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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 빌겠다”…“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용서 빌겠다”…“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이다영‧이재영, 학폭 폭로자 고소 예고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 잡겠다는취지로 소송 준비 과거 학교 폭력(학폭)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폭로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 잡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이날 구단 측과 만나 과거 ‘학폭 피해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 측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명예훼손 등 어떤 혐의로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학폭 폭로가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누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A씨는 “가해자가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했다.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자,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 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다. 피해자 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 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학교폭력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이 있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이 포함돼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이 피해자에게 남긴 말(종합)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이 피해자에게 남긴 말(종합)

    김태현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5일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경찰서 3차 조사를 마치고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태현은 이날 검은색 캡모자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호송줄에 묶인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태현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집앞에 몇번이나 찾아갔느냐” 등 추가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어 “오늘 신상공개됐는데 어떤 입장인가”,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등의 물음에는 묵묵부답했다. ”범행에 필요한 물품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 계획“ 앞서 이날 김태현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외부전문가는 교육자·변호사·언론인· 심리학자·의사·여성범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 인력풀에서 선정했다. 위원회는 김씨의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에 관한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피해자 3명을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경찰은 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언론 노출 시 모자를 씌우는 등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상황에 해당하며, 피의자가 청소년이면 안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세훈 방문 의혹 생태탕집 도박방조로 과징금 6백만원

    오세훈 방문 의혹 생태탕집 도박방조로 과징금 6백만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방문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내곡동 인근 ‘생태탕’ 식당이 업소 내 도박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과징금 60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이 김형동 의원실을 통해 서초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식품접객업소 행정처분’ 자료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 형사과는 2011년 5월 16일 서초구청에 생태탕집 A식당에 대한 ‘행정처분 업소 통보’를 했다. 위반 내용은 ‘업소 내 도박방조’로 식당에서 벌어진 도박판을 말리지 않고 방조한 사실을 경찰이 파악하고 이를 구청에 알린 것이다. 서초구청은 경찰 통보를 받은 뒤 관련 절차를 밟아 그해 5월 30일 영업정지 2개월에 갈음하는 과징금 1200만원을 부과했다. 서초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범죄혐의는 충분하지만 A식당 업주의 기존 전과 여부, 반성 정도 등을 판단해 재판에는 넘기지 않은 것이다. 서초구청은 행정처분에 기소유예 또는 선고유예가 내려질 경우 과징금 등의 처분을 2분의 1범위에서 경감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과징금을 12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A식당은 낮춰진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에 같은 해 7월 서초구청은 업주에게 과징금 납부 독촉 고지서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식당 주인 B씨와 그의 아들 C씨는 언론을 통해 2005년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치고 해당 식당에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오 후보가 식당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여권에서 주장하는 오 후보의 측량 현장 방문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C씨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방문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한차례 연기 끝에 회견을 취소했다. 대신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오 후보의 식당 방문을 재차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경호대책을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영선 SOS 거부한 정의당에 정청래 “우리가 어떻게든 잘 해볼테니…”

    박영선 SOS 거부한 정의당에 정청래 “우리가 어떻게든 잘 해볼테니…”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도와달라는 제의를 거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여 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박 후보께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고,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 없는 것”이냐며 “무엇보다 정의당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이익동맹에만 치중한 나머지 신뢰를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박원석 사무총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그래도 조금은 덜 후안무치 하다는 비교우위, 차악론을 말씀하시는 듯한데 그런 비교에 이제 시민은 신물이 난다”고 쏘아붙였다. 또 “조국이나 추미애, 임종석 같은 분이 조금 자중하고 이 기간만이라도 셧더마우스(shut the mouth·입 닫아라)했더라면 선거 상황이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의 SOS 요구를 정의당이 매몰차게 거절하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잘 알겠습니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과 그래도 민주당에 애정어린 국민들과 힘을 합쳐 한번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며 “우리가 어떻게든 잘 해볼테니…”라며 이하 말을 생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주택 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의당, ‘헬프 요청’ 박영선에 “염치 있어야”

    정의당, ‘헬프 요청’ 박영선에 “염치 있어야”

