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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지연장술 받고 ‘범죄의 왕’ 꿈꾼 조주빈[사건파일]

    사지연장술 받고 ‘범죄의 왕’ 꿈꾼 조주빈[사건파일]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27).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여성 피해자 수십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하고,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개설해 성착취물을 판매·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징역 42년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확정했다. 조주빈은 아버지를 통해 블로그를 운영해 논란이 됐다. 여론 때문에 수사와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중형을 받았다는 주장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이 사건은 여론에 의해 공소되고 판결받은 여론 재판”이라며 “법이 아닌 여론과 세월에게 죄를 온전히 판단받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언론 앞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을 땐 미안한 기색은커녕 유명인사 이름을 나열하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재판부 제출용으로만 지난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동안 112편의 반성문과 17편의 호소문을 냈을 뿐이었다. 사지연장술 회복 중 범행 결심 심한 외모 콤플렉스와 인정 욕구를 내면에 숨기고 있었던 조주빈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 164cm였던 키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임플란트 비용으로 ‘사지연장술’을 감행했다. 조금씩 다리를 늘려 키가 커지도록 하는 이 수술은 부작용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통증도 심하지만 조주빈은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대에 올랐다. 조주빈은 10개월에 달하는 수술 회복 기간 중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접하고, 첫 범죄를 저지를 결심을 했다. 과거 보이스피싱과 마약 사범 검거에 도움을 주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던 조주빈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기간 동안 SNS를 통해 총기와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997건이나 올린 뒤, 12명을 유인 866만원을 편취했다. 이때 N번방을 접하게 된 조주빈은 앞서 12명을 유인한 방법들을 토대로 불법 영상물을 텔레그램에 올려서 돈을 벌 생각을 했다.피해자 ‘노예’라고 부른 악랄함 조주빈은 여성 피해자들의 신분증과 통장 등 획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도록 협박했다. 조주빈은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착취 영상물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게 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노예는 말도 안 되게 폭력적인 단어”라며 “실제로 채팅방 참여자들에겐 ‘이 노예는 약점이 잡혔으니 절대 신고하지 못한다, 얼마든지 당신의 성적 환상을 쏟아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조주빈의 악랄함을 설명했다. 아울러 “법정에서 조주빈은 그 포즈에 대해 ‘저의 피해자임을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통제하며 우월 의식을 느꼈고, 자신의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주빈이 피해자를 ‘돈’ 또는 ‘물건’으로만 생각했다는 증거는 ‘노예 인증’뿐이 아니었다. 조주빈은 피해자의 신상이 기록된 ‘대백과사전’이란 자료를 만들어 여성을 상품처럼 묘사하고 조롱했다. “배우 주진모 카톡 유출했다” 거짓말 조주빈은 배우 주진모의 카카오톡 유출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주장했다.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유명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주진모가 돈을 주지 않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길래 문자 자료를 깠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아무 연관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조주빈의 평소 행적을 보면 허풍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주빈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김웅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주빈은 ‘허풍전’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소설 속에서 자신을 40대 후반으로 설정하고, 범죄의 왕으로 묘사했다. 전문가들은 조주빈의 행위가 “나는 유명인들과 동급이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려는 왜곡된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의식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주빈의 태도는 남 탓으로 돌려 범행을 회피하려고 하는 심리와 자기 과시적 성격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만취 상태서 사망사고 낸 벤츠 운전자, 2심서 감형

    만취 상태서 사망사고 낸 벤츠 운전자, 2심서 감형

    1심 징역 7년, 2심 징역 3년 6월“유족과 합의, 공소장 변경 고려”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일용직 노동자를 숨지게 한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허일승)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7년보다 형량이 절반 줄었다. 재판부는 “여러 차례 솔직한 감정을 담아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유족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표현해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윤창호법 위헌 결정에 따라) 공소장 변경이 이뤄져 처벌 범위가 달라진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4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시속 148㎞로 운전하다 도로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씨는 지난 3월 결심 공판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면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죽는 날까지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 “반성문 쓰고 100만원 합의금”…이은해·조현수가 고소한 악플 뭐였길래

    “반성문 쓰고 100만원 합의금”…이은해·조현수가 고소한 악플 뭐였길래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구속되면서 과거 이들에 대한 비난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고소당한 네티즌들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고소를 대리했던 변호사는 “도피 자금을 마련해 준 것 같아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합의금을 일부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JTBC에 따르면, 조씨는 “범인이라는 전제로 자신을 모욕하는 글을 온라인에 썼다”며 네티즌 106명을 명예훼손 혹은 모욕죄로 고소했다. 조현수에 고소 당했던 A씨는 “‘관련인들 계좌를 다 한번 추적해봐야 한다’고 글을 쓰고 마지막에 ‘이 XX들아 지옥에나 가라’라고 썼는데 모욕(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씨에게 ‘죄송하다, 사죄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쓰고 100만원의 합의금을 냈다. 이후 조씨는 고소를 취하했다. 고소가 취하되지 않아 수사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 이 가운데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벌금형으로 전과 기록이 남은 경우도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면 조씨가 유죄를 확정받을 경우 재심 청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조씨의 고소 대리인이었던 변호사는 합의한 사람들 일부에게 직접 합의금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 JTBC에 “도피자금을 마련해준 셈이 됐다는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꼈다. 사비로 (일부에게) 합의금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 “띵동, 계세요?” 중년부부 살해한 최연소 사형수 [사건파일]

