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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반부패 개혁 좌초되나

    시진핑 반부패 개혁 좌초되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개혁이 당내 원로들의 비판에 가로막혀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체포설이 흘러나온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부패혐의 공개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VOA는 당초 예정된 저우융캉 사건 공개 대신 당국이 ‘광둥(廣東) 성매매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선포해 대중의 시선을 돌린 것도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 행보가 방향을 잃고 좌초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VOA는 구체적으로 시 주석의 반부패를 비판한 원로들이 누구이며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 취임 직후인 2013년 1월 “파리(작은 부패)부터 호랑이(큰 부패)까지 때려잡겠다”며 반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이후 저우융캉은 신중국 성립 이후 사법처리되는 첫 지도부 출신인 ‘큰 호랑이’로 지목됐다. 중화권 언론들은 지난 연말부터 그의 체포설을 전했고, 최근에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인 이달 11일 사건이 전격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당일 중국 매스컴은 온통 ‘광둥 성매매와의 전쟁’ 소식으로 장식됐다. 그러나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 편집장 허핀(何頻)은 “시 주석은 반부패 개혁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많은 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어서 개혁을 중도에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도 이날 저우융캉의 측근인 랴오닝(遼寧)성 전 공안청장 리원시(李文喜)가 체포됐다며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광둥 성매매 사건의 배후로 저우융캉을 중심으로 하던 석유방이 지목된 만큼 ‘성매매와의 전쟁’이 호랑이를 때려잡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반부패 개혁이 좌초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키르기스 공무원, 한국서 ‘반부패’ 배운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고위 공직자들이 한국의 ‘반(反)부패 행정’을 배우러 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1일부터 나흘간 방한하는 키르기스 공무원단을 대상으로 반부패 연수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의 방한 때 논의됐던 ‘한·키르기스 반부패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키르기스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시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성보 권익위원장에게 직접 자국의 부패 척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키르기스는 역대 대통령이 권력 남용과 부정을 저질러 다른 나라로 망명한 적이 있고, 현재도 대학 입학이나 경찰 매수가 뇌물로 가능해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수에는 차관급인 드주마카디로프 테미르 국방위원회 사무차장을 대표로,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반부패 관계기관의 고위직 7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2012년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했던 ‘청렴도 측정’과 신고자 보호 보상, 공직자 행동강령 및 재산 신고 등 한국의 여러 반부패 제도에 대해 익힐 예정이다. 또 지난해 권익위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국내의 대검찰청도 방문, 최근 신설된 반부패부의 활동에 관해 정보를 얻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처음 도입한 ‘금품 수수 공무원의 원스트라이크아웃제’와 공익 신고자 보호 조례 제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이들은 권익위에 자국 재무부 공무원단을 위한 청렴 교육도 요청할 예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다른 주변국에도 우리의 반부패 정책을 전수하는 기술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민심 잃은 中 공산당, 1948년 국민당 닮았다”

    “민심 잃은 中 공산당, 1948년 국민당 닮았다”

    “지금의 중국 공산당은 1948년 (민심을 잃고 붕괴에 직면한) 국민당과 닮은꼴이다. 우리에게 언제든 재스민 혁명과 같은 위기가 올 수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취임 3개월을 앞둔 2012년 8월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당의 위기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고 중국시보 등 타이완 언론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최고지도부와 원로들이 휴가를 보내며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시 주석이 총서기 취임 뒤인 2013년 1월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잡겠다”며 연일 ‘반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당·정·군의 부패에 따른 민심 이반에 대한 시 주석의 위기의식과 직결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당시 퇴임을 앞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그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회의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전폭 지지했으며, 이에 지도부는 시 주석 취임 이후 반부패 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시 주석이 언급한 1948년의 국민당은 심각한 부패로 국민의 원성이 극에 달해 패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당시 국민당 지도자인 장제스(蔣介石)와 그의 큰아들 장징궈(蔣經國)는 부패로 찌든 국민당을 개혁하겠다며 “파리는 놔두고 호랑이만 때려잡겠다”는 구호를 내세워 상하이(上海) 대형 비리 기업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친·인척인 쿵샹시(孔祥熙) 사건은 무마시키면서 국민당의 반부패 운동은 70일 만에 종말을 고했다. 1년 뒤인 1949년 10월 1일 공산당은 신중국을 건립하고 국민당은 타이완으로 쫓겨났다. 신문은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 이외에 서민 만두 가게를 ‘깜짝 방문’하고, 이전 지도자들과 달리 퍼스트레이디와 손잡고 해외 순방에 나서는 등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것도 국민들이 가진 공산당의 부패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취임 전에 한 이야기가 뒤늦게 중화권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에서 고의적으로 시 주석의 발언을 흘린 것이라면 집권 2년 차인 올해 반부패 운동을 더욱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본인의 친·인척 비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반부패 운동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국가 투명성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온 유럽 국가들이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심각한 부패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EU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부패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에서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매년 1200억 유로(약 175조 75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재계와 정·관계에 퍼진 부패로 해당 국가의 징세 능력이 약화돼 세수가 줄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등 경제 손실 규모가 EU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 대상이 된 7842곳의 EU 내 기업 가운데 정부 관료 등에게 뇌물을 제공했거나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가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 무려 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호소한 기업도 43%나 됐고 건설사 중 80%는 정·관계 로비를 통하지 않고서는 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U 회원국 국민들의 부패 체감도도 심각했다.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럽인 2만 7786명 가운데 76%가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 56%는 자국의 부패 수준이 지난 3년 동안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직접 겪은 그리스(99%), 이탈리아(97%), 스페인(95%)의 국민들은 거의 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인들 중 73%는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름길로 뇌물 공여와 연줄 활용을 꼽았다. 크로아티아, 체코,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국민들 중 6~29%는 최근 1년 내에 뇌물을 강요받았거나 뇌물을 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6%는 일상생활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스페인·그리스(63%), 키프로스·루마니아(57%)의 비율이 높았다. 부패 체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덴마크로 3%만이 일상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20%), 핀란드(29%), 룩셈부르크(42%), 스웨덴(44%)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 중 1% 미만이 최근 1년간 뇌물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에 만연한 각종 부패가 경제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의 신뢰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공익제보, 조상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다/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

