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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한나라 원내대표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인 홍준표 원내대표는 28일 정기 국회와 관련,“국익과 민생을 위한 경제국회로 명명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18대 국회 초반 우리는 한나라당이 맡고 있는 이 정부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정책으로 비켜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속한 한·미FTA 비준 ▲출자총액 제한제 폐지 ▲공기업 개혁 ▲조세개혁 ▲규제개혁 ▲서민경제 회복 ▲좌편향 법령 정비 등을 18대 국회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좌편항 법령 정비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진 좌편향·반기업·반사회적 법령 등 포퓰리즘 성향의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법제도 정비는 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17대 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되지도 못하고 폐지된 법안이 1100여건이고, 상정됐지만 심리조차 못한 법안이 3200여건이다.”며 “당리당략을 떠나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감사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그는 “이번 국감은 지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합쳐 1년 6개월에 걸쳐 행정부의 잘못된 것을 감시 비판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을 덮어주는 역할은 안 된다.”고 말해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와 감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4년 6개월 남은 이명박 정부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전국 사찰서 범종 33번 타종

    정부의 종교 편향 행태를 성토하는 불교도들의 ‘성난 불심(佛心)’이 서울도심을 가득 채웠다.27일 오전 서울광장에는 대회 참석을 위해 신도들을 태우고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속속 도착하면서 인사인해를 이뤘다. 봉은사와 화계사를 비롯해 양산 통도사, 속리산 법주사, 구례 화엄사, 경주 불국사 등 큰 절에서 단체로 참가한 신도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낮 12시 범패와 합창 등 사전행사가 열렸고, 오후 2시5분께 종을 5번 울리는 것으로 개회했다. 같은 시각 전국의 사찰에서는 대회를 지지하는 뜻에서 범종을 33번 타종했다. 불자들은 일제히 합장했다. 사회를 맡은 영진 스님은 “헌법에 명시된 종교차별 금지를 정부가 위반하고 있다. 상생을 통해 국민 통합의 길을 여는 행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표해 참석한 김광준 대한성공회 신부는 연대사에서 “기독교계에는 대통령처럼 불교를 비하하는 보수적인 인사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고, 이런 대회가 열리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 통합과 종교 화합의 대원칙을 깨는 현 정부의 국론 분열 및 종교 차별 행위를 반사회적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근본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대통령 직접 사과, 정교분리의 헌법정신 수호 목적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오후 4시쯤 서울광장∼세종로 네거리∼종각 네거리∼조계사(약 1.4㎞)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대회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촛불시위 등 시국 관련 단체의 참가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 법륜사 신도인 이득순(54)씨는 “경찰의 조계종 총무원장 검문검색, 국토해양부 지리정보시스템에서의 사찰 고의 누락 등 현 정권의 불교 탄압이 너무 노골적이다. 성난 불심은 경찰청장 파면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 없이는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현 정부의 종교 편향을 비판했다. 김영(60·서울시 성북구 미아동)씨는 “불교계가 현 정권을 향해 교만을 버리고 겸허해지라고 요구하는 만큼 공직자들도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美 ‘탄저균 우편물 연쇄 테러’ 7년만에 베일 벗어

    美 ‘탄저균 우편물 연쇄 테러’ 7년만에 베일 벗어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탄저균 우편물 테러 전모가 7년 만에 밝혀질 전망이다. 특히 용의자가 미군 소속 미생물학자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메릴랜드주 포트 디트릭 소재 미 육군 전염병 연구소(AMRIID) 브루스 이빈스(62) 박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기소방침을 밝히자 지난달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탄저균 테러 사건은 지난 2001년 10월 민주당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과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 등에 탄저균에 오염된 우편물이 배달돼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내 최대 생화학무기 테러다.9·11테러 직후여서 알카에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등 이슬람세력이 배후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사건 직후부터 FBI는 생화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고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전했다. 게놈 분석기술을 활용해 AMRIID에 보관된 균이 테러에 사용된 균과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35년간 미생물학자로 재직한 이빈스 박사가 진범으로 추정됐다. 그는 2003년 탄저균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국방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전문가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적십자 자원봉사활동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FBI는 당초 동료인 스티븐 해트필 연구원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무혐의로 드러나자 1년 전부터 이빈스에게 혐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빈스의 유족들은 “정부의 근거없는 압박이 그를 자살로 내몰았다.”고 반박했다. 범행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FBI는 그가 테러 이전부터 자신을 진료한 여의사 살해를 시도하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 모욕죄 신설은 재고돼야/ 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사이버 모욕죄 신설은 재고돼야/ 금태섭 변호사

    정부가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터넷에서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기업광고 중단 위협 등의 행위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피해가 심각해 국민의 우려가 고조됐다는 것이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명예훼손죄의 처벌 조항만 있고 모욕죄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법체계상의 이유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막으려면 처벌 수위가 더 높은 특별법에 모욕죄가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결국 보다 무거운 법정형을 통해서 인터넷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특별형법의 신설을 통해서 사회 현상을 규제하려는 시도는 대개의 경우 부작용만 남긴 채 실패로 돌아간 일이 많다. 형법은 일반형법과 특별형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흔히 형법전이라고 불리는 일반형법은 적용 범위에 제한 없이 일반적인 범죄와 그에 대한 형벌을 정한 법이다. 살인, 절도, 사기 등 전통적 의미의 범죄가 여기에 규정되어 있다. 특별형법은 특정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것으로서 일반형법에 대해서 보충적 성격을 지닌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분야가 생겨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반사회적 행위가 출현하면 이를 규제하기 위해서 새로 법률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보충적 성격을 가져야 할 특별형법이 일반형법을 대체할 지경에 이를 만큼 많다. 일반형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범죄에 대해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기만 하면 새로운 처벌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일반형법만큼이나 흔하게 적용되는 특별형법이 속출하면서 이제는 일반형법과의 구별이 무의미해질 정도에 이르렀다. 