    “띵동, 계세요?” 중년부부 살해한 최연소 사형수 [사건파일]

    지난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6)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태현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과, 여성의 여동생,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했다. 관계 단절을 받아들이지 않고 분노해서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김태현은 만남 거부 후 앙심을 품고, 스토킹을 하다 치밀하게 살해를 계획하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까지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2014년 ‘대구 중년 부부 살인사건’ 범인 장재진(32)을 떠올리게 한다. 김태현과 장재진은 각각 택배기사와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피해자의 집에 침입했고, 범행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렸다. 2014년 5월 20일 오전 9시 20분. 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그 아파트 화단에 19세 여성 A씨가 추락해 있는 걸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병원으로 가던 구급차에서 “빨리 우리 집으로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집에 들어가자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상태였다. 이웃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CCTV를 확인한 결과, 장재진이 엘리베이터 안에 공구통을 들고 서 있는 장면, A씨의 추락 직후 피 묻은 수건으로 손을 감싸고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그리고 인근 거주지 빌라에서 장재진이 붙잡혔다. 후임병 폭행 전과…여성도 때렸다 경북의 한 대학에 다니던 장재진은 동아리 총연합회 회장을 하며, 피해자 A씨와 2014년 2월부터 두 달 남짓 교제했다. 장재진은 주변에 A씨에 대한 험담을 한 뒤, A씨가 항의하자 뺨을 때려 폭행하고 결별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장재진은 결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A씨의 주변을 계속 배회했다. 학교에서 A씨를 발견하고 뺨을 15번 때리고 발로 차서 쓰러뜨리고 밟고, 자취방으로 끌고 가 또다시 때려 상해를 입혔다. 학교에 소문이 나자, 피해자 A씨의 부모가 장재진의 부모에게 항의했고, 장재진은 휴학을 권유받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후 장재진은 A씨에게 따졌고, 본가로 돌아오라는 부모의 말도 무시하고 A씨의 부모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 임원 경력으로 대학에 진학했던 장재진은 폭행 소문으로 동아리 회장직에서 내려오는 등 위신이 손상되자 앙심을 품었다. 장재진의 폭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에도 후임병을 폭행해서 입건돼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한 번 받았고, 그 이후에도 후임병 가혹행위와 폭행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배관수리공으로 위장…밀가루까지 구입 살해 계획은 끔찍했다. 장재진은 살해 도구를 차례로 준비하고, 피가 흐를 때 더 이상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밀가루 한 포대도 구입했다. 자신이 다치면 치료에 사용할 소독약과 붕대까지 샀다. 장재진의 연두색 수첩에는 A씨의 아파트 주민 호수를 쭉 적어놓고 다른 집 주민들의 가짜 사인과 “띵동, 계세요?”라는 대사까지 적혀 있었다. 아파트 전체가 배관수리 중이라며 A씨의 집에 침입하기 위해서였다. 장재진은 배관수리 하러 왔다고 속이고, 화장실 문을 잠근 다음 칼과 망치로 끔찍하게 살해했다. 사체에는 예기에 의한 손상 7곳, 망치 관련 손상이 8곳 있었고, 장재진 본인도 손에 8주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었다. 목발을 짚은 채 도망가던 A씨의 아버지까지 쫓아가서 현관 앞에서 망치로 머리를 여러 번 내리쳤다. 아버지의 경우 곧바로 사망하지 않았음에도 이불로 덮고 방치해서 결국 사망하게 만들었다. 장재진은 약과 붕대로 피나는 손을 치료한 다음 어머니 전화기로 마치 어머니인 것처럼 가장해 A씨에게 “성년의 날 선물을 준비했으니 빨리 오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장재진은 A씨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자, 복수하러 왔다며 동아리 사람도 다 죽이겠다고 했다. A씨가 어머니의 시신을 보고 소리를 지르자 조용히 하라며 전신을 때렸다. A씨는 장재진을 피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고, 정신적인 충격은 심각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여러 사건을 봤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대사와 소품까지 준비하는 범죄자는 드물다. 변수를 대비해 당황하지 않으려고 비상계단에서 이 수첩의 내용을 반복해 외우고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장재진은 1심 재판까지는 무기징역 받아 죗값 치르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사형이 선고되자 2심 재판 중에 반성문을 67회나 제출했다. 대법원에는 반성문을 한 장도 내지 않았다. 세 번의 재판에서 법원은 모두 사형을 선택했고, 1990년생 장재진은 대법원이 사형 원심을 확정하며 28세의 나이로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가 됐다.  법원은 장재진이 피해자를 9시간 정도 부모 시신과 함께 감금했고, 부모 시신을 직접 보게 했고, 잔혹한 범행으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고, 재범 위험성도 크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근거로 “양형 기준을 아무리 엄격히 적용해도 사형 선택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라며 사형을 판결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죽은 母 생각해 잘살게요” 풀려난 소년범, 7년 뒤 차털이범 됐다 [판도라]

