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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구 ‘택시 폭행’ 수사한 경찰 간부들, 휴대폰 데이터 삭제 정황

    이용구 ‘택시 폭행’ 수사한 경찰 간부들, 휴대폰 데이터 삭제 정황

    이용구 법무부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서 간부들이 ‘부실 수사’ 진상조사에 들어가자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서울경찰청 청문·수사합동진상조사단(진상조사단)은 관할서인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올해 초 진상조사가 착수될 무렵,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 중에는 휴대전화를 아예 교체한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부들은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후인 지난해 11월 9일 ‘이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이라는 내부 보고를 받은 뒤 이를 공유하고도 ‘변호사라는 점만 알고 있었다’고 거짓 해명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탔다가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았다가 신고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경찰이 이 차관의 폭행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경찰이 반의사불벌죄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을 적용하지 않고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하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지만, 단순폭행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으면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지난 28일 사의를 표명한 이 차관은 전날 오전 8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사건 발생 이틀 뒤 택시기사를 만나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도록 요구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1월 이 차관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사건은 서울경찰청으로 넘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농지법 위반 혐의’ 기성용, 추가 소환조사... “조만간 수사 마무리”

    ‘농지법 위반 혐의’ 기성용, 추가 소환조사... “조만간 수사 마무리”

    축구선수 기성용이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가운데, 경찰이 추가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기성용을 추가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아버지인 기영옥씨(전 광주FC 단장)와 함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와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앞선 지난 1차 소환 당시 “아버지에게 축구센터 건립 용도로 돈만 보냈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한 기성용을 상대로 추가 수사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영옥씨 또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경찰은 기씨 부자에 대한 추가 소환 요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추가로 토지 매입과정의 공무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기씨 부자에 대한 적용 혐의를 최종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은 기씨 부자가 2016년쯤 사들인 토지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지만, 2016년에도 토지를 연이어 사들여 해당 사건에 대해 처벌은 문제없다고 밝혔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에 소유 토지 일부가 수용돼 투기 의혹도 불거진 부분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혐의를 따져볼 예정이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송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씨 부자가 불법적으로 형질을 변경해 임대한 토지에 대한 원상복구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이날 원상복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현장평가가 진행된다. 기씨 부자는 차고지로 임대한 불법 형질변경 토지를 농지로 환원하고, 농작물과 축구장 조성용 잔디를 심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형사팀장 소환조사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형사팀장 소환조사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처음 조사할 당시 보고 라인에 있던 경찰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31일 서초경찰서 소속 A 경감을 이날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 경감은 이 차관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던 B 경사가 소속된 형사팀 팀장이다. 검찰은 A 경감을 상대로 이 차관이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거론된 유력 인사임을 알았는지, 수사팀에 외압 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관 내정 약 3주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같은 달 12일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 후 이 차관은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고,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대신 단순 폭행죄를 적용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다. 이 때문에 경찰이 운전자에 대한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특가법이 아닌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한 것은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경찰은 서초서가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평범한 변호사로만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당시 다수의 서초서 간부 등 관계자들이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경위, 이후 경찰에서 내사 종결을 받은 과정 등을 확인했다. 이 차관은 지난 30일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31일 새벽 귀가했다. 이 차관은 지난 28일 취임 약 6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차관 19시간 경찰 조사

    [포토]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차관 19시간 경찰 조사

    ‘택시기사 폭행’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19시간여에 걸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31일 새벽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6일 밤 서울 서초구 자택 앞 도로에서 술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 A씨를 폭행하고 이틀 뒤 A씨를 만나 택시 블랙박스 녹화 영상 삭제를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2021.5.31 연합뉴스
  •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새벽 귀가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새벽 귀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19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30일 오전 8시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 차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31일 오전 3시 20분쯤 귀가했다. 이 차관은 출석 때 타고 온 검은색 벤츠 승용차에 탑승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차관은 차관 내정 약 3주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탔다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사건 후 이 차관은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고,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거인멸 교사로 볼 여지가 있는 행위다. 게다가 당시 경찰은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대신 단순 폭행죄를 적용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다. 이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들어 경찰은 입건도 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이 차관이 취임한 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운전자에 대한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특가법이 아닌 단순 폭행죄를 적용한 것이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경찰은 올해 1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수사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의혹을 조사해왔다. 당소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구체적인 겅력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서초서 간부들은 당시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언급됐다는 사실 등을 공유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폭행 논란으로 검경의 수사를 동시에 받아온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8일에서야 사의를 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용구, 6개월 만에 경찰 출석… 외압 여부 집중 추궁

