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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

    사슴처럼 커다란 눈과 개구쟁이 같은 천진함을 지닌 배우 오드리 헵번.타고난 우아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의 스타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그것은 곧 그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조화롭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그의 삶의 방식은 옷차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지극히 평범한 옷도 그가 입으면 하나의 고유한 스타일이 된다.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입고 나온 흰 블라우스와 플레어 스커트,커다란 벨트와 목에 두른 스카프는 오드리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리틀 블랙 드레스,‘마이 페어 레이디’의 챙 넓은 모자와 화려한 블랙 앤드 화이트 드레스,‘사브리나’의 흰색 실크 드레스,‘퍼니 페이스’의 검은색 바지와 모카신은 당대의 유행을 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변종’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녀가 입으면 스타일이 됐다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정연희·정인희 옮김,푸른솔 펴냄)은 이탈리아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이 1999년 오드리 탄생 7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해 펴낸 책.오드리의 아들인 숀 헵번 페러와 사진작가 밥 윌러비,영화감독 빌리 와일더,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등 8명의 지인이 쓴 글들이 실려 있다.‘스타일과 인생’이란 부제가 암시하듯 오드리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벨기에 태생의 미국 배우 오드리는 어린 시절 반(反)나치투쟁에 적극 나섰다.목숨을 걸고 구두 굽에 메시지를 숨겨 나르면서 파르티잔들을 돕기도 했다.오드리는 너무 커버린 키(173㎝) 탓에 무용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꺾이자 연극과 영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그리고 마침내 ‘로마의 휴일’로 스타덤에 올랐다.‘로마의 휴일’에서의 짧은 머리 스타일은 그를 참한 드레스를 입은 공주에서 근심없고 모던한 여성의 이미지로 바꿔놓았다. 오드리는 할리우드의 다른 스타들과 달리 가십거리가 별로 없다.수줍고 신중한 성격 때문이다.인기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몰라 보는 것이지만 오드리는 정반대였다.스타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파파라치에 포위돼 살았던 로마 시절을 뒤로하고 그는 스위스의 매혹적인 톨로셰나 마을로 이주해 살다 그곳에서 예순 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운명의 닮은꼴, 재클린 케네디 오드리는 종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재키)와 비교된다.오드리와 재키는 모두 1929년에 태어났다.오드리의 전성기때 재키는 퍼스트 레이디였으며,오드리는 재키가 가장 좋아한 배우였다.두 사람은 1950년대 이후 대중의 패션 리더로,그들 곁에는 늘 디자이너 지방시와 발렌티노가 있었다.오드리와 재키는 일생 동안 세 사람의 반려자를 만났고,똑같이 암으로 죽었다.오드리 스타일과 재키 스타일을 통해 두 사람의 남다른 인생역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책은 발레리나를 꿈꿨던 오드리의 ‘댄서’로서의 모습과 유니세프 대사 시절의 활동상,오드리가 출연한 영화를 소재로 만든 예술작품 등도 소개해 그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다.책의 끝부분에는 오드리가 스크린 안팎에서 입었던 옷들을 카탈로그 형식으로 정리해 놓아 스타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다름을 안겨준다.4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30 미혼녀가 꼽은 ‘내 남자의 조건’

    2030 미혼녀가 꼽은 ‘내 남자의 조건’

    초등학교 동창으로 풋사랑의 추억이 있는 서른두 살 동갑내기.알고 지낸 시간 25년. 전세 오피스텔에 사는 월급쟁이 외과 전문의.수입의 3분의1은 시골 부모님께 보내야 하고 외모는 비교적 훤칠함.아버지 환갑 때 손주를 안겨드리고 싶다며 당장 결혼하자 하고 아이는 적어도 셋은 낳아야 한다고 혼자 들떠 있음.37세 이혼남.준종합병원 원장의 막내아들.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아버지 병원에서 일하는 보기보다 튼실한 남자.외모 준수에 경제력은 막강.결혼은 10년쯤 기다려 줄 수 있고 일하는 아내를 위해 아기는 없어도 된다는 ‘쿨’한 남자.일로 만난 탓에 아직 친구 같은 편안함은 없다.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주인공 신영 앞에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이다.만약 당신이라면 누구를 택하겠는가.인생의 반려자를 결정하기까지는 수많은 조건들을 이리저리 재고 따져보기 마련.2030 미혼녀들이 꼽는 ‘내 남자의 조건’을 들어본다. 최근 창간된 미혼남녀 전문 잡지 ‘싱글즈’가 25∼35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서면 및 인터넷으로 조사한 결과 51.5%가 ‘이것만은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았다.‘성격’이 24.5%로 뒤를 이었고 외모·직업·가정환경 등은 1∼4%씩에 그쳤다. ●제1조건은 “경제력” 52%·“성격” 25% 이같은 조사 결과에 회사원 한은정(30)씨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요즘같이 불안한 세상에 내가 아무리 같이 번다고 해도 남편의 돈벌이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단언했다.대학원생 임수진(26)씨도 “경제력이 없으면 매사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건물 몇개 하는 식으로 돈 자체가 목적이 되면 그 결혼은 이미 피폐한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성격’을 꼽은 회사원 임윤숙(26)씨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성격이 더러우면 말짱 꽝”이라고 주장했다.대학원생 황재랑(26)씨도 “돈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면서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랑감의 단점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으로는 ‘외도로 이어질 바람기’를 꼽은 사람이 31%로 가장 많았다.‘노름’이 21%,‘경제적 무능력’이 20%로 뒤를 이었다. 회사원 이은하(23)씨는 “노름하는 남자,바람기 많은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말자는 게 내 신조”라면서 “이 두 가지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배제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황재랑씨도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이라면서 “욕구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참을 수도 믿을 수도 없다.”고 동의했다. ●남자가 동거 경험 있다면 “헤어진다” “상관없다” 각각 19% 결혼하려는 남자가 전에 동거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자초지종을 들어보고 결정한다.’고 대답한 미혼 여성이 29.5%로 가장 많았다.‘상대에 따라 결정한다.’가 21%,‘곧바로 헤어진다.’와 ‘완전히 끝난 관계라면 상관없다.’가 각각 19%로 팽팽했다.‘사랑한다면 피눈물 삼키며 용서한다.’가 6%,‘괜찮다.나도 과거에 남자 있었다.’도 5.5%를 차지했다. 회사원 조연주(24)씨는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충분한 대화가 먼저”라면서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회사원 배지현(25)씨는 “일단 들어보기는 하겠지만 계속 그 앙금이 남아 힘들 것”이라면서 “차라리 지금 힘들어도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반면 회사원 이상은(24)씨는 “과거는 과거일 뿐,완전히 끝난 거라면 상관없다.”는 의견이었다. 결혼을 한 뒤 남편에 대한 가사노동의 기대치는 얼마나 될까.‘내가 바쁠 때는 남편이 도맡을 수도 있어야 한다.’가 48.5%로 ‘완전 공동부담’ 24%를 크게 앞질렀다.기계적인 공동부담보다는 바쁠 때는 융통성을 발휘해 분담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설거지·빨래 정도 시킨다.’가 9%,‘청소기 돌리는 정도의 성의만 보이면 된다.’가 5.5%였다.1%에 그친 ‘내 남자 손끝에 물을 묻히게 할 수 없다.’는 항목에는 질문 자체에 거부감을 보인 여성들이 많았다. ●“운명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운명적인 사랑’을 믿습니까.44.5%가 ‘그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운명적 사랑은 있다.’