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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도 소중하니까”…고양이에 산소호흡기 씌운 英 소방관들

    “동물도 소중하니까”…고양이에 산소호흡기 씌운 英 소방관들

    영국의 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유독성 연기를 마신 고양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산소호흡기를 동원했다. 리버풀에코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경 잉글랜드 북서부 링컨의 한 2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이, 불씨를 진압한 소방관들의 눈에 띈 것은 연기를 마신 채 쓰러져 있는 고양이 두 마리였다. 소방관들은 곧바로 수건을 고양이 몸에 덮어주고 진정시킨 뒤, 동물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작된 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했다. 그을음으로 뒤덮인 방호복을 입은 채 꿇어앉아 고양이들을 돌보는 소방관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소방관들의 응급처치 덕분에 고양이 두 마리 역시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양이 두 마리가 불이 난 건물에 살던 반려묘인지, 건물 주변을 배회하던 길고양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응급처치에 사용한 것은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가 제작한 동물 전용 산소마스크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링컨소방대 소속 대원들은 현지의 동물병원협회 수의사로부터 동물전용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꾸준히 배워왔다. 화재 현장에서는 사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동물 전용 산소마스크를 제작한 비영리단체 ‘스모키 포’(Smokey paws)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전체의 46%에 달한다. 매년 가정집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4만 건이 넘으며, 반려동물 역시 이 과정에서 유독성 연기를 흡입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스모키 포 측은 소방관이 동물 전용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소마스크로 고양이들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게시물에는 고양이들에게 완벽한 응급처치를 제공한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가족’ 반려묘도 확진... “구토·활동 저하 증상”

    ‘코로나19 확진 가족’ 반려묘도 확진... “구토·활동 저하 증상”

    서울시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 가족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1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간 총 4마리(개 3, 고양이 1)를 검사했고, 이 중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 저하 증상이 있었다. 보호자 가족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0일부터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 중인 상태였다. 서울시는 13일 임시보호시설에서 고양이의 검체를 채취했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14일 1차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양이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구로)로 옮겨져 격리 보호 중이다. 격리기간은 확진일로부터 14일간이다.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한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향후 증상 관찰 후 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는 가족이 모두 확진돼 돌볼 수 없기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있는 경우는 자택에서 격리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2021.2.12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 부부, 설날 반려동물 찡찡이·토리 근황 공개

    文대통령 부부, 설날 반려동물 찡찡이·토리 근황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인 12일 반려견과 반려묘 근황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만에 찡찡이, 마루, 토리, 곰이 소식을 전한다”는 글과 문 대통령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고양이 찡찡이와 풍산개 마루는 사저에서 데려왔고, 유기견이었던 토리는 2015년 입양했다. 풍산개 곰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연휴 기간 별도의 가족 모임 없이 관저에서 반려동물과 지낼 예정인 문 대통령은 전날 국민과의 영상 통화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동물 식구들’의 소식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며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 안쓰럽다. 시간이 나는 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가 설 지나면 17살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라며 “마루가 15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구조된 토리도 꽤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찡찡이가 예전엔 창틀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지금은 안 된다”며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 하기에 아예 의자를 놓아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나이 들수록 자신에게 더 기대는 바람에 관저에서 뉴스를 함께 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관저 내 책상에서 일을 할 땐 (찡찡이가) 책상 위에 올라와 방해도 한다. 나이가 들다 보니 종종 실수도 하는데, 책이나 서류가 책상 바깥으로 삐져나간 게 있을 때 그걸 딛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면서 “눈을 뜨면 찡찡이 밥을 챙겨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라고 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토리에 대해 “처음 왔을 때 관절이 안 좋았는데 산책을 많이 시켜줬더니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개월 넘게 혼자였던 보호소 ‘50번’… 조승우 만나 꽃길 [김유민의 노견일기]

    4개월 넘게 혼자였던 보호소 ‘50번’… 조승우 만나 꽃길 [김유민의 노견일기]

