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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 1955년 이래 무려 반세기 이상 장기집권을 누려왔던 일본 자민당이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를 연상케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전후기의 극심한 이념갈등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을 넘어 경제대국 건설에 성공했던 거대정당이 1990년대 초반의 버블붕괴로 초래된 ‘잃어버린 10년’에 뒤이어 계속된 경제침체로 끝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고이즈미(小泉純一?) 총리의 우정(郵政)민영화를 내건 승부수로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2007년의 참의원선거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정치가 부메랑의 역풍을 맞은 이래 잇따른 지방선거 참패로 거의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 자민당은 제1야당 민주당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전례 없이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8월30일 총선에서 정권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민당 몰락을 초래한 요인으로는 국내외 환경변화와 개혁 요구에 대한 미온적 대응, 실효성 없는 재정낭비만 거듭해온 정책빈곤, 세습의원을 중심으로 한 인물빈곤 등 다양한 측면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성격변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980년대까지 ‘1억총중류사회’로 불릴 만큼 빈부격차가 작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중류의식을 지녔던 시대가 끝나고 ‘1억총하류시대’라는 유행어가 나올 만큼 국민 대다수가 격차확대를 실감하게 된 상황변화에 대한 대응노력의 실패에 기인한다.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격차는 어느 사회에나 있는 것이며 격차가 생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한 국회발언이 집권층이 지닌 일본사회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고이즈미시대 이래 급증하기 시작한 비정규직 노동자수가 전체노동자의 30%를 넘어섰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근로빈곤층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고도성장기의 저축으로 고액의 금융자산을 지닌 노령은퇴층과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청년층 간의 격심한 세대간 격차가 서민대중들의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표출된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격차확대에 대한 자민당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대응이 광범위한 지지계층의 이반을 초래함으로써 확고하고 차별화된 정책노선을 제시하지 못해 ‘자민당의 2중대’니 ‘이복동생’이니 하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와 최근의 세계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일본 못지않게 비정규직 문제, 소득분배의 악화, 근로빈곤층의 확산 등 심각한 계층간 격차문제를 안고 있어 사회경제적 갈등과 불만이 커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사회적 갈등이 심한 편이어서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사회갈등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어떤 사회학자의 국제비교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통합 양상은 선진국그룹보다는 남미나 동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유형에 속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 수준에 비해 사회통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는 분석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가 현시점에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양립시켜 나감으로써 선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성장 일변도의 정책방향이 아니라 양질의 고용기회 확충, 사회안전망의 정비를 포함한 사회보장의 내실화,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교육기회의 균등화 등 사회경제적 격차시정을 위한 대책들이 체계적으로 내실있게 추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국민투표도 정족수 미달땐 재투표합니까”

    한국헌법학회장인 김승환 전북대 교수가 28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이 일고 있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질의서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법 1차 투표 과정을 두고 “투표결과 재석의원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면 불성립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재투표의 유일한 근거조항인 국회법 제114조 3항은 ‘투표의 수가 명패의 수보다 많을 때’에만 재투표를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번 경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송법 투표과정을 헌법 개정 국민투표, 주민소환제에 따른 투표에 빗대 “이 경우도 정족수에 미달됐다면 부결된 것인가, 아니면 재투표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헌법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결론이 너무나 단순명료하다.”면서 “이런 사안 정도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회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회의 권위와 자존심을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려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헌법재판소의 부담”이라고 지적한 뒤 “입법부의 수장인 의장이 정부에 방송법 시행을 위한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리투표와 관련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 의장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이러한 행위가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공개질의서에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의장은 26일 이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수다’ 출연진 “개고기 찬성…도살방법 문제”

    ‘미수다’ 출연진 “개고기 찬성…도살방법 문제”

    ‘미수다’ 미녀들 대부분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세계 각국 미녀들은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문화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과반수가 찬성했다. 미녀들의 의견은 ‘개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별하다’는 의견과 ‘소 돼지 닭도 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으로 갈렸다. 은동령이 “개랑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소하고는 다르다.”고 주장하자 에바와 차녹난은 각각 영화 ‘워낭소리’와 ‘베이브’를 예로 들며 소와 돼지도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이라고 반박해 일단락 됐다. 이에 미르야는 “먹이사슬로 볼 때 개고기를 먹는 것은 사람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며 “독일에서는 개가 위생법상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먹는 것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따루는 “한국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개를 먹었다.”며 “동의보감을 보면 개고기가 몸에 좋다고 나와 있다.”고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개고기 찬반논란에 이어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르야는 “잔인하게 죽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화두를 던졌고 이에 미녀들은 “때려서 도살하는 문화는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 분비돼 육질이 좋아진다는 속설 때문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도미니크는 “한국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 같다. 한국이 만약 여전히 저개발국이었다면 이런 논쟁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게스트로 출연했던 문희준, 유채영, 2AM 조권, 김정민은 모두 개고기에 반대하고 전현무 아나운서만 찬성해 미녀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사진제공 = KBS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디어법 통과] 방송법 재투표 무효논란

