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성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누락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분쟁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음식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홍보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90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K텔레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K텔레콤

    SK텔레콤은 360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생발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 장비 제조사의 기술 협력을 주도하는 등 새로운 상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성민 SKT 사장은 지난 5월 협력사를 방문해 소통과 상생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화두로 한 ‘동반성장 3대 실천다짐’을 발표했다. SKT는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하던 상생펀드, 경영 생산성 제고 프로그램 등도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 지원에 적극 동참할 때 가산점 부여, 구매 우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반성장 문화를 폭넓게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LTE 시대 개막으로 신규 중계기 수요가 사라져 경영난을 겪는 중소 장비업체의 성장 활로도 마련했다. 협약을 통해 대기업 제조사들이 보유한 주요 기술을 공개해 협력하고 중소 제조사가 전체 LTE기지국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들은 향후 3년동안 700억원 규모의 LTE 통신장비를 SKT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지국 개발부터 생산,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협력해 중소 제조사의 글로벌 진출 기반도 지원한다. 사회적 공생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SKT는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지방대학 출신 비중을 전체의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수도권 대학 위주로 진행됐던 기업 설명회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그동안 전체 지원자의 11% 수준에 불과했던 지역 인재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고졸 인력도 760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사회적 동반성장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전력공사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기 위해 전기 관련 중소기업, 농촌 등과의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판로를 개척할 여력이 없는 어려운 중소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창업지원에서부터 자금지원, 기술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까지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전은 우선 전기 관련 협력 중소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기업 처음으로 1993년부터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한 것도 그동안 해외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브랜드파워를 협력 중소업체에까지 확대하자는 목적 때문이다. 또 294개 협력 중소기업을 성장 단계에 따라 ‘수출화 사업 적극지원’ 그룹과 ‘수출화 초기지원’ 그룹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도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케냐 등에서 다섯 차례 수출 촉진회로 협력 업체들의 수출 계약 1325만 달러를 이끌어 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력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공생발전의 한 축이다. 한전은 파워에너지론 등 4가지 론(Loan)을 통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생산자금 3827억원(3월 말 기준)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 5월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패키지형 경영컨설팅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멘토링, 경영닥터제, 중소기업 혁신스쿨 등의 경영컨설팅을 제공해 협력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희망의 손길 행복한 공생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희망의 손길 행복한 공생

    ‘공생발전’은 지난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 거론된 단어다. 동반성장 등 기존에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사용됐던 단어들보다 의미가 한층 강화됐다. (경제)‘발전’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함께 살아간다’는 공생(共生)의 가치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자칫 공생은 ‘시장의 자율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시장주의와 배치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좁은 내수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라는 우리의 숙명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이라는 견해가 더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전체 기업 중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기업이 90% 이상의 이윤을 취하는 반면,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겨우 10% 남짓의 과실을 가져가는 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더구나 고령화·저출산 풍조에 따라 내수 비중 역시 수출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여서 중소기업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강화에 따른 사회적 안정성의 약화로 직결된다. 청년들은 높은 대학등록금과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받고, 신혼부부들은 집값 부담과 고물가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고, 서민들은 불안정한 고용과 불투명한 노후 생활로 불안해한다. 이런 사회에서 미래 세대들이 쉽사리 희망을 갖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 구조를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인 논리다. 좁은 땅덩어리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라는 상황은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우리 사회의 곳간을 채운 뒤,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생발전 등 ‘따뜻한 자본주의’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공생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었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룹 총수들 역시 동반성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일시적인 시혜성 행사나 일회성 사업으로는 동반성장의 대상인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는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협력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협력사들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자체 역량을 높여주는 ‘SK상생 아카데미’ 역시 비슷한 취지다. 