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성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대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184
  • 조윤선 오후 ‘최순실 청문회’ 출석…증인 선서는 거부

    조윤선 오후 ‘최순실 청문회’ 출석…증인 선서는 거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거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했다. 앞서 조 장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바 있다.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조 장관은 그러나 증인 선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전화를 통해 “증인 선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2시 30분쯤 청문회에 출석한 조 장관은 “이미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위증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한 이상 선서나 증언하는 게 수사나 재판에 영향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30일 기관보고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는 없고,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에 국조특위는 조 전 장관을 위증 혐의로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없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이나 선서 또는 증언·감정을 거부한 증인, 감정인은 징역 3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위 법에 따라 선서를 한 증인 또는 감정인이 허위의 진술(서면 답변 포함)이나 감정을 한 때에는 보다 무거운 처벌(징역 1년~10년)이 적용된다. 앞서 조 장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 장관의 사유서에는 “지난해 11월 30일 국조특위에 참석해 성실히 답했으나 국조특위가 이를 위증이라 판단해 특검에 고발했다”면서 “이미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이는 또 다른 위증으로서 오히려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로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의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그 자체로 기존의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성태 “조윤선 오늘 낮 2시 청문회 출석 의사 밝혀”

    김성태 “조윤선 오늘 낮 2시 청문회 출석 의사 밝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연루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낮 2시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채택된 증인 20명 중 한 명이다. 김성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 장관이 낮 2시 청문회 속개 시간에 맞춰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 장관의 사유서에는 “이미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이는 또 다른 위증으로서 오히려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로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의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그 자체로 기존의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문체부로 전달된 시점은 2014년 6월 초로 알려져 있다. 이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시점은 2014년 6월 중순이다. 조 장관이 정무수석 임명 초창기 때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모를 수 있지만 이후에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이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30일 기관보고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는 없고,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에 국조특위는 조 전 장관을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한일 외교적 긴장, 양국 미래에 도움 안된다

    부산의 평화비(소녀상) 설치를 둘러싸고 일본의 도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주한 일본대사 등을 일시 귀국시키면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전격 중단하고 양국 고위급 경제 협의도 연기시켰다. 어제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자신들의 보복 조처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한술 더 떠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12·28 합의에 따라 일본의 의무인 10억엔의 기금을 이미 전달했기 때문에 군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합의를 한국 정부가 이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일본 정부의 사죄 발언을 해달라는 일본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나 사죄 편지를 보내 달라는 한·일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거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는 양국 외교장관 공동 기자 회견문 형태로 발표된 것이고 아직도 정부 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문제도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일본은 양국 외교장관 사이에 철거한다는 구두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 소녀상 설치와 같은 민간 차원의 활동이 12·28 합의 대상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일본 정부의 명확한 법적 사죄나 반성 없이 10억엔의 출연금을, 그것도 위로금의 명목으로 받으면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한 당사자가 우리 외교부였다. 이런 합의를 24년 만의 외교적 성과라고 자화자찬했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피해자나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 중대한 결함 때문에 ‘즉각 파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60%에 이르렀다. 최근 우리 법원은 한·일 외교당국의 합의문 원본과 당시 합의 이전의 12차례의 실무진 협의 전문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국민의 알권리가 외교 협상에 따른 비밀 유지보다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위안부 합의 직전까지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서 벌어진 물밑 협의 내용도 밝혀져야 한다. 소녀상 설치로 반일 감정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없는 정치적 과도기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반인류적 만행을 합리화하려는 일본의 외교 도발에 정부는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정부나 국민이나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본 또한 외교 도발을 철회, 사과하고 통화 스와프도 원래대로 되돌려 시행해야 한다.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외교적 대립과 긴장은 양국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9살 우버, 100살 GM 추월… 변화 둔감한 늙은 기업 성공 못해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9살 우버, 100살 GM 추월… 변화 둔감한 늙은 기업 성공 못해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최근 창간 150주년을 기념해 ‘파괴적 혁신(Disruption)-경제 분야의 디지털화’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이 독일과 세계경제에 일으킬 변화를 분석하고 생존전략을 모색한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유럽 주요 경제계 인사들은 “창의적이지 못하면 패자가 된다”며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조·유통·의료·금융 등 사회 모든 분야가 인터넷과 융합하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내면서도 인류의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출퇴근을 위해 직장 근처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 자율주행차는 여러분을 직장에 데려다 준 뒤 적당한 곳에서 대기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다시 올 겁니다. 여러분은 운전이나 주차에 시간을 쓰는 대신 차에서 TV를 보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먼 미래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 겁니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조나단 베커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는 “4차 산업혁명은 농업혁명 못지않은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금 세계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어떤 회사도 혁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커 CDO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을 예로 들었다. 포천 글로벌500은 50년 전에는 평균 37년의 수명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15년으로 단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고, 기업들의 흥망성쇠 주기도 짧아졌다는 것이다. 변화에 적응한 기업의 성장 속도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2009년 설립된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기업 가치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 GM과 포드를 넘어섰다.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도 창립 8년 만에 세계 1위 호텔체인 힐턴을 뛰어넘었다. 베커 CDO는 “많은 기업이 이미 늙어버려 변화에 둔감하다”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면 결코 과거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은행 아이엔지 디바(ING-DiBa)의 롤란트 복하우트 CEO는 “아마존은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통해 주문받은 물건을 1시간 안에 배송하고 있다”며 “조만간 우리 고객들은 ‘은행은 뭘 하고 있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를 개발한 외국 은행이 독일로 오면 우리는 모두 망할 것”이라며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 감소보다 모든 게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걸 더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디지털 은행’을 추구하는 아이엔지 디바는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독일은 통장이나 계좌 개설을 위한 실명인증을 우체국에서 받는데,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화상 채팅으로 인증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게 한 예다. 복하우트 CEO는 “은행과 고객이 함께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는 고객이 직접 경험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귄터 오에팅거 유럽연합(EU) 디지털 경제·사회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더는 세계를 이끄는 선도자가 아니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2등으로 주저앉았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도로나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보다 디지털 인프라가 중요한 세상이 왔다”며 “미국과 아시아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EU 각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는 상당한 수준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지난해 ICT 발전지수 순위에서 EU는 덴마크(3위), 영국(5위), 스웨덴(7위), 네덜란드(8위), 룩셈부르크(11위), 독일(12위), 프랑스(16위), 핀란드(17위), 에스토니아(18위) 등 9개국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ICT 발전지수는 세계 각국의 ICT 발전 정도와 국가 간 정보 격차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지난해에는 175개국에 대한 순위가 매겨졌고 우리나라가 1위다. 그러나 오에팅거 위원은 EU 국가 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우수한 IT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U 내 국가 간 경계를 넘을 때마다 휴대전화 통신이 끊기고 로밍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한다”며 “EU는 25개의 언어를 쓰고 있지만 디지털 언어는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학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슈테판 뮐러 독일 연방의회 교육 연구 비서관은 ‘교육 4.0’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성장 전략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혁신을 교육 분야에서도 이루겠다는 것이다. 뮐러 비서관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쥐여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기기들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교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물론 기업도 교육 4.0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가 4차 산업혁명 ‘일꾼’을 배출하지 못하면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만프레트 비텐슈타인 전 독일 기계설비협회장은 기업 문화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과거 공장에선 경험이 많은 숙련자가 부하에게 일방적으로 기술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네트워크 환경 발달로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 사장보다 더 똑똑하고 문제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며 “조직 전체가 소통하고 협력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의 토마스 한 소프트웨어 최고연구원은 “연구개발(R&D) 비용의 3분의2를 IT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자본이 풍부하지 않은 신생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는 데 힘을 쓰라”고 조언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UWFP)에서 출시한 ‘셰어더밀’(sharethemeal.org)은 전 세계 난민 어린이에게 하루 식사를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마시밀리아노 코스타 셰어더밀 마케팅 매니저는 “스토리텔링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해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2030년에는 전 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FAZ 포럼에선 기업가와 학자는 물론 정치인, 교육자, 사회단체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나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토론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치·사회·경제·문화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한 분야의 전문가만으로는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 중에 ‘체리가 빨갛게 익으면 아스파라거스는 죽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뜻이죠. 뭐라도 하세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체리가 익을 때까지 가만히 잊지 말고 여러분이 먼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명의 시대를 휘젓고 다니세요.” 글 사진 프랑크푸르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억엔으로 일본관광객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 설치하자”

