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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반려견과 함께 그리스 밟은 17세 난민 소년

    [월드피플+] 반려견과 함께 그리스 밟은 17세 난민 소년

    자신의 목숨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피난길을 반려견과 함께 동행한 10대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영상을 통해 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를 떠나 안정된 삶을 위해 그리스로 몸을 피한 17세 난민 아슬란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슬란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선이 아닌 도보로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 인근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17살에 불과한 이 아이가 걸어온 길은 무려 약 500㎞. 서울과 부산의 편도거리보다 조금 더 멀다. 이 먼 길을 걷는 동안 아슬란의 자신의 반려견인 ‘로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작은 강아지 역시 아슬란의 곁에 머물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희망을 건넸다. 그렇게 아슬란과 로즈는 서로를 의지하며 500㎞를 걷고 또 걸었다. 아슬란은 “‘로즈’를 매우 사랑한다. 내게는 ‘로즈’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500㎞를 함께 걸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내게는 로즈와 함께 나눠마실 물과 식량이 있었다”며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엔난민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만 무려 30만 명. 이중 생각보다 많은 난민이 아슬란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 함께 위험한 여정을 거쳤다. 실제로 지난 주 역시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한 난민이 자신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시리아 탈출에 성공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이 남성 난민은 자신의 소지품 대부분을 포기한 채 고양이와 함께 피난길에 나섰으며, 이 모습은 목숨을 건 난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올 한해 시리아나 이라크, 파키스탄 등지를 빠져나와 유럽으로 향한 난민의 수는 44만 2440만 명이며, 이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은 2921명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여행 | 투닥투닥 베를린 Berlin

    해외여행 | 투닥투닥 베를린 Berlin

    친구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집을 한 채 빌렸다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그 도시에서 1년쯤 살아 보겠다고. 그렇게 훌쩍 떠난 트래비스트 이미화씨가 소식을 전해 왔다. 베를린에 불시착한 청춘들의 이야기. 안녕 베를린, 안녕 누나 “언젠가 말했었지.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먼 훗날에 같은 사람들이랑 같은 장소에서 만나도 그때 그 순간이 돌아오진 않는다고. 내가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고맙고 즐거웠어. 잘 지내, 베를린에서,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니까.” 베를린에 도착한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어느 것 하나 당연하지 않은 베를린에서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어렴풋하게나마 베를린에 집을 구하게 되면 여행자들을 재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베를린은 관광도시라기보다 생활도시에 가깝기 때문에 현지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이 베를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처음과는 달리 어학원과 일이라는 ‘생활의 길’로 들어서면서 곧 권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마침 패기와 설렘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우리 집에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름은 배낭 여행자였다. ”베를린의 5월, 인도여행자” 베를린은 ‘회색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 탓에 ‘따뜻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베를린의 여름은 섭씨 35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따뜻’하며, 한국보다 더 오래도록 벚꽃이 흐드러지는 도시다.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는 거리마다 평균 90여 그루의 나무가 서 있으며 샤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지구에는 9m마다 나무를 볼 수가 있을 정도로 베를린은 푸른 도시다. 5월이 되어, 베를린의 푸릇푸릇한 일상에도 무뎌져 갈 무렵 인도 여행자 기웅이와 태민이가 찾아왔다. 이전에 찾아온 친구에게 “사람들이 왜 베를린을 지루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직후라 의기소침해 있던 시기였다. 파리나 스페인의 화려함을 기대하고 오는 여행자들에게 베를린은 그리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도 있다. 전쟁의 피해를 그대로 간직한 성당과 터만 남은 베를린 장벽, 땅에 물이 많은 지형 탓에 도로 위로 모습을 드러낸 파이프 등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파리에 마음을 빼앗긴 친구에게 베를린은 지루한 도시였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인도에서 온 여행자 기웅이와 태민이는 우리 집에 14일을 묵으며 베를린의 생활에 그대로 흡수되었다. 낮에는 공원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유유자적했고 독일에서도 유독 저렴한 베를린의 물가를 제대로 즐기며 닭볶음탕, 카레 등의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들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베를린은 느린 속도로 다가설 때 비로소 진면목을 보여 주는 도시라는 것을. 베를린 여행의 선배로서 그들에게 준 여행의 팁은 소소했다. 베를린에 왔다면 반드시 하루 정도는 공원을 위한 시간을 빼놓으라는 것. 