    “죽은 母 생각해 잘살게요” 풀려난 소년범, 7년 뒤 차털이범 됐다 [판도라]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501호. 선고를 앞둔 피고인이 잠적했다. 절도미수 사건으로 반 년 가까이 재판을 받아온 26세 김모씨였다. 법정에 오면 교도소에 가게 될 운명을 예감한 걸까. 법원의 출석 요구를 피했던 김씨는 결국 구속된 채 법정에 섰다. 전과 4범의 김씨는 이번이 다섯 번째 형사재판이다. 죄명은 매번 절도. 의지할 가족이 없고 변변한 직업도 없는 김씨는 재범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새벽 시간에 빈 식당에 몰래 들어가 금고를 털거나 주차된 차 문을 열고 금품을 훔치는 것이 그의 수법이었다. 이번에는 차털이를 시도했지만 모두 미수에 그쳤다. 2020년 12월 서울 관악구 건물 주차장에서는 문 열린 차가 거의 없고 그나마 문 열린 차에는 훔칠 금품이 없어 실패했다. 이듬해 7월 서울 양천구 아파트 주차장에선 차 문을 열었더니 안에 사람이 타고 있어서 현행범으로 신고됐다. 죄질 자체는 무겁지 않지만 김씨를 가중처벌할 근거는 충분했다. 지난 11일 5개월 만에 다시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동종 범죄로 수회에 걸쳐 징역형을 선고받고 누범 기간 중에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때는 김씨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소년범이었을 적이다. 17세 여름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됐을 때 검찰은 김씨를 형사재판이 아니라 소년보호재판에 넘겼다. 19세 때는 또래 친구들과 사다리를 타고 식당 창문으로 들어가 금고를 털었다가 형사재판을 받게 됐다. 나이가 어린 공범들은 1심에서 소년재판으로 보내졌지만 재판 도중 성년이 된 김씨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항소심에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호소했다. 그 결과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제주지법 재판부는 “아직 19세의 어린 나이인 피고인에게 징역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집행을 유예해 피고인이 스스로 다짐하고 약속한 내용을 실천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사법부가 준 마지막 기회였다. 성인이 된 소년범에게는 선처가 없었다. 집행유예 기간에 10차례 절도로 220만원을 훔친 김씨는 2016년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첫 실형을 살았다. 복역을 마친 지 1년이 지나 다시 60만원을 훔친 혐의로 2018년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듬해에는 출소 한 달 만의 재범으로 또 징역 8개월을 살았다. 세 사건으로 2·3심을 포함해 7번의 재판을 받는 동안 김씨는 25건의 반성문을 써냈다. 그러나 양형이 너무 무겁다는 항소는 단 한 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8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번에 그가 낼 반성문에는 무어라 적힐까.
  • “여자는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다?”…남자 아이 성착취남 심리는

    “여자는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다?”…남자 아이 성착취남 심리는

    “초등학생이 만만한 데다, 여자는 더 이상 자극이 안 되니까 그랬을 겁니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남자 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착취 사건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린 아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여자와의 성적 접촉은 무서워하지만 온라인은 매일 접하고 이곳에서의 성적인 것을 놀이로, 특히 동성끼리는 더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 죄의식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착취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남자 아이를 대상으로 한 특이 성착취 범죄도 잇따라 터져 눈길이 쏠린다.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는 이날 A(남, 23)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어린 남자 아이를 대상으로 저지른 범행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초등 남학생을 성착취 주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해 4월부터 10대에게 인기 많은 모 게임 관련 채팅방에 접속해 “게임 아이템을 주겠다” “(캐릭터에 고급기술을 부여하는) 승급 방법을 안다” 등 미끼를 던져 말을 텄다. 대가로 신체 일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요구해 넘겨받았고, 이를 빌미로 더 수위 높은 행위를 강요했다. A씨는 공갈과 협박을 통해 받아낸 성 착취물 일부를 온라인에 올려 유포했다. 8개월 동안 A씨의 이런 수법에 겁을 먹은 9∼13세 남아 10여명이 성착취를 당했다. 그는 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재판부에 반성문을 5 차례 내는 등 사뭇 다른 행태를 보였다.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은 최찬욱(27)의 초·중 남학생에 대한 성착취 수법은 더 잔인했다.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르고, 대변·체액까지 먹도록 강제한 끔찍한 범행에 경찰은 신상공개를 결정했었다. 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남자 초·중생 70명을 협박해 알몸을 찍게하는 등 성착취 사진·영상물 6954개를 만들고, 14명의 것을 유포해 지난해 6월 구속됐다. 최씨는 인터넷에서 여자 아이나 축구 감독인 것처럼 속여 접근했고, ‘노예놀이’를 통해 성적 동작을 강요했다. 피해자 중에는 만 11세 초등학생도 있었다. 초등 남학생 3명을 각각 찾아가 유사 강간도 일삼은 최씨는 1심 재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성착취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일부 남자 아이는 ‘노예와 주인’ 역할을 바꾸자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씨를 면담한 대전경찰청 프로파일러는 “여성을 사귄 적이 없어 이성과 성적 관계를 꺼림칙해한 반면 남자 아이에 대한 죄의식은 거의 없었다”며 “남자 어린이들을 지배적 위치에서 갖고놀 수 있는 만만한 대상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크게 상처 받을 줄 몰랐다”면서 “성적 판타지에 빠진 이상 성욕자들이 인터넷 채팅방에 차고 넘친다”고 진술했다. 프로파일러는 “최씨는 인정욕구가 강했다”며 “아이들이 먼저 ‘형’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구는 것에 흡족해했고, 일반인보다 칭찬에 두 배는 약했다”고 설명했다.박 교수는 “아이들이 신체 접촉 없는 온라인의 성을 ‘놀이’로 여기면서 성 개념이 왜곡되고, 랜덤채팅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과 익숙해져 잘못된 요구에도 거부감이 적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장기화로 이런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진 만큼 온라인 교육과 함께 부모의 관심이 매우 절실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 “게임 아이템 준다” 초등생 10여명 꼬드겨 성 착취물 제작 20대

