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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법원 결정으로 ‘27년 만의 의대 증원’ 눈앞…의정갈등 이어질 듯

    [속보] 법원 결정으로 ‘27년 만의 의대 증원’ 눈앞…의정갈등 이어질 듯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이 항고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최다은)는 16일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한 1심 결정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재판부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1심과 같이 이들이 제3자에 불과하다며 신청을 각하했다. 다만 의대 재학생들의 경우 ‘법률상 보호되는 이익’이 있다며 원고적격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7년 만의 의대 증원’은 최종 확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3일 신청인들의 집행정지를 각하했다. 당시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의대 증원으로 침해당한 구체적 이익이 없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이런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증원 규모가 1469∼1509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했지만, 일부 대학은 법원 결정 이후로 개정을 미뤘다. 각하·기각 결정이 난 만큼 미뤘던 대학들이 개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학칙 개정과 함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전형심의위원회가 기존에 대학들이 제출했던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해 각 대학에 통보하면 이달 말 각 대학의 ‘수시모집요강’ 발표와 함께 정원이 확정된다.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증원’이 실현된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의사단체와 의대생 등 의료계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하는 한편 집단행동의 강도를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매주 1회 휴무’, ‘1주일간 휴무’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의대 증원 최종 확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의료계가 정부를 압박하는 데 쓸 ‘카드’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 3월 말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사직이 이뤄진 사례는 드물었다. 의대 교수들이 그동안 몇차례 휴진하긴 했지만, 환자를 떠난 사례가 많지 않아 큰 혼란은 없었다.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경우 집단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파급력이 클 만큼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 또한 크지 않아 의정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20% 득표 저력’ 헤일리 ‘부통령 노려보고, 차기 대선 간다’

    ‘20% 득표 저력’ 헤일리 ‘부통령 노려보고, 차기 대선 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겨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사퇴 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표심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1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치러진 메릴랜드, 네브래스카, 웨스트 버지니아 등 3개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최대 20%에 이르는 득표를 기록했다. 그는 네브래스카에서 2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메릴랜드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8%와 9.4%의 지지율을 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3월 6일 공화당 경선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퇴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같은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경선 승리가 확실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사퇴 이후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었지만, 이어지고 있는 일부 주 경선에서 공화당 중도 지지층의 트럼프를 향한 반발 기류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인디애나주 프라이머리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21.7%의 득표를 올렸고,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에서도 15만표 이상 얻었다.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비롯한 외연 확대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나, 트럼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헤일리는 최근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핵심 지지자 100여명 및 캠프 관계자들과 이틀에 걸친 회합을 갖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자리잡은 이후 향후 행보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헤일리가 남은 경선에서 계속 지지율을 끌어모아 선거인단 등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2028년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행은 확정했지만 사법 리스크가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닥칠 수 있는 만약의 상황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놓고 ‘전남도·순천시 진실공방’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놓고 ‘전남도·순천시 진실공방’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전남도의 단일 의대 공모 방식을 놓고 전남도와 순천시가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전남도가 거짓 대응을 한다며 민·형사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일 만큼 강력반발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는 순천대와 목포대 중 한곳을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 아래 용역을 준비중이다. 이와관련 순천 지역 사회는 “서부권이 고향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목포대를 염두하고 아무런 법적 권한 없이 단일의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 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2일에 이어 17일 김 지사가 제안한 목포시장, 목포대 총장간의 5인 회동도 전남도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지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 또다시 무산됐다.단일 의대 공모를 강행하고 있는 전남도는 “중요 사안마다 양 대학 총장과 시장을 만나 설명하고 협의해 진행해 왔을 뿐 아니라 단일의대 결정으로 선회한 것도 대학의 주장과 요청에 의해 협의하에 추진됐다”며 “순천대학이 평가항목과 기준 등 아직 수립하지 않은 공모 기준에 의문을 두는 것은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로펌의 법률 자문 결과 ‘대학 추천 공모방식’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대학을 추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법한 업무수행으로 확인됐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순천시와 순천대학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의료개혁 담화문에서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되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전남도는 의견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어느 한 대학을 선정해 추천하는 법적 권한 없는 단일의대 공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시장 등은 “의과대학·대학병원 신설은 ‘고등교육법’ 및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에 의해 공정성이 담보되고 지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법적 절차와 기준에 따라 선정돼야한다”며 “광역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이해 조정과 갈등 해결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전남도가 오히려 지역 동·서간 극한 갈등을 초래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의 경우 안동대와 포스텍 대학간 의대유치 갈등에 경북도는 권한 없음을 인정하고 안동대는 공공의대로 포스텍은 연구중심 의대로 신청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한 바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사설] 의정 갈등 해결 절박하나 원칙은 잃지 말아야

