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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이 낳은 최고 소비 키워드 ‘가성비’

    불황이 낳은 최고 소비 키워드 ‘가성비’

    장기 불황 속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가 최고의 소비 키워드로 떠올랐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과 도시락·컵밥 등 간편식, 반려동물 관련 버즈(SNS상의 언급 횟수)도 크게 늘었다.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 900여만건을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가성비’ 버즈는 2014년 25만 4288건에서 2016년 89만 9914건으로 2년 새 3.5배 이상 늘었다. 가성비는 음식(50.3%) 소비와 관련해 가장 많이 쓰였고, 전자제품(31.6%), 숙박(9.2%), 화장품(3.8%) 등의 순이었다. 통상 전자제품 구매 시 잣대로 쓰였던 ‘가성비’는 음식 소비뿐 아니라 화장품, 생필품 등 모든 소비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우리 사회에서 ‘과시성 소비’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속형 소비 트렌드는 여행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저가항공을 이용한 당일 여행이나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는 국내·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근교·당일 여행’에 대한 버즈는 지난해 1만 5874건으로 2014년 913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장기간·장거리 여행’ 관련 버즈는 2014년 9577건에서 지난해 9887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핵심 소비층로 떠오르고 있는 ‘1인 가구’의 SNS 언급량은 2016년 12만 2432건으로 전년(9만 3566건)보다 30.9% 증가했다. 지난해 1인 가구 관련 키워드도 ‘간편식’이 56.8%로 절반 이상을, 편의점 버즈는 마트의 2배 이상이었다. 또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24.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격증, 영어, 학원 등 ‘자기계발’도 18.8%로 두드러졌다. ‘청년 창업’ 관련 버즈는 2014년 2만 9941건에서 2015년 3만 5765건, 지난해 4만 3246건으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청년 귀농·귀촌’ 관련 버즈도 2014년 4642건, 지난해 4만 8237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구직과 창업 고민에 지친 청년들 가운데 귀농을 또 다른 대안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가성비가 라이프스타일로 굳어지고 있다”며 “SNS 주요 사용 연령층인 20~30대가 겪는 고용 불안정, 취업난이 심화되고 그 결과 초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허례허식형 소비 대신 ‘1인’, ‘혼자’ 등의 실속형 키워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에 올라온 900만여건의 메시지를 표본으로 소비, 여행, 청년, 환경, 정보기술(IT) 등 5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잡스’ 노홍철, 당나귀 입양 결정 ‘노홍철 다운 근황’

    ‘잡스’ 노홍철, 당나귀 입양 결정 ‘노홍철 다운 근황’

    ‘잡스’ 노홍철 출연이 화제인 가운데 그의 근황이 재조명됐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잡스’로 돌아오는 노홍철은 최근 당나귀 입양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DJ 노홍철은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드디어 어제 제 운명의 짝을 만났다. 3월에 만나자”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나귀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거나, 당나귀가 서울에서 잘 적응할지 여부를 테스트하기도 했던 노홍철은 공식적으로 당나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7개월간의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며 “당나귀 이 친구는 제게 너무 많은 기쁨을 준다”고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행복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입양하는 당나귀에 대해 “미국에서 온 귀엽고 아담한 당나귀다. 인상도 참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홍철은 가족 같은 청취자들에게 “당나귀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노홍철이 출연하는 ‘잡스’는 비지상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직업 토크쇼로 ‘먹방’ ‘쿡방’ ‘집방’에 이어, 백세시대 ‘평생 뭐 먹고 살지’를 고민해보는 ‘직방’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직업인을 초대해 세상의 모든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파헤칠 예정이다. 진행자로는 데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JTBC에서 고정 MC를 맡은 노홍철과 박명수, 전현무가 낙점됐다. ‘잡스’는 ‘비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외국인들의 시선을 담아낸 김희정 피디가 연출해 색다른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축질병방역센터 2곳 신설

    농림축산식품부에 ‘반려동물 전담팀’이 신설되고 가축질병방역센터가 추가로 2곳이 더 들어선다. 농식품부는 이런 내용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축산정책국 방역관리과에 반려동물 전담팀을 설치했다. 또 한시 조직이던 농림축산검역본부 산하 조류인플루엔자예방통제센터를 정규 조직으로 전환했다. 충북과 전남 권역에 가축질병방역센터를 1곳씩 신설해 총 7곳으로 늘렸다. 농식품부 내 농촌정책국 경영인력과는 농업정책국 소속으로, 농업정책국 농가소득안정추진단은 식량정책관 소속으로, 식량정책관 농기자재정책팀은 창조농식품정책관 소속으로 각각 변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부산원도심의 부활, ‘북항 재개발’ 바다조망을 품는 오피스텔

