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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에게 버려진 사실 깨달은 반려견의 표정

    주인에게 버려진 사실 깨달은 반려견의 표정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을 알아차린 반려견이 슬픈 표정을 짓는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촬영된 핏불 테리어의 영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강아지는 일렉트라(4)라는 이름을 가진 핏불 테리어로, 지난 17일 동물 보호소에 버려졌다.영상에서 동물 보호소 안으로 들어온 일렉트라의 표정은 자신이 버려진 것을 직감하기라도 하듯 참담한 표정이다. 슬픈 눈망울로 고개를 떨어뜨리며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일렉트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미어지게 한다. 해당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롤리스 멘차카는 “일렉트라의 눈빛은 현재 보호소에서 지내는 동물들 처지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렉트라는 입양하기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 곧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Lolys Menchak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대한항공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

    대한항공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

     대한항공은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사진)를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대한항공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 승객은 약 2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약 50% 늘어났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하는 일종의 적립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은 모아진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이 직접 운항하는 편을 이용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마다 스탬프를 제공하는데, 1케이지 당 편도기준으로 국내선은 1개, 국제선은 2개의 스탬프가 부여된다.  스탬프가 6개가 모아지면 국내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12개가 모아지면 국내선 한 구간 무료 운송이나 국제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항공 여행이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새, 고양이 등이다. 서비스 이용 확대를 위해 한 달 동안 등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달 25일까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베이컨박스’ 반려견 용품 패키지를 무료 제공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과의 여행의 증가 추세를 감안해 앞으로도 보다 많은 승객들이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욱 편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손-일감 노동력 연결 플랫폼 등장

    일손-일감 노동력 연결 플랫폼 등장

    부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주변 일손 및 일감을 연결해주는 노동력 공유경제 플랫폼 품(Pooom)이 관심을 받고 있다. 품(Pooom)은 주변 일손이 필요한 사람과 일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품앗이의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장보기, 심부름 배달, 반려견 산책과 같이 쉽고 간단한 일부터 창업이나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강습, 디자인작업, 농촌일감 등 전문적인 일까지 다양한 일거리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일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검증된 전문가를 쉽게 찾도록 도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주변에서 일감을 쉽고 빠르게 찾아 남는 시간을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 모두가 윈윈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거주하는 인근 동네에서 빠르게 일거리 찾을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재능이 있고 주변 일거리가 많아질 경우에는 부업뿐 아니라 창업의 기회도 제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품은 부담스러운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 누구나 쉽게 등록하고 지원할 수 있다. 일손이 필요한 사람은 간단한 회원가입한 후 원하는 내용으로 일감을 등록하고 모집된 지원자 중 1명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일을 도와줄 때 가장 걱정이 되는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휴대폰 본인인증, 다양한 증명서 제출, 활동중인 SNS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일이 진행되면 SMS나 이메일을 통한 지인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또한 안전결재시스템으로 결제금액이 에스크로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일감 완료 전까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며, 순조롭지 못한 일 진행으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결제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거래분쟁조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품(Pooom)의 관계자는 “요청자를 직접 찾아 가는 일감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서도 언제든지 일거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투잡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픈 분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대전오월드 기증… 털 짧고 유순 일제, 가죽을 군수품 쓰며 멸종궁중화가 김두량과 김홍도 등 조선시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바둑이 삽살개’가 처음 복제돼 일반에 공개됐다. 대전오월드는 24일 오월드 내 어린이동물원에서 생후 3개월 된 바둑이 삽살개 수컷 ‘강이’와 ‘산이’ 두 마리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 삽살개는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기증했다. 김 교수팀은 한국삽살개재단으로부터 바둑이 삽살개 체세포를 받아 복제에 성공했다. 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바둑이 삽살개는 조선시대에도 대접받던 순수 토종견인데 일제가 가죽을 군수용품 제작에 쓰면서 멸종됐다. 일반 삽살개도 많이 희생돼 현재 3000마리밖에 안 남았다”며 “이 중 바둑이 삽살개는 고작 6마리에 불과한데 이마저 일반 삽살개에서 3만개의 유전자 가운데 1개 정도만 변이해 낳은 것으로 더욱 희귀종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받은 체세포도 이런 바둑이 삽살개 중 무정자 불임인 수컷의 것이다. 복제 새끼 2마리도 수컷으로 지난 2월에 태어났다. 김 교수는 “복제에 성공한 바둑이 삽살개는 털이 짧은 종으로 더욱 귀한 개”라며 “순하고 사람을 좋아해 반려견으로 사랑받는 삽살개를 널리 알리고 싶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물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몸길이 70㎝에 몸무게 30㎏까지 자란다. 복제 바둑이 삽살개는 현재 몸길이 50㎝에 몸무게 14~15㎏ 정도다. 김 교수팀은 2005년 ‘스너피’ 복제에 성공하고 마약탐지견, 맹인안내견 등을 복제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조만간 암컷 바둑이 삽살개도 복제해 암·수컷이 자연스럽게 번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발, 한입만’…눈빛, 몸짓으로 말하는 견공들

