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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6월초 英방문… 대규모 항의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초 영국과 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런던의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선보였던 거대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5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또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맞춰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영국 실무방문 때는 영국 전역에서 100회가 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저귀를 찬 채 화내는 모습의 6m짜리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풍선 제작 크라우드펀딩을 했던 레오 머리는 가디언에 “지난해보다 5배 커진 풍선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합동연설에 강력 반대하기 때문이다. 합동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2011년 영국 방문 때 합동연설 기회를 얻었지만,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합동연설을 하지 못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불법이민자들 ‘피난처 도시‘에 풀어놓는 방안 고려한 것 맞다”

    트럼프 “불법이민자들 ‘피난처 도시‘에 풀어놓는 방안 고려한 것 맞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에 풀어놓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맞다며 이런 방안을 실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 불법 이민자들을 보내 골탕 먹이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매우 위험한 우리 이민법들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정말로 보도된 것처럼,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것을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 “급진 좌파”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 방안은 그들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백악관이 민주당 주요 인사 등 정적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데려가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국토안보부 관리들과 자체 입수한 백악관 서한을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등 적어도 두 차례에 걸쳐 이민 당국에 이런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피난처 도시란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기관의 구금·추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 곳을 가리킨다. 백악관이 타깃으로 삼은 곳 중 하나는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지역구였으며 다른 민주당 ‘텃밭’에도 불법 이민자를 풀어놓으려고 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그 방안은 “나온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ICE는 예산과 신뢰성, 공중의 우려 등을 들어 이 방안을 시행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쓰잘 데 없는지, 우리 국가와 국민이 직면한 도전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지 보여준 또다른 언급”이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람 에마뉘엘 시카고 시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피난자들의 나라임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난처 도시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보류하라고 명령했다가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핵심 전략으로 연일 더욱 강경한 반이민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국경에 군 개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민정책 고위 보좌진들은 9일 밤 백악관에 모여 이민자를 수용할 ‘텐트 도시’ 건설에 군이 참여할 수 있는지, 군이 합법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했다. 현행 법으로는 연방 군대는 국내의 법 집행을 위해 동원될 수 없다. 이민을 더 힘들게 만들기 위해 군대 투입을 바라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한 제약이 돼왔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국경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국토안보부 숙청…법원 ‘反이민’ 제동

    트럼프, 국토안보부 숙청…법원 ‘反이민’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국토안보부 소속 기관장인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장을 해임하며 초강경 반(反)이민정책을 위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법부가 제동을 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반이민정책의 항로가 순탄치는 않다.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망명 신청자들이 이민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 머물도록 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보호 프로토콜’(MPP) 정책 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통상 미국 영토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망명을 신청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구금시설에 머물거나 미국 영토로 풀려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포함한 이민자 유입이 늘어나자 1월부터 MPP를 시행해 수백명의 이민 신청자들이 멕시코로 돌아갔다. 법원의 이같은 예비명령은 정부 측의 항고를 위한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일부터 미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 책임을 맡은 앨리스 국장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비밀경호국 출신의 제임스 머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국토안보부 소속이며 닐슨 장관과 앨리스 국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끝에 사임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천거해 발탁됐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이 돈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 CNN은 “이번 해임은 국토안보부 숙청의 일환으로 정부가 국경안보와 이민 정책에서 보다 강경한 노선을 밟으려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反이민 선봉 닐슨 국토안보장관 “사퇴의 변” 사실은 트럼프의 강요

