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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國 쌀산업 대해부](중)도정·가공 시스템- ‘씨앗에서 도정까지’ 바이어 입맛맞추기

    중국 쌀의 경쟁력은 대단위 경작,끊임없는 품종개발,값싼 가격 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자동화 설비를 동원한 도정(搗精)·가공 기술도 높은 경쟁력의 바탕이다.또 중앙 정부의 농가 지원책도 우리나라에 못지않다.이는 결국 수출을 겨냥한 투자로 모아진다. ●일본의 첨단 도정설비 도입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징허(菁禾)미곡유한공사’ 소속의 한 도정 공장.지린성 일대에서 수확된 벼를 곱게 찧어 자동포장을 거쳐 고품질 쌀로 가공하는 공장이다.우리나라로 치면 미곡종합처리장(RPC)인 셈이다. 공장 뒤편의 저온 저장(섭씨 22도) 창고에서 벼 부대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으로 실려 들어오자 도정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쌀이 쏟아졌다.쌀 낟알이 손상되지 않도록 균일하게 찧는 기술이다.이렇게 찧어진 쌀은 ‘징허’라는 상표로 2∼20㎏ 단위로 포장된다.징허의 도매 가격은 ㎏당 5위안(750원).중국 일반미(㎏당 3∼3.5위안)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일반미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RPC 한곳의 하루평균 처리량보다 5배나 되는 120t의 쌀을 처리하지만 공장의 전 직원은 37명에 불과하다.자동화설비는 2002년 일본으로부터 2대를 도입했다.이 회사는 전국 5곳에 같은 설비를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75만t의 쌀을 도정,이 가운데 11만t을 한국과 일본에 수출했다. ●농산물 가공업체의 경쟁력 중국 쌀 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다른 농특산품을 가공,수출하는 업체의 첨단 운영방식에서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과일,채소,특산품 등에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을 조만간 쌀 산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농산물가공 수출업체 ‘중다(中大)뉴랜드’의 한 공장.이곳에선 13종의 채소와 과일,콩 등을 가공 또는 진공포장 처리해 해외로 수출한다.외부인사의 방문 절차도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하다.1995년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150여종에 이르는 생산품은 모두 국제 표준규격인 ‘ISO9001’에 맞춰 가공된다. 이를 미국과 유럽,일본 등 11개국의 월마트,까르푸,마크로 등 대형유통점에 직수출한다.항저우 공장의 지난해 총 생산액은 1억달러 정도.이 가운데 8000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특히 녹차는 매년 3만 5000t을 수출하는 인기 품목이다.저장성에는 이같은 농산물 가공업체가 50개가량 있다.50여개 업체의 수출액은 총 39억달러에 이른다. 가공시설도 훌륭하지만 더 큰 장점은 농민들과 맺는 독톡한 계약이다. 회사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관여한다.중국내 14개성의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외국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씨앗의 종류에서 비료,재배법까지 지정해준다.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농민들에게 기술지도도 한다.반면 농민들은 까다로운 생산 통제를 받는 대신 재배한 농산물을 일반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출하걱정을 할 필요없이 농사만 지으면 되는 셈이다.회사는 원가부담이 커져도 수출용 상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농민들이 농협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정 공장에 쌀 도정을 맡기고 있다.농민들은 도정 직후 또는 포장 직후에 쌀을 되돌려 받아 스스로 판매한다.판로 개척 역시 농민 몫이다. 체계적인 생산,가공과 조직적인 브랜드 홍보 등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셈이다.차오궈천(超國臣) 지린성 수도작연구소장은 “한국 수입업체의 주문에 따라 2년단위로 수출계약을 맺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쌀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겨냥한 정부 지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앞으로 인구가 13억명에서 16억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쌀 증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농촌진흥청의 베이징 파견관 강충길(姜忠吉) 박사는 “원자바오 총리는 농업담당 부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중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그의 말은 23개 성(省)정부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마다 있는 수도작(水稻作)연구소는 양질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종자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가 연구소와 개발자에게 철저하게 돌아간다.동북3성에 걸쳐 흐르는 쑹화(松花)강 주변 지역은 중앙 정부 주도로 대규모 기계화,규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가구당 경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경작지를 매수자에게 넘기면 3∼5년동안 매년 ㏊당 2000∼5000위안의 보상금을 준다.소규모 단위 농가의 연간 평균수입이 3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보상이 후한 편이다.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당 연간 900위안에 이르는 물세,농업세 등 각종 세금도 없앴다.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성도 있다.쌀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창춘·항저우(중국)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지도 56호선 4구간 개통

    자유로 문발 인터체인지∼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국도3호선(평화로)을 연결하는 국지도 56호선의 4구간(은현면 용암리∼상수리 6.38㎞)이 왕복 4차선으로 개통됐다. 경기도 제2청은 지난 2001년 6월 착공한 4구간의 확장 및 포장공사를 마무리짓고 개통했다고 15일 밝혔다. 제2청은 이에 따라 같은 시기에 착공한 1구간(파주시 교하읍∼조리읍 10.29㎞)을 내년말 완공하고 2구간(조리읍∼법원읍 13.00㎞)과 3구간(법원읍∼상수리 11.70㎞)을 2010년말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하기로 했다. 제2청은 이를 위해 오는 10월쯤 3구간 확장 및 포장 공사에 착공하고 내년말 2구간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국지도 56호선은 국도 39호선(고양∼의정부)에 이어 경기 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두번째 도로로 경기 북부지역 교통 소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주·양주시 구간은 반미 바람의 도화선이 됐던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고 등 빈번한 군 장비 이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2개 구간이 개통되는 내년말이면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정부 연합
  • 이라크 ‘최악의 6월’

