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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vs “교육침해”…교사-학부모 ‘맞소송’

    “아동학대” vs “교육침해”…교사-학부모 ‘맞소송’

    아동학대 여부를 두고 교사와 학부모가 맞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양측 소송 모두 기각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3단독 김희석 부장판사는 초등학교 학부모 A씨가 B 교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이에 맞서 B 교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모두 기각했다. B 교사는 지난해 4월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 중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며 책걸상을 넘어트리고, 학생이 쓴 반성문을 찢는 등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발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광주지검은 공개심의위원회 판단 등을 토대로 지난 4월 29일 B 교사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A씨 측이 항고해 현재 광주고검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국 교사들과 초등학생 등은 B 교사가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탄원서 1800여장을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A씨는 이 외에도 B 교사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아동학대 책임이 있다며 별도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해 총 32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이에 맞서 B 교사는 A씨 측이 교육·선도를 학대로 인식해 지나친 항의와 부당한 요구를 해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250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B 교사가 담임교사로서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했음을 인정하기는 부족하고 증거도 없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B 교사의 반소에 대해서도 “스트레스 반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A씨 측이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입장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며 마찬가지로 기각 결정했다.
  • ‘영아 김치통 유기’ 사건 친부모 오늘 1심 선고…중형 선고될까

    ‘영아 김치통 유기’ 사건 친부모 오늘 1심 선고…중형 선고될까

    생후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3년간 유기한 이른바 ‘김치통 영아 시신 사건’의 친모와 전남편에 대한 1심 선고가 15일 내려진다. 친부모는 엽기적 범죄 행각을 숨기기 급급했고, 유족들마저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해 사회적 공분이 컸던 만큼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유석철)는 오후 2시 아동복지법 위반·사체은닉·사회보장급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모 서모(35)씨와 전남편 최모(30)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서씨와 최씨에 대해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20년 1월 초 평택시 자택에서 태어난 지 15개월 된 딸이 사망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채 장기간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친모 서씨는 자택에서 5시간 떨어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남편 최씨를 면회하기 위해 딸을 홀로 집에 남겨둔 채 상습적으로 외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열로 구토하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일주일 뒤 딸아이가 숨지자 전남편과 함께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서울 서대문구의 빌라 옥상에 3년간 유기했다. 이들은 딸이 숨진 사실을 숨긴 채 양육수당으로 각각 330만원, 300만원을 부정하게 받아 생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파렴치한 범행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어린이집에도 등록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기도 포천시가 관계기관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낱낱이 드러났다. 포천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연락했을 때 서씨는 경기 평택시에, 최씨는 서울에 각각 거주하고 있었다. 아이의 주소지인 포천시는 친척집 주소였다. 두 사람은 포천시가 실제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 소재에 대한 답변을 미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서씨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동의 사진을 피해자의 사진인 것처럼 제출했고, 나중에는 최씨와 이혼한 뒤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만 2살도 안 된 아이를 데려와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여러 정황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최씨가 먼저 범행을 실토했고, 이어 친모 서씨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서씨에 대해 “나이가 매우 어린 피해자를 두고 장기간 외출을 반복했고 공범인 전 남편과 함께 피해자 사망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범행 일체를 인정하지 않고 은폐하고 감추려고 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판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만 100여 차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서씨와 최씨도 재판부에 지속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최후 진술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고, 최씨는 “가슴 깊게 후회하며 어떤 판결을 받아도 마음의 짐 가지고 있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반성문 감형/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성문 감형/이순녀 논설위원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이켜 보며 쓴 글.’ 국어사전이 제시한 반성문(反省文)의 정의다. 새삼스럽게 사전까지 찾아본 이유는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 때문이다. 피해자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가해자의 글은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적반하장격 항변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해자는 “저의 착각과 오해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묻지마 식 상해를 가한 것에 대해 깊이 잘못을 느끼고 있다”고 썼지만 실제 내용은 억울함 호소, 피해자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일관했다. “저와 비슷한 범죄의 죄명, 형량도 제각각인데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라는 이유로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를 다 들어 주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검찰도 역시 제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끼워 맞추고 있다. 그저 ‘뽑기’ 하듯 되면 되고 안 되면 마는 식은 아닌 것 같다”며 검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것을 봤다”는 대목은 기가 찰 정도다. 피해자는 “이러한 내용의 반성문을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토로했다. ‘반성 없는 반성문’이 재판 과정에서 남발되는 까닭은 감형 때문이다. 양형 기준에 ‘진지한 반성’이 감경 고려 사항으로 포함돼 있는데 이를 실물로 보여 줄 수 있는 형태가 반성문이다 보니 재판부의 선처를 기대하며 수십, 수백 장씩 반성문을 제출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반성문 대필 업체가 성행한 지도 오래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반성문 꼼수 감형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지난해 3월 ‘진지한 반성’에 대한 정의 규정을 신설했다. ‘범행을 인정한 구체적 경위, 피해 회복 또는 재범 방지를 위한 자발적 노력 여부 등을 조사·판단한 결과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에 대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했다. 사과다운 사과, 반성다운 반성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밝히고,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어떻게 달라진 태도를 보일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반성문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내 안의 서울패권주의/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내 안의 서울패권주의/이창구 전국부장

