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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규제’ 실효성 높이려면

    한국의 쇠고기 수입업체와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체가 10일(미국시간 9일) 30개월 미만만 수입·수출하기로 하는 내용의 자율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율결의는 말 그대로 구속력이 없는 ‘자율’이다. 수입업체든, 수출업체든 어길 수 있는 개연성은 있다는 얘기다. 자율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양국 정부는 업계가 자율결의를 준수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자율결의 내용을 정부 차원의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해 교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양국 정부 ‘공동성명´ 발표도 한 방법 업계도 자율결의를 위반하면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구속력 있는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현 상태에서는 자율결의(규제) 이후 30개월 구분 라벨링(표지)이 없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 왔을 때, 정부가 이를 임의로 반송하거나 폐기할 수는 없다. 새로 맺은 수입위생조건에는 30개월 구분 표시 여부에 관계없이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약속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수입·수출업계가 자율결의문에서 “검역 과정에서 30개월 이상 구분 표시가 없는 쇠고기가 나오면 이를 전량 정부가 폐기하거나 반송해도 이의를 제기하고 않겠다.”는 내용을 담을 수는 있지만, 이를 근거로 정부가 실제로 수입위생조건에 없는 조치까지 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반업체 공개·유통 물량 추적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나 라벨링 없는 쇠고기를 들여온 업체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이들 물량이 유통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방법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거론된다.30개월이 넘는 쇠고기를 수입한 업체가 그 뒤 수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 자율규제를 어기고 들여오면 영업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을 수입업체들에 확실하게 알려 30개월이 넘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소송 제기 가능성은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미 육류업계 ‘자율규제’ 합의

    한·미 육류업계 ‘자율규제’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최용규 이영표 나길회기자|국내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30개월령 미만의 미국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미국의 주요 수출업체들과 사실상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해 발효시킬 전망이다. 미국과의 재협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 박창규(에이미트 대표) 임시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5대 수출업체들도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한국에 수출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이날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회장은 “30개월령 이상 미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관련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결정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30개월령 이상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자율결의가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들여와도 팔리지 않는데 수입할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정장관 “규제 위반땐 검역 중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재협상이든 수출 자율규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으며 국민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만큼 이것을 못 들어오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일에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육류 수출업계의 결의도 ‘답신’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국가 간 협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한 국제 협약 내용을 모두 취소하고 다시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자율규제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든, 육류 수출업체든 수출품에 라벨링(월령 표시)을 하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업계 간 자율규제 방안에 동의한다면 우리 정부는 자율규제를 위반한 물량에 대해 검역을 중단하고 반송하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규제 최소 1년 이상 기대 이어 정 장관은 “미국의 새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 때까지 미국 수출업계가 자율적으로 ‘30개월 미만’을 라벨링(월령표시)해서 수출하는 방법 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자율 규제 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부는 자율규제의 주체는 미국의 육류 수출업체와 한국의 수입업체 등 민간이 될 것이며 정부는 이들 업체가 자율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우리 정부의 자율규제 방법의 수용을 시사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수출 중단 조치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이 준비가 될 때까지 월령표시를 상당히 장기간 지속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한국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업계 및 한국 정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미국 5대 육우회사들이 이미 한국수출용 쇠고기의 월령을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여 재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tomcat@seoul.co.kr
  • “검역관 美상주·작업장 정기 점검”

    “검역관 美상주·작업장 정기 점검”