특별형법의 남발에 대해 거의 모든 형법학자들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런 현상이 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정한 범죄가 자주 일어나서 문제가 될 때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법정형을 높인 새로운 처벌법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특별형법 신설이라는 대증요법을 남용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새로운 이름의 법을 신설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는 시민들은 항상 있는 전시행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법의 권위가 떨어지고 정부의 신뢰도 타격을 입는 것이다. 더구나 한번 특별형법의 신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다음번에도 똑같은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 방안이 염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특별형법의 양산이라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네티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 문제다. 과학기술의 발달, 혹은 시대상의 변화로 새로운 현상이 생겨나면 법은 우선 그 현상을 뒷받침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더라도 규제는 최소화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부가 예를 들고 있는 행위들은 범죄에 이를 만큼 심각한 정도에 이른다고 해도 형법전에 이미 규정되어 있는 조항으로 처벌이 가능한 것들이다. 특별형법을 만들 필요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의 여론 형성이나 의견 개진은 아직은 발전하는 단계이다. 기존에 있는 형법으로도 충분히 규율이 가능한 행위에 대하여 새로운 형벌을 신설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은 규제 우선의 시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사이버 모욕죄의 신설은 재고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 부모가 해야 할 일/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모가 해야 할 일/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며칠 전 부모대상 강연에서 자식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 매번 받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부 잘하게 하는 법’에 대해 묻는 것이라는 걸 잘 안다. 부모들 사이에 ‘자식 잘 키우는 것’은 ‘공부 잘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부모는 자식을 잘못 키운 사람이 돼 버린다. 자녀의 학업성취와 부모로서의 평가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부모가 자녀를 잘못 키우는 근본적인 요인은 여기서 비롯된다. 나 또한 세 자녀를 키우면서 경계선이 흔들릴 때가 있었다. 자식을 잘못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학업성취가 자녀의 모든 발달을 대변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성적이 좋은 자녀의 부모는 자녀의 나머지 발달과정들을 모두 긍정적으로 본다. 그렇지 않은 자녀의 부모는 대개 그 반대다.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평가가 매우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잘못한 행동을 덮어주거나 공부를 못한다고 잘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은 둘 다 자녀를 그르친다. 특히 공부를 못하는 자녀의 경우 부모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는 참으로 많다. 자식성적 때문에 속상해하는 부모는 먼저, 그 자녀가 공부 이외에 다른 어느 것도 부모 속을 썩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자녀의 건강이 좋지 않다면, 부모가 아이 성적 때문에 고민할 겨를은 없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공부하라고 야단칠 여유는 생기지 않는다. 가출을 일삼고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에겐 집에 돌아와 바르게 커가기만을 바랄 것이다. 마음이 병약하다면 온전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지내기만을 기도하지 않겠는가. 지금 자녀 성적을 걱정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식이 건강하고 친구관계도 좋으며 심성 바르게 잘 크고 있다는 증거다. 한번 생각해 보자. 이 고마운 사실들을 인정해준 적이 있는지. 더 나쁜 것은 이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지는 못할망정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이다.‘쓸데없이 친구들은 많아서리…. 너무 잘먹고 건강해서 탈이지…. 바보같이 남이나 도와주고….’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의 부모반응은 더 서럽다. 지금과 같은 등급제와 백분위제도에서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부모는 다 무효로 만들어 버린다. 죽어라 공부했는데,‘왜 열심히 하지 않느냐’는 질책을 받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자신의 노력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모 밑에서 공부할 기운이 남아 있을 자녀는 거의 없다. 이런 자녀는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고 자존감이 낮아져서 무기력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어쩌면 마음속 깊이 분노가 쌓여 점차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멀쩡하고 건강한 자녀를 형편없는 아이로 만들기란 어렵지 않다. 자녀에게 물어보라. 엄마아빠가 얼마나 자주 자식의 염장을 지르는지. 자녀성적이 나쁠 때 걱정되고 속상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식공부는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녀 스스로 해야 하고 성장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다. 물론 대개 그러지 않으니 부모 속이 탄다. 과외로 무장시키거나 아이 옆에 붙어 앉아 감시해도 소용없다. 자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실천할 때 지속효과도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녀를 정말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먼저 자식과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학업성취는 자녀발달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부모 역할이 힘들다. 부모가 할 일은 자녀가 지닌 자원들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자녀와 함께 나누면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줄 알고 자신이 지닌 자원들을 스스로 끄집어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김우중씨가 임대한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반환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자판기 커피 한 잔 값 정도인 하루 328원가량으로 25년 임대계약을 맺었던 힐튼호텔 펜트하우스를 비워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김흥준)는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을 소유한 ㈜씨디엘호텔코리아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낸 건물명도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 쪽이 호텔을 매입하며 해당 임대차계약을 승계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김 전 회장 쪽 주장에 대해 “배임 행위인 임대차 계약에 깊이 관여한 피고의 신의가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또 “대우개발이 그룹해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피고와 사실상 ‘종신 무료’나 다름없는 계약을 맺어 호텔 매매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는 배임 행위로 반사회적 법률 행위에 해당해 무효”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 호텔을 소유했던 대우개발은 1999년 2월 김 전 회장에게 연간 임대료 12만원에 903㎡ 규모의 23층 펜트하우스를 2024년까지 빌려주기로 했다. 이 계약에는 객실료와 식음료 등으로 매년 5000만원 이상 쓰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대우개발은 같은 해 11월 호텔 매각에 앞서 특별협약을 통해 이 조항을 제외했고, 씨디엘호텔코리아는 김 전 회장과의 계약까지 묶어 힐튼호텔을 사들였다. 당시 대우개발 대표이사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였다. 이후 김 전 회장은 6년가량 해외 도피생활을 하다 2005년 6월 귀국했다. 지난해 1월 씨디엘호텔코리아는 김 전 회장과의 계약 때문에 고객 유치에 지장이 있고, 펜트하우스가 장기간 방치되는 등 영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조원대 분식회계 및 9조8000억원의 사기대출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6개월 등이 확정됐으나 지난해 특별사면됐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추징금은 17조9253억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재산명시 재판에서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19억여원이 자신의 재산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펜트하우스는 재산목록에서 빠지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휴대전화에 대한 경고음