    전국부장은 매일 아침 각 지역의 주재기자들이 보내온 기사 계획을 취합해 그날 보도할 내용을 정리합니다. 지난달에는 강원도 담당인 김정호 기자가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사를 쓰겠다고 몇 번이나 보고했습니다. 기존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의 조문이 25개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부 개정이 왜 그렇게 절실한지 서울에 앉아 있는 저로서는 피부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전부 개정안에는 환경, 산림, 농촌 분야에 걸쳐 강원도지사에게 상당한 권한을 이양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산림이용진흥지구를 지정해 휴양시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시군과 민간 사업자가 시행하는 사업에 한해 환경영향평가협의권을 가지며, 농촌활력촉진지구를 지정해 절대농지를 해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강원도 난개발이 더 심해지겠구나’라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강원도가 온갖 중복 규제로 규제 대상 면적이 도(道) 전체 면적의 1.3배에 이르고, 집 수리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우여곡절 끝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김정호 기자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도움(?) 주신 분들’이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지방을 끝까지 틀어쥐려는 중앙의 행태를 차분히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중앙 정가와 관가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두고 선심을 베푼 것처럼 생색을 낼 게 아니다. 오히려 늦게 하고, 적게 해서 반성문을 써도 모자란다”는 대목에선 ‘나도 방해꾼이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환경부까지 나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의 길을 터줄 때는 그러려니 하다가 강원지사가 강원도를 난개발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건 그야말로 방해꾼의 심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어느새 ‘서울패권주의자’가 돼 버렸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고향에서 동창회가 열릴 때면 고향에 있는 친구들은 서울에서 온 친구가 불편하지 않도록 온갖 배려를 합니다. 몇몇은 자기 집에서 하루 묵고 가라고 성화입니다. 저는 이 정성을 ‘고향의 정’이라고 당연시했습니다. 반대로 서울에서 동창회가 열리면 식당 하나 달랑 예약하는 게 전부입니다. 묵고 가라는 말을 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런 말이 나오길 기대하는 고향 친구도 없을 겁니다. 저는 이 무심함을 ‘서울살이의 고단함’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고단함으로 치면 서울의 삶보다 지방의 삶이 더한데도 말입니다. 서울은 저처럼 지독히 자기중심적인 존재입니다. 동해안 원자력발전소와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받아 쓰면서 쓰레기는 인천으로 밀어냅니다. 강원도 소양강댐 물을 받아 쓰면서 하수는 경기도 고양 처리장에 흘려보냅니다. 오염시설이나 혐오시설 대신 서울에는 국가기관, 대기업, 대학교, 병원만 즐비합니다. 받기만 하는 주제에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중앙정부는 전국지도를 펼쳐 놓고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을 ‘소멸지역’이라고 낙인부터 찍습니다. 1년 내내 서울대 입시에만 관심을 갖던 중앙언론은 가끔 지방대학에 내려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고 한탄을 합니다. 오죽하면 ‘지방소멸’이란 말을 쓰지 말아 달라는 호소가 나오겠습니까. 박노해의 시 ‘도시에 사는 사람’으로 저의 반성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자기 가슴에 총을 품고 산다/아무리 착한 사람도/아무리 지적인 사람도/가슴 깊은 곳에는 총을 품고 산다/머지않아 석유문명이 정점을 지나고/기후변화와 생태재앙이 몰아쳐 올 때/식량 수입도 석유 수입도 불가능해지면/굶주린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시골로 시골로 쳐 내려가/아무 쓸모도 없는 화폐와 현금카드를 내밀다/그마저 통하지 않으면 약탈을 시작하리라(후략)”
  • 부산 돌려차기男의 반성문 “말 잘하고 글 잘 쓰는데 피해자?”

    부산 돌려차기男의 반성문 “말 잘하고 글 잘 쓰는데 피해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고인에게 항소심 법원이 성범죄 혐의까지 추가로 인정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심 징역 12년형보다 형량은 늘었지만, 검찰 구형 35년에는 못 미친 결과다. 선고 후 피해자는 “죽으라는 이야기와 똑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피해자는 “가해자는 출소하면 50대로 나와 4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대놓고 보복하겠다는 사람에게서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별도로 피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miracle__0604)을 통해 “괜히 살았습니다”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사건 후 피해자는 “마비되었던 발이 풀린 걸 보고 의사선생님이 기적이라고 해서 ‘기저귀’”라며 ‘작가 기저귀’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범죄 피해자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느 피해자든 작고 가벼움은 없는데, 저는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인 걸까요”라며 “우연히 산 게 왜 이렇게 원망스러울까요”라고 토로했다. 이후 SNS에서는 가해자가 2심 재판을 앞두고 제출한 반성문을 두고 뒤늦은 공분이 확산했다. 피해자가 지난 1월 SNS에 공유한 반성문에 따르면 가해자는 “상해에서 중상해 살인미수까지 된 이유도 모르겠고 (중략)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억울해했다.가해자는 또 반성문에서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1심 재판 때마다 방청객에 왔다고 변호사님에게 들었으며 너무나 말도, 글도 잘 쓰는것도 보면 솔직히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 하나로 ‘피해자’이기에 다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살인미수 형량 12년 너무합니다”라고도 했다. 피해자는 이 같은 가해자의 반성문을 공유하며 “탄원서에 적어야 할 법한 이야기들을 반성문에 쓰고, 본인의 입으로 감히 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말. 피해자 신분이기에 다 받아들여주는 것 아니냐며 검사와 의사까지 모욕했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도대체 이 사람이 어느 부분에서 반성하고 있다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겠다”고 피해자는 지적했다. 이 같은 피해자의 노력과 국민적 공분에도 2심 판결은 징역 20년으로 마무리됐다. 부산고법 형사 2-1부(부장 최환)는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망에 10년간 신상 정보 공개,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 부착을 명령하고 야간 외출 금지 등 준수사항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가해자의 신상이 수사 단계에서 공개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헌법소원 심판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더기 들끓어” 두 딸 안을 수도 없었던 아버지의 절규…그놈은 “돌아가도 안 할지는 반반”[전국부 사건창고]

    “구더기 들끓어” 두 딸 안을 수도 없었던 아버지의 절규…그놈은 “돌아가도 안 할지는 반반”[전국부 사건창고]