    [사설] 의정 갈등 해결 절박하나 원칙은 잃지 말아야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원을 내고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가 ‘1학기 유급 미적용’ 특례 규정을 검토 중이다. 의사 국가시험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40개 의대의 재학생 대부분이 학교를 떠난 상황에서 집단유급으로 발생할 대규모 의료 공백과 교육 파행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타 전공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따지는 지적과 학사 운영 원칙을 허물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특혜성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결정했으면 한다. 의과대를 운영하는 전국 37개 대학은 그제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의대 학사운영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앞서 집단유급 사태 등을 막기 위해 탄력적인 학사 운영 등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제출된 안은 1학기 원격수업 전면 확대 및 한시적으로 유급기준 미적용, 1학기 미취득 과목 2학기 이수 기회 부여, ‘학기제’의 ‘학년제’ 전환 등을 담고 있다. 9월부터 두 달간 진행되는 의사 자격시험 실기전형을 연기하거나 내년 1월로 예정된 필기전형과 순서를 바꾸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의대 학사 규정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은 의대생은 유급 처리하도록 하는 등 엄격하다. 한데 학사 운영 유연화를 넘어 유급 미적용이나 학년제 전환 등 학칙까지 바꾸는 것은 학사 운영의 대원칙을 깬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2020년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하다 의대생들의 반발로 국시 일정을 미루고 이듬해 응시 기회를 준 데 대해 아직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들이 ‘특혜’가 아니라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임시방편으로 원칙을 허물기보다는 어렵더라도 의료계와의 협상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게 순리다.
  • 이스라엘 전차, 라파 주택가 진입… 바이든 ‘무기 지원’ 의회 통보

    이스라엘군 전차가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의 주택가까지 진입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10억 달러(약 1조 3650억원) 이상 무기를 지원하는 안을 의회에 통보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4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했으며 일부는 주택가로 밀고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은 라파 동부의 알살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수송 차량을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안에 타고 있던 인원 일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날 새벽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지상전을 개시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의회에 이스라엘과의 신규 무기 거래 추진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안에는 7억 달러 규모 전차 탄약을 비롯해 전술차량, 박격포탄 등의 이전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사이에 달라진 바이든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민주당은 물론 중동 적대세력 확장을 우려하는 공화당까지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자지구 전쟁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바이든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美 관세 폭탄에 中 “모든 조치”… BYD, 美 턱밑서 픽업트럭 공개

