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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진에 ‘미소’ 보인 장대호...무기징역 선고된 까닭은

    취재진에 ‘미소’ 보인 장대호...무기징역 선고된 까닭은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장대호(38)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해 판결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대호는 이날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미소를 짓는 모습까지 보여 충격을 줬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전국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501호 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살인을 가벼운 분풀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 ▲어처구니 없는 범행 동기와 극도의 오만함 ▲치밀한 계획으로 보여지는 확고한 살인의 고의 ▲끔찍하고 잔인한 범행 내용 ▲피해자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수법 등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자수해 감형해야 한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범행 경위와 범행 이후 피고인의 태도와 언행, 자수 동기에 관한 진술 등에 비춰 감경할 만한 자수라고 평가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이미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을 언급했다. 대신 장대호에 대해 가석방이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의견을 따로 명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최소한의 후회나 죄책감도 없이 이미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한계를 벗어나 추후 그 어떤 진심 어린 참회가 있더라도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다”며 “무기징역형이 피고인의 숨이 멎는 날까지 철저하게 집행되는 것만이 죗값을 뉘우치게 하고, 피해자의 원혼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유족은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내 아들 살려내, 절대 안 돼”라며 울부짖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장대호는 선고가 내려지는 시간 동안 고개를 숙이지 않고 빳빳하게 들어 아무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심지어 이날 법원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발견한 장대호는 웃음을 지으며 포승줄에 묶인 손으로 인사까지 건네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장대호는 법원에서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경찰에서 이름과 얼굴 등 신상 공개가 결정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 당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몸통만 있는 시신을 발견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팔, 머리 등의 부위가 발견돼 피해자 신원이 밝혀지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대호는 8월 17일 새벽 자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80명 성폭행’ 와인스틴 반성 없어…“유명해서 겪는 일”

    ‘80명 성폭행’ 와인스틴 반성 없어…“유명해서 겪는 일”

    80여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전세계적인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최근까지도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CNN은 4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틴은 약해지긴 했지만 변하지 않았다”며 와인스틴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재판이 끝나면 유럽에 건너가 영화계에 복귀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폭로했다. 와인스틴은 영화사 미라맥스 설립자이자 와인스틴 컴퍼니 회장으로,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 유명 작품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이 거물의 추악한 면모가 드러난 건 지난 2017년 10월이다. 지난 30년간 우마 서먼,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까지 그의 성범죄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와인스틴의 친구 2명을 인터뷰한 CNN은 그가 결백을 주장하면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와인스틴은 그간 여성과의 성관계가 모두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인터뷰에 응한 와인스틴의 두 친구에 따르면 미투 폭로 이후 와인스틴은 주로 맨해튼 자택에서 홀로 지내면서 자신을 고발한 여성들과 재판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글들을 읽는다. 이어 “와인스틴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명성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여성이 자신과 15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과 여성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단순한 애정행각(simply affairs)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인스틴은 (미투 고발보다) 권력을 잃은 것에 더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와인스틴의 한 친구는 “와인스틴은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해 겁먹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남개발공사 ‘전남행복 동행펀드’ 1호 대출 시행

    전남개발공사 ‘전남행복 동행펀드’ 1호 대출 시행

    전남개발공사가 ‘전남행복 동행펀드’ 대출을 본격 시행했다. 전남행복 동행펀드는 공사의 예탁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재원으로 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기업은행이 저리 융자를 제공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조성된 펀드다. 행복동행펀드의 1호 대출을 받게 된 주인공은 영암 대불공단에서 건설장비업체를 운영하는 박영삼 삼영크레인 대표다. 박 대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남행복 동행펀드를 통해 금융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됐다”며 “행복동행펀드 최초 수혜자로 사업을 잘 운영해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전남행복 동행펀드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펀드가 활성화돼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펀드를 직접 운영하는 문성주 기업은행 대불지점장은 “기업금융의 선도자로서 지역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더 힘 쓰겠다”면서 “이번 상품을 적극 홍보해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개발공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밥상 치워달라는 딸, 발로 차고 폭행한 아버지 징역형

