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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뉴스플러스] 辛의장 “反美시위가 자주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2일 자신의 방미 중 발언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숭미(崇美)’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이익을 얻어내는 게 자주다.반미시위하고 험악하게 싸우기만 하는 게 자주냐.”며 “네티즌과 치열하게 논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신 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수만명이 희생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양키 고홈’하고 사람 인형을 불태우고 하는 것은 미국적 윤리에서는 충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아로요, 인질도박 망신?

    |마닐라·도하 외신|이라크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힌 필리핀 트럭운전사의 석방 문제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10일 이라크에 파견한 필리핀 평화유지군 51명을 주둔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8월20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필리핀군 추가 파견에 대한 언급이 없어 추가 파견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발표 수시간 뒤 패트리시아 산토 토머스 노동장관은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납치된 안젤로 드 라 크루즈(46)가 석방됐다고 발표했다.필리핀 국민들은 2기 취임 한 달이 채 안된 아로요 정부의 성공작이라며 크게 환영했다.그러나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0일 크루즈가 석방되지 않았으며,인질 석방시한을 10일 오후 11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연장한다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성명을 방영했다. 이라크 내 ‘이슬람군’에 연결된 ‘할레드 빈 알 왈리드 여단’은 성명에서 필리핀 인질을 석방하지 않았으며 필리핀 정부가 이라크 주둔 필리핀군 철수 의지를 24시간 내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처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필리핀 정부도 인질의 신병을 넘겨받지 못했음을 시인했다.필리핀 정부는 그러나 8월20일 철군한다는 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조기철군 요구를 거부했다.인질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또다시 시한을 9일간 연장했으며 9일 내로 필리핀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이 살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한 고위 외교관이 전했다.이렇게 되자 상황은 반전됐다.당초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기개를 보였다며 찬사를 보냈던 국민들 사이에서 성급한 인질 석방 발표로 오히려 인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역효과를 부르게 됐다며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 필리핀의 철군 발표에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드러내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이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L),제마 이슬라미야(JI) 등 반미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대한 아로요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3000만달러의 군사원조 철회를 발표한 바 있는 미국이 이번 필리핀의 철군 발표를 그냥 넘길 리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회복을 위해 미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필리핀에 대해 미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손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우려한다.˝
  • 후세인 재판 비공개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 과정이 앞으로는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살렘 찰라비 특별재판소장은 “지난 1일 후세인의 첫 법정 출두 때는 재판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언론의 취재경쟁을 허용했으나,앞으로 특별재판소의 모든 심리는 언론의 취재를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찰라비 소장은 후세인과 그의 측근 11명을 각각 독방에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3일 전까지는 후세인만 독방에 수감돼 있었다.찰라비 소장은 “수사가 시작되면 그들이 입을 맞춰 진술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형량을 감해주는 ‘유죄답변교섭(plea bargain)’을 위해 서로 협상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별재판소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은 판사를 지명하고 다른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 피고 개개인을 만날 계획이다.이와 함께 각각의 혐의에 대한 조사와 증거수집도 진행한다. 재판 비공개는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이라크 임시정부는 후세인의 영향력을 차단하길 원하지만 이는 특별재판소의 적법성을 훼손할 수 있다. 특별재판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등 첫 재판에서 보여준 후세인의 도발적 태도는 이라크 임시정부에 큰 부담이다.이를 차단하지 않을 경우 그를 추종하는 저항세력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실제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전범 재판을 추종자들의 반미정서를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했었다.또 후세인의 혐의 중 쿠르드족과 시아파에 대한 억압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종파·종족간 폭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비공개 진행에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또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은 재판의 완전공개를 요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억과 편견/최창모 지음

