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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이 사건 계기로…경찰·서울시 아동학대 TF 꾸렸다

    정인이 사건 계기로…경찰·서울시 아동학대 TF 꾸렸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가 입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합동대응팀을 꾸렸다. 서울청과 서울시는 18일 고기철 서울청 자치경찰차장과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공동 단장으로 ‘아동학대 대응시스템 마련을 위한 TF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TF팀은 학대신고, 학대여부 판단, 분리조치, 사후 모니터링 등 단계별 공동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3차례 학대의심신고에도 양부모와 피해아동을 분리하지 않은 정인이 사건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경찰, 전담 공무원, 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기구를 만들어 학대 여부 판단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학대 의심신고 시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가능한 법령이 시행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 확충도 TF팀에서 논의된다. TF팀은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양육수당 및 보육료 미신청 가정 아동,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등을 대상으로 자치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이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10대,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사망…항체 지속 의문

    美 10대,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사망…항체 지속 의문

    미국 10대가 코로나19 완치 일주일 만에 돌연 사망했다. 사망 직전 받은 재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폭스31은 코로나19 완치 일주일 만에 증상이 재발한 10대 남성이 재검사 직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윌버 포르틸로(18)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한 달 간 격리 생활을 했다. 다행히 상태는 금방 호전됐고,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건강이 다시 악화됐다. 심각한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폐렴 진단을 받고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망했다. 유가족은 “10월 첫째주 양성 판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완치됐으나, 일주일 만에 증상이 재발했다. 11월 18일 재검사를 받았는데,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취침 도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이틀 후 나온 재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판정이 나온 셈이다. 포르틸로의 여자친구는 “첫 번째 감염 후 완치됐을 때 항체가 형성됐을 거라고 믿었다. 위험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숨진 포르틸로가 몸속에 남아있던 바이러스 조각의 ‘재활성화’로 재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재활성화냐 재감염이냐 여부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 확진 때와 두 번째 확진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상당한 장비와 인력이 필요해 파악이 어렵다. 완치 판정 당시 검사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완치 일주일 만에 재감염된 거라면, 항체 지속 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짧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 첫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분류된 네바다주 25세 남성도 지난해 3월 첫 감염 후 완치됐다가 불과 두 달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첫 재감염 사례자인 20대 여성 역시 겨우 일주일 만에 재감염됐다.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 지속 기간이 5개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지난해 6∼11월 의료서비스 종사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은 83%의 면역 효과가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지속 기간이 긴 것은 맞지만 같은 해 적어도 두 차례는 반복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수전 홉킨스 박사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에 비하면 면역력이 오래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항체의 보호가 완전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는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홉킨스 박사는 “우리 보건 서비스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집에 머물러 있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청와대, ‘현대차 결함’ 사과 요구 청원에 “특정 기업 문제, 언급 어려워”

