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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CCTV 방범/신연숙 논설위원

    서울의 부촌이며 성낙원 등 명소가 많은 성북2동 길을 혼자 걷게 되더라도 예전처럼 내적 여유를 만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곳에 무려 27대의 방범용 CCTV카메라가 설치돼 지나는 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지역에 방범용 CCTV카메라 272대가 처음 설치된 이후 CCTV 방범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성북2동은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도입한 사례지만 최근 열린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는 구청장 과반수가 도입에 찬성,예산 확보 방안까지 논의했다는 것이다.물론 경찰 관계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CCTV 방범이 이처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실제로 서울 강남에서는 설치 며칠만에 주택가 절도 현장범을 잡아내는 전과를 올렸다.이 장면은 TV뉴스에 공개돼 CCTV의 위력을 널리 알렸다.강남구는 이에 앞서 CCTV 시범운용 결과 강도 등 주요 범죄가 30%이상 감소했다는 자료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CCTV의 방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많다.이를테면 CCTV가 설치된 지역의 범죄율은 낮아졌더라도 범죄가 이웃 다른 지역으로 옮아가 전체 사회의 범죄율에는 별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른바 풍선효과다.또한 일단 그 지역의 범죄율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조사 시기나,다른 지역의 추이와 비교했을 때 별 의미가 없는 내용인 것도 많았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CCTV효과가 가로등 하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무엇보다 CCTV 방범의 큰 문제점은 모든 사람을 예비범죄자로 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인권침해적 측면에 있다.성북2동의 경우 이런 시비에 대비해 모든 가구로부터 카메라 설치 동의서를 받았다지만,불특정 다수의 행인으로부터도 촬영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촬영 내용의 이용,관리,폐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 근거가 없는 것도 개인에게 불리한 요소다.감시카메라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하는 상업지역에 사람의 접근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유리알 감시’가 만능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CCTV 방범을 확대하기 전 체계적인 효과 분석과 법률 정비가 선행돼야 할 이유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印尼 첫 직선대통령은 유도요노?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 유권자가 직접 뽑은 최초의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7월의 1차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20일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지난번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정치·안보조정장관이 2위였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는 유도요노가 승리해도 의회에서 다수를 장악한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는 국정 운영이 어려워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들은 여론조사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메가와티 후보를 25% 앞서고 있다며 유도요노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CNN방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도요노 후보가 6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앞서 7월 선거에서는 유도요노 후보가 34%,메가와티 후보가 27%를 차지했었다. 메가와티 후보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과거 야당 지도자시절 자신을 탄압했던 수구 기득권세력인 골카르당(Golkar)과 연합했다.메가와티가 당선 이후 내각의 주요 자리를 나눠주는 조건으로 정치적 거래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와티의 인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대통령 재임기간 정국을 주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도 못했고,사업가 남편의 부패 연루설까지 나돌면서 메가와티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개혁과 일자리 창출,리더십 어느 것 하나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도요노 후보는 육군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한 정부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샀고,군인이었으면서도 부패와 연루되지 않았다는 참신성에서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 추진을 강조해온 유도요노가 당선된다해도 인도네시아 정국의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메가와티의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과 골카르당 등 3개당이 전체 의회 의석 550석의 55% 이상을 갖고 있지만 유도요노의 민주당 의석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현지시간)까지 56만 7000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1억 53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등록했다.저녁쯤 민간 연구기관의 개략적 개표 예상치가 발표될 전망이지만 최종 개표결과는 3주쯤 뒤에 나올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장쩌민 전격퇴진] 장쩌민 퇴진 이후

    “장쩌민(江澤民)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질까.”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로서 지난 15년 동안 13억인의 중국을 쥐락펴락해온 장쩌민이 19일 당대회를 계기로 모든 공직에서 떠났다. 그렇다고 장쩌민의 영향력이 공직과 함께 날아갔다고 보기엔 이르다.앞으로 장쩌민이 영향력 행사를 보다 절제하겠지만 권좌 핵심에 건재한 ‘분신’들을 통한 영향력의 간접행사에는 어려움이 없다. 우선 ‘주식회사 중국’의 ‘이사회’격인 중국 최고정책 결정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의 위원 9명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다수가 장쩌민의 ‘수족’들이다.이들 중엔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처럼 아버지(曾山·전 공산당 조직부장)때부터 인연을 다져온 사람도 있고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황쥐(黃菊) 부총리처럼 상하이방의 일원으로 수십년 동안 고락을 같이 해 온 ‘동지’들도 있다. 이번에 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된 쉬차이허우(徐才厚)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 등 군부 핵심 대부분도 장이 직접 계급장을 달아 승진시킨 사람들이다.당·정·군과 각 지방정부에 장쩌민의 인맥은 광범위하고 여전히 막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쩌민이 2년이나 앞서 공직의 전면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중국의 대세다.‘부패척결’‘법의 지배’를 외치는 후진타오(胡錦濤)의 주장이 지식인과 대중의 공감대 속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인맥의 열세 속에서도 후 주석은 명분을 쥐고 있고 보다 많은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중국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여망이란 대세도 타고 있다.장쩌민이 영향력 행사를 자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이와 함께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세심한 정치적 중립성과 효율 우선의 ‘행정총리’로서 처신해온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균형잡기’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에 힘을 실어준다.‘장쩌민의 기득권세력’에 비해 중국국민들이 효율과 실용,합리와 투명성을 강조하는 ‘후-원 체제’에 더 많은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후진타오의 중국’이 급격한 변화를 향해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지도층이 ‘급격한 변화와 전임자 부정은 공산당 집권의 기반을 흔드는 것’으로 여기는데다 파벌을 떠나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틀을 닦고 장쩌민이 집행해온 정치·경제·외교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 외에 선택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한반도정책 등 경제·외교 전반에서 조금은 더 실용적으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기본 틀에선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평화와 발전(근대화)’이란 경제성장 중심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지도부로선 모험보다 파벌간 합의를 통한 원만한 정책 결정을 내려나갈 것이다. 다만 부패척결,공산당 개혁,긴축정책 시행 등 일부 사안과 관련,후진타오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입장 관철의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15년 넘게 독주해온 장쩌민의 세력들이 전국적으로 적잖게 크고 작은 부패 문제에 얽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의 ‘법에 따른 지배’가 고질적인 ‘인치’(人治)를 밀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투명성’과 ‘합리성’을 향한 중국의 새로운 실험이 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日경제 회복 불구 “살림살이 더 팍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가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일반가정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눈에 띄게 쪼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가정의 금융자산 평균 보유액은 1052만엔으로 전년보다 47만엔(약 470만원) 줄어든 사실이 금융홍보중앙위원회의 ‘가계의 금융자산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반대로 빚은 38만엔 늘었다. 이처럼 가계살림이 빠듯해진 것은 임금 인상의 억제나 정리해고 등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정기적인 수입이 줄어들어 저축을 헐어 쓰는 가계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전국의 약 1만가구를 대상으로 6월25일부터 7월5일 사이 조사를 실시,4520가구로부터 회답을 받은 결과다.조사에서 반수 가까운 가구가 “전년보다 저축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평균보유액도 4년 연속 전년보다 줄었다.이로 인해 4년간 금융자산이 약 200만엔이나 줄어들었다. 그 이유로는 “정기적인 수입이 줄어 저축을 깼기 때문”이라는 가구가 가장 많아 과반을 차지했다. taein@seoul.co.kr