    밥상 치워달라는 딸, 발로 차고 폭행한 아버지 징역형

    밥상을 치워달라고 한 딸을 심하게 폭행해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징영혁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양우석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아울러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를 수강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올해 3월 13일 오후 인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16)양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발로 복부를 걷어차는 등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밥상을 대신 치워달라는 B양의 말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 판사는 “피고인의 학대 행위를 보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자백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 아동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군산 동거여성 살해범 징역 16년 확정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주범 2명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제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상해치사·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3)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24)씨는 징역 11년을 확정받았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5월 12일 오전 9시쯤 전북 군산의 한 원룸에서 ‘청소를 하지 않았다’며 지적장애 3급 여성 C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작년 가출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함께 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능력이 없던 C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도맡아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라거나 ‘집안이 더럽다’는 이유 등으로 동거인들로부터 수시로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폭행으로 C씨가 숨지자 시신을 집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에 묻었으며, 작년 7월 말 폭우로 매장지 토사가 일부 유실되자 시신을 들판에 다시 매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구호 조치가 없었고 시신을 매장한 피고인들의 범행은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8년과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반성하고,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각각 징역 16년과 징역 11년으로 감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에 ‘무기 징역형’ 선고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에 ‘무기 징역형’ 선고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38)에 대해 1심 법원이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부장 전국진)은 5일 살인 및 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범행으로 5살 자녀와 임신 중인 배우자는 졸지에 가장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가석방이 없는 사실상의 종신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반성이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당시 장대호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도 “피해자가 자신에게 반말로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얼굴과 실명이 알려지자 취재진 앞에서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놈이 나쁜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해 충격을 줬다. 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일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대호는 자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형 괜찮다” 한강몸통시신 장대호 1심서 무기징역

    “사형 괜찮다” 한강몸통시신 장대호 1심서 무기징역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38)에게 1심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은 5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반성이 없다”면서 장대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일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근 수색을 통해 시신의 팔 부위와 머리 등도 추가로 발견돼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장대호는 자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당청, 국정 지지율 상승 여론 오판해선 안 된다

    달라지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다. ‘조국 사태’가 벌어진 두 달 동안 오만과 불통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청와대와 여당이 뒤늦게나마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등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남 탓’ 기자회견과 지난 금요일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 언행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청이 과연 민심을 제대로 들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는 한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민주당이 어제 연 의원총회도 쇄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소통을 많이 해 가며 당을 역동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쇄신 요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철희, 표창원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론과 지도부 책임론의 불씨를 댕길 때만 해도 당 내부의 자정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쇄신보다는 총선 승리를 위한 내부 결속 분위기로 돌아선 모양새니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정의 책임을 어물쩍 회피하면서 무슨 낯으로 다음 총선에서 표를 요구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한술 더 뜬다. 대통령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강기정 정무수석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삿대질과 호통을 쳤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을 묻는 질의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제 악화와 교육 혼란, 민심 갈등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상황과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다. 국회를 무시하고, 현실과 괴리된 판단에 갇혀 있는 청와대 참모진의 존재는 국민에게 불행이다.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1.8% 포인트 오른 47.5%였다. 청와대와 여당이 혹여나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지지율만 믿고 쇄신 없는 독선과 오만한 행보를 계속 이어 갈까 걱정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당청이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길 바란다.
  •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한경연 “6년간 규제했지만 76%가 불신”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입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6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 추천 목록에 넣을지 결정짓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고 2명 중 1명꼴로 대기업 진입에 우호적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연간 207만대 수준으로 신차의 약 1.2배 수준이며, 2017년 기준으로 5900여개 매매업체가 활동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대기업 진입 규제는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동안 있었다. 중기적합업종이 되면 대기업은 신규출점, 가능지역 제한을 받는다. 중고차 매매업을 이미 하고 있던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엔카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SK엔카는 SK 상표를 사용할 뿐 SK와 지분이 얽히지 않은 회사다. 현재 국내 대기업 계열 중고차 매매업체는 AJ셀카, SK엔카에서 바뀐 K카, 오토플러스 등 3곳이다. 중기적합업종 규제 적용 대상에서 예외였던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한경연 측은 “아우디, BMW, 벤츠, 포르셰, 폭스바겐 등 21개 외국 브랜드가 중고차 매매업을 한다”면서 “외국 브랜드 중엔 신차 매장 옆에 중고차 매장을 두고, 중고차 브랜드 관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총 6년 동안의 중기적합업종 규제 기간이 지난 2월 끝났지만, 이번에 생계형적합업종 규제를 다시 가동하려는 동반위 움직임에 대해 한경연은 “소비자 뜻과 맞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 연구원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76.4%가 중고차 시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품질(37.6%), 딜러 불신(26.4%), 가격 적정성 불신(19.4%) 순으로 부정적 인식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51.6%가 대기업 신규 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23.1%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층간소음 복수한다고 헤어드라이어 1시간 틀었다가 불낸 60대