    反이민 선봉 닐슨 국토안보장관 “사퇴의 변” 사실은 트럼프의 강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17년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된 닐슨은 그동안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외부에 인식됐으나, 내부적으로는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에 정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 뒤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다고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두 장짜리 사임 서한을 통해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차기 장관이 미국 국경을 완전히 지키는 우리의 역량에 방해가 되는 법을 고치는 데 있어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과 비공개 회동한 직후 사실상 장관 교체가 발표됐다. 복수의 정부 관료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닐슨 장관이 회동 전까지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물러날 것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닐슨 장관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고 밝힌 대로 닐슨 장관의 교체도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국경 안보를 내년 재선 캠페인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이민자 증가를 놓고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캐러밴’으로 불리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책 주문에 닐슨 장관은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WP는 전했고, 그녀는 비티엘로 국장의 지명 철회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도 닐슨 장관이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지위 등의 현안과 관련해 가장 가혹한 정책 일부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닐슨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한 고위 관리가 WP에 밝혔다. 닐슨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초 물러나면서 닐슨 장관도 경질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닐슨은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켈리가 백악관으로 옮긴 뒤에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따라갈 정도였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의 불법이민자 체포 건수는 지난 1월 5만 8000여건에서 3월 1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美 국경폐쇄 압박에 멕시코 “평온하게” 경제적 타격 등 보복 우려 맞대응 자제 브라질,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발표 백악관에 잘 보이려 ‘親이스라엘 행보’“트럼프가 (공공장소에서 투정을 부리는) ‘버릇없는 아기’처럼 행동하고 있다면 암로는 그(트럼프)가 또 다른 짜증을 내지 않도록 달래는 노련한 부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국경 폐쇄 압박에 일명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미국에 맞대응을 자제한 암로 대통령의 노련한 외교를 이같이 평가했다. 좌파 민족주의자로만 알려졌던 암로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면모는 멕시코와 함께 중남미의 양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맹목적 미국 추종 외교와 대비되면서 누가 더 국익에 적합한 인물인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나는 사랑과 평화를 선호한다. 명백하게 우리는 중미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다만 소란 없이 신중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분하고 평온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암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과 우호 관계를 모색하겠지만, 인종주의적이며 패권주의적인 오만한 태도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암로 대통령은 “미국이 불법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려면 중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의 대외 수출의 약 80%는 미국으로 향하고 양국의 교역 규모가 하루 170억 달러(약 19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현실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우파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적극 동조하는 등 노골적인 친미 일변도 외교를 추구해 국제 관계에서 브라질의 대미 종속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1일에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해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 ‘스트롱맨’들의 성지가 됐다”면서 “보우소나루는 백악관에 잘보이기 위해 이스라엘을 끌어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돕기 위해 자국 영토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뉴질랜드 총리 “총격 테러범 범행 9분 전 나한테 선언문 보내”

    뉴질랜드 총리 “총격 테러범 범행 9분 전 나한테 선언문 보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가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을 뉴질랜드 총리에게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범행 9분 전 테러범으로부터 이메일로 선언문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AFP·AP통신 등이 전했다. 아던 총리는 메일을 받은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보안당국에 전달했지만 선언문에 범행 장소 등의 상세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런트는 지난 15일 범행 전에 70여쪽의 선언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선언문을 통해 반이민주의, 무슬림 혐오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슬람 사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와 함께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적었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노동당 여름 캠프에 찾아가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반이슬람주의자다. 그 역시 범행 전 1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선언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아던 총리는 “극단적인 견해에서 나온 이념적 선언문이 이번 총기 테러와 연관돼 있다는 것은 매우 근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매년 1000명씩 받던 난민을 2020년부터 1500명씩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민자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뉴질랜드는 약 488만명(지난해 6월 추정치)의 인구 중 약 20%가 아시아와 중동, 남태평양 출신 이민자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테러로 이날까지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뉴질랜드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 테러범 태런트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태런트가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기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아던 총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가지는 지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총기법은 바뀔 것”이라며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태런트가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통해 범행을 생중계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테러 참사 발생 후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150만건의 관련 영상을 삭제했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편집본도 모두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인공지능(AI) 감시 기능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이런 영상을 미리 차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9명 사망 뉴질랜드 총격참사 용의자 킬러로 훈련시킨 ‘포트 나이트‘