  • 정부, 부안 원전센터 포기

    원전수거물 시설 건립 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전북 부안군은 원전시설 유치에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 등을 실시하지 않고 지난해 7월 유치신청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부지 선정을 위한 예비신청을 한 지방자체단체가 한 군데도 없었다.”면서 “이번 결과는 자치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으로,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원자력이 우리나라 전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수거물의 안전한 관리는 피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면서 “10월 안에 사업추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원전시설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하게 예비신청 단계로 남게 된 부안은 절차에 따른 주민투표가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통해 유치를 조건으로 자치단체에 상당한 규모의 지원을 해주는 등의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사회공론화 기구’도 시급히 구성,여론수렴 기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안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해봐야 반대표가 과반수를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정부가 나서 예비신청 자격을 묵살한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대선 접전지역 크게 줄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세 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일을 50일 앞둔 12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전국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초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접전을 벌이는 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지역 10개로 줄어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네소타,위스콘신,아이오와,네바다,뉴멕시코,웨스트버지니아,뉴햄프셔 등 10개 주로 추산했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접전지역으로 분리됐던 주는 21개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애리조나,아칸소,콜로라도,루이지애나,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등 7개 주는 부시에게 기울었고 메인,미시간,오리건,워싱턴 등 나머지 4개 주는 케리쪽으로 가고 있다.케리 후보측은 지난여름까지도 친 공화당 성향의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콜로라도,루이지애나,버지니아를 연달아 방문하는 한편,TV광고를 집중하면서 지지세를 확대해보려 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선거인단 217 대 207 현재의 상태에서 지지세가 확정적인 주의 선거인단 수를 합산해보면 부시 대통령이 217표를,케리 후보가 207표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이에 따라 10개 스윙 스테이트의 선거인단 114명을 놓고 양측이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핵심지역에서는 막상막하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3개 핵심 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법원판결로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가 올여름 두차례나 태풍 피해를 당하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정지원을 하는 한편,틈나는 대로 직접 내려가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52%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등록된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7% 대 46%로 사실상의 동률을 이루고 있다.특히 오하이오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20만명이 줄어들어 경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케리측도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4% 차이로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부시에게 추격당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10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부시가 케리를 52% 대 43%로 9% 포인트 앞서고 있다.또 CNN과 USA투데이,갤럽의 최근 공동조사에서는 부시가 52% 대 45%로 케리에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변화와 개혁을 외쳐온 민주파와 안정과 경제발전을 내건 친중파간 대결은 결국 친중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친중파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이 12일 제3차 입법회 선거에서 모두 12석을 확보,제1당으로 부상했다.친정부 중도파인 자유당(自由黨)은 10석을,홍콩의 대표적인 야당인 민주당은 9석으로 각각 제2,3당이 됐다. 홍콩의 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반면 홍콩의 경제발전과 안정을 호소한 친중파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파에 비해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승리를 거뒀다. 홍콩 민주파는 이날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60개 의석중 과반수에 육박할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달리 25석에 머물렀다.반면 친중파는 직선 12석을 포함, 34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홍콩의 정치전문가들 대다수가 “중국이 구사한 채찍과 당근 정책이 홍콩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었다.”고 친중파 승리 배경을 분석했다.친중파의 대표 정당인 민건련의 창욕싱(曾鈺成) 전 주석은 “홍콩 시민들의 대다수는 안정되고 조화스러운 정치 여건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정부는 그동안 직선제 실시 등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원천 봉쇄하는 한편 죽어가는 홍콩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대규모 지원을 지속해 왔다.본토인들의 개별관광 허용,홍콩과의 무관세협정 체결 등 각종 경제적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이외에 선거운동 막바지에 민주당 후보 알렉스 호가 중국 둥관(東莞)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와 함께 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판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중국 공안국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벌거벗은 호 후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치솟던 민주파 인기가 심대한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홍콩 입법회는 일반 유권자 320만명이 직접 뽑는 직선의원 30명과 친중파 성향이 강한 업종 대표 19만 9539명이 뽑는 직능대표 30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된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틴 리(李柱銘) 민주당 전 주석은 “홍콩의 현행 선거제도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민주파 진영은 투표가 끝나고 13일 새벽 2시께 개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오전 7시30분까지도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oilman@seoul.co.kr
  • 양천구 초등 여교사 모임 ‘항아’

    양천구 초등 여교사 모임 ‘항아’

