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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몰래 공동비용 빼돌려 갈등 시작”

    [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몰래 공동비용 빼돌려 갈등 시작”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개발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공동비용’과 관련해 김만배(56) 화천대유 대주주가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 몰래 해당 자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동업자 관계였던 이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정 회계사가 검찰 조사에 최대 조력자로 돌아선 배경에도 공동비용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대장동 사업에 민간의 참여를 위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각각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던 2012~2013년 무렵부터 로비에 쓸 명목으로 공동비용 조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를 비롯한 전방위 인맥을 과시해 온 김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필요한 자금 이상을 요구했고, 이에 자신은 적게 부담하거나 심지어 경비 마련에 빠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임원으로 참여했던 내부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김씨는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할 때마다 필요한 비용 조달에서 자신만 빠져나가기 위해 필요 비용을 부풀려 두 사람에게 알리는 수법을 반복했다. A씨는 “로비에 실제 30억원이 필요하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45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각각 15억원씩 부담하게 하고, 정작 자신은 한 푼도 내지 않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것도 “김씨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 기소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간해서는 자기 돈을 쓰지 않고 거짓말만 늘어 놓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50억원 클럽’ 명단과 관련해서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과 언론인 홍모씨를 지목했다. 그는 “곽 의원에게 50억원이 간 것은 맞지만 홍씨는 50억원 클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30억원씩 두 차례 총 60억원이 넘어갔다”면서 “홍씨는 모두 차용증을 썼고 그 돈을 상환했다. 홍씨가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씨 측 역시 돈을 빌린 사실은 있으나 대장동과는 무관하며, 2~3주 안에 모두 상환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특검과 김씨는 2017년 이후 사이가 틀어져 왕래가 없던 것으로 안다”면서 “박 전 특검은 50억원 클럽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경 서울시의원 “주택정책에 대한 서울시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 필요”

    김경 서울시의원 “주택정책에 대한 서울시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일 열린 제303회 정례회 주택정책실 소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위계획과의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개발‧재건축 완화대책을 발표한 서울시를 비판하는 한편, 서울시가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이하 ‘공공정비사업’)에 주민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주택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가 집값 상승을 우려해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오세훈 시장은 상위계획인 2030 서울플랜, 2025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등과의 정합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아파트 35층 완화, 한강변 15층 완화,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의 층수 완화 등 규제 완화대책을 먼저 발표하고 사후처리 방식으로 기본계획들을 변경했다”면서 이로 인해 서울의 주택가격은 더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예산분석담당관에서 발간한 「2021년도 서울시 교육청 주요 시책사업 분석보고서」를 인용하여,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이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획기적인 주택공급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면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공정비사업들을 내실화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서울시의 주택 공급물량 산정 시점과 관련해 “주택공급의 기준이 준공 시점이 아닌 사업시행자 선정 시점인데, 서울시는 실제 주택공급이 이루어진 것처럼 목표를 달성했다고 홍보해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무슨 얘기를 해도 믿지 않고, 오직 집을 사려고만 한다”며 주택공급의 시점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관리하는 등 주택정책에 대한 서울시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시 복지관련 출연기관 전문성 높여야”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시 복지관련 출연기관 전문성 높여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2일 열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복지정책실 산하 출연기관인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행정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서울시복지재단의 ▲서울시복지교육센터 운영 과정의 타 기관 실시교육과 중복성 지적 ▲안심소득 시범사업 관련 정책의 지속가능성 및 절차에 어긋난 예산 전용 문제 지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차별화된 운영 필요 ▲재단운영 시스템 효율화 필요성이 지적됐다. 다음으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산하시설 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조속한 시정 요청 ▲종사자의 인사·노무 및 근태 관리에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대안 요구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근본적 체계 정립 ▲긴급돌봄지원사업 내실화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유사·중복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을 통해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 필요 ▲일자리 제공에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필요 ▲재단 연구업무 수행의 전문성 제기 등이 지적됐으며, 전반적 사업 수행에 있어 재단 고유 사업에 대한 정체성 모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사회스비스원 및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신임 대표이사들의 사회복지 관계 경력이 거의 없어 기관 운영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복지정책실 산하 재단들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여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 [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속여 공동비용 빼돌려…50억 돈거래는 곽상도와 언론인 홍씨”

    [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속여 공동비용 빼돌려…50억 돈거래는 곽상도와 언론인 홍씨”

    화천대유 임원 했던 내부 관계자 증언“김, 본인 부담 비용 안 내거나 거짓말” ‘50억 클럽’ 관련 “곽상도에 간 것 맞다언론인 홍씨는 2~3주 내 50억원 상환”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개발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공동비용’과 관련해 김만배(56) 화천대유 대주주가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 몰래 해당 자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동업자 관계였던 이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정 회계사가 검찰 조사에 최대 조력자로 돌아선 배경에도 공동비용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대장동 사업에 민간의 참여를 위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각각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던 2012~2013년 무렵부터 로비에 쓸 명목으로 공동비용 조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를 비롯한 전방위 인맥을 과시해 온 김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필요한 자금 이상을 요구했고, 이에 자신은 적게 부담하거나 심지어 경비 마련에 빠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임원으로 참여했던 내부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김씨는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할 때마다 필요한 비용 조달에서 자신만 빠져나가기 위해 필요 비용을 부풀려 두 사람에게 알리는 수법을 반복했다. A씨는 “로비에 실제 30억원이 필요하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45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각각 15억원씩 부담하게 하고, 정작 자신은 한 푼도 내지 않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것도 “김씨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 기소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간해서는 자기 돈을 쓰지 않고 거짓말만 늘어 놓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50억원 클럽’ 명단과 관련해서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과 언론인 홍모씨를 지목했다. 그는 “곽 의원에게 50억원이 간 것은 맞지만 홍씨는 50억원 클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30억원씩 두 차례 총 60억원이 넘어갔다”면서 “홍씨는 모두 차용증을 썼고 그 돈을 상환했다. 홍씨가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씨 측 역시 돈을 빌린 사실은 있으나 대장동과는 무관하며, 2~3주 안에 모두 상환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특검과 김씨는 2017년 이후 사이가 틀어져 왕래가 없던 것으로 안다”면서 “박 전 특검은 50억원 클럽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창원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부당 하도급 계약 관행, 관습으로 자리 잡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서울특별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중 2일 실시된 안전총괄실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하도급 계약 체결 시 현장설명서 또는 하도급 계약서 상에 하도급 업체에게 부당한 내용을 특약 사항으로 명기하는 부당계약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부당계약 내용이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하도급업체에 떠넘기고 있으며,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사업자에 대한 부당계약의 내용은 ▲민원처리비를 일반관리비에 포함 ▲안전사고 및 민원처리 ▲공사 시 소음, 진동 관련 비용 ▲산재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및 소요경비 ▲소음, 진동 관련 민원 발생 예방을 위한 방음벽 설치 ▲자재 상하차비 등이며 민원 및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모든 책임을 수급사업자가 지도록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의원은 “시민 안전과 관련된 비용 전부를 수급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안전 확보에 앞장서야 할 서울시가 사설 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 같은 관행이 매년 지적받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것은 타성에 젖은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서울시 표준근로계약서 미사용 ▲표준하도급계약서 미사용과 같은 기본적인 사안이 지켜지지 않거나 ▲하도급 금액 산정 부적정 ▲지연배상금률 적용 부적정 ▲노무비 지급 부적정 ▲하도급 공사비 제경비 항목 누락 ▲건설기계 대여대금 지급 보증 부적정 등 경비 누락 및 지급과 관련된 문제도 고질적”이라며 더 이상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 검찰 “10살 조카 물고문 잔혹성, 유례 찾아볼 수 없어” 엄벌 촉구