    49명 사망 뉴질랜드 총격참사 용의자 킬러로 훈련시킨 ‘포트 나이트‘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트나이트’를 통해 총격 훈련을 했다고 거론하면서 이 게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격 테러로 49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총격 사건 직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게시한 반이민 선언문에는 “비디오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가 나를 킬러로 훈련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국은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용의자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라이브 영상에는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포트나이트는 2017년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FPS(3인칭 슈팅 게임)이다. 맵에서 다양한 무기 아이템을 찾아 플레이어들 간 대결을 펼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현 펍지주식회사)이 앞서 출시해 인기를 끈 ‘배틀그라운드’와 게임 방식과 구성 요소 등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초기 표절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구별되는 포트나이트의 특징은 카툰 방식의 그래픽을 차용해 저사양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방어진지나 건물을 짓는 건축 요소가 강조됐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배틀그라운드에 밀려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이 같은 요소 덕분에 서구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터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작년까지 30억달러(약 3조 4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 해 수익만 24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게임이었다. 포트나이트 전세계 이용자수가 2억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나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배틀로얄 게임 시장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일렉트로닉(EA)가 선보인 온라인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도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게임업계에서는 총격범이 게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 때문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워낙에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라며 “총격범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게임을 이용한 것인데 마치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입장이 없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뉴질랜드 20대 남성, 모스크서 49명 사살…‘테러 생중계’ 충격

    뉴질랜드 20대 남성, 모스크서 49명 사살…‘테러 생중계’ 충격

    뉴질랜드 총격사건으로 49명 사망·20명 부상범인 28세 호주시민…‘극우 테러리스트’사전에 선언물 올리고 테러 장면 생중계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사망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범행 전 과정을 생중계하고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까지 올려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날 총격이 일어나기 직전 트위터를 비롯해 사진을 자유롭게 게재하는 사이트인 ‘에잇챈’(8chan)에는 73쪽 분량의 반이민 선언문이 올라왔다. 이날 사건 직후 뉴질랜드 경찰에 의해 체포된 남성 3명, 여성 1명 등 4명의 용의자 중 한명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올린 것으로, 그는 선언문을 통해 자신이 가진 불만, (테러 장소로)해당 이슬람 사원을 선택한 이유,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상세히 알렸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숨지게 한 인물이다. 선언문에 따름면 태런트는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구체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애초 다른 지역의 이슬람 사원을 표적으로 계획했으나 ‘훨씬 더 많은 침략자’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 범행을 감행한 사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침략자들에게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고, 우리의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며 “한 명의 백인 남성이라도 살아있는 한 그들은 결코 우리의 땅을 정복할 수 없으며 우리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태런트가 올린 게시물에는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는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도 담겼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브 영상 속엔 그가 차에 소총을 싣고 사원으로 이동한 뒤 총을 들고 사원에 들어가 눈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원 밖에서도 총격을 가하던 그는 몇 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했다. 차량 안엔 여러개의 소총들이 있었으며 소총마다 전직 군 장성들과 최근 총기 난사를 일으킨 인물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 사원에 들어오는 것을 봤고 이어 29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군인 복장을 하고 자동 소총을 든 남자가 사원으로 들어와 무작위로 사람을 쐈다고 말했다.총격 사건 발생 후 크라이스처치의 모든 학교와 의회 건물이 봉쇄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태런트를 비롯해 체포된 용의자 관련 차량에서 많은 양의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이번 사건으로 직접 영향을 받을 사람들 중 다수가 이민자 또는 난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동해안 캔터베리 평야 중앙에 위치한 뉴질랜드 3대 도시로 이른바 ‘정원도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황 “이민자 악의 근원으로 보는 정치인 용납 안돼”