    휴대전화에 대한 경고음

    탄생 20년도 채 되지 않아 지구촌 60억 인구 가운데 20억명을 꼼짝없이 포섭해 버린 휴대전화. 새삼 궁금해진다. 현대사회를 ‘접수’한 휴대전화의 막강파워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고려대 언어학과 김성도 교수가 쓴 ‘호모 모빌리쿠스’(삼성경제연구소 펴냄)는 휴대전화의 힘을 인간학적 차원에서 짚고 동시에 그것이 현대사회에 끼친 문화생태학적 변화를 고찰한, 일종의 문명비평서이다. 휴대전화 저력의 근거를 저자는 “인류가 오랫동안 꿈꾸어온 편재성의 욕망 즉, 이곳과 동시에 저곳에 존재하는 꿈을 실현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우선 단언한다. ●휴대전화가 현대인에 미치는 변화 고찰 맨먼저 주목한 것은 모바일 미디어(이 책에서는 ‘휴대전화’를 지칭)에서 비롯된 사회·문화적 변동이다.21세기로 진입하면서 인간의 노동, 놀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급변하게 만든 디지털 혁명의 중핵은 다름아닌 휴대전화. 모바일 미디어는 과거엔 상상하지도 못했을 심층적이고도 포괄적인 문화 파급력을 발휘했다.‘나는 비록 혼자 있지만,(휴대전화로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기에)혼자가 아니다.’라는 식의 사고변화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본질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모바일 미디어의 위력과 배경을 고찰한 읽을거리는 그동안 심심찮게 소개돼 왔다. 그러나 인문학적 시각으로 집요하게 그 문제를 따져 묻는다는 대목에 책의 특장이 놓였다. 적정 비용의 기술, 편재성의 욕망을 더욱 강력하게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화 등이 휴대전화의 성공요인으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저자는 태곳적부터 있어온 인류 본연의 편재성 욕망, 그 자체에 특별히 주목했다. 고대 신화에서 현대 SF 장르문화에 이르기까지 인간 상상계에 자양분을 공급해온 주역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싶은 편재성에 대한 갈망이었다는 것. 휴대전화의 출현으로 청각과 목소리의 범위확장이 가능했고, 그로 인해 ‘언어’의 편재성 욕구는 간단히 해소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휴대전화가 일으킨 문화생태학적 변화를 돌아 보자면 가슴 한쪽이 서늘해진다. 외부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에 매몰된 나머지 대면 관계로 형성되는 정담(情談)의 감정은 원천봉쇄된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자기노출 행위,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누설하지 못해 안달하는 ‘다변증(多辯症)’의 병리현상까지 야기시킨다는 지적은 문득 따가운 경고음으로 들린다. 휴대전화 접속자의 정신계를 들여다 보며 주제의식을 확장하기도 한다. 고독과 피상적 대인관계를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갈망을 표출하는 도구 역시 휴대전화라는 단정이 그렇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휴대전화 통화를 ‘누에고치 짓기’(cocooning)라 명명한 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끊임없이 위안받으려는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압축한 결과이다. ●“사회적 야만인 양산” 신랄한 비판 지은이는 휴대전화가 사회적 야만인을 양산한다는 점을 신랄히 꼬집는다. 공공장소를 더럽히거나 알몸으로 나다니는 반사회적 행동만 야만적인 게 아니다. 지칠 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대는 병적 다변증도 신(新)야만인군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통렬한 비판이다. 책의 의미는 먼 데 놓여 있지 않다. 현대인들이 손 안의 신무기처럼 인식하는 휴대전화의 진면목을 한번쯤 거리를 두고 객관시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절약해 더 많은 기회를 잡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는 욕망의 전위대로 휴대전화는 지금도 우리 모두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의 사회학적 의미를 따져 보는 작업은 그러니까 결국 ‘지금, 우리들’을 냉철히 성찰해 보는 작업 그 자체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혹시 소아기호증…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9·대리운전기사)씨의 심리상태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전형적 사이코패스인가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만약 정씨가 진짜 범인이라면 사체유기 형태가 치밀하고 범죄가 잔인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체유기장소가 집에서 가까워 운반을 위해 굳이 토막을 낼 필요가 없었다는 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절단했다는 점 등이 그렇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5년 전 안양시 안양동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 세를 얻어 이사왔고, 대리기사와 컴퓨터 수리 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렸다. 곽 교수에 따르면 경제·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와 고립된 생활은 숨어 있는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쉽게 자극할 수 있다. 또 대리운전을 통해 마주치는 취객들의 비정상적 행동은 스스로 억압된 분노를 터뜨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신병자 아니다? 용의자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질병이 아닌 일종의 ‘취향’인 소아기호증은 단순 호기심에 욕구불만, 음란물 접촉이 반복돼 즉흥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소아기호증 치료 전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씨의 생활방식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정씨의 집에선 스릴러물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됐고, 인근 비디오가게에서 성인물을 주로 빌려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정상적 혼인관계가 어렵거나 동년배 여성에게 성적 만족을 찾지 못할 때, 혹은 생존 경쟁에서 밀리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면 이같은 경향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학력과 사리판단이 낮고 마음을 터놓을 주변관계가 전무한 경우, 우발적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부동산 투기 불씨 미연에 방지해야/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실용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도 규제보다는 시장활성화로, 안정보다는 성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세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부동산정책도 수립되고 집행될 것이다. 다만 투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권이 지고 강북권이 뜨는 원년이 되었다. 이는 강북권과 강남권의 형평성에 대한 요구와, 도촉법에 의한 뉴타운의 지정 등에 의한 도심재개발 영향에 기인한다고 하겠다.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북지역과 U벨트로 지칭되는 용산과 뚝섬지역이 부상하면서 주변지역으로 파장이 전달되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도심권 개발(동대문시장, 광화문, 청계천주변, 서울역 주변)은 모두 강북에 위치함으로써 향후에도 수도권의 중심은 강북 방향으로 계속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는 강남권 버블 7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신 버블지역인 강북권과 경기 북부권의 주택가격이 상승하였다.