    |바그다드·키르쿠크 AFP 연합|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 교통혼잡 지역에서 14일 차량 폭탄이 터져 외국인 5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및 군 소식통들이 밝혔다.AFP통신은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숨진 외국인 5명은 모두 미국 전력회사 제너럴 일렉트릭 직원으로 영국인 2명,미국인 1명,프랑스인 1명,필리핀인 1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성난 이라크인들이 몰려들어 반미 구호를 외쳤고 다른 이라크인들이 개인 차량에 부상자를 싣고 여러 병원으로 달려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13일에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이라크인 최소 1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이라크에서는 16건의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목격자들은 이라크주재 서구 근로자들이 즐겨 타는 3대의 민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티그리스 강을 가로지르는 줌후리아교 동단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을 지날 때 폭발이 일어나 SUV차량과 주변의 2층짜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또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서는 이라크군에 지원했던 쿠르드인 5명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수니파 아랍인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이들의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속의 한 관리가 14일 밝혔다.이에 따라 쿠르드족과 아랍계간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 고위관료들은 30일 주권 이양을 전후해 임시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폭력사태가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말말말˙˙˙

    문화 다양성은 반미(反美)가 아니라 창의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한국뿐 아니라 각 나라는 여러 형태의 쿼터제를 갖고 있고 문화 보호 차원에서 이런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무니르 부세나키 유네스코 사무총장보,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크린 쿼터제의 유용성을 강조하면서-˝
  • 요절 문화평론가 이성욱 유고집 4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중문화의 가벼운 현상도 그의 섬세한 감각에 포착되면 심오한 의미가 부여됐다.늘 깨어 있으면서,샘솟는 문제의식으로 상업적 글쓰기를 질타하는가 하면 70년대 대중문화의 큰 아이콘이었던 ‘쇼쇼쇼’ ‘선데이서울’ ‘김추자’에서 대중문화의 만개(滿開)를 끄집어 내기도 했던 문화평론가 고(故) 이성욱.‘한국 대중문화 100년사’란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꿈꾸다가 2002년 11월 요절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 그의 사유가 담긴 유고집 4권이 나왔다.그 속엔 80년대엔 문학평론가·문화운동가로,90년대엔 전방위적 문화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이념의 공백’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문화운동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고인의 ‘지적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유고집을 준비해온 ‘고 이성욱 유고집 출간 준비위원회’는 18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출간기념회를 갖고,정주하지 않은 채 늘 현실과 그 반영태인 문화의 변화과정을 추적해온 고인의 비평정신을 기린다. ●20세기 문화이미지/문화과학사 펴냄 고인이 90년대부터 운명을 달리하기 두달 전까지 문화현상을 분석한 글 모음집.‘최후의 유작’인 셈이다.부제 ‘윈도를 열고 몸으로 만나 다중이 되자’가 말하듯 여러 문화현상에 열린 감각을 유지한 채 그 특성과 구성과정을 분석한 게 특징이다.눈길을 끄는 것은 3장.‘새로운 정복자 MS’ ‘금발 컴플렉스의 거푸집’ ‘나라를 구한 어린이’ 등 23개의 아이콘으로 20세기의 문화 이미지를 분석한다.영화와 축구,체 게바라의 징후,민족·민중운동과 신세대문화의 크로스오버까지 ‘문화 리베로’로서의 왕성한 관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근대문화 연구서’이다.1만 5000원.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 - 생각의 나무 펴냄 모두 4부로 구성된 문화비평서.한국 대중문화 100년의 계보를 엮으려는 고인의 의욕이 잘 느껴진다.개혁·반공·검열·계급·소비 등 ‘5개의 강박관념’이라는 키워드로 1900년부터 90년대까지의 문화를 꿰뚫는 2부에는 고인의 문제의식이 집약돼 있다. 특히 ‘이성욱의 아우라’가 물씬 묻어나는 70년대 대중문화 분석은 압권. 고인은 자신의 청년시절 문화적 삶의 흔적들이 배어 있는 이 시기를 “한국 대중문화가 가장 만개했지만 ‘긴급조치’로 대변되는 억압과 검열로 순식간에 암흑기로 돌아선 ‘비운의 시대’”라고 평가한다.1만 8000원. ●비평의 길/문학동네 펴냄 80년대 풍만했던 민중문학에 대한 애정에서 90년대 개인·내면화로 침잠해간 우리 문학의 흐름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평론집. 먼저 조세희·윤정모·안재성 등의 작가론과 ‘반미(反美)문학’ 등을 통해 80년대 문학이념 논쟁을 정리한다.이어 ‘표절 논쟁’과 90년대 들어서 벌어진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후기자본주의시대 문학의 상품성을 질타,대안적인 글쓰기를 제안한다.문학의 위기에 공세적으로 맞서려는 의욕도 담겼다.그런 노력의 하나로 시인 김지하·백무산·유하·안도현 등의 작품 변화과정을 분석한다.1만 6000원. ●한국 근대문학과 도시 문화/문화과학사 펴냄 고인이 병마와 싸우면서 마무리한 박사학위 논문들을 엮은 책.“근대 도시는 근대문학의 성립에 있어 불가피한 요소”라는 입장에서 전차·카페·백화점 등 ‘근대성의 옷’을 입은 1930년대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문학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핀다.문단의 ‘모던 보이’소설가 이상과 박태원,김기림·정지용 시인 등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새롭게 형성된 근대 도시와 그것을 체험한 주체(문인),그리고 그들의 문학적 표현 사이에 긴밀한 관련성이 있음을 포착한다.사회현상을 현미경처럼들여다보면서 그 구조를 이해하려는 거시적 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1만 4000원.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 [주한美軍 감축 파장] 美 조야 엇갈린 진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한다는 일방적인 방침에 7일 워싱턴 조야의 반응은 민감했다.한·미동맹의 큰 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서부터 향후 양측이 얼마나 협력적으로 논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한반도 안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한국인이 걱정할 상황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감했다. ●한·미동맹 약화 조짐인가 미 평화재단 연구조사국의 빌 드레넌 부국장은 “주한미군 병력 수의 변화가 한·미동맹간 실질적 이슈가 될 수는 없다.”