    [시론] 공익제보, 조상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다/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

    ‘세조실록’에는 1456년 공익 제보자를 보복한 공주 품관들을 논죄해 처벌한 사실이 실려 있다. 세조는 공주 수령의 비행을 고발한 관노를 수령의 부하들이 보복한 것에 대해 유배를 보내는 중형으로 다스렸다. 이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신분 질서가 우선했던 조선 사회에서 노비가 상전을 고발하는 것을 허용하고 심지어 보복 행위를 처벌까지 했다는 점이다. 성종 때에는 ‘밀봉’(密封)으로 고발하는 법에 따라 신고자에 대해 상을 주기도 했고, 종친이 연루된 살인 사건의 범인을 공익 제보로 잡기까지 했다. 이런 공익 제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는 어김없이 공익 제보자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 구성원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고발자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내부 고발은 조직 구성원이나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이 고발하는 것이므로, 고발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인간적 배신감을 경험한다. 더욱이 조직은 소속 구성원이 내부의 문제를 들춰내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복의 감정이 나오고 조직은 공익 제보자를 배척한다. 그렇다면 공익 제보자를 보호할 묘책은 있을까. 이 우문(愚問)에 대해 우리는 “1㎏의 처방 약보다 1g의 예방 약이 더 낫다”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내부 고발은 조직 내부에서 불법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기에 더 큰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는 ‘예방 약’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 말은 보호에 대한 즉답이 될 수 없지만, 적어도 공익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보자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신뢰가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서는 더욱 되새겨볼 만한 말이다. 공익 제보자 보호는 국가마다 역사적 배경이나 제도의 형성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된 인식은 부패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유럽연합(EU) 의회는 공익 제보자 보호를 위한 결의안(1729호)을 채택하고, 같은 해 주요 20개국(G20) 반부패 행동 계획에서는 공익 제보자 보호 원칙을 제시해 회원국들에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내부 고발로 보복받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도록 요구한 바 있다. 특히 경제 위기를 겪은 미국도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도드-프랭크법’을 제정해 금융 분야의 공익 제보자의 보상을 강화했고, 2012년 ‘공익 제보자 보호증진법’을 개정해 고발이 불법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근거만 있으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맥락에서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해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본다. 우선 국제 사회에서 선도적으로 반부패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시급히 공익 제보자 보호의 틀을 견고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신고자 보호 대상 확대와 신고로 인한 책임 감면 확대, 신고자 보호를 불이행한 자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등 신고자를 두껍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포함돼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다. 불행히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공익 제보자를 배반자로 여기거나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선조들의 고발자를 보호한 지혜를 되새겨볼 때라고 판단된다. 선조들은 분명 고발을 진실을 찾는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여겼다. 따라서 보복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소극적인 보호 방법보다 되레 고발한 노비를 면천해 주거나 양인이면 관직을 주고, 관리이면 승진시키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을 폈다. 지금부터라도 공공기관이 나서서 공익 제보자를 포상하고, 조직 내에서 자랑스러운 행동으로 여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중국 공직자의 재산공개 등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인 신공민(新公民) 운동을 주도한 인권운동가 쉬즈융(許志永)이 26일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7월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 기소된 쉬즈융에 대해 4년형을 선고했다고 BBC 중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반부패와 직결되는 공직자 재산공개 요구 인권운동가를 사법처리한 것은 ‘부패와의 전쟁’이 정적 제거를 위한 선동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난 여론이 나온다. 쉬즈융은 2012년 5월 신공민운동을 발족하고 같은 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신공민운동은 공직자 재산공개,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등 시 주석의 부패 척결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며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쉬즈융과 함께 신공민 운동에 참여했던 자오창칭(趙常靑), 마신리(馬新立), 허우신(候欣), 위안둥(袁冬), 장바오청(張寶成) 등과 인권 변호사 딩자시(丁家喜), 리위(李蔚) 등 7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선고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공민운동으로 체포된 인권운동가는 쉬즈융을 비롯해 40여명이 넘는다고 BBC는 전했다. 쉬즈융에 대한 재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명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판결 이후 최대 반체제인사 재판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재판 기간 동안 중국 공안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인도를 봉쇄해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법원 접근을 막았다. 미국과 유럽의 국제인권기관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을 가했으며,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공기업 탐방-교통안전공단] “부채 감소·과잉 복지 축소·정보 공개… 3대 개혁 시동”