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시장은 외지인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에 의한 양도소득세 부과 등으로 지금은 매도, 매수 수요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본질적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상승의 잠재성을 항상 지니고 있고,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투자성 혹은 투기성이 높은 지역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세부분에 있어서는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특별공제의 기간별 누진율 적용,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의 대폭 감면(80%), 고가주택의 기준가격조정(9억원), 보유세의 완화, 취·등록세의 완화 등 현재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는 조세정책들은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크게 나누어 보면, 토지공개념에 기초한 부동산 불로소득의 발생제어와 환수, 수요억제에 의한 가격안정, 국토와 수도권의 균형개발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가격상승이 나타난 후, 현재는 주택 및 토지시장 모두가 안정되었으며 강남·강북간의 가격불균형도 완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정책이 자칫 온고지신이 되지 못하고 규제완화와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다시 부동산 투기의 불씨를 살려 성장보다도 더욱 중요한 정책목표인 ‘형평성과 기회균등’을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1가구 1주택인 경우에도 불로소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확인해 온 반사회적 투기이득의 폐단과 이를 통해 정립되었던 부동산공개념의 정당성에 예외와 사면권을 부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장의 잠재적 투기자들에게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투기의 기회를 제공해서 ‘실용(實用)’의 의미를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용기를 잃게 하는 것(失勇)’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부 주요 보직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공직자들의 부동산투기 문제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단골메뉴다. 따라서 부동산정책은 시장의 안정이 우선적 목표이어야 하며 또 이러한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부는 없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근절에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유가나 곡류, 원자재가격의 급격한 상승, 달러환율의 불안정 등은 차후 부동산 시장에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요인들이다. 불씨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보를 화재로 잃은 후에야 경험한 바와 같이 후회는 항상 지난 일에 대해서만 한다.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 [사설] 反사회적 범행에 대비책 적극 세워야

    국보1호 숭례문에 불을 지른 범인이 문화재 방화 상습범이고, 그가 토지보상금이 적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일은 충격적이다. 범인 채모씨는 2년 전에도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붙였다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뉘우치기는커녕 ‘사회에 불만을 드러내고자’ 이번엔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한 노인의 개인적인 불만이 온국민의 정신적 지주를 일순간에 꺾은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원인과 결과행위가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채씨의 경우 범행의 원인은 주거지 재건축 과정에서 받은 토지보상금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데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엉뚱하게 숭례문에 불을 지르는 행위로 나타났다. 이런 범죄 행태는 5년 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이같은 반사회적 범행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하루속히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무차별적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대국민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 방화범을 비롯해 ‘사회 불만’을 동기로 삼은 범인들에게는, 첫 범행 때부터 일정한 정신과적 치료를 받게 한 뒤 사회에 복귀토록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우리는 채씨의 범행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문화재 보호대책을 찾게 된다. 채씨는 당초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지만, 밤에는 출입할 수 없는 데다 경비원이 있어 포기했다고 한다. 결국 문화재를 지키는 길은 일반인 출입을 일정부분 제한하고 관리·경비 인력을 늘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국보1호를 잃는 바람에 국민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숭례문 전소’와 같은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문화재 보호대책을 완벽하게 세워야 할 시점이다.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왜 중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연거푸 방화를 저질렀을까. 그는 왜 인명 피해가 두려워 문화재를 대상으로 골랐다고 털어놨으며,22개월이라는 시간 간격을 둔 이유는 뭘까. 범죄심리 전문가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초범때 약한 처벌 더 큰 화 불러 사회에 대한 불만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화로 표출하려는 채씨의 ‘소영웅주의’적 목적이 2006년 창경궁 사건 때 제대로 달성되지 않아 대상이 숭례문으로 발전됐다는 분석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12일 “대중과 정부기관이 자신의 불만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는데 창경궁 방화 땐 문화재 소실만 주목받고 정작 방화 이유는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채씨는 욕구 충족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화범 심리파악에 소홀했던 사법부의 ‘집행유예’ 처벌이 재범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형사 처벌 없이 풀려나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던 데다 목적했던 관심끌기에도 실패했고 정부에 타격을 준 것 같지도 않아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추징금 1300만원은 보상금 피해를 호소하는 채씨에게 ‘결국 돈이 전부구나.’라며 외려 반감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두 학자는 “반사회적 범죄자는 충분한 심리분석을 통해 보호감호나 수감 중 치료 등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범죄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명 살상 피하고 22개월 간격 둔 이유는 표 교수는 “삶을 포기한 상태에서 자신과 달리 희희낙락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극단적인 미움을 보였던 대구지하철 방화범과 달리 채씨는 편지 등으로 범죄 목적을 합리화할 준비를 갖춰놓고 자신의 피해는 최소화하려는 이기적인 심리를 갖고 있었다.”면서 “창경궁 방화 재판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없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판결 이유를 파악한 지능범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명 피해없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데다 미리 답사까지 한 걸 보면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고의성 짙은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2개월 간격에 대해선 “창경궁 사건 당시 77일 동안 구금당한 충격과 두려움, 재판과정을 거치면서 갖게 된 잠시 동안의 이성적 사고, 집행유예 기간 가중처벌 받고 싶지 않은 이기심과 가족들의 노력 등이 유효기간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은 약함 감추고 상대 제압하는 도구” 기존의 방화범과 채씨는 어떤 점이 닮았을까. 수감된 방화범 55명과 직접 심층면접을 통해 방화범들의 심리 분석 보고서를 펴낸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연구원은 “채씨는 불이라는 과시적 도구를 통해 ‘국가나 사회가 불로 혼쭐이 나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때 불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방화라면 누가 왜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국보 1호 방화범은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결과 방화 사실이 확인되면 범인은 최고 무기징역의 중형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2명 추적… 최고 무기징역형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숭례문 화재의 주요 목격자는 2명이다. 첫 신고자인 택시기사 이모(42)씨는 “키 170㎝, 검은색 점퍼를 입은 50대 전후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 뒤 1∼2분 지나 불길이 솟았다.”면서 “그 남자는 계단을 내려와 농협 사이 골목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홍보대행사 직원 이모(30)씨는 “황색계통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키 160∼165㎝ 정도의 60대 전후 남자가 등산용 배낭을 멘 채 알루미늄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호업체인 KT텔레캅이 설치한 적외선 감지기가 택시기사 이씨의 진술대로 2분 간격으로 울린 점,1m 높이의 1층 적외선 감지 센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홍보대행사 직원의 진술처럼 사다리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 미뤄 두 진술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용의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문의 방화범이 왜 설 연휴 마지막 날 밤, 그것도 ‘대한민국의 상징’인 국보 1호 숭례문을 택했을까. 