며 “한·미 연합방위력에 변화가 없는 한 동맹관계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인의 안보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군사력을 첨단화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한반도 억지력은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에 따른 것으로 독일이나 일본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갑작스럽게 진행된 게 아니라 몇년 전부터 해당국들과 논의했기에 크게 우려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는 동맹이 약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지 모르나 그보다는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을 해소하는 게 동맹관계 회복에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소의 피터 벡 조사국장은 “당장 한·미동맹 관계를 위험스럽게 하거나 약화시킬 요인은 아니지만 두 나라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청와대와 백악관의 지도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익명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1950년 이래 한국 방위정책의 근간이었던 한·미 군사동맹의 견고함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8일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진보적인 노무현 정권의 대북 유화책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받는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 동맹의 가능성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간 조약이나 안보공약의 감소를 시사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GPR 계획의 일환으로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왔고 안보공약을 이행할 우리의 능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피터 벡은 “미군의 생명을 담보하는 ‘인계철선’의 측면에선 주한미군 3만 7000명이나 2만 4000명은 큰 차이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발비나 황은 선제공격의 개념이 한반도에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방위조약이 동북아 동맹체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빌 드레넌은 “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것이 사실이나 아주 장기적인 문제일 뿐 실천 가능성은 적다.”며 “누구를 동맹에 포함시키고 동맹의 이득은 무엇인지,누구를 적으로 상정해야 할지 등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발비나 황은 미국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안보문제를 양자적 접근에서 해결하려 한다며 일본의 무장화 등 정치적 이슈와 연관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주한美軍 감축 파장] 美 조야 엇갈린 진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한다는 일방적인 방침에 7일 워싱턴 조야의 반응은 민감했다.한·미동맹의 큰 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서부터 향후 양측이 얼마나 협력적으로 논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한반도 안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한국인이 걱정할 상황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감했다. ●한·미동맹 약화 조짐인가 미 평화재단 연구조사국의 빌 드레넌 부국장은 “주한미군 병력 수의 변화가 한·미동맹간 실질적 이슈가 될 수는 없다.”며 “한·미 연합방위력에 변화가 없는 한 동맹관계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인의 안보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군사력을 첨단화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한반도 억지력은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에 따른 것으로 독일이나 일본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갑작스럽게 진행된 게 아니라 몇년 전부터 해당국들과 논의했기에 크게 우려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는 동맹이 약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지 모르나 그보다는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을 해소하는 게 동맹관계 회복에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소의 피터 벡 조사국장은 “당장 한·미동맹 관계를 위험스럽게 하거나 약화시킬 요인은 아니지만 두 나라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청와대와 백악관의 지도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익명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1950년 이래 한국 방위정책의 근간이었던 한·미 군사동맹의 견고함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8일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진보적인 노무현 정권의 대북 유화책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받는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 동맹의 가능성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간 조약이나 안보공약의 감소를 시사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GPR 계획의 일환으로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왔고 안보공약을 이행할 우리의 능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피터 벡은 “미군의 생명을 담보하는 ‘인계철선’의 측면에선 주한미군 3만 7000명이나 2만 4000명은 큰 차이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발비나 황은 선제공격의 개념이 한반도에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방위조약이 동북아 동맹체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빌 드레넌은 “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것이 사실이나 아주 장기적인 문제일 뿐 실천 가능성은 적다.”며 “누구를 동맹에 포함시키고 동맹의 이득은 무엇인지,누구를 적으로 상정해야 할지 등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발비나 황은 미국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안보문제를 양자적 접근에서 해결하려 한다며 일본의 무장화 등 정치적 이슈와 연관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서울광장] 동맹 이후/이기동 논설위원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대통령은 총 한방 쏘지 않고 냉전종식을 이루어냈다는 찬사를 받은 인물이다.인류는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 당서기장과 함께 그에게 진 빚을 잊지 못할 것이다.그의 영면 소식에 때맞춰,지난 반세기 동안 이 땅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시켜온 주한미군의 철수통보를 접한 데도 역사의 아이러니가 작용한 것일까.한반도는 지금껏 지구상에서 냉전종식의 유산을 누리지 못한 유일한 장소로 남아 있었다.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느껴왔다. 하지만 세계는,그리고 미국은 이제 더 이상 한반도를 냉전대결의 장소로 생각하지 않는다.주한미군 감축을 둘러싼 한·미간의 인식차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지난 15년여 사이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친목단체처럼 바뀌었다.냉전시대 한반도는 동서진영의 아시아 최전선이었다.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아시아 교두보였고,이에 맞서 미국은 3만 6000명의 주한미군을 이 땅에 붙박아놓았다.하지만 이제 중국,러시아,미국 누구도 북한을 아시아공산화의 첨병으로 바라보지 않는다.이것이 2004년 6월의 한반도 지정학이다.