    교황 “이민자 악의 근원으로 보는 정치인 용납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82)이 이민자를 악의 근원으로 보고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을 그들에게 덮어씌우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카톨릭 세계 평화의 날’인 1월 1일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문제가 이주민 탓이라고 비난하고 가난한 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는 정치인들의 언사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나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고 강력한 반이민자 정책을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등 유럽에서도 이민자 문제가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성명에서 “좋은 정치는 평화에 기여한다. 좋은 정치는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장려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가 신뢰와 감사로 결속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면서 정치에 있어서의 미덕과 악덕들을 나열했다. 교황은 악덕 가운데 하나로 국수주의를 꼽았다. 교황은 “타인과 이방인들에 대한 공포 또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염려에 뿌리를 둔 불신의 분위기가 우리 시대에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수주의는 세계화된 이 세상에서 신뢰를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 역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우선주의’ 등의 정치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교황은 아울러 “인종혐오, 인종차별, 자연환경에 대한 무관심, 눈앞의 이익을 위한 자연 자원의 낭비, 난민들에 대한 혐오 등도 정치적 악덕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진짜 승자는 숨어 있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파란색을 상징하는 민주당의 물결)나 상원 우위를 지킨 ‘레드 월’(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벽)은 겉으로 드러난 승자일 뿐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분석을 쏟아내는 미 언론들을 종합하면 ‘숨은 승리자’들로 미 주류 정치에 등장한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이 꼽힌다.절대적인 당선인 수가 많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반(反)증오단체를 추적하는 비영리 법률지원기구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른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마샤 블랙번(테네시), 테드 크루즈(텍사스), 조시 홀리(미주리) 등은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단체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크레이머는 55.4%의 득표율로 현역인 하이디 하이트캠프 민주당 의원을 꺾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반(反)성소수자(LGBT) 단체 가정연구위원회(FRC)의 대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대 활동을 노골적으로 펼쳤다. 테네시주 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인 블랙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3차례나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그는 득표율 54.7%로 민주당 필 브레드슨 후보에게 압승했다. 블랙번은 우익 싱크탱크인 ‘데이비드 호로위츠 프리덤 센터’에서 연설했고 반(反)무슬림, 친(親)트럼프 성향 단체 ‘미국을 위한 행동’에서 상을 수상했다. 미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여성을 지지하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올려 과거 남녀동등임금법과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한 그의 전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덜 좋아할 것”이라고 응수해 뒤끝을 드러냈다.50.9%의 득표율로 두 번째 상원의원 임기를 이어나가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현 의원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었지만 이번 중간선거 경선 때부터 반정부 극단주의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우익으로 거듭났다. 그는 티파티(강경 보수세력)나 SPLC가 반정부단체이자 군국주의그룹이라고 규정한 ‘맹세의 수호자’ 깃발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주리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당선된 조시 홀리(51.5%)는 미주리대 교수를 하던 2013년부터 기독교 근본주의 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며 8700달러를 받았다. 미 온라인 매체 복스는 하원에서는 인종차별 등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스티븐 킹(아이오와), 스티브스 칼리스(루이지애나), 론 데 산티스(플로리다)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복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백인 국수주의자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캘리포니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쳐 유례없이 많이 출마했다”면서도 “그러나 극우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후보들은 선거에서 대부분 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9명의 상원의원 후보도 이 때문에 패배했다고 전했다. ●백인우월주의 선전 요인은… 트럼프? “트럼프 시대가 증오·극단주의를 앞세운 대선주자들을 불러냈다.” 미 보수성향 정치매체 더데일리비스트는 지난달 22일 “‘헤이트스피치’(증오연설)를 하는 네오나치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인종차별에 더 관대해진 현역 정치인들까지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공화당 후보는 20명을 넘어섰다”면서 “비록 이들 후보 대부분이 선거에선 지더라도 백인 국수주의자들에게 정치권이라는 더 큰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인우월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반(反)이민주의, 반(反)무슬림, 여성 혐오 등 언사를 서슴지 않은 데다 극우 포퓰리즘 정책은 그의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언사를 정당화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공화당 전략가 겸 소통 책임자인 더글러스 헤이에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극단주의가 두드러지는 현상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무슬림 배척, 이민자 가정 분리, 합법 이민 단속 등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트럼프 시대의 급진적 우파의 대두’라는 제목의 책 저자 겸 극단주의 연구자인 데이비드 니에워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우월주의자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는 확실히 그런 태도를 많이 가지고 있고, 이는 미국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9·11 이후 대테러전략 강화… 진짜 적은 내부에 “사법당국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위협을 보지 못했다. 이것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의적인 무관심 속에서 치명적인 움직임이 전이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NY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잇달아 발생한 2건의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가 백인 국수주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런 제목의 탐사 보도를 실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초당적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미 정부는 테러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2조 8000억 달러(3161조 2000억원)를 썼다. 해당 기간 미국에서는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으로 100명이 사망했다. 놀라운 것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반(反)이민·무슬림 등 미 국내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 수는 387명으로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도 2001년 11월 이후 미국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우파 극단주의에 의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NYT는 그럼에도 ‘외국 태생의 테러리스트’를 운운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의제와 정부의 대테러 전략에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자문위원이자 뉴아메리카재단(NAF) 소속 선임연구원인 피터 W 싱어는 NYT에 “‘이슬람국가’(ISIS)와 마찬가지로 우익 극단주의가 위협적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선임관료들을 만나 대테러 전략의 대상을 넓혀야 하며, 위협 요인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오로지 무슬림 극단주의만을 언급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싱어 연구원은 “백인우월주의를 꺼내들 경우 그만큼 정치적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대 법대 공공정책연구소인 브레넌정의센터가 지난달 31일 출간한 보고서에서도 미 정부가 증오범죄 등 국내 요인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눈을 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미 의회는 반테러 정책 자원을 일부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서로 다른 집단이 국민들 삶에 미치는 물리적 위협을 평가한 결과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 7321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4270건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방 증오범죄 피고인으로 기소된 이는 27명에 그쳤다. 브레넌정의센터 보고서를 작성한 전직 FBI 요원 마이클 저먼은 “FBI는 지난해 은행 강도가 몇 명이었는지는 알아도 백인 우월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다치고 숨진 사람들의 수는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 등을 드러내는 헤이트스피치를 하는 이용자 수는 수백만에 이르지만 FBI에 감시 권한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당신은 끔찍한 인간”… 기자회견 중 CNN기자에게 삿대질