    “그 놈이 내 딸 휴대전화로 우리 가족에게 딸인 척하며 카톡 답장한 것에 속아 두 딸을 온전히 안을 수도 없이 구더기가 들끓고, 부패한 후에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 인생은 두 딸이 무참히 살해 당했을 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자매를 살해한 김모(당시 33세)씨의 1심 재판이 진행되던 2020년 12월 자매의 아버지 나모(63)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루하루가 지옥이다”고 끔찍한 고통을 호소하며 김씨의 사형 선고를 촉구하는 글을 두 번이나 올렸다. 김씨가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반성문까지 내자 분노한 것이다. 1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를 종합하면 김씨는 그 해 6월 4시간 사이에 여자친구인 A(당시 38세)씨와 A씨의 언니 B(당시 39세)씨를 연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김씨는 6월 25일 오후 10시쯤 A씨와 동거 중인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A씨가 “나는 챙기지 않고 동생들과 문자만 하느냐”고 나무라자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씨는 30분 후 A씨가 술에 취해 잠들자 10분 간 목을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살인 현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머무르다 A씨를 보살펴온 언니 B씨에게 금세 발각될 것이 걱정되자 B씨마저 살해하기로 했다. 김씨는 A씨와 같은 동에 사는 B씨 집으로 폐쇄회로(CC)TV를 피해 올라갔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모르는 그는 작은방 유리창을 세게 흔들어 열고 들어간 뒤 원래대로 복구했다. 김씨는 1시간 30분쯤 B씨 집에서 기다리다 26일 오전 2시 10분쯤 B씨가 귀가한 뒤 샤워하고 나오자 등 뒤에서 왼손으로 목을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어 안방으로 끌고 가 침대에 눕힌 뒤 A씨와 같은 방법으로 B씨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휴대전화와 카드 비밀번호가 무엇이냐”고 B씨를 겁박해 알아냈고, B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무자비하게 목을 졸랐다. 김씨는 1층까지 내려가 담배를 피우고 다시 올라왔다. 김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B씨 집 주방에서 고무장갑을 찾아 끼고 서랍 등 집안 곳곳을 뒤져 B씨의 금목걸이, 휴대전화, 고급 지갑과 가방, 외제차 키 등을 들고나왔다. 김씨는 곧바로 A씨 집으로 다시 옮겨 A씨 소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가지고 나온 뒤 B씨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다. 김씨는 이날 대전 모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B씨 체크카드로 430만원을 찾아 부산으로 달아난 뒤 전 여자친구를 불러 술을 마시면서 “(B씨 살해 후 훔친) 가방과 지갑을 중고로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나무란다”고 여자친구 살해“발각 우려”에 ‘여친’ 언니 살해명품가방, 외제차, 카드 훔쳐 도주 김씨는 27일 0시 33분쯤 B씨 승용차를 운전하다 다른 승용차를 들이박고 달아났다. 김씨는 ‘뺑소니’ 신고 걱정에 차를 버리고 울산의 한 모텔에서 숨어 지냈다. 김씨는 피시방에서 자매의 카드로 100여만원 상당을 결제하며 온라인 게임을 즐겼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나 B씨가 운영하는 주점 종업원이 자매의 안부를 물어오면 카카오톡 등으로 “부산에서 (잘 지내고 있다) (일을 보고 있다)”고 거짓 답장했다. 김씨는 범행 6일이 지난 7월 1일 범행 발각을 우려해 당진에 다시 간 와중에도 B씨의 주점을 털려고 했다. 하지만 출입문 비밀번호를 묻는 것을 수상히 여긴 종업원이 알려주지 않아 실패했다. 김씨는 당진에 머물면서 B씨 카드로 129만원을 인출해 쓰다 하루 뒤인 2일 오후 5시쯤 당진버스터미널에서 검거됐다. 김씨의 거짓 답장으로 자매의 시신은 1주일쯤 지나 발견되면서 상당히 부패한 상태로 방치됐다. ‘자매 살아 있는 척’ 답장, 1주일 후 발견 김씨는 2020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다 같은 증상으로 입원해 있던 A씨를 만나 교제했다. 김씨는 A씨에게 “언니가 있는 당진으로 가자”고 꼬드겨 당진으로 옮겨 동거하다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동생이 김씨와 당진에 오자 집을 마련해 주는 등 살뜰히 보살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A씨는 딸 1명을 두고 이혼한 상태였고, B씨는 두 자녀를 시부모 집에 맡기고 음식점을 운영했다.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 선고에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추가로 명령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김씨와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해 항소심 형을 그대로 유지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 무기징역→무기·전자발찌 20년 확정항소심 “1997년 사실상 사형 폐지” “가석방 대비 전자발찌 명령”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형사3부(당시 재판장 정재오)는 지난해 1월 살인 및 살인강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을 열고 “무기징역 복역 중 20년이 지나면 가능한 가석방은 행정처분이어서 판결로 강제할 수 없다”며 “1심은 ‘김씨가 다시 살인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자발찌 부착을 기각했으나 항소심은 ‘김씨의 나이, 성행, 범행의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과 함께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KORAS-G)가 ‘높음’으로 나온 것을 봤을 때 다시 살인을 저지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가석방에 대비해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외출을 금한다’ ‘정기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보호관찰관의 지시를 받는다’는 조건도 명령했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매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경찰조사 때는 “당시로 되돌아가도 똑같은 범행을 다시 안 할 것인지는 반반”이라고 진술했다. 정 재판장은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사형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것이 분명히 존재할 때 내려지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실상 폐지됐다.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사형 선고와 같은 효력이 있지만 형법상 없는 처벌이고, 그 효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 문명국가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목적 자체로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며 “김씨는 어릴 적부터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려 도덕성과 인성을 기르지 못했고, 체포되자마자 즉각 범행을 인정할 만큼 양형에 유리한 것만 배웠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훗날 김씨가 설령 가석방이 되더라도 활동을 엄격히 제약해 재범을 억누를 수 있는 장기간의 전자발찌 부착과 부수적인 조건을 추가로 명령했다. 정 재판장은 재판 과정에서 김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자 “그럼 언니는 왜 살해했으냐”고 반격해 김씨의 감형 노력을 무력화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북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의 맞벌이로 소홀하자 음식점 종업원 등으로 일하면서 절도와 폭행으로 소년원과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들락거렸다.부친 “손주에 ‘그놈 사형 받는다’ 했는데” “범죄로 온가족 무너져도 정부는 없었다”집행시효 폐지, 法 ‘사형 선고’ 부담 덜까? 선고 직후 자매의 아버지 나씨는 “오늘 법원에 오면서 손주들에게 ‘엄마 죽인 놈이 오늘 사형선고 받는다’고 말하고 왔는데 돌아가서 얼굴을 어떻게 보느냐”고 아쉬움을 토했다. 나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사형을 선고해야 피고인(김씨)이 사회에 영원히 나올 수 없다”면서 “외손자·외손녀들이 엄마 장례식장에서 ‘(복수한다고)엄마 죽인 놈한테 데려다 달라’고 했다. 애들은 절대 못 잊는다”고 사형 선고를 호소했었다. 나씨는 항소심 선고 직후인 지난해 1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식이 두 딸 뿐인데 모두 잃었고, 우리 부부와 손주들까지 모두 산송장으로 만들었다. 내가 데리고 있는 둘째 딸네 고교 2년 손녀는 병원에 입원했고, 큰 딸네 손주들도 트라우마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범죄로 온가족이 무너지고 내동댕이쳐졌는데 정부가 뭐 하나 살피는 게 없다. 경찰 수사 때 (김씨) 신상공개를 요구했는데 당시 박원순(전 서울시장) 사건으로 시끄러워서인지 말을 전혀 듣지 않더라”고 억울함과 울분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나씨는 “범죄자들의 세상”이라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안되면 미국처럼 종신형을 도입해야지, 왜 아무런 대책 없이 사형제를 폐지하느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부가 사형 집행시효(30년)를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을 추진, 입법 예고해 사형이 사실상 ‘가석방 없는 종신제’가 되면서 법관들이 ‘사형 선고’를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 [지방시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도움(?) 주신 분들/김정호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도움(?) 주신 분들/김정호 전국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특별자치도다운 모양새를 갖췄다. 지난달 25일 환경·산림·국방·농업 분야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강원특별법)이 개정됐다. 오는 11일 ‘특별’ 없는 특별자치도로 출범할 뻔한 위기를 면한 것이다. 강원도가 선봉에 서 중앙정부의 권한을 일부 가져왔고, 그 바통을 전북이 이어받을 채비에 나섰지만 특별자치도를 통한 지방자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강원특별법이 처음 만들어지고 개정되는 과정에서 중앙 정가와 관가가 보여 준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입법의 ‘키’를 쥐고 있는 중앙 정가는 무관심했다. 10여년 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지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치권은 귓등으로 흘렸다. 2018년 12월 심기준 당시 의원이 발의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은 소관 상임위조차 오르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이어 2020년과 2021년 이양수·허영 의원이 각각 내놓은 유사한 내용의 법안 처리도 국회는 미적거렸다. 그러다 지난해 강원특별법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큰 선거인 대선과 지선이 연달아 치러진 덕분이다. 법안이 상임위부터 법사위, 본회의까지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주. 애초 문제 될 것도, 논란의 소지도 없는 법안이었지만 의원들이 안중에 두지 않아 4년 가까운 세월을 허비한 것이다. 강원특별법을 개정하는 일련의 흐름도 제정 때와 ‘복사판’이다.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놓고 불거진 여야 간 정쟁 속에서 애먼 강원특별법 개정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속이 탄 도민들이 국회로 찾아가고, 김진태 지사는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제야 국회가 움직여 겨우 이틀 만에 개정안을 처리했다. 강원특별법 제·개정 과정에서 강원도와 실질적 협상을 벌인 중앙 관가는 못마땅한 태도를 드러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조금 떼내야 했기 때문이다. 맨 처음 강원특별법에 담긴 조문은 24개뿐이었고 그마저도 선언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강원특별법은 ‘빈 껍데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협상 테이블에서 ‘을’인 강원도는 ‘갑’인 정부 부처의 눈치를 보며 강원특별법 개정을 노렸으나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강원도가 제시한 조문들에 대해 부처들은 줄줄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강원특별법 개정안에 담을 조문 수는 부처들과 협상을 거치며 181개에서 137개로 줄었고, 최종적으로는 84개로 국회를 통과했다. 부처들은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반기를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그곳들 역시 특별자치도로 지정하면 될 일이고, 실제로 그런 수순을 밟고 있다. 여타 시도의 ‘배 아픔’은 핑계이고 자신들의 ‘속 쓰림’이 솔직한 이유 아닐까. 중앙 정가와 관가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두고 선심을 베푼 것처럼 생색을 낼 게 아니다. 오히려 늦게 하고, 적게 해서 반성문을 써도 모자란다. 지방자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어서다. 우리나라 헌법은 제8장에서 지방자치를 명시하고 있다.
  • 대포통장 713개로 45억 챙겨… 세탁 자금만 6조

