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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 청렴도 제고’ 국내외 사례

    공직자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비단 한국의 일만은 아니다. 국민권익위는 공직자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모범 국가로 뉴질랜드와 캐나다를 꼽고 있다. 뉴질랜드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2010년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인식지수’(10점 만점)에서 9.3점을 기록하며 덴마크와 함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패인식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함을 의미한다. 당시 한국은 5.4점(39위)을 기록하며 이 조사에서 2년 연속 청렴도가 하락했다. 뉴질랜드는 특히 공무원과 정치인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자세히 공개하고 부정하게 사용한 자에 대해서는 징계가 무겁기로 유명하다. 장관급 공무원이 사용한 법인카드의 사용처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리를 적발, 비리 수준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내린다. ●부정 사용 드러나면 직위 박탈 필 히틀리 전 수산양식부 장관은 지난해 가족들의 여행경비와 아내가 마신 와인값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같은 해 뉴질랜드 야당인 노동당은 장관 재직 때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3명에 대해 예비내각의 장관직을 박탈하고 당내 서열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노동당의 셰인 존스 의원은 호텔 투숙 시 유료 성인영화를 시청한 것이 징계 사유에 포함됐고 크리스 카터 의원은 사적인 용도로 꽃을 구매하고 국외여행 중 마사지를 받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또 미타 리리누이 의원은 골프 클럽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캐나다는 2003년부터 전 부처 고위 공무원의 여행경비 및 접대비 사용 내역을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집행목적, 참석자, 장소, 일자 등이 포함되며 분기별로 상세하게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각 기관별로 클린카드 외에도 청렴 식권제도, 행동강령 자가 측정 등을 도입해 공직자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산림청 ‘행동강령 자가 측정’ 효과 한국공항공사는 기관을 방문한 민원인과 같이 식사할 경우 부패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기관 예산으로 마련한 청렴 식권으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청렴 식권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산림청은 경조사 등 일상에서 위반하기 쉬운 행동강령 규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행동강령을 측정하는 ‘행동강령 자가 측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비용부담이 적어 2010년 43개 공공기관이 도입하는 등 공직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청렴 활동 내용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청렴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청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원에게는 플러스 마일리지를 주고 반부패 청렴 활동에 소극적이거나 청렴의무를 위반한 직원에게는 마이너스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있다. 이 제도 역시 다른 기관으로 활발히 확산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1. 지난해 모 중앙부처 조사담당 공무원인 A사무관은 상장기업인 건설업체를 직무상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곧 대규모 토목공사를 맡게 된다는 미공개 정보를 알게 됐다. 그는 동료 직원과 함께 이 업체 주식을 다량 매입한 뒤 실제로 공사 수주가 공시되자 주가가 크게 오른 주식을 매각해 억대의 차익을 남겼다. #2. 모 광역자치단체 간부공무원 B씨는 관내 녹지조성공사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용역을 맡은 업체 대표를 사무실로 불러 “해외 선진사례도 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은근히 해외여행을 요구했다. 그는 결국 부하 직원 1명, 업체 직원 2명과 함께 연차휴가를 내고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가서 골프를 비롯한 여행비용 일체를 제공받고 유흥주점 성접대까지 받았다. #3. 지난해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 C교장은 가을 수학여행을 앞두고 행정실장을 불러 자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특정 여행업체를 지목해 계약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실장은 규정상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하는 데다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사항이라며 반대했지만 A교장은 막무가내로 이 회사에 수학여행을 몰아줬다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감사원과 국민권익위, 각 기관 공직윤리 담당부서가 공직 비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는 있지만 줄어들지는 않는 추세다. 중앙부처 중에선 조달청·국토해양부·중소기업청처럼 계약·납품 관련 민원이 몰리는 기관의 징계 비율이 높고, 중앙부처보다는 지자체의 징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방 공무원들은 지역 건설·토목, 납품과 관련해 토착기업·유지들의 청탁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14일 국민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2005-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현황’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3년간(2008~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건수는 참여정부 3년간(2005~2007년)에 비해 143%나 폭증했다. 반면 징계 비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참여정부 3년간은 위반건수 2294건 중 징계 1229건으로 53.6%였지만 현 정부 들어선 위반건수 3289건 중 1385건(42.1%)으로 11.5% 포인트 떨어졌다. 유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권력 누수 방지를 위한 사정활동이 아니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등 반부패기관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청탁 즉시 신고하세요”

