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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급전’ 대출에… 카드사 배불렀다

    ‘서민 급전’ 대출에… 카드사 배불렀다

    주요 카드사들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 증가를 바탕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연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7개 카드사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은 2조 144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7090억원)과 비교하면 25.5% 늘어난 수치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삼성카드가 23.6% 증가한 53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BC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한 1251억원(87.1%)을 기록했다. 이 외에 KB국민카드(3704억원·증가율 36.0%), 하나카드(1844억원·44.8%), 우리카드(1402억원·19.4%)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로카모빌리티 매각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이 감소한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호실적을 냈다. 은행권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풍선효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카드사 순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금융권인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지난 한 해 총 9000억원 감소한 반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2조 9000억원 급증했다. 앞서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으려고 지난 8월 은행권에 대출총량제를 사실상 부활시켰다. 이에 가계대출 불길이 2금융권으로 옮겨붙자 최근엔 카드사에도 은행처럼 경영계획을 제출토록 해 대출을 조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카드론을 받는 차주들도 이미 위태로운데 2금융까지 옥죄면 그들이 어디 가서 돈을 빌리겠느냐. 대출 질이 나빠져 연체율이 터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순이익 급증은 금융지주 계열의 경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일제히 종료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실적 방어를 해야 연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막판 실적 끌어모으기’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금리 인하 국면에서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도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채(AA+·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평가사 평균 3.366%로 나타났다.
  • 정국 반전 노리는 與… 李사퇴론 띄우고 434억 ‘먹튀 방지법’ 공세

    정국 반전 노리는 與… 李사퇴론 띄우고 434억 ‘먹튀 방지법’ 공세

    당 쪼개기 등 꼼수 막을 법안 준비‘사법방해죄’ ‘재판지연방지TF’ 추진한동훈 “판사 겁박, 양형 가중 사유반사이익 기대지 않고 민생 챙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자 국민의힘은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때까지 여론전을 펼치는 동시에 선거비 보전금 반환을 압박하는 입법으로 야당 분열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고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흔한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고, 25일 역시 흔한 위증교사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 대표는 민주당의 ‘판사 겁박 시위’가 계속되면 25일 재판에서는 법정구속이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16일 “형사 피고인이 담당 판사를 겁박하는 것은 단순히 반성 안 하는 차원을 넘어선 ‘최악의 양형 가중 사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맞서 추진한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으로 위증교사 사건 수사가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강승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이재명 즉각 사퇴 촉구위원회’와 ‘관련자 의문사 진상규명위’를 당 차원에서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일부 의원들이 이에 공감을 표했다. 박수영 의원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등 8명의 이름을 열거하고는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다. 야당의 재판 지연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자문위원회 산하에 ‘재판 지연 방지 태스크포스(TF)’(가칭)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명 저격법’ 발의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판사를 협박하면 처벌하고, 피고인이 사건 관련자 직계가족이나 변호인과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법방해죄’(형법·형사소송법 개정안)를 당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확정판결 후 민주당이 반환해야 하는 대선 선거비 보전금 431억원과 기탁금 3억원을 겨냥한 ‘선거비 먹튀 방지법’(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여럿 있다. 조은희 의원은 정당이 선거 비용을 반환하지 않으면 경상보조금에서 이를 회수토록 하는 안을 냈고, 주진우 의원은 1심 직후 곧바로 가압류 절차가 개시되는 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통화에서 “당명 바꾸기, 위성정당 창당, 당 쪼개기 등 꼼수를 방지할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에선 이 대표의 1심 결과가 최근 침체된 당정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포착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 위기 상황에 반사이익에만 기댈 수는 없어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정기국회에서 민생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대비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우리는 반사이익에 기대거나 ‘오버’하지 않고 민심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하며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 “바닥이 어디…” 삼성전자 5만 5000원 또 ‘52주 신저가’

    “바닥이 어디…” 삼성전자 5만 5000원 또 ‘52주 신저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5만 6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5만 5000원(-3.51%)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째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19만 9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3.39%까지 낙폭을 키웠다. 방산과 조선 등 ‘트럼프 트레이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투자자들이 쏠리는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로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도체주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의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개표 결과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6일 0.52% 하락한 삼성전자는 이튿날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로 0.35% 반등했지만, 이후 8일 0.87%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함은 물론 낙폭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의 경쟁력 약화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체제에서는 칩스법(반도체 지원법) 중단 및 축소 우려가 있다”면서 “현실화되면 미국에서 한국 기업의 반도체 투자가 위축되고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자국 수출을 강력하게 제재할 것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첨단 장비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생산업체들의 기술 진전)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반사수혜가 크다”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달리 실질적인 영향이 없고, 결국 반도체 사이클 효과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韓 조선업 고부가 기술력 1위… ‘고용 창출·투자’ 손 내민 트럼프

    韓 조선업 고부가 기술력 1위… ‘고용 창출·투자’ 손 내민 트럼프

    선박 수주율 한국 23%·미국 0.04%中 이어 생산능력 2위 韓과 손잡기‘조선 대국’ 中 해군력 증강도 견제트럼프, 석유·화석연료 산업 중시韓 강점 보유 LNG운반선 등 혜택과잉 투자 요구·보호무역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으로선 ‘조선 대국’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견제하려면 동맹국과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필수적이다. 조선업은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고용되는 상당수 백인 노동자 계층이 트럼프 지지 세력이다. 이에 고부가가치 선박 1위인 한국 조선업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59%, 한국 23%, 일본 13% 순이다. 미국은 0.04%에 그치는 등 조선 경쟁력이 밑바닥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으로선 당장 중국의 해군 군비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MRO 사업이 필요하고 세계 2위의 생산능력을 지닌 우방국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4월 “중국이 운영하는 전함은 234척으로 미 해군의 219척보다 많다”며 “조선 강국인 한국 등과 협력해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조선소는 글로벌 MRO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며 첫 거래를 텄다.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미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에 유지·보수를 맡기고 미국 내에서 함정을 건조해 해군력을 증강하려는 계획”이라며 “현지 고용 창출 효과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우리 업체들이 현지 조선소에 투자해 달라는 요청으로도 읽힌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미국 군함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 없지만 법을 개정한 뒤 일부를 한국에 풀어 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과한 투자를 요구하거나 보호무역을 강하게 추진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상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교역량 감소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와 상선의 수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기술력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선 여전히 수주 1위다. 트럼프 당선인이 석유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면서 한국 조선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건설 산업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언급하면서 재건 사업을 겨냥한 한국 건설사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와 이차전지의 경우 전망이 밝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자동차에 관세 부과 등을 예고했고 전기차 보조금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투자한 국내 이차전지 업계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로 보조금까지 줄면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엔 부담이다. 다만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韓 조선업 고부가 기술력 1위…고용 창출·투자 손 내민 트럼프