범죄심리 전문가인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문화재 방화범은 자신이 불을 지른 것에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안타까워하는 상황 등을 즐기려는 ‘소영웅주의’를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의 다수로부터 소외된 사람이 일반인이 지키고 싶어하는 문화재 건물을 보고 ‘그 건물이 뭔데 나보다 더 대우를 받나. 저런 건물에는 매일 돈을 쏟아부으면서 나한테는 왜 그러나.’란 보복심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소영웅주의자·반사회적 지능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국보 1호 문화재를, 그것도 설 연휴 마지막날 범행한 것은 사회의 이목을 끌어 모은 상태에서 반사회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가장 좋은 소재와 시간대이기 때문”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범인은 지적 수준이 높은 지능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숭례문을 전소시킨 방화범은 징역형 가운데 최고 형량인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보 1호가 가진 상징성, 역사적 가치, 국민적 상실감 등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엄벌’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화재보호법 106조는 문화재 방화범에 형법 165조 ‘공용건조물 등의 방화’ 규정을 준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형법 165조는 이같은 범행에 무기징역 또는 징역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라는 중형에 처하도록 했다.2006년 1월 수원 화성(사적 제3호) 서장대 목조 누각 2층을 태운 안모(25)씨도 이 조항이 적용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사고 원인이 방화로 확인되면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어도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 상징성 등으로 볼 때 처벌이 결코 가벼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숭례문 관리 책임자 등도 관리 소홀의 중과실이 인정되면 문화재보호법 113조4호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게 된다. 홍성규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염주영 칼럼] 정신 나간 은행들

    [염주영 칼럼] 정신 나간 은행들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는다? 웬만한 대기업 한개가 자금난이 닥쳐도 금융시장이 휘청한다. 하물며 은행들이 집단으로 자금난을 겪는 지금의 상황은 위기임이 분명하다. 은행이 당장 도산하지는 않겠지만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보도(17일자 인터넷판)에서 한국을 아시아에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그 내용은 유의해볼 만하다.“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신용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시중은행들이 예금보다 훨씬 많은 대출을 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예금 대비 대출의 비율이 130%에 이르고 있다. 대출 규모가 예금 규모보다 많은 상황에서 예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은행은 원래 예금을 받아 기업 등에 대출하는 기관이다. 금고에 돈을 가득 쌓아두고 찾아오는 손님을 느긋하게 맞이하는 것이 은행의 정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항상 돈이 급한 쪽은 기업이었다. 기업들은 돈을 얻어 쓰기 위해 은행문전을 부리나케 드나들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다. 기업에는 돈이 남아돌고, 은행은 돈이 없어 쩔쩔 매는 실정이다. 자금난에 몰린 은행들은 시장에서 돈 빌리느라 바쁘다. 올 들어서만 60조원 이상을 빌렸다. 은행들의 이런 이상행동이 탈 많은 금융시장에 또 무슨 변고를 예고하는 것은 아닐지 불안 불안하다. 경찰관이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만약 범인이 경찰관을 검거했다면 매우 해괴한 일로 여겨질 것이다. 자기 역할에 대한 사회의 규범이나 기대에 배치되는 이상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 은행들이 지금 이와 유사한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 그 증세가 중증이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은행의 자금난은 축소경영이 필요한 시기에 확대경영을 한 것이 화근이다. 주식붐을 타고 은행에서 예금이 빠져나가 펀드로 옮겨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몸집 불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위험신호를 보고도 ‘묻지마 대출’을 지속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했다. 부동산 버블기에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린 결과 집값이 더욱 폭등했다. 부동산 버블이 끝난 다음에는 중소기업대출을 마구 늘렸다. 예금이 바닥나자 자금시장에서 단기로 돈을 빌려 대출했다. 그 바람에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왜 이처럼 불건전하고, 비이성적이며, 반사회적인 확대경영을 무리하게 끌고 왔을까. 예금이 줄면 대출도 줄이는 것이 정상이다. 꿩을 놓쳤으면 꿩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꿩에다 알까지 챙겨먹으려 했다. 모자라는 돈은 시장에서 빌리면 되고, 그로 인해 불어나는 이자부담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고객에게 떠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꿩 먹고 알 먹고’ 식의 행태다. 은행이 대마불사 시대의 재벌기업들처럼 빚내서 장사할 생각을 했다니 참으로 놀랍다. 외환위기때 말 못할 고통을 겪고도 아직 부족한 것인가. 은행들은 무리한 확대경영을 당장 접어야 한다. 이제 집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계속 오르면 부동산 버블기에 막차 탄 주택구입자들의 대출이 부실화할 위험이 크다.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그 뒷감당을 누가 할 것인가. 내년이 걱정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브레인 다이어트/앨런 C. 로건 지음

    성인 체중의 평균 2%를 차지하는 것이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와 혈액이 필요하다. 뇌 에너지의 공급원은 음식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정신·신체적 건강이 좌우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두뇌에 ‘프리미엄급’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책이 ‘브레인 다이어트’(앨런 C. 로건 지음, 서예진 옮김, 수북 펴냄)이다. 지은이는 미국 하버드 의대 심신의학연구소 교수이자 자연의학전문의. 섭취하는 영양의 질에 따라 두뇌의 구조와 기능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왜일까. 패스트푸드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우발행동, 자살기도 등의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해답을 내놓는다. 항산화 물질이 든 커피는 하루에 한두 잔쯤 마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8년 동안 13만명의 사람들을 추적연구한 결과 일정량의 커피를 꾸준히 마실수록 자살률은 물론 우울증, 당뇨병,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복부비만 때문에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다. 복부의 비만은 기억력을 지배하는 해마의 영역을 쪼그라들게 해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 균형잡힌 영양섭취 등 식생활 개선으로 우리 몸의 기능을 최적화해 두뇌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브레인 다이어트’인 셈이다. 선도 넘치는 제목에 걸맞은 독창적인 제안은 크게 눈에 띄진 않는다. 그러나 일과성 유행에 편승한 책이 아니란 점이 주목할만하다. 정신건강과 영양의 관계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는 흔치 않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그것이’ 사이코패스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21일 오후 11시5분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를 방송한다. 사이코패스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이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유영철·정남규 등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들이 그렇다. 전문가들은 연쇄살인범의 90%, 연쇄성폭행범의 40%가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범죄행동분석가들과 유영철의 범행수법과 대상, 사건현장 등을 분석해 사이코패스의 심리적 특징을 알아본다. 유영철을 상담한 범죄심리학자들과 체포한 경찰, 피해자, 주변인의 증언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성향도 살펴본다.