대기업들이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업체를 담당하는 부서장의 인사고과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는 것도 동반성장 문화의 자연스러운 정착을 위해서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할 수 있는 공생발전의 핵심은 대규모 인력 채용과 투자다. 재계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적극적 화답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8월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계획을 집계한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 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것이다.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 역시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1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실적 역시 50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LG하우시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는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 유지시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회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본사 및 각 사업장에서 일관성 있고 전문적인 협력사 지원 육성책도 마련해 실질적인 대·중소기업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동반성장 지원책은 협력회사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협력사의 자금 부담 및 자재 구매난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가 직접 구매할 때보다 단가 측면에서 시장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처진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층유리 분야의 신기술 공법을 도입하고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 진공유리 개발, 차음유리·발열유리·BIPV용 가공유리 연구 등에서 유리산업 선진화에 기여했고, 해외 복층유리 업체의 국내 고급시장 장악을 방어하는 역할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술·환경적인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공정진단 및 품질기술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사내외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기술 부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이 협력사와 LG하우시스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제조 현장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설비 및 품질 전문가 지원으로 생산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꾀할 수 있었으며, 종합적인 생산관리 활동을 지원해 비용절감을 유도할 수 있었다. 상생협력 펀드 조성을 통한 금융지원, 협력업체 기술 컨설팅 지원, 협력사의 저탄소 인증, 폐기물 관리, 에너지 절감법 등 친환경 기술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공유, 기술특허 사용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TX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TX그룹

    STX그룹은 그룹 출범 초기인 2001년부터 협력사와의 공생 발전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강덕수 회장이 지난 4월 ‘비전 2020’ 선포식에서 밝힌 동반성장 필수론. 강 회장은 “STX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동반성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협력사 대표단이 강 회장과 계열사 사장에게 직접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상생 핫라인’도 설치했다. 주요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이 515개 협력사와 공생 발전을 약속하는 ‘STX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협력사에 대해 ▲금융지원 확대 및 하도급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지원 확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교육지원 확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를 위한 협력사업 확대 등 4대 액션 플랜이다. 구체적으로 협력사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STX 멤버스’ 프로그램을 통한 상생 시스템이 눈에 띈다. ‘STX 멤버스’는 조선해양, 엔진, 메탈, 중공업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87개사로 구성돼 있다. 회원사에 매주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 데이터를 제공하고 신기술 및 제품 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7월 총 681억원 규모, STX엔진이 101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더불어 ‘네트워크 론’ 제도를 도입해 우수 협력업체에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1 금액까지 생산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생 발전은 선택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면서 “조선업계에서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개척하는 도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스코, 벤처 아이디어 공유·거래 장터

    포스코, 벤처 아이디어 공유·거래 장터

    포스코가 벤처 아이디어 공유와 거래를 위한 대규모 장터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와 함께 이 장터를 포스코 고유의 동반성장 모델로 키워 나가기로 하고 향후 3년간 2600억원 규모의 공생발전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1회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와 공생발전기금 조성 협약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윤종용 국가지식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벤처기업 관계자, 일반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포스코의 성공신화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포스코만의 고유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한국 벤처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벤처기업 성공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동참하는 균형 잡힌 투자문화를 만들고, 가슴에 큰 꿈을 품은 청년 기업가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는 아이디어 제안자와 이를 사업화하려는 투자자 및 자문 역할을 하는 각계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해당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마련한 장터 개념이다. 