가 24%,‘현재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끔 혼란스럽다.’가 17%를 차지했다.‘난 이미 내 운명을 만났다.’가 6%,‘운명적 사랑은 없다.’가 5.5%로 비슷했다. 대학원생 곽영진(26)씨는 “사랑이란 누구와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일 뿐,운명이란 만들어 가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임수진씨도 “내가 사랑을 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사람을 그냥 운명이라고 믿는 측면이 큰 것 같다.”고 거들었다.반면 회사원 이상은(24)씨는 “가끔 모르는 사람을 보고 심장이 뛸 때가 있다.”면서 “언젠가는 운명적 사랑이 나타날 것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내 남자를 만나고 싶은 방식’으로는 ‘어느날 갑자기 운명적으로’가 48%로 가장 많았고 ‘오랜 친구에서 애인으로’가 32%로 뒤따랐다.곽영진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성격·성품을 속속들이 알고 친밀함 속에서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에게서 진정한 사랑이 싹튼다.”고 강조했다. 조사를 진행한 ‘싱글즈’의 임지혜(30) 에디터는 “절반 이상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은 것은 재미있는 결과”라면서 “전에는 유머감각 등이 많이 꼽혔지만,극심한 경제 불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0) ‘무소유 경영’ 실천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

    “생산업자는 만드는데만 신경써야지.땅팔아 큰 돈벌겠다는 생각은 상도(商道)에 벗어나는 것이야….돈이란 끝이 없어.일만 열심히 하면 벌 수 있는 게 돈이고,영원토록 가질 수 없는 게 돈인 게야.” 전재준(81) 삼정펄프 회장은 젊은 경영인들을 만나면 그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말한다.‘무소유 경영’이다.그의 삶의 궤적에서도 자본보다는 신용을 중시했던 ‘개성상인’의 상도가 배어 있다.전 회장은 지난 해 시가 300억원 상당의 공장터를 경기 안양시에 기증한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불렀다.최근에는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성균관대에 기탁을 했다.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자신에게 남길 것과 남에게 줄 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자식들에게도 이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돈버는 것처럼 쉬운 게 없었다 -나는 개성에서 2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가정형편이 어려워 송도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어린 나이에 일터로 뛰어 들었다.6·25가 발발하기 1년전인 1949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왔다.20대 중반때이다.그당시 개성에는 총성이 끊이질 않아 안전한 곳에서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출가한 누님은 개성에 남겨 둘 수밖에 없었다.올해로 87세가 되는 누님의 생사가 불확실하지만 동생인 내가 살아 있는 만큼 생존해 계실 것으로 믿고 있다.며칠전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장면을 TV로 보며 누님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10대때부터 잡화점과 문방구 점원 등 무엇이든지 해냈던 나는 서울 명륜동 4가에 터를 잡고 섬유와 면사장사를 시작했다.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종이 도매상으로 방향을 바꿨다.문방구 점원으로 일해서인지 ‘종이장사’에 익숙했고,나날이 번창했다.열심히 땀을 흘린 만큼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에만 매달렸다.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시간도 아까워 호떡 몇개 입에 물고는 달음박질을 쳐 종이를 배달했다.세상에 돈 버는 일이 제일 쉽고 신명나게 느껴지던 때였다. -일에만 미치다 보니 29살이 될 때까지 혼자 지냈다.주위에서 여러번 맞 선을 보라고 권했지만 돈 버는 일이 더 좋은 때였다.그러던 어느날 인척 한분이 무작정 맞선을 보러 가자고 다그쳤다. 그 당시 원조품인 미군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있던 나는 땀범벅이 된 얼굴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그러나 그 분은 막무가내로 집으로 오라고 성화를 내셨다.후환이 두려워 집을 찾아가니 안방에 어여쁜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나는 방에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마루끝에 10여분 앉아 있다가 후다닥 집을 나왔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개성에서 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남동생과 함께 상경해 외삼촌집에 살고 있었다.같은 동향사람이어서 혼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소학교 선생님은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편법보다는 정도로 승부해야 -결혼후 사업 규모도 점점 커져 종이도매상에서 성보실업,동남교역을 창업했다.이후 1961년 안양역 근처에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매출 950억원에 이르는 삼정펄프의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이다.종이 생산량은 국내 2위이지만 소비자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주위에서는 TV광고도 하고,마케팅을 강화하면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러나 나는 편법을 쓰고 싶지 않다.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사용하며 평가해야지,이미지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지난 해 안양시에 공장부지를 기증할 때도 일부 직원들은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3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면 ‘톱 브랜드’로 키울 수 있을 텐데 미련하게 기부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나의 우직하고 외골수적인 경영철학은 개성상인의 피를 이어받은 결과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거짓말을 하고 속이면 상대를 하지 않았던 개성상인들의 습관이 몸에 뱄기 때문일 것이다.일례로 70m 24롤짜리 화장지팩을 다른 업체들은 언제부턴가 50m로 슬그머니 줄였지만 삼정펄프의 ‘리빙’ 만큼은 70m를 유지하고 있다. -몇년전 세무서 직원이 우리 회사에 왔다가 놀란 적이 있다.은행 무차입은 물론 판공비와 판촉비가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혀를 내둘렀다.허튼 돈 1원도 쓰지 말고 충심으로 제품을 만들어 오직 품질로 승부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땅을 상품화해서는 안돼 -안양시와 성균관대에 땅을 기증한 뒤에 아직도 주위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부동산 재테크에 미련이 없었느냐는 질문이 그치질 않고 있다.그때마다 생산업자는 생산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말을 들려준다.생산업자에게는 땅값이 올라봐야 무의미한 것이다.사업을 그만 두고 땅을 팔면 생산업자는 갈 곳이 없다.진정한 생산업자는 돈 몇푼 남기겠다고 땅을 팔아버리기 보다는 공장을 못하게 되는 사실을 아파해야 한다. -지난 해 안양시내 한복판에 있던 삼덕제지 공장부지 4364평 기증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대규모 제지회사들이 생겨나면서 300억원에 달하던 안양공장의 연매출이 30% 정도로 떨어졌고,설비를 확장하려고 해도 주변이 도심지라 처리에 고심했다.어느날 집사람이 공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기증하자고 제안해 “바로 이 것이다.”라고 무릎을 쳤다. -공장 땅은 땀흘려 번 것이 아니다.노력해서 번 돈이 아닌 만큼 내가 쓸 수는 없다.공장을 운영하며 먼지나 진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항상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안양시민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이 만큼 성장시킬 수 있었고 이제 공장을 이전하는 만큼 보상차원에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곳에 공장을 세운 것은 나지만 계열사들을 거느릴 정도로 회사가 커진 것은 결국 안양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땅은 가꿀 수 있는 사람이 가져야 -이번에 성균관대에 기증한 경기도 포천군 일대 토지 40만여평도 나와 아들들보다 더 좋게 가꿀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포천 땅은 70년부터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조경·조림사업에 매달려 잣나무와 낙엽송이 수십만 그루에 이를 정도로 울창한 산림으로 탈바꿈했다.