    ●이슬람 반미주의 뒤에는 반유대주의 자리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윌리엄 골딩은 20세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라고 했지만 정작 극단적인 폭력의 시대는 바로 지금인지 모른다.종전 선포 후에도 이라크에서는 총성이 멈출 줄 모른다.이라크인들의 필사적인 저항과 무시무시한 증오는 물론 미국을 향한 것이다.그러나 이슬람 세계의 극단적인 반미주의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한편에는 뿌리깊은 반유대주의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억과 편견-반유대주의의 뿌리를 찾아서’(최창모 지음,책세상 펴냄)는 최근 국내에서도 반미와 함께 반유대주의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저자(건국대 히브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4월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폭격이 한창일 때 직접 그곳에 들어가 반전·평화운동을 펴 주목받기도 한 인물이다. 2000년이 넘도록 인류의 역사를 피로 물들인 반유대주의는 언제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저자는 서구와 이슬람 세계에서 유대인이 경험한 미움과 차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반유대주의가 낳은 또 다른 괴물인 시온주의에 대해서도 고찰한다.이 책은 반유대주의를 단순히 지나간 과거로서 다루지 않는다.유대인을 괴물로 둔갑시킨 ‘조작된 집단 기억’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20세기 최대의 비극인 홀로코스트와 9·11테러,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이어져 왔는가를 밝힌다. ●유대인은 천성적으로 악하다? 반유대주의라는 말은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수천년 동안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다양한 원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표현돼 왔기 때문이다.반유대주의와 관련,영어권에서는 Anti­semitism으로 쓸 것인지 하이픈을 뺀 채 쓸 것인지부터가 논쟁거리다.하이픈을 붙이면 ‘셈족주의(Semitism)에 반대하는 주의’라는 뜻이 되는데 이는 반유대주의에 상응하는 의미가 아니다.그런 점에서 우리말의 ‘반유대주의’나 ‘반셈족주의’ 어느 쪽도 완전한 개념은 아니다.저자는 반유대주의를 “유대인은 천성적으로 또는 역사적으로 악하며 열등하다고 여기는 모든 태도와 행동”이라고 정의한다.책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유대교와 기독교가 분리된 시기,중세와 근대 유럽의 반유대주의,홀로코스트와 이슬람 세계의 반유대주의까지 시기와 지역을 넘나들며 반유대주의의 전개 과정을 꼼꼼히 살핀다. ●이스라엘, 나치와 같은 수법 그대로 써 저자는 반유대주의가 유대인 개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박해를 의미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오늘날 반유대주의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이슬람 세계에서도 근대 이전까지는 오히려 서구 세계보다 유대인에게 더 큰 관용을 보였다는 게 저자의 견해.소수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살았지만 높은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같은 반유대주의가 시온주의라는 유대 민족운동을 낳았다고 주장한다.반유대주의의 폭력과 증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유대인의 몸부림이 유대인을 시온주의로 똘똘 뭉치게 했고,마침내 1948년 유대국가인 이스라엘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문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000년 동안 살아온 터전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나 피해자로 전락했다.또한 이스라엘은 유대인이 나치에 당한 수법을 그대로 팔레스타인에 적용해 억압하고 있다.오늘날 이슬람 세계에서 유대인이 흔히 나치와 동일시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저자는 “현재의 극단적 반유대주의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폭력으로 대처한 이스라엘 정부와 일방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편 미국에 있다.”고 강조한다. 유대인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한국에 반미주의와 결합된 반유대주의가 싹트고 있는 현실에서 증오와 폭력,편견의 전형적인 이데올로기인 반유대주의의 실체를 살펴보는 것은 퍽 긴요한 일이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뉴스플러스] 신기남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2일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열린우리당이 반미(反美)가 아님을 알리러 미국에 간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오는 5일 미국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문을 통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한국 정치의 주도세력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야웨르 臨政 대통령 “저항세력 사면검토”

    28일 예정보다 이틀 빨리 연합군임시행정처(CPA)로부터 주권을 넘겨받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치안 불안 등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보다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라크 국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재건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민들을 임시정부 편으로 끌어들여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임시정부의 안착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주미 이라크대사 “바트당원들도 참여”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29일 후세인 전 대통령과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 11명의 다른 주요 범죄자들을 이번주 내로 이라크 법정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그러나 본격적인 재판은 12월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후세인을 재판대에 세워 그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를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로 바꾸겠다는 목적에서다. 반미 저항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회유전략도 동원됐다.