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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각·간암설 왕치산 한 달여 만에 재등장

    당대회서 관례 깨고 유임 관측 실각설, 간암설 등이 나돌성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한 달여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는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성에서 시찰 활동에 이어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는 동정을 전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관영매체들도 6일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왕 서기가 등장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왕 서기는 경축대회 직후에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로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에 관영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왕 서기의 활동을 보도한 것은 그를 둘러싼 권력 암투설 등 루머가 끊이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당국의 긴급조치로 보인다. 감찰팀인 중앙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도 겸하는 왕 서기는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권력에 대한 유효한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어축 권력자의 부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이 발언은 시 주석 말고는 유일하게 왕 서기만이 할 수 있다.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는 중국 차기 권력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통한다. 시 주석은 현재 69세인 왕 서기를 오는 10월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유임시키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은 깨진다. 관례를 깨고 유임할 경우 이는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확립됐고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실각설, 간암설 왕치산 재등장...연임 가능성 메시지?

     실각설, 간암설 등이 나돌았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한 달여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는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湖南)성에서 시찰 활동에 이어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는 동정을 전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도 6일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왕 서기가 등장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왕 서기는 경축대회 직후에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로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 매체에서 차기 상무위원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직후인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빈의관에서 치러진 안즈원(安志文) 전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서기의 영결식에 조문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에는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관영매체들이 이날 대대적으로 왕 서기의 동정을 보도하고 CCTV가 프라임 뉴스에서 8분여에 걸쳐 후난성 주민들과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내보낸 것은 왕 서기를 둘러싼 실각설과 간암 투병설이 끊이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당국의 긴급조치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 활동은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가능성을 역설하며 시진핑 2기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웅변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춰진다.  감찰팀인 중앙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도 겸하는 왕 서기는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권력에 대한 유효한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어떤 권력자의 부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발언은 시 주석 말고는 유일하게 왕 서기만이 할 수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도 참석했다. 자오 부장 역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중 한 명이며, 공산당 고위층의 인사평가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이다.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는 중국 차기 권력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통한다. 지난 2일에는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 인권운동가 원윈차오(溫云超)가 트위터에 왕 서기가 간암 말기 상태에서 투병 중이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주장을 올리기도 했다.  시 주석은 현재 69세인 왕 서기를 오는 10월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유임시키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을 깨진다. 관례를 깨고 유임할 경우 이는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확립됐고,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시 주석의 1인 권력강화를 내부적으로 경계, 또는 견제하는 듯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왕 서기가 퇴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은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작성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명부에 왕 서기의 이름이 없다며 퇴임이 유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반부패·청렴 교육 및 실천 결의대회

    신연희 강남구청장, 반부패·청렴 교육 및 실천 결의대회

     서울 강남구는 5일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신연희(사진)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반부패·청렴 교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 2016년 기준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를 조사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교육에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특별강사로 나와 청탁금지법, 투명사회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주제로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강의한다.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우리의 청렴수준과 국가경쟁력, 청탁금지법의 주요 내용과 사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회 전반의 변화된 모습, 공직자의 바람직한 가치관과 청렴 마인드 함양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간부공무원이 먼저 청렴을 솔선수범하고 전 직원과 함께 청렴 실천의지를 새롭게 다져 구민에게 신뢰받는 청렴 강남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청렴교육에 앞서 구청장과 전 직원이 한 목소리로 공직자로서 청렴한 생활을 통해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모범이 될 것을 다짐하는 청렴실천 결의문도 채택한다. 결의문에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금지 등으로 신뢰받는 공직문화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구는 이어 이달 27일과 28일에도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추가 청렴교육을 진행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시진핑 무기한 집권 ‘분수령’… 후계자 상무위원 선출에 촉각

    시진핑 무기한 집권 ‘분수령’… 후계자 상무위원 선출에 촉각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이 지난달 31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오는 10월 18일부터 열기로 발표함에 따라 중국이 본격적인 권력 재편의 시기로 접어들었다.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0년 집권기 절반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 2기 집권체제의 진용이 확정된다. 또 시 주석이 권력을 얼마나 더 자신에게 집중시킬 것인지와 권력 집중을 넘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는 통치자가 될 것인지도 이번에 판가름난다. 이 때문에 당대회 폐막일까지 중국 권부의 상징인 중난하이에서는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당대회가 예상보다 빨리 개최되는 것은 중앙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인선이 어느 정도 확정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막판에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 기간에 진행되는 중앙위원, 정치국 위원, 상무위원 선출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폐막식 다음날 열리는 새 상무위원단의 내외신 기자회견 전까지는 최고지도부의 진용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과거 전례로 볼 때 당대회는 보통 1주일간 열린다. 따라서 10월 18일 개막식에서는 시진핑 총서기의 업무보고(정치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2일엔 각 지역 대표단별로 예비투표를 진행해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의 후보자 명단 초안을 작성할 전망이다. 대회 폐막일로 예상되는 24일엔 중국 권력의 중추인 제19기 중앙위원(200여명)과 후보위원(170여명)이 최종 선출된다. 중앙위원 선거는 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내 최소득표 순으로 탈락시키는 차액선거(差額選擧)로 치러진다. 새로 뽑힌 중앙위원들은 다음날인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위원들은 다시 자신들 중에서 권력의 최고 핵심부인 상무위원 7명을 선임한다. 시 주석은 본인으로의 권력 집중을 위해 상무위원 수를 5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상무위원 숫자가 그대로 유지되느냐도 관전 포인트이다. 특히 이날은 새 상무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입장 순서가 곧 권력 서열이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시진핑 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7인 상무위원 체제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관심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잔류 여부와 천민얼(陳敏爾·56) 충칭시 서기의 진입 여부다. 1980년대 덩샤오핑이 정한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의 관례에 따르면 현재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이번에 퇴임해야 한다. 왕 서기는 시 주석이 지난 5년간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핵심 기제인 반부패 운동을 주도했다. 때문에 시 주석이 왕 서기를 상무위원에 잔류시키는 것을 넘어 리 총리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밀어내고 총리직에 앉히려고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왕 서기의 유임은 7상8하 관례가 깨지는 것을 의미해 시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사전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 중앙위원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상무위원이 되면 명실상부한 시 주석의 후계자로 인식될 전망이다. 천민얼은 2003년 시진핑이 저장성 서기로 부임했을 때 저장성 선전부장으로 있으면서 4년 동안 시진핑의 신문 논평 초고를 썼던 인물로, 시진핑의 통치 이념과 권력 욕구를 가장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시 주석은 5년 전 18차 당대회 때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함께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최근 전격 낙마시키고 그 자리에 천민얼을 앉혔다. 이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원로들과 협의해 짜낸 차세대 권력 구도의 붕괴를 의미했다. 현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낙점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방식을 시 주석이 가볍게 무너뜨린 셈이다. 때문에 시진핑이 키운 천민얼과 후진타오가 낙점한 최후의 1인인 후춘화가 동시에 상무위원으로 승진할지, 이 경우 서열은 어떻게 확정될지가 주목된다. 다만, 천민얼과 후춘화가 동시에 상무위원이 된다고 해도 서열이 앞선 사람이 차기 총서기로, 서열이 뒤인 사람이 차기 총리로 낙점되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5년 내내 권력 집중의 한 길을 걸은 시 주석이 차기를 지명해 레임덕을 자초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당 주석제 부활 등을 통해 2022년 이후까지 집권 연장을 도모하거나 2022년에 권력을 물려준다고 하더라도 후계자가 누구인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끊임없이 충성 경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 주석직은 천민얼이 승계하고 시 주석은 당 총서기나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해 ‘상왕’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석열 ‘화려한 복귀’… 채동욱은 변호사로 새 출발

