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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판도라상자 누가 여나

    “지난 대선 때 주요 대기업을 찾아 손을 내민 국회의원이나 후보 측근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줄잡아 각각 40∼50명은 될 것이다.수천만원을 받아간 사람도 있지만 1인당 평균 2억∼3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돈을 요구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수십억원 단위의 뭉칫돈은 당 또는 후보의 핵심측근 4∼5명에게로 창구가 단일화됐던 것으로 안다.” SK 비자금 사건으로 촉발된 대선자금 공개 논란이 정국을 강타하자 재계의 한 고위 인사가 털어놓은 대선자금 수수 단면도다.그는 현대 비자금이나 SK 비자금 사건에서도 입증됐듯이 대기업의 비자금을 뒤지다 보면 정치인의 검은 돈 수수의혹은 드러날 수밖에 없고,해당 정치인을 조사하다 보면 또 다른 비자금 사건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대선자금이라는 하나의 줄기 밑에는 수많은 대기업의 비자금과 온갖 형태의 정치자금 수수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는 것이다.SK 비자금 사건이 대선자금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재계도 긴장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대선자금은 그동안 무수한 성역이 타파됐음에도 아직도 함부로 손대선 안 되는 판도라 상자이자 마지막 성역으로 치부되고 있다.또 대선자금은 정치권 전체의 공멸은 물론,국정에도 상상하기 힘든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SK 비자금 100억원이 한나라당의 ‘모금운동’에 따라 대선자금으로 흘러든 사실이 확인되면서 판도라 상자도 마침내 개봉돼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됐다. 현재 정치권 논란의 핵심은 누가,어떤 절차로 판도라 상자를 여느냐로 요약할 수 있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검찰이 SK 비자금이라는 환부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판도라 상자의 내용물을 확인한 뒤 문제가 있다면 전체 내용물을 공개하자는 입장이다.드러난 환부는 지금까지 집도했던 검찰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논리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다른 수술법을 제시한다.환부로 의심되는 부분도 많은데 검찰이 SK 비자금이라는 상처만 들쑤시려 한다면서 검찰을 ‘돌팔이’쯤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그래서 들고나온 것이 특별검사라는 명의다.그리고이왕 명의에게 맡긴다면 판도라 상자를 활짝 열어젖혀 내용물을 모두 쏟아보자며 전면 개복술(開腹術)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셈은 ‘너 죽고 나 살기’다.정략적인 고려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여론의 전면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상황에서 가장 상식적인 해법은 특검 논의에 앞서 검찰의 수사를 통해 대선자금의 전모를 낱낱이 파헤친 뒤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관행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 것일 게다.그 과정에서 외국에 빌딩을 사거나 자녀들에게 검은 돈을 물려준 파렴치한은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이와는 별도로 정치권과의 유착고리를 끊기 위해 대가성이든,보험성이든 기업도 정치자금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정치권이 할 일은 이번 사건으로 어떤 반사이익을 얻느냐,어떻게 물타기를 통해 예봉을 피하느냐가 아니라 상식과 정도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자살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위협으로 민심을 얻을 수는없다.묘수란 의외에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신 중의 신 제우스는 하늘의 불을 선물받은 인간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질병,시기,증오,질투,분노,탐욕 등으로 가득 채운 판도라 상자를 만들었지만 상자 맨 밑바닥에는 ‘희망’을 남겨두었다.대선자금 공개 정국에서 재앙을 맞느냐,희망을 찾느냐는 우리들의 몫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은마 31평형 1억이상 하락/9·5대책 이후 재건축 호가조사

    ‘9·5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이후 매매 호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은마아파트 31평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9월 초 부르는 값이 7억 6000만원이었으나 18일에는 6억 4000만원으로 1억 2000만원 하락했다.같은 아파트 34평형의 호가도 8억 6000만원에서 7억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다음은 대치동 청실1차 31평형(하락폭 1억원),둔촌동 주공1단지 16평형(7000만원),반포동 미주 38평형(6500만원),둔촌동 주공1단지 18평형(6000만원),잠실 주공5단지 34평형(5500만원) 순이었다. 한편 닥터아파트는 18일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9월 초에 비해 0.13% 하락했다고 밝혔다.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강남(-1.10%)과 강동(-1.05%),서초(-0.24%)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송파구는 반사이익을 얻은 단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1.2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강남 잡으니 수도권 집값 뚝…뚝