    “게임 아이템 준다” 초등생 10여명 꼬드겨 성 착취물 제작 20대

    피해자들 협박·공갈, 징역 7년 선고9~13세 피해자 10여명에 달해게임 아이템 등을 미끼로 남자 초등생들을 꾀어낸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받았다. 14일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는 게임 아이템을 준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을 협박·공갈한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4월쯤 10대들에게 인기 많은 한 게임 관련 채팅방에 접속해 B군을 상대로 “게임 아이템을 주겠다”거나 “(캐릭터에 고급 기술을 부여하는) 승급 방법을 안다”며 말을 걸었다. 이어 B군에게 신체 일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요구해 넘겨받은 A씨는 이를 빌미로 더 수위 높은 행위를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비슷한 방식으로 남자 초등생들한테 접근해 협박과 공갈로 겁을 먹게 한 뒤 알몸 사진 등을 받아냈다. 일부 성 착취물은 온라인에 올려 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약 8개월 동안 A씨에게 당한 9∼13세 피해자가 10여명에 달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 착취물 제작·배포와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매개·성희롱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5차례 반성문을 내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어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 죄질이 매우 불량한 데다 피해자 측에서 엄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이은해 전과 6범…10대 때 조건 만남 절도”

    “이은해 전과 6범…10대 때 조건 만남 절도”

    2019년 경기도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은해(31)씨가 10대 시절 조건 만남을 이용한 절도 행각을 벌여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은해는 10대 시절인 2009년 5월 특수절도 및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은해는 과거 절도 등 6건의 범죄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해는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인천에서 조건 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남성이 씻는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방식으로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이런 식으로 훔친 금품은 약 4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던 이은해는 2009년 5월 1일 기소된 후 첫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 같은 해 6월 인천지법 소년부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 당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기록이 폐기돼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이은해 관련 사망사건 2건 수사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30)와 함께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씨를 물에 빠지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현수 역시 절도 등 전과가 있으며, 검찰은 두 사람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했으나 다음 날 2차 조사엔 나오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은해와 조현수를 검거하기 위해 합동 검거팀을 구성했다. 공개수배 당시 알린 연락망을 통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이은해와 관련된 2건의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10년 이은해와 당시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남자친구가 사망한 사건, 2014년 이은해와 사실혼 관계였던 남성이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진 사건이다. 모두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1심에서 패소했다.
  • 살인·시신훼손·방화에도 유기징역, ‘분노조절 장애·알코올 남용’ 덕에 감형

    살인·시신훼손·방화에도 유기징역, ‘분노조절 장애·알코올 남용’ 덕에 감형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징역 35년이 확정됐다. 검찰의 사형 구형에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2심은 분노조절장애 등을 이유로 형을 줄였고 대법원은 문제가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9일 사체손괴, 사체유기, 일반문건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1월 경남 양산의 집에서 말다툼을 하던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체를 절단하고 이를 수차례 동안 집 근처 공터와 배수로에 버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을 뿐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잔혹한 ‘사이코패스 범죄’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이 제시한 범죄 장소의 혈흔 등을 근거로 볼 때 살인 혐의가 인정되고 피고인의 태도나 심리평가 결과 등에 따르면 재범의 위험성도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힘든 변명을 하고 있어 진지한 참회의 빛은 한줄도 찾아볼 수 없고 수차례 반성문을 써내고는 있지만 죄를 모면하려는 것일 뿐 자신의 행위와 결과가 얼마나 중대한지조차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를 이를 일부 받아들여 35년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분노 폭발 등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으며 알코올 남용·의존 등 정서적·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살인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A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도 봤다. 또 재판부는 과거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된 사건과 비교할 때 “이 사건은 유기징역 범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형을 확정했다. 한국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가 확정된 것도 2015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하루 12시간 근무, 월급 250만원 받자고 도박조직 가담한 20대 여성

    하루 12시간 근무, 월급 250만원 받자고 도박조직 가담한 20대 여성

    지난해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불법 사이버도박 조직 총책이 검거됐다. 별명은 ‘마이사’. 그의 정체는 한국인 40대 남성 김모씨였다. 김씨는 1조원이 넘는 필리핀 최대 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경찰청 외사국, 국가정보원은 2년간 공조한 끝에 김씨를 포함해 130여명의 조직원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망타진된 조직원 중에는 현지에서 말단으로 활동한 황모(30)씨도 포함돼 있었다.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던 황씨는 2018년 5월 친구가 제안한 일자리를 받아들이면서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경기 평택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친구는 “필리핀에서 컴퓨터 모니터링을 하는 일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황씨는 한 달 뒤 필리핀으로 떠났고 2020년 3월까지 김씨의 조직에 몸담았다. 해당 조직은 2017년 2월 국내 도박사이트 운영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김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하면서 새롭게 꾸려졌다. 마닐라 소재 호텔 카지노에서 진행된 바카라·블랙잭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참가자가 돈을 걸면 승부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2018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회원들로부터 153만회에 걸쳐 입금받은 돈은 1조 3418억원에 달했다.총책인 김씨는 바카라팀과 스포츠토토팀, 사이트 관리팀, 홍보팀, 운영팀을 두고 조직적으로 운영됐다. 바카라팀에 소속된 황씨는 사이트 모니터링과 도박자금 입출금을 담당했다. 그는 현지에서 다른 조직원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했다. 그 대가로 받는 기본급은 월 250만원. 실적에 따라 추가 수당을 받기도 했지만 경쟁이 치열했다. 팀장급은 월급 10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1월 황씨를 도박공간 개설 및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황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일주일에 1~2번씩 모두 9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강민호 판사는 지난 18일 황씨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황씨가 1년 9개월 동안 조직에서 범죄의 대가로 받은 보수에 대해 추징 명령도 내렸다. 그 금액은 5125만원이었다.
  • ‘알바’ 후 집가던 여대생 쳐 징역11년 받은 30대…항소 기각

