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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 설치를 담당했다.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지나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스태프 2명 중 1명꼴 부상·질병 경험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을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 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응답자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 “소송해봐야 좋을 것 없다” 합의 종용도지나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 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을 엄두조차 못내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딛은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 촬영장 밖 과로사도…K드라마 잔혹사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씬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 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또 연기하네” 응급구조사 12시간 폭행 살인한 구조업체대표

    “또 연기하네” 응급구조사 12시간 폭행 살인한 구조업체대표

    대법, 징역 18년 확정금품 갈취·상습 폭행1∼3심 모두 유죄 응급구조사를 12시간에 걸쳐 온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응급환자 이송업체 대표에게 징역 18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살인과 근로기준법 위반(근로자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10년 동안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그대로 유지된다. A씨는 2020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 사무실에서 응급구조사 B씨(당시 44세)가 구급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는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온몸을 12시간가량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 결과 A씨는 피해자 B씨에게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욕설을 하면서 발로 차는가 하면 B씨가 잘 걷지 못하고 넘어지자 “또 연기하네. 오늘 집에 못 가겠네”라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B씨가 내출혈과 탈수, 외상성 쇼크 증상을 보이는 중에도 치킨을 시켜 먹으며 무릎을 꿇리고 밟는 등 가혹행위를 했고, 쇼크로 의식을 잃은 B씨를 난방도 되지 않는 사무실 바닥에 방치한 채 잠을 청했다. B씨는 이튿날 다발성 손상으로 숨졌는데, A씨는 다른 직원들이 범행을 모르도록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계속 복종하며 일을 하게 할 의도였다”며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왼쪽 허벅지 부분을 가격하는 방법으로 폭행했을 뿐 살해할 동기와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B씨가 평소 거짓말을 했다거나 아픈 척 연기를 했다는 등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의 폭행은 B씨가 처음 일한 2015∼2016년쯤부터 시작됐고, 이후 빈도와 강도가 차츰 증가했다. A씨는 사무실 내부와 B씨 집 안팎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수시로 감시했으며 ‘업무 지시를 불이행했다’, ‘다른 직원에 피해를 줬다’, ‘거짓말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벌금’을 뜯었다. B씨에게 차를 판 것처럼 꾸며 대금을 받아내거나 다른 직원의 퇴사로 인한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사건 1개월 전에도 새벽까지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던 B씨가 병원 주차장에서 구급차 사고까지 내자 폭행에 저항하거나 방어할 수 없는 심리 상태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가해진 폭력의 강도와 반복성, 시간적 계속성 등에 비춰보면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피해자가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임이 분명하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2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처벌을 확정했다.
  • 매일매일이 전쟁…반세기 넘게 총성 울리는 콜롬비아 도시

    매일매일이 전쟁…반세기 넘게 총성 울리는 콜롬비아 도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 전쟁이 발발하면서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의 한 지방도시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반세기 넘게 총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쟁터처럼 황폐해진 모습이 일상이 된 콜롬비아 아라우카주(州)의 사라베나가 바로 그곳이다. 현지 언론은 "사라베나의 주민들이라면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기자들이 둘러본 사라베나는 실제 전쟁터 같았다. 건물들은 공격을 받아 여기저기 파손돼 있고, 깨진 유리창이 널려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고 장총으로 무장한 군경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그래도 사라베나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게릴라단체인 민족해방군(ELN)과 2016년 평화협정을 거부한 무장혁명군(FARC)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두 세력 간 전쟁으로 올해 들어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은 이미 45명에 달한다. 살벌한 살육전이 거의 매일 반복되다 보니 사라베나에선 올해 들어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통행금지 시간이 되기 전부터 사라베나는 유령도시가 된다. 해가 지면 길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라베나 외곽에 산다는 주민 아델리스 콘트레라스는 "해가 떨어지면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 같은 분위기가 된다"면서 "이미 소중한 목숨을 너무 많이 잃었지만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사라베나의 다운타운에선 차량폭탄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끊이지 않는 총격전에 이어 폭탄테러까지 발생하자 사라베나에선 짐을 싸 피난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났다. 인구 5만의 사라베나에서 올해 들어 피난을 떠난 주민은 최소한 18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정규군과 게릴라단체의 충돌도 멈추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군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라우카주에서 군사작전을 감행, FARC 대원 27명을 사살했다. 군 관계자는 "처음엔 사살한 인원을 23명으로 발표했지만 작전지역에서 추가로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잔당 1명을 추가로 체포해 검거한 인원도 5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보복이 두렵다면서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전쟁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남기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 사회생활마저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 전립선 요도 절제… ‘축구 황제’ 펠레 근황

    전립선 요도 절제… ‘축구 황제’ 펠레 근황

    ‘축구 황제’ 펠레(81·브라질)가 전립선 요도 절제 수술 등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펠레는 요도 감염으로 지난 13일 상파울루 시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입원했다가 2주일 만인 지난 26일 퇴원했다. 병원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펠레는 요도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라면서 “지난해 이뤄진 대장 종양 제거 수술에 따른 후속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펠레는 소셜미디어(SNS)에 딸 켈리 나시멘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자신을 걱정해준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펠레는 그동안 고관절 수술과 신장 결석, 전립선 요도 절제 수술 등을 받았고, 지난해 8월 말에는 대장에서 종양이 발견돼 9월 초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그를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 [마감 후] 왕의 살해/강병철 사회부 기자