포스코는 지난 8월부터 한 달 반 동안 아이디어 277건을 접수, 사업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초기 벤처기업 운영자와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 70명을 뽑아 이날 초청했다. 주요 아이디어는 자동차 주행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 기업오케스트라 창단을 통한 포스코브랜드 홍보, 자동차와 디지털기기 휴대용 보조배터리, 로봇 척추 치료기 등이다. 포스코는 공생발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와 3년간 총 2600억원의 공생발전기금을 조성하는 협약식도 가졌다. 성과공유제 진행과 보상을 위한 1600억원, 대중소기업 협력재단에서 운용하는 민관공동기술투자 기금 500억원, 엔젤투자를 통한 벤처창업 지원 300억원, 포스코 거래기업의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자금 200억원으로 구성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벤처창업지원 사이트(www.poscoventure.co.kr)에서 아이디어를 상시로 받아 분기별로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를 열고 지속적인 벤처창업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제3정당은 없다”

    안철수·박원순 “제3정당은 없다”

    10·26 재·보선의 여진이 몰아친 27일 범야권은 새 길 찾기에 분주했다. 민주당 내에선 축배와 반성문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범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는 기쁜 일이지만 민주당 자체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자책으로 돌아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학장단 회의에 앞서 ‘제3정당’(이른바 안철수 정당)의 실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3정당? 학교 일만 해도 벅차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야권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는 “당혹스럽다. 그런 결과들은, 글쎄요.…”라며 답변을 흐렸다. 이날 취임인사 차 민주당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제3정당을 만들 것 같으면 처음부터 따로 갔지, 민주당과 경선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독자세력화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켜 온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과 연대를 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동안 제3정당 추진설의 중심에 서 있던 두 사람이 그 가능성을 부인함에 따라 야권 개편의 향배를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 민주당으로 쏠린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범야권 통합에 대해 일치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내 쇄신이 우선이라는 쪽과 야권 통합이 먼저라는 쪽으로 갈린다. 이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연말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도 직결된다. 손학규 대표는 선(先)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진보 진영 대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의 방법과 주체에 대해서도 “앞으로 민주당이 야권통합의 선봉장과 중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 측근은 “12월 초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통합 정당에 동참할 당내 인사들을 최대한 규합하는 등 통합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적으로는 범야권 정치 세력과 구체적인(지분 협상 등) 논의를 벌이면서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통합 정당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고, 지도부 역시 ‘통합 정당 지도부’에 결합할 민주당 대표들을 뽑는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 쇄신론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먼저 전당대회를 거쳐 당내 주도권을 거머진 뒤 통합 협상에 나서겠다는 생각들이다. 차기 당권주자들이 대표적인 이들이다. 자칫 대통합이 ‘물갈이론’ 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쪽도 이 입장에 가깝다.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은 “통합을 거스를 순 없지만, 통합을 하더라도 당원의 뜻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김부겸 의원은 “지도부는 마땅히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통합 논의에 앞선 당 개편을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화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동반성장 실천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공생발전의 핵심 테마를 ▲상생 ▲친환경 ▲복지 분야로 선정해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와 협력업체 지원,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 사회복지재단 설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화는 중소기업형 사업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기업형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한화S&C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다른 업체로 이관했으며,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해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한 뒤 추가 철수 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또 자체 경영 개선 절차를 통해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청량리역사 등을 합병하고, 대덕테크노밸리와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을 청산키로 했다. 한화는 계열사 가운데 올해 안에 3곳, 2014년까지 5곳을 축소할 계획이며, 2012년 이후 전 계열사에 대해 축소 가능 여부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화는 또 올해 안에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한화기술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S&C는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의 협력업체에 전사적 지원관리(ERP)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해 경쟁력 강화를 돕기로 했으며, 한화건설도 이라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협력업체와 함께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는 연간 300명 이상의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생발전을 위해 내건 ‘동반성장 30대 세부실천과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 LH는 지난해 말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부응해 동반성장 추진단을 구성한 뒤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27일 LH에 따르면 공생발전을 위한 첫 단추는 지난해 12월 동반성장 추진단 출범 때 꿰어졌다. 