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은 이 날자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팔루자에 거점을 둔 무장반군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아파 반군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웨르 대통령은 반군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이라크의 새로운 미래 건설에 동참함으로써 이라크의 진정한 애국자임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알 사드르를 이라크의 중요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렌드 라힘 프랑케 주미 이라크 대사는 새 이라크 건설에는 모든 이라크인들이 참여해야 하며 여기에는 바트당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바트당원들을 새 정부에 참여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케 대사는 임시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CPA는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측과 마찰 가능성도 프랑케 대사는 한편 CPA가 추진해온 이라크재건사업은 방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지나치게 첨단기술 분야에만 집착해 미국 등 다국적기업들에만 혜택이 돌아갔을 뿐 이라크의 기업들은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그녀는 따라서 앞으로의 재건사업은 노동집약적인 사업들에 중점을 두어 별 기술력을 갖지 못한 이라크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쪽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이라크 황금시장을 노리는 미국 기업들과 이해충돌을 일으켜 결국 미국측과의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저항세력 호응은 불투명 야웨르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당장 무장 저항세력들이 투쟁강도를 낮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저항세력들이 임시정부를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허수아비 정권으로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이 임시정부 지지 쪽으로 돌아서느냐의 여부.아직까지는 임시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기대 반,회의 반’식이지만 새 정부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저항세력들의 무장투쟁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전교조 반전수업 마찰 조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라크 테러집단에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반전·평화’를 주제로 한 계기(契機)수업을 추진하자 정부와 학부모단체·한나라당이 교육자료의 수정과 수업 자제 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해 검토한 결과 “이라크 파병 반대 또는 반미 관점에서 자료가 재구성돼 있으며 이성에 호소하기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어 교재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이날 성명에서 “‘반전·평화’수업은 교육과정상 파병에 대한 찬반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 불안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수업실시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와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반전·평화 수업을 참관할 수 있도록 전교조에 요청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습권 침해로 규정,교육인적자원부에 진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전교조의 정치적 수업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정치수업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전교조는 이와 관련해 “반전·평화수업을 파병반대 의식화 수업으로 깎아내려 사회적 논란거리로 삼으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박하고 “고교 교육과정에서 정치와 사회문화 과목을 아예 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반전·평화수업에 대한 비방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계기수업은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을 때 이뤄지는 수업의 하나이며,학교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저항세력 결집 ‘새 전쟁’ 예고

    [이라크 임정의 앞날] 저항세력 결집 ‘새 전쟁’ 예고

    이라크 임시정부는 28일 주권이양을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저항세력의 허를 찔렀다.저항세력은 30일로 예정됐던 주권이양을 앞두고 공격을 강화해 왔고 30일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현지에서 떠돌았다. 이라크내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계속돼 미 해병 1명,파키스탄 운전사 1명,터키 민간인 3명 등 5명이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참수 위협을 받고 있다.미 해병을 납치한 ‘이슬람교 보복운동-무장저항단’은 자신들이 미군 기지까지 들어가 해병을 유인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파키스탄인을 납치한 단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미군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을 표적으로 하고 있어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에게도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동안 저항단체는 미군을 도와주는 이라크인과 임시정부의 고위관리를 주요 공격목표로 삼아왔다. 김선일씨를 피살한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억류중인 터키인 기술자 3명은 마감시한인 72시간이 지나는 29일 전후 김씨와 같은 운명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터키 기업이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테러범의 요구를 터키 정부가 일축했기 때문이다. ●외부 출신 주도의 연대강화 이라크내 일련의 테러들은 후세인 정권 하의 기득권 세력의 저항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벌이는 국제적인 ‘성전’의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이라크내 저항단체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외국인 출신 전사들은 이라크내 각 단체들의 활동을 조종하고 있다.요르단 출신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대표적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7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이라크 저항세력간에 협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포로학대가 일어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이슬람 전사 훈련소가 되고 있다고 출감자가 밝혔다.