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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민진당 ‘최다 의석’ 안간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있다.천 총통이 오는 12월1일의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이후 정국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여야가 참여하는 연립정권 성격의 ‘국가안전연맹(국안련)’을 결성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타이완 전문가들은 불안한 정국 상황과 경제의첫 마이너스 성장 등이 입법위원 선거에서 이슈가 되는 것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라고 분석했다. 취임 1년6개월여만에 실시되는 입법위원 선거는 사실상 51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천 총통의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21일부터 입법위원 입후보자들의 정식 선거운동이시작된 타이완은 온통 선거 열기에 휩싸였다. 집권 민진당은 “민진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정국 안정을 이루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대 야당인 국민당은 “민진당의 실정(失政)으로 민중들이 길거리를헤매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반사이익 챙기기에여념이 없다.국민당 출신의 쑹추위(宋楚瑜)의 친민당(親民黨)과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정신적 지주인 타이완단결연맹(大連)도 표심 사기에 분주하다. 지난 1998년 선거에서는 당시 집권당인 국민당이 압승을 거두며 123석을 차지했고,민진당은 70석을 얻었다.하지만 총통선거에서 패배하고 친민당 등으로 분열된 국민당은 현재 111석으로 줄어들었고 민진당 60석,친민당 20석 등이다.이번에는 비례대표 등을 제외한 176석을 놓고 455명이 입후보해 2. 6대 1의 경쟁률을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마케팅 비용 요금기준에 “”넣자””””말자”” 휴대폰 공방 2라운드

    ‘마케팅 비용도 요금기준에 넣어야 한다’LG텔레콤이 이번에는 이동전화의 총괄요금 규제론을 들고 나섰다. 통화량만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실질 원가로 요금체계를 적용하자는 주장이다.‘타깃’인 SK텔레콤은 “사회주의식 발상”이라며 발끈했다.그러나 KTF는 “후발 사업자의 생존차원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며 반겼다.총괄요금 규제론은 차등규제 내지 비대칭 규제의 2라운드 공방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LGT,‘정통부는 25% 보장하라’] LG텔레콤은 최근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8개항을 정통부에 건의했다.그 중 최우선으로 추진키로 한 것이 총괄요금 규제다. 단말기 보조금,장기 가입자 할인,망내 요금 할인(예를 들어 011에서 011로 걸 때),멤버십제도,선택요금,마일리지 제도 등을 요금인하 요소로 보고 총괄적으로 규제하자는 주장이다.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이같은 마케팅을 통해 지금까지 4조3,00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를 거뒀다는 게 LG텔레콤의 계산이다. 남용(南鏞)사장은 “SK텔레콤은 우회적인 요금인하 수법을 동원, 약탈적 덤핑행위를자행함으로써 유효경쟁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총괄 요금규제는 후발 사업자가 열악한 경쟁환경을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절규”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동기식(미국식)사업자로 선정해준 정통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한때 이통사업 철수까지 검토하던 상황에서 정통부가 끌어들인 만큼 최소한의 경쟁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차등규제의 종점으로 시장 점유율 25%를 정하고 그 때까지는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KT,‘소비자의 이익을 빼앗는 발상’] SK텔레콤은 각종 요금 할인 및 멤버십 제도가 가입자들에게 이익을 환원시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권장해야 하는 게 마땅한 데도 LG텔레콤이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LG텔레콤이 단발성 공격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텔레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생존할 생각은 않고 소비자 편의를 무시한 채 경쟁사의 영업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반사이익만을 얻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KTF,‘공룡이 나는 것은 막아야’] KTF측은 LG텔레콤의 주장이 효율적인 경쟁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원가 보상률이 120%를 넘는 반면 후발 사업자들은 80%에 불과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 후발 사업자는 생존키 어렵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는 두가지를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관계자는 “요금방식의 규제도 방법이지만 금지유형 기준고시를 통해 직접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광장] 희망 잃어버린 사회

    ‘문명충돌론’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새뮤얼 헌팅턴은 최근 발간된 ‘문화가 중요하다’는 책의 서문에서 “나는 1990년대 초 가나와 한국의 1960년대 초반 경제 자료들을 검토하게 됐는데,60년대 당시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아주비슷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고 썼다.한국은 정치·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반면 가나는 그렇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두 나라의 문화차이라는 것이다. 헌팅턴의 분석대로 우리는 짧은 기간에 세계가 경탄할 만한 발전을 이룩해냈다.20세기의 전반부를 망국과 식민의 고통속에 보낸 민족이 그 후반부를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특이한 케이스인 것이다. ■지향점 상실한 사회. 그러나 21세기 초엽에 들어선 지금 우리는 또다시 위기를맞고 있다.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상실한 것이 위기의 징후인데,그 이유는 지향점을 잃었기 때문이다.60년대 초반의가난 속에서는 근대화라는 지향점이 있었고,군부독재에 시달리던 80∼90년대에는 민주화라는 지향점이 있었는데,이 두가지 목표를 대충 달성한 지금 우리는 지향점을 상실하고 말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주도세력이나 대안세력이 없다.물론 수많은 말의 성찬은 있지만 공허한 수사일 뿐 그 누구의 가슴에도 와 닿지 못한다. 누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희망을 상실하게했을까? 반세기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의 정부가 준실망이 가장 클 것이다.국민들은 개발독재 과정에서 구조화된 부조리를 조광조처럼 참신한 개혁정치가가 척결해 주는한편 경제발전이란 장점은 황희처럼 경험도 풍부하고 깨끗한 청백리가 이어주기를 바랐다.물론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그런 성과는 소수의 부패한 선무당 패거리가 뒤덮어 버리고 말았다.그 결과 비난이 비등하자 이른바 대권주자들은 ‘네 탓’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정작 자신들의 책임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민초들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과거에는 야당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지금의 야당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은 보기 어렵다.그저 현 정권의 대척점에 있기에 반사이익을 얻는 또 하나의 희망 없고 대안 없는 정치집단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세기가 19세기와 달랐던 것 이상으로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르다.자본이 모든 권력을 장악했던 시대가 20세기라면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자본의 힘을 능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 대다수는 아직도 20세기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몇 푼으로 시작해 당대에 세계 최고의갑부가 됐다는 일화는 남의 일일 뿐이다. ■시야 외부로 돌려야. 