    ‘알바’ 후 집가던 여대생 쳐 징역11년 받은 30대…항소 기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을 치어 숨지게 해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30대 남성의 항소가 기각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최형철)은 24일 도주치사와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모(39)씨에 대한 항소심을 열고 조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행위는 살인에 준하는 범죄”라며 “1심 형량이 적당하고, 사정 변경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음주운전으로 무고한 시민을 숨지게 하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무기징역은 이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법령상 최고형에 해당한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7일 오전 1시 30분쯤 승합차를 몰고 대전 서구 어린이보호구역(제한속도 시속 30㎞) 교차로를 신호 위반해 시속 75㎞의 과속으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2명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김모(당시 22세)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행인(39)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조씨는 ‘뺑소니’로 4㎞ 더 달아나다 인도로 돌진해 화단을 들이받고 멈췄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04%로 면허취소 수준을 넘었으나 조씨는 범행 은폐를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떼어 현장을 벗어났다.경남 김해가 고향인 김씨는 대전 모 사립대 외식조리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치킨 가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며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날도 택시비를 아끼려고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왠지 느낌이 안 좋아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대구를 지날 때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틀 전이 내 생일인데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보내주며 통화한 게 마지막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그런데 조씨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씨는 재판 과정에서 34장의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조씨를 엄벌하라는 탄원서도 10여통이 접수됐다.
  • 채이배 “당혹스럽다, ‘文 반성문 쓰라’한 적 없다”

    채이배 “당혹스럽다, ‘文 반성문 쓰라’한 적 없다”

    민주당 의원 14명 사과 요구“성찰 필요성 언급” 해명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자신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한 적 없다며, 성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위원은 18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반성문 요구’했다며 청와대 출신 의원 등으로부터 사과, 심지어 축출 요구까지 받고있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위원은 “저의 정확한 인터뷰는 ‘퇴임사에 잘했다라고만 쓸 수는 없지 않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반성문’이라는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출신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해야 하며 반성에는 성역이 없다”고 말한 채 위원은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민주당, 이재명 후보까지 다들 책임이 있다고 보기에 성역 없이 다 같이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 위원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된 저에게 비대위원을 맡긴 건 외부자의 관점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하라는 취지로 생각 한다”며 “비대위 역할이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쓴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앞서 17일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14명은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고 “채이배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성명에는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채 위원은 지난 16일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와 관련해 ‘남은 임기 중 청와대가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를 해 줄 것”이라고 했다.
  •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직분 성실히 수행할 것”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직분 성실히 수행할 것”

    지방선거를 이끌 수장을 두고 신경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당 쇄신론을 둘러싸고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이어서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 위원장은 18일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며 “저의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는 큰 힘을 얻었다”며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들을 겸허하게 받들어 민주당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 당 쇄신에 대한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어 “저는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그리고 저와 비대위의 활동시한은 빠른 시일 내에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비상한 시국이다. 저와 비대위는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헤쳐나가겠다”라며 “국민께 용서를 구하기 이전에 행동하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앞서 실천하겠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국민께 드린 약속 세 가지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시스템 공천과 혁신공천의 조화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통합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추경을 포함한 민생현안 해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내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민주당과 정부의 민생 정책에서 시장을 존중하지 않았고 시장을 이기려 했다가 실패한 민생 정책들을 반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부동산·최저임금·가상자산 등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앞서 채 비대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반성문’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다.
  • [마감 후] “뼈와 살을 가르는” 민주당의 ‘냉무 사과’/이민영 정치부 기자

