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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900명 ‘두뇌한국21’ 반대 집회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黃漢植)는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수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 중인 ‘두뇌한국 21’(BK21)사업과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의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2.4㎞ 구간을 가두행진을했다.교수들만의 가두행진은 60년 4·19 혁명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발전 5개년 계획과 BK21사업은 소수 대학에 대한 특혜지원을 통해 대학의 서열화를 고착화시키고 중앙과지방간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기초과학의 붕괴라는 병폐를 불러올 것”이라고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7일 교수 연봉제와 계약제를 BK21사업과 연계시키지 않기로발표한 데 대해서는 “BK21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을 연봉제와 계약제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이들은 ▲교육발전 5개년 계획 백지화 및 BK21사업 신청 공모 중단 ▲BK21사업 책임자 문책 ▲대학정책개혁안 수립을 위해 정부·총장협의체·교수협의체가 참여하는 3자협의회 구성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두뇌한국 21사업’ 전면 보완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사업인 ‘두뇌한국21사업’(BK21) 가운데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이 전면 수정·보완된다. 또 과학·기술분야의 신청 지원자격 가운데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이 아예 없어진다. 교육부는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BK21사업’ 수정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은 대학간 연합 또는 학과간 통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이미 공고된 내용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학회 등을 통해 지원분야와 신청자격 등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BK21사업’과 사업지원조건을 연계할 경우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은 지원조건에서 분리해 별도로 추진키로 했다. 수정안은 또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의 지원대상을 지방대학의 학부생 외에대학원생도 장학금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부 김용현(金容炫) 고등교육지원국장은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부분적으로 추진과정에문제점이 드러난 인문·사회계열분야를 수정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부분은 그대로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전국 국·공립대 및 사립대 교수협의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 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손호철 민교협공동의장)는 정부·여당의 ‘두뇌한국21사업’의 수정·보완방침과 관련,“인문·사회계열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고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데스크칼럼] 言論횡포냐 言論탄압이냐

    최근 국세청이 일부 언론사와 방계회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하자 해당 언론사가 언론탄압이며 언론길들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연일 1면에이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부당성 지적이 자사이기주의거나 여론호도를 위한 대중조작적 견강부회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다 알 것이다. 해당 언론사는 옷로비 의혹사건,손숙씨의 보사부장관 자질 및 전문성 시비,그의 모스크바 연극공연에서의 격려금 수수 등을 갖고 현정부를 압박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반발하는 듯하다.이것도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의 일이라면 앞뒤 안가리고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이에 앞서 유력 언론사 간부가 언론인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부동산 투기의혹이 있다는 미디어오늘의 폭로기사가 보도되자 정부의 흉계 때문이란 듯 국정원 언론관련 직제개편이 언론탄압 전주곡이라며 대대적으로 비난 기사를 싣는 언론도 있었다. 정부가 일련의 언론보도에 불쾌감을 갖고세무조사를 했건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추겼건 그것이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며,또 근거있는 것이라면 시비할 이유가 없다.더군다나 한나라당이 집권하던 시절인 94년 14개언론사 세무조사는 괜찮고,지금 국민의 정부가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그때는 괜찮고,지금은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야말로 언론횡포가 아닐까. 중앙일보와 보광은 얼마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하면서 많은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 회장이 중앙일보 주식을 보광그룹에 무상으로 증여한 과정에서 변칙성이 짙다는 의혹도 있었으며,중앙일보사옥을 삼성생명이 3,000억원 가까운 액수로 매입해준 것 자체도 부당지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중앙일보와 삼성그룹 대표는 처남 매부 사이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그렇다면 세무조사를 해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아닐까. 언론길들이기며 언론탄압이라고 했지만 시도때도 없이 확인되지도 않은 가십성 기사를 부풀리고 재단하며 온갖 자유를 향유하는 오늘의 언론현실을 놓고 보면 누가 강자이고 약자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이땅의 일부 보수언론은 지난 정권시절 김대중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음해와 모함을 했다.그들은 정치인 김대중이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간다고 시비하고,왼쪽으로 가면 왼쪽에 서있다고 몰아붙였다.이는 지난 40년간 집권세력이 조작한 과격 이미지 논리에 순치되거나 그런 논리를 개발,전파해주며 사익(社益)을 챙긴 결과물이다.특히 지난 수십년간 형성된 지배엘리트층과 보수 기득권의 선봉이 되어온 언론이 야비한 지역감정 조작을 확대재 생산하면서 호의호식해왔다.이들 언론은 그동안 특정지역과 계층적 기반이 같다는 이유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지역패권주의를 한껏 즐기는 데 앞장서왔다.이로 인해 정치인 김대중은 지역감정의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 동시에 반발심리로 혜택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언론이 지금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해도 승복할 리가 없다.사소한 허점도 가차없이 흠집을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간교한 하이에나보다 더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이는 정권을 얕잡아본 표현에다름이 아니다.계층적 기반이 다르고,그들이 조작해온 과격 이미지가 아니라 생각보다 물렁해보이고,권력시스템도 정교해보이지 않자 더욱 밟아보는 것이다.그런 언론이 탄압을 받고 있다니,소가 웃을 일이다. 이 정권에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그동안 독재권력,부패권력에 협력하며 여론을 왜곡시키고,때로 반민족적 반민주적 언론행태를 밟아온 타락언론 기생(妓生)언론에 대해 세무조사든 불공정거래법이든 주어진 법테두리에서 과감히 시정해나가야 한다.굳이 말한다면 그들에게 빚진 것이 없는 현정권이야말로때묻고 병든 언론을 청산하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위선과 독선의 언론은 국민과 민족에게 누대에 걸쳐 독이 되기 때문에 청산은 빨리 이루어질수록 좋다.’언론탄압‘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시민단체 등남이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그리고 관련법규 집행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李啓弘 편집국 부국장]
  • 한나라 서울집회표정