    美 관세 폭탄에 中 “모든 조치”… BYD, 美 턱밑서 픽업트럭 공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와 경쟁하는 중국 비야디(BYD)는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에서 자사 첫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시티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샤크’ 출시 행사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미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지금의 4배 수준인 100%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날과 겹쳐 더 크게 주목받았다. 이 차의 주행거리는 순수 전기모드 100㎞, 내연기관 사용 시 840㎞다. 가격은 89만 9980페소(약 7310만원)부터 시작해 경쟁 차종보다 다소 저렴하다. BYD는 샤크를 앞세워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가 장악한 멕시코 픽업트럭 시장에서 교두보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BYD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인 스텔라 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BYD는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멕시코 소비자가 주로 찾는 소형 세단이 아닌 ‘미국 자동차의 상징’인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BYD가 미중 갈등 완화 시 북미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들어가고자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고 판단한다. 다국적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립모터)와 설립한 합작사 ‘립모터 인터내셔널’도 오는 9월부터 유럽에서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4분기부터는 아시아 태평양과 인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미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 진출한다. 15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미국이 중국의 정상적 경제·무역·과학·기술 활동을 미친 듯이 탄압하고 있다”며 “미국의 일부 인사가 패권을 지키고자 이성을 잃을 정도가 됐다”고 비난했다.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에 나서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은 상대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관세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뒤 4년여 만에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의사 증원 속도 조절한 日… 韓 ‘27년 동결’ 탓에 한 번에 늘려

    의사 증원 속도 조절한 日… 韓 ‘27년 동결’ 탓에 한 번에 늘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정(醫政) 갈등 없이 의대 정원을 늘린 일본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 사례를 바라보는 의료계와 정부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의료계는 일본의 ‘점진적 증원’에 초점을 맞춰 정부를 비판하지만, 정부는 “의정대화에 있어 일본은 한국과 전혀 다른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반박한다. 15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2006년 임산부가 이송 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의사 수를 점진적으로 늘렸다. 의사들이 증원에 공감해 갈등은 없었다. 그 결과 일본의 의대 정원은 2007년 7625명에서 2009년 8486명, 2015년 9134명, 2019년 942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06년까지 정원을 오히려 351명 감축했고, 27년간 한 명도 늘리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정원을 감축하지만 않았어도 현재까지 6600명, 2035년까지 1만명이 넘는 의사가 배출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35년까지 의사 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돼 2025년 최소 2000명 증원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반발로 27년간 정원이 동결된 탓에 한 번에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의대 증원을 논의하는 회의체의 ‘투명성’을 놓고도 의정은 맞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의료 종사자 수급에 관한 검토회’ 밑에 ‘의사수급분과회’를 뒀다. 홈페이지에는 첫 회의가 열린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40회 이상의 회의록과 참고자료가 올라와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논의한 회의체 4곳 중 2곳의 회의록만 법원에 제출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정부는 “의사수급분과회는 의대 증원을 시작한 2008년이 아닌 마무리 시점인 2015년 12월에 증원 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원 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라며 “정부도 의대 증원 이후엔 인력 수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美 ‘관세전쟁’ 선포에 中 “필요한 모든 조치”…BYD, 멕시코서 승부수

    美 ‘관세전쟁’ 선포에 中 “필요한 모든 조치”…BYD, 멕시코서 승부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와 경쟁하는 중국 비야디(BYD)는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에서 자사 첫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시티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샤크’ 출시 행사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미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지금의 4배 수준인 100%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날과 겹쳐 더 크게 주목 받았다. 이 차의 주행거리는 순수 전기모드 100㎞, 내연기관 사용 시 840㎞다. 가격은 89만 9980페소(약 7310만원)부터 시작해 경쟁 차종보다 다소 저렴하다. BYD는 샤크를 앞세워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가 장악한 멕시코 픽업트럭 시장에서 교두보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BYD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인 스텔라 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조야는 BYD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 협정(USMCA) 체결국인 멕시코에 전기차 공장을 지어 무역 장벽을 우회할 것을 걱정한다. 리 CEO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를 달래려는 취지다. 그러나 BYD는 멕시코시티 인근에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굳이 현지에 생산기지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여기에 회사는 멕시코 소비자가 주로 찾는 소형 세단이 아닌 ‘미국 자동차의 상징’인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BYD가 미중 갈등 완화 시 북미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들어가고자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고 판단한다. 15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미국이 중국의 정상적 경제·무역·과학·기술 활동을 미친 듯이 탄압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일부 인사가 패권을 지키고자 이성을 잃을 정도가 됐다”고 비난했다.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에 나서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은 상대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관세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뒤 4년여 만에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이 재개될 전망이다.
  • “샤워하면서 소변 보더라”…공공수영장 ‘노시니어존’ 논란

