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미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17일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30분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65
  • 미군, 아프간 탈레반 대대적 공세

    ●오바마 취임 후 첫 연합군 대규모 작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칸자르(Khanjar·고기 써는 칼)’ 또는 ‘스트라이크 오브 더 스워드(Strike of the Sword·칼의 공격)’로 명명된 소탕작전을 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다.이번 작전에는 미 해병대 병력 4000명을 비롯해 650명의 아프간군 병력도 참여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으로 공중 화력을 지원했다. 미 해병대 해외 작전으로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파병된 해병 여단 책임자 래리 니콜슨 준장은 “이번 작전은 이전과는 달리 규모도 크며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아프간군에게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이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번 작전은 개시 이후 36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특히 이번 작전의 목적은 오는 8월20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통령 선거와 관계가 깊다. 탈레반은 이번 대선을 ‘침략자인 미국의 괴뢰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겠다.”고 밝혔다. 눈엣가시 같은 미국과 이에 동조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선거 정국을 통해 최대한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자연히 탈레반의 아프간 본거지인 헬만드주의 안보는 더욱 불안해졌고 연합군은 ‘총공세’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반미 감정으로 작전 순항 의문이번 작전과 관련, 미 해병 대변인 아베 사이프 대위는 “대부분 교전지역에서 적군들이 후퇴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사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아프간 동부 파크티카주에서는 미군 1명이 탈레반에 생포되기도 했지만 이번 작전과의 연관성은 적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하지만 향후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헬만드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이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이 지역의 주 수입원인 마약 재배를 금지하면서 주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졌다. 탈레반이 이 지역에서 마약 재배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명분 때문이었지만 주민들의 경제생활은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도 한 주 앞서 헬만드주와 칸다하르주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 지역의 긴장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고 설명, 이번 작전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위한 유럽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 대사는 이날 “미국이 아프간 군 지원을 위해 올해 55억달러(약 6조 9867원), 내년에 75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지만 유럽이 부족분을 채워줘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압박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4년 임기 연장을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로 추방됐다. 이번 사태는 남미 지역 반미(反美)·좌파 정권들이 장기 집권을 위한 연이은 ‘개헌 도미노’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쿠데타 비난시위… 혼란 가속화 이날 쿠데타는 온두라스 대법원이 셀라야 대통령의 재집권을 비난, 군부에 축출을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의회는 즉시 헌법에 따라 임시 대통령으로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장을 선출했지만 국내 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의했다. 하지만 셀라야 대통령은 “쿠데타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분명한 납치”라고 반발했다. 온두라스 대통령궁 앞에는 2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농성을 벌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삽 등으로 무장을 하며 쿠데타를 비난하고 있다.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은 29일까지 이틀간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며 시위 봉쇄에 나섰다. ●차베스 “미국이 쿠데타 배후” 이번 사태는 최근 남미 지역의 반미·좌파 정권의 연이은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거부와 서민 중심의 경제정책 등을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자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 초석을 다졌다. 브라질, 니카라과 등 좌파 정권도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좌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셀라야 대통령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남미와 화해무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반미 정권이 줄어들기는커녕 장기 집권 양상이 계속 확대돼 남미 통제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 이번 쿠데타는 개헌 도미노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켜준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한시름 놓을 처지는 못된다. 오히려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이 쿠데타를 지지할 수도 없고, 만일 나섰다간 ‘미국이 중남미 좌파정권 전복을 꾀한다.’는 비난에 말려들 수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쿠데타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멘트였다. 이번 사태가 오바마 행정부의 남미 정책의 시험대가 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바마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모든 주체들은 민주주의 규범과 법치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원론적인 성명만을 발표한 상태다. 셀라야 대통령은 29일 니카라과로 이동, 남미 지역의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EU ‘압박’ 美 ‘신중’… 입장 엇갈리는 서방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주권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이란의 주장에 서방 국가들은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이 이란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표출되고 있다. 유럽은 이란과 외교적 충돌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는 22일 자국 이란 대사를 소환, 평화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또 체코는 다른 EU 회원국에도 각국 주재 이란 대사에게 항의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이란 비판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시위 초기 이후로 아예 이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자유주의 외교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렇게 이란 문제에 거리를 두는 이유는 단지 이란 내 반미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자유주의 진영은 보수정권과 달리 자국 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자제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시위를 앞에 두고 오바마로서는 이상과 현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 곳곳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최루탄 냄새는 채 가시지 않았고 불에 탄 버스에서는 아직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전날이던 20일 3000여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극한 충돌을 벌여 최소 10명이 사망한 테헤란은 더 큰 충돌의 전운을 예고하는 듯 고요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다. ●개혁파 체포 잇달아 이란 반정부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20일 수도 