    방송법 수정안이 재투표를 통해 처리된 것과 관련해 유·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은 22일 통과된 신문법·방송법·IPTV법이 ‘재투표’와 ‘대리투표’였다며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조계도 1차 표결에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재표결 후 통과된 것은 위법성이 짙다는 분위기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날 “국회법상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의 표결이기 때문에 표결 자체를 무효로 볼 수 있다.”면서 “이미 무효인 1차 투표에 대해 재투표를 한 것 자체도 위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무효가 아니더라도 부결된 법안을 즉시 재투표해 통과시킨 부분도 법률 근거가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법조인은 “이번 법안 처리와 관련해 법원에 표결에 대한 무효 소송과 함께 관련 법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헌법소원 제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국회 의사국은 적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투표를 통해 처리된 방송법 수정안은 첫 투표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결이 성립되지 않아 원칙상 표결 불성립이다. ‘일사부재의’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고, 언제든지 다시 표결할 수 있는 것으로 과거에도 사례가 다수 있다고 강조했다.의사국은 이날 “국회는 표결 선언 이후 재적의원 과반수 의원이 투표하지 못한 경우 투표를 다시 실시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6월 16대 당시 처리된 북한인권개선촉구결의안, 지난 2007년 6월 17대 당시 처리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의 건 등이 그 예라는 것이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78조에 따라 의결정족수가 성립되지 않은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대리 투표 문제는 과거에도 문제가 제기됐었다. 국회 관계자는 “선진국은 지문인식,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한 뒤 투표하는 등 본인 인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대리 투표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국회에서는 그동안 본회의장 안에만 있다면 의원간에 구두로 부탁해 대리투표도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리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주현진 오이석기자 jhj@seoul.co.kr
  • 日 중의원 해산… 54년만에 정권 바뀌나