    이용구, 6개월 만에 경찰 출석… 외압 여부 집중 추궁

    지난해 11월 변호사 신분으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30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경찰은 이 차관이 본인 사건 처리 과정에 외압을 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이 차관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지난 1월 이 차관이 택시 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차관이 택시기사와 합의를 시도하면서 블랙박스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는지 확인하는 한편, 그가 서울 서초경찰서와 서울경찰청 등 경찰 수사라인에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차관으로 내정되기 3주 전인 지난해 11월 6월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뒷목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초서는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사건으로 판단했다. 또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은 채 내사 종결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런 과정이 보통의 사건 처리와 달랐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서초서장과 서초서 형사과장 등 경찰서 간부들이 가해자가 당시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건을 접수한 지구대에서는 특가법이 의심된다고 보고했음에도 형사과장 등이 모여 유사한 판례 경향을 살펴보고 법리검토를 거쳐 내사 종결한 점 등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서울청과 서초서 등 사건 관계자 52명의 통화내역 7000여건을 분석하고 20여대의 전자기기를 포렌식했지만 이 차관과 경찰이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차관이 제3의 인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건 관련 청탁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관련자 진술과의 대조 등을 통해 이 차관을 상대로 외압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행 논란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동시에 받던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 이용구 前차관 경찰 소환…증거인멸교사 혐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30일 이 차관을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차관을 소환해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행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인 택시 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하며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차관으로 내정되기 약 3주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 ‘대리수술 은폐 자문’ 의혹 유상범 의원 수사 착수