    청와대, ‘현대차 결함’ 사과 요구 청원에 “특정 기업 문제, 언급 어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대해 20일 청와대가 “특정 기업의 사과 여부를 국민청원에서 답변하기 어렵다. 현재 제조사와 청원인이 소송이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도 답변이 어려움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지난해 11월 20일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불만과 결함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또한 소비자를 위한 법과 제도가 없다며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청원은 한 달 만에 22만 2017명이 동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특정 기업과 청원인과 제조사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답변이 어렵다면서 자동차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제작 결함과 관련 법·제도 등에 대해 답변했다. 강정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정부는 자동차 운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에 대한 수리·교환 등 시정조치를 하는 리콜제도를 통해 소비자 보호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께서 언급한 사례 중 차량결함 가능성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이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기술자료 분석과 결함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가 구입한 차량에 대한 제작 결함이 의심되는 경우 ‘자동차 리콜센터’(www.car.go.kr)에 신고할 수 있다”며 리콜 절차를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관리법’이 다음 달 5일부터 시행돼 리콜제도는 더 실효성 있게 운영될 예정”이라며 “차량 화재 등 중대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자동차 제작사가 결함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차량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제작사에 신속한 시정조치를 요구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자동차 제작사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자동차 제작자가 차량 결함을 은폐·축소하거나 거짓으로 공개하는 경우 해당 차종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고, 늑장 리콜하는 경우 과징금을 현행보다 3배(매출액의 1%→3%) 더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함을 알면서도 이를 제작사가 시정하지 않아 생명, 신체 및 재산에 중대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의 5배 이내에서 배상책임을 지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했다고도 덧붙였다. 강 센터장 신차 구매 후 반복된 하자 등으로 발생하는 자동차 제작사와 소비자 간 분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자동차 교환·환불 중재 제도인 ‘레몬법’도 언급했다. 강 센터장은 “제도 시행 이후 2년간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의 중재 판정과 중재 절차 진행 중 당사자 간 자율적 합의를 통해 신차로의 교환 18건, 환불 24건, 추가 점검·수리 98건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며 “얼마 전에는 레몬법을 통해 교환판정을 받은 첫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자동차 운행 안전을 확보하고, 관련 제도 운영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들께서 보다 신뢰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작년 말 교수들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다른 말이다. ‘나만 옳다’는 아집에 빠져 지난 1년 내내 우리 정치,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비생산적인 갈등과 소모적인 다툼이 반복됐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이런 반목과 갈등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더 도드라진다. 본질적인 속성상 접점을 찾기 어려운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날마다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통합과 협치는 사라지고 ‘편가르기’만 난무한다. 1년째 지속되는 코로나로 국민들은 지쳤고, 장사를 못 하게 된 자영업자들은 밥줄이 끊겼다며 분노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일에만 집착한다. 소모적인 공방전은 정치인의 ‘입’에서 시작된다. 지난 1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집을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이 있는지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자 최재형 감사원장을 정조준해 저격했다. 더 나아가 “임기를 보장해 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 …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광훈,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무슨 냄새인지는 모르지만 ‘전광훈=윤석열=최재형’을 이렇게 동급으로 취급하는 발상은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사람이 감사원장에게 정치적 색깔을 덧씌우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다. 감사원이 본래 업무인 행정부처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게 잘못이라는 건지, 처음부터 감사는 정권이 허용하는 분야에만 국한해서 해야 한다는 건지 당체 모를 일이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이지 정권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감사가 잘못됐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감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 미리부터 자기 확신에 빠져 ‘정치감사’로 몰아세우는 건 문파를 비롯한 지지층만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여권이 임 전 실장의 발언 이후 감사원의 정치감사를 비난하며 일제히 동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권의 이런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감사원의 감사가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여권의 검찰총장·감사원장 때리기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민의 바람과도 부합한다. 권력기관인 검찰과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대통령이 밝힌 만큼 여권도 더이상 권력비리 등과 관련한 수사와 감사를 방해해서는 안 되는 건 당연하다. 사정기관장들의 정치 성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만큼 사실 문재인 정부의 상황이 한가하지도 않다. 임기 5년차까지 경제정책을 비롯해 남북관계, 외교안보, 방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고용대란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작년에 폐업이나 해고,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참사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은 반기업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원인을 알지만 바꾸지 않으니 달라지는 게 없다. 코로나만 탓할 일이 아니다. 집값, 전셋값은 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았다. 부작용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나왔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시장을 역행하는 정책을 되풀이한 탓이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가 발발하기 이전 수준으로 경제회복을 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올해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원년이 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기초를 닦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민생 회복을 비롯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작년에 추윤 갈등이 1년 내내 지속됐을 때처럼 뒤에 물러나 관조하는 모습을 또 보인다면 희망이 없다. 취임 때 약속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통합과 소통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sskim@seoul.co.kr
  • ‘소년’이여~ 평생 함께 가자