    日 중의원 해산… 54년만에 정권 바뀌나

    │도쿄 박홍기특파원│다음달 30일 치러지는 중의원선거(총선거)는 이른바 ‘정권선택’에 맞춰졌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야당인 민주당이 54년만에 확실하게 정권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인지가 초점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21일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중의원해산을 단행한다. 해산 뒤 정부는 임시 각의에서 다음달 18일 공시와 30일 투·개표의 선거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중의원의 총 의석 480석은 선거구제로 300명, 비례대표로 180명을 선출한다. 총선거는 지난 2005년 9월 이후 4년 남짓만이다. 자민당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우정개혁’에 따른 돌풍에 힘입어 296석을 얻었다. 자민당의 현 의석은 입당 등을 통해 303석에 이른다. 민주당의 의석은 112석이다. 정치권은 이미 치열한 총선거전을 펴고 있다. 선거는 241석 즉, 과반수를 기준으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자민당은 아예 현재 의석의 유지에서 물러나 과반수의 확보에 전력를 쏟고 있다. 아소 총리는 총선거와 관련,“어느 당이 국민생활을, 일본을 지킬 것인가를 국민에게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정권담당 능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못하면 패배”라며 승리의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설정했다. 또 “자민당보다 1석이라도 이겨 1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국의 흐름은 자민당에 불리한 형국이다.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내놓은 여론조사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18%의 자민당에 비해 2배나 많은 36%로 올랐다. 더욱이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이겼으면 좋겠느냐에 56%가 민주당, 23%가 자민당을 선택했다. 총선거 당락 예측에서도 자민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의 총선거에 대한 예측·분석 결과, 민주당은 과반수에 못 미치지만 229석 획득으로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은 현 의석에서 100석 이상을 잃어 189석에 그쳤다. 공명당은 28석이었다. 연립여당은 217석, 야당은 252석으로 정권이 바뀐다는 결론이다. 아사히신문이 내는 ‘주간아사히’는 민주당이 무려 280석을 얻을 것으로 점쳤다. 한편 중의원 해산과 함께 정계를 은퇴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정치인들은 24명에 달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불출마를,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과 쓰시마 유지 전 후생장관은 정계 은퇴를 밝힌 상황이다. 정당별로 보면 자민당 17명, 민주당 3명, 공명·공산 각 1명, 무소속 2명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민주당과 정권교체/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민주당과 정권교체/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의 중의원 선거일이 예고됐다. 오는 21일 해산, 다음달 30일 선거다. 정권유지냐, 정권교체냐를 가를 정권선택의 선거다. 여론조사를 보면 집권당인 자민당은 정권을 놓을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해 민주당이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에서도 국회를 장악, 명실공히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상황대로 진행된다면 사실상 ‘완벽한’ 첫 정권교체의 실현이다. 1993년 비자민·비공산 8개당파가 연립, 8개월간 정권을 가졌던 호소가와 내각과 전혀 다르다. 55년 체제의 자민당은 좌초 직전의 선박 같다. 예상치 못한 선거일이 잡힌 것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내분마저 심각하다. 2005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우정 해산’으로 안겨준 ‘296석’의 약발이 바닥난 탓이다. 의원들이 연서명을 해 아소 다로 총리를 끌어내리려 했던 자체도 볼썽사납다. 중의원 선거는 이미 2년전부터 돌입했다. 2007년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부터다. 민주당은 제1당이 되자 줄곧 조기 중의원 해산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자민당은 해산 대신 아베 신조에서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까지 총리의 얼굴 바꾸기에 급급했다. 정략적으로 총리로 옹립된 아소 총리마저 10개월이 지나 궁지에 몰리자 해산권을 꺼냈다. 자민당은 결단의 시기를 놓쳤다. 당의 위기만 키웠다. 중의원선거의 전초전이었던 지난 12일 도쿄 도의회선거에서는 과반수조차 지키지 못했다. 44년만에 제1당을 또 내줬다. 여론의 수치가 아닌 표심의 현실을 확인했다. 절박할 수밖에 없다. 총리를 갈아치워서라도 전열을 가다듬으려고 나설 만도 하다. 냉혹한 정치판인 까닭에서다. 일본의 국민, 유권자는 변하고 있다. 국민의 의식 변화는 정치의 변혁 속도를 이미 앞섰다. 54년간 집권한 자민당에 대한 반발 정서는 만만찮다. 특파원으로서 일본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1억 2700만 인구 가운데 75%가 전후 세대다. 변혁을 기대하고 있다. 사회·경제 환경도 달라졌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높아진 데다 심화된 격차는 빈곤층을 확대시켰다. 연금과 의료 등 사회보장도 흔들리고 있다. 장래의 불안감도 커졌다. 16일 문부성이 발표한 국민성 의식조사에서도 55%가 사회 불만을 선거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도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앞선 선거에 비해 10.5%나 상승했다. 민주당의 현 위상은 그 방증이다. 민주당은 1998년 4월 정당의 이념마저 판이한 정당들과의 합당을 통해 출범했다. 자민당보다 더 보수적인 계파가 있는가 하면 공산당과 같은 좌파적 성향의 계파도 존재할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솔직히 ‘잡당’이다. 합일점을 찾는다면 자민당의 대항마를 자처했다는 점이다. 2003년 10월 중의원선거 때 ‘일본의 선택’, 정권교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당신이 움직이면 일본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참신했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40석을 추가해 177석을 차지했다. 양당 체제의 자리매김이다. 민주당의 중의원 선거를 겨냥한 표어는 ‘정권교체’다. ‘일본의 선택’에서 한걸음 더 나갔다. 정권선택의 방향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국제 관계에서는 미국에 치중한 자민당과는 달리 미국과의 대등한 파트너십, 아시아 중시 쪽에 무게중심을 옮겼다.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국민생활이 제일’을 강조했지만 자민당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일본은 변한다.”라는 외침이 자민당과 분명 다르다. 변혁의 파고를 등에 업은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선거의 의외성 때문이다.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일본 현대정치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결판이 날 날도 멀지 않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한예종 총장선거 과반 득표자 없어 20일 재투표

    13일 치러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신임 총장 선거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0일 2차 투표가 실시된다. 한예종 총장후보추천선거관리위원회는 총 투표권자 135명 중 130명이 참가한 이날 선거에서 4명의 입후보자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중 상위 득표자인 김남윤 음악원장, 허영일 전 무용원장, 박종원 영상원장(후보등록순) 등 3명을 후보로 2차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2차 투표에서 상위 득표자 2명을 총장 후보로 뽑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한예총 총장은 문화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눈앞

    충북 충주시가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국제조정연맹 집행위원회가 2013 세계 조정선수권대회 개최도시로 충주를 국제조정연맹 총회에 추천했다. 충주시가 독일 브란덴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경합을 벌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충주시는 조정의 세계화를 위한 비유럽권 개최의 필요성, 탄금호의 뛰어난 개최여건, 충주시의 개최의지 등을 강력히 전달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개최지는 다음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조정연맹 총회에서 추천도시에 대한 회원국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추천된 도시가 과반수 찬성 득표에 실패하면 유치를 신청한 3개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지역이 개최지로 결정된다. 일각에선 그동안 집행위원회 추천도시가 모두 총회에서 개최지로 결정돼 사실상 충주가 유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매우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며 “인준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뒷북 해산카드에 총리교체론 고개