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자주 그곳에 들를 수 없게 됐다.이미 아들들에게 상속한 땅이지만 아들들도 가꿀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했다.40년 넘게 명륜동에 살면서 인연을 맺었고 조경학과가 있는 성균관대에 기증키로 했다. -토지공개념 차원에서 정부도 공장 건폐율 규제를 없애야 한다.일본만 해도 병원,학교,공장에는 건폐율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땅을 가지고 투기를 하지 않는 양심적인 기업가에게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부자로 죽는 일은 부끄러운 일 -세아들과 딸에게는 집 한 채 정도씩만 물려줬다.다행히 자식들이 별다른 불만을 달지 않아 고마울 따름이다.지난 해부터 집사람과 나는 여생을 의미있게 마칠 수 있는 계획을 짜고 있다.회사도 크게 일구고 자식들도 잘 키웠는데 인생을 잘 마무리하자는 차원이다.단돈 1원도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지 않은 나도 이렇게 자수성가했는데 자식들은 더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도 기부를 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양과 포천 땅 기증을 위해 여러 차례 가족회의를 했으나 자식들 모두가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자식들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재준 회장은 부(富)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그의 경영원칙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하다.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는 절제의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그의 기부의 바탕은 ‘내 것’과 ‘네 것’ 혹은 ‘우리 것’의 구분을 허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의 도심에서 공장을 뜯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칭송받을 만한데 엄청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주거지역내 공장부지를 선뜻 공원 터로 내놓는 일은 좀처럼 실천하기 어렵다.성균관대에 기증한 땅도 두 아들에게 이미 상속한 땅을 두 아들의 동의를 얻어 내놓은 것이어서 큰 감동을 줬다. 그러나 이런 전 회장은 정작 본인과 가족에게는 엄격하다.경기 평택,충남 천안,경남 함안 등 3곳에 3만평 규모의 공장을 소유한 탄탄한 기업의 오너이지만 회장 집무실은 보잘 것이 없다.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은 80평에 불과하고 한쪽 구석에 칸막이를 친 집무실이 있다.부인과 그럴싸한 여행조차 하지 않았다.20년전 환갑때 자동차를 타고 동해안 일주를 갔다 온 것이 고작이다. 이 회사 한홍일 상무는 전 회장 책상 모서리에 세워 놓은 우산을 가리켰다.전 회장이 72년 일본에 갔을 때 사왔는데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 파국 치닫는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내우외환 속에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경찰총수까지 납치당하는 치안부재 속에 대형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총리는 사표를 제출했고,집권세력의 내분 조짐도 눈에 띤다. 16일(현지시간) 자치지역 경찰총수인 가지 자발리 등 경찰 고위간부 2명,프랑스인 4명이 가자지구에서 몇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납치됐다.이들은 17일 오전 모두 무사히 풀려났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은 가자지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흐마드 쿠라이아 총리는 17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사표를 제출했다.사표는 반려됐지만 쿠라이아 총리는 사의를 거두지 않고 있다.쿠라이아 총리는 10개월 동안 재직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이 실권을 쥐고 있는 현실에서 개혁조치를 추진할 수도 없고,이스라엘과의 정상회담도 성사시킬 수 없었던 상황에 좌절한 것같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어 아라파트 수반은 미국·이집트 등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12개 치안기관을 3개로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했다.또 경찰총수에 사이브 알 아지즈,가자지구 국가보안군 사령관에 무사 아라파트를 각각 새로 임명했다.아파라트 수반의 사촌인 무사 아라파트는 부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파라트 수반이 이끄는 정파 파타운동까지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이날 밤 2000여명의 자치지구 주민들은 인사를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또 18일에는 파타운동 소속으로 알려진 수십명의 무장세력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정보국을 공격,총기를 난사하며 건물을 불태웠다.. 이같은 일련의 혼란은 2005년 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앞두고 권력을 잡으려는 정파간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내수최악·노조파업·대리점서 보상 요구…자동차업계 진퇴양난

    국내 4개 완성차 업체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사상 최악의 내수침체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줄줄이 파업이 예고돼 있어 생산차질까지 빚을 전망이다.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신차 출시를 연기해야 할 처지여서 대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 대리점업계는 사업권 반려를 검토하고 있는 등 자동차 업계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완성차 3개사 2500억 손실 예상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주간 3시간 야간 4시간 등 7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28일에는 주야 6시간씩 12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29일에는 주야 10시간씩 20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총 39시간 동안 생산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1시간에 335대를 생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1만 3065대,169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9일부터 주야 6시간씩 12시간 파업에 들어가는 데 이어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주야 2시간씩 하루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결과적으로 24시간 파업이 예정돼 있어 모두 5300대를 생산하지 못해 743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도 29일 주야 4시간씩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게 돼 있어 250여대의 생산차질로 50여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신차출시 계획 변경 등 경영진 비상 줄파업이 이어지면서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현대·기아차는 다음달로 예정했던 신차 출시를 8월 이후로 연기했다.기아차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스포티지’의 출시 일정을 8월로 연기하고,현대차도 ‘쏘나타’의 시판을 늦추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의 출시가 늦어진 것은 완벽한 품질을 내놓으라는 경영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파업으로 인해 품질유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파업에 따른 손실이 구체화되자 자동차 대리점들도 이에 반발,공동대응키로 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개사 대리점협회 회장단은 최근 각사 노조의 파업에 공동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4개사 대리점 협회는 파업피해 발생시 보상 및 대책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각 제조사에 발송하는 데 이어 노조측에도 파업 자제를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노조 파업으로 물량 공급차질과 출고지연이 발생해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정작 회사측은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대리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행복한 가정의 비결/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다.