    [공기업 탐방-교통안전공단] “부채 감소·과잉 복지 축소·정보 공개… 3대 개혁 시동”

    교통안전공단은 도로·철도·항공 등의 교통안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전문기관이다. 공단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억원가량을 기록하며 경영 쇄신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노사 간 협력을 통한 상생 경영의 행보를 걷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직원 승진 과정에서 인사 청탁에 연루돼 전·현직 고위 간부와 노조위원장 등이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수사로 비리 정황이 드러나자, 공단은 뒤늦게 썩은 살 도려내기에 나섰다. 변화의 중심에 선 사람은 2011년 8월 취임한 정일영 이사장이었다. 전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을 역임한 그는 취임 후 인사 ‘비위 행위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비리 직원을 엄중 처단하며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인사제도의 투명성을 높였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준정부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쇄신의 결과 공단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 반부패경쟁력평가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2년 C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받았다. 정 이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워낙 공단의 성과가 좋아 올해에는 A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2일 정 이사장을 직접 만나 공단의 개혁 비결과 미래를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A등급을 받을 줄 알았는데 좀 아쉬웠다. 올해 경영평가에선 지난해 실적이 좋아 A등급을 받을 것 같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7% 정도 줄었고,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성과도 좋았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계량과 비계량 평가로 나뉘는데 계량적 측면에선 우리 공단이 최우수 기관이 될 것이다. 처음 취임했을 때에는 노조의 인사 개입 및 비리 청탁 등의 문제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인사 비리 문제 등을 모두 정리하고 시스템을 바꿔 가면서 지난해 성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한번 최고의 평가를 노려보려고 한다. →교통안전공단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꾸준히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또 지난해 국민이 ‘교통안전공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도록 브랜드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 브랜드 이름을 만들었고,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자동차 검사의 효율성 및 검사 방법 등을 한 단계 더 올리고, 택시 전국 통합 콜센터, 자동차 공제, 철도 안전승인제도, 디지털 운행기록계 등 IT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24년까지 현재 교통사고 사상자의 수준을 절반까지 줄이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복안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중점적으로 사업용 자동차인 버스와 택시 등에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부착할 계획이다. 블랙박스와 비슷한 것인데 디지털 운행기록계는 실시간으로 공단 측에 운행 속도 및 정보 등을 전송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하이웨이(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통제시스템과 통신하며 주행 중인 도로의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한 고속도로를 일컫는 말)는 길과 차량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다. 졸음운전을 한다거나 도로 위에 낙하물이 있다거나 교통사고 상황 등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주는 자동돌발감지시스템 등이 활용되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 국민들의 교통문화 수준도 올라가면서 현재 교통사고로 연 5000명 사망, 30만명이 부상하는 전쟁 수준의 사상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SOC 등 건설 부문의 일은 점점 줄어들지만 교통안전 관련 일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공단에선 전국 대중교통시책 평가, 전국 교통문화지수 등을 다룬다. 공단의 일은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교통안전공단의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 인력의 수요도 그만큼 커지겠다. -인력, 물론 많이 필요하다. 공단이 요구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30명에서 50명, 지난해 70명을 증원했다. 공단 이사장 입장에선 인원이 많이 늘면 좋긴 하지만 인력을 무조건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늘리긴 늘리되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전국에 공단에서 관리하는 자동차검사소는 총 57개다. 