    층간소음 복수한다고 헤어드라이어 1시간 틀었다가 불낸 60대

    윗집의 층간소음을 되갚아 주려고 천장 가까이 쌓아둔 휴지 위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장시간 틀어놨다가 불을 낸 6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단독 김성은 판사는 실화 혐의로 기소된 A(62·여)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헤어드라이어를 1시간가량 켜뒀다가 과열로 불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화가 나 5단 서랍장 위에 쌓아 둔 30롤짜리 휴지 위에 헤어드라이어를 올려둔 채 장시간 켜놓고 천장 가까이에서 소음을 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헤어드라이어 과열로 인해 불이 휴지에 옮겨 붙었고, 방으로 번지면서 벽과 천장 등 일부가 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초범으로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범행으로 자택 벽 등이 탔으나 다른 집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약사범도 다시 설 수 있게”… 2000명 한마음 행진

    “마약사범도 다시 설 수 있게”… 2000명 한마음 행진

    서울 상암동 하늘·노을공원 6.8㎞ 산책 몸에 마약 근절 메시지 담은 풍선 부착 마약 탐지견 인형 ‘탐아라·탐마루’ 인기 참가자들 “고위층 마약사건 안타까워” “당뇨병이 있어서 걷기 운동을 합니다. 역시 상쾌하네요.” 지난 2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2019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에서 69세 노모가 탄 휠체어를 밀며 6.8㎞를 완보한 임홍빈(45)씨는 “어머니가 밖에 자주 나오기 어려운데 바람도 쐬어 드릴 겸 함께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 2000여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길과 단풍이 물든 산책로를 걸었다. 시민들이 발걸음을 뗄 때마다 몸에 달거나 손에 들고 있던 마약 근절 메시지를 담은 청록색 풍선이 펄럭거렸다. 올해 9회째를 맞은 걷기대회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 사람이 많았다. 치어리더의 리드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즐겁게 춤추며 준비운동을 하던 조금주(40·여)씨는 “지난해 대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 딸이 오늘도 흔쾌히 따라왔다”고 귀띔했다. 친구 3명과 함께 4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박인수(77)씨는 “우리는 걸어야 할 나이이기 때문에 여러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 연예인 및 고위층 자녀 마약 사건이 자주 보도되면서 대회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다. 어머니, 여동생과 5년째 함께한 김희진(52·여)씨는 “최근 마약 관련 사건이 자주 일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취지가 좋은 대회이기 때문에 해마다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색 서울 중부경찰서 조끼를 입은 하상렬(49) 경위, 남태우(39) 경사, 양성진(42) 경장은 “마라톤 동호회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경찰 업무도 마약 퇴치와 관련이 있어 더 뜻깊다”고 했다. 지난 8월 마약 투약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도 이날 함께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로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날 키다리 피에로들이 만들어 주는 풍선과 바다와 하늘의 관세국경을 지키는 마약 탐지견을 상징하는 암컷 ‘탐아라’와 수컷 ‘탐마루’ 인형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탐’은 탐지견을 의미하고, ‘아라’는 바다를, ‘마루’는 하늘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걸으면서 누가 마약에 빠져드는지 고민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도전에서 져 마약에 빠진 사람들이 다시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예방의 첫 번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도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규제를 강화해 단속과 예방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식 관세청 조사감시국장과 장재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마약 퇴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식약처, 관세청, 대검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심상정의 픽’ 이자스민, 다문화 1호 지역구 출마?