    대포통장 713개로 45억 챙겨… 세탁 자금만 6조

    유령법인 명의로 만든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사이버도박 조직에 빌려주고 45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30대 총책 이모씨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6월∼지난해 3월 가족·지인 등의 이름으로 유령법인 152곳을 세운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713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사이버도박, 불법사금융 조직에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통장 1개당 월 180만∼200만원의 대여료를 받아 총 45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을 빌려 간 조직들이 이 통장을 이용해 세탁한 범죄수익금만 약 6조 4500억원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에게 건당 월 20만~60만원을 받고 유령법인, 통장개설 명의를 빌려준 62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적발됐다. 대포통장 유통조직은 총책, 관리책, 현장책, 모집책 등 역할이 나눠져 있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동형 캠핑카를 사무실로 쓰고 1~3개월 주기로 대포폰을 바꿨다.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추적이 어려운 해외 기반 메신저를 이용한 것은 물론, 가명을 사용하고 법인 명의자도 모집책 지인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만 했다. 통장 대여료 또한 현금으로 지급했다. 경찰에 붙잡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뿐 아니라 가벼운 형량을 받아내기 위한 반성문 양식도 준비했다.
  • 월 200만원에 빌려준 대포통장…6조원대 범죄수익 세탁

    월 200만원에 빌려준 대포통장…6조원대 범죄수익 세탁

    유령법인 명의로 만든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사이버도박 조직에 빌려주고 45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30대 총책 이모씨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6월∼지난해 3월 가족·지인 등의 이름으로 유령법인 152곳을 세운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713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사이버도박, 불법사금융 조직에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통장 1개당 월 180만∼200만원의 대여료를 받아 총 45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을 빌려 간 조직들이 이 통장을 이용해 세탁한 범죄수익금만 약 6조 4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에게 건당 월 20만~60만원을 받고 유령법인, 통장개설 명의를 빌려준 62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적발됐다. 대포통장 유통조직은 총책, 관리책, 현장책, 모집책 등 역할이 나눠져 있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동형 캠핑카를 사무실로 쓰고 1~3개월 주기로 대포폰을 바꿨다.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추적이 어려운 해외 기반 메신저를 이용한 것은 물론, 가명을 사용하고 법인 명의자도 모집책 지인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만 했다. 통장 대여료 또한 현금으로 지급했다. 경찰에 붙잡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뿐 아니라 가벼운 형량을 받아내기 위한 반성문 양식도 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으로부터 범행에 필요한 차량, 대포폰, 숙소, 활동비를 지급받고 단체 대화방에서 실시간으로 활동 사항을 지시받는 등 조직적, 계획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어린 배승아양은 숨지고, 늙은 운전자는 반성문 내고”…‘음주운전’의 비극