    韓 조선업 고부가 기술력 1위…고용 창출·투자 손 내민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으로선 ‘조선 대국’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견제하려면 동맹국과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필수적이다. 조선업은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고용되는 상당수 백인 노동자 계층은 트럼프 지지 세력이다. 이에 고부가가치 선박 1위인 한국 조선업계와 손잡을 필요성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59%, 한국 23%, 일본 13% 순이다. 미국은 0.04%에 그쳐 조선 경쟁력이 밑바닥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으로선 당장 중국의 해군 군비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MRO 사업이 필요하고, 세계 2위의 생산 능력을 지닌 우방국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4월 “중국이 운영하는 전함은 234척으로 미 해군의 219척보다 많다”며 “조선 강국인 한국 등과 협력해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조선소는 글로벌 MRO 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며 첫 거래를 텄고,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미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미국의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연 20조원으로 추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에 유지 보수를 맡기고 미국 내에서 함정을 건조해 해군력을 증강하려는 계획”이라며 “현지 고용 창출 효과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우리 업체들이 현지 조선소에 투자해달라는 요청으로도 읽힌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의 빠른 선박 납기 능력과 생산 품질을 높이 평가했고, 미국 조선업 설비를 현대화하는데 협력하기를 바라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미국 군함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는 없지만, 현실을 고려해 향후 법을 개정한 뒤 일부를 한국에 풀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한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기술력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선 여전히 수주 1위다. 트럼프 당선인이 석유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조선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건설 산업도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언급하면서 재건 사업을 겨냥한 한국 건설사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와 이차 전지의 경우 전망이 밝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자동차에 관세 부과 등을 예고했고, 전기차 보조금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투자한 국내 이차 전지 업계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로 보조금까지 줄면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반도체업계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엔 부담이다. 다만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경남 특사경, 식품 부당광고 등 불법행위 업체 6곳 적발

    경남 특사경, 식품 부당광고 등 불법행위 업체 6곳 적발

    특정 식품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시하고 원재료 함량을 알리지 않는 등 부당하게 식품 광고를 한 업소들이 적발됐다. 경남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식품 부당광고 기획 단속을 벌여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6곳(13건)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천마·녹용·산삼 등 단가가 높은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원료함량 미표시·거짓표시로 생길 수 있는 도민 피해를 막고자 시행했다. 단속에서 적발된 주요 위반 내용은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1건 ▲원재료 함량 미표시 1건 ▲소비기한 미표시·연장표시 2건 ▲소비기한 경과 제품 판매 목적 보관 1건 ▲허가받지 않은 작업장에서 도축한 흑염소 제조에 사용 1건 ▲원산지 거짓 표시 1건 ▲원료수불부 미작성 2건 ▲기타 4건 등 총 13건이었다. 위반사례를 보면 A업체는 고령층 대상 홍보관에서 산삼이 혈압·당뇨병 개선과 항암효과 등이 있다고 표시된 인쇄물을 제작, 부당하게 광고해 적발됐다. B업체는 제품명에 ‘흑염소’를 사용하면서도 주표시면에 원재료 ‘흑염소’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C업체는 허가받지 않은 작업장에서 도축한 흑염소를 식품 원료로 사용해 제품을 제조한 혐의를 받았다. D업체는 소비기한이 제조일로부터 24개월인 제품을 30개월로 6개월 연장 표시하고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됐다. 적발된 업소에는 최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예정이다. 영업정지 등 처분도 뒤따를 전망이다. 도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 중 형사처분 대상인 5곳은 조사를 보강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건은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방침이다. 식품업체 홍보관 등에서 거짓 표시나 부당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해 고가에 식품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경남도 민생특사경(전화 055-211-2892~5)에 제보하면 된다. 천성봉 경남도 도민안전본부장은 “부당한 식품 광고와 거짓 표시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며 “식품 구매자를 기만하는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무도실무관도 태부족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무도실무관도 태부족

    올해 ‘전자발찌’ 대상자 수 4270명야간·휴일 무도실무관 없이 근무도긴급상황 시 신속 대응 쉽지 않아외국보다 최대 8배 많이 관찰해야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무도실무관’에서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범죄자를 제압하는 역할을 하는 무도실무관은 성범죄자 조두순을 떠올리게 하는 아동 연쇄 성폭행범을 쫓다 목숨을 위협받는다. 극 중 무도실무관을 맡은 배우 김우빈은 결국 흉악범을 멋지게 막아 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을 맞닥뜨리는 보호관찰관들은 인력 부족으로 무도실무관 없이 혼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폭행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해외 주요국처럼 보호관찰관 인력을 확충해 고위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가능성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발찌 대상자는 2019년 3111명에서 올해 8월 427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현장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보호관찰관(행정요원 등 제외)은 229명에서 242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관 1명이 관리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17.6명으로 뛰었다. 해외 주요국들의 인력 현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 2022년 기준 룩셈부르크의 보호관찰관 1명당 관리대상자는 2명, 오스트리아 3명, 덴마크 4명, 미국 텍사스주 7명, 핀란드·뉴질랜드 8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9명 등이다. 전국 55개 보호관찰소에선 보호관찰관 1명과 무도실무관 1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팀 1~2개가 관할 내 모든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감독한다. 무도실무관은 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며 보호관찰관 업무를 보조한다. 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 무도실무관 없이 1~2명의 보호관찰관만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보호관찰관은 다른 범죄 예방 업무까지 겸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관리대상자에 대한 심층면담·행동관찰·심리치료 등 전문적 처우나 긴급상황 시 신속한 현장 출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 전자발찌 대상자들이 귀가했는지 준수사항을 이행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보호관찰관이 관리대상자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새벽 1시쯤 수원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관 A씨는 경기 오산시에 거주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다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보호관찰관을 보조하는 무도실무관 역시 영화와 달리 공권력 행사에 관한 규정이 없어 무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현직 무도실무관 김동욱씨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벽돌을 들고 달려들어도 방어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면 고소·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법무부는 “일반사범 가석방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로 보호관찰관의 업무가 지속해 늘고 있다”며 “1인당 관리대상자 수를 10명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해외의 8배·위협에 무방비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해외의 8배·위협에 무방비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무도실무관’에서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범죄자를 제압하는 역할을 하는 무도실무관은 성범죄자 조두순을 떠올리게 하는 아동 연쇄 성폭행범을 쫓다 목숨을 위협받는다. 극 중 무도실무관을 맡은 배우 김우빈은 결국 흉악범을 멋지게 막아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을 맞닥뜨리는 보호관찰관들은 인력 부족으로 무도실무관 없이 혼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폭행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해외 주요국처럼 보호관찰관 인력을 확충해 고위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가능성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발찌 대상자는 2019년 3111명에서 올해 8월 427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현장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보호관찰관(행정요원 등 제외)은 229명에서 242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관 1명이 관리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17.6명으로 뛰었다. 해외 주요국들의 인력 현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 2022년 기준 룩셈부르크의 보호관찰관 1명당 관리대상자는 2명, 오스트리아 3명, 덴마크 4명, 미국 텍사스주 7명, 핀란드·뉴질랜드 8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9명 등이다. 전국 55개 보호관찰소에선 보호관찰관 1명과 무도실무관 1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팀 1~2개가 관할 내 모든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감독한다. 무도실무관은 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며 보호관찰관 업무를 보조한다. 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 무도실무관 없이 1~2명의 보호관찰관만이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보호관찰관은 다른 범죄 예방 업무까지 겸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관리대상자에 대한 심층면담·행동관찰·심리치료 등 전문적 처우나 긴급상황 시 신속한 현장 출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 전자발찌 대상자들이 귀가했는지 준수사항을 이행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보호관찰관이 관리대상자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새벽 1시쯤 수원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관 A씨는 경기 오산시에 거주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다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보호관찰관을 보조하는 무도실무관 역시 영화와 달리 공권력 행사에 관한 규정이 없어 무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현직 무도실무관 김동욱씨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벽돌을 들고 달려들어도 방어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면 고소·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법무부는 “일반사범 가석방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로 보호관찰관의 업무가 지속해 늘고 있다”며 “1인당 관리대상자 수를 10명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의 재범률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인력 증대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시 국정감사 ‘퐁피두 분관’ 공방…“적자” VS “부가가치”