    [마감 후] 왕의 살해/강병철 사회부 기자

    옛 아프리카 수단의 코르도판 지역을 다스렸던 왕은 ‘나파타의 납’이라 불렸다. 납은 그 땅의 모든 금과 구리를 소유했고 주변국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무기와 노예를 조공으로 받았다. 납은 가장 부유하고 강한 권력자였다. 그러나 통치 기간이 짧았다. 나파타의 사제들은 밤마다 천문을 관측했다. 왕을 죽여야 하는 날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날이 오면 나라 안의 모든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왕은 살해됐다. 그리고 사제들은 다시 불을 지피고 새 왕을 옹립했다. 물론 그의 운명도 전임자와 다르지 않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신의 가면’에 실린 ‘카시 파괴의 전설’이다. 권력의 정점인 왕을 살해하는 풍습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종교학, 인류학 분야 고전인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는 권력 교체에 수반되는 왕의 살해 예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이탈리아 네미 지역 ‘숲의 왕’은 전임자를 죽이고서 왕이 된다. 남인도의 왕은 5년간 절대권력을 휘두르다 임기가 끝나면 참수를 당했다. 여기서 왕은 공동체의 풍요를 상징한다. 그 상징적인 힘이 소진될 즈음 왕은 왕성한 에너지를 지닌 후임자로 교체된다. 이로써 풍요의 기운이 부활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임 왕의 살해는 새 시대를 극적으로 선포하고 새 왕권의 안정을 보장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프레이저는 이것이 인간 사회에 반복되는 정치 권력과 공동체의 본질이라고 봤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도 닮은 구석이 많다. 우리는 5년마다 새 지도자를 세운다. 신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풍요와 번영, 활력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으며 말이다. 흔히 대선은 지난 평가보다 앞으로의 기대를 반영하는 ‘전망적 투표’ 성격이 강하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새 시대가 열릴 때 지난 권력이 사라져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신화가 은유라는 점에서 사라짐을 꼭 극단적 형태로 볼 필요는 없겠다. 구권력은 깔끔하게 전권을 넘겨주고 신권력은 온전한 책임하에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 그 정도가 이상적인 현대적 변형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끝이 좋지 않았다. 정권 교체 때는 특히 더 그랬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은 참 우려스럽다. 야당 후보가 말하는 적폐수사는 정치보복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하고 윤 후보가 한발 물러난 것도 둘 사이 동전의 양면 같은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은 특히 검찰에 한참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 윤 후보는 검찰 권력의 복원까지 공약한 터다. 그럼 소위 검찰개혁 바람이 휩쓴 문재인 정부에서 숨죽여 칼 갈던 검사들의 눈이 어디로 쏠릴지는 뻔하지 않나. 새 권력이 지난 권력에 칼을 겨누는 반복된 불행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이렇게 왕이 계속 살해돼 아무도 왕위에 오르려 하지 않아 결국 왕조는 몰락했다.’ 황금가지 속 이야기의 결말이 그렇다. 그럼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손놓고 있어야 하나. 그럴 수는 없다. 검찰과 공수처는 죽은 권력이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듯, 그래서 지금의 윤 후보가 탄생했듯 후보들은 검찰이 산 권력을 수사하는 길을 열어 주겠다고 해야 한다. 물론 ‘내로남불’은 없다고도 덧붙여라. 그것이 진정으로 검찰을 복원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 멀어지는 인삼공사의 꿈…GS칼텍스에 무기력 패배

    멀어지는 인삼공사의 꿈…GS칼텍스에 무기력 패배

    KGC인삼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0-3(15-25 26-28 11-25)으로 패했다. 현재 4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이를 3점 이내로 좁혀야 한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를 꺾으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주전 세터 염혜선과 센터 박은진의 부상 악재 속에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세터 김혜원, 하효림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힘 없는 공격을 반복했다. GS칼텍스는 레프트 강소휘가 복근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도 모마 바소코를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렸다. 모마가 23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레프트 유서연과 최은지가 각각 12득점,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KGC인삼공사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10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을 만큼 무딘 공격력을 보였다. 승점을 얻지 못한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와 승점이 16점차로 벌어졌다. 이제 6경기만 남았다. KGC인삼공사는 말 그대로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 민주 “尹 장모, 동업자 감옥 보내고 90억 챙겨”...국힘 “거짓 보도자료”

    민주 “尹 장모, 동업자 감옥 보내고 90억 챙겨”...국힘 “거짓 보도자료”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장모인 최모씨가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토지 16만평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동업자 안모씨를 감옥에 보내고, 안씨 몫까지 9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28일 TF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씨의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에 대한 징역 1년 판결문과 안씨의 사기죄 등에 대한 2017년 대법원 확정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최씨와 또 다른 동업자가 안씨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성남시 16만평 부동산의 90억원 상당 전매 차익을 차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TF는 최씨가 안씨 등과 도촌동 토지를 매입한 뒤 사이가 틀어졌으며, 안씨가 토지를 처분하려 하자 최씨가 개입해 매매 계약이 이행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이후 안씨가 토지를 구입하며 받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최씨가 이를 인용해 안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해 감옥에 보냈으며, 이 사이 최씨는 가족회사인 ESI&D 등을 이용해 안씨 몫의 토지를 모두 취득했다. TF는 “최씨는 2016년 11월 안씨 몫이었던 토지를 포함한 16만평 부동산을 130억원에 매도했고, 판결문에 기재된 부동산 매입가격 40억원을 고려하면 90억원의 전매 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가) 최초 계약금으로 지급한 돈이 3억원 상당인 점, 나머지 매매대금 대부분이 신안저축은행 48억원 마이너스 통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무려 3000%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씨의 사기 혐의가 2017년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TF는 이어 “최씨가 개입해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불이행’ 시켰기 때문에 안씨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판결문에 명확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병기 TF단장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최씨가 부동산 차명 투기범이 아닌 ‘사기 피해자’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해 왔는데 정작 최씨는 동업자가 감옥에 간 사이 이익을 독점했다는 정황이 판결문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사건 기소 검사가 윤 후보가 지검장으로 있던 서울중앙지검 소속인 만큼 부당거래는 없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거짓 보도자료’라며 즉각 반박했다. 이날 최지현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법원 판결문에 최씨는 피해자로 명시돼있다”며 “사기 범행으로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안씨는 죗값을 치른 것이지 최씨가 감옥에 보낸 것이 아님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안씨는 최씨를 속여 도촌동 토지 계약금을 빌렸다. 최씨는 이로 인해 여전히 큰 손해를 본 상태다. 부동산 차익 90억원도 터무니 없이 잘못 계산된 금액”이라며 “어설프게 추정해 악의적으로 해석하니 부동산 가액 등 사실관계 전반이 모두 허위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의 입장문에 대해 민주당 TF는 성명서를 내고 “최씨 동업자 안씨의 ‘성남시 도촌동 16만평’ 관련 사기 혐의는 2017년 대법원 판결로 모두 무죄임이 확정됐다. 오히려 최씨가 도촌동 땅의 매매를 방해한 안씨의 채무 변제를 방해했다는 사실이 판결문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재반박했다. TF는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은 매입가격이 약 40억원, 매도 가격이 130억원으로 그 차익이 9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 역시 윤 후보의 장모 최씨에 대한 부동산실명법 위반 및 사문서위조 등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의정부지법 판결문에 명확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판결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악의적, 반복적 허위 해명을 일삼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파렴치한 왜곡 행위에 대해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엘리베이트 전국 사업장 특별감독

