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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희망아, 너를 처음 데리고 온 날을 기억해.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난 아기였어. 정돈되지 않은 털이 삐죽삐죽 나왔고 눈망울은 한없이 까맸지. 주둥이가 짧은 너는 항상 혀를 낼름 내밀고 있었어. 보고 있으면 미소가 나왔지. 귀여운 트레이드마크였어. 처음엔 우리가 낯설었는지 겁을 먹었지만 이내 마음을 열어준 너에게 감사해.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됐지. 무작정 너를 데리고 왔지만 어떻게 해줘야할지 몰랐어.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와 나는 너무나도 서툴렀어. 하지만 너는 그런 우리를 정성스레 핥아줬지. 매번 핥을 때마다 그러지말라고 다그쳤지만 그만큼 우리가 너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맹목적인 사랑은 누구에게도 받아본 적이 없었어. 네가 준 커다란 사랑을 우리는 반이라도 갚았을까. 너를 혼자 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린다. 너는 외로워했어. 그러면서도 언제나 우리를 믿어줬던 것이 참 고마워. 금방 온다는 말을 바보처럼 믿어줬지. 돈 벌어서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맛있는 간식을 자주 먹어서인지 너는 평균보다 살짝은 통통한 ‘뚱강아지’였어. 너무 통통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도 자주 데려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나는 너의 뱃살을 통통 튀기며 또는 배방구를 불어대면서 너의 토실한 몸매를 놀려댔어. 우리를 보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던 너는 배를 만져달라고 그랬다. 그럴 때마다 너를 번쩍 안았다. 너에게는 아버지와 내가 세상이고 우주라는, 그 말을 실감하면서. 너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에서도 아버지와 나를 사랑해줬어. 얕은 숨을 할짝거리면서도 아버지와 나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했지. 크게 뜬 눈은 이내 반쯤 감겨서 사경을 헤맸지만. 너가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전했다. 네가 준 사랑을 갚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라다는 것을 아버지도 나도 잘 알고 있다.너에게 배운 것이 참 많아. 외동아들로 자라서 그런지 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부족했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했지.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난 너와의 교감을 통해서 배웠어. 나보다 약한 존재였기에 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너는 그 보살핌에 대한 대가를 너무나도 크게 해줬다. 아버지는 참으로 무뚝뚝한 사람이었어.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 아니었지. 처음에는 너에게도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아버지가 너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까만 눈을 가만히 뜨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아버지는 그런 너를 이 세상 무엇보다 사랑했어. 너를 처음 데리고 올 때 너의 죽음을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강아지의 수명은 길어야 15년이라고 했으니. 아버지와 내가 세상을 살아갈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았지. 그래서 너에게 마음을 줄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두려워졌다. 네가 조금이라도 아픈 날에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5살밖에 안 된 어린 아기가, 아픈 지 3일 만에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났기에 그 충격도 훨씬 크다.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으니까. 너는 유독 예쁜 아이였어. 내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그랬어. 너를 품에 안고 산책이라도 나가면 모두가 너를 쳐다봤다. 괜히 내가 우쭐해질 정도로. 아버지가 너를 산책에 데리고 나갔다 들어온 날에는 “동네사람들이 우리 희망이 이뻐서 죽으려고 한다”라는 말을 항상 전했다. 너는 네가 그리 이쁜 아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저 한없이 순하고 착하기만 했다.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속을 한 번도 썩이지 않았으니까. 온통 좋은 추억만 남겼어. 너무나도 예뻤던 내 동생. 착하고 예쁜 아이라서, 하늘에서 너를 남들보다 일찍 데려간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네가 떠난 자리는 이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우지 못한다는 것을 아버지와 나는 알고 있어. 아버지와 나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지.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지금은 막막하다. 하지만 너의 마지막, 아파서 피를 토하는 그 고통에 비하면 한없이 작을 것이기에 일단 아버지와 나는 이 가슴으로도 주어진 삶을 살아가보려고 해. 나는 너에게 언제나처럼 “금방 갈게”라고 말했다. 무지개다리 건너서 그곳에 잠시만 얌전히 기다려주기를. 아버지와 내가 보고 싶겠지만 그곳에서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잠시 어울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버지와 내가 그곳으로 갔을 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반겨주기를. 그때 나는 다시 너의 배를 통통 튕겨주고 배방구를 불어줄게. 또다시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희망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목이 마르면 내가 쏟은 눈물을 마시길. 천천히 편안하게 그곳에 가고 있기를 기도할게. 사랑해. - 희망이가 떠난 날, 희망이 오빠가 하늘에 부치는 편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주)프레도, ‘삐뽀 스마트 저금통’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 무료 제공

    (주)프레도, ‘삐뽀 스마트 저금통’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 무료 제공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선도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레도(대표 김관석)가 ‘삐뽀 스마트 저금통’을 개발,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교육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IoT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삐뽀 스마트 저금통’은 다양한 기능으로 아이들이 지속적인 저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저축과 경제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저축 자체는 아날로그 저금통과 같이 쉬운 방식이지만, 저금의 순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다.전용 어플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기기를 등록하면 가상계좌로의 실시간 입금 확인은 물론, 저금 날짜와 시간, 금액, 총잔액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설정해준 청소, 방 정리 등의 집안일로 용돈을 받을 수 있는 ‘홈아르바이트 메뉴’로 돈의 가치를 배우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매달 목표 저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동화, 한자 명언, 영단어 등 유익한 교육 콘텐츠를 보상으로 제공받는다. 또한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활용한 앱 내 미니게임 ‘마이펫(my pet)’에서는 저축액의 10%가 포인트로 지급, 게임 속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방 인테리어를 꾸미는 등 소비와 투자의 개념을 게임으로 익힐 수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이밖에 매월 어린이 경제시험이 무료로 제공돼 경제개념, 경제상식, 상황추론 등 경제교육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결과 분석에 따라 수료증 및 인증서를 획득 가능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삐뽀 스마트 저금통’은 오프라인과 디지털 금융을 쉬운 UI와 UX로 연결해 기존 금융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어린이와 50대 이상의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플랫폼 분야 전문가인 김관석 프레도 대표는 “삐뽀 스마트 저금통이 차별화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필수로 갖춰야 할 지식인 어린이 경제교육을 제공하고 기부 캠페인 등을 통해 따뜻한 인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사회적으로는 기부를 통한 따뜻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결제 자투리 금액으로 해외주식 0.1주 산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자투리 돈으로 소수점 단위의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6차 혁신금융 서비스 5건을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 최대 4년간 관련 규제를 완화해 준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카드를 쓸 때 자투리 금액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소액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카드 결제 건당 투자 금액은 1만원 미만이나 1000원 미만 등으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사면 900원을 모으는 식이다. 하루 투자 한도는 2만원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국내에서 소수점 주식거래가 가능한지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혁신금융 심사위원회 심사 당시 “한주 미만 주식거래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자본시장 시스템 상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스몰티켓’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펫 보험에 가입해 건강증진 활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동물병원, 운동센터 등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금융위는 장기적으로 펫 보험 상품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료 절감 유도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카드는 가맹점 정보뿐 아니라 신용평가(CB) 회사, 밴(VAN)사, 핀테크 회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 회사 등의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신청했다. 핀테크 업체 이나인페이는 소액해외송금 중개업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직뱅크는 도급 거래 안심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6차례에 걸쳐 총 42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했다. 하반기 신청 예정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조사는 26일까지 진행한다. 금융위는 오는 9월부터 하반기 심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리 냥이가 방화범이었어? 전기레인지 ‘안전장치’ 바람