조달계약처장이 추진단장을 맡고, 중소기업지원부장이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분기별로 1회씩 과제별 담당부장이 참여하는 정기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선 과제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LH의 동반성장 활성화 추진과제는 크게 4개 분야에 걸쳐 있다. 중소기업 직접참여기회 확대(10개 과제), 공정한 성과배분 및 불공정 하도급 개선(10개 과제), 자발적 역량 강화(7개 과제), 추진점검 및 인센티브 체계 구축(3개 과제) 등이다. 세부적으로 모두 30개 과제로 나뉜다. 분리발주 기준 마련, 중소기업제품 구매 확대 등을 통해 중소전문건설업체의 직접 참여기회가 확대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해 입찰 전과정을 완전 공개하는 LH클린심사제도를 정착시켰다. 올해에는 최저가공사 제도개선 등 입찰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청렴하고 투명한 입찰제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실천안에선 중소기업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분리발주 기준을 마련했다. 공공임대, 국민임대 등 임대주택 건설현장에선 전체 자재를 중소기업제품으로만 구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정한 성과배분의 기초가 되는 불공정 하도급 개선을 위해선 최저가공사의 제도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배점기준 조정과 일정금액(공종기준금액의 60%) 미만의 저가 투찰시 배점상 불리하도록 가격절감의 적정성 평가기준을 강화했다.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에선 주관적 심사를 폐지해 심사위원들에 대한 로비도 차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대림산업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대림산업

    ‘물고기를 나눠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림산업은 퍼주기식 동반성장이 아닌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화제다. 이는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대림의 성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업체의 체질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대한민국 최고 건설사로서 축적한 기술적, 인적 노하우를 협력업체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진공 복층유리, 바닥충격음 차단시스템 등 모두 11건의 공동기술을 개발했다. 또 신기술이나 특허를 보유한 협력업체와는 우선 계약을 진행해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위한 경영혁신, 원가절감, 노무, 품질, 안전, 환경 등 업무분야의 교육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결제해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85%에 달하는 현금결제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0년에는 단기운용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무보증·무이자로 운영자금 100억원을 마련하여 지원했으며 올해는 18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업체 재무지원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계약이행 보증을 면제하거나 감면하는 등 협력업체의 보증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1차 협력업체에 지급한 기성대금이 2차 협력업체에 올바로 지급되도록 대금지급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그룹

    “협력업체가 경쟁력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동반성장을 위한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협력업체가 발전해야 롯데가 성장하고, 롯데와 협력업체가 함께 커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롯데는 동반성장의 초점을 협력업체와 ‘윈·윈(win-win)’에 맞췄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해 가기 위해 전담 사무국을 출범시켰다. 이어 올 4월엔 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과 협력사 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의 해외판로 지원 및 상생형 매장 강화 ▲자금 지원 강화 및 대금결제 조건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 7월부터 우수 협력업체를 해외 점포에 단계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중국과 러시아 매장에 협력업체 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또 협력사 자금지원을 위해 만든 동반성장펀드를 기존의 1500억원에서 지난 6월 269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펀드는 시중 금리보다 2~2.5% 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준다. 롯데는 협력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롯데인재개발원,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IT) 교육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아카데미엔 매월 200명 이상의 협력사 직원들이 참여한다. 지난 7월까지 1800여명이 과정을 이수했다. 또 지난달부터 협력사 직원들을 위한 ‘롯데 동반성장 아카데미 온라인 교육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차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바로 부품 협력업체들의 눈부신 성장세로 나타났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01년 733억원에 불과했던 협력사의 회사당 평균 매출액은 2010년 1747억원으로 2.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이 33조 6342억원에서 60조 308억원으로 1.8배 증가했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1년 651조원에서 2010년 1173조원으로 역시 1.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속 성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의 성장률이 현대차그룹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것은 부품 협력사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6일 ‘제8회 동반성장 R&D모터쇼’를 열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 등 고가의 수입차를 협력업체 직원들과 같이 분해하면서 장단점을 연구했다. 분해한 주요 부품을 협력업체에 무상 지원했다. 2006년부터 6년간 부품을 무상지원했고 매년 평균 완성차 17대에 해당하는 부품을 136개 협력사에 지원해 왔다. 또 10년 경력 이상의 분야별 최고 엔지니어 26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을 꾸려 협력업체에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4000건 이상의 기술 전수가 이뤄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협력업체들의 규모가 커졌고 해외 수출이 많이 늘었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협력사 비중도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2002년 7곳에 불과했던 해외 완성차 업체로 수출하는 협력사는 2010년 165곳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통해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집 나간 부처가 돌아왔다’를 사자성어로 하면 뭘까.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중생들은 이승에서 본래의 자리가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 헤맨다고 한다. ‘금강경’에 그 뜻을 풀이해놨다. 