    부동산시장에서 가을 이사철 ‘특수’가 사라졌다. 예년 같으면 추석 앞뒤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었으나 올해는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으로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다가오는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설까지 이어질듯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주택 시장은 오히려 한산하다.아파트를 사겠다던 수요자들이 꼬리를 내린 탓이다. ‘9·5대책’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거래도 완전히 실종됐다.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사라져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면서 목동,수도권 신도시의 일반 아파트값을 약세로 돌아서게 했다.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이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와 거래 중단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별다른 호재가 없는 한 내년 설 까지는 주택 경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의무 배정으로 중층 아파트는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가격 하락세가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수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강남 아파트값 하락은 전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하반기 주택 시장은 안정세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대형·주상복합 반사이익 시각도 반면 숨고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만만찮다.기존 강남의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은 반사 이익으로 오히려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대지 지분이 많거나 당초 중소형 아파트를 60% 이상 지을 계획이었던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추가 부담이 크지 않아 사업 추진에 애를 먹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당장은 아파트 거래가 끊겼지만 투매 현상은 흔치 않다.”면서 “2∼3개월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다시 보합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김 사장은 재건축 영향을 받지 않는 아파트는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토지시장 열기 여전 주택 시장이 가라앉는 대신몇몇 지역 토지 시장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경부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천안,오송 주변 땅값은 반등세를 띨 수 있다.미군부대 이전 소문이 돌고 있는 평택 주변 부동산값도 강세다.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진행되면서 대전 서부권,충남 연기군·공주시 일대,충북 오송일대 땅값이 다시 들먹이고 있다.서정국 연기군 금남면 용담리 이장은 “대지는 평당 60만∼70만원에 거래되고,길가에 붙은 논도 평당 20만원 정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안팎/‘강남不敗’신화 한풀 꺾일듯

    5일 발표된 재건축시장 안정대책은 ‘강남·서초지역 재건축 아파트 죽이기’로 해석된다.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서초 재건축 아파트를 잡지 않고서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최근 아파트 재건축 허용 연한을 대폭 완화,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폭등하는 것을 미리 막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남·서초 재건축이 타깃 겉으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재건축 아파트가 모두 규제 대상이다.그러나 실상은 강남·서초지역 재건축만 잡으면 전체 재건축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재건축 아파트 중·소형 평형 의무건설 비율 확대는 실제로 강남·서초에만 적용되는 국지성 조치나 다름없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중·소형 아파트가 60% 이상 건설되고 있지만 강남·서초지역만 20%선에 불과,수급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재건축이 대형 위주로 이뤄져 기대이익이 부풀어지고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한달간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강남권 27개 단지,9900여가구이며,이들 아파트가 집값 상승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재건축 아파트값만 안정시키면 전체 주택시장의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융단폭격식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불패 신화’가 꺼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의회가 최근 아파트 재건축 허용 연한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재건축 시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 것도 강력한 조치를 내놓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창수 건교부 주택국장은 “강남이라는 특정지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1차 파급 효과는 강남·서초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고,전체 주택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거나,기존 강남 대형 아파트는 반사이익으로 값이 뛰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조합원 명의변경 논란 일듯 조합원 아파트의 명의변경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재산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조합원분은 일반 분양 아파트와 달리 건물이 헐리더라도 대지의 소유권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재산 처분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는 “외환위기 이전에도 있었던 조항”이라면서 “변호사·교수 등의 자문을 받은 결과 일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정책 취지를 설명한 뒤에는 헌법에서 수용 가능한 재산권 행사 제한 조치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야당의 ‘대통령 폄하’ 지나치다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지난 22일 기자들이 지켜보는 공식 회의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한 시중 유머를 주고받으며 박장대소했다고 한다.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농담일 뿐”이라며 한발 뺐다지만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야당의 현주소가 기껏 이 정도인가 하는 회의감마저 불러일으킨다.한나라당이 당일 ‘이보다 더 못할 수는 없다.’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노무현 정부의 6개월을 강도 높게 비판했듯이 현 시국은 경기 침체와 가치관의 혼란,북핵 위기 등이 겹쳐 매우 어려운 국면이다.이러한 때에 정치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정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술집 잡담 수준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공식적인 회의를 진행했다니 한심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야당이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점을 호되게 나무라는 것은 탓할 바 아니다.하지만 비판이 상식과 합리성의 경계를 벗어나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택한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면 곤란하다.한나라당은 현 정부를 탓하고 꼬집기에 앞서 사분오열된 민주당보다지지도가 왜 뒤지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남의 티끌을 보고 웃고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아직도 상대편의 실수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오산’을 하고 있다면 사고의 틀을 근본부터 바꾸어야 한다. 국민의 과반수가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담고 있는 뜻이 무엇이겠는가.지난해 대선에서도 확인됐듯이 국민들은 대안 없는 비판이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는 냉담하다.오늘날 정치 개혁 요구는 정치권이 스스로 불러들인 부메랑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날새면 비방… 여야 대화실종… 국정 갈수록 혼란/相生의 리더십 없다