    지난해 9월 산 속에서 구조돼 유기동물 보호소에 온 강아지. 애교도 많고 순한 강아지는 사람을 무척 좋아했지만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4개월동안 보호소에 남겨진 강아지는 지난 18일 안락사 시행 명단에 올랐다. 몸무게 15kg, 품종은 특정할 수 없는 시고르자브종. 몇 번이나 보호소가 입양홍보글을 올렸지만 문의조차 없던 강아지였다. 그러던 중 뜻밖의 입양자가 나타났다. 배우 조승우였다. 서울에서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까지는 왕복 700km. 조승우는 직접 방문해 50번 강아지를 입양하고 다른 강아지의 이동봉사를 도왔다. 조승우는 평생 함께할 강아지의 이름을 ‘곰자’라고 지었다. 곰자는 조승우와 산책도 하고, 뛰어놀며 조승우의 반려묘인 꼬붕이, 곰순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보호소를 통해 알려졌다.조승우가 보여준 반려인의 자세 조승우는 책임있는 반려인의 자세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10년 동안 키운 몰티스가 투병 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했고, 2005년 삽살개 단풍이를 만나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하자는 약속을 지켰다. 2009년 군 복무 당시에는 단풍이를 돌볼 수 없게 되자 단풍이를 입양한 한국삽살개재단에 위탁하고 휴가기간마다 방문해 단풍이를 돌봤다. 제대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단풍이를 다시 데려온 일이다. 유기묘를 구조해 함께하며 촬영할 때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료를 챙겨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영화 ‘명당’ 인터뷰 당시 노견이었던 단풍이에 대해 조승우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13살 삽살개 단풍이에요. 이 녀석이 갑자기 배가 아픈 거예요.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나이가 많다 보니 합병증과 마취 걱정이 컸어요. 다행히도 큰 수술을 마치고 나서도 잘 회복해 더 어려지고 밥도 잘 먹는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했어요.” 노견이 된 단풍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 조승우는 단풍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많이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불쌍한 생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SNS 속 어리고 예쁜 동물의 모습을 보고 물건을 사듯 반려동물을 구매하고, 늙었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파양하는 사람들에게 반려인 조승우의 삶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책임 있는 반려인이 되려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 사료, 예방접종, 간식비용 같은 고정비용 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늙고 아플 때 드는 병원비까지 고려해야 한다. 순식간에 수술비로 몇 백만원이 들고 보살펴야 하는 시간과 노력도 늘어난다. 하루에 한 번 산책도 필요하다. 출장이나 여행이 잦거나 집을 오래 비우는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려동물도 우리와 같이 늙어간다.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기꺼이 늙어가는 생명이다. 반려동물은 비싼 집도, 옷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끝까지 곁에 있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반려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펫숍이 아닌 입양센터나, 보호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우리 댕댕이도 코로나?” 불안감 커지는 반려인

    “우리 댕댕이도 코로나?” 불안감 커지는 반려인

    “우리 댕댕이는 괜찮을까요. 반려동물도 코로나19의 진단검사를 받게 하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반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코로나19의 확산 사례가 없다고 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양이 확진… 구조자와 돌봄 인력은 음성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거주하는 신도의 고양이로 파악됐다. 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모녀가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의 상태가 이상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첫 반려동물의 감염 사례다. 다행히 고양이 구조자와 돌봄 인력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인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한 카페에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이라니 충격적이다”, “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하면 큰일이다. 이제 산책도 못하겠다”, “해외에서 반려동물 감염 사례가 많았는데 결국 우리도 뚫렸다”, “반려견 마스크 사는 곳 좀 알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랐다. 또 “요즘 길고양이 밥 주는 사람도 줄었는데 해코지할까 봐 걱정이다”, “중국 우한에서 반려묘를 아파트에서 던져 죽게 했던 일이 생각난다”는 등 길고양이의 학대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글도 많았다. ●개 의심 사례도 나와… “동물 검사 필요” 고양이뿐 아니라 반려견에서도 코로나19의 확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는 한 수의과대 교수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려인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 회장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반려동물이 나오면서 동물병원마다 반려인들의 문의 전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려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한 만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방역당국에서 발표했듯이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정부의 지침이 마련되면 따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설마, 우리 집 댕댕이도?...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에 불안감

    설마, 우리 집 댕댕이도?...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에 불안감

    “우리 댕댕이는 괜찮을까요. 반려동물도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게하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반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혹시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수의사회 등은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거주하는 신도의 고양이로 파악됐다. 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마리 등 모두 세마리를 키웠는데 새끼 고양이 중 한마리가 양성으로 최근 확인됐다.이 모녀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인간에서 반려동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되지만 그 역방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반련인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한 카페에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코로나 확진이라니 충격적이다”,“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하면 큰일이다. 이제 산책도 못하겠다”,“해외에서 반려동물 감염사례가 많았는데 결국 우리도 뚤렸다”,“반려견 마스크 구입하는 곳좀 알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랐다. 또 “요즘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도 줄었는데 해코지 할까봐 걱정이다”, “중국 우환에서 반려묘를 아파트에서 던져 죽게 했던 일이 생각난다”는 등 길 고양이 학대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글도 많았다. 고양이뿐 아니라 반려견에서도 코로나 확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는 한 수의과대 교수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려인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 회장은 “국내 첫 코로나 확진 반려동물이 나오면서 동물병원 마다 반려인들이 문의 전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려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한 만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코로나 PCR(유전자증폭) 진단검사를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방역당국에서 발표했듯이 코로나가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지만 국민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혹시 이번 일로 유기동물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면서 “중앙에서 메뉴얼이 나오면 언제든지 검사할수 있도록 준비돼 있으며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양이 국내 첫 코로나 확진…개도 의심사례 보고(종합)