    우리 냥이가 방화범이었어? 전기레인지 ‘안전장치’ 바람

    쿠쿠, 안전모드·LG, 14가지 장치부산 해운대구의 원룸에 사는 A(34)씨는 지난 18일 외출한 새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창틈으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이웃이 보고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씨가 키우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눌러 그 위에 있던 종이상자에 불이 옮겨붙은 것이었다. 24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 20여건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여건에 이른다. 이 중에서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한 화재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만 해도 지난해 7월(대전·동두천)·8월(서울 송파구)·12월(대전)과 올해 3월(서울 관악구)·7월(광주·부산·서울 동대문구) 등의 사건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데다 전기레인지 연간 판매가 올해는 1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며 생긴 일이다. 전기레인지의 전원은 인체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하는 ‘터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켜지는데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이 발로 눌러도 작동이 된다. 심지어 고양이가 전원 근처의 물이나 음식물을 혀로 핥다가도 켜질 수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요즘 나오는 전기레인지에는 안전 장치들이 대거 설치돼 있다.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에 아예 ‘냥이안전모드’라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설정해 놓으면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지만 전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우연히 만져서는 작동이 안 된다. LG전자는 최대 14가지에 달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전원을 켰다가도 1분간 추가 조작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전원자동 오프’ 기능이 있으며, ‘스마트 씽큐’ 기능을 이용해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외부에서도 전기레인지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AI 활용 스마트 농축산업 대폭 확대…청년 농업인 자금·컨설팅 전폭 지원

    정부가 농식품 분야에서 유망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농축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청년 농업인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농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스마트 농축산업 등 10대 분야를 적극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내년 예산안 편성 때 결정된다. 농식품부가 꼽은 10대 유망 분야는 스마트 농축산업, 청년농업인 육성, 농축산 서비스산업, 농식품벤처·신산업, 수출시장 개척, 치유·휴양 산업 등이다. 농식품부는 ICT 기술로 빛과 온·습도 등을 조절해 농작물을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팜 면적을 올해 5107㏊에서 2022년 7000㏊로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축 생애주기를 정밀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축사도 올해 2150호에서 5750호 수준으로 늘린다. 스마트 농기계, 자동관수시스템 등이 연결된 ‘지역특화 노지 스마트 농업 단지’를 시범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현재 영농에 종사한 경력이 없거나 경력 10년 이하인 농업인을 ‘후계농업경영인’(후계농)으로 선정해 일정 기간 자금·교육·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후계농에 최대 3억원 한도로 지원되는 자금의 상환 기간을 현행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에서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정보기술(IT)·바이오테크(BT) 융합형 농기계 등 첨단농기계 산업도 육성해 ▲2020년 자율주행트랙터 ▲2022년 자율주행이앙기 ▲2023년 자율주행콤바인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17년 2조 3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반려동물 생산업, 장묘업 관련 서비스업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다. 수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동물보건사와 반려동물 훈련지도사 국가자격도 신설할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엑소 수호 “일상 속 자연과 동물 생각할 수 있길”

    [영상]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엑소 수호 “일상 속 자연과 동물 생각할 수 있길”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7번째 출항을 알리며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순천 시장 허석, 총감독 박정숙, 프로그래머 박혜미 그리고 홍보대사 엑소 멤버 수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해피 애니멀스(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이다. 개막작은 인생의 전부인 강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그린 브리튼 카유에트 감독의 <푸른 심장>이다. 이 영화는 유럽에서 거의 유일한 ‘생존의 강’ 발칸반도의 지역 강을 무대로 한다. 발칸반도의 강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모습은 갯벌과 습지를 지켜온 순천시의 역사와도 궤를 함께한다. 박정숙 총감독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가축, 그리고 동물을 넘어 자연과 환경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며 “또한 멸종위기종도 조명했다. 이에 대한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주 무대도 확장됐다. 박혜미 프로그래머는 “순천을 대표하는 한여름의 축제로 관객과 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을 대폭 확대했다. 전 연령층에게 다가갈 계획”이라며 “가족끼리 낭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순천만국가정원 상영회를 비롯해 순천시와 인연이 깊은 오성윤 감독의 특별전도 마련됐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즐거움과 의미,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비경쟁으로 치러졌던 순천만세계영화제는 이번 회부터 단편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동물, 생태, 공존을 주제로 한 국내작을 대상으로 총 75편의 단편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박혜미 프로그래머는 “극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편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려동물과 동물 캐릭터를 창의적으로 해석한 작품도 많았다”며 “서사와 전개보다는 자연과 동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성찰한 부분을 생각해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들이 영화제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허석 순천시장은 “공무원들은 주도적이 아니라 보조적 역할을 했다”면서 “제가 그런 내용을 보고 받거나 간섭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상설적인 조직위 없이 예산이 확보되면 준비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능한 스태프들도 버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조직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평가 이후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해명했다.올해 영화제의 홍보대사는 엑소 리더 수호다. 수호는 “오랜 시간동안 반려견 별이와 함께하며 동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자연과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주변에도 자연과 동물에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오는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순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주제의 영화 상영회뿐 아니라 찾아가는 영화제, 동물 사진전, 멸종위기 동물인형 전시회, 동물 타로 체험 등의 수많은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소방관 중에서 뽑는 핸들러 “동물 좋아하고 교감 나눌 수 있어야”

    소방관 중에서 뽑는 핸들러 “동물 좋아하고 교감 나눌 수 있어야”