    뒷북 해산카드에 총리교체론 고개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급기야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21일쯤 해산, 다음달 30일 총선거를 치르는 일정을 내놓았다. 정치권이 차기 정권의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들어간 것이다. 내각은 지난 2007년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이래 줄곧 해산 압력을 받아 오던 터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참의원에서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제1당을 내준 지 2년 남짓 만에 해산권이 행사되는 셈이다. 아소 총리가 총선거의 ‘얼굴’로 나선 지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아소 총리의 해산권은 힘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오는 9월10일 중의원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해산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던 시점이다. 아소 총리가 ‘언제’라고 밝히지만 않았을 뿐이다. 막판에 몰려 해산 카드를 뽑아든 형국이다. ‘55년 체제’의 자민당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권을 유지하느냐, 빼앗기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민주당은 이미 ‘정권교체’를 총선거의 기치로 내걸고 있다. 아소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10%대로 떨어졌다. 민심의 이반현상은 심각하다. 산케이신문이 13일 발표한 아소 내각의 지지율은 16.8%에 불과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74%에 달했다. 또 총선거 때 투표할 정당의 경우 민주당은 33.6%로 자민당의 16.6%의 2배나 됐다. 12일 실시된 도쿄 도의회선거에서도 자민당은 과반수를 지키지 못한 채 처참하게 무너졌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총선거 전에 아소 총리의 ‘교체론’도 분출하고 있다. 물론 해산 카드는 ‘교체론’을 잠재울 가능성이 크다. 중의원 선거의 초점은 총의석 480석 가운데 과반수를 확보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현재 자민당은 30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31석으로 모두 334석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112석이다. 지난 2005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 해산’에 따른 선거 결과다. 전체의 3분의2를 확보한 덕에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 확정하는 데 전혀 꺼림이 없었다. 하지만 자민당 쪽은 현 의석의 유지에 대해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오히려 얼마나 의석을 적게 잃느냐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한 각료는 이날 “지금 해산하면 자민당의 의석은 100석도 깨진다.”고 우려했다. 아소 총리는 총선거 전까지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자칫 정권을 넘긴 총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총선거 시기를 다음달 30일까지 최대한 늦춘 것도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다. 정책 추진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경제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선거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복선을 깔았다. 민주당의 상승세는 자민당과 정반대다. 다섯 차례에 걸쳐 지방 선거에서 승리했다.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장악,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체인지”를 외치는 이유다. 다만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정권 담당 능력에 대한 회의론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이날 “느슨해지면 단번에 당한다.”며 당에 긴장을 요구했다. hkpark@seoul.co.kr
  • 日민주 도쿄 도의회선거 압승, 사상첫 제1당… 아소 최대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12일 치러진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 처음으로 제1당에 올랐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개표 결과에서 민주당이 52석인 반면 자민당이 36석, 공명당이 22석에 그쳐 과반수 유지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당의 참패이다. ●자민당 참패…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 도의회 선거의 초점은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127개 의석의 과반수인 64석을 차지하느냐로 모아졌다. 지난 2005년 선거의 경우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70석을 확보했다.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은 34석에 그쳤다. 따라서 연립여당은 과반수인 64석의 유지에, 민주당은 과반수 차지에 힘을 쏟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뒤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민주당이 의석을 대폭 늘려 원내 1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권은 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 도의회 선거는 차기 정권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이다.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탓에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특히 도쿄의 민심은 곧 전국적인 표심에 투영될 가능성이 확실해서다. 당장 아소 다로 총리와 자민당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소 총리는 선거의 책임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소 총리는 도의회 선거 직후 중의원을 해산,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이대로는 중의원 선거도 필패”라는 논리 아래 소장 및 중견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기 중의원 해산에 대한 반대가 힘을 얻을 것 같다. 나아가 아소 총리 ‘사퇴론’의 부상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각 불신임 결의안 추진 물론 자민당은 도의원 선거와 중의원선거의 경계선을 분명히 그었다. 호소카와 히로유키 간사장은 11일 TV에 출연,“총리 퇴진이라든가 중의원 해산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못박았다. 아소 총리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뒤 “도의원 선거와 국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로서 중의원 해산권을 행사, 선거를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정권 교체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소 총리에 대한 공세도 강해졌다. 아소 내각과 자민당이 도쿄에서 심판을 받은 만큼 벌써 ‘도쿄에서 전국으로’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최근 주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잇따라 4차례나 이겼다. 민주당은 이날 아소 총리에게 중의원의 조기 해산과 선거를 거듭 촉구했다. 또 이르면 13일 총리 문책결의안과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재개발 ‘공공관리1호’ 성수동 첫 시험무대에

    재개발 사업을 공공이 주도하는 ‘공공관리자 제도’가 서울 성동구에서 첫 시험무대에 오른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공공관리자로 나서 정비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등 재개발 사업의 투명성 확보에 뛰어들었다.성동구는 8일 성수동 72의10일대 65만 9190㎡ 재개발 사업에 ‘공공관리자 제도’를 첫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성수구역 지구단위계획 열람을 공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성수구역에는 아파트 7000여가구가 들어선다.공고안에 따르면 공공관리자인 구청장이 정비업체를 직접 선정하고,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승인까지 주도적으로 관리하며 이후 지속 여부는 추진위가 선택하게 된다. 성동구는 이달 중 정비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가 다음달 추진위원장을 선출한다. 이후 9월 추진위원회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권리관계 조사와 소유자 명부작성, 주민총회 개최 등을 맡을 정비업체는 공개 경쟁입찰로 선정한다. 또 주민들이 추진위원장을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출할 수 있도록 구청이 감독·감시한다. 현재는 위원장을 희망하는 주민이 다른 주민보다 먼저 과반수의 주민동의서를 받으면 위원장이 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 정비업체 등과 결탁, 주민동의서를 매매하는 등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주민 간의 불신으로 이어져 재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이 성동구청장은 “재개발 사업의 투명성은 물론 공사비 절감, 공사기간 단축 등 각종 이익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면서 “성수구역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구의 모든 재개발에 공공관리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예술원 회원/노주석 논설위원