    윤석열 ‘화려한 복귀’… 채동욱은 변호사로 새 출발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댓글 작업을 벌이던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의 서울 강남 오피스텔을 찾아가면서 시작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검찰 수사팀의 운명도 뒤바꿨다. 1·2심 재판과 대법원 판결, 30일 파기환송심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찰을 휘감은 유례없는 긴장과 내부 갈등, 사회적 파장이 요동쳤다.●윤석열, 文정부 중앙지검장으로 부활 가장 극적인 운명을 보인 이들은 역시 채동욱(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18일 경찰이 정치 개입 혐의를 적용해 국정원 직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각각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그해 6월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 것도 두 사람의 뚝심이 통한 결과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그만큼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8대 대선의 정당성을 흔들어 놓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1심 재판이 한창이던 9월 6일 느닷없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고, 의혹 제기 24일 만에 채 전 총장은 옷을 벗었다. 이어 윤 지검장도 그해 10월 국정원 직원을 압수수색하는 문제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 21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 지검장이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며 이어 간 폭로는 검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항명’이었다. 3년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재등장한 윤 지검장은 새 정부가 임명한 첫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임자보다 5기수가 낮은 파격 인사였다. 채 전 총장도 지난 29일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 지검장과 갈등을 빚은 조 전 지검장은 국정감사 직후 사직했고,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채동욱 “국정원 개혁 전기 삼아야” 당시 수사팀에 속했다가 함께 좌천된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공공형사수사부 부장에 오른 진재선, 김성훈 검사도 수사팀에서 활약했다. 채 전 총장은 이날 원 전 원장의 징역 4년 실형 선고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며 “국정원 개혁의 전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 및 은폐 혐의로 기소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의혹을 벗었다. 반면 경찰 지휘부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활한 윤석열·옷 벗은 채동욱 ‘엇갈린 운명’

    부활한 윤석열·옷 벗은 채동욱 ‘엇갈린 운명’

    2012년 12월 11일 당시 야당 의원들이 댓글 작업을 벌이던 국가정보원 직원의 강남 오피스텔을 찾아가면서 시작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검찰 수사팀의 운명도 뒤바꿔 놓았다. 1·2심 재판과 대법원 판결, 또 30일 파기환송심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찰을 휘감은 유례없는 긴장이 내부 갈등으로 번진 결과다.가장 극적인 운명을 보여 준 사람은 역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18일 경찰이 정치 개입 혐의를 적용해 국정원 직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각각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그해 6월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 것도 두 사람의 뚝심이 통한 결과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그만큼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8대 대선의 정당성을 흔들어 놓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1심 재판이 한창이던 9월 6일 느닷없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고, 의혹 제기 24일 만에 채 전 총장은 옷을 벗었다. 이어 윤 지검장도 그해 10월 국정원 직원을 압수수색하는 문제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 21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 지검장이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며 이어 간 폭로는 검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항명’이었다. 3년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재등장한 윤 지검장은 새 정부가 임명한 첫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임자보다 5기수가 낮은 파격 인사였다. 채 전 총장도 지난 29일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 지검장과 갈등을 빚은 조 전 지검장은 국정감사 직후 사직했고,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당시 수사팀에 속했다가 함께 좌천된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공공형사수사부 부장에 오른 진재선, 김성훈 검사도 수사팀에서 활약했다. 한편 검찰이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 및 은폐 혐의로 기소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의혹을 벗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국회 입성의 꿈은 실현하지 못했다. 반면 경찰 지휘부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앙정부 권한·재정, 지방에 대폭 이양