    핸들러, 총 6주간 이론·실전 가정한 훈련 구조견 1마리에 한 명씩 붙어서 활동 훈련사는 특수견 훈련 분야 전문성 중시 소방청이 ‘전문경력관’으로 직접 채용 구조견 양성 프로그램 대학생들 큰 관심4920회. 지난 20년간(1998~2018) 인명구조견들이 재난 현장을 누빈 횟수다. 사람보다 1만배나 뛰어난 후각을 활용하는 인명구조견들은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수색 범위를 넓힌다. 핸들러(구조견을 운용하는 소방 구조대원)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목표물을 찾으면 곧바로 컹컹 짖는다. 평범한 강아지가 인명구조견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2년. 전문 훈련사의 손길을 거치고 전담 핸들러와 호흡을 맞추면 비로소 듬직한 인명구조견으로 거듭난다. 그렇다면 인명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누비는 소방 구조대원인 핸들러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23일 대구 달성군의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를 찾았다. 견사에서 쉬고 있던 개들은 낯선 사람이 등장하자 경계하며 짖었지만 훈련사가 다독이자 이내 조용해졌다.●18개월간 수색 등 4가지 과목 맞춤형 훈련 “인명구조견입니다. 우리 견이 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제자리에 계십시오. 세빈, 찾아!” 센터 한쪽에 마련된 재난훈련장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구조견 세빈(독일산 셰퍼드종)이 한참 훈련을 받고 있었다. 재난훈련장은 붕괴된 도심을 그대로 본뜬 곳으로 각종 콘크리트 구조물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7개월째 세빈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철현 핸들러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세빈은 바닥에 코를 대고 잽싸게 수색에 나섰다. 아슬아슬하게 쌓인 구조물 위를 날렵하게 넘나들며 사람의 흔적을 찾던 세빈은 수색을 시작하고 5분 만에 무언가를 찾았다는 듯 짖어댔다. 구조물 안에 숨어서 실종자 역할을 하던 훈련도우미가 바깥으로 나왔다. 김 핸들러는 세빈의 몸을 쓰다듬고 보상으로 간식을 물려 줬다. 실종자의 위치를 바꿔 가며 훈련은 수차례 이어졌다. 세빈이 구조견으로 활동한 지 4년이 넘었다. 활동성이 남달라 어느 현장에서든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사람을 보면 관심을 많이 갖는다. 김 핸들러는 “(세빈에겐)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 하지만 수색을 시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구조 활동에 임한다”고 설명했다.오후에는 센터 뒤에 있는 야산에서 산악훈련이 이어졌다. 방식은 재난훈련과 비슷하다. 실종자 역할의 훈련도우미가 산 중턱에 숨으면 인명구조견과 핸들러가 함께 찾는다. 훈련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예비 인명구조견인 태양(마리노이즈종)이 쏜살같이 산속으로 뛰어든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등산로가 아닌 곳도 누빌 수 있다는 게 구조견의 큰 장점이다. 거친 풀숲도 마다하지 않고 샅샅이 수색한 태양은 이내 실종자를 찾아내고 마구 짖기 시작한다. 훈련사가 이름을 부르자 제자리로 돌아온 태양은 애교를 부리며 보상으로 간식을 받아먹었다. 산악훈련을 하면 구조견 몸에 진드기 등 벌레가 달라붙는다. 훈련사들은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정성스레 이들의 몸을 정돈해 준다. 인명구조견 한 마리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다. 인명구조견들은 수색과 장애물, 복종, 환경적응 등 4가지 과목을 훈련받는다. 하루 평균 1~3시간 정도 훈련을 받으며 진도는 개마다 달라 맞춤형 훈련이 필요하다. 18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에 임한 개들은 인명구조견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 가기 위해 자격인증 평가를 받게 된다. 인명구조견의 주된 임무는 산악에서 실종자를 찾는 것이다. 산악수색 과목 200점, 종합전술 과목 100점 등 300점 만점에 210점 이상을 넘으면 비로소 현장에 투입될 준비가 끝난다. 사료나 영양식, 진료비 등 순수하게 개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한 마리당 465만원 정도. 훈련사에게 전문 훈련을 받은 개 가운데 수색 능력이 부족해서 탈락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부지만 사람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구조견은 불합격 처리하고 일반에 분양한다. 소방청은 최근 화재탐지견과 수상탐지견 등 특수목적견을 양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화가 의심되는 화재 현장에서 증거물을 탐색하는 화재탐지견은 경찰 과학수사대(CSI)에서, 수중 익사자를 찾아내는 수상탐지견은 해양경찰청에서 각각 도입했다. 다만 실제 재난 현장에는 아직 투입하지 않았다. 화재탐지견은 올해 안에 2마리(다솔·바람), 수상탐지견은 내년 5월까지 3마리(세빈·파도·피터)를 양성해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소방청의 목표다.●핸들러·훈련사는 어떻게 선발하나 전국에서 활약 중인 인명구조견은 모두 28마리다. 구조견마다 핸들러가 한 명씩 붙어서 활동한다. 중앙119구조본부가 있는 대구에 6마리로 가장 많다. 센터에서 훈련을 받는 예비 구조견은 총 23마리다. 8명의 전문 훈련사가 이들을 돌보고 있다. 훈련사와 핸들러는 각자 역할이 다르다. 센터에서 활동하는 훈련사는 전문경력관 제도로 운영된다. 민간에서 특수견 훈련 분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소방청이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구조견뿐만 아니라 핸들러도 교육한다. 반면 핸들러는 소방 구조대원 가운데 지원자를 받는다.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소방본부에서 인명구조견을 관리하는데, 소방본부 한 곳당 많아야 3마리 정도여서 핸들러가 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핸들러가 되려면 총 6주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첫 2주는 입문교육 기간이다. 개 응급처치와 기초해부학, 훈련기법, 기본적인 개 관리법(발톱 손질, 목욕) 등을 배운다. 나머지 4주는 전문교육 과정에 들어간다. 앞으로 함께할 구조견을 만나 친화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탐색기법을 습득하고 산악, 재난 현장 수색훈련이나 종합전술훈련 등 실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이어 간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핸들러가 바뀌거나 구조견이 은퇴하면 기존 구조견·핸들러는 센터로 들어와 새로운 파트너와 3주 정도 호흡을 맞추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전국 핸들러들은 분기에 한 번씩 센터로 모여 정기 훈련을 받는다. 실제 구조견을 운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개선점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소방 조직에서 핸들러가 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일반 구조대원으로 활약하다가 핸들러가 된 김철현씨도 마찬가지다. 개와 함께 일할 수 있다기에 망설임 없이 지원해 핸들러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그는 세빈과 현장을 누비며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오전 내내 수색을 한 뒤 점심을 먹고 오후 1~5시 또 한 번 수색이 이어진다. 절대로 편한 등산로는 찾지 않는다. 진짜 사람에게 위험한 곳만 골라서 다니다 보니 사람이나 개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직 내 인식의 문제도 있다. 구조견만 나가면 실적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5월부터 인명구조견 양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훈련 때도 참관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훈련견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훈련사들이 전하는 팁을 귀담아듣고 있었다. 인명구조견 관리법부터 대학에서 배울 수 없던 훈련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동물과 함께 공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반려동물관리학과 전공생 안상현(24)씨는 “개를 다루는 체계가 잘 잡혀 있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며 “결국 사람을 위해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개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캘리·가죽 공예… 맞춤형 자기계발 지원하는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 지역 곳곳에 다양한 주민 학습의 장이 열린다. 서울시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동대문구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동네배움터’ 7곳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동네배움터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주민 맞춤형 교육을 하고 학습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근거리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하나다. 구는 지난 3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한 ‘2019년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용신동, 전농2동, 장안1동, 휘경2동 주민센터와 답십리도서관, 정보화도서관, 선농단역사문화관 등 7곳에 동네배움터를 지정해 운영에 나섰다. 동대문구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웃음치료, 리본공예, 반려동물 소품 제작, 캘리그래피, 가죽소품 만들기, 마크라메(굵은 실이나 가는 끈을 꼬아 무늬를 만들거나 소품을 만드는 수공예 작업) 등 배움터별 10개씩 모두 70여개의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월별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동대문구청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동대문구 구민은 누구나 선착순으로 수강이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재료비는 지원되지 않는다. 장세명 교육진흥과장은 “구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자기계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근거리 평생학습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복날…제 이름은 ‘누리개’입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복날…제 이름은 ‘누리개’입니다