    연일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정치권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체 걷히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천둥과 번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관련기사 4·5면 정치의 3대 축인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지난 6월 말 한나라당에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극명해지고 있다.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지난주 최 대표가 대통령-국회의장-여야 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했지만,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화가 사라진 정치 경기침체 속에 대북송금 특검과 굿모닝게이트,대선·총선자금 논란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잇따랐다.보·혁 갈등도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를 치유하고 극복할 공동의 노력은 정치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4일에도 상대를 비방하는 논평을 한무더기 쏟아냈다.한나라당은 공식회의석상에서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과 같은 저급한 우스갯소리를거론하는 등 대통령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리더십의 불안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야당은 과거처럼 상대 헐뜯기로 반사이익을 노리려 하고 있고,여당은 ‘신당 투쟁’에 빠져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심화시키고 있다. ●여야 영수의 ‘나홀로 정치’ 여야,특히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정치스타일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대표가 되기 이전 이른바 ‘비주류군(群)’에 속했던 인물이다.부단한 대립과 긴장,갈등 속에서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내보이며 지명도를 넓혀 왔다.이같은 도전적 리더십은 통합 결여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두 사람의 화법도 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언론과 야당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는 정치가 필요” 전문가들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지도자들이 상대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총선에 대비,여권과 대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 국정안정과 경제회생을 생각한다면 무차별 대여공세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를 당내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여당과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적극적인 갈등조정을 당부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취임 6개월 동안 정치가 이렇게 삐걱거리고 여야가 적대적이었던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여당에 대화파트너가 없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당과 대화,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日 경제성적 ‘양호’… 불황 탈출?

    일본이 과연 10년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전망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증시 랠리,내수·기업투자 증가….최근의 경제 성적표만 보면 일본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경제회복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은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2분기 2.3% 성장,당초 전망치를 크게 앞질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더욱이 성장의 내용면에서 이전 상황과 다르다.경제 성장의 한 축인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그간 침체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의 견인차는 수출이었다.지난해 일본의 무역흑자는 30% 늘어났으며,특히 대미·대중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내수 증가 ‘청신호’ 외부 여건이 든든한 상황에서 내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2분기 가계 지출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기업 지출은 1.3% 늘어났다.지난해 임금·상여금 삭감과 최근의 높은 실업률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괄목할 만한 현상이다.한 전문가는 “임금 상승과 증시 랠리,소비자 신뢰도 회복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구조조정,경영 합리화가 결실을 본 것이다.기업경제를 관측하는 단칸 조사 결과,제조업 부문 대기업들의 수익은 약 70% 올랐다.불황 탈출을 위한 기업들의 합병,새사업 발굴·진출이 수익개선은 물론 국내 소비심리도 자극하는 효과까지 낳았다. 각종 경제 지표 호조에 일본 증시도 회복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불과 5개월 전만 해도 8000선을 밑돌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을 거듭,최근 1만선을 회복했다. ●최대 복병은 금융부실 그러나 한편에선 최근의 상황을 경기 순환상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잘라 말한다.비관론자들은 일본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숫자’에 속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랠리는 단순히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기인한 것이다.최근의 내수 증가도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가능했다.주택과 담배와 관련한 세제 개편이 소비심리를 자극했으며,사스 파동으로 해외여행과 수입이 줄어 내수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성적인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성장의 최대 위협 요소로 거론했다.지난 1분기 일본의 GDP 디플레는 마이너스 3.5%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특히 물가하락세를 막지 못한다면 막대한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일본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위험이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이에 대해 20일 “일본 금융권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부실채권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부실채권의 엄격한 사정과 함께 자기자본 부족에 빠진 주요 은행들에 대한 공적자금의 재투입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해결도 시급하다.경기진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다 보니 재정적자는 GDP의 8% 수준이다.GDP 대비 총부채비율도 150%에 달한다.하루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채권시장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도 쉽지 않다.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린다면 자칫 소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도 위험 요소다.일본은 해마다 노동인구가 0.5%씩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일본의 경제회복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월화드라마 전쟁’ 최후의 승자는?