    文 “재난안전시스템 개혁해 달라” 범국가적 부패방지 시스템 구축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핵심정책토의에서 행정안전부는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에 넘기고 지방 재정도 크게 늘리는 동시에 국민 안전과 생명을 국가가 책임지고자 ‘국민안전 국가목표’(가칭)를 세우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범국가적 부패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국가 초석 마련과 안전선진국 진입을 부처 핵심 정책으로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전국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 기능 중 지방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지방으로 대폭 넘기고 이에 따른 재정과 인력도 함께 제공해 지방자치단체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 지방 자주 재원을 늘리고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재정균형장치도 마련한다.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한 뒤 장기적으로는 6대4 수준으로 개선하는 계획도 세웠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이와 같은 로드맵을 담은 ‘지방재정분권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분권 확대는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중앙이 먼저 내려놔야 중앙집권적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지방분권 확대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또 우리나라가 안전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안전 국가목표도 제시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수준으로 안전분야에서는 후진국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국민 관심이 큰 분야를 선정해 ‘사망자 수 감축 목표’를 설정한다.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의 재난안전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이자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재난안전 시스템을 개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권익위 토의에서 박은정 위원장은 “범국가적 부패방지 시스템 구축과 국민이 체감하는 현장 중심 권익구제 실현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관협의체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설립해 ‘부패방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게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임대주택 거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한 ‘맞춤형 이동신문고’와 장애인과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행정심판’도 적극 운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청탁금지법을 시행한 지 1년이 됐다”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포함하고 특히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분석하고 평가해서 대국민 보고를 해 달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지난달 15일 오전 10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일전(日前)에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결정했다. 쑨정차이(孫政才) 동지가 충칭(重慶)시 당서기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천민얼(陳敏爾) 동지가 충칭시 당서기를 담당하고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직을 맡지 않는다. 구이저우성 당서기에 쑨즈강(孫志剛) 동지가 임명됐다.”  관영 신화통신이 예의 무미건조하고 짤막하게 보도한 이 소식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어내 낙마시키는 일인 만큼 올가을 열리는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최고 지도부 인사 개편을 앞두고 중국 정계 막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이 감지됐다. 이에 따라 홍콩 등 서방 언론들은 베이징 정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빠르게 쑨정차이 전 당서기의 실각이 중국 정계에 미칠 파장 분석에 나섰다.이들 언론은 쑨정차이 낙마 배경이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胡穎)이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전복 세력으로 지목된 ‘신4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실각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등과 함께 중국 최초의 민간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의 특별관리 대상인 ‘사모님 클럽’(官太太俱樂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물론 주요 낙마 배경에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낙마한 전임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남긴 잔재를 그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고 호된 비판을 받았다는 점, 쑨정차이가 베이징시 비서장 재직 시절에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대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당시 베이징시 1인자인 류치(劉淇) 당서기와 2인자인 왕치산(王岐山) 시장이 갈등을 빚을 때 1인자 류 당서기를 편들었던 일로 현재 반부패 사령탑에 오른 실력자 왕치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찍혔다는 관측도 있다.  ‘사모님 클럽’은 공산당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허울 좋은 감투와 고액의 급여를 제공한 뒤 회사가 필요할 때 이들을 통해 민원을 넣어 해결하기 위해 만든 중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부패 관행이다. 고위 관료 부인들이 사모님으로 불리며 득세한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관제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시 기관지인 신경보(新京報)는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을 높이려면 더 낮은 이자로 더 많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과 정부가 은행의 아주 중요한 VIP 고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더 많고 더 높은 관직의 인맥을 동원해 정부 자금이나 국유기업 자금을 많이 끌어오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관건이다 보니 당연히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로비의 손길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국가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고위 관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국유기업의 예금·대출 심사권을 악용해 자신의 아내가 근무하는 은행에 편의를 봐준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관리는 하루 23억 위안(약 3853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을 이 은행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쑨정차이가 둥원뱌오(董文標) 민성은행 전 회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출 비리 의혹으로 이 은행 관계자들이 출국 금지됐던 2015년에 둥 전 회장이 해외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 보증을 해준 것이 바로 그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소셜네트워크인 샤커다오(俠客島)의 올해 4월 16일 보도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샤커다오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사모님 클럽을 벼르고 있다”며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결국 쑨정차이는 부인 비리 때문에 된서리를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모님 클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성은행장이 엄중한 규율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중앙 주임조리(보) 출신인 그는 후진타오 체제 출범한 2002년 민성은행에 낙하산 인사로 내려가 고속 승진하며 2006년 민성은행장에 취임했다.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지화 전 부장과 매우 가까워 헬리콥터 승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모님 클럽에는 링 전부장의 부인 구리핑 외에도 2014년 6월에 실각한 쑤룽(蘇榮)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의 부주석(수뢰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의 부인은 물론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과 관계가 매우 가까운 고위 관료 부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쑤룽 전 부주석은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쩡칭홍(?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핵심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구리핑은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이라는 청소년창업지원기금 총재직을 지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의 비서실장격인 당중앙 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던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은 구리핑은 총재직 감투를 내세워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인맥을 쌓으며 ‘권·금(권력과 돈)거래’를 저질렀다. 매관매직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6월 낙마한 쑤룽의 부인 위리팡 (于麗芳)은 남편이 당서기로 근무했던 장시(江西)성 정재계에서 ‘위누님(于姐)’으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과 돈을 주물렀다. 그녀는 남편을 앞세워 광산 토지 부동산개발 각종 사업 프로젝트에 손을 뻗어 비리를 저질렀다. 장시성 관가에는 ‘위누님에게 뇌물을 바치고 쑤룽의 신임을 얻고 관직을 샀다’는 말이 회자됐다. 중국경제주간은 “위리팡은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탐욕을 챙겼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2015년 낙마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핵심 측근인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부인 돤옌추(段雁秋)도 ‘사모님 클럽’ 멤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돤옌추 역시 인허(銀河)증권 이사와 사장을 지내면서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각종 비리에 연루돼 기율검사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월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장관급)에 이어 부인 훠샤오위(?肖宇) 인허증권 부총재까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사모님 클럽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경보는 왕 국장이 지난달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은데 이어 훠 부총재도 사법기관 수사선상에 오르자 금융업계 전반에 ‘사모님 클럽’이 기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훠 부총재는 남편인 왕 국장이 국가세무국 판공청 부주임과 재정부 부부장 등 재정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인허증권 내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올해 5월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도 가입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쑨정차이의 앞날’에 검은 구름이 드리웠다. 당 관계자는 “쑨정차이의 부인 관련 의혹은 전국 지방간부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민성은행 경영정보 자료에도 그의 부인과 동성동명인 인물이 2012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감사’직을 맡아 83만 위안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 규율처분 조례에 따르면 배우자나 자녀가 실제 근무한 일이 없는데 보수를 받거나 근무하더라도 부자연스럽게 고액의 보수를 받은 상태를 방치하면 규율위반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권익위 “청렴교육 강사 모십니다”