    고양이 국내 첫 코로나 확진…개도 의심사례 보고(종합)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당국이 집단감염 사례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있던 고양이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기도원에서는 지난 11일 이곳을 다녀간 방문자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최근 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양이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기도원에 머무르던 한 모녀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를 키웠는데 새끼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반려견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벤처기업인 ‘프로탄바이오’ 대표인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병원에서 5살 수컷 프렌치불도그가 코로나19 확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기도에 사는 보호자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렌치불도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지정병원으로 보내졌다.프로탄바이오는 동물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한 뒤 보건당국에 허가를 받고자 여러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험해보던 중 이 프렌치불도그에게서 양성 반응을 처음으로 포착했다는 것이다. 이 키트는 동물의 콧물로부터 코로나19 항원을 직접 검출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조 교수는 “양성 반응을 포착한 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며 “정확한 확진 판정을 내리고자 프렌치불도그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있으며 곧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렌치불도그는 현재 이상 반응 없이 건강한 상태로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에 걸리자 돌볼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검사를 했고, 주인에게서 고양이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코나 입 안쪽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 검사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고 방대본 측은 전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첫 반려동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관련해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동물 감염사례가 다양하게 파악됐는데, 그동안 개·고양이·호랑이·사자·퓨마 등 총 5종의 동물한테서 135건의 감염이 확인됐고, 밍크는 총 321개 농장에서 감염이 파악됐다. 대부분 주인이 확진된 이후 이뤄진 반려동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밍크 농장에 있는 개와 고양이의 경우 감염된 밍크로부터의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결혼을 한 뒤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들이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는 물론 이구아나, 거북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은 개로 국내 반려견 인구는 1000만명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비율로 볼 때 6명 중 1명꼴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 바람잘 날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사람을 잘 따르는 개라지만 말 못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조그만 이상행동에도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공중파 TV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이상행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핀란드 헬싱키대 의료·임상유전학과, 수의생명과학과, 헬싱키 공중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개들이 불안감정을 드러내고 행동문제를 보이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리기도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행동은 공격성과 과도한 공포감, 불안감이었으며 원인은 과도한 빛과 소리 때문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이상행동이 당연한 것이라지만 많은 반려동물 훈련사나 치료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기에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견들도 아이들처럼 성격이나 특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장애 치료를 하더라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반려견이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반려견의 행동장애 치료 성공 여부는 개의 나이. 성별, 크기 같은 생리적, 심리적 특성과 주인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수의학’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반려견 행동치료 과정에 참여한 131마리의 개와 주인의 생리적, 심리적 특성을 분석했다. 개와 주인의 나이, 성별, 성격특성과 함께 행동치료 과정의 시작과 중간, 끝에서 나타난 반려견들의 공격성, 분리불안 징후는 물론 특정 상황에서 흥분정도, 주인의 태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반려견의 행동결과 예측에 관심을 보인 것은 흔히 유기견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반려견의 이상행동에 대해 주인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는 경우라는 기존의 조사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조사에 따르면 연간 약 330만 마리의 반려견이 동물보호소에서 지내며 이 중 67만 마리가 안락사된다.분석 결과, 나이든 반려견일수록 행동치료 효과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반려견의 연령보다 행동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더 중요한 요인은 주인의 성격과 인간-반려견간 상호작용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반려견은 문제가 없고 잘 배려하고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일수록 반려견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 쉽고 행동치료에서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기존 연구들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이 좋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반려견의 공격성에 대해서 자신이 통제 가능하며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주인의 반려견 사육태도를 고치기 위한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서펠 교수(동물윤리학·동물행동학)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라며 “반려견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바꿔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주인들은 치료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인들은 자신들보다는 개의 행동만을 문제삼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댕댕이·냥냥이’ 등록수 서울 1위… 슬기로운 ‘반려동물 천국’ 용산