    현대엘리베이트 전국 사업장 특별감독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승강기 설치작업 중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현대엘리베이트㈜ 본사와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 감독에 나선다. 28일 노동부는 이 회사의 전국 시공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리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본사의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이 회사 시공 현장에서는 모두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추가적인 안전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우선 본사에 대해 엘리베이트 제조·설치·유지관리 과정의 안전보건관리 체계가 제대로 구축, 이행되고 있는 지를 점검하고 미비사항에 대해서는 개선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도급·용역·위탁시 안전보건 확보 방안도 확인한다. 현대엘리베이트를 새로 설치하고 있는 건설현장 일부에 대한 감독도 추진한다. 노동부는 “현대엘리베이트와 설치 시공사인 협력업체 간 업무 구분, 설치 시공사 근로자의 업무수행 방식 등 작업공정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태조사에서 위법·부당 사항이 드러나면 현장 지도와 함께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승강기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간 공정 계약 관행이 확산되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승강기 제조사가 설치 시공사를 지휘·관리할 경우 재하도급 금지를 규정한 관련 법을 위반할 개연성이 있고, 제조사와 설치 공사업체 간 체결되는 도급계약서에 수급 사업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돼 산재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 경기지청은 이날 사고 현장의 원청인 요진건설산업 서울지사와 사고 발생 현장 사무실, 현대엘리베이트㈜ 서울사무소와 강서지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근로자 사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처벌을 받게 된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엘리베이터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트㈜ 설치 현장에서 하청 근로자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반복적인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현장까지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강력한 감독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흥규 “어느 쪽이 이기든 손잡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김흥규 “어느 쪽이 이기든 손잡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이제 플로어 질문 순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안보나 대북 정책을 논할 때는 북한, 특히 김정은의 의도와 전략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했으면 좋겠다. 선제공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김정은을 악마화하고 미치광이를 보는 것과 같다. 북한이 먼저 공격하지 않은 상황에 남측이 선제공격하면 김정은 정권은 자멸하고 마는데, 김정은이 공격하지 않으면 편하게 외제차 타고 호화로운 집에서 살 수 있는데 공격을 해서 무슨 이득을 얻겠는가? 우리는 우리 취약성만 얘기하는데 북한의 요격 체계, 육군력, 공군력 모두 취약하다. 너희가 약한 부분도 있지 않느냐 그걸 인식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미사일과 무기 얘기만 하는데 우리의 국방체계 개편에 대해 얘기를 안하는 것도 사실 의아하다. 문재인 정부가 전략사령부 창설 추진했다가 중단했는데 다시 이걸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강국 전 중국 시안 총영사 김 부소장의 발제 가운데 논리적으로 모순이 조금 있는 것 같다. 필요 없다면서도 필요한 능력을 우리가 갖춰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사드 관련해서 마침 외교 현장에 있었는데 우리는 청와대가, 중국은 외교부가 협상을 주도했다.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 한중 협의가 2017년 10월 30일 끝나고 그 해 12월에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사드를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연계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었다. 중국을 너무 의식해 안보 문제에 대해서, 사드 배치를 논하며 중국을 고려해야 된다고 하면, 대중 정책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데 김 부소장 생각을 듣고 싶다. 김정환 KBS 기자 3~4월 북한의 무력 시위 가능성이 계속 얘기된다. 당장 군사적 억제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신 센터장은 계속 그 정도 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군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분명히 있다. 30년이 다 된 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각 비교했을 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외교와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지 궁금하다. 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와 갈등을 빚고 정치적 곤경에 몰리면 시각을 외부로 돌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지적이 있다. 신 센터장 지금 누구도 과잉 공포를 유발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김정은에게 있어 핵이 통치 정당성이나 군비 경쟁이기도 하며 전략적인 우위를 점해 한국을 압박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게 위협이다. 그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위협은 의도와 능력의 합이라고 생각한다. 날 때리려고 하는데 나보다 힘이 세면 당연히 위협이 된다. 날 때리지 않을 사람인데 힘이 나보다 세고 내가 맞으면 혼쭐이 난다, 그래도 위협이 되는 것이다. 북한의 의도가 한국을 무조건 공격하는 게 아닐 수 있지만 대응 체계를 조금 앞당겨 고민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갖고 장난하는 일은 2010년 넘어 끝났고, 그런 식으로 하면 이제 인기 폭락이다. 또 북한에 대한 평화 논리로 국민에게 관심 받고 정치적 이득 보는 일도 2018년 무렵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김 부소장 중국 눈치를 보느라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안된다고 말한 것이 결코 아니다. 또 사드 문제를 얘기할 때 중국이 가장 큰 변수는 절대 아니다. 수도권 방어를 위해 절대 필요하고 유용하다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구축되고 있으니까 대안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고 시기적으로도 사드보다 더 늦지 않게 될텐데 굳이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중국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걸 하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전략사령부 관련해서는 조금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 사령부를 그렇게 만든다고 해서 자산은 그대로인데 그게 무슨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고, 작전 지휘에 혼선과 부담이 될 것 같아서다. 