    “10억엔으로 일본관광객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 설치하자”

    “그 10억엔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을 모두 설치해야죠.”(룸바님) “달리 이코노믹 애니멀이라 불리는게 아니죠...전범의 후손들 답다”(지지탑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와 관련, “한일 합의에 따라 10억 엔의 돈을 냈다.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국내의 한 소셜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반응들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나와 부산 소녀상 문제로 위안부 합의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성립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우리의 의무를 실행해 10억 엔을 이미 거출했다”고 강조하며 “그다음으로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이 (합일 합의를) 정권이 바뀌어도 실행해야 한다. 국가 신용의 문제다”라고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사회자가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도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아베 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대부분 공분을 표시했다. “더러운 돈 빨리 돌려주라니깐...”(영양제님), “그 돈 이자까지 붙여줄테니 도로 가져 가라 해도 안가져가겠죠?”(프린스오마르님), “제대로 반성을 해야 성의라 할 수 있죠. ”(시네스트로님), “그 앞에 역사절 사실에 대한 소개 자료와 사진을 모두 전시해버리면 될 듯 싶습니다.”(룸바님),“ 그 10억엔으로 소녀상 20층 규모하나 만들어서 일본영사관하고 일본방향 쳐다보게 만들면 되겠네요”(현준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를 욕해주십시오” 반성문 올린 막내 기자에 경위서 내라는 MBC (영상)

    “MBC를 욕해주십시오” 반성문 올린 막내 기자에 경위서 내라는 MBC (영상)