차량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기계시스템 등을 도입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교통안전공단은 몇 년 전 노조의 인사 청탁 문제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조직의 질서도 어지러워지고, 비효율적인 면이 상당했던 같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노사 관계가 상당히 좋다. 이전에도 노사 관계가 나쁘진 않았다. 노조가 요구하는 걸 사측이 적당히 잘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사장과 노조위원장이 같이 해외 출장도 가고 파업도 없고 했으니 외부에서 볼 때 좋아 보였겠지만, 이런 게 진짜 건전한 노사 관계는 아니다. 취임 후 노조에 경영과 인사에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이후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탄생했고, 이들도 전임 노조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분기마다 지역 본부별로 100~200명의 직원과 산행을 하면서 막걸리를 마시는 행사를 가졌다.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얼마 전 시무식에서 노조위원장이 노사가 하나가 돼 공단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앞으로 투쟁이란 단어는 노조에서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건전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자동차검사소는 현재 민간에서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어떤가. -먼저 민간과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것 자체는 서비스 개선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현재 자동차검사소는 민간에서 30%, 공단이 70% 정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민간에서 간혹 사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구조 변경 등을 할 때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된 바 있다. 언론에도 몇 번 보도됐는데 이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에 나선 적도 있다. →공기업 개혁이 화두다. 민간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주려면 공단이 어떤 개혁을 해야 하나. -공기업의 개혁은 크게 3가지로 본다. 첫째, 부채 감소다. 현재 공단의 부채비율은 20% 정도다. 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건전한 재정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방만 경영이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됐던 게 노조의 경영 개입으로 인한 과다한 복지제도다. 취임 이후 노조와의 관계를 건전하게 바꾸고 불필요한 복지제도를 개선했다. 셋째, 정보의 공개다. 국민에게 공단의 정보를 최대한 알려야 한다. 국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 자동차가 제작되려면 안전기준을 만드는 것부터 제작 결함 검사, 급발진 검사 등을 한다. 자동차 이력관리 포털시스템과 자동차 등록 등 자동차의 전 사이클 업무를 우리가 맡고 있는데 국민에게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대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금을 줄이는 등 강한 주문을 많이 했더라. -2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보류하고 사외이사들의 수당도 3000만원 이하로 줄였다. 복지 혜택도 많이 줄였다. 기존에 늘 받았던 혜택을 줄여 버리는 거라 직원들이 반발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 직원에게 이해와 양해를 구했다. 여러분이 많이 양보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차세대 먹거리는 무엇인가.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교통안전예보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데 방송매체 등을 통해 일기예보처럼 지역별 사고 위험 수치 및 교통안전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려고 한다. 또 전국의 자동차 운행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자동차 등록시스템을 개선해 현재 일부는 온라인에서, 일부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것을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시스템으로 등록 및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꾸고 자동차 등록관리 수수료 등으로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몽골은 우리나라 중고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인데 이들 국가에 수출되는 중고 자동차를 검사해 검사료 수익을 올리는 것 등의 부대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정일영 이사장은 ▲1957년 충남 보령 출생 ▲용산고· 연세대 경영학과·리즈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23회 ▲건설교통부 홍보관리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 교통정책실장, 항공정책실장
  • [부고]