    ‘제발, 한입만’…눈빛, 몸짓으로 말하는 견공들

    얼마나 잘 훈련이 돼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항상 자기 밥을 다 먹어도 주인이 먹는 음식 냄새에 미치는 견공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주인이 뭔가를 먹을 때 조금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애쓰는 반려견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이들 견공은 당신이 뭔가를 먹을 때 짖거나 낑낑대는 소리를 내는 대신 다른 공략법을 구사한다. 음식을 먹고 있는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리 사이로 불쑥 얼굴을 내미는 등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불쌍한 표정으로 주인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위해 애를 쓴다. 주인이 먹는 음식을 탐내는 경우는 대부분이 반려견이겠지만,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일련의 사진 중에는 반려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자, 당신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은 다음 중 어떤 표정에 가까운가. 지금 한 번 확인해보자.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효리네 민박’ 포스터 공개..이효리·이상순 집은 어떤 모습?

    ‘효리네 민박’ 포스터 공개..이효리·이상순 집은 어떤 모습?

    ‘효리네 민박’ 포스터가 공개됐다. 23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측은 촬영지로 쓰이고 있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실제 자택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의 소탈한 모습이 잘 담겨 있다. 가로형 포스터에서는 모던한 이미지를 살려낸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을 살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에 통유리와 나무 자재를 활용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다. 이들 부부는 통유리로 된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돌계단 앞에 앉아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집 앞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반려견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세로형 포스터는 자택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녹음이 짙은 숲을 뒤로 하고 잔디 밭 위에 선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효리네 민박’은 제주도의 민박집에서 연예인 호스트와 일반인 게스트가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재미를 끌어내는 리얼 예능이다. 가수 아이유가 민박집의 스태프로 합류해 부부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오는 6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나 둘!…선수들 따라 복근 운동하는 견공

    하나 둘!…선수들 따라 복근 운동하는 견공

    개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흉내낼 줄은 몰랐다. 개 한 마리가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따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 스탠퍼드대 여자 조정팀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이날 팀원들의 훈련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영상을 보면, 선수들은 각자 자리에 누워 공중 자전거 타기 자세로 복근을 단련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털이 복슬복슬한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누워 짧은 다리를 휘젓고 있는 것이다. 이 견공은 주위에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연신 짧은 다리로도 열심히 따라하는 게 기특하기까지 하다. 사실, 영상 속 견공은 팀원 중 한 명이 실제로 기르고 있는 ‘립타이드’라는 이름의 반려견이라고 한다. 립타이드는 현재 여자 조정팀의 거의 모든 훈련에 동참하고 있어 사실상 이 팀의 마스코트적인 존재다. 또한 이 견공은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으며 팔로워만 8000명에 달하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정팀 계정에서 1만7000회, 자체 계정에서 1만9000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미국의 스포츠 뉴스 채널을 비롯한 여러 외신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고 당해 쓰러진 주인 끌어안고 지킨 반려견 화제