    MBC의 3년차 막내 기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자사의 보도 태도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MBC측은 이들 기자들에 오는 11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는 지난 4일 유튜브에 “MBC 막내기자의 반성문”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2013년 12월 입사자들로, MBC 공채 마지막 기수다. 이후로 3년간 MBC는 공채 기자를 뽑지 않았다. “‘엠빙신’ 막내 기자들이 묻습니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는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라는 설명이 붙은 해당 영상에서 세 기자는 MBC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영상 속에서 지난해 11월 광화문 촛불집회 취재 당시 곽 기자는 MBC 보도태도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둘러싸여 봉변을 당했다. 곽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짖어봐’라고 하는 분들도, ‘부끄럽지 않냐’고 호통을 치는 분들도 있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기자들은 지상파 방송 3사인 KBS·SBS에 비해 현격히 적은 최순실 관련 꼭지 개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곽 기자는 지난해 11월 12일, 100만명이 모였던 2차 촛불집회 당시 “MBC뉴스는 집회 소식을 8꼭지 보도했다. 같은 날 SBS와 KBS는 특집 편성까지 해가며 각각 34꼭지, 19꼭지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최순실 태블릿’의 출처를 의심하는 자사의 보도 태도도 비판했다. 이 기자는 “MBC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의 출저에 대해 끈질기게 보도하고 있다”며 “최순실의 것이 맞다는 보도를 냈다가 다시 의심된다고 수차례 번복하는 모양새도 우습지만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의 추측으로 기사화하는 현실에 젊은 기자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보도본부장은 메인뉴스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졌지만 오히려 ‘우리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이라며 간부들을 격려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기자는 특권층의 반칙과 편법을 가장 처음 포착했던 MBC의 옛 모습을 추억하며 “당시 취재하고 MBC 뉴스를 이끌던 기자 선배들을 저희도 못본 지 정말 오래됐다”고 말했다. “5명의 기자가 해고됐고 50명이 넘는 기자가 마이크를 놓았으며, 회사 전체로는 200여명이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나 109명이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 이들은 “MBC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MBC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저희 젊은 기자들이 더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힘을 보태주십시오”라는 말했다. 이어 MBC 김장겸 보도본부장·최기화 보도국장 사퇴, 해직 기자·징계 기자 복귀를 요구하는 자막으로 끝을 맺었다. 해당 영상과 관련해 MBC는 이들 기자들에 오는 11일까지 경위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MBC의 한 기자는 “6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보도국장이 격노를 하며 ‘JTBC의 태블릿PC 보도에 의혹을 제기한 게 뭐가 문제냐’며 막내 기자 3명에게 오는 11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인터뷰] “개헌 빠를수록 좋아… 합리적 보수 가치 재정립 힘 보탤 것”

    [신년 인터뷰] “개헌 빠를수록 좋아… 합리적 보수 가치 재정립 힘 보탤 것”

    새누리당을 탈당,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40년 권위주의 체제에 이어 19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한다”며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돼 대통령과 소수 패권 세력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정부는 어떤 개혁의 과제를 던져 줬는가. -‘87년 체제’의 종말이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권력분담형 개헌, 친박·친노 같은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 정경유착 청산, 재벌 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불평등·불공정 해소 같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질서를 포괄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국가 건설 노력이 시급하다. 국민들의 요구는 구시대 낡은 체제와 결별하라는 것이다. →개헌 시기에 대한 판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개헌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시기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논의·토론하는 작업은 바로 시작돼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개헌 찬성 비율이 70%를 웃돈다. 개헌이 광범위한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조속한 정지 작업은 시급하다. →개헌과 함께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한 생각은. -찬성한다. 국민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변화에 필요한 밑거름이 된다면 당연히 임기도 단축할 수 있다. 19대 대통령은 ‘5년 권력’에 집착하기보다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시스템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원희룡 지사에 대한 기대와 지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지금은 지지가 아니라,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 2000년 정치에 뛰어든 뒤 보수 세력이 덜 이기적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를 책임을 지고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보수 정당에 혁신의 DNA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했지만, 새누리당은 막장 드라마처럼 보수의 치부를 드러냈다. 지금이 극단적 좌우 집단논리를 깨고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만들 기회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저는 다 비울 각오가 되어 있다. 진보와 공존하고 포용해서 발전시키겠다. →개혁보수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나.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없지 않다. 다만, 현재 제주도지사의 책임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이 정치 패권주의와 진영논리를 깨고 건강한 정치생태계를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다. 우선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가 무엇인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합리적 보수의 정체성 확립,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이 조화된 경제구조를 가진 정당의 자격을 갖추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개혁보수신당에서 어떤 역할 맡나. -창당 작업이 큰 틀에서 손이 많이 간다. 워낙 많은 사람이 질서 있게 단합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실무적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당내 역할은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어떤 것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제주 공동체에서 대한민국 협력과 공존의 정치 질서와 문화를 새롭게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만드는 제주의 정당도 도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되고, 각계각층의 인재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정치도 정치지만 지역 문제도 난제들이 많다. -제주도의 난개발 해소, 투자와 관광의 질적 성장,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저출산 고령화, 빈부격차 해소, 제2공항과 강정을 둘러싼 사회통합 등은 지속적인 전략과제다. 특히 인구와 관광객의 급증으로 사회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가격 안정, 공공임대주택 공급, 제주 전역을 편리하고 빠르게 연결하는 대중교통체계 혁신, 자원순환과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한 특별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왜 제2공항이 필요하느냐’ ‘왜 우리 마을이어야 하느냐’는 문제는 관점의 차이가 있어 참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다. 충분한 대화와 대책을 제시하면서 의견을 좁혀 나가도록 하겠다. 2014년 7월 취임한 후 대규모 개발이나 신규 유치는 단 한 건도 없다. 논란인 오라관광단지는 20년 전에 이미 파헤쳐진 땅에 여러 부도 난 회사들과 지주들이 엉켜서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개발 위주의 도정이라는 일부의 비판은 섭섭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바람 잘 날 없는 한화家… 이번엔 3남 술집 난동