    부산원도심의 부활, ‘북항 재개발’ 바다조망을 품는 오피스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순항 중이다. 북항 재개발은 동구 일대를 동북아 해양관광과 비즈니스 물류의 중심, 세계적인 미항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북항 재개발 프로젝트 부지는 유람선, 연안여객터미널 등이 자리하는 항만시설지구와 컨벤션, 쇼핑시설 및 크루즈부두가 들어서는 복합항만지구가 형성된다. 오페라하우스와 수변공원과 같은 문화 시설로 구성되는 해양문화지구, 금융센터와 레지던스 등의 숙박시설을 갖춘 상업업무지구에 대한 계획 역시 추진 중이다. 또한 이미 국제여객터미널이 자리했으며, 향후 부산일보사를 비롯해 BBS불교방송, 부산MBC 등의 사옥과 미디어센터가 차례로 IT·영상·전시지구에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 원도심 재개발 추진과 동시에 북항 재개발 부지가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에 핫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북항 재개발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개발호재를 바라보며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 2단계 ‘부산항시티’의 사업만 완료되어도 연간 약 33조 458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더불어 1만61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해 원도심의 인프라에 더해져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북항 재개발 사업지와 인접한 위치에 자리하는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일대에 들어설 ‘경보 이리스오션 중앙역’ 오피스텔은 북항 재개발 사업지와 인접하고, 부산항대교가 보이는 오션뷰를 누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가치를 견인하는 대형호재가 있는 입지는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만 하다. 또한 인근에 주거시설이 부족하기에 미래가치와 더해져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보 이리스오션 중앙역’은 지하 1층~지상 20층으로 1개동으로 설계되었으며 25㎡~29㎡ 총 14타입의 평면으로 총 316실로 구성되는 오피스텔이다. 북항 재개발구역의 해양문화지구와 인접해 부산항대교가 펼쳐지는 부산 바다의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 부산 1호선 지하철 중앙역을 도보 1분 거리에 둔 초역세권 입지인데다 KTX부산역까지 차량 5분, 다양한 버스노선, 중앙대로와 국도, 경부고속도로등 주요 도로 인접 등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광복점과 용두산공원, 부산민주공원 등으로 도보 10분 내외면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경보 이리스오션 중앙역’은 ㈜경보종합건설의 혁신설계와 입주민의 안전과 주거편의성을 한 차원 드높인 오피스텔이다. 반려동물과의 공간 등으로 활용도가 높고, 오션뷰가 한눈에 보이는 발코니 공간을 제공하며 트윈 창문으로 와이드 뷰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뿐 아니라 제진 설계를 더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경보 이리스오션 중앙역’ 오피스텔의 주택홍보관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해있으며 3월 분양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서 가장 귀엽다?…풍선처럼 둥근 친칠라 화제

    세계서 가장 귀엽다?…풍선처럼 둥근 친칠라 화제

    큰 귀와 동그란 눈동자, 그리고 부드러운 털이 특징인 친칠라. 사랑스러운 모습에 성격까지 온순해 점차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한층 더 귀여운 외모로 무장한 친칠라들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바로 영국 잉글랜드 버킹엄셔 카운티 밀턴 케인스에 사는 캐머런 홈스가 기르고 있는 친칠라들이다. 현재 캐머런 홈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 보들보들한 털과 동그란 뒤태에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그야말로 ‘귀엽다’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외모를 가진 것이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그가 기르고 있는 친칠라들은 모두 ‘설리번 바이올렛 친칠라’라는 종으로, 보라색 털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공이나 털 뭉치처럼 동글동글한 체형이 그 귀여움을 배가하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공개된 사진에는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외모를 위해 먹이를 더 많이 주거나 매일 털 고르기를 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홈스는 말한다. 영국 친칠라 협회(National Chinchilla Society)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이들은 원래 이런 생김새를 가진 친칠라라고 설명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안락사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죽음’이다. 사람의 경우 불치의 병으로 남은 삶을 고통 속에 연명해야만 할 때, 본인과 가족의 동의하에 아주 제한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동물의 안락사는 오로지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열흘의 공고기간이 끝난 보호소의 버려진 동물들이 오늘도 그렇게 눈이 감긴다. 아프지 않지만, 아프더라도 치료하면 되지만 이 사회는 그들을 품을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을 권한다. 병원에서도 안락사는 흔한 일이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리고 각종 암과 질병에 걸린다. 항암치료, 약물치료, 수술과 재활과정이 있고 상태에 따라 깁스를 하거나 휠체어를 타야한다. 하지만 보험적용이 안되는데다 병원별로 부르는 게 값인 병원비는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간단한 예방접종, 엑스레이 한 번 찍는데도 5만원, 큰 병에 걸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50만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한다.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그렇게 버려지는 동물들이 생기고 그 동물들은 또다시 안락사에 처해지는 악순환 속에서 나는 늙고 아픈 개를 키우고 있다. 개도, 사람도… 고통스러운 안락사 안락사를 시행한 사람들은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슬펐고, 무엇보다 죄책감으로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파하는 개가 안쓰러워, 이제는 보내줄 때라는 생각에 힘든 결정을 했지만 막상 그렇게 보내고 나니 ‘아프더라도 가족 옆에서 눈감고 싶었을 텐데... 그렇게 보내지 않았다면 며칠이라도 더 함께했을 텐데... 어쩌면 다시 기운을 차릴 수도 있었는데 섣불리 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안락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락사 주사의 성분은 염화칼륨이다. 사람의 안락사에도 쓰이는 이 주사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모든 장기를 멈추게 한다. 주사를 맞으면 갑작스러운 마비 증세로 온몸을 떨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를 줄여주기 위해 1차적으로 마취제를 놓는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려 곧바로 안락사 주사를 놓는 경우도 흔하다. 말 못하는 동물에게 인간은 인간이란 이유로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일까. TV프로그램 ‘동물농장’이 버려진 강아지들의 실태를 방송할 때 나온 한 강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보호소에서 자신을 품어줄 사람을 기다렸고, 그러다 아무도 찾지 않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고, 안락사 주사를 맞으며 굵은 눈물을 떨어트렸다. 내가 기억하는 안락사의 모습이다. 물론 사람이라고 편할 리 없다. 지난해 5월, 대만의 보호소에서 일하던 30대 수의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에 안락사 주사를 놓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전 유기동물을 위해 보호소에 자원했지만 안락사 과정은 불가피했고, 매번 많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하다 쏟아지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4일 대만에서는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 금지가 포함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효되었다.안락사가 없는 나라, 독일 독일은 그런 면에서 부러운 나라다. 동물의 안락사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강력한 데다 국민 전체의 의식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독일에서는 버려졌다고 죽는 법이 없다. 안락사는 말기 암이나 극도의 행동장애, 강한 전염병, 개 자신의 중증의 고통을 가진 경우, 수의사가 최후의 방법으로 결정했을 때에만 허용된다. 불치병이라 할지라도 심한 아픔이 없고 약물치료로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입양 희망자를 찾아준다. 행동장애도 교정이 가능할 때엔 전문가가 시간을 들여서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독일의 동물보호법은 안락사 판정을 받은 개에게 ‘아픔과 괴로움을 수반하지 않는 죽음’으로 마취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안락사 결정은 수의학문학적소견을 중심으로 제 3자에게 증명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동물 보호에 준거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 등 그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개의 번식도 나라가 엄격하게 관리한다. 500개가 넘는 민간보호소는 청결하고 안전하며 개, 고양이 뿐 아니라 새, 돼지, 토끼, 뱀 등의 동물들을 체류 기한 없이 보호한다. 모두 독일 동물보호동맹과 700여개의 동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유산증여와 기부,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보호소에 있는 많은 개와 고양이들의 입양비율은 90%이상이다. 나머지 10%는 보호소에 머물다 병 또는 노쇠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애견숍에서 동물을 사고 파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개를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동물보호소다. 반면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난다. 주인을 찾거나 다시 입양되는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안락사에 처해진다. 여전히 개 번식장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명을 물건처럼 찍어내고, 투견장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살기 위해 싸워야하는 피 범벅된 개가 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안락사 권하는 사회. 나는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안락사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햄스터 택배로 분양해요” 짐짝 취급 당하는 생명들