특히 일요일에 마우어파크MauerPark에 가면 베를린의 젊은이들이 다 여기 모여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베를린의 일요일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베를린에서는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도 쉽게 벼룩시장을 만날 수 있고, 공원에서도 그릴 사용이 가능하며, 수준 높은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이 세 가지를 한장소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마우어파크다. 한쪽에서는 밴드 공연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고 원형무대에서는 가라오케라 불리는 공개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베를린 최대의 벼룩시장에서는 빈티지하면서도 보물 같은 아이템을 단돈 1유로에 구입할 수도 있다. 웬만한 도시의 거창한 음악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펼쳐지는 것이다. 마우어파크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도 여행자 태민이가 했던 말이 내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베를린의 6월, 웰컴” 5월의 절반을 남동생 두 명과 지내면서, 그리고 이별하면서 이제 이렇게 정이 들어 버리는 만남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헤어짐의 후유증이 조금씩 가라앉을 때쯤 환영이가 찾아왔다. 일러스트레이터 아방의 <미쳐도 괜찮아 베를린>이라는 책을 보고 왔다는, 오로지 베를린만을 위한 여행자였다. 여름이 되면 유럽에서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대부분 배낭에 수영복을 넣고 다닌다. 환영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접한 바다가 없는 베를린이지만 베를리너들만 아는 물놀이 장소가 있다. 슐라흐텐제Schlachtensee 호수와 슈프레강 위에 떠 있는 야외수영장인 바데시프Badeshiff가 그곳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6월의 베를린은 다른 달보다 유독 흐리고 비가 많이 내렸다. 물에 뜨는 것도 어려워하는 수영실력으로 비 내리는 호수에서의 수영은 무리였고 바데시프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대신 그녀와 베를린의 가로수길이라고 할 수 있는 하케셔마크트HackescherMarkt의 편집숍에서 수영복 구경을 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결국 환영이는 베를린에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고 떠났다. 비록 환영이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나왔다는 아름언니와 바데시프를 다시 찾았다. 바데시프는 슈프레강 위에 수영장이 떠 있고 부두에는 모래사장과 파라솔, 선베드가 마치 해수욕장 분위기를 내는 곳이다. 입장료 5유로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고 수제 햄버거와 생맥주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바다가 없는 베를린에서도 마치 바다에 놀러온 듯한 기분을 실컷 낼 수 있었다.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언제까지 경쟁에서 나만 쏙 빠진 채로 살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 경쟁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 지금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이 일상도 분명 그리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인도 여행자 기웅이가 떠날 때 남긴 말을 떠올린다. “잘 지내, 베를린에서,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니까.”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베를린의 숨은 스폿 기웅’s Choice ▶▶▶ 베를린 유기동물 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베를린에서는 카페에서든 전철에서든 버스에서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베를리너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을 향한 살가운 눈빛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티어하임에는 고양이 800마리, 개 300마리 그리고 설치류나 토끼, 말, 소, 돼지도 보호하고 있다. 독일은 법적으로 반려동물 매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소를 통해 입양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여행자에게 적극 추천! Hausvaterweg 39, 13057 Berlin, Germany 화~일요일 11:00~16:00 +49 30 768880 환영’s Choice ▶▶▶ 베를린 타이포그래피 박물관Buchstabenmuseum 2008년 공개된 타이포그래피박물관은 베를린 외에도 세계 각국의 타이포를 복원하고 보존해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사라져 가는 세계 곳곳의 역사적인 타이포를 감상할 수 있으며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타이포의 빈티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제공하는 손전등을 들고 관람하다 보면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기분도 든다. Holzmarktstraße 66, 10179 Berlin, Germany 목~일요일 13:00~17:00 6.5유로 www.buchstabenmuseum.de 태민’s Choice ▶▶▶ 베를린 속 자메이카, YAAM 이스트사이드갤러리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베를린 속 자메이카, YAAM. ‘베를린에서 이곳만큼 캐리비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베를린 비치 톱 10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카리브해 닭요리와 자메이카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발 아래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비치발리볼, 탁구 등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젊은 아프리카 예술가들의 어반아트갤러리도 마음껏 구경하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An der Schillingbrucke 3, 10243 Berlin, Germany 비치 개장 매일 11:00~22:00 +49 30 6151354 www.yaam.de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이미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공 보고 좋아 쫓아온 유기견 학대, 대구 대학생 ‘동물학대죄’로 입건