    ‘소년’이여~ 평생 함께 가자

    한림연예예술고 1기생 극단 창단“힘들어도 절대 포기 말자” 약속“우리는 오래된 친구, 하나밖에 없는 친구. 진실한 마음 하나로 서로를 이해하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극장 안 작은 벤치와 가로등이 놓인 빈 무대를 노래 ‘오래된 친구’가 반복해서 채운다. 성격과 목소리는 달라도 마음과 대화가 잘 통하는 ‘꾸러기’들이 음악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듯해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려 따라하게 된다.●대학로서 ‘올모스트 메인’ 공연 중 지난해 말부터 서울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귀여운 작품이다. 이 공연을 더욱 장난스럽고 따뜻하게 만드는 건 극단 소년의 배우들 몫이다. 작품만큼 관심을 끄는 극단 소년, 이곳의 공동대표는 표지훈과 최현성, 한림연예예술고 1기 졸업생들이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에서 ‘피오’로 불리는 그 표지훈, 맞다. 그와 최현성, 이충호, 이한솔 등 1기 졸업생들이 2015년에 극단을 꾸렸다. 2016년 ‘슈퍼맨닷컴’, 2017년 ‘마니토즈’, 2019년 ‘소년, 천국에 가다’ 등 꾸준히 작품을 올리며 지금은 제작감독과 음악감독까지 더한 8명이 극단을 이끈다. 서면 인터뷰로 만난 표지훈과 최현성은 극단 소년에 대해 “학창 시절 인연이 20대 끝자락까지 이어지기까진 그야말로 ‘투닥투닥’의 연속이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약속 하나는 꼭 지키려고 한다”는 말로 소개했다. 표지훈은 “작품마다 역할을 나누긴 하지만 극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모든 파트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미숙하더라도 의상, 무대 제작, 조명, 소품, 제작까지 서로 다양하게 의견을 낸다”면서 “함께 무대 제작도 하고 MD도 같이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했다. ‘올모스트 메인’을 고를 때도 의견 차가 있었고 접점을 찾아가는 방식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솔이가 적극 추천했는데 경험해 보지 않은 옴니버스 형식과 주제여서 캐스팅 전에 다 같이 대본을 읽었어요. 몇 명이 반대하긴 했는데 다수 의견을 따라 작품의 힘을 믿고 공연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최현성의 설명이다.●“가슴 따뜻해지는 영향 주는 게 목표” 창문에서 우산을 쓰고 뛰어내리면 안 다칠 거라고 생각했다는 한 멤버의 경험을 그린 로고도 그들의 성격을 보여 준다. “소년 같은 호기심과 순수함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관객들에겐 극단 이름처럼 ‘나도 어렸을 때 저랬는데’라며 몽글몽글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향력을 주는 게 저희의 숙제이자 끝없는 목표”라고 표지훈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림은 역시 한림연예고 동창인 송민호(그룹 위너 멤버)가 그렸다. 두 칸 띄어 앉는 휑한 극장에서도 공연을 멈추지 않는 소년들의 우정과 열정은 그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평생 함께 가야 할 가족”(표지훈)이자 “전부”(최현성)라는 이들은 더 ‘오래된 친구’가 될수록 꾸준히 무대에서 만나고 그 시간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꿈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학습 격차 해소 ‘발등의 불’?… 제도·돈보다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학습 격차 해소 ‘발등의 불’?… 제도·돈보다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기초학습·돌봄·사회성 부족 등 이유 다양교사의 꾸준한 관심·부모의 믿음이 도움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학습 장애 파악 한계연구·프로그램·인력 등 종합적 노력 필요“‘수포자’ 10% 돌파.” “코로나19로 학습 격차 커졌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손질한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고,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 우려가 커지자 교육 당국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성장하도록 돕는 데에는 장기간에 걸친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파편화된 단기 처방’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야 관련 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돌봄·심리·정서적 지원 … ‘다층적 처방’ 필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그 원인이 복합적이고 그에 따른 다층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는 2017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습부진학생 44명의 4년간의 성장 과정을 관찰한 종단 연구다. 연구진은 이들 학생의 학습 부진 원인을 ▲기초 학습량 부족(20명) ▲가정 돌봄 부족(18명) ▲느린 이해 속도(12명) ▲분노·불안(12명) ▲사회성 부족(11명) ▲학습 동기 부족(10명) ▲이른 시기의 학습 상처(6명) ▲학습 전략 부족(6명) 등으로 구분했다. 학생들에게서는 이 중 많게는 4개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이들 학생을 4년간 관찰한 결과 27명은 학습 능력과 동기 등의 측면에서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담임교사와의 유대관계 및 개별적 관심 ▲학습 습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 등을 꼽았다. 영어 단어를 읽을 줄 몰랐던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영어 기초 학습반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됐다. 자녀를 믿고 학습을 관리해 주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했다. 긍정적인 학급 분위기와 심리·정서적 지원도 무력감을 극복하는 열쇠로 작용했다.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기 어려워했던 중학교 1학년 C군은 미술 치료를 받는 동시에 친구들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배려해 준 덕에 학습 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 반면 8명은 일시적인 변화를 보인 데 그쳤고 9명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학습부진과 무기력이 오랫동안 지속돼 왔고 극복할 계기조차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학생은 자존감마저 낮아 학교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이나 주변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가정에서도 자녀의 학습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기초학력보장법’ 기대감·회의론 엇갈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은 매년 쏟아지고 강화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강득구 의원이 지난해 6월 나란히 발의한 ‘기초학력 보장법안’은 교육부 소속으로 ‘기초학력 보장위원회’를 두고 5년마다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학교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해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할 수 있는 근거도 담겼다. 교육부는 올해 국고 10억원과 지방비 10억원을 투입해 ‘국가 기초학력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학생 한 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두드림학교’와 강사나 예비교사 등이 정규 수업에 투입돼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협력수업’도 확대된다. 기초학력 보장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지지부진한 논의 끝에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폐기됐다. 법안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법안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운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교사들 사이에서는 공문과 서류에 매달리느라 학생들을 지도할 시간을 빼앗기고, 현장과 동떨어진 하향식 정책이 학교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회의론도 퍼져 있다. 기초학력 진단의 방식을 둘러싸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등 객관적인 도구를 활용한 지필 평가를 강조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필 평가는 학습장애와 정서 등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지 못하고 학생에게 ‘부진아’라는 낙인만 찍는 방법”이라면서 반대한다. ●현장에선 “진단을 해도 처방이 어렵다” 교사들은 “진단을 해도 처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결정적인 한계라고 지적한다. 학교가 손을 내밀어도 학생과 학부모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학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겪는 어려움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65.2%와 중학교 교사의 31.7%가 “학생·학부모가 낙인이라고 생각해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기초학력 지도에 걸맞은 인력조차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협력수업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학습 멘토링 등 각종 사업에는 외부 강사나 대기 발령 교사, 교·사대 학생 등이 투입된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기초학력 지도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검증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높은 강도와 빈도로 실시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강사 등은 단기간 투입되는 데 그쳐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초학력 문제를 ‘투입과 산출’이라는 공식으로 치환해 섣불리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도 단기 처방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태은 평가원 교수학습연구실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단기간의 지도로 향상될 수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기다림과 지속성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사업이 단기성인 특별교부금에 의존하고 담당자의 의지에 따라 기조가 변화하는 등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들여다보기보다 전체 학생의 학력 수준을 수치화하며 ‘기초학력’이 아닌 ‘학력’으로 초점이 흘러가는 오류도 빈번하다. 매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따라 정책이 뒤바뀌고 흔들리기를 반복한다. 김 실장은 “국가의 기초학력 보장은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문성 있는 컨트롤타워가 교육청과 학교, 교사를 돕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성장 바라보는 성숙한 사회적 인식 필요 전문가들은 기초학력에 대한 연구와 프로그램, 담당 교사 등 전반에 걸쳐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학습부진 학생을 가장 잘 지도할 수 있는 건 교사”라면서 “전문성을 갖춘 전담 교사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여 학생들에 대한 섬세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초학력 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거부감도 극복해야 한다. 학교가 일정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정에 대한 복지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부진 학생들의 더딘 성장을 이해하는 성숙한 사회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 실장은 “느려도 제대로 배우면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이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확고한지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신이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학생에게 강력한 성장 요인”이라면서 “사회가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류머티즘 관절염 검사 건보 적용