    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현 정권을 강력 비난했다.대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참가했다. 연사들은 한결같이 여당의 국회안건 변칙처리,야당 의원 빼가기,재보선 부정,고관집 절도사건 등을 성토했다.그러나 장외집회에서 재선에 관련된 발언이 나오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선관위의 발표탓인지 재선과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한나라당은 대회에서 ‘제2의 민주화투쟁 선언서’를 채택하고“민주주의는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나 전유물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강경 대여 투쟁을 펼칠 것을 재차 다짐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규탄사에서 “여당의 행태는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앞장서 김대중정권의 반민주적 행동을 국민과 함께심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무는 또 국회법안 변칙처리의 책임을 물어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 정권은 포장만 민주주의이지알맹이는 군사정부 이상 가는 독재정권,날치기정권”이라면서 “나라의 불행을 막고 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서자”고 역설했다.대회장 곳곳에는 ‘국정파탄 민주주의 파괴 DJ는 각성하라’ ‘오만독선 못막으면 독재정권 발호한다’ 등 현 정권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또 대회 시작 전 송파지구당 당원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출연,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참석자는 당초 예상했던 3만명의 절반 수준인 1만5,000여명이었다.이들 대부분은 지구당에서 동원된 사람들로 일반시민들의 참가는 저조했다.참가자들은 ‘독재타도’ ‘민주수호’라고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연사들이 현 정권의 실정을 성토할 때마다 양손에 든 태극기와 한나라당기를 흔들었다.대회에는 직장의료보험노동조합,전국농민단체총연합회 등일반단체들도 참가했다.
  • 발언 요지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17일 총재회담 발언록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분야]▒李총재 대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사정(司正)이 정치보복으로 되어서는안된다.과거와의 화해와 화합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집권자가 야당이나 전(前) 정권에 과거 캐기식 사정을 압박수단으로 사용한 게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다. ▒金대통령 동감이다.그러나 사정은 정치보복으로 한 일이 아니다.그 대상에는 여야 의원이 모두 포함됐다.나는 누구를 정해서 사정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李총재 인위적 정계개편을 중단해야 한다.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대화정치를 해야 하며 날치기 등이 있어선 안된다. ▒金대통령 내가 대통령이 되고난 뒤 1년간만 도와달라고 했는데 야당이 도와주지 않았다.그런 과정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을 했다면 여당도 반성해야 하겠지만 야당도 반성해야 한다.앞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대화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李총재 정치개혁은 여당 단독으로 처리해선 안된다.현재 권력구조와 관련,내각제 개헌 여부가 거론되는데 헌법상 권력구조는 정치관계법의 상위 개념이다.정치개혁 입법에 앞서 내각제 개헌 여부에 대한 대통령과 여권의 뜻이표명돼야 한다. ▒金대통령 정치개혁은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여야 모두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정당법,선거법 등은 권력체계와 관계없이 개정이 가능하다고 본다.상반기 중 정치개혁법안을 합의 처리하자. ▒李총재 ‘상반기’라는 표현은 곤란하다.합의문을 ‘조속히’라고 고쳤으면 한다.불법도청과 정치사찰,고문 등 권력기관의 반민주적 인권침해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 ▒金대통령 고문과 도청,정치사찰은 용납하지 않겠다.야당을 민주주의의 동반자로 존중할 테니 건전 야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국회 529호실은 국회의장에게 요청해 폐쇄토록 하겠다. ▒李총재 현 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은 국민에게 불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경질돼야 한다.특별검사제와 국정원장,검찰총장 등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를시행해야 한다. ▒金대통령 권력기관의 정치적중립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특검제문제는국회에서 논의해 달라.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 등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은 위헌이라는 의견이 있다. [경제분야]▒李총재 여야 구분 없이 국민생활 안정과 올바른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야당도 실업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 ▒金대통령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가장 큰 문제는 실업문제다.야당의 초당적 협조를 바란다. [민생분야]▒李총재 국민연금 확대 시행은 국민 형편과 공정한 소득신고 등 충분한 사전 준비를 위해 1년간 유보해야 한다. ▒金대통령 미비한 것은 보완해가면서 시행하려 한다.국민의 동의를 얻어가며 실시하겠다. ▒李총재 신 한·일어업협정은 협상대표의 무지와 불성실로 막대한 손실을입혔다.마땅히 재협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민 손해를 보상해줘야 한다. ▒金대통령 쌍끌이문제 등은 개탄스럽게 생각한다.어민배상 등으로 피해를없게 하겠다. [대북문제]▒李총재 정부의 햇볕정책이 상호주의를 지키는 것인지,미국과 아무런 견해차이가없는 것인지 국민이 불안해 한다. ▒金대통령 대북정책의 큰 테두리는 상호주의원칙이다.한·미간 대북 포용정책에 의견 차이가 없다.대북 협상 실패시에도 바로 전쟁으로 보복하는 것이아니라 계속 설득하되 그래도 안됐을 때의 조치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논의하기로 했다. 박찬구 朴峻奭 ckpark@
  • 李富榮총무 발언 파문 확산

    한나라당 李富榮총무가 연이틀째 金大中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공개 비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李총무는 12일 구로을지구당 임시대회에서 “DJ정권의 정책혼선,도청 등 반민주적 작태,당 지도부를 민주적으로 뽑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권 말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과거 독재정권을 답습,도청과 사찰 등 야만적 정치행태와 말기 독재 증상을 보이는 DJ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전날에 이어 金대통령을 직접 공격했다.李총무는 앞서 기자들에게 “할말이 많지만 그래도 자제하는 편”이라며 여권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국민회의 韓和甲총무는 “살다보면 사람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도 상대해야 되는데 어쩌겠느냐”며 “과거 통추를 하던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던 인사가 李富榮총무”라고 맞불을 놓았다.당내 ‘열린정치포럼’은 성명을 통해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李총무의 발언에 큰 충격과 아픔을 느꼈다”며 李총무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諸전의원의 미망인 申明子씨가이날 “고인의 뜻은 더이상 정치에 있지 않다.고인이 평화롭게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李총무에게 완곡한 항의의 뜻을 피력한 점을 감안,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 박찬구 ckpark@
  • 정직한 역사 되찾기-민주열사 열전(20회)