    바람 잘 날 없는 한화家… 이번엔 3남 술집 난동

    김승연 회장 “벌받고 반성하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28)씨가 술집 종업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007년 김 회장의 ‘보복 폭행‘을 포함해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폭행 및 공용물건 손상혐의로 입건한 동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경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폭행한 종업원들과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경찰은 “비슷한 전력이 있는 데다 경찰에 욕을 하는 등 김씨의 죄질이 불량하다.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보고 그룹 차원의 대응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회장은 2007년 둘째 아들 동원(32)씨와 시비를 벌인 유흥업소 종업원 4명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동원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아무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아버지가 격노했다”는 질문에…

    한화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아버지가 격노했다”는 질문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가 5일 “지인과 술자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실수를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잘못한 것은 당연히 인정하고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에서 맡은 팀장 직책에서 물러날 의사를 묻자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자숙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합의금 규모나 아버지 김 회장이 격노했다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를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하고 6일 오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A(38)·B(27)씨를 폭행하고, 경찰에 연행되는 동안 순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의 사고 소식에 김승연 회장은 대로(大怒)하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남’ 김동선 난동 소식 들은 김승연, 격노하며 하는 말이…

    ‘3남’ 김동선 난동 소식 들은 김승연, 격노하며 하는 말이…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28)씨가 5일 새벽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크게 격노하며 벌을 받고 자숙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김동선 씨의 사고 소식에 대로(大怒)하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하라”고 말했다고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이 전했다. 김동선 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바에서 술에 취해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순찰차에서 난동을 부리다 좌석 시트를 찢기도 했으며,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2010년에도 서울의 고급호텔에서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갤러리아승마단 소속 승마선수인 김동선 씨는 현재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정권 부침 상관없이 민생정책 일관되게 추진해야”

    내부적으론 새 정책 로드맵 마련 새 정부서 바로 실행되도록 준비 “올해 경제정책방향이나 업무보고를 보면 정부는 다음 대통령이 정해질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 4일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정부 업무보고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그토록 강조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평가나 진지한 반성도 없고,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없이 ‘열심히 잘해 보겠다’는 추상적 선언만 하고 있다”면서 “탄핵, 조기 대선 등 복잡한 정국이지만 정부가 정권과 함께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뭐든 해보겠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권력 공백기가 ‘윗선 공백’의 기간일 수는 있어도 공직사회의 ‘업무 공백’ 기간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권의 부침과 상관없이 국민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권에 관한 것 등 정부 고유 업무를 문제없이 보고해야 하고, 장관이나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변함없이 추진하는 일관성과 균형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인계 없이 바로 시작해야 하는 차기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혼란에 빠지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희 한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다음 대통령의 경우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못하고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각 부처에서 이번 업무보고에 적극적인 것을 담아내지 못했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꾸려 새 정권에서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음 정권이 성립할 때까지 길어야 6개월이지만 정부는 역동적이면서 내수와 수출의 균형이 잡힌 경제, 경제적 정의와 공정의 실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미홍 “정유라 옹호? 잘못 이상의 과도한 처벌 공정치 않아”

    정미홍 “정유라 옹호? 잘못 이상의 과도한 처벌 공정치 않아”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씨가 최근 자신이 SNS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언급한 글들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내보였다. 정씨는 4일 페이스북에 “내가 정유라를 옹호한다고 난리”라며 “내 생각은 이렇다. 누구든 잘못한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잘못한 이상으로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과도한 처벌을 받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적었다. 정씨는 “어떤 범인이라도 반성하고 변화하면 공정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은 법과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 누구도 잘못했다는 이유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법대로 처리하고 법을 엄중히 지켜야 법치국”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전날 “정유라가 잡혔다고 요란하다. 미성년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젊은이, 딸바보 엄마 밑에서 어려움 모르고 살아 세상을 제대로 알까 싶고, 공부에도 관심 없이 오직 승마에만 미친 소녀라 하는데, 특검이 스포츠 불모지 승마 분야의 꿈나무 하나를 완전히 망가뜨린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꿈나무’라는 표현이 도마 위에 오르자 다음 날인 4일 정씨는 “정유라를 승마 꿈나무라 했다고 욕질을 해대는데, 정유라 승마 꿈나무 맞다”며 “단어 하나 말꼬리 잡고 욕질이나 해대는 저질적 행태는 좀 삼가자. 그래야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백색왜성의 자전 주기는 10시간?

    [아하! 우주] 백색왜성의 자전 주기는 10시간?