    ‘심상정의 픽’ 이자스민, 다문화 1호 지역구 출마?

    국내 귀화 1호 국회의원(비례대표)이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달 중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다문화 출신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자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 부대표인 임한솔 서울 서대문구 지역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대문구갑에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자가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이 전 의원이 서대문구갑 지역인 연희동에 오래 거주해 온 만큼 서대문구갑 정의당 총선 후보 출마를 적극 권유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출마 등 정치 행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주 대변인은 3일 “지금은 입당만 한 상태로 다음주쯤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출마 관련해서는 본인 의사도 중요하고 아직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 임 부대표의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했다. 심상정 대표 측 관계자는 “심 대표가 우리 사회의 이주민 과제를 실질적으로 풀어 가는 데 적합한 상징적 인물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그간 성소수자인 김조광수 영화감독, 권영국 노동인권 변호사, 장애인 인권활동가인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내부고발자 출신 박창진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등 인재 영입을 지속해 왔다. 4일에는 이병록 예비역 해군 제독(준장)의 입당식을 갖고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 했던 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신인’에 대한 강박관념이 우리 주위에 있는 너무도 소중한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종일 받지 않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중생 미끼로 성매수남 폭행 갈취 고교생들 선처

    여중생을 미끼로 40대 성매수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뜯은 고교생들에게 집행유예가 선고 됐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송현경)는 강도상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군(17)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B군(18)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7월 28일 오전 2시10분쯤 인천시 서구 한 모텔 객실에서 C양(14·여)과 성매매를 하러 온 D씨(41)를 때리고 협박해 200여만 원을 뜯은 혐의로 기소됐다.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C양을 미끼로 조건만남을 하려는 남성을 물색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D씨를 모텔로 유인했다. 이어 D씨를 협박하고 때린 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했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뒤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미성년자의 성을 돈으로 사려고 한 잘못이 있지만, 피고인들의 죄질 역시 가벼이 넘길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미성년자인 피고인들이 다른 성인 수형자들 사이에서 생활하기보다 사회에서 반성하고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기회를 줄 필요가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양대 교수 “위안부 연구자들, 민족주의적 거짓말“…학생회 강력반발

    한양대 교수 “위안부 연구자들, 민족주의적 거짓말“…학생회 강력반발

    한양대 한 한국계 미국인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연구자들은 민족주의적 거짓말쟁이”라는 등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교수는 3년 전에도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단과대학 차원의 경고를 받았다. 1일 한양대 모 학과 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이번 학기 전공수업에서 “위안부를 연구하는 한국 역사학자들은 정량적 연구를 활용하지 않고 5∼10명의 최악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한다”며 “민족주의적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안부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그 수가 몇이었는지, 그중 좋지 못한 대우를 받은 수는 몇인지를 밝히라”라고도 했다. A교수는 친일 논란을 빚은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등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를 수업시간에 인용하며 “한국 사학자들이 민족주의에 기반해 조작해낸, 진짜 현실이 아닌 ‘합의된 현실’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책”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과 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대자보를 통해 “반성의 태도와 개선의 의지가 없다”며 A교수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학생회는 영어로 진행된 강의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교내 인권센터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교수가 면담을 통해 ‘다양한 방법론을 보여줘야 하는 강의에서 위안부에 대한 연구들을 단지 언급한 것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문의 다양성을 내세우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편향적 시각으로 인권 침해적 발언과 역사 왜곡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강의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모독”이라고 반박했다. 한양대 측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고, 절차와 원칙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2016년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 당시 단과대 학장의 구두경고를 받고 나서 이를 수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청암대학, 교수노동조합 출범