당연히 비핵화는 외교적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고, 군사적으로는 어찌됐건 우리가 계속해서 대응하고 준비를 해야 되니까 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군비 경쟁을 우리 예산으로 감당이 되느냐 지적했는데 사실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재래식 전력도 우선 순위를 두고, 핵과 WMD에 중점을 두면서 감시 정찰과 정밀 타격, 이런 것을 모두 갖출 수도 없고 완벽하게 해결될 수도 없다. 다만 선제타격보다 응징억제를 중심으로 두면 그래도 군비경쟁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문제를 그나마 조금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방과학원 출신 우리가 선제 타격 요건을 다 파악했다고 치자, 그런데 작전권은 누가 행사하느냐? 미군 사령관인데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주느냐. 고유찬 서울대 대학원생 신범철 센터장의 우선 순위는 못 들은 것 같다. 지형철 KBS 기자 한쪽에선 전쟁하자는 거냐고 하고 다른 쪽은 북핵을 용인하자는 거냐고 맞선다. 이렇게 빈약한 레토릭이 공론의 장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연구자 출신으로 어찌 생각하는지. 김 부소장 미국은 1960년대와 70년대, 그 뒤 수많은 핵 전략들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데 반해 우리는 실은 3축 체제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만 있다. 학계에서도, 군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돼야 하고 한반도에 최적화한 억제전략을 고민해야 되는데 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선 쟁점이 됐으니, 약간 이상하게 불거진 측면은 있지만 좋은 기회다 싶기도 하다. 정말 무엇이 최선인가, 다음 좋은 방안은 뭔가, 불편한 진실은 뭔가, 솔직하게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 센터장 당장 우리가 취약한 것이 미사일 방어다. 여러 신형 미사일이 실전에 가능하다는 걸 북한이 보여줬다. 그러면 그걸 막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문재인 정부 때 많이 뒤처졌으니 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KMPR과 킬체인은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공유하는 자산이 많다. 전반적으로 다 강조하고 싶지만 지금 많이 처져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다듬는 게 우선순위이며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이 문제를 얘기하고 키우느냐, 거기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이상현 세종연구소장 프레임을 자꾸 이렇게 만드는 게 지금 정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제타격과 사드 논란이 오늘 주제인데 어떻게 보면 이게 전부가 아니다. 남북관계에서 외교 안보 정치 모든 걸 포괄적으로 판단해야 될 분들이 두 대선 후보인데 아쉽게도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굉장히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함몰돼 뭣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입씨름하지 생각하게 된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게 기본 상식인데 핵을 안 갖고 북한 핵을 대응하려다 보니까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는 것인데 제 질문은 대선 후보들이 순수하게 군사 전략 논리로 가야 되는지, 아니면 진짜 큰 틀에서 정치안보적인 판단까지 다 포함해 이 문제를 봐야 되는지, 틀림없이 후자라고 생각할 텐데 그걸 어떻게 답할 수 있느냐 묻고 싶다. 신승엽 스웨덴안보연구소 코리아센터 핵잠수함 개발이 북핵 대응 전략의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지. 한미연합사 출신 두 분의 설명 들으면 큰 차이가 없다. 논란의 핵심은 (윤 후보의) 발언에 있었는데 그 질문을 신 센터장이 받았다면 어떻게 답변했겠는가 묻고 싶다. 최고 지도자의 발언은 가장 강력한 위기관리 수단이자 무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는 군을 믿고 공개적으로는 외교 수단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백순 전 대사 북한이 많은 미사일 연료를 고체로 만들고 이동형 발사체에 200개쯤 옮겼는데 선제타격 대상을 핀 포인트할 수 있겠느냐, 그것부터 얘기해야 하는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 김 부소장 선제타격론은 국제법으로 정당화되기가 어렵다. 우리가 선제타격을 하려고 해도 미군의 허가를 받아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독자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신 센터장 기술 고도화되고 고체화돼서 사실은 추적이 더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감시 정찰 능력을 확충해야 되는 것이고, 징후 목록이 함께 모아져 판단되며 완벽은 없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군사적 차원에서는 그런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선제타격에 관한 국제법은 2004년 이후 해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자위권 개념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처럼 예방 공격이라든가 선제 공격 개념이 아니라 정말 임박한 징후가 있을 때 한다면 그것은 현재 국제법에서는 합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최고 지도자가 선제타격하자고 하면 안된다. 그런 상황이 아닐 때는 정치적 목적이나 기자의 질문을 받았을 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질 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사일로 때리겠다고 얘기했다. 무력 공격이라는 말이 금기어는 아니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린다. 핵잠수함과 사드, L-SAM을 동시 추진하자고 말씀하신 것에 동의한다. 예산 문제 저희도 많이 고민한다. 경항모는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보다 실은 대양 작전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항모 건조에 2조원 든다고 하지만 호위함 등을 추가해야 해 일각의 보도에 의하면 6조원 얘기도 나온다. 그 돈 아끼면 사드도 L-SAM도 살 수 있고, 충분히 문재인 정부 계획을 구조조정해도 가능하다. 그리고 핵잠수함 필요하냐고 물으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핵잠수함이 3축 체계보다 우선해야 하느냐 물으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흥규 교수 선거 국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과연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 전략을 양 캠프에서 지금 제대로 얘기하고 있느냐, 우리가 초강대국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재원이 무한한 것도 아니다. 결국은 어떤 재원을 얼마만큼 써서 효과적으로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걸 배분하느냐가 관건인데 두 캠프 모두 누구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아직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두 캠프 가운데 한쪽이 승리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솔레리움 위원회를 조직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시나리오별로 합당한 답이 뭐냐고 묻고 고민했던 일들을 이제 해야 된다. 그만큼 우리의 변수가 너무 많아졌고, 한 이해집단이 답을 내기 어렵게 됐다. 우리 전문가들조차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영역이 있고, 우리 국방산업과 방산의 현실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두 분이 함께 손잡고 고민해야 되며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산다고 생각한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참석해 토론하고 고민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비·김태희 집 찾아가 초인종 누른 40대 검거