    민주열사열전 시리즈가 20회로 막을 내린다.어두웠던 시대에 조국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고 고단한 싸움을 벌이다 생을 마감한 이들의 진실은 무엇이었을 까.그들은 굴절된 현대사에서 희망의 빛이었고 그들의 희생적 투쟁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그들의 진실 밝히기가 현재와 미래를 더 욱 의미있게 하기 위한 과거의 재창조 행위라는 인식에서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동안 독재정권에 의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이들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는 작은 소망의 표현이기도 했다.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그 의미와 성과 를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한다.가톨릭대 安秉旭교수와 李相勳변호사,전국민족 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金學喆사무국장,대한매일 金三雄주필이 자리를 같이했다. 金三雄주필:8월7일 장준하선생편을 첫 회로 시작된 시리즈가 5개월만에 마 무리하게 됐습니다.제도언론 매체로서는 처음으로 반독재투쟁에 몸을 불사른 인물들의 행적과 사상,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역사적 의미,유족과 동지들의 근황 등을 총체적으로 담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安秉旭교수:언론뿐만이 아니라 유관단체를 포함해서도 처음이라고 봅니다. 민주화투쟁을 하다 희생된 분들의 증거로 그분들의 업적은 중요합니다.이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뒤늦은 감은 있지만 대한매일이 어려운 여건 에서 이러한 작업을 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金學喆국장:이번 시리즈는 하나의 사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진실이 뒤집어진 상태에서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과감히 밝힌 것이 언론 계의 ‘사변적 사건’이란 의미입니다. 李相勳변호사:한 건의 의문사를 해결한 것만큼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과거 군사독재에 의해 저질러진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법 률 제정 등에 가장 강력한 압력수단의 역할을 했습니다. 安교수:더 이상 잘못된 50년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중요합 니다.과거역사를 청산하고 정리해 새로운 역사를 위한 디딤돌의 의미가 깊다 고 봅니다. 金주필:‘항일운동을 하다 산화한 이들에게 붙였던 ‘열사’라는호칭이 부 적절하다,과거지향적인 것을 꺼내어 국민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다’라는 지적 이 있었습니다.하지만 민주화를 위해 몸을 불사른 사람들은 열사로 불리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또 역사적으로도 두번 다시 잘못됨을 되 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에 연재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金국장:보훈처 관계자의 열사호칭에 문제가 있다는 기고를 보고 제가 반론 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항일정신이나 반독재의 민주화 정신은 구국의 의미 에서 맥을 같이합니다.과거를 덮어두고 어떻게 제대로된 미래가 나오겠습니 까.밝은 미래와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청산이 꼭 필요 합니다. 安교수:민주화 정신은 항일정신만큼 높이를 같이한다고 봅니다.아직 민주화 에 대한 인식이 덜 보편화되어 있어 항일정신과 민주화정신을 구분하려는 것 같습니다.더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이러한 논란이 나오 지 않을 것입니다.과거에 대한 진실이 허심탄회하게 밝혀졌을 때 미래지향적 인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金주필:우리 역사를 보면 가장 투철했던 시대정신이 있습니다.신라의 화랑, 조선시대의 의병·승병,한말의 의병,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이 그 정신을 주도했습니다.해방 후 그 대를 잇는 것이 바로 민주화투쟁과 통일운동이라고 봅니다.그들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지탱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아직 그들 에 대해 의미부여가 덜 되어 있습니다.현 정부도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세 워졌는데 그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李변호사:민주열사 예우와 보상 관련 법안 작성에 민족민주운동의 개념문제 가 불거졌습니다.보상과 명예회복을 전제로 한 민족민주운동 개념의 실례가 부족하고 사회적 일치점도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金주필:해방후 반민족행위자 규정처럼 민주화운동 유공·희생자들과 관련해 역사·사회학계 등의 주도로 전 국민적인 토론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또 활발한 학술토론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安교수:민족민주운동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밀렸던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개념 설정과 인물의 구체적 선정과정에서 큰 논란이뒤따를 것입 니다.하지만 우리 민주화에는 큰 희생이 있었다는 큰 틀에서 볼 때 그러한 논란은 지엽적인 문제일 뿐입니다.공개적인 논의과정에서 문제를 하나씩 충 분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金국장:열사들이 유공자 대우를 바라고 민주화투쟁을 한 것은 아닐 겁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결국 그 혜택이 돌아가는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독재정 권에 맞섰던 민주화투쟁의 정당성 획득의 의미입니다.폭압적 공안기구와 정 권의 부도덕성이 낱낱이 파헤쳐져 그러한 행태가 줄어들고,장기적으로 없어 져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데 법 제정의 의미가 있습니다. 金주필:나치 치하에서 함께 저항하던 사람들과 함께 죽지 않고 살아남은 죄 를 야스퍼스는 ‘형이상학적 죄’라고 했습니다.군사독재 치하에서 살아남은 우리들도 야스퍼스가 말한 ‘형이상학적 죄인’에 해당될 것입니다.마땅히 희생된 이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관련 법률안을 만 들어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합니다.기념관을 세워 그들의 뜻을 기려야 하고 묘역을 조성해 민주성지로 만들어야겠지요.또 어렵게 살 고 있는 그 유족들을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조선왕조시대에도 병자·정묘 호란 희생자들의 자손들을 7·8대까지 돌봐준 예가 있습니다. 安교수:민주열사 관련 법안은 다음 세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더이상 독재하에서 저질러진 반민주적 행태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징 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둘째는 그들의 행적을 조사·정리해 기념관 등을 조성해 모아놓고 학교와 국민교육에 적절히 활용하게 하는 것입니다.셋째는 그 유족들에 대한 적절한 배상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李변호사:현재 국민회의가 내놓은 최종 법률안인 ‘민주유공자에 대한 명예 회복과 예우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법사위에 상정돼 있습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해자 측면에서는 진상규명,피해자 측면에선 명예회복과 예우 및 보상에 직접 당사자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시기와 적용대상이 처음 작성할 당시의 원안에서 많이 축소됐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安교수:정당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이견을 보이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항력 적인 면이 있습니다.보훈대상자 선정이 아직도 계속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 주유공자 선정문제도 장기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간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장차는 이런 분들까지 발굴해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金주필:이승만정권 이후 최근까지를 포괄하는 법률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번 기회에 촉구해야하지 않을까요. 金국장:처음엔 1945년 이후로 잡아 법안 작성을 추진했습니다.하지만 집권 여당에서도 부담을 갖고 반대했습니다.보수 기득권층의 반발을 감당하기 힘 들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절충한 것이 3선 개헌을 기준으로 잡은 6 9년 8월7일 이후입니다.하지만 이 문제는 법안 개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개선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安교수:전거가 없어 법률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법률안이 다른 나라에도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는,자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국회의원들도 자신이 국회의원일 때 역사적인 법률을 만들 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눈앞의 위기 탈출에만 급급하지 말고 한달이 아닌 1 0년 앞을 내다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金주필:일각에서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로 생각하고 위기감을 갖는 사람들 이 많은 것 같습니다.하지만 진실규명 차원에서 참여기회를 주고 적절한 배 상과 보상을 통해 화해의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金국장:유가족도 진상규명을 원합니다.처벌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통해 진정 한 고백과 사과를 받으면 용서한다는 입장이지요. 李변호사:예우·보상은 진상규명의 전제 위에서 가능합니다.결코 떨어질 수 없는 문젭니다.진상규명이야말로 문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金국장:국회에 상정된 법안은 늦었지만 의미 있습니다.‘형이상학적 죄’를 짓고 있는 우리들이 열사들의 뜻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대한매일은 이 러한 것이 가능하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습니다. 安교수:민주열사들에 대한 공적인 자리매김을 대한매일이 했습니다.시리즈 에서 다룬 인물들은 우리 자랑스런 역사의 출발점이고 굴절된 50년 역사를 그나마 빛나게 한 분들입니다. 金주필:필리핀의 호세 리잘은 스페인 침략시절에 ‘나는 조국의 밝은 새벽 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그러나 밝은 세상의 사람들은 밤사이 스러져간 사람 들을 잊지 말라’라고 했습니다.우리는 바로 밤사이 스러져간 열사들의 희생 위에 지금의 민주화를 누리고 있습니다.그들의 뜻을 기리고 희생을 생각하 는 것은 우리 전부의 의무입니다. 金在暎·任昌龍 kjykjy@daehanmaeil.com [金在暎·任昌龍 kjykjy@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어준선(자)◁ ­금융감독위원회의 역할과 외화수급 조절대책. ­할인어음보험공사 설립 용의. ­축산정책의 근본적 재검토. ▷이상득(한)◁ ­아시아 위기가 세계경제 위기로 확산된 이유. ­IMF 상환금 27억달러를 재연장해 무역금융으로 활용할 용의. ­한·일 어업협정과 관련한 어민 피해 대책은. ▷박정훈(국)◁ ­개발도상국 채무국과의 연대를 통한 외채조정및 탕감 검토 용의. ­외화유출 방지 및 국제투기자본 규제 대책. ­인천국제공항 국제투자자유도시계획 백지화 이유. ▷나오연(한)◁ ­현재 경제위기의 정치권 책임에 대한 총리의 견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재경부 소속 기구로 개편할 용의. ­국채 발행으로 인한 만성적 재정적자 해소 방안. ▷박광태(국)◁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성과 평가. ­한·중·일 3국간 동북아협력체제 구축에 대한 견해. ­외자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 홍보대책. ▷신영국(한)◁ ­정부의 외채수급 관리 및 경상수지대책. ­구조조정 정책과 경기부양 정책의 우선순위 및 정책 연계방안. ­벤처기업용 펀드 조성에 대한 견해. ▷한영애(국)◁ ­여성경제인 지원특별법의 시행 준비 상황. ­효율적인 실업대책 추진을 위한 종합적인 재검토 용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금융구조조정의 완료 대책. ▷정의화(한)◁ ­고금리정책에 대한 정부의 평가 및 향후 경기부양 계획. ­경부고속철도의 대구∼부산간 전철화의 타당성 여부. ­부산·경남의 중소기업 활성화대책. ▷김종학(자)◁ ­심리적 공황상태를 치유하기 위한 정부의 장·단기 경제 전망. ­OECD 가입이 환란의 원이이라는 지적에 대한 견해. ­EMU 출범에 대한 정부의 견해. ▷김찬진(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진정한 햇볕론에 대한 견해. ­재벌정책의 반민주적 행태에 대한 개선 의향. ­외환위기와 관련 강경식 김인호씨의 공소를 취하할 용의. ▷박찬주(국)◁ ­정부정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방안. ­벤처기업 지원강화 대책. ­외국인의 실질적인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
  • “崔章集 교수 사상문제 제기/보수세력 위기의식의 발로”