    트럼프 “당신은 끔찍한 인간”… 기자회견 중 CNN기자에게 삿대질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이후의 국정운영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는 CNN방송의 짐 아코스타(왼쪽) 기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당신은 정말 무례하다. 끔찍한 인간이야”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아코스타 기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광고와 대규모 현역 군인들의 멕시코 국경지대 배치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거친 언사로 불쾌감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자리에 앉으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이자 백악관의 여성 인턴(가운데)이 아코스타 기자에게 다가가 마이크를 회수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후 성명을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CNN기자에 “끔찍한 인간” 막말도 모자라 백악관 출입명단서 뺀 트럼프

    CNN기자에 “끔찍한 인간” 막말도 모자라 백악관 출입명단서 뺀 트럼프

    “당신은 정말 무례하다. 끔찍한 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인 짐 아코스타를 향해 적나라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설전 이후 아코스타는 트위터를 통해 “리포팅을 위해 백악관에 다시 들어가려다 출입을 제지 당했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아코스타를 아예 백악관 출입기자 명단에서 제외시켰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면서 발언권을 얻은 아코스타가 질문하자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미국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CNN을 대표적인 ‘가짜뉴스’라고 공격해 왔으며 올 1월부터 CNN의 선임 백악관 출입기자로 승진한 아코스타와는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다. 지난 1월 공식 회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에게 “나가라”라고 소리쳤으며 7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가짜 뉴스 CNN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폭스 뉴스 기자의 질문만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국가‘에서 아코스타는 홈경기 게임에서 상대 팀의 ‘스타 플레이어’처럼 악마이고, 타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코스타는 이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차지한 것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종차별적인 반이민 광고를 내보낸 것을 언급하며, 멕시코 국경에 현역병을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으려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 스캔들까지 거론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손가락으로 기리키며 “자리에 앉으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백악관의 한 여성 인턴이 다가와 아코스타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향해 “CNN은 당신같은 사람을 데리고 일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한다. 당신은 CNN에서 일하면 안된다”면서 “당신이 세라 샌더스(대변인)을 대하는 방식도 끔찍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주 월요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한 샌더스 대변인에게 아코스타가 집요하게 캐물고 늘어졌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공공의 적’”이라고 올렸고 아코스타는 이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을 매섭게 추궁했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 후 성명을 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발표하며 아코스타가 마이크를 계속 붙잡고 있으려 하다가 백악관 여성 인턴의 팔이 닿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문제 삼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 언론을 믿고 (언론의) 어려운 질문들도 환영하지만 우리는 기자가 백악관 인턴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려 한 젊은 여성에게 손을 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아코스타는 즉각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관련 질문을 한 일본 국적의 기자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은 뒤 “신조에게 안부를 전해달라. 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기분이 좋을 것”이라면서 “나는 당신이 한 말을 정말 못알아 듣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미 기자들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영어 악센트가 있던 일본 기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인종차별적이라고 꼬집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중간선거] 中 ‘트럼프 졌다’ 비난기사 실었다 삭제… EU ‘민주당 하원 탈환’ 내심 환영