    청암대학, 교수노동조합 출범

    사학 비리 여파로 몸살을 겪고 있는 순천 청암대학교 교수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정식 출범했다. 전체 교수 74명중 45명이 참여, 60% 이상이 가입했다. 지난 31일 창립총회를 가진 교수노조는 “대학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대책 강구보다는 먼 산만 바라보는 주변인이었음을 스스로 반성한다”며 “사학재단의 전횡을 막고, 대학 발전과 교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2012년 강명운 전 총장 부임 이후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들간의 불신 반목이 조장돼 끊임없는 소요가 발생되고, 총장의 배임죄로 재정지원금 120억원이 교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강 전 총장 아들인 강병헌 이사장이 직권으로 서형원 총장을 부당면직 시키는 등 대학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분개했다.교수노조는 “사학재단의 전횡을 막기위해 강 전 총장의 학교 개입을 저지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특히 “대학측은 교육부 감사 지적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한다”며 “배임액 6억 5000만원 회수와 부당하게 면직된 서형원 총장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 총장의 면직 처분을 취소하라는 성명서를 낸 청암대학교 이사 3명도 “이사장측의 적폐로 교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노조창립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학교법인은 현 사태를 성찰하고 반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용태 노조위원장은 “대학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같이하고 힘을 모아 모든 장애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순천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전국교수노조 회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행사는 청암대학 3층 복지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교측이 교수노조가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장소 사용을 불허하면서 대학 건물 내 복도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으악” 플라핑 논란 김종규, 페이크파울 공개명단 포함되나

    “으악” 플라핑 논란 김종규, 페이크파울 공개명단 포함되나

    프로농구 ‘연봉킹’ 김종규(27·원주 DB 프로미)가 친정팀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과도한 플라핑(시합 중 선수가 과장된 몸짓으로 쓰러지거나 다친 척을 해 심판의 파울콜을 유도하는 행위)을 선보이며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DB와 LG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DB가 연장 접전 끝에 LG를 89-8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선 LG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36)가 한 경기 최다 41점을 쏟아냈고 4쿼터까지 82-82로 승부를 끝내지 못할 정도로 두 팀 모두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막판 김종규의 플라핑으로 선수도 팬도 씁쓸한 경기가 됐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나왔다. 연장전에서 DB가 87-83으로 앞서가며 흐름을 탔다. LG의 득점 실패로 DB가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종규는 골밑 진입을 시도하다 정희재(30)를 상대로 부딪치며 “악” 소리와 함께 1차 연기를 펼쳤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김종규는 곧바로 조금 더 강도높게 부딪친 후 만세 포즈와 함께 넘어지는 명품 연기(?)를 선보여 기어코 파울을 얻어냈다. 당사자인 정희재가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김종규는 주어진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9-83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중계진들도 “정상적인 몸싸움 과정”이라고 평한 플레이가 파울이 되면서 추격 의지가 꺾인 LG는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KBL은 이번 시즌부터 라운드별로 페이크 파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1차 적발된 선수에겐 경고, 2차 적발부턴 20만원을 시작으로 횟수별로 벌금이 누적된다. KBL 관계자는 “이미 구단에 통보가 돼서 벌금을 내는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김종규의 경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벌어져 아직 페이크 파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음주 공개될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선 선수들이 파울을 당해도 어떻게든 득점을 하려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 팬들을 열광케 한다. 그러나 KBL에선 일부 선수들이 플라핑을 통해 쉽게 점수를 얻어내려고 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 KBL에서 플라핑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이정현(32·전주 KCC 이지스)은 지난 8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정현은 “한 학부모께서 SNS를 통해 ‘KBL을 대표하는 선수인데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고 했던 지적이 따끔했다”면서 자제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연봉킹’이자 ‘국가대표센터’인 김종규에게 책임감이 필요한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군부 관통한 1세대 스타 PD의 비망록