    정부가 29일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권리 등을 부칙 형태로 추가한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확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은 고시가 관보에 게재돼 발효에 들어가는 새달 초쯤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중단돼 부산항 등에 보관 중인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 5300t이 곧바로 검역을 거쳐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LA갈비’ 등 뼈 붙은 쇠고기와 내장 등 부산물,‘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새달 중순 이전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수입 금지 조치된 후 4년 6개월 만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고, 특정위험물질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동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18일 미국과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내 쇠고기 작업장 위생 검역 상태를 조사한 손찬준 국립수의과학검역 축산물검사부장은 “새 수입조건에 부합하고 위생관리 체제, 작업장과 종사자 위생상태가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14일이나 지연돼 확정된 고시에는 한·미간 쇠고기 협상 합의 내용과 함께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추가협의 내용도 반영됐다. 이에 따르면 30개월미만 소의 편도와 소장끝,30개월 이상 소의 편도·소장끝·뇌·눈·척수·머리뼈·등뼈 등 광우병위험물질(SRM)을 빼고는 모든 부위가 제한 없이 수입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검역때 표본검사 대상을 전체 물량의 1%에서 3%로 늘리되, 월령에 맞지 않는 SRM이 발견되면 3%의 샘플 검사 비율을 10%까지 높이고, 해당 작업장의 이후 수입 건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친 강화된 검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위험 등 국민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연령 확인 불가 SRM 전량 반송 ▲내장·혀 등 조직검사(SRM 혼입 방지) ▲미국 현지 검역관 상주 및 현지 작업장 정기 점검 ▲모든 음식점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가격안정제 기준가를 현행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내주 유통

    이르면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되고 지난해 10월 중단된 미 쇠고기 검역도 재개된다. 이에 따라 부산항 등에 보관중인 뼈없는 살코기는 다음달 초부터, 새로운 고시가 적용되는 LA갈비와 등심, 곱창 등은 하순부터 각각 국내에 반입될 전망이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검역주권’ 등을 담은 새 수입위생조건을 당초 예정대로 27일 관보에 공포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도축장 점검에 나선 검역 전문가들이 26일 귀국, 결과를 농식품부 장관에게 보고한다. 수입위생조건은 “고시한 날로부터 시행된다.”는 합의문 부칙 1항에 따라 관보에 게재하는 날부터 시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축장 점검단이 귀국하면 고시 공포를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2일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건이 적용되는 대상은 고시 시행일 이후에 도축·생산되는 쇠고기다.30개월 미만의 소는 편도와 소장끝(회장원위부),30개월 이상은 편도와 소장끝, 눈, 뇌, 척수, 머리뼈, 등뼈 등 광우병 특수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수입된다. 다만 지난해 10월 등뼈 검출 검역이 중단돼 부산항 및 용인 검역창고에 보관중인 5300t과 미국 롱비치 항구 등에 묶여 있는 7000t은 이전에 생산됐더라도 한·미 합의에 따라 즉각 검역을 재개하기로 했다. 검역은 샘플 3%만 대상으로 이뤄지며 검역 신청-검역관 검사-합격증 발급-관세 납부 등의 절차에 따라 3∼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달 초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항생제, 세균, 다이옥신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부 물량은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 재협의 결과,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는 검역주권과 SRM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똑같이 적용한다는 내용은 고시 부칙에 넣을 방침이다. 하지만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구체적 표현이 아니라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GATT나 WTO 등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힐 예정이어서 검역주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SRM 기준도 “미국에서 식용으로 쓰지 않는 부위가 수입되면 위생조건 위반으로 본다.”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당국은 새 위생조건이 적용될 쇠고기의 월령이 확인되지 않으면 해당 박스를 반송시킬 방침이다.SRM 부위가 30개월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합의 사항은 180일 동안만 월령을 표기하고 이후부터는 추가 협의한다고 규정, 논란이 일었다. 또한 살코기 이외에 곱창 등 내장 부위는 샘플 3%를 모두 해동시켜 조직검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SRM 부위인 소장끝 부분을 제거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국산 LA갈비와 꼬리, 내장 등은 선박 운송기간(15일)과 검역절차 등을 감안할 때 다음달 하순에야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갈비는 광우병 발생으로 2003년 12월 이후 국내 반입이 전면 금지됐다. 한편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고시 게재 내용과 축산업계 지원대책을 직접 발표한다. 지원대책에는 원산지 단속대상 확대시기와 사료·축산 현대화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광우병 발생때 수입중단 명문화”