    공 보고 좋아 쫓아온 유기견 학대, 대구 대학생 ‘동물학대죄’로 입건

    대구에서 대학생들이 유기견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 지원센터인 ‘애니멀 아리랑(Animal Arirang)’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일 대구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대학생들이 개를 발로 차고 머리를 밟아 심각한 손상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니멀 아리랑은 “유기견이 공을 보고 좋아서 쫓아가니 대학생 중 한 명이 개를 발로 차고 머리를 밟았다”면서 “쓰러진 개를 방치한 채 대학생들이 그대로 공을 찼고 이를 보다 못한 고등학생이 항의하자 개를 때린 대학생이 그 학생까지 폭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특히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누군가의 신고로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유기견의 주인이 없어 처벌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학대를 당한 뒤 힘겨운 듯 입을 벌리고 쓰러져 있는 유기견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해당 대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서명이 1만 300명을 넘어섰다. 애니멀 아리랑은 7일 “(유기견과 고등학생을 폭행한) 대학생은 동물학대 혐의로 대구 지역 관할 지구대에서 형사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동물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기견은 현재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왜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을 ‘개무시’ 할까?

    [알쏭달쏭+] 왜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을 ‘개무시’ 할까?

    개와 더불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고양이는 여전히 많은 비밀을 간직한 반려동물인 것 같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 동물행동전문가인 다니엘 밀스 교수 연구팀은 고양이가 왜 개보다 더 독립적인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느끼듯 개는 주인을 잘 따르고 충성심을 보이는데 반해 고양이는 주인을 '개무시'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이같은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일명 '낯선 상황 테스트'(SST)를 실시했다. 이 방법은 주로 유아를 여러 상황에 두고 그 반응을 지켜보는 테스트로, 연구팀은 20마리의 집고양이들을 낯선 환경에 주인, 처음 보는 사람, 홀로 놓고 그 반응을 관찰했다. 이같은 실험에서 보통 개는 주인과 더 밀착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개의 경우 주인을 (자신을 보호해주는) 안전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개는 처음보는 사람이나 홀로 있을 때 크게 짖거나 수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격리불안(separation anxiety) 증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양이는 주인이 없어도 격리불안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낯선 환경에 주인과 함께 있을 때 더 크게 우는 행동을 보였는데 연구팀은 이를 격리불안 증세가 아닌 불만의 표시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밀스 교수는 "개에게 있어서 주인은 안전지대를 대표하는 존재" 라면서 "이에반해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스스로 대처하며 더욱 자주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의 이같은 특성은 '외로운 헌터'의 피(본성)가 아직도 흐르기 때문" 이라면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주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흥미롭다. 영국의 고양이 전문가 셀리아 하돈은 "만약 겁에 질린 고양이가 있다면 주인에게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이나 침대 밑으로 숨을 것" 이라면서 "고양이의 이같은 행동은 주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성일 뿐" 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도 데려가요” 주인 여행 막는 동물들

    “나도 데려가요” 주인 여행 막는 동물들

    주인의 여행이나 출장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깜찍한 반려동물들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인 레딧닷컴을 통해 사람들이 올린 동물 사진들을 소개했다. 사진 속 동물들은 저마다 행동으로 주인의 여행이나 출장을 막으려 하는 모습이다. 여행 가방에 드러눕거나 짐 싸야 할 옷가지 위를 몸으로 막은 상태에서 애처로운 눈빛을 주인에게 발사하기도 한다. 짐 싸는 것을 막지 못한 어떤 개는 아예 자동차 트렁크 안에 들어간 모습이다. 물론 주인들 모두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데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더 아쉬울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동물 애호가라면 이처럼 주인과 떨어지기 싫어 표현하는 동물들의 깜찍한 행동을 안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레딧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동물 ‘처음과 마지막’을 기리다…사진공유 화제

    반려동물 ‘처음과 마지막’을 기리다…사진공유 화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이라면 가장 두려운 순간이 있다. 바로 이들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을 보는 것이다. 이들 동물은 우리 인간보다 수명이 훨씬 짧아서 순식간에 자라고 또 순식간에 떠나간다. 하지만 이런 짧은 순간에도 동물들은 우리 인간에게 함께 살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깨우치도록 해준다. 그런 반려동물들의 처음과 마지막 모습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인 레딧닷컴(Reddit)을 통해 공개된 반려동물의 처음과 마지막 사진을 소개했다. 레딧닷컴 사용자들은 자신들과 실제로 함께 살았던 반려동물들의 처음과 마지막 사진을 공유하면서 떠나간 친구들을 추모했다. 다음은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사진을 미국의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The Dodo)가 소개한 것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개도 ‘죄책감’ 느낀다?…단지 ‘눈치’볼 뿐

    [와우! 과학] 개도 ‘죄책감’ 느낀다?…단지 ‘눈치’볼 뿐

    개는 실수로 화병을 깨거나 물을 엎질렀을 때, 마치 눈치를 보듯 고개를 푹 숙이고 꼬리를 내린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주인은 이를 ‘미안해하는 애완견의 표정’이라고 단정내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 개의 이러한 표정은 죄책감이라기보다는 그저 오랜 시간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로 살아오면서 터득한 하나의 ‘노하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수의학자인 수잔 하젤은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개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표현할 줄 안다는 증거가 없다. 슬픈 눈으로 꼬리를 내리고 바라보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이후 주인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서 나타나는 행동에 가깝다”이라면서 “이러한 행동은 뇌를 거치는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습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사고’를 쳤을 때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거나 혼낼 것을 두려워한다. 마치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은 그저 주인이 독자적으로 생각을 이입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의 동물 행동주의학자인 일레인 헨리 박사는 “개에게도 감정이 있긴 하지만 인간은 개의 몸 밖으로 표출되는 신호를 통해서만 이를 읽을 수 있다. 때문에 개들이 질투나 죄책감처럼 고차원적인 인간의 감정을 실제로 느끼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주인의 목소리나 제스처 또는 주인의 냄새 등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이다. 개에게 인간의 감정을 이입하고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개가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꼬리를 내리는,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은 개의 성격을 나타내는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다음의 예를 들었다. 주인이 애완견 여러 마리에게 자신의 지시 없이는 절대로 비스킷을 먹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교육을 시켰다. 이후 주인이 방을 떠나고 다른 사람이 개들을 유혹해 비스킷을 몰래 먹도록 유도했다. 이후 주인이 돌아왔을 때 비스킷이 사라진 것을 보고 누가 허락 없이 몰래 먹은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개들의 표정을 살피지만 주인은 개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다만 이중 한 개는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듯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주인을 바라볼 뿐이다. 연구진은 “몸을 움츠리고 잘못을 느끼는 것 같은 개가 비스킷을 먹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개가 겁이 많고 소심하며 주인의 행동에 즉각 반응할 줄 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동물 털 손질하는 청소기