    ‘항아(姮娥)무용단을 아십니까?’ 서울 양천구 일대 초등학교 여 교사들의 작은 모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한국무용에 문외한인 초등학교 교사들이 뒤늦게 무용을 배워 아이들 수업에도 활용하고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항아’는 달에 산다는 선녀를 뜻하는 한자말이다.여인이 가장 아름다운 때의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교사와 주부,봉사활동 등 1인 다역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붙였다.현재 회원은 23명.나이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지난 2001년부터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무용을 시작한 것은 교육적인 목적에서였다.초등학교 매 학년 음악과 체육 교과서에 한국무용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만 정작 교사들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비디오로만 가르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주 월·수·금 세 차례 목동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 모여 두 시간씩 연습을 한다.월·수는 전문 강사에게 무용을 배우고,금요일은 교사들끼리 연습한다.참여 교사들의 무용 실력은 수준급이다.그동안 배운 무용만도 시립 기본에서 창부타령,화관무,부채춤,한량무,살풀이,입춤,사랑가,강강술래,사군자 등 10여가지에 이른다.교사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반수원(55) 강사는 “정말 대단히 열성적인 선생님들”이라면서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실력도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부터는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자선공연도 펼치고 있다.이왕이면 더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부평 장애인시설 겸 양로원인 ‘즐거운집’ 후원의 밤에 첫 자선공연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자선공연을 했다.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한인회장의 요청으로 수도인 프놈펜의 첸라 대극장에서 ‘캄보디아 한인의 밤’ 행사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그동안 고국에서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한인 동포들을 위문하는 자리였다.교사들의 해외 자선공연에 강사들도 동참했다.강사 반씨도 교사들의 열의에 감동해 동료 강사 30여명을 모아 찬조 공연을 준비했다.신정초등학교 이미순(45) 교사는 “화려한 한국무용에 한인들은 고국을 다시 한번 느끼고,캄보디아인들은 한국문화를 경험하는 감동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이에 드는 비용은 전액 회원들이 부담한다.한국무용의 특성상 화려한 의상이 많고 무용별로 별도의 의상이 필요하지만 한 벌에 40만원 정도 하는 의상비에서부터 교통비,식사비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한다.캄보디아 공연 때에도 개인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비용을 자체 해결했다.회장을 맡고 있는 등촌초등학교 한영희(62) 교장은 “아직 후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교사들의 참뜻을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봉사로 시작했지만 건강과 화목한 분위기는 덤으로 얻었다.등서초등학교 김점수(55) 교사는 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위해 무용을 시작했지만 보람도 얻고 건강도 되찾았다.동작이 부드럽고 유연한 입춤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무용연습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며 한국무용 예찬론을 폈다.이미순 교사는 “처음에는 가족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이 오히려 협조적으로 바뀌었다.”면서 “학교 운동회나 학예발표회때에도 무용지도는 어려워서 다 피하는데 회원 교사들이 있는 학교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맡기 때문에 학교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웃어보였다.등촌초등학교 이충희(52) 교사는 “아이들 수업에도 도움이 되지만 경로잔치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것을 나눈다는 점에서 보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무용단의 이같은 성과에는 출범 초기 한 교사의 작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 2000년 겨울 당시 등촌초등학교 교사였던 이미순 교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무용을 꼭 배워야겠다는 결심에 동사무소 문화센터를 찾았다.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무용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어서였다.매주 두 차례 초급반에서 배우기를 한 달.하지만 방학만으로는 기본 동작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 교사는 강사 반씨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교사들에게 무용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이 교사는 개학하자 마자 교내에 회람을 돌리고 참가자를 모집했다.반응은 의외로 좋았다.여 교사들의 거의 대부분이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이번엔 장소가 문제였다.양천구내 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문화센터를 빌려줄 것을 사정했지만 가는 곳마다 손사래를 쳤다.저녁 시간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하지만 이 교사는 포기하지 않았다.당시 양천구가 주관하는 음악회에 허완 양천구청장이 참석한다는 얘기를 들은 이 교사는 무작정 음악회를 찾아 구청장에게 사정을 설명했다.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소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허 구청장은 두말없이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허 구청장은 곧바로 약속을 지켰다.바로 다음날 담당 부서에 지시,목동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을 쓸 수 있도록 했다.첫 수업은 35명이 참여했다.하지만 며칠만에 수강생은 7명으로 줄었다.기초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느라 몸살이 난 교사들이 하나둘씩 포기한 것.하지만 남은 교사들은 수강료를 더 부담해서라도 끝까지 배우자며 뜻을 모았다.이 교사는 “무용단의 취지와 뜻에 공감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모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월요테마기획 마케팅 산실] 하이트맥주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 마케팅 산실] 하이트맥주 마케팅팀

    “발전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합니다.고칠 게 없다면 어떻게 발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케팅의 ‘신화’로 통하는 하이트맥주 마케팅팀이 추구하는 정신이다. 이 회사 마케팅팀은 판매촉진·판매전략·광고·주류생수파트 등 4개 파트 24명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객만족 마케팅’을 외치며 ‘만년 2위’에서 1위에 올라서게 만든 주역들이다.하이트의 마케팅 성공사례는 대학 강의에서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이 먹히다 ‘시장 점유율 30%’‘만년 2위’.하이트맥주의 전신인 크라운맥주의 성적표다.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호 상무(마케팅·홍보 담당)는 “당시 품질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지 못했다.”면서 “경쟁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었으나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해 크라운을 살려놓은 측면도 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92년 5월 창사 이래 처음 마케팅부를 만들고 ‘품질 제일주의’ 대신 ‘고객 제일주의’를 선언했다.물론 영업사원들이 업소 사장에게 신발이 닳도록 공을 들여놓아도 막상 경쟁사 직원이 나타나면 업소 사장이 나몰라라 하던 시절이어서 회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먼저 우리 입맛에 맞는 맥주를 개발하는데 착수했다.쓴 맛을 순한 맛으로 개량했다.이 상무는 “서양사람들은 원두커피를 즐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방 커피가 입에 맞는 것처럼 맥주 맛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한 발 더 나아가 맥주의 96%를 차지하는 물을 차별화했다.‘암반수 맥주’가 탄생한 배경이다.외부 도움을 받아 마케팅도 능동적으로 했다. 93년 하이트맥주 출시 당시 30%선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이 94년 35%,96년 43%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2000년에는 53%,올 7월 기준 58%를 차지하고 있다.새 신화가 완성된 셈이다. ●고객 만족 마케팅 “우리 회사는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무는 모 회사의 이러한 광고 문구를 소개하며 ‘생각합니다.’에 이의를 제기했다.귀가 따갑도록 들어서인지 박종선 차장,최창용 과장 등 배석했던 팀원들이 빙그레 웃는다. 이 상무는 “‘생각합니다.’고 하면 안 되지요.고객들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사는 것 아닙니까.”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하이트맥주 병에는 다른 맥주병에서 볼 수 없는 온도계가 붙어 있다.온도계(낮은 온도에서만 색깔이 드러나는 특수잉크로 프린트)를 붙인 것도 고객중심 사고에서 비롯됐다.눈요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도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고객의 입을 만족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맥주는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제품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상무는 “업소에서는 하이트 맥주를 시원한 곳에 보관할 수밖에 없고,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양질의 시원한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처음에는 한 장 인쇄하는 데 10원정도 들어 한두달 사용하려 했으나 반응이 너무 좋아 계속 온도계를 붙이게 됐단다. ●시장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이 상무는 “시장을 빼앗는 것도 힘들지만 시장을 지키면서 확대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경쟁업체에 몸담았던 한 중역이 ‘하이트에 1위를 내준 원인을 지금도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가 앞선 이유를 알았다.”면서 “반성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이트는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젊음’에 많은 투자를 한다.7기까지 배출한 객원 마케터(1기당 100명)에게 시장조사 광고평가와 시장트렌드 분석을 의뢰한다.월 2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대학생 MT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연 5000명을 대상으로 차비와 숙박비를 제공한다.물론 공짜는 아니다.공장 견학코스가 들어 있다.공장에서 학생들은 맥주 맛을 보게 된다.겨울에는 6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스키캠프도 개최한다.1위를 지키기 위해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에서 품질 우위를 내세운 이성적인 광고로 바꿨다.이 상무는 그러나 “유일한 토종맥주 하이트를 선전하고 싶지만 글로벌 시대여서 참는다.”