    방송 3사의 월화 드라마 경쟁이 뜨겁다.MBC ‘옥탑방 고양이’가 3주일 전 최종 시청률 35.6%로 막을 내린 이후 뚜렷한 ‘강자’의 등장없이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이 시간대 시청률 1위는 SBS ‘야인시대’이다.‘옥탑방 고양이’의 돌풍속에서도 꾸준히 20% 안팎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야인시대’는,KBS ‘여름향기’와 MBC ‘다모(茶母)’가 예상밖의 접전을 벌이면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꿰차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반응이 심상찮은 ‘다모’와 마니아층을 거느린 ‘여름향기’가 지닌 잠재력을 고려하면 언제 선두자리를 뺏길 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이다. 한자리 숫자에서 맴돌았던 ‘여름향기’의 시청률은 ‘옥탑방 고양이’의 종영 이후 두배 가량 수직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그러나 젊은 감각의 사극을 내세운 ‘다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실제 지난 4일에는 두 드라마가 나란히 17.2%를 기록했고,5일에는 ‘여름향기’가 18.3%로 ‘다모’의 15.6%를 앞섰다.(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그러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양일 모두 ‘다모’가 ‘여름향기’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두 드라마가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지난달 28일 첫방송된 ‘다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은 상상을 초월한다.2주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벌써 13만건을 넘었다.거의 모든 글이 ‘∼하오’체로 끝맺는 고어체인데다 보통 어느 드라마에나 있기 마련인 비판 의견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연출자와 스태프,출연배우가 매일 게시판에 들러 시청자들과 상호교감을 나누는 모습도 여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반면 ‘여름향기’의 게시판은 찬반 양론으로 분분하다.‘가을동화’‘겨울연가’를 판박이 한 듯한 이야기 구조,지나치게 탐미적인 영상,소녀 취향의 대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만만찮다.대립이 가열되자 게시판 관리자는 “감정적인 글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 아무튼 한여름밤을 한층뜨겁게 달구는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나라 지지도 ‘수직하향’ 당혹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최병렬 대표 체제가 출범한 ‘6·26전당대회’ 직후인 7월 초 34%(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 가까이 솟구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민주당을 7%포인트 안팎 앞섰다.그러나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마저 무너지며 민주당보다 5∼7%포인트가량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5일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2%포인트가량 뒤진 19.3%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지도 추이는 대표 취임 후 조기 총선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감세정책을 비롯한 경제현안 해결에 주력하고,민생현장도 발로 뛰어다닌 최 대표에게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것이다. 최 대표는 6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지부장 이·취임식에서도 “우리당의 잘못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급하다.”면서 “일부 국민이 생각하듯 재벌옹호,통일반대,서민홀대 정당이 아니다.”며 당의 체질과 이미지 개혁을 시사했다.최 대표의 ‘변화와 투쟁’ 선언은 향후 한나라당의 노선을 새로 정립하겠다는 것으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몸부림으로 비쳐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하고 여당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은커녕 ‘현상유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오자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선전도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 대표의 보수적 이미지가 문제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젊은 의원 몇 명을 얼굴마담처럼 앞장세운 것 가지고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특소세에 경차 ‘고사위기’

    경기를 살리기 위해 특소세를 내리자 큰 차는 잘 팔리는 반면 800㏄ 미만 경차는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중·대형차 최소 109만원 내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월 차량 판매는 특소세 인하 혜택을 많이 받는 대형차와 중대형차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인 기아 오피러스 판매는 전월대비 48%,중대형인 르노삼성 SM5와 GM대우 매그너스는 같은 기간 각각 75%와 79.8% 늘었다.특소세 인하로 중대형차는 지난달 12일부터 12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현대차의 경우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7월 판매 실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고 대기중인 예약 대수가 많이 밀려 있다.예약대수 기준으로 보면 현대 그랜저XG는 전월 대비 1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속되는 경기불황 탓에 올들어 가장 잘 팔리는 차는 준중형인 뉴아반떼XD였지만 특소세 인하로 중대형인 SM5가 베스트셀러가 됐다.준중형의 특소세 인하분은 30만원 정도다. 뉴아반떼XD의 7월 총 계약대수가 7637대이지만 SM5는 9834대다.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6월에도 뉴아반떼XD의판매는 이 정도 수준이었지만 특소세 인하가 없었던 지난 6월 SM5 판매는 5393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차가 잘 팔린 것은 현대차 파업보다 특소세 인하의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다. ●‘경차 지원은 말로만’ GM대우 마티즈Ⅱ의 경우 지난 7월 판매 실적은 17.9%(2778대) 줄었지만 대부분 차량의 내수판매가 크게 줄었던 지난 6월에는 전달 대비 18%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30만원 가량되는 차량 등록세와 취득세,차량 가격의 4%인 도시철도채권 구입 의무 등을 면제해주고,공영주차장 주차료와 혼잡통행료도 50% 할인해준다고 알려지면서 마티즈Ⅱ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핵심인 등록세와 취득세 면제는 법안만 발의됐을 뿐 지방세수 축소를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GM대우측은 “경차를 타라고 말로만 권할 뿐 대형차를 타는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훨씬 더 크다.”면서 “마티즈Ⅱ를 구입하면 GM대우에서 30만원을 보전해주지만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판매가 살아나면 경차가 다양하게 보급돼 일본처럼 경차타기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입차인 랜드로버는 이달 말까지 ‘레인지로버’ 구입자에게 마티즈Ⅱ 구입비인 786만원을 깎아준다.‘레인지로버’의 특소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폭은 810만원에 이른다. 주현진기자 jhj@
  • 정몽헌 회장 자살 /금융시장 반응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주식시장은 4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다.증시 전문가들은 ‘정몽헌 쇼크’가 시장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 회장의 투신자살이 정치적 성격이 강하고,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악재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 쇼크,증시에 직격탄 이날 주식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소식 여파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특히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상선·현대상사는 오전중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그러나 정 회장과 직접 관련된 일부 계열사 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반응에 힘입어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였다.결국 현대상선·현대상사는 각각 8.72%,8.33% 떨어져 마감했다.이들 2개사와 지분관계에 있는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등은 4∼6% 정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에다 정 회장 쇼크가 겹치면서종합주가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거래일 기준)만에 710선으로 밀려나 지난주말보다 8.72포인트(1.20%) 내린 718.54로 마감됐다. ●“단기 악재,장기 수습”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정 회장 계열사들이 최근 대북송금 문제·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 자살에 따른 경영권 공백은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정 회장 계열사 이외에 자동차·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정 회장측 계열사와의 자금 및 거래관계도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단발 악재”라면서 “그렇지만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현대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그동안 다소 무리한 경협에서 탈피해 규모가 축소되는 등 남북경협 측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현대가(家)의 구심점중 한 명이었던 정 회장의 자살은 향후 재벌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정경 유착의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실질적으로 한층 강화돼 장기적으로 정몽구·정몽준 계열사들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특소세인하·파업 기상도/ 현대·기아차-폭우 르노 삼성 GM대우-맑음 쌍용자동차-흐림