    태양 같은 주계열성은 마지막 순간에 가스를 잃고 남은 부분은 뭉쳐서 백색왜성이 된다. 백색왜성은 남은 물질이 중력으로 압축되기 때문에 태양질량을 지닌 백색왜성도 지구보다 약간 큰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다. 오랫동안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과학자들은 중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반성을 찾다가 시리우스 B 같은 백색왜성을 찾아냈다. 백색왜성은 핵융합 반응의 부산물인 산소와 탄소가 뭉쳐서 구성되며 본래 별을 이루던 가스인 헬륨과 소수로 된 대기를 가지고 있다. 비록 핵융합 반응은 일어나지 못하지만, 워낙 뜨거운 물질이 압축되어 있어 표면 온도는 섭씨 수만 도에 이른다. 보통은 이런 고온 환경에서 가스가 탈출하지만, 백색왜성의 표면 중력은 워낙 강해서 물질을 붙잡아 둘 수 있다. 과학자들은 태양 같은 별의 미래를 알아내기 위해 백색왜성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했지만, 워낙 작은 크기와 별보다 어두운 밝기 때문에 상세한 것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연구팀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이용해서 PG 0112+104이라는 백색왜성의 대기 구성과 밝기 변화를 연구했다. 이 백색왜성은 태양 질량의 0.5배 정도이며 표면 온도는 3만도 이상이다. 헬륨이 풍부한 대기를 지닌 백색왜성으로 특이한 점은 미세한 밝기 변화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케플러 관측 이전의 지상 관측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연구팀은 표면의 자기장에 의해 밝기가 균일하지 않으면서 백색왜성이 빠르게 자전하는 것이 이와 같은 밝기 변화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 주기는 10.17시간이다. 각운동량 보존 법칙에 의해서 별이 본래 크기보다 축소되면 자전 주기가 짧아진다. 이는 피겨 선수가 회전하면서 손을 모으는 동작에 비교할 수 있다. 따라서 백색왜성은 항성보다 자전 주기가 짧으며 중성자별처럼 극단적으로 압축된 경우에는 1초 이하로 줄어들기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백색왜성의 자전 주기가 예상대로 상당히 짧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정확한 자전 속도 측정을 위해서 표면 구조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백색왜성은 우리와는 관계없는 별세계로 느껴진다. 하지만 먼 미래 태양이 겪게 될 운명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 지구가 마지막 순간에 살아남는다면 영겁의 세월 동안 한때 태양이었던 백색왜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지내게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표창원, “병신년 가고 정유연 온다” 발언 뭇매에 사과

    표창원, “병신년 가고 정유연 온다” 발언 뭇매에 사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오니 정유연이 온다’는 트위터 글이 논란이 일자 사과글을 올렸다. 표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권감수성이 부족한 잘못된 표현에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이 ‘현 정권의 수장을 조롱하는 중의적 표현인 병신년은 장애우와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겨있고 정유년-정유연 비유 역시 마찬가지’라는 지적 주신데 대해 동의하며 반성하고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표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오니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이 온다. 진짜 정유년(음력설)의 시작은 대한민국 쓰레기 청소로!”라는 글을 올렸다. 표 의원의 글에 네티즌들은 “표현이 과했다”는 지적과 함께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표 의원은 지적들을 받아들이며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피카 “그룹 활동 모든 문제 숙소생활서 시작돼”

    스피카 “그룹 활동 모든 문제 숙소생활서 시작돼”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실력파 걸그룹 스피카와 bnt 화보가 만났다. 총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는 스피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확연히 드러냈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 캐주얼 룩으로 자연스러움을 연출했고 이어 레쉬가드 패션으로 그들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들은 누구보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룹 활동을 잠시 접고 개인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스피카의 보아는 ‘힙합의 민족2’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미쉘을 누르고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소감에 대해 “배우고 있는 단계였기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투표해주는 분들이 좋게 봐줘서 감사했다”며 답했다. 보형은 ‘걸스피릿’에서 우승 소감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이 너무 컸던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준비하면서 연습도 많이 했고 나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같이 출연했던 친구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 ‘걸스피릿’으로 인해 실력도 많이 늘었고 내가 알려지면서 다른 프로그램도 촬영하게 되어 고맙다”며 말했다. 시현은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안 먹고 운동하는 방법이 최고인 것 같다. 정말 살을 많이 빼고 싶으면 하루에 500키로칼로리만. 맛없는 500키로칼로리를 먹느니 맛있는 음식을 한입 먹고 운동을 한다”며 전했다. 나래는 김신영과 라디오 호흡에 대해 “신영 언니와 일락 오빠가 성격도 좋고 입담도 좋아서 낯을 많이 가리는 나를 빨리 적응하게 해줘서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것 같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지원의 뮤지컬 키스신에 대해 “키스신은 예전 챕스틱 광고 때 입맞춤 정도로 했었다. 배우들이 키스신을 하면 그 분들의 연인이 화가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무대에서 하고 나니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그냥 연기를 하고 내려오는 기분이다.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스피카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Tonight. 활동 당시의 상황도 그랬고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기에 애착이 간다”며 밝혔다. 각자 성격에 대해 보형은 “의외로 터프하고 털털하다. 약한 사람에게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강한 편이다”며 나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표현이나 행동이 조용하면서 사차원적이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시현은 “성격이 급하고 쿨하다. 자기반성이 빨라서 스스로를 조금 힘들게 한다”며 말했다. 이어 지원은 “사람들과 잘 어울렸었는데 성격이 조금 변한 것 같다. 일이 많아지다 보니 혼자 연구하고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내가 이렇게 친구가 없는지 얼마 전에 알았다. (웃음)”며 보아는 “화가 많은 편이다. 겁도 많고 답답한 것을 잘 못 참는다. 하지만 스피카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럽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립 보호제를 만들어서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웃음)” 전했다. 멤버끼리 부딪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모든 문제는 숙소에서 나온다. 우리도 그전에는 열심히 연습하고 웃고 떠들었다. 어린 친구가 아니다 보니 서로 이해하려고 하니 응어리가 생긴다. 서로 크게 다툰 적은 없지만 24시간을 같이 있다 보니까 싸우게 된다”며 말했다. 가창력 있는 걸그룹 스피카에 대해 시현은 “우리 콘셉트가 분명하지 않아 얘기가 나오지만 욕심을 내자면 보컬 그룹에 대한 느낌 하나에 치우쳐서 스피카를 생각하는 것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래는 “그전에는 스피카 중심으로 돌았다면 이번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말했다. 팬들에게 보아는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 지칠 때가 있다. 가끔 내가 뭘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있다.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그분들이 없었으면 지금까지도 노래를 못했을 것이다”며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행 논란’ 이휘재 사과 이어 SBS도 고개 숙여 “반성하겠다”