    검찰 “10살 조카 물고문 잔혹성, 유례 찾아볼 수 없어” 엄벌 촉구

    10살짜리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폭행하고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이 “잔혹함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법원에 엄벌을 촉구했다. 수원고법 형사3부(김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3일 열린 이 사건 2심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이모 A(34·무속인)씨와 이모부 B(33·국악인)씨에 대해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빈사 상태에 이를 때까지 때리고,물고문 학대로 살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아동학대 방조범에 불과한 피해자 친모가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직접 아동학대를 한 장본인인 피고인들은 각각 징역 30년·12년을 선고받았다”며 “1심에서 살인이라는 중대 범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물고문을 하듯이 머리를 욕조 물에 넣었다 뺐다는 것을 반복했다”며 “이는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를 발로 밟아 숨지게 한 혐의로 피고인들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정인이 사건’에 비해 모자란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해 아동의 식도에서 치아가 발견됐다. 물고문을 당하던 10살 피해자가 얼마나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꼈을지 상상되지 않는다”며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한 이번 사건 피고인들에게 검찰의 구형대로 죄질에 부합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검찰의 항소이유가 낭독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 부부의 변호인은 “피해 아동을 물에 담그는 행위를 살해의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맞섰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경청한 뒤 이날 공판을 마쳤다. 결심은 내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A씨 부부는 지난 2월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조카 C(10) 양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빨랫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 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부부는 친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지난 8월 이들에게 살인죄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0년과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 이영숙 서울 도봉구의원, 위민의정대상 최우수상 수상

    이영숙 서울 도봉구의원, 위민의정대상 최우수상 수상

    이영숙 도봉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창1·4·5동)이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날 행사가 열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영숙 의원은 공공시설에 대한 사후 평가를 통해 관급공사에 대한 주민 불신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도봉구 공공시설 등의 건립·설치비용 공개 및 사후평가 조례’를 발의하고 제정한 공로로 이번 대회 최우상에 선정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민간시설 건립비용에 비해 공공시설의 건립 예산은 더 들어가면서도 공사기간도 길고 하자는 오히려 많아 구민들은 행정에 대해 불신과 의혹이 높았다. 이런 행정불신을 없애고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공공시설 건립을 위해 조례를 발의, 제정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초기에 정확한 주민 요구사항을 파악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주민 사전평가단 구성 등 제도 보완해 반복 발생하는 하자를 줄이고 이용 불편함을 해소해 구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정부만능주의는 환상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부만능주의는 환상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지난주 저녁 모임에서 나온 얘기다. 때가 때인지라 자연스레 대선이 화제가 됐다. 한 사람이 앉자마자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번 대선은 참 이상해요. 주변을 보면 전부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뿐인데 정작 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이번에도 또 질 거라고들 하네요.” 정권교체론에 한껏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갤럽의 조사(10월 25·26일)를 보면 ‘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53%)는 응답이 ‘정권 유지’(37%)보다 16% 포인트 높게 나왔다. 다른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줄곧 15% 포인트 안팎으로 높다. 그런데도 야당 후보가 이기기 어려울 거라는 건 무슨 얘기일까. 시쳇말로 그냥 감에서 나온 전망인지 아니면 일정한 정보에 근거해 혜안을 드러낸 것인지는 4개월 뒤면 알 수 있다. 한데 당장 궁금한 건 ‘정권교체론=야당 승리’가 아니라는,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전망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 지금 왜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우선 야권의 유력 후보들이 인기가 없고 본선 경쟁력도 그닥 없어 보여서라는 가정이다. 사실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지금껏 이렇다 할 국정 운영 능력의 자질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민낯’을 까발리며 거칠게 맞붙은 건 통과 절차라고 치자. ‘전두환 찬양’, ‘개 사과’ 등 잦은 말실수와 황당한 처신으로 실망을 주거나 과거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거친 언사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살기 팍팍한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년부터는 더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국민 정서도 분명히 있다. 이번 주 금요일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훌륭해서 야당 후보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을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지금까지는 고만고만한 경쟁력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혹여라도 이 후보 연루 사실이 나중에라도 드러난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게 뻔하다. 또 한번 대선판도 크게 요동친다. 까닭에 내년 대선 때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아직 점치기가 어렵다. 변수도 많다. 우선 세 후보 모두 이례적으로 비호감도가 높다. 양자 대결이든 다자 대결이든 세 명 모두 30% 안팎의 지지도를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호감도도 모두 두 배가 넘는 60% 안팎을 보인다. 역대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게 아니라면 그래도 조금은 덜 싫은 ‘차악’(次惡)을 택해야 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10월 29·30일)를 보면 국민 절반(50.9%)이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권력에 대한 지지도도 변수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37.4%·데이터리서치)는 응답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 안팎을 오르내린다.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잘한 일은 없어도 지지는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송영길 대표)이라는 식으로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완전히 선을 그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편으론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이 후보는 최근 대장동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듯 민심을 직접 겨냥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무엇이든 다 해 주겠다는 식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다시 불을 지핀 데 이어 음식점 허가 총량제, 아동양육비 대(代)지급 등을 내놨다. 나랏돈을 풀어 모든 걸 해 주겠다는 발상이지만 포퓰리즘이다. 선거 전 매표(買票) 행위라는 비난도 자초하고 있다. 정부(국가)만능주의는 환상이다. 정부가 국민의 삶을 전부 책임져 줄 수는 없다.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페론 정부의 실패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장도 만능이 아니지만 정부도 모든 걸 해 줄 수 없다. 정부가 시장과 싸우고 기업을 규제하고 개인을 억누르는 정부만능주의는 실패한다. ‘큰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부동산, 백신 수급 등 모든 정책에 세세히 다 개입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 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 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향인 전북 김제로 돌아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 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 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창작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강조한다.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전통서예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송 교수는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신서예정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송 교수와의 일문일답. 세계인 즐기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 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퉈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돼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 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 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별로 서예정신을 집중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길 바란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 만큼 이 또한 중심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변두리 취급받던 고전서예의 새 도전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는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 -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한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 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하는 게 과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각 예술 장르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권위·탈중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순종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도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면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문화·장르 넘나드는 예술로 저변 확대 -열린 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우선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다.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이 될 것이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 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돼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 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 낼 수도 있다. 서예 영화와 드라마,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 -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 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가장 특징 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 실업급여 3회 수급부터 급여액 삭감… 사회안전망 약화 우려