    [마감 후] “뼈와 살을 가르는” 민주당의 ‘냉무 사과’/이민영 정치부 기자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쇄신하겠다.” 스릴러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무시무시한 표현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일성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회초리, 화살 같은 뾰족한 단어가 등장했고 지난 16일 광주에서도 죄인, 성찰, 쇄신, 고통 같은 반성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단어가 거듭 나왔다. 대선 패배 후 8일째. 민주당은 분골쇄신은커녕 살갗에 생채기만 나도 아프다고 팔짝 뛰는 어린아이 같다. 반성한다는데 무엇을 반성하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했다”는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된, 사실상 알맹이는 없는 ‘냉무’(내용 없음) 반성문은 읽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일단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없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사실상 계급 투표 현상이 나타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부동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남이나 한강벨트 등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국민의힘을, 강북 등 낮은 지역은 민주당을 찍었다. 경기도에서는 일부 야권 성향 지역 외에 과천, 성남 분당 등 이른바 ‘준강남’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주택자들은 부쩍 오른 보유세에 분노했고, 무주택자들은 ‘벼락 거지’ 처지를 한탄했다. 집값이 폭등한 데다 공시가격 현실화로 체감 보유세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재건축·재개발을 틀어막은 탓에 서울 핵심지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았고, 세입자를 보호한다던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는 도입 취지와 다르게 돌아갔다. 정책 입안, 법 통과 과정마다 민주당의 책임은 곳곳에 박혀 있다. 그런데 책임 있는 자들은 일언반구도 없다. 광역단체장의 성비위와 2차 가해 문제도 마찬가지다. 많이 자주 사과한 것 같지만 책임 있는 자들의 진정한 사과는 없었다. 정작 패배에 큰 책임 없는 자들의 반성문에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남 탓하지 말라’, ‘편 가르지 말라’, ‘내부총질’이라며 반박하기 일쑤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지적하자 민주당 내부는 벌집을 쑤신 듯 뒤집혔다. n번방 사건을 파헤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비판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동산 문제, 광역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 사례는 열거하면 끝도 없다. 조국 사태로 불거진 내로남불, 인사 참패, 위성정당 등 민주당이 실책한 순간마다 속 뒤집히는 말을 던졌던 인물들은 여전히 국민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제 0.73이라는 숫자를 잊어야 한다. 0.73%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고 위안하기에는 책임이 크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를 선택한 48.56%를 새겨야 한다. 분골쇄신하기 위해 뼈와 살을 가를 필요도 없다. 안팎에서 쏟아지는 패배 원인을 반성문에 죄다 적고, 앞으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는 데 백가쟁명식으로 논의하면 된다. 민주당 국회의원 172명이 잘못한 것 하나씩만 적어도 잘못한 점 172가지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현재 민주당이 골몰하고 있는 6·1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기본 자세다.
  • 채이배 ‘文 반성문’에 벌집 쑤신 민주… 윤호중 “거취 쿨하게 결정”

    채이배 ‘文 반성문’에 벌집 쑤신 민주… 윤호중 “거취 쿨하게 결정”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적격 여부 논란에 이어 채이배 비대위원의 ‘문재인 대통령 반성문 작성’ 발언을 놓고 사퇴·반성 요구가 쏟아지는 등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다. 전날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주축으로 한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반기를 든 가운데 윤 위원장은 “의견을 수렴해서 쿨하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대 여론이 지속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둔 ‘대안부재론’도 만만치 않다. 대선 패배의 원인 진단과 쇄신 방향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민형배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채 비대위원의 전날 언론 인터뷰 캡처 사진을 올리며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 내부 비판에 관한 것이라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즉각 내보내시라”라고 촉구했다. 채 비대위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마지막 사과 기회를 놓쳤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윤영찬 의원 등 청와대 출신 의원 15명은 공동성명에서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며 “깊은 유감이다.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자 채 비대위원도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렇게까지 집단적으로 하시는 건 저도 좀 섭섭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초·재선 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윤 위원장은 오전에 열린 재선 간담회에서 비대위 구성 과정상 미흡함을 인정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 본 적 없이 정치를 해 왔다”면서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기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 끌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 49명 중 30명가량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윤 위원장 거취에 대한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위원장이 그만두고 다른 비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는 의견, 혼란스럽지 않게 단합해야 한다는 의견, 다음주면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니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논의해 진화시킨 비대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했다. 오후에는 초선 의원 80명 중 절반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초선이기도 한 조오섭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는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남겨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음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내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호중 체제’ 옹호론도 힘을 얻고 있다. 비대위원을 맡은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위원장 자신도 고사했으나 당무도 제대로 알고 선거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맡았다고 한다. 거의 독배”라고 했다. 중진들도 윤 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거듭나기의 첫 번째 과정은 당면한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안정화”라고 썼다.
  • ‘알바’ 끝내고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 친 30대…무기징역 구형

    ‘알바’ 끝내고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 친 30대…무기징역 구형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하던 여대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대전지검은 8일 도주치사와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모(39)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고 “음주운전으로 무고한 시민을 숨지게 하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무기징역은 이 사건 적용 법령상 최고형이다. 1심도 무기징역이 구형됐으나 선고는 징역 11년으로 낮춰졌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7일 오전 1시 30분쯤 승합차를 몰고 대전 서구 어린이보호구역(제한속도 시속 30㎞) 교차로를 신호 위반해 시속 75㎞의 과속으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2명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김모(당시 22세)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행인(39)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조씨는 ‘뺑소니’로 4㎞ 더 달아나다 인도로 돌진해 화단을 들이받고 멈췄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04%로 면허취소 수준을 넘었으나 조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떼어 현장을 벗어났다.경남 김해가 고향인 김씨는 대전 모 사립대 외식조리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치킨 가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며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날도 택시비를 아끼려고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왠지 느낌이 안 좋아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대구를 지날 때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틀 전이 내 생일인데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보내주며 통화한 게 마지막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그런데 조씨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음식 서비스를 지도하는 케이터링디렉터를 꿈꾼 김씨는 와인소믈리에 대회 등을 휩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재판 과정에서 34장의 반성문을 냈다. 조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10여통이 접수됐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최형철)의 심리로 열린다.
  • ‘갈산문화센터 개관’ 기념… 양천 어린이 축제 열린다