    경찰, ‘대리수술 은폐 자문’ 의혹 유상범 의원 수사 착수

    변호사 시절 병원 무면허 대리수술 사건을 상담하며 사건 축소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7일 유 의원을 범인은닉교사 등 혐의로 고발한 이나금 환자권익연구소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지난 2016년 성형외과에서 이른바 유령 수술을 받다 숨진 고 권대희씨의 어머니이다. 유 의원은 2018년 무면허 대리 수술로 환자 2명이 연달아 숨진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 ‘대리 수술을 감추려면 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거짓 증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률 자문했다는 의혹이 한 언론 보도로 제기됐다. 유 의원은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 소장은 언론에 녹취록이 나왔다며 이달 3일 유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유 변호사가 거짓 증언을 조언했던 자리에 함께 있었던 병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고, 유 의원이 당시 현금으로 받은 수임료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한편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전날 국회에서는 이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에 의해 다시 제기돼 유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사실상 첫머리인 2조부터 공수처 ‘존재의 의미’를 표방한다.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의 정의를 밝히면서다. 대통령, 대법관, 검찰총장 등 개인 외에 ‘판사 및 검사’군은 별도 수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3급 이상’ 등의 조건이 달리지 않고 특정 직업군이 거론된 건 판사와 더불어 검사가 유일무이하다.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범죄의 공소 제기와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검찰 견제’라는 성격을 드러낸다. 검찰만이 기소권을 행사하는 기소독점권과 이에 따라 검찰만이 재량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편의주의라는 기존 ‘검찰 공화국’의 두 기둥이 무너졌다는 점을 뜻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검찰조차 수사 및 기소 대상으로 삼고 검찰의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반부패 기관에 대한 시민사회의 오랜 염원과 투쟁의 성과물이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공수처 출범에 맞춰 참여연대가 내놓은 논평에도 간명하게 드러난다. “25년 만에 부패 척결과 검찰 견제를 바라는 시민의 힘이 마침내 공수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지금 법조계를 뒤흔드는 ‘김학의 사건’은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적 정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의 ‘원죄’이자 공수처 존립의 근거다. 추진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는 등 왜곡된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옥동자’를 잘 키워야 하는 이유다. 수사는 ‘외과수술’로 비유된다. 수사 행위는 ‘칼’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말이다. 반부패 수사기관인 공수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두 가지 의미에서다. 공수처는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을 정했다. ‘아군에 총부리를 겨눴다’는 식의, 공수처의 독립성을 망각한 일부 여권의 망발에 동의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검찰 견제라는 공수처의 출범 취지를 떠올리면 ‘소’(검찰) 대신 ‘닭’(교육감)을 선택한 격이다. 교육감을 수사한 뒤에 직접 기소할 권한조차 없다. 더구나 공수처는 2호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이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삼았다. 정치적 부담이 덜한 사건을 1호로 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조직 완비와 수사 역량 확충이라는 ‘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차라리 수사를 늦추는 게 나았을 것이다. 만용보다는 절제가 더 용기 있는 행위다. ‘칼을 잘못 쓰고 있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3호 수사로 삼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은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법무부가 검토 중인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나 피의사실공표죄,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등은 적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한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조차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을 위해 칼을 휘두른다’는 의구심에 대해 공수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에는 스스로의 어깨에 놓인 책무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펴냈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주간지에 ‘공수처의 좋은 친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서는 국가기관과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좋은 친구’로 지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공수처는 증오의 대상이 될지언정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공수처의 좋은 친구들이 아닌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가 갖고 있다. douzirl@seoul.co.kr
  •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일 중국에서 ‘빅 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 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拼多多) 황정(黃崢·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에 CEO직을 내던진데 이어 올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4)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 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은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장 CEO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화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상황이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CEO들이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보니 이들의 잇단 퇴진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9월 당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퇴진에 대해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시보의 논리는 이렇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사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 회장과 우 회장, 왕 회장과 함께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SJ “中 코인과의 전쟁, 과소평가하면 안 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 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개인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사회적 제재 명단)에 올리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선 것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내버려두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1일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직접 나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2017년 첫 규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인민은행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등 금융 당국이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수장인 류 부총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내각이 공권력을 동원해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강경 기조를 내세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자산 거품을 꺼뜨리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선도시’로 불리는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아파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품까지 더해지면 중국 사회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앞서 내몽골 정부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지키지 못해 중앙정부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문제는 현재 미중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자본의 대규모 해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약 4520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산가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사들이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 중국 내 자금의 역외유출이 본격화되면 2014~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비트코인 투기 대열에 함부로 뛰어드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매체는 충고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WSJ이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베이징과 맞서지 말라” 이유는?

    WSJ이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베이징과 맞서지 말라” 이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 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개인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사회적 제재 명단)에 올리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선 것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내버려두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1일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직접 나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2017년 첫 규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인민은행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등 금융 당국이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수장인 류 부총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내각이 공권력을 동원해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강경 기조를 내세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자산 거품을 꺼뜨리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선도시’로 불리는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아파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품까지 더해지면 중국 사회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앞서 내몽골 정부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지키지 못해 중앙정부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문제는 현재 미중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중국은 미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환경문제 해결에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자본의 대규모 해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약 4520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산가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사들이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 중국 내 자금의 역외유출이 본격화되면 2014~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비트코인 투기 대열에 함부로 뛰어드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매체는 충고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설] 수사 역량 약화하는 검찰조직 개편, 개혁 아니다