    공직자가 내·외부의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할 수 있는 ‘청탁 등록 시스템’이 8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974개 각급 공공기관 감사관이 참석하는 ‘2011 하반기 반부패·청렴정책협의회’를 열어 청탁 등록 시스템을 전 공공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구축, 운영하게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청탁 등록 시스템은 지난 7월 이후 일부 공공기관의 시범 운영을 거쳤다. 청탁을 받은 공직자가 관련 사실을 사전에 등록하면 이후 청탁 관련 문제가 생기더라도 징계를 받지 않는다. 권익위가 제시한 등록 시스템 운영 방안에 따르면, 각급 공공기관들은 내부 인트라넷에 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청탁등록센터를 개설해야 한다. 등록 내용 관리는 기관 내 감사 담당 부서에 맡기되 ‘행동강령책임관’이 전담한다. 권익위는 “감사 담당 부서는 청탁 등록 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관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조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탁 등록 양식은 간단하다. 청탁자 이름과 인적 관계, 6하원칙에 따른 청탁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뒤 관련 자료가 있을 경우는 첨부 파일을 등재하면 된다. 단 사무실에서 청탁자와 대면 접촉을 했거나 유선통화를 했다면 30분 이내에 청탁 관련 사실을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온정주의적 판단으로 등록 의지가 약해지거나 청탁 수락에 대한 주변의 추가적 압력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외부에서 청탁을 받은 경우도 사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등록하되 청탁받은 일시와 등록이 늦어진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등록 내용을 파악한 행동강령책임관은 분기별로 이를 정리해 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또 이권 및 인사 등을 청탁한 민원인에게는 청탁 경고 서한을 직접 보내거나 청탁 공직자가 소속된 기관에 관련 내용을 통지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공직자 ‘연합 청렴동아리’ 발족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직자들이 뜻을 한데 모아 ‘연합 청렴동아리’를 발족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6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220여개 공공기관의 청렴동아리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 동아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역연합 청렴동아리가 발족한 것은 지난 7월 서울·경기 지역에 이어 두 번째다. 권익위는 “이번 발대식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잇따라 불거지는 가운데 내부 자정이 시급하다는 자성에서 출발했다.”면서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450여개 청렴동아리가 함께 뜻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발대식에 참가한 청렴동아리 회원들은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않기 ▲경조사 수수금액 준수 ▲승진·전보 시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 안 받기 ▲건전한 회식문화 정착 ▲친절하고 공정한 업무처리 등 5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오는 12월 둘째주를 ‘청렴주간’으로 지정하고 청렴 캠페인, 청렴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봉사활동 등 공직사회 내부의 자정운동과 더불어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발대식에서는 동아리 활동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반부패 NGO의 초청강의를 듣는 부산지방경찰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청렴꽃씨 나눠주기 행사를 벌이는 서울본부세관 등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서울·경기, 부산·경남에 이어 앞으로 전 공공기관으로 청렴동아리 연합을 확산해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곽교육감 교육현장 혼란 없게 처신하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선의로 줬고, 검찰의 표적수사이며,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등 변명에 급급하며 떳떳지 못한 처신을 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법원 판결까지 기다릴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물론 교육계, 그를 지지했던 야당과 진보진영마저 사퇴 여론이 비등하다. 곽 교육감의 변명과 처신은 구차하다. 즉각 사퇴는 물론 반(反)부패의 아이콘처럼 행세했던 위선에 대해 진솔한 반성이 필요하다. 곽 교육감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는 출근만 다소 늦었을 뿐 교장 임명장 수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안팎으로 사퇴 압력이 거센데도 오불관언식으로 버티는 것이다. 그 처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그는 거액의 돈을 준 데 대해 선의 운운하며 법망을 빠져 나가려는 자세를 보였다. 법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기에 대가성 여부가 사법처리의 기준임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알량한 법 지식이 아니라 건전한 국민의 상식에서 봐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둘째, 그는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틀 만에 시인했다. 게다가 교육비리 척결을 외치며 인성교육, 도덕교육을 강조해 온 터다. 그 순수성은 훼손됐고, 학생들은 배울 게 없다. 셋째, 서울시 교육청은 직원들이 일손을 놓는 등 패닉상태에 가깝다. 그들은 아마도 교육감 당선 무효까지도 염두에 둘 것이니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교육행정 업무가 어렵다. 식물 교육감 신세에 놓이게 되면 영(令)이 서지 않고 그로 인해 교육 행정은 표류할 공산이 크다. 이제 우군은 없다. 곽 교육감은 그 공백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더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 교육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고, 이는 교육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교육현장의 혼란을 증폭시키지 않으려면 곽 교육감이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반부패 전도사를 자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최소한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얼굴을 못 드는 일만은 피할 수 있도록 처신하기를 거듭 바란다.