    Q.류머티즘 관절염이 뭔가요. A.관절에서 시작해 점차 몸 전체로 통증이 번지는 질환입니다. 손가락 중간마디가 부으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 펴지지 않는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대표적 초기 증상입니다. Q.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류머티즘 관절염은 대부분 30, 40대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다만 예방하거나 완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염증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로 염증을 조절해 통증을 없애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관절 파괴는 초기 1~2년 사이에 발생하므로 적어도 2년 안에 진단을 받고 전문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류머티즘 관절염 조기 진단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류머티즘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후속조치로 4만 6000원이던 비급여 검사 비용이 7000원(보험 적용 이후 환자 본인부담, 병원 외래 기준) 내외로 크게 줄었습니다.
  • 따뜻한 우정으로 무대 채우는 극단 소년… “평생 함께, 관객들과 소통할 거예요”

    따뜻한 우정으로 무대 채우는 극단 소년… “평생 함께, 관객들과 소통할 거예요”

    “우리는 오래된 친구, 하나밖에 없는 친구. 진실한 마음 하나로 서로를 이해하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극장 안 작은 벤치와 가로등이 놓인 빈 무대를 노래 ‘오래된 친구’가 반복해서 채운다. 성격과 목소리는 달라도 마음과 대화가 잘 통하는 ‘꾸러기’들이 음악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듯해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려 따라하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귀여운 작품이다. 이 공연을 더욱 장난스럽고 따뜻하게 만드는 건 극단 소년의 배우들 몫이다. 작품만큼 관심을 끄는 극단 소년, 이곳의 공동대표는 표지훈과 최현성, 한림연예예술고 1기 졸업생들이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에서 ‘피오’로 불리는 그 표지훈, 맞다.그와 최현성, 이충호, 이한솔 등 1기 졸업생들이 2015년에 극단을 꾸렸다. 2016년 ‘슈퍼맨닷컴’, 2017년 ‘마니토즈’, 2019년 ‘소년, 천국에 가다’ 등 꾸준히 작품을 올리며 지금은 제작감독과 음악감독까지 더한 8명이 극단을 이끈다. 서면 인터뷰로 만난 표지훈과 최현성은 극단 소년에 대해 “학창 시절 인연이 20대 끝자락까지 이어지기까진 그야말로 ‘투닥투닥’의 연속이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약속 하나는 꼭 지키려고 한다”는 말로 소개했다. 표지훈은 “작품마다 역할을 나누긴 하지만 극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모든 파트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미숙하더라도 의상, 무대 제작, 조명, 소품, 제작까지 서로 다양하게 의견을 낸다”면서 “함께 무대 제작도 하고 MD도 같이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했다.‘올모스트 메인’을 고를 때도 의견 차가 있었고 접점을 찾아가는 방식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솔이가 적극 추천했는데 경험해 보지 않은 옴니버스 형식과 주제여서 캐스팅 전에 다 같이 대본을 읽었어요. 몇 명이 반대하긴 했는데 다수 의견을 따라 작품의 힘을 믿고 공연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최현성의 설명이다. “의견 충돌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다수로 가는 편이라 크게 충돌이 없는 팀”이라고도 덧붙였다. “간혹 지각하지 말기, 회의에 열심히 참여하기, 피곤하다고 너무 예민해지지 않기 등 사소한 약속들도 있이 각자 컨디션에 따라 안 지켜질 때도 있다”면서도 “너그러운 마음과 사랑스러운 우정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서로를 이해하며 용서하고 잘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표지훈)는 답변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귀엽고도 끈끈한 우정이 느껴졌다.창문에서 우산을 쓰고 뛰어내리면 안 다칠 거라고 생각했다는 한 멤버의 경험을 그린 로고도 그들의 성격을 보여 준다. “소년 같은 호기심과 순수함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관객들에겐 극단 이름처럼 ‘나도 어렸을 때 저랬는데’라며 몽글몽글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향력을 주는 게 저희의 숙제이자 끝없는 목표”라고 표지훈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림은 역시 한림연예고 동창인 송민호(그룹 위너 멤버)가 그렸다. 두 칸 띄어 앉는 휑한 극장에서도 공연을 멈추지 않는 소년들의 우정과 열정은 그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평생 함께 가야 할 가족”(표지훈)이자 “전부”(최현성)라는 이들은 더 ‘오래된 친구’가 될수록 꾸준히 무대에서 만나고 그 시간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꿈꾼다. “어느 극단보다 오래 함께 활동하고 친숙하고 대중적인 극단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다들 너무 바빠지거나 유명해지고, 각자 가족이 생겨도 1년에 한 번은 꼭 모여 다같이 작품을 올리며 꾸준히 오랫동안 같이 공연하고 싶어요.”(표지훈) “저에게도 극단은 저의 전부고 모든 친구들이 소중한 식구예요. 누구 하나 비슷한 성격이 없는 8명이 모여 각자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고 아낀 돈으로 소중하고 감사하게 매번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객들께 오랫동안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할게요.”(최현성)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이어지는 중국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는 ‘끔찍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웨이보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해당 영상은 쓰촨성 중남부 러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중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손바닥에 가래침을 뱉은 뒤 이를 엘리베이터 곳곳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때로는 아예 엘리베이터 내부에 곧바로 침을 뱉기도 했다. 이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위와 같은 행동을 여러차례 반복했고, 이후 마치 CCTV에 찍혔는지를 확인하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업체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신원을 수소문한 결과, 문제의 여성은 해당 건물의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에게 정신질환 여부와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비업체 측은 곧바로 여성의 가족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린 뒤 주의해 달라고 경고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무증상 감염자 1명이 102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 사례가 알려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헤이룽장성 출신의 45세 남성은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지린성 장춘시로 이동한 뒤 건강 물품을 판매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무증상 감염자였던 이 남성은 지린성 3개 도시에서 무려 102명의 감염자를 양산했고, 당국은 “지역감염이 재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농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최근 10개월여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 17일까지 닷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대명절)를 앞두고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자력 안전교부세 즉각 신설하라”… 전국원전동맹 촉구