    ‘진행 논란’ 이휘재 사과 이어 SBS도 고개 숙여 “반성하겠다”

    방송인 이휘재의 ‘진행 논란’이 사과에도 식지 않고 있다. 이휘재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게 제 과오이고 불찰이니 입이 몇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이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며 “생방송에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 했던 저의 욕심이 너무 많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성동일 형님께는 이미 사과의 말씀 전했습니다. 아이유 양과 조정석 씨를 비롯 제 언행으로 불편하셨을 많은 배우분들과 시청자분들께도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휘재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태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휘재의 과거 발언까지 회자되며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 이휘재는 결국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SBS 또한 “반성한다”고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2일 SBS 관계자는 “2016년 연기대상 행사에 대해 분석하고 논란이 된 부분은 반성하겠다. 2017년 연기대상은 더욱 잘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SAF 연기대상’에서 MC를 맡은 이휘재는 패딩을 입고 온 성동일에 “성동일 씨 때문에 놀랐다. PD인가 연기자인가 헷갈릴 정도로 의상을 입었다” “지금 막 촬영하다 오셨냐? 집에서 오신 거죠?”라며 성동일의 의상을 계속해서 지적했다. 또 조정석에게 공개 연인 거미를 언급하라고 강요하거나 공개연애 중인 아이유에게 이준기와의 관계를 추궁하는 등 배우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진행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대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김진태·조윤선 제친 1위는 누구?

    서울대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김진태·조윤선 제친 1위는 누구?

    서울대 학생들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악의 동문’을 뽑고 있다. 현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3위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순이다. 지난해 12월 9일, 서울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날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이다. 이날 글쓴이 ‘북촌’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서울대 동문들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며 “자기반성과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끄러운 동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 ‘멍에의 전당’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는 8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2일 오후 4시 기준 ‘2016년 최악의 동문상’ 1위는 우병우 전 수석으로 1532표를 받았다. 이어 김진태 의원(926표), 조윤선 장관(486표) 순이다. 그 밖에도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진경준 전 검사 등이 후보에 올랐다. ‘멍에의 전당’ 후보자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추천돼 학생 1188명 중 1179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해당 설문은 중복 투표가 가능하며, 이번 조사에는 1300여 명의 서울대 학생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우리가 희망을 노래해야 할 이유

