 15만 55명으로 전체(134만 7318명)의 11.1%인 것을 감안하면 사망률이 특히 높다. 의료기관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고 방역물품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최근 “요양원 물품 공급은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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