    신군부 관통한 1세대 스타 PD의 비망록

    1980년대 신군부가 3S(Sports, Screen, Sex) 정책으로 국민을 우민화하려던 시절. MBC가 중심이 돼 프로야구단을 창설하고, VTR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포르노 필름이 기승을 부렸다. 자극적인 기사들로 가득 찬 황색 언론도 범람했다.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니 정론은 숨죽이고 가십이 판을 쳤다. 그렇게 엄혹했던 시절에 권력과 맞서며 드라마를 제작해 온 이가 있다. ‘1세대 스타 PD’로 꼽히는 고석만 PD다. 새책 ‘나는 드라마로 시대를 기록했다’는 드라마 ‘수사반장’, ‘제1공화국’, ‘땅’ 등으로 1980~90년대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던 고 PD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천생 연출가다. 밋밋한 자서전은 성에 안 찼던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으로 이끌려는 ‘연출가적 기교’를 책 여기저기 흩뿌려 놓았다. 책은 숱한 억압과 중단의 역사로 점철됐다. 땅 투기를 조명한 드라마 ‘땅’은 첫 회가 방영되자마자 청와대에서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되는 역사를 남겼다. 최초의 정치드라마로 꼽히는 ‘제1공화국’을 만들 때는 국가안전기획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당대 재벌들을 소환했던 ‘야망의 25시’는 “정경유착의 힘” 탓에 조기 종영되는 비운을 겪었다.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 일대기를 담아내려던 시도는 기획 단계에서 좌절되기도 했다. 저자는 당시 방송심의위원회 등에 참여해 권력의 손을 들어줬던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옷깃을 여미는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책이 묵직한 주제의식만 담고 있지는 않다. 지각 버릇이 있었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했던 ‘영원한 수사반장’ 최불암 이야기, 황당한 간계로 갓 데뷔한 탤런트 이미영, 정애리 등과 저자와의 스캔들을 ‘기획’했던 일부 매체의 기자 이야기 등이 맛깔스러운 조미료 노릇을 한다. 저자가 드라마 PD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도 담겼다. 전북 전주의 ‘할리우드 키즈’가 MBC에 입사해 열정을 불사른 시절, 프리랜서 시절과 드라마 PD 이후의 삶 등이 소개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화성 8차, 범행 수법 대담… 100% 연쇄살인범 소행”

    “화성 8차, 범행 수법 대담… 100% 연쇄살인범 소행”