  • [씨줄날줄] 바지소송/ 이목희 논설위원

    18세기 영국 신문의 삽화. 피고·원고를 젖소로 묘사하고, 양 옆에서 변호사가 젖을 마구 짜는 내용을 그렸다. 소송만능주의를 부추겨 변호사만 배를 불리는 세태를 꼬집는 것이었다. 이런 풍조는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 심각해진다. 미국의 소송 관련 사회 지출은 한해 200조원이 훌쩍 넘는다. 2002년 성폭력 용의자 하비 테일러는 플로리다 경찰을 고소했다. 이유는 “왜 나를 빨리 못 잡았나.”였다. 경찰을 피해 다니다 눈밭에서 동상이 걸려 발가락을 두개나 잘라야 했다고 항변했다. 영미식 소송만능주의의 하이라이트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1760년대 영국 법원의 판결에서 비롯되어 미국에서 애용되고 있다.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때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배상을 명령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배상을 받아내는 게 대다수 미국 변호사의 꿈이라고 한다. 한인 세탁업자와 ‘바지소송’을 벌인 로이 피어슨 워싱턴 행정심판소 판사 역시 소송만능주의에 찌든 인물이다. 그가 한인 세탁업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바지의 가격은 75만원 남짓. 그런데 500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다니, 정신이상이 의심될 정도였다. 다행히 미국 법원은 세탁업주 정진남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무리 소송대국이지만 상식의 힘이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에서도 소송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대선판에 난무하는 고소·고발이 하나의 방증이다. 조만간 법률시장이 개방되어 영미식 풍토가 자리잡으면 소송천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피어슨 판사는 정진남씨가 ‘고객만족 보장’이란 문구를 내건 점을 문제삼았다. 정씨가 소규모 세탁소를 운영했기에 이겼지, 대기업이었다면 결과가 어찌 됐을까. 과대광고뿐 아니다. 개를 짖게 해 남의 기분을 망치는 소소한 일도 소송감이 될 수 있다. 정씨는 “피어슨 판사를 용서하며, 재임용 탈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인정이 남아있는, 한국적인 발상이다. 그가 500억원 송사로 2년 동안 당한 고통이야말로 바지 한벌 유고에 비할 바 아니다. 엄청난 역(逆)손해배상 청구권을 포기한 미덕에 피어슨 판사는 감사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女談餘談]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박상숙 문화부 기자

    얼마 전 TV에서 한 남자 아이를 봤다.12살 아이는 이유없이 할머니와 동생을 때렸다. 아이라서 봐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31살의 젊은 엄마는 아이를 키우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마음 깊이 병이 들었다. 걸핏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품행장애아였다. 의사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반사회적(안티 소셜)인 성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의 범인 조승희도 ‘안티 소셜’로 판명났다. 정확한 동기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그가 성장과정에서 받았을 정서적 고통이 끔찍한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먹고살기 빠듯한 부모는 그의 병을 아마도 지나쳤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는 그래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은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한번쯤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가 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즉 자기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기애의 출발은 가족과 이웃의 관심과 애정이다.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나오는 주인공 마츠코를 보자. 그녀는 숱한 남자를 전전하며 얼굴과 가슴에 멍이 들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늘 퍼주지만 번번이 버림받는다. 왜 그럴까. 그녀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향해 있지 못했다. 어린 시절 병약한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애정결핍의 그녀는 스스로를 낮춰보게 됐고, 자신의 가치를 늘 타인으로부터 확인하고 싶어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이 그녀의 삶에서 자기애가 증발되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성경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은 결국 자기가 받은 사랑이 씨앗이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수 있다. 귀하게 대접받은 경험이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더 큰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한다.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지금,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누는 일이 더욱 시급한 까닭이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준비기간만 5년. 출연배우 수는 무려 600여명.‘인상유삼제’는 중국의 자랑 장이머우 감독이 직접 준비한 세계최대의 수상쇼다. 그 화려하고 경이로운 공연을 감상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별난 인도의 타자기 화가를 만나본다. 스리랑카의 오랜 전통 소녀성인식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 정부는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있는 CCTV에 스피커를 부착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다 CCTV에 포착되면 스피커를 통해 위험을 경고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직접 말을 건넨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와 범죄를 예방한다는 반응이 있다.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중학생 친구 팀 `신혁명´과 결정전을 향해 가자 자매 팀 `고고´가 죽음도 불사한 의지를 보여준다. 군대 선후임 팀 `수사불패´, 하나 되어 승리를 이룬다는 지인 팀 `이함성´, 한자의 강태공 `쾌척월척´. 엎치락뒤치락 예측불허의 승부 끝에 선두를 굳힌 `고고´와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한 `쾌척월척´이 2회전에 진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소문난 연체 아줌마’,‘만난지 3일만에 혼인신고’,‘최강낙천주의 아줌마’,‘물 못 마시는 콜라녀’,‘청순듬직 봄처녀’,‘18세 아기엄마’,‘처녀같은 퀸카 학부형’.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별난 사연의 원더우먼 7명이 등장한다.7명의 아름다운 여자 중에서 꽃보다 예쁜 단 한 명의 남자를 찾아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우연히 진아의 일기장을 보게 된 세영은 서경의 병원을 찾아가 진아도 자신이 계속 키울 테니 모든 걸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한다. 서경은 두 아이를 다 잃을 수도, 얻을 수도 있다는 세영의 말에 생각에 잠긴다. 소영은 우람의 손톱을 깎아주며 몰래 비닐팩에 챙겨 유전자 검사를 하려하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30대 이후 급격히 진행되는 여성의 노화, 출산 후 빠지지 않는 살과 탄력 없이 처지는 나잇살, 모든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의 열쇠는 근육이다. 근육 강화로 젊고 아름다운 몸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미인이 되는 법, 여성이 꼭 알아두어야 할 근육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倒行逆施 도행역시