    “원자력 안전교부세 즉각 신설하라”… 전국원전동맹 촉구

    ‘원전 소재기 인근 지자체를 위한 원자력 안전교부세 즉각 신설하라.’ 전국 원전 인근지역 동맹(이하 전국원전동맹)은 19일 올해 첫 임시총회를 화상으로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정부·국회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중구와 전북 부안군, 부산 금정구 등 전국 원전 인근 지역 16개 지자체 모임이다. 전국원전동맹은 결의문에서 “원전이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국민 중 6.4%인 314만명의 원전 인근 지역 주민은 아무런 보상 없이 수십 년 동안 환경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왔다”며 “일방적인 희생은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이 반드시 올해 상반기 중에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 제23조에는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서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원전 안전 문제와 관련, “유사한 원전 고장과 사건·사고가 반복되고,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 위험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는 40년이 넘도록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원전 인근지역 여론 수렴 없이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확충에만 급급하다”며 “맥스터 확충을 중단하고 중간 저장시설과 최종 처분시설 설치와 함께 각종 원전 정책에 원전 인근 지자체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완 전국원전동맹 회장(울산 중구청장)은 “광역자치단체별로 고준위폐기물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정부가 원전 소재는 물론 인근 지자체와도 소통해 현실적이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원전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여자가 어떻게 무거운 고철을 들어…” “젊은 여자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선택했어요?” 고물 줍는 일을 하는 변유미(36)씨에게는 호기심과 안쓰러움이 겹친 시선이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상처받아 소심해지거나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요즘 남녀 직업 따지는 경우가 어디 있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냐고 답하고 웃어넘긴다”며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찬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오늘의 유미씨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고물상에서 유미씨를 만났다. #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본 20대 유미씨는 20대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했다. 일찍 사업에 눈을 뜬 그는 21살 무렵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했다. 첫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3년쯤 운영해 큰돈을 번 그는 도매사업을 접었다. 유미씨는 이때를 인생 내리막이 시작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25~26살부터 막살았다. 돈도 흥청망청 썼다”며 “27살에는 새로운 사업을 하려다 빚을 크게 졌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의 빚은 2억 7000만원이 넘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유미씨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며 1년 가까이 폐인처럼 지냈다. 그는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복용할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저를 놓아버리려고 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때, 유미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건 어머니였다. “제가 아플 때, 엄마가 저를 보고 가는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한테 나쁘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두 발 뻗고 잘 사는데, 내가 왜 이래야지?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가 옆에 있는데, 내가 그들까지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였다. 6개월 만에 강사 자격증을 땄고, 스포츠 센터에서 3년간 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종에서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내 유미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할 센터 오픈을 계획했다. 목돈이 필요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푸켓으로 날아가 여행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코로나19 여파로 강제 귀국하게 됐다.# 이제 진짜 끝인가 싶을 때, 고물이 보였다 절실했다.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그때 고물 일을 하는 이모 부부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물 일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학벌, 나이제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었다. 유미씨에게 고물은 동아줄 같았다. 푸켓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해 4월 고물상 옆에 방을 얻고, 인근 공장을 돌며 영업을 시작했다. 35살 여성.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고물 줍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어디로 영업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다. 영업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 한 달쯤 됐을 때까지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눈물이 났다”며 “그때 딱 한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라고 막막함에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고물을 줍겠다는 변유미씨의 도전을, 가족은 응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고물장수를 한다는 말에 며칠을 혼자 끙끙 앓았다. 말리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던 어머니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 달 이상 못 버틸 거라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어머니는 마음을 놓았다. 유미씨는 그렇게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 일을 하는 최고의 지원군이 바로 어머니다. “이모도 몇 번 저를 말리시다가 엄마한테 그랬대요. 어차피 한 달 이상은 못 버틸 거라고, 자기가 장담한다고. 그래서 엄마가 마음을 놓고, 그래 한 달 있으면 포기하겠지,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지금도 엄마가 제게 가끔 ‘아직 마음 변하지 않았어?’ 이렇게 확인해요. 지금은 엄마가 아주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유미씨는 현재 ‘고물 줍는 안나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고물 이야기는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가족, 친구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가 잘 나갔을 때, 공주병 걸렸을 때, 된장녀였을 때,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어머! 제 결국 파지 줍는 거야?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유미씨는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유튜브를 하는 진짜 이유는,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예요. ‘지금은 너희들이 오해해. 대신 내가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이렇게 마음을 바꿨습니다.” 유미씨는 “고물은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며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목표는 고물상을 차리는 것이다. 고물 일도 좋은 직업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화장터에 층층이 쌓인 ‘COVID’ 관…코로나에 무너지는 독일