    실업급여 3회 수급부터 급여액 삭감… 사회안전망 약화 우려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여러 차례 받으면 급여 액수를 삭감하는 개정법률안이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가 이런 내용의 고용보험법 및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코로나19 고용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수정 없이 원안 그대로 의결됐다.개정안에는 실업급여를 5년 동안 세 번 이상 수급하면 세 번째 수급부터는 수급 횟수별로 최대 50%까지 급여액을 감액하는 내용이 담겼다. 예를 들어 5년간 3회 받으면 10%, 4회 25%, 5회 40%, 6회 이상부터는 절반을 감액한다. 실업급여를 다시 받기 위한 대기 기간도 기존 7일에서 최대 4주로 연장했다. 다만 일용근로자와 적극적으로 재취업 노력을 한 사람, 이직 전 임금·보수가 최저임금액의 80% 미만 수준으로 낮아 실업급여도 적게 타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실업급여 제도를 악용해 단기일자리 계약을 하는 관행을 막고자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가 많은 사업장에는 사업주가 부담하는 실업급여 보험료를 40% 이내에서 추가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근로자, 예술인, 노무 제공자 등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피보험 자격을 가진 사람이 이직으로 모든 피보험 자격을 상실한 경우 하나의 피보험 자격에 대해 구직급여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부는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을 휴가로 인식해 단기간 취업을 반복하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 없이 취미 활동 등을 하는 행태를 개선하고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이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기댈 사회적 안전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실업급여를 반복수급하는 이들은 대체로 노동시장 취약집단”이라며 “더 취약한 이들에게 불이익을 더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용근로자와 적극적 재취업 노력을 한 사람을 대상에서 제외한 보완 방안에 대해 “결국 입증 책임은 당사자가 져야 할 텐데, 노동시장 취약집단이 이를 명확히 증명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 환경노동위원회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5년간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반복 수급한 1위 직종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직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으로 전체의 22.6%에 달한다. 강 의원은 “정부가 실업급여 3회 이상 수급자를 구조적으로 만들어 내면서 고용보험 적자 해소 대책으로 이들에 대한 실업급여를 삭감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규제개혁 차관” “ICT 부처”… 봇물 터진 정부 개편 요구

    “규제개혁 차관” “ICT 부처”… 봇물 터진 정부 개편 요구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며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치러지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정부 조직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경연 “규제 업무 관련 관료들 전문성 떨어져”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선 재계는 차기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규제 개혁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 보고서에서 규제 관련 독립적 행정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무조정실에 차관급인 ‘규제개혁독립차관’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국무조정실 내 규제조정실이 있지만, 사실상 순환보직과 파견직으로 운영되며 규제 업무와 관련한 관료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의 제안대로라면 현재 국무조정실의 차관급 인사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과학, 기술, 교육 등의 단어를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며 정권교체기마다 부침을 겪었던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관련 부처는 차기 정부에서도 조직개편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현 정부 출범 때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상징했던 미래창조과학부가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개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 업계와 학계에서는 ICT와 미디어 관련 기능을 통합한 독립 부처를 설립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지난달 말 정보통신정책학회 등 3개 학회가 주최한 관련 토론회에서는 ICT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미디어부’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 부처서도 차기 정부 조직개편 준비 움직임 현재 각 부처에서도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중앙부처의 인사·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최근 ‘주요 국가 정부의 조직기능 인력 현황 조사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차기 정부 조직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행안부는 통상 정부 출범에 맞춰 조직개편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선 직후 인수위원회와 물밑 협의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조직체계 개편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양대 정치 진영이 모두 대대적인 정부 개편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 이슈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이나 차기 정부의 모습, 혁신 과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분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 “규제개혁 차관” “ICT 부처”… 봇물 터진 정부 개편 요구