우리 사회는 남에게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지만 그 칼끝이자신에게 향하면 철밥통을 움켜쥐고 저항하는 극단적 집단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인물들은 자신의책임을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찾아 눈을 번득이고 있고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희망과 지향점을 상실하고 이 땅을 떠나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내부 파쟁에 쏟는 정력을 밖으로돌리는 그곳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험한 뱃길과 미지의 실크로드를 두려워하지 않은 고대인들의 도전정신을 따라 시야를 밖으로 돌리는 그곳에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 있을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기고] 뉴라운드 출범전의 정부 과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 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는 일정을 하루 연기하는 등의 진통을 겪은 끝에 뉴라운드출범에 합의했다.농업과 서비스·비농산품에 대한 시장접근,WTO 규범 개정 등을 골자로 2005년 1월1일까지 일괄타결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99년 뉴라운드 출범 실패 이후 나타난 다자주의 체제의 약화,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사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가 극심한침체에 빠지고,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세계화에 대한 신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뉴라운드 출범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번 뉴라운드 의제는 농업과 서비스 외에 개도국들이 집중적으로 주장한 반덤핑 등 WTO 규범 개정 문제,일부 환경문제 등에 국한됐다.세계경제 기조를 전환하기 위해 뉴라운드의 출범 자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미국 등 선진국들이이견이 적고 조기에 협상을 끝낼 수 있는 이슈만을 의제로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 의제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과 WTO 규범의 개정문제이다.농업의 경우 시장접근과 수출보조금,국내보조금 등에서 실질적인 감축이나 단계적 폐지 등이이뤄지도록 했다.따라서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상당 폭의 관세인하가 불가피해졌다.다행스럽게도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을 고려하기로 했기 때문에 향후 협상과정에서 이를잘 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덤핑 협정 개정으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볼것이다.그동안 미국이나 EU의 반덤핑 제소가 한국의 철강·섬유 등 전통산업의 수출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런 점에서 반덤핑 협정 개정으로제소국의 자의적인 판단이 줄어든다면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뉴라운드 출범은 세계경제 질서의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제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주요 통상국가들이 쌍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처럼다자주의에만 의존하는 국가들은 가장 큰 타격을 볼 수도있다.이번 뉴라운드 출범 협상과정에서 선진국의 양보와 개도국의 발언권 강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60년대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확대된 국가간 소득불균형은 반세계화의 원인이 됐고,결국에는 개도국의 총수요 부족으로 선진국의 발전마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한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남은 3년의 협상기간 동안 농업과 서비스,반덤핑 협정의 개정 등에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농업협상 등에서 우리의 선택범위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따라서 정부는 개방 과정에서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하고,이 이익을 피해보는 부문에 적절히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결국 이 문제는 정치권이 장기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박번순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 대형 통신업체 ‘햇볕’

    30대 기업집단 제도가 폐지되면 한국통신,SK텔레콤,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업체도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30대 기업집단제도를 없애는 대신자산이 5조원 이상인 기업만 출자총액제한을 적용하고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와 상호 채무보증금지만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개정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한국통신 등 대형통신업체들은 새 규정의 적용을 받아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자산규모 23조로 재계 6위인 한국통신은 출자총액제한의 적용을 받지만 지금까지의 출자 4조5,000억원이 모두 자회사인 KTF,KT아이컴에만 이뤄졌고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동종 또는 밀접한 업종에 대한 출자는 출자총액제한에서 제외하고 있어 오히려 짐을 덜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기업이 공기업 민영화를 위해 투자하는 자금도 출자총액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게 돼 내년 6월로 예정된 한국통신 민영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속한 SK그룹도 자산 47조4,000억원(재계 5위)으로 출자총액 제한 대상기업에 들지만 IMT-2000사업에 대한 출연금과 신세기통신 인수가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위한 출자로 분류돼 출자총액제한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산 3조4,000억원으로 재계 32위를 기록한 하나로통신은 상호출자 및 상호지급보증 제한 대상 기업집단에속하게 됐지만 지난해 재계 24위로 지정돼 출자총액제한을 받던 것에 비하면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정통부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통신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매우 좋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통신 민영화의 경우 동일인 지분한도도기존 5%에서 15%로 늘린 상태여서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씨줄날줄] 최음제

    ‘사랑의 묘약’이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요즘이다.청순한 이미지로 남성들의 인기를 누렸던 한 연예인의 히로뽕 파문이 도화선이 됐다.미약(媚藥) 혹은 최음제(催淫劑)란 명칭부터 신비감을 자아낸다.성행위 능력을 강화시켜주거나 성적 쾌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약물을 통틀어 일컫는다.매사가 남녀 구분이 분명하거늘 최음제만은 남녀 구분없이 효과를 발휘한다니 그 또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의 묘약’을 구하려는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고대까지 올라간다.최음제를 뜻하는 영어의 애프러디지애크(Aphrodisiac)는 우리에게 비너스로 더 잘 알려진 그리스의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에서 연유됐다.그리스 시대엔 벌써 요즘 최고의 최음제 원료가 되고 있는딱정벌레류가 사용됐다고 한다.로마에서는 허브의 일종인마편초를 지니고 다니며 사랑의 불씨를 살리는 쏘시개로활용했다는 것이다. 동양에선 일찍부터 매자나무가 요긴하게 쓰였다.한방 최고의 미약으로 통하는 음양곽은 바로 매자나무에 복령,대추를 넣어 만든다고 한다.봄에 노란꽃을 피웠다가 9월쯤에 붉은 열매를 맺는 매자나무는 주위에서 흔히 자라는 활엽 관목이다.하루는 양치기 소년이 무리를 종횡무진하는숫양을 발견하고 눈여겨보다 다른 양과 달리 매자나무 잎과 가지를 먹는 데서 그 신비를 알아냈다고 한다. 요즘 시중에서는 전래 요법대신 요힘빈과 캔새리딘(Cantharidin)이란 약물이 암거래되고 있다고 한다.모두 의약계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약물들이다.임상대상의 30% 정도만효과를 얻는 데 그쳐 약물로서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이다.딱정벌레의 일종인 스페니시플라이로 만든 캔새리딘은 독성이 강해 치명적이고 인도나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요힘빈이란 나무에서 축출한 요힘빈역시 가축 교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묘약’은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는얘기다.‘금지된 탐닉’을 넘보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일것이다.그렇다면 마약류나 최음제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무엇때문인가.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강한 자기억제력이 있다고 한다.약리작용으로 억제력을 풀어줌으로써 성적 쾌락이 극대화되는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설명이다.