    사고 당해 쓰러진 주인 끌어안고 지킨 반려견 화제

    주인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반려견의 사진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바이아블랑카에서 가지치기 일을 하는 청년의 반려견이 화제와 감동의 주인공. 주인 청년은 최근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약 2m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청년은 두개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주변엔 행인이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청년은 꼼짝 못하고 누워 있었다. 그런 청년을 지킨 건 반려견이다. '토니'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듯 청년의 가슴에 두 발을 얹고는 꼼짝하지 않았다. 길을 가던 동네 주민이 그런 청년을 발견한 건 한참 뒤였다. 반려견 '토니'는 그동안 꼼짝하지 않고 주인을 안고 있었다.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앰뷸런스는 청년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반려견이 주인을 따라 간 건 물론이다. 병원 관계자는 "두개골에 금이 갔지만 다행히 다른 곳은 크게 다친 곳이 없다"면서 "반려견 '토니'가 병원에서도 주인을 졸졸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주인 곁을 지킨 반려견의 모습은 앰뷸런스를 부른 주민이 핸드폰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한편 누리꾼들은 "반려견이 아니라 반려자 같아" "저런 반려견이라면 꼭 키워보고 싶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양산 사저 간 文대통령 “마루야 잘 있었니”

    양산 사저 간 文대통령 “마루야 잘 있었니”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남 양산 사저 앞마당에서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자 마루가 몸을 뒤집으며 장난을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서울포토] ‘마루야 잘 있었니?’… 양산 사저서 반려견 쓰다듬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마루야 잘 있었니?’… 양산 사저서 반려견 쓰다듬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해 마당에 있는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34억원 유산 내놔”…반려견과 상속 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34억원 유산 내놔”…반려견과 상속 전쟁

    美 부동산 재벌 손주들 소송 제기…법정 공방 끝 몰티즈 22억원 상속 201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로버트 모니악과 엘리자베스 모니악 부부는 당시 8살이었던 닥스훈트 잡종견 롤라와 관절염이 있는 또 다른 반려견 캘리를 반려견 위탁 업체에 맡기고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평소 매우 건강했던 롤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애틀랜타뿐만 아니라 플로리다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9개월 뒤 롤라는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양육권부터 상속권까지 소송전 치열 부부는 위탁 업체가 캘리에게 먹여야 할 관절염 약을 롤라에게 잘못 먹여 목숨을 잃게 했고, 이는 업무상 주의 태만, 사기, 기만 등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롤라의 병원 진료비 등 비용 6만 7000달러(약 7500만원)는 물론 반려견을 잃은 정서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위탁 업체 측은 롤라를 돌보는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으며, 애초에 유기견이었던 롤라의 ‘재산적 가치’는 ‘0원’이라는 점을 들며 배상 자체를 거부했다. 무려 4년간 계속된 법정 공방 끝에 현지 법원은 모니악 부부의 손을 ‘절반 쯤’만 들어줬다. 지난해 6월 조지아주 대법원은 반려견 위탁업체가 모니악 부부의 반려견을 죽게 한 과실이 인정되며, 이 부부가 요구한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반려견의 재산적 가치와 관련해 휴 톰슨 조지아주 대법원장은 “혈통이나 나이, 기질 등 반려견의 가치를 매기는 질적, 양적 기준이 다른 개인 재산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보다 덜 인정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기견이기 때문에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유대감은 소중히 여겨지지만, 법적 측면의 밖에 있다”면서 모니악 부부의 피해 보상이 정서적 가치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즉 재산으로서의 보상 가치는 있지만 ‘물건’ 이상의 가치를 두고 정서적 상실감까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펫팸족’ 늘지만 법적 장치는 미비 위 사건은 1인 가구와 함께 반려동물울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는 아직 미비한 현실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일부 주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법적으로 여전히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간주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 혹은 타인에 의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거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논쟁은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해 4월 16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혼하기로 한 캐나다 부부가 반려견 두 마리를 둘러싼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지 고등법원의 판사는 이 소송을 각하하며 “개는 어떤 이들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개는 개일 뿐이다. 법에서 개는 재산이자 소유하는 가축이기 때문에 가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계속 법적 다툼을 이어 간다면 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개를 팔아 수익금을 양쪽이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개와 자녀를 동일시할 수는 없으므로 판사의 판결이 옳았다는 의견과 자녀 없이 반려견을 키우는 부부들에게 반려견이 자녀와 동일한 정서적 가치를 지녔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반려동물이 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되면서 재산권을 둘러싼 소송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헴슬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그의 손주와 반려견 사이에 상속 분쟁이 벌어졌다. 그는 사망하며 반려견 ‘트러블’(몰티즈 종 암컷)에게 1200만 달러(약 134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남동생과 손주 4명이 있었는데, 남동생에게는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남겼다. 문제는 손주 4명 중 헴슬리로부터 단 한푼도 상속받지 못한 손주 2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유언장이 공개되자마자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거친 끝에 현지 법원은 트러블의 유산을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대폭 줄이는 대신 손주 2명에게 총 600만 달러(약 67억원)를 상속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돈을 상속받은 트러블은 2010년까지 연평균 6만 달러 이상을 쓰며 호화롭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 ●‘반려동물=가족’ 사회적 인식 변해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사회 통념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한 보험회사는 사원이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증명 가능한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경우 최대 3일 동안 장례휴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펫 로스’ 제도를 도입한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법이나 주법 모두 반려동물 사망으로 인한 직원의 휴가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설치류 등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데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당한 제도라는 지적도 쏟아낸다. 국적을 막론하고 반려동물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불독 운전하는 장난감 차에 추월당하는 어린 소년