    [김일수 樂山樂水] 우리가 희망을 노래해야 할 이유

    묵은해가 지고 새해가 밝아 왔다. 혹여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아직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을 앓고 있을 영혼이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다면 연민의 마음으로 축복하고 싶다. “그냥 보내세요!” 강물은 바다를 채우지 못할 줄 알면서도 쉬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다. 근심의 강물에 고통의 바다라고 할지라고 그것이 삶이라면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 법. 흐름의 법칙이란 보내고 비워야 새롭게 채워질 수 있다는 것. 만물 중에 변하지 않는 게 없건만, 사람들은 가끔씩 착각에 빠져들어 무슨 운명의 굴레에 그렇게 꼭꼭 매여 있다고 탄식하기도 한다. “슬픈 일도 지나가는 법”, 바로 이것이 절망의 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인생 대서사시의 서장에 해당한다. 혹은 ‘그대로 머무르고 싶은 어느 지경’에 이른 어떤 잘나가는 인생이 있더라도 이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 있는 자는 잘나갈 때 미리 그 역전의 때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것이다. 나라나 사회와 같은 공동체의 삶도 ‘때’에 관한 한 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구약의 전도서는 모든 일에 변화의 때가 있다고 말한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으며 …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잘 보이지도 않고 요동치는 시간 속에 살면서 이 변화무쌍한 때의 격랑을 헤쳐 나갈 힘도 매번 부족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므로 불안에 빠지는 게 지극히 정상적일 수 있다. 곧 닥쳐올지 모를 위기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간 공동체는 제도와 법도를 만들고 그곳에 적절한 인물들을 뽑아 세운다. 인식 능력에 제한이 있고 예지 능력이 부족한 인생들은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속으면서 믿고, 믿으면서 또 속는 일을 부단히 반복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올해엔 참 중요한 할 일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경제, 정치뿐만 아니라 국방과 안보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국내외적 여건이나 형편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 탄핵 심판의 귀추는 초미의 관심거리다. 경우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국내외적인 경제 위기와 아시아 지역을 둘러싸고 점증하고 있는 강대국들의 군사적 대결, 북한의 핵무장과 탄도미사일 체계의 구축 등은 우리의 앞길을 어둡게 하는 먹구름들이다. 또한 국내적으로 보수 여당의 분열과 개헌 및 대선을 둘러싼 정치 지형의 변동도 미래 예측을 어렵게 하는 불안요인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국정조사에, 또 특검에 불려 다니는 대기업 총수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 살리기에 진력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소박한 기대일지 모른다. 어쨌거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위기 상황을 창조적인 발전과 비정상의 정상화로 나가는 디딤돌로 삼느냐, 권력욕과 이기심을 채우려는 이전투구의 장으로 삼는가에 나라의 명운이 달려 있다. 근대 유럽에서 등장한 ‘시민’은 새로운 통합의 질서와 그것을 위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하고 정화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궁정사회에서 몸에 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프랑스혁명기의 시민계급처럼 자기절제와 자정력을 잃어버린 시민은 일탈한 정치적 창기들이지 더이상 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정숙한 주부들이 아니었다. 근자의 촛불 군중에게 던지는 경계의 메시지는 바로 이 점을 염려한 것이다. 좋은 것과 옳은 것을 독점하려는 오만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면 촛불 민심도 광기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정 농단 사태를 맞아 정치권에서 그동안 보여 준 정치 행태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싶은 말이다. 오늘날처럼 고도로 불안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끈은 희망의 동아줄이다. 우상은 운명의 불확실성과 불안을 이용해 인생을 자기의 발밑에 예속시키고 조정하는 신이라면, 참신은 죄악의 고통과 운명의 불안에서 우리를 건져 내어 우리로 하여금 바로 서서 걸어가게 하는 의와 사랑의 신이다. 신음과 절망의 고통에서도 우리가 해방을 기대하는 것, 더 나은 미래를 확신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희망의 지평이다.
  •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정유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중국에서는 제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독일의 총선도 있어 주요 국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 신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과는 신냉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각국의 다양한 석학들을 만나 새해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55)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미 간 충돌이 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현명하게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는 “법치를 통해 민주주의 요소를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의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한국 시민이 이뤄 낸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드는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 것이다. 심지어 시늉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장기적 마찰은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중국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을까. -중국은 새해에는 한국 사드에만 매달릴 겨를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에도 사드와 비슷한 무기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군사 동맹체를 아시아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사적 압박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할수록 북한 체제는 결속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협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강하게 압박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중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역 등 경제적 발전을 넘어 정치·군사·문화 분야에서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저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어 상호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숙시키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양국 국민의 감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서로를 우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을 여전히 낙후한 국가로 여기고 중국인은 한국을 여전히 통제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교수께서 주장하는 ‘법치 사회주의’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이전에 ‘헌정(憲政) 사회주의’를 주창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정자들은 ‘헌정’이란 개념을 불온하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법치 사회주의’로 바꾸었다. 법치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법에 의한 통치를 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치는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민주보다는 법치를 우선 확립하고 나중에 민주를 서서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인민은 물론 위정자도 법치의 구속을 받아야 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통치는 독재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주의는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파는 자유, 민주, 법치, 시장, 효율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주의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토대는 유지하면서 시장의 효율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법치 사회주의’는 공산당 영도(독재)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소멸한다. 그러나 통일성 유지가 관건인 거대한 중국은 앞으로 매우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집권당(공산당)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당이 현대 국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위정자의 임의 통치는 파시즘을 부르고, 공산당의 급격한 붕괴는 국가의 혼란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법치를 통해 정치권력과 민중의 권력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당국이 싫어하는 주장을 계속하면 위험하지 않은가. -중국의 학자는 대부분 관변 학자이기 때문에 당과 국가의 방침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학자로서 높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소신껏 발언한다. 이 정도 목소리도 흡수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트럼프를 우습게 봤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는 대만을 고리로 중국에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을 붕괴시켰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미국 재건’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공장을 끌어들이고 무역, 환율 분쟁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의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기술을 미국, 유럽,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입에만 1조 위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론, 인터넷,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주류 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뛰어들어가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곽에만 머물면 ‘이류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돈을 따르는 국가는 많아도 중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국가는 별로 없다. 중국은 소프트파워에서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중국 경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유기업의 독점이다. 국유기업 독점은 민영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산업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도 문제다. 정부와 시장 사이의 경계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유기업 경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시장질서를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시 주석은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반부패 운동에 나서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성품이 소박하고 기층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인민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회를 보면서 한국 시민의 민주적 소양을 존경하게 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이루어 내지 못한 민주혁명을 한국 시민들은 해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한국인들의 수준 높은 민주의식은 중국으로 하여금 큰 반성을 하게 한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어떻게 보나. -민주적 진보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다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판 기간이 최대 6개월이란 점도 의아하다. 대통령 공백이 길어질수록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베이징이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이다. 중국 장시성 출신으로 화중과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칭화, 인민, 난카이 등 유명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중국 문제학’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늘 자문을 구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당과 국가의 정책은 물론 시진핑 주석 등 통치자도 서슴지 않고 비판해 당국에선 요주의 인물로 관찰하고 있다.