    “르노삼성·GM대우는 맑음,쌍용차는 흐림,현대차·기아차는 비” 특소세 인하와 휴가철 성수기라는 최대 판매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장기 부분파업의 여파로 지난 7월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현대차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 기아차도 동반하락했다.반면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현대·기아차 울상 현대차의 7월 실적은 내수가 4만 208대로 전월 대비 14.4%,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준중형차인 뉴아반떼XD는 전월 대비 무려 50.8% 준 3827대가 팔려 올들어 꾸준히 지켜오던 부동의 베스트셀링카 영예를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상승 추세인 수출시장의 경우 총 5만 7732대가 팔려 전월 대비 44.4%,전년 동월 대비 39.5% 줄었다.파업이후 주문만 받고 선적을 못한 차량이 6만 8000여대에 달했다. 기아차는 7월 한달 부분파업 일수는 3일에 불과하지만 엔진 등 부품을 현대차로부터 공급받지 못해 판매가 동반 부진을 겪었다.내수는 2만 3005대로 전월대비 10.1%,전년동월 대비 16.8% 감소했으며,상승 추세이던 수출은 5만 2946대로 전월대비 19.3%,전년 동월대비 86.7% 줄었다. ●르노삼성 SM5 약진 현대차 파업과 특소세 인하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르노삼성과 GM대우의 중형차는 호황을 누렸다. 르노삼성차의 SM5는 9834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가 됐다.르노삼성차는 7월 내수 총 합계가 전월대비 75%나 오른 1만 3170대에 달해 올들어 최고의 월별 상승률을 기록했다. GM대우도 중형차인 매그너스가 내수시장에서 총 1965대 팔려 전월대비 79.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전체 내수는 1만 1283대로 전월보다 3.6% 올랐다.한편 쌍용차의 경우 특소세 인하 혜택이 없는 무쏘스포츠,코란도 밴 등의 판매 부진으로 내수와 수출이 총 1만 1515대를 기록,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대선자금 공개 국민이 납득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에 대선자금 전모를 투명하게 밝히자고 제안했다.이어 공개만이 능사가 아니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이번 회견은 지난 15일 문희상 비서실장을 통해 처음으로 운을 뗐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안보다 훨씬 무게가 실리고,실천의지가 강조됐다는 면에서 볼 때 진일보한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내일쯤 민주당이 지난해 9월30일 선거대책위 발족 이후 사용한 대선자금 전모를 우선 공개하기로 했다고 한다.여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대선자금 문제가 여당 대표의 발설로 시작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여당의 중진 의원조차 ‘아무 조건없이,즉시,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공개대상을 선거대책위 구성 이후의 대선자금으로 한정해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정도 수준의 공개도 한국 정당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어려운 결단임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공개범위를 ‘사실상 대선에 쓰여진 정치자금과 정당 활동자금,대선잔여금 모두’라고 규정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여야는 차제에 대선자금이라는 ‘정치적 성역’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민적 동의와 설득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여당의 ‘반쪽 공개’나 단독 공개만으로는 정치개혁의 불씨를 살리기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먼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동참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반사이익을 구하거나 초점을 흐리기 위해 정쟁대상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우리는 여야가 전모를 공개한 뒤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검증방법,자금제공 기업에 대한 면책규정 등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여야의 대승적인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 남북 공동 ‘꽃게잡이’ 추진