    부산시 국정감사 ‘퐁피두 분관’ 공방…“적자” VS “부가가치”

    부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와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부산시가 비공개했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 업무협약서가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비공개 협약서 시의회 홈페이지에 버젓이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관련한 공방이 펼쳐졌다. 시는 지난달 9일 남구 이기대공원에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건립하고 2031년 개관하는 내용으로 퐁피두센터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총사업비는 1081억 원이며, 연간 120억원 상당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이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에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다. 퐁피두센터 분관이 세계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고 한화그룹이 서울 63빌딩에도 유치했는데, 부산에 분관을 만든다고 소프트파워가 강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 예산으로 공공미술관과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해서 효과를 보지 못한 도시가 없다. 우리에게 없는 20세기 미술품 12만점을 소장한 퐁피두 센터를 유치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관광객도 유치하는 등 여러 효과를 거두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며, 투자한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관련해 박 시장의 배우자에게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시의원 5분 질의가 있었다. 한화가 서울에 분관을 운영하려는 중에 7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부산 분관을 유치할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이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토론에 응할 생각이지만, 지금 발언 중에 중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의 “국회의원을 협박하느냐”고 맞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한 업무협약서 전문, 시의회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시는 퐁피두와의 기밀 유지 협약에따라 전문이 아닌 일부만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이 의원이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협약서 전문이 올라와 있다”면서 일부 내용을 공개해 박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문서는 시의회 회의록에 첨부돼 누구든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됐다. 이 의원은 “협약서를 보면 조사, 감독, 허가, 제재 권한을 행사하는 규제 당국에는 공개할 수 있도록 했는데, 피감 기관인 시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인가”라며 따져 묻기도 했다. 가덕도 활주로 방향도 논란…“기본 설계 때 재검토”이날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 방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의 국토교통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기본계획상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가 동서방향으로 설계됐는데, 항공기가 측풍에 노출돼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덕도 지역 우세풍은 북서풍인데, 2020년과 2021년에만 장비 오류로 동풍이 우세하게 측정됐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기본계획이 작성돼 활주로 방향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질문에 박 시장은 “장비 문제로 인해 잘못 측정된 부분을 제외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북서풍이 우세풍이지만, 현재 활주로 방향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가 기본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항공정책 실장도 “기본설계에 들어가면 다시 한번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부산 엑스포 ‘김건희 열쇠고리’ 공방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홍보 예산과 관련해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엑스포와 예산과 관련한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 기밀이나 사무 기밀 대상이 아닌데 600억원 가량 사용한 세금에 대해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국비를 포함해서 600억원이고, 시비는 344억원 사용했다. 자료는 외교문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엑스포 홍보예산 내역에서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짙다”면서 “시가 제출한 자료를보면 여사가 기획, 제작에 참여하고, 홍보한 열쇠고리를 시가 ‘전화 결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전화로 결제한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확인해 보니 전화로 카드 번호를 불러줘서 결제한 것인데,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은 “시가 엑스포 홍보용 열쇠고리를 구매해 놓고도, ‘김건희 키링’을 구매하는데 2685만원을 불필요하게 사용했다. 전체 키링 4만 2000개 중 외국인용은 5000여개에 불과한데, 홍보 방향이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엑스포유치위원회에서 키링이 홍보용으로 효과가 있다고 안내했고, 우리 시 또한 기대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다. 엑스포 유치는 국내 홍보도 중요하므로, 국내외 홍보 대상자들에게 키링을 나눠줬다”고 답했다.
  • 경찰 들고있던 핸드폰도 날치기…심각해지는 콜롬비아 치안불안 [여기는 남미]

    경찰 들고있던 핸드폰도 날치기…심각해지는 콜롬비아 치안불안 [여기는 남미]