    예술가의 명칭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화가, 도예가, 건축가, 조각가, 서예가, 무대미술가, 작곡가, 연주가, 성악가, 국악인, 연출가, 희곡가, 연극인, 영화감독, 무용가 등이 있다. 세분하자면 끝이 없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 81명이 모인 예술의 총본산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나눠져 있다.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쟁쟁한 원로들의 집합체이다. 예술원은 모두 100명의 회원을 둘 수 있지만 정원을 다 채우지 않고 결원이 생길 때 충원한다. 회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예술경력 30년 이상인 자 중에서 예술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자’이다. 임기는 4년이지만 대부분 연임된다. 물의를 일으켜 연임에 실패한 인사도 있다. 총회에서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입회자격은 무척 까다롭다. 경력은 화려하지만 추천되지 않거나, 추천을 받더라도 총회에서 고배를 마신 유명인사도 꽤 있다. 예술가들의 행위는 작품활동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다분히 ‘예술적’이다. 종신회원이 3명 있다. 음악분과의 김성태(99)·이혜구(100), 연극분과의 이원경(93) 선생이다. 1988년 대한민국예술원법이 제정되기 전 문화보호법에 의해 추대된 원로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자문하면서 유관기관이나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다. 정부는 회원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행사 참석 때 의전예우를 제공한다. 매달 15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회원들의 사랑방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 교통여건이 좋은 대학로 예총회관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어제 정기총회에서 회원 7명이 선출됐다. 말이 ‘신입’이지 평균연령 70세다. 소설가 서정인· 한말숙씨, 시인 김후란씨, 피아니스트 신수정·이경숙씨, 무용가 김숙자·김학자씨가 주인공이다. 입회할 만한 분들이다. 또 소설가 이문열씨와 서양화가 고 정점식씨, 작곡가 백병동씨가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원상 수상자가 예술원 회원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감안하면 이문열(61)씨의 입회기사를 10년 뒤쯤 볼 수 있을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늦게 시작했다는 압박감 벗어나야”

    “늦게 시작했다는 압박감 벗어나야”

    “남들보다 처진 느낌 때문에 초조하죠. 그래도 새로운 생활을 생각하며 이겨냈어요.” 올해 연세대 간호학과에 입학한 박은지(20)씨는 지난해 신분증이 두 개였다. 하나는 서울 모대학 학생증, 다른 하나는 재수학원 원생증이었다. 박씨는 대학 생활을 하다 재수에 도전하는 학생. 소위 반수(半修)생 신분이었다. 서울 모대학을 1학기 동안 다녔다. 과대표도 하고 열심히 신입생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마음의 짐이 있었다. 지난 수능에서 능력만큼 점수를 못 얻었다는 생각이 마음을 괴롭혔다. 박씨는 “컨디션 조절을 잘못했었다.”고 했다. 시험 전날 밤, 잠이 안 왔다. 수면제까지 먹어가며 밤새 자려 했지만 결국 뜬 눈으로 새웠다. 다음날 박씨는 최악의 상태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박씨는 “그래도 무난한 대학에 점수 맞춰 왔고 안주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결국 5월 중순 학교를 휴학했고 6월부터 수능준비에 뛰어들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부를 시작한 재수생들을 생각하면 할 일이 태산이었다. 박씨는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우선 집 근처 독서실부터 등록했다. 재수학원에 바로 갈 수도 있었지만 친구들 만나면 놀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개념정리부터 시작했다. 예전 정리했던 교과서를 보며 언어·수리·외국어 개념 노트를 만들었다. 박씨는 “다시 감부터 찾겠다는 생각으로 기본을 다졌던 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7,8월 여름 두 달은 기출문제를 분석하며 보냈다. 지난 수능 문제와 그해 모의평가 등을 풀며 2009학년도 수능 유형에 대해 감을 잡아갔다. 그리고 9월부터는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다만 학원은 주말 종합반을 선택했다. 평일에는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모자란 부분을 강의로 보충했다. 박씨는 “한번 해봤던 공부였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반수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끊임 없이 찾아드는 초조함”이라고 했다. “재수생들보다 진도가 느리니까, 또 성적에서도 차이가 나니까 초조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박씨는 노트 앞장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할 것들을 적었다. 그걸 적고, 또 읽으면서 어려움을 견뎠다. “댄스 동아리 ‘하라’에서 춤을 출 거야. 응원단 ‘아카라카’에서 멋진 응원을 할 거야라고 적으며 여유를 찾았어요. 초조하면 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간단하면서 어려운 박씨의 성공 비법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반수생 입시공부 이렇게