편안한 마음이 최고의 최음제인 셈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사설] 여·야·정, 새 협력의 틀 창출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일반국민들의 관심은 민주당의 장래가 아니다.그보다는 국정이 과연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쏠리고 있다.대통령이 비록 당적은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에서 발을 뺀 이상,앞으로 국정운영은 초당적인 협력체제에의해서만 굴러 갈 수밖에 없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여야 및 정부간의 새로운 협력관계의 창출은 가능한 것이며,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그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국가경영 자체가 심대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며,여야 정치권도 결국 공멸의 길을 자초할 것이다.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는 반세기가 넘는 우리 헌정사에 새로운 정치문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그것은 또한 현실적으로 당내 대권예비주자들의 이전투구식경쟁의 와중에서 벗어나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선택한 결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아무리 국정에 전념하고 싶어도여야 정치권이 지금까지처럼 사사건건 대립과갈등의 국면을 지속한다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을 것이다.지금까지의 당정 협의는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집권 민주당과 행정부가 일심동체의 관계 속에서 가진 협의였다면,앞으로는그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당정협의는 사실상 폐지된 것이다.이제부터 대통령이 국정을원만히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이나 수행 과정에서 여당과 마찬가지로 야당과도 수시로 협의하고,정책을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대통령은 새해예산안의 국회 통과 후 내각을 개편할 경우,민주당 당적 보유로인해 정치적 중립성에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인사는 배제해야 할 것이다. 여야 및 정부간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야당의 자세 전환도 필수불가결하다.대통령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연연하지 않고,경제와 남북문제에 전념키로한 마당에 대통령 직무수행 실패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더욱이 원내 과반수 의석에서 1석이 못미치는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국정운영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야당도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이려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합리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 대통령의 집권당 총재직 사퇴는 정치권이 하기에 따라 우리 정치문화 개선에 독이 될 수도,약이 될 수도 있다. 여야 및 정부가 ‘3자 정책협의회’같은 기구를 적극 가동하여 민생을 안정시키는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놓는다면 ‘상생의 정치’는 실현되는 것이다.이같은 새로운 ‘협력의틀’이 창출된다면,5년 단임제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에 있어 하나의 전범으로 정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 긴장하는 한나라/ 野 ‘사퇴 역풍’ 우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한나라당이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향후 여야간 역학관계나 정치구도의 변화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는‘낯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DJ대 반(反)DJ’라는 정국 운영의 기본축이허물어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새로운 전략수립이 불가피해졌다.반(反)DJ 정서에 따른 반사이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정치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김 대통령의 승부수가 여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당내 전략가들의 분석도 지도부에게는 편치 않은 대목이다.여기에는 현 사태가 ‘DJ신당’ 창당과 여야를 망라한 정계개편의 불씨로 작용할 수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이 총재쪽에서 “대통령이 상황추이를 주시하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면전환을 노릴 것”이라며 “여당이 깨어지면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당내 개혁성향 비주류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는 것도 같은맥락이다.또 당내에서는“이 총재가 정치경륜을 갖춘 당내 인사들보다 대학교수 등 외부 아마추어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무분별하게 대통령을 몰아붙이다 보니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野, 반사이익 챙기나- 여권 대선주자 갈등 집중 부각

    청와대에서 열릴 민주당 중진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여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른바 ‘음모론’을 둘러싼 권력 투쟁 양상을집중 부각시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한 국정쇄신을 단행하도록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예비주자의향후 주가 상승을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을 겨냥,“(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음모론’을 주장하며 배신의 명분축적에착수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또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씨는 ‘역(逆)음모론’을 주장하며 이인제씨를치려고 한다”며 내부 분열상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여당이 처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대선출정식을 치른 데 이어 대규모 서울 출정식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걸고 넘어졌다.그러면서 “여권내 ‘만인(萬人)대 만인’의 권력투쟁에서는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찾을 수 없다”며“대통령은 국민에게사과하고 즉각 쇄신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는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대선 등 주요 일정을 감안, “경제위기 극복과민생안정을 위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쇄신의 일정까지 제시하는 등 여권핵심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부도덕한 권력 투쟁 양상에만 초점을 맞춰 여당내 대선주자들을 정조준해 공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상대 정당의 내홍을 지나치게 부추기는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거대 야당이여당의 실착으로 인한 반사이익 챙기기에 여전히 미련을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광장] 재·보선결과와 민심읽기