    여영국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실효성 무력화시킨 당사자”강민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달라”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에 확실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여 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어제 박 후보가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김미숙, 이용관 두 분과 함께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에는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라면서 “정의당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촛불정부라 자칭하면서도 개혁은커녕 기득권 이익동맹에만 치중한 나머지 신뢰를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강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4·7 보궐선거는 거대양당의 거대 실망과 거대 절망이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차라리 양당 모두 ‘중대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궐선거가 왜 발생했습니까”라면서 “선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성찰은 사라져버리고, ‘생태탕 선거’, ‘내로남불 선거’, ‘토건경쟁 선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판국에 정의당에 도와달라는 손짓을 하는 건 도를 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갖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박 후보의 청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기가 데이터와 청년주택과 교통비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다”며 “깊은 배신감을 느꼈는데, 부랴부랴 내놓은 정책에 청년들의 마음이 움직일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정의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반사이익’을 받아 일부 지지를 받지만 청년의 삶에 관심이라도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자기 일 아니라며 외면하고, 청년단체들의 질의서에는 ‘답정너 거부한다’며 답변을 거절했다”면서 “지금 받고 있는 일부 청년세대의 지지는, 순전히 여당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 덕분에 얻게 된 운 좋은 반사이익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쿼트기구 오래 쓴다” 말다툼 중 폭행한 40대 벌금형

    “스쿼트기구 오래 쓴다” 말다툼 중 폭행한 40대 벌금형

    헬스장에서 스쿼트 기구를 오래 쓰는 문제로 20대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40대 남성이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3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스쿼트 운동기구를 오래 사용하는 문제로 B(24)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B씨의 머리채와 목을 잡고 끌고 다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빈정대며 반말을 해 화가 났다”면서 “B씨의 목을 잡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법원은 지난해 9월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A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약식명령은 재판 없이 벌금·과태료 등 처분을 하는 절차다. 이에 불복할 경우 당사자는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박 판사는 사건이 발생한 헬스장 폐쇄회로(CC)TV 동영상, B씨의 상해사진, A씨의 법정진술 등을 토대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박 판사는 “A씨는 동종범행으로 벌금형을 네 차례 받았다”면서 “A씨는 B씨와의 합의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A씨는 이 사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기는 하다”면서 “B씨가 입은 상해 정도, A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볼 때 약식명령에서 정한 벌금액이 과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백신 불안과 배신혐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백신 불안과 배신혐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기 자동차 에어백들이 있다. 에어백A는 자동차 충돌 사고 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사망하는 확률이 2%다. 에어백B는 같은 형태의 사망 확률 1%에 에어백이 이유 없이 터져 사망하는 사고율이 0.02%이다. 어떤 에어백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대학생 대다수는 에어백A를 선택했다. 그런데 A는 2%의 사망 사고, B는 1.02% 사망 사고이니 소비자는 에어백B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배신혐오(betrayal averion). 거쇼프와 콜러 교수는 이런 비합리성을 배신혐오로 설명했다.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도리어 제품을 통해 예방하려 했던 피해를 준다면 소비자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 감정은 강한 혐오다. 화재를 알려서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게 목적인 화재경보기가 누전으로 불이 나서 사람을 죽게 했다면 배신혐오가 격화될 것이다. 백신은 배신혐오와 관련이 깊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신종플루(H1N1 인플루엔자A) 백신을 맞는 모습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어린이가 이 백신을 맞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 부모가 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배신혐오로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냈고, 미국 질병 관리에 큰 문제가 됐다(힐리, 2009). 코로나 백신 부작용 우려는 배신혐오와 맞닿아 있다. 배신혐오는 선택오류를 일으킨다. 이는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을 하지 않고, 행동 자체를 회피하게 한다. 백신 접종 거부도 선택오류에 의한 행동 회피이며, 회피를 위해 가짜뉴스에 심취하게 한다. 기차가 달려오고 있다. 기차 선로에 다섯 사람이 묶여 있다. 다행히 선로전환기를 당기면 기차가 달리는 방향을 바꿔 살릴 수 있다. 지금 당신 바로 앞에 선로전환기가 있고, 그들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리 해피엔딩이던가. 그 전환기를 당기면 기차가 우회하게 돼 다른 선로에 있는 한 사람이 죽게 된다. 당신은 당장 선로전환기를 당길 것인가? 윤리 딜레마인 이 ‘트롤리 딜레마’는 주체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과 방치해 피해를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경중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선로전환기를 당기지 않으면 방치로 인해 다섯 명이 죽겠지만, 당긴다면 내가 직접 누군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배신혐오는 트롤리 딜레마에 근거한다. 백신이 효과가 없어서 코로나에 걸린다면 백신 만든 기업을 욕하겠지만, 백신이 코로나를 발병시키는 원인이 된다면 백신 자체를 거부한다. 배신혐오를 줄이기 위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 굳이 정보를 감추거나 왜곡하지 않고, 명확하게 백신 부작용과 백신 회피에 대한 피해를 비교 제시하는 것이 좋다. 감정적 호소보다는 그래프와 수치로 차이를 보여 줘 합리적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듯이 공익을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의무감 강조는 설득력이 없다. 그보다는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력 형성이 가져오는 긍정적 미래를 보여 주고, 거기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생생히 제시하는 게 좋다. 자신이나 감정이입이 큰 가족 혹은 절친이 아닌 타인을 위해 선택을 하도록 할 때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나에게 ‘부모가 아닌 동료 교수들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하겠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니 의료진이 환자를 자신이나 가족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이 경우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배신혐오는 백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배신혐오를 앓고 있다. 정부가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해서 ‘벼락거지’가 양산되고 젊음이 미래를 뺏겼다면 욕은 하겠지만 한 번 더 믿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줄줄이 터지는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자행한 법적으론 정당하나 윤리·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들까지.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배신혐오를 앓고 있다. 배신혐오로 진보가 부정되고 회피된다면 이 정권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뼛속 깊은 반성과 초심이 필요하다.
  • 반려견 때려죽인 20대 벌금형… 동물학대 또 솜방망이 처벌