    백주대낮에 경찰이 범죄 피해를 입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되면서 콜롬비아의 치안불안이 점입가경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최근 발생했다. 민간의 CCTV에 잡힌 당시의 상황을 보면 정복을 입은 경찰은 모퉁이 길에 서서 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민이 무언가 질문을 하자 친절하게 답을 해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화가 진행 중일 때 두 사람 옆으로 오토바이 1대가 접근했다. 운전자는 헬멧을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고 성별도 단정할 수 없지만 신체조건을 보면 젊은 남자로 추정된다. 운전자는 주차돼 있는 자동차 뒤쪽에 잠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기회를 엿보다 갑자기 경찰을 향해 속력을 내면서 달려 나간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순식간에 한 손을 뻗어 경찰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날치기를 당한 경찰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보지만 이미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은 CCTV 화면에서 사라진 후였다. 나중에 CCTV를 돌려보면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문제의 오토바이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경찰 옆으로 지나갔다. 날치기범은 이때 경찰을 범행의 타깃으로 삼고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제 콜롬비아에서 안전한 곳은 정말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시민을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등 하나같이 불안을 호소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날치기범이 경찰을 노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는 정복을 입은 경찰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예방의 효과가 있었지만 이젠 옛말이 되어버렸다”면서 “범죄자들은 갈수록 담대해지고 경찰은 갈수록 무능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범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특히 날치기 같은 절도는 일상이 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 치안부에 따르면 1~7월 보고타에선 날치기 등 절도사건 5만6097건이 경찰에 신고됐다. 1달 평균 8013건, 일일 평균 267건 꼴로 절도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현지 언론은 “그나마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절도 신고는 23% 감소한 것”이라면서 “당국은 신고 감소에 큰 의미를 주고 있지만 시민 불안은 획기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 진화하는 ‘쓰레기 풍선 테러’… K레이저 빔 쏘면 10초 만에 격추[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진화하는 ‘쓰레기 풍선 테러’… K레이저 빔 쏘면 10초 만에 격추[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올 5월부터 5500여개 날려보낸 北서울·경기 일대 낙하하며 큰 피해차량 파손·인천공항 이착륙 중단9월엔 대통령실·합참 상공 위 포착최근엔 다탄두미사일처럼 고도화기폭장치·발열타이머로 화재 유발변칙적 도발… 레이저 무기 꺼내나재래식 포탄과 달리 정확도 뛰어나전력만 공급되면 즉시 발사 가능무인기 사태 후 ‘블록-1’ 개발 성공1회 발사비용도 2000원 세계 최저연내 실전 배치… ‘블록-2·3’ 개발 중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20여 차례, 5500개 이상을 날려 보내는 중이다. 그중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낙하하며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주거지역에 떨어져 사람이 다치거나 차량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특히 9월에는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 청사가 있는 서울 용산 상공에서도 쓰레기 풍선이 식별됐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은 대체적으로 1~3개의 풍선이 10㎏가량의 쓰레기봉투를 매달고 있는 형태이다. 비행고도는 약 3㎞, 속도는 초당 5m 정도이며 내용물은 폐전선, 폐건전지, 폐지, 담배꽁초, 분뇨 등 아직까지는 그리 위험하지 않은 종류의 생활 쓰레기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대한 맞대응으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는데 현재까지로만 보면 비용 대비 효과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기도 애매하다. 특히 언제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능성이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큰 곤혹감을 안기고 있다. 현재 우리가 쓰레기 풍선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가 않다. 격추시키려면 소총 사거리로는 어렵고 저고도 대공화기인 벌컨포나 대공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인구밀집지역이나 중요시설물 상공에서 요격되면 유탄이나 적재물 낙하에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용이 불가하다. 당장은 쓰레기 풍선이 자연 낙하하기를 기다렸다가 신속히 수거해 없애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걱정스러운 대목은 쓰레기 풍선이 드론처럼 공격용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북한이 살포하는 쓰레기 풍선 중에는 보다 고도화된 모습들이 자주 발견된다. 낙하를 위해 장착된 기폭장치 또는 발열타이머가 공장 화재와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기도 하다. 한 봉지 안에 여러 묶음의 비닐봉투가 들어 있는 형태도 있다. 일정 고도에 이르면 자탄이 분리되는 다탄두미사일을 흉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볍게 볼 만한 사안이 아니다. 만일 정체불명의 분말이라도 들어 있다면 화학전이나 생물학전 공포에 사회 전체가 집단적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 북한의 이런 변칙적인 도발은 한반도에 북서풍이 부는 가을과 겨울 더욱 잦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높은 수준의 심리전 효과가 확인된 만큼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우리 정부와 군은 ‘레이저 무기’를 꼽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과 은하전투기의 블래스트포를 현실화한 고에너지 레이저 (HEL·High Energy Laser) 무기체계이다.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으는 것처럼 강력한 레이저 빛의 에너지를 목표물에 집속시키면 흡수된 빛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면서 목표물이 파괴된다. 레이저 기술이 군용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1960년대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개발되면서부터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레이저 펄스를 조사해 목표물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거리를 측정하는 기기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삼각 측량법을 이용한 거리측정기가 사용됐는데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나오면서 포격 혹은 폭격의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후 등장한 레이저 유도 폭탄은 현대전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꾸게 된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월맹군의 주요 보급로인 탄호아 철교를 파괴하기 위해 3년간에 걸쳐 60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폭탄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월맹군이 구축한 촘촘한 대공방어망과 항상 강한 바람이 부는 지형을 피해 저공 대신 고공 폭격에 의존한 탓에 명중률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레이저 유도 폭탄이 개발된 뒤 1972년 단 한 번의 출격으로 철교를 폭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레이저를 유도무기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무기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경제성과 신뢰성이 쉽사리 입증되지 못했는데 산업용 레이저 기술이 크게 발전하며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됐다. 고체 레이저 위주였던 기존의 레이저 가공 산업이 광섬유 레이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마침내 실용성이 확보된 것이다. 광섬유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레이저 무기체계들이 속속 개발되는 가운데 기존의 고체 레이저를 무기화하기 위한 시도 역시 다시 활발해졌다. 레이저 매질에 구멍을 뚫고 그 사이에 굴절률이 같은 액체 냉매를 흘려 냉각효율을 증대시키는 고출력 액침 레이저(Liquid Laser) 기술이다. 레이저 무기의 실전성은 무궁무진하다. 빛의 속도로 직진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피기동이 불가능하고 포물선을 그리는 재래식 포탄과 달리 정확도 역시 한층 뛰어나다. 전력만 공급되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발사가 가능한 신속성과 함께 1회 발사 비용이 다른 무기체계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미 회계감사원(GAO) 분석에 따르면 레이저 무기를 발사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총알을 사용하는 수준으로 저렴하다. 목표물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무력화하거나 동시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겨냥하는 다표적 교전도 가능하다. 레이저 무기의 이런 장점들은 특히 드론과 미사일이 주도하는 달라진 전장 환경에서 방어용으로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 군사강국들은 표적에 일정 시간 지속해서 레이저를 조사해야 하는 레이저 무기체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1㎿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해온 미국은 2014년 최초로 중동 걸프만의 미 해군함정 USS 폰스에 30㎾급 레이저 무기를 장착한 데 이어 150㎾급 레이저 무기의 실전배치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LWSD(Laser Weapon System Demonstrator)로 불리는 이 레이저 무기는 현재 10여척의 군함에 배치돼 있다. 해군에 먼저 적용된 것은 원양작전 수행 시 탄약 보급 없이 전력만으로도 연속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수준으로는 레이저 무기 단독으로 함정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펠링스, 골기퍼 같은 기존 방어용 기관포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 육군 역시 적의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레이저 무기를 동맹국에 주둔한 미군에 배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레이저 무기 배치 지역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미사일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의 레이저 버전인 100㎾급 아이언빔, 독일 라인메탈 사가 개발한 30㎾급 스카이레인저 등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도 시험발사에 성공한 50㎾급 드래건파이어를 2027년까지 해군함정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튀르키예도 최근 몇 년간 레이저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2014년 북한 무인기 사태를 계기로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시 북한 무인기는 휴전선을 수시로 넘나들며 청와대를 비롯한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한 사진이 발견되면서 우리 방공 대비 태세에 큰 비상이 걸렸다. 우선 육군이 운용하던 저고도 레이더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한 데 이어 레이저 대공방어 무기체계의 개발도 본격화됐다. 올해 하반기 우리 군의 실전배치 계획이 보도된 ‘블록-1’이 그것이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블록-1은 20㎾급 레이저 출력, 사거리 2~3㎞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군 당국의 무기 시험 평가에서 3㎞ 밖 표적 30대를 모두 파괴한 것으로 전해진다. 드론 등의 소형무인기는 10여초면 격추가 가능하고 1㎞ 내외의 짧은 거리에서는 수초 만에 격추할 수 있다. 1회 발사 비용도 2000원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군에서는 더 높은 30㎾급 출력에 트럭에 탑재돼 이동이 가능한 기동형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2’, 드론뿐만 아니라 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며 해군 전투함과 공군 항공기에도 탑재할 수 있는 100㎾급 ‘블록-3’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당면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도 이런 레이저 대공무기로 무력화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쓰레기 풍선의 경우 재질 자체가 레이저 흡수가 적고 빛의 투과도 역시 높아서 보다 근거리에서 격추시키거나 레이저 조사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풍선 대신 레이저 흡수가 큰 오물 봉투나 연결부위, 기폭장치나 발열타이머 등을 파괴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실제 전력화되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이용해 보다 다양한 추가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 여겨진다. KIST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센서시스템연구센터, 나노포토닉스연구센터, 양자기술연구단 등 다양한 부서가 국방용 레이저 기술의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과기부와 국방부가 협의해 KIST에 미래국방 국가기술전략센터가 설치돼 KIST를 중심으로 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다양한 원천기술을 국방 분야에 응용하도록 힘쓰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 대응에서도 조만간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영민 연구본부장은 30여 년 간 산업용, 의료용, 국방용 레이저 관련 각종 융복합 연구를 통해 첨단 레이저 산업을 개척해왔다. 특히 첨단소재 관련 레이저 및 광센서 관련 응용연구와 과학기술정책 수립에 힘을 쓰고 있으며 레이저 기술의 국방관련 응용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의 정규직 연구원과 8개의 연구센터로 구성된 KIST 첨단소재·시스템연구본부를 이끌고 있다. 전영민 KIST 첨단소재·시스템연구본부장
  • ‘이것’ 때문에 지구온난화 더 빨라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지구온난화 더 빨라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최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29배가 넘는 지역을 초토화했다. 올해만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서울의 15배가 넘는 면적이 화마에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쉽게 발생하고 규모도 커질 뿐만 아니라, 산불로 인해 탄소배출이 증가하면서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방식으로 마이너스 피드백이 계속되고 있다. 산불과 지구 온난화의 이런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또 발표돼 눈길을 끈다. 중국 서북 농업산림과학기술대(서북 A&F대), 린이대, 전자과학기술대, 콜롬비아 로자리오대, 캐나다 산림청 북부 산림 연구센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산불의 빈도와 연소 강도가 커지면서 지구 표면의 온난화는 점점 가속화된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26일 자에 실렸다. 최근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산불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 서부와 스페인 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산불 발생 빈도는 물론 규모가 최소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 산불이 산림 식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불로 인해 노출된 토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3부터 2016년까지 북위 40도에서 70도까지 북반구 온대 및 북극림의 산불 발생 관련 위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산불 발생 1년 뒤에 해당 지역에서 광범위한 온난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이전 연구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모델에 따르면 산불 규모에 따라 북미와 유라시아 지역의 표면 온난화를 증폭시킨다. 특히 산불 발생 1년 뒤 증발산과 표면 반사율이 감소했으며,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일수록 이런 감소 폭은 크게 나타났다. 이는 지표면이 이전보다 수분을 더 적게 방출하고 더 많은 복사열을 흡수함으로써 온난화 속도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베리아 서부, 중앙, 동남지역과 동유럽에는 혼합림과 낙엽수 중심의 숲이 많아 이런 표면 온난화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숲에서 낙엽수의 수를 늘려 산불 표면 온난화를 약화한다면 대형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자오 지 서북 A&F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기후와 산불 역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보여준다”라며 “유라시아 숲에서 낙엽수가 표면 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불법 사금융 척결, 풍선효과 없어야