    “어린 배승아양은 숨지고, 늙은 운전자는 반성문 내고”…‘음주운전’의 비극

    만취운전으로 대낮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생 배승아(당시 9세)양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전직 공무원의 첫 재판이 31일 열렸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이날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치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방모(66)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방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증거를 모두 인정하고, 형사 공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공판에서 “배양 유족과 다른 생존 피해자의 정신 감정을 진행하고 있고, 이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 정도를 객관적 자료로 만들어 제출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또 “배양 어머니와 오빠 등 유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해 진술을 듣고 싶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정신 감정이 한 두 달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해 오는 8월 21일 오후 2시 배양 유족 등 피해자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방씨는 지난달 8일 오후 2시 2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서 도로 연석을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를 걷던 배양 등 9~12세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아 배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어린이 3명은 뇌수술을 받는 등 전치 2~12주의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고, 승용차 속도는 스쿨존 제한속도 30㎞를 초과한 시속 42㎞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방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뒤 5.3㎞ 가량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 결과 방씨는 1996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방씨는 구속기소 후 재판부에 9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 배양 유가족은 5차례 엄벌 진정서를 냈다. 이날 첫 재판이 끝난 뒤 배양의 어머니는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방씨)이 공탁을 걸어 감형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재판이 길어질 거라고도 한다”면서 “우리 딸을 죽인 사람이 고작 그런 할아버지였다는 게…”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가해자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혼자 싸워야 하는지…딸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악마’와도 계약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배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11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례식에서 “우리 딸 멀미해요. (관을)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라고 목놓아 울었다.
  • 이기영이 살해한 택시기사 딸 “사형제도 부활·집행 국민청원”…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이기영이 살해한 택시기사 딸 “사형제도 부활·집행 국민청원”…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32)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과 관련해 피해자 택시기사의 딸이 “사형이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탄원서를 제출했고, 사형제도 부활에 관한 국민청원을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기영의 무기징역 선고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있어서 누가 될까 봐 언론에 한 마디 내뱉는 것도 정말 조심스러웠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다”면서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영이 아버지인 척 카톡을 주고받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면서“경찰서에 가서 사고 조회를 한 결과, 아버지의 교통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길 듣고 심장이 쿵 떨어졌다. 아버지 실종 신고 후 돌아온 연락은 부고 소식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기영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정황도 공개했다. A씨는 “이기영은 아버지 살해 직후 아버지 휴대전화에 은행 앱을 다운받아 본인 통장으로 잔고를 이체했다”며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해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장례지도사님이 제게 아버지 얼굴의 훼손이 심해 충격받을 것이라며 보는 것을 극구 말렸다”며 “남동생이 유일하게 봤는데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지 이제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판결이 어제 나왔다”며 재판 결과를 납득할 수 없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탄원서에는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공탁한 사실을 참작해 양형 이유로 들었다. 공탁과 합의에 대해서 유족은 지속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며 “피해자가 받지 않은 공탁이 무슨 이유로 피고인의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저희가 합의를 거부했으니 공탁금은 되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형식적인 공탁제도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특히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의 강제된 사과는 피해자에게 있어 도리어 폭행과 같다”며 “피고인은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정말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따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형제도의 부활과 집행, 혹은 대체 법안에 대해 건의하는 내용의 국민청원 접수 중”이라며 “이기영과 같은 살인범이 사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법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최종원 부장판사)는 강도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 “父 죽이고 ‘아버지상’이라 송금 메모” 이기영이 살해한 피해자 딸 절규

    “父 죽이고 ‘아버지상’이라 송금 메모” 이기영이 살해한 피해자 딸 절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기영(32)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숨진 택시 기사의 딸이 “사형이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숨진 택시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우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 되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기영의 무기징역 선고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있어서 누가 될까 봐 언론에 한 마디 내뱉는 것도 정말 조심스러웠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다”면서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이기영이 아버지인 척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면서 “경찰서에 가서 사고 조회를 한 결과, 아버지의 교통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길 듣고 심장이 쿵 떨어졌다. 아버지 실종 신고 후 돌아온 연락은 부고 소식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또 “이기영은 아버지 살해 직후 아버지 휴대전화에 은행 앱을 다운받아 본인 통장으로 잔고를 이체했다”면서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해 사람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분노를 표했다.그러면서 “아버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장례지도사님이 제게 아버지 얼굴의 훼손이 심해 충격받을 것이라며 보는 것을 극구 말렸다”면서 “남동생이 유일하게 아버지 시신을 봤는데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지 이제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판결이 어제 나왔다”면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거녀·택시 기사 살인 이기영1심 재판서 무기징역·전자발찌 부착 30년 선고 앞서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부장 최종원)는 강도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기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B(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B씨의 머리를 둔기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았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집으로 유인한 택시 기사 C(59)씨의 이마를 둔기로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최 판사는 “피고인은 살해 행위와 그 이후의 범행까지도 철저히 계획한 다음 스스럼없이 계획대로 했다”면서 “피해자들의 사체를 유기한 후 일말의 양심의 가책 없이 피해자의 돈을 이용해서 자신의 경제적 욕구를 실현하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등 인면수심에 대단히 잔혹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만일 법이 허용했더라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을 선택해서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방안을 고려했을 수 있을 만큼 대단히 잔혹한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유가족들의 고통 역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을 재판부가 충분히 고민하고 인식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숨진 택시 기사 딸 “공탁·합의 모두 거부했다”“사형제 부활 국민청원 접수” 제도 개선 촉구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에서 탄원서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공탁한 사실을 참작해 양형 이유로 들었다. 공탁과 합의에 대해서 유족은 지속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면서 “피해자가 받지 않은 공탁이 무슨 이유로 피고인의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저희가 합의를 거부했으니 공탁금은 되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형식적인 공탁제도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특히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의 강제된 사과는 피해자에게 있어 도리어 폭행과 같다”면서 “피고인은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정말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사형제도의 부활과 집행, 혹은 대체 법안에 대해 건의하는 내용의 국민청원 접수 중”이라면서 “이기영과 같은 살인범이 사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법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 “여성에 목줄 채우고, 밥으로 개사료 준”…‘방석집’ 자매 포주[전국부 사건창고]

    “여성에 목줄 채우고, 밥으로 개사료 준”…‘방석집’ 자매 포주[전국부 사건창고]