    반려동물 털 손질하는 청소기

    영국 청소기 제조 전문 업체인 다이슨은 반려동물을 빗질할 때 털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바로 빨아들이는 청소기 입인 ‘그룸툴’을 출시했다.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18일 홍보 모델이 그룸툴을 이용해 애완견 빗질 시범을 보여 주고 있다. 제품은 다이슨 DC52 터빈헤드 유선청소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야생 곰을 맨손으로 격퇴한 ‘베트남 참전용사’

    야생 곰을 맨손으로 격퇴한 ‘베트남 참전용사’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인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자택 근처에서 곰의 공격을 당해 온몸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맨손으로 격퇴해 목숨을 건졌다고 미국 CNN 방송 등 1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해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래리 예페즈(66)는 지난 13일 새벽 캘리포니아주(州) 마리포사 카운티에 있는 자택 근처에서 야생 흑곰과 우연히 마주쳤다. 이 지역은 야생 곰이 서식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가깝다. 예페즈의 말로는 곰은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지만 아직 어린 개체로 자신과의 거리가 불과 3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는 “저리 가!”라고 외치며 곰을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곰이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어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지역 방송사인 KGPE와의 인터뷰에서 “손목을 물렸고 목과 복부도 공격당했다”며 “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그순간 군인으로서의 본능이 깨어났다고 말한다.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돌연 떠올랐다는 그는 반격에 나섰다. 곰에 주먹을 내지르는가 하면 발로 차 곰을 밀쳐냈다. 이때 그의 개가 짖었고 곰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그는 개를 데리고 집 안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이후 곰은 집과 반대 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곰으로부터 무사히 달아난 그는 몸에서 통증이 느껴졌다고 한다. 손목과 얼굴, 목, 복부, 허벅지 등에서는 피가 흘렀다. 하지만 그는 정신을 잃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까지 받았다. 현재 마리포사 카운티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야생 곰이 출몰할 경우를 대피해 어린이와 반려동물에 눈을 떼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해당 곰을 발견하게 되면 안락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현아야,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백문이불여일행] 현아야,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구호동물입양센터 ‘케어’를 가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있는 구호동물입양센터 ‘케어’로 향했다. 버려진 강아지들을 마주한다는 것, 설렘보단 두려움이 컸다. 봉사활동 하는 법은 검색하면 되지만 상처받은 강아지의 눈을 보고 느껴질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꼭 한번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가끔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자책감을 덜곤 했다. 그렇게 미뤄왔던 일을 실천하기로 한 날. 캔 사료와 육포를 손에 들고 약속된 시간인 오전 10시30분에 맞춰 센터에 도착했다. ‘케어’는 퇴계로와 답십리를 비롯해 경기도 포천·김포 등에서 유기동물 총 200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동물단체다.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당해 위험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 후 입양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치료가 필요한 동물은 퇴계로와 답십리 센터에서 보호하고, 정상인 경우는 김포나 포천 보호소로 보내진다. 100% 시민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노란색 외벽의 ‘케어’ 문을 여니 강아지들이 소리 내어 짖는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까닭에 봉사자들이 찾아와 산책하는 이 시간을 기다린다. 사람에게 학대받아 몸과 마음이 다쳤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의 반려견이 되어 함께 하길 원한다. “현아야, 괜찮아”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하얗고 눈이 예쁜 말티즈 현아(5살·암컷)와 짝이 되어 산책을 시작했다. “이 친구는 걸을 때 최대한 다른 강아지를 피해서 다녀주세요.” 관계자는 구조 당시 현아가 목줄에 꽉 묶인 채 혼자 방치돼 있던 까닭에 다른 강아지에게 유난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13년째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기에 산책 정도야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현아가 다른 강아지를 보고 흥분하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느껴졌는지 현아도 불안해하며 센터 쪽으로 몸을 계속 돌렸다. “현아야, 괜찮아” 계속해 말을 걸고 틈나는 대로 쓰다듬어주었다. 날씨가 더우니 중간 중간 주는 물을 아기처럼 잘 먹는다. 장충단공원에 도착해 현아를 무릎에 앉히고 땀을 닦으려는데 갑자기 다른 강아지를 본 현아가 뛰어내렸다. 목줄을 놓치면 안 되는데 순식간에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강아지를 데려 온 가족 중 한명이 급하게 현아의 줄을 잡고 내게 건네주었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줄을 손목에 꼭 둘러 감고 길을 걸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30분이 넘어가니 더운 날씨 때문에 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아를 비롯해 이곳 강아지들은 밖에서 걸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1번 이 시간뿐이에요. 힘들더라도 1시간을 꼭 채워서 걸어주세요.” 당부한 것을 되새기며 걷던 길을 다시 걷고, 샛길로도 걸어본다. 현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안정되는지 이곳저곳 신나서 걸어 다니기 바쁘다. 땀은 흐르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좋아하는 현아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예쁜 현아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산책 중간 중간 사진도 남겼다. 1시간을 조금 넘겨 다시 센터로 돌아갈 시간. 마침 같은 시간 산책봉사를 마치고 나온 이인선(26)씨가 이 모습을 보고 “현아. 너 또 들어가기 싫구나”라며 웃는다. “여기 네 번째 봉사인데 현아가 산책을 유독 좋아해서 다시 들어가기 싫어하더라고요.” 누구든 동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하지만 여전히 한 해 8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버려진다. 휴가철엔 더욱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유기된 동물만 8274마리다. 월 평균보다 20~30% 많은 수치다. 동물을 버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내가 버리면 누군가 대신 키워 주겠지. 어떻게든 살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잘못된 결과를 낳고 있다. 사회적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버려진 동물은 4만 6951마리. 한 해 유기동물 입양과 안락사 등으로 드는 비용만 104억 원이다. 동물학대사건의 빈도와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SNS 속 몽실몽실하고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한번쯤 ‘나도 키워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으로 입양해서는 안 된다. 10~15년의 시간을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동물을 키우는 일은 정말 행복하지만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미래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인지, 나와 함께 사는 가족도 이에 동의하는지 생각해야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어리고 귀여울 때만이 아닌 늙고 병들었을 때 드는 비용도 감당할 수 있는 지도 고려해야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드는 비용은 2013년 기준 반려견은 2111만8000원, 반려묘는 1996만3000원이 든다. 