    한·미 양국이 쇠고기 검역주권 명문화에 합의했다. 이 합의문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척추의 횡돌기·측돌기,‘천추 정중천공능선’ 등을 광우병위험물질(SRM)에 추가해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오후 2시 외교통상부 제3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쇠고기 추가협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이 합의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서로 서한을 교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며 “이 서한식 문서는 장관급 인사의 서명이 담긴 격식을 갖춘 것”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협정문을 고치는 재협상은 없다.’는 양측의 입장을 고려한 방안이다. 그는 “이번 추가협의를 통해 미국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와 세계무역기구(WTO) 동식물검역협정(SPS)에 따라 한국이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또 “광우병위험물질(SRM)범위를 미국과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위반이 있을시 수입위생조건 23조와 24조에 따라 반송처리·검역중단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또다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GATT 20조와 WTO의 SPS 규정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수입 금지 품목에서 빠져 논란이 됐던 척추 횡돌기·측돌기,‘천추 정중천공능선이 광우병위험물질(SRM)에 포함돼 수입이 금지됐다. 이번 추가협의는 기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보다 한국측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소나무 거리/노주석 논설위원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자를 쓰는데, 나무(木)와 공(公)이 합쳐졌다고 한다. 어느날 길을 가던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가 비를 피하게 해준 늙은 소나무에게 보답의 뜻으로 목공(木公)이라고 칭하였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명대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長)”이라고 갈파했다. 소나무의 종류는 전세계에 100종이 넘으며 그동안 발굴된 신석기나 청동기 유물을 통해 한반도에는 6000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해 3000년 전쯤 무성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적송, 금강송, 반송, 백송, 해송 등이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조형의식 속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제주에 귀양가서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나오는 네 그루의 소나무 중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구부정한 노송을 일품으로 친다. 흔히 미인송이라고 일컬는 금강송처럼 곧게 뻗은 강송보다 줄기와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굽은 소나무를 정겹게 여겼다. 여기서 생명의 성장감을 느꼈고 굽이치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곡선미를 ‘용트림한다.”고 표현했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소나무 거리가 앞다퉈 조성되고 있다. 강릉시 관문동, 홍성인터체인지 진출입로, 남양주시 금곡동사거리, 밀양시 삼문동에 이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일대에도 ‘속초소나무거리’라는 이색 거리가 꾸며졌다. 도심 큰 건물 앞에 조성된 소나무숲이 서울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듯하다. 다만 소나무에이즈(재선충)의 위협이 걱정이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저 소나무’가 위험하다고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 아닌가. 도시의 품격도 좋지만 병충해 예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소나무의 품격은 나이가 들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한결같이 위로 쭉쭉 뻗은 ‘키 큰 소나무’가 오늘도 신설 공원,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고맙지만, 아쉽다. 시골 어디서나, 아무렇게나 서 있던 ‘굽은 소나무’가 새삼 그립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광우병 위험판단 우리가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과 재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지난 달 타결된 합의문에는 미국에서 추가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위험통제국’에서 등급을 낮추지 않는 한 수입을 중단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검역 주권 포기’라는 비난과 더불어 광우병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정부는 통상 마찰을 이유로 ‘재협상 불가’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재협상’ 또는 ‘추가 협상’의 여지를 두고 미국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및 전면 개방의 취지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있는 것인 만큼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보완대책은 옳다. 광우병 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개월 이상 소의 무차별적 반입을 막기 위해 월령 표시 위반시 전량 반송토록 우리의 검역권을 확대 행사하겠다는 것도 당연한 조치다. 그럼에도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앞서 예상된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들에게 알렸더라면 괴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는 오늘 전국 시·도교육감회의를 소집해 학생들의 광우병 괴담 차단대책을 논의한다. 인터넷의 주요 이용층이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미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 열리는 국회 청문회도 정치 공방이 아닌 진실 알리기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야당은 의혹 부풀리기에 앞장서기보다는 협상내용에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잡도록 정부를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정이나 정치권, 전문가 그룹의 후속대책도 ‘우리 식탁의 안전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라는 기본명제로 결집돼야 할 것이다.
  •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등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기면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조건부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 협상내용도 고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상황 변화란 미국에 광우병 소가 발생하거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될 때를 포함해 앞으로 미국이 우리와 했던 것에 비해 관대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 했을 때, 우리가 수입을 허용한 소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등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분간은 협상안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의 협상내용을 제대로 지켜야 하고 앞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서 포괄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미국측과 추가 논의를 통해 협상안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합의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공품 원산지 미표시땐 처벌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은 협상 내용의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를 법적으로 처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음식점을 현재 300㎡(약 90평) 이상 규모 식당에서 학교·직장·군대 등 집단급식소를 포함한 모든 식당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 중 등뼈만 월령 표시를 의무화한 수입 조건을 개정, 모든 부위의 SRM에 반드시 월령을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전량 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黨 수입쇠고기 전수조사 요구 한나라당은 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 ▲우리측 특별검역단의 미국 현지 소 사육장 및 도축장 실사 ▲광우병 발생 의심시 수입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미국내 소 사료 규제 강화 조치의 공표와 시행 시기의 차이(11개월)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캐나다 수입소의 ‘미국소 둔갑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협상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높아졌을 때에만 협상에 착수하는 등 사후약방문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월령 표시 역시 미국이 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도 낮다. ●식당·급식소등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이번 대책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도 확대해 모든 식당과 학교와 직장, 군대 등 집단급식소까지 넓히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300㎡(90여평) 이상의 대형 식당이다. 또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도 법적으로 처벌한다.‘작은 식당과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사용되면서 서민과 학생 등만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국 내 수출용 쇠고기 사육·도축 작업장에 수시로 특별검역단을 파견해 위생·검역 상황을 실사하는 동시에 모든 부위의 SRM에 월령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전량 반송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SRM의 월령 표시가 안 되면서 유통이 금지돼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머리뼈, 척주(등뼈) 등이 30개월 미만으로 둔갑,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우려가 높아졌을 때 검토하겠다는 선으로 제한됐다.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한 데다 자국의 문제를 쉽사리 인정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있는 쇠고기는 국내에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광우병 등의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미 대규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고, 그때는 이미 액션을 취하기 늦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광우병 불거져야 협상착수´ 뒷북 우려 특별 검역에 대한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우석훈 정책실장(성공회대 외래교수)은 “이미 정부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특별검역단이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동물성사료 사용 문제 역시 단순한 목장 점검이 아닌 사료로 사용되는 돼지나 조류 등의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RM 월령 표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령을 표시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비공개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이력추적제가 완전하지 않아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광우병 소가 발생했지만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빨로 소의 월령을 구분하지만 이는 소 장사들이 하는 방식이지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처럼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허용을 골자로 재협상을 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국내 검역관의 미국 상주, 미국에서의 이력추적제 실시 등이라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지서 반송 사유 한눈에