    ●조영해(전 상공부 국장)씨 별세 상준(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부장검사)씨 부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02)2227-7587 ●한상진(전 동작교육장)씨 별세 상준(한국도로공사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24일 현대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6 ●최영보(전 고려대 명예교수)씨 별세 24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923-4442 ●임주영(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씨 부인상 24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02)792-1420
  • 시주석, 개혁소조 첫 회의 주재… “흔들림 없는 개혁” 주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2일 제기한 중국 최고위층 역외탈세 의혹의 중심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부패를 앞세운 그의 권력기반 강화 작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22일 18차 3중전회(18차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결의한 개혁 청사진을 실행할 중앙전면심화개혁소조 조장으로서 첫 회의를 주재했다고 이날 중국중앙(CC) TV가 보도했다. 그는 회의에서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기 위한 조건을 갖춘 만큼 흔들림 없이 개혁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당의 군중노선 교육실천 활동 전개회의’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군중노선교육’ 전개를 선언하며 2차 정풍운동에 나설 뜻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보도처럼 시 주석의 가족이 조세피난처에 유령 회사를 세워 재산을 빼돌렸다면 시 주석의 개혁은 치명타를 입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중국 전문가들은 ICIJ의 폭로가 시 주석의 반부패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반대파의 음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이번 사건은 시 주석이 반부패를 고리로 적대 세력을 향해 전면전을 벌이면서 반격을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 주석의 강경한 스타일로 볼 때 반부패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도에 이름이 거론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 주석 일가의 축재 의혹 보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그가 국가 부주석이던 2012년 6월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일가의 자산 총액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에 이른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자산의 대부분은 이번에 문제가 된 시진핑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그의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류상 어떤 자산에서도 시진핑 본인이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혹은 그의 딸 시밍쩌(習明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검찰’ 박근혜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장 많이 듣는 수식어다. 공정위의 업무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시정 ▲중소기업에 대한 대형 업체의 불공정행위 시정 ▲대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 억제 등인 것을 감안하면 응당한 수식어다. 공정위 내부에는 ‘약자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대형 로펌행을 택한 후 친정을 공격하는 데 참여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경제민주화가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역풍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부당 경쟁을 공정 경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뿐 정당한 투자는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공정위는 크게 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와 조사실무 분야로 나뉜다. 조사실무 분야가 현장 조사한 내용에 대해 심판 분야가 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획 분야는 공정위의 살림을 맡고 있다. 먼저 공정위의 최종결정권자인 심판 분야와 살림꾼인 기획 분야의 주요 간부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3명의 상임위원 중 한 자리가 공석이다. 지철호 상임위원(1급)은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열정적인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일을 많이 시키지만 후배와 소주 한 잔 걸치는 소탈한 면이 있어 후배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한다고 한다. 2012년 기업협력국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7%까지 내려 당시 ‘독종’으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네이버와 다음의 동의의결(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면 과징금 등 제재를 하지 않는 제도) 신청 당시 주심 의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의의결을 승인했다. 정중원 상임위원(1급)은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정위원장 비서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경험이 있어 정무 감각을 갖추었고 국제업무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팀워크를 중시한다. 실무자인 과장급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한을 주되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지도록 한다. 2005년부터 3년간 카르텔정책팀장을 하면서 리니언시 제도를 활성화했다. 김준범 대변인(국장급)은 기존 방식을 탈피한 창조적 접근으로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미국 유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시장감시총괄과장을 3년 동안 지내 불공정거래행위 분야의 전문가로 불린다. 당시 지식재산권 남용에 대한 심사지침을 선제적으로 만들었다. 김은미 심판관리관(국장급)은 판사 출신으로 역대 최장수 심판관리관이다. 오는 3월이면 공정위에 온 지 5년이 된다. 공정위의 소송 승소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70%를 밑돌던 승소율은 부임 첫 해인 2009년 70%를 넘었고 2012년에는 80%에 이르기도 했다. 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밤늦게까지 홀로 의결서를 수정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불린다. 장덕진 기획조정관(국장급)은 원리원칙을 많이 강조해 부하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이 유명하며 ‘할 말은 하는’ 강단이 좋게 평가된다. 출퇴근 시간 등 작지만 기본이 되는 원칙을 어기면 큰일을 명확히 해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원리원칙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창조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신봉삼 감사담당관(과장급)은 공정위 ‘포청천’으로 알려져 있다. 권익위원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중앙부처 중 3년 연속 1등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송상민 심판총괄담당관(과장급)은 내성적이라는 본인의 평과 달리 남을 설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2003년 약관심사과장으로 부당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바 있다. 김만환 운영지원과장(과장급)은 행시 38회 최고령 합격자(당시 만 35세)다. 인사에 대한 부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2010년 가맹유통과장으로 대규모유통법의 기반을 다졌다. 윤수현 기획재정담당관(과장급)은 유한 성격과 달리 세밀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2003~2005년에 경쟁정책과 사무관으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추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년 연속 깨끗한 수협

    2년 연속 깨끗한 수협

    수협중앙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수협은 공직 유관 단체 2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이 그룹 내의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조폐공사 등과 함께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권익위 평가 기관 225개 가운데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은 35곳이다. 수협은 2012년에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우수’ 등급을 받아 권익위가 선정한 ‘3년 연속 반부패 경쟁력 평가 우수 기관’에 포함됐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중앙회가 조직적인 청렴의식을 바탕으로 업무 현장에서 깨끗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것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청렴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인도의 새 정치, 정치혁명의 시작?/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인도의 새 정치, 정치혁명의 시작?/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인도연구원장