수용소에 들어갈 때 기도조차 못하던 사람이 나올 때는 용감한 전사로 바뀌는 ‘이슬람 종교학교’ 역할을 하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은 안팎으로 신병을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성전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이라크에 탈레반 지배하의 아프가니스탄처럼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한 신정(神政)국가를 세우고자 한다.이를 내세우면서 이라크는 광신적인 이슬람교도들에게 자석 같은 존재가 됐고 이슬람 단체들의 자금을 받을 명분도 얻었다. ●비상계엄과 사면 들고나온 이라크 임정 이에 대응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방안은 미흡하다.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핵심 저항세력의 고립화를 위해 반미 행위에 가담한 반군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저항세력 하부 조직원들에 대한 회유책을 내놨다.또 “테러 행위로 인한 희생자가 금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젬 알 살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정권 이양 뒤 비상사태 및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이 경우 미군이 이라크인들에게 보여주길 원했던 자유의 많은 부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저항세력 결집 ‘새 전쟁’ 예고

    이라크 임시정부는 28일 주권이양을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저항세력의 허를 찔렀다.저항세력은 30일로 예정됐던 주권이양을 앞두고 공격을 강화해 왔고 30일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현지에서 떠돌았다. 이라크내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계속돼 미 해병 1명,파키스탄 운전사 1명,터키 민간인 3명 등 5명이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참수 위협을 받고 있다.미 해병을 납치한 ‘이슬람교 보복운동-무장저항단’은 자신들이 미군 기지까지 들어가 해병을 유인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파키스탄인을 납치한 단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미군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을 표적으로 하고 있어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에게도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동안 저항단체는 미군을 도와주는 이라크인과 임시정부의 고위관리를 주요 공격목표로 삼아왔다. 김선일씨를 피살한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억류중인 터키인 기술자 3명은 마감시한인 72시간이 지나는 29일 전후 김씨와 같은 운명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터키 기업이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테러범의 요구를 터키 정부가 일축했기 때문이다. ●외부 출신 주도의 연대강화 이라크내 일련의 테러들은 후세인 정권 하의 기득권 세력의 저항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벌이는 국제적인 ‘성전’의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이라크내 저항단체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외국인 출신 전사들은 이라크내 각 단체들의 활동을 조종하고 있다.요르단 출신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대표적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7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이라크 저항세력간에 협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포로학대가 일어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이슬람 전사 훈련소가 되고 있다고 출감자가 밝혔다.수용소에 들어갈 때 기도조차 못하던 사람이 나올 때는 용감한 전사로 바뀌는 ‘이슬람 종교학교’ 역할을 하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은 안팎으로 신병을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성전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이라크에 탈레반 지배하의 아프가니스탄처럼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한 신정(神政)국가를 세우고자 한다.이를 내세우면서 이라크는 광신적인 이슬람교도들에게 자석 같은 존재가 됐고 이슬람 단체들의 자금을 받을 명분도 얻었다. ●비상계엄과 사면 들고나온 이라크 임정 이에 대응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방안은 미흡하다.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핵심 저항세력의 고립화를 위해 반미 행위에 가담한 반군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저항세력 하부 조직원들에 대한 회유책을 내놨다.또 “테러 행위로 인한 희생자가 금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젬 알 살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정권 이양 뒤 비상사태 및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이 경우 미군이 이라크인들에게 보여주길 원했던 자유의 많은 부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CEO 칼럼] 한국의 가치/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다.‘한국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대표적 사례가 우리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지표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배율(PER)인데,주식 가치가 그 기업의 수익 가치의 몇배를 보이고 있느냐를 보여준다.이 지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평균이 20배 안팎인데,아시아 평균이 15배,한국은 10배 정도다.한마디로 우리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보다 50% 내지 100%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주식 가치 내지는 주주 가치가 200조원 내지 400조원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금액은 요즈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계 부채,내수ㆍ중소ㆍ벤처 기업들의 부채 등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천문학적 액수이다.