카리브해의 쿠바처럼 북한은 아시아에 떠있는 공산주의의 작은 고도(孤島)일 뿐이다.미국은 한국에 이렇게 많은 미군을 배치해 놓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독일주둔 미군 2개 사단을 빼내겠다는 것도 같은 논리다.유럽전역의 미군기지들을 종국에는 남동유럽이나 옛소련 카프카스지역 인근으로 옮겨간다는 게 유럽미군재편의 골격이다.중동과 이슬람의 화약고에 더 가까이 옮겨간다는 전략이다.바로 냉전식 고정방어전력에서 기동군전력으로의 변환이다. 미국에 북한은 이제 마주보고 힘을 겨루는 대상이 아니다.알카에다,탈레반정권,후세인의 이라크 같이 아무데서나 테러를 자행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만들어 파는 ‘불량집단’일 뿐이다.이를 뒷받침하는 새 전략개념이 바로 선제공격론과 첨단화력이다.지금껏 주한미군의 전략목표는 북한이 남침하면 격퇴한다는 것이었다.그것이 위협을 미리 제거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1000㎞ 밖에서 주석궁 창문을 명중시킨다는 첨단미사일이 이 전략을 뒷받침한다.이런 면에서 주한미군재편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북한의 우려는 근거가 있다. 한반도 주변상황은 이렇게 변하는데 우리는 자주·동맹 논란으로 날밤을 지새웠다.식자들의 외세배격 외침이 거리를 메웠고,이들을 매도하는 안보논리가 국민의 혼란한 의식에 맞불을 놓았다.정부가,그리고 대통령이 좀더 지혜롭게 큰 그림의 변화를 간파해 나갔다면 무익한 안보논란과 보수·진보의 편가르기는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하지만 우리는 피할 수 있었던 일에 몰두하며 너무 오래 세상의 변화에 눈을 감았다. 아무리 우리가 피나게 반미나 친미를 외쳐도 미군은 떠나갈 것이다.이제 와서 서로를 붙잡았느니 잡지 않았느니 하는 논란은 유치하다.어쩌면 미군은 1만 2500명이 아니라,훨씬 더 많이,더 빨리 이 땅을 떠나갈지도 모른다.하지만 반세기 전 북한의 남침에 맞서 우리와 함께 피를 흘린 그들이 굴욕속에 이 땅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그들은 이제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떠나갈 뿐이다.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냉전의 적도 동지도 아니다.대신 미국은 북한이 자기들의 국익에,아시아의 안보와 평화에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하는 순간 단호히 행동에 나설 것이다.미군은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존재로 서서히 바뀌어갈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교통위반을 하면 어디서인지 순식간에 나타나 딱지를 떼는 미국 교통경관들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가공할 화력을 들고 되돌아오는 존재일 것이다.동맹 이후의 도전을 생각할 때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한·미 동맹 긴급점검] 주한미군협상 철학이 없다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과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 협상을 계기로,한반도 안보 지형을 변화시킬 논의들이 숨가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회의(FOTA)를 앞두고,한정된 공간에서만 논의됐던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전면 개폐(改閉) 및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주장이 논의 전면에 나오고 있다.물론 사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정작 문제는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 편차가 아닌,정부내 각 부처·인물들의 대미(對美) 외교철학 차이,그리고 이에 따른 비전 부재 현상이다. 사회의 여론을 통합할 일관된 정부의 철학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향후 전개될 시민·사회단체의 논란에 이끌려 다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외교·안보 부처의 대미 시각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일 주한미군 감축과 용산기지 이전을 총괄할 고위급 대책조정기구를 발족했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권안도 국방부 합참전략본부장,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서주석 NSC 전략기획실장,이봉조 NSC 정책조정실장 등 외교·안보부처 핵심 5인으로 구성했다.정부는 부처간 협상에 대한 혼선을 방지하고 향후 마스터 플랜까지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부처간 불협화음을 조정해낼지는 미지수다.주한미군 이동시 한·미간 협의채널 필요성과 관련,NSC는 지난달 19일 “지난 50년간 사전 협의절차 없이 주한미군의 감축 등 주요 변화가 일방적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지난 6월부터 이 문제를 제기,실질적인 검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 50년을 통틀어 단순화하긴 어렵다.”면서 “우리 정부가 민주화되고,정치적 성숙도 더해 가는 단계에서 한·미 동맹관계의 협의체제는 변화가 있었고,사전 협의체제는 잘 유지돼 왔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반세기 한·미 관계를 바라보는 미묘한 시각차다. 청와대 외교보좌관 자리가 6개월째 공석 중인 상황도,최근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관련한 ‘국방부 소외설’과 함께 정부내 특정 부처의 독주 사례로 꼽힌다. ●“기밀이 샌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1년여 진행되면서 정부 내에선 회담 기밀사항이 의도적으로 유출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한·미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즉 회담록을 봐야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에 유출되는 사례들이 잇따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 내용을 밖에서 얘기할 ‘간 큰’ 공무원은 없다.”면서 “시민단체가 아주 자세히 회담내용을 알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자료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밀’일 수도,‘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말들이 오간다.”고 말했다.정부내 존재하는 시각차와 상호 불신감을 드러내는 사례다. ●사회적 통합과정 착수해야 55년 동안 지속됐던 동맹관계가 그대로 지속될 수는 없다.미국이 국제 안보를 인식하는 틀도 바뀌고 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명확한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현실에 입각한 한·미 동맹의 위상을 정확히,자신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미국의 GPR에 따라 이뤄지는 한·미 동맹의 큰 틀의 성격 변화,즉 새로운 주한미군의 위상과 한국군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내 반미·친미 논쟁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되고,이에 따라 한반도가 미군의 전사투시거점(PPH)이 되든,주요작전기지(MOB)가 되든 거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GPR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중국 등의 외교적 공격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全大協 금배지들의 ‘암중모색’