고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여야의 당론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의 공방 역시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열린우 리당은 폐지를 전제로 형법 보완 방안과 대체입법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당론 수렴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국보법의 인권침해 요소를 일부 손질하는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얼개를 드러낸 양측의 개폐 방안은 반국가단체 정의와 찬양고무 행위에 대한 대응 등 적지 않은 조항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형법 보완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이상민(46·초선·대전 유성) 의원과 부분 개정을 강조하는 한나라당 장윤석(54·초선·경북 영주) 의원의 지상대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비교해 본다. 정리 이종수 박록삼 기자 vielee@seoul.co.kr ●폐지 안되면/이상민 열린우리당의원 국가보안법은 8·15광복 직후 뭐가 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시절,급한 마음에 장차 형법이 제정되면 당연히 사멸시킬 것을 전제로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베껴 태어났다. 그런데 그 치안유지법이란 게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는 데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악랄한 법 아니던가. 그런데 한나라당은 안보상 국가보안법 대부분의 규정은 존치돼야 하며 단지 제2조 반국가단체,제7조 찬양고무,제10조 불고지에 관한 조항에 대하여만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소 수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독약에 설탕을 입히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법리적으로 따져보자. 국보법 각 처벌조항을 살펴보면 범죄 행위 실행 전 단계인 예비음모를 광범위하게 처벌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행위로 나타나기 이전인 마음 속에 머물러 있는 정도에 불과한 경우까지 무시무시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이는 외부적 거동이 있을 때에만 처벌할 수 있다는 행위형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형벌법은 그 구성 요건이 보다 명확하고 구체성을 가져야 함에도 국보법의 각 처벌조항은 매우 애매하고 추상적 용어로 규정돼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너무나 크다. 어디 그것뿐인가.헌법상 언론 출판 학문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하고 있어 질식사할 정도다. 사형이 규정된 죄명만도 40여개나 될 정도로 그 형벌 정도는 너무 지나쳐 모기에게 대포 쏘는 격이다.그런 이유 때문에 이미 몇 해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폐지 권고를 받고 있으며 결국 국보법의 존재는 우리나라의 대외적 신인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둘째,1991년 9월18일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북한은 한반도 북측지역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과는 별개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약속했다. 그런 전제하에 남북은 공식 회담만 470회 진행해 오고 있고,경제적·문화적 교류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남북 사이의 경제적 교역 규모는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국보법은 북한이 반국가단체임을 전제로 한 온갖 처벌 조항을 두고 있으니 오늘날 시대 상황과는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다. 남북 관계는 불안한 측면이 있기도 하나 궁극적으로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와 공존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한편 상대방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이는 그 자체가 모순이고 떳떳지 못하다. 셋째,국보법 처벌 조항은 대부분 형법 등 다른 법률의 처벌 조항과 겹치고 있다.즉 형법상 내란죄,외환죄,범죄단체구성죄,간첩죄,그 예비음모 선동선전,소요죄,다중불해산죄,폭행죄 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법,출입국관리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국보법이 규율하는 거의 대부분을 규율할 수가 있다. 다만 외관상 안보침해사범에 대해서는 국보법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으나 이는 형법이 일반법이고 국보법이 특별법인 관계로 국보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된 데 따른 것일 뿐이다.국보법이 사라지면 형법이 진정 앞에 나서서 안보 수호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혹시 그래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형법에 보완규정을 두면 될 일이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국보법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강요된 학습에 의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마약은 끊어야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 금단 증상 때문에 쉽사리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국보법이 없으면 당장 간첩들이 득실대고 빨갱이 세상이 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감히 국보법이란 장막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 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이번에 과감히 국가보안법을 걷어치워야 한다. ●폐지되면/ 장윤석 한나라당의원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더라도 형법을 보완하거나 대체 입법을 하면 안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행 국가보안법이 처벌하는 범죄 유형을 전부 형법이나 특별법에서 규정한다면,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들이 말하는 기분 나쁜 상징물인 국가보안법을 해체·폐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를 통해 국가보안법 체제를 지키려는 한나라당을 국회 과반수의 힘으로 제압하고 사회의 구주류 세력을 도태시켜 정치적 이니시어티브를 확보하면서 형법 개정이니 대체 입법이니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핵심 규제대상인 찬양·고무와 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행위를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보법은 ▲북한 공작원이나 남한의 친북세력이 남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잠입·탈출행위 ▲비밀스럽게 만나고 연락하는 회합·통신행위 ▲주체사상 등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는 찬양·고무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보법이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외에 이런 조항들을 두고 별도로 규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런 행위들은 공작원·친북세력이 정체를 드러내는 일차적 징표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은근히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고 찬양하는 자를 검거해 추적 수사한 결과,거대한 반국가 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들이 허다하다.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안은 이들 친북세력에게 친북활동의 합법적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이들이 우리사회에 활보하게 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은 북한을 준적국으로 규정해 형법에서 보완하겠다고 하나,형법의 보완으로 안보 공백을 막는다는 주장은 허구가 아니면 기망이다. 형법은 국가 안보 규정으로 내란죄와 외환죄를 두고 있는데 내란죄는 우리 영토 안에서 폭동으로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즉 내란단체를 규율하는 조항이고,외환죄는 우리 영토 밖에서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침공하는 외국,즉 적국을 규율하는 조항이다. 따라서 북한을 외국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을 전제로 한 외환죄 규정은 북한에 준용할 수 없다. 만약 이미 우리 영토의 일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북한이 6.25전쟁처럼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내란죄의 내란단체는 될지언정 적국 또는 준적국으로 보아 외환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 요컨대 형법상 외환죄를 범할 수 있는 적국은 우리나라에 전단을 연,즉 전쟁을 개시한 외국에 국한된다. 따라서 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전적으로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조항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대체 법률로 제시하는 가칭 자유민주주의 수호법이나 파괴활동금지법 역시 국보법에서 규정한 일차적 친북활동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으므로 형법 보완 방안과 마찬가지의 폐해가 예상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제 시대상황이 변화했다.’‘더 이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 화해하고 교류·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국가보안법은 반통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성을 부인하던 열린우리당이 형법이나 대체법률에서는 북한을 ‘준적국’이나 ‘적대적 준국가단체’로 규정하겠다며 오히려 반국가단체보다 한층 적대성이 강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준적국,준국가단체라며 ‘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사실상 실정법으로 북한을 우리 영토 내에 존재하는 국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합법 정부로 결단한 우리 헌법의 영토 조항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열린우리당의 형법 보완 내지 특별법 제정 방안은 국보법 폐지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을 무마하고 폐지를 관철하려는 책략이며,법리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방안이다.