이 엄청난 가치 증식의 기회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남북 대치 문제와 북핵문제를,정치학자들은 반미감정이나 보·혁 갈등,정치불안 문제를,경제·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 구조,부패 및 과도한 노사분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영학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의 불건전한 지배구조와 거기에 기생하는 부당 내부거래,편법상속,회계 조작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다행스럽게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정경유착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같다.북핵문제나 반미감정도 더 이상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하다.노사분규도 과거와 같지 않다. 그러고 보면 이젠 대주주들과 최고경영자들이 거듭 태어나 변화를 주도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사실 기업의 성과나 주식 가치는 거의 기업의 내부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첫째는 창조적 신기술과 신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이 내부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신뢰성이 있어야 한다.아무리 크고 기술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윤리·환경적으로 신뢰를 잃어 버리면,투자가와 소비자와 시장은 그 기업을 외면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사이 몰락한 10여개의 국내 대기업들,그리고 불과 2년여전 갑자기 부도난 미국의 대기업 엔론과 월드컴의 사례는 아무리 세계적이고 큰 기업들이라고 하더라도 대주주와 최고 경영자들의 강한 윤리의식,실천의지 및 신뢰확보가 결여되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나를 대변해 줬다. 다행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최근 “편법으로 1등을 하느니,5등이라도 정도를 가야 합니다.”라면서 CEO는 이제 ‘최고경영자’일 뿐 아니라 ‘최고윤리인(Chief Ethics Officer)’이 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의 조기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정부도 지속적 부패청산 의지와 함께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사회 구현으로 혁신주도형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천명했다.이렇게 윤리경영으로 새로운 신뢰기반을 구축하고,평생학습으로 새로운 기술기반을 구축한다면,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신뢰 수준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바야흐로 윤리경영과 평생학습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다.기업이 정부와 시민사회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한국 것’의 가치는 국내적으로나 해외에서도 더 이상 디스카운트되지 않고,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다.종합주가지수가 1200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 이라크 전역 ‘테러內戰’

    오는 30일로 예정된 연합군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무장 저항세력의 무차별적 테러공격이 가열되면서 이라크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외국인 납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폭탄에 의한 테러공격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등 주요도시의 주민들이 요르단 등 주변국가나 시외로 집단 이주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으며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국적인 테러공격 감행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수송기가 피격됐으며 이에 앞서 바그다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힐라시에서는 26일 차량폭탄에 의한 폭발로 40여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폭발사고로 차량 10대가 부서졌다.”면서 “희생자들은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힐라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폴란드군의 대변인 로버트 스트르젤레키 중령은 이날 오후 8시45분 사담 후세인 사원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로 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지만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장 저항세력은 알라위 총리 소속 정당인 이라크민족화합(INA)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시아파 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사무실을 습격했다.또 한국군 추가 파병지인 북부 아르빌에서는 쿠르드족 고위 정치인이 공격을 받았고,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무장세력이 미군 차량에 공격을 가했다.바그다드 북동쪽 바쿠바의 INA 사무실 폭파를 목격한 현지 주민은 “알라위 총리가 속한 INA 사무실이 있던 건물의 3층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총선 연기 발언 ‘오락가락’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6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년 1월 반드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치안상황이 문제”라며 “확실한 선거일자는 치안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알라위 총리는 선거일자 변경이 가능하냐는 확인 질문이 계속 잇따르자 “오역에서 빚어진 것”이라면서 “총선이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주권 이양뒤 계엄령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계엄령법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발동 여부를 숙고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라위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오는 7월 초 이라크 경비병과 소수의 미군의 호위하에 새로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후세인)가 이송되는 것을 볼 것이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알라위 총리의 말을 인용,“이라크 임시정부가 핵심 저항세력의 고립화를 위해 반미 행위에 가담한 반군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알라위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망감에 빠져 행동한 이라크인과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이라크의 멸망을 바라는 외국인 테러 범죄자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WP“김선일씨 피살로 반미 고조”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다시 고조시키면서 한·미동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씨 피살로 인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김씨를 살해한 무장단체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를 향해서도 표출되고 있다.”