    ‘댕댕이·냥냥이’ 등록수 서울 1위… 슬기로운 ‘반려동물 천국’ 용산

    서울 용산구는 등록된 반려동물이 1만 마리가 넘어 서울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년 전 민선 7기 공약으로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용산’을 내세웠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고,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성 구청장은 ‘몽이’라는 반려견을 18년간 키우다가 2018년 떠나보낸 애견인이다.용산구는 민선 7기 출범한 2018년부터 동물복지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용산구는 인구대비 반려견 등록 비율이 5.82%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강남구(4.68%), 중구(4.66%), 도봉구(4.62%), 마포구(4.57%)보다 훨씬 큰 수치다. 용산구의 등록된 반려동물은 올해 초 기준 1만 661마리에 달한다. 가장 먼저 ‘서울시 용산구 동물보호 조례’를 제정했다. 동물학대행위를 방지하고,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상대로 동물등록제 홍보와 동물보호교육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인이 ‘집콕’ 생활을 하면서 반려동물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용산구는 10~11월 두 차례 비대면으로 ‘슬기로운 반려생활’ 교육을 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설채현, 김명철 등 유명 수의사가 강사로 나섰다. 반려견 편과 반려묘 편으로 나눠 반려동물과 실내생활하는 법, 반려동물의 이상행동 대처법에 대해 강의했다. 반려견 돌봄활동가도 양성한다. 용산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주민기술학교’에서 반려견 돌봄활동가 수업을 진행한다. 3년 이내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했다가 10월부터 재개했다. 용산구에서만 매년 300건에 가까운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른 보호기간 열흘을 지나 안락사를 앞둔 유기동물이 이태원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주민은 현장에서 입양신청서를 쓰면 된다. 입양 이후에도 1년간 한 달에 두 번씩 동물소식을 점검하는 등 관리도 철저히 한다. 성 구청장은 “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구가 애쓰고 있다”며 “동물 안락사를 없앨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는 오랜 전통을 다시 이을 전망이다. 내년 1월 전직 대통령으로 물러서길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위생 관념에 투철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백악관에 들이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1월 취임식을 마친 뒤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를 백악관에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에 둘 다 계정을 갖고 있고 수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들이다. 영국 BBC는 두 반려견 외에 역대 대통령들이 퍼스트 패밀리 못잖게 챙겼던 퍼스트 펫들을 9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조 바이든- 챔프와 메이저 바이든 후보는 20008년 부통령에 당선된 뒤에 새끼였던 챔프를 기르고 있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에게 당선되면 선물하겠다며 유세를 다니는 비행기 좌석에 두 마리 견공이 늠름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찍었다. 두 마리의 이름은 손주들 이름을 땄는데 상당히 감성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08년 대선 유세를 통해 부친이 “낙담할 때마다, 넌 챔프야, 일어나!”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반려견 이름을 붙인 이유가 된다. 메이저는 2년 전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이란 단체에서 위탁받아 기르다 입양했다. 인스타그램에 메이저와 어울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No ruff days on the trail when I have some Major motivation”라고 적었다. ‘중대한(견공 이름도 중의적으로) 동기가 있다면 (내) 앞길은 힘들(개 짖는 소리도 중의적으로)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버락 오바마- 보와 서니 포르투갈 물개 보와 서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살았다. 그는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딸들에게 “새로운 강아지들과 백악관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단다”라고 말했다. 보는 2009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자녀들에게 선물한 것이었으며 서니는 2013년 8월에야 합류했다. 보는 가슴이 하얗고 앞쪽에 반점도 있는 반면, 온통 검정색인 서니는 대통령 가족의 공적 임무 때 수행하기도 해 인기가 대단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는 “모두 그들과 사진찍길 원한다. 매달 초에 메모를 받아 그들의 일정표를 짠다. 난 그들이 언제 나타날지 승인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버디와 삭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버디란 이름의 초콜릿색 래브래도 반려견과 삭스란 이름의 반려묘를 길렀다. 둘은 이따금 아웅다웅 다퉈 인간 뉴욕 타임스(NYT)는 둘을 호적수라고 불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 취재진에게 아내가 부재 중이면 버디가 가끔 옆에서 잔다고 얘기하며 “내 진짜 친구”라고 말했다. 두 반려동물에 대한 책도 썼는데 존경하는 삭스, 존경하는 버디라고 표현했고, 자녀들이 보낸 편지, 둘의 앙숙 관계와 습관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조지 W 부시- 미스 비즐리와 바니 반려동물을 많이 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스 비즐리와 바니란 두 마리 스코티시 테리어종을 길렀다. 백악관이 배포한 동영상 제목 중에는 “아주 비즐리 크리스마스”와 “바니 캠” 등이 붙여져 있었다. 로라 여사는 비즐리가 “기쁨의 원천”이라면서 남편과 바니가 야외 활동을 무척 즐긴다고 소개했다.린든 B 존슨- 유키 존슨 전 대통령이 아낀 반려견으로는 유키란 이름의 테리어 혼종견이 있었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 홈페이지에 따르면 딸 루시가 1966년 추수감사절에 고향 텍사스주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했는데 이듬해 아버지에게 선물했고, 대통령은 직접 9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 유키를 소개했다. 둘은 각료 회의는 물론 함께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의 손자는 한때 “존슨 시티의 가난한 소년이 백악관에까지 이르게 만든 미국의 정신을 체화하는 각별한 유대를 공유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프랭클린 D 루즈벨트- 팔라 아마도 역대 퍼스트 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예뻐했던 스코티 시 테리어 팔라이다. 1940년 사촌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스코틀랜드 조상의 이름을 따 ‘팔라힐의 무법자 머레이’라고 긴 이름을 붙여줬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에 따르면 팔라는 매일 아침 대통령이 아침을 들 때 뼈 하나를 대접 받았고, 편지에 답하는 전담 비서를 둘 정도였다. 4월 7일 팔라의 생일 때면 대통령이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바쳤다. 1942년 대선 유세 때 팔라는 전쟁에 적극 참전을 독려하는 고무 스태프 모으기에 장난감들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록 필름들을 보면 워싱턴 DC에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메모리얼에 있는 대통령 동상 옆에 팔라의 동상도 눈에 띈다.존 F 케네디- 마카로니 퍼스트 펫 명칭을 받은 것이 견공과 반려묘 뿐만은 아니었다. 조류나 햄스터, 심지어 망아지도 있었다. 마카로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망아지였다. 주로 버지니아주 농장의 마굿간에 있었지만 이따금 백악관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의 뮤지엄에 따르면 재키 케네디 여사는 이란 방문 때 데려가 마카로니를 파라 왕비가 이끌게 했는데 왕비가 들고 있던 수선화 더미를 먹으려 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팬레터가 쏟아져 라이프 잡지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불멍 vs 물멍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불멍 vs 물멍