    지난 연말 인도의 수도 델리에는 의미 있는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라기보다 혁명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그 여파가 크다. 시민운동을 이끌던 세력이 만든 신생정당이 창당 1년 만에 델리의 지방선거에서 존재를 과시하며 주정부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총 70석 중 28석을 차지해, 과반에는 미달했으나 제3당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은 그들은 정당의 상징으로 내건 빗자루 만큼이나 여러 면에서 새롭고 파격적이다. 인도에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킨 AAP(Am Adami Party:서민정당)의 상징인 빗자루는 사회 최하층 청소부들의 삶의 도구로 기존정치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쓸어버린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기존의 금권정치, 자기중심적 매너리즘에 빠진 거물급 정치인들을 쓸어버리고 델리의 의회와 정부를 이끌게 된 AAP 지도자들은 거의 다 정치와 행정의 신인들로 대다수가 2011년 전국을 뒤흔든 반부패운동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지난 20년간 인도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브릭스’와 ‘친디아’로 불리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발전이 도대체 누굴 위한 발전이냐는 의문이 줄기차게 제기될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지는 만큼 정치인의 부정부패 규모와 빈도가 늘어났다. 마침내 시민사회가 일어섰고 본격적인 반부패운동이 시작됐다. 수도의 중심에서 시작된 운동은 분개한 시민들의 농성과 릴레이 단식으로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퍼졌다. 인도정부는 시민사회의 거센 압박을 받자 부패방지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치인들이 고의적으로 입법을 지연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몇 년간 이런 일이 반복되자 반부패운동을 이끌던 시민운동가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실망하였고, 결국 직접 정계에 진출해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하여 2012년 말 델리에서 그들이 주축인 AAP가 탄생했다. 과거와 다른 정치, 이른바 새 정치의 깃발을 올린 그들의 활동이 인도연방의 수도 델리에서 시작된 것은 의미가 심장하다. 수도에는 젊고 영리한 유권자들이 많다.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들도 많고 지방에서 꿈과 미래를 찾아 상경한 이주자들도 많다. 그들이 가진 희망과 절망이 작년 12월의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표출되었다. 델리의 유권자들은 FM 라디오를 이용한 유세, 걷거나 세 발 자동차로 돈이 안 드는 소박한 유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지지했다. 엄청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가진 거대정당을 보기 좋게 침몰시킨 AAP의 승리는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4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거둔 도덕적 승리라고 불러도 좋았다. 아직은 정당이라기보다 시민단체와 같은 분위기가 강하지만, 뭔가 해보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진취성은 강철과 같다. 엘리트 정치와 그들의 거대담론에 실망한 시민들의 기대가 무엇인지 아는 델리 정부의 첫 정책은 물과 전력과 같은 가장 일상적인 문제였다. 수도의 의회와 정부를 책임진 새 정치의 주역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 ‘자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물론 주수상의 막중한 책임을 진 케즈리왈을 비롯한 28명이 모두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그들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빗자루로 기존의 낡고 더러운 정치와 기득권을 쓸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면 종합적 비전과 구체적 어젠다가 필요하나 아직은 모든 것이 임시변통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12억명의 인구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도에는 정치인을 비하하는 우스개가 유난히 많다. 정치인 중에 범법자가 많은 것도 인도만의 특수한 상황이다. 그래서 델리의 새로운 정권도 곧 기존의 정치를 닮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인도를 공부하는 나로선 막 시작된 델리의 새 정치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좌파의 오른쪽, 우파의 왼쪽에 좌표를 잡고 세상을 향해 열린 자세로 출발한 그들의 새로운 행보가 올해 총선을 치를 인도 전역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
  • 반부패 노력 산업·복지부 꼴찌

    반부패 노력 산업·복지부 꼴찌

    국민권익위원회는 ‘2013년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중앙행정부처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과 소속 공무원 300명 이하 행정기관 중에는 경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최상위 등급인 1등급으로 평가됐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서울시, 부산시, 경기도가 최상위 등급을, 경북도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또 임직원 수가 3000명 이상인 대규모 공공기관 중에는 대한적십자사의 반부패 의지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공립 대학에서는 창원대가 1등급을 받은 반면 인천대는 5등급의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광역시와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3년 연속 반부패 경쟁력 미흡 기관으로 평가됐다. 이들 기관은 반부패 업무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부족하고, 자율적 제도개선 및 청렴의식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 평가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1등급은 85점 이상이며 5등급은 70점 이하다. 전체 조사대상의 평균 점수는 2012년 81.2점에서 지난해 84.1점으로 2.9점(3.6%)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중앙 행정기관 및 공직 유관단체의 반부패 경쟁력은 상승했으나, 시도와 지방교육청은 하락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中 부패상징 고급 사교클럽 단계적 폐쇄