남편과 아내가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면 온전한 항아리를 이룬다.이 속에는 늘 훈훈한 기운이 담겨 있어서 함께 사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얻어 바르게 성장하며,가족이 하는 일에 힘을 얻는다.부부가 따뜻이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마음을 나눈다면 삶의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외면하고서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다.가정이라는 항아리에 구멍이 생기면 바깥에서 아무리 노력하여도 쌓은 복락이 빠져나간다.집안의 분위기가 차가워지고 식구들이 정서가 안정되지 않으며,이유 없이 자주 아프게 된다.그리고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이 생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소에 지니고 있는 결혼관부터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일반적으로 결혼을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이러한 경우 가지고 있던 기대가 무너지고 실망하게 된다.살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의존하는 관계는 그것이 무너질 때에 불신을 낳고 갈등하게 된다.건강한 결혼관은 내가 한 여인의 좋은 남편이 되고 한 남자의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다.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서로가 바로 서게 되면 둘이 하나가 되어서 큰 힘을 이룰 것이다. 가정을 가진 사람은 조용히 이러한 질문을 던져 보자.나는 내 아내의 좋은 남편인가? 또는 남편의 좋은 아내인가? 여기에 당당히 “네” 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만약에 이러한 자긍심이 없다면 관계가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가족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주려는 이상한 마음이 생겨난다.이렇게 되면 집안은 훈훈한 기운이 사라지고 큰 소리가 자주 나며 서로를 경멸하고 무시하게 된다. 이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경하자.마음 다해서 소중히 하고 사랑하자.그러면 자신이 귀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될 것이다.이렇게 하여 자기 사랑이 가슴에 가득 채워지면 자신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것이다.이것이 참 행복이며,조건 없는 행복이다.이런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도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다. 지금 나는 배우자를 위한 배려와 사랑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때로는 여러 가지 핑계로 이를 미루고 산다.잠시 바쁜 일들을 뒤로 하고 나의 반려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자.힘든 일을 돕고 아픔을 나누며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자.이렇게 하여 가정이 살아나면 삶의 모든 문제가 자연히 열릴 것이다. 여기에 부부가 화합하고 사랑하는 비결이 있다.특히 부부는 서로를 일깨워주는 귀한 만남이다.그래서 나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로써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그러면 서로 깊은 신뢰와 사랑이 차오를 것이다.예를 들면 상대에게 거짓이 보이면 이를 지적하지 않고 조용히 나의 거짓을 살펴본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찾는 자세를 가질 때 그 속에서 빛을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상대의 역할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그가 내 삶 앞에 서 있는 진정한 이유를 알게 된다.부부의 만남이란 참으로 신비하다.배우자의 허물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반드시 그 문제를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면 서로가 인생에 훌륭한 스승이 되어 아름답게 성장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이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 화성, 동탄분양가 조정 평당 20만~30만원 인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분양가가 평당 평균 720만원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22일 화성시 및 주택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10개 업체가 8개 단지 분양승인 신청을 했으나 화성시가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분양가 조정을 요구하며 승인을 보류했다.주택업체들은 5300가구 규모의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를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700만∼730만원,43∼53평형은 750만∼790만원으로 책정,평균 750만원대에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평균 분양가를 700만원 이하로 낮춰 제출하라며 분양승인 신청을 반려했다.이에 따라 주택업체들은 평당 분양가를 20만∼30만원가량 인하했다.동탄 신도시 분양가는 주택업체는 평당 800만원 안팎을,시민단체들은 평당 500만원대를,화성시는 평당 600만원대를 각각 주장했었다.그러나 주택업체의 분양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초 시민단체들이 주장했던 500만원대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 동탄신도시 분양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애완동물 등록제/김경홍 논설위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 애견단체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개를 키우는 가구는 280만 가구에 이른다고 한다.총 가구수의 20%에 달한다.개만 해도 그런데 고양이나 새,파충류,물고기류까지 합하면 가히 애완동물의 왕국이라고 할 만하다. 동물이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의 인기가 여전하고,인터넷의 동호회 카페는 북적대고,애견호텔 같은 상업시설도 성업중이다.애견 결혼식장도 있다고 한다.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도 사라져가고 있다.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은 의미의 ‘애완’이라는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개념의 ‘반려동물’이나 ‘가족동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동물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회,좋은 일이다. 애완동물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자면 이에 합당한 법이 있고 상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애완동물과 관련한 다툼도 자주 발생한다.버려지는 애완동물들에 의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질병도 위험하다.그런데 뚜렷한 법 규정이 없다.애완동물이 죽으면 화장하는 것도 불법이다.대기환경보전법에는 동물의 사체를 악취발생 물질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소각할 수 없고 쓰레기로 분류돼 처리된다.동물을 학대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한다고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동물이야 말을 못하니까,역시 법과 상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최근 서울시정개발원의 한 연구원이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서울시내에서 개와 고양이 7389마리가 포획됐는데 이중 분실신고가 된 경우는 9.2%에 불과하다는 것.나머지는 버려진 애완동물이 틀림없다.그는 “동물학대 차원을 넘어 쓰레기봉투 훼손,배설물로 인한 냄새,소음피해,교통사고 위험성 등 유기동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육자나 동물판매업자가 스스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면서 ‘애완동물등록제’ 도입을 주장했다.애완동물등록제란 판매업소와 사육가구가 애완동물을 공공기관에 신고하고,애완동물에게는 인식표 등을 부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미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벌써부터 시행하고 있다. 