    “범인은 다른 방에서 가족들이 자고 있는데 인기척 없이 범행한 뒤 사망한 피해자의 옷까지 입혀 놨어요. 여럿 살해해 본 사람의 짓으로 보입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한 윤모(52)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법이 무척 대담하다. 이춘재(56)가 연쇄살인 과정에서 피해자를 제압하는 요령을 익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변호사는 이 사건이 이춘재의 범행임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검거 당시 윤씨는 살인 등 동종 전과가 없었다. 누명을 쓰고 투옥한 피해자들의 재심을 도와 온 박 변호사는 “공권력이 범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문해 거짓자백을 이끄는 등 범인이 조작된 사건들을 보면 언뜻 그럴싸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허술함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화성 8차 사건에서도 마찬가지 특징이 보인다”고 했다. 예컨대 윤씨의 자백이 담긴 조서를 보면 윤씨가 쓸 수 없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조서에서 윤씨가 범행 경로를 설명할 때 경찰이 자주 쓰는 표현인 ‘어느 방향에서 어디를 거쳐 갔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면서 “진술 조서의 서류 형식, 구성, 단어 선택, 문장 등을 보면 아무런 개입 없이 본인 스스로 썼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몸이 불편한 윤씨가 하기 어려운 행동도 당시 자백에 담겨 있다. 박 변호사는 “사건 당일 범행 장소인 집 문이 열려 있었는데도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윤씨가 담을 넘어 드나들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방 안에는 문을 열자마자 좌식 책상이 있고 책이 꽂힌 책꽂이가 있었다”면서 “윤씨가 책상을 넘었다면 책이 흐트러졌을 텐데 현장 사진을 보니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슬리퍼를 자주 신었다는 윤씨의 말과 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 자국 간의 불일치를 두고도 박 변호사는 “조작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국가가 윤씨에게 씻을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겨 줬다고 비판했다. 윤씨는 “소아마비로 세 살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살았지만 조금 불편했을 뿐 장애를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다. 수사 당시 경찰이 쪼그려뛰기를 시키는 순간 인생에서 가장 크게 장애를 절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가혹 행위로 허위 자백을 유도한 경찰과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 결과 등 너무 단정적인 감정을 내놓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윤씨를 제대로 변호하지 못한 국선 변호사들도 비판했다. 다만 박 변호사는 “경찰은 과거 선배들의 과오를 들추기 곤란할 수 있는데도 의지를 가지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또 교도소 안 교도관, 교화위원도 윤씨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은 오는 11~15일 사이 윤씨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춘재의 자백이 나온 뒤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윤씨는 오는 4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최면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황당한 조작이 벌어진 나라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도 바로잡히는 나라라는 것을 이번 재심을 통해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30일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실시되는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시민의 복지증진과 서울시 발전을 위해 의원 차원에서 정책을 견인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에는 김혜련 위원장(서초1)의 주재로 오현정 부위원장(광진2), 이영실 의원(중랑1), 이정인 의원(송파5), 김용연 의원(강서4 이상 더불어 민주당)과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참석하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기관인 여성가족정책실과 복지정책실, 시민건강국의 주요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세미나는 전문위원실 소속의 입법조사관들의 발제를 토대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의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주요 현안으로 ① 유사·중복 복지시설 등에 대한 기능 조정 및 체계 개편 필요 ② 키움센터 확충 사업 검토 ③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계획 ④ 서울시 저출산 정책에 대한 반성적 검토 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방향성에 대한 점검 ⑥ 사회서비스원의 쟁점과 과제 ⑦ 장애인 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사업에서 파생된 문제점 ⑧ 서울형유급병가 제도의 집행상 문제점 ⑨ 서울케어로 대표되는 돌봄SOS, 건강돌봄서비스 등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김혜련 위원장은 세미나를 정리하는 총평을 통해 “의회의 견제와 감시권한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서울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정책견인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시 복지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의회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께서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을 의회에 제보하시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서울시의회가 더욱 큰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위원회도 현장의 복지분야 종사자와 일반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라고 위원회 운영 방향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재심 맡은 박준영 변호사 “과오 바로잡는 나라임을 보여줄 것”

    ‘화성 8차 사건’ 재심 맡은 박준영 변호사 “과오 바로잡는 나라임을 보여줄 것”