    전문성 강화된 차관ICT·미디어 통합 부처대선 4개월 앞두고재계·학계 등 목소리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며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치러지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정부 조직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경연 “규제 업무 관련 관료들 전문성 떨어져”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선 재계는 차기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규제 개혁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 보고서에서 규제 관련 독립적 행정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무조정실에 차관급인 ‘규제개혁독립차관’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국무조정실 내 규제조정실이 있지만, 사실상 순환보직과 파견직으로 운영되며 규제 업무와 관련한 관료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의 제안대로라면 현재 국무조정실의 차관급 인사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과학, 기술, 교육 등의 단어를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며 정권교체기마다 부침을 겪었던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관련 부처는 차기 정부에서도 조직개편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현 정부 출범 때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상징했던 미래창조과학부가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개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 업계와 학계에서는 ICT와 미디어 관련 기능을 통합한 독립 부처를 설립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지난달 말 정보통신정책학회 등 3개 학회가 주최한 관련 토론회에서는 ICT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미디어부’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 부처서도 차기 정부 조직개편 준비 움직임 현재 각 부처에서도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중앙부처의 인사·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최근 ‘주요 국가 정부의 조직기능 인력 현황 조사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차기 정부 조직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행안부는 통상 정부 출범에 맞춰 조직개편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선 직후 인수위원회와 물밑 협의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조직체계 개편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양대 정치 진영이 모두 대대적인 정부 개편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 이슈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이나 차기 정부의 모습, 혁신 과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분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 [여기는 중국] 27층 아파트 옥상서 옆 건물로 목숨 건 점프…철없는 10대 논란

    [여기는 중국] 27층 아파트 옥상서 옆 건물로 목숨 건 점프…철없는 10대 논란

    아찔한 27층 아파트 옥상에서 두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내기를 한 10대가 공안에 붙잡혔다.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내기를 한 10대 청소년 2명의 행각은 우연히 창문 밖을 확인했던 이웃 주민의 신고로 끝이 났다. 사건은 지난달 24일 후베이성 함녕시의 고층 건물이 밀집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10대 청소년 진 모 군과 천 모 군 두 사람은 이날 27층 아파트 옥상에 오른 뒤 외벽으로 이어지는 바로 옆 건물로 점프해 이동하는 행위를 이어갔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 속 진 군과 천 군 두 사람은 아찔한 높이의 아파트 외벽 끝으로 이동한 뒤 상당한 거리의 옆 건물과의 틈을 뛰어 넘어 이동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특히 영상 속 천 군은 진 군이 보는 앞에서 마치 뽐내기라도 하는 듯 양 옆의 건물 사이를 서너 차례씩 점프해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아파트 옥상에는 철제 난간 등 어떠한 안전 장치도 없는 상태였다.안전장치 없이 시멘트 외벽으로 설계된 옥상 절벽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두 사람의 내기가 이어졌던 셈이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옥상은 평소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자물쇠로 잠가두는 탓에 이웃 주민들의 진입이 불가했다. 하지만 이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파손된 자물쇠로 인해 진 군과 천 군 두 사람이 옥상으로 무단 출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촬영한 이웃 주민 류 모 씨는 “사건 당일 우연히 창문 밖을 내다 보면서 두 사람의 기이하면서도 위험천만한 행동을 목격했다”면서 “너무 위험한 행동인 탓에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을 정도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히 할 수 없는 27층 높이에서 옆 건물로 뛰어 넘어가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류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진 군과 천 군의 위험천만한 내기는 끝이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 진 군과 천 군 두 사람의 위험한 행동을 담은 영상이 SNS에 공유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창작하는 서예로 정의한다. 전통서예가 떠받들어온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일정한 정형이 주어진 속에서 서예가 보다 발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표현과 소통을 중시하는 20세기 중반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이 서예 역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깨어있는 일반대중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향인 전북 김제에 내려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오랫동안 안일 속에서 서예문화를 주도하여 오다가 스스로의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서예도 문자발명기의 ‘제1서예발상시대’, 종이와 활자 발명기 ‘제2서예전성시대’를 거쳐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한 ‘제3의신서예시대’를 맞아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의 신속미적 서예는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로 대중 친화적 서예의 미적 가치나 형식을 말한다. 진심·진정성으로 이루어지되 맵시 있고 단아하며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형식이다. 다음은 송 교수와 일문일답.-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딛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 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의 서예정신을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만큼 이또한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이 시대의 서예 감상자,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쌍방소통의 시대다. 서예 창작활동은 물론 서예 감상활동 역시 미의 능동적인 생산활동이다. 감상자도 서예창작주제의 생산활동을 함께하는 창조적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신서예정신은 애초부터 서예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에서는 고전적 기의활동과 함께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에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아니다.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반전통·반고전적 의미로서의 ‘신’이 아니라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항상 전통과 고전을 전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변화와 융합의 정신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이요 동시에 21세기 신서예정신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맞아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 하는게 과제다 “오늘날 정보화·세계화 시대는 ‘열린마음’의 시대다. 이 시대에서는 기존 문화의 이성적 형식화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예술 각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 권위·탈 중심 현상이 일어나며 과거의 중심 문화가 밀려나고 오히려 주변부 문화가 각광을 받게 된다. 순종 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 또한 이러한 사조의 영향과 경향으로부터 결코 독립될 수 없다.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거나 철저히 독립되고자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화경쟁의 시대 속에서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열린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온고(溫故)와 지신(知新), 법고(法古)와 창신(創新), 거고(據苦)와 용신(用新), 전통과 첨단의 조화·공존이라는 틈새 속에서 고뇌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선과 악, 미와 추 등과 같은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가치문제에서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서예세계도 마찬가지다. 다른 예술가에 비해 서예가는 더 선비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든지,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바야흐로 서예문화 전 분야에 걸쳐 그 내용과 형식, 그 양과 질의 차원에서 변화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대이다.” -자칫 서예의 장르 자체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장르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고 순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문화 이분법이다. 열린마음의 세계에서는 오로지 서예만 있을뿐 전통서예니 현대서예니 하는 구분은 없게 된다. 반드시 종이, 붓, 먹, 벼루 등 문방사보에 의해서 창작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펜이든 칼이든 문자를 써서 확실한 문자예술을 창출하면 곧 서예일 수도 있다. 서예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존의 서체를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되어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한점, 한획이라도 벗어나고 어긋날세라 마음을 조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오히려 기존의 법첩, 법서들이 진정한 의미의 서예창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예는 점과 획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우연의 예술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해체하여 타파하는 활동이다. 스승이 써준 체본을 닮아보려고 베껴쓰는 일은 부질없다. 그 이미지를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자기화 시켜 창작해야 한다. 서예가들의 열린사고로의 전환과 부단한 시도 여하에 따라 서예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과거의 영역과 틀을 뛰어넘어 음악과 만나고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복식, 연극, 문학 등과 만나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 서예의 영역, 내용, 형식상에서 확대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낼 수도 있다. 이제 서예문화는 그 모든 면에서 영역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포를 심화시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서예의 개념이 형성될 시대에 와 있다. 서예영화,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신속미적 서예란 열린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일심(一心)의 진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서예, 문장 해독이 어렵지 않고 감상하기 쉬운 서예, 자연스럽고 청순하여 부담감을 주지 않는 서예라고 말할 수 있다.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서예,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서예다. 가장 특징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그 위력은 엄청 크게 발휘될 것이다.” -서예를 감상하는 법은. “문장의 뜻을 모르고 감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입견을 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면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심상, 즉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형태나 조형성에 집착하지 말고 열린마음으로 감상하면 된다. 착시현상이 올 때까지 명상을 하면서 바라보면 작가의 마음과 모습, 정신활동이 암암리에 느껴진다.”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는 문자이기 때문이다. 문자 속에 사상이 들어가 있다. 문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신문을 많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보의 엑기스가 담겨 있고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다. 서예는 고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자주 접해야 한다. 요즘은 번역본도 많다. 곁에 놓고 시간 날 때 마다 펴보면 된다. 쓸모 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 자신을 상실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모른다. 서예의 생명은 결국 내 생명이다. 건강을 위해 자연과 많이 접하면 서예도 자연과 경계가 없어지면서 화해(和諧)를 이루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 시민단체 “KT 통신망 불통 피해 제대로 배상해야”