애완동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물도 보호하고,동물을 키우는 애호가들의 책임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우면산 지키기 ‘民 官 어깨동무’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와 재단법인 우면산 트러스트(이사장 송정숙)가 우면산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우면산 ‘요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18일 구에 따르면 올해 구민과 관내 기업체·종교단체 등으로부터 30억을 모금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IC까지의 우면산 자락 중 우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사유지 4필지 1158평을 매입하기로 했다.현재 10억원가량이 모금됐으며 구는 올 하반기에 10억원을 우면산 트러스트에 출연한다.또 연차적으로 출연금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구는 또 우면산 트러스트 창립 1주년을 기념해 20일 개최하는 ‘범시민 서초 걷기대회’를 통해 모금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구와 우면산 트러스트가 매입해 보존하려는 사유지는 209필지 155만평 중 34필지 8950평으로 127억원이 소요된다. 구와 우면산트러스트가 서초동 산 56의 3∼산 51의 1(예술의 전당∼서초IC) 구간 중 개발지를 직접 사들이려는 이유는 서초구민의 휴식처 및 허파 역할을 하는 이 지역이 난개발로 이어질 경우 서초구민에게 미치는 후유증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0년 8월7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면산을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고시했으나 지난해 8월 해제돼 개발이 자유로워진 것도 직접 매입을 서두르게 했다. 구는 10여년 전인 지난 1993년에도 유류저장 및 송유설비사업 인가신청을 반려했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끝에 ‘환경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판결로 승소했을 만큼 우면산 보존 애착이 남다르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녹지가 있어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며 “그러나 우면산은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인 만큼 보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오! 수정,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

    섣부른 판단은 흔히 사람을 편협하게 만든다.강수정(27)아나운서와 마주 앉고 나서야 그녀에 대한 빗나간 선입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뉴스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속에서 이른바 ‘얼짱’아나운서로 인기를 끄는 그녀를 볼 때마다,내세울 매력은 겉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인터뷰 내내 지어 보이는 표정과,선택하는 단어마다에 겸손함과 반듯함이 묻어난다.내숭이 없이 솔직 해보인다.기사화를 전제로 한 건조한 대화에서 보여주는 의례적인 겸양이라기보다는 천성인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아나운서실에서는 ‘얼짱’이 아니라 ‘얼빵’으로 통해요.평소 ‘어리버리’하고 빈틈이 많거든요.” KBS 2TV ‘일요일은 101%’의 ‘MC대격돌-여걸 파이브’ 코너 등을 통해 보여지는 조금은 흐트러진,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은 실제 자신과 딱들어맞는다.그런 부담없고 정감어린 모습에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는 것일 게다. 아나운서란 수식어에 걸맞게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을까.어린애처럼 순진한 대답이 돌아온다.“저 진짜 책 많이 읽거든요.취미가 독서라니까요.그런데 예능프로그램만 주로 맡은 때문인지 이지적인 이미지가 동료들보다 덜한 것 같아요.약점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웃긴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한다.“친숙하게 느껴주시니 만족해요.” 지난 2002년 1월 KBS아나운서 공채 28기로 입사했다.1년간의 부산 총국 순환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자마자 ‘얼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 반열에 올랐다.팬클럽 회원만도 현재 4만명.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실패의 쓰라림으로 방황했던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본인 스스로도 그때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최대의 고비였다고 고백한다.“2년 넘도록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채널까지 모두 7번을 도전했죠.SBS에서는 두번이나 연속해서 낙방했어요.”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결국 목표를 이뤄냈다. 어릴적 꿈은 비디오가게 주인이나 카페 여사장이 되는 것이었다.좋아하는 영화와 책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때부터 남다른 ‘끼’를 가지고 있었다.“평소 말없이 조용했지만,학예회 등에서는 먼저 나서서 연극도 하고 춤도 췄어요.”하지만 완고한 성격의 부모님 때문에 그 ‘끼’를 잠시 가슴속에 묻어야 했다.대학(연세대 생활과학부)에 입학해서도 4년내내 밤 10시 ‘통금(통행금지)시간’을 칼(?)같이 지킬 정도로 ‘범생이’로 살았다.졸업이 가까워질 무렵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매력으로 다가왔다.“이유는 모르겠어요.그냥 무작정 하고 싶더라고요.” 지금의 그녀를 키운 것은 8할이 부모님이었다.“테이프가 늘어져서 못쓰게 될 정도로 제 방송 장면을 꼼꼼히 모니터하시는데,철저하게 칭찬만 하시는 게 흠이에요.제가 세상에서 제일 방송을 잘한다나요.(웃음)”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있게 방송을 하라는 격려이자 배려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아나운서이기 이전에 여자다.이젠 평생의 반려자를 찾을 나이가 된 것일까.“대학 졸업 후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어요.그런데 올봄들어 기대고 싶은 ‘남편’같은 존재가 그립더라고요.”이상형이 궁금해졌다.“성실한 ‘모범생’스타일이 좋아요.‘얼짱’보다는,공부 잘할 것처럼 생긴 남자 있잖아요.(웃음)” 현재 4개의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중인 그녀는 신설되는 심리버라이어티쇼 ‘속보이는 마음(토요일 오후 11시)’에서 이홍렬,탁재훈과 함께 공동 MC를 맡는다.“제가 떠나면 그 프로그램의 성격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진행자가 될 겁니다.영화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제 이름을 내건 라디오 DJ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욕심짱’인 그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시시콜콜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강수정 아나운서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봤다. 나만의 보물1호 -초등학교때부터 써 온 비밀일기장 7권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3마리 감추고 싶은 비밀 -쉽게 상처받는,조금은 소심한(?)성격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싫은 것 -다리 6개 달린 벌레(곤충)는 모두 안좋은 기억 -고교2학년때 시험 전날 만화책 빌려보다 어머니에게 들켜 ‘죽도록’ 혼난 일 노래방 18번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성형수술하고 싶은 신체부위 -그냥 살빼고 싶어요(웃음) 첫사랑 -중2때 만난 같은 학교 1년 선배 오빠.좋아하면서도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멋지게 대시 해볼 텐데… 최악의 소개팅 -대학 2학년때.머리에 비듬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남자였는데,2시간 동안 잘난 체하는 소리만 듣다가 간신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 5년 정치외도 접고 돌아온 이재정 前의원