  • 민주파 의석 과반수 육박할듯

    홍콩 입법회 의원 60명을 뽑는 투표가 12일 실시됐다.최종 개표 결과는 13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파가 몇 개의 의석을 차지할지가 관건이다.민주파가 승리를 거둘 경우 앞으로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007년 치러질 행정장관 선거와 2008년 입법원 선거에서 보통선거 실시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 홍콩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율은 지난 2000년 43.5%보다 훨씬 높은 52∼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민주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민주파가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홍콩의 선거제도는 입법회 의원 60명 가운데 30명은 320만명의 일반 유권자가 직접선거로 뽑고,나머지 30명은 일종의 직능대표로 의사,회계사,기업체 임원 등 약 20만명의 전문가 대표들이 선출하도록 돼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직능대표들은 대부분 민건련과 자유당 등 친중파(親中派)들이 장악하고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민주파가 직접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25∼29개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현재 민주파의 의석 수는 22개다.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마틴리(李柱明) 의원은 “민주파가 적어도 26개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반수를 얻지 못하더라도 민주파가 선전한다면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과 중국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 시민들의 민심을 둥 장관과 중국 정부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책의 수도’ 파주서 책잔치 한마당

    ‘책의 수도’ 파주서 책잔치 한마당

    독서와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도시(북시티)’의 꿈이 영글고 있다. 독특한 건축물과 자연생태환경이 조화를 이룬 파주 교하읍 문발리 책마을 파주출판문화단지가 그 곳이다.통일을 꿈꾸며 시원하게 뚫려 있는 자유로를 타고 가다 신도시 일산을 지나면 나온다.영상과 인터넷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문자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북시티는 광속처럼 빠른 전자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구현하기라도 하듯 2006년 완성을 위해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파주 북시티는 48만평 도시 전체가 저마다 스토리를 갖춘 독특한 건축물로 채워지는 하나의 건축전시장이다.북시티에서 건축 연면적만 1만 5500평으로 가장 규모가 큰 ‘북센’ 건물은 땅이 연속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건물지붕이 언덕과 같이 비스듬한 경사를 이룬다. 가장 먼저 입주한 한길사 사옥은 4권의 거대한 책을 책꽂이에 꽂은 형태이고,창비사옥은 한강을 전면으로 바라보는 다른 건물들과 달리 뒤돌아 심학산을 마주보고 작지만 당당하게 서 있다. ●건축물 경연장 북시티의 핵심 관리·연구 및 교육인력이 입주한 대표건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외벽을 벌겋게 녹슨 재질의 철판으로 둘러쌌다.미적으론 자연스러움을,실용적으로는 녹이 딱딱한 피막을 형성해 페인트보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갈대가 우거진 샛강 위에 기둥을 세운 반수상건물로 물가에는 오리,물속에는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닌다.해질녘 1층 카페옆 ‘노을의 루’에서는 샛강을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외국서적 전문출판사인 신원에이전시 사옥은 외벽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로 지어졌다. 파주 북시티 건축물들은 이미 일반인뿐 아니라 건축학도들의 견학장이 되고 있다.북시티의 건축물들은 입주사와 건축가들이 가진 주관적 사고를 뒤로하고 ‘이상형 문화도시’를 위해 마련된 ‘출판도시 건축지침’에 따라 지어졌다.도시디자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황기선 교수팀이,건축지침은 건축가 민현식·승효상씨와 영국 북런던대의 플로리안 베이글 교수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자연과 인공이 모순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문화도시’가 건축지침의 주제다. 북시티가 자리잡은 곳은 원래 버려진 폐천부지였다.한강하류 저습지이자 철새도래지로 샛강을 보존한 친환경 생태환경도시의 모델이다.샛강에는 갈대와 억새,각종 수변식물들이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늪지를 포함한 샛강의 모습은 원형대로 보존됐다. ●책의 수도를 위한 첫걸음 북시티에선 10월15∼24일 북페스티벌 ‘2004 파주어린이 책한마당’이 열린다.파주시를 유네스코 ‘책의 수도’로 지정받기 위한 장정(長征)의 첫걸음이다. 북시티에 현재까지 입주한 44개 출판관련 사들은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상설 책 전시관(북카페)과 그림전시·음악회 등 문화공간과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100여평의 전시관과 야외무대에서 이미 그림전시회와 소음악회 등을 열어온 한길사는 책한마당 행사후엔 자사의 시판서적과 절판서적 등 2000여종을 모은 전시관을 운영한다. 1971년 이후 미술관련 전문출판사로 자리를 잡아온 열화당은 간단한 차와 음료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고,‘사계절’과 ‘민음사’ 등도 그동안 출판한 책을 모은 박물관식 전시관을 구상중이다. ‘어린이 책한마당’에선 북시티내에 있는 출판사·저작권회사·인쇄사·지류회사 등을 다니며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견학하는 ‘책의 교실’,입주 업체 건축물들에 대한 감상과 이해의 장이 될 ‘건축학교’가 열린다. 헌 책을 포함해 3000여종의 책이 전시될 ‘어린이도서전’,26개 입주사들이 제작한 책을 판매하는 ‘특별전시회’도 열린다.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리밟기·줄다리기 등 ‘놀이마당’과 그림책을 영상과 음악,내레이션으로 구성하는 ‘빛그림 이야기’와 구연동화가 이어지는 ‘책문화 한마당’도 준비됐다. ‘어린이책 한마당’은 2005년 말 파주 북시티 준공이후 열릴 국제 북페스티벌의 전단계 행사 성격을 띠고 있다.지난해 처음 열린 페스티벌에선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도,연 6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파주시와 파주 북시티는 오는 2010년까지 유네스코가 매년 전세계의 1개 도시를 선정하는 ‘책의 수도’ 지정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북시티는 전체 48만평 중 1단계 28만평만 조성된 데다 북 시티와 연계한 파주의 도서관,전시관과 문화관련 기반시설도 유네스코 기준에 미흡하다. ●48만평 규모… 2006년까지 입주 그러나 파주 북시티 자체는 이미 규모면에선 영국의 헤이 온와이,네덜란드의 브래드보트,벨기에의 레뒤 등 세계적 유명 책마을을 능가한다.현재 보진재·돌베개·문학수첩·국민서관 등 44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나남출판사·법문사·범우사·평화제본 등 16개사가 건축공사 중이다.8개사가 착공을 준비중이고 샘터사·김영사·교학사 등 54개 사가 설계중으로 세계 최대의 계획된 출판도시의 꼴을 갖춰 가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모두 150여개 업체가 사옥을 갖춰,임대로 입주하는 회사까지 모두 600여개의 출판관련 회사가 들어온다. 출판기획,편집,인쇄,물류유통의 전과정을 하나로 묶는 출판문화산업의 중심으로 국가산업단지로 관리된다. 북시티에는 아직 방문객을 위한 쇼핑·레저와 교통 등 편익시설이 부족하다.그러나 부지 5800평에,연면적 2만 2000평의 중심쇼핑몰 ‘이채’가 지난 6월 완공됐고 패션을 중심으로 한 부지 2500평의 일반상가가 일부 완공됐다. ‘이채’엔 현재 9개관의 극장이 운영중이다.