  • 하자레, 단식투쟁 12일만에 성과…인도의회 “반부패법 논의”

    인도 사회운동가인 안나 하자레(74)가 반부패법 제정을 촉구하며 벌여 온 12일간의 단식투쟁을 끝냈다. 하자레는 28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의회가 ‘로크팔’(옴부즈맨) 법안의 입법을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다섯살 소녀가 건네준 과일 주스 한 잔을 마시면서 단식을 끝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단식투쟁에 동참한 인도 시민의 승리”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절반의 승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은 9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로크팔 법안의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하자레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2의 간디’로 불리는 하자레는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과 고위 관료, 정치인 등이 뇌물을 받은 ‘통신주파수 스캔들’이 터지자 로크팔 법안의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그는 지난 16일 풀려났으나, 상황 진전이 없자 2차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부패법 개정 요구 인도 사회운동가, 시위 현장 가던 중 의문의 총격 피살

    인도에서 반부패법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하려던 30대 여성 사회운동가가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사회운동가 셀라 마수드(35)는 전날 마드야 프라데시 주도 보팔에서 자기 자동차 안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관리와 경찰에 수많은 정보 공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는 마수드는 피격 당시 반부패 운동가 안나 하자레에 대한 경찰 연행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 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수드는 지난 1월 경찰관 한명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보팔 경찰 책임자에 편지를 쓰기도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범행동기를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인도에선 정보공개법 시행 이후 사회운동가 10여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더 강력한 반부패법 제정을 위해 단식투쟁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구금됐다가 곧 이은 석방조치를 거부하고 감옥에서 단식에 들어간 하자레는 17일 경찰로부터 뉴델리의 한 운동장에서 7일 동안 단식투쟁을 허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상·하원 합동 총회에 출석한 만모한 싱 총리는 하자레가 자신의 주도로 만든 ‘로크팔’(힌디어로 옴부즈맨) 법안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그 법안은 “완전히 잘못 판단해 만든 것”이어서 의회 민주주의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로크팔 법안은 현재 해당 상임위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자레 측은 총리와 고위사법관리들도 옴부즈맨 수사대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로크팔 법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연초부터 정치권을 달궈 온 화두인 복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간 논쟁의 중심이 ‘누구에게 복지를 줄 것인가? 똑같이 줄 것인가, 다르게 줄 것인가? 누가 얼마나 부담하게 할 것인가?’와 같이 복지 정책의 대상과 재원의 조달 방법에 치우쳐 있었다면, 점차 ‘어떤 방향으로 복지를 확장할 것인가?’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전면적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아직은 우리나라 복지 예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하니 조세부담의 논란을 떠나 다 좋은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복지 재원에 대한 논의의 흐름 속엔 반드시 청렴성과 신뢰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라고 일갈하였다. 즉, 사자와 소를 한 울타리에 넣어 놓고 자유롭게 경쟁하라고 하는 것은 사자에게 밥을 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칸막이를 만드는 복지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복지 논쟁은 이러한 칸막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를 위한 칸에 사자들이 숨어 먹이를 받아 먹는다면 합리적인 칸막이 구조도 큰 효용이 없을 것이다. 복지 무임승차와 부정수급의 도덕적 해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강보험의 경우 현재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1953만명 가운데 재산을 보유한 피부양자는 453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되는데도 돈 한 푼 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 중 연금소득이 월 150만원을 넘는 피부양자는 14만명에 달해 이들이 지역가입자로 편입될 경우, 연간 1000억여원의 보험료를 더 걷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무임승차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정수급이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편입해 세금을 축내는 ‘도덕적 해이’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가운데 숨겨진 소득이나 재산이 적발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기준 기초생활보장급여 대상 88만 가구 중 900가구가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나 급여환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 보도에 의하면 소득 하위 70% 이하인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타가는 사람들 중에 타워팰리스 거주자가 20명이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복지수요자의 청렴성 또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업주들의 부정수급 행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노동시장의 통상적인 조건에서 취업이 곤란한 취약계층인 청년, 장기구직자, 고령자, 장애인 등을 신규 고용할 경우 지급되는 고용촉진 장려금의 경우 2009년 30억여원의 부정수급 적발과 환수·추징액이 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수급의 방법 또한 교묘하다.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신규 채용한 것으로 속인다든가, 채용 내정자를 장려금 수급 목적으로 사후에 구직등록하여 채용 날짜를 조정한다든가, 지원금 수급기간만 근무하고 퇴사한 후 이직하여 실직기간을 채운 후 재수급하는 등 다양하고, 때론 지능적인 부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할 경우 지급하는 장애인 고용장려금도 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복지 영역에서 도덕적 해이는 행정의 효율성이나 행정력의 부족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이므로 복지수요자로서 응당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관대한 시각도 고려해봐야 한다. 복지재정의 확대는 반드시 복지 전달체계 내의 반부패, 청렴, 양심의 문화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연대 의식과 상호 신뢰, 그리고 공정한 복지의 실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복지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맑음성’에 대한 의지로 투명하게 닦여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소프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열린세상] 소프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인도네시아와 관련된 두 개의 시원한 기사가 실렸다. 하나는 T50 초음속 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이어 209급 한국 잠수함 3척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기사요, 또 하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개최되고 있는 발리에서 남북한 6자회담 수석들이 전격적으로 만나 일단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소식이었다. 