    반수생 입시공부 이렇게

    대학 재학생도, 재수생도 아닌 대입 수험생 ‘반수(半修)생’. 대학에 합격했지만, 정말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반년 동안의 재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수능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반수생도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여름방학 전후다. 그러나 실제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 치밀한 계획과 각오가 필요하다. 비상에듀 입시서비스과 박정훈 연구원은 “반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유형은 수능 때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했거나, 기본 실력은 있지만 막판 마무리에 소홀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의 성공 가능성은 재수생보다 낮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수험 공백이 길다.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도 많이 잊어버린 상태다. ‘배수진’을 친 재수생보다는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렵게 결정한 반수를 성공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 실패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반수를 하는 것은 결국 지난 입시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습, 입시전략, 학과선정 및 진로면에서 지난 실패의 원인을 찾고 분석해야 한다. ●모의고사 풀어 현재 실력 확인하고 시작 그리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철히 파악해야 한다. 지난 수능 이후 제대로 수능 대비 학습을 하지 못한 반수생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수능 이후 반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실력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최근 모의고사 문제를 먼저 몇 차례 풀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스스로 평가해 보고 점수 회복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백분위, 등급 등을 비교해 작년 수능과 차이를 분석하자. 성적 변화의 원인과 향상에 대한 대안도 같이 작성해 보는 게 좋다. 올해 대입 전형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기본이다. 주요 대학 발표에 따르면 2010학년도 입시는 일부 변화가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반수생들은 대부분 서울 소재 명문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뽑아 재학생보다 크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경험자라 유리한 점도 있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 수는 언어영역 선택자를 기준으로 68만6169명이다. 지난해보다 6만 5847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61만 172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5141명이, 재수생은 7만 4449명으로 지난해보다 706명 각각 증가했다. 따라서 상위 5%에 해당하는 최우수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3000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최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의 경쟁률, 중상위권 대학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치열할 거라는 얘기다. 반수생들은 올해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통적으로 수능은 재학생보다 재수생이나 반수생에게 유리하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수능시험 성적(표준점수, 백분위)을 60% 이상 활용한다. 또한 주요 대학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30~50% 내외를 우선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수능시험 성적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또 전체 모집정원의 55% 이상을 선발할 것으로 보이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설정한 대학이 대다수다. 수시·정시 모두 수능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높아진다. 박 연구원은 “입학사정관제 확대, 수시논술 확대 등 전형 변화가 있지만 반수생들 입장에서는 일단 수능 시험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수능에 집중하는 게 유리 반수생은 재수생보다 학습 시간이 부족하다. 박 연구원은 “철저한 의지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학적이 있는 반수생은 힘이 들 때 악착같이 공부하기보다는 돌아갈 곳이 있어 나태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반수생들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실패한다. 5개월 남짓한 기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고3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자투리 시간 등 가용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걸맞은 학습형태도 시급히 찾아야 한다. 독학이나 재수종합반, 인강(인터넷강의), 기숙학원 등 방법은 많다. 발빠른 입시전략도 경쟁력이다. 반수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를 노리는 학생도 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수능 이후 실시하는 수시 2차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7, 8월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각 영역의 전반적 흐름을 다시 짚어보고 감각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학원들이 7월 말에 1학기 진도가 끝나고 8월부터는 실전문제 풀이로 들어간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하는 건 모래 위에 집짓기와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많은 양을 공부하기보다 서서히 학습량을 늘려가면서 습관화하자. 기본개념이 잡히면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감각을 익혀나가는 게 필수다. ■정리: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비상교육
  • “15% 인상 vs 2% 삭감” 최저임금안 난항