테헤란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경찰도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시위 도중 사망한 한 소녀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시위대 7명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이후 또다시 발생한 유혈참사다. CNN방송은 사망자가 19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란 보안당국은 지난 대선 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와 3명의 친척을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금요예배에서 “시위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음에도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AP통신은 시위 당시 경찰과 민병대가 물대포와 최루탄,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위자까지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신성시됐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뜻을 거역하고 강행됐다는 점에서 민심의 동요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무사비 전 총리는 20일 자신은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이 체포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맞서 달라고 시위대에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제사회 비판 수위 높아져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부는 무고한 자국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부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언이 수차례 회의와 논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투표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은 더 강경한 어조로 이란 정부를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이 최대 현안이었던 핵 문제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더 큰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 행정부가 자칫 강경 발언으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 보수파의 입지만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냉전 시절 동유럽 국가에 대해 수사적인 지원에 그쳤던 미국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 대외관계 앞날은

    미국이 이란 대선에 주목했던 이유는 얽히고설킨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혁파 후보 무사비의 돌풍은 미국 입장에서는 대(對)중동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AFP통신은 13일 “이란 대다수 국민들은 이란 경제난의 원인을 정권이 아닌 미국의 횡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유권자들의 반미 기조가 예상외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었던 아마디네자드가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공약한 무사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언론 고문의 말을 인용, “대통령의 재선은 우리의 적들에게 ‘노(No)’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미 노선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핵문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 군축 회담에 참가할 의지도 함께 표명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로이터는 영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 “그는 양보 없는 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평화적인 핵협상을 점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단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날을 세우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디네자드 체제가 승리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비타협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란대선 끝나도 ‘보·혁 갈등’ 여진

    이란대선 끝나도 ‘보·혁 갈등’ 여진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 제10대 이란 대통령 선거 투표가 12일(현지시간) 이란 전역 4만 5713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져 당초 오후 6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선거가 1시간 연장됐을 정도로 투표율이 높았다. 이란 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슬람공화국 30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의 대내·외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다. ●대외 : 대미 관계, 향후 방향은? 반서방 기치를 내걸고 있는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친서방 후보인 개혁파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양강 구도는 대외적으로도 첨예한 문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 변화 속에 친서방 진영에 대한 이란 국민의 지지가 커진 까닭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근 상극의 관계를 걸어 왔던 이란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란 국민이 오바마의 실험에 어떻게 화답할지다. 일단 핵문제가 화두다. 개혁 진영이 정권을 잡게 되면 한층 유화된 핵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무사비도 핵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아마디네자드의 강경 노선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개발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에도 힘이 된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집중하는 이른바 ‘아프팍 전략’으로 대표된다. 아프간 전쟁을 위해 지정학적으로 이란의 도움이 절실한데, 미국은 주요 교두보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란-헤즈볼라-하마스로 이어지는 중동의 반미 구도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물론 이란이 신권정치 국가인 만큼, 대외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자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역량은 한계가 있다. 그는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제의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개혁 세력이 정권을 잡아도 대미 관계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보수진영이 정권을 잡을 때보다 미국과 이란의 화해무드는 탄력을 받게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일단 관건은 무사비의 당선 여부다. 2주 전만 해도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이 거의 확실시됐지만 도시 중산층과 젊은층, 여성 유권자 등이 무사비 주변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정치평론가 셰이드 랑야즈의 말을 인용, “무사비 전 총리가 유권자 55~60%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아마디네자드의 패배를 점쳤다. ●대내 : 보·혁 갈등의 파장 이란 내부에서는 민감한 이슈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보수와 개혁’이라는 사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단 후보들은 인권 신장을 약속하고 있다. 로이터는 “모든 후보들이 표현의 자유와 여성 인권 신장을 약속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무사비 후보는 아마디네자드의 종교를 중시하는 강경책을 (반여성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의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 인권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이란의 여성운동가들은 무사비 후보 등 아마디네자드의 라이벌들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0일 무사비 후보의 선거운동을 비난하며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대규모 군 조직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친 민병대 조직까지 통제하고 있는 이란의 주요 권력기구다. 무사비의 개혁에 대한 반발심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선거가 끝난 뒤 보·혁 갈등이 첨예해지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대선이 끝나도 이란 내부의 갈등 구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란 대선 D-2] ‘녹색 혁명’ 무사비 막판 돌풍?