    ◎민예총 등 성명 국민승리 21(대표 權永吉)과 4월혁명회는 30일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월간조선이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대해 사상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잇따라 성명을 내고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具仲書)도 “월간조선의 보도는 이 나라의 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득권을 잃어가는 보수세력의 위기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언론개혁·민주시민교육’ 세미나 주제 발표 요지

    ◎언론개혁에 시민사회 참여해야/“언론은 사회민주화 척도/정치적 독립성 확보해야/재벌언론 시장독점 규제/독자주권 제도적 보장을” 한국민주시민교육학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언론개혁과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민주시민교육 주체로서의 언론의 구조조정’이라는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金東奎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흔히들 언론을 ‘세계를 향한 창’ ‘제2의 신’ ‘선출되지 않은 권력’ 등으로 표현한다.이는 현대 세계에서 언론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명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특히 현대인은 언론이 그려내는 세계를 현실로 인식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의 논조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즉,언론이 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설정하고 답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따라서 언론의 민주화는 사회민주화의 척도이고 민주적인 시민사회 형성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이과연 건강한 시민교육의 주체로서 제 기능을 수행해왔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구체적인 문제점으로는 권언유착(權言癒着)에서 비롯된 언론의 권력기구화, 경언유착(經言癒着)으로 대표되는 언론재벌 및 재벌언론의 문제,언론사 및 언론인의 반민주적·반교육적 양태와 상업주의·선정주의,사이비 언론 문제, 그리고 출입처 제도와 기자단 운영으로 대표되는 취재보도 체계 등을 들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 구조조정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예를 들어 방송위원회가 얼마나 전문적인 인사들로 구성되느냐가 미래 한국 언론의 독립성 확보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둘째,소유구조의 제도적 개선을 통해 언론재벌 및 재벌언론의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소수 언론에 의한 언론시장의 독점 및 과당경쟁 방지는 언론의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부분이다. 신문의 경우 인사교류 및 자금거래의 금지,계열사 부당광고 규제,이사회 중 사외이사의 비율 증대,유료 구독부수 조사제도의 강화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방송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공영이나 실제로는 국영·상업방송의 요소를 갖고 있는 한국방송공사 및 문화방송에 대한 확실한 위상정립이 필요하다. 셋째,소수 신문·방송이 지배하는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이를 위해 부수공개제도(ABC제도) 및 신문 공동판매제도,일부 거대방송 지배의 철폐가 필수적이다. 넷째,상업·선정주의와 언론의 사유화를 견제할 수 있도록 편집 및 편성권 독립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정기간행물에 관한 법률과 방송법을 대폭 개정하여 편집 및 편성권의 독립을 법으로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언론의 자정체계 확립과 독자 및 시청자 주권의 적극적인 보장이 필요하다.특히 언론을 관장하는 기관이나 위원회에 수용자단체나 대표들이 직접 참여하여 수용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의 확립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언론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언론의 자체 개혁과 정부의 역할,그리고 시민사회의 적극적인참여가 필수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계간 ‘현대상사’ 특별호/‘한국 좌파의 목소리’ 담아