발리 해변으로부터 불어온 한 줄기 시원한 대화의 바람이 한반도의 분위기를 모처럼 바꿀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다룬 기사였다. 국내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시원한 행사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 40여개 기관의 공무원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부혁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혁신 성과와 장애 요인을 공유하는 행사였다. 지난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으로 추진된 인도네시아 정부 역량 강화 사업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였다. 반부패위원회, 행정개혁부, 검찰청, 국가개발계획청, 국가사무처 등을 포함한 12개의 주요 정부기관이 그동안 한국의 전문가와 함께 설계한 모범적인 정부혁신 실행 계획과 성과를 발표하였다. 최우수 정부혁신기관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선도하는 반부패위원회가 선정되어 향후 정부혁신의 모델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정부 역량 강화 사업은 물자나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정부기관과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적 사업이었다. 물론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1000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생길 경우와 같이 급한 불을 끄거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사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이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는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 올 11월에는 세계개발원조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1945년부터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수원국인 우리나라가 60여년 만에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원조를 선도하는 대열에 서게 되었다. 식민지배를 경험하고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를 전환한 국가는 지구상에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이러한 독특한 입장 때문에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에 대한 개도국의 수용성은 매우 높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선도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 경험을 통하여 축적한 행정제도, 지역개발, 경제정책, 국민보건 등은 개발도상국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의 풍성한 ‘개발 콘텐츠’다. 우리나라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이후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대내외에 천명하였다. 실제로 어려운 재정여건하에서도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개발원조 규모는 22개 OECD 개발원조위원회 위원국 중 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민총소득 대비 개발원조 지출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25.7%로 개발원조 성장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하였다. 공적개발원조 관련 예산이 늘어나다 보니 부처마다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때로는 부처이기적인 모습도 보인다. 개발원조사업의 명분과 예산편성의 기회가 좋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추진한 선진국들은 최근 중복적이고 분절적인 원조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통합과 조정’이라는 화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에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예산과 사업이 확대될 때 전략과 조정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만 나중에 닥칠 큰 고민을 덜 수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서울신문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6%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분야로 정치계를 꼽은 가운데<서울신문 7월 18일 자 3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독립적인 부패 수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패방지기구 조사권 없어 활동 위축”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19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부패학회가 부패방지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지금까지 부패방지기구는 조사권이 없고 검찰 등 사정기관의 견제로 활동이 위축돼 권력형 부패를 개선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부패방지 전담기구에 독립성과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기관별로 산재한 공직윤리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 과정에서 법무부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반대했고, 감사원은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를 반대했다. 당시 법무부는 공수처 설치와 특검제 도입은 헌법이 보장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수사권 일원화 원칙의 근간을 흔든다는 것을, 감사원은 반부패특위가 감사원의 상부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기존 사정기관의 이 같은 반발과 견제로 부패방지위원회는 불완전한 절름발이 기구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권익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소속기관이었던 기존의 부패방지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들어 권익위로 통합되면서 국무총리 소속 기관으로 바뀌었다.”면서 “기존의 두 기구가 반부패 전담기구였던 데 비해 권익위는 부패방지 업무와 고충민원 조사 처리 업무 등 복합 기구로 바뀌게 되면서 부패 전담 조직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부패 건수 청렴도 평가에 반영해야”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금품 수수와 향응 접대 등 각종 비리가 적발된 국토해양부가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각급 기관의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 및 처벌 실적을 지수화해 청렴도 평가에 반영하고 평가 주체를 전문가와 일반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교수는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동일 척도로 측정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관의 성격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 추진”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부패방지법 제정 이후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사회 전반에 공정경쟁 질서가 확립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는 반부패 인프라를 조성하고 사회 전반에 청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 각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해 반부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창간 107주년… 다시 국익을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을 대하여 한마디 질문코저 하노라… 무슨 연고로 오늘날에 나라 권세를 온전히 잃고 사람의 권리가 전혀 없어져 무궁히 비참한 경우에 빠졌는가.” 107년 전인 1904년 7월 18일 창간된 대한매일신보가 휴간 등을 거쳐 이듬해 한글 전용 신문을 발행하면서 세상에 던진 일성(一聲)이다. 구한말 풍전등화의 형국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한매일신보는 거친 비바람에 맞서 홀로 진실을 외치는 선각자로 태어났다. 대한매일신보는 나라가 위기에 빠지게 된 이유를 국민이 지혜와 염치를 잃은 데서 찾았다. 