    이란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테헤란 도심에서는 지지 후보의 사진을 든 젊은이들이 밤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자동차 경적을 울려댄다. 이렇듯 선거 막바지에 이른 이란 젊은 표심의 풍경은 ‘축제’다. 그러나 후보들 간엔 열기와 독설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며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테헤란대 정치학 교수 사데흐 지바카람은 “이번 선거는 이란 역사의 분수령”이라고 단언했다. 강경파와 온건파,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대미관계와 중동평화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사비 지지율 54% 아마디네자드 39% ‘강경파 아마디네자드냐, 개혁파 무사비냐.’ 4명의 후보가 포진한 12일 이란 대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3) 현 대통령과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 총리의 대결로 압축된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에 대한 ‘국민투표’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무사비 후보의 질주가 눈부시다. 수개월 전만 해도 ‘역사책 속 인물’에 불과한 존재였다. 8일 AP통신은 무사비 후보의 등장이 진보의 목소리를 되살리면서, 아마디네자드가 이번 선거에서 취약할 것이란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무사비의 지지율은 54%로 비약적으로 치솟은 반면, 아마디네자드는 39%에 그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무사비가 승리할 변화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친미정책·여성인권 향상” 젊은 표심 유도 개혁 성향의 무사비 후보는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다. 8일 테헤란 중심가 발리아스르 거리에는 녹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24㎞에 걸친 ‘인간사슬’을 만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란·이라크전이 벌어지던 1980~88년에 총리를 지낸 그는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효율적으로 운용했다는 평이다. 무사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포함, 지속적인 핵 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경제회복을 염원하는 도시 중산층류의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주의 확대, 여성 인권 향상도 내걸어 변화를 원하는 젊은층과 ‘히잡’을 벗어던지고픈 여성들을 끌고 있다. 반면 이날 밤 테헤란에서 연설할 예정이던 아마디네자드는 대규모 군중으로 혼잡해지자 일정을 취소했다. 라이벌인 무사비의 지지자들이 수만명 운집한 것에 실망했다는 해석이다. 그는 2005년 취임 후 벌어들인 2800억달러(약 352조원) 규모의 원유수익을 낭비, 물가상승을 불러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자릿수를 맴도는 실업률도 불만거리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반미공세로 고립을 자초하는 아마디네자드의 외교정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등장했다. 지난 7일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 정당이 패하면서 레바논, 이란, 시리아를 잇는 반(反)서방노선이 무너졌다. 이는 4일 오바마의 카이로 연설이 중동 민심을 사로잡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아마디네자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빈민층의 구세주 아마디네자드 ‘반격’ 그러나 아마디네자드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빈민들에게 그는 ‘구세주’다. 재임 중 빈민들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마련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을 두배로 늘렸다. 그 자신이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중하류층 동네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교통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그는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부패와 거리가 멀다는 칭송도 따라붙는다. 이란 정책결정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지지도 얻었다. 두 후보의 박빙 승부로 12일 50%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19일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 뉴스위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30년 간 적대국으로 지내온 미국과 화해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번 선거는 이란이 30년 전 이란혁명으로 추구했던 ‘개혁’의 의미를 캐기 위한 ‘사투’라고 전했다. 아마디네자드가 내세우는 경제적 평등과 정의, 무사비가 주장하는 진정한 국가독립과 민주주의. 이 둘 중에 국민들은 ‘밥벌이’를 충족시켜 주는 쪽을 택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보수사회에 억눌렸던 에너지를 분출시켜, 사회적 자유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사회학자 하미드 자라이푸어는 “이번 선거운동은 이란 사회가 정부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韓·아세안 정상 전통주로 건배