    반부패·청렴 강의 우수성을 겨루는 경연장이 펼쳐진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은 올 11월에 실시되는 ‘청렴교육 강의 경연대회’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청렴 강의 동영상 공모작을 접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청렴교육 강의 경연대회는 우수한 청렴 강사를 발굴하고 효과적 강의 기법과 프로그램을 확산하고자 권익위가 올해 신설했다. 11월 20일부터 3일간 충북 청주 청렴연수원에서 열리며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접수는 청렴교육 강의 경연대회 예선이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달 29일까지 청렴 강의 영상물과 강의 요약서를 반부패·청렴 콘텐츠 공모전 홈페이지(www.integritycontents.kr)로 제출하면 된다. 강의 주제는 청탁금지법과 공직자행동강령, 부패영향평가, 부패 및 공익신고 보호·보상 등 청렴 관련 법령·제도, 역사 속 청렴인물 등 반부패·청렴 관련 내용이다. 권익위는 이번 심사를 통과한 20명을 대상으로 11월 청렴연수원 경연대회를 실시해 최종 수상자 7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 1명에게 권익위원장상과 상금 200만원, 최우수상 2명과 우수상 4명에게는 권익위원장상과 각각 10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무원의 경우 청렴 강의 동영상 접수자의 소속 기관에 가점 3점, 본선 진출 참가자의 소속 기관에 가점 5점을 준다. 수상작은 반부패·청렴 콘텐츠 공모전 홈페이지와 권익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中 막후정치 본산, 베이다이허/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中 막후정치 본산, 베이다이허/오일만 논설위원

    베이다이허(北戴河)는 보하이만에 위치한 조그만 어촌이었다. 청조 말기 이곳을 조차했던 열강들이 피서지로 개발했고 1930년대 중·일 전쟁 전까지 제국주의 식민지의 휴양지 색채가 농후했던 곳이다. 신중국 수립 후 마오쩌둥이 이곳에 95호 별관을 마련했고 1958년 여름부터 중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베이징을 싫어했던 마오가 이곳에서 정치국 전체회의를 열고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 설립 등 중대 결정을 내렸다.이후 간헐적으로 주요 회의가 열리기는 했지만 비밀·막후 정치의 본산이 된 것은 덩샤오핑 시대부터다. 막후 실세였던 덩은 이곳을 ‘휴양지 겸 회의 공간’으로 바꿔 매년 여름 2주간의 일정으로 느슨한 워크숍 형식의 회의를 주재했다. 국가 법률이 정한 공식 회의가 아닌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원로들에겐 현실 정치에 관여하는 창구가 됐고, 각 계파들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막후 정치의 장으로 이용한 것이다. 여기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것이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의 미래가 결정되고 권력 이동과 정책의 향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 언론들은 권력 수뇌부들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 베이다이허 회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이번 회의는 공산당 권력이 재편되는 19차 당대회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심 권력인 차기 상무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시진핑 국가주석 이후 미래의 권력이 결정된다. 10년 전(2007년) 이곳에서 시 주석이 5세대 지도자로 결론이 났다. 덩이 확립한 격대지정(隔代指定), 즉 현직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결정하는 원칙 때문이다. 현재 권력의 장기 집권을 막으려는 일종의 견제 장치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시진핑 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관영매체에서 시진핑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반부패 드라마를 통해 그의 공적을 찬양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지도자로 불렸던 쑨정차이를 낙마시킨 그가 내친김에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헌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이후 장쩌민식의 상왕 정치로 갈지 러시아 푸틴 방식을 따라 10년 집권 관례를 깨고 1인 장기집권으로 갈지, 이번 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서구식 다당제를 거부하는 중국의 막후정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 국정원TF “댓글 추가 조사 후 고발”… MB 향하는 칼끝

    국정원TF “댓글 추가 조사 후 고발”… MB 향하는 칼끝

    윤석열 지검장이 재조사 지휘 가능성 아이디만 3500개… 수사팀 늘어날 듯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결국 검찰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실제 기소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발표를 본 검찰은 신중한 분위기다. 검찰이 먼저 나설 경우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조한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적폐청산 TF에서 고발 혹은 수사의뢰를 하면 자료를 보고 수사 방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도 “과거 검찰이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한 적이 있지만, TF가 추가 발표까지 예고한 만큼 일단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정된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도 수사팀 구성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다만 일찌감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지검장은 수사 지휘 책임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2013년 4월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았다 그해 10월 상부 승인 없이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됐던 윤 지검장 입장에선 못다한 수사를 마무리 짓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윤 지검장 외 당시 수사팀 검사들의 합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부팀장이던 박형철(25기) 전 부장검사는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김태은(31기) 부부장검사는 적폐청산 TF에 속해 있다. 일각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이복현(32기) 검사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 것인지도 관심이다. 현재 국정원 여론조작의 책임자는 원 전 원장이지만 결국 이 전 대통령이 목표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꼼꼼하고 주도면밀한 이 전 대통령의 성격과 행동을 감안하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적폐청산 TF가 밝힌 국정원의 댓글부대 규모가 아이디만 3500개에 달하는 등 과거보다 규모가 큰 만큼 수사팀 숫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2013년 수사 때는 검사 8명, 수사관 12명, 디지털포렌식 요원 등 지원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적폐청산 TF는 검찰수사 등을 고려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발표를 해 위법성이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정해구 국정원 개혁위원장은 “어제 발표는 댓글 사건에 대한 중간 발표였고 그중 일부분만 발표한 것”이라며 “댓글 사건은 앞으로 계속 더 조사를 해 밝혀지는 대로 발표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다”면서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것까지는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원세훈 전 원장의 녹취록 내용은 검찰에 넘겼다”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아직 넘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둔 원 전 원장에게 범죄 혐의가 확정되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 등 ‘윗선’에 대한 수사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검사와의 대화’ 때 대통령과 ‘맞짱’ 뜬 검사들 승진 누락되자 사의