    비·김태희 집 찾아가 초인종 누른 40대 검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신고 접수정씨 집 주변 계속 배회하기도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씨와 김태희씨 자택을 찾아간 40대 여성이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7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정씨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A(47)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8일 밝혔다. 신고는 정씨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정씨 집 주변을 계속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반복성이 있어 입건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주거, 직장, 학교, 그밖의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도 스토킹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스토킹 범죄가 되려면 이러한 행위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바위산에 간 까닭은/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바위산에 간 까닭은/탐조인·수의사

    올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은 것 같다. 사나흘 잠시 따뜻해졌다가 일주일씩 춥기를 반복한다. 춥다고 탐조를 안 나가면 탐조할 날이 별로 없으니 옷깃 단단히 여미고 길을 나섰다.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 중간쯤 산에서 내려온 물이 얼어 길 옆으로 우회했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니 이번에는 바위가 위로 이어진다. 바위 옆의 안전 로프를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휘이잉, 바람 소리도 거세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추운 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예쁘고도 명랑한 새소리가 들린다. 등산을 몹시도 싫어하는 나를 움직이게 한 녀석, 바위종다리다. 새를 보러 다니기 전에는 깊은 산속에 가야 새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탐조를 다녀 보니 새들은 깊지 않은 산 어귀의 숲에 가장 많고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거의 없다. 등산을 싫어하는 탐조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겨울철새로 오는 바위종다리는 예외라서 바위산, 그것도 바위산의 거의 정상에 있는 바위에서만 지낸다. 사람을 무척 싫어해 멀리멀리 바위산 꼭대기를 서식지로 정했나 싶지만 사실 이 녀석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잘 따른다. 등산객들이 옆에서 도시락을 먹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할 일을 하는 데다 때때로 등산객들이 먹을거리를 주면 용감하게 손 위에 올라가서 먹기도 한다. 몇몇 사람이 시도해 보았지만 모든 사람이 간택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문득 바위종다리의 기준이 뭔지 궁금해진다. 바위종다리에게 잘 보이려고 먹을 것을 이것저것 줘 봤는데, 내 입맛에 더 맞는 달콤한 과자부스러기보다는 들깨와 잣을 훨씬 좋아한다. 다만 잣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작게 으깨 줘야 더 잘 먹는다. 높고 험한 바위산 꼭대기에 먹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바위 중간 틈바구니에 있는 낙엽이나 풀 사이의 작은 씨앗, 곤충, 거미 등을 먹는다고 하고, 등산객이 흘린 음식 부스러기도 먹는단다. 부족한 수분은 눈송이를 찍어 먹으며 보충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 주는 바위 옆에서 햇빛을 받으며, 바위종다리가 날고, 먹이를 먹고,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행복하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내 생애 더이상 바위종다리 탐조는 없을 거라며 힘겹게 내려가지만 또 모르지. 왜 사서 고생인가 투덜거리며 바위산에 오르는 나를 또 발견할지도.
  • 숱한 실패 딛고 ‘기부 먹방’…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랑 퍼주다