    동물행동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K.로렌스 박사는 1983년 열린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사람과 살아가는 동물은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사랑가는 존재라며 ‘반려동물’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름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 인식을 바꿨습니다. 동물을 먹이와 살 곳을 제공하고 만족한다는 ‘애완’의 개념에서 동반자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반려’의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복날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용견’이란 이름에는 ‘먹어도 되는 개’ ‘먹기 위해 길러지는 개’라는 인식이 숨어있습니다. 그 이름으로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에서 끔찍한 도살이 당연한 것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매년 약25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한국 전역의 수천 개의 개고기 농장에서 사육되고, 아시아 전역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축됩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동물 학대가 발생합니다.이제 새로운 이름 ‘누리개’로 불러주는 것은 어떨까요? 누리개는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에서 의미를 따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 세상을 누리라는 희망과 염원을 담은 이름입니다. 지난 달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약 2주간 진행한 온라인 투표에서 식용견의 새 이름으로 선정됐습니다. 일년 중 가장 많은 개들이 희생되는 삼복 기간에 ‘식용견’의 새로운 이름 ‘누리개’를 알리는 ‘#NameMe, #나의 이름은 누리개’ 캠페인도 진행됩니다. ‘누리개’를 손글씨로 쓰고, 이를 인스타그램 등에 ‘#나의 이름은 누리개’ 등의 해시태그와 올린 뒤 함께 할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입니다. HSI 코리아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식용견으로 치부되는 개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소중한 반려견이 될 수 있습니다. ‘누리개’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물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서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HSI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14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1800 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개들 중에는 흔히 ‘식용견’으로 불리는 도사견과 누렁이 등 외에, 한국에서 반려견으로 널리 알려진 푸들, 코카스파니엘, 비글, 골든리트리버, 말라뮤트 등 종이 있는 개들도 다수 발견 됐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구조한 유기동물이 안락사되는 현실 바꾸고 싶었다” 앱 개발자가 된 수의사

    “구조한 유기동물이 안락사되는 현실 바꾸고 싶었다” 앱 개발자가 된 수의사

    유기동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거나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포인핸드(Pawinhand). 포인핸드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구조된 동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앱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고, 키우던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편리하게 실종 전단을 만드는 기능도 있다. 특이하게도 이 앱을 만든 것은 수의사 이환희(34)씨다. 2013년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근무를 하던 중 구조된 유기동물들이 너무나 건강한 상태에서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락사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그는 대학 시절 취미였던 컴퓨터 개발 공부를 바탕으로 ‘포인핸드’를 만들었다. 반려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탄 포인핸드는 현재 앱 사용자가 10만 명까지 늘어났다. 1년에 유기동물 만 마리 이상이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전국 유기동물 입양 두수의 약 50%를 차지한다. “단 한 생명이라도 입양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마음으로 포인핸드를 제작했다는 이환희씨. 수의사 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현재 사회적 기업 포인핸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포인핸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원래 직업이 수의사인데 포인핸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2013년도에 유기동물 보호소에 근무를 하면서 관리를 하게 됐다. 가서 보니까 건강한 유기동물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로 대부분 안락사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구조된 유기동물들을 알리고 보호해주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적어도 이런 동물들이 좀 알려져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포인핸드를 개발하게 됐다. -보통 보호소에 유기동물이 입소한 후 입양이 안 되면 어떻게 되나요?공고기간 10일이 있다. 10일 동안은 법적으로 기존의 주인에게 찾아주기 위해서 아무런 처리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공고기간이 지나면 그 동물들의 생명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도 누군가가 입양을 하려고 하면 입양을 보내면 되겠지만 입양 문의가 없다라는 경우엔 사실 안락사라는 형태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이 얼마나 이뤄졌나요?현재는 사용자가 정말 많이 늘어서 1년으로 따지면 한 만 마리 이상 정도의 유기동물들이 포인핸드로 입양이 되고 있다. 전국 유기동물 입양 두수의 거의 50% 이상이 포인핸드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앞으로 유기동물 문제의 화두는 믹스견, 대형견, 노령견의 입양률을 높이는 것에 있다고 호소하셨는데.유기동물 문제의 근본이었던 게 이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유기동물 입양에 있어서도 입양 문의를 많이 하는 동물들과 없는 동물들이 갈린다. 품종 있고 어린 동물들은 사람들이 정말 줄을 설 정도로 입양문의가 많은데 품종 없는 믹스견이라든지 대형견들은 아무도 입양을 하려고 문의를 하지 않는다. 당연히 평생 같이 살아갈 가족을 입양하는 거기 때문에 어린 동물을 입양하는 것을 이해한다. 또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보호소에 있는 대형견들은 선택받지 못하는 거고. 게다가 이미 너무 나이가 든 상태로 버려진 동물을 누가 입양하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믹스견 대형견 노령견 이 동물들의 입양률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에 안락사는 계속 그대로 될 거고 안락사된 동물들은 그 동물들이 될 거다. -믹스견, 대형견, 노령견의 입양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우선 품종에 대한 편견 없이 입양을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형견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약간 수요가 없지만 해외에선 입양하고자 하는 문의가 지금도 계속 오고 있다. 해외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하고 국내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대형견들을 연결해주는 작업들을 앞으로 해나갈 거고, 노령견 같은 경우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노령견들은 오랫동안 보호되면서 국가에서 그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거나, 노령견을 입양했을 때 입양자에게 주어지는 혜택 같은 게 좀 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포인핸드 유기견 사진전을 열게 된 계기는?유기견이 더럽고 아프다는 편견이 많다. 그런 편견 자체가 보호소에서 올라오는 유기동물의 사진 때문에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길에서 혼자 배회하다가 관리를 못 받으면 털이 더럽혀지고 못나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로 입양된 후 사랑을 받은 유기동물들의 모습은 버려진 직후의 모습과 정말 다르다. 입양된 유기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유기동물도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입양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열게 됐다.-매거진을 창간한 이유는?포인핸드 앱으로는 전할 수 없는 정보들이 많았다. 포인핸드 앱 자체가 유기동물 입양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이기 때문에 입양 후기나 입양정보들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입양자의 이야기를 담으러 다니면서 그 이야기 속에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분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여러 가지 전문적인 정보를 담은 매거진을 만들게 됐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는 무엇인지?반려동물을 처음 가족으로 맞이하기 시작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입양을 할 때는 품종에 대한 편견이나 유기동물이라는 편견 없이 입양을 해야 된다.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가족처럼 정말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당연히 찾아오겠지만, 당연히 가족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해주는 게 반려인으로서 가져야 될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보호소에서 건강검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입양을 하고 나서 질병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상치 못한 동물병원 비용으로 파양하는 경우도 많고 이런 사례들로 인해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이 더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서 보호소에 구조된 당시에 동물들에 대한 건강상태에 대해 철저한 확인이 이뤄졌으면 좋겠고 그런 정보들이 많은 분들한테 입양하기 전에 제공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입양자분들이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유기동물을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으로 입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의 꿈은?유기동물 문제가 해결되고 반려동물이 하나의 생명으로 가족으로 당연하게 인식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됐을 때 저도 작은동물 병원에서 동물들을 진료하는 수의사로 그냥 소박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다.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gophk@seoul.co.kr
  • [서울포토] ‘반려동물 전용 펫가전 보러오세요’