    ‘검사와의 대화’ 때 대통령과 ‘맞짱’ 뜬 검사들 승진 누락되자 사의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승진·전보) 내용을 발표했다. 이 때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검사들 중에는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토론을 하기보다는 ‘맞짱’을 뜨려고 했던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번 승진에서 누락되자 잇따라 사의를 표했다.먼저 김영종(51·사법연수원 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라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이완규(56·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전날 ‘사직’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또 공정한 검찰 인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라면서 “그때 그런 장치가 도입됐었다면 검찰이 현재와 같이 비난받는 모습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 검찰 스스로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앞서 이 지청장은 지난 5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승진 인사 및 법무부 검찰국장 전보 인사가 진행되자 이프로스에 “이번 인사에서 제청은 누가 했는지, 장관이 공석이니 대행인 차관이 했는지, 언제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검찰 인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용하고,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전보 인사하기 전 법무장관 대행을 맡고 있던 이창재 법무차관으로부터 제청을 받아 인사를 실시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에서는 인사 때마다 승진에서 누락된, 차장·부장검사를 맡는 검사 10명 안팎이 조직을 떠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현재까지 사의를 표한 차장·부장검사 직위의 검사로는 앞서 두 지청장 외에 연수원 22기인 김창희(54)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진숙(53) 서울고검 검사, 이기석(52) 성남지청장, 이명순(52) 서울고검 형사부장, 안병익(51) 서울고검 감찰부장 등이 있다. 여기에 내주 차장·부장검사 이하 인사가 발표되면 검찰 내 ‘줄사표’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국 차장검사 직위 중 ‘서열 1위’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의 기수가 21기(노승권 현 대구지검장)에서 25기(윤대진 현 1차장)까지 크게 내려가는 등 조직 전반이 연소화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중견 검사들이 대거 조직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부는 내주 차·부장급에 해당하는 검찰 인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 인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간 간부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중요 사건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의 2·3차장 인선이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의 2차장 직위에는 ‘공안통’, 3차장 직위에는 ‘특수수사통’ 검사가 배치돼 왔다.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아무리 누군가와 친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에 ‘공안통’이 아닌 인사를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이는 제3차장 검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3차장 휘하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건, 감사원 면세점 선정 의혹 고발 사건, 청와대 ‘캐비닛 문건’ 수사 등 국정농단 재수사 성격이 짙은 사건들이 쌓여있고, 전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항공우주(KAI) 수사도 진행 중이다. 3차장 직위에는 검사장 바로 아래 기수인 사법연수원 24기부터 27기까지의 간부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24기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특수통’인 여환섭(49)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차맹기(51)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문찬석(56)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이 우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차장 인사 관심의 초점이 ‘기수 파괴’에 있다면 2차장 인사 관심의 초점은 ‘전공 파괴’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직위는 국정원 대공수사국과 경찰 보안수사대를 지휘하면서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처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검찰 인사에서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권익환(22기·50) 전 기조실장을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하면서 공안 분야 간부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의 꽃’ 검사장 5명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27일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벌어진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로 인사가 지연된 탓에 2015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진 정기 인사다. 이번 인사에선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자리를 5개 줄였고, 역대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을 배출했다. 지난달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를 한 검사’로 지목됐던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발령 두 달 만에 다시 연구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적 쇄신’ 기류도 감지된다. 공석인 고검장급엔 19기 2명과 20기 3명이 배치됐다. 서울고검장에 조은석(52·사법연수원 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대구고검장에 황철규(53·19기) 부산지검장이, 법무연수원장에 김오수(54·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또 부산고검장에 박정식(56·20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광주고검장에 김호철(50·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보임됐다. 이동열(51)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22기 3명과 이정회(51) 중앙지검 2차장 등 23기 9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영주(50·2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춘천지검장으로 발탁돼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이 됐다. 첫 여성 고검장 승진이 기대됐던 조희진(55·19기) 의정부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치 검사’ 배제·호남 출신 중용… 법무부 ‘탈검찰’ 가시화

    ‘정치 검사’ 배제·호남 출신 중용… 법무부 ‘탈검찰’ 가시화

    당초 검사장 24기 발탁 점쳐졌지만 예상 깨고 파격 인사 최대한 자제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27일 단행되며 검찰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검찰 위 기수 내 한정된 인력풀 안에서 단행되는 검사장 인사의 특성상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듯하지만 기존 관행을 벗어난 대목도 숨어 있어서다. 이르면 다음주 중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까지 윤곽을 드러내면 파격상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급격한 세대교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사장 승진은 22기 3명, 23기 중 9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 5월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사장 자리에 오르며 검찰 안팎에서 24기까지 검사장 승진 대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수에 관계없이 청와대가 ‘입맛에 맞는 검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지만 최대한 자제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검사장 자리가 기존 49석에서 44석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승진 폭이 예상보다 좁아진 측면도 있다.그러나 분명 파격의 흐름이 잡힌다. 우선 대검 공안부장엔 공안통이, 대검 반부패부장엔 특수통이 가는 관례가 깨졌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김우현(22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발령했다. 김 신임 부장은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대검 형사정책단장을 지낸 정책·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공안부장이 된 권익환(22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의 이력 역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공안과 거리가 먼 보직으로 채워져 있다. 또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 수사기구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수단)의 단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추가 조직 개편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특수단은 2013년 폐지된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가 부활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특수단 단장이던 김기동(21기) 검사장은 이날 교육기관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공개한 이른바 ‘우병우 사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유상범(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 인사에도 좌천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달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라는 단서를 달고 윤갑근(19기) 전 고검장 등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낼 때 창원지검장이던 유 차장검사도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후 한 달 만에 검찰 지휘 계통이 아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유 차장검사는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비선 실세’ 의혹보다 문건 유출 경위에만 수사력을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사실상 ‘정윤회 문건’ 재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유 차장검사의 인사는 검찰 전체에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출신을 분석하면 호남의 약진이 눈에 띈다. 고검장 승진 인사 5명 중 조은석(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조 신임 고검장은 2014년 대검 형사부장 당시 세월호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해경 123정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비교적 한직으로 꼽히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때 사시 동기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틀어졌다는 소문도 나왔다. 조 고검장과 함께 전남 영광 출신인 김오수(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으로 승진하며 고검장 승진 5명 중 2명이 호남 출신이 됐다. 승진자 17명 중 호남 출신이 5명이고 서울이 4명, 대구·경북이 3명이다. 이어 부산·경남과 경기·인천이 2명씩, 충남이 1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임명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도 역시 호남 출신이다. 12명의 검사장 승진자 중 유일한 여성인 이영주(22기) 신임 춘천지검장은 아들과 딸을 둘씩 둔 워킹맘이다. 여성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2013년 조희진(19기) 검사장이 배출된 뒤 4년 만이다. 한편 ‘탈검찰’을 기치로 내걸며 민간에도 개방하기로 한 법무부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는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검찰 간부인사, 대규모 인적쇄신…서울고검장에 조은석(종합)