    시민단체 “KT 통신망 불통 피해 제대로 배상해야”

    시민사회단체와 중소상인단체 등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를 KT가 제대로 배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KT 새 노조 등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2∼3년마다 한 번씩 통신사별로 이런 대규모 불통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통신 3사와 정부가 생색내기용 보상만 되풀이하고 근본적 제도개선은 어물쩍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사고시간 자체는 상대적으로 길지 않지만, KT의 책임이 명백하고 전국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만큼 철저한 배상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KT 불통 사태 당시는 점심시간으로 식당, 카페 등 자영업자에게는 하루 매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대였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는 KT 불통 사태 당시 매출 건수가 직전 주 같은 날 동일한 시간대와 비교할 때 14건에서 7건으로 줄었다. 이들은 ▲ KT 개인 가입자에 대한 보상액 확대 ▲ 자영업자 및 유·무선통신 이용 사업자에 대한 피해 신고 접수 및 추가보상안 마련 ▲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현실에 맞는 약관 개선 등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결제, 배달 불가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KT는 소상공인 가입자들의 동 시간대 매출 하락분, 배달 감소 내역을 상세히 조사해 피해를 실효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반복되는 KT의 통신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며 “현재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월 누적 시간이 6시간을 초과하면 손해배상을 하도록 돼 있는 약관의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KT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먹통’ 사태와 관련한 보상 규모와 재발 방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개인 무선통신 가입자는 5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개인당 약 1000원, 통신 장애로 ‘점심 장사’에 차질이 있었던 소상공인은 평균 7000~8000원 수준으로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당시 통신 장애 발생 시간이 89분이었지만 개인·기업 고객들 대상으로는 실제 피해 규모의 10배 수준인 15시간 상당으로 피해액을 더 넓게 상정했다. 손실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10일분의 요금을 보상하기로 했다. 해당 시간만큼 불편을 겪었다고 상정해 요금을 깎아 주는 방식이다. 여러 회선을 지닌 사용자도 있기 때문에 총 보상 대상은 약 3500만 회선 규모다. 이 중 소상공인은 400만 회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1월 사용 요금에서 공제되며 12월에 발송되는 고지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시론] ‘위드 코로나’ 시대와 장애인 체육/윤석민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시론] ‘위드 코로나’ 시대와 장애인 체육/윤석민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위드 코로나’는 말 그대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말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교육·사회복지·체육시설의 휴관 등 다양한 변화를 경험했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제한된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둔화된 경기를 살리고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모두가 코로나와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은 없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은 더 빨리 스며들고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건강과 질병이 악화된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1.5배 높았다. 비장애인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체 인구의 0.009%지만 장애인은 장애인 인구 대비 0.04%로 보고됐다. 이는 장애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5%임을 생각할 때 높은 수치다. 즉 장애인의 건강권은 코로나 시대에 취약했으며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지원도 부실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지난해 장애인의 신체 활동은 과거와 비교해 급격히 나빠졌다. 장애인 생활체육 조사 결과 지난해 운동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는 장애인은 49.4%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조사(77%)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주 2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운동한 사람) 비율 역시 2006년 4.4%에서 2019년 24.9%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조사에선 24.2%로 15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생활체육뿐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장애 발생 이후 사회 복귀를 위한 중요한 재활운동 또한 병원의 외래환자 출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제한받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장애인들의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권과 신체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추구권은 부실했다. 이러한 불합리성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반복돼서는 안 된다. 위드 코로나 환경에 적합한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장애인 체육에서는 장애 유형을 고려한 체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복지법에서는 15가지 장애 유형을 명시하고 있고, 각 장애 유형별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도 있다. 이것은 신체활동에서도 각 장애 유형을 고려한 서비스가 지원돼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에 이러한 서비스들은 장애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장애인 체육 현장에도 비대면 실시간 서비스, 교육영상 제작과 보급 등을 통해 체육활동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시각장애인 또는 청각장애인 같은 장애 유형을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제작돼 많은 장애인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과 한계를 경험했다. 두 번째, 이동과 활동의 제약을 경험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강도 높은 고립 생활을 겪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고립은 필연적으로 정서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또 물리적·정서적 고립은 관계의 단절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언택트 시대의 비대면 체육 서비스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고립과 단절이라는 문제점을 유발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사전에 판단하고 보완을 통한 체육활동 지원을 해야 한다. 비대면 신체활동 서비스 제공은 물론 방문을 통한 일대일 신체활동 서비스, 지역에 따른 소수 인원 체육 프로그램 등이 공존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변화된 체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전문 체육지도자를 통해 알맞은 프로그램 제공과 평가, 적절한 피드백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구축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된다. 최근 들어 사회적 장애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장애의 의미는 장애 정도에 따라 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정도에 따라 장애가 심한지, 장애가 심하지 않은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신체 또는 정신적 손상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건강이란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이슈다. 따라서 장애인들에게 건강과 행복 유지를 위해 중요한 신체활동을 필수적으로 보장해 체육 관련 중증장애가 유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전문적 질문자’로서의 정치인, 책임적 질문이란 무엇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전문적 질문자’로서의 정치인, 책임적 질문이란 무엇인가