    韓·아세안 정상 전통주로 건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 만찬주, 식후주로 우리나라 전통술이 나란히 올랐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보해의 ‘매취순 백자 12년산’이 건배주로 쓰였다. 보해 측은 “국내 최대의 매실단지에서 최상급만을 엄선해 제조한 매실주”라고 강조했다. 만찬주의 영광은 롯데주류의 ‘설화’가 차지했다. 설화는 술을 빚는 쌀의 속살이 눈꽃같이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최고급 일반미를 52% 깎아 숙성시킨 청주다. 수작업으로 이뤄져 대량 생산이 어렵다. 주류업에 뛰어든 지 얼마 안되는 롯데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회의 테이블까지 ‘장악’하는 저력을 보였다. 식후주로는 한라산 허벅주가 선보였다. 화산 암반수에 천연 유채꿀을 넣어 빚은 뒤 참나무통에 1년 동안 저장, 숙성시킨 술이다. 술을 담은 용기가 제주에서 식수를 길러 다닐 때 쓰던 전통 옹기 허벅의 모습을 본뜬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원래 알코올 도수는 35도이지만 각국 정상들의 만찬용으로는 너무 독하다는 지적이 있어 특별 제조된 18도짜리가 납품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광장의 열기 의회가 수렴하라

    현대사에서 광장은 종종 나라를 바꿔 왔다. 특히 21세기 인터넷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온라인에서 응축된 개개인의 에너지가 광장에서 분출되면서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변혁시켰다. 1987년 서울시청 앞 광장에 100만명을 불러모은 6·10항쟁은 대통령 직선제의 결실을 일궈 냈다. 2002년 효순이, 미선이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에 따른 반미(反美) 시위 역시 서울광장에서 꽃을 피우며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쇠고기 촛불시위는 정부가 무엇이며, 어떻게 국정을 펼쳐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러나 광장이 역사의 영광만을 싹 틔운 것은 아니다. 이념과 계층의 갈등 속에 화염병과 최루탄, 죽창과 물대포가 춤을 추면서 사회를 갈라놓고 경제의 덜미를 잡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아 광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2007년 대선 이후 설 땅을 찾지 못하던 야당과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고인의 빈자리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조각들을 모아 반정부 투쟁의 동력으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노동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웅크렸던 자세에서 벗어나 이달 초부터 대대적인 하투(夏鬪)에 나설 태세다. 그런 분기(憤氣) 앞에서 정부는 이렇다 할 수습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경찰 버스로 서울광장을 꽁꽁 동여매고 입을 굳게 닫은 채 속수무책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하며, 겸허한 수용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질서와 타협이 수반돼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광장 아고라가 혼돈과 아귀다툼의 각축장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립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한 발씩 양보하는 시민들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라는 경기 침체의 한파 속에 무력도발 운운하는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역할이 긴요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응축된 광장의 열기를 수용해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제도적으로 펼쳐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6월 임시국회를 열기 바란다. 그곳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장에서 표출된 민의를 수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의 안위와 민생도 함께 논해야 한다. 의회가 바로 광장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주말 문화체험 장흥 갈까 헤이리 갈까