반려동물 입양대금을 비롯해 사료비, 동물병원 진료비, 미용서비스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미안해, 살아줘서 고마워” 전채은 케어 공동대표는 “강아지들도 생명체입니다. 사람처럼 감정이 있고, 똑같이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은 사람들이 제공했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책임이 크죠. 동물을 사랑해서 돕는 게 아니라 책임이 있기 때문에 돕는 겁니다. 동물을 사랑하건, 싫어하건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죠”라고 말한다. “그들도 맞으면 아픕니다. 그들도 버림받으면 상처 받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생명입니다. 미안하고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실제로 이 곳에서 현아와 함께한 시간은 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하며 받은 행복을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고, 꾸준히 들릴 생각이다. 현아와의 시간 속에서 몰랐던 행복 하나를 찾은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였다면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버림받은 동물들과의 교감이 가장 큰 봉사입니다. 산책하고 청소하고 놀아주는 것, 이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기획]‘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단독][기획]‘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8개월 된 ‘비숑 프리제’종 강아지 구름이의 하루는 유치원에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름이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의 한 애견 유치원에 다닌다. 애견 호텔이 주인이 집을 오래 비울 때 맡겨 놓는 곳이라면 애견 유치원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현장이다. ●유치원 가정통신문 등 ‘깨알 교육’ ‘학비’는 종일반(오전 10시~오후 8시) 기준 하루 평균 5만원이다. 유치원은 예절교육과 놀이 및 낮잠 등 시간표에 따라 운영돼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치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애견 유치원의 교사는 ‘구름이 엄마’ 직장인 이모(30·여)씨에게 구름이가 하루 동안 받은 수업 내용과 간식 정보 등 깨알같이 적은 가정통신문도 보낸다. 유치원을 나선 구름이가 향한 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애견 전용 스파였다. 폭염에 지친 구름이는 이날 ‘탄산 버블 스파’와 ‘머드팩’을 받았다. 1시간 30분짜리 ‘스페셜 케어’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지만 일주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가구와 ‘딩펫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의 합성어)이 늘어나는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견의 삶도 고급·사치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애견 전용 해수욕장과 케이블방송이 등장한 데 이어 30만원이 훌쩍 넘는 전용 유모차도 불티나게 팔린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 1조 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견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개와 고양이를 키울 경우 2013년 기준으로 반려견은 마리당 평균 2111만 8000원, 반려묘는 1996만 3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자녀를 양육하는 수준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현정 충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이 가정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고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와 수준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려견 평생 양육비 2111만 8000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투숙부터 유치원, 스파 등에 대한 투자가 개인주의 성향이 반영된 ‘가치 소비’의 단면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만족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에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유기동물은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여름휴가철에 급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 규모는 2011년 9만 6268마리, 2012년 9만 9254마리, 지난해 8만 1147마리 등으로 매년 10만 마리 가까운 동물이 버림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8월에 버려진 유기동물은 각각 8684마리, 7992마리에 달했다. 월평균치(6690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7월에도 한 달 새 8303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8개월 된 ‘비숑 프리제’종 강아지 구름이의 하루는 유치원에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름이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의 한 애견 유치원에 다닌다. 애견 호텔이 주인이 집을 오래 비울 때 맡겨 놓는 곳이라면 애견 유치원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현장이다. ●유치원 가정통신문 등 ‘깨알 교육’ ‘학비’는 종일반(오전 10시~오후 8시) 기준 하루 평균 5만원이다. 유치원은 예절교육과 놀이 및 낮잠 등 시간표에 따라 운영돼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치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애견 유치원의 교사는 ‘구름이 엄마’ 직장인 이모(30·여)씨에게 구름이가 하루 동안 받은 수업 내용과 간식 정보 등 깨알같이 적은 가정통신문도 보낸다. 유치원을 나선 구름이가 향한 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애견 전용 스파였다. 폭염에 지친 구름이는 이날 ‘탄산 버블 스파’와 ‘머드팩’을 받았다. 1시간 30분짜리 ‘스페셜 케어’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지만 일주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가구와 ‘딩펫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의 합성어)이 늘어나는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견의 삶도 고급·사치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애견 전용 해수욕장과 케이블방송이 등장한 데 이어 30만원이 훌쩍 넘는 전용 유모차도 불티나게 팔린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 1조 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견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개와 고양이를 키울 경우 2013년 기준으로 반려견은 마리당 평균 2111만 8000원, 반려묘는 1996만 3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자녀를 양육하는 수준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현정 충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이 가정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고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와 수준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려견 평생 양육비 2111만 8000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투숙부터 유치원, 스파 등에 대한 투자가 개인주의 성향이 반영된 ‘가치 소비’의 단면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만족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에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유기동물은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여름휴가철에 급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 규모는 2011년 9만 6268마리, 2012년 9만 9254마리, 지난해 8만 1147마리 등으로 매년 10만 마리 가까운 동물이 버림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8월에 버려진 유기동물은 각각 8684마리, 7992마리에 달했다. 월평균치(6690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7월에도 한 달 새 8303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야옹아 축하해”…오늘은 ‘세계 고양이의 날’