    화장터에 층층이 쌓인 ‘COVID’ 관…코로나에 무너지는 독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 현재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독일 내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인 동남부 작센주(州) 마이센이다. 소득수준이 낮고 오래된 도시로 알려진 마이센에서는 지난달에만 1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전달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지에서 화장터를 운영하는 조르샬 다크는 “지난달 사망한 14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번 달에는 총 1700건 정도 화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실은 관이 밀려들면서 화장터 직원들도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관에는 흰색 분필로 ‘COVID’라고 적혀있고, 화장터 업체는 직원들에게 해당 관을 운반할 때에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현지시간으로 13일 하루 동안에만 수백 구의 시신을 담은 관이 화장터로 몰려들었고, 이를 수용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지자 화장터 측은 관을 2~3층으로 겹쳐 쌓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현지에서는 마이센 지역의 쌓인 관들이 ‘무지에 대한 증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주민들이 자가격리 규칙 또는 방역 규칙을 위반한 채 거리를 활보했고, 독일 당국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난해 11월에야 도입한 것이다. 결국 작센주 당국은 자가격리 등의 방역 규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사람들을 따로 모아두는 시설을 만들 계획까지 내놓았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남서부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지역 역시 방역수칙을 반복적으로 어기다 구금된 사람들을 따로 수용하는 시설을 계획중이며, 해당 시설에는 경찰이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더 큰 문제는 독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당국은 19일 연방정부와 16개 주의 합동회의를 열고 추가 봉쇄조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 독일에서 도입 가능한 추가 봉쇄 조치로는 야간 통행금지, 재택근무확대, 공공교통수단과 슈퍼마켓 등 생필품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다. 한편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오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1244명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대 공수처장 후보 김진욱 인사청문회…野, 부당 주식거래 정조준(종합)

    초대 공수처장 후보 김진욱 인사청문회…野, 부당 주식거래 정조준(종합)

    野, 위장전입 등 6개 의혹 맹공 펼칠 듯‘공수처 1호 사건’ 선정 놓고 집중 질의 예상與 “중립성·공정성 갖춘 적임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9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취득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라고 밝힌 김 후보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주에 1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재산 신고했었다.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월성 원전 수사’‘울산시장 선거개입’ 등도 추궁할 듯 이날 청문회에서는 권력형 비리를 전담할 반부패 수사기구의 초대 수장으로서 김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날선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상대로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취득 의혹, 위장전입, 장남의 미국 이중국적 취득, 미국 연수 중 위법 육아휴직 의혹, 박사 과정 특혜 의혹, 수사 경험 부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2017년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 주식 9000여만원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취득한 데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1997년과 2013년, 2015년 3차례에 걸쳐 동생이나 장모 등 주소에 단기이전을 반복했다는 위장전입도 제기된 상태다. 야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97년 남동생이 세대주로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로 전입했다가 12일 만에 다시 본래 거주지인 상계동 대림아파트로 전입한 것을 두고 불법 위장전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이 문제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해명했지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 부실한 해명”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시민단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대검에 김진욱 고발 “부당 차익” 이와 관련해 전날인 18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김 후보자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 단체는 김 후보자가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취득해 “약 476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위법 육아휴직 의혹은 헌법재판소에 재직하며 육아휴직을 미국 연수에 이용했다는 의혹, 육아휴직 신청 때 낸 증빙자료에 하자가 있다는 의혹 등이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시절 미국 연수와 관련해 보고서 제출 날짜가 허위기재돼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총 4대의 차량을 이용하며 주정차위반이나 속도위반 등으로 13차례 적발돼 차량 압류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과태료 체납도 4건 있었다. 김 후보자는 앞서 같은 당 김도읍 의원실이 ‘각종 범칙금이나 과태료 체납 경력이 있는지’를 서면 질의한 것엔 “체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 ‘거짓 답변’ 논란도 제기됐다. 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 사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 현안에 관한 김 후보자의 입장, 공수처 이첩 여부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국힘 “결국 김진욱 임명 강행하겠지만거짓말 못하게 끈질기게 확인할 것”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공수처 1호 사건’ 선정을 둘러싸고도 김 후보자의 입장을 캐묻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서면 답변 내용이 부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청문회에서 본격적인 송곳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수처의 위헌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공수처를 정치적으로 중립된 기관, 권력에서 독립된 기관으로 이끌 자질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이번 청문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에 “결국 정부는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또한 국민이 주신 의무”라면서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 없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욱 “상당수 의혹 사실과 달라”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공수처 조직과 운영 방향 등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야당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식으로 의혹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보유하게 되는 공수처가 어떻게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김 후보자가 소명해야 할 내용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공수처가 항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위헌성 논란에 대해선 “공수처법과 직접 관련 있는 공수처장 후보자의 신분으로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으로 20일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2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난번 이재용 구속때 후줄근한 모습 안쓰러웠다”(종합)