    “햄스터 택배로 분양해요” 짐짝 취급 당하는 생명들

    반려동물 택배 배송을 규제하는 동물보호법이 발효된 지 4년이 됐지만 고슴도치, 햄스터, 앵무새 등을 택배로 사고파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차량의 진동과 소음에 사람은 멀미를 하지만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23일 고슴도치, 햄스터, 토끼 등을 분양하는 온라인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판매 동물을 일반 택배 또는 고속버스 택배로 배송해 줄 수 있다는 공지가 많았다. A업체는 토끼와 햄스터를 일반 택배로 배송했고,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무료 배송을 해 준다고 선전했다. 고슴도치 전문 분양업체라는 B·C업체도 고속버스 택배로 고슴도치를 배송했다. 특히 개인 간 동물 분양이 이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관리자가 택배 배송보다 직거래를 추천한다고 공지했지만 햄스터, 고슴도치 등을 택배 배송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채은 대표는 “마리당 1만원도 안 되는 햄스터를 분양받기 위해 직접 매장을 가거나 직거래를 하는 성의 있는 사람은 소수”라며 “특히 햄스터는 번식력이 뛰어나 빠른 분양을 위해 택배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 배송으로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자유연대 정윤경 활동가는 “작은 동물일수록 낯선 환경에 취약해 장시간 좁은 박스 속에서 진동과 소음에 시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다”며 “특히 일반 택배나 고속버스 택배는 배송 중인 동물을 관찰하고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201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의 택배 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판매자가 동물을 구매자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동물 운송업자를 통해 배송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해 8월 법제처는 고속버스 택배도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판매자가 박스에 동물을 넣고 표시를 안 할 경우 적발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반려동물이 법적으로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패럿 등 6가지 동물만 배송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 것도 문제다.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은 택배로 배송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범위를 늘려도 단속 인원과 예산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며 “동물 분양 업체의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사육·판매 과정에서 동물 학대를 막아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오늘(23일) 반려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평 원룸서 하루 두 끼 혼밥해도 ‘혼자가 편해요’

    10평 원룸서 하루 두 끼 혼밥해도 ‘혼자가 편해요’

    20~40대 1인 가구의 절반이 10평 미만 원룸에 살며 주말에 하루 두 끼 이상을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로 혼자 사는 삶에 만족했으나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감은 컸다.KB금융경영연구소가 23일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했다.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의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명으로 40대 이하가 전체의 52.8%(275만명)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40대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68.3%) 서울(63.8%)이 뒤를 이었다.주거 형태는 원룸이 가장 많았으며 크기는 5~10평이었다. 반전세를 포함한 전월세 비중이 82.8%로 전세금은 5000만~1억원(46.2%), 월세는 20만~40만원(54.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평일에 하루 두 끼 이상(51.7%)을 혼자 먹는다고 답했다. 주말에는 절반(49.2%)이 하루 두 끼를 혼자 먹었으며 세끼 모두 혼자 먹는 비중도 17.8%에 달했다. 처음에는 ‘학교나 직장 때문’(1순위)에 혼자 살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1순위+2순위) 1인 가구를 택한 사람이 많은 것(63.7%)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라고 답한 비중은 남성(35.7%)이 여성(24.6%)보다 높았으며 남성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중이 증가했다. 10명 중 1명(11.9%)은 반려동물을 키웠다. 이들은 대체로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49.7%)고 답했다. 여성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30대 초반(82.5%)에 가장 높았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이 만족했다. 남성은 20대 초반(70.6%)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나이가 들수록 만족도가 줄어들었다. 이들은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84.4%)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주택 구입자금이나 노후자금 마련 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연구소는 연소득이 낮을수록 전세·생활·결혼자금에 대해, 연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노후·질병·재난 대비 자금 마련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았으며(82.9%)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대출, 건강과 노후를 위한 암, 연금, 질병 보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나타났다. 김예구 KB금융 1인가구 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성, 연령, 소득 등에 따라 다양한 생활 방식을 갖고 살아간다”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보고 세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팔로워 40만 SNS 스타犬 달리, 인천공항 첫 명예홍보견 위촉