    지난 10월에 있었던 국정감사를 지켜보았다. 청문회든 국정감사든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질문이다. 국회의원의 질문 내용, 질문하는 자세, 질문 후 응답에 대한 질문자의 태도, 그리고 국정감사장에 있던 이들의 태도다. 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가 어떤 질문을 하는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라고 본다. 질문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드러난다. 나의 학생이 강의 시간에, 또는 나를 찾아와서 대화하며 어떤 질문을 하는가. 콘퍼런스에서 며칠 동안 동일한 장소에 기거하고, 먹고, 대화하며 회의 기간 내내 함께 지내면서 그 사람이 공적 자리에서나 사적 자리에서 어떤 질문을 하는가가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기억과 인상을 지배한다. 내가 일하는 대학에서는 교수 채용 과정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사람과 인터뷰할 때, 교수들이 다양한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인터뷰 마지막에 지원자에게 거꾸로 교수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주곤 한다. 나는 교수직 지원자가 교수들에게 어떠한 질문을 하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가가 드러나는 중요한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질문의 내용이나 성격, 그리고 그 질문을 던지며 응답을 기다리고 듣는, 이 일련의 과정은 한 사람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를 준다. 질문을 통해서 질문자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많은 경우 그 사람의 학력, 출신 환경, 또는 직업과 상관없다. 그가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가, 타자를 어떻게 생각하며 바라보는가, 그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 가고 있는가, 또한 그의 역사관과 세계관은 어떤 것인가가 질문자의 질문이나 태도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질문은 사회정치적 책임의 영역 질문은 두 가지 정황에서 등장한다. 첫째, 질문자로서의 역할이 주어져서 해야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둘째,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스스로 선택해 하는 질문이다. 즉 ‘의무로서 하는 질문’과 ‘자발적 선택에 의한 질문’이 있다.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은 질문자로서의 책무가 있기에 의무로서의 질문을 하게 된다.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에서 질문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한 나라의 국정을 담당하는 권력자의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의 질문은, 단지 한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사회정치적 책임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맥락에서 국정감사장이나 청문회에서 질문자로서의 국회의원의 책무는 막중하다. 이러한 정치적 정황에서 질문자의 질문은 바로 그 사람의 사회정치적 관점과 전문성은 물론 그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 그리고 감성지수까지 드러낸다. 질문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답변하는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전국에 방송되는 국정감사나 청문회는 단순히 질문자와 질문받는 사람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은 물론 방송을 통해서 질문을 듣는 사람, 그리고 질문과 답변에 대해 보도하는 언론인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며 어떠한 해석을 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특히 현직 도지사로서 대선 후보로 나온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를 오랜 시간 자세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질문하는 국회의원은 물론 국정감사 현장에 함께한 의원들의 태도는 한 나라의 의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란 ‘전문적 질문자’로 스스로 부단한 자기 훈련을 해야 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여러 국회의원의 질문이 있었는데, 질문의 전문성을 지닌 의원은 찾기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질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해를 갖춘 사람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감사 대상자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호통만 국정감사장에서의 질문이란 답변을 듣고자 하는 것이지, 기자회견처럼 일방적 선언이나 정치적 입장 표명을 하는 게 아니다. 또한 질문자는 질문의 대상자를 심문하는 경찰이나 검사의 역할을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질문자는 국정감사 당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갖추면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 부언할 필요 없이, 의무로서의 질문을 하는 질문자의 주요 과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세밀하게 경청하면서 그 답변이 지닌 사회정치적 함의에 대해 해석하는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국정감사에 등장한 대부분의 국회의원은 감사 대상자를 마치 ‘범죄자’, ‘죄인’이라고 이미 규정하고서 호통을 치곤 한다. 그리고 결론을 이미 내린 내용을 담은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진다. 질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질문 안에 담긴 자신의 결론적 입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잠깐의 답변 시간도 못 참고, ‘네, 아니요라고 간단하게만 답하라’고 호통친다. 그뿐만이 아니다. 같은 자리에 있는 다른 국회의원들은 질문받은 사람이 답변하는 도중에, 시간을 너무 길게 주는 것 아니냐며 사회자에게 ‘공정하게 하라’고 소리 지른다. 어느 국회의원은 계속 “국민들을 대신해서”라는 표현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해석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사실은 자기의 정치적 입지와 권위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러한 아수라장 같은 국정감사장에서 사회자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은 선생님 말을 안 듣고 말썽부리는 유치원 아이들을 다루듯이, 기본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동일한 톤으로 소리치곤 한다. 질문자와 참석자 모두 고함치고, 일방적 자기주장을 하고, 권위주의적 자세로 국정감사의 대상에게 호통치는 그 현장은, 믿기 힘들 정도의 후진성을 드러냈다. 질문자가 질문에서 일방적 자기주장, 비인격적인 호통, 범죄자 취급하는 고답적 자세로 질문 아닌 질문을 하고서는 정작 답변은 듣지 않는 국정감사장이다. 국정감사의 존재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회의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 자기학습 통해 전문적 질문자 돼야 그런데 좋은 질문은 무엇인가. 특히 국회의원과 같이 질문자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지닌 이들이 생각해야 하는 ‘책임적’ 질문은 무엇인가. 첫째, 질문은 그 질문을 하는 상황에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 모든 질문이란 구체적인 정황과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정감사를 받는 사람의 현재 직책에 관한 것이 아닌, 그의 과거 직책 또는 사적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둘째, 질문은 투명해야 한다. 질문자는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 명확한 표현으로 질문의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 국정감사나 청문회 같은 정황에서 정치인의 질문은 ‘추상화’가 아니라 ‘정밀화’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셋째, 질문은 간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질문자는 ‘일문일답’이라는 공식을 번번이 인용하곤 하면서도, 산만하게 여러 주제를 동시적으로 등장시키면서, 정작 질문 자체는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한다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갔으면서도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는 ‘질책’이 질문 내용에 들어가면서 정작 본 질문이 무엇인가는 알기 힘들다. 질문은 산만하게 던지고서, 정작 답변을 들을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넷째, 좋은 질문은 그 질문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모든 질문은 그 질문이 던져지는 특정한 상황에 맞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어야 한다. 국정감사 또는 인사 청문회는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다. 그렇기에 질문을 하는 사람은 그 특정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질문의 목적을 늘 상기하면서,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 다섯째, 좋은 질문은 질문을 받는 사람은 물론 그 질문을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사유를 촉발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의 질문은 듣는 사람을 심오한 생각의 세계로 이끄는 중요한 ‘초대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드러낸 다층적인 사회정치적 불평등의 문제를 행정가로서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와 같은 질문을 ‘증인’에게 던진다면 어떠했을까. 그 질문을 받는 사람은 물론 듣는 이들에게,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면서 불거진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가 구체적인 행정적 조치와 다양한 차원에서 연관돼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기회로 이끄는 초대장의 기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세계는 단순한 해답을 제시하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좋은’ 질문, ‘창의적’ 질문 그리고 보다 나은 세계로 만들고자 하는 ‘책임적’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돼 왔다. 현대 교육 현장에서 차용되는 소위 ‘소크라테스적 방식’은 지도자나 교육자가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이나 학생이 ‘좋은 질문’하기를 배우도록 하면서 스스로 사유하고 성찰해 자신의 관점이나 인식의 세계를 확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질문의 책무를 지닌 정치인들은 치열한 자기 학습과 훈련을 하면서 ‘전문적 질문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전문적 질문자’로서의 능력을 지속해서 키우는 것은 정치인과 지도자의 중요한 책임적 과제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모순의 조화, 신선한 충격”… 美는 지금 ‘오징어 게임’ 앓이 중