    [美 중간선거] 中 ‘트럼프 졌다’ 비난기사 실었다 삭제… EU ‘민주당 하원 탈환’ 내심 환영

    反이민 반기…첫 무슬림 女의원 2명 탄생 1920억 쓴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에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배라는 기사를 실었다가 갑자기 삭제했다. 환구시보는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는 졌다’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실었다. 환구시보는 이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드디어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서 쓴맛을 봤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몇 시간 후 갑자기 기사를 삭제하고 논조를 완화한 사설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미국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해 즐거움과 근심이 반반’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논란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운명에 전환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수위를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반발했던 유럽은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한 것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나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포보다 희망, 무례함보다 공손함, 인종차별주의보다 포용, 차별보다 평등을 선택한 미국 유권자들에게 고무됐다”면서 “그들(미국 유권자)은 그들의 가치를 위해 떨쳐 일어났고,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둘이나 배출됐다. A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기를 든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라시다 틀레입(왼쪽·42·민주)과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가운데·37·민주)가 하원에 입성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간 남성 무슬림 하원의원은 있었지만, 여성 무슬림 하원 의원은 처음이다. 민주당의 거물급 후원자 J B 프리츠커(오른쪽·53·민주)는 1억 7100만 달러(약 1920억원)라는 ‘미국 선거 사상 최다 개인 자금 투입’ 기록을 세우면서 일리노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중간선거] 트럼프 反이민 정책·추가 감세안 수정 불가피

    민주당,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우선 저지 고사 위기 ‘오바마케어’ 극적 부활 가능성 트럼프 재선가도, 공화당 내 도전 거셀 듯 11·6 미국 중간선거로 미 의회 권력이 양분됐다. 현재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따라서 미 의회의 지지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커진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성과가 될 수 있는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이라면서 “이는 2020년 대권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민주당이 유력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대체 협정 승인과 멕시코 장벽 등 반(反)이민 정책, 추가 감세안 등이 하원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막판까지 밀어붙였던 반이민 정책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 유세 기간 내내 미국으로 접근 중인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저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9월 말 하원을 통과한 개인 소득세 영구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1조 5000억 달러의 추가 감세안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사 위기에 처했던 ‘오바마케어’는 극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간선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한 민주당이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개혁안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국가 재정을 지나치게 갉아먹는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민주당을 등에 업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코너에 몰릴 수 있어도 탄핵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상원의 안정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이상,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반(反)트럼프 여론전과 정치적 공세의 파고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는 국정운영 동력 약화로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내 2020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다른 주자들의 도전이 잇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공화, 反이민 광고로 보수 결집 노렸지만 페북·언론 “너무 자극적” 방송 불가 판정 사전투표 열기… 4년전보다 70% 높아져 고무됐던 민주, 동·서부 지역 폭우 ‘악재’ “박빙 선거구 늘어… 한쪽 승리 장담 못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전반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6일 중간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미 의회의 정치 지형 변화라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부터 무역전쟁, 반(反)이민, 북한 비핵화 협상 등 글로벌 현안과 맞물려 앞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 선거 분석기관과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상원은 공화당의 수성, 하원은 8년 만에 민주당의 탈환’을 예측하지만, 4% 이내의 초박빙 선거구가 늘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친(親)트럼프 VS 반(反)트럼프’ 전략을 밀고 나가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등 불법 이민자로부터 국경 수호를 공언하는 ‘자극적인’ 반(反)이민 정치광고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했다. 역풍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반이민 광고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자사 정책에 해당한다며 차단하기로 했고, NBC 방송도 ‘방송 심의에 위배된다’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친트럼프 방송으로 꼽히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광고’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탄 소포와 피츠버그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증오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도 극에 달했다.●3100만명 이상 사전투표…“대선만큼 뜨거워” 역설적으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정책을 심판하는 민주당 지지 세력도 결집했고, 반대로 지지하는 일명 ‘샤이 트럼프’ 간 뚜렷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CNN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이날 오전까지 3100여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2200여만명)보다 무려 70% 이상 참여율이 높아진 수치다. 또 미국의 투표 가능 인구 2억 3570여만명 중 64%인 1억 5760여만명이 등록유권자인데 이 중 1억 3800여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뜨거운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 2016년 대선 투표율(56%)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높은 투표율 예측에 고무됐던 민주당은 ‘날씨’라는 악재를 만났다. 선거 당일인 6일 조지아주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어지는 동부 해안 지역과 위스콘신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기상청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도 비가 왔다고 발표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민주당에 궂은 날씨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선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자금도 역대급… 35% 늘어난 5조8400억 이번 중간선거에서 쓴 자금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미 책임정치센터(CRO)에 따르면 공화·민주 양당이 이번 선거에 쏟아붓는 돈은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중간선거보다 35%나 증가한 액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말까지 12억 9000여만 달러(약 1조 4400억원)를 모았고, 공화당은 약 6000만 달러가 적은 12억 3000여만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모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어게인 2016” 뭉치는 샤이 트럼프… ‘상공하민’ 살얼음 전망