    반려견 때려죽인 20대 벌금형… 동물학대 또 솜방망이 처벌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학대하는 경우가 늘지만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에 그친다. 인천지방법원 형사5단독은 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7일 오전 2시쯤 인천 중구 한 모텔에서 애완견 ‘포메라니안’을 벽에 던지고 여러 차례 때려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내가 애완견에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리자 화가 나 포메라니안을 2∼3차례 때렸고 자신도 손가락을 물리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을 사용해 애완견을 죽게 했다”면서도 “반성하고 있으며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동물학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학대 검찰 처분은 2016년 339건, 2017년 509건, 2018년 601건, 2019년 1070건, 지난해 10월 현재 879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국회는 지난 2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수준이던 처벌 수위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인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서국화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대표는 “더 엄한 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늘어나 동물학대가 중범죄라는 인식이 사획에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영선 “명함 드리자 ‘1번 찍었다’ 조그맣게 얘기하셔”

    박영선 “명함 드리자 ‘1번 찍었다’ 조그맣게 얘기하셔”

    “‘샤이진보’ 분명 있다…결집 시작여론조사 전화 받지 않았을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4일 인터넷 언론 간담회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여러 가지 많이 부족했지만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기호 1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결집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제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1번 찍었다’고 조그맣게 이야기하신다”며 “여론조사상에서 샤이 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걸었던 기대에 비해 민주당이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거짓말하고 시장에 당선되는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선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앞서 진성준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대 결심’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사전에 저와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 후보 측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얘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중대 결심이 박 후보의 사퇴 결심 아니냐’는 질문에는 “농담 아닌가”라며 “그런 이야기를 할 가치가 있느냐. 제가 왜 사퇴하나”라고 반문했다.이낙연 “부동산 문제 회초리 많이 아프다” 반성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 도봉산입구에서 박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민주당은 약한 사람 편을 조금 더 많이 든다. 민주당 시장이 나오면 서울시정도 약한 곳, 어려운 분들에게 먼저 마음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에는 큰 정당 두 개가 있다. 어느 쪽은 센 사람들 편을 많이 든다”고 했다. 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하며 “이 시기이기 때문에 지도자의 도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떳떳해야 하고 그 일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문제 없는 지도자를 고르기를 원한다면 역시 박영선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장처럼 높은 책임을 가진 양반을 거짓말해도 좋은 사람 뽑아놓는다면 앞으로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시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셨을지 말씀을 안 해도 잘 안다.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분이 주시는 회초리가 많이 아프다”고 반성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애완견 잔인하게 죽인 20대 벌금형…또 솜방망이