    “모순의 조화, 신선한 충격”… 美는 지금 ‘오징어 게임’ 앓이 중

    미국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열풍이다. 핼러윈을 맞은 거리의 노점상들은 드라마 속 초록·분홍색 유니폼을 팔았고, 한국관광공사가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에는 80명 모집에 3115명이 몰렸다. 뉴욕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한국 영화배우 200인 사진전’도 예약이 폭주하면서 전시 기간을 올해 말까지 2개월 이상 연장했다. 필수 코스는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인 이정재나 이병헌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꼽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은 한국 콘텐츠의 독특함이었다.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자신들의 가치를 전파하는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달리 극심한 빈부격차와 약육강식 등 사회의 단면을 날것으로 보여 주면서도 가족애를 놓지 않는 ‘모순의 조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했다.“한마디로 신선하죠. 코미디와 비극의 조화, 가벼움과 어두움의 조합이 너무 독특합니다.” 배리 사바스(전 21세기 폭스 수석부사장) 미국 영화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열풍에 대해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을 돌파하는 법을 알아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 감탄한 한국 영화가 ‘올드 보이’(박찬욱 감독)였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도 좋아한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쌓여 온 성과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TV 드라마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미국 현지에서 연령 불문이다. 달고나를 사기 위해 제과점에 줄을 서고, 달고나 조리법을 알려 주는 동영상은 셀 수 없이 많다. 최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진행한 ‘오징어 데이트 게임’에는 2000여명의 청춘남녀가 몰렸다. 얼굴을 보지 않고 3분씩 대화만 하는 만남을 반복해 가장 많은 호감을 얻은 이들이 총 5000달러(약 58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인 ‘오징어 게임 코인’까지 등장했다. 뉴욕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가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고, 한국이 얻을 미래의 관광수입 등을 감안하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미 언론들은 콘텐츠 속 한국 사회의 슬픈 현실을 주로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산업의 큰 승리지만 전 세계에 한국의 어두운 면을 노출시켰다”며 “도박 중독인 주인공 성기훈이 어머니에게 2만원을 건네는 장면은 일본, 호주, 스페인보다 불평등이 더 심한 나라에서 가난한 이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기훈이 서울 쌍문동의 반지하에 사는 것에 대해 한국의 극심한 빈부격차가 만들어 낸 독특한 주거 문화라고 했다. 반면 한국 콘텐츠 속 소득불평등을 전 세계 시청자를 불러모은 비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바스 교수는 “한국 콘텐츠에는 소득불평등이라는 무거운 문제의식 속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두움과 밝음의 조합은 한국 콘텐츠만의 독특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소수의 스타 감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짧은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다르게 봤다. 스미스소니언 프리어 앤드 새클러 갤러리의 톰 빅 큐레이터는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그간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봉준호 등 스타 감독들의 장편 영화로 한국 콘텐츠가 세계시장에 진출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낙수효과를 만들었으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사바스 교수는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재능 있는 한국 감독이 너무 많아 한국 콘텐츠의 유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가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의 자막 문제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보는 경우가 있었다. ‘형·오빠’ 같은 호칭을 사람 이름으로 대체한 것,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을 옮긴 9화의 제목 ‘원 러키 데이’(One Lucky Day)의 의미 전달, ‘깐부’를 ‘gganbu’로 번역한 것 등을 감안할 때 한국적 특수성을 담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한류문화 전문가인 시더바우 새지 부산대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막 제작비를 더 투입해야 한다. 또 한국 드라마의 세계 진출로 관련 산업의 고용 창출이 늘고 있는데, 주연 외에 뒤에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사바스 교수는 “번역상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국 드라마의 아름다움이 전달되기 때문에 번역을 큰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5일 미국은 그간 미국적 가치와 생활양식을 소프트파워라는 이름으로 수출했지만 “부의 불평등을 다루는 한국의 콘텐츠들은 (한국 문화와 상품을 알리고 있지만) 고전적 의미에서 소프트파워와 거리가 멀다”며 독특한 위상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플랫폼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는 초기에 대형 투자를 하는 대신 추가 수익을 독점하는 식이다. 또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넷플릭스가 모두 소유하기 때문에 한국 제작사가 콘텐츠 개발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가디언은 최근 “나는 부자가 아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내게 보너스를 주는 것도 아니다. 넷플릭스는 원래 계약에 따라 지불했다”는 황동혁 감독의 말을 전하고, ‘그건 불공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00억원 선이지만, 넷플리스는 1000배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반면 넷플릭스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투자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한국의 대형 투자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직접 개입하거나 제작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면, 넷플릭스는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제작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흥행작 따라 하기’는 삼가라고 조언했다. 새지 교수는 “한국 제작사들이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는 상상 속의 해외 관객들을 만족시키려고 지나치게 암담한 이야기에 치중할까 우려된다”며 “오징어 게임은 자극적인 ‘호러’가 아니라 완성도 높은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연기력으로 성공했다”고 했다. 또 한국의 기업들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맞서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시장 및 자본 규모, 언어 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의적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만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 외 미술, 무용, 클래식 음악 등 순수예술 분야를 신한류로 육성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빅 큐레이터는 “중국과 일본 정부가 콘텐츠의 내수시장에 집중했다면 한국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수출 노력에 집중해 왔다”며 “이렇게 형성된 대중문화의 인기가 향후 해외에서 한국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송으로 맞붙은 윤미향과 전여옥, 응원받은 사실 경쟁적 공개