    멍때리기 대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앉아 있으면 되는 아주 쉬운 경기 같지만, 실상은 탈락자가 속출하는 매우 어려운(?) 대회라고 한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멍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멍때리기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모닥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즐기는 불멍이다. 모닥불을 무심히 그리고 오랫동안 바라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불멍의 매력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그나마 우리를 숨 쉬게 해 주는 돌파구로 사랑받는 캠핑의 꽃은 역시 모닥불이다. 요사이 대세로 떠오른 차박족에게도 캠프파이어가 빠질 수는 없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함께하는 불멍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차박을 떠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구석기시대 인류에게 모닥불은 커다란 선물이었다. 모닥불에 음식을 구우면 맛이 좋아질 뿐 아니라 날 음식의 독성도 제거할 수 있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생활의 질이 달라졌다. 모닥불에 구운 부드러운 고기는 커다란 이빨과 튼튼한 턱이 필요 없게 해 줬다. 이빨과 턱이 작아지면서 생기는 공간은 점점 커지는 뇌가 차지할 수 있었다. ‘왜 무리 지어 사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인간 무리’의 저자 마크 모펫은 부시먼족과 함께 밤을 보낸 추억을 “밤은 이야기의 시간이 된다”는 말로 멋지게 정리했다. 깜빡이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은 부시먼들이 불멍을 때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참으로 정겹다. 이런 불멍의 시간, 이야기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우리가 됐다. 모닥불 덕에 인류는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있었다. 멍때리기계의 또 다른 강자는 물멍이다. 강태공이 세월을 낚으며 보냈던 시간도 물멍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물멍의 대표주자 낚시와 함께 최근에는 어항 속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평정심을 다지는 수족관 물멍도 인기라고 한다. 반려견, 반려묘의 대열에 반려어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주룩주룩 빗소리를 듣거나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때도 우리는 왠지 모를 평온함을 느낀다. 분명 물이 주는 위로가 있다. 닐 슈빈이 ‘내 안의 물고기’라는 책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아주아주 오래전 물속에서 진화했던 생명체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불멍, 물멍을 즐기러 산으로, 강으로 차박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불멍, 물멍을 하며 여유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니 불멍, 물멍으로 복잡한 머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자리에 쓰레기는 남기고 가지 말길 바란다. 제발 멍때린다고 정신줄까지 놓지는 말자.
  • 반려동물 복제시대…세상떠난 고양이 복제한 美 여성의 사연

    반려동물 복제시대…세상떠난 고양이 복제한 美 여성의 사연

    사랑하는 반려묘를 떠나보내는게 가슴 아팠던 여성이 '복제 고양이'와 함께 살고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아이오와 주 시더래피즈의 사는 한 여성이 세상을 떠난 반려묘 '미스터 터프츠'를 복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생후 9개월이 된 이 복제고양이의 이름은 터프츠 주니어로, 현재 대리모 고양이와 함께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 묘주와 살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미국의 반려동물 클론회사 비아젠페츠에 의뢰해 터프츠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사진으로 공개된 터프츠와 주니어의 모습은 쉽게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외모가 비슷하다. 여성은 "여러 반려묘를 키워왔지만 특히 터프츠를 잃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 복제를 의뢰했다"면서 "정말 생전 터프츠와 똑같은 멋진 고양이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둘 간의 유일한 신체적 차이는 건강상태에 있다"면서 "원래 터프츠는 호흡기 질환이 매우 심했는데 주니어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복제를 맡은 블레이크 러셀 비아젠페츠 사장은 "복제된 동물은 기존 동물과 같은 외모, 지능, 기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난 것으로 유전자 조작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를 시작으로 동물복제는 여러 생명윤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각광받는 미래 사업으로까지 확장됐다. 우리나라 역시 수암생명공학원이 2009년부터 복제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의뢰인이 해외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반려동물 복제가 이제는 정말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돈만 있으며 누구나 복제동물을 안아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특히 복제동물 실험 과정에서의 학대 의혹이나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기질과 성격이 똑같다는 믿음도 논란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의 미소를 기억합니다”...故 설리 사망 1주기, 이어진 추모(종합)