    각종 행정우편물, 과태료와 세금고지서 등 각종 우편물을 전산화한 ‘종로 e우편물시스템’이 개발돼 운영 중이다. 6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 한해 208만건의 우편물 발송에 우편요금만 9억 4800여만원이 들었다. 반송불필요제 등 요금할인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연간 19만건에 이르는 반송우편물의 보관과 내용 확인도 어려웠다. 또 우편물을 처리하는 6개 부서에서 일일이 손으로 작성한 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비효율적 업무처리도 되풀이됐다. 전국 지자체 중 첫 개발된 이번 e우편시스템 도입으로 직원이 민원인에게 보낸 각종 등기우편물과 주차위반 고지서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우체국 e포스트’시스템과 연계, 우편물을 누가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또 일반 우편물의 경우도 하나콤의 ‘일반우편물 반송사유시스템’과 온라인으로 연계, 반송사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직원들의 수고를 덜었다. 다음달부터 자동차세, 재산세 등 각종 지방세고지서의 반송사유도 일일이 온라인에 써넣던 것이 자동처리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 세무관리시스템’과 연계한다. 다량등기 우편제, 반송불필요제, 우편요금 신용카드납부제의 도입 등 각종 할인제도를 활용, 연간 1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예산절약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이한구 “월령 속이면 반송”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이한구 “월령 속이면 반송”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5일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논란과 관련,“앞으로 타이완과 일본 등의 대미 협상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가 재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협상 결과를 무효로 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국제 관례와 안 맞다.”며 반대했다. 그는 “검역 단계마다 안전망을 보강하며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중,3중의 방어막을 치겠다고 했다. 어떤 방안이 있는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30개월 이상 소는 특정위험물질(SRM) 7개가 모두 수입되지 않고,30개월 미만 소는 SRM 2개가 수입되지 않는다. 여기서 30개월 이상 소의 연령을 속일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데,30개월 미만 소라는 연령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반송하도록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안전망을 보강하겠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나타나면 수입금지를 하도록 한 조항이 없어서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협상을 한 나라는 없다. 광우병은 일시적인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SRM이 검출됐을 때 특별팀이 미국으로 가 사료를 함께 먹은 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도축됐다면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 ▶샘플 조사로는 광우병 발병 소를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광우병)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샘플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 수입된 소라든지, 특정 사료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은 소를 조사한다면 전수조사를 한 것과 같이 효율적인 조사가 가능할 것이다. 전수조사는 비용 등의 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완화된 조건으로 미국과 협상해 비판이 많다. -타이완과 일본, 중국보다 우리가 현재 완화된 조건으로 미 쇠고기 수입 협상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도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이다. 우리가 먼저 타결을 했을 뿐이다. 만일 이들 국가가 우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한다면, 우리도 재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언급됐다고 들었다. ▶정부의 쇠고기 협상 타결에 앞서 국내 내부 논의가 충분했다고 보는가. -사전에 논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정부가 따라오라는 식으로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정이 미리 협의를 하려고 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30개월 미만도 증명없으면 반송”