    이재정(60·열린우리당 전 의원) 대한성공회 신부가 5년간의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정치외도’를 끝내고 성직자로 복귀한다. 한화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3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신부는 사제직 사표를 냈지만 대한성공회 정철범(64) 대주교가 이를 반려,남양주 외국인노동자 샬롬의 집(소장 이정호 신부) 외국인 사목을 맡김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사목한다. 이 신부는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있던 지난 1월26일 “감옥에 가게 될 것 같은데 교회에 누를 끼치기 싫다.”며 사표를 제출했다.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윤리적인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교회법은 나라 법과 다르기 때문에 사제직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며 반려했다. 이 신부는 지난 90년대 중반 남양주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약 4년간 영어 미사를 진행한 적이 있으며,국회의원으로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발의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왔다.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뒤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해 정치인의 길에 들어서 결국 옥고를 치렀지만 기독교계 6개 교단이 석방운동을 벌이는 등 교계의 존경을 받아 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공동주택 리모델링때 줄어든만큼 증축 허용

    오는 10월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 용적률 기준이 완화된다. 건설교통부는 리모델링 용적률 완화 등을 담은 건축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1층을 주차장 등 주민편익시설로 변경하는 경우 줄어드는 가구수만큼 증축을 허용키로 했다.다만 증가하는 가구의 전용면적은 기존과 동일한 범위 이내로 한정했다. 건축심의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건축위원회의 심의 내용을 건축계획 중심으로 한정하고 소방·피난 등 전문적인 부문은 관련 전문기관에서 심의토록 했다.심의위원은 전문가로 구성하고 명단도 모두 공개토록 했다. 토지이용 허가 반려 등으로 인한 건축차질,설계비 손실 등 재산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토지이용허가 사전결정제도’가 도입된다.건축허가를 신청하기 전에 건축물의 입지기준 적합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하는 제도로 토지이용허가 반려 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허가없이 용도 및 구조를 변경하거나 증축,개조한 위법 건축물을 건축물대장 특별기재란에 ‘위법건축물’이라는 사실을 명시하는 위법건축물 공시제도도 도입토록 했다.외국인 투자기업이 짓는 연면적 5000㎡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건교부 장관이 직접 건축허가를 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리모델링 용적률 완화와 지방건축위원회 심의 관련 시행령 개정안은 10월부터,토지이용 사전결정제도와 위법건축물 공시제도 관련 건축법 개정안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배자 진공청소기’ 명동의 이헌이 순경

    “바쁘신데 죄송합니다.불심검문을 하고 있는 중부서 이헌이 순경입니다.신분증을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1일 오후,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과 이웃한 빌딩에서 나오던 건장한 남자 셋이 서울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 이헌이(31) 순경의 레이더에 걸렸다.“우리가 범죄자처럼 보이느냐.”며 투덜대며 신분증을 꺼내는 두 사람과 달리 이모(37)씨는 “신분증이 없다.”며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순경이 “확인하는 방법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이씨는 그제서야 “공주에 걸려 있는 게 있다.”고 실토했다.조회 결과 이씨는 1억원대의 횡령·사기혐의로 충남 공주경찰서에 수배된 상태였다.이 순경은 이씨를 공주서로 넘겼다. ●장비라곤 휴대전화·무전기·신분증·수갑 뿐 이 순경은 명동 일대에서 ‘수배자 진공청소기’로 불린다.그에게 덜미가 잡히는 수배자만 하루 2∼3명에 이른다.지구대 일상 근무에서 벗어나는 비번이나 휴가 때는 아예 명동 거리만 훑고 다닌다.하루에 10명의 수배자를 붙잡은 적도 있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남짓 그에게 검거된 수배자는 모두 130여명이다.날고 긴다는 경찰 7∼8명으로 이루어진 형사 1개반이 한 달 동안 검거하는 수배자가 평균 4∼5명.형사반이 주로 발생이나 인지 사건에 매달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서울 도심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6년차 이 순경의 수배자 검거 실적은 대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순경이 수배자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순전히 불심검문만으로 거둔 실적이다.장비라고는 휴대전화와 무전기,경찰 신분증,수갑이 전부다.휴대전화에는 경찰의 수배자 검색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수배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순경은 “한낮에 명동거리에서 양복을 입고 2∼3명씩 떼지어 다니거나 최고급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단 의심의 대상”이라고 스스로 터득한 비법의 일부를 공개했다. 수배자를 찾아 나설 때 이 순경은 티셔츠 차림에 운동화를 신는다.활동이 편해야 도주하는 수배자를 신속히 뒤쫓아가 제압할 수 있다.지금 신고 있는 흰색 운동화는 앞뒤가 너덜너덜해졌고 밑창에는 작은 구멍이 났다.하루에도 몇바퀴씩 명동을 헤집고 다니다 보니 신발은 어느새 닳아버린다. ●70%가 경제 사범…안타까운 사연도 이 순경이 붙잡은 수배자는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기·횡령 등 경제사범이다.사채업자 사무실과 증권사,은행 등이 몰려 있는 명동의 지리적 특성도 있지만,경기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순경은 진단한다.그는 “경제사범들은 명동이 서울 한복판이라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건수로 ‘인생 반전’을 노리려면 돈이 몰리는 명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사범은 검거될 때 강간·마약 등 강력범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동생이나 아들뻘 되는 이 순경에게 눈물로 애원하는 ‘눈물형’에서 험한 말투로 협박하는 ‘뻔뻔형’,일단 튀고 보자는 ‘도망자형’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10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수배된 남모(43)씨를 불심검문으로 붙잡았을 땐 이 순경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남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어머니 잡혔습니다.다시 연락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라며 울먹였다는 것이다. ●최고의 무기는 ‘성실’ 이 순경은 “IMF때 직원 임금을 주지 못하고 공장문을 닫았다가 사기 혐의로 수배된 사람을 체포했는데 자기도 피해자라며 눈물을 펑펑 쏟더라.”면서 “수갑을 채우고도 ‘잘 해결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지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사업에 쫓기다 수배된 사실도 모르고 자신있게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가 낭패를 당하거나,공장이 부도나 도망다니다 이 순경에게 붙잡힌 뒤 홀어머니를 걱정하는 수배자도 있었다. 반면 한 50대 사기꾼은 불심검문을 받자 미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옷벗을 각오를 하라.”고 윽박질렀다.50억원을 사기친 수배자는 불심검문에 걸리자마자 100m 이상을 달아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경찰이 등장하는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가슴이 뛰었다.서일전문대 전산과를 졸업한 뒤 1999년 공채 116기로 경찰에 입문하여 그 꿈을 이뤘다.그는 “그렇게 바라던 경찰이 됐지만 가끔은 일부의 잘못으로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경찰이 된 이후 줄곧 중부경찰서에서만 근무했다.장충동 파출소와 과학수사반을 거쳐 지금의 충무지구대로 온 것은 지난 3월이다. 이 순경은 동작구 사당동 집에서 회사원인 남동생(30)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수배자 검거에는 도가 텄지만,반려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서민의 적’지능형 경제사범 응징하고파 그는 앞으로 조사계에서 서민의 등을 치는 지능형 경제사범을 응징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사기꾼들의 수법이 제아무리 교묘하다 하더라도 철퇴를 가할 수 있도록 능력과 경험을 쌓아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이 순경은 연장선상에서 “사기범을 잡는 것은 또 다른 서민들의 피해를 미리 막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오늘도 신발끈을 동여매고 명동의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재·보선후보 ‘옥석 고르기’