    불독 운전하는 장난감 차에 추월당하는 어린 소년

    추월하는 장난감 차량 운전자가 누군가 했더니??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에 소개돼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6만여 건 조회수를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에는 아빠 데인 레이놀즈(Dane Reynolds)의 손에 이끌려 컨버터블 푸시카를 타고 집 밖으로 나온 어린 소년 새미 부 레이놀즈(Sammy Boo Reynolds)의 모습이 보인다. 새미 엄마 코트니 재드키(Courtney Jaedke)는 도로 옆에서 “스마일, 새미!”라 부르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 중이다. 곧이어 검정 티셔츠 차림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애완 불독 팜(Pam)이 무선조종 자동차 운전석에 탄 채 새미 차량 옆에 잠시 멈춘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새미가 황당한 듯 쳐다본다. 팜의 차량이 다시 앞서 나가자 새미는 우두커니 팜만 쳐다본다. 해당 영상은 지난 6월 동물 애호가인 코트니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냅킨아포칼리포즈(Napkin Apocalypose)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한편 코트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팜을 포함한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비둘기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Jor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법의 판결은?

    [송혜민의 월드why]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법의 판결은?

    201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로버트 모니악과 엘리자베스 모니악 부부는 당시 8살이었던 닥스훈트 잡종견 롤라와 관절염이 있는 또 다른 반려견 캘리를 반려견 위탁업체에 맡기고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평소 매우 건강했던 롤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애틀랜타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까지 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9개월 뒤 롤라는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부는 위탁업체가 캘리에게 먹여야 할 관절염 약을 롤라에게 잘못 먹여 목숨을 잃게 했고, 이는 업무상 주의 태만, 사기, 기만 등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롤라의 병원 진료비 등 비용 6만 7000달러(약 7500만원)는 물론, 반려견을 잃은 정서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위탁업체 측은 롤라를 돌보는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으며, 애초에 유기견이었던 롤라의 ‘재산적 가치’는 ‘0원’이라는 점을 들며 배상 자체를 거부했다. 무려 4년간 계속된 법정 공방 끝에 현지 법원은 모니악 부부의 손을 ‘절반 쯤’만 들어줬다. 지난해 6월, 조지아주 대법원은 반려견 위탁업체가 모니악 부부의 반려견을 죽게 한 과실이 인정되며, 이들 부부가 요구한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반려견의 재산적 가치와 관련해 휴 톰슨 조지아주 대법원장은 “혈통이나 나이, 기질 등 반려견의 가치를 매기는 질적, 양적 기준이 다른 개인 재산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보다 덜 인정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기견이기 때문에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유대감은 소중히 여겨지지만, 법적 측면의 밖에 있다”며서 모니악 부부의 피해보상이 정서적 가치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즉 재산으로서의 보상 가치는 있지만 ‘물건’ 이상의 가치를 두고 정서적 상실감까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위 사건은 1인 가구와 함께 반려동물울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는 아직 미비한 현실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일부 주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법적으로 여전히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간주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 혹은 타인에 의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거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논쟁은 더욱 심각해진다. ◆법정 드라마 뺨친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 다툼 지난해 4월, 16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혼하기로 한 캐나다 부부가 반려견 두 마리를 둘러싼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지 고등법원의 판사는 이 소송을 각하하며 “개는 어떤 이들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개는 개일 뿐이다. 법에서 개는 재산이자 소유하는 가축이기 때문에 가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계속 법적 다툼을 이어간다면 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개를 팔아 수익금을 양쪽이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개와 자녀를 동일시할 수는 없으므로 판사의 판결이 옳았다는 의견과 자녀 없이 반려견을 키우는 부부들에게 있어 반려견이 자녀와 동일한 정서적 가치를 지녔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반려동물이 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되면서 재산권을 둘러싼 소송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헴슬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그의 손주와 반려견 사이에 상속 분쟁이 벌어졌다. 그는 사망하며 반려견 ‘트러블’(말티즈 종 암컷)에게 1200만 달러(약 134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남동생과 손주 4명이 있었는데, 남동생에게는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남겼다. 문제는 손주 4명 중 헴슬리로부터 단 한푼도 상속받지 못한 손주 2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유언장이 공개되자마자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거친 끝에 현지 법원은 트러블의 유산을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대폭 줄이는 대신 손주 2명에게 총 600만 달러(약 67억원)를 상속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20억 원이 넘는 돈을 상속받은 트러블은 2010년까지 연 평균 6만 달러 이상을 쓰며 호화롭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 ◆‘법적 가족’에 점점 가까워지는 반려동물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사회 통념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한 보험회사는 사원이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증명 가능한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경우, 최대 3일 동안 장례휴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펫 로스’(pet loss) 제도를 도입한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법이나 주법 모두 반려동물 사망으로 인한 직원의 휴가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설치류 등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데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당한 제도라는 지적도 쏟아낸다. 국적을 막론하고 반려동물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요섭 신고은 열애설, 뮤지컬 ‘그날들’ 통해 연인 발전? 소속사 입장보니