    문재인 정부 첫 검찰 간부인사, 대규모 인적쇄신…서울고검장에 조은석(종합)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검찰 고위직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법무부는 27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수사를 지휘했던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52·19기)을 서울고검장으로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간부 36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첫 정기인사에 대해 ‘검찰 개혁’을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도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검찰의 지휘부를 새롭게 개편해 조직의 기강과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검찰개혁 및 부패사범 척결이라는 당면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공석인 고검장급에는 19기 2명과 20기 3명이 임명됐다.서울고검장에는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오수(54·사법연수원 20기) 서울북부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황철규(53·19기) 부산지검장이 임명됐다.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이 자리를 떠난 부산고검장에는 박정식(56·20기) 대검 반부패부장, 광주고검장에는 김호철(50·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보임됐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조은석, 김오수, 박정식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진입했다. 기획·법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호철 검사장과 기획·국제형사 업무에 밝은 황철규 검사장도 승진됐다. 조은석·김오수 고검장은 호남, 김호철·황철규 고검장은 서울, 박정식 고검장은 대구 출신이다.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해양경찰의 구조 부실에 대한 검·경의 합동수사를 지휘한 특수통이다. 당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대거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법무부와 법리 검토·적용 대상 등에 이견을 보여 조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후 그가 통상 초임 검사장급이 배치되고 수사 일선에서 벗어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되자 연수원 동기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세월호 수사 개입 의혹’과 맞물려 일각에선 “우 전 수석과 대립각을 세워 밀려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는 이동열(51)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연수원 22기 3명과 이정회(51) 중앙지검 2차장 등 23기 9명이 발탁돼 총 12명이 신규 진입했다. 특히 이영주(2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춘천지검장으로 발탁돼 역대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했다. 일선 지검의 경우 조희진(55·19기) 서울동부지검장, 최종원(51·21기) 서울남부지검장, 안상돈(55·20기)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2·20기) 서울서부지검장을 비롯해 공상훈(58·19기) 인천지검장, 한찬식(49·21기) 수원지검장 등이 각각 보임됐다. 전국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김우현(50·22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공안 사건을 총지휘하는 공안부장에는 권익환(50·22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발령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51·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여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반부패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53·21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직위 감축 기조의 일환으로 대전 및 대구 고검 차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 탈검찰화’ 추진에 따라 법무부 실·국장 중 과거 검사장급 검사가 임명됐던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검찰총장 임명 전에 대검 차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주요 핵심 보직의 인사를 먼저 단행한 바 있다. 과거 부적절한 사건 처리 등을 이유로 들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내며 고강도 인사쇄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26일에는 문 총장의 연수원 동기이자 검사장인 이명재(57)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대검 김해수(57) 공판송무부장, 박민표(53) 강력부장이 동반 사의를 표해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인사 단행, 文정부 대규모 인적 쇄신…36명 승진·전보