    [사설] 불법 사금융 척결, 풍선효과 없어야

    정부와 국민의힘이 폭행·협박이나 ‘성착취 추심’ 등이 개입된 악질적 불법 대부계약을 무효화해 이자는 물론 원금도 갚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불법 사채의 관문’으로 악용되는 대부 중개사이트의 등록 기관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상향해 관리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개인은 1000만원에서 1억원, 법인은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린다. ‘쪼개기’ 등록을 막기 위해 다른 대부업체 임직원 겸직은 제한된다. 소비자 오해를 막기 위해 ‘미등록대부업자’라는 명칭은 ‘불법사금융업자’로 바꾼다. 국내 대부업체는 8597개(지난해 말 기준)로 일본(1584개)과 비교해 영세업체가 난립한 데다 그만큼 불법 영업 소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가 2020년 7350건에서 지난해 1만 2884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경기침체,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서민들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요건 강화를 통해 대부업체 4300여곳의 등록이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자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서민들의 금융 접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대부업 이용 목적을 보면 1년 이내 상환하는 생활비 목적의 대출 비중이 크다. 대부업 시장 정상화와 함께 저소득층의 소액 생계비 등을 위한 정부의 긴급자금 지원 체계가 확충돼야 한다. 우수 대부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제3금융권’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법 사금융은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의 절박함을 악용해 이익을 챙기는 파렴치한 범죄다. 점조직 형태로 다양하게 법망을 피해 가는 범죄조직을 적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사와 단속, 그리고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지금도 반사회적 추심에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관련 법안을 발의한 만큼 서둘러 의견을 조율하고 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 오세훈 “25만원 살포는 이재명식 포퓰리즘… 약자 고통 가중”

    오세훈 “25만원 살포는 이재명식 포퓰리즘… 약자 고통 가중”

    이재명, 정부에 “차등·선별지원이라도 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5만원 살포는 복지정책도 재정경제정책도 아닌 무책임한 이재명식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관련 재정경제정책의 반사효과와 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살포 정책을 ‘부자의 지갑 채워주는 반(反)복지’라 비판했더니, 이번에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재정경제정책이라고 주장한다”며 “현금 살포가 아니라 소비 쿠폰이라는 교묘한 말장난까지 빼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리가 궁색했던지 이 대표는 갑자기 차등·선별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금 살포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또 “현금 살포는 ‘반(反)약자’라는 점에서도 문제”라며 “돈을 풀어 물가가 오르면 약자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민생경제가 어렵다. 그렇기에 더더욱 가장 취약한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챙기는 정책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 어려움에 노출된 분들부터 가장 먼저 두텁게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관련, 정부를 향해 “차등지원·선별지원이라도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정부·여당과 논의에 따라 차등·선별지원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안 주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소비 쿠폰을 주자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재정 경제정책의 반사효과와 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고,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분들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창고에 금은보화를 많이 쌓아두면 뭐 하나. 길거리에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가지 않나”라며 “이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불법사금융에 칼 뺀 정부… 이자 6%로 묶고 벌금 6배 늘린다

    불법사금융에 칼 뺀 정부… 이자 6%로 묶고 벌금 6배 늘린다

    정부가 불법사금융과의 전쟁에 나선다. 등록하지 않고 대부업 영업을 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고 불법 대부계약 이자도 연 6%로 제한한다. 현재 8000개가 넘는 대부업체 수는 절반으로 줄이고 반사회적 대부계약은 원천 무효로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금리 속 저신용자의 불법사금융 피해가 늘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 건수는 2022년 1만 350건에서 2023년 1만 2884건으로 24.5% 증가했다. 정부가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수사·단속을 강화했지만 온라인 대부 중개를 통한 피해는 여전히 확산하는 추세다. 금융위는 우선 벌금 상한선을 6배 이상 높이는 등 불법사금융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등록 영업의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했는데 벌금 상한을 2억원으로 높인다. 법정 최고금리 20%를 위반하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했던 현행 기준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한다. 이 밖에도 불법사금융 범죄로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최대 5년간 전자금융거래를 제한한다. 불법사금융업체들의 영업을 막기 위해 미등록 업체의 경우 대부계약 금리를 최대 6%로 제한하고 이보다 높은 금리에 따른 이자는 모두 무효화한다. 또 성착취나 인신매매, 폭행과 협박 등을 이용한 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를 무효로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다 급한 마음에 미등록 대부업체를 찾는 일을 막기 위해 인식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현행법은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업자를 ‘미등록 대부업자’로 규정해 왔는데 앞으로 등록되지 않은 대부업자를 모두 불법사금융업자로 규정한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불법인지 여부를 모르고 대부업체를 찾은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금리도 6%로 제한하면서 불법사금융업자들의 범죄 유인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7700곳에 달하는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업 등록은 금융위와 지자체로 이원화돼 있는데 3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요구하는 금융위의 기준과 달리 지자체는 개인은 1000만원, 법인은 5000만원만 있으면 등록할 수 있어 지나치게 문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향후 지자체 대부업 등록 기준은 개인 1억원, 법인 3억원으로 각각 10배와 6배 상향 조정된다. 또 대부업자 1명이 자산을 나눠 여러 개의 지자체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일명 ‘쪼개기 등록’도 임직원 겸직 제한을 통해 원천 차단한다. 금융당국은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3300개로 줄여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부업 시장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날로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온라인·지자체 대부업체 등록 요건을 크게 상향하고 불법 대부업체에 대한 처벌 및 제재 수준을 대폭 강화해 불법 대부업의 뿌리를 뽑겠다”고 했다.
  • 이재명 “민생지원금 양보하겠다…차등·선별 지원이라도 하라”