    양요섭 신고은 열애설, 뮤지컬 ‘그날들’ 통해 연인 발전? 소속사 입장보니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28)과 뮤지컬배우 신고은(32)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16일 한 매체는 양요섭 신고은이 지난 2월 7일부터 3월 5일까지 공연된 뮤지컬 ‘그날들’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서로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누나 동생 사이에서 연인 사이가 됐다는 것. 또한 두 사람은 반려견을 키우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 측은 이날 불거진 열애설에 “양요섭과 신고은의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 두 사람은 뮤지컬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는 동료사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文대통령, ‘토리’ 입양…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

    文대통령, ‘토리’ 입양…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는 14일 “토리의 입양 시기와 방법, 청와대 데려오는 일자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기견 ‘토리’는 동물 관련 단체가 2년 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전에 구조됐지만 검은색이라는 이유로 아직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대선 선거 운동 때 “토리는 온 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기견이 퍼스트도그(Fisrt Dog)가 된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도그는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기르던 개 ‘마루’도 토리와 같이 퍼스트 도그가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엿새 밤을 야생에서 음식 없이 버틴 23세 여성 구조 “반려견 덕”

    엿새 밤을 야생에서 음식 없이 버틴 23세 여성 구조 “반려견 덕”

    미국의 23세 여성이 몬태나주의 숲에서 조난당해 엿새 밤을 음식 없이 반려견과 스웨터 하나로 버티다 무사히 구조됐다. 시카고에 사는 매들린 코넬리는 알래스카주의 제과점에 취업하러 가던 중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글레이셔 국립공원 근처 ‘그레이트 베어 와일더니스’를 찾았다. 하룻밤 캠핑이나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길을 잃었다. 텐트도 없었고 음식도 곧 떨어졌다. 자동차로 돌아오기 위해 걸었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야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곁에는 반려견 ‘모기(Mogie)’가 있어 두려움을 쫓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 다친 곳도 없었다. 계곡의 맑은물로 배를 채웠고 잠은 가지가 많은 나무 밑에서 잤다. 아빠 마이클은 딸이 자신을 처음 발견한 구조대원들에게 “제가 당신들과 함께 하이킹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거절한 뒤 그녀를 헬리콥터에 태워 근처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곳에서 자신을 애타게 찾던 가족과 만났다. 가족들은 그녀가 하이킹 경험이 많아 무사히 돌아올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하루에 16㎞ 정도 걸었다고 털어놓은 코넬리는 11일 아침 11시 결국 트레일 들머리에서 8㎞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녀는 “제가 가진 것이라곤 ‘오버올즈(위아래가 연결된 작업복)’, 후드가 달린 스웨터, 티셔츠, 우리 개와 자동차 키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참 어리석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죠“라고 털어놓았다. 한 지점에서 길을 잃었을 때 재빨리 돌아왔으면 될 일이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개랑 저랑은 이틀 정도는 휴식을 취했어요. 하루는 움직일 힘조차 없어서요. 눈 같은 것도 맞았어요.“ 아빠 마이클은 그녀가 읽어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속 손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재미있는 내용도 있었고, 조금 감정적인 내용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늘 그애가 읽어볼 것이란 점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생애 최고의 어머니날(14일)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지극한 사랑은 죽음도 쉬 갈라놓기 어려웠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차마 끊을 수 없는 부부의 사랑은 '새로운 장례법'을 만들어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하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웬디를 다른 세상으로 보낸 남편 러셀 데이비슨(50)의 독특한 추모 방식과 거기에 깃든 부부의 고민, 죽음에 대한 사유 등을 소개했다. 러셀은 웬디를 병원 장례식장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집에 두고서 함께 생활했고, 비록 직접적 대화는 아니지만 얘기를 놔눴다. 밤이 되면 침대에 눕혀 함께 잠이 들기도 했다. 얼핏 정신이상자의 엽기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러셀과 웬디는 이미 생전에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이는 그 결과물로서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다. 