    “30개월 미만도 증명없으면 반송”

    광우병 대책을 둘러싼 고위당정협의회의를 하루 앞두고 여권은 5일 분주히 움직였다.6일 당정회의에서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일 기회마저 잃는다는 절박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의 협상을 완료한 처지에 야당이 요구하는 전면 재협상 수준의 대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청와대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청와대는 재협상 불가라는 기본 원칙 아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후속 보완대책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 나가기로 했다. 여권은 일단 당정회의를 앞두고 가진 정책 조율을 통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라 하더라도 이를 증명할 표시가 없다면 무조건 전량 반송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광우병 발생 확률이 없어 수입이 허용된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라도 ‘30개월 미만’임을 증명할 표시가 없다면 전량 반송조치하기로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SRM 7가지 전체를 수입할 수 없지만,30개월 미만은 SRM 2가지(편도·소장끝)에 대해서만 수입이 금지돼 있다. 한·미간 합의된 쇠고기 수입조건은 SRM 가운데 등뼈에 대해서만 연령 표시를 의무화한 만큼 당정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모든 SRM에 연령 표시를 하도록 협상조건을 개정하자는 것이어서 향후 미국측과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이나 특별법 제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미국과 일본간 쇠고기 협상을 지켜본 뒤 보완책을 강구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수입될 가능성을 ‘제로’로 줄이기 위해 검역과 관련된 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 특히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 일부에서는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향후 조율이 주목된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의화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재협상이 안 된다는 식의 정부 태도는 옳지 않다. 양국 국민 사이에 문제제기가 되면 국가 간에 의논하고 조율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박측 한 중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두른 감이 있다.”며 “일단 재협상을 해서 국민에게 제대로 설득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이런 대응으론 광우병 혼란 못 재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촉발된 ‘광우병 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관련부처 장관과 전문가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진화에 나섰으나 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듯한 느낌이다. 공중파와 인터넷에 이어 서울 도심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정부는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괴담’을 확산시키며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은 정부의 졸속협상으로 국민의 식탁 안전권이 위협받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진실을 가리려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풀려 혼란을 부추기는 것도, 광우병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안 방패장 사태 때 유사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괴담을 퍼뜨리는 측은 날고 있다면 정부의 대응은 기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3억 미국민과 200만 재미교포가 동일한 기준으로 도축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며 안심하라지만 초기 대응에서 안일했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반송조치하다가 갑자기 빗장을 활짝 열어젖히니 누가 정부의 해명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한·미 쇠고기 협상 세부내용을 공개하고 광우병 위험확률을 ‘제로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산 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광우병 발병 가능성 기초데이터를 구축한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었던 일본정부의 노력을 지금이라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해 사법처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갈등만 키울 뿐이다. 홍보나 대응자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일지