    ‘오픈 하우스(Open House)’는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는 사람이나 가슴이 설렌다. 초대할 만큼 준비가 잘 됐는지 샅샅이 돌아봐야 하고, 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로 가슴이 부풀기 때문이다. 문화동네로 탈바꿈하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 일대가 일종의 오픈하우스 행사를 한다. 예술마을인 파주 헤이리마을에서는 5개 갤러리가 연합해 처음으로 ‘예술과 공예 사이(Between Art And Craft)’전시를 열고 있다. ●장흥 오픈스튜디오·입주작가 특별전·공연 우선 가나아트갤러리가 미술 작가의 창작 지원공간으로 운영하는 장흥아틀리에가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한다. 영 친해지기 어려워보이는 미술작가의 작업실을 일반인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행사로 작가의 세계에 한걸음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아틀리에 시설을 관리하는 장흥 아트파크가 장흥면과 손잡고 ‘제5회 장흥 문화예술체험축제’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주말을 낀 23, 24일 장흥면 일대에서 벌어지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석철주, 유영운, 이상현, 윤병락, 정직성, 지용호, 권경엽, 김남표, 뮌, 박선기, 반미령, 배주, 하태임 등 54명과 양주시가 지난해 5월 수영장을 전환해 조각가 전용 아틀리에로 개설한 ‘양주시 장흥 조각아카데미’의 김상균 등 7명이 참여한다. 가나아트의 제2 장흥아틀리에 지하 전시장에서는 오픈 스튜디오 참여 작가들의 소품을 모은 특별전도 열린다. 가족모빌만들기, 가족정원만들기, 조각작품을 담은 색칠풍선만들기 등 예술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오픈 스튜디오와 입주작가 특별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준비돼 있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개막공연으로 23일 오후 5시30분 가수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을, 폐막공연은 24일 오후 7시에 동물원이 ‘함께 부르는 노래’ 공연을 장흥아트파크 공연장에서 연다. 특별공연으로 24일 오후 3시에 양주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도 준비됐다. 근처에 장흥자생수목원과 청암민속박물관, 송암스타스밸리 등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충분하다. 축제기간 동안 청암민속박물관에서는 풍물엿장수 공연, 마술공연, 인형극공연, 사물놀이, 페이스페인팅 등도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천문대인 송암스타스밸리도 특별프로그램으로 ‘그래피티 아트와 비보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 문의 (031)877-0500, 장흥문화축제 문의(031)820-5790~6. ●헤이리 예술마을-금속·도자 등 연합 공예전 제목처럼 예술과 공예 사이를 넘나드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의 다양한 공예작품이 헤이리 마을 5개 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한 화랑은 갤러리MOA(031-949-3272), 리&박갤러리(031-957-7521), 리오 갤러리(031-946-3934), 아트팩토리(031-957-1054), 포네티브스페이스 (031-949-80 56)등이다. 공동추진위원회측은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 다양한 주변 매체의 융합 등을 통해 창출되는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공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참여작가는 이천수, 정해조, 최승천, 고성희, 오명희, 김재윤 등 27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셸 오바마 ‘타임’ 표지인물로

    미셸 오바마 ‘타임’ 표지인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또 한번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인물이 됐다. 22일 판매되는 타임 최신호는 미셸을 단독 표지인물로 선정하고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미셸 오바마의 의미’(The Meaning of Michelle Obama)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타임은 “미셸만큼 빠르게 세계인의 상상 속에 각인된 퍼스트레이디는 없을 것”이라며 “미셸은 8년간 지속된 반미감정을 극적으로 전환시키고 흑인 중산층의 사기를 북돋웠다.”고 표지인물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셸이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엔 남편 오바마 대통령과, 앞서 2007년 9월엔 대통령 예비후보 커플들과 함께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중동 균형’ 흔들 … 군비경쟁 신호탄?

    ‘중동 균형’ 흔들 … 군비경쟁 신호탄?