    사람들이 단 하나의 목표만 보고 질주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돈’이다. 사회 상층부부터 하층부까지 너나없고, 물불을 안 가린다. ‘사람’을 먼저 보지 않으니 ‘인권’이 있을 리 없다. 업주의 극단적 배금주의와 남성의 성적 욕망 속에 희생되는 성매매 업소 여성에겐 더더욱 그렇다. 2000년 9월과 2002년 1월 전북 군산 성매매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성매매 여성 5명과 14명이 쇠창살에 갇혀 피하지도 못하고 집단 사망한 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불과 2년 전, 1980년대까지 성행했다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이른바 ‘방석집(요정)’에서 끔찍한 성매매 여성 유린 사건이 터졌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지난해 10월 20일 방석집 ‘자매’ 포주 A(53)씨에게 징역 22년, 동생인 B(49)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현대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엽기적이고, 가학적 범행을 저질렀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로 성매매 여성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고 판시했다. 1심 선고 후 자매는 혐의를 부인하며 감형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김형진)는 지난달 19일 자매의 항소심을 열고 A씨에게 징역 17년, B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각각 5년씩 감형해준 것이다. 재판부는 “자매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범행을 저지르고도 1심 자백을 번복하고, 범행을 대부분 부인하고, 상당 부분 피해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다만 피해자들과 추가로 합의하고 피해 여성들이 자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항소심의 감형 선고 후 법정에서는 방청객의 탄식이 쏟아졌지만, 자매는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재판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했다”“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끔찍한 범행”자매 포주는 바로 상고, 대법원 심판 남아 20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자매 A씨와 B씨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30~40대 성매매 여성 5명에게 목줄을 채워 감금하는 등 학대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 자매의 학대는 옛 원주역 인근 학성동 2층 구조의 방석집에서 이뤄졌다. 집창촌인 ‘희매촌’과 300~400m 떨어진 곳으로 유흥업소로 등록됐다. 사건 당시 방석집에선 남성 1인당 20만원을 지불하면 술상을 차려주고 여성 종업원과 성매매까지 난잡하게 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여종업원 C씨 등 성매매 여성의 목에 목줄을 채워 감금하고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자매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종업원이 배설한 대소변을 스스로 핥아먹도록 강요했다. 식사용으로 개 사료를 주기도 했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몸에 부었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행위도 저질렀다. 한 종업원은 지속적인 학대와 자극으로 귓바퀴(이개)에 출혈이 잦아 이개혈종(일명 ‘만두귀’)까지 발병했다. 한 여성 종업원은 “유리방으로 불리는 ‘홀박스’에 앉혀놓고 손님을 유인하게 시키면서 꾸벅꾸벅 졸면 폭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 자매의 학대가 너무 끔찍하고 유사 성행위 등 엽기적인 범행도 많아 판결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 종업원에 대소변 핥아먹도록 강요끓인 물 붓고, 담뱃불 지지는 학대 자행여성 몸에 멍과 흉터 가득, ‘만두귀’까지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자매의 지속적 학대와 폭행으로 한 종업원은 체중이 30㎏이나 줄었고, 또 다른 종업원은 몸이 멍과 흉터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반인륜적 범행은 2021년 8월 피해 여종업원 3명이 경찰에 자매를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코로나19는 자매의 범행 은폐에 더 좋았지만 업소 문까지 닫게 하면서 피해자들이 폭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자매는 경찰에서 “우리 말을 듣지 않거나 거짓말을 해서 그런 거지 성매매를 거부해서 학대한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수사기록은 3000여쪽에 달했다. 경찰은 A씨 자매를 공동감금, 상습폭행, 특수폭행, 유사 강간 등 총 16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가 여성 종업원들이 자기들을 두려워하고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보건소에서 위생점검을 나가도 종업원들이 피해 사실을 전혀 얘기하지 않아 단속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자매, 반성문·돈으로 감형 전력투구항소심-5년씩 감형(징역 25·17년)이유는 “피해자가 합의 후 처벌불원” 1심 첫 공판이 열린 지난해 7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검찰이 공소장을 읽어 나가자 방청객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차라리 소설이었으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자매는 구속기소되자 재판부에 모두 5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재판장이 “변호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진술했는데, 같은 입장이냐”고 묻자 A씨 자매는 머리를 푹 숙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 1심 선고 직전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선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몹쓸 죄를 저질렀다”며 “지난날들을 눈물로 반성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며 살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항소심이 시작되자 자매는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당 액수의 돈을 지급하면서 감형에 적극 나섰고, 피해자 2명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기에 이른다. 자매의 노력은 결국 형량을 5년씩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지자체와 시민, 성매매 근절 활동지금도 ‘방석집’ 30여곳 영업 중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불거지자 원주 지역은 충격에 빠졌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성매매 근절을 촉구했고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 자율방범대는 성매매 우범 지역 정기 순찰에 나섰다. 원주시는 또 성매매 근절을 위해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조례’ 효력을 2년 추가 연장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경찰 등은 집창촌인 ‘희매촌’만 재개발 계획이 있을 뿐 자매 사건이 터진 방석집은 손도 못대고 있다. 6·25 이후에 형성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2004년 이전 최대 70개 업소까지 몰려 호황을 누렸던 희매촌은 불법 영업장이지만 방석집은 엄연히 유흥업소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매 포주 학대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거리에는 30여개 방석집이 문을 열고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영숙 강원인권교육연구회 울림 회장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집중 단속뿐 아니라 독버섯처럼 퍼지는 신·변종 성매매 단속까지 강화해야 성매매 여성의 인권유린 사태를 더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그 ×은 여자친구 엄마 불러 그 앞에서 딸을 살해했다”…목숨 걸고 이별 통보?[전국부 사건창고]