    애완견 잔인하게 죽인 20대 벌금형…또 솜방망이

    지난 달 12일 부터 3년 이하 징역에 처할수 있도록 강화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인천지방법원 형사5단독은 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해 6월 7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중구 한 모텔에서 애완견인 ‘포메라니안’을 벽에 던지고 주먹으로 배를 여러차례 세게 때려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내가 애완견으로부터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리자 화가 나 포메라니안의 등을 2∼3차례 때렸다. 이후 A씨는 자신도 손가락을 물리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을 사용해 애완견을 죽게 했다”며 “비난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국회는 반려동물 학대가 증가하고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2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고 바뀐 법률은 지난 달 12일 부터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수준이던 처벌 수위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아졌다. 동물학대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 추세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학대 검찰 처분은 2016년 339건, 2017년 509건, 2018년 601건, 2019년 1070건, 지난해 10월말 현재 879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검찰 처분을 받은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51.2%)은 불기소 처분됐고, 정식 재판이 아닌 약식명령을 받은 사람은 1081명(31.8%)에 달했다. 정식 재판으로 넘겨진 93명(2.8%) 중 구속기소는 단 2명(0.1%)에 불과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이디 만 개 만들어 쇼핑몰 적립금 3600만원 챙긴 30대 집유

    아이디 만 개 만들어 쇼핑몰 적립금 3600만원 챙긴 30대 집유

    다른 사람의 아이핀(I-PIN)을 구입해 쇼핑몰 사이트 회원으로 무더기 가입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 대 적립금을 챙긴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4일 밝혔다. 아이핀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 본인 인증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식별번호를 말한다. A씨는 2018년 5월 불법판매 업자로부터 구매한 다른 사람의 아이핀으로 인증 절차를 거쳐 B쇼핑몰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규가입 혜택으로 4000원의 적립금을 받았다. 그는 이같은 수법으로 작년 2월까지 B쇼핑몰에 신규 아이디 1만930개를 만들어 가입하고 360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모바일 쿠폰 등으로 받은 적립금을 커피값 결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해 피해 회사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나름대로 반성하며 또 다시 범행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에 한 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손가락 물어서…” 20대男, 맨손으로 강아지 때려 죽였다

    “손가락 물어서…” 20대男, 맨손으로 강아지 때려 죽였다

    “비난 가능성 상당해”…벌금 300만원 선고 손가락을 물었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벽에 던지고 마구 때려 잔인하게 죽인 2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오범석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7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중구 한 모텔에서 강아지 ‘포메라니안’을 집어 들어 벽에 던지고 주먹으로 배를 여러 차례 세게 때려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아내가 강아지로부터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리자 화가 나 포메라니안의 등을 2~3차례 때렸고, 이후 자신도 손가락을 물리자 격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판사는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을 행사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안으로 비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다만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샤이진보냐 정권분노냐…높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내가 유리”

    샤이진보냐 정권분노냐…높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내가 유리”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3일 20%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 유불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지방선거보다 높은 수준의 사전투표율 전망에 여야는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누적 기준)이 16.82%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선거는 17.72%를, 부산시장 선거는 15.86%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0년 21대 총선의 같은 시간 기준 투표율은 21.95%였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선 각각 21.22%, 16.28%였다. 민주당 “‘샤이진보’, 정부·여당에 힘 실어주러 나와”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던 ‘샤이 진보’가 투표소에 나왔다고 자평했다. 줄곧 정권심판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던 여론조사에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에 한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해석이다. 실제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간접적으로 조사한 결과 여권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사전투표 첫날인 2일 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채널 ‘박영선TV’ 생중계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이날 친민주당 유튜버 6명과 함께 진행한 ‘긴급토론회 - 서울을 구하자’ 생방송에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행정관을 지냈던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투표참관인들이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보는데,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면서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보니 ‘민주당이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도 다른 출연자가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묻자 “(유세현장을 보면) 그런 게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박시영 대표의 해당 발언을 놓고 ‘비밀투표의 원칙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3일 오전 성북구 공공청년주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적인 관측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2030, 정권에 분노…민주당 조직표 무력화”반면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2030 세대가 문재인 정부 하에서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판세가 이미 정권심판으로 기울었다며 성난 민심 앞에 민주당의 조직표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배준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위선, 반성 없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려는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영선 “吳, 시대 역행 후보”...오세훈 “부동산 정책, 뭘 반성한 거냐”

    박영선 “吳, 시대 역행 후보”...오세훈 “부동산 정책, 뭘 반성한 거냐”