    검찰 인사 단행, 文정부 대규모 인적 쇄신…36명 승진·전보

    문재인 정부가 첫 검찰 고위간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개혁’을 강조한 새 정부의 첫 정기인사답게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법무부는 2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36명을 승진·전보하는 내용의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공석인 고검장급 보직 5자리에 사법연수원 19∼20기를 승진 배치하고,고검장급 보직에 보임되지 않은 19기 검사장들은 일선 지휘 보직에 앉혀 조직 안정을 꾀했다. 고검장급 보직인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오수(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는 조은석(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대구고검장에는 황철규(19기) 부산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산고검장은 박정식(20기) 대검 반부패부장이,광주고검장에는 김호철(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보임됐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김오수, 조은석, 박정식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진입했고 기획·법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호철 검사장과 기획·국제형사 업무에 밝은 황철규 검사장도 승진됐다. 김오수·조은석 고검장은 호남,김호철·황철규 고검장은 서울,박정식 고검장은 대구 출신이다. 신규 검사장으로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연수원 22기 3명과 이정회 중앙지검 2차장 등 23기 9명이 발탁돼 총 12명이 진입했다. 특징적인 점은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0·22기)이 검사장에 승진한 것이다. 2013년 12월 최초로 여성 검사장으로 발탁된 조희진 의정부지검장(55·사법연수원 19기)에 이어 두번째다. 일선 지검의 경우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안상돈 서울북부지검장,신유철 서울서부지검장을 비롯해 공상훈 인천지검장,한찬식 수원지검장 등이 각각 보임됐다. 전국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김우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공안 사건을 총지휘하는 공안부장에는 권익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발령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반부패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법무부는 인사 방향에 대해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검찰의 지휘부를 새롭게 개편해 조직의 기강과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검찰개혁 및 부패사범 척결이라는 당면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승진 및 전보인사 대상자는 모두 36명이다. 아래는 인사 대상자 명단. <고등검사장 승진>▲법무연수원 원장 김오수 現 서울북부지검 검사장▲고등검찰청서울고검 검사장 조은석 現 사법연수원 부원장대구고검 검사장 황철규 現 부산지검 검사장부산고검 검사장 박정식 現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광주고검 검사장 김호철 現 법무부 법무실장 <검사장 승진> ▲법무부기획조정실장 조상철 現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범죄예방정책국장 고기영 現 대전지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기획부장 이동열 現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대검찰청형사부장 이성윤 現 서울고검 검사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강력부장 배성범 現 안산지청 지청장공판송무부장 송삼현 現 부산지검 1차장검사과학수사부장 이정회 現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고등검찰청서울고검 차장검사 강남일 現 국회 전문위원부산고검 차장검사 구본선 現 광주지검 차장검사광주고검 차장검사 오인서 現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지방검찰청춘천지검 검사장 이영주 現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울산지검 검사장 박윤해 現 서울고검 검사<검사장 전보>▲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유상범 現 광주고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부원장 김기동 現 대전고검 차장검사 ※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대검찰청기획조정부장 차경환 現 서울고검 차장검사반부패부장 김우현 現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공안부장 권익환 現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지방검찰청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조희진 現 의정부지검 검사장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최종원 現 춘천지검 검사장서울북부지검 검사장 안상돈 現 대전지검 검사장서울서부지검 검사장 신유철 現 수원지검 검사장의정부지검 검사장 김회재 現 광주지검 검사장인천지검 검사장 공상훈 現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수원지검 검사장 한찬식 現 울산지검 검사장대전지검 검사장 이상호 現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청주지검 검사장 이석환 現 제주지검 검사장부산지검 검사장 장호중 現 전주지검 검사장창원지검 검사장 김영대 現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광주지검 검사장 양부남 現 대검찰청 형사부장전주지검 검사장 송인택 現 청주지검 검사장제주지검 검사장 윤웅걸 現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인물이다. 9살 때 아버지(시중쉰 전 부총리)의 실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문화 대혁명 시기에는 7년간 시골로 쫓겨나 동굴집에 살며 모진 박해를 받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숨통이 트인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군의 권력 요직에 진입했지만 돌연 지방의 말단 관리를 자원했다. 그는 ‘7년간의 하방과 지방 관리 시절이 나를 단련했다”며 그 힘든 시기를 자랑스러워했다.25년 가까이 지방을 전전하던 그가 중앙 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07년 가을이다. 17대 당 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인 공산당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중국의 정치 지형은 복잡했다. 신중국 건국 세력의 자제들인 태자당 세력과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 그리고 평민 출신들이 모인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등 3개 파가 각축전을 벌였다. 3개 파의 역학관계 속에서 그는 어부지리 전략을 썼다. 5년 후인 2012년 11월 그는 최고의 권력인 당 총서기에 등극했다. 조용히 힘을 비축했던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후진타오 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신4인방을 한 칼에 제거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은인자중했던 그가 전광석화처럼 정적을 제거한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집권 후 그는 반부패 투쟁을 통해 18만명의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지난 3월 덩샤오핑 이후 처음으로 ‘권력핵심’으로 불리며 사실상 1인 체제를 굳혔다. 삼십육계 중 하나인 소리장도(笑裏藏刀·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의 내공이 묻어난다.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권력을 쥔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면 권력의 달인 마오쩌둥보다 무서운 책략가로 보인다. 이런 그가 새로운 권력투쟁을 시작했다. 자신을 이을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였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낙마시킨 것이다. 쑨 전 서기는 49세이던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공청단의 황태자로 명성을 날렸다. 쑨의 실각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예리한 칼끝이 공청단으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 문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덩샤오핑이 확립한 집단지도 체제와 현 권력이 차차기 권력을 지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등 기존 관행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기 후계구도가 결정될 올가을 19차 당 대회가 분수령이다. 시 주석 1인 집권 체제로 갈지 반대파 역공에 권력이 휘청댈지 주목되는 이유다.
  • 靑 “MB정부 제2롯데 인허가 문건 발견”

    관계자 “자세한 내용 확인 중”… 사정 칼날 MB까지 향할지 관심 청와대가 이른바 ‘캐비닛 문건 파문’과 관련, 과거 정권이 남기고 간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MB) 정부 당시 생산된 문건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비닛 문건 파문의 후폭풍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조사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른바 ‘적폐청산’ 대상이 MB 정부에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국가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 가운데 MB 정부 당시 생산된 문건도 나왔다”면서 “그중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검토’라는 제목의 문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MB 정부 문건이 남은 경위는 알 수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출력해서 보관했던 일종의 사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MB 정부는 애초 불가 방침을 밝혔던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허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안전성 문제로 국방부는 반대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정부는 결국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조건으로 신축 허가를 내줬다. MB 정부 당시 대표적 ‘특혜 의혹’이 일었던 사업과 관련한 문건이 나오면서 현 정부의 사정 칼날이 박근혜 정부를 넘어 과거 이명박 정부에까지 미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검찰, 경찰을 비롯한 거의 모든 사정기관이 참여하는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복원을 지시하며 적폐청산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개입 의혹을 규명할 문건이 발견된 만큼 이 사안도 정밀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가 MB 정부 당시 문건이 발견됐다는 점을 앞선 사례와 달리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거꾸로 이번 사안이 특별히 보안을 유지할 만큼 중대하다는 뜻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안보실에서 다량의 문건이 발견됐다는 내용은 공개하면서도 외교·안보 현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추가 발표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실제 그런 문건이 있는지, 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중인데, 확인돼도 공개가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 확보해야…수사권 조정 필요”

    문 대통령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 확보해야…수사권 조정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문 총장과의 대화에서 “검찰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고 문 총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문 총장은 ‘마지막 공직인 만큼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국민께서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고 계신데 그것은 검찰을 적대시하는 게 아니라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애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우선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적 줄대기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온 검사들이 더 큰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이것이 문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올해까지 경찰권 분산 및 인권친화적 경찰 확립 실행 방안 등과 연계하여 수사권 조정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수사권 조정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검찰과 경찰이 아닌) 제3의 논의기구를 구성하는 지혜를 모아달라”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세 번째로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문제도 언급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공수처는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들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여기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뿐”이라면서 “2002년경 이 문제(공수처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서 공수처를 도입하려고 했던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스마트워치에 빼앗기는 손목…스위스 워치, 언제까지 빛날까