    10·25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열흘정도 돼 간다.‘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의 분위기는 지금도 이어진다.한나라당은 승자이자 강자의 입장에서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는정책으로 전환한 반면, 참패한 민주당은 인사쇄신을 둘러싸고 폭발 직전의 내분상태로 빠져들었다.선거 직후 나타난 두 정당의 상반된 상황을 보면서 인류의 발명품인 ‘선거'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그러면서도 선거결과가 정당과 언론에 의해 크게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을지울 수 없었다. 우선,패배한 군소정당이기는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자민련의 참패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 자민련은 작년초만 해도 50석이 넘는 큰 정당이었다.그 힘으로 공동으로정권교체도 하고 공동정부도 구성했지만, 지금은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초라한 야당으로 몰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자민련에 보여준 철저한 무관심과 냉대는 철지난 지역감정에 의존한 자민련의 생명력이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반면,같은 군소정당이지만 자민련을 제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선전은매우 신선하게 느껴진다. ‘폭로정치'와 국회의원 ‘면책특권'도 쟁점으로 부각되었다.거두절미하고 정부의 불법이나 그 가능성에 관한 야당의 폭로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며,이를 두고 면책특권 제약을 거론하는 것은 반국민적인 태도이다.그러나 두 가지 문제는 남는다.하나는,폭로는 하되 폭로를 정치의 주된 무기로 삼는 폭로정치를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권위와권위주의가 다르고 관료와 관료주의가 다른 것처럼 폭로와폭로정치는 마땅히 구별되어야 한다. 폭로의 일시적 단맛에 빠져 야당으로서의 전망과 대안을제시하지 못한다면 신뢰받는 야당이라 할 수 없다.또 하나는,작금의 폭로정치가 한나라당과 주요 신문의 정치적 거래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한나라당의 발언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고,신문보도가 한나라당에 의해 즉각 정치쟁점화 되는 상호관계는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라기보다는 부정적인 거래,즉 ‘커넥션'의 분위기를 풍긴다. 선거과정을 되돌아보면 이번 재보선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가아니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모든 당력을 집중한 초대형 선거로서,사실상 ‘대통령급 국회의원 선거'였다.정기국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20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도이 국회를 버리고 선거구를 누볐다.그 결과가 40% 투표율이라면선거의 정당성과 의회정치의 정당성 자체가 위기국면에 접어든 상황 아니겠는가. 선거 직후 민주당은 민심의 이반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국정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선거전에는민심의 이반을 몰랐다는 것인지, 그러고도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의 정부라고 할 수 있는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년간 정부를 향해 수도 없이 강조했던 국정개혁을귀에 쇠못박힌 듯 외면하고 있다가 정권 말기인 이 시점에서 개혁한다니 누가 믿겠는가.한나라당의 승리는 구조적으로는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이며,전략적으로는일부 언론과의 선거연합의 승리이며,전술적으로는 폭로정치의 결과라 할 수 있다.따라서 승리의 긍정적인 성격이근본적으로 결여되어 있다.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오늘의 승리는내일의 더 큰 패배를 부를 수 있다. 선거를 수행하면서 정당과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지침은 자기의 승리를 국민의 승리로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의 패배를 자기의 패배로 느끼지 않는 것처럼, 한나라당의 승리를 자기의승리로 느끼지 않고 있다. 국민주권의 담당자인 국민은 선거에서 소외되어 있으며,선거결과에서는 궁극적인 패배자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국민이 패배한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승리는 무익한 것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유화국면 부인 한나라/ “”몸 사린다””비판 잠재우기

    한나라당은 31일 지난 10·25 재보선 이후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당 안팎의 문제 제기를 짐짓 일축했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의 진상을밝히기 위해 ‘선(先)국정조사’ 당론을 철회하는 대신 국정조사에 맞먹는 강도높은 상임위 활동과 특검제를 추진하고,당내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총재단회의를 통해 “현 정권의 부정·부패,비리와 국정 혼란상은 분명히 본질을 꿰뚫고 지나갈 것”이라며 “결코 유화국면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이는 ‘재보선직전 각종 의혹 제기가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당내 소장파와 일부 중진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 총재는 각종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선거용 공세가아니었다는 점을 밝히고, 국민에게 야당의 일관된 모습을보일 것을 당부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용호 게이트’등과 관련,이날 총재단회의에서‘선국정조사,후 특검제’ 당론을 철회하고 여당의 ‘선특검제’ 요구를 수용한 것과 관련,논란의 불씨는 여전히남아 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당시 ‘선 국정조사’ 당론을 감안,증인채택이나 자료요구등에 대한 정부의 무성의한 조치를 제대로 다그치지 않고지나친 측면도 있다”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당론을 바꾸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발했다.이에 이 총재는 여당이 국정조사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선 국정조사’ 당론을 계속 고집하면 그나마 특검제도 실시하지 못하는상황이 올 수 있다는 논리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확고한 원칙을 앞세우기보다 여론의 향배에 따라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날 오전 당정책위가 느닷없이 정책성명을 내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현 경제팀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도 지도부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나라 ‘의혹’ 공세 재보선용이었나

    한나라당의 ‘숨고르기’인가,계산된 수순인가. 10·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각종 비리의혹 공세를돌연 중지하자 의아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당초부터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공세였다”,“선거에서 이긴 뒤 오만과 안이함에 빠져 있다”는 등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도 “야당의 공세는 민심을 이반시키기 위한 의혹부풀리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의혹 공세의 진위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책임 소재를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재·보선 직전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제기된 권력 실세의 제주여행 논란과 ‘이용호(李容湖)게이트’,분당 백궁·정자지역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선거 이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여론의 비판을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30일 “선거의 혼탁상이 채 사라지지 않은 마당에 또다시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을 국민이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당이 내놓을 쇄신책에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이 포함될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겠다”고 ‘인내심’을 과시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선 국정조사,후 특검제 실시’의 당론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 따라 31일 총재단회의에서 공식 당론을 재검토키로 하는 등 일관성을 결여한 정국 대처 방식을 보이고 있다는비판을 받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與내홍 덕'에 짬낸 한나라. 지난 25일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내홍 양상을 바라보는한나라당의 시각이 미묘하게 얽히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식석상에서 “집권 여당이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며 “어떤 국정쇄신책이 나오는지 지켜 보겠다”고 짐짓 여유를 드러내고 있다.겉보기에는 마치 여당의 내홍을 ‘즐기는’ 듯한 표정까지 엿보인다.그러나향후 여권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나 대야 관계에 미칠 영향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한 한나라당의 속내는 결코간단치 않아 보인다. 한 주요당직자는 30일 “여권 내부의여러 목소리가 후보 가시화 이후 발전적 에너지로 결집되면 한나라당에는 의외의역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작정 ‘강건너 불구경 하듯’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당 지도부가 이번주 들어 재·보선 ‘잔치’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나름대로 민생과 경제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여당의 혼란상에 따른 ‘반사이익’에 몰입하기보다 주요 이슈를 개발·선점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따라 독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총재가 ‘국민우선 정치 실천을 위한 민생투어’를 명분으로 31일 충북 청주, 내달 1일과 4일 대구와 울산을 각각 방문키로 한 것도 이같은 취지와 무관치 않다.내달에는경기,충청,부산,경남 지역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재보선이후 정국/ 여야의 선택-경제 화두 “相生” 한목소리