    이란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이 20일(현지시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의 패권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사실상 핵보유국에 접근, 중동의 군비경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미국과의 화해 무드로 다소 수그러들었던 중동의 안보 상황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사일 위력 얼마나 되나? 일단 이란의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이란은 중동의 군사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제 어떤 적이든 지옥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측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최장거리 미사일로, 이란의 미사일 기술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익명의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전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단거리 미사일을 과시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사거리가 늘어난 중거리 미사일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엔진 상의 문제 등으로 사거리가 단축, 당초 목표물을 타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연구원은 “지난 여름 가동되기 시작한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한 데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중동국가 국방비 지출 전세계의 5% 문제는 주변국에 미치는 여파다. 중동의 패권구도는 ‘중동의 맹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친미 국가들과 비아랍 친미 유대국가인 이스라엘 간의 균형이 주축을 이뤄왔다. 과거 중동 전쟁으로 총을 겨누기도 했지만 ‘친미’라는 공통점 아래 서로 유연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세력과 이스라엘의 전쟁도 중동의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균형에 변수가 됐던 것이 바로 시아파 반미국가 이란이었다. 이란은 핵개발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친미 수니파 국가들에 위협이 됐고, 무장단체의 테러리즘과 더불어 중동의 군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전세계 군비 지출의 5%에 아르며, 각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10%를 지출하고 있다. 결국 이란의 미사일 성공은 중동의 군비경쟁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란의 핵무장은 중동 군비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의 균형’에 공을 들인 미 입장에서 이란이 핵보유국으로 다가갈수록 입지는 좁아질 게 뻔하다. 미국의 대응책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이 개발 중인 애로 요격용 미사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도 계속 묵인하기로 했다. 다자제재 가능성도 점쳐진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이란 핵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가 실패할 경우 이란에 대한 다자제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 부시 시절 고문사진 공개 않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있었던 미군의 고문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대한 보수·진보 진영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오바마의 변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반미 여론을 고조시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고문 사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미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취해졌다.”고 설명했다.당초 오바마 행정부는 시민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이 사진공개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승소한 이후 오는 28일까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물론 국방부 수뇌부들까지 사진 공개를 반대하자 오바마도 방침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아부그라브 수용소에서 자행된 고문 사진이 공개되며 반미여론으로 홍역을 치렀던 2004년 모습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보수진영은 즉각 환영을 나타냈지만 진보진영은 거세게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변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자연인’ 오바마와 ‘대통령’ 오바마는 같을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바마의 ‘정책 유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시론] 다시 모성이 싹트기를 소망하며

    [시론] 다시 모성이 싹트기를 소망하며

    ‘신의 사랑에는 모성적 측면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왜 부성적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굳이 모성과 부성으로 나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부모의 사랑을 생각하면 먼저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에 환히 불을 밝힌다. 그래서 ‘신의 사랑에는 부성적 측면이 있다.’고 하면 왠지 신의 사랑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모성적 측면을 생각해야 막연하기만 한 신의 사랑이 쉽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모성이 모든 사랑의 원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예순이 다 된 지금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머니를 먼저 생각한다. 내게 어머니는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사랑이다. 어머니를 찾아뵙기 힘들 때는 전화를 통해서 어머니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견디기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머니의 음성이라도 들으려고 공중전화기에 동전을 넣던 기억이 내겐 참으로 소중하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틀니를 뺀 합죽한 어머니의 미소만 봐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그래서 어머니의 미소에는 신비가 있다고 하는 것일까. 어떤 땐 아흔이 다 된 어머니를 힘껏 껴안거나 어머니의 젖가슴을 슬쩍 만져볼 때가 있다. 그러면 어머니는 “얘가 미쳤나, 아이고 징그러워라.” 하시면서 나를 밀쳐내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보다 더한 행복과 감사가 어디 있을까. 설령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그 행복과 감사는 지속될 것이다. 한때는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기 힘들어 부부간에, 친구간에 다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자 사랑의 본질이 쉽게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한 청년이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두 눈을 잃게 됐다. 