나라 혼(魂)이 바로 서지 못하면 나라가 약해지고 결국 국민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국민의 문명지식을 계발하고 세계 각국의 진보된 풍물을 도입’함으로써 ‘국민의 정신을 일깨워 나라를 부강’케 하는 데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국민과 함께 공정사회 구현·국격 상승 모색할 것 대한매일신보의 이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창간 107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오늘 다시 배설, 양기탁 등 선배들이 주창한 사명의 실천에 매진할 것을 새삼 다짐한다. 서울신문은 그간 국권 상실 시기와 광복 직후의 혼란기,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서 국가와 부침을 같이해 왔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전선에서 진중신문을 발행해 대한민국의 국체와 정체 및 국민을 지키는 데 역량을 기울였다. 산업화 시기에는 새마을운동을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수천년간 내려온 가난을 단절시키는 데 앞장섰다. 민주화 시기에는 수많은 특종 등을 통해 민주화가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서울신문이 장구한 세월 동안 추구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이 우물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도록 시야의 폭을 넓히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우선 공공부문과 사회지도층이 명실상부하게 국가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반부패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착 및 공정사회의 구현에 많은 힘을 쏟고자 한다. 서울신문은 2차대전 직후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음에도 60여년 만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길을 앞으로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할 것이다. 짧게는 올해와 내년 대한민국의 눈앞에 놓인 과제들에 주목하려 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파를 가리지 않고 포퓰리즘이 극에 이르고 있다. 물론 국가의 본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복지의 강조는 당연하다. 그러나 유한한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해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하지 않는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나라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화두다. 따라서 복지국가론과 성장만능주의 중 한쪽에 편벽되게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국내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주시해야 할 사안은 남북관계이다. 현대사회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을 실험하는 북한의 변화상은 대한민국으로서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도 내년 정권교체기여서 남북한 모두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안보 틀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1인 왕조국가인 북한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개인은 이익의 침해에 다양한 선택을 내릴 수 있지만 국익에서는 한번의 판단착오가 회복불능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아울러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분배의 형평성 문제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극화에 따른 갈등이 증폭될 경우 국가의 발전은 기대 난망이다.위태로운 동북아 정세 속에서 꿈꾸던 선진국 진입을 가능케 하려면 국내의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해 국가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한다.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사실과 진실 가려 나갈 것 이런 현안들에 대해 서울신문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정론(正論)을 펼쳐나갈 것이다.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보도와 논평을 할 것이다. 이로써 사실과 진실, 거짓과 속임수를 가려 나갈 것이다. 대한매일신보의 초심을 되새겨 국민의 지혜와 염치를 일깨우고 나라혼을 정립해 국가를 부강케 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서울신문이 되고자 한다. 서울신문은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정부, 포스코와 한국방송(KBS) 등이 주주인 신문이다. 어느 누구의 사유물도 아니고 이념 대립을 부추겨 반사적 이익을 꾀하려는 정파적 언론도 아니다. 날로 바뀌어 가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되 가장 공정하면서 국익을 중시하는 신문으로서 대한민국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 강동 ‘도시농업’ 서대문 ‘청렴’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최우수상

    강동구의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사업이 공약이행 부문에서, 서대문구의 ‘반부패 투명행정’이 청렴공약 분야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1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민선 5기 출범을 기념해 공약의 실천 여부 등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서울에선 노원·관악·서초·동대문·강동구 등 11개 자치구 16개 사업이 본선에 진출했다. 애초 21개의 사례로 대회 참가를 신청했는데 16개로 압축된 것이다. 전국 59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73개 사례를 가지고 경연했다. 이 자리에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을 비롯해 단체장들이 직접 참석해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열기를 뿜었다. 평가 결과 우수상은 매니페스토 활동분야에서 노원구의 ‘창의·인성 중심의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교육영향평가제’, 공약이행에서는 관악구의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도서관 만들기’와 동대문구의 ‘관내 대학과 연계한 학습프로그램 운영’ 등에 돌아갔다. 청렴공약 분야에서는 구로구와 영등포구, 일자리 공약에선 성북구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국강병 노선 견지” “정치개혁 신중하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경축대회’에서 지속적인 경제건설과 함께 강력한 군대를 양성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 70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후 주석은 “공고한 국방과 강력한 군대는 국가주권, 안보, 영토보존을 위한 강력한 뒷받침”이라면서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총괄해 중국 특색의 군민융합식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력한 군대’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군이 당에 귀속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선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강화 쪽에 방점을 찍었다. 후 주석은 “공산당이 질서 있는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당제 도입 등 서구식 민주화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추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부패가 당의 존망과 직결돼 있다는 진단을 내림으로써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도 밝혔다. 그는 “부패를 척결하고, 확실하게 예방하는 것이 민심이반 및 당의 생사존망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당의 90년 역사가 알려주고 있다.”면서 “당은 중대한 정치적 임무로 ‘반부패’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집권에 따라 부패가 번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고도 진단했다. 후 주석은 “부패를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당은 인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집권의 가장 큰 위협은 국민들과 유리되는 것이라면서 진정한 영웅은 인민이라고 치켜세웠다. 