    이재명 “민생지원금 양보하겠다…차등·선별 지원이라도 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정부를 향해 “차등지원·선별지원이라도 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안 주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여당과 논의에 따라 차등·선별지원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소비쿠폰을 주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 무식한 것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들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 경제정책의 반사효과와 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고,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분들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양보할 테니 차등·선별 지원을 하시라. 야당이 주도한 정책이니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추석물가 당정협의를 열었다는데 실효적 대책이 뭔지 궁금하다. 시장에 한번 가보시면 좋겠다”며 “시금치가 한 단에 1만 5000원으로 ‘금(金)치’가 돼 가고 있다. 조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75%, 배추는 94% 더 비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고에 금은보화를 많이 쌓아두면 뭐 하나. 길거리에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가지 않나”라며 “이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풍선 띄워 지구 식히자”···‘지구공학’ 둘러싼 논란

    “풍선 띄워 지구 식히자”···‘지구공학’ 둘러싼 논란

    세상을 구할 수도, 파멸시킬 수도 있는 기후변화 대책인 지구공학이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 ‘메이크 선셋’ 공동 창업자 루크 아이스먼과 앤드루 송은 기후공학으로도 불리는 지구공학 기술의 일환으로 소량의 이산화황 가스를 헬륨 풍선에 주입해 성층권으로 띄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는 불법 행위가 아니다. 아이스먼은 송이 생분해성 라텍스 풍선에 약 1.7㎏의 이산화황을 넣는 사이, 거기에 매달을 고도계와 위치추적 모듈을 넣은 스티로폼 상자를 준비한다. 이후 풍선을 넘겨받아 헬륨을 추가로 주입한다. 풍선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떠다니는 구체가 된다. 그가 밀어올린 풍선은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공역보다 훨씬 놓은 22.5㎞ 상공에서 터져 태양광을 반사하는 이산화황을 흩뿌린다. 아이스먼은 “우리 목표는 지구를 식히는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기온을 낮춰 화석연료 연소를 중단하기 위한 시간을 벌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자주 지원을 받아온 창업 전문가들로, 여러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지구를 기후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이크 선셋은 작은 규모이지만, 지구가 생성된 이래 거대 화산들이 해온 일을 한다. 태양광 반사율이 높은 가스를 성층권에 방출해 태양 에너지의 작은 부분을 반사시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과 같이 재앙적인 결과가 도미노가 쓰러지듯 연쇄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이스먼은 “이것(이산화황 성층권 살포)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국가와 유엔과 같은 비정부기구가 해야 하고 뛰어난 과학자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불행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너무나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적 문제와 단점, 그리고 세상이 글자 그대로 불타고 있는 동안 다른 대안이 이상적일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날 밤 총 3개의 풍선을 쏘아올렸는 데 그안에 들어간 이산화황이 1년간 1745t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고 만족해했다. 이는 자동차 380대 분량에 해당한다. “지구공학은 마약성 진통제일 뿐”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지구공학을 위험한 공상과학으로 치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매년 수백만t의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방출하는 것 외에 전 세계 바다에 비료를 뿌려 엄청난 양의 조류를 번식시켜 해저로 가라앉히거나 바다 위로 대량의 소금물을 분사해 낮게 깔린 구름을 더 하얗게 만들고 더 오래 지속시킨다와 같이 위험성이 다분한 아이디어가 나오자 집단적으로 공포에 질려 두손을 든 것이다. 국제환경법 센터 ‘핸즈 오프 마더 어스’는 45개국에서 100개 이상 조직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지구공학을 “디스토피아적 기술”이라고 부르며 모든 현장 실험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제 활동가 그룹인 ETC 그룹은 지구공학 실험 시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변했다. 일부 환경 단체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아직 낮은 상태에서 인간이 지구를 식히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며, 결국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처 메커니즘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다. 최근 ‘판도라의 도구 상자, 기후 개입의 희망과 위험’이란 저서를 쓴 웨이크 스미스 예일대 환경대학원 강사는 지구공학을 파악하는 과정은 아마 결단해야 할 시점이 조만간 올 것이기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특히 메이크 선셋이 하는 태양 지구공학은 해결책이 아니지만 세계가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을 치료하는 페니실린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르핀(마약성 진통제)”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공학이 지구에 치유 시간을 주기 위한 의학적 모르핀일지, 아니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불법 오피오이드일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많은 국제 단체는 여전히 실험조차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메이크 선셋은 계속해서 이산화황 풍선을 쏘아올린다.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환경 보호론자들은 지구공학이 지구를 너무 많이 또는 고르지 않게 냉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되면 생태계에 피해를 주거나 지구 기상 패턴을 교란시키고 또는 지구 온난화를 극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업에 의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은 몬순 강우 패턴의 변화로 가뭄과 기근, 폭풍에 시달리고 심지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한 국가가 강제로 비를 내려 다른 국가의 강우량을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이라고 부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태양 지구공학 노력이 세계적으로 전개되다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갑자기 중단될 경우다. 인공적 냉각이 없어지면 지구는 더 빠르고 혼란스럽게 더워져 상대적으로 느린 온란화보다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지구공학이 지구의 한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더 냉각시켜 세계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실현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많은 과학자와 점점 더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은 적어도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도덕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이산화탄소의 치솟는 결과를 가리기 위한 이 같은 임시방편 조치가 시행되면 대중은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계속 태워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의 근본적 워인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하는 스타트업들지구공학에는 기술적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지구 대기에 배출된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이다. 두 번째는 더 가상적인 것으로, 일부 사람들이 역효과를 우려하는 것이다. 이 범주에는 화석 연료 연소가 끝나고 온실가스 수치가 천천히 떨어지는 동안 이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지구를 인위적으로 냉각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포함된다. 메이크 선셋의 사업이 바로 이 영역에 속한다. 일부 사람들은 메이크 선셋과 같은 태양 지구공학이 대규모로 이뤄지다가 중단되면 지구가 더욱 더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이스먼에게는 그다지 논란거리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 이미 매년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황을 대기 중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폐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기 하층에 있다. 메이크 선셋은 더 높은 성층권을 목표로 하며, 가스는 약 1년간 지속된 후 다시 지구로 떨어질 것이다. 이들은 매번 풍선을 쏘아 올리기 전에 민간 항공사 공지를 위해 연방 항공청에 알리고, 각 풍산 발사를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수익 창출에 지구공학에 뛰어드는 기업들일부 전문가들은 메이크 선셋과 같은 영리 기업들이 대학, 연구소 중심이던 지구공학에 뛰어들자 입장을 바꿨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캐서린 리케 기후과학 및 글로벌 정책·전략 교수는 “솔직히 스타트업계의 움직임이 정말 무섭다.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자들의 전망은 놀랍다”면서 “사람들이 기술 배포를 로비하는 것은 그것이 반드시 지구에 좋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공학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최소 두 개의 회사가 등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규모 메이크 선셋은 약 600명의 고객으로부터 ‘쿨링 크레딧’이라는 풍선 발사 비용을 받고 있다. 스타더스트 솔루션(Stardust Solutions)이라는 미국계 이스라엘 스타트업도 이 분야에 진출했는 데 1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야 각국 정부나 국제 단체에 태양 지구공학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기후 개입을 연구해온 대니얼 비시오니 코넬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 재앙이 계속됨에 따라 사람들은 기후가 상황의 시급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연환경보호단체 시에라 클럽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지만, 이 단체의 기후정책·옹호 부서 책임자인 패트릭 드럽은 “이 중 일부를 연구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태양 복사 완화 대책을 지지하지 않으며 모든 실험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원하지만,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제한된 옥외 실험에 한해 지원을 하고 있다. 비시오니 교수는 “성층권은 규제되지 않은 부동산이다. 개인 업자가 풍선을 발사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면서 “아직까지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대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상 파멸시킬 수도…기후변화 대책으로 결국 주목받는 ‘이 기술’