    “지난번 이재용 구속때 후줄근한 모습 안쓰러웠다”(종합)

    김기식, “2년6개월 실형 가석방 위한 것”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징역 2년6개월 실형선고가 올해 가석방을 위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준영 부장판사의 판결은 집행유예 선고 시에 직면할 국민적 비판을 피하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가석방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판결”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원장은 “실형을 선고했지만 이번 판결의 포인트는 2년 6개월이라는 형량”이라며 “재판부는 집행유예 선고의 명분으로 하려 했던 준법감시위에 대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고, 감경 사유로 할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도, 별다른 사유 없이 작량감경(판사의 재량권)으로 최대 감경(최저 선고 형량의 절반)을 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6개월(30개월) 형량의 의미는 올 추석이나 늦어도 크리스마스 때 가석방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이 이미 1년여 수감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8개월 정도만 수형생활을 하면 형량의 3분의 2인 20개월을 채워야 하는 가석방 수형조건이 충족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 선고 직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1절 특별사면을 요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징역 5년을 선고했고, 신설된 재판부가 담당한 2심에서 정형식 부장판사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하기 위해 경영권 승계 청탁을 부정하고, 국외재산도피죄 무죄와 함께 뇌물액수를 36억원으로 줄였다고 비판했다. 뇌물액수가 50억원 이상이면 최소 5년이상을 선고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박영관 변호사, “무슨 사건인지도 잊혀질 무렵 구속” 이후 대법원은 2심을 파기하면서 경영권 승계 청탁을 인정하고, 뇌물액수를 86억여원으로 확정해 파기 환송심은 법정 최저 형량인 5년 이상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재량권에 따른 작량감경으로 준법감시위를 명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하려 했으나, 재판 중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기소와 증거인멸행위 등으로 집행유예가 어려워지자 실형은 선고하되, 올해안 가석방 요건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정준영 부장도, 삼성도 참 대단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검찰 출신인 법무법인 동인의 박영관 변호사는 재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서 “똑같은 사건을 두고 심급에 따라 무죄 유죄가 갈리고, 대법원이 파기 환송을 하면 그 논리에 따라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상태에서 거의 무의미한 절차가 다시 반복된다”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적 처리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에 이재용이 구속 재판 중일 때 구치소 면회 장소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재벌 총수로 카메라 앞에선 당당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후줄근한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한 사건을 두고 심급을 오르내리며 결론이 달라지고 몇 년씩 재판을 하다가 무슨 사건인지도 잊혀져 갈 무렵에 뒤늦게 법정 구속을 하고, 이 재판은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것인데, 이런 사법이 과연 최선이고 정의로운 것인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축소됐다고 주장하면서 주의 긴급대응 시스템을 해킹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던 전직 공무원이 자수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보건부 소속 데이터과학자였다가 해고된 레베카 존스(31). 그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속되는 경찰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그들이 나에게 뭘 던지든 상관 없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밤 자수한다”며 “주지사는 과학과 언론자유를 둘러싼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법집행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찾아갔더니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다음날 아침 밝혔다. 존스는 지난해 11월 주 긴급대응 시스템에 허가 없이 접근해 보건부 직원들에게 “또다른 1만 7000명이 죽기 전에 목소리를 내라”면서 “그릇된 일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영웅이 돼라”고 적었다. 그가 메시지를 발송한 보건부 직원은 1750명 정도 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10배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주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됐던 그는 과거 자신의 로그인 계정을 활용해 시스템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보건부의 시스템에 모든 직원들이 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어이없을 정도로 보안 체계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당국은 지난달 존스의 탤러하세 주거지를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존스는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 운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라는 주정부의 지시를 거절해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주정부는 “통계 조작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정부 지시에 반복적으로 불복해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음모이론 대다수가 실제보다 주나 연방정부 통계가 부풀려졌다고 억측을 늘어놓는 것과 반대로, 존스는 주정부의 공식 통계가 실제 확진자보다 몇천명에서 수십만명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한 때 플로리다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존스의 주장이 맞다는 쪽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끈 덕에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36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부 데이터과학자로 일할 때 연봉이 4만 8000 달러가 채 안됐는데 지난해 5월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공격한 뒤부터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모금한 돈이 27만 3000 달러에 이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황금률과 마음의 진화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황금률과 마음의 진화