2010년 8월 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관련된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 이른 시일에 인도하겠다.” 이는 2006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4년간 지속적인 반환운동을 전개하고 한·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이루어 낸 한·일관계의 중대한 일이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이 있었다. 일본 최고 두뇌 집단이라고 하는 도쿄대를 끈질기게 상대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오고, 일본 권력의 중심인 일본 왕궁에 직접 들어가 조선왕실의궤를 목격한 뒤 반환의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혜문 스님은 이 밖에도 도쿄 시내 오구라호텔에 있는 고려시대 문화재 ‘평양율리사지 오층석탑’ 환수 등 북한까지 포함시켜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문제로 그 영역을 확대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혜문 스님은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오류 바로잡기’ 운동가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예가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는 잘못된 번역이다. 하여 당국에 정정 신청을 내 ‘송어’라고 교과서에 고쳐놨다. 국보146호 청동방울은 당초 강원도에서 출토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은 추적 끝에 강원도가 아닌 충남 논산으로 올바르게 돌려놨다. 안동 도산서원에 심어진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돼 있으나 사실은 안동군수가 심었다는 것도 그가 새롭게 밝혀낸 일이다. 도산서원 준공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서 금송을 심었는데 겨울이라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겁을 먹은 안동군수가 몰래 금송을 사다가 심었다는 것. 또 있다. 명성황후가 생전에 쓰던 표범가죽 양탄자의 행방을 찾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돼 있던 조선시대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 표본과 백백교 교주 머리의 보존 중지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렇다면 스님이 이런 일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실에서 스님을 만나 그 까닭을 먼저 물었더니 ‘환지본처’라고 짤막하게 대답한다. 다시 “그래도 꾸준히 그런 일을 벌이기가 쉽지 않을텐 데요.”라고 했다. “누가 그러더군요. 교수나 공무원이 독립운동하는 것 봤냐고 말입니다.”라며 크게 웃는다. 그렇다면 문화재 환수를 위해 그동안 일본에만 40여 차례 오갔는데 경비는 어떻게 조달하느냐고 했다. “다 부처님 것이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에구, ‘도 닦은 스님’에게 괜히 물어봤나 보다. 이렇게 그의 말은 빨랐고 거침이 없었다. 호탕하게 웃는 것도 그랬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은 어떻게 벌이게 됐을까. “2003년 저희 은사 스님인 철안 스님께서 경기도 봉선사 주지로 부임하셨습니다. 철안 스님은 불교문화재에 관심이 많으셔서 봉선사의 관할 사찰 중 27개의 전통사찰에 대한 문화재 현황 파악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멸실된 문화재의 현황이 그대로 드러나게 됐지요. 예를 들어 현등사 사리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조선왕조실록’은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불법적인 유통경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따라 흩어진 문화재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제자리 찾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혜문 스님은 ‘한·일협정 문서공개’와의 연관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으로부터 1432점의 문화재를 돌려받고 문화재 청구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한·일협정 문서는 일부만 공개됐다가 2004년 완전 공개되는 과정에서 과연 1432점의 반환 문화재가 어떤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세세하게 살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짚신, 막도장, 우체부 모자 등 문화재적 가치가 의심되는 것들을 보고 졸속 협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다. “때마침 그 무렵 일본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일본에 있는 것을 알게 됐지요. 신물(神物)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문득 느꼈습니다. 일왕 궁내청에서, 1922년 진상품으로 건너와 일본인의 소유가 되어 버린 ‘조선의궤-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를 봤을 땐 더욱 그랬습니다. 원래의 소장처를 나타내는 ‘오대산’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더군요. 색을 화려하게 배합해 그려진 갖가지 그림은 1895년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한 뒤 무려 2년 2개월에 걸쳐 치러진 생생하고도 슬픈 ‘국장의 기록’들이었습니다.” ‘보인소의궤’란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도 그랬단다. 고종 13년(1876),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에서 발생한 화재로 조선의 옥새가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고종은 무위소(武衛所)라는 관청에 옥새와 인장을 새로 제조하도록 명령, 각종 보인 11과(科=개)가 제조돼 고종에게 헌상됐다. 이때의 제작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종합보고서가 바로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로 이는 옥새 제작에 관한 유일한 자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한민국 국새’ 제작도 ‘보인소의궤’에 근거해서 제작된다고 한다. 스님은 또 1897년 10월 13일 대한제국의 탄생과 관련된 중요한 의궤인 ‘대례의궤’란 책을 봤을 때도 ‘신물의 부름’으로 울컥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은 한·일 간 피로 피를 씻었던 사건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항일의병,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 등 반일운동이 탄생하는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봉선사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신물의 부름이 아니겠습니까. 명성황후를 죽인 칼 ‘히젠도’를 후쿠오카에서 봤을 때는 ‘아 이것이 조선의 심장을 찌른 칼이구나’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성황후를 죽이고 국부검사를 자행한 기록 ‘에이조 보고서’를 입수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가운데 고종의 갑옷과 투구 반환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 대대로 내려오던 임금의 투구가 일본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볼모로 잡혀 있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군대가 싸울 때 적에게 깃발을 빼앗긴 것과 같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스님은 여러번 강조한다. “조선시대 군사권력의 최고 상징인 투구, 정치권력의 최고 상징인 임금의 관모 익선관(翼善冠·높이 19㎝)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아직까지 인질처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스님이 던지는 말문마다 조목조목 비장함이 서려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까지 친일 논쟁만 했습니다. 