    팔로워 40만 SNS 스타犬 달리, 인천공항 첫 명예홍보견 위촉

    SNS 스타견(犬) ‘달리’가 인천국제공항 첫 명예홍보견으로 위촉됐다. 인천공항은 22일 달리를 명예홍보 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오른쪽 앞다리가 없다는 이유로 유기됐던 달리는 지난 2013년 현 주인인 이지은씨에게 입양됐다. 이후 달리는 음식을 앞에 두고 시무룩한 ‘개무룩’ 표정 등의 귀여운 사진으로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입양 이후 확 바뀐 환하게 웃는 달리의 밝은 표정도 인기를 끄는 요소였다. 최근에는 이씨와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난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달리는 앞으로 출국 여행객에게 유용한 정보와 반려동물의 여행 절차 등을 알려주는 등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SNS에서 4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큰 관심을 받는 달리와 함께 재미있고 신선한 방식으로 인천공항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상암동에 동물복지지원센터 건립”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상암동에 동물복지지원센터 건립”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동물 복지를 위한 동물병원, 긴급 구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 동물보호 교육 및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등의 복합기능을 가진「동물복지지원센터」가 마포구 상암동에 최초로 들어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반려동물이 늘면서 동물보호 정책 요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17년 예산으로 약 11억원을 반영하여 서울시 최초로 마포구 상암동에 동물복지지원센터가 올해 7월 들어서게 됐다. 앞으로 동물복지지원센터가 동물복지 정책과 반려동물 가족 간 소통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동물복지지원센터의 추진근거는 동물보호법 제4조 제2항, 동물보호조례 제21조, 제22조이고 관련방침은 서울동물복지계획2020(′14.5.3), 동물보호청책제안에 따른 동물복지 추진계획(′15.9.1) 이다. 추진경과는 서울연구원 동물복지지원시설 도입방안 연구(16년 1~6월)로 시설규모, 기능 및 운영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했으며 동물복지지원시설 도입방안 시민토론회 개최(16년 5월10일), 동물복지지원시설 기본계획 수립 연구(16년 7~12월)를 추진해 왔다. 조성위치는 에스플렉스센터(마포구 매봉산로 31, 지하1층)에 들어서며 규모는 591.3㎡(공용면적포함 총규모 1,476.58㎡)이다. 세부시설은 동물병원, 긴급보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 사무실, 동물보호 교육장, 동물보호 커뮤니티룸 등 총사업비는 11억 5천만원(시설비 8억원, 장비구입 1.5억원, 운영비2억원)가 소요된다. 세부조성 계획은 다음과 같다. ○동물병원은 위급한 유기동물 및 긴급구호동물 치료를 한다. 규모는 250㎡이고 주요시설로는 검역실, 처치실, 수술실, 입원실(감염, 비감염, 개, 고양이 구분), 임상병리실, X-ray실, 약제·비품실, 안락사실, 동물미용실이 있고 최대 동물 60마리(개 50마리, 고양이 20마리)를 수용 할 수 있다. ○긴급 구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는 긴급 구호동물 인수 상담 및 상담, 자원봉사자 운영을 한다. 규모는 208.8㎡이고 상담실, 입양실(개, 고양이), 세탁실, 사무실을 보유하며 최대 40마리(개 20마리, 고양이 20마리)를 수용 할 수 있다. ○ 동물보호 교육 및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은 반려동물과 가족 대상 동물보호 및 동물사회화 교육, 지역 시민 및 단체를 위한 풀뿌리 동물보호 운동 지원 역할을 한다. 규모는 132.48㎡ 이고 일반교육실, 사회화 교육실, 개별 상담 및 커뮤니티룸 등이 있다. 최대 교육인원은 150명이고 반려동물 동반 시 20가족 제한이다. 앞으로 추진일정은 17년 2월부터 동물복지지원센터 조성계획 수립 및 기술용역 타당성 심사(동물복지지원센터 설계용역), 동물복지지원센터 기본 및 실시 설계(3월), 동물복지지원센터 조성/ 운영계획 수립/ 장비 구입(4~6월), 동물복지지원센터 개관(7월)로 예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 인사, 반려견의 장례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 인사, 반려견의 장례