    “당신의 미소를 기억합니다”...故 설리 사망 1주기, 이어진 추모(종합)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됐다. 14일 가족을 비롯해 소속사, 동료 연예인, 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 공식 SNS를 통해 환하게 웃는 설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영어로 “당신의 미소를 기억한다”고도 덧붙였다. 설리의 친오빠는 “오랜만에 볼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다. 오빠가 더 자주 가야 하는데 미안하다”며 “화나고 슬프다. 가족들은 다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너만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으면 된다. 너무 보고 싶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동생 사랑한다”고 덧붙였다.배우 김선아는 설리 묘소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단 한 순간도 하루도 잊고 지낸 적 없다”며 애도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너 딸내미 블린이도 잘 지낸다”며 “살아있는 동안 계속 보러 올 거니깐 외로워하지 말라.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사랑한다”고 적었다. 그는 설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며 남겨진 반려묘 블린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 또한 설리의 SNS에 댓글을 남기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설리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게시물에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당신의 미소를 볼 수 없게 된 지 벌써 1년이 됐다”, “거기선 행복하길 바란다”, “매우 그립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이날 광화문역에는 설리를 추모하는 광고판이 걸리기도 했다. 일부 팬은 이곳에 애도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설리는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그룹 f(x)의 멤버로 데뷔해 ‘라차타’, ‘츄’, ‘첫사랑니’, ‘레드 라이트’ 등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팀을 탈퇴하고 배우와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 vs 고양이 중 코로나 팬데믹 동안 더 많이 버려진 동물은?

    개 vs 고양이 중 코로나 팬데믹 동안 더 많이 버려진 동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수많은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졌다. 어떤 반려동물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이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자 버려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가짜뉴스를 믿은 주인들에게 버려졌다. 최근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개와 고양이 중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더 많이 버려졌는지를 조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동물보호단체인 ‘개와 고양이의 집 협회’(Association of Dogs and Cats Homes)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견을 버린 가구는 8% 정도인 것에 반해 반려묘를 버린 가구는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버린 이유로는 반려동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 한 것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재정적 걱정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8월 영국의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인 도그 트러스트는 경제불황이 이어질 경우 최대 4만 마리의 유기견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동물보호단체 측은 ”4월에 비해 5월과 6월, 7월에 더 많은 반려묘가 버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고양이보다 개를 더 적절한 동반자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봉쇄령 초기 사람들은 평상시처럼 외출하지 못했고 하루에 단 한 번 정도만 운동을 위한 산책이 허용됐다. 당시 개는 외출과 운동을 위한 매우 좋은 ‘변명’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의 도그 트러스트에 따르면 영국이 봉쇄조치 도입 후 구글에서 ‘강아지 구입’(buy a puppy) 검색은 166%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확대, 이동제한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불행 중 다행은 정점에 달했던 코로나19 피해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시금 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코로나 정점 시기 이후에 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이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건주에서 가슴부터 배까지 붙은 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1시간 수술 끝에 서로의 몸에서 분리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말판에 실린 기사라 엄청나게 길다. 의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빼고 임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최대한 간추려 전한다. 화제의 샴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6월 11일 앤아버의 보이그틀랜더 여성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사라베스와 아멜리아 어윈이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C S 못(Mott) 병원으로 옮겨져 첫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계속 수술대에 올랐다. 14개월을 딱 붙어 지낸 뒤 마침내 지난달 5일 같은 병원에서 10시간을 넘긴 수술 끝에 미시건주에서 첫 번째로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란 기록을 썼다. 사람들은 샴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고 여기기 쉬운데 사실은 임산부 10만명이나 25만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태내에서 탯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분만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많고, 병원 문을나서지도 못한 채 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진은 두 팀으로 나눠 수십명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두 자매를 떼어놓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데만 몇개월을 소진했다. 그렇게 분리된 지 6주 만에 어윈 가족의 오하이오주 먼로 카운티에 있는 피터스버그에 어윈네 집을 방문했는데 사라베스는 잔디밭에 있는 아버지의 다리 위에 몸을 기댄 채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바닥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기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두 쌍둥이의 언니 케네디(3)는 잔디밭은 가로질러 달리며 “아가씨들(Sissy)”이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만지려 손을 뻗쳤다. 전기기사 견습공인 아빠 필(32)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이들이 샴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33) 역시 미소지으며 “그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2월에야 태내의 쌍둥이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임신 중에 첫 딸 케네디를 가졌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저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고 짐작했단다. 아기용품도 사내 것으로만 골랐단다. 임신 20주가 됐을 때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컸나 보고 싶었다. 태어났을 때의 기쁨을 곱절로 느끼기 위해 의사에게 성별은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초음파 기사가 배에다 장치를 갖다대자마자 그녀도 곧바로 아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이들이 붙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전한 생존 확률 수치는 믿기 어려웠다.다음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간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장기가 독립돼 있는 것을 사진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 분리 수술을 하자고 결정했다. 부모는 케네디가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 미리 배려했다. 바느질해 두 인형을 붙여 곁에 두고 보며 익숙해지게 했다. 임신 35주째와 36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아기들은 34주째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다. 탯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해서 의료진은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겨냈다. 아이들은 각자 2㎏로 태어났는데 건강했다. 하지만 조산이라 85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퇴원해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 어떻게 태울 것인지부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다. 차 좌석에 커다란 상자같은 침대를 앉혔다. 아예 고정시키는 침대를 가구업체가 주문 제작해줬다.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꽂아야 하는데 한 아기가 튜브를 연결하면 다른 아기는 다른 방향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차츰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자동차는 웬만한 병원 뺨치는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은 분리된 부위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피부가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하자 분리 수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먼저 피부 조직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원래 2월 13일 분리 수술을 예정했으나 아이들에게 폐렴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3월 17일 퇴원했는데 미시건주에서는 봉쇄 조치에 막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16시간 걸릴 수 있다고 통보 받은 부모들은 병원 밖 차 안에서 초조히 수술 경과 통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0분 시작한 수술은 10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라베스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에 왔고, 아멜리아는 지난 5일 반려견과 두 마리 반려묘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왔다. 수술 6주 뒤라 두 자매의 가슴 중앙에는 똑같은 흉터가 있고, 물음표 모양 같은 흉터가 배 아래를 향해 나 있다. 앞으로도 커가면서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두 자매가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은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매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사라베스에게는 산소를 공급해야 하고 케네디의 유치원 등교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코로나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이제야 “우리가 필요로 했던 긍정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필은 “긍정의 힘과 기도의 힘을 커다랗게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긍정적인 뉴스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살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하늘로 간 반려묘에게 편지 쓴 英 소녀…천국서 답장이 왔다