누가 친일을 했느니 안 했느니 말입니다. 일본에서 들은 얘기지만 2000년 이후에야 직접 도쿄에 와서 ‘우리 문화재 내놓으라’고 일본 외무성을 압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 당국은 그런 사람들을 예의 주시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장본인이거든요.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문화재 환수 문제를 제기한 것은 너무 늦었습니다. 스스로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북·일 수교 때 대대적인 문화재 반환을 약속받아야 하는 것도 지금부터 바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본은행에 있는 징용 노무자 공탁금 4조원이나 사할린 강제징용 문제 등도 말입니다.” 그에게 앞으로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50가지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10가지밖에 못 했다.”며 웃는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환구단의 조경과 석등이 일본식으로 돼 있는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중국 갑옷과 일본도를 차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왕실의궤도 원소장처인 오대산 제자리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오늘 화장을 하는데 염불하러 가야 한다.”며 바삐 자리를 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혜문 스님은 1998년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철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1년 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에서 진제 스님을 모시고 수선안거를 한 이래 봉선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2004년 일본 교토 유학 중 ‘조선왕조실록’이 도쿄대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한 후 ‘조선왕조실록환수위’를 구성, 반환운동에 앞장섰다. 2006년 9월 ‘조선왕실의궤환수위’를 조직해 4년에 걸친 운동을 전개, 일본 정부로부터 1205점의 문화재를 반환받게 했다. 그 외에도 6·25 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약탈했던 ‘표범카펫’의 행방에 문제를 제기, 60년 동안 박물관수장고에 있던 것을 찾아냈으며 보스턴미술관 소장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과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등을 맡고 있다.
  • [사설] ‘분당 패배’뒤 놓친 국정쇄신 마지막 기회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인 어제 아침 일찍부터 모였다. “책임을 통감한다.” “통렬하게 반성한다.” “쇄신해야 한다.”는 등 자성과 각오가 쏟아졌다. 지난 4·27 경기 분당 보궐선거 참패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발언들이다. 10·26 재·보궐선거 뒤에도 똑같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6개월 동안 허송세월만 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개월 전에는 이번 재·보선이라는 기회가 있었다. 이젠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밖에는 없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이 여권에는 마지막 기회다. 돌아선 민심을 다시 되돌리려면 전면 쇄신하는 길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에는 원인 진단부터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패배의 근원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로잡는 균형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력감만 드러냈다. 그런 터에 내곡동 사저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패배의 출발점을 비켜 나간 채 반성을 외쳐봐야 공허할 뿐이다. 기초단체장 8곳을 석권했다고 해서 서울의 패배를 덮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졌다고 할 수 없다는 안이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책임 회피성 자세로는 위기 극복의 단초를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이후 3개월 반을 허비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휘말리고, 재·보선에 매달리느라 민생을 외면했다. 이제는 그들의 고통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대학생,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일용직, 저소득층에게는 좌·우 논쟁도, 정치꾼들의 공방도 의미가 없다. 오로지 뛰는 물가를 잡고, 전·월세난을 덜고, 일자리를 만들고, 등록금을 낮추고, 복지 혜택을 받는 생활경제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를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 방안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 청와대 참모진 개편, 공천 개혁, 인재 영입 등이 방법론으로 제기된다. 인적 쇄신만으로는 변화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사람 바꾸기란 겉치레에 치중하지 말고 질적·제도적으로 확실히 쇄신해야 한다. 여권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사즉생’의 각오로 살려주기 바란다. 지리멸렬한 여권은 국민의 삶을 더욱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건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속성장을 위해 협력사들과의 공생발전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에 해외시찰 프로그램과 인재교육 등을 제공, 실질적인 역량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다양한 해외공사를 수행하는 건설사에 우수 협력사 확보는 필수 과제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한 동반성장이행평가에서 ‘양호’등급을 획득하는 밑바탕이 됐다. 우선 우수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20여개 협력사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돌아보는 해외현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쿠웨이트의 슈아이바 북부 발전소, 부비안 항만 등의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협력사인 기창건설 관계자는 “현지 건설시장 현황 파악과 토목, 플랜트, 원자력 분야의 살아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올해에도 19개 우수 업체를 선발해 중동 3개국을 방문하는 시찰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건설은 자금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200억원을 출연해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협력사 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시중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저리로 자금을 지원했다. 올 5월에도 8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협력업체 대출지원 확대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신용보증기금에 1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모든 중소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해 대기업 출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발주자로부터 선급금을 받지 못한 현장 공사 초기 투입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공종을 대상으로 선급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企 절반은 수수료인하 혜택 봐야”