    4·7 재보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유세가 이어졌다. 박영선 “오세훈, 시대 역행하는 후보”“사회적경제 분야, 코로나 이후 확대 가능 분야” 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시대에 역행하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종로구 캠프에서 사회적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사회적경제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확대될 수 있는 분야인데 오 후보가 (지원제도를) 없애겠다고 해서 놀랐다”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퇴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낡은 행정의 사고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너무 걱정 말라. 시대 흐름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받은 건의 가운데 ‘시민 정원사’ 아이디어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수직정원’ 구상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제가 수직정원을 만들면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며 “관리 문제 때문에 실패한다고 하는데, 시민 정원사를 통해 산소 배출이 많은 건강한 도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與 부동산 정책 사과에 “뭘 반성한 거냐”“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나라의 죄인이냐”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관련 사과에 대해 “대체 뭘 반성한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 후보는 강남구 수서역 유세에서 민주당이 임대차 3법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잘못한다고 해서 뭘 바꾸는 줄 알았는데, 청와대 수석(정책실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입니까”라며 “그분들이 집값 올려달라고 해서 올렸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 유세에서 그는 연세대 의대 재학생 등으로 신분을 밝힌 20대 청년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1∼2년 전만 해도 댁의 자제, 손자·손녀와 어느 당을 지지할지 토론했어야 했다”며 “우리 당이 이렇게 젊은이들의 지지 연설을 듣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나.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전투표 오세훈 “민주당 중대결심에 특별히 관심없어”

    사전투표 오세훈 “민주당 중대결심에 특별히 관심없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서울 광진구 자양3동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뒤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전날인 2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오 후보는 공언한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사퇴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진 본부장은 ‘중대한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그 부분(민주당의 ‘중대결심’)에 대해서도 저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오 후보는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소에 온 것이 처가와 관련한 내곡동 의혹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민주당의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지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를 통해 앞으로 잘 가도록 경고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많은 서울시 유권자 분들이 토요일 휴일을 맞아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사전투표를 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7일 본투표일에 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전날 시작된 이번 선거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한편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민주당에 “혹시 지금 사퇴 카드 만지작 거리고 있나? 늦었다. 비웃음만 더 산다. 지금 사퇴하면 반성으로 보이겠나. 깽판으로 보이지”라며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대선은 가망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를 감시해서”…친부 살해 30대에 무기징역 구형