    ‘갈산문화센터 개관’ 기념… 양천 어린이 축제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신정동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 놀이터이자 가족극 전문 공연장인 ‘갈산문화예술센터’의 문을 열고,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를 연다. 구는 오는 11일 오후 2시 갈산문화예술센터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신정도시개발 구역 기부채납 부지에 국·시비를 포함해 196억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1층엔 전시실과 카페, 2층엔 강의실·휴게실 등이 있다. 3층엔 무용 연습 공간과 구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 마련됐다. 4층엔 200석 규모의 가족극 전문 공연장 ‘아이누리홀’이 있다. 개관식은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된다. 오후 3시엔 ‘엄마 반성문’의 저자인 이유남 영문초등학교 교장이 ‘아이는 엄마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개관 축하 페스티벌은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원더풀 공룡 매직쇼’, ‘양천문화원 체험 워크숍’ 등이 준비돼 있다. 오는 12~13일엔 아이들 창의력을 키워 줄 비언어 공연 ‘네네네’가 아이누리홀에서 열린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관 기념 미술전으로 ‘예술, 개화하다’도 페스티벌 기간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양심을 이유로 매년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600여명입니다. 저는 쌍둥이 형제를 변론해 연달아 형제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고 4주간 훈련만 받으면 보건의가 될 수 있는 의사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으로서 미안함이 아닌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2015년 7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양심적 병역거부 형사처벌 문제를 두고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에서 청구인 측 대리인으로 나선 김수정(53·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제야말로 헌재가 나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까지 인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뒤 헌재는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2004년과 2011년의 합헌 결정을 7년 만에 뒤집은 전향적인 판례였다. 20년 가까이 병역거부자를 변호해 온 김 변호사에겐 첫 승리였다. 이후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감옥이 아닌 교정시설 근무를 선택할 길이 열렸다. 병무청 대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변호사를 지난 18일 만났다. ●‘100% 패소’ 오명 딛고 헌재서 승리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초다. 불교신자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공개 선언하면서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가 첫 변론을 맡은 것도 그 무렵이다. 2001년 입대 후 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증인 신도 사건이었다. “군사법원에서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을 변호하러 국선이 아닌 사선변호인이 간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어차피 무죄는 안 나온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형사재판에서 절차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데 주력했어요. 무조건 구속되는 관행을 없앤다거나 수감시설에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였죠.” 김 변호사는 변호인으로서 오랜 시간 ‘지는 싸움’을 해야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 보통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반면 군사법원에서 군형법상 항명죄가 적용되면 관행적으로 3년씩 감옥에 수감됐다. 그가 군사법원 사건을 맡을 때는 한 번에 20~30명씩 모아서 재판을 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피고인을 가장 많이 감옥에 보낸 변호인일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법정에서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청년들이 마주친 현실은 냉혹했다. “군사법원에서 재판할 때 당장이라도 총을 들겠다고 말하면 다 용서해 주겠다고 말하는 재판장이 있었어요. 총을 들 수 없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거죠. 한 번은 판사가 갑자기 피고인 아버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더니 일으켜 세우곤 당신이 병역거부를 시켰느냐고 추궁한 적도 있어요.”●지키지 못한 양심이 ‘운명적 삶’ 이끌어 그들을 위한 변론은 김 변호사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그 역시 양심의 무게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김 변호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구타치사 사건을 계기로 시위를 벌이다 구속됐다. 경찰은 시국사범으로 잡혀 온 학생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종용했고 학교의 지휘부 선배들은 일단 반성문을 쓰고 나와서 다시 투쟁에 합류하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준법서약서를 쓰고 풀려났다. 그러나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처는 그 후 오래도록 그를 괴롭혔다. 수많은 패소 끝에 첫 승리는 2018년 6월 헌재에서 맛볼 수 있었다. 헌재는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를 결정했다. 해당 조항이 병역 종류를 군사훈련으로 전제하고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아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벽으로 꼽혔던 한반도의 남북 대치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대체복무제 도입을 미루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 결정문에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종교적 신념에 따른 반전주의자에게 비전투복무를 하게 했고 통일 전 서독이 동서냉전 상황에서 대체복무제를 기본법에 규정한 사례가 언급됐다. “결국 제도적으로 바뀌려면 헌법소원이 중요한 승부였죠. 2004년 헌재에선 공개변론도 없이 깨졌는데 2018년에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의식 변화가 확연히 보이고 재판에서는 변화가 조금 더 빨랐어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맡은 하급심 재판부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그런 게 쌓여서 헌법불합치까지 이끌어 냈다고 봐요.” ●‘진정한 양심’을 따지는 엇갈린 시선 헌재 결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대체복무제 입법 논의가 시작되면서 김 변호사는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마주했던 대표적인 편견이 ‘병역거부만 양심이고 군대 가는 사람은 비양심이냐’는 것이에요. 헌재 결정의 취지는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양심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용하는 거예요. 군대에 가는 것도 양심이고 가지 못하는 것도 양심인데 한쪽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헌재 결정 이후 입법 논의 과정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받았죠.” 헌재 결정 이후 재개된 병역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이어졌지만 ‘진정한 양심’을 증명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8년 11월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가 되려면 “양심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양심을 표출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아니고 반전·비폭력 운동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의 설득에 병역거부를 번복했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양심에 따라 답했다는 이유로 양심의 진정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헌법소원 당사자였던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 홍정훈(33)씨는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병역거부가 권위주의적 군대 문화에 대한 반감에서 기초했다”는 이유였다. 같은 날 유죄가 확정된 오경택(34)씨의 경우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총을 든 것은 폭력행위라고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폭력행위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답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 변호사는 “10년간 영화 관람 이력을 사실조회해서 폭력적인 영화를 봤냐 안 봤냐 따지고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교회에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 조회까지 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미성숙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양심적 병역거부는 인권의 문제” 정부는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18개월)의 2배인 36개월의 복무 기간과 교정시설 합숙을 근무 방식으로 정한 대체복무제를 입법했다. 2020년 10월부터 본격 시행돼 지난해 말 기준 648명이 전국 13개 교정시설에서 대체복무역으로 근무 중이다. 입법 당시부터 대체복무제가 징벌적이라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복무기간을 2배가 아니라 1.5배로 정한 국가도 많은데 현행 3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무엇보다 대체역의 특기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복무방식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병무청 대체복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2주에 한 번씩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에는 정욱(31)씨가 개인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복역을 마친 이들 중 처음으로 대체역에 편입됐다. 유죄 판결에 대한 소명을 듣고 양심을 표출하는 대외적 활동이 없어도 이를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위원들이 숙고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처음부터 심사위에서 ‘우리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법원이 아니다’, ‘법원의 엄격한 판단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거면 심사위가 왜 필요하냐. 우리는 위원회 취지에 걸맞게 우리 역할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양심을 이유로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매년 600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과 인권의 문제예요. 1년 넘게 심사를 하면서 스펙트럼이 다양한 위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합의를 해 나가면서 발전하고 있어요. 결국 이건 우리 사회가 성숙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 “마스크 효과 무시했다…백신 성공 예상 못해” 과학자들의 반성문