    10·25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전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정국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당장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국정운영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거야 한나라당은 정국안정을 위해 대화복원을 모색하려 하고있고, 자민련도 새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 고심하는 여권. 여권이 ‘10·25’ 재보선 참패의 악몽을 씻고 흐트러진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선거결과를겸허히 수용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이 원하는국정을 펴 나가겠다는 각오다. [당 건의 수용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오후한광옥(韓光玉)민주당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당정 개편 등 건의사항을 즉각 수용한 것은 당 중심의 정치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당이 중심이 돼 정국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라고 주문한 셈이다.여기에는 임기 후반 레임덕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또 김 대통령이 한 대표를 독대(獨對)한것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바로 묻지 않고,일단 재신임한 것으로볼 수 있다. [정치일정 제시] 김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정치일정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신문·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대략 정기국회가 끝날때쯤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피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말 당정개편이다.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위한 전당대회나 후보·총재 분리 문제 등 굵직한 정치현안을 가늠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판단에서다.이때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포함,일대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9·7’개각에서 제외됐던 경제팀도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대선 후보는 1월 정기 전당대회를 3∼4월쯤으로 순연시켜 뽑을 공산이 크다.당초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7∼8월 선출이 유력했었다.연말 당정개편은 이를 위한 서곡(序曲)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살리기 전념]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경제회생 및 민생안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통해 정부·여당에등돌린 민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상도 곧 구체화될 것 같다.특히 서민과저소득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수진작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여야 영수회담 등을 통한 국력결집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오풍연 김상연기자 poongynn@. ◆ 불안한 자민련. 자민련은 재·보선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며 당과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위상추락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유권자 비율이 30%에 이르는 구로을에서 이홍배(李洪培) 후보가 사회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 후보에게도 뒤진 1.3%의 형편없는 득표율을 기록하자 경악을금치 못하고 있다. 당장 DJP 공조파기 이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연대를 통해 보수신당 창당에 나서려던자민련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의 표적이되고 있는 소속의원들의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묘책이 없어 고민이다.김 총재는 최근 이어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라”는 말만 거듭하며 소속의원들을 강하게 추스르고 있을 뿐이다.당분간 당내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정국추이를 지켜 보면서 진로모색을 위한 ‘장고(長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핵심 당직자는 “선거결과가 당장은 시련으로 비쳐지고있지만 정계의 지각변동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총재가 곧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내비쳤다. 이종락기자 jrlee@. ◆ ‘완승’한나라. “대결보다 협력과 상생(相生)의 정치로 나가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6일 향후 정국 운영 기조를 ‘정쟁 지양,민생 우선’이라고 제시했다.이 총재는그러면서 “실로 어려운 길이지만 국민 우선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보선 승리에 따른 이 총재의 여유와 자신감이 읽혀진다.일부 부총재들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능한 한 정쟁은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더욱힘을 얻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국회의원 과반수를 얻기 위한 의원 영입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핵심측근은 전했다.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건드려 분란을 자초할이유가 없다”면서 “김 총재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대세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과반의석인 137석에 한 석 부족하지만 ‘수의 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승리가 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고,이미 도마위에 오른 각종의혹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런 점에서 내년 예산안 및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이용호 게이트’ 등과 관련된 국정조사와 특검제,그리고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청문회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주목된다. 물론 한나라당은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거대야당으로서 정국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당 지도부가 종전보다는 유연성을 발휘할여지가 커진 것도 또한 사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푸틴 “”부시와 ABM협상 공감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상하이에서 올해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미국이 추진해온 미사일방어(MD) 계획과관련한 일종의 협상 때문이다. 두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새로운 전략적 안보구조에 대한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1972년에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전격적 합의는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절충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의 ABM 협정 폐기 방침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앞서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도 같은 입장을 천명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두 사람이 국익을 감안,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MD를 추진하는 대가로 러시아는 핵무기 감축을 통해 경제적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뜻이다.6,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러시아는 그동안 2,000∼2,500기까지 낮추자고주장했으나 7,000기를 갖고 있는 미국은 하한선을 3,500기로 설정,안보협상이 결렬되곤 했다. 그러나 테러공격의 여파에 편승,이번에 MD 계획을 확고히하려는 부시 행정부가 러시아에 ‘입맛’에 맞는 새 감축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아직 핵무기 감축 방안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측에 전달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이 밝힌 ‘진전’은 핵무기 감축 규모의 격차가 줄었다는 뜻일 수 있다.다음달 12∼14일 미 텍사스 크로포드목장에서는 네번째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다.앞으로 20여일 동안은 핵무기 감축안에 대한 실무차원의 조율이 계속될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에도 ABM을 대체할 새로운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부시 행정부는 내년 1월 ABM의 폐기를 러시아에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테러 참사로 불량국가들이 장거리미사일을 개발,미국을 공격할 수도 있으며 따라서 미사일방어체제의 정당성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mip@