대형식당과 난타전용극장,대형서점·전문식당이 오는 18일 문을 열 예정이고.6000여평의 대형사우나와 수입명품·의류점 등도 오는 10월의 페스티벌 이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책의 일생’ 모두 관장 ‘북센’ 파주 북시티의 초입엔 최대 3300만부의 책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하루 40만부를 유통시킬 수 있는 아시아 최대 도서유통센터 ‘북센’(BOOXEN)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6월말 준공된 ‘북센’은 보관·집책·포장·배송·재생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출판된 책의 일생을 모두 관장한다. 171억원의 자본금과 대형출판사 등 402개의 주주회사가 참여한 국내 도서유통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축 공사비만 400억여원이 투입됐다. 거래하는 서점이 전국 서점의 3분의2가 넘는 1700여 곳.실제 책을 내는 출판사의 절반가량인 1800여 곳에서 책을 받고 있다.이 곳에 모아진 책들은 20만종에 이르는 도서의 위치정보와 3300만부의 재고,입·출고 등의 종합 관리시스템에 의해 빈틈없이 통제된다.지방 소도시의 서점에서 책 몇 권을 주문할 경우도 바코드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정확하게 자동화 창고에서 분류돼 출고된다. ‘북센’의 전신은 주식회사 한국출판유통센터다.파주 북시티에 최첨단 시설을 갖춰 입주하면서 ‘책 도매상’이란 낡은 이미지를 벗고 ‘지식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바꿨다. 첨단 도서유통센터 ‘북센’의 등장은 지금까지 한국 출판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복잡한 유통구조와 중소규모 출판사들의 목을 죄어온 어음결제,무자료 거래 등의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주민들이 뉴타운계획 바꿨다

    서울 마포구는 뉴타운 추진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라 재설정된 ‘아현 뉴타운’구역경계를 발표했다. 사실상 ‘주민투표’에 가까운 설문조사결과 구의 당초 안이 상당부분 수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현 뉴타운’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봉주 도시관리과장은 7일 “해당 지역 주민 5395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121명(58%)이 응답했고,당초 구의 안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주민 의견에 따라 경계를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반수 이상의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므로 향후 어떠한 이의제기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조정구역2’는 염리동 8번지 주민들의 65%가 ‘아현2구역’으로의 편입을 희망한 반면 염리동 14번지 주민 79%는 ‘염리a구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양쪽으로 분할됐다.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아현3구역’으로 통합해달라는 민원제기가 많았던 ‘공덕5구역’의 경우 이 지역 주민의 52%만 통합을 찬성한 반면 ‘아현3구역’주민 93%가 통합을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게 됐다. 아현3동 일부(도면표시b)는 ‘아현3구역’으로 조정됐으며,‘아현2구역’일부(도면표시a)는 지역주민의 90%가 개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존치지역으로 잠정 조정됐다. 구 관계자는 “인감을 첨부해야 하는 상당히 복잡한 설문이었는데도 회신율이 58%에 이르렀다는 것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면서 “뉴타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구의 선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는 당초 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업 지역을 5곳으로 세분화할 방침이었으나 경계 설정을 두고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빈번히 발생하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이 올 하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5000명을 뽑는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6700명)보다 20.2% 늘어난 8060명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지난 상반기에 이미 3060명을 뽑았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수시 모집해 온 채용 방법을 바꿔 이번에는 그룹 채용광고를 내고 지원서 접수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을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삼성이 그룹 채용광고를 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계열사별 채용 규모를 보면 신규투자로 인력충원 수요가 많은 삼성전자가 3150명으로 가장 많이 뽑는다.이어 삼성전기 340명,삼성SDI 260명,삼성중공업 200명,삼성물산 150명,삼성테크윈 140명,삼성생명 130명,삼성화재 130명,삼성SDS 110명 순이다. 지원은 삼성 채용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서만 가능하다.연구개발과 기술,디자인 등 전문 기술직군을 빼고 전공 제한은 없다.다만 인문계는 730점,이공계는 620점 이상의 토익 점수나 이에 상응하는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이에 따라 외국어 능력만 구비하면 서류심사 없이 다음달 실시되는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채용에서 국제화된 인력을 뽑기 위해 별도로 실시하는 영어회화 능력 평가의 반영률을 높일 방침이다.또 한자문화권 비즈니스 확대를 감안해 국가공인 한자능력 검정 자격 소지자에게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기계 및 소재 사업 분야의 충원 인력이 많아 이번 채용에서도 이공계 인력 비중이 과반수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채용도 연간 기준 2400명으로 늘려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년의 27%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신상품]

    ●파스퇴르유업이 생과즙 우유 시리즈 ‘청정 원유에 진한 생과즙 딸기우유,바나나우유,모카카페 우유’를 선보였다.강원도 청정 목장 원유에 칼슘,비타민 등을 첨가하여 과일의 신선한 맛과 함께 영양을 강화했다.가격은 250㎖ 한 병당 850원. ●CJ주식회사는 저염 젓갈 ‘햇찬 명란 젓갈’을 새로 내놓았다.북해에서 잡은 명태의 우수한 원란을 청주,다시마 등 20여 가지 재료로 만든 조미액을 이용,저온에서 숙성했으며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값은 130g당 5800원이다. ●풀무원은 새싹 채소 브랜드 ‘풀무원 싹틴’을 출시했다.씨앗의 싹을 지하 170m 암반수로 6일 동안 키운 ‘발아 채소’와 유기농법으로 30∼40일 정도 키운 ‘유기농 어린잎’으로 구성된 ‘싹틴 브로콜리’,‘싹틴 알팔파’,‘싹틴 레드 캐비지’(각 2300원,50g)등이 있다. ●두산은 기존 매실주에 와인을 첨가한 ‘雪中梅(설중매) Plus’ 시판에 들어갔다.매실의 상큼한 맛과 와인의 깊은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용량 380㎖,알코올 도수 14%,판매 예정 가격은 8000원(출고 가격 2770원). ●동원F&B는 녹차의 기능성을 강화한 ‘동원 茶카테킨 녹차’를 출시했다.녹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 함량을 기존 녹차에 비해 2배 높여 다이어트에 좋고,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한층 깊어졌다.340㎖ 한 병당 1300원. ●뉴발란스는 충격흡수 기능 및 내구성을 강화한 안정성 쿠셔닝화 ‘M/W 1050WR’를 선보였다.신발의 앞축과 뒤축에 충격흡수 소재가 들어갔고,이중 밀도의 중창이 움직일 때 안정성을 크게 높여 준다.사이즈는 남성용 250∼310㎜,여성용은 230∼260㎜까지 있다.12만 9000원 균일가.