    서해교전 1주년(6월29일)을 앞두고 청와대 등의 일부 관계자 사이에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 전체의 컨센서스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매년 6월이면 꽃게잡이를 둘러싸고 남북한간 NLL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선단은 외화벌이용과 군사작전용 등 3가지 선단이 있는데,NLL을 넘어 꽃게잡이에 나서는 선단은 외화벌이용으로 파악된다.”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관련 수역에서 어업이 어려운 만큼 우리 어민뿐만 아니라 북한측도 피해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추진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할 경우 인천항이 군사적 위험에 빠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인천항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NLL 주변 수역중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구역에 우리 어민들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남북 어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 측에서 간간이 공동어업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나 최근 북한 핵문제도 있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차일피일 미루는 분위기라 청와대측이 강력히 추진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사실상 NLL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어로구역 설정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최근 남북회담에서도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가닥이 잡혀야 공식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의 조기 공론화에 부정적인 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공동어로구역 설정 협상에 나서게 되면 궁극적으로 NLL을 무력화하려는 북측의 의도에 말리는 꼴이 된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한동해지역에서부터 남북간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고 상호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서해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野 당권경쟁 흑색선전 난무 / 후보들 해명·비난전 가열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연대를 놓고 한바탕 흑색선전 논란에 휩싸였다.경선 투표일(24일)이 코 앞에 다가선 가운데 수면 아래로 각종 연대설이 당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고,이에 휘말린 후보들은 앞다퉈 음모·공작설을 주장하면서 상대방 비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당 안팎에 떠도는 연대설은 최병렬-강재섭,최병렬-김덕룡 후보의 조합이다.모두 ‘반(反)서청원’을 기치로 한 최 후보로의 연대를 말한다. ●김덕룡 후보 음모론 강력 반발 김덕룡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자청,“최근 후보 누구가 사퇴해 자기를 밀기로 했다는 식의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누구를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한 측근은 “누구겠느냐.최병렬이지….”라며 흥분했다. 김 후보는 나아가 “어느 후보는 연대설을 역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서청원 후보를 이르는 말이다.서 후보측이 최병렬·김덕룡 연대설을 흘려 수도권의 김덕룡 후보 표를 끌어가려 한다는 주장이다.서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조금 있어 보라.이회창을 음해하던 사람이 합종연횡해서 당을 장악하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었다.서 후보측은 김 후보 지지 위원장 일부가 최 후보쪽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주장이고,김 후보측은 이를 역흑색선전이라고 비난한다. 강재섭 후보도 최 후보와의 연대설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실제로 강 후보는 대구 합동연설회장에서 최 후보에게 직접 연대설이 나도는 경위를 따지며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후보측은 “연대설을 흘린 적이 없다.”고 극력 부인했다.나아가 “판세가 불리해지자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선거를 목전에 두고 수구정당 운운하며 특정후보를 음해하는 언동부터 즉각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부분 “6룡 구도 변화 없을 것” 연대설과 음모설,공작설 등이 뒤엉킨 가운데 당내에선 이번 주말을 경선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연대가 됐든,후보 사퇴가 됐든,사단이 벌어지려면 이때뿐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당내대다수 전망은 6룡 구도의 변화에 부정적이다.97년 대선후보 경선 때의 반 이회창 연대와 같은 ‘사건’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것이다.후보간 우열이 크지 않은 데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그 누구도 다른 주자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산당 발언’ 덧날까 / 野 “탄핵 사유” 靑 “대응 안해”

    한나라당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 중 공산당 허용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한민국의 국체와 기본질서,헌법을 문란케 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내각 총사퇴 요구 등을 검토하기로 한 데서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강도를 읽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체·헌법 문란케” 김용갑 의원은 “북한 공산당의 목표는 남한을 공산화해 적화통일하자는 것으로,국보법 및 국정원 폐지,주한미군 철수,애국단체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등을 ‘4대 선결요건’으로 꼽고 있다.”면서 “현재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하고,친북인사가 국정원장을 하고 국보법이 유명무실화한 상황에서 이제는 공산당까지 만들어줘 활동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그는 “북한의 공산당에 남한의 공산당까지 앞으로 2대1로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호 의원은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공산당 허용 발언을 하고,평생을 항일운동에 헌신한 김구 선생을 일본인 앞에서 실패한 정치인이라고 폄하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현충원에서 분향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진 의원은 “노 대통령의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해놓고 감당 못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가서는 ‘몸과 마음으로 미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하고,일본에서는 ‘과거사는 덮고 가자.공산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하면 김정일과 만나면 ‘남쪽에 북한노동당 남쪽 지부가 있어야 한다.’고 덕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영수회담 피할 이유는 없어” 한나라당은 결의문을 통해 발언의 경위를 국민 앞에 해명하고,국민에게 사과할 것과 함께 국체와 헌법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할 것을 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으며,영수회담 제의 검토에 대해선 “진실한 대화를 위한 생산적인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라면 피할 이유는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편집자에게/ 부동산거품 정확한 진단 내려야