    ◎좌파지식인의 고민과 갈등/오늘의 한국사회 어떻게 볼까 현재의 한국 사회를 좌파 지식인은 어떻게 바라볼까. 계간 ‘현대사상’은 최근 발간한 특별증간호에서 ‘한국 좌파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좌파쪽 지식인들이 겪고 있거나 생각하는 고민과 갈등,문제점,과제 등을 담았다. 현대사상은 비록 좌파가 사회주의의 몰락 등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지만 좌파적 시각과 진단은 현재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정영태 인하대 교수는 ‘세기적 전환기와 진보세력의 과제’라는 기고문에서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반민주적 인사들과 제도가 다시 부활하는가 하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재벌사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경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정부와 진보적 지식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교수는 또 진보세력에게는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이론이나 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뿐 아니라,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에 따라 서로 비난하고 성과물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감정적대립을 서슴지 않았고,진보세력 내에서도 지배집단이 형성해온 연고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성구 한신대 교수도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 비판’이라는 글에서 “위기상황에서는 국가개입이 더욱 필요하다”며 시장논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김교수는 “대규모 기업도산과 은행도산,대량 실업을 대가로 한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 국가가 감당할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며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시장경쟁의 매커니즘만으로 재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시장원리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국가의 경제 개입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은 기업과 금융에서의 독점화를 가져오고 국가와 독점자본간의 유착관계를 공고히 하며 공기업 매각조치도 국내 제조업에 대한 해외통제의 강화와 생산력의 대외종속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국가 또는 공공부문 확대와 국가에 대한 민주적 통제,재벌지배 체제의 해체와 사회화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종욱 국민대 교수는 ‘지식인의 무책임성에 대한 자기 반성과 제안’이라는 글에서 “IMF와 같은 국난을 예측하지 못한 사회과학도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은 한국 지식인 모두의 참담한 자화상”이라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자신의 이론과 지식을 과시하던 수많은 지식인들의 미사여구는 결국 우리의 사회현상과 무관한 공허한 말잔치로 끝난 셈”이라고 반성했다. 또 좌파세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통성이라는 미명하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건전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독선을 주저하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경도로 치달아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동조가 ‘진보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현상마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가을호와 겨울호 사이에 나온 이번 특별호에는 임지현 한양대 교수,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김명인 인천대 강사,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상임대표,김명환 성공회대 교수,이원영 도서출판 갈무리 편집인,손호철 서강대 교수,김재현 경남대교수,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 “대선자금 모금 公기관 동원 안했다”/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문답

    ◎특검제 도입 공정수사를/영수회담 제의 아직 유효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10일 “공공기관을 동원,대선자금을 모금하지 않았다”면서 대선자금의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 ­徐相穆·金泰鎬 의원 등으로부터 대선자금 모금 상황을 보고받았나. ▲‘국세청’‘공공기관’ 동원이라는 표현을 여권이 사용하는데 이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잘못된 표현이다.국민들에게 오해를 밝히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분명히 그렇지 않다. ­徐相穆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는. ▲국가의 사법권이나 형벌권 행사는 공정해야 한다.공정한 사법권 행사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한다.그래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이다.지난 대선 당시 우리 당은 상대당과 비교해서 필사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했고 나 자신 집도 팔았다. ­여야 영수회담 제안은 유효한가. ▲공은 저쪽으로 넘어가 있다.총재수락연설에서 과거와는 다른 여야 관계의 정립을 호소했다.무자비하고 반민주적인 야당 파괴공작을 중단하고 회담을 제의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각제에 대한 입장은. ▲내각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정치인들이 따질 일이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고,또 합당해야 한다.대통령제나 내각제나 모두 영구불변의 제도는 아니다. 정략적 차원의 내각제 개헌은 반대한다.
  • 감옥속의 자치제(張潤煥 칼럼)

    사람이 한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로 감옥에 가는 수도 있다. 물론 전체 국민들로 보면 극소수에 한정되는 일이긴 하다. 국가라는 조직을 유지해 나가자면 법을 지키고 사는 다수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어긴 소수를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강제력(형벌권)을 국가는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민주적 수준이 판별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 너무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다. 사상과 이념의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폭력으로 전향을 강제하는 ‘사상전향제’가 새 정부 들어서야 겨우 폐지되는 등 일본 식민지시대의 전근대적이고 반민주적인 교도행정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인권단체들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되고 민주화돼야할 곳으로 교도소를 꼽는 실정이다. ○아직도 반민주적 관행이 그런 가운데 교도행정과 관련해서 아주 신선한 소식이 들려 온다. 의정부교도소는 국내 처음으로 ‘모범수 자치생활제’를 도입,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형성적이 우수한 모범수들을 일정규모 선정해서 일반 재소자 수용시설과는 별도로 마련한 생활관에서 교도관의 감시없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생활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신문구독은 물론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고 가족과의 전화통화도 허용된다. 자유로운 종교활동과 토론시간도 갖고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훈련도 받는다.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현행 교정행정을 벗어나 ‘자율’을 도입한 의정부교도소의 실험은 교도행정의 진일보(進一步)로 평가할만 하다. 오래전에 독일에 갔다가 우연히 어떤 청소년교화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재소자들은 낮에는 근처 직장에 가서 근무를 하고 밤에만 와서 잔다고 했다. 그러니까 비행청소년들이 출퇴근을 한다는 말이었다. 그곳에서 실시하는 교화프로그램이 너무 완벽해서 도주하는 재소자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는 헌정 50년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그에 따라 우리사회는 지금 각부문에서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 당연히 교도행정 분야도 좀더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화돼야 한다. 그러자면 교도행정 종사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데,그들은 아직도 형벌의 ‘응보적’측면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도행정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교화·교정’에 있다. 범법자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한편,교화·교정을 통해 그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시키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소자들을 교화·교정하자면 인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자율’을 강조한 모범수 자치제 같은 게 바로 그런 것인데,비록 출퇴근 교도소까지는 아직 꿈을 못 꾸지만 자치제만이라도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싶다. ○재소자 수용공간 더 넓혀야 전국 42개 구치·교도소에는 현재 6만8,000명이나 되는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다. 적정 수용능력 5만6,000명보다 무려 1만2,000명이나 많은 재소자들이 초과 수용돼 있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오는 2002년까지 구치소와 교도소를 증·개축해서 초과밀 수용상태를 해소하겠다고 한다. 재소자의 수용공간에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0.75평의 독방은 커다란 널짝(棺)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정당국은 재소자 한 사람당 0.75평이 국제규격이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라,재소자의 수용공간을 넓혀 주는 데 더욱 힘쓸 일이다.
  • 언론개혁 선도를 당부한다(사설)