    소송으로 맞붙은 윤미향과 전여옥, 응원받은 사실 경쟁적 공개

    소송으로 맞붙은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과 전여옥 전 의원이 서로 응원과 지지를 받은 사연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쟁적으로 게시했다. 윤 의원은 지난 28일 ‘윤미향은 돈미향, 딸 통장에 직접 쏜 182만원은 룸술집 외상값 갚은 것’이라고 주장한 전 전 의원을 상대로 2억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달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징어게임’ 윤미향의 화천대유~”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전 전 의원은 “윤미향은 ‘돈미향’입니다. 전주혜 의원이 밝힌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할머님들 등친 돈으로 빨대꽂아 윤미향은 벼라별짓을 다했다”면서 “‘갈비’ ‘과자’ ‘마트장보기’ ‘요가렛슨’ ‘종합소득세 내기’ ‘마사지숍’ ‘교통과태료’ 그리고 딸 통장에 직접 쏜 ‘182만원’은 룸술집 외상값 갚은 거라는 천벌받을 짓거리만 했다”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윤 의원은 다른 주장은 제외한 채 “‘딸 통장에 직접 쏜 182만원은 룸술집 외상값 갚은 것’이라는 검찰 공소장에도 없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자녀를 유흥주점 종사자로, 윤 의원을 유흥주점 종사자 어머니로 연상하게 해 명예훼손을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딸 계좌의 182만원은 검찰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도 ‘A씨 명의 은행 계좌에 보관하던 정대협 소유 자금 중 182만원을 윤 의원 자녀 명의 계좌로 이체해 임의 소비했다’는 내용만 적시돼 있다고 윤 의원은 반박했다. 또 이 182만원은 모금액이 아니라 A씨가 윤 의원 자녀 대학원 입학 축하금으로 송금한 것이며 사인간 거래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딸 계좌까지 동원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윤미향이 이 182만원을 갖고 저를 민사소송조정을 냈다는 것이 더 웃긴데, 민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조정을 낸 것에 대해 모 변호사는 아마 인지대를 아끼려 한 것이라고 했다”고 일갈했다. 전 전 의원은 “윤미향에게 고소를 당했다니 다들 함께 걱정해주시고, 또 위로해주셨다”면서 “많은 분들이 분노하며 ‘함께 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1일 엘레베이터에서 팬이라며 인사하는 아저씨를 만났다면서 “텔레비젼과 신문 등에서 그렇게 나를 천하에 몹쓸 사람으로 보도하고 댓글들로 나를 수천, 수만번 죽이고 그러면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데도 나를 이렇게 믿어주시는 분이 있어”라고 기뻐하며 응원해준 사람의 뒷모습 사진을 올렸다.
  • 中 외교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거짓말은 천 번 반복해도 거짓”

    中 외교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거짓말은 천 번 반복해도 거짓”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설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최근 미국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보고서 전문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천 번 거짓말을 반복한다고 해도 거짓말은 거짓일 뿐”이라면서 “철저하게 조잘된 정치 보고서이자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지난 31일 중국 관영매체 CCTV 중앙 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 전문은 몇 번을 반복해 아무리 많은 판본을 만들어 내더라도 허위 보고서라는 그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서 “과학성과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다수의 매체들은 1일 보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에 대한 검토 조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정면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한 것. 그러면서 중국 외교 당국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TO) 전문가들의 방미를 허가, 중국이 지목한 코로나19 기원인 미 육군 포트 데트릭 생물 실험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역공격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약 90일 간의 코로나19 기원을 재조사한 바 있다. 지난 8월 당시 약 2쪽 분량의 요약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최근 17쪽 분량의 보고서 전문이 추가 공개된 상황이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코로나19 기원 관련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 중국은 여전히 정보 공유에 저항하고 미국과 다른 국가를 비난하며 글로벌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 전문이 공개되자 중국 외교 당국은 곧장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찾기 협력을 해치고 있다’면서 ‘미국은 당장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국내 방역에 힘을 쏟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의 이 같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에 대한 국제적 목소리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이 제기될 때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국제 사회의 졸렬한 쇼’, ‘코로나19를 정치화하는 행위’라고 명칭하고 날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발표된 코로나19 기원 조사 착수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 과학자들의 공개 서신 공개 사건에 대해 왕원빈 대변인은 “이른바 국제 과학자들이 대중의 환심만 사려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국제과학자라고 서명한 이들의 상당수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이며 그들의 정치적 배경과 색깔은 감출 수 없다. 용감하면 무식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라고 힐난했다. 당시 논란이 된 국제 과학자들의 서신이 담긴 공개 문서에는 '서방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G7, 쿼드 등이 합동 대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국제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정치적인 색깔을 띠는 방법으로 존재를 부각시키데나 힘 쏟는 과학자들은 과학 연구에 몰두해 인류에 유익한 일에 힘쓰길 당부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날조된 진실로 두 눈을 가릴 수 없고, 정치화된 과학이 소문과 거짓에 속지 않는 이성의 궤도로 다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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