    황금률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로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을 말한다. 황금률이라 부르는 것은 이기적이기 쉬운 인간으로 하여금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도록 하는 것이 인간 윤리의 기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호성에 대한 강조는 다른 여러 종교와 문화에서도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그중 단순한 예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어린 시절, 자아가 막 형성되던 시기에 우연히 황금률을 접하고 강박적으로 매달린 경험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사고 실험이다. 상대가 처한 특정한 상황에서 상대가 어떻게 느낄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가 저 상황에서라면 어떻게 느꼈을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는 곧 평소 자신의 반응을 일상적으로 관찰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매일 밤 하루를 반성하며 나는 왜 그때 그렇게 선택했을까,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를 숙고하게 됐다. 이런 훈련은 어느 정도의 범위 안에서 상대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통해 나의 선택에 따른 상대의 다양한 반응을 마치 가지치기처럼 그려 가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내가 원하는 상황이 되도록 상대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됐음을 말한다. 물론 이 말이 어떤 초능력을 부려 상대를 내 마음대로 조종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일종의 설득의 방식으로 우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시키거나, 혹은 주변 상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해 무엇이 그 스스로에게도 최선인가를 암시하는 것과 비슷했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많은 경우 인간은 조종당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나의 의도를 들키지 않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는 것이다. 즉 상대가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선택이 스스로 찾아낸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체화를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나중에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는 설득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치얼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책 역시 인간의 상호성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며, 인간은 호의에 대해 호의로 답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세일즈맨들이 이를 이용해 작은 호의를 먼저 베푼 뒤 물건을 판매하려 한다고 말한다. 치얼디니는 이런 세일즈맨의 전략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상대의 호의가 내 보답을 노린 (가짜) 호의라면 이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시 세일즈맨에게도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내 호의가 상대의 보답을 노린 호의라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점점 더 고차원화된, 재귀적인 의심을 가져야 한다. 대니얼 데닛의 ‘마음의 진화’는 이런 자신에 대한 반성을 포함한 재귀적 추상화가 마음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상대의 전략을 파악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들의 후손이고, 운 좋게도 나는 그 과정을 반복한 셈이다.
  • 비틀스 제작자 필 스펙터, 수감 중 사망

    비틀스 제작자 필 스펙터, 수감 중 사망

    팝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미국 출신의 프로듀서 필 스펙터가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1세. 살인죄로 수감 중이던 스펙터는 전날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주 교도소 관계자가 밝혔다.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렛잇비’ 제작 등으로 유명한 고인은 10대 시절 밴드 활동으로 크게 성공한 뒤 작곡가·음반 제작자로 전향해 1960~1970년대 팝 음악계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개별 악기가 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녹음한 뒤 쌓아올리는 ‘소리의 벽’ 기법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낭만주의 작곡가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 대중음악계에서는 드물게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가 더욱 주목받는 현상을 만들었다. 생전에 존 레넌은 그를 “역대 최고의 음반 제작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 은퇴한 상태였던 그는 2003년 여배우 러나 클랙슨을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세상에 충격을 줬다. 당시 클랙슨이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2009년 2급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9년형을 선고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코스피가 18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3000 선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빠져 단기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컸다. 기관은 2730억원, 외국인은 2206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특히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3000 시대를 연 이후 과열됐다는 시장의 우려에 따라 조정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 영향으로 3.41% 급락한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LG화학, 카카오 등 앞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세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 왔고, 과열·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코스피가 18일 큰 폭으로 하락해 3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빠져 단기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컸다. 기관은 2730억원, 외국인은 2206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특히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3000 시대를 연 이후 과열됐다는 시장의 우려에 따라 조정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삼성전자 주가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 영향으로 3.41% 급락한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LG화학, 카카오 등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상승한 것도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 왔고, 과열·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가 “한국의 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할 것”

    스가 “한국의 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할 것”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한 해의 정책 방향을 밝히는 국회 연설에서 한국의 징용·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을 겨냥, “한국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대한 친밀도의 표현도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보다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국회의사당에서 행한 ‘시정방침 연설’에서 “현재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8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달 8일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성의 있는 대응’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한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라고만 지칭해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같은 연설에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기본적 가치의 공유’라는 말은 아베 전 총리가 2014년 이후 6년 만에 되살린 지 1년 만에 다시 사라졌다. 일본 언론들은 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한 냉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주변국 외교 과제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가장 첫머리에 꼽았다. 그는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납치 문제에 관해서는 나 자신이 선두에 서서 미국을 포함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 때 기조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한편 이날 스가 총리는 일본 정부가 기존에 사용해 온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버리고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정연설에 이어 진행된 외교부문 연설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이는 2014년 이후 8년째 정기국회 첫날 연설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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