    40여 언론 시민단체가 언론개혁을 이끌기 위한 범국민적 연대기구인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를 결성,오늘 하오 창립대회를 갖는다.모든 부문에서 개혁이 단행되고 있음에도 역사와 민족앞에 많은 폐해를 끼친 언론이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부도덕한 심판관 역할을 하고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언개연이 출범하는 것으로 안다.언개연은 “남북문제나 노동문제 보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나듯 우리 언론의 모습은 여전히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이며 권력과 자본에 유착해 곡필과 오보를 남발해왔다”고 밝히고 언론의 불가피성을 천명했다.언개연은 이를 위해 오늘부터 지하철 서울시청역에서 ‘50대 허위·왜곡보도 사진전’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언론곡필집을 펴내고 병든 언론인 청산작업을 위한 청문회 세미나 토론회를 갖는다. 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 발족,불공정보도 감시 등 활동도 벌인다. 어느 부문보다 먼저 서둘렀어야 할 언론개혁운동이 이제라도 시작하는 데 대해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강경 보수 기득권세력의 선봉이 되어 냉전이데올로기를 증폭시켰고,특정지역과 재계,관료집단,학계 등과 계층적 기반이 같다는 이유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지역패권주의를 즐기는 데 앞장서 왔다.균형을 위장한 교묘한 편파 왜곡보도로 국민과 독자의 가치판단을 흐리게 했고,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권력자의 자리에 올라앉기 위해 언론자유를 악용했다. 이들을 개혁하지 않고는 나라의 진정한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뜻있는 인사들의 일치된 견해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개혁은 쉽지 않다.노회하고 현란한 기교주의 문장으로 본질을 호도하면서 상당수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그릇된 기득권을 포기치 않으려는 일부 수구세력과 사회지도층에 속한 추종세력도 두고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의 청산을 바라는 인사들마저 이들 소유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반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춤거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언론청산운동을 벌이는 언개연에 몇마디 당부하고자 한다.엄격한 도덕주의와 진실을 무기삼아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공명정대한 논리와 증거주의가 필수적이다.이와함께 뜻을 같이하는 매체가 건강한 대항언론으로서 언개연과의 유대를 강화해야할 것이다.그동안 이들 매체들이 언론의 바른길을 강조하는 활동을 벌이긴 했지만 산발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으며 국민적 과제로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언론개혁 운동은 역사적 책무 차원에서 펴나가야 한다.적당히 하다 그만두면 더 큰 덜미를 잡힐 우려가 있고,그러다 보면 친일청산운동이 벽에 부딪쳐 끝내 역사가 정리되지 못한 것과 같은 비극성을 또다시 떠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언론개혁 없이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 “北 통일론 허구… 지지 후회”/폭력·親北 성향 韓總聯 해체돼야

    ◎밀입북 학생 5명 귀국회견 지난 91년 북한을 방문한 뒤 독일에서 한총련과 북한을 연결하는 범청학련 활동을 펼쳐온 朴聖熙씨(29·여·경희대 작곡과 4년 제적) 등 밀입북 독일 체류자 5명이 19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朴씨와 成墉乘(29·건국대 행정학과 4년 제적·91년 밀입북)·崔晶南(29·전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장·94,95년 밀입북)·柳世洪(27·조선대 치의대 본과 4년 제적·96년 밀입북)·都鍾華씨(24·연세대 기계공학과 3년 제적·96년 밀입북) 등 5명은 지난 7일 귀국,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은 뒤 17일 구속취소 조치로 풀려났다. 이들은 회견에서 북한의 반통일적 자세를 신랄하게 꼬집고 한총련의 해체를 주장하는 등 이념적 변화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감상적인 통일 논의에 매료돼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의 통일 방식을 지지한 행동을 후회한다”면서 “앞으로의 학생운동은 폭력적이고 북한 추종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하는 학생운동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주장했다.朴씨는 심경 변화와 관련,“학생 시절 북한에 대한 생각과 체험 후의 실상은 달랐다.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에서 일하면서 북한의 반민주적인 작태와 획일적인 모습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崔씨는 “남북한의 통일운동은 균형적이어야 하는데 북한은 자신들이 주도하려 했으며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법질서를 지키면서 조국의 통일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北 反민주실상보며 고국 그리웠다”/범청학련 5명 일문일답

    ◎北 분열만 부추길뿐 진지한 통일노력 외면/귀국허용 소식듣고 진정한 민주화 깨달아 朴聖熙씨 등 범청학련 관련자 5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시종 반성하는 표정으로 귀국 배경과 심경변화의 동기 등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특히 북한의 실상을 체험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북한과 한총련에 대한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자회견을 갖게된 경위는. ▲都鍾華=독일 베를린의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에서 활동을 하는 동안 한총련과 북한의 여러가지 모습을 접했다.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관료주의적 이고 반민주적인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품이 그리웠다. ­한총련에 대한 소감은. ▲崔晶南=한총련은 통일문제에 대한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 균형적이고 현실에 입각한 통일관을 가져야 한다.한총련의 노골적인 친북 입장은 통일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으며,바람직한 학생운동의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북한에 체류하면서 많은 북한당국자들과 학생들을 만났을텐데 지금 시점에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都鍾華=북한은 결코 통일사회의 대안이 아니다.오히려 남한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을 뿐 전 민족을 상대로 진정한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 ­독일에 지내면서 어려웠던 점은. ▲朴聖熙=망명자 생활자금을 받느라고 2주에 한번씩 관청을 들락거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같이 지내던 사람들이 아무런 장애없이 한국으로 돌아갈때 내 처지를 비관,며칠동안 우울한 심경에 빠졌다. ­기자회견이 진보운동세력에 미칠 파장을 생각해 봤나. ▲柳世洪=한총련의 운동행태에 대해 많은 진보세력들이 비판하고 있지 않은가.북의 실상 등을 경험한 우리가 얘기를 꺼내는 것이 오히려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 정부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은. ▲成墉乘=귀국이 허용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민주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학교에 복학할 수 있다면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고 싶다. ◎범청학련 5명 행적/91.8­박성희·성용승씨 2차 범민족대회에/94,95­최정남씨 김일성 100일제 행사참석/96.8­도종화·유세홍씨 7차대회 개막식에 범청학련 공동사무국 남측대표를 지낸 朴聖熙씨(29)는 경희대 작곡과에 재학 중이던 91년 8월5일 전대협 대표로 건국대 행정학과에 다니던 成墉乘씨(29)와 함께 밀입북,10월28일까지 체류했다.두사람은 8월15일 판문점에서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개최한 ‘제2차 범민족대회’에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윤기복 등과 함께 참석했다. 베를린에 체류하던 두사람은 92년 8월15일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연방제방식 통일 실현’ 등을 강령으로 채택한 이적단체 범청학련을 결성했다. 崔晶南씨(29)는 94년과 95년 두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북,범청학련 북측본부로부터 단군릉개건 준공식과 김일성주석 서거 100일제 행사에 참석했다. 연대 기계공학과 재학중이던 都鍾華씨(24)와 조선대 치의대 본과에 다니던 柳世洪씨(27)는 96년 8월10일에 밀입북해 14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제7차 범민족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97년 12월 베를린의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을 자진 폐쇄했다.
  • 공무원 직장협 준비모임 대표/서울시 8월4일 전격 해임 통보