    “그 ×은 여자친구 엄마 불러 그 앞에서 딸을 살해했다”…목숨 걸고 이별 통보?[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앞에서 딸 잔혹 살해, ‘젠더갈등’ 폭발여성 “고유정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남성 “‘남혐’으로 몰아가지 마라.” “이렇게 죽어나가는데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결혼을 하고, 어떻게 애를 낳느냐.” “여자 좀 그만 죽여라.” “(전 남편 살해·훼손·유기한) 고유정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남자가 여자 살인할 때마다 고유정을 찾네.”(‘여자도 남자를 죽이지 않느냐’는 남성들의 항변에 대한 비아냥) vs“‘남혐’(남성 혐오)으로 몰아가는 건 시체팔이다.” “남자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 지난해 1월 2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남녀 간에 이같은 댓글 전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출산이 국난 수준의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젊은 남성이 젊은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9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지난해 1월 12일 오후 8시 53분쯤 충남 천안시 성정동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 A(당시 27세·회사원)씨의 원룸을 찾아가 엄마와 함께 있던 A씨를 원룸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했다. 남성은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A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얘기하다 A씨가 계속 이별을 고수하자 미리 편의점에서 사온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다. 순식간에 들려온 딸의 비명에 A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연달아 두드리자 남성은 부러진 흉기를 바닥에 버리고 문을 연 뒤 어머니를 밀치고 도주했다. A씨 어머니는 피를 흘린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딸을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남성은 인근 자신의 원룸에 숨어 있다 3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남성은 2021년 10월 채팅으로 A씨를 만나 교제했으나 자신의 경제적 무능 등으로 갈등을 빚다 사건 1주일 전 A씨가 이별을 통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교제 3개월도 안돼 A씨를 무참히 살해하는 짓을 저질렀다.툭하면 터지는 교제 여성 피살 사건“애인을 목숨 걸고 사귀어야 하느냐.” 사건 이틀 후 A씨의 여동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건 전날 이 남성이 ‘언니(A씨)가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거짓 전화를 해 천안에 올라간 엄마 앞에서 언니를 살해했다”며 “언니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피가 다 빠져나가 손을 전혀 쓸 수 없었다”고 가해 남성의 신상공개와 엄벌을 요구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남성의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신문 기사와 함께 올린 글에서 “애인을 목숨 걸고 사귀어야 하느냐.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안 만나줘서’ ‘그냥’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많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며 “법을 개정하면 뭐 하냐, 끊임이 없는데. 언제까지 이런 사건이 발생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흉기를 준비해 모친 앞에서 살해하는 등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해 ‘교제범죄 예방’이란 공익을 위해서”라며 가해 남성이 ‘조현진(당시 27세·무직)’이라고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흉기로 위협하면 A씨의 마음이 돌아설까 해서였을 뿐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에서 “이별을 통보한 A씨에 대한 원망과 증오로 살해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실토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경찰, 범인 신상공개조현진(27·무직)징역 23년→항소심 30년, 7년 늘자 상소 포기항소심 “딸 잃은 어머니의 고통, 형량에 반영” 조씨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유기징역 상한인 징역 30년(누범, 가중은 50년)으로 늘어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조씨에게 출소 이후 전자발찌 15년 부착도 명령했다. 조씨는 형량이 7년 더 늘어나자 ‘무기 또는 사형 선고’의 두려움 때문인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항소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해 4월 조씨에게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전 여자친구(A씨)나, 화장실 문 밖에서 죽어가는 딸의 참혹한 비명을 들으면서 속수무책인 어머니의 절박한 몸부림에도 조씨는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조씨가 가까운 친족의 사망과 연락두절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조씨의 나이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A씨의 어머니는 1심 선고 전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불우한 가정사, 우발적 감정 등 어떤 감형 사유도 있을 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3형사부 당시 정재오 재판장은 같은해 9월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만으로 범행 준비 1시간도 안돼 실행한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화장실에 들어간지 1분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구호조치도 안 했다”며 “A씨는 한때 사랑했던 조씨에 의해 극심한 고통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 어머니는 딸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극한의 정신적 충격과 분노와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은 그것들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1심보다 7년 더 높여 선고했다. 이어 “무기징역을 고민했지만 30년 후 출소하면 조씨의 나이가 57세가 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정 재판장은 또 “어머니 눈 앞에서 딸을 살해한 잔혹성이 굉장히 크다. 어머니의 심리상태가 조씨의 형량을 정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죽어가는 딸의 비명을 들었던 어머니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크다”고 수차례 A씨 어머니의 진술을 비공개로 듣는 등 참척(慘慽)의 고통을 헤아리기 위해 애를 썼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조씨의 살인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법의관은 “A씨는 오른쪽 옆구리에 4차례, 흉부와 복부 등을 합쳐 최소 7차례 흉기에 찔렸다”며 “옆구리 공격 때 치명적인 대정맥에 간과 갈비뼈 등까지 훼손됐다”고 설명했다.경찰청, ‘교제범죄’ 해마다 급증“여성 1인가구 증가와 연관 있다.” 하지만 조씨는 재판 과정에서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고 억지춘향으로 사과했을 뿐 20 차례 넘게 제출한 반성문에서 “내 부모를 욕했다” 등 A씨 탓으로 돌려 공분을 샀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조씨 부모를 욕한 정황이 없다”며 “조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인구 50만명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다 15년 전후로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전철까지 오가면서 개발붐이 크게 일어 지금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어난 인구는 대부분 외지인으로 A씨 역시 취업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천안에서 혼자 살다 조씨와 ‘잘못된 만남’으로 참혹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최근 교제(데이트)범죄 검거 인원이 2020년 8982명에서 2021년 1만 554명,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범죄 유형은 폭행, 감금, 성폭력, 주거침입과 살인 등이다. 경찰청은 이처럼 데이트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여성 1인가구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는 2019년 309만 3783 가구에서 2020년 333만 8956 가구, 2021년 358만 2018 가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데이트범죄 처벌 강화와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 宋 “정치적 책임 지고 탈당, 돈봉투 몰랐다”… 與 “꼬리 자르기”

    宋 “정치적 책임 지고 탈당, 돈봉투 몰랐다”… 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이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당에 악영향을 줄까 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여당의 공세와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예정대로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던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 거센 압박과 비판 여론에 조기 귀국으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당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같은 원칙이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돈봉투 의혹을 몰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당대회 당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선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가 아닌 민족 화해·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해 왔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 속에서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건 실체가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나 내부 조사 기구 구성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고 기존 방침이 바뀐 것이 없다”고 했고, 송 전 대표 외에 연루된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며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에서 함께 일해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은 “정당 개혁을 포함한 다양한 재발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제 폐지·축소도 포함된다”고 했다. 권리당원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해 돈봉투 살포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대의원을 손보겠다는 취지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거취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해체 수준인데 송 전 대표의 탈당·귀국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최소한 방송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의 탈당과 당의 자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찌라시 형태의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민주당 의원 169명이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죄가 있으면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 대표의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반성문을 써 오랬더니 자기소개서를 써 왔다”며 “이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 주면서 바늘도둑은 벌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체포동의안 수십 장이 여의도로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부터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 송영길 “탈당·조기 귀국” 정면돌파에 한숨 돌린 민주당…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탈당·조기 귀국” 정면돌파에 한숨 돌린 민주당…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이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국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당에 악영향을 줄까 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여당 공세와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예정대로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 거센 압박과 비판 여론에 조기 귀국으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같은 원칙이 제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돈봉투 의혹을 몰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당대회 당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선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가 아닌 민족 화해·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해왔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 속에서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건 실체가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 바란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나 내부 조사 기구 구성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고 기존방침이 바뀐 것이 없다”고 했고, 송 전 대표 외에 연루된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며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해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거취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거세지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해체 수준인데 송 전 대표의 탈당·귀국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최소한 방송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의 탈당과 당의 자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지라시 형태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민주당 의원 169명이 결백하면 결백하다고, 죄가 있으면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반성문을 써오랬더니 자기소개서를 써왔다”며 “이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주면서 바늘 도둑을 벌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체포동의안 수십장이 여의도로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부터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 채팅앱 미성년 70여명 성착취 혐의 전 장교 ‘징역16년’