고 김씨 피살사건의 한국내 파장을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김씨 피살사건과 한·미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한국 내 상반된 시각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씨를 살해한 과격단체도 잘못이지만,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강압하는 것도 잘못”(20대 여성 인권운동가)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은 아직 약소국이기 때문에 스스로 지킬 능력이 없다.”(10대 음악전공 여대생)는 대비되는 입장을 나란히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라크 파병의 명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다른 동맹국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른 미국의 동맹들과 달리,이라크 파병 이유로 도덕적인 면을 내세우지 않고,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필요 악’이라는 식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추가파병을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현재 한국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여야 의원 50명이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사실을 전하며 “이 결의안이 국회에서 당장 통과되지는 않겠지만,오는 9월 국회에서 파병 연장 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라며 연장동의안 처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4일자에서 김씨 피살사건으로 한국 국민들도 ‘9·11테러 이후 세계’의 잔인한 테러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테러가 더 이상 남의 일이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불길한 예상은 하였지만 현실이 된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다.정부가 다각적으로 구출노력을 하였다지만 처음부터 그의 생환은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지금 모든 한국인은 이 끔찍한 사실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다.가족의 심정은 차마 헤아릴 수도 없다.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납치,살해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인한 행동에 대하여 온 세계가 규탄하지만 무슨 소용인가.원한을 살 적국관계도 아닌 이라크에 가서 무고하게 살해된 김선일씨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정부는 이제 파병결정을 철회할 수도,그렇다고 전투병을 보내기도 망설여지는 상황을 맞았다.노무현 대통령은 파병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그러나 전투병을 보내면서 재건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모순이다.굳이 재건을 위한 파병이라면 처음부터 서희,제마 부대와 같은 비전투 부대를 보내기로 하였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여론은 극도로 분열되고 악화될 조짐이 엿보인다.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사태를 판단하여야 한다.한편에서는 이슬람 테러조직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지만 9·11을 경험한 부시정권도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부시는 테러를 없애겠다고 이라크를 침공하고,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라크 상황은 주지하다시피 무법천지와 같은 혼란상태이고,그로 인하여 전 세계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무언가 잘못된 것이다.부시에 의한 이라크 전쟁은 이미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판정이 난 것과 다름없다.그래서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미국의 파병요청을 거부하였다.그리고 파병을 한 국가들도 군대를 철수시키기로 하였다.우리 역시 흔쾌히 파병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많은 반대가 있었고,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미국의 강력한 파병요구가 우리를 지금의 상황으로 몰고 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을 결정한 것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라크 전쟁에서 한국의 국가이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라크 국민을 위한 파병결정이었는지는 더욱 의문이다.미국과의 관계,재건복구사업 진출과 같은 경제적 이유 등 우리의 이익만을 좇아 파병결정을 하였다면 이를 두고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파병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국가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이러한 비극적 사태를 접하고 다시 한번 자주국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갖지 못한 국가는 진정한 자주국가일 수 없다.우리 정부는 얼마 전 미군에 의한 비인간적인 이라크 포로학대를 보고도 제대로 된 비난성명도 내지 못한 바 있다.이와 같이 인권문제처럼 보편적이고 중요한 사안까지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한 우리나라는 국제관계에서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반미로 몰아가고,반미를 곧 반국가적 행동으로 바라보는 논리가 우리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6·25 전쟁에서 우리를 도운 미국에 대해 고마움의 감정을 갖는 것과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구별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갖출 때도 되었다.