    중국에서 소수 회원을 상대로 1인당 수백만원을 웃도는 음식을 판매해 부패의 상징으로 통했던 고급 ‘프라이빗 클럽’인 ‘후이쒀’(會所)가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의 강도를 점차 높이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후이쒀가 은밀한 정경 유착이나 검은돈 수수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정화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신경보가 15일 보도했다. 호화 식당으로 유명한 베이하이(北海) 공원 내 이스류위산탕(乙十六御膳堂) 등 일부 업소는 이미 영업이 정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시 주석의 대대적인 사정활동에도 후이쒀는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아 있어 부정부패의 ‘성역’이라는 말까지 나돌았으나 이번에 단속이 진행되자 “부패의 핵심 영역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열린 기율위 3차 전체회의에서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 내고 (독사에 물린) 손목을 잘라 내는 장수의 용기로 청렴한 당·정 문화를 건설하고, 반부패와의 투쟁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에는 2012년 1월 부패 혐의로 면직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트럭 4대 분량의 뇌물이 나왔다는 수사 결과가 공표돼 고위 관료들에 대한 감시·감독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그의 고향 집에서 압수된 물건 가운데는 순금으로 만든 마오쩌둥(毛澤東) 조각상, 황금으로 만든 배와 세숫대야는 물론, 고가 술인 마오타이(茅臺)도 수만병이 나왔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송파, 청렴도 1위…권익위 평가 최우수·市 우수

    송파구는 13일 외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감사 및 반부패 평가에서 잇달아 성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외부 평가 ‘최우수’를 받았다. 공무원 청렴도뿐 아니라 민원 응대 태도나 업무 처리의 명확성 등에서도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또 서울시로부터는 자치구 청렴시책 ‘우수구’로 선정됐다. 특히 청렴시책 평가에서는 간부청렴도 평가, 외부강의 신고 시스템, 사례 중심 직원 청렴교육 강화, 청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청렴 마일리지, 업무 관계 외부인 방문 때 이용하는 구내식당 청렴식권제, 예비준공검사 때 주민참여감독관 운영 등이 모범사례로 꼽혔다. 박춘희 구청장은 “행정 서비스에 대한 주민 만족도 제고엔 청렴행정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신뢰받는 구정을 위한 감사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리커창이 안 보인다

    리커창이 안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1년여 만에 중국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집권 초반만 하더라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함께 권력을 분점하는 ‘시-리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이와 달리 ‘왕주석’ 독주 체제가 심화되고 경제와 민생을 담당하던 총리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제17기 2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공청단은 당 18기 3중전회와 시 주석의 각종 지침을 받들어 ‘중국의 꿈’에 대한 이상과 신념을 실천하고 개혁을 심화시켜 사회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단의 현역 수장이 리 총리란 점을 감안하면 공청단 행사에서 시 주석과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 꿈, 개혁 심화 등의 개념을 발언 요지로 삼은 것은 시 주석으로 권한이 집중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시 주석 집권 이후 정치와 외교는 국가주석이, 경제와 민생은 총리가 챙기는 등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고유 분야에서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던 기존 집단지도체제가 와해되고 핵심 지도자가 이끄는 단일지도체제가 형성되면서 리 총리는 존재감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 경제와 민생 개혁이 중심인 당 18기 3중전회 개혁 방안을 작성하는 과정에 경제를 책임진 리 총리는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시 주석이 3중전회 기초공작소조 조장을 맡아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회의에서 창설이 결정된 국가안전위원회 수장 자리는 물론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는 총괄기구인 정보화·인터넷 정보안전영도소조 조장도 시 주석이 꿰찰 것으로 알려졌다. 태자당(당·정·군 고위 관료의 후손)의 대표 주자인 시 주석은 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공청단을 대표하는 리 총리와 경쟁 관계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시 주석이 전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 주석 주도의 정부 인사까지 완성되면 권력 집중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반부패 기치는 누구든 권부에서 몰아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시 주석의 독주는 ‘반부패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리 총리를 포함해 다른 어떤 권력자도 섣불리 시 주석에게 맞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企人 68% “정부부문 부정부패 심각”

    中企人 68% “정부부문 부정부패 심각”

    자영업자와 중소 기업인들에게 공무원은 여전히 뇌물을 받는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부문 부패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일과 관련해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일이 ‘보편적’이라고 말한 비율이 65.5%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7%는 우리 사회에서 부정부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금품을 제공하면 특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탓이다. 행정기관에서 민원 등을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3.2%에 불과했지만 72.7%가 금품 및 향응 제공이 업무 처리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또 지난 1년간 공무원에게 제공된 금품으로는 ‘현금·수표’가 30.4%로 가장 많았고, 액수는 30만원 안팎이 36.4%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장지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부정청탁금지법)의 조속한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해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부정청탁금지법은 금품수수와 부정청탁을 고리로 유착 관계를 맺고 있는 공직자와 일반인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담고 있다. 또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수수금지 금품을 받은 공무원은 대가성이 없어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공직자 또는 공직자 가족에게 수수금지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일반인도 동일한 처벌을 적용받는다. 제3자를 위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청탁을 한 공직자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공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부정청탁을 한 일반인은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하지만 부정청탁금지법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장 연구원은 “공무원 부패는 물론 기업 부패,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비윤리성 등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와 국가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을 통한 반부패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비리 현주소 보여준 광해관리공단