    법무부가 만든 검찰 조직 개편안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편안엔 각 지방검찰청 형사부의 6대 범죄 수사 권한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두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통해 현 정권의 발목을 잡아 왔던 일선 검찰청 형사부의 손발을 묶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 세력의 주장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행하려는 수순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개편안에 따르면 반부패수사부, 공공수사부 등 6대 범죄 관련 전담부가 있는 서울중앙·광주·대구지검 등은 전담부가 6대 범죄를 직접 수사할 수 있고, 전담부가 없는 나머지 지검은 형사부 중 1곳에서만 검찰총장 승인을 받아 6대 범죄에 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또 그 아래 25개 지청은 검찰총장 요청으로 법무부 장관 승인을 받아 임시 조직을 설치해야만 6대 범죄 수사 개시가 가능하다. 총장과 장관의 승인 절차 등은 결국 권력형 비리 수사 차단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으로 검찰은 올 1월부터 수사권이 대폭 축소돼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 참사)에 국한해 직접수사권을 행사한다. 여권 내 강경 세력은 이마저도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해 넘기고, 검찰에는 공소제기권만 남겨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했다. 검찰이 그동안 독점적으로 부여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해 온 업보지만,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여서는 안 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의 변화로 국가의 반부패 수사 역량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수사기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지금은 서로 견제하느라 수사력이 위축되고 있다. 검찰의 손발은 묶여 있고, 공수처는 고발이나 이첩 사건 등 손쉬운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는데다 경찰 수사력은 아직 미흡한 탓이다. 최근 이렇다 할 부패 범죄 수사 사례가 나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범죄 근절 효과라기보다는 수사 역량이 축소된 탓이 아닌가 우려된다.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 내 직제개편 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런 조치들이 범죄 수사의 ‘마이너스의 손’이 돼서는 안 된다. 검찰 조직 개편은 검찰, 공수처, 경찰 등 각 수사기관 간 경쟁과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수정돼야만 한다. 또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요청을 받는 형식으로 검찰 수사를 승인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조대식 SK수펙스協 의장 배임 혐의 불구속 기소

    조대식 SK수펙스協 의장 배임 혐의 불구속 기소

    검찰이 조대식(60)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관계자들을 이미 구속 기소된 최신원(58) SK네트웍스 회장의 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모의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되지 않았다. 2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조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의장은 최신원 회장과 공모해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 의장은 SKC 사외이사들에게 SK텔레시스의 경영진단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자구 방안 등에 대해 허위·부실 기재한 보고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 함께 개입한 조경목(57·당시 SK주식회사 재무팀장) SK에너지 대표이사, 최태은(62) SKC 전 경영지원본부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조 의장과 최 전 본부장은 앞서 2012년에도 부도 위기에 처한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199억원 상당을 투자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 안승윤(58) SK텔레시스 대표이사도 거짓 재무재표를 작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도 의심 정황을 포착해 서면조사 등을 벌였으나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이성윤 ‘관용차 황제조사’ 공수처 이첩

    경찰, 이성윤 ‘관용차 황제조사’ 공수처 이첩

    경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관용차 제공 특혜 의혹’ 사건을 고위공직자수사처로 이첩했다. 25일 경찰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다만 김진욱 공수처장에 대한 수사는 계속 경찰이 진행한다. 김 처장은 지난 3월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이 지검장을 조사하면서 자신의 관용차를 제공해 ‘특혜 조사’ 논란이 일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13일 “이 지검장에게 제공한 편의는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이고 두 사람은 서로의 기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호 간 이해관계가 있다”며 이들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국수본은 지난달 16일 서울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지난 3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 사건은 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로 보내게 돼 있어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말했다. 공수처법 제25조 2항은 ‘다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그 수사기관의 장은 사건을 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수처장이 연루된 사건을 공수처가 직접 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센터는 “공수처가 조직의 수장 사건을 스스로 수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찰, ‘관용차 특혜 조사’ 이성윤 사건 공수처로 이첩

    경찰, ‘관용차 특혜 조사’ 이성윤 사건 공수처로 이첩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의 관용차를 타고 공수처로 들어와 조사받은 사건을 공수처가 맡게 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된 이 지검장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고 25일 밝혔다. 함께 고발된 김 처장 사건은 공수처로 이첩하지 않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 사건은 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로 보내게 돼 있어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며 “김진욱 공수처장과 관련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계속 수사한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고발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즉각 반발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수처가 처장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즉각 경찰청으로 반송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지난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지검장을 불러 기초조사를 했다. 그런데 피의자 신분인 이 지검장을 출입 절차도 거치지 않고 관용차로 청사에 들어오게 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처장이 이 지검장에게 관용차를 제공해 정식 출입 절차 없이 면담조사한 것과 관련해 뇌물 제공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며 김 처장과 이 지검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총장 승인 없이는 권력 수사 불가?… 檢, 박범계式 조직개편 반발 기류