    춘추시대 초나라에 오자서(伍子胥)라는 사람이 있었다. 초평왕이 그의 아버지와 형제를 죽이자 그는 오나라로 몸을 피해 복수의 칼을 갈았다. 오자서의 친구인 신포서(申包胥)는 그에게 극단적인 행동은 삼가라고 충고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결국 오자서는 오나라 왕 합려(闔廬)를 도와 초나라 도성 영도를 공격했다. 그러나 초평왕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 복수심에 불탄 오자서는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을 내려침으로써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었다. 천리(天理)에 어긋난다는 신포서의 말에 오자서는 이렇게 답했다.“내 오늘 달리 아무런 방법이 없기에 이렇게 뒤로 걸으며 거꾸로 일하는, 상리(常理)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 된 거라네”‘사기-오자서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최근 판결에 불만을 품은 전직 대학교수가 재판 담당판사를 상대로 한 ‘석궁테러’는 사리에 어긋한 행동을 비유하는 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말의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전무후무한 사법테러는 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반사회적 범죄임에 틀림없다. 그런 만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국민저항권’ 운운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일각에선 10년째 복직투쟁을 해온 가해자에게 “오죽했으면…”이란 동정 아닌 동정을 보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법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마저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송사는 졌어도 재판은 잘한다.”라는 말이 있다. 재판은 비록 졌지만 판결이 공평해 억울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법률적 판단은 추상 같이 엄정하게 하되 당사자의 인간적인 고뇌도 헤아려 살피는 성숙한 자세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이상일까. jmkim@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공자의 말씀인 ‘정치는 올바른 것’(政者正也)이라는 정의가 ‘논어’(안연편)에 실려 있다. 이것은 공자가 만년에 노(魯)나라로 돌아와 노나라의 정치권력자인 계강자의 물음에 답하는 말이다. 이어서 공자는 계강자에게 ‘귀하가 올바르게 백성을 이끈다면, 누가 올바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였다.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길과 같다. 이어서 계강자가 다시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하면서 공자에게 묻자,‘귀하가 진실로 탐욕하지 않는다면, 상을 주어도 백성들이 도둑질을 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시 정치를 하는 계강자가 반사회적인 무도한 죄인들을 사형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르게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는가 하고 공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공자가 다시 ‘귀하가 정치를 하는데 어찌 살인이 필요하겠소? 귀하가 선을 추구한다면, 백성들이 저절로 선해질 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이라, 풀은 바람을 맞으면 반드시 눕게 되어 있소.’라고 응대했다. 이와 같은 공자의 정치론은 맹물처럼 밋밋해 보이지만, 대단히 깊은 예지력을 함의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 얻는 것이 가장 중요 공자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정치의 본질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정치는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세 가지 기능은 ‘첫째로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잘살게끔 하고, 둘째로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를 당하지 않게끔 군비를 튼튼히 하고, 셋째로 백성들이 믿게끔 하는 것’이라고 상세히 지적했다. 저 세 가지 기능 중에서 우선 순서를 묻는 자공에게 공자는 ‘믿음과 경제와 국방’의 순서라고 밝혀주었다. 이것은 정치의 기능을 묻는 중요한 대목이다. 또 제나라 임금인 경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술회했다. 이것을 공자의 정명(正名)사상이라 부른다. 공자의 소론들을 다시 종합하면, 백성을 먹이고 살리는 경제정책과 백성들로 하여금 전쟁의 참화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는 국방정책과 백성들이 정부를 믿게 하는 신뢰정책 등이 실패하는 경우에 그 정치는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다. 요컨대 실패한 정치는 나라의 재앙이 된다. 저 세 가지 올바른 정치의 기능은 공자가 주유천하하면서 각 나라들의 실정을 성찰한 다음에 내린 결론이겠다. 더구나 공자는 임금부터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에 이르기까지 다 제 위치에서 해야 할 몫을 아낌없이 신명나게 하게끔 하는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고 언명했다. 나는 공자가 말한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구절이 올바른 정치의 본질을 밝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여긴다. 저 구절은 의무적으로 임금과 신하와 아버지와 자식이 각각 제 이름에 맞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이 나서 국민 모두가 제 이름에 맞는 몫을 즐겁게 해 나가려는 자발성을 북돋우는 경지가 곧 정치의 궁극목적임을 말한 것이겠다. 당위적으로 옳기 때문에 해야 하는 국민의무가 아니라, 국민들이 신바람과 신명이 나서 자발적으로 일을 즐겁게 하는 그런 경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 되는 셈이다. 국민들이 사회주의 독재체제에서처럼 무겁고 어둡고 침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밝고 생기발랄하게 각자가 자기의 특장(特長)을 자유스럽게 살릴 수 있는 그런 자유사회를 창조하는 것이 정치의 존재이유가 되는 셈이다. 전국시대 양 나라의 혜왕을 찾아 온 맹자에게 자기나라를 위하여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대뜸 퉁명스럽게 어찌 왕이 인의(仁義)를 묻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느냐고 힐난했다. 맹자의 저 말은 두 가지의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첫째로 임금과 같은 지도층이 나라를 공평무사하게 다스릴 생각은 하지 않고 사리사욕만 챙기는 수단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사고방식을 질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달리 맹자의 저 훈계는 정치가 이익을 멀리하고 오로지 인의의 도덕만을 숭상하도록 해야 한다는 도학정치의 본령을 말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그런데 맹자의 소견이 첫째의 것이 아니고 둘째의 것이라면, 그 소견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어렵다. 