    [서울포토] ‘반려동물 전용 펫가전 보러오세요’

    21일 하남스타필드에서 열린 반려동물 전용 펫가전 로드쇼에서 모델들이 반려동물들을 위한 각종 이.미용 및 목욕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2019.7.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털’ 때문에 못 산다는 세입자… 집주인 책임은?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털’ 때문에 못 산다는 세입자… 집주인 책임은?

    #원고 vs 피고: 오피스텔 세입자 A씨 vs 부동산 중개인 B씨, 임대인 C씨A씨는 지난해 4월 B씨의 중개로 C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입주했습니다. 임대차계약 조건은 보증금 1000만원과 월세 9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주 직후 개와 고양이 털 등으로 알레르기가 생겨 이 오피스텔에서 계속 살 수 없다며 C씨에게 임대차계약 해지 통보를 했습니다. A씨가 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월세를 내지 않자 C씨도 지난해 12월 A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보증금 등을 정산한 뒤 153만여원만 보냈습니다. ●“이전 세입자 동물 양육 사실 미리 고지 안 해” A씨는 B씨와 C씨가 계약 체결 때 자신에게 이전 세입자가 개나 고양이 등을 키웠다는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알레르기 피해를 입었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C씨에게 계약 해지 당시 미지급 임대차보증금 800여만원과 청소비용 등 손해배상금 13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B씨에게도 5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심은 A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2심은 일부 미지급 보증금을 돌려주라고 판결했지만, A씨가 주장한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계약 체결 때 의사 별도 명시하지 않아”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종광)는 “원고가 계약을 체결할 당시 피고들에게 개, 고양이 털 알레르기에 관해 언급하거나 ‘이전 임대차 기간에 개, 고양이 등을 키우지 않은 임차목적물을 원한다’는 의사를 명시하지 않은 이상 피고들이 이전 임차인이 반려동물을 키웠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원고에게 고지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입주 전 시설 확인 때 서명한 것도 책임” 재판부는 또 “계약 전 원고가 오피스텔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에 입주물품 인수 및 시설확인증이나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서명을 했다”면서 “원고가 이러한 사정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와 C씨 사이의 임대차계약은 A씨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C씨의 해지 통보로 적법하게 끝났다고 결론 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내지 않은 7개월 남짓의 월세와 관리비, 계약 해지 때 준 153만여원 등을 보증금 1000만원에서 모두 빼고 남은 118만원만 돌려주라고 판결했습니다. 소송 비용의 90%도 A씨가 부담하게 됐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말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애니멀고’, 소통하는 펫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목’

    ‘애니멀고’, 소통하는 펫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목’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펫코노미(Pet+Economi)를 대비하는 관련 산업분야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애니멀고(Animal Go)’는 IT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비즈니스로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기반의 반려동물 소셜앱이다. 애니멀고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매개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업로드한 게시물과 이미지를 저장하는 저장영역 및 블록체인 네트워크 영역, 그리고 반려동물의 혈통분석, 배변분석을 통한 건강상태 예측이 가능한 딥러닝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혈통분석 등은 입소문을 타고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바일 앱과 PC 브라우저를 통해 애니멀고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으며 쇼핑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여 풍부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애니멀고의 메인 기능이기도 한 커뮤니티에서는 ‘좋아요’가 많을수록 좋은 콘텐츠로 추천되는 큐레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애니멀고 관계자는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에서 속칭 인싸놀이 소재에 애니멀고가 많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출시 초기임에도 다운로드 수가 3만을 넘어설만큼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동물권단체와 함께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LA 컨피덴셜’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66)가 한국을 방문해 개 식용 중단을 호소했다. 킴 베이싱어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물권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국제 동물권 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동물은 법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도살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집단 사육해 먹는 세계 유일한 나라”라면서 “전통이라고 해도 어떤 전통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전통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날 기자회견과 12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방한했으며, 집회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한국 LA 총영사관 앞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은 ‘축산물 위생관리법’과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법률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고, 이때도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가축으로 정하지 않은 개는 도살이 불가능해 사실상 개 식육이 금지된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지금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 반려동물이 도살돼 식용으로 가공·유통되더라도 아무런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임의도살을 실효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동물보호법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일 국회 앞에서도 희생된 개들에 대한 추모식과 개 도살 금지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껴안고 뽀뽀는 못하지만, 개가 사람으로 보여요”, 초보맘 배우 이선진