    [글로벌 인사이트] 스마트워치에 빼앗기는 손목…스위스 워치, 언제까지 빛날까

    지난 100여년간 인류의 손목 위에서 반짝였던 ‘스위스제’(Swiss made) 시계가 10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최근 몇 달간 수출량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스위스 시계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유럽발(發) 경기 침체, 가격 경쟁력 저하, 스마트워치의 시장 잠식 등이 주요 악재로 꼽힌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17억 284만 스위스프랑(약 2조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수요 증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시장인 홍콩에 수출한 규모가 2016년 6월보다 4.6% 증가해 1억 941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에 1억 2620만 스위스프랑(증가율 16.5%), 영국에 1억 2410만 스위스프랑(증가율 35.6%), 중국에 9780만 스위스프랑(증가율 11.5%) 규모의 시계를 수출했다.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 지난달 수출량은 2년 전인 2015년 6월 수출량보다는 여전히 낮다. 2015년 6월에 비하면 올해 6월 수출량은 11.3%(약 2210만 스위스프랑) 줄어들었다. 최근 5년 내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스위스 시계 수출 규모는 194억 스위스프랑(약 22조 3000만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최저 수준이었다. 2015년에 비해서는 약 10%, 20억 스위스프랑(약 2조 3000만원)이 감소했다. 1차적으로는 주요 수입국의 수요 감소가 스위스 시계에 타격을 입혔다. 영국을 제외한 일본·아랍에미리트(UAE) 등 스위스 시계 10대 수출국으로의 판매 규모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시행해 고가 명품을 뇌물로 주고받거나 은닉하는 것을 엄단하면서 중화권에서 스위스 시계 수요가 급격히 하락했다. 반부패법 시행 이후 중국과 홍콩에서의 스위스 시계 매출은 각각 3.30%, 25.10% 하락했다. 같은 법을 적용했음에도 단가가 높은 고급 시계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홍콩에서의 매출 하락 폭이 컸다. 이 여파로 3000스위스프랑(약 353만원) 이상의 시계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12% 떨어졌다. 게다가 스위스 시계 업계는 중국·홍콩에서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시계를 너무 많이 생산해 재고 부담까지 지게 됐다. 유럽에서의 테러도 악재로 작용했다.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럽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유럽 각국으로의 스위스 시계 수출도 줄어들었다. 10대 수출 대상국 중 프랑스로의 수출이 19.6%, 이탈리아가 10.3%, 독일이 10.4% 각각 감소했다. 이 와중에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졌다. 2015년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해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상승했다. 제품 제조 비용이 올랐고 해외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수출에 주력해 온 스위스 시계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고정환율제 폐지를 발표한 이후 스위스프랑은 유로화 대비 약 13%, 미국 달러 대비 약 12% 상승했다. 스와치그룹 등 스위스 시계업체 주가는 평균 15% 이상 폭락했다. 오메가, 브레게, 스와치, 티쏘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시계 제조사 스와치그룹조차 휘청거렸다. 스와치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5년보다 47% 감소한 5억 9300만 스위스프랑(약 6740억원)이었다. 세계 2위의 시계 그룹 리치몬트는 지난해 말 250여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리치몬트는 앞서 2016년 초에도 350여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가 재교육·명예퇴직 활동을 통해 규모를 줄여 100여명을 감원했었다. 리치몬트는 카르티에,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몽블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도 골칫거리다. 스마트워치는 빠른 속도로 스위스 시계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 2014년 애플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출시할 당시 조너선 아이브 애플 부사장은 “스위스 시계산업을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 업계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회장은 “스마트워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고, 시계 브랜드 위블로의 장 클로드 비버 회장 역시 “스마트워치가 스위스 시계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2015년 판매량을 근거로 “애플워치가 롤렉스에 이어 세계 2위 시계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워치는 2015년 시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1위는 롤렉스, 3위가 파슬, 4위는 오메가, 5위는 카르티에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애플워치의 시장가치가 롤렉스를 제외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가치의 총합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분석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워치 보급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판매가 올해 2970만대를 시작으로 2018년 3890만대, 2019년 5020만대, 2020년 6540만대, 2021년 8580만대, 2022년에는 1억 870만대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지난해 구글·인텔과 기술제휴를 통해 1400프랑(약 165만원)대의 고가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리치몬트 산하 몽블랑도 지난달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스와치는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하이에크 회장은 지난 3월 “애플이나 구글에 의존하지 않고도 낮은 에너지 소비와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제공하는 ‘스위스’만의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의 도전은 아직 ‘찻잔 속 태풍’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는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의 약 1%(2015년 4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스와치의 독자 운영체제는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스마트워치는 스위스 시계가 독점해 온 고가 시계 영역까지 노리고 있다. 애플워치는 2015년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의 협업을 통해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워치의 본체에 에르메스 가죽 시곗줄을 연결하고 에르메스만의 특별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에플워치 에르메스는 170만~200만원대로, 약 70만원대인 일반 애플워치에 비해 2~3배 정도 비싸다. 몇몇 스위스 시계 업체는 여전히 스위스 시계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며 위기론을 인정하지 않지만,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시계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딜로이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스위스 시계 산업의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설문 결과 스위스 시계 제조사 임원의 82%가 향후 12개월 동안의 시계 산업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그룹 관계자는 “최근 10여년간 스위스 시계는 특별한 기술적 혁신 없이 가격을 너무 많이 올렸다. 자만심이 위기를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젊은이들에게도 시계가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나 아름다운 물건, (시간과 같은) 정보 제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스위스 시계 산업은 장기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포브스는 “우리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스위스 시계 제조사는 스마트워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가 없다. 스와치와 같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스마트워치 개발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제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스위스 시계의 본질적 가치는 보석과 비슷하다. 별 쓸모는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은 쉽게 뒤흔들 수 있다”면서 “스마트워치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제조사가 OS 업데이트를 중단하면 사실상 수명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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