    총장 승인 없이는 권력 수사 불가?… 檢, 박범계式 조직개편 반발 기류

    오늘 김오수 인사청문회 쟁점 부상 전망‘정권 겨냥했던 형사부 손발 묶나’ 지적 朴장관 “내부 의견 수렴하랬더니 유출”개편안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법무부가 마련한 검찰 조직개편안에 지방검찰청 형사부의 6대 범죄 수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검찰 안팎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장 26일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논란과 함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개편안 내용 중에서도 ‘서울·광주·대구 등 지방검찰청은 반부패수사부 등 전담부만 6대 범죄 직접수사하고, 나머지 청은 형사부 중 1곳에서만 총장 승인하에 직접수사 개시’ 부분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대검찰청을 통해 지난 21일 전국 지방검찰청에 내려보낸 공문 내용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일환인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올 1월부터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이 부패·공직자·경제·선거 등 6대 범죄로 축소됐는데, 이번 조직개편안은 6대 범죄의 직접수사권마저 더 줄여 놨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등은 반부패수사부·공공수사부 등에서만 6대 범죄 직접수사가 가능하고 형사부는 아예 배제된다. 다른 지방검찰청에서는 형사부 1곳에서만, 그것도 총장의 승인이 있어야만 직접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해 온 일선 검찰청 형사부의 손발을 묶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개편이 되면 대전지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의혹과 같은 수사는 앞으로 총장 승인을 받아야만 착수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현행 대검의 비공개 예규에 이미 ‘부패범죄전담부서가 없는 검사장이나 지청장은 수사개시 이전에 총장에게 승인요청을 해야 한다’고 돼 있어 개편안이 그대로 통과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광주·대구를 제외한 지방검찰청에는 부패범죄전담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형사부의 6대 범죄 수사 제한’이 현실화하면 시민단체 고발 사건을 더이상 검찰이 수사할 수 없게 돼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일선 청에서는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형사부가 아예 직접수사를 못하게 되는 서울중앙지검이 가장 문제”라며 “시민단체 고발 사건들이 반부패부 등에 배당되지 않는 한 검찰이 수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도 “개편안은 검찰의 직접수사를 제한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의 취지보다 범위를 더 좁혀 (검사의 수사 권한을 규정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반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직개편이 수사권 조정에 따른 수순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법 개정이 있었던 만큼, 조직을 정비하는 수준에서 직제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검찰의 향후 역할을 논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조직개편안에 대해 “수사권 개혁에 따른 나머지 숙제 차원”이라면서도 “검찰 내부의 의견 수렴을 하랬더니 언론 반응부터 보겠다고 유출이 됐다. 이렇게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 국가기관이 있을까 싶다”며 유감을 표했다. 최훈진·진선민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공소시효’ 대립각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공소시효’ 대립각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재판에서 검찰이 송철호(72) 울산시장 등 피고인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 등) 심리로 24일 진행된 2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지난 첫 공판기일에서 송 시장과 송병기(59) 전 울산시 부시장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만 공소시효 또한 만료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검찰은 “공선법 규정의 취지를 해석하면 공무원의 선거개입 범죄는 공무원과 비공무원 구분 없이 10년을 봐야 한다”면서 “비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단기공소시효(6개월)를 적용하면 불공정한 선거 결과를 공유한 비공무원이 처벌되지 않는 불합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급심에서도 공범인 비공무원에게 공소시효 연장 효력이 미친다고 판시된 게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원우(55)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관한 첩보 문건을 반부패비서관실에 전달한 것에 대해 “비서실의 정당한 업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검찰은 “(해당 문건이) 동향 파악을 위한 것이었다면 민정수석이나 대통령에게 보고됐어야 하지만 그렇게 했다는 진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보좌를 위한 것이라면 문건이 경찰에 하달된 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되지 않는 점 등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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