    ■17대 입성 ‘386’ 움직임 열린우리당내 ‘386’ 출신 의원들은 차기 대선까지는 3년 이상 남은 탓에 드러내 놓고 이합집산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하지만 향후 행보를 위해 나름의 밑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분위기다. ‘386’ 가운데 우선 주목받는 세력은 ‘전대협’ 간부 출신이다.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당선자는 모두 12명이다.이들은 학생운동을 함께 하며 쌓아온 동질감을 적어도 정치적인 계파로 이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운다.더 이상 특정집단 출신의 정치결사체로 바라보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전대협 간부 출신들이 이처럼 몸을 사리는 것은 성급하게 조직적 움직임을 보였다가 당 안팎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함에 따라 전대협 출신들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이었던 우상호(42·연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28일 “전대협 출신이 12명이나 당선돼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치열했던 80년대와 90년대가 전대협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내에서 전대협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모임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우 당선자는 원혜영 당선자와 함께 ‘문화사업연구회’를 결성하기로 했다.그러나 전대협 출신 당선자들도 때가 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역대 어느 학생운동조직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전대협 출신들이지만 개별 당선자들의 보폭이 넓어지면 이해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자연스럽게 독자적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들은 특정한 계보로 묶이기보다는 참여정부의 정책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향후 우세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대협 출신 가운데 가장 먼저 정계에 입문한 재선의 임종석 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았다.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인영·우상호·최재성·복기왕 당선자의 지역구에서 지원 유세를 자청하는 등 동지애를 발휘했다.전대협 출신들의 좌장격인 이인영 당선자는 전국연합에서 함께 활동한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는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다.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는 김근태 전 대표의 적자”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17대 총선 출마 직전까지 한반도재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당선자에 대한 ‘386’들의 기대도 남다르다. 백원우·복기왕·정청래 당선자 등은 노무현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참모들로 드러내 놓고 누구 편을 들 수 없는 처지다.백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이던 97년 보좌역을,해양수산부장관 시절에는 정무보좌역을,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치며 만 6년간 지근거리에서 참모 역할을 했다.복 당선자도 ‘민족화해와 지역통합을 위한 개혁연대’ 조직국장과 ‘2030네트워크’ 대표로 ‘노 대통령 만들기’에 가세했다. 정 당선자는 친노 성향의 시민단체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초대 대표를 지낸 노 대통령 측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86과 80년대 198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80년 광주항쟁,81년 부산 부림사건,82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87년 ‘6월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쟁취투쟁,88년 노동자대투쟁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이 시기 학생운동은 이전과 달리 사상 무장과 함께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배아기(80∼83) 80년 ‘서울의 봄’은 민주화의 시발이라는 정치적 의미 외에 386세대의 잉태를 알리는 서막이었다.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시킨 계기가 됐다.82년 3월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폭거(?)’로 나라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다.학생운동은 외적으로는 폭력성을 띠면서도 내적으론 사상 무장에 돌입했다. 당시 운동권 내에서 논란이 됐던 ‘무학논쟁’,즉 단계적 투쟁론(무림)과 전면적 투쟁론(학림)의 대립은 외형상 사회변혁의 방법론을 놓고 벌인 논쟁이었지만 내적으로는 학생운동의 사상 무장을 촉발시킨 계기였다. ●태동기(84∼86) ‘서울의 봄’과 ‘광주항쟁’을 경험한 학생운동권은 84년 총학생회를 부활시키면서 조직화되기 시작했고 이듬해 전학련(전국학생총연합회)과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를 결성,몸집을 불렸다. 전학련 1기 의장은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김민석 전 의원이,삼민투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었던 허인회씨가 맡았다.당시 정치권력이 입법화를 시도하다 무산된 학원안정법과 86년 건국대 사태 등에 강제 진압 등 탄압도 강도를 더해갔다.하지만 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비롯한 학생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내부적으로는 민민투(민중민주주의 투쟁위원회)와 자민투(반미자주화·반파쇼민주화 투쟁위원회)로 갈려 사상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부흥·분열기(87∼89) 87년으로 접어들면서 학생운동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건국대 사태를 계기로 소수 운동권 중심의 전학련 대신 대중적 지지기반 확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탄생과 맥을 같이한다. 전대협은 과거 지하서클(언더그룹)의 소수 운동권 중심으로 한 학생운동을 대중운동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초대 의장은 이인영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맡았고,오영식 고려대 총학생회장(2대),임종석 한양대 총학생회장(3대)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학생운동은 내적으론 치열한 사상논쟁을 벌이며 분열되기 시작했다.87년 대선이 계기였다.전대협의 주도권을 쥔 NL(민족해방)계 주체사상파들은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론’을,나중에 CA(제헌의회)계와 함께 PDR(민중민주혁명)계로 독자세력화되는 NL계 비주사그룹은 김영삼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를 각각 주창했으며,CA계는 ‘민중후보’로 나온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대선 패배에 이어 동구권을 비롯한 사회주의권 해체와 함께 위력을 잃고 90년대를 맞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길섶에서] 카투사/오풍연 논설위원

    1980년대 초반 카투사(KATUSA) 시험이 처음 치러졌다.미군 용병(傭兵)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영어 실력이라도 늘려보자.”는 계산에 너도 나도 시험을 치다 보니 경쟁률이 대단했다.그러다 보니 고학력자들이 많았다.일부 대학 특정 학과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투사병으로 입대하기도 했다. 군대 얘기는 남자들의 공통된 화제.대학 복학생들의 무용담은 신입생과 재학생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특수부대에서 호된 훈련을 받은 사람일수록 어깨를 으쓱했다.그들의 경험담만 들어도 흥미진진했다.공군이나 일반 육군은 명함을 내놓기가 쑥스러웠다.카투사병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한 추억들을 별로 간직하지 못한 탓이다.스스로 더욱 투철한 반미(反美)주의자가 돼 있는 경우도 많았다. 카투사병으로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이메일을 보내왔다.인터넷 신문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는 것이다.20여년만의 소식이다.미군들과 자존심싸움을 하며 보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오풍연 논설위원