  • 테러전쟁 ‘財運’/ 길잃은 외국자본 中유입 급증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인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세계 경제에는 암운이 드리워져 있지만, 중국 경제는 오히려 외국자본 유입 급증 등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많아 도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가장 많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부문은 외국자본의 유입.최대의 투자처인 미국의 경제가 휘청거리는 데다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의경제도 동반 추락중이어서 안정적으로 고도성장하는 중국 경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중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다는 점도 중국 진출의걸림돌이었던 시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 외국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따라서 올해 중국의 외국자본의 직접투자액이 지난해보다 적어도 25% 이상 늘어난 500억달러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해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 중심의 자급자족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덕분이다.중국은 3년전부터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내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국내총생산(GDP)중 수출비중을 25% 수준으로 낮췄다.국가발전계획위원회는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줄더라도 늘어나는 내수로 보완할 수 있다”며 “올 성장목표치 7%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위안(元)화의 가치가 큰폭으로 올라 암시장 환율이 은행 환율보다 낮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현재 위안화 은행 환율은 달러당 8.27위안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암시장환율은 8.20위안선을 밑돌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 테러전쟁/ 공습·지상군 투입 ‘양면 압박’

    ■26일만의 공격 성공할까. 미국이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비행기 자살테러 26일만에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오사마 빈 라덴의 정확한 소재 등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한달 가까이 지연된미국의 보복 공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한마디로 미국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테러 발생 후 파키스탄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인도,터키 등 아프간을 둘러싸고 있는 인접국 모두와 접촉을 가지며 보복 공격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 및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정보수집에 몰두해 왔다.그러나 공격에 동참하는 데는 대부분의 나라가 주저해 기대했던 만큼의 협력을 얻어낼 수 없었다.다만 정보 공유 등에 있어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날 미군기들은 카불에 대한 공습으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아프간 산악지역 어디엔가숨어 있을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작전을 용이하게 하기위한 공습일 뿐이다. 미군의 공습과 함께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워온 북부동맹반군이 카불을 향해 진격을 시작한 것 역시 아프간에 투입된 소수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의 수색·체포 작전을 돕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빈 라덴 체포 작전에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미제10 산악사단 병력 1,000명이 투입되는데 이들은 아프간북부 어딘가에 있는 빈 라덴을 찾기 위해 몇개 조로 나뉘어 아프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이 빈 라덴의 소재지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여부가 작전 성공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미국은 아프간과 밀접한 파키스탄에 정보의 대부분을의존해 왔다. 파키스탄이 제공한 정보가 정확하다면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을 통해 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빈 라덴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보복 공격을 우려,며칠 간격으로 은신처를 옮겨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게다가 파키스탄이 미국을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선 이후에도 탈레반 정권과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계속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미국이 얻은 정보가 정확하지 못하다면 빈 라덴을 체포하는데는 의외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 이와 함께 이번 전쟁은 과거 걸프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이번 보복 공격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미군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대규모 공습에 이은 지상군 투입으로 걸프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는 그 이후 미군의 제1 군사전략이 됐다.그러나 아프간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통하기 힘들다.대규모 병력 투입이 꼭 유리하다고 주장하기 힘든 것이다. 빈 라덴 체포와 함께 미국이 노리는 또다른 목표인 탈레반 정권 붕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이뤄질 수 있을 것같다.그러나 이번 공습이 아프간내 반미 감정을 증폭시킬 것을 고려할 때 탈레반 이후의 정권이 제2의 탈레반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카불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 성공의 길은 험난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
  • 野 “인적 청산” 與 “법적 대응”