향후 10~40년간 추진할 두 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10년 후에 높은 수준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조화를 이루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후 주석은 연설의 대부분을 공산당의 업적과 향후 진로에 할애했다. 과거반성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수천만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대약진운동이나 문화대혁명과 관련, 후 주석은 연설 중반부쯤에 “역사상 일부 시기에 우리는 실수를 범했고, 엄중한 좌절에 부딪혔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뒤 “근본적인 원인은 당시 지도사상이 중국의 실제에서 괴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후 주석은 “우리 당은 ‘약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결의’와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이런 오류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우리는 그 교훈을 반드시 뚜렷하게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간 공산당 역사를 혁명·건설·발전으로 30년씩 3등분해 분석한 후 주석은 개혁·개방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마르크스주의’를 24번, 마오쩌둥을 6번 언급하는 등 공산당이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변화 요구받는 중국 공산당/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변화 요구받는 중국 공산당/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창당 90주년을 넘겼다. 동아시아에 제국주의의 암운이 가득했던 1921년 7월, 마오쩌둥을 비롯한 13명의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들은 비밀리에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의 한 허름한 건물에 모여 제1차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창당을 알렸다. 당시 당원은 57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90년, 당원은 창당 시기의 140만배가 넘는 8029만명으로 확대됐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60년간의 집권기간, 특히 지난 30여년간 중국 공산당은 연평균 두 자릿수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무엇보다도 13억 인민을 ‘기아’에서 해방시켰다. ‘동아시아의 병자’라고 놀림을 당하던 1800년대의 중국이 아니다. 세계 제2의 경제체로서 외교, 경제, 군사력 등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발전이다. 창당 9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 ‘공산당이 없었다면, 중국은 존재할 수 없다’(沒有共産黨, 沒有新中國)는 붉은 색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100년 정당’을 앞두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지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빈부 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불만 확산,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장기독재에 대한 거부감…. 낙후한 중서부 내륙지역에서 경제가 활짝 핀 동부 연안지역으로 ‘동부 드림’을 안고 몰려든 농민공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서 거기인 현실에 좌절감을 안은 채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발전의 과실을 공산당원 등 특권계층만 독점한다는 푸념과 비아냥도 적지 않다. 대부분 공산당원인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자오스린(趙仕林) 중앙민족대 교수는 당 지도부를 상대로 “당을 신격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패관리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죽하면 후진타오 주석조차 “반부패는 당의 생사존망과 직결돼 있다.”고 위기감을 토로했을까. 이런 혼란과 관련, 공산당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좌파들은 “당이 원칙을 저버리고 너무 멀리 ‘오른쪽’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사회병리 현상이 범람하고, 당이 실권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혁명정신’의 회복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 당서기인 보시라이(薄熙來)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집단시위 등 점증하는 사회문제는 당이 더욱더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방증”이라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치개혁과 책임의식의 고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좌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해 이후 여러 차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후 주석 등 대부분의 최고지도자들은 “서구식 민주주의는 불필요하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내년에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공산당 지도부는 더욱더 ‘선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산당은 이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미진하게나마 답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실험적이지만 일선 향·진(우리의 읍·면에 해당)을 시작으로 선거를 통한 대표 선출이 시작되는 등 당내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다.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거로 선출하는 전례도 만들어졌다. 2007년 17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후 주석은 시진핑보다는 심복인 리커창을 후계자로 올리려 했지만 중앙위원들의 요구로 선거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공산당에 대한 변화 요구는 중국 경제가 더 큰 규모로 확대될수록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확대되는 중산층들이 결국은 정치에 관심을 돌리고,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한다는 것은 우리를 비롯해 이미 여러 나라들이 경험한 바 있다. 거센 변화 요구에 중국 공산당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stinger@seoul.co.kr
  • 공직사회 ‘청렴교육’ 열풍

    공직사회 ‘청렴교육’ 열풍

    공직사회가 청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공직사회에서 크고 작은 비리가 잇따르면서 기관별로 대책 마련 차원에서 직원 대상 청렴교육이 눈에 띄게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에 요청된 7월 청렴교육은 30건. 6월의 15건에 비해 100% 늘어난 수준이다. 30건에는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이른바 힘센 부처도 들어 있어 눈에 띈다. 행안부는 30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반부패·청렴교육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보화전략실을 비롯해 행정정보공유추진단,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등의 간부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주로 근무지가 외부 건물에 입주해 있어 이번 교육을 통해 청렴성을 강조하는 본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회도 됐다. 이날 청렴교육에는 얼마 전까지 행안부 소청심사위원을 지냈던 백운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백 부위원장은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반부패 청렴정책’이라는 주제로 공직자가 알아야 할 부패사례 유형, 청렴도와 국가경쟁력의 관계, 알선·청탁금지 등을 특히 강조했다. 지경부는 1일 산하기관 감사실장 등 94명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일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반부패 청렴시책 및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4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 등이 청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렴교육에는 공공기관과 법원도 예외일 수 없다. 