반한적 발언을 잘하는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의 책 제목과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정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심 있는 한국이 보고 싶다.지구상에는 우리보다 국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당당한 국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이라크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하고 있다.비전투부대인 만큼 이라크 국민과 갈등없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희생자도 없었다.그러나 이미 이라크 상황이 미국도 진퇴양난인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파병을 통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국가간의 약속이행을 위해서,그리고 테러리스트에 대한 굴복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하여 파병을 한다면 비전투부대를 보내야 한다.정치권은 더 이상 국민을 희생시킬 수 있는 정책을 중단하여야 한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시위·테러대비 경찰 경비 강화

    김선일씨 피살로 예상되는 반전·반미시위와 테러예방 등을 위해 경찰이 경계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23일 오전 5시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전국 경찰에 파병관련된 국가의 대사관과 정부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경찰은 미 대사관과 이라크 파병국가 공관,국회,정당당사,청와대,정부청사 등 230개 주요 시설의 경비 병력을 2배로 늘려 병력 71개 중대,9000여명을 배치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악… 분노… “不容”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파병에 반대하던 국민의 상당수가 파병을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반인류적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저지하겠다는 이라크 테러단체의 의도가 오히려 파병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23일 “당장이라도 자원입대하겠다.”는 글이 오르는 등 파병에 찬성하는 여론은 급속히 결속했다.이라크의 평화유지와 재건이라는 파병부대의 임무를 바꾸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단체를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이재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 여야 의원 50명이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격앙된 국민감정을 우려하여 “결의안 제출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자.”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라크 파병은 한국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날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됐다.이라크 파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이 여론조사에는 오후 11시 현재 36만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그 결과 ‘파병을 찬성했으나,이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12.2%인 4만 3927명에 그친 반면 ‘파병을 반대했으나,이제는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20.6%인 7만 4019명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파병 반대가 55.7%인 20만 449명,파병 찬성이 41.0%인 14만 7435명으로 나타났다.반대가 여전히 찬성보다 많지만,반대에서 찬성으로 마음을 바꾼 사람이 하루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이에 앞서 김씨의 피랍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국민 보호가 우선,당장 추가 파병을 철회해야’라는 응답이 79.3%로 ‘파병추진’의 14.2%를 압도했다. 23일 조사 결과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파병 반대 여론이 세를 얻고 있던 21일보다 찬성 여론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피랍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 7일의 여론조사보다도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추가 파병 찬성’이 41.0%,‘반대’가 57.5%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지난 21일부터 추가파병을 놓고 여론조사를 벌였다.41.71%인 1만 757명이 ‘찬성-정부 방침대로 추진’이라고 답했고,54.63%인 1만 4090명은 ‘반대-추가 파병 저지해야’라고 답했다.김씨의 피랍과 살해 시점을 구분하지 않은 조사였지만,네이버 관계자는 “23일 0시를 기준으로 7% 정도가 파병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네티즌 ‘nuimiral44’는 “김선일씨가 피살된 이상 반미·친미를 따질 때가 아니다.미국의 주구가 되기 위해 파병하라는 것이 아니라,이라크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급격한 여론의 변화에 대해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70) 소장은 “김씨가 살해됨에 따라 파병에 찬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면서 “감당하기 힘든 죽음이나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에 대한 증오와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유지혜기자 dcsuh@seoul.co.kr ˝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미국·영국·터키대사관등 국내 주요시설 경비강화