웬디의 죽음을 알린 뒤 찾아온 친구와 친척들은 은은한 촛불을 밝힌 채 향을 피워놓고 그녀가 살아있는 듯 얘기 나누고, 또 그녀의 삶과 아름다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웬디는 2006년 11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3년 전, 6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웬디와 러셀 부부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지 않겠다는 것. 부부는 당장 캠핑카를 샀고, 유럽 전역 여행을 시작했다. 한창 여행하던 지난해 9월 암으로 인한 웬디의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여행은 중단되고 말았다. 러셀에 따르면 생전 웬디는 로얄더비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 받았지만 병원의 장례식장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죽기를 결심했다. 러셀은 "웬디는 아무 고통도 없이 나와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견 엘비스의 품 안에서 평안하게 숨을 거뒀다"면서 "우리는 웬디를 플라스틱 가방에 담아 장례식장에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은 우리 사회의 금기와도 같아 아무도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TV나 영화의 영향 탓인지 망자와 함께 있는 것을 무서워하곤 하지만 웬디의 죽음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러셀이 이 추모 기간에 웬디에게 쓴 편지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러셀은 '가슴이 많이 아프오. 이 아픔이 과연 가실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소.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렸고, 그럼에도 곧 진정될 것이라 생각하오. 부디 다음 생에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오. 웬디 당신은 우리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며, 우리 나와 우리 아이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오. 당신은 품격과 존엄성, 그리고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가진 채 살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똑똑히 보여줬소. 당신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오.'라고 적었다.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오'라고 마무리했다. 러셀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처럼 장례를 치르고 추모를 하기를 권했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아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합법적으로 영안실에 망자의 시신을 보관할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도 특별히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6일이 지나서 내 차로 웬디를 화장터로 옮겼고, 이 사실을 경찰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웬디의 삶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는 이들 부부가 살던 지역 더비에서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작아도 맹수!…4배 큰 토끼 쓰러뜨리는 담비 포착

    몸집은 작아도 맹수는 맹수인가보다. 귀엽게 생겼지만 성질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진 담비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네 배는 더 큰 토끼를 쓰러뜨리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최근 영국 웨스트서식스주(州) 라이 인근에서 몸길이 약 30㎝의 야생 담비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토끼를 사냥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기도 한 사진을 보면, 담비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토끼를 붙잡아 마치 레슬링을 하듯 넘어뜨린다. 아프리카 평원에서 고양잇과 맹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사냥 방식인 것이다. 이처럼 보기 드문 사냥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하워드 컬리(62)는 당시 아내,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 중에 토끼의 비명을 듣고 사냥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야생동물을 위주로 사진 촬영을 해온 컬리는 “지금까지 이런 사냥 장면은 본 적이 없다”면서 “담비는 본능적으로 사냥감의 목 부위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담비는 사냥감으로 삼은 토끼가 너무 크긴 했지만 사냥을 마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는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끝나 사진을 재빨리 찍어야 했다”면서 “다행히 그 순간을 포착해 정말 기쁘지만, 토끼에게만큼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담비는 족제빗과에 속하는 육식 동물로, 작은 설치류나 조류, 그리고 토끼 등을 사냥하며, 두세 마리가 모이면 고라니나 새끼 멧돼지(10㎏급)도 잡아먹을 만큼 위험한 맹수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반려나무’ 들이는 날/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려나무’ 들이는 날/박건승 논설위원