    “샤워하면서 소변 보더라”…공공수영장 ‘노시니어존’ 논란

    충북 제천시가 신규 오픈한 공공 수영장에 노인 이용을 금하는 ‘노 시니어 존’을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시설에까지 노인을 차별하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쯤 제천시 공공 수영장을 이용하던 67세 이용자가 수영 도중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안전요원의 심폐소생술(CPR)로 위기를 넘겼고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계기로 지역 내에서 공공 수영장에 노인 출입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해당 수영장은 이달 공식 개관한 제천국민체육센터 안에 있는 시설이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시민 A씨는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분도 있다. 시설물에 더럽게 사용하고 불평불만도 많다”며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B씨도 댓글로 “샤워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남자 어르신들, 또 어떤 어르신은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더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수영장을 운영하는 제천시는 “노인이라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수영 숙련도에 따라 시간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노키즈존에 이어 노시니어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노시니어존은 올해 초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서 ‘49세 이상 출입금지’, ‘60세 이상 출입금지’ 문구를 내걸면서 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직원이 노인 고객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길다. 젊은 고객님들이 아예 이쪽으로 안 온다”며 나갈 것을 요청하는 쪽지를 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업체 본사는 “노인을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직원이 쪽지에 ‘젊은 고객님들’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나이가 문제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자영업자가 특정 계층의 고객을 거부하는 영업방침을 내세운다고 해서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에 대해 차별 행위라고 판단했다. 일부 시민의 부도덕한 행위를 모든 시민에게 일반화시켜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노XX존’ 운영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먼저라는 목소리와 함께 노인에 대한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앞서 전북 전주에서도 노인의 공공 수영장 이용 요금을 낮추는 대신 이용 시간을 정오~오후 5시로 제한하는 일이 발생해 ‘노인 차별’ 논란이 있었다.
  • 연쇄 성폭행범 ‘수원 발발이’가 돌아왔다…주민들 불안

    연쇄 성폭행범 ‘수원 발발이’가 돌아왔다…주민들 불안

    2000년대 수원에서 연쇄 성폭행을 저질러 ‘수원 발발이’로 알려져 있는 박병화(41)가 경기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전입신고를 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박병화는 전날 온라인 민원사이트인 ‘정부24’를 통해 수원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다만 박병화가 전입신고를 한 거주지로 실제 이사를 왔는지 여부는 불분명해, 수원시는 이달 중으로 사실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정부24를 통해 고위험 성범죄자의 전입신고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수원보호관찰소가 수원남부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수원남부서가 이를 수원시에 알리면서 박병화의 전입신고 사실이 드러났다. 박병화가 전입 신고를 한 지역은 소위 ‘인계박스’라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이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과 수원시청을 비롯해 상업지역과 유흥가, 대형마트,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한 번화가다. 박병화사 수원으로 전입신고를 했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 지역에 기반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원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데, 당분간 그 지역을 피해야 하나”, “지자체에서 치안 관련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박병화의 출소를 앞둔 2022년 10월에는 수원시청 인근에서 그의 출소에 반대하는 시민 규탄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수원시는 16일 이재준 시장 주재로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관계기관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여성 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화성 봉담읍 대학가 인근의 원룸에 입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 옛 탐라대 부지활용 방안 ‘숙의형 정책개발’ 이의신청 각하