    세상 파멸시킬 수도…기후변화 대책으로 결국 주목받는 ‘이 기술’

    세상을 구할 수도, 파멸시킬 수도 있는 기후변화 대책인 지구공학이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 ‘메이크 선셋’ 공동 창업자 루크 아이스먼과 앤드루 송은 기후공학으로도 불리는 지구공학 기술의 일환으로 소량의 이산화황 가스를 헬륨 풍선에 주입해 성층권으로 띄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는 불법 행위가 아니다. 아이스먼은 송이 생분해성 라텍스 풍선에 약 1.7㎏의 이산화황을 넣는 사이, 거기에 매달을 고도계와 위치추적 모듈을 넣은 스티로폼 상자를 준비한다. 이후 풍선을 넘겨받아 헬륨을 추가로 주입한다. 풍선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떠다니는 구체가 된다. 그가 밀어올린 풍선은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공역보다 훨씬 놓은 22.5㎞ 상공에서 터져 태양광을 반사하는 이산화황을 흩뿌린다. 아이스먼은 “우리 목표는 지구를 식히는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기온을 낮춰 화석연료 연소를 중단하기 위한 시간을 벌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자주 지원을 받아온 창업 전문가들로, 여러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지구를 기후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이크 선셋은 작은 규모이지만, 지구가 생성된 이래 거대 화산들이 해온 일을 한다. 태양광 반사율이 높은 가스를 성층권에 방출해 태양 에너지의 작은 부분을 반사시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과 같이 재앙적인 결과가 도미노가 쓰러지듯 연쇄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이스먼은 “이것(이산화황 성층권 살포)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국가와 유엔과 같은 비정부기구가 해야 하고 뛰어난 과학자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불행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너무나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적 문제와 단점, 그리고 세상이 글자 그대로 불타고 있는 동안 다른 대안이 이상적일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날 밤 총 3개의 풍선을 쏘아올렸는 데 그안에 들어간 이산화황이 1년간 1745t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고 만족해했다. 이는 자동차 380대 분량에 해당한다. “지구공학은 마약성 진통제일 뿐”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지구공학을 위험한 공상과학으로 치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매년 수백만t의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방출하는 것 외에 전 세계 바다에 비료를 뿌려 엄청난 양의 조류를 번식시켜 해저로 가라앉히거나 바다 위로 대량의 소금물을 분사해 낮게 깔린 구름을 더 하얗게 만들고 더 오래 지속시킨다와 같이 위험성이 다분한 아이디어가 나오자 집단적으로 공포에 질려 두손을 든 것이다. 국제환경법 센터 ‘핸즈 오프 마더 어스’는 45개국에서 100개 이상 조직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지구공학을 “디스토피아적 기술”이라고 부르며 모든 현장 실험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제 활동가 그룹인 ETC 그룹은 지구공학 실험 시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변했다. 일부 환경 단체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아직 낮은 상태에서 인간이 지구를 식히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며, 결국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처 메커니즘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다. 최근 ‘판도라의 도구 상자, 기후 개입의 희망과 위험’이란 저서를 쓴 웨이크 스미스 예일대 환경대학원 강사는 지구공학을 파악하는 과정은 아마 결단해야 할 시점이 조만간 올 것이기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특히 메이크 선셋이 하는 태양 지구공학은 해결책이 아니지만 세계가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을 치료하는 페니실린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르핀(마약성 진통제)”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공학이 지구에 치유 시간을 주기 위한 의학적 모르핀일지, 아니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불법 오피오이드일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많은 국제 단체는 여전히 실험조차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메이크 선셋은 계속해서 이산화황 풍선을 쏘아올린다.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환경 보호론자들은 지구공학이 지구를 너무 많이 또는 고르지 않게 냉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되면 생태계에 피해를 주거나 지구 기상 패턴을 교란시키고 또는 지구 온난화를 극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업에 의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은 몬순 강우 패턴의 변화로 가뭄과 기근, 폭풍에 시달리고 심지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한 국가가 강제로 비를 내려 다른 국가의 강우량을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이라고 부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태양 지구공학 노력이 세계적으로 전개되다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갑자기 중단될 경우다. 인공적 냉각이 없어지면 지구는 더 빠르고 혼란스럽게 더워져 상대적으로 느린 온란화보다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지구공학이 지구의 한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더 냉각시켜 세계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실현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많은 과학자와 점점 더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은 적어도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도덕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이산화탄소의 치솟는 결과를 가리기 위한 이 같은 임시방편 조치가 시행되면 대중은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계속 태워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의 근본적 워인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하는 스타트업들지구공학에는 기술적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지구 대기에 배출된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이다. 두 번째는 더 가상적인 것으로, 일부 사람들이 역효과를 우려하는 것이다. 이 범주에는 화석 연료 연소가 끝나고 온실가스 수치가 천천히 떨어지는 동안 이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지구를 인위적으로 냉각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포함된다. 메이크 선셋의 사업이 바로 이 영역에 속한다. 일부 사람들은 메이크 선셋과 같은 태양 지구공학이 대규모로 이뤄지다가 중단되면 지구가 더욱 더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이스먼에게는 그다지 논란거리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 이미 매년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황을 대기 중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폐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기 하층에 있다. 메이크 선셋은 더 높은 성층권을 목표로 하며, 가스는 약 1년간 지속된 후 다시 지구로 떨어질 것이다. 이들은 매번 풍선을 쏘아 올리기 전에 민간 항공사 공지를 위해 연방 항공청에 알리고, 각 풍산 발사를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수익 창출에 지구공학에 뛰어드는 기업들일부 전문가들은 메이크 선셋과 같은 영리 기업들이 대학, 연구소 중심이던 지구공학에 뛰어들자 입장을 바꿨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캐서린 리케 기후과학 및 글로벌 정책·전략 교수는 “솔직히 스타트업계의 움직임이 정말 무섭다.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자들의 전망은 놀랍다”면서 “사람들이 기술 배포를 로비하는 것은 그것이 반드시 지구에 좋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공학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최소 두 개의 회사가 등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규모 메이크 선셋은 약 600명의 고객으로부터 ‘쿨링 크레딧’이라는 풍선 발사 비용을 받고 있다. 스타더스트 솔루션(Stardust Solutions)이라는 미국계 이스라엘 스타트업도 이 분야에 진출했는 데 1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야 각국 정부나 국제 단체에 태양 지구공학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기후 개입을 연구해온 대니얼 비시오니 코넬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 재앙이 계속됨에 따라 사람들은 기후가 상황의 시급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연환경보호단체 시에라 클럽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지만, 이 단체의 기후정책·옹호 부서 책임자인 패트릭 드럽은 “이 중 일부를 연구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태양 복사 완화 대책을 지지하지 않으며 모든 실험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원하지만,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제한된 옥외 실험에 한해 지원을 하고 있다. 비시오니 교수는 “성층권은 규제되지 않은 부동산이다. 개인 업자가 풍선을 발사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면서 “아직까지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대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추석이 두려워” [응급실 르포]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추석이 두려워” [응급실 르포]