    추석 연휴동안 한차례 숨을 고른 여야가 열띤 공방을 재개했다.한나라당이 여권내 실력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근거없는정치 공세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야당이 ‘이용호(李容湖) 사건’ 등과 관련해 본회의나 상임위 등에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적극적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성토가쏟아졌다. 이에 따라 흑색선전 근절 대책위원회(위원장 鄭東泳 최고위원)란 기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민주당 때리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언론중재위 제소나 민·형사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일부 조간신문이 10월 중순부터가판(저녁에 미리 찍는 다음 날짜 신문)을 내지 않겠다고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과 다른 의혹 보도를 정정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언론보도와 관련한 법률적 대응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공세를 퍼붓는 등 ‘맞불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외압 인수의혹과 정재문(鄭在文)의원이 연루된 ‘북풍(北風)사건’과 관련,당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과 국회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맞서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풍사건과 관련,“김양일씨의 증언과 물증 제시로이 총재가 북한을 활용해 대통령이 되려 했다는 움직일 수없는 증거가 제시된 셈”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정치적으로 사건의 성격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야당의 ‘이용호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고 오직 정쟁만을일삼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이날 ‘이용호(李容湖)게이트’를둘러싼 논란의 초점을 여권 핵심부에 맞추고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대변인단은 오전에만 4건의 논평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를 ‘권력형 부정비리’와 ‘전도된 지역 패거리 의식’이 결합된 망국병으로 규정하고,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일부 여권 실세의교체도 요구했다.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켜 다음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 전체가 부패의고름으로 차 있는 중병 상태”라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대수술을 집도하고,당 총재직을 버려 국정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의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이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즉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수석과 임동원(林東源)특보,국방장관,검찰 수뇌부 등을 교체하고 ‘인(人)의 장막’을 과감히 거둬야한다”며 여권 핵심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는 이념상 문제있는 인물들도 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김형윤-이용호-이형택’ 삼각 커넥션의실체와 여운환·허옥석 등과의 연계고리 및 배후에 도사린몸통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사 사정설도 공식 제기했다. 핵심측근이나 언론국조특위 위원,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위원,정형근(鄭亨根)의원 등 대여 저격수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장 부대변인은 “현 정권이 ‘이용호 게이트’국면의 물타기를 위해 총재 측근인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주목한다”고 미리 방어벽을 쌓았다. 한 주요 당직자는 “올들어 총재 측근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계좌추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여권이 구체적 사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美 테러전쟁/ 재편되는 국제질서

    테러공격 이후 미국과 러시아, 유럽등을 축으로 한 국제질서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개편되고 있다. 냉전체제가 종식됐다고 하지만 중국과 함께 미국의 견제세력으로 남아있던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서방세계로 편입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정책에 완강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3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서 나토와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발트해와 동유럽에서지속돼 온 러시아와 나토의 대치국면이 완전히 해소됐음을의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로드 로버트슨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리즘에 맞서는 국제적 노력이 러시아와 나토와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로버트슨 사무총장도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정책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나토의 확장 문제로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가 훼손되서는 안된다”고 말해,사실상 나토의 확장정책에 대한 반대를철회한 것과 다름없다. 러시아의 이같은 변화는 푸틴 대통령이 표방해 온 실리위주의 외교정책에 근거했다.미국과의 소모적인 군비경쟁이나 유럽과의 해묵은 안보논쟁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익 챙기기가 급선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자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영향력을 행사,영공을 함께 개방하는 등 발빠른 보조를 취해 반사이익을 확실히 챙겼다.국제적인 지탄을 받던 체첸 침공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돌리는 수완을 발휘했으며 테러와의전쟁수행이라는 명분아래 이란과 군사협력협정을 체결,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혔다. 미국이 제안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미온적인 반응을보여 국제연대 과정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대테러 연대에 전폭적인협력을 다짐하고 나토와의 관계를 발전시킨 것은 종전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러 관계에 역사적이라고 할만큼 지각변동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 및 일부 동맹국들에만 제공한 오사마빈 라덴의 테러관련 증거를 러시아에게도 제공,러시아를 ‘군사적 동맹국’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의 군사행동에 늘 민감한반응을 보여온 러시아도 나토에 대한 미국의 군사협력 요청에 푸틴 대통령이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미·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4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와의군사협력 관계 및 유럽연합(EU)과 논의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방이 갖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기존의 대립적인 안보개념은 그 기본 틀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럼즈펠드 “이슬람 분열전쟁 아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오만을 방문, 대(對)테러전쟁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이번 전쟁의 목표가이슬람권이 아님을 강조하는 등 아랍권 지지확보에 나섰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날 오만에 도착,술탄 카부스와 회담을갖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전쟁이 이슬람권을 분열시키기 위한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3일 사우디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미국 편에 서길 주저해온 사우디측의 불안을 덜어주고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사우디의 지상 군사기지 이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하고 정보협력 등을 통한 장기적 연대 구축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세이크 파드 사우디 국왕과 압둘라왕세자,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의 지원 수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술탄 왕자는 “우리가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 사우디가 향후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둘러싼 아랍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앞장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럼스펠드 장관은 오만에서 3시간여 머문 뒤 이집트로 출발했다.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어 5일 아프간 공격의 전초기지인 우즈베키스탄를 방문,양국 군사 및 정보협조체제를 재확인한뒤 6일 귀국한다. 관측통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순방으로 미국의 군사공격 시점도 그가 귀국한 뒤인 내주 중반 이후로 미뤄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으로 군사행동이 그의 순방이 끝난 뒤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교토통신도 미군 소식통들을 인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이 귀국한 뒤인 이번 주말쯤 전면적인 공격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칼럼] ‘게이트공화국’ 對 ‘의혹 부풀리기’