  •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한 말씀 더 보태자면 저도 권력 분산의 방법 중 하나가 결선투표라고 봅니다. 투명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통령이 인사 전횡을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돈 문제인데, 지금은 국회에서 12월에 예산이 통과돼도 행정부가 마음대로 예산을 바꾸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산을 바꾸는 것은 법률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분산을 위해 결선투표제와 투명한 인사위원회, 그리고 예산을 행정부에서 바꿀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조기 선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차기 정권에 바람직한 리더십이나 덕목, 새 시대의 소명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겠습니까. 정운찬 저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특수성과 보편성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 직책에 딸린 의무와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잘사는 사회의 구현입니다. 국가 리더십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소할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기존 시스템의 반발도 심할 것입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 리더십은 정책 철학과 정책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 거기에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는 공익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고, 국가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통해야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남재희 리더십 발현의 형태와 리더십이 추구하는 목표, 그 두 가지를 분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만 시대가 4·19 혁명으로 무너진 다음에 허정 과도정부의 수반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면 내각 역시 그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방법론에서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하다 보니 혁명의 역동성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정을 거치며 넘어온 상황들을 준혁명적으로 해결해 갔습니다. 하나회라는 거창한 음성 통치조직을 박살 내 버렸고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교도소에 집어넣었습니다. 금융실명제라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습니다. 준혁명적 방법으로 썼기 때문에 김영삼 정권은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외환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의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정권은 혁명의 역학을 알았다고 봅니다. 탄핵 정국이 지난 다음 차기 정권에서 통상적인 통치 수단으로는 폭발한 촛불의 에너지를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기 지도자는 반쯤은 혁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방법론은 그렇고 내용 면에서는 ‘한국판 뉴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간주되는 것은 뉴딜 때문인데, 그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컸습니다. 미군과 함께 ‘뉴딜러’(New Dealer)라고 불리던 뉴딜 정책 관료들이 와서 대대적인 개혁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 후에 새로 들어온 정부는 루스벨트가 한 뉴딜과 같은 개혁을 해야 합니다. 동반성장, 포용적 경제성장 등 표현이 어찌 됐든 그런 경제정책을 우리가 취해야 합니다. 정운찬 비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경쟁이 다 중요하고 그것이 넓게 인류 사회를 발전시킨 것은 확실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객관적 관찰자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흠은 적지만 부서지기가 쉽습니다. 1970년대 들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너무 방임한 결과로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너무 과도하게 활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사회 국가 운영 방향과 바람직한 국가 모델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바람직한 국가 건설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우리가 추구할 만한 국가 모델이 있을까요. 정운찬 저는 외국에서 좋은 사례를 배워 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외국 모델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부터 개혁을 배우자,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에서 배우자고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인구가 500만~600만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살길은 동반성장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서 다같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서 없는 사람한테 거저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전체의 파이는 키우면서 분배의 룰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0이라고 할 때 부자한테 50이 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50이 간다면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것은 GDP를 110으로 만들면서 부자에게 53, 가난한 사람에게 57을 배분하자는 것입니다. 부자도 소득이 늘어나고 가난한 사람도 소득이 늘어나는 것인데,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의 수가 많으니까 부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소득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동반성장은 막연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빈과 부,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한과 북한, 그리고 세대 간, 국가 간, 남녀 간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대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보낸 고등학교가 600개였는데, 제도 시행 후 고교 수가 1000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상당한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남북한 동반성장은 개성공단이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 간 동반성장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빨리 한국 경제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 단기 3정책’이 있는데 초과이익 공유,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정부 발주 사업의 중소기업 직접 발주제 등입니다. 중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한 창의성 제고가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오늘 학교에서 질문했어?”라고 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유대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시킨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남북한 동반성장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국가 간 보호무역이 심해질 텐데 교류할 수 있는 곳은 북한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남북 통일의 필요조건입니다.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한테 통일을 원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경제 격차가 너무 크면 북한뿐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부정부패에 휩싸여 있습니다. 교육, 검찰,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부정부패로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금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데, 완전한 징벌적 배상으로 바꿔서 어떤 룰을 안 지키면 그 기업이 해당 산업에서 완전히 퇴출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남재희 독일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어디서 베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에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사회 각계각층이 아주 잘 정돈된 사회입니다. 우리가 그걸 참고로 해서 딱 요거다 할 모델은 없습니다만, 각 나라의 특수한 사정에 맞춰 개별 나라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회 외교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틴, 시진핑, 트럼프, 아베 등 강한 스타일의 주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운찬 동북아 문제는 남북문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 아베가 이끄는 일본,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등 4강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외교의 태도를 바꾸는 데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외교는 우리가 푸는 게 중요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베이징, 워싱턴에 매달리며 김정은 좀 때려 달라고 하는 식이면 우리는 영원히 주변 국가에 의존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완화하고 북한과 미국도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외교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결과로서의 통일’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은 북한의 도발이 있다 할지라도 절대로 폐지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을 앞으로 더 많이 벌여 나가야 합니다. 남재희 그 말씀은 북한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실패한 체제이고 몹쓸 체제이긴 하지만, 국제 역학 관계에서 당장 어떡하겠느냐, 평화 공존을 해가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매우 합리적인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내 정치가 그걸 수용을 못 합니다. 6·25 이후에 구축된 냉전 세력이 각계각층에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칫 ‘빨갱이’나 ‘종북’으로 몰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좀체 극복을 못 합니다. 언론들도 그 역할을 안 해줍니다.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방법론에서는 엄청난 난관이 있습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남재희 의식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우리는 ‘준혁명기’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한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사람이 나와서 뉴딜도 하고 남북 간에 평화 공존도 구축하는 비전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 비전을 보이는 사람한테 국민이 표를 던지면 그것 자체가 혁명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 중에 ‘역사는 두 번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웃음거리로 끝난다는 것인데 비극보다 비참한 게 웃음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지만, 이것을 잘못 극복해서 소극으로 끝날까 걱정입니다. 모두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운찬 지금의 촛불시위는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확정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의도 국회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정당, 자기 파벌에서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에 대한 이해나 수용 없이 그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해선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는 위기를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충분히 그런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정운찬 전 국무총리 ▲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 ▲ 국무총리 ▲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