    “야옹아 축하해”…오늘은 ‘세계 고양이의 날’

    오늘(8월 8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세계 고양이의 날은 이미 2002년에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에 의해 지정됐다. 미국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세계 고양이의 날이 왜 8월 8일이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전 세계의 수많은 고양이 애호가는 저마다 고양이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세계 고양이의 날과 관련한 해시태그(#WorldCatDay)가 붙은 고양이 사진이 넘쳐난다. 지난해에는 IFAW가 고양이가 임신했다고 버리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또 여러 동물 보호단체는 ‘고양이를 키우려면 보호소를 통해 유기 고양이를 입양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럼피캣으로 알려진 심술 고양이 등 고양이 스타들의 사진도 세계 고양이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공개되고 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함께 기념일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ns에선] 메롱~ ‘혀 내민 동물’ 사진 올리기 유행

    [sns에선] 메롱~ ‘혀 내민 동물’ 사진 올리기 유행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Blep’(블렙)으로 불리는 이 트렌드는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임거(imgur)와 같은 소셜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몇주 동안 레딧닷컴과 같은 소셜 사이트에는 ‘Blep’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공개된 사진들을 살펴보면, ‘Blep’에 특별한 규칙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강아지가 열을 식히려고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 것과 같은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올리지 않고 있다. 사실 ‘Blep’은 처음에 고양이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와 말, 심지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사진=임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렌드+] 메롱~ 혀 내민 동물 사진 올리는 ‘Blep’(블렙)

    [트렌드+] 메롱~ 혀 내민 동물 사진 올리는 ‘Blep’(블렙)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Blep’(블렙)으로 불리는 이 트렌드는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임거(imgur)와 같은 소셜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몇주 동안 레딧닷컴과 같은 소셜 사이트에는 ‘Blep’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공개된 사진들을 살펴보면, ‘Blep’에 특별한 규칙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강아지가 열을 식히려고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 것과 같은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올리지 않고 있다. 사실 ‘Blep’은 처음에 고양이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와 말, 심지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사진=임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애완동물이자 이제는 친구 또는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개가 인간의 ‘절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개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측두엽이 사람과 개의 얼굴을 분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같은 영장류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유독 사람과의 친분이 더욱 빨리 두터워질 수 있었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 그레고리 번스 교수 연구진은 우선 개가 안전한 뇌영상촬영기기(fMRI)에 들어간 뒤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훈련을 시켰다.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나 진정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개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담은 사진과 다른 생명체 또는 사물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게 하며 fMRI를 촬영한 결과, 유독 사람의 얼굴을 볼 때에는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과 같은 개의 얼굴을 볼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실험이 비교적 소규모인 개 8마리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개가 ‘학습’이 아닌 ‘선천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뇌 기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레고리 번스 교수는 “우리는 개가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이 학습에 의한 것인지 선천적인 것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만약 개의 이러한 반응이 학습에 의한 것이라면 뇌에서 ‘보상’과 관련한 부분도 작용을 하는 것이 옳다. 음식을 매일 주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는 그러한 상황은 찾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다른 동물 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또 매우 높은 사회성을 가진 동물”이라면서 “개의 인지능력에 대해 더 이해한다면 다른 동물들의 전반적인 사회적 인지능력과 지각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Good-Buy하면 건강한 지역 공동체 만들 수 있죠”

    “Good-Buy하면 건강한 지역 공동체 만들 수 있죠”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극복을 내세우는 ‘공동체 이익회사’(CIC·Community Interest Company) 모델 기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공동체 이익회사는 2005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사회적기업’으로, 벌어들인 이윤을 지역 내 공동체 발전에 쓰는 기업이다. 주인공은 지난 5월 출범한 ‘굿바이’(Good Buy)의 정경섭(44) 대표.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둔 굿바이는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협동조합 활동가들이 모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직원 10명이 참여하는 CIC로 정식 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30일 “우리 사회의 각 공동체 행복에 기여하는 ‘착한 소비’를 하자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굿바이로 지었다”며 “회사 이윤이 주주나 소유주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투명하게 분배하자는 게 모토”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사회적기업 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협동조합 ‘우리동생’(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대표도 겸직하고 있고, ‘이윤의 사회적 환원’에 뜻을 둬 왔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백화점 등에서 소비를 하면 그 이윤이 정작 제가 사는 지역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우리가 만든 상품들이 지구의 행복으로 순환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민하다 공동체 이익회사의 모델을 알게 됐죠.” 굿바이는 우선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와 국내 농산물 직거래 등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벌어들이는 이윤 50%는 마포구 내 시민사회단체와 협동조합에 기부하고, 동물보호기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내 수익배분위원회도 만들었다. 정 대표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사회단체와 조합들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봐 기부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규모가 커지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동체 프로젝트를 펼치고 싶다는 게 굿바이의 목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그녀는 왜 개·고양이와 결혼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그녀는 왜 개·고양이와 결혼할까?