    “껴안고 뽀뽀는 못하지만, 개가 사람으로 보여요”, 초보맘 배우 이선진

    1995년 제4회 SBS 슈퍼엘리트모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톱모델 이선진(44)씨. 배우 한고은, 김선아, 황인영과 한 무대에 섰던 그녀는 2007년 드라마 ‘모델’로 데뷔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고 큰 키와 시원시원한 웃음을 무기로 영화까지 판을 키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2008년 1월 자신의 매니저로 일하며 사랑을 만들어갔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결혼식 당시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다섯이나 낳고 싶다”고 말한 그녀의 바람은 결국 실현되지 못한 아픔으로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하지만 2년 6개월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슬픔으로 낙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그녀를 안타깝게 여긴 주변의 권유로 반려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 3월 마침내 반려견 ‘뭉치’를 입양했다. 수차례 애견숍을 지날 때마다 눈에 아른거렸던 녀석을 어느 날 품에 안고 집에 데려온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으로 그녀의 사랑스런 ‘아들’이자 ‘가족’이 됐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는 이씨. 반려견을 키우기 이전엔 반려견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 “개랑 뭔 대화를 저렇게까지 할까, 개한테 뭘 그렇게 화를 낼까, 개를 안고 다니면 덥지도 않나, 왜 저래”라고. 그랬던 그녀가, 뭉치를 키우면서 반려견에 대한 생각이 급변했다.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뭉치 간식에 더 정성을 들였고, 일 때문에 뭉치와 떨어져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곧 생길 거 같은 걱정에 맘을 졸이기 일쑤였다. 예전과 달라진 그녀를 본 주변 사람들은 “언제는 강아지 싫다며~”라고 놀릴 정도다. 비록 뭉치를 무지막지하게 껴안고 뽀뽀하기엔 아직은 쉽지 않은 초보맘 수준이지만, “뭉치가 가끔 제게 뭔가 말을 거는 거 같아요. 저도 가끔 뭉치가 사람으로 보여요”란 그녀의 말속엔 뭉치를 향한 그녀의 ‘애견 사랑지수’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음은 확실해 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5일간의 지역 출장 때문에 ‘생이별’했던 하얀 털북숭이 뭉치를 데리고 나왔다.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소탈했던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8년 전부터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방학이라 조금은 한가롭게 지내고 있죠. 사전제작 드라마 끝나서 방영 중에 있고 홈쇼핑과 예능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Q) MBC 드라마 ‘이몽’에서 조선계 여성 역할을 맡았다. 힘들진 않았는지겨울 촬영이었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두꺼운 옷과 핫팩 덕분에 생각보다 덜 고생했던 거 같아요. 시대극을 처음 해보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주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촬영한 거 같아요. (Q) 배우로서의 욕심은 꾸준히 있었는지직업이 모델이고 데뷔도 ‘모델’이란 드라마를 통해서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제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20년 넘는 시간 동안 그런 이미지를 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독립영화도 찍고, 저를 못 알아볼 정도의 생활에 찌든 나이 많은 아줌마 역할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지금은 ‘아, 저 친구가 모델 이선진이지. 지금 보니깐 나이를 참 잘 먹었네’라는 쪽으로 조금씩 인식이 바뀌는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보이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라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비치는 게 싫지 않아요. (Q) 평소 건강과 몸매 관리는20~30대 중반까지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철저하게 지키며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거 같아요. 지금은 조금만 살이 쪄도 느낌으로 알아요. 그럴 때 바짝 운동하고 식단조절 하면서 어느 범위까지 살이 찌지 않도록 유지하려고 하죠. 나이를 먹으면 먹은 만큼의 모습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무리하게 운동하진 않아요. (Q) 반려견 ‘뭉치’,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결혼한 지 좀 됐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많은 분들이 아이 입양을 권하셨지만 제 자신 스스로 아이를 입양해 키울 만큼의 준비가 돼있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반려견 입양 얘기까지 나오게 됐어요. 하지만 전 강아지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어요. 한 번도 키워본 적 없을뿐더러 아이 없는 여성이 강아지를 아이처럼 키우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던 거죠.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가다 애견숍을 들르게 됐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굉장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감정일까’ 생각하게 됐어요. 결국 그 애견숍을 갈 때마다 똑같은 자리에 있었던 지금의 뭉치를 그냥 데려오게 된 거죠.(Q) 뭉치 건강관리는뭉치는 포메라니안 종이라 다리 부분이 약해서 살찌우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식탐을 조절하려고 애기 때부터 많이 노력했죠. 다행히 밥만 먹고 간식은 잘 안 먹는 덕분에 1년 반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너무나 감사해요. 남편이 우스갯소리로 “뭉치, 넌 엄마를 잘 못 만나서 너무 식단 조절하는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Q) 방송활동으로 뭉치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오늘도 5일 동안 남편과 지방에 있다가 오는 길이에요. 처음으로 뭉치를 다른 곳에 맡기고 오전에 뭉치를 픽업해서 이곳으로 데려 오게 된 거죠.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뭉치가 계속 신경 쓰였어요. ‘어디가 아프진 않을까’, ‘무슨 문제가 있진 않을까’, ‘아무 데나 응가를 하지 않을까’ 등으로 걱정을 많이 했죠. 근데 오늘 오랜만에 봤는데도 나를 못 알아보는 거 같아서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안아도 매우 불안해하고 정신없어하는 모습이었어요. 아마 자기를 또다시 어딘가에 갖다 놓을까 싶어 그러지 않았나 생각했죠.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니깐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정말 처음으로 느끼는 묘한 감정이었던 거 같아요. (Q) 뭉치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대변 활동을 가려서 잘하는 편이에요. 잘하고 나면 ‘나 잘했지’라고 자랑하듯이 저를 쳐다봐요. 그럴 때 정말 예뻐요. 남편한테 이런 말 하면 “그만해라~”라고 면박이 돌아오지만, 아무튼 뭉치가 저한테 뭔가 자랑하려고 할 때 참 사랑스럽죠.(Q) 남편 없인 살아도 뭉치 없인 못살아“남편 없인 살아도 반려견 없인 못 살아”라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저는 아직 그렇진 않아요. 근데 남편이 섭섭해할 때가 종종 있어요. 남편을 위한 요리는 잘 못해주는 반면, 뭉치를 위해서는 제가 고기 덩어리 만지는 거 싫어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손수 고기를 썰어서 건조기에 넣고 잘 말랐나 확인까지 하고 냄새 맡는 모습을 남편이 볼 때죠. 그럴 때면 남편은 “아, 나도 소고깃국 잘 먹는데~”라고 농담하죠. (Q) 뭉치와 여행도 가끔 가는지2년 반 전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제주도에 모셨어요. 부모님 고향이 제주도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려고 터전을 마련하던 와중에 돌아가셨죠. 아버지도 그곳에서 살고 계시고, 어머니 모셔둔 곳에 갈 겸 두 달에 한 번은 제주도를 찾아요. 매번 갈 때마다 뭉치를 어릴 때부터 비행기로 데리고 다녔어요. 제주 앞바다도 같이 가고, 아직까진 그게 뭉치와 함께 했던 여행의 전부예요. (Q) 뭉치도 언젠가는 이별의 아픈 날을 맞이할 텐데뭉치랑 1년 정도 같이 있었지만, 가끔 ‘아,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하물며 10년을 같이 지내다가 뭉치가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너면 그땐 ‘아. 정말 어떻게 해야 되지’ 라는 무서운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죠. 남편도 그런 부분을 제일 걱정해요. 남편은 “우리와 비슷한 걱정거리가 있는 반려인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강아지가 5살쯤 되면 또 한 마리를 데려온다고 하니깐 우리도 그때 가서 한 번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 가슴이 덜 아플까라는 상상도 가끔 해보고 그래요.(Q) 뭉치가 아플 때 누구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는지뭉치가 토하거나 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남자애라서 엄청 활발한 편인데, 가끔 매우 시무룩하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러면 무조건 병원에 데려가요. 그리고 후배 모델 김호진에게 자문도 많이 구하는 편이에요. 큰 대형견도 키우고 강아지 행동연구와 관련된 공부도 많이 해서 자격증까지 취득했죠. 거의 전문가 수준이에요. (Q) 뭉치는 이선진씨에게 어떤 존재뭐 동물이다 개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한 가족 구성원으로 부모와 남편, 자식처럼 똑같은 존재죠. 모든 생활 속에서 교감하고 의지하는 존재예요. 제가 밥을 먹고 있으면 저를 빤히 쳐다봐요. 제가 “엄마 밥 먹잖아, 엄마 꺼 먹잖아”라고 말하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 있기도 해요. (Q) 인스타그램 속 반려묘의 정체는제가 원래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해서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했어요. 어릴 때 길고양이는 만질 수 있었어도 강아지는 못 만졌거든요. 사실 제 인스타그램 속 두 마리 고양이는 절친이 오랫동안 키웠던 고양이예요. 제가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려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 친구가 “너는 성격상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맞다”고 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죠. (Q)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반려동물 전문가들이 나오는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요즘엔 그런 콘텐츠들이 많잖아요. 잘 가려서 좋은 영상들을 참고하면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단 하나, 굉장한 책임감은 분명히 있어야 해요. 쉽게 생각해서 쉽게 데려왔다가 쉽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심각성 그런 부분들도 정말 많이 고민해야 되죠. 반려견을 키우다보면 정신적, 물질적 모든 것들이 생각 이상으로 그 아이에 집중돼요. 내 스스로가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절대 시작하면 안 돼요. 애들은 인형이 아니잖아요. 만일 맘먹고 데려왔다면 제대로 훈련시키시고, 제대로 먹이고 그게 가장 기본인 거 같아요. (Q) 종종 견주의 부주의로 피해사례가 보도되고 있는데아무리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소중해도 사람보다 중요할 순 없죠.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견주는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뭉치도 제 눈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녀석이 옆에 오는 것을 기절할 정도로 싫어하는 분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어 왜 저래?’라고 말하면 안 되잖아요. 특히 사냥개라든지 대형견을 키우는 분들의 경우엔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남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거 같아요. (Q) 타이거 우즈가 늦은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했는데전 주변 사람들이 심하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돌아가시고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2~3년 전부터 대충 살려는 사람으로 확 바뀌었어요. ‘아, 뭐 어때, 사람은 죽으면 다 끝인데’라는 말이 한동안 입에 붙어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타이거 우즈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누군가 제 머리를 한 대 때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나이에 운동선수가 다시 정상에 서는 건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는 것만큼 힘들다”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 결국 저도 ‘제가 겪은 커다란 아픔 때문에 40세 이상을 살아오면서 간직해온 많은 것들을 다 버리려고 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 거죠. ‘아직 젊고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란 걸 스스로에게 확인시켜 주었던 계기였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 같아요. 학생들에게 제가 그만두는 그날까지 ‘저 사람이 그만둬서 속상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스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뭐 대단히 멋진 배우가 될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델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으로, 다른 도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60살이 되든 70살이 되는, 돈을 많이 버는 목적이 아닌 꾸준하게 제 자신을 다듬을 수 있는 직업인 거 같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펫 가전시대 열렸다