  • 우리당 “이젠 의원이 당원 눈치보는 신세”

    “오늘 당헌 개정 확정안을 보고는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전승규) “힘이 솟습니다.이렇게 분위기 잡히면 모든 게 잘 될 겁니다.”(조철) 1일 열린우리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이런 감격의 글들이 그렁그렁했다.이날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기간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한 자축의 샴페인이었다.이날을 기해 열린우리당에서는 국회의원이 당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쪽으로 신세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중앙위원 등 선출직 당직자가 당의 강령이나 정체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끌어내릴 수 있도록 한 조항은 적나라한 ‘이상의 현실화’다.예컨대 전체 기간당원의 20% 이상이 소환을 발의하고,기간당원의 과반수 이상 참석에 참석 당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 투표를 할 경우 당의장은 자리에서 바로 내려와야 한다. 여기에 당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뽑는다는 점에서 기간당원의 위상은 가공할 만하다.불과 몇년 전 제왕적 총재가 당을 좌지우지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란 말로도 부족할지 모른다. 대통령후보,국회의원 후보,단체장 후보 등 각종 공직후보자 선출 때 선거인단의 30∼50%를 기간당원이 차지하도록 의무화하고,그 나머지만 일반국민으로 구성토록 국민경선제를 고친 것도 기간당원들의 권한을 강화한 조치다.이런 막강한 권리에 비례해 기간당원의 자격요건도 많이 빡빡해졌다.6개월 이상 매달 2000원의 당비(65세 이상은 1000원)를 내고,최소한 연 1회의 당원 연수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물론 당권,대권을 꿈꾸는 야심가들에게 비상이 걸린 건 당연하다.부지런히 자기 편 당원을 끌어모으지 못하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젊고 응집력이 강한 개혁당 출신 그룹(유시민 의원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고령 유권자가 많은 지방 출신 의원들은 울상이다.한 의원은 “아직 자기 돈 내고 당원 가입하겠다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그러나 개혁당 출신 한 인사는 “현재 3만여명의 기간당원 가운데 20∼30대는 3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개혁당 출신한테만 유리하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회 언론개혁 토론회

    국회 언론개혁 토론회

    여야 의원들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회장 김재홍 의원) 주최 언론개혁 토론회에서 언론개혁 내용과 방향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토론회에선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산하에 언론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신문사 소유지분 제한 문제 등이 비중있게 다뤄졌다.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은 사주로부터의 독립도 중요하지만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지금 모든 것을 다 해결하겠다는 조급성을 버리고 긴 호흡으로 (언론개혁 문제를) 봐야 한다.”고 속도조절론을 주장했다. 남 수석부대표는 신문사주의 소유지분 제한 문제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사실상 반대하고,특정신문의 독과점문제에 대해선 “신문에만 한정하지 말고,신문과 방송,인터넷 등 모든 매체의 영향력을 지수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유시민 의원은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마이너 언론사에 대해 국가가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신문공동배달제와 관련해선 “정부가 마이너 신문들의 유통기구 설립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언론개혁에 대해선 대체로 찬성입장을 밝히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언론피해구제법에 대해서는 “언론의 권력과 사회감시 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당초 방침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언론피해구제법 제정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열린우리당 언론발전특위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밝혔다. 정 의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용어에 대해 거부감과 오해가 없도록 ‘악의적 보도에 관한 손해배상제’ 등으로 용어를 바꿔 입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사진상규명 대상에 언론문제를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여야는 “정치권력을 통한 언론침해에 대해선 사회적 조사가 필요하다.”(남경필),“동아투위 등 국가권력에 의해 이뤄진 기자 해직 등은 규명돼야 한다.”(유시민)며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 포장마차를 아시나요.” 이색 포장마차가 늘고 있다.버젓이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들이 포장마차를 마련해 도로 한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차량에 탄소 가스통과 맥주원액을 비치한 생맥주전문 승합차도 눈에 띈다.거리로 뛰쳐나온 상혼이 경제난 때문인지,유행인지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도로변에서 느끼는 풍류가 행인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일대와 광명시 철산동 중심상가 한복판에는 취객과 연인들을 유혹하는 꽃 포장마차가 가장 인기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철 꽃들을 비치해 파는 것은 옛말.이제는 상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포장마차에서 배달주문도 받고,꽃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찍어 주문자에게 보내주는 디카서비스도 한다. ●점포 갖고 있는 상인들도 뛰쳐나가 철산동 먹자골목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속칭 야바위꾼이라고 불리는 내기포장마차.벽에다 풍선을 즐비하게 달아놓고 다트를 한다.화살을 던져 일정수 이상 터뜨리면 크고작은 인형을 선물로 준다.한번 던지는 데 1000∼2000원가량.그래도 줄서서 기다린다.풍선대신 원통형 나무토막을 세워놓고 야구공으로 던져 맞히기도 한다.주로 연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액세서리류를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이곳에 40∼50여곳이 수년전부터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인들이 가방에다 자국의 전통 액세서리를 담아 자리를 옮기며 장사를 하기도 한다.이들은 한국인 포장마차나 상인들의 고발로 한 장소에 30분 이상 체류하기 힘들어 1분내 짐을 싸 떠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상인들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의미로 ‘번개포장마차’로 불린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최근 애완견 포장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잡종이 아닌 2∼3개월된 순종만을 취급한다.미니핀과 요크셔테리어·코카스파티엘·푸들 등이 앙증맞은 쇼케이스에 담겨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다.포장마차이지만 주인은 버젓이 별도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애완견센터 사장.최근 애완견시장이 얼어붙어 직접 강아지를 들고나와 판매를 시작했다.단순한 강아지 판매뿐 아니라 종자별로 교미와 판매 위탁도 받는다.광견병을 포함한 각종 예방주사도 놓아준다.사장 김모(38·여)씨는 “해가 질 무렵 10∼15마리가량을 준비해 나오면 평일에는 하루 1∼3마리,주말에는 5마리까지 팔리기도 한다.”며 “애완견 점포에서는 매기가 없어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가격도 10만∼15만원대로 매장의 절반수준이다. 병맥주 대신 500㏄ 비닐컵을 준비해 생맥주만을 파는 포장마차도 생겨났다.주로 분당과 일산 등 신시가지다. 생맥주전문점과 동일한 탄산가스통과 맥주원액을 혼합하는 고가의 냉각기를 갖추고 있어 거품이 넘치는 생맥주맛을 선사한다.안주는 대부분 무료.포장마차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인근 벤치까지 즉석 배달도 해 인기다.업주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취업이 힘들어 있는 돈을 털어 외국에서 보았던 생맥주전문 포장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 자국 액세서리 팔아 요즘엔 대리운전도 포장마차 형식을 빌리고 있다.아예 술집이 많은 골목에 대리운전센터라고 글귀를 새긴 승합차를 세워놓고 즉석에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주로 3∼4명이 팀을 이뤄 운영하며 취객들에게 다가가 음주단속지점 등을 알려주고 대리운전을 권유하기도 한다. 