    16살이 된 푸들을 키우고 있다. 사람 나이로 80세가 된 할아버지 복실이. 이 친구의 눈이 어제보다 오늘 더 뿌옇다.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내 곁을 영영 떠날지 모른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더 늦기 전에 쓰는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기록. 늙은 개의 아픔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두달 전 원인모를 발작으로 응급센터에 갔을 때도, 이틀 전 물을 먹고 게워냈을 때도 같은 말을 들었다. 약을 먹는 것도 수술하는 것도 위험한 나이. 평균 수명이 다 된 개의 아픔은 갈 곳이 없다. 제 딴엔 티내지 않는다고 구석진 곳에 가서 마른 기침을 토해내는 뒷모습이 매일같이 쓰리다. 그나마 평온해보이던 자는 모습도 위태해졌다. 힘겹게 내뱉는 숨소리가 거칠다. 아직까지 가족으로 함께한 존재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걱정스런 마음에 서둘러 와놓고 현관문 앞에서 몇초씩을 망설인다. 죽어있는 생명을 보게 되는 것이 무섭다. 16년간 마주친 눈빛과 따뜻한 체온이 빛을 잃고 차갑고 딱딱해져 있을까봐 두렵다. 가족 품에서 평온하게 잠들며 간 개도 있는가하면 혼자 있을 때 숨이 끊긴 개도 있다. 병원에 맡기고 왔는데 그곳에서 숨이 다하기도 한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했다. 죽으면 어떻게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강아지가 죽으면 당황하지 않고 입고 있던 옷이나 목걸이 등을 벗기고 편안하게 해준다. 평평한 곳에 누인 후 체액이나 오물이 배출되면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수건이나 담요로 몸을 감싸고 패드나 박스 위에 눕힌다. 베란다 같이 바람이 잘 통하는 선선한 곳이 좋다. 그런 다음 강아지 장례업체에 연락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져서 장례를 도와주는 업체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강아지 뿐 아니라 고양이, 토끼, 고슴도치, 햄스터까지 장례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반려동물의 장례나 화장에 거부감을 드러내지만 땅에 그냥 묻어주는 것은 불법이다. 사유지가 아닌 땅에 강아지를 묻어도 안되고, 사유지라 해도 땅에 묻으면 벌레가 생기거나 사체가 훼손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몇년 전만 해도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물품, 다른 동물의 사체와 단체화장을 해야했다. 함께 이불을 덮고 숨을 쉰 동물이지만 폐기물로 분류돼 처리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법이 개정돼 ‘장례를 치러준’ 동물은 폐기물에서 제외된다. 전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동물 장묘시설은 15곳, 이외의 사업장에서 처리된 사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폐기물로 분리 배출되어야 한다.장례는 ‘가족’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비용도 들고 추모절차도 있기에 그렇다. 절차는 사람과 다를 게 별로 없다. 장례 요청 전화를 하면 업체가 집으로 방문을 한다. 업체에서 화장을 진행하고 유골을 수습해 가족에게 인도한다. 수의, 관, 납골당, 납골묘지 화장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두 번 죽이는 것 같다며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추모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예쁜 병에 담아 보관하는 사람도 있고, 양지바른 곳에 뿌리거나 스톤으로 만들어 간직하기도 한다. 화장하지 않고 묻어버리는 것은 나무의 뿌리가 강아지의 사체를 휘감아 뼈가 시커멓게 변하기 때문에 불길한 방법으로 알려진다. 나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수목장을 할 때에는 화장을 한 후 흙과 분해되는 친환경 수목장함에 담아 묻어줘야 한다. 보통 큰 나무 하나를 둘러싸고 10~20개의 수목장 함을 묻는데 한 그루에 하나의 수목장만 한다고 하면 그 비용은 200만원 이상이다. 그래서 대체방법으로 화분장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화장비용은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kg 미만의 소형견의 경우 평균 15만원부터 대형견은 30만원부터 시작한다. 유골함과 메모리얼스톤 등은 모두 20~40만원 정도의 별도 비용이 든다. 복실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스톤으로 간직하려고 했는데 비싼 가격에 놀랐다. 후회되지 않는 이별을 할 수 있게,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가족이 많아질 수 있게, 병원비와 장례비가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돈이 아까운 헛짓이라고 할지라도 마지막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보낼 수는 없는 심정을 나는 알 것 같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으니까.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톤 버펄로와 10년째 한집에 사는 부부

    몸무게가 1톤이 넘는 거대한 버펄로와 한집에 사는 부부의 일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에 사는 로니 브리지스(60)와 셰런(44) 부부, 그리고 이들의 특별한 반려동물 와일드씽(11)을 소개했다. 와일드씽은 부부가 소유한 체중 1.1톤의 버펄로다. 버펄로는 북미에 사는 가장 큰 육지 포유류로, 흔히 곰보다 위험한 동물로 취급된다. 그런데 이들 부부의 버펄로는 헛간이나 집 밖이 아닌 두 사람이 거주하는 집안을 자유롭게 활보한다. 심지어 집안에는 와일드씽을 위한 방도 마련돼 있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에 접어든 이 수컷 버펄로는 방에서 TV로 액션 영화를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와일드씽은 부부와 함께 식탁에서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사실 부부는 십여 년 전까지 50마리가 넘는 버펄로 무리를 키웠다. 하지만 남편 로니가 왼눈의 시력을 잃은 뒤로 더는 거대한 버펄로 떼를 돌볼 수 없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 아내 셰런은 아직 어린 새끼였던 지금의 와일드씽을 집안으로 들여서 반려동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편을 설득했다. 이렇게 부부는 남다른 반려동물과 한집에서 살기 시작했던 것이다. 10년 전 부부가 결혼식을 올릴 때 와일드씽은 로니의 들러리를 설만큼 두 사람에게는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이제 다 자란 와일드씽이 집안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마치 거대한 차량 한 대가 지나가는 것과 같아 부부는 꽤 조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언젠가 와일드씽이 무언가에 놀라 갑자기 로니를 공격했었다는 것이다. 그때 셰런은 남편이 죽는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와일드씽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때보다 온순해졌고 부부와 친한 늑대 무리와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물론 와일드씽이 집안을 돌아다니기에 좀 불편하긴 하다. 다행히 모든 출입문은 충분히 크지만, TV를 보기 위해 방에 들어가려면 부부가 매번 일부 가구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은 남아 있다고 한다. 부부는 “우리는 와일드씽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그는 우리의 반려동물이며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상에 이런 일이’…세계의 ‘극한 직업’ 화제

    ‘세상에 이런 일이’…세계의 ‘극한 직업’ 화제

    직업이나 직장이 불만이라면 일단 다음 일련의 사진을 살펴보자. 그러고 나면 위로가 되고 ‘열일하자’(열심히 일하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암울하고 기이하며 보람 없는 직업 중 일부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들 사진은 최근 사진공유 사이트 이미저를 통해 네티즌들이 직접 공유한 것이다. 사진 속 사람들은 아마 당신이 가진 직업이나 직장을 꿈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물론 일부는 자기가 선택한 직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이먼 앨리슨이라는 이름의 한 영국인 남성이 바로 이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반려동물 식품업체 마크스앤스팬서에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식품을 맛보는 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물이 가득한 하수도에서 고생하는 노동자나 젖소의 인공수정을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 등 또 다른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 인도 남성이 막힌 하수도를 뚫기 위해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는 허리까지 오는 오물에서도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 근로자는 탈취제 브랜드의 품질 관리 절차 중 하나로 자원 봉사자들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일을 한다. 한 남성이 코끼리의 항문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수의사인 그는 변비 증상이 심한 코끼리를 치료하기 위해 극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두 여성은 화장실 변기 브랜드의 판촉 홍보를 위해 실물 변기를 등에 짊어지고 있다. 신문 구인난에 실린 한 광고에는 치아가 안 좋은 말을 위해 건초를 씹거나 갈아줄 사람을 구한다는 문구가 실려 있다. 낙농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젖소의 인공수정을 위한 작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한 인도 남성이 원숭이로 변장한 모습이다. 그는 원숭이의 습격을 막기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 한 전기 기술자가 수많은 케이블이 얽혀 있는 곳에서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이다. 그가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자기 사진을 공개한 한 남성은 “여러분 나중에 봐요. 난 45년 된 하수조를 조사하러 갑니다”라고 밝혔다. 한 남성이 롤러코스터에 혼자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목숨을 담보로 롤러코스터의 기술적 문제를 알아내기 위한 직업을 갖고 있다. 사물실의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은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일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사진=이미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각나눔] ‘수천마리 밀집’ 유기견센터…길보다 낫다 vs 또 다른 학대