왜냐하면 인의의 도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고, 따라서 그것은 유치한 낭만적 공상에 불과할 터이기 때문이다. 인의를 당위적인 도덕으로 강조하면, 사회에는 자발적인 신명이 솟아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에서 이익으로 사람들이 생기를 얻는다. 이런 나의 소견은 공자가 말한 ‘정치는 올바른 것’ 또는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라 정의하고 걸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리라. 그런데 무엇이 올바른 것(正)인가? 지도층이 선을 추구하면, 백성들은 저절로 올바른 선을 실행할 것이며, 상을 주어서 나쁜 일을 하라고 해도 백성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자가 말했다. 정치가 백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 지도층의 바람에 비유되고, 백성은 지도층의 바람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풀로 은유화된 것은 정치가 당위적 도덕주의와 다른 행로를 간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다. 왜냐하면 정치가 백성들의 본래적 본성에 자극만 주는 좋은 바람만 불게 하면, 백성들은 쉽게 좋아하는 선을 실행할 수 있다는 양명학적 관점을 공자가 미리 언질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본디 정치는 인간으로 하여금 양질의 사회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경영과 다르지 않겠다. 양질의 사회생활은 인간이 타자에 대하여 괴로움과 피해를 안 주게끔 하는 규칙의 준수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실정법이 필요하다. 정당한 이유 없이 타자를 괴롭히지 않게끔 하고, 그것을 어긴 경우 처벌을 하는 것이 법이다. 그 법의 발동이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위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자가 본 올바른 정치의 존재이유겠다. 그런데 그런 정치의 효과는 당위적인 의무감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인간이 자발적으로 그런 사회적 선의 경지를 신명나게 시행하는 것에서 더 빛나겠다. 나는 이 후자의 길이 공자가 강조한 진정한 정치의 길이라 본다. 이 길은 양명학에서 말한 양지(良知=배우지 않고서도 저절로 알 수 있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의 신령한 능력)의 발현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지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자발적인 본성의 가르침을 말한다. 따라서 도덕과 정치도 양지의 발현에 다름 아닌 셈이다.15~16세기의 명나라의 왕수인(王守仁=陽明)은 주자학적 8조목(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조목조목 8개 단계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인간의 타고난 양지를 발양시키는 일만 하면 저절로 저 8조목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것을 왕수인은 치량지(致良知=양지를 발현시킴)라고 불렀다. 나는 정치의 요체가 왕수인이 말한 치량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일체만물처럼 이익을 좋아한다. 인간이 이익을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심성을 양지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익은 결코 반(反)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이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기배타적 이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리이타적 이익이다. 전자는 인간만이 실행하는 것이지, 동식물의 자연세계에서 저런 이기배타적인 본능은 없다. 동물이 살생을 하여도, 그것은 자기 생존의 냉엄한 법칙일 뿐이지, 이기적 탐욕이 아니다. 실로 금수에는 도덕이 적용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자연의 생존본능을 존재론적으로 보면, 그것은 자연의 상생적 본성의 이면과 다르지 않다. 이 자연적 본성을 왕양명은 곧 양지라고 불렀다. 본능처럼 인간의 본성은 상생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다. 이치량지의 정치는 결코 공상적 이상도 낭만적 꿈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사회적으로 효율스럽게 또 실현가능하게 좋은 나라가꾸는 방편이 된다. 선은 옳기 때문에 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을 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은 좋은 것이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선의 실천은 의무가 아니라, 기호다. 선과 이익은 같은 개념이다. 다만 그 이익의 실현방법이 이기배타적이 아니고, 자리이타적일 뿐이다. 선은 왕수인이 ‘전습록’에서 밝힌 것처럼,‘호호색(好好色=좋은 색을 좋아함)하고 오악취(惡惡臭=악취를 싫어함)하는’ 것과 같은 자발적인 기호다. 누구나 다 이익을 좋아하지만, 그 이익을 일체를 위하여 쓸 때에 그런 열린 마음이 곧 선이 된다. 이익을 더 넓게 쓸수록 그 이익은 소유론적 차원에서 존재론적 차원으로 이행한다. 이익이 나의 이익에서 우리의 이익에로 넓혀지면, 그리고 우리의 이익에서 국민 모두의 이익으로 확장되고, 또 인류의 이익과 자연의 이익으로 더 넓어지면, 그 이익은 곧 소유론적 영역에서 점차로 존재론적 영역에로 탈바꿈한다. 선악은 이익을 다루는 마음의 활용에 달렸지, 선이 이익과 무조건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왕수인의 사상이 우리에게 전수해 주는 이치다. ●지도층 사리사욕 버려야 국민 복락 정치가 곧 ‘치량지’라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각자가 타고난 재주를 신바람나게 각분야에서 양지를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는 것과 같다. 국민들에게 도덕적 의무감으로 무겁게 눌리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량지적 정치라 하겠다. 그러기 위하여 공자가 가르쳐 주는 지혜는 절대로 지도층들이 자기들의 사리사욕의 탐욕심에서 이익을 사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도층들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이익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도록 모범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공자가 언명한 정치의 본질이겠다. 이것은 각자가 다 자기 이름에 알맞은 직업을 신명나게 빛내는 일과 같겠다. 이것이 또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사상이겠다. 정명은 이데올로기적인 명분이 아니라, 나라의 복락을 가져오도록 일하는 직업의 다양한 이름을 말한다. 업(業)을 잘못 쓰면,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는 업장이 되나, 그것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면, 그것이 곧 우리 모두를 복락게 하는 직업(職業)이 된다. 올바른 정치는 싸움판에서 정의(正義)를 따지는 사법적 기능이 아니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복락(福樂)을 주는 적극적 신명의 기능과 다르지 않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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