    [반려독 반려캣] 하늘로 간 반려묘에게 편지 쓴 英 소녀…천국서 답장이 왔다

    하늘로 간 반려묘에게서 답장이 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는 잉글랜드 서리주의 한 소녀가 천국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리주 월턴온템스에 사는 네바에 로우(5)는 올해 초 아끼던 반려묘 ‘틴틴’을 떠나보냈다. 로우의 어머니는 “기르던 고양이가 올해 초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었다. 딸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매일같이 하늘로 간 반려묘를 보고 싶어 하던 소녀는 천국에서 홀로 외로워할 고양이를 생각하며 펜을 들었다. “틴틴아 나는 네가 너무 그리워. 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고양이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우리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너에게도 보내줄게”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에는 고양이를 향한 소녀의 그리움이 뚝뚝 묻어났다. 주소는 ‘천국’으로 적었다. 천국은 너무 멀어서 편지를 보낼 수 없다는 어머니 만류를 꺾고 소녀는 기어코 편지를 우체통에 집어넣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편지 한 통이 날라왔다. 놀랍게도 천국에 있는 반려묘에게서 온 답장이었다.반려묘는 편지에서 “나는 여기 천국에서 아주 잘 지낸단다. 천사들의 보살핌 덕에 먹이도 잘 먹고 있어.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 한 친구는 낮잠을 잘 때마다 코를 시끄럽게 골아”라며 소녀를 안심시켰다. “나에게 하고픈 말이 있을 땐 눈을 들어 하늘을 봐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나야. 거기서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라고 다독였다. 서명은 발자국으로 대신했다. 천국에서 온 답장을 받아든 소녀는 어쩔 줄을 몰랐다. 소녀의 어머니는 “편지 덕에 딸이 반려묘를 떠나보낸 아픔을 많이 회복했다. 틴틴이 천국에서 잘 지낸다는 것을 알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럼 반려묘인 척 소녀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 그 마음을 어루만진 이는 누굴까. 고양이 대신 편지를 쓴 이는 다름 아닌 집배원이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집배원과 통화할 기회가 생겼다. 집배원의 답장이 딸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전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반려묘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한 소녀는 이제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인사를 건넨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밤마다 하늘의 별을 보며 잘 자라고 말한 뒤 잠을 청한다”며 깊은 감동을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날이 습하다” 기안84, 여혐 논란 후 ‘상의탈의’ 근황

    “날이 습하다” 기안84, 여혐 논란 후 ‘상의탈의’ 근황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여성 혐오 논란 후 첫 근황을 공개했다. 31일 온라인상에 화제 된 내용은 지난 29일 기안84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근황 사진이다. 기안84는 “날이 습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기안84는 상의를 탈의한 채 반려묘를 품에 꼭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기안84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에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문제가 된 장면과 대사를 수정했다. 또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여성 혐오 논란 이후 기안84는 출연 중이던 MBC ‘나혼자산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혼자산다’ 측은 “개인 사정으로 인한 불참, 하차는 아니”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발 계속 훔쳐오는 반려묘 탓에 주인 찾기 나선 여성의 사연