    ▲2003년 12월 미국서 광우병 소 발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9월8일 농림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10월30일 미국산 쇠고기 9t 수입, 뼛조각 발견돼 전량 반송·폐기▲2007년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4월27일 미 쇠고기 6.4t 검역 통과▲5월30일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8월1일 미 쇠고기서 척추뼈 발견,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10월5일 미 쇠고기서 등뼈 발견, 검역 전면 중단▲10월12일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 개정 1차 협상 종료, 합의 실패▲2008년 4월11일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 개정 협상 재개▲4월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 中 “거참… 신경 쓰이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군당국의 핵무기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미 공군이 해외 판매가 금지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기폭장치를 타이완으로 잘못 보낸 뒤 18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 지난주에야 알고 뒤늦게 회수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신무기 판매를 반대해 온 중국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미 국무부가 중국 정부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실수’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부정적인 영향과 비참한 결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워싱턴에 철저한 조사와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자칫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 즉각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밖으로 드러난 미 공군의 핵무기 관리 소홀 관련 사고는 최근 1년새 벌써 두번째다. 지난해 8월말 장거리 폭격기인 B-52기가 36시간 동안 핵무기를 장착한 줄도 모르고 북부 노스다코타주에서 남부 루이지애나주까지 종단 비행, 핵무기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냈었다. 마이클 윈 공군장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타이완에 탄도미사일의 머리 부분에 달린 원추형 부품 4개가 원래 주문한 헬리콥터 배터리 대신 와이오밍주의 공군기지에서 잘못 보내졌다가 미국으로 반송돼 왔다고 밝혔다. 윈 공군장관은 이들은 기폭장치이며 핵물질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라이언 헨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은 문제의 부품은 ‘미니트맨’이라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1960년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타이완에 보낸 4개의 미사일 부품은 연쇄 핵폭발을 가능케 하는 핵탄두용 전자부품으로 국제적으로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국가간 이전을 통제하는 품목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이른바 ‘배달 사고’가 핵확산방지협약과 미사일 기술의 해외 판매를 금지한 국제합의를 어겼을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문제의 기폭장치들은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 보관돼 오다 2006년 8월 타이완에 보내졌다. 미국은 타이완이 지난해 주문한 배터리를 받지 못했다고 문의해 올 때까지도 핵무기 관련 부품이 잘못 배달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확인작업 끝에 뒤늦게 지난주에야 ‘중대한 실수’를 발견, 부랴부랴 기폭장치들을 회수했다.AP통신은 타이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당초 미 군당국은 잘못 배달된 부품을 폐기처분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핵무기 관련 부품인 것을 알고는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부차관과 윈 공군장관은 타이완 군당국이 기폭장치들을 상자에서 꺼내지 않고 배달된 상태 그대로 창고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중국이 미국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헨리 부차관은 이번 미사일 부품 선적 오류를 중대한 실수로 규정하고 “당혹스럽다.”면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윈 공군장관도 힐 공군기지의 군수품들은 분기별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 왔다면서 어떻게 이같은 착오가 발생했는지 군당국이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의 핵무기 취급 부주의 사례는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 9월27일까지 모두 237건으로 집계됐다. kmkim@seoul.co.kr
  • 광진구, 우편물 관리로 1억 절약