    [생각나눔] ‘수천마리 밀집’ 유기견센터…길보다 낫다 vs 또 다른 학대

    “(보호시설 내)개체 수 증가로 개들이 힘들어합니다. 보호소 안에서 서로 물어뜯다 죽는 일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최소한의 상주인원 없이 개만 수집해서는 안 됩니다. 능력 이상 동물을 보호하는 건 또 다른 동물 학대이며, 이런 보호소들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생명존중사랑실천협의회 관계자 “유기견을 계속 수용하면서 개가 늘고 사육 환경이 열악해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자리가 좁고 사료가 싸구려라도, 재우고 배불리 먹여 거리에서의 죽음을 피하도록 해 줘야 합니다. 우선은 버려진 개들을 돌봐야 하지 않습니까.”-사설 동물보호소 관계자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에 해마다 8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하면서, 개로 넘치는 사설 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사설 보호소 관리를 강화해 질적 향상을 유도하자고 주장하지만, 보호소들은 유기견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고 반박한다. 정부 역시 사설 보호소를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단속을 했다가는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도심의 야산 등지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야생화된 개’의 증가가 대표적이다. 14일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3500여 마리의 개를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동물 보호소 ‘애린원’(경기 포천) 문제로 사설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 문제가 불거졌다”며 “적어도 관리인원이 10명은 상주해야 하는데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운영하면서 개들이 방치됐고 위생 상태도 불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애린원 측은 개들이 길거리에서 죽어 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목숨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유기동물은 동물보호법상 지방자치단체의 소관 사항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직영하는 전국의 유기동물 보호센터(2015년 기준)는 불과 28개다. 민간 위탁 보호소가 279개 있지만 2014년(343개)보다 22.9% 줄었다. 애린원과 같은 사설보호소는 집계도 안 된다. 정부지원금 없이 개인 비용과 후원금으로 운영돼 아직 관리 규정도 없다. 지자체 직영 및 위탁 보호소는 입양을 보내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지만 사설 보호소는 사망 때까지 수용하기 때문에 사육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 직영·위탁 보호소로 유기견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지 오래지만 유기견이 너무 많아 사설 보호소를 무작정 없애거나 섣불리 단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9만 9300마리였던 유실·유기 동물 수는 2014년 8만 1200마리로 줄었지만 2015년(8만 2100마리)까지 8만 마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설 보호소를 섣불리 없앨 경우 ‘야생화된 유기견’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유기견들이 도심 야산에서 새끼를 낳으면서 완전히 야생에서 태어나 자란 들개들이 나타났고, 시민들은 광견병을 우려한다. 지자체가 광견병 약을 넣은 먹이를 야산에 살포하지만 약은 빼놓고 먹이만 먹는 경우도 많다. 마취총으로 소탕하길 바라는 시민과 ‘구조 및 보호’가 먼저라는 동물단체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박소영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대부분 사설 보호소가 재정적, 공간적, 인력적 한계를 고려하지 않고 개체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는데 밥만 먹이고 안락사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운영은 안 된다”며 “보호소 운영에 대한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트 문양 가진 고양이, 밸런타인데이 맞아 ‘사랑 찾다’

    가슴에 하트(♥) 문양을 가진 떠돌이 고양이 한 마리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새로운 집에 들어간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켄트주(州) 로체스터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에서 발견됐던 이 ‘하트 문양’ 고양이는 이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산다. 부동산 직원들이 임시로 ‘토미 터커’라는 이름을 붙여줬던 이 작은 고양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크게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를 불쌍히 생각한 한 직원이 먹이를 주자 고양이는 다음 날부터 매일 먹이를 얻어먹으러 찾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고양이의 신뢰를 얻은 부동산 측 직원들은 켄트주에 있는 반려동물 실종방지 단체 ‘애니멀 로스트 앤드 파운드’에 연락해 고양이의 몸에 반려동물 인식용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고양이는 켄트주의 동물보호단체 ‘애님-메이츠’(Anim-Mates)의 임시 보호소에 머물게 됐다. 지금까지 이 고양이를 돌봐온 자원봉사자 바비 바지와는 “우리가 고양이를 보살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서야 그는 건강을 회복했고 몸무게도 정상으로 늘었다”면서 “그는 매우 다정하고 온순해 반려동물로서 완벽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후 6개월 정도 됐으며 껴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그는 멈추지 않고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떠돌이 고양이가 발견되면 원래 소유주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최소 1개월 동안 임시 거처에서 보호를 받지만 해당 고양이의 경우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나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가게 된 것이다. 이제 이 고양이는 새로운 가족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고 다른 평범한 집고양이처럼 행복하게 살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dog 반려cat] 반려동물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공감의 힘’

    [반려dog 반려cat] 반려동물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공감의 힘’