    옛 탐라대 부지활용 방안 ‘숙의형 정책개발’ 이의신청 각하

    정의당 제주도당-제주녹색당을 중심으로 8백여 시민의 서명을 받은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숙의형 정책개발 이의신청을 제주도가 각하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숙의형 정책개발 이의신청에 대해 14일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오전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과 관련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 건에 대해 ▲청구개요 및 진행상황 보고 ▲이의신청에 따른 의견 설명 ▲질의응답 ▲이의신청이 이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 등을 거친 후 무기명 투표가 이뤄졌다.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과 관련해 지난 3월 18일 청구인 878명(유효서명인 수)이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했으나 사업계획이 확정돼 추진 중인 사항으로 사업 주관부서가 청구를 반려한 바 있다. 이에 청구인 대표가 4월 18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이날 심의회가 개최됐다.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 제10조 제1항을 근거로 하는 도민의 정책 개발 청구에 대한 심의기구다. 숙의형 정책개발청구 심의는 2018년 녹지국제병원, 2023년 들불축제를 안건으로 다룬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심의회 의장인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도민사회의 건강한 공론 형성과 숙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3개 정당 및 단체로 구성된 청구인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객관적이며 균형잡힌 정보 제공 없이 이뤄진 심의회의 각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도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 끝에 2023년 1월 ‘옛 탐라대 부지 기본구상’을 통해 하원 테크노캠퍼스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지난달 29일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식을 열어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2025년 4분기 준공 예정인 제주한화우주센터가 가동에 들어서면 연간 수십기 이상의 위성을 생산하게 된다. 약 1000억원이 센터에 투자되고 1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 한미그룹 차남, 모친 내치고 단독대표 체제로

    한미그룹 차남, 모친 내치고 단독대표 체제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다 공동대표 체제로 갈등을 봉합했던 한미약품그룹이 불과 40일 만에 파국을 맞았다. 14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동대표였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4일 송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대표이사가 선임되며 공동대표 체제를 확립했으나 한 달여 만에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한미그룹은 올해 초 OCI와의 통합을 두고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인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사이에 경영권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모녀 측을 이기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주총에서 형제와 이들이 추천한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9명)의 과반(5명)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달 4일 가족 간 화합을 내세우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일단락된 줄 알았던 분쟁이 다시 불거진 것은 이후 임원 인사에서 양측 갈등이 다시 들쑤셔진 탓이다. 지난달 한미사이언스는 임 부회장과 신성재 전무이사를 한미약품으로 이동하는 인사를 냈다가 송 회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발령을 철회하기도 했다.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두 명의 대표 중 어느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임 대표는 결국 모친을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고 단독대표로 올라서는 일을 밀어붙였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나지만 2026년 3월 29일 임기 만료인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임 창업주 사망 이후 생긴 막대한 상속세 때문에 발생했다. 임 창업주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8만주(지분율 32.29%)가 송 회장과 종윤·주현·종훈 등 삼남매에게 상속됐고 이들은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납부했으나 아직 절반에 가까운 2644억원가량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상속세 납부분은 납기를 지나 가산금을 부담하며 납부 연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보유 주식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 있어 현금화가 쉽지 않다. 당초 송 회장 모녀는 OCI와의 통합으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OCI와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그룹 경영의 전권을 쥐게 된 형제 측은 상속세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임종윤·종훈 형제는 순자산 기준으로 상속제 재원을 충분히 준비해 뒀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대주주 일가의 소유 지분에 대한 거액의 담보대출로 이들 주식이 시장에 대규모 강제 매각될 수 있다는 ‘행오버’ 이슈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해외 투자사에 넘기는 계약을 협의 중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회사 측은 “결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임종훈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해선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상속세와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형제 측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다음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총엔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새 이사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은 곧바로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의 새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 ‘패싱’ 질문에 7초 침묵한 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