청년은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위로와 간호에도 불구하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쪽 눈을 기증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청년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두 눈을 다 기증받아 예전과 같아지길 고대했기 때문이다. “얘야 한쪽이라도 어떠냐. 그래도 수술을 받으려무나.” 그는 어머니의 간청에 못 이겨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붕대를 풀던 날, 왈칵 울음을 쏟아내었다. 어머니의 한쪽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이 다음에 앞 못 보는 어미를 네가 돌보아야 할 걸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었단다.” 이 이야기를 예화에 불과하다고 할 수가 없다. 어머니의 사랑엔 이런 희생이 바탕을 이룬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랑, 그것이 바로 모성이며 사랑의 본질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희생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희생 없는 사랑은 사상누각인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어머니가 없는 사회이며 모성이 부재된 사회다.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엔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들만 넘쳐나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다.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좌와 우로, 친미와 반미로 갈라진 우리 사회에 모성적 사랑이 존재한다면 오늘 하루가 이토록 고달프지는 않을 것이다. 마침 어버이날을 맞아 모성이 싹트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정호승 시인
  •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은 반세기 넘게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지배적인 전략 패러다임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 왔다. 국권침탈과 식민 지배, 전쟁 등 혹독한 근대화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국 사회는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패권국가인 미국에 대한 의존성을 키워 왔다. 이런 풍토 아래서 한·미동맹을 비판적 혹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반미주의’로 낙인찍혔다. 한·미동맹이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한 선택적 전략의 수준을 넘어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승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미국 외교와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삼성 한림대 교수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에 따른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의 역사로 돌려 그 근원과 형성 과정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최근 출간한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한길사 펴냄)에 쏟아냈다. 각각 840쪽과 67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과 한반도’란 부제가 달린 1권에서 저자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를 타자화함으로써 합리적인 공존의 모색을 봉쇄하는 위험성을 지녔다고 지적한다. 패권국가와의 동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중심의 화이관과 맞닿는다. 중화주의적 세계관은 통일신라 이래 중화제국과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수백년간에 걸친 평화적 관계를 영위하는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중화주의에 대한 중독은 중화질서 바깥 세력에 있는 북방민족이나 일본을 타자화하는 현상을 낳았고, 이는 곧 이들 세력의 역동성에 둔감해 외세 침탈 등 고난을 겪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10~11세기 거란의 침입, 13세기 몽골의 침입, 16~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이 그런 예다. 다만 저자는 서양식 식민주의와 중화주의적 화이관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서양식 식민주의가 정치·군사·경제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착취적인 성격을 드러낸 데 비해 동아시아의 전통적 질서는 공식적 위계를 전제하되 약소 사회의 내적 자율성을 전제한 제3의 질서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2권 ‘근대 동아시아와 말기 조선의 시대구분과 역사인식’은 19세기 동아시아 질서와 그 안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식민지화됐는지 정리한다. 19세기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그 이전 2000년의 전통질서와 20세기 중엽 이래의 현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그 한세기 안에서 동양과 서양의 관계가 전복되었고, 그와 함께 동아시아 내부의 질서 또한 전복되었다. 그 와중에 20세기의 근대사회로 한국인들이 진입해간 경로는 여타 약소국가 사회와 민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회와 국가권력의 노예로 된 식민지화를 통해서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국제정치학자로서 저자의 궁극적 관심은 21세기 동아시아 질서에서 전쟁이 초래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최소화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백년대계의 전략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연구 성과는 이어서 출간될 3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바이올린 케이스+불상…예술이 되다

    바이올린 케이스+불상…예술이 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 작가 변종곤(61)은 특이한 사생활의 소유자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든 리본 달린 구두만 고집하는가 하면, 여자들에게 “나랑 사랑하면 세계 여행을 갈 수 있다.”는 발언으로 구애를 한다. 그는 예술가의 기호식품인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월세를 못낼망정 헬스클럽 회비는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그는 미확인비행물체(UFO) 추종자로 뉴멕시코에서 한 달 동안 외계인과의 교신을 원하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UFO 추종하는 문명비판가 미국행의 계기도 아이러니다. 반미 구호가 나돌기도 전인 1978년 주한 미군 비행장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려 제1회 동아미술제 대상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요주의 인물로 지목돼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1981년에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렇게 가난한 화가가 뉴욕에 숨어든 곳은 위험하다고 소문난 할렘이었다. 영국 군복과 베레모를 착용하고 아침마다 산책을 다니는 동양의 화가는 그러나 그곳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가난한 화가는 그림을 그릴 물감과 캔버스가 없어 벼룩시장을 뒤져 찾아낸 물건들로 해체하고 결합하는 오브제 작업에 들어갔다. 28년째다. 그는 이 작업들을 ‘아상블라주(조화)’라고 부르고, 그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의 미술평론가들은 ‘문명비판가’라고 부른다. 