    공감 능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이는 사람은 물론 개의 표정도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대와 알토대 연구진은 사람이 개의 표정을 파악할 때 사람을 볼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 34명에게 사람과 개의 즐겁거나 중립적이고 또는 위협적인 표정을 사진으로 보여 주고 행복이나 슬픔, 놀라움, 혐오감, 두려움, 분노·공격성이라는 기본 감정 6가지의 반응을 평가했다. 각 참가자의 공감 능력 수준과 개를 접한 경험 등을 조사한 뒤 그것들이 사람과 개의 표정을 파악할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은 같은 사람과 개의 표정을 봤을 때 행복한 표정을 제외하고는 매우 비슷하게 파악했다. 또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개의 표정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강하게 받아들였다. 이는 특히 위협적인 표정일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즐거운 표정을 띤 사진을 봤을 때는 사람의 것을 더 쉽게 파악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은 같은 사람의 얼굴을 더 즐거워 보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개 훈련사와 같이 개를 접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개의 표정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헬싱키대의 미야마리야 쿠얄라 박사는 “사람의 공감은 심지어 개를 접한 경험에 상관없이 개의 표정을 파악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개의 얼굴이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자극이 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기존 연구는 개의 모든 신체언어를 고려할 때 이전에 개를 접한 경험이 중요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은 개의 표정을 과도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사람의 공감 능력은 개의 표정을 빠르게 읽도록 돕지만, 그 판단의 정확성은 현재로선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버려져야 할 개는 없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버려져야 할 개는 없다

    대로변에 버려진 개를 본 적이 있다. 하얬을 털이 땟자국으로 얼룩진 개는 꼬리를 바짝 내리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못해도 일주일은 거리에 있던 것 같았다. 선뜻 나서지 못했다. 더 이상의 개는 키울 수 없다던 부모님의 반대가 훤했다. 찝찝해진 발을 옮기며 ‘내가 없는 사이 착한 사람이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인 걸 알면서, 그렇게라도 바랬다. 저 개가 잘못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 탓일 것 같은 죄책감이 싫었다.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 개가 있던 자리를 다시 보았다. 버려진 개는 사람을 따르지도, 피하지도 못했다. 그 어정쩡함이 슬퍼보였고 슬펐다. 일단은 집에 데려가서 주인을 찾아주자고 생각했다. 의연해진 걸음으로 “이리와”라며 팔을 뻗었다. 개는 뒷걸음질하다 다시 몇 발자국 다가오기를 반복했다. 답답해도 너를 해치지 않는다고 알려주어야 했다. 천천히 쓰다듬고 말을 걸어주니 조심스럽게 품에 안겼다. 용기를 낸 건 나만이 아니었다. 목욕을 시키고 밥과 물을 먹였다. 가족의 도움으로 병원도 가고, 미용도 시켰다. 꼬질꼬질했던 개는 새하얀 마티즈가 됐다. 잔뜩 움츠렸던 모습도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건만 개를 찾는 주인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새 가족이 나타나주었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여전히 사람을 기다리는 개는 그렇게 예전 모습을 하고 거리가 아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느 동물병원의 호소문 최근 경북 칠곡군 왜관동물병원 앞에는 호소문이 붙었다.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가족같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키우기 시작하셨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버리지 마세요. 버림받은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주인을 기다립니다. 무턱대고 호기심에, 외로워서, 애들 장난감으로 주려고, 새끼 낳아서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들을 입양하지 마세요.” “버려지는 동물들의 80% 이상이 3살 미만의 건강한 아이들입니다. 이사 간다고 버리고, 임신했다고 버리고, 결혼한다고 버리고, 직장일 있다고 버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축복받아 마땅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생명을 버리면서 하고 싶으신지요? 동물들을 주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존중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 생명입니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다섯 집 중 한집이 동물을 기른다는데 처음 집에서 죽을 때까지 보호받는 경우는 열 마리 중 한 마리라고 한다. 그 많던 동물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지겨워서, 귀찮아서, 늙어서, 병들어서. 무섭게도 쉽게 매년 10만 마리가 버려지고 상처받는다. 동물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고 감정이 있다. 가족이 되는 일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펫샵에 인형같이 진열된 새끼 강아지를 보고 웃을 수 없게 됐다. 철창에 갇혀 수백, 많게는 수천마리의 새끼를 배고 낳는 것을 반복하는 번식업장 실태를 보고나서 부터다. 관련법과 제도,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가슴으로 품은 사람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상처를 치유해주고 기다려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함께하는 크나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거리에서 버려진 생명을 마주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감당하기 어려워 외면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 살아줘서 고맙고, 상처받게 해서 미안하다. 부디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그렇게 쉽게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개의 눈은 오늘도 바보같이 또 사람을 향한다.“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www.animal.go.kr) 접속하면 가까운 보호소 뿐 아니라 보호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에서 공고 기간 10일이 지난 동물들을 입양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www.animal.or.kr),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 케어(http://fromcare.org)에서도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instagram.com/yuhengsa)에서는 좋은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이 단체들을 통해 입양이 아니더라도 봉사와 후원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부싸움 뒤 부인의 반려견 물어 죽인 男

    부부싸움 뒤 부인의 반려견 물어 죽인 男

    부부싸움을 하다가 부인의 반려견을 물어뜯어 머리를 잘라버린 남자가 구속됐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극악 엽기사건이다. 가해자 루이스 아로요(40)는 4일 새벽(현지시간)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평소 손버릇이 좋지 않은 그는 부인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다. 남자의 폭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흠씬 얻어맞은 부인을 보면서도 끝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남자는 불쑥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다가 부인의 반려견을 움켜잡았다. 2개월 된 치와와 새끼였다. 남자는 여자 앞에서 보란 듯이 치와와의 머리를 물어 뜯어버렸다. 극악무도한 남편의 행동을 본 여자는 신변안전의 위협을 느껴 그제야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가정폭력과 동물학대 혐의로 남자를 사법부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봤지만 이번처럼 소름끼치는 일은 없었다"며 "이빨로 개의 머리를 잘랐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잔인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푸에르토리코에선 여성폭력과 반려동물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행이 반려동물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은 71%에 달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이 여성폭력의 피해자인 사건의 경우 100명 중 71명 꼴로 자신의 반려동물도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걸 목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복수 내지만 또는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선 반려동물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문화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와와의 머리를 물어뜯은 남자는 보석금 40만 달러(약 4억5500만원)을 지불하지 못해 구속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유민의 노견일기] 개의 하루…“혼자 두지 않을게”