    공무원직장협의회 건설준비모임은 11일 “모임의 대표인 李承贊 전 용산구청 건설계장이 지난 4일 서울시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밝히고 “이같은 지시를 내린 행정자치부 고위관료의 탄압을 반민주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행정의 민주화를 위해 굽히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 金 대통령 생환 25돌 조용하고 조촐하게

    ◎친지·측근들 생환 미사/민간단체 기념사진전 “朴正熙씨는 金大中 선생을 제거하지 않고는 군사독재의 영구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나머지 잔인무도한 납치살해를 기도했습니다. 金선생은 유신의 서슬에 눌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일본에서 朴정권의 반민주적 헌정파괴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韓勝憲 감사원장이 ‘김대중 도쿄납치사건’과 관련해 최근 펴낸 ‘불행한 조국의 임상노트’의 한 대목이다. 73년 8월13일. 金大中 대통령은 일본에서 피랍됐다 ‘죽음의 저편’에서 생환한 지 25주년을 맞는다. 대통령이 돼 처음맞는 ‘두번째 생일’이다. 金대통령은 한국의 공안당국 요원들에게 족쇄가 채워져 수장될 뻔 했던 그날 이후를 ‘두번째 생일’로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뜻깊은’ 날이 올해도 조용히 넘어갈 전망이다. 청와대나 당도 “특별히 관련행사가 준비된 것은 없다”고 한다. 金대통령도 8·15를 기해 발표할 ‘제2의 건국’구상과 수해대책에 파묻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친지와 측근들이 모여 매년조촐하게 가져온 ‘생환미사’는 열린다. 올해는 서교동성당이 아니라 거처를 옮긴 뒤부터 다니는 세종로성당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金대통령의 참석여부와 그 범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촐히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간단체에서는 사진전시회가 열린다.‘김대중 선생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모임’(공동위원장 韓勝憲 윤순녀)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전시실에서 관련사진 120점을 공개한다. 청와대는 당장은 정치권보다는 민간차원에서 ‘납치사건’규명운동이 일어 나길 기대하는 눈치다. 정직한 역사를 되찾아야 하지만 지금은 ‘경제회생’에 총매진할 때라는 것이다. 진상규명 만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金대통령은 진상이 밝혀지더라도 당사자에 대한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한다. 일찍이 용서와 화해와 비폭력을 주창했던 연장 선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 하려는 것이다.
  • 국보법 위반자들의 귀국(사설)

    지난 91년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뒤 베를린에 머물러온 朴聖熙씨(28·당시 경희대4년)와 成墉乘씨(29·당시 건국대4년) 등 해외체류 국가보안법 위반자 5명이 지난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안기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해외에 체류중인 이른바 ‘반체제인사’들에 대해 ‘반성’을 전제로 귀국을 허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과거 역대 독재정권 시절에 빚어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다.현재 해외에는 朴正熙·全斗煥·盧泰愚 군사 정권 시절 유학 등 목적으로 출국했다가 독재정권의 폭압에 신음하는 조국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거나,통일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국보법 등 실정법을 위반해서 20년 또는 30년 넘게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들중 일부가 비록 실정법을 위반하긴 했으나 그들이 현지에서 벌인 조국의 민주화운동은 실로 힘겨운 것이었다.현지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연대해서 언론과 교회,그밖의 요로에 한국의 역대 독재정권의 반민주적 탄압상을 알리는가 하면,국내 민주화운동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고,양심수 석방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역대 독재정권 시절 국내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나, 국제적 압력 덕으로 석방된 양심수들은 일정부분 그들에게 신세를 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엄연히 실정법을 위반한 것도 사실인만큼,새 정부는 그들이 과거 행적에 대해 ‘반성’하는 것을 전제로 귀국을 허용한 것이다.그것은 그들의 ‘불행한 과거’자체가 모두 건국 50년 넘게 통일된 민주국가를 건설해내지 못한 우리 역사의 희생자들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번에 자진 귀국한 사람들은 공안당국에서 과거 행적에 대해 조사를 받은 다음 사법처리될 것인데,새 정부 화합조처의 근본취지와 이들이 자진 귀국한 사실 등이 감안되었으면 한다. 해외체류 국보법 위반자들이 정부의 관용조처에 호응해서 자진 귀국함으로써 국민들이 50년만에 들어선 진정한 민주정부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바로 그 시점에서,한총련이 딴죽을 걸고 나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 소속 학생 2명이8·15통일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7일 평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국민들은 반국가 불법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에 대해 준열하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온 나라가 유례없는 대수재를 만나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문젯거리를 새롭게 들고나와 어쩌자는 것인가.더구나 각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총망라된 민간통일운동조직인 ‘민화협’이 결성된 시점이 아닌가.한총련의 분별있는 행동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3(정직한 역사 되찾기)