    네덜란드에 사는 41세 여성 도미니크 레스비렐은 최근 두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재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의 ‘남편들’은 매우 특별합니다. 첫 번째 남편은 고양이, 두 번째 남편은 개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8년 전 자신의 반려고양이와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습니다. 이 ‘고양이 남편’이 신장병으로 죽자, 이번에는 함께 살던 반려견과 ‘재혼’을 결심한 것이죠. 그녀는 자신이 직접 반려동물과의 결혼을 허가해주는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리유어펫’(Marryyourpet.com)인데요. 반려동물과 결혼을 원하는 신청자가 사연과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면 도미니크가 이를 심사하고 통과시킨 뒤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들에게는 절대 ‘이혼’이라는 것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굳이 사람이 아닌 동물과 결혼까지 하려는 이 여성의 사례는 현대 사회와 반려동물간의 관계를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일각에서는 ‘애인보다 반려견이 낫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죠. 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으로 사람이 아닌 동물을 선택할까요. ▲사후 반려견에 재산 증여…반려동물 전용 초호화 공동묘지까지 반려동물이 가족을 구성하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은 사례는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뉴욕에 사는 앤 보라스니(60)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10만 달러의 신탁기금과 100만 달러의 별장 등 총 11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 상당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반려견이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이 죽은 뒤에도 부유한 생활을 유지시켜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에는 반려동물 전용 공동묘지가 성시를 이룹니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반려동물 공동묘지에서는 화장과 매장, 박제 등 다양한 장례절차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애완견 기준으로 장례비용은 680위안에서 최대 6800위안까지 천차만별입니다. 화장한 유골을 담는 유골함의 가격 역시 수 천 위안에 달하며, 관리비도 등급에 따라 최저 100위안에서 1000위안까지 나눠져 있습니다. 이곳에 죽은 반려동물을 안치한 주인들은 입을 모아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애인·반려자·자식보다 반려동물 선호…1인 가구 증가와 비례 북유럽국가들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40%에 달하며 미국도 35%대에 육박합니다. 일본의 수도인 동경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의 비율은 45%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꾸준히 늘자 전문가들은 ‘외로움’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려 반려동물을 선택한다는 것이죠. 애인이나 반려자나 자식보다 반려동물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공통 현상입니다. 반려동물과 단 둘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동물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동거하는 ‘사람 가족’이 없는 1인 가구는 반려동물에게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미국 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애완동물 소유주가 애완동물 관련 용품 및 서비스에 580억 달러를 소비한데 이어 올해 606억 달러(한화 68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인 가구와 노년층 증가 현상을 보이는 일본도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달합니다. 왜 그들은 ‘사람 가족’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선택할까요. 반려견과 단 둘이 10년 넘게 생활해 온 한 30대 여성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 관계는 복잡 그 자체지만, 반려견과의 관계는 단순해요. 반려견은 누구도 배신하지 않아요. 돈 문제가 얽힐 일도 없고,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고요. 함께 오래 살다보면 외로움이 사라지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기도 하죠.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나요?” ▲한국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동물 유기 등 부작용도 잇따라 최근 한국에는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 명, 이중 1인 가구 펫팸족은 20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홀로 애지중지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개 폐하’, ‘고양이 마마’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반면 동물보호협회 등은 반려동물 숫자가 늘수록 유기동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가족이었던 동물을 한순간에 짐짝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것이죠. 현대인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 외로움 등 심리적 장애를 겪습니다. 이때 반려동물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감싸고 토닥여주는 훌륭한 카운슬러이자 애인‧친구‧가족이 되어줍니다. 반려동물과 정식으로 결혼까지 하겠다는 네덜란드 여성이 유별나 보일 수 있지만, 절대 이해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답다’ - 연구