    중소·중견기업 이어 대기업도 가세 세균·냄새·털·먼지 제거 제품 각축전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동물들도 가전 제품으로 관리를 받는 ‘펫 가전’ 시대가 열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 가전 기업들마다 ‘펫 가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을 예쁘게 꾸미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기기들의 등장이 특징으로 꼽힌다. 중견·중소 기업들뿐 아니라 이제는 대기업에서까지 1000만 시장을 노리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을 위한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탈취 성능을 강화해 반려동물 배변 냄새의 주요 성분(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산 등)을 기존 자사 모델 대비 약 55% 더 강력하게 제거해 준다. 반려동물용 특화 기능인 ‘펫 모드’를 사용하면 풍량을 높여 반려동물의 털, 먼지 등을 최대 35% 이상 더 제거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걱정되는 냄새나 털갈이 등을 고려한 맞춤 제품인데 출시 초반이지만 ‘반려인’ 사이에 반응이 좋다. 생활가전 기업인 쿠쿠는 지난달 반려견 전문 브랜드인 ‘넬로’를 첫 소개하면서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매일 샤워를 하기는 어려운 반려동물을 위해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 내는 에어샤워 기능을 지니고 있다. 중견가전업체 신일에서는 2017년 일찍이 반려동물 브랜드인 ‘퍼비’를 만들었다. 산책을 갔다 돌아온 반려동물의 발을 자동으로 씻는 세척기와 애완견 전용 드라이기 등을 내놓고 있다. ‘펫 가전’ 전문 기업인 아베크에서도 반려견의 각종 세균을 쉽게 제거하는 ‘펫살균 토털 케어룸’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관련 시장이 계속해 커지자 이를 놓칠 수 없는 기업들이 ‘펫 가전’ 제품들을 내놓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이 계속 이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개 식용’ 찬반 논란 뜨거운데 입법 손놓고 있는 국회