    “어게인 2016” 뭉치는 샤이 트럼프… ‘상공하민’ 살얼음 전망

    여론조사에서도 양당 지지율 격차 줄어 대선처럼 트럼프 숨은 지지층 결집 땐 공화 상·하원 장악 가능성도 배제 못해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선거분석 여론조사에서 미 상원은 공화당의 수성, 하원은 민주당의 탈환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샤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가 결집하면서 공화당이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37곳의 하원 경합지역 대부분에서 양당이 4% 포인트 이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함을 열 때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전국 1000명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50%는 민주당을, 43%는 공화당을 각각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민주 50%, 공화 41%)의 격차 9% 포인트에서 2%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워싱턴포스트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공화당이 경제 성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이슈 등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선거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민주당의 하원 선거 승리 가능성을 85.9%로 내다봤지만 2016년 대선 때처럼 샤이 트럼프가 결집할 경우 공화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유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여론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하원 435개 선거구 중에서 민주당이 202곳, 공화당은 196곳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37개 지역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즉 민주당은 16곳에서, 공화당은 22곳에서 승리해야 과반 의석인 218석을 차지할 수 있다.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합지역 37곳 중 36곳에서 양당이 4% 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어, 막판 바람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원은 공화당이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리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대북 정책에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껍데기 북·미 정상회담’과 ‘밀실 대북 의사결정’ 등 북한과의 협상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강해지면서 감세와 인프라투자 등 국내 정책뿐 아니라 북핵 해결과 미·중 무역전쟁, 이민정책 등 대외 정책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론 분열’ 美중간선거… 민주, 8년 만에 하원 장악할 듯