    숱한 실패 딛고 ‘기부 먹방’…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랑 퍼주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올해로 방송 8년 차에 접어든 ‘114만 먹방 유튜버’ 야식이(허민수·42)의 밥상에 함께했습니다. 2015년 5월 아프리카TV에서 처음 먹방을 시작한 그에겐 이름도 없었다.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시청자에게 “낮에는 책을 보고 밤에는 야식을 먹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럼 ‘주독야식’이네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주독’을 빼고 활동명을 정했다. 군을 마치고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역사 강사, 임용고시생으로 살던 ‘주독이 대접받는 세상’이란 경로를 그렇게 이탈했다. 그리고 날것의 감성과 시선이 환대받는 ‘야식 잘 먹는 재주가 먹히는 세계’로 진입했다. 고등학교 시절 야식이에게 공부는 뒷전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피자집과 족발집에서 배달 알바를 했다. 방황하던 그는 학교에 30일 정도 무단결석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에는 족발집을 차렸다가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오락실 일을 도왔다. 한참 유행하던 펌프의 인기가 식으면서 오락실이 어려워졌고 가세가 기울었다. 두 달 만에 입대했다 제대하니 오락실은 PC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군 제대 후 알바로 돈을 모은 그는 2004년 여름부터 석 달 동안 공부한 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이듬해 입학했다. 나중엔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특히 수능 사회탐구영역 선택 과목이던 국사와 근현대사를 파고들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인 2007년부터 7년 동안 학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를 내기도 했다. 그때 찍은 한국사 강의 영상이 지금도 야식이 채널에 있다. 야식이는 강사인 동시에 수험생이기도 했다. 대학원을 마친 뒤 임용고사를 두 해나 봤다. 임용고사 삼수를 하던 중 먹방 유튜버가 된 2015년엔 영상 찍느라 시험 접수일을 놓쳤다. ‘임용고사 접수 신청 언제 하세요’라는 시청자의 질문을 받고서야 접수일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됐다. 야식이는 “절박하게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놓친 게 아니라 일종의 ‘미필적 고의’였다”고 회상했다. 역사 교사 대신 먹방 유튜버가 됐다고 해서 야식이의 역사 공부가 쓸모없어지진 않았다. 역사를 공부하며 올곧은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유튜버 초기부터 기부를 이어 간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방송 시작 두 달 만에 학원 강사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야학에 6만 3250원을 기부한 일을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집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6·25 참전용사, 결식아동 등 우리 사회의 절대적 빈곤 계층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그간 누적된 기부 액수만 3억 5000만원에 가깝다. 특히 야식이는 나눔의집 기부금 횡령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기부를 이어 갔다. 그는 “아직도 유튜브 댓글을 보면 야식이가 기부한 게 윤미향한테 간다고 우려하시는 분이 많다”면서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은 운영 주체가 다르고 저는 나눔의집에만 기부를 했는데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하면 더 많은 이가 채널을 보며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저 같은 사람이 기부를 함으로써 먹방 유튜버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부할수록 오히려 저에게 좋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물론 그의 채널에서 ‘주독’은 도울 뿐 ‘야식’이 주요 콘텐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급식에서 남은 카레를 전부 다 먹으며 대식가 기질을 알게 됐다는 그는 “당시 아프리카TV에서 먹방으로 유명하던 BJ들을 보면서 ‘내가 더 잘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먹방 5년 차인 2019년 한 방송에서 그의 식사 전후 위장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어 분석해 보니 먹방 이후 일반인의 2~3배 크기로 위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고 한다. 당시 야식이의 위를 검사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위 내부에 근육이 있다. 일반인이 이렇게 먹었다간 위 천공이 생길 정도”라고 분석했다. 타고난 먹방 체질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방송용 과식을 한 뒤 야식이는 몸무게가 70㎏이 될 때까지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불광천에서 양화대교까지 왕복 하루 10㎞ 이상을 뛰기도 했다. 결혼 뒤 방송과 육아를 병행하다 15㎏이 갑자기 쪘을 때는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초심을 잃어 게을러졌다”고 자책했다. 요즘에도 방송을 안 할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거나 1000㎉ 이하로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 그를 만난 지난 23일은 방송 다음날이라 원래 금식일이었는데 인터뷰 사진을 위해 495㎉짜리 라면 한 개를 먹은 것이 전부였다. 야식이 채널의 킬러 콘텐츠는 초저가 맛집 탐방이다. 2017년 7월 1000원짜리 짜장면집을 찾은 일이 도화선이 됐다. 이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100원짜리 떡볶이, 200원짜리 오뎅을 파는 집에 찾아갔다. 그는 “먹방에 몰두하다 보면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수험생이든 건물주든 누구나 음식을 먹으며 비싼 음식이든 싼 음식이든 음식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의 초저가 가성비 맛집 탐방은 한동안 먹방 유튜버의 주요 소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야식이 채널은 2020년 6월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해 골드 버튼을 받았다. 구독자 10만명까지 3년 5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100만명까지는 1년 8개월 정도가 걸린 셈이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요청으로 만나 먹방을 찍으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와는 탈북민이 개업한 평양냉면집에서, 조 후보와는 칼국수집에서 만났다. 야식이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백두산 천지 물을 길어서 라면 10봉지 먹방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은 먹는 동안 말을 최대한 적게 하는 게 야식이의 특징이다. 음식점 소개 뒤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다음 추가 주문해 다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그는 “택시를 타면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떠들 정도로 말이 많다”면서도 “스스로 제가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아서 약간의 리액션 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덕분에 야식이 채널 구독자들에게 ‘사장님 놀라심’은 일종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구독자들은 ‘사장님이 놀라는 것 보려고 들어왔다’는 댓글을 단다. 야식이가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 대량 주문을 하면 처음에는 음식점 사장님이 만류한다. 야식이가 처음에 시킨 음식을 다 먹은 뒤 추가 주문을 하면 사장님이 놀라게 되고, 사장님의 감정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콘텐츠를 완성하는 식이다.평소 말이 많은 야식이도 집안에선 꺼내기 조심스러운 얘기가 있다. ‘여수·순천 10·19사건’ 때 그의 큰아버지 허돈이 실종됐다. 큰아버지는 봉기군에 가담했다 진압군에게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조부모부터 그의 부모 대까지 ‘빨갱이 낙인’이 무서워 쉬쉬하던 얘기였다. 삼대째인 야식이는 그의 석사 논문에 큰아버지의 성함을 담았다. 야식이는 “가족 중에 이 문제를 말하는 사람은 조카인 저밖에 없다”면서 “온 가족이 무관심한 큰아버지 문제를 끄집어낸 건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2회 이상 음주운전’ 대법서 줄줄이 파기환송