    열린우리당에 6·5 재·보궐선거를 통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일하려는 후보들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청자들의 경우,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돌고 있어 ‘새정치’를 표방한 당에서 어떤 후보를 최종 확정할지 주목된다. 6일 중앙당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일부 예비후보들의 경우,문제점이 심각해 후보 접수를 반려시켰던 것으로 파악됐다.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당 방침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전,당 소속 후보의 패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후보 등이다.사실상 해당행위라는 지적이다. 단체장 후보 신청자 가운데에는 당의 이념과 취지에 비춰 부적격 여부가 논란이 될 만한 후보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A후보의 경우,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경선과정에서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을 취소당한 바 있다.B후보는 공직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논란이 일고 있다.C후보는 지난 2월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은 새 인물들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비공개로 도전하기도 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경우,중앙당에서 7일 공천자격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후보를 결정하게 된다.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후보접수시에는 가급적 다 받았으나 문제 있는 인사들은 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동적으로 걸러지지 않겠느냐.”면서 “광역단체장은 이날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기초단체장후보들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천자격 심사위원회는 임채정 위원장을 포함,외부인사 9명과 당직자 9명 등 모두 1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 결혼해요] 김영진(34)·박미진(26)씨

    ‘3개월만의 초스피드 결혼,비결은 남매같은 편안함’ 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평생의 연을 맺는 김영진·박미진씨는 지난 1월에 만난 연인이다. 미진씨가 석달전 어머니의 소개로 처음 영진씨를 만났을 때는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자상한 오빠처럼 편안하고 잘 챙겨주는 영진씨에게 미진씨는 점차 호감을 갖게 됐다.게다가 미진씨의 남동생 이름도 다름아닌 영진.이제 곧 장인어른이 될 미진씨의 아버지는 “처남과 매형의 이름이 같으니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며 매우 좋아했다.사윗감을 맘에 들어한 아버지와 장래의 며느리를 예쁘게만 본 시어머니 등 집안 어른들의 편안한 분위기와 배려 덕에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미진씨의 시어른들이 결혼을 서둘렀고,사돈댁이 편안할 수 있도록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제 결혼식만을 앞두게 된 것이다. 한의사인 영진씨와 아동상담 놀이치료사인 미진씨의 직업도 아픈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면에서 닮은꼴이었다. 너무 빠른 결정을 앞두고 고민스러웠던 미진씨에게 확신을 심어준 분은 이모였다.영진씨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이모가 미진씨의 이모라는 것을 알리지 않은 채 손님처럼 들렀던 것. 이모는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영진씨에 반해 조카의 평생 반려자로 손색없음을 확신하게 됐다.이모는 미진씨에게 ‘너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며 그녀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임을 보장해 주었다. 미진씨는 아직 특별한 프러포즈는 받지 못했다.결혼하면 잘해주겠다는 평범한 약속만을 받았다면서 “오빠가 프러포즈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라며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를 보였다. 미진씨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양보하며 같이 잘 헤쳐나간다면 남들보다 조금 빨리 진행된 결혼일지라도 그 믿음의 토대는 탄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영화속 건축가는 외로워

    “ 같이 앉죠.” “그래요.” “혹시 당신의 직업은 건축가?” “아뇨! 전 고기를 상대하죠.그래서 손에서 냄새가 나요!” 현재 상영중인 로맨틱 코미디 ‘첫 키스만 50번째’의 대사의 일부다. 하와이 해양 동물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헨리(애덤 샌들러).하와이로 휴양온 여러 여자들을 유혹해 소일하고 있다.그는 그러나 돈을 모아 알래스카로 이주해 해마를 연구하면서 노년을 보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여성을 단순한 유흥 대상으로 여겼던 그는 어느날 레스토랑에서 와플로 집을 짓고 있는 미술 교사 루시(드루 배리모어)를 만나자 사랑을 느끼게 된다.환심을 사기 위해 합석을 요구했을 때 그녀는 그에게 건축가가 아니냐고 묻는다. 1980년 이후 할리우드에서 공개되고 있는 작품속에서 남자들의 직업 분포도를 보면 건축가로 설정된 영화들이 의외로 많다.많은 직종 가운데 건축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영화 전문지 ‘프리미어’는 인간의 삶에서 건물의 조화가 중요한 덕목이듯 건축가는 인간 관계의 원활한 교분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번잡스러운 도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건축가들이 영화속 주인공으로 자주 선택되는 이유다.반면 뉴스위크 칼럼니스트 제니퍼 바렛은 다르게 접근한다.건축가들은 마천루로 상징되는 미국의 물질 문명을 조성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주역이다.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조물주의 분노를 일으켜 거대한 바벨탑이 일순간 잿더미로 변한 것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조형물들이 어느 순간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영화속에 묘사되고 있는 건축가들은 외형적인 성공을 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사랑에 실패하고 늘상 안주하지 못하는 방랑자역으로 단골 묘사되고 있다는 이색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년)에서 조강지처를 잃은 뒤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홀아비 건축가 샘(톰 행크스)은 자격지심으로 여성들과의 사교 모임을 꺼리는 소심한 중년 남자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어느날 라디오 프로를 통해 아빠를 위한 새 엄마를 구한다는 아들의 편지 사연이 계기가 돼 미모의 신문 여기자 애니(멕 라이언)를 새로운 반려자로 맞이한다는 동화 같은 내용을 묘사했다. 피터 웨어 감독의 ‘피어리스’(1993년)에서는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건축가 막스(제프 브리지스)가 비행기 추락 사고 와중에 극적으로 생존한 뒤 정신적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충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아내 다이애나(데미 무어)는 부동산 중개업자,남편 데이비드(우디 하렐슨)는 건축가.맞벌이 부부는 극심한 불황으로 소득이 격감하자 매월 지불해야 될 여러 세금을 상환하기 위해 카지노에서 도박을 시도한다.하지만 갖고 있던 현금 재산을 거의 날리게 된 이들 부부는 난감해 한다. 이런 위급한 때 백만장자 신사 존(로버트 레드퍼드)은 데이비드에게 아내를 하룻밤만 대여해 주면 1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제의를 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온 아내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궁하면서 부부 사이가 위기를 맞게 된다.몇 가지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영화속 건축가들은 외면적으로는 합리적인 성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괴팍하고 복잡한 사생활을 유지하고 있거나 사랑에 실패하거나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인물로 단골 묘사되고 있다.˝