    “15% 인상 vs 2% 삭감” 최저임금안 난항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최저임금위원회 사무실.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협상이 이미 자정을 넘기고 있었지만 타협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년 최저임금안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막판 기싸움이었다. 양측 합의안을 정부(노동부)에 제출해야 하는 법적 시한(29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아 서로 속이 타들어 갔지만 겉으로는 어느 쪽도 초조함을 내비치지 않았다. 노동계는 지난해 최저임금보다 20% 올린 시간당 4800원을, 경영계는 4% 삭감한 3840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였다. 상대의 수를 읽으려는 고도의 탐색전이 시작됐다. 노동계는 사측이 삭감안을 들고 나왔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동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노동계가 먼저 인상률을 낮춰 타협안을 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가는 어디까지 끌려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경영계는 “노동계의 20% 인상안은 기선 제압용일 뿐, 지난해 6.1% 올렸으니 올해도 결국 한 자릿수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신경전 끝에 경영계가 먼저 타협안을 내놓았다. 2% 삭감안이었다. 노동계도 20% 대신 15% 인상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컸다. 결국 양측은 28일 오후 5시에 ‘끝장 협상’을 갖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 삭감’(경영계)과 ‘15% 인상’(노동계). 양측이 좁혀야 하는 간극은 무려 17%포인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적 시한내 합의 불발을 우려하기도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과반수인 14명이 참석하고 과반수가 찬성해야 최저임금안이 확정된다. 노측과 사측 모두 3분의1씩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협상 도중 어느 한쪽이라도 박차고 나가면 결렬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삭감안을 주장하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세·중소기업이 무너져 (이들 기업에 속한)근로자도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맞선다. 최저임금은 재난·사고 피해자, 사회변동 희생자, 서민,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정부가 돈을 지급할 때 기준이 된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활용하는 주요 법률만 14개, 사안별 제도는 20개나 된다. 실업급여 산정 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법적 시한 안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면 큰 혼란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예상된다. 노·사 양측이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안다는 점을 들어 극적인 타결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 그후]지방소청심사위 독립성 강화

    비리 공무원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방소청제도가 대폭 손질된다. 정부는 중징계 공무원에 대한 지방 소청심사를 중앙소청심사위원회로 넘기는 관할 변경과 외부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지방소청심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지방소청심사위원회의 비리공무원 구제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비리공무원에 대한 온정적 구제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소청제도(지방공무원법)를 오는 8월까지 개선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소청심사위원회의 구제율을 중앙소청심사위원회와 비교해 봤을 때 지나치게 온정적인 것 같아 구제율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거나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지방소청심사위원회의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21건의 소청건수 가운데 형을 감해 주거나 아예 없애 주는 취소·변경·무효 확인 구제건수는 244건으로 46.8%나 됐다. 특히 광주 80%, 인천 77.4%, 강원 70%, 전남 69.6%, 경북 68.4%, 대구 66.7% 등 10개 지역이 모두 절반을 넘겼다. 중앙소청심사위원회의 구제율은 지난해 39.7%로 7% 포인트 이상 낮다. 행안부는 우선 16개 시·도별로 운영되는 지방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대상 가운데 중징계 등 일부 비위공무원에 대한 심사를 행안부 소속 중앙소청심사위원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군·구 소청심사를 맡은 시·도 소청위의 ‘봐주기’ 현상이 심해 중앙소청위로 일부 심사를 넘기려 한다.”면서 “관할변경이 자칫 지방자치 권한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일 수 있어 가능한지에 대해 법적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유력인사 등 각종 외부 압력으로부터 지방소청위원들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위원 수를 늘리는 등 인적구성과 운영 등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위원들이 많다고 해도 심사일에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면서 “특히 지역 연고가 있는 민원성 전화로부터 소청위원들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많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청심사위원회는 지방공무원법 13조에 따라 민간위원 4명, 공무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은 민간 전문위원이 모두 맡고 있다. 심사결과는 재적위원의 3분의2 이상이 출석해 과반수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성 80% “사은품 때문에 물건 사봤다”

    여성 80% “사은품 때문에 물건 사봤다”