    100명 기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는 충격적이었다. 내용 면에서 그에 못지않은 또 한 건의 비리가 드러났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임원과 교수들이 연루된 사건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공단 전 본부장 권모씨는 광해방지 업체 A사에 5000만원을 투자하고 3년 뒤인 2009년 원금과 수익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한 업체와 관련 협회 등에 딸과 조카, 매제 등을 취업시킨 혐의도 있다. 공공기관을 마치 사기업처럼 이용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 기관과 공기업, 관련 업체, 대학의 비리 커넥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기소된 권씨는 옛 산업자원부 서기관 출신으로 일종의 낙하산 임원이다. 정부 기관을 등에 업은 권씨는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관련 업체와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 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친·인척을 취업시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또 같이 구속기소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모씨는 공단에서 따낸 연구 용역비 18억원을 자신이 설립한 업체 명의로 받아 독차지하는 비리를 저질렀다. 일반인들에게 좀 생소한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의 오염원을 관리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이 공단의 역대 이사장들 역시 낙하산이었다.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의 이모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물이다. 또 권혁인 현 이사장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광해관리공단이 공공기관 평가에서 몇 년간 받은 점수는 C등급이었다. 전문성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낙하산 인사들은 업무를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비리를 감독하려고 해도 몰라서 못 찾아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공공기관 개혁의 목표가 부채 감축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이 사건은 시사하고 있다.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업체, 대학들과 유착 관계를 맺고 비리를 저지르는 일이 어찌 광해공단에만 있겠는가. 만연한 비리 또한 방만 경영의 한 예다. 한편으로는 부채 축소를 유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기관들의 고질적인 비리를 캐내야 한다. 수사·감사기관이 힘을 합쳐 기강을 바로잡기 바란다. 검찰의 반부패부는 이런 일을 하라고 만든 것 아닌가.
  • ‘시진핑 사정 한파’ 교육·언론계로 확산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가 가택 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의 사정 한파가 교육·언론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쓰촨(四川)대 안샤오위(安小予) 부총장이 최근 부패 혐의로 낙마한 데 이어, 저장(浙江)대 추젠(?健) 부총장도 경제 문제로 최근 검찰에 체포되는 등 교육계에도 사정 한파가 불고 있다고 BBC 중문망이 26일 보도했다. 추 부총장은 1999년 저장대 산하 기업 등이 합작해 만든 하이나(海納)주식회사에 주주로 참여한 뒤 주가 조작을 통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계에서는 베이징청년보(靑年報)의 IT 전문 기자 슝슝(熊雄)과 경화시보(京華時報) 자동차 전문 기자 양카이란(楊開然) 등 중앙지 중견 기자 두 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중국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촌지 형식으로 100만여 위안(약 1억 7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인 지난 1월 당 기율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율위는 앞으로 부패와 관련해 호랑이든 파리든 가리지 않고 같이 잡아야 한다”며 반부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11월 권력 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공식적으로 낙마한 고위 관리만 총 16명에 달한다. 시 주석의 반부패 활동은 권력 기반 강화용이며,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이다. 한편 당국이 저우융캉의 처제도 조사 중이라고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중화권 언론들은 저우융캉의 부인이 가택 연금 상태에서 함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초 저우융캉의 형제 2명과 여동생도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리구 청렴지수 온주민 행복지수] 강북구 “부패 없는 깨끗한 행정”… 자치구 25개 중 최우수기관

    강북구는 24일 서울시 소속 자치구 25개를 대상으로 한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1년 ‘개선우수구’, 2012년 ‘우수구’ 선정에 이은 최우수구 선정이라 청렴행정 분야에서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는 의미다. 민선 5기 출범 당시 강북구는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64위, 서울시 24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다. 때문에 박겸수 구청장은 취임 이후 ‘공정하고 부패 없는 깨끗한 행정’을 주요 구정 목표로 정한 뒤 이를 위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반부패 인프라 구축, 직원 청렴의식 향상 등 모두 5개 사업 분야 38개 청렴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올해에는 모든 기관 운영·시책추진 업무추진비를 구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5급 공무원들까지 간부청렴도 평가제 실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 구청장은 “모든 행정의 기본인 청렴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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