    ◎고쳐야할 법/국가보안법의 어제와 오늘/취중 농담 한마디로 ‘철창행’/“예비군훈련 싫어 북한 가고파”­국가보안법 위반/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反국가단체 결성죄/“北 지하철 남한보다 7년 앞서”­反국가단체 찬양 고무죄 “예비군훈련이 지긋지긋해서 북한으로 넘어가 버리겠다”고 농담을 했다. 그저 예비군훈련이 싫어서 한 농담이었다. 북한으로 넘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농담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 같지만 60년·70년대 우리의 현실이었다. 농담이나 취중에 한 말도 보안법 위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막걸리 보안법’이란 말은 인권침해의 시대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쟁은 그러나 한 세대전의 과거 일만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유형의 사건을 놓고 유·무죄 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6년 ‘미제침략백년사’를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던 신희주씨. 전남대 사학과 4년 재학중이던 그는 재판부에낸 자기변론문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이 역사자료를 소지·탐독하는 것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저에 대한 판결은 죄의 유무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억지’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국가보안법 만큼 거센 ‘악법’ 시비와 논란속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법도 드물다. 일제하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태생적 시비에서부터 위헌성 및 기타 법률과의 중복성,남북관계법과의 상충성에 대한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국가보안법은 4장25조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제3조∼제10조까지가 핵심이다. 여기에서도 제7조(찬양·고무등)는 법학자와 인권단체들로부터 가장 독소적이이고 가장 심각하게 남용되는 조항이라고 비판 받는 부분이다.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하거나,이를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거나 가입한자,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표현물을 제작·반포·판매한 자 등을 처벌하게 돼 있다. 그러한 조항을 근거로 교사,대학강사들이 동료 딸 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를 한 것이 ‘반국가단체 결성죄’가 됐고,“북한 지하철은 우리보다 7년이나 앞섰다”는 발언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가 됐다. 재미교포가 북한에서 만난 가족으로부터 받은 가족사진을 남쪽의 동생에게 보여줬는데, 그 동생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됐다. 국가보안법 제10조의 이른바 ‘불고지죄’를 지은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혹독한 비판속에서도 역대 정부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보안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북한 형법 44조∼45조는 반국가범죄의 처벌을 부작위범까지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량도 사형과 남은 가족의 전재산 몰수 등 엄청나게 가혹하다. 북한은 또 ‘조선노동당 규약’을 헌법의 상위규범으로 삼고 있어,애초부터 죄형법정주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학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보안법 폐지는 남쪽만의 무장해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보안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권보호 차원에서 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여전히 높다. □악법 논란이 있는 현행 법률 ◆보안관찰법(제정 혹은 전문 개정일:89.6.16) ·집회 참석 금지, 매3개월 중요활동 보고, 타보호관찰대상자와 회합통신 금지 ·한번 처벌받은 일로 다시 처벌­일사부재리원칙 위배 ·행정부(법무부장관)가 처분 결정­죄형법정주의 위배 *비고:89년 폐지된 사회안전법의 보안관찰처분 강화시켜 입법 ◆사회보호법(80.12.18) ·재범 우려 있는 범죄자에게 보호감호, 치료감호, 보호관찰 처분 ·동일 행위로 이중 형벌­인권침해 소지 *비고:89년 보호감호기간이 7년 넘지 않게 개정 ◆정기간행물의 등록에 관한 법률(87.11.18) ·95년 발행인 결격사유 확대하고, 공보처장관이 등록취소할 수 있게 개정 ·비판과 감시의 역할 상당히 약화시킬 위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89.3.29)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기는 했으나 신고절차가 까다롭고 ‘금지통고제’ 남용의 소지가 있어 ‘사실상의 허가제’란 비판 ◆국가안전기획부법(80.12.3) ·93년 검찰에 넘겨줬던 국보법7조 및 10조 위반자 수사권 넘겨받아 권위주의 회귀 논란 *비고:96년 12월 개정안 여당 단독처리 ◆군사기밀보호법(93.12.27) ·기밀 분류에 대한 군관계자의 자의적 해석 가능­죄형법정주의 위배 논란 *비고:92년 기밀 범위를 확장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 ◆행형법(61.12.23) ·형의 선고로 재소자의 기본권이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제한돼야 하는지 명백한 기준 부족­교도소에 지나친 재량권 부여로 인권유린과 비리의 소지 높음 ◎기고/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사무처장/보안법 어떻게 할것인가/쿠데타로 집권했던 권력자들/국민의 인권 짓밟고 숨통 조여/이제는 그들의 눈물 닦아줄때 국가재건최고회의,비상국무회의,국가보위입법회의….젊은 세대들은 이 명칭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리라. 모두 쿠데타 입법기관이다. 멀쩡한 국회를 해산한 다음 군인과 독재자들이 그 대신 만든 기관이다. 이들 ‘무허가 입법기관’들은 아무런 국민의 위임도 없이 하루에도 몇십건씩 수백개의 법률들을 양산했다. 이 법률들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한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거나 용이하게 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것이었다. 말이 법이지 폭력에 다름아니라고 비판하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형사소송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노동관계법…. 악법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은 일부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기본권침해의 여지를 수없이 남기고 있다. 지난 1993년 유엔인권이사회가 한국정부에 대하여 아무리 특수한 안보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법은 반민주적인 것이므로 개폐되어야 한다는 공식적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형사소송법도 인신구속에 관한 대수술이 있었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모법으로서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피의자 수사시에 변호인 입회권 하나 보장되지 않으며 검찰 불기소결정에 대해 재정신청을 허용하는 범죄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적 기본권에 관한 법률 외에도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많은 법률들에서 악법의 요소를 발견하기란 한강에서 모래알을 줍기 만큼 쉬운 일이다. 이러한 법률에의해 제한되고 침해된 국민들의 권리란 미처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억울하게 구속되거나 재산을 뺏기고도 말못한 채 수십년을 살아야 했다. 조금 숨통이 트이고 권력의 눈치를 덜 보는 세상이 되어 소송,고소를 제기하자 법원은 소멸시효기간 경과니 공소시효 완료니 하면서 기각하는 것을 다반사로 삼았다. 재심이라는 것도 너무 엄격하여 쓸모가 없었다. 한숨과 절망만이 이들의 것이었다. 지난 ‘80년의 봄’을 짓밟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한 상당수 시민들이 포고령 위반 또는 계엄법위반으로 징역을 살았다. 이때의 희생자들이 재심에 의해 무죄를 받는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으로 재심을 신청하고 재판을 또다시 받아야 했다. 왜 우리는 이들 정의로운 역사의 희생자에게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간단한 방법에 의한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하고 국가가 그들의 희생에 대해 보상을 하도록 하지 않는가. 지난 金泳三 정부는 많은 것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자 하였다. 역사의 저편 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계속 그런 피해자를 양산하는 악법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심수는 쌓이고 악법의 피해자들은 세상을 떠돌고 있었다. 누더기가 된 법은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초래하였다. ‘법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기 일쑤인 사회에서 법치주의는 설 자리가 없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제2의 건국’이라는 구호를 좋아했다. 진정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명한 것처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제2의 건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동안 역대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이 정부는 시정해 주어야 한다. 지난 1978년 미국정부는 자신들이 1943년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 서해안 거주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집단 이주시킨 행위에 대하여 사죄하고 1인당 2만달러씩의 보상금을 지급하였다. ‘왕은 잘못이 없다’는 이론이 전제군주시대에는 있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그 다음 정부에서라도 당연히 시정하고 잘못에대한 배상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판도라의 상자’처럼 끝없이 귀찮은 청소작업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착수해야 할 일이다. 새정부 처음으로 맞는 제헌절에 ‘악법 청소청’이라도 만들고 ‘악법희생자 신문고’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악법,이대로 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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