    사은품이나 경품은 우리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은품과 경품 행사로 인한 충동구매나 피해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이에 대한 국민의식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봤다. 17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의 ‘500명에게 물었습니다’ 코너 조사결과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4%)이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가 아닌데도, 사은품이나 경품 때문에 이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주 있다는 응답도 17%나 됐다.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대(38%), 주부(73%), 고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0명 중 8명(82%)이 경험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사은품이나 경품 때문에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상품은 의류,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 패션상품(45%)이 1순위였다. 여성의 경우 패션상품, 화장품, 식료품의 충동구매가 높았다. 반면 남성은 가전제품, 금융상품의 충동구매가 높게 나타났다. 받으면 가장 기분좋은 사은품이나 경품으로는 상품권(65%)을 1순위로 꼽았다. 중복응답을 요청한 결과, 다음으로 라면(28%), 그릇(22%), 휴지(20%), 화장품(17%), 세제(13%), 장바구니(7%)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행사에서 받은 사은품이나 경품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얼마나 될까. 사은품이 쉽게 파손되어 다치거나 각종 부작용이 생기는 등 피해를 입은 경험은 11%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지적한 부작용들은 대부분 사은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부족한 경우, 행사안내원의 설명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경험은 여성, 30~40대에서 높게 집계됐다. 일부 사은행사나 경품행사의 경우에는, 이미 당첨자가 정해져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일반국민 10명 중 7명(69%)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과반수이상(62%)은 사은품이나 경품 마케팅이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사은품이나 경품이 구입하는 물건 값에 이미 포함돼 있다(63%)고 생각하면서도, 일회성 이벤트로서 활성화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가격이라면 사은품이나 경품 행사를 하는 상품(79%)에 대한 구입의향이 높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해 지난 20일, 전국 성인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수준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방송에 담긴 그들의 삶이란 게 대개 헐벗고 또 ‘미개’(?)하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놓고 볼 때 아마존 열대우림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이 지역이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 원목 등으로 그 경제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을 때 양상은 달라진다. 아마존을 ‘개방’하라! 6월 초 페루 북부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였다. 페루 아마존지역 원주민들과 가르시아정부 경찰이 양 당사자다. 알려진 공식 사망자만 원주민, 정부군을 합쳐 6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정부 측이 사상자수를 줄이기 위해 시신을 불태우거나 강물에 버렸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한다. 이 ‘학살극’의 원인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지금 미 의회에는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과의 FTA가 계류중이다. 그런데 부시 전 행정부가 페루와 체결한 미·페루 FTA는 미 민주당 지도부의 협조 하에 미의회를 통과해 올해 2월 정식발효되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페루 FTA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FTA를 하면 학살극이 왜 일어날까? 그것은 한국도 포함, 요즘 체결하는 FTA가 사실 그 무슨 수출 늘리기보다 오히려 다른 데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투자조항이다. 가르시아 정부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아마존 개발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에 최대의 장벽 이른바 ‘비관세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 원주민의 공동소유권이다. 특히 국제 석유자본입장에서 그러하다. 아마존 정글 공동체들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 왔다. 1979년 페루 헌법에 따르면 부족소유 곧 공동소유 토지는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1990년대 후지모리 정부에 와서 이 조항이 삭제되고, 부족민 3분의2가 동의하면 이 땅을 팔거나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가르시아 정부는 이 요건을 더욱 완화해 단지 과반수만 동의해도 이것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일방적인 입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페루 의회가 가르시아 대통령이 요청한 미·페루 FTA 이행법 관련 특별권한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원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정글법’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것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서방의 석유자본들은 처음부터 이 FTA를 강력히 지지해 왔다. 가르시아 정부의 신자유주의는 국민의 절반이 빈곤선에 허덕이는 페루의 경제발전을 위해 아마존 개발이 절대 필요한데, 고작 수십만명에 불과한 저 ‘게으른’ 아마존 인디오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19세기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20세기에는 보호주의자로 위장하고 있다가 21세기가 되자 환경보호론자의 외투로 갈아입었다.” 자유무역에 반대해도, 지구온난화를 우려해도 그에게는 다 공산주의자다. 지난 5월 말 언론 성명에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가가 언제나 북미 양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석유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아랍, 일본 자본가들도 있다. 그래서 페루는 앞으로 더 이상 석유수입국이 아니게 될 것이다.” 2004년 미·페루 FTA 협상시작 당시 15%에 불과하던 페루령 아마존의 석유개발지역이 지금은 72%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초국적 석유 메이저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 투자에 가슴 부푼 한국기업도 있을지 모르겠다. 또 언젠가 페루산 석유를 수입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때가 되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눈물도 한숨도 같이 수입하자. 많이 늦었지만 아마존에, 희생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해양 녹색성장 이루는 도약의 자리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에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취임했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위원 총회를 열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강 전 장관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는 단순한 전시행사를 넘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범국민적인 에너지를 결집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해양 분야의 녹색 성장을 구현하는 도약의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람회장은 국정기조인 녹색 성장의 구현과 사후 활용 등을 철저히 고려해 조성될 것이며 적극적인 참가 유치 활동을 통해 올해 안에 50개 중점 대상 국가를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토해양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했으며 17일 전남 여수를 방문해 여론을 수렴하고 박람회장 준비와 교통 상황 등을 검검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또 이날 장승우 전 조직위원장을 고문으로 추대하고 이준희 전 스웨덴 주재 대사를 정부 대표로 뽑았다. 이준희 정부 대표는 외국정부 또는 국제기구와의 중요 사항에 관해 교섭하거나 국제회의, 중요 조약에 정부 대표로 참여한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표절논란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 포터 시리즈 제4권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1997년 작고한 작가 애드리언 제이콥스의 1987년작 ‘마법사 윌리의 모험’의 상당부분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15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제이콥스 재단측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마법사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법사 윌리에서 따왔으며,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마법사 콘테스트 등 몇몇 소재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책의 주인공인 윌리와 해리가 반인반수의 캐릭터에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화장실에서 목적을 이루는 설정 등도 표절의 근거로 꼽았다. 제이콥스 재단은 “그같은 개념들은 롤링이 해리 포터 1권을 내기 10년 전, ‘불의 잔’을 내기 13년 전에 제이콥스가 처음 생각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재단은 블룸스버리 출판사를 상대로 런던 1심법원에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소송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국 출판사인 블룸스버리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블룸스버리는 성명을 통해 “제이콥스 재단이 제기한 표절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해리 포터 1권이 나온 지 7년쯤 지난 2004년 표절 주장이 처음 제기될 때까지 롤링은 애드리언 제이콥스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마법사 윌리도 읽거나 본 적이 없었다.”고 맞섰다. 영화로도 제작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2000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억권 넘게 팔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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