    광진구가 효율적인 우편물 관리로 연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그런데 주민이 낸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껴 쓰려는 노력이 눈물겨울 지경이다. 3일 광진구에 따르면 어느 구청이든 세금, 과태료, 주차위반 등 각종 고지서와 구정안내물, 정기홍보물 등 상당한 물량의 행정우편물을 발송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드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광진구도 지난해 340만여건을 등기·일반 우편물로 발송하느라 10억 5000만원을 사용했다. 결국 발송업무를 꼼꼼하게 따져 개선함으로써 약 10%의 예산을 절약한 셈이다. 우선 편지봉투를 바꿔 일반 우편물의 무게를 6g에서 5g으로 줄였다. 발송요금이 250원에서 220원으로 30원 준 것이다. 우편물 무게를 1g 줄였을 뿐이지만, 총 50만 4890건에서 1514만여원을 절감했다. 일반·등기 우편물을 우편번호 순으로 분류해 우체국에 직접 접수시킴으로써, 요금할인 제도에 따라 평균 10%를 할인받았다. 주소가 적힌 스티커를 출력할 때 동별로 미리 나눈 덕분이다. 그래도 최종 분류작업은 직원 1명과 공익요원 3명이 일일이 손으로 처리했고,4808만여원을 절약했다.‘아차산 메아리’ 등 늘 같은 날에 같은 곳으로 배달되는 구정홍보물은 정기간행물로 등록, 일반우편물 요금의 54%를 줄였다. 이 돈도 509만여원이다. 특히 반송되는 등기우편물의 접수를 거부하는 ‘환부거절제도’를 활용,4135만여원을 절감했다. 즉 등기우편물은 발송요금 1700원, 수취인이 직접 받지 못하면 반송요금 1500원을 물고 구청에서 되돌려 받는다. 이 반송요금을 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주차위반 과태료고지서 등 수취인 접수가 필요한 등기물이라면 1차 때는 등기로 발송하고 반송을 받은 뒤 2차 때부터는 일반 우편물로 발송하는 식으로 예산을 4135만여만원 절감했다. 이렇게 줄인 예산이 총 1억 968만여원에 이른다. 올해는 환부거절제도 등의 범위를 더 늘려 2000만원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우편물 발송업무를 맡고 있는 민원여권과는 이 같은 노력을 최근 창의구정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알렸다. 백형준 주임은 “각 부서 직원들은 행정편의를 위해 반송 우편물을 등기로 받고 싶어 하지만 사례 발표후 스스로 예산절감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비싼 보관료 내느니 본국으로” 검역대기 美쇠고기 U턴 속출

    검역이 중단돼 5개월째 부산항에 발이 묶인 미국산 쇠고기가 비싼 보관료로 수지를 맞추지 못해 잇따라 ‘본국행’을 택하고 있다. 검역당국은 값싼 수도권 검역창고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검역재개 논란을 의식해 고민중이다. 28일 농림부와 부산세관에 따르면 국내 수입업체 3곳이 지난 10월부터 부산항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 80여t을 최근 2개월 새 미국으로 자체 반송했다. A업체는 지난 6일 컨테이너 3개(44t)를,B와 C업체는 각각 컨테이너 1개씩(18t)을 지난해 12월 25일과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부산항 보세창고 보관료는 컨테이너 1개당 하루 6만 5000원 수준으로,5개월이면 1000만원 가까이 된다. 통상 수입업자가 부담한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수 수입업자들은 미국 반송을 추진하고 있다. 한 수입업자는 “지금까지 컨테이너 보관료로 5800여만원을 지불해 이미 ‘밑진 장사’”라면서 “지금이라도 미국으로 반송해 절반 값으로 파는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검역당국에는 보관료가 3∼4배 싼 경기 용인 등의 검역 창고로 물량을 옮겨 달라는 수입업자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리에는 문제가 없어 옮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그러자면 컨테이너 ‘봉인(封印)’을 뜯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통관개시’로 볼 수 있어 비난 여론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검역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 5000여t은 관세법상 보관 시효를 넘겼다. 원칙적으로는 이미 미국이나 제3국으로 반송 조치됐어야 하지만, 검역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5월말까지 보관 연장을 부산세관에 요청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난해 10월5일 이후 검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日 갈수록 꼬이네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산 ‘농약만두’파문에 이어 교과서의 영토 기술 문제까지 불거짐에 따라 중·일 관계가 꼬이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일본인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들여오려던 사회과 지리 부교재 등 800여권이 상하이 세관에 의해 통관이 거부됐다. 중국 세관측은 거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측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부교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문제를 삼은 부교재의 부분은 국토를 설명하는 단원의 지도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색깔로 구분한 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댜오위다오를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 ‘동중국해의 석유나 천연가스 자원의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일본측은 일단 문제의 사회과 부교재 이외의 다른 교재에 대한 통관을 위해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사회과 부교재에 대해서는 중국측으로 공식적인 거부 이유를 들은 뒤 대응할 방침이다. 부교재 등은 통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본으로 반송되거나 압수돼 폐기처분된다. 중국은 지난 2005년 다롄(大連)의 일본인학교에서 반입하려던 사회과 부교재 130권에 대해 지도에 중국과 타이완이 분류, 표시된 점을 지적, 통관을 허가하지 않았었다.hkpark@seoul.co.kr
  • SK에너지 임원들 훈훈한 텔미 공연