    가나무역 김선일씨 피랍사건으로 국내에서도 테러 우려가 높아지자 경찰청은 21일 오전 미국 대사관을 비롯,이라크 파병국가의 주한 공관과 국회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강화에 돌입했다. 경찰청은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정동의 영국 대사관,서빙고동의 터키 대사관 등 파병국가의 공관,관저의 경비병력을 늘리고 순찰을 강화했다.이들 대사관에는 경찰과의 핫라인을 놓았다.공관 주변 장기 주차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이슬람권 외국인 배회자들의 동향도 감시키로 했다.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국인에 의한 테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내국인에 의한 반전,반미시위나 이라크인에 대한 항의성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소위 달동네부터 한남동 부자촌,이태원 외국인 지역과 한·미연합사까지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용산입니다.” 용산서의 하루 일과는 어느 경찰서보다도 바쁘다.지난 1월 부임한 서장 한풍연(52) 총경의 퇴근시계는 늘 자정 이후로 맞춰져 있다.출근길 도심으로 진입하는 35만대의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부터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태원 일대의 단속까지 용산서의 몫이다. 상주 인구 25만여명에 외국인 인구도 1만여명.이렇다 보니 경찰서에 잡혀오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민원인의 국적과 연령,직업군도 다양하다.동빙고동에는 일본인,한남동에는 미국인,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은 아랍인의 동네로 통한다.최근에는 잇따르는 한강다리 투신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 다리 순찰까지 챙긴다.관할 반포·한남·한강대교 3곳에 지난 8일부터 의경 10명을 배치시켰다. 그는 “외교 공관과 관저가 많고 한·미연합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반미시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 공관 등은 사소한 절도사건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많은 곳에 범죄도 많은 법.현금 유동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용산전자상가에는 절도와 날치기범들이 자주 출몰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그는 “경찰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용산상가의 경기가 좋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고 말했다.동네아저씨 같은 편안한 인상인 한 서장은 경찰 내에서 ‘날카로운 경비통’으로 통한다.경찰 간부후보생 27기로 경찰에 입문,25년의 경찰생활 중 3분의 2 정도를 경비업무에 매달려 왔다. 한 서장은 “언론이 폭력적인 시위보다는 합법적인 시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한다.평화적이던 시위대가 언론에 부각되기 위해 고의적으로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테니스와 등산이 취미지만 여가를 즐길 시간은 도통 생기지 않는다.한 서장은 “아들도 경찰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내가 극구 말린다.”면서 “그걸 보면 경찰로는 몰라도 가장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소위 달동네부터 한남동 부자촌,이태원 외국인 지역과 한·미연합사까지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용산입니다.” 용산서의 하루 일과는 어느 경찰서보다도 바쁘다.지난 1월 부임한 서장 한풍연(52) 총경의 퇴근시계는 늘 자정 이후로 맞춰져 있다.출근길 도심으로 진입하는 35만대의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부터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태원 일대의 단속까지 용산서의 몫이다. 상주 인구 25만여명에 외국인 인구도 1만여명.이렇다 보니 경찰서에 잡혀오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민원인의 국적과 연령,직업군도 다양하다.동빙고동에는 일본인,한남동에는 미국인,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은 아랍인의 동네로 통한다.최근에는 잇따르는 한강다리 투신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 다리 순찰까지 챙긴다.관할 반포·한남·한강대교 3곳에 지난 8일부터 의경 10명을 배치시켰다. 그는 “외교 공관과 관저가 많고 한·미연합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반미시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 공관 등은 사소한 절도사건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많은 곳에 범죄도 많은 법.현금 유동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용산전자상가에는 절도와 날치기범들이 자주 출몰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그는 “경찰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용산상가의 경기가 좋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고 말했다.동네아저씨 같은 편안한 인상인 한 서장은 경찰 내에서 ‘날카로운 경비통’으로 통한다.경찰 간부후보생 27기로 경찰에 입문,25년의 경찰생활 중 3분의 2 정도를 경비업무에 매달려 왔다. 한 서장은 “언론이 폭력적인 시위보다는 합법적인 시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한다.평화적이던 시위대가 언론에 부각되기 위해 고의적으로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테니스와 등산이 취미지만 여가를 즐길 시간은 도통 생기지 않는다.한 서장은 “아들도 경찰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내가 극구 말린다.”면서 “그걸 보면 경찰로는 몰라도 가장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노당 정책의장 ‘범좌파’ 주대환씨

    민주노동당이 결선투표 끝에 가까스로 투표율 50%를 넘기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정책위의장을 뽑았다.17일 선임된 새 정책위의장은 주대환 마산갑 지구당 위원장이다.이로써 민노당은 집단지도체제인 ‘13인 최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지었다.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당내 범좌파 그룹에 속하는 주 의장은 당 정책위원회,공동정책연구원,의원 정책보좌관 등 100여명에 이르는 당의 정책라인을 아우르게 된다.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실천적인 과제와는 거리가 먼 ‘친북-반북’을 선거 이슈로 들고 나와 ‘당내 정파간 대립과 분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독자적 입장을 갖고 비판할 부분도 있겠지만 당원이나 국민의 정서와 다르지 않는 선에서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범좌파그룹과 민족주의그룹간 세력균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민족주의그룹이 추구하는 반미·통일운동에 일정부분 견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민족자주계열의 김창현 사무총장 등 7명의 최고위원과 정치적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청학련,부마항쟁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는 주 의장은 지난 95년 민주당 마산합포 지구당을 맡는 ‘외도’를 빼고는 한국노동당 창당 준비부터 민중당,진정추,국민승리 21 등 합법적 진보정당 운동을 해왔다.주 의장은 “대중들의 생활상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이든 개발하겠다.”며 “제대로 세금을 걷고 제대로 복지하는 것이 핵심정책”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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