  • 찰라비와 결별… 美정책 차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미국이 한때 이라크의 차기 지도자로까지 거론되던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과 결별 수순에 들어감으로써 순조로운 주권 이양과 안정적 치안 확보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20일 찰라비의 가택과 그가 이끄는 이라크 국민회의(INC) 사무실을 급습,각종 서류들을 압수한 데 대해 찰라비측은 정치적 음모와 박해라고 크게 반발했다.찰라비는 “미국은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IGC 일부 위원들은 미군의 가택침입에 항의,위원직 사퇴를 다짐했고 위원회는 대응책 논의를 위해 2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이라크내 소수 친미 성향 세력들마저 미국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찰라비의 결별은 이미 예견됐다.찰라비가 제공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미국은 찰라비가 제공한 정보가 엉터리고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큰 부담을 안게 됐다.이라크내 찰라비의 정치기반도 미국의 기대에 훨씬 못미쳐 그를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던 계획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은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찰라비도 이라크내 반미 정서에 편승,군 통수권을 포함한 전권 이양을 미국에 요구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의 임시정부 구성 관여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여 왔다. 미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기밀정보를 이란에 누설,찰라비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CBS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국은 찰라비 제거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이라크내 반미 감정만 더욱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순탄한 주권 이양을 막는 악재들만 겹쳐 미국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mip@˝
  • 미군, 이라크 결혼식장 공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사태가 ‘악순환’에 빠졌다.유혈사태를 부른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이어 포로 학대에다 결혼식 오인공격 등으로 이라크 내에서 반미감정과 미군철수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그럼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끈질긴 공격으로 인한 치안불안으로 미군 증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주한미군 등을 빼내 병력을 증강한다지만 ‘블랙 홀’마냥 빨려들어갈 뿐 현재로선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미정서 극에 달해 19일 새벽 시리아와 요르단에 접한 이라크 서부마을의 한 결혼식장에 미군 헬리콥터가 공격,어린이들을 포함해 45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고 현지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미군은 외국인 저항세력의 은둔지를 공격했으며 동맹군이 먼저 공격을 받아 헬기의 지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다만 댄 윌리엄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그같은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로 학대 여파로 미군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결혼식장이 공격받은 장면이 이라크와 중동지역에 크게 보도됐다는 점이다.친미 성향으로 차기 임시정부의 수반에 거론되는 아드난 파차치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조차 “이라크인이 희생되는 이같은 행동들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계 ‘제로’ 이라크 치안상황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정권이양 쪽으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11개 부처가 이라크 민간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이라크 상황이 주권이양 이후에도 더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비제이드 사령관은 “이라크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했으며 임시정부가 출범한 뒤 연말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저항세력의 반발이 이처럼 거셀 줄 몰랐으며 미군이 얼마 동안 이라크에 주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이는 앞으로 불거질 미군철수나 임시정부로의 실질적 권한이양 등의 요구에 맞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당초 부시 행정부가 생각한 이라크 재건사업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말해준다. ●어제 찰라비 위원 가택수색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20일 지금까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것으로 알려진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이자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의 자택을 수색,문서 등을 압수했다.찰라비 위원의 측근들은 이번 수색이 이달말 주권이양 이후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해 찰라비 위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미군 관리들은 비공식적으로 찰라비 위원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 이뤄진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실시도중 수백만 달러를 유용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찰라비 위원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더이상 관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CPA가 이라크 내에서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자신의 집을 직접 공격한 것은 현재 CPA와 이라크 국민이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ip@˝
  • [주한미군 감축] 3黨 ‘미군차출’ 엇갈린 시각