한국언론재단은 8일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의 청렴의식이란 주제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지방법원은 오는 18일 1시간 30분 동안 법관 및 직원 250명을 대상으로 반부패·청렴을 주제로 한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소속 직원 및 협력업체 계약담당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1일 청렴계약 윤리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국무총리실과 감사원은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한국전력 등 공기업 25곳을 비롯한 공공기관 70여곳의 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비위 관행을 취합해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공공기관이 잘못된 관행을 수시로 총리실에 제출하고, 총리실은 이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다른 공공기관에도 전파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합당한가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합당한가

    “사람을 치료하는 데 부가세를 붙이진 안잖아요. 반려동물도 저희에겐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진료비 부담이 늘면 거리로 내몰리는 동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를 집회 현장에 데리고 나온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달 21일 경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세 반대’ 집회 현장의 성난 목소리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1일부터 시행되는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에 따라 개나 고양이의 진료를 받으려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10%의 부가세를 더 내야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과 동물보호단체, 수의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자료에 따르면 2004년 4만 5000여건이었던 유기동물 발생은 2009년 한 해에만 8만 2600여건으로 늘었는데 더욱 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수의사들은 유기동물이 늘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전염병 문제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나 세상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우들에게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효과를 너무 외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반려동물 진료비가 부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가세는 모든 재화와 용역의 공급에 부과하는 것이며 현재 생필품과 학용품, 치료 목적 이외의 진료 행위 등 기타 용역에도 부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가가치세를 운용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가세를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와 문화가 미비한 우리나라에서 부가세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KARA’의 심샛별 사무국장은 반려동물을 너무 쉽게 생산하고 거래하는 상황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보고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동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윤성이 경희대 교수가 보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망, 반부패 교육할 자격 있나, 공연단체가 어린이 찾는 이유, 디지털 교과서 이런 것, 진경호의 시사 콕-대기업, 상생에 눈 돌려라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청탁 등록 시스템’ 새달 가동 내부고발자 보호위반시 징계

    최근 공직자 비리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반부패 관련 제도 개선, 단속 및 교육강화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가 외부로부터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하는 ‘청탁 등록 시스템’ 표준안을 개발 중이다. ●부패공직자 처벌 실적 청렴도 평가 반영 등록된 청탁자료는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 관리하며 나중에 청탁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고한 공직자에게는 면책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청탁을 완전히 근절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청탁자가 민간인인 경우,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청탁자가 공무원인 경우, 청탁 내용에 따라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게 권익위 입장이다. 권익위는 이 청탁 등록 시스템을 7월 중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외부 청탁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현재 일부 중앙 부처와 공공기관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관 청렴도 평가에 각 기관의 부패 공직자 처벌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청렴도 평가 대상에 재외공관도 포함할 방침이다. 국무총리실이 최근 발표한 ‘공직기강확립방안’에 따르면 총리실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내부 고발자 보호 의무를 위반하면 이를 징계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신설할 방침이다. 내부 고발과 감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의 비리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뜻이다. 총리실은 이를 위해 9월 시행 예정인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추가 개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비리 공무원 징계 규정도 대폭 강화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 징계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간 공직비리는 대부분 주의·경고 또는 경징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부처 및 기관의 감사·감찰 인력을 보강해 내부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해당 기관장의 반부패 의지까지 기관 평가에 반영하게 된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비리 여지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법정처리 기간이 지나면 인허가가 끝난 것으로 간주하는 ‘자동 인허가제’를 도입, 확대하고 행정규제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접대와 사례비를 받는 경우는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집중된다. 건축허가나 입찰 등 사업자나 민원인의 사정이 절박한 경우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간부에게 읍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금품을 주고받는 것은 이미 한물간 수법이다. 한 위원회와 업무협조가 잦은 기관은 사실상 위원회의 점심·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이 기관은 매달 위원회 인근에 있는 식당에 가서 미리 일정 금액을 결제해 놓고 있다. 덕분에 위원회 직원들은 자기 돈은 한푼도 내지 않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이 기관 관계자는 “봉투를 주거나 직접 접대를 하려고 하면 ‘요새 그러면 큰일난다’며 사절하지만, 우리가 결제해놓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꺼려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서울 한 구청 건축국장 B씨는 지역 재개발과 관련 업계 관계자로부터 식사대접을 받고, 커피숍에 차를 마시러 갔다가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 받았다. B씨는 서류봉투에 든 돈을 들고 나오다 사정반에 적발돼 공직을 그만두고 역시 업무와 관련이 있는 건축회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국토해양부의 경우 이권사업이 많다 보니 관련 업계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과천청사 주변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통 큰 손님으로 통한다. 