    ‘2회 이상 음주운전’ 대법서 줄줄이 파기환송

    2회 이상 반복적인 음주운전으로 윤창호법(구 도로교통법 148조의2 1항)을 적용받아 재판을 받던 피고인에 대해 대법원이 최근 잇달아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에서 해당 조항이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3명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각각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혈중알코올농도 0.146%의 만취 상태로 차를 11㎞가량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음주운전 전과가 4회나 있던 A씨에게 검찰은 윤창호법을 적용했고 1심 법원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항소가 기각됐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헌재가 윤창호법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며 A씨는 기사회생했다. 헌재는 이 중 2회 이상 음주운전자에 대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조항은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 바둑에 매너까지 진 커제, 신진서 “언행 주의하세요”

    바둑에 매너까지 진 커제, 신진서 “언행 주의하세요”

    신진서(22) 9단이 끝내기 4연승으로 한국의 신라면배 2연패를 달성했다. 신진서 9단은 26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14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25)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신진서 9단은 2년 연속 한국에 신라면배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6월 이후 이어온 외국기사와의 공식대국 연승 행진을 28연승으로 늘렸고, 이번 대회 4연승(미위팅·위정치·커제·이치리키) 지난해 대회 5연승(탕웨이싱·이야마 유타·양딩신·이치리키 료·커제) 등 농심신라면배에서 9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신진서 9단의 이러한 압도적 기력과 커제 9단의 칭찬으로 포장한 의혹제기로 바둑팬들의 기억에 오래남을 것으로 보인다. 커제 9단은 전날 신진서 9단에게 패한 뒤 중국의 유튜브인 ‘빌리빌리’에 접속해 대국을 복기하면서 스스로 해설하는 인터넷 방송을 했다. 30분 정도의 복기 해설에서 커제 9단은 “과연 인간의 바둑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 대국 중 인공지능(AI)과 일치율이 71%에 달한다”, “신진서는 대국 내내 단 1번의 실수도 없었다”, “신진서가 보여준 기량은 예전 알파고보다 강한 느낌이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한 두번은 칭찬이지만, 비슷한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니 듣기에 따라 신진서 9단이 온라인 대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속임수(치팅)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을 봤던 중국팬들 역시 커제 9단의 의혹제기로 이해했다. 하지만 다수의 지지를 받은 댓글은 커제 9단이 연습보다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실력이 예전만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대국에 진 뒤 핑계와 변명만 하고 있다는 것들이었다. 이에 신진서 9단은 우승 뒤 인터뷰에서 “초일류 기사와 대국을 하게 되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어제는 커제 9단이 좀 별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커제 9단의 발언에 대해 “유명한 기사는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커제 9단이 의도한 바는 없을 수 있는데, 중국팬들에게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이었기 때문에 다음부터 조심했으면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신라면배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대회부터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신라면배 우승은 이번이 14번째로 지난해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뒤 2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은 8번, 일본은 1번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 3·1절 코 앞인데…尹 “유사시 日 들어올 수 있다” 발언 규탄

    3·1절 코 앞인데…尹 “유사시 日 들어올 수 있다” 발언 규탄

    제2차 대선 후보 토론회 尹 발언“유사시 한반도에 일본 개입할 수 있는가” 답은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향단연)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사시에 일본 들어올 수 있지만”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국가보훈처 산하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한·일협정 무효와 재협상 운동·독립운동가 선양사업 등을 하며 2006년 12월 결성됐다. 항단연은 이날 ‘유사시 일본 군대의 한반도 개입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1905년 일제는 유사시 외세로부터 조선 반도를 보호한다는 억지 명분을 내세우며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찬탈과 억압을 본격화했다”며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의 크기·인고의 시간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모두가 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독립을 위해 3·1운동 등 많은 순국선열이 피와 땀을 흘렸다”며 “후손들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 고귀한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 매사 언행에 그 분들의 뜻을 기리며 과거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3·1절을 얼마 남기지 않은 25일 열린 제2차 대선 후보 법정 토론회에서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언사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분노하는 마음으로 오류를 지적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25일 ‘한미일 군사동맹’ 가능성 관련해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 동맹까지 가야 하는지는 아직 그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다”며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 병력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항단연은 이를 언급하며 “참으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일본의 군대가 우리 영토에 발 하나라도 딛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기 위한 유사시 명분으로 일본이 처음 우리나라에 군대를 보냈다는 역사를 기억하며 단서 조항으로도 일본의 자동 개입 여지를 남기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사고가 독립선열들의 피로 탄생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며 “하늘에서 우리 후손들을 바라보고 계실 수많은 독립선열께서 한탄하고 눈물을 흘릴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 후보는 신뢰할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즉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엄숙하게 사과하고 그릇된 인식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 ‘옛 남친’ 얘기한다고 10대 ‘여친’ 마구 폭행한 20대…징역 10월

    ‘옛 남친’ 얘기한다고 10대 ‘여친’ 마구 폭행한 20대…징역 10월

    전 남자친구 얘기한다고 10대 여자친구에게 20분 동안 주먹을 휘두른 20대가 징역 10월에 처해졌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은 26일 상해·폭행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미성년자인 연인을 반복적으로 폭행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일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던 B(18)양을 밖으로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손과 발로 복부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B양이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다시 차량에 타자 A씨는 차를 몰면서 자신의 집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20분 동안 주먹으로 얼굴을 계속 때렸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조수석 문을 열고 B양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B양은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와 함께 중증 우울증에 빠졌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B양이 친구와 통화하면서 전 남자친구 얘기를 하는 것 같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3개월 전에도 B양과 말다툼을 하다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어린 연인의 신체·정신적 피해가 상당하다.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상죄 누범기간에 범행한 것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전 남자친구 얘기한다며 의심”...여자친구 20분 폭행한 20대 실형