    “나를 감시해서”…친부 살해 30대에 무기징역 구형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모(32)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알지 못하고 살해 의도가 없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박씨는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집에서 흉기와 둔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경북 포항에서 붙잡혔다. 그는 평소 아버지가 국가기관의 사주를 받아 자신을 몰래카메라로 감시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측은 “사건 발생 무렵 피고인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고 범행을 단정할만한 증거도 부족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피고인이 조현병 치료를 받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선고 재판은 이달 16일 열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가 끝나도 약속은 지켜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선거가 끝나도 약속은 지켜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다음주 수요일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결과를 보면 내년 3월 9일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래서 1년짜리 시장을 뽑는 선거인데도 여야 모두 필사적이다. 판세는 일단 야당이 우세한 걸로 나온다. 여론조사가 그렇다. 두 곳 모두 제1야당 후보가 많이 앞서 있다.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에게 3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있다. 물론 다 믿을 건 못 된다. 여론조사는 번번이 빗나간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랬다. 당시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20% 포인트가량 한명숙 후보를 앞섰다. 오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오 후보가 47.4%, 한 후보가 46.8%를 얻었다. 불과 0.6% 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다. 2016년 4·13 총선 때도 마찬가지다. 종로에 출마했던 오 후보는 정세균 후보를 선거 20일 전 여론조사 때 17.3% 포인트나 앞섰다. 역시 오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정세균 52.6%, 오세훈 39.7%. 거꾸로 정 후보가 무려 12.9% 포인트를 이겼다. 이번에도 투표율, ‘샤이 민주당’이 얼마나 될지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선거는 결국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다만 이전 선거와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여당은 대형 악재인 ‘부동산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투기가 여권을 한 방에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안 그래도 어려운 형국인데, 이어서 터진 ‘김상조 파문’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권의 도덕성까지 뒤흔드는 피니시블로(결정타)가 됐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셋값 인상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이 시행되기 불과 이틀 전인 작년 7월 29일 자기 소유의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14.1%(1억 2000만원)나 올린 사실은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남들한테는 5% 넘게 전셋값을 올리지 말라고 강요해 놓고 정작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기 주머니만 채운 건 염치없는 행동이다. 더구나 전셋값을 올린 이유에 대해 자기도 2억원 넘게 전세보증금을 올려 줘야 해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김 전 실장은 예금만 14억원 넘게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이 해명조차 믿기 어렵게 됐다. 웬만한 흠결로는 좀처럼 문책 인사를 하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김 전 실장을 전격 경질했지만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진정성과 신뢰는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분노를 넘어 한쪽에선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거쳐간 주요 참모가 하나같이 부동산 문제로 사달을 일으켜서다. 25억 재개발상가에 올인한 김의겸 전 대변인, ‘똘똘한 한 채’를 택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직(職)보다 집’을 택한 김조원 전 정무수석 등이 다 부동산 문제로 ‘사고’를 쳤다. 부동산 민심이 정권 심판 쪽으로 급격히 쏠리자 여권은 일제히 ‘반성 모드’로 돌아섰다. 동시에 거의 매일 새로운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급조해 쏟아내고 있다. 4급 이상 공무원만 하던 부동산 등록을 9급 이상 모든 공무원에게 적용하고 부동산 투기로 얻은 수익은 소급 적용해 몰수하겠다는 내용 등이지만 위헌 소지도 크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까지 번번이 실패했던 25번의 기존 부동산 대책을 180도 뒤집는 방안도 잇따라 꺼내 들었다. 지금껏 꾹꾹 눌러 왔던 대출 규제를 서민 실수요자에게는 풀어 주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부동산 공시지가 현실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여론이 일자 인상률 조정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 재건축도 지금까지와 달리 민간 참여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약속한 대로 실현된다면 부동산 정책 기조의 전면적인 전환이다.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만시지탄이다. 부동산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난 4년간 내내 귀를 막고 있다가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뒤늦게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선거용 약속이라 선거 후에도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작년 4월 총선 때 체험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시 총선 전에 1주택자 종부세 완화를 약속했지만 총선이 끝난 뒤 흐지부지 없던 일이 됐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식언(食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선거에 이기든 지든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11개월 뒤가 대선이다.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존재하는 차별에 무감한 사회/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존재하는 차별에 무감한 사회/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지난 3월 7일 영국의 왕세손비가 왕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폭로를 해서 영국 사회는 그야말로 끓어올랐다.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와 결혼한 미국인 배우 메건 매클 얘기다.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매우 심각한 상태인데도 사회가 온통 이 문제에만 쏠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몇 년 전 결혼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잘나가는 할리우드 스타와 왕자의 결합으로 화려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던 영국인들이 많았다. 게다가 메건은 흑인으로 분류된다(어머니가 흑인이다). ‘흑인 공주’를 왕실에 받아들이는 사회라니 스스로 매우 ‘쿨’한 느낌까지 가졌던 것이다. 그런데 메건이 왕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전통을 따르지 않더니 결국은 왕실 가족과 연을 끊고 영국을 떠나 버렸다. 그러고는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상황 전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던 영국인들로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영국 왕실은 이 폭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왕세손 부부가 제기한 왕실 내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지만 가족 내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비공개 해결을 택했으나 왕실 내에 차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부터 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 며칠 후인 12일 저녁 런던 시내에서 친구를 만난 후 걸어서 귀가하다가 실종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범인은 뜻밖에도 경찰이었다. 그것도 특수업무를 담당하는 무장경찰. 피해자인 세라 에버라드는 백인 중산층 가정 출신의 30대 초반 직장 여성이었다. 실종 당시 걷고 있던 곳은 위험한 지역이 아니었고, 지나치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다. 이 사건은 특히 여성들의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는데, 피해자가 누구나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었던 데다 대개의 여성이 혼자 길을 걸을 때 위험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인 내무부 장관조차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우니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식당, 카페나 술집 등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허용되는 외부 활동이라고는 걷거나 뛰는 것뿐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도 어느 곳도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영국인들은 사실 인종차별에 대해 심각하게는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즉 인종차별이란 미국에서나 극심하게 행해지는 것이지 영국에서는 인종차별이 없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라고 보는 것. 그런데 심지어 왕실에서 그것도 왕세손비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것이다. 여성차별에 대해서라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국가의 수장도 여왕이고, 직전 총리도 여성이며 장관은 물론 주요국 대사로 여성을 임명하는 나라다. 