    주한미군 차출을 둘러싸고 정치권 입장이 제각각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안보불안심리 해소에 무게중심을 둔 반면,한나라당은 정부측의 안이한 안보인식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민노당은 아예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17대 국회 개원시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신임의장은 19일 상임중앙위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주한미군 차출로 군사안보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3600명이 빠져나간다 해도 전쟁억지력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안보불안이 ‘기우’임을 지적했다.또 “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우리 군의 이라크 파병은 관련된 게 아니다.”고 두 사안의 연계를 경계했다.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입장이던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이날은 국민불안 해소에 집중했다.그는 “군인 숫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군사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면서 “동해에 항공모함이 있다면 그것은 군사력이 줄었다고 볼 수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에는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는 소장파들도 적지 않다. 외교안보문제 전문가인 정의용 당선자는 “말이 안 통할 정도로 나랑 생각이 다른 당선자들이 있더라.”면서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의 경우,정치·경제·사회적으로 우리가 이득을 챙길 마지노선에 있는 만큼 질질 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파병을 지지했다. 한나라당은 차출 자체보다 정부의 안이한 안보상황 인식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당내 ‘안보정책 및 이라크 파병특위’(위원장 이상득)에서도 “대통령은 수차례 한·미동맹이 이상 없다고 강조했는데 아직도 한·미동맹이 건강하다고 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정부의 모호한 태도가 이런 사태를 촉발한 것 아니냐.”고 해명을 촉구했다.전여옥 대변인도 “안보보다 더한 국가 중대사는 없다.”면서 “노 대통령과 책임 여당인 열우당은 국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주한미군 차출문제를 자주외교 실현의 시험대로 받아들이고 있다.주한미군 차출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위협으로 규정,정부와 국민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노회찬 사무총장은 “주한미군을 이라크로 보내는 것은 한국의 반미 풍조에 대한 위협으로 추진되는 측면이 있지만,이런 위협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갑 박록삼기자 eagleduo@˝
  • 허드슨硏 호로위츠 국장 한양대 강연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인 마이클 호로위츠(66) 허드슨연구소 인권 및 국제종교자유프로젝트 국장이 19일 한국 대학생들과 만났다.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내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기도 한 호로위츠는 한양대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국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호로위츠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영아 살해 등 사진 몇장만 공개되면 김정일 정권은 금방 무너질 것”이라면서 “탈북자 및 인권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한국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로위츠는 “나는 한국을 무척 좋아해 오늘도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강연을 할까 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로위츠는 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지만,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충격적 실상이 드러나면 한국인들도 더 이상 북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평화롭게 붕괴되지 않는다면 전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북한 정권은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반대하며,동시에 유화정책도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 [주한미군 감축] 달라진 안보의식 불감증 아닌 성숙

    주한미군 2사단 3600명이 이라크로 차출되고 장차 1만명 안팎의 감축이 예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우리 사회 분위기는 불안과 동요보다는 차분하고 안정적이다.‘서부 전선에 구멍이 뚫렸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과민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지난 18일 SBS 여론조사 결과,60%에 가까운 사람들이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고 밝혔다.우리 사회의 안보 심리가 과거와 달라진 배경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짚어봤다. ●이념적 성숙인가,안보 불감증인가 전문가들은 안보 불감증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이념적으로 성숙한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물론 50대 이상은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57.1%로,30대 28.8%의 두 배나 돼 세대간 시각차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명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념적 성숙도와 함께 경제력의 성장도 배경으로 꼽았다.박 교수는 “과거 60∼70년대 같았으면 우리 사회는 상당한 불안과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유럽주둔 미군이나 자국군이 분쟁지역으로 나갈 때처럼 세계 경제 10위권의 한국도 이를 의연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확고한 우위 북한이 더 이상 경제적·군사적으로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상당수다.박명림 교수는 “80년대 이후 남북한간 군사력과 국력의 경쟁은 끝났다.”면서 남북 교류협력 관계의 진전으로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잘 알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함택영 교수는 “특히 용천 대폭발 참사를 통해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이상 우리를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고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측이 꽃게잡이철 서해교전을 빼고는 최근 ‘불바다’류의 위협성 발언이나,간첩선 침투 등 도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비록 북핵문제가 진행형 이슈로 돼 있어도 6자회담을 통해 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사회에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간 신뢰가 쌓여 있다는 방증이라는 풀이도 많다.비록 일부에선 “안보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경의선이 리고 남한의 기업가들과 종교인·시민단체·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북한을 드나드는 상황도 안보심리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다는 것이다. ●‘자주국방’론은 예방주사?