    “전 남자친구 얘기한다며 의심”...여자친구 20분 폭행한 20대 실형

    10대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 얘기를 한다고 의심해 20분 동안 주먹질을 한 20대 남자친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6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판사는 상해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일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던 B(18)양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손과 발로 몸통 부분을 수차례 폭행했다. B양이 폭행을 모면하기 위해 다시 차량에 타자, 차를 운전해 집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약 20분 동안 계속해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조수석 문을 열고 B양의 머리채를 잡은 뒤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A씨의 폭행으로 B양은 2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상처와 함께 중증 우울증에 빠졌다.  A씨는 당시 B양이 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한다고 의심해 폭행을 저질렀다. 약 3달 전에도 B양과 말다툼하다가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 부장판사는 “미성년자이고 연인인 피해자를 반복적으로 폭행한 점, 신체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본 점,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상죄로 인한 누범기간에 범행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먼지난다며...” 10대 아들 때리고 목침 던진 아빠

    “먼지난다며...” 10대 아들 때리고 목침 던진 아빠

    옷을 털어 먼지가 날렸다며 중학생 아들을 때리고 목침을 던진 아빠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1월 7일 저녁 춘천시에 있는 집 거실에서 아들 B(15)군이 입고 있던 옷을 털어 먼지가 날렸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옆구리를 차고는 목침까지 던져 폭행했다. 열흘 전 새벽에는 아내 C씨와 말다툼을 하다 B군이 엄마인 C씨를 데려가려고 하자 기분이 나쁘다며 B군의 얼굴과 다리를 때렸다.  A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를 몰다가 신호 위반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10대 운전자에게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목침을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거실 벽 현관에 무언가 부딪힌 자국이 남은 점과 B군과 C씨의 진술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부장판사는 “별다른 이유 없이 15세 아들에게 폭행을 반복한 점, 위험한 물건인 목침을 던진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피고인이 배우자와 별거하면서 피해자와 분리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과 정치보복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집중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지 않았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고, 이익 본 것도 윤 후보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아니면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단 얘기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중에 왜 대장동 불법 대출은 기소 안하고 봐줬나”라며 “2016년엔가 다 구속돼서 실형 받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브로커)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후보가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며 캐물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관련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결국 이 네 사람(김만배, 정진상, 김용, 유동규)과 이재명 시장이 모든 걸 설계하고 승인하고 기획하고 도장 찍은 것”이라며 “이 후보가 몸통이란 것이 명백하게 나오지 않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으니까 지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이 녹취록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윤 후보님,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이게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국민이 압도적 권력을 몰아주지 않았나? 대통령을 만들어주고 지방 권력을 주고 180석 국회를 주고. 그런데 그동안 뭐 했냐는 거다.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데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건데 거기다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건 아니라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 윤석열 후보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인데 제가 보기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님의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데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부족했고 오만했고 그래서 지금 대가 치르는 것이다. 성찰하고 사과한다는 말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위성정당은 저도 대놓고 반대했고 그래서 당내에서 입장이 난처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며 “오랜만에 만든 정치개혁 성과를 이런 식으로 만든 당에 대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길로 가자”고 했다. 특히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냐,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에 적절하지 않다”며 “저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다. 제가 처리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제가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맞지 않다)”고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심 후보는 “직접 수사했고 20년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 판결이 난 것을 말 못하고 쩔쩔 매느냐”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쩔쩔 매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기소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중형을 받고 고생을 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저는 안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질문에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안 후보님께 언론에 많이 나온 거니까요. 경기도 법인카드를 갖고 이 후보 배우자께서 소고기, 초밥, 백숙 이렇게 해서 명백한 세금 횡령이고 이걸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부하 직원이 잘못 쓴 거라고 이 후보님이 주장한다”며 “이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사정이나 감찰, 감사 이런 공직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협공 시도에 선을 그으면서도 “기본적으로 공직자는 본인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모든 것에 대해서 투명하게 국민들께 공개하고 거기에 대해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법적 책임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정도를 기본적으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저는 정치보복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모두 다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정치보복 대국민 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선후보간 합의를 시도했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너무 당연한 말”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저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이 방송을 보는 많은 국민께서 안심할 것이다. 법 어긴 사람까지 봐주자는 것 아니다. 그렇지만 없는 것도 뒤져서 어떻게서든 감옥에 집어넣는 게 지금까지 정치보복이지 않았느냐? 그런 불행한 역사는 이 시점부터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게 정치보복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부정부패와 싸워오면서 단 한 번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권력자의 사익을 위해서, 또 그 하수인인 칼 든 관계자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자기 인사와 사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원안위, 한수원에 319억원 과징금 부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319억 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제154회 회의를 열고 발전용원자로 설치·운영자인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 16개 호기를 대상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허가받지 않은 기기를 원전에 설치·교체하거나 내환경·내진 검증요건을 만족시키지 않는 등 행위로 원자력안전법 제10조, 제20조, 제21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위반 건수 27건에 대해 27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이 가운데 반복적 위반행위가 드러난 7건과 안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4건에 대해서는 42억 5000만원의 가중 처분을 내렸다. 이는 원안위 출범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다. 과징금 부과 이외에도 원안위는 위반 내용 27건 중 16건에 대해 해당 원전 기기 설치·교체 과정에 건설·운영변경 허가에 책임이 있는 한수원 관계자들을 원안위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수사하도록 의뢰했다. 원안위 특사경은 원자력 관련 위법행위자에 대해 출석요구, 현장조사,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할 수 있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수원이 신청한 한울 5·6호기, 한빛 5·6호기의 원자로냉각재계통 아연주입설비 신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 등의 내용을 담은 ‘원자력이용시설 운영 변경허가안을 의결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다목적 소형연구로(ARA 연구로)용 핵연료가공시설인 아라연구동 허가 심의와 관련한 내용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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