    SK에너지 임원들 훈훈한 텔미 공연

    SK에너지 임원들이 ‘텔미’ 공연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해 화제다. 16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신헌철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지난 11일 계열사인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부부동반 송년회를 가졌다. 송년회에 앞서 신 사장은 “비싼 돈을 주고 공연단을 부르느니, 젊은 임원들이 공연에 나서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해서 ‘급조’된 팀이 텔미 공연단. 이만우 홍보담당 상무, 강선희 법무담당 상무 등 10여명의 임원들은 원더걸스의 ‘텔미’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노래에 맞춰 한달 가까이 고강도 춤 강습을 받았다. 데뷔 무대가 폭소장이 됐음은 물론이다. 대신 2000만원을 아꼈다. 이 돈은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저소득층 어린이 전용 ‘느티나무 도서관’에 전달했다.SK에너지는 지난해에도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뮤지컬로 자체 각색해 불우이웃을 도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장 행정] 동대문구 ‘혁신우편시스템’

    [현장 행정] 동대문구 ‘혁신우편시스템’

    동대문구의 ‘혁신우편시스템(IPS)’이 인력 감축, 예산 절감, 민원 해소 등 ‘1석3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청에서 우편물을 발송할 때 여러명이 보름씩 걸리던 일을 1∼2명이 하루 만에 끝낸다. 제대로 배달되지 않아 반송요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이 때 생기는 민원 문제도 해결했다. 한 공무원의 독창적 아이디어다. 다른 자치구에도 벤치마킹돼 ‘창의행정’의 모범으로 평가된다. ●10명×15일=2명×1일 22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민원여권과 직원들은 얼마전 구민 7000여명에게 보내는 안내문을 작성하고 발송하는 작업을 단 하루 만에 끝냈다. 지난해의 경우 15일 동안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똑같은 일을 꼬박 손으로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혁신이다. 모두 IPS 덕분이다. 작업 과정을 살펴 보면 우선 직원 1명이 IPS가 수록된 PC에서 발송대상자 명단을 불러 온다. 변환 키를 누르면 명단의 주소가 지난 4월부터 병기하고 있는 새주소로 바뀐다. 발송 내용을 입력하고 안내문·초청문·고지서 등 문서 형태를 선택한다. 이제 출력 키만 누르면 ‘OK’. 출력된 인쇄물을 절곡기에 끼우면 안내문이 3단으로 접을 수 있도록 주름이 잡힌다. 이 과정까지 몇시간이 걸릴 뿐이다. 지난해에는 발송자 명단이 수록된 장부를 들고 PC에 하나하나 입력해야 했다. 새주소도 인터넷에서 찾아 일일이 바꿔야 했다. 이 작업만 해도 직원 10여명이 달려들어 며칠 동안 자판을 누드렸다. 구청에서 지난해 발송한 각종 우편물은 총 6만여건이다. ●꼼꼼한 아이디어맨의 걸작품 편리한 일처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편물 발송부서의 대장에 발송자 명단과 내용을 또 작성해야 하지만 지금은 출력하는 순간, 명단은 이미 전산망을 통해 발송부서 PC로 옮겨간다. 또 IPC 서버는 체신청 서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상황이 실시간으로 검색된다. 즉 발송 명단마다 ‘배송중’‘전달완료’‘∼이유로 수신불가’ 등이라고 표시된다. 이때 수신불가인 우편물을 구청이 반송받으면 요금 1500원을 별도로 물어야 하지만, 반송이 필요없다고 입력하면 그만큼 이 돈을 줄일 수 있다. 절약되는 돈이 연간 1억원이다. 인건비 절감효과는 따질 수 없을 정도이다. IPS를 개발한 직원은 민원여권과 우희수(43·7급)씨. 우씨는 “지난해 발송 일이 너무 힘들어 머리를 싸매고 개발했다.”면서 “시스템 설계 후 프로그래밍은 경희대 학생들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새주소 등이 찍힌 고지서가 자동으로 착착 소리를 내면서 차곡차곡 쌓일 때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면서 “동료들도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첫 발송 때의 감격을 전했다. 우씨는 고교만 졸업하고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했다.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서울시 신지식상 등 아이디어 관련 상만 7∼8개 받았다. 최근 구청 혁신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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