  • [남규철의 DVD 폐인]‘한니발’ 식인장면 볼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DVD타이틀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일까?아마 심의 도중 특정 장면이 삭제 또는 암전처리되거나 심지어 이 장면 때문에 심의불가로 출시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일 듯.특히 과도한 폭력·잔인한 영상,누드나 음모 노출 등 장면이 온전히 심의를 통과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러나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DVD를 구입하는 이들에겐 ‘원본 훼손’은 참기 어려운 일인지라 마니아들은 외국에서 출시된 ‘무삭제판’을 구해 보기도 한다.그러나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DVD 심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 년 동안 심의가 반려된 작품들이 무사히 통과하여 무삭제판으로 출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멋진 작품이 무삭제로 출시된다는 것은 어쨌든 즐거운 소식이다. 다음 타이틀들은 오랫동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출시되지 않았던 작품들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한 것들.과도한 고어(gore) 신이나 누드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였다고 하는데….한번 직접 심의해 보시기를. ●한니발 무려 2년간 심의가 나지 않아 출시되지 않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릴러.잘 알려진 걸작 ‘양들의 침묵’의 속편으로,전작이 개봉된 지 정확히 10년만에 상영되어 흥행면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그러나 ‘너무나 완벽했던’ 전작에 가려 아쉬움도 많았는데 국내 개봉 때에는 주인공의 식인장면을 검게 칠해버려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바로 이 식인장면 때문에 심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가 최근 무삭제로 심의를 통과하여 햇볕을 보았다.1.85: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안정된 영상을 보여주며,돌비 디지털 5.1채널로 된 오디오트랙 역시 풍부한 서라운드와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다만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 무삭제장면은 잔혹한 영상이어서 비위가 약하신 분이나 가족들이 함께 보기엔 적절하지 않을 듯. ●스위밍 풀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프랑수아 오종의 2000년 작품.여인의 성적 환상과 현실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 분위기로 그렸다.영화 성격상 전신누드나 음모 노출 등의 장면이 들어 있다.그 덕(?)에 오랫동안 심의가 반려됐으나 최근 무삭제로 출시됐다.아름답고 화사한 프랑스의 풍광을 잘 드러내는 깨끗한 영상과 부드럽고 무난한 사운드가 눈길.문제의 노출장면을 보고 “겨우 이 정도에…”라고 놀랄 분들도 있을 듯. 이밖에 ‘삭제장면’의 대명사인 ‘원초적 본능’도 6번의 심의 끝에 출시됐고,잔인한 폭력장면이 포함된 팀 버튼의 ‘슬리핑 할로우’도 무삭제로 나와있다.‘과도한 폭력’으로 극장에서 12초간을 삭제해야 했던 타란티노감독의 ‘킬 빌 vol.1’ 역시 삭제된 장면이 심의를 무사통과함에 따라 4월에 무삭제 DVD판이 출시될 예정이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이중검수술→ 쌍꺼풀수술’ 보험용어 쉽게 바꾼다

    ‘보험 용어부터 일본어투를 몰아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4일 보험 용어중에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투로 된 용어 193개를 골라 쉬운 우리말로 고쳐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업무 관련 용어중에서 ‘경구약’은 먹는약,‘남수진’은 과다진료,‘우식증’은 충치,‘이중검수술’은 쌍꺼풀수술 등으로 바뀐다. 또 ‘고지하다’는 알리다,‘반려하다’는 되돌려주다,‘기망하다’는 속이다,‘징구하다’는 받다,‘해태하다’는 게을리하다,‘체당금’은 미리 지급한 비용 등으로 쉽게 풀어서 쓰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쓰던 일본어투 용어도 우리말로 순화시키기로 했다.‘간병’은 병구완,‘공(供)하다’는 제공하다,‘공란’은 빈칸,‘노임’은 품삯,‘대하(貸下)’는 융자로 바뀐다. 김성수기자 sskim@˝
  • [우리 결혼해요] 장진용(34)·김주선(29)씨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2002년 9월7일,진용오빠 생일 바로 전날이었다. 친구소개로 나간 소개팅.주선하는 친구도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란다.폭탄이 나오는 건 아닌가 불안했는데 그 자리에서 평생 반려자를 만날 줄이야. 오빠의 첫 인상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그런데 오빠는 날 처음 보고 필리핀 여자인 줄 알았다고 나중에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오빠는 축구협회에서 홍보일을 하고 있었다.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숨은 주역이었다고나 할까. 첫 만남의 무덤덤함과는 다르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프러포즈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주.저녁을 먹고 찾아간 신천의 어느 술집에서 칵테일을 마시던 오빠가 말했다.“우리 결혼하자.”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홍명보선수가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을 때 짜릿함이 이랬을까.화려한 이벤트도, 선물도 없었지만 그 한마디는 월드컵 4강의 감동 못지않았다. 오빠의 손도,목소리도 떨리고 있었지만 나에게 평생을 약속하는 마음은 진실하고 확신에 차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들이 자랑하는 멋진 프러포즈는 아니었지만 오빠가 프러포즈할 때 느낌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 자리에서 승낙을 하고는 바로 추석 때 오빠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다들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 놀라셨고 만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놀라셨다. 하지만 그 뒤로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오면서 크게 싸운 적 한 번이 없다.그리고 더 큰 행복을 향해 결혼하게 돼 너무 기쁘다. 결혼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서로서로 호흡을 맞춰 팀워크를 발휘해 지혜롭게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앞으로는 더 행복한 ‘국가대표 부부’가 되겠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의 약수터 죽이는 난개발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의 유일한 휴식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토월약수터가 난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5일 용인시에 따르면 D개발은 수지읍 풍덕천1동 산24 토월약수터 주변 4만여평에 지하 2층,지상 6∼8층,42∼59평형 규모의 유료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신청,주민들이 허가 반려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는 당초 등산로 등을 보전하는 방법을 강구하라며 한 차례 신청을 반려했지만,시공사측은 지난 1월30일 부지 중 8500여평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내용의 건축허가신청서를 다시 접수했다.시는 그러나 ‘녹지를 보전해야 한다.’는 수지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알고 있지만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이 돼 있기 때문에 허가를 막무가내로 반려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주민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수터 인근을 포함,수지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최근에는 주민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개발반대’ 진정서를 냈다.토·일요일을 이용해 등산객들의 서명을 직접 받아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토월녹지보존위원회장 박종민(70)씨는 “이름만 사회복지시설일 뿐 등산로를 깎아 만드는 고급빌라”라며 “시가 건축허가를 내 준다면 인구밀집지역의 ‘허파’를 잘라내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법으로 규정된 사항을 여론이나 주민의사에 밀려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가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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