직장 등에서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길거리에서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사회를 차별적이지 않다고 부르기는 어렵다.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사회 내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차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같이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거나,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경우가 더 문제다. 차별이 전혀 없는 사회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차별이 일상적으로 벌어짐에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차별에 대체로 무감한 사회다. 무슨 언행이 차별인지 의식하지 못하고 차별이 없다는 주장을 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종류의 차별은 외국 언론에서도 다뤄진다. 한국 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고 관심과 기대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 정도 되는 사회’에서 차별이 벌어진다는 사실은 오히려 충격적이고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시점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양대 정당 후보가 차별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다는 것, 이후 반성이나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별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꽤나 우려스럽다.
  •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과거의 인텔이 돌아왔다. 인텔의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로 전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겠다. 인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겔싱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생산 공장 두 개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2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시작하고 향후 7나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인텔의 이날 발표에 미 바이든 행정부와 애리조나주에서도 인텔의 공장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인텔의 컴백’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하고 기술 경쟁력이 뒤처졌던 회사(인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美 정부도 적극 지원… ‘반도체 굴기’ 기대감 인텔의 발표는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의 자존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해 마스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미국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는 제조업도 미국이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고 ‘룰’을 만들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5G’,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다르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위너’를 선택하는 아시아식 성공 방식을 미국이 따라하는 정책 전환의 의미도 있었다. ‘반도체 굴기’는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최강국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미국의 반도체 굴기는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전통 반도체 업체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하고 속속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 업체 안나푸르나랩스 팀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칭용 칩을 개발 중이다. 자체 네트워킹 칩을 활용해 아마존 클라우드(AWS) 서비스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 칩 공급원인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보도의 파장은 커서 경쟁사 브로드컴 주가가 3.48% 하락했을 정도였다.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함에 따라 아마존,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칩 개발 및 통합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자체 개발을 통해 ‘빅테크 세미컴’(BigTech Semiconductor company)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빅테크 기업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각사의 핵심 서비스 및 제품을 개선하는 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의 스케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M1 칩이 대표 사례다. 애플은 M1 칩으로 기존 인텔칩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맥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와 칩을 동시에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외관이나 기구 설계, 방열 처리, 전력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하며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었다. 또 제품 출시 시기, 가격에 강력한 통제권을 가지게 됐다. 과거엔 기존 반도체 업체(인텔 등) 신제품 출시에 의존, 신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쳤다. 이제는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단일 이익 구조로 제품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M1 칩 개발 애플, 뮌헨 반도체 연구소 개설 계획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2년 독일 뮌헨에 대규모 반도체 설계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뮌헨 반도체 연구소는 AP, 5G 모뎀칩, 차세대 무선 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M1 칩 외에도 5G 모뎀칩과 데스크톱 고성능 프로세서도 독자적으로 설계해 사용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모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옮겨 갔다. 구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코드명 ‘화이트채플’)를 개발 중이며, MS 역시 최근 자체 서버와 서피스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위해 자체 칩을 설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칩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성능을 높이려면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처리 속도를 높이며 전력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칩 자체 설계를 결정했다. 둘째, ARM 기반(아키텍처)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져 반도체 제조의 민주화가 됐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 모두 ARM 코어를 활용해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 기업에 맞는 제품을 최적화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설계된 칩은 TSMC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이 사업에 인텔이 뛰어들었다). ARM의 아키텍처도 한 단계 발전,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방식이 됐다. 실제 ARM은 지난달 31일 기기 성능을 30%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Armv9)를 발표, 성능을 10년 만에 크게 높였다. ARM 측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약 3000억개의 칩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신호 처리 성능과 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성능을 30%가량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키텍처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율주행차, VR 헤드셋,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스마트 공장, 스마트 냉장고 등의 개발에도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이 더 광범위하게 내장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이 설계를 직접 해 생산하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최소 연말까지 지속 셋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PC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AP, 모뎁칩, RF) 등의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데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타사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설계에 따른 자체 생산으로 수요에 맞게 제때 공급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테크 산업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 데 이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거대한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 더밀크 대표 ■ 용어 클릭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 및 공급하는 사업.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과 비슷한 개념. ●모바일 AP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PC의 CPU에 해당. ●아키텍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한 칩 제조의 기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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