별양동 한 음식점 주인은 얼마 전 저녁식사 후 간부들과 업계관계자들이 고스톱을 치고 나간 뒤 방석 아래서 60만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찾으러 오면 돌려주려고 놔 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워낙 판돈이 큰 터라 이 정도는 돈으로 알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단란주점이나 고급 요릿집에서 접대를 받고, 귀가할 때 돈봉투를 넣어 주거나 차량에 넣어 두기도 한다. ‘반관반민’ 금융감독원도 올해 들어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전·현직 임원 10여명이 잇따라 사법처리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3월 말까지 ‘금융 검찰’을 지휘했던 김종창 전 금감원장마저 온갖 의혹에 휩싸이며 수사 대상이 됐다.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기소된 이모 전 금감원 부국장의 행태는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국장은 보해저축은행 직원 친인척 명의의 현금카드를 받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기기도 하고, 집값이 모자란다며 2억원을 건네 받기도 했다. 또 보해저축은행 직원 어머니 명의 신용카드 1장을 받아 노래방, 호프 등 유흥비와 생필품, 보석, 면세점 쇼핑 등에 흥청망청 사용하기도 했다. ‘한지붕 두가족’ 금융위원회는 과거 일부 직원이 재경부 소속이었을 때 산하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엔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을 청렴의 날로 지정해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반부패 청렴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유진상·홍지민·유지혜기자 jsr@seoul.co.kr
  •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공직사회의 비리와 관련, “정부가 이번 기회를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권 말기에 못된 관습이 남아 있는 걸, 앞으로를 위해서 이렇게 (척결)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 “이건 사정과 관계없고, 사정과 다르다. 사회를 새로운 기준으로 올려놓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무려 29분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향응·접대 문화, 전관예우 등 모든 병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참석한 장·차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 등 70여명은 이 대통령의 지적을 긴장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대학 총장, 검찰, 경찰, 교육부 공무원,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며 작심한 듯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원로회의를 해 보니 공무원이 부패한 듯하고 국민에게 온통 썩은 나라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을 (개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연찬회에 가면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해 주던 게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나도 민간에 있었기 때문에 을(乙)의 입장에서 뒷바라지해 준 일이 있다. 법무부 검사들도 저녁에 술 한잔 얻어먹고 이해관계 없이 얻어먹은 거니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와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육부 공무원들은 과장만 되면 대학총장들을 오라 가라 했다.”면서 “공기업에 민간 CEO들이 일하는데 그 사람들은 단임을 하면 다 떠나려고 한다. 공무원에, 주무부처에 시달리고, 국회에서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그런데 공직자 출신이 오면 적당히 시간 보내고 돌아오면 되니까, 엔조이(enjoy) 하면서 일을 못해 놓고도 더 하려고 로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선진국이라고 취급하는데 공직자들이 일하는 자세는 과거 ‘3김 시대’ 행태 아래서 일하는 것을 쭉 이어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얘기를 꺼내면서 이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표해서 무자비하게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면서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공직자는 누구도 탓할 수 없고, 핑계를 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는 당초 민생·생활경제 문제만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공직사회 비리가 큰 문제가 되면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뒤늦게 토론회 이틀째인 18일에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국무총리실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해 하반기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 처벌’ 근절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엄정한 처벌 ▲행정처리 및 기준의 투명화 ▲반부패 교육 및 의식 제고 등 크게 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비리 범벅 국토부 청렴도 ‘매우 우수’

    비리 범벅 국토부 청렴도 ‘매우 우수’

    관련 업체들로부터의 연찬회 명목의 향응 접대와 산삼·현금 수수 등 소속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권익위가 지난해 71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국토부는 10점 만점에 8.98점을 받아 3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꼴찌를 한 대검찰청(7.95점)보다는 1점 이상 높은 점수로, 전년도(보통)에 비해 2개 등급이나 뛰어올랐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부청렴도는 ‘우수’(8.91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청렴도 조사에서는 ‘매우 우수’(9.17점)를 받았다. 이를 두고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가 실제 청렴도 및 국민들의 인식과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청렴 노력을 평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토부 내에 부패 관행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박 겉핥기’식 평가로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권익위의 평가방식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정부패를 측정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외부청렴도의 경우 직접 국토부에서 업무를 처리한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측정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부서도 대민업무부서가 아니었다. 주로 관련 업체를 상대로 한 인허가 및 감독 업무 등이 부패 발생 소지가 큰 취약점인데, 정작 청렴도 평가항목에서는 누락된 것이다. 산하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되지만,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과 견고한 먹이사슬 때문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상급기관에서 은퇴한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간부를 맡고 있는 하급 조직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리 없다는 것이다. 각 기관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일률적인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행 청렴도 평가가 기관 사이의 서열화로 인해 실질적인 반부패 노력보다는 순위 상승에만 관심이 몰린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취약분야 진단과 자율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평가방법 및 항목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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