    “화성 8차 사건은 100% 이춘재가 한 짓입니다. 경찰이 의지를 가지고 수사하는 만큼 과거의 과오를 탓하기보다 함께 잘못된 사건을 바로잡아보려 해요.”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가 화성연쇄살인의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를 위해 나섰다. 이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은 이춘재”라고 확신했다. 또, 국가가 윤씨에게 씻을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겨 줬다고 비판했다. 윤씨는 “소아마비로 세 살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살았지만 조금 불편했을 뿐 장애를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다. 수사 당시 경찰이 쪼그려뛰기를 시키는 순간 인생에서 가장 크게 장애를 절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가혹 행위로 허위자백을 유도한 경찰과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 결과 등 단정적 감정 결과를 내놓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론을 의식해 윤씨를 제대로 변호하지 못한 국선 변호사들도 비판했다.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화성 8차 사건이 100% 이춘재 범행이라고 확신하시는 이유는. “박양은 가족들이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사이 살해됐다. 사람을 여러 번 죽여 본 자가 아니면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본다. 범행 후 박양에 옷을 다시 입혀놓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점도 대담하다. 이춘재는 연쇄살인범이라 가능하지만 윤씨는 동종전과가 없는 사람이다. 또, 진범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의 객관적인 사실이 있다. 이춘재 자백이 이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에 윤씨의 자백 내용은 매우 엉성하게 꾸며졌다. 조금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황당할 정도다.” -윤씨 자백이 꾸며졌다고 보는 정황들은 무엇이 있는가. “윤씨 진술 조서에는 윤씨가 썼다고 보기 어려울 단어들이 쓰여 있다. 예컨대 범행 경로를 설명할 때 ‘어느 방향에서 어디를 거쳐 갔다’고 서술한 것으로 쓰여있다. 하지만 이는 윤씨의 말투가 아니다.” -오히려 경찰이 쓸 만한 말투 같은데. “그렇다. 진술 조서의 서류 형식, 구성, 단어 선택, 문장 등을 보면 아무런 개입 없이 본인 스스로 썼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내가 맡았던 재심 사건들의 공통점도 이와 비슷하다. 자백이 담긴 조서에 오히려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내용들이 담긴다. 겉보기엔 자백이 완벽하게 경찰 조사 결과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면 오히려 그 완벽함 안에 터무니없는 허술함이 발견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때에는 누명을 쓴 15살 소년이 택시 기사의 옆구리와 등, 쇄골 쪽을 찔렀다고 자백했다. 실제 시신에 자상도 그렇게 나왔다. 그런데 옆구리는 기사 분이 병원에 이송됐을 때 의사가 체내에 고인 피를 빼내기 위해 흉관 삽관을 하려고 절개한 것이다. 이렇게 진술만 보면 누구보다 진범 같지만 사실은 커다란 허점이 보이는 게 재심 사건들의 공통점이다.” -화성 8차 사건에도 그런 지점들이 보이나. “윤씨가 사건 발생 후 10개월 뒤 잡히다보니 사건 당시 현장 모습과 관련된 진술과 윤씨의 신체적 상황 등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여럿 있다.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제가 이것을 언론에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아픈 윤씨가 했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윤씨는 사건 당일 범행 장소인 박양 집 문이 열려 있었는데도 담을 넘어 들어갔다가 담을 넘어 나왔다고 자백했다. 또, 피해자의 방은 문을 열자마자 좌식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책이 꽂힌 책꽂이가 있었다. 윤씨가 불편한 다리로 책상을 넘었다면 책이 흐트러졌을 텐데 현장 사진을 보니 그런 게 없었다. 또, 당시에 슬리퍼를 자주 신었다는 윤씨의 말과 달리 현장에는 운동화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것들이 조작된 정황으로 보인다. 윤씨 자백은 오히려 믿을 수 없게 됐다.”-윤씨는 아픈 다리로 어떻게 20년 수감 생활을 했을까. “윤씨가 교도소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모른다. 볼일도 편하게 못 봤다고 한다. 지금은 시설이 잘 갖춰져서 좌변기가 설치돼있지만 수감 초반에는 푸세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 쪼그려 앉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윤씨가 집단생활을 하면서 빨리 일을 봐야하니까 아예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하더라. 그러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생활했다고 한다. 당시에 얼마나 비참함을 느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이런 사람이 어렵게 살아남아 진실과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 사건 재심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재심을 통해 국민들이 생각해볼 만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우선 30년 전의 경찰의 잘못을 토대로 지금 경찰을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경찰은 선배들의 과오를 들추는 게 곤란할 수 있지만 의지를 가지고 수사하고 있다. 윤씨 검거 당시에는 사회가 윤씨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흉악 사건 피의자의 변호나 재판은 여론에 의해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안마다 다르게 판단하면 원칙이 바로 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흉악범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해줘야 윤씨 같은 억울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다음주 재심 청구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분이 승리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윤씨 변호를 위해 나뿐만 아니라 2·4·5·7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변론 경험을 가진 김칠준 변호사와 공대 출신으로서 과학 분야를 담당할 이주희 변호사님이 함께 한다. 이분들과 화성 사건의 의미를 새롭게 얘기하겠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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