    -“부동산 거품붕괴 시작되나”기사(대한매일 5월30일자 1면)를 읽고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 정부가 아직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5·2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버블붕괴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하거나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또 부동산114에 상담을 의뢰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그리고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지역과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종전의 부동산 정책은 가격이 오르면 규제하고,경기가 나쁘면 풀어주는 식이었다.괜찮은 정책이지만 시기가 늦어 사후약방문격인 경우가 많았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과거 버블붕괴 직전의 일본보다는 낮다.또 경제여건도 달라 쉽게 버블붕괴로 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앞으로 도래할지 모를 버블 붕괴나 또 다른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동산이 단기투자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고,수급불균형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그러나 단기적이면서도 부분적인 대목은 과감히 시장 자율에 맡기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혜현 부동산114 CRM팀장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보수와 진보는 敵이 아닌 친구다””

    ■‘이념의 어지럼증' 돌파구는 참여정부 출범 3개월,우리 사회는 ‘이념의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진보와 보수,그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 아직도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고 있다.우리는 어디서 양극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정치이념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체계화한 ‘제3의 길’은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다.이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국정이념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정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좌파와 우파 양쪽 모두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8년 보수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블레어는 어쨌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념지평 모색할 때 우리에게 ‘제3의 길’은 없는가.‘그들의’ 제3의 길이 구식 사회주의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길이라면,‘우리의’ 제3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지금이야말로 한국적인 혹은 한국형의 새로운 이념지형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그 핵심어는 수렴 또는 융합이 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젊은’ 진보와 ‘늙은’ 보수의 융합,‘친미’와 ‘반미’의 융합,‘국가’와 ‘개인’의 융합 같은 것이다.제3의 길은 모순과 대립을 적당히 절충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과 관행의 지체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그것은 진보나 보수세력 모두 마찬가지다.이른바 ‘국론분열’의 체감지수는 현대그룹의 대북비밀지원금 논란을 둘러싸고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당사자들은 서로를 수구 냉전집단,민족배반자로 도식화해 딱지를 붙이고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선악 이분법은 사회를 새로운 몽매주의로 퇴화시킬 뿐이다.한신대 윤평중(철학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는 짝개념”이라고 전제,“그동안 보수가 부정한 기득권을 옹호 내지 정당화해온 측면이 있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목소리 또한 전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다.그는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더이상 총론 수준에서 ‘명사’로 남용돼서는 안 되며,각론 수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용사’로 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오늘의 다원적인 복합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 맞는 수렴,융합을 미군의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민족주의적 자각은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표출됐고 극단적인 반미의식으로 이어졌다.이라크전 파병 문제 또한 첨예한 친미-반미 논쟁을 낳았다.서로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닌,비판과의 ‘화해’를 이룰 길은 없는가.경성대 권용립(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미나 반미라는 개념은 우리 정치와 역사에 대한 피상적 관찰과 담론이 만들어낸 대결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한·미 ‘대등외교’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권 교수는 “단순한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넘어 한·미관계를 외교적 계산에 바탕을 둔 진정한 국제관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정신적으로 대등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는 이제 지양,극복돼야 한다.이분법적인 인식의 구도에 갇혀 우리가 사고하지 못하는 것들,그 속에서 배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면 기자 jmkim@ ■대통령 이념·지지도 비교 역대 대통령의 이념·성향은 보수에서 개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통치자의 이념·성향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가 이념·성향보다 국정운영에 더 빠르게 반영되고,그만큼 국민들의 반향도 즉시 나오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념적 측면보다는 리더십 부분을 보완하면 지지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도보다 다소 떨어진다.지난달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지지를 보낸 국민은 59.6%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DJ·YS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탈권위적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자유분방한,거침 없는 언행이 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DJ·YS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북,한총련·전교조 문제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가 기존 민주당·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도 이반으로 번질 수도 있으나 일부 보수계층이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지지도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권 초기 대통령이 대체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물’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임형’ 성격이 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도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독재·권위주의 정치에 억압돼 있던 국민들에겐 ‘열린 정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하나회 정리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통치스타일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정권 초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져왔다.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유의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대란을 해결,좋은 점수를 받았다.다른 관계자는 “경제극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도 지지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 ■과거 혼란기와의 비교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강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는 ‘단체협약 쟁취’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공무원들도 노조원인가?” “공무원이 파업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다.이념적 혼란과 노사분규로 상처투성이다.과천시청 앞의 깃발은 참여정부의 혼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각 집단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다.밀어붙이면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공무원도 노동3권을 요구하며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고,‘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추기도 했다.‘NEIS’를 둘러싸고 정부와 전교조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굴욕적 외교’,‘실리외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북한 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비난도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역대정권에서도 집단이기주의와 힘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이 이어졌지만,집권초기 지금처럼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더욱이 사안마다 보혁 갈등이 잠재된 듯한 양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의 혼란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정부가 ‘친(親)노조’,진보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경고,화물연대 파업 등 경제문제에서 한총련 합법화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보혁 갈등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다.뒤늦게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갈등 부분과 관련,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빈부격차가 커졌고 비정규직 등 살기 힘든 계층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 사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권기홍 노동 장관은 “지금의 혼란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고 각종갈등과 대립을 융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유로화 가치 올들어 10% 급등 / 美시장서 고전… 유럽경제 비상