    신발 계속 훔쳐오는 반려묘 탓에 주인 찾기 나선 여성의 사연

    도둑고양이라고 해도 자신이 선호하는 물건이 있는 모양이다. 지폐를 전문으로 훔치는 고양이부터 속옷만 취급하는 고양이까지 지금까지 다양한 도둑고양이가 세상에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신발만 훔치는 고양이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WTAJ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앨투나에 사는 암컷 고양이 조던(6)은 예전부터 ‘도벽’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취향이 변해 매일 밤 누군가의 신발을 마당에 가져다 놔서 주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지난 몇 달간 조던이 수집한 신발은 무려 50켤레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이웃의 모든 신발을 가져와 모두를 곤란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비제이 로스는 페이스북에 그룹 계정(Jordan The Feline Cat Burglar)을 개설해 신발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조던은 주인의 이런 노력과 달리 여전히 매일 밤 어디선가 신발을 가져오고 있다. 조던의 신발 수집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로스는 마당 한켠에 낯선 신발을 보기 시작했지만, 그냥 놔뒀었다. 사실 조던은 예전에도 쥐나 새의 사체, 살아있는 뱀이나 새, 또는 고무장갑이나 쓰레기 등을 가져왔기에 새로운 수집 품목이 추가됐나 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던은 이번에 신발만을 가져왔고 마당에는 엄청난 양의 신발이 쌓이게 된 것이다. 결국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던이 현재 신발을 물어오고 있다고 이실직고한 뒤 혹시 잃어버린 신발이 있는지 질문했다.게다가 로스는 조던의 등 부분에 GPS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정원에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해 밤마다 어디를 그렇게 배회하는지를 살폈다.그 결과, 조던은 매일 밤 최대 11~13㎞까지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는 동안 신발을 가져올 집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조던의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신발 역시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한 이웃은 “설마 고양이가 가져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흥미롭게도 조던은 신발을 가져올 때 한쪽뿐만 아니라 나머지 한쪽까지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고양이는 훔친 신발들로 집 마당에 가게라도 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낭만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장 쉽게 버린다고?

    낭만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장 쉽게 버린다고?

    퀴즈. 유럽 국가 가운데 반려 동물을 가장 쉽게 버리는 나라는?답은 프랑스다. 대단히 낭만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그런다고? 물론 완벽한 통계 자료로 뒷받침하긴 어렵지만 여름 휴가 철만 되면 너도나도 반려 동물을 버려 휴가 시즌이 시작하면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차렸다가 시즌이 끝나면 접는 양상마저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툴루즈 북쪽에서 보호센터를 20년 넘게 운영해 온 베티 로이조는 견공들에 돼지와 염소 한 마리씩을 보호하고 있는데 각자 버려진 사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친구들과 함께 나타나는 용기도 없어 대신 어디에 오면 버릴 동물이 있다고 전화로 알려주거나 어두움을 틈타 보호센터 처마 아래 상자들에 동물들을 놔두고 가기도 한답니다.” 우리 뒤쪽에 조용히 앉아 있는 하얀고양이 폼폼은 남자 주인이 15년 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와 함께 살려면 어쩔 수 없다며 맡겼다. 다른 반려묘 미샤는 발코니를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쳤는데 주인이 수의과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해 하는 수 없이 센터에 맡겨졌다. 다섯 살 난 미니어처 핀셔 반려견인 페피토는 옛 주인이 램프등에 묶어놔 구출됐다. “그 주인들이 늘 대는 핑계는 휴가를 떠나거나, 아기가 생겼거나,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새 파트너를 만났다는 것들이랍니다.” 동물을 버리는 주인들은 계층을 망라하고 있긴 한데 특히 못 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이 도시의 유명한 로마 트래블러 공동체 사람들이 반려 동물을 가혹하게 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들 같은 보호센터는 일년 중 휴가 철에 가장 바쁘다고 했다.프랑스 전체 가구의 절반 넘게는 반려 동물을 한 마리 이상 길러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나라로 불릴 만한데 매년 여름 동물보호단체들은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여 사람들에게 제발 버리지 말라고 호소한다. 매년 버려지는 반려 동물이 10만 마리에서 20만 마리사이로 추정되는데 60%가 여름철에 버려진다. 영국에서는 한 해 유기되는 동물이 1만 6000마리 정도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얼마 전 캠페인 광고에 프랑스를 “반려동물 버리기 유럽 챔피언”이란 문구가 등장하며 영국 록그룹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깔려나올 정도였다. 지난 6월 프랑스 의회는 갈수록 반려동물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르도 근처에서 수의과를 운영하는 마리나 샤일로는 “동물들이 점점 더 충동구매 품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스마트폰처럼 개나 고양이가 갖고 싶은 물건이 됐다. 몇년 지나면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것처럼 유행을 타는 경향마저 보인다. 일부 부모가 아이들에게 선물했는데 아이들이 커가며 흥미를 잃어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진료소에는 벌써 주인이 포기한 동물들이 여럿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울러 사회심리적 작용도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에서 국가가 건재했을 때는 돈을 내지 않고 약국에서 처방 받지 않은 약을 사곤 했지만 반려견을 치료할 때는 본인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나이 들면 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휴가객을 맞는 호텔들은 반려동물만의 투숙 비용을 받거나 함께 묵는 것을 금지했다. 해변 리조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개나 고양이들이 서성거리는 이유다. 툴루즈 의원인 코린 비뇽은 동물을 버리는 주인을 추적하는 것을 쉽게 하거나 이들이 더 이상 애완 동물을 사지 못하게 하거나 판매되는 최저 연령을 상향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비뇽은 심지어 동물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들은 가정폭력을 더욱 쉽게 저지른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로이조는 이미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며 그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무책임한 주인들을 처벌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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