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돼온 주한미군 감축론과 그에 대응한 참여정부의 ‘자주국방론’이 국민들의 충격을 더는 예방주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함택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우리에게 생소하던 자주국방론이 자연스러운 화두가 된 측면도 있다면서,남한의 전력만으로도 안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주한미군의 역할은 존재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니는 것”고 전제한 뒤 “주한미군이 한반도 지역의 고정 방위보다는 기동군화해가는 측면이 있다.”면서,“실질적으로 주한미군이 줄더라도 방위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각인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군사 기술에 대한 인식변화 박명림 교수는 이라크 차출과 감축 논의가 미국의 방위력 배치 재검토(GPR)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박 교수는 이번 이라크 차출이 한·미관계의 이상에서 나온 게 아니라,전반적인 군사전략 차원에서 나오는 군사혁신 차원의 문제란 점도 안정심리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함택영 교수는 “지상군이 서울 북방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반미 감정이 원인? 지난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반미주의가 주한미군의 감축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인터넷상에는 “이참에 다 떠나라.”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수 의견이 오히려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박명림 교수는 “주한미군 주둔에 따르는 부작용과 한·미관계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분명히 구분해야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밝히고,안보 우려는 한·미 양국의 정부·국민 사이 신뢰의 균열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韓·美동맹 정말 이상기류 없나

    미국 정부가 주한 미 2사단 병력의 이라크 파견을 전격적으로 결정,우리 정부에 일방 통보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한·미동맹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에 대해 18일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국익을 위해서라도 추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거듭 부탁드린다.”며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미국이 지난 14일 비공식적으로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을 제안한 후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한 것이나,한·미간 공식 전달 채널의 격(格)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양국 관계의 누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을 부인한 것에 다름아니다.반 장관은 “근거없는 보도는 국내는 물론,한·미동맹 관계를 지켜보는 국제사회에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까지 했다. 한 당국자는 “사흘 만에 결론을 내린 것은 미국측이 이라크 상황의 다급함을 긴급히 설명했기 때문”이라며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친 뒤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예정됐었다.”고 말했다.언론에 사전 유출된 탓에,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처럼 보일 뿐이란 설명이다.한·미 관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비쳐진 지난 92년,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7000명의 주한미군을 줄였을 때는 우리 사회에 별다른 동요가 일지 않았다.하지만 지난 2002년 ‘촛불시위’ 이후 반미정서가 확산되고 한·미동맹 강화 목소리가 위축된 최근 우리 사회는 미군 감축을 놓고 극단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가 한·미 관계 이상없음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미 진정” “반미 고조”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포로 학대 사진 추가 공개를 둘러싸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첨예한 찬반 양론이 격돌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특히 미국의 도덕성 상실로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에서 미국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13일 국방부가 수집한 추가 포로 학대 사진과 비디오를 본 뒤 대부분 공개를 지지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민주) 의원은 “공개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며,상원이 아닌 국방부나 백악관의 결정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사진을 공개해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과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미 공개됐던 사진들의 선동적인 성향을 경험했다.”며 “추가 공개는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고,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시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정에 따라 미 행정부는 포로 학대 사진을 공개할 수 없다.”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공개 불가 입장을 지지했다.미국 거대기업들의 ‘위기관리’ 담당자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 내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후속대응책을 강구하라.”는 정면대응 방침을 권고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미 의원들은 이라크 국민의 반미 감정이 커감에 따라 주권 이양 이후,미군의 축출이 이뤄질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제기했다.민주당의 케리 애커먼,공화당의 짐 리치 의원은 13일 하원 국제관계위 이라크 주권 이양 청문회에서 “과도정부가 미군을 주둔시키지 않기로 표결한다면 우리는 떠나야 하느냐 아니면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마크 그로스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철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같은 요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가운데 이라크 곳곳에서는 13일(현지시간)에도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이어졌다.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와 미군이 대치하고 있는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했다.미군은 이날 아부 그라이브에 수용된 이라크 포로 300여명을 추가 석방했다.1주일 뒤에도 추가 석방이 있을 예정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포로 학대 파문의 중심지인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한 뒤 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나는 신문 읽는 것을 중단했다.사실,나는 생존자다.”며 농담어린 말투로 사임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그는 이번 사건이 미국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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