    “中企 절반은 수수료인하 혜택 봐야”

    “거래하는 중소기업 절반에는 수수료 인하 혜택이 돌아가야 동반성장 의지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과 연일 ‘판매수수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수료 인하 범위의 적정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3~7% 포인트 낮추기로 했는데 죄다 3%만 깎아준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은 지난 20일 할인 대상 업체 목록과 적용 할인율을 담은 수수료 할인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업체들은 지난달 말에도 안을 냈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해 현실성이 없었다는 게 지 국장의 설명이다. 해외 명품 수수료 현황 공개 이전까지 백화점들이 얼마나 무성의하게 협의에 임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정위는 해당 업체와의 거래량 등의 내용을 추가로 제출받은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 국장은 “우산이나 모자처럼 한 계절 팔고 나가는 업체의 수수료를 깎아준다고 생색을 내는 백화점도 있다.”면서 “목록에 있는 업체들이 어떤 곳인지 살펴봐야 실제로 수수료 인하가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하를 추진한 이후 지 국장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가 싸게 구매해야 싸게 팔 수 있으니 유통 쪽 규제는 신중해야한다는 학자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선진국의 얘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3대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61%에서 2009년에는 81%까지 커져 독과점이 크게 심화되는 추세”라면서 “높은 수수료를 받고 판촉비·인테리어비 등 각종 비용을 전가시켜 싸게는 구입하지만 다른 유통업체들과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비싸게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수수료 인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조업 부담을 완화시켜주면 2, 3차 납품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게 축적되면 결국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면 “당장에는 계속 오르기만 했던 수수료를 유지하거나 조금 떨어뜨리는 ‘하향안정화’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나경원, 출구조사 ‘패배’ 소식 듣더니 돌연…

    [‘시민 박원순’ 택했다] 나경원, 출구조사 ‘패배’ 소식 듣더니 돌연…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완패한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진영은 충격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23% 포인트 차까지 났던 지지율 열세를 막판 초박빙으로까지 끌어올린 만큼 ‘해볼 만한 선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탓에 허탈감은 더욱 컸다. 투표 종료를 앞둔 오후 7시 30분을 전후해 ‘45.2% 대 54.4%’로 졌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미리 전해지면서 여의도 한나라 당사와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사무실은 무거운 침묵에 빠져들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품었지만 오후 10시쯤 박원순 당선자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 포인트 안팎으로 멀찌감치 앞서자 패배는 기정사실이 됐다. 나 후보는 당초 오후 8시쯤 선거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출구조사 결과를 들은 뒤 모처에서 선거결과를 지켜보다가 이날 밤 11시에 나와 패배를 수용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시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에 대해서도 “새로 당선될 시장이 서울의 먼 미래를 위해서 훌륭한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당 지도부는 충격 속에 곧이어 제기될 지도부 사퇴론 등 후폭풍을 견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홍준표 대표는 저녁 11시 10분쯤 당사에서 귀가하면서 “서울을 제외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다 승리한 상황”이라면서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노 사이드(no side)”라면서 “노무현 정부 때에는 40대 0까지 가지 않았느냐.”고도 덧붙였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구(舊)정치의 상징으로 낙인 찍혀 40대까지 등을 돌려 버렸다.”면서 “당에 큰 위기의 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27일 오전 비공개 조찬모임을 갖고 선거 패배 요인 분석 및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후보를 낸 8개 지역에서 모두 이겼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정치판에서 무명에 가깝던 박 당선자의 승리는 단순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차원을 넘어 기성 정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민사회의 에너지를 함축한 것이어서 향후 한국 정치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진앙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1시 현재 개표가 93.58% 진행된 상황에서 53.3%를 얻어 46.3%에 그친 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20~40대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얻었고,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나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대거 투표해 박 후보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안국동의 캠프 사무실을 찾아 “시민이 권력을 이겼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면서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승리로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해체하려는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당선자에게 후보 자리를 과감하게 양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계 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민들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은 한나라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국 주도권을 잃은 것은 물론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분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현역 의원들의 동요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했는데도 패배해 ‘대세론’이 흔들리게 됐다는 점이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다 회복했기 때문에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에 