    개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답다’ - 연구

    개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놀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개는 표정을 읽고 질투를 하며 공감을 표현하고 TV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들이 인간과 같은 특기를 익힌 시기는 늑대에서 반려동물로 진화를 이룬 1만 1000년 전부터 1만 6000년 전 사이의 일이다. 특히 개는 “인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좋은 관계를 쌓으며, 참을성 등을 통해 인간과 비슷한 특징을 갖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미국 예일대 비교인지연구소의 로리 산토스 소장은 말한다. 다음은 우리의 동료인 개들의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연구를 몇 가지 소개한다. ■ 우리 인간을 관찰한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는 수단인 ‘인간 관찰’(people-watching)은 인간끼리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행동저널’(journal Animal Behaviour)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개 역시 ‘인간 관찰’을 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54마리의 개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마다 ‘협력자’(helper)와 ‘비협력자’(non-helper), 그리고 ‘통제자’(control) 역할을 부여한 인물을 투입했다. 그런 다음 주인이 보관함에서 테이프를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협력자가 속한 첫 번째 그룹에서는 주인이 협력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협력자가 주인을 도와주는 모습을 개들이 보게 했다. 비협력자가 속한 두 번째 그룹에서는 주인이 비협력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비협력자는 도와주지 않고 방을 나갔다. 통제자가 속한 마지막 그룹에서는 주인이 통제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통제자 역시 도와주지 않고 방을 나갔다. 모든 실험에는 제3의 ‘중립자’(neutral)가 방에 앉아 있었다. 1차 실험을 마친 뒤, 중립자와 협력자(또는 비협력자)인 두 사람이 개들에게 보상을 주도록 했다. 실험결과, 비협력자가 속한 그룹의 개는 중립자를 가장 좋아했고 비협력자를 싫어했다. 반면 협력자 그룹은 협력자와 중립자에 대한 선호도에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인간의 유아에게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즉 개는 주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을 무시해 주인의 편을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 시선을 쫓는다 (단, 조건부) 인간은 물론 침팬지와 염소, 돌고래, 심지어 붉은다리거북 등 많은 동물이 시선을 쫓는 것은 본능이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메세를리 연구소의 리사 왈리스 박사과정 연구원에 따르면 그 이유는 ‘눈앞의 위협’에서부터 ‘맛있는 딸기나무가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가 사람의 시선을 쫓는다는 것은 먹이나 장난감이 관계할 때뿐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도 시선을 따를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훈련받지 않은 개의 경우에 한정된다. 이 연구는 훈련 수준과 나이가 다른 145마리의 보더콜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목표는 나이, 습관, 훈련, 개 시선 추적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문을 볼 때 개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러자 훈련받지 않은 개만 사람의 시선을 쫓았다. 훈련받은 개들은 그것을 무시했다. 훈련받은 개는 사람의 시선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주목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훈련받지 않은 개에 대해,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5분간 훈련했는데, 시선을 쫓는 본능을 무시하게 됐다. 또 훈련받지 않은 개는 멍한 모습으로, 사람의 얼굴과 문을 번갈아 보았다. 이런 행동은 인간과 침팬지에서만 관측되는 것으로, ‘체크 백’(check backs) 혹은 ‘더블 루킹’(double looking)으로 부른다. ‘동물행동저널’(journal Animal Behaviour)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왈리스 연구원은 “개들이 시선을 쫓는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훈련여부는 빠져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연구를함에 있어서 훈련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 향후 연구 인간의 경우 나이에 따라 단기 기억과 논리적 추론의 저하가 빨라지고 새로운 작업의 학습이 곤란하게 된다. 과거의 연구에서 강아지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의 장기 기억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따라서 연구팀은 현재 젊은 개와 고령의 개를 대상으로 과제를 학습하는 과정의 차이와 수개월 후 기억 상태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실험 도중이지만, 왈리스는 고령의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양이·개를 ‘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 마을

    고양이·개를 ‘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 마을

    일생을 함께하는 가족이자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아 애완견이나 애완고양이를 ‘반려동물’라 일컫는 요즘이지만 동물과 인간의 법적 권한에는 차이가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동물들의 권익을 인간과 동일한 수준에서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개와 고양이를 ‘비인간 거주민’으로 인정하고 사람과 똑같이 대우하기로 한 스페인 트리게로스 델 바예(Trigueros del Valle) 마을을 소개했다. 스페인 중북부 지방에 위치한 거주민 330명 정도의 이 작은 마을은 원래 동물애호보다는 아름다운 성채 등 관광 명소로 더 유명한 장소. 이렇듯 소규모 마을에서 내린 결정일 뿐이지만 세계 각지 동물 권리 보호 단체들은 이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의 영국지사 대표 미미 벡히치(Mimi Bekhechi) 또한 “트리게로스 델 바예의 이번 법률은 기념비적 결정이며, 동물 권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마을의 시장 페드로 페레즈 이스피노자는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투표 결과에 따라 그는 “인간들뿐만 아니라 고양이 및 개의 소망도 존중하고 대변할 책임을 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법률에 따른 세부적 규제사항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위독한 반려동물의 안락사 문제 등 여러 사안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법률은 더 나아가 스페인 전역에서 꾸준히 대립하고 있는 투우경기 찬반양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 간 투우를 전통문화의 일부로 보호하자는 옹호의견과 동물학대에 불과하다는 반대의견 사이에 격쟁이 벌어져왔다. 특히 2010년에는 카탈로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투우를 금지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카탈로니아 주의 선례를 따라 투우를 금지한 주도 있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현재 투우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관련 활동에 세금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외신들은 “비인간 거주민에 대한 신체 훼손 및 살상행위” 전반을 금지한 이번 법안이 스페인 정부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다른 국가에서도 동물에게 ‘인권’에 준하는 권리를 부여한 과거 사례가 있다. 2013년 인도에서는 돌고래의 권리를 대폭 신장시키는 선언이 이루어졌다. 당시 인도 정부는 “돌고래들은 인간(human)은 아니지만 사람(person)이나 다름없다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별도의 권리가 존재하며, 오락을 위해 돌고래를 붙잡아 감금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록 이 선언을 통해 돌고래에게 인간과 동일한 권한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이후로 인도 내 워터파크 등에서의 돌고래 쇼는 법적으로 금지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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