    ‘패싱’ 질문에 7초 침묵한 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

    이원석(55) 검찰총장이 14일 대대적 검찰 고위직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에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며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과 대검찰청 참모진이 대거 교체된 뒤 처음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장은 또 인사와 관련해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7초간 침묵’으로 대신했지만 일각에선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당장 검찰과 대통령실·법무부 간 전면전은 피한 모양새이지만 후속 중간 간부(차장·부장검사) 인사와 김 여사 소환 등 수사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총장은 이날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받은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질문에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를 두고 수사팀에도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무부와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 ‘인사 시점과 규모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운을 뗀 뒤 7초가량 침묵하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제가 더 말씀드리진 않겠다”면서 말을 맺었지만 법무부와 견해차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이 알려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남은 임기는 끝까지 소화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법무부 인사로 총장의 ‘수족’인 대검 참모진까지 대거 물갈이되며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장이 인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인사와 관련, 이 총장과 충분히 논의를 진행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검찰청 검사장들이 인사 직전인 지난 주말쯤 ‘그동안 고생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받아 인사 자체가 상당히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위직 검사들 대부분이 당일 오전에야 인사가 단행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검찰총장의 손발인 대검 간부들이 8개월 만에 교체된 것을 두고는 ‘패싱 논란’도 일었다. 논란은 현행법(검찰청법 24조)상 검찰청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단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불거졌다. 실제 이 총장은 지난 주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인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장관은 “검찰총장과의 협의 하에 장관 주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고검 검사급 중간 간부 인사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사를 지휘하는 형사1부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2부장의 교체 여부, 공석이 된 1~4차장 후임 임명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검찰청 수사 지휘 라인에 공백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인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라인야후 사태에 침묵하는 日…주일대사 “투자자 보호해야”

    라인야후 사태에 침묵하는 日…주일대사 “투자자 보호해야”

    일본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섰다. 윤 대사는 14일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축사로 나서 “한국 기업들도 꾸준히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데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일본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부는 기업의 상호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의 원리 속에서 투자자 보호는 한일 정부가 공유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사의 발언은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가 13년간 어렵게 키운 메신저 ‘라인’을 일본 정부의 압박에 소프트뱅크 측에 넘길 위기에 놓인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윤 대사가 라인야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놓고 일본 측에 뼈 있는 한마디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사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러했듯이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은 꾸준히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론이 라인 사태에 크게 분노하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킨 일본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하지만 양국 경제계의 관심이 라인야후 사태에 쏠려 있음에도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독도 방문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했지만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한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큰 것을 감안해 라인야후가 대책을 내놓을 시한인 7월 1일까지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일경제인회의는 6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겸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을 비롯한 양국 재계 인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경제 성장 정체, 지정학적 문제 등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상호 보완적 경제 관계를 구축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공통의 해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업인들이 좀 더 나서서 양국 간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리 다케오 전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일 관계 정상화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으로 경제 분야 교류도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홍준표, 검찰 고위직 인사 논란에 “방탄이 아니라 상남자”

    홍준표, 검찰 고위직 인사 논란에 “방탄이 아니라 상남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발표된 검찰 고위직 인사 논란에 대해 “방탄이 아니라 상남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분명한데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냐”고 말했다. 홍 시장은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지사지해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가며 나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처벌 안 받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저격했다. 한편 전날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39명을 승진·전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맡아 수사 중이었던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던 시절 징계 국면에서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여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말싸움부터 불꽃 튀었다”…퀴어축제 대전 첫 추진에 벌써 신경전