    ‘가축에서 개 제외’ 개정안 계류 중 민감한 여론 의식 찬반 표시 꺼려 초복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국회가 나서 개 식용 논란을 끝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초복인 오는 12일에는 35개 동물시민단체가 미국 영화배우 킴 베이신저와 함께 국회를 찾아 ‘2019 복날추모행동’을 열고 관련법 통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개는 축산법에서는 가축으로,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동물로 분류하는 이중적 속성이 있어 법의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다. 이를 국회가 입법으로 해결하라는 요구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8일 현재 국회에는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발의한 축산법 개정안, 같은 해 6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두 법안 모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의원 법안은 가축의 정의에서 개를 명시적으로 제외한다. 농해수위는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이뤄지는 비위생적인 개의 사육과 도살, 유통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표 의원 법안은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도살 금지법’이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표 의원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청원이 답변 기준을 넘겼다. 당시 청와대는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된 만큼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국회는 받은 공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대다수 의원들이 민감한 여론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찬반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게 문제다. 반려동물 보호 활동에 적극적인 한 야당 의원도 개 식용 문제에서는 손을 뗐다. 이 의원은 “동물보호 활동을 하면서 개 식용 문제를 검토해 봤으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육견 협회와 관련 생업을 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개를 돼지나 닭과 같다고 생각하는 어르신이 많은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동물복지라는 개념 자체를 주장하기 힘들다”고 했다. 관련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한 여당 의원도 “우리 지역에도 시장에 소위 ‘개장수’라는 분들의 영업장이 30여개가 있는데, 개식용은 사장되는 흐름인 만큼 미리미리 전업을 하셔야 한다고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자동차 옵션도 ‘1인 가구’ 시대

    자동차 옵션도 ‘1인 가구’ 시대

    최근 늘어나는 ‘1인가구’와 ‘밀레니얼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하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차(SUV) ‘베뉴’에 반려동물 전용 시트를 비롯해 1인가구 맞춤형 옵션이 탑재된다. 현대차는 이달 출시되는 베뉴의 튜익스(TUIX·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상품에 ‘적외선 무릎 워머’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사양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적외선 무릎 워머는 운전대에 적외선 복사열 장치를 설치해 겨울에 히터 바람이 없어도 운전자의 허벅지와 무릎 부분을 따뜻하게 해 준다. 반려동물 패키지 ‘튜익스 펫’에는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를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 반려동물용 안전벨트(가슴 줄), 반려동물의 분비물로 인한 오염을 막아 주는 시트커버, 반려동물 탑승 알림이 등이 포함된다.캠핑족이라면 ‘카 텐트’도 선택할 수 있다. 베뉴의 트렁크 부분과 연결해 설치할 수 있는 텐트로, 텐트의 폴에 타이어용 공기주입기로 공기를 주입하면 텐트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또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패키지’는 스마트폰 앱이나 자신의 목소리로 차량의 창문과 사이드미러, 선루프, 시트 열선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밖에 ‘케블라 콘’이 적용된 프리미엄 스피커, 무선 급속 충전 시스템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베뉴의 내외장 디자인을 기본 모델과 차별화한 ‘플럭스’도 선보인다. 베뉴 플럭스에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유광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뉴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에몬스가구, 하반기 신제품 품평회 개최… ICT 기술 접목한 가구 등 60여종 선보여

    에몬스가구, 하반기 신제품 품평회 개최… ICT 기술 접목한 가구 등 60여종 선보여

    에몬스가구는 어제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에몬스 본사·전시장에서 ‘2019 F·W 가구 트렌드 및 신제품 품평회’를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품평회를 통해 에몬스는 올해 브랜드 메시지를 ‘생활을 바꾸는 만남’으로 정하고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 고품격 가구 ▲ICT 기술을 접목해 편안한 휴식을 돕는 침대·매트리스 등 6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 제품들을 보면 먼저 ‘크림라떼’ 침실시리즈는 평형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간 맞춤을 할 수 있다. 붙박이장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원하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 또한 의류관리기를 드레스룸 공간에 빌트인할 수 있는 전용 상부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모션 매트리스’는 ‘웰슬립센서’가 호흡과 심박수를 체크해 수면 상태임을 감지하고 편안한 자세(플랫 자세)로 잘 수 있도록 돕는다. 8가지 ‘슬립 케어 모션’과 6가지 ‘슬립사운드’가 내장돼 있어 깊고 건강한 수면이 가능하다. ‘루아르‘ 침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명의 조도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의 수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을 끄고 기상 시 컬러테라피 조명을 켜주기도 한다. ‘헬렌 20’ 식탁은 비스포크(Bespoke·개별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물건)형 트렌드를 반영해 크기, 색깔, 체대 모두 원하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3가지 색깔을 가진 각각의 3가지 크기 상판 중에서 하나를 고른 뒤 훈증원목, D그레이, L그레이, 황동의 4가지 사발식 체대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줄리아 20’ 소파는 환경친화적 소재인 ‘실리콘 레더’가 적용됐다. 원단 상층부를 실리콘으로 처리하고 가죽의 엠보 크기 등을 그대로 살려 부드러운 촉감·질감을 구현했다. 소파에 사용된 실리콘은 무독성 소재로 유해성이 낮고 오염방지 기능이 있어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볼펜, 네임펜은 물론 유성매직까지 젖은 걸레로 없앨 수 있고, 방수기능을 갖춰 관리하기가 쉽다. 에몬스가구는 이번 품평회에서 대리점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제품들을 2019년도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조성제 에몬스가구 사장은 “전국 필수상권에 300평 넘는 규모의 대형매장 10개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거문화를 리드하는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필승의 영업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반려견 목줄 최대 2m… 동물 유기도 벌금

    앞으로 반려견 소유주가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고, 엘리베이터 등 좁은 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국적으로 개 물림 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2020~2024년)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19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는 6883명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외출 때 반려동물에 채우는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는 등 반려견 소유자의 안전 관리 의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목줄은 ‘동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범위’로 규정돼 있는데 내용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다. 또 엘리베이터 등 공동주택 내 실내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거나 소유자가 반려견을 안도록 의무화하는 대책도 마련한다.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은 강화된다. 현행법상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 고통을 가한 경우는 모두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앞으론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도 동물 학대에 포함시켜 현재 ‘300만원 이하 과태료’인 벌칙 규정도 벌금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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