    채팅앱 미성년 70여명 성착취 혐의 전 장교 ‘징역16년’

    아동·청소년 73명 ‘성 착취물 제작’ 혐의법원 “성 착취물 3200여개, 징역 16년” 채팅 앱으로 알게된 70여명의 어린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전 육군 장교가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A씨의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아동·청소년 피해자 73명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채팅 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사진을 보내주면 그 대가로 돈을 주며 호감을 산 뒤 점점 노출 수위가 높은 사진과 영상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입대 전부터 ‘일탈계(자기 신체 일부를 온라인에 노출하는 것)’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재판부에 40여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 여성단체 회원 등은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100통 넘게 제출했다. 재판부는 “장교 임관 전부터 장기간 범행해 피해자 수가 70여 명에 제작한 성 착취물이 3200여 개에 이른다”며 “임관 후 거리낌 없이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과 소수 피해자와 합의했고 피해자 69명에게 각 100만원씩 공탁한 점 등 미약하게나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선고에 앞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성 착취 근절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처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무기징역 선고를 촉구했다.
  • “가짜뉴스 재생산 반성”…최태원, 악성글 반복한 누리꾼 고소 취하

    “가짜뉴스 재생산 반성”…최태원, 악성글 반복한 누리꾼 고소 취하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과 악성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유포한 누리꾼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누리꾼의 반성문을 받고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악성 게시물을 작성해온 A씨로부터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는 비방 글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고 정상을 참작해 고소를 취하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법률대리인을 통해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법원에는 명예훼손에 따라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과 관련해 최 회장을 비방하는 글을 100여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온라인에 올린 반성문에서 “두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허위 루머로 밝혀졌고 기존의 악플러들이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가짜뉴스를 재생산하고 퍼뜨려 온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고소당한 상태에서도 계속 악성 게시물과 댓글을 올리고, 최 회장 측에 선처를 구하면서도 언론과 유튜버에게 자신과 관련된 상황을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 동료 아내 불법촬영 후 유포 혐의…래퍼 뱃사공 법정구속

    동료 아내 불법촬영 후 유포 혐의…래퍼 뱃사공 법정구속

    동료 래퍼의 아내를 불법 촬영해 단체대화방에 올린 래퍼 뱃사공(36·본명 김진우)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유미 판사는 성폭력범죄처벌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뱃사공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3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명령도 함께 내렸다. 뱃사공은 지난 2018년 지난 2018년 7월 강원 양양군 모처에서 래퍼 던밀스(34·본명 황동현)의 아내인 A씨의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하고 해당 사진을 수십명의 지인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모두 인정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피해자 남편인 래퍼 던밀스는 첫 재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양의 탄원서랑 반성문을 냈는데, 그거를 보고 너무 치가 떨리고 화가 나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라며 “그게 반성하는 게 맞냐”라고 말했다. 김씨는 선고를 하루 앞둔 날까지 법원에 13회 이상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뱃사공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판사는 “불법 촬영 및 반포는 피해자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유포 이후 회복이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준다”라며 “피해자는 여전히 사과받은 적이 없고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산다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A씨가 남편 던밀스와 함께 나와 김씨의 실형 선고에 눈물을 보였다. 던밀스는 재판 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뱃사공의 범죄 사실은 피해자 A씨가 지난해 5월 SNS에 한 남성 래퍼가 자신을 불법 촬영하고 그것을 유포했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A씨가 해당 래퍼에 대해 “(불법 촬영 등으로 징역형을 받은 가수) 정준영이랑 다른 게 뭔가. 그 동생 너무 힘들어서 자살 시도까지 했었는데”라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했다. A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온라인에서 이 글이 퍼져나갔고, 해당 래퍼가 뱃사공으로 지목됐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경찰서를 직접 찾아 처음 조사받았고 5개월여 만에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 “인기 사라질까봐”…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 징역형 구형

    “인기 사라질까봐”…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 징역형 구형

    검찰, 라비 2년·나플라 2년 6개월 요청라비, 뇌전증 환자 행세해 진단서 받아나플라, 출근 조작·조기 소집해제 시도 검찰이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 그룹 빅스의 라비(30·본명 김원식)와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11일 오전 열린 라비와 나플라 등에 대한 병역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 나플라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들의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37)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나플라의 범행에 단순 가담한 혐의를 받는 서초구 공무원 문모씨, 윤모씨, 이모씨에게는 각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첫 재판에서 라비와 나플라, 김 대표, 공무원 3명 등이 모두 공소사실과 증거를 인정해 곧바로 결심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라비, 나플라, 김씨 등이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뇌전증 내지 소집해제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이들은 법정에 이르러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당시 객관적 증거 제시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준비해온 반성문을 꺼내든 라비는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고 코로나로 이전 체결된 계약 이행 시기가 늦어져 계약 위반으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성실히 복무하는 모든 분들과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 및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47)씨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라비는 이를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나플라는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에 참석했다. 한미 이중국적자는 “제가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고 얼마 안 돼 계속 군대에 가야한다는 통지서가 날아왔다”며 “어렵게 얻은 인기가 너무 소중했고 입대로 인기가 사라질까 두려웠다. 우연히 병역 브로커 구씨를 알게 됐고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모든 죄를 받겠다”며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떳떳한 한국 국민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나플라는 구속 기간 중 조모상을 당했다고 한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제대로 출근한 것처럼 일일복무상황부를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돌이켜보면 진정 회사와 소속 아티스트를 위했더라면 그 선택을 말렸어야 하나 오히려 (병역 면탈) 방법을 알려준 제 자신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며 “제가 잘못되면 지금 진행되는 주요한 일과 많은 관계자가 곤란한 상황이 되며 직원들의 생계도 위태로워진다”고 읍소했다.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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