이르렀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일에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42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의 전체 평균 투표율은 45.9%를 기록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2007년 12·19 재·보선(64.3%)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27시 0시 현재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부산 지역에서의 ‘야권 바람’을 차단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추재엽), 대구 서구청장(강성호), 강원 인제군수(이순선), 충북 충주시장(이종배), 충남 서산시장(이완섭), 경북 칠곡군수(백선기), 경남 함양군수(최완식) 등 후보를 낸 8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북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 전북 순창군수에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최수일 후보가 당선됐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솔제지, 인쇄업계 ‘경쟁력·체질개선’ 돕는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인쇄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솔제지는 최근 대한인쇄기술협회와 범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치창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인쇄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을 도모해 인쇄업계와 제지업계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고 한솔 측은 밝혔다. 양측은 친환경 인쇄 체계화와 인쇄품질 표준화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인쇄 체계화의 경우 국내 실정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인증기준을 수립, 제도화하는 한편 실제 작업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인쇄기술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친환경 인쇄 기준은 종이, 잉크, 첨가제, 에너지 등 다양한 원부재료 및 작업 환경과 결부돼 있어 광의적이고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솔제지는 인쇄기술협회와 공동으로 해외 친환경인쇄물 인증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실제 인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을 통해 국내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기준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특히 국내 최초 친환경 아트지 개발 등 보유하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 제지·인쇄업계의 동반성장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또 국내 인쇄업계가 국제 표준에 적합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쇄 표준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9) 공정거래위원회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9)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최대 화두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다. 지난해 마련된 이른바 ‘9·29 종합대책’의 결실을 맺기 위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 관행 개선,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대형유통업체 수수료 인하 등을 중심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위는 지난 6월 말 개정된 하도급법에 따라 서면 미교부, 부당 단가인하 등 주요 불공정행위 시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술 탈취의 경우 단기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의 존폐가 걸려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히 살피겠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이미 ‘기술자료제공요구·유용행위 심사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이며 이를 근거로 기술 탈취가 쉬운 업종에 대해서는 아예 따로 다음 달 직권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도 공정위가 공을 들이는 주요 현안이다.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동반성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기업 내부거래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분석 결과 시스템통합(SI), 부동산, 도매, 광고 등 특정업종에서 문제 소지가 높은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하지만 전체 대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하기 이전부터 공정위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SI 계열사에서 집중적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이미 6~8월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론내리게 된다. 경제개혁연대는 “2007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가 부당 지원행위의 유형으로 규정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법 집행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몇몇 현안들은 공이 국회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대형유통업체의 중소납품업체 판매 수수료 인하를 놓고 연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대규모유통업법)이 여야 의원 공동으로 발의된 상태다. 대형 유통업체의 부당한 납품대금 감액 및 반품을 금지하는 이 법률은 상임위인 정무위를 통과,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일반지주회사가 중간지주회사를 만들면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 안의 경우 대규모유통업법과 달리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금융과 산업의 분리를 완화하면서 재벌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까지 주는 일종의 합법적 세습화 법안이라는 것이 야당의 인식이다. 방문판매법 개정안도 공정위가 연내 국회 통과를 바라는 사안이다. 특히 최근 강제 합숙하면서 불법 다단계로 빚을 진 대학생들의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더욱 급해졌다. 다단계 3단계 이상 판매원 조직을 운영하면서 아래 단계 판매원의 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는 ‘후원방문판매’라는 범주를 새로 도입, 다단계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자칫 건전한 방문판매업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근 물가가 상반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은 더욱 강화된다. 최근 복제약 출시를 지연시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신약 특허권자들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지식재산권 남용행위에 대한 경쟁법 집행을 철저하게 한다는 게 공정위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말에는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부품, 섬유·화학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