    ‘국론 분열’ 美중간선거… 민주, 8년 만에 하원 장악할 듯

    CNN “공화 지역구 15곳 민주로 기울고 30곳은 경합 중… 공화 의석 크게 줄 듯” 공화, 상원은 다수당으로 유지 가능성 민주, 큰 표차로 승리땐 국정운영 제동 대북 정책 등 한반도에도 영향 미칠 듯코앞으로 다가온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올라서고 상원은 집권 공화당이 가까스로 우위를 지킨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단 ‘트럼프식 질주’에 제동이 예상된다. 첫 임기 반환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로 짜이면서 사전투표율이 치솟는 등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겁다. 트럼프식 국정운영과 정부 정책들의 미래가 걸린 상황에서 민주당이 큰 표 차로 하원을 장악하게 될 경우 국정운영의 제동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점화도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이 하원만 장악해도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급반전을 이룬 북·미 관계 개선 분위기와 대북 정책,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흐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자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뽑는다. 주 검찰총장, 주 교육감, 주의회도 새로 구성한다. 일단 8년 만에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대세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CNN의 하원 판세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지역구 15개가 민주당에 기울었고 30개 공화당 지역구에서 양당이 경합 중이어서 공화당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CNN은 “민주당이 경합 선거구에서 3분의1만 이겨도 가뿐히 과반을 먹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조지메이슨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선거구 69곳의 유권자 50%는 민주당을, 46%는 공화당을 지지했다. 2016년 선거에서 이들 69곳 중 63곳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 의석이 30~40석 이상 늘 것으로 봤다.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상원 100석 중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동안 8개 주 11곳의 집회에 참가하며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3일 몬태나·플로리다 유세 지원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면서 “민주당이 석권하면 범죄가 늘고 일자리는 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지아·플로리다 지원연설에서 미국이 분열되고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젊은이 등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트럼프 반대 진영 인사를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 피츠버그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사건 등 증오범죄, 미국우선주의·반이민 정서가 어떻게 표심을 가를지도 초점이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지지하지 않는 ‘샤이 트럼프’의 결집 여부도 주요 변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원정출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원정출산/이순녀 논설위원

    지금은 뜸하지만 과거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시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가 ‘원정출산’ 유무였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며느리의 하와이 원정출산 의혹으로 집중포화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2015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도 두 손자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원정출산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 후보자는 “장남이 유학 중이어서 당연히 미국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어 원정출산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재벌가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은밀히 행해지던 원정출산은 2000년대 들어 중산층까지 확산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당시 원정출산이 유행했던 건 남자아이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병역의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편법을 막기 위해 2005년에 외국에서 출생했더라도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는 국적을 이탈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홍준표법’이 만들어지면서 병역기피 목적의 원정출산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 혜택 등을 노린 원정출산 수요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땅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행 원정출산도 사라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나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헌법상 권리인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수정헌법 제14조에 따라 자국 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처럼 헌법 개정 없이 행정명령으로 폐지하는 게 가능할지에 대해선 법적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출생 시민권 폐지가 대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미국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를 중심으로 폐지 움직임이 나왔다. 당시 데이비드 비터 연방상원의원과 스티븐 킹 연방하원의원은 출생 시민권 조항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매년 불법 이민자 부부가 출산하는 신생아, 이른바 ‘앵커 베이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보수층을 자극한 결과다. 앵커 베이비는 시민권 획득을 목적으로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에서 낳은 아기를 이민 제한론자들이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앵커 베이비는 매년 35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산모들을 중심으로 한 원정출산은 연간 4만건으로 알려져 있다.
  •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反이민 강화’ 정면돌파… 행정명령 검토 공화당도 “수정헌법 14조와 배치” 반발 폴 라이언 “행정명령으로 폐지 못 시켜” 중간선거 국면 전환용 ‘정치적 쇼’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오범죄’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반(反)이민’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폭탄 소포와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중간선거 국면이 흔들리자 속지주의 국적제도인 ‘출생시민권’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검토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출생시민권 폐지는 미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는 미국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이는 말도 안 된다.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등 법적 쟁점과 관련해 “(헌법 개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행정명령에 의해서도 출생시민권을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출생시민권 폐지가 강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강경 이민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을 통해 부여된 권한으로, 별도의 입법 절차 없이도 대통령 명령으로 법규 제정 등의 효력을 갖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도 행정명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발언은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0년 역사의 수정헌법 14조는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제정됐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행정명령으로 출생시민권 제도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수정헌법을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 “수정헌법은 의회나 주에서 압도적 다수의 판단에 의해서만 바뀌거나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속지주의 국적제도를 채택한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등 모두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 위배 논란을 알면서도 출생시민권 폐지 엄포에 나선 것은 불법 이민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중간선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민 변호사인 데이비드 레오폴드는 AP통신에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민자 구금이나 출생시민권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음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미 시민자유연합 이민자권리프로젝트 책임자 오마 자드왓은 NYT에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분열을 심고 반이민적 증오를 부채질하기 위한 노골적인 위헌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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