    달러가치 하락에 반비례해 유로화 가치가 급상승세를 타면서 유럽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럽 국가들이 하나같이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 해외에서의 유럽제품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둔화를 가져오고,이는 경기부진을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올해 초에 비해 약 10%,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약 24% 하락했다. ‘달러약세·유로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BMW,다임러크라이슬러,포르셰,폴크스바겐 등은 북미 시장에서 현격한 매출감소세를 기록중이다.다임러와 포르셰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를 북미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BMW는 30%,폴크스바겐은 약 20%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위기분석 전문그룹인 리스크메트릭스의 분석가 마이클 톰슨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10% 하락하면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는 8∼9% 떨어진다.”면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 자동차 생산업체들에는 위험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반면 미국의 제조업자들은 유럽산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보스턴의 투자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러스 코이스트리히는 “결국 약한 달러는 미국내 제조업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파주 김포신도시 주변 아파트공급 봇물

    건설업체들이 경기 파주·김포 신도시 개발 분위기를 분양 열기로 이어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포·파주 신도시 주변에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웠던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판촉전략도 신도시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수정하는 등 ‘신도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신도시 개발 발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오는 10월쯤 파주 교하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할 효성은 벌써부터 이미지 관리 및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건설사 교하지구 분양 앞당겨 파주 신도시와 불과 1㎞ 떨어진 교하지구에 땅을 확보한 건설사들은 토지사용 시기가 나오면 곧바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개발 시행사인 토지공사는 2001년 말 공급된 공동주택용지의 사용시기를 9월쯤으로 맞출 예정이다.이에 따라 택지를 확보한 업체들은 10월 이전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하지구에는 9개 업체가 8821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다.이들 업체는 동문건설을 주간사로 내세운 협의체를 구성,아파트를 동시에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문건설은 3023가구를,대원·효성은 1241가구를 각각 공급한다.주공은 1119가구를,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1378가구를 분양한다.이밖에 우남종건,월드건설,효자건설,세광종건 등도 아파트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토공은 당초 연말쯤 공급키로 했던 단독택지와 근린생활용지 등도 앞당겨 10월쯤 공급하기로 했다. 김시환 동문건설이사는 “4-베이 아파트 등을 내놓는 등 새 상품 개발과 동시분양으로 신도시 개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촌택지지구에서는 중앙건설이 8월쯤 310가구를,LG건설은 연말쯤 동패리에서 2340가구를 내놓는다. ●김포주변 물량 쏟아져 김포 신도시 주변 아파트 분양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오는 9월쯤 월드건설·신명종합건설은 장기동에서 887가구를,롯데건설은 고촌면 신곡리에서 727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한신공영과 한솔건설은 10월쯤 각각 241가구와 878가구를,대림산업은 사우동에서 내년 4월쯤 687가구를 공급한다. 김포지역은 신도시 발표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순식간에 팔려나가고,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신도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투기과열지구 지정前 청약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신도시 개발 발표로 부동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그래서 분양전략도 신도시와 가깝다거나 서울을 오가는 교통대책이 완벽히 갖춰졌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2006년 신도시 아파트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전에 공급을 마무리짓자는 방어 논리도 포함돼 있다.투기과열지구로 묶이기 전에 아파트를 분양해야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과,주택공급률이 올라가기 전에 분양을 마치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류찬희 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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