    온 세상이 ‘의혹’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이용호씨 비리 의혹사건으로부터 가지를 친 각종 의혹사건이 재생산되고 있다. 국민의 뇌리에 이른바 ‘게이트 공화국’으로 각인되고있는 지금의 현실 상황은 과연 실상인가,아니면 허상인가. 일면의 실상과 일면의 허상이 오버 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용호 게이트’를 파고 들면 우리 사회의 음습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연고주의에 의한 커넥션의 단면도를 보는 듯하다.전직 장관,검찰 고위간부,국정원 간부,경찰 간부와 졸부가 지역성을 중심으로 학연,혈연의 전근대적인 고리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의혹의 장막’으로 둘러쳐진 방에갇혀 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느 부분에서는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유사 환경’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일부 언론의 의도가 깔린 사회적 의제 설정에 그대로 포로가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여기서 일부 언론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탈세 수사로 사주가 구속되는 등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언론사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세무조사의 역풍이 야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면서 ‘의혹 부풀리기’가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게이트 공화국’대 ‘의혹 부풀리기’라는 정치권의 기세 싸움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문제의본질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권력층과 졸부의 연계고리를 키워주는 온상이 문제다.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의논리가 연고주의에 의해 차단되는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책 선택이나 행정부처 방침의 결정이 해당 공조직의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이너서클의 밀실 결정이 힘을 발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국가 사정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의 신뢰 회복도 여간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의혹 증폭’이 시중에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검찰의 신뢰 추락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이번에 검찰이 초유의 ‘특별감찰본부’까지 설치하면서 자체 수사를 다짐했으나 결국 특검제 도입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도 따지고 보면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연유하는 것이다.검찰도 권력의 뒤치다꺼리 신세로 국민의 눈에 비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개혁의 기치를 높이들어야 한다. 한국 언론의 소나기성 보도, 편식증적 보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어쩌면 언론보도의 일반적인 현상으로굳어버린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게이트 공화국’의의혹 부풀리기로 신문 지면을 도배질하는 것은 그 정도가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단순히 증폭시키기보다는 검증쪽으로 방향을 잡아 소화하면서 보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파놓은 ‘게이트 공화국’의 함정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반년만에 재개되는 남북대화 국면의도래나 이미 시작된 미국의 테러전쟁과 세계경제의 불안,어려운 국내 경제의 회생 등 산적한 과제를 더이상 방치해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면 분명히 해법은 있다.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일련의 의혹사건은 1년반밖에 남지 않은 임기말 국정운영에 심대한영향을 줄 수도 있다.가까이는 10월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멀리는 내년의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묘약’은 조기에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성역없이 척결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말로야 쉽지만 여간 이를 악물지 않고는 해내기 어려운 것이다. 야당도 할 일이 있다.‘의혹 정국’을 내년까지 끌고 가정부·여당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생산해야 한다.여권의 실패에서 오는 반사이익의 단맛에만탐닉해서는 안된다.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 쌀지원 당론의후퇴를 보면서 한 전직대통령의 말이 곰곰 씹혀진다.“햇볕정책을 비판하려면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중국경제 “테러쇼크 모른다”

    중국경제가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테러참사와 미국의 보복전쟁 선언으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오히려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피해는 가장 적게 보면서 이면의 반사이익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흔들림없는 코끼리 경제] 테러참사 다음날인 지난 12일 전세계 주가는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중국의 대표적인 주가지표인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고작 0.6%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엘리펀트 이코노미’(코끼리 경제)라는 별칭을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지난 17∼18일 난징(南京)에서 개최된 ‘세계화상(華商)대회’에서는 5,000여명의 전세계 화교기업인이 모여 중화경제의 위상을 높이자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劉晋碩)수석연구원은 “중국경제는 정치적 변화나 외부 상황보다는 주로 내부상황에 좌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나라보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자족 경제의 안정성] 중국 경제의 위기 대응력이 높은주된 이유는 내수(內需)중심의 자급자족형 산업구조라는 점. 수출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7%에 불과하다.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하루 460만배럴)이면서도 70%를 자급하고 있어 고유가사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자본의 유·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헤지펀드같은 단기 투기성자금의 ‘농간’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또 중국 위안화(貨)는 태환성(兌換性)이 낮아 다른나라 화폐와 쉽게 교환되지 않는다.이런 경직성이 돌발적인 악재에 자국 금융시스템을 방어하는 요인이돼 왔다. [활발한 자본 유입 예상] 전문가들은 해외자본의 중국 유입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황이 극히유동적으로 돼 버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국이 각광받을것이라는 예상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박한진(朴漢眞)과장은 “과거 중국시장 진출의 가장 큰 장애가 시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경제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어느나라보다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사업은 적신호]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 등 대중국 사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우리나라의중국수출은 전자 완구 섬유 의류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원자재 수출→중국기업의 가공→미국으로 완제품 수출’ 고리를 갖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줄 경우,국가경제에서 수출비중이 작은 중국은 별 타격이 없어도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KOTRA는 “산뚱(山東)성과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집중돼 있는 국내기업의 가공무역 기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미국과의 수출계약이 집중되는 때가 매년 9∼11월이어서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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