    “말싸움부터 불꽃 튀었다”…퀴어축제 대전 첫 추진에 벌써 신경전

    올해 대전에서 첫 퀴어축제(동성애자 축제) 개최가 추진되자 벌써 긴장이 감돌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홍준표 시장의 강력 반대로 경찰과 충돌하고 대구퀴어축제위원회가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되는 등 후유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치렀다. 조직위은 올해 하반기 대전에서 제1회 퀴어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에는 대전성소수자부모모임 뿐 아니라 참여자치시민연대, 정의당 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18개 시민단체 및 정당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성소수자는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 시민의 권리인 평화로운 축제를 열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부터 차별”이라며 “퀴어축제 개최가 차별에 저항하는 움직임이자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 없다는 걸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인구수에서 전국 5위지만 퀴어축제가 열린 적 없는 거의 유일한 도시”라며 “‘노잼도시’라는 별명에 가려진 대전의 다양성을 꽃피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을 공격했다. 이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간 존엄의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하지만 지역에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법과 원칙을 준수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갈등이 깊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도 이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파문을 일으키려고 작정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박선우 대전퀴어축제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이날 “이 시장의 샌프란시스코 발언은 가짜뉴스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홈리스(노숙인) 증가가 원인”이라며 “혐오 세력의 집회와 난입, 교통 방해, 폭력 없는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장 책무를 성실히 임하라”고 비판해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이날 또 종교계,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는 올바른 윤리관과 성의 의미를 해체하는 등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벌써부터 거센 반발 움직임을 보여 퀴어축제 개최를 둘러싼 충돌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해 6월 17일 대구 중구 중앙로에서 열린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도로 사용 적법성을 놓고 행사 주최 측과 대구시가 정면 충돌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구간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는데 불법 점령해 부스를 설치했다”고 행정대집행에 나섰고, 퀴어축제 측은 “대구시가 행사장에 무대 차량 진입을 막으며 손실이 발생했다”며 4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다.
  • 마장동 먹자골목 ‘역사 속으로’

    마장동 먹자골목 ‘역사 속으로’

    서울 성동구에서 약 35년간 무허가로 운영됐던 ‘마장동 먹자골목’이 오는 27일까지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구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먹자골목 철거를 마친 뒤 토지 소유자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주민 편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설명했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가 청계천 인근 노점상을 마장동 437 일대(국공유지)로 이주시키면서 형성됐다. 노포 감성의 낭만적인 분위기 덕에 명맥을 오래 이어 왔지만, 사실은 불법 무단 점유와 무허가 건물을 이용한 영업이었다. 특히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던 중 2022년 대규모 화재가 발생, 업소 10곳이 전소되고 1개 업소가 반소됐다. 이에 많은 사람이 정비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체감하게 됐다. 구는 업주들이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자 저렴한 임차료로 이용 가능한 대체 상가 확보에 나섰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건립된 후 공실로 있던 서울시 소유의 ‘마장청계플랫폼525’ 건물을 매입해 ‘안심상가 마장청계점(마장먹자골목타운)’으로 재탄생시켰다. 구의 설득 끝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업소 33곳 중 영업을 포기한 5곳을 제외한 모두가 안심상가로 이전, 마장동 먹자골목 내 무허가 영업은 막을 내리게 됐다. 구는 이번 정비가 대규모 불법 무단 점유 무허가 시설 집약지역을 행정대집행 등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정비한 전례 없는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 글로벌 플랫폼 ‘e장벽’ 높아지는데…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라인