    [김유민의 노견일기] 개의 하루…“혼자 두지 않을게”

    연휴를 앞두고 호되게 아팠다. 지독한 급체엔 뾰족한 수가 없어서 5일 내내 누워지냈다. 몸은 괴로웠지만 하루종일 복실이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큼은 다행스러웠다. 늙은 개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일은 가능한, 최대한 집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이었다. 복실이는 이상하리만치 움직임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느릿해지고 잠이 늘은 것은 진즉 알았지만 48시간 내내 몸을 축 늘어뜨리고 실눈으로 잠을 잤다. 그러면서도 얼굴은 햇빛이 들어오는 베란다 쪽을 향했다. 지나치게 평온해보이는 그 모습이 불안해져서 괜히 흔들어도 봤다. 눈꺼풀이 살짝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가만히 늙은 내 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네 곁에 하루종일 있는데 우리는 그 흔한 산책 한번을 못한다. 품에 안고라도 바깥 공기를 쐬어주고 싶은데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보인다. 그저 쉬게 해줘야 할 것 같다. 늘 복실이의 마지막에 내가 있었으면, 부디 아프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평온했으면 하고 바래왔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무래도 나는 너를 보낼 수 없는 것 같다. 이틀을 꼬박 누워만있던 복실이가 몸을 일으켰다. 마음 속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평소처럼 다시 물을 마시고, 볼일을 보고, 음식을 먹는데 그 별거아닌 움직임 하나가 사무치게 고맙다. 왠일인지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를 온몸으로 반기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내 하루의 색과 온도가 어제의 것이 아닌 것 같다. 급기야 발을 총총거린다. 연휴 내내 옆에 있어줬다고 선물을 주고 싶은건지 내 뒤를 폴짝거리며 따라다닌다. 새끼일때만 하던 숨바꼭질까지 해준다. 집안 구석에 숨어 ‘복실아~’ 하면 귀신같이 날 찾고 신나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이전 집, 그 이전 집에서의 나와 복실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늙은 개를 집에 혼자 두어야 할때 느끼는 불안감이 커져 간다. 아무도 없을 때 갑자기 아플까봐 그래서 잘못될까봐 겁이 난다. 부모님과 일하는 시간이 반대라서 오후까진 부모님이, 퇴근하고는 내가 집에 있기로 했다. 평일 저녁 약속도, 긴 여행도 올해는 생략하기로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가장 신경써야할 것은 좋은 집도, 사료도 아닌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옆에 있어주자고 다짐한다. 열 여섯해를 가족이 오기만을 기다린 개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힘없고 늙은 개는 오늘도 밖에 나간 가족을 기다린다. 출근길에 누워있는 개에게 ‘너는 좋겠다’ 그랬는데 막상 누워만 있으니 좋은게 없다. 좋아하는 하얀 눈이 내리면 밖에 나가고 싶을 텐데 기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저 누워있을 수 밖에 없어서 참 답답하고 외로웠겠구나. 창밖을 바라보다 심심하고 그러다 서글펐겠구나. 뒤늦게 헤아려보는 개의 하루. 부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을 함께 볼 수 있길,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봄이 몇번 더 남아있길.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金밥그릇’ 품은 반려동물

    허브 입욕제·한우 천연사료 스파 코스 한 달 전 예약해야 2020년 6조원대 시장 성장 직장인 장모(30·여)씨는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한 반려견 말티즈 모모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옥수수 등 곡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사료만 먹이고, 허브 입욕제로 매주 목욕도 시켜 준다. 모모의 옷도 합성섬유가 아닌 천연 소재만 고집한다. 장씨는 “모모가 입는 니트가 100% 순모라서 얼마 전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더니 사장님이 외려 난감해하면서 ‘손바닥만 한 옷이라 세탁비는 반값만 받겠다’고 했다”면서 “혼자 사는 내게 모모가 유일한 가족이라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4살 난 고양이 베컴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50만원을 들여 원목 ‘캣타워’를 구입했다. 캣타워는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오르내리며 운동하고 휴식도 취하는 공간이다. 이씨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라 디자인·재료까지 꼼꼼히 따져서 골랐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육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다섯 집 중 한 집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2012년 9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29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마다 반려동물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식품업계는 유기농 원료 등을 앞세운 전용 사료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이 함유된 ‘정관장 지니펫’을 출시했다. 지난달까지 약 1년 4개월 만에 모두 7만 4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한우, 홍삼 등 유기농 원료를 95% 함유한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내놓았다. 서울우유도 최근 국내 첫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관련 서비스업도 호황이다. 2012년 처음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반려견 전용 미용실 ‘한남동강아지 in 신사’는 미용뿐 아니라 개 전용 탄산수 스파와 머드팩 등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4㎏ 미만 소형견 기준으로 스파와 머드팩 풀코스가 5만원. 견종 크기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미용 성수기’인 여름에는 3~4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등장한 ‘우프’는 전문가가 반려견을 대신 산책시켜 주는 ‘도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대형 유통업체도 이미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문을 연 이마트의 ‘몰리스펫샵’은 현재 전국에 3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몰리스 제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롯데마트도 2012년 서울 송파점에 ‘펫가든’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3개의 매장을 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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