포장마차형 이동식 전당포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안양시 안양5·6동 술집골목에는 롤렉스 등 고급 중고시계부터 속칭 짜가로 불리는 이미테이션 시계들을 거래하는 포장마차가 있다.이들은 싼 시계를 팔기도 하지만 음성적으로 시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전언.별도의 전당포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라고 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키노극장 주변 먹자촌에는 주말마다 헌옷들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가족단위의 손님을 맞는다.경제한파 때문인지 수입이 짭짤하다고 한다. ●불시 단속반원과 숨바꼭질 이같은 현상 덕분에 고생하는 건 단속공무원들.성남시의 경우 24시간 체인점처럼 연중 무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그 수는 지난해 200여개에서 올해 300여개로 1.5배가량 상승했다.그나마 포장마차 특성상 통계산출이 어려워 실제수는 여전히 미지수다.일부에서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남시관계자는 “단속하면 그때뿐이며 곧 없어진 만큼 새로 생기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단속이 원칙이어서 그만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與 국보법 당론 새달 결정…세불리기 가속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에 대한 국회의원 전수조사(서울신문 28일자 1면) 결과에서 개정을 하자는 여야의원이 146명으로,폐지를 주장하는 117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열린우리당내 ‘이념논쟁’이 세대간,나아가 운동권 출신 대 전문가 그룹의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며 세 확대 작업의 고삐를 한껏 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개정파’는 이용희·정세균·배기선·유재건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과 강봉균·김진표·이근식·정덕구·조성태·정의용 의원 등 관료출신,김혁규·이계안 의원 등 실용주의 그룹이 주축이다. 반면 ‘폐지파’에는 ‘참여정치연구회’,‘아침이슬’과 같은 당내 개혁적 의원모임과 386출신,재야운동권 출신,이상민·최재천 의원 등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또 이인영·우원식·최규성·이광철·정봉주 의원 등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직계가 있다. 이들은 29일까지 86명의 서명을 받은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의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다. 보안법 개정에 앞장 선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모임’측은 9월 1일 국회에서 만나 개정안 시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개정에 찬성하는 의원이 처음 10여명에서 며칠새 30명을 돌파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일단 구두 동의를 통해 소속의원 과반수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서명 때에도 처음에는 70명선에 이르렀으나 결국 결의안 제출 때는 27명에 머물렀다.”며 “여론조성이 본격화되면 폐지론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측은 내부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폐지를 주장하는 민주노동당 및 민주당과의 공조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승희 의원은 “개정 주장은 우리당을 과반수로 만들어준 역사적인 민의를 왜곡해 악법을 존치시키려는 의도”라고 각을 세웠다. 추진위측은 그러나 내부적으로 “개정론자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체입법 없이 완전 폐지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폐지론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형법을 보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이를 절충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의원 워크숍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뒤 9월 중 당론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지난해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탄생했으니 사법계에서 금녀의 영역은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쁨에 어깨춤이 나오기보다는 한숨으로 가슴이 내려앉는다.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도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또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많은 남성들은 김 대법관의 임명이 서열파괴이고 남녀 역차별이며,묵묵히 일하는 남성들을 소외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은 남성 중심 사고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남성들은 남성 중심 사고를 발달시켜 왔다.남성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여겼다.17세기 파리에서 제작된 ‘여기에 그대가 찾는 여자가 있다’라는 그림 속 여성은 목 윗부분이 없다.이는 여성을 머리,즉 이성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당시 남성들의 여성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세기 계몽사상이 등장하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믿음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그 후 선진적인 여성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면,남자와 여자는 당연히 평등하다는 확신을 갖고 여성 해방 운동을 시작했다.1848년 뉴욕 세니카 폴스에서 스탠턴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여성이 ‘여성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고 그 때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였다.그 당시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고,심지어 더글러스라는 사람은 “여자들의 권리를 논의하느니 차라리 동물들의 권리를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입만 열만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외치는 남성들의 이중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840년 스탠턴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세계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노예제를 폐지해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모인 진보적인 남자들이 여성과 나란히 앉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김 대법관의 임명을 서열파괴이자 남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21세기의 사람들의 아이러니는 18세기와 다를 바 없다.다만 겉으로나마,공식적으로는 남녀평등을 주장할 뿐이다. 남녀간에 역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남녀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하다.그렇다면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역차별 운운하는 이들에게 묻자.정말로 현재 우리 사회가 남녀 평등의 가치를 이뤘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면 왜 이제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는가. 이 질문에 남성들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그러나 현대 과학은 지적인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따라서 이제야 여성 대법관이 탄생한 것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남녀차별이 구조적으로 행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남녀차별이 극심한데도 우리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이렇게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녀역차별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남녀평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서열파괴를 감행해야 하고,공직 사회에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한다.여성 대법관이 한 명이 아니라 과반수인 일곱 명이 되는 날,그날 남녀역차별을 이야기하라. 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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