    “(약) 82봉지를 먹었다고요? 강서인데 (가까운) 은평성모랑 (신촌)세브란스가 안 받아요? (한숨) 이송해 주세요. 저희가 볼게요.” 지난 3일 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중증 환자는 15~20% 미만일 뿐”이라며 ‘응급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본 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오후 8시 당직자인 강형구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서119 구급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고 환자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수면제 등 수십알을 삼켜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처럼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상 2순위에 해당하는 위급한 환자였다. 응급환자 수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응급실 전원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한 구급대원은 “60대 전신 쇠약 환자를 받아 주는 곳이 한 곳도 없다”며 15분 만에 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 목소리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강 교수는 “받아 주는 병원이 없으니 다시 콜이 왔다.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남119 구급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성형 수술을 하던 중 혈압이 급강하한 30대 여성을 이송해도 되냐고 했다. 강 교수는 “입원은 어렵다. 응급처치만 하고 안정되면 다시 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어느 약물 중독 환자의 고함에 아수라장이었지만, 강 교수는 침착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다. 서울에 7곳뿐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전담해 ‘응급실의 응급실’이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불린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일부 지방 대형병원 응급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지방 환자를 수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는 “응급실 방문환자 중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는 15∼20% 미만이다. 나머지 80%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이 가능한 환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가 머문 오후 8~11시에 이곳 응급실 환자 16명 가운데 8명이 ‘KTAS 2등급’ 환자였다. 강 교수는 “중증 환자 1명은 경증 환자 5명과 비슷하다”며 “중증 환자들은 10번 이상 들여다봐야 한다. 귀가를 시킬 수도, 그렇다고 입원시킬 수도 없어 손이 많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오늘 KTAS 1~2등급 환자가 20%도 안 된다고 하던데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게 맞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의료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이준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희끼리는 ‘망했다’고 한다”며 “입버릇처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고 한다. 누구 하나 사고 나면 ‘다 같이 나가자’란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나가고 2주쯤 버틴다고 했는데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지금부터는 누가 나가면 다른 사람한테 (부담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니깐 한두 명이 그만두면 다 같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전에 한양대병원 응급실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3명, 인턴 1~2명을 합해 모두 5~6명의 의사가 한 ‘듀티’(근무조)마다 있었다. 지금은 전문의 2명뿐이다. 38개의 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 25명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보통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2시간 교대 근무가 기본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많으면 40명쯤 환자가 몰린다.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없다. 졸음을 쫓기 위해 애꿎은 아이스아메리카노만 3~4잔씩 들이켠다. 그의 책상엔 1ℓ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포장도 뜯지도 못한 김밥이 있었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이 교수는 “5일 연휴는 두렵다. 전문의가 100% 백업되는 게 아니니까 최종 치료까지 못 해서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사이 구급대원이 응급실에 도착해 이 교수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 평소 전공의가 했을 업무다. 11년차 간호사 권모씨는 “매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간다”며 “정부에서 추석 때 경증 환자 내원을 막으려고 본인 부담을 높인다고 하는데 전부 실비 청구하는 것 같더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 주말에도 문을 닫는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한 탓이다. 하루 평균 50여명이던 환자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대신 충주의료원 응급실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평소의 두 배가량인 69명이 몰렸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은 심폐소생술(CPR)을 필요로 하는 정도만 받는다. 원래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3명이 사표를 냈고 4명이 추가 사의를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군의관 3명을 보낸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 절반 중증인데… 전문의 1명이 12시간씩 떠맡아

    절반 중증인데… 전문의 1명이 12시간씩 떠맡아

    119 환자 수용 문의 빗발치는데정부는 “중증 15~20% 미만” 발표응급실 돌고 돌아 다시 ‘콜’ 받기도중증환자 몰리고 응급실 전원폰 쇄도… 의료진 “쓰러지기 직전” “(약) 82봉지를 먹었다고요? 강서인데 (가까운) 은평성모랑 (신촌)세브란스가 안 받아요? (한숨) 이송해 주세요. 저희가 볼게요.” 지난 3일 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중증 환자는 15~20% 미만일 뿐”이라며 ‘응급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본 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오후 8시 당직자인 강형구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서119 구급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고 환자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수면제 등 수십알을 삼켜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처럼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상 2순위에 해당하는 위급한 환자였다. 응급환자 수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응급실 전원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한 구급대원은 “60대 전신 쇠약 환자를 받아 주는 곳이 한 곳도 없다”며 15분 만에 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 목소리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강 교수는 “받아 주는 병원이 없으니 다시 콜이 왔다.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남119 구급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성형 수술을 하던 중 혈압이 급강하한 30대 여성을 이송해도 되냐고 했다. 강 교수는 “입원은 어렵다. 응급처치만 하고 안정되면 다시 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어느 약물 중독 환자의 고함에 아수라장이었지만, 강 교수는 침착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다. 서울에 7곳뿐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전담해 ‘응급실의 응급실’이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불린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일부 지방 대형병원 응급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지방 환자를 수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는 “응급실 방문환자 중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는 15∼20% 미만이다. 나머지 80%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이 가능한 환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가 머문 오후 8~11시에 이곳 응급실 환자 16명 가운데 8명이 ‘KTAS 2등급’ 환자였다. 강 교수는 “중증 환자 1명은 경증 환자 5명과 비슷하다”며 “중증 환자들은 10번 이상 들여다봐야 한다. 귀가를 시킬 수도, 그렇다고 입원시킬 수도 없어 손이 많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오늘 KTAS 1~2등급 환자가 20%도 안 된다고 하던데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게 맞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의료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이준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희끼리는 ‘망했다’고 한다”며 “입버릇처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고 한다. 누구 하나 사고 나면 ‘다 같이 나가자’란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나가고 2주쯤 버틴다고 했는데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지금부터는 누가 나가면 다른 사람한테 (부담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니깐 한두 명이 그만두면 다 같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전에 한양대병원 응급실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3명, 인턴 1~2명을 합해 모두 5~6명의 의사가 한 ‘듀티’(근무조)마다 있었다. 지금은 전문의 2명뿐이다. 38개의 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 25명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보통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2시간 교대 근무가 기본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많으면 40명쯤 환자가 몰린다.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없다. 졸음을 쫓기 위해 애꿎은 아이스아메리카노만 3~4잔씩 들이켠다. 그의 책상엔 1ℓ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포장도 뜯지도 못한 김밥이 있었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이 교수는 “5일 연휴는 두렵다. 전문의가 100% 백업되는 게 아니니까 최종 치료까지 못 해서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사이 구급대원이 응급실에 도착해 이 교수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 평소 전공의가 했을 업무다. 11년차 간호사 권모씨는 “매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간다”며 “정부에서 추석 때 경증 환자 내원을 막으려고 본인 부담을 높인다고 하는데 전부 실비 청구하는 것 같더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 주말에도 문을 닫는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한 탓이다. 하루 평균 50여명이던 환자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대신 충주의료원 응급실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평소의 두 배가량인 69명이 몰렸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은 심폐소생술(CPR)을 필요로 하는 정도만 받는다. 원래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3명이 사표를 냈고 4명이 추가 사의를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군의관 3명을 보낸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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