    글로벌 플랫폼 ‘e장벽’ 높아지는데…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라인

    美 틱톡 퇴출에… 中, 와츠앱 삭제 EU, 개인 데이터 보호 규칙 시행日,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 압박“韓, 데이터 협정 체결 등 日과 협상을” 성공적인 한일 간 합작 사례로 꼽혀 온 라인야후가 출범 3년 만에 파트너십 해체 수순을 밟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도 데이터 주권을 빌미 삼아 라인야후의 일본기업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도 글로벌 플랫폼 하나 만드는 게 어려운 현실에서 라인의 잠재력마저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형국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기술, 소프트뱅크의 자본이 결합한 한일 협력 모델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지만 민감한 개인정보 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 내 라인 이용자 9700만명을 기반으로 결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라인야후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하는 일본 정부는 한일 합작 형태의 라인야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양국이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시너지보다 데이터 주권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행정지도’라는 형식을 빌려 무리수를 둔 것이다.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데이터 주권은 이 과정에서의 통제권을 자국 정부와 기업이 가져야 한다는 자국 데이터 보호주의를 촉발했다. 외국 기업이 자국 데이터를 소유하게 된다면 경제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자국 데이터 보호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른바 ‘틱톡금지법’이라 불리는 중국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1년 내 미국 기업에 운영권을 매각해야만 미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 7일 미 워싱턴DC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반면 중국도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서 미국 기업인 애플을 향해 미 소셜미디어(SNS) 앱인 와츠앱과 스레드 앱을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시행한 네트워크 안전법을 통해 주요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해 왔다. 2021년 9월에는 기존 법에서 다루지 않았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규제를 시작했다.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은 중국 내에 데이터 서버를 두게 했다. EU는 미국 플랫폼인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반경쟁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 시장법을 제정하는 한편 2018년부터 EU 각 회원국에서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통해 EU 시민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 지켜야 할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사안은 디지털 국경 통제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유럽 GDPR과 유사한 동아시아판 데이터 보호에 관한 협정을 만들어 그 국가들 사이에선 데이터가 국경을 넘는 걸 허락해 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AI 시대에 대비하려면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고, (AI 개발이) 대륙 간 경쟁 구도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 이런 큰 그림을 제시해 명분을 주면 협의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반일 정서에 직원들 매각 반대까지… 네이버 ‘진퇴양난’

    반일 정서에 직원들 매각 반대까지… 네이버 ‘진퇴양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가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내부 직원들도 반발하면서 협상 당사자인 네이버는 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라인을 플랫폼 삼아 일본에서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이번 고비를 원만하게 넘겨야 하는데 반일 정서가 확산할 경우 사태가 해결되기는커녕 선택지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 합작 주체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총무성의 행정지도 이후 지분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64.5%)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네이버가 수세에 몰려 있다 보니 소프트뱅크 측과의 협상에서 그간 투자한 것 이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와 맞붙는 격인데, 네이버 직원들은 ‘지분 매각 불가’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만들어 온 글로벌 서비스를 뺏기는 것에 대한 박탈감 그리고 고용불안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로서는 소프트뱅크와 협상하면서 내부 직원도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14일 라인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는 혼란을 최소화할지, 격랑으로 치달을지를 결정지을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 관계사 8곳의 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협상 과정에서 최대 복병은 반일 정서 확대다. 경고성 조치는 필요하지만 한일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질 경우 예측력이 떨어지고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네이버가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김연성(한국경영학회장)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극단적 프레임(반일 감정 등)으로 접근하면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네이버가 최대한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할 수 있게끔 조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족보다 낫네”…12년 돌봐준 간병인에 ‘아파트 5채’ 물려준 93세 노인

    “가족보다 낫네”…12년 돌봐준 간병인에 ‘아파트 5채’ 물려준 93세 노인

    중국에서 93세 노인이 자신을 12년간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물려줬다. 노인의 동생들은 이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간병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롼모씨는 독신으로 평생을 혼자 살았다. 나이가 들어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진 롼씨는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마을 위원회는 젊은 남성인 류모씨를 소개했다. 롼씨는 죽으면 자신의 재산을 류씨에게 줄 것을 약속했고 류씨는 성심성의껏 롼씨를 보살폈다. 류씨는 롼씨를 잘 돌보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롼씨 집으로 이주까지 시켰다. 류씨의 자식들도 롼씨의 발을 씻겨줄 정도로 이들은 가족같이 생활했다. 롼씨는 죽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부동산 개발에 자신의 땅이 들어가자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롼씨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약속대로 자신의 재산을 류씨에게 모두 물려줬다. 문제는 롼씨가 사망한 이후에 벌어졌다. 롼씨의 동생들과 조카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재판부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롼씨의 동생들이 롼씨를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류씨의 손을 들어줬다. 한 주민은 “롼씨는 폐가 좋지 않아 류씨가 집에 산소호흡기 5대를 설치했다”며 “류씨는 롼씨에게 10년 넘게 매일 아침 달걀을 삶아줬고 아침 식사 메뉴는 죽, 국수, 고기 조림으로 자주 바뀌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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