    “마스크 효과 무시했다…백신 성공 예상 못해” 과학자들의 반성문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지 2년이 넘으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대적인 방역과 백신 접종을 처음 겪은 과학자들도 그동안 잘못 예측하거나 간과했던 지점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유행 초기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과소평가했던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방역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컸다는 이도 있었다. 또 전면 등교 중단 결정을 후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과학자들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내렸던 오판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을 모아 전했다. “백신이 이렇게 빨리 성공할 줄 몰랐다”영국 정부의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이자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피터 오픈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단시일에 효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전례가 없었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온 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를 보고 완전히 당황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30년간 바이러스와 면역학을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예측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무시했는데 아니었다…감염예방에 뛰어나다”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수전 미키 교수는 유행 초기 마스크의 효과를 무시했던 자신의 견해를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마스크를 쓸 경우 손으로 마스크를 만진 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짐으로써 마스크가 오히려 비말(침방울)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면 사람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나 비말을 통한 감염보다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우려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사례들이 하나둘 전해지면서 미치 교수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 이제는 TV프로그램에서 ‘마스크를 언제까지 착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는 영원히”라고 답했다가 몇 달간 조롱과 공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치 교수는 당시 프로그램에서 ‘감염 상황과 위험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스크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여준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교령 내리지 말았어야…아이들 교육에 재앙”보건 정책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뉴캐슬 대학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앨리슨 폴록 교수는 정부의 학교 폐쇄 결정 당시 반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3월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을 당시 아이들은 (감염으로부터) 가장 위험도가 낮은 집단이었고, 이들에 대한 교육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만큼은 계속 개방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휴교령이 몇 주를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며 당시 교직원 노조의 입장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교령이 감정적이며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며 “휴교 사태는 아이들에게 재앙이었다. 결정이 정치화된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처럼 영국도 사생활 침해 받아들일 줄 알았다” 에든버러대 글로벌 공중보건 학과장인 데비 스리드하르 교수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과정에서 벌어진 사생활 침해 논란을 간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대신 신용카드 사용 정보와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강력한 접촉 추적 등 사생활 침해를 용인했다”면서 영국 국민들도 전면 봉쇄보다는 사생활 침해를 더 선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년간의 대유행을 지켜본 결과 영국 국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해외입국 통한 전파 과소평가했다”옥스퍼드대 백신 그룹 책임자인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한 자기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돼야 한다며 백신 추가접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폴라드 교수는 “지난해 백신이 전 세계에 더 많이 공평하게 분배됐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는 추가접종을 반대한다기보다 형평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해외 입국자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을 가볍게 생각한 것과 바이러스 변이의 등장, 코로나19 확산세를 잘못 예측한 것에서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최고인민회의 불참했을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최고인민회의 불참했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연초부터 이어진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 시사에 이은 대외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과는 어긋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어서 참석 의무는 없지만, 과거 시정연설 형식으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고는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의 불참을 알렸다. 이번 회의는 내각의 지난해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올해 예산 등을 의결했다. 김 위원장이 ‘침묵’을 지킨 것과 관련,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의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달 21일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를 사실상 무산시키는 등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시 주석에게 올림픽 성공을 축원한 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자제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레드라인’ 턱밑까지 ‘무력시위’를 이어간 만큼 미국 반응을 지켜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110번째 생일(태양절·4월 25일)을 계기로 한 열병식 등 대외 메시지 발신 계기는 얼마든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분간 도발보다는 국제사회의 반응 탐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연단에 서는 것은 껄끄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회의에 경제 관료들의 반성문이 나온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사업 보고에서 “경제 지도 일꾼들이 나라의 경제사업을 책임진 주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진보도 기대할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된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KC135 공중급유기가 지난 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 인근 상공에서 F16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측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사흘 만에 촬영됐다는 점에서 우회적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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