인디언이나 제3세계 이방인을 억압하고 배제해 나가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는 ‘몽골리안 시리즈’도 비슷한 맥락이다. ●30일까지 청담동 더컬럼스 갤러리서 전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컬럼스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예술 속의 대가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이같은 독특한 생활과 이력을 감안해서 들여다봐야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백남준,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조지프 보이스 등등 거장의 이름을 단 작품 16점이 출품됐다. 고장난 첼로나 바이올린 등 현악기와 케이스에 섬세한 그림을 그리거나 부처님 조각품, 십자가 등을 오브제를 붙여 만들었다. ‘작가 주변의 가족들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변 작가는 현재 30대 초반의 같은 작가와 살고 있다. “여행은 나에 대한 투자이고, 좋은 아내도 좋은 투자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02)3442-630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부시시절 고문사진 공개 파문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정권의 ‘고문 정책’을 입증할 사진 증거물들을 전격 공개한다.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감옥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 사진 2000장을 조만간 새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제2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 공개로 책임자 처벌을 놓고 양분된 미 정계의 좌우파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새로 공개될 사진들은 부시 재임 당시인 2001~2005년 감옥에서 일어난 400여건의 학대 사건과 관련돼 있다. 26일 AP통신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수감자들에게 굴욕감을 안긴 사진 일부를 새달 28일 전에 국방부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는 수감자가 벽에 푸시업을 하는 동안 군 교도관이나 신문자가 빗자루로 성폭행하려고 위협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발가벗은 여군의 모습이 담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수감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두건을 쓴 수감자가 무릎에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나체 모델 사진을 펼쳐놓고 있는 사진도 있다.미 정부는 당초 미국자유인권협회(ACLU)의 요구로 21장만 공개하려 했으나,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 이슈를 영원히 끌어내기 위해” 2000장 공개를 명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감옥 학대 사진들이 나라 안팎으로 강한 파문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 사진 공개로 중동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ACLU의 변호사 암릿 싱은 “이 사진들은 미국의 수감자 학대가 ‘일부의 탈선’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행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줄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에게 가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와 마찬가지로 부시 정부는 사진 공개를 반대해 왔다. 반미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제네바 협약에 대한 미국의 의무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고문 정책’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법무부가 승인한 가혹한 신문기법에 관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갔다. 젠 샤코우스키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고문 문제에 관한 공개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존 코니아 하원 법사위원장도 조만간 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적대국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에서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의 호의적인 상견례에 대한 미국내 보수층의 비난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OAS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적대적이었던 정부들을 친절하게 대하거나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나약함의 표시라는 게 지금까지의 관념이었다.”면서 “미국인들은 그러나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베스와 악수하고 예를 갖춰 대화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새로운 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전파하는 것을 스스로 실천하고, 우리의 가치와 이상에서 일탈한 것을 시인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한 도덕적 힘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OAS 정상회담을 통해 쿠바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긍정적 신호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과 이들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대화 제안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정치범 석방과 표현과 종교의 자유 등을 허용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남미 국가들이 기대하는 쿠바에 대한 무역봉쇄 해제 가능성은 밝히지 않았으며 쿠바 정책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된 O AS 정상회담은 쿠바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일부 좌파국가 지도자들이 쿠바가 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은 오바마·차베스 악수 부럽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는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밝혔다. 미주 대륙의 해빙 무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해 왔던 남미지역 반미·좌파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차베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개선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 추방으로 비롯된 양국 관계 복원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펼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밝혔듯, 주먹 대신 내민 차베스 대통령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하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불능화 검증팀을 영변에서 내쫓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미국도 주먹으로 응징할 태세다.북한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인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가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북·미 관계정상화의 시간은 벼랑끝 전술보다 악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의 조속한 석방이 악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남북 당국간 개성 접촉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