    장 지오노의 단편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이 60여년 전 미국에서 처음 출판됐을 때 제목은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었다. 알프스 여행길의 한 젊은이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3년째 도토리나무를 심는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 아내와 아들을 잃고 외떨어진 곳에 들어와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노인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뒤 다시 찾았을 때 그 마을은 더는 황무지가 아니었다.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제야 그 옛날 노인이 심은 것은 도토리나무가 아닌 희망이었음을 깨닫는다.우리 조상은 딸을 낳으면 딸 몫으로 울 밑에 벽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혼례 치를 날을 받으면 십수 년 자란 나무를 잘라 농짝이나 반닫이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었다. 오동나무에 둥지 트는 습성을 가진 봉황이 집 안에 깃들라는 희망과 바람도 담았을 것이다. 요즘 ‘반려나무’ 입양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반려’가 동물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상용이나 조경용이 아니다. 반려견처럼 생을 함께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동반자다. 꼭 집 안에 들이지 않고 집 밖 공원에 사는 나무를 입양하기도 한다. 열흘여 뒤 개장하는 ‘서울로7017’(옛 서울역 고가 보행로)에 심어진 80여종, 500여 그루의 키 큰 나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누군가 일정액을 내고 이곳 나무 한 그루를 입양하면 서해안과 바로 맞닿은 인천수도권매립지 ‘미세먼지 방지숲’에 느티나무 3~10그루를 심어 준단다. 500여 그루의 반려나무가 가족을 찾으면 많게는 5000그루의 느티나무가 인천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서는 셈이다. 베이징은 한 해의 3분의1이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뒤덮인다. 서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다. 50년 자란 나무 한 그루는 3400만원어치의 산소를 생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6700만원에 해당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없애 준다.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하는 큰 느티나무 한 그루는 연간(5∼10월)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한다. 연간 성인 7명에게 필요한 산소량과 맞먹는다. 나와 함께하는 반려나무 입양. 비록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뿌연 먼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주 멋진 방법이지 않을까. 오늘은 국가 지도자가 아닌 동반자를 선택하는 날이다. 국민과 함께 새 길을 출발하는 반려나무를 들이는 날이다. 앞으로 20년, 아니 5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 패션은 삶이다

    패션은 삶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옷을 입는 것은 삶의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패션이 일상의 문화가 되면서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에는 패션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등 모두 28만명이 방문했다. 패션위크는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유행을 가늠할 척도이며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발판이다. 이번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주목한 신진 디자이너 3명을 만나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선 그들의 고민과 철학을 들어봤다.■‘참스’ 강요한 디자이너 “패션은 재미있는 놀이” 무작정 거리로… 젊은 고민 담아 “패션쇼에 서는 의상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예쁜 옷을 입는 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강요한(27) 디자이너가 이끄는 캐주얼 브랜드 ‘참스’는 수년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는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강씨는 국내 최연소 디자이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력적인 것들’이라는 뜻인 참스는 ‘누구든 이 옷을 입으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스는 태생부터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패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군 전역 후 덜컥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의류 공장에 찾아가 실무를 배울 정도로 패기 넘치던 20대 초반의 강씨는 ‘패션과 가까워지고 싶어’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헤맸다. 가로수길, 홍대 등을 다니며 거리패션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안면을 익힌 사람들과 옷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다. 그때의 인연이 2014년 강씨가 참스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돼 줬다. 소위 ‘SNS스타’인 지인들이 강씨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으로 저절로 홍보가 됐다.2017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 오른 옷도 강씨 세대의 고민을 담았다. ‘사춘기’라는 쇼 주제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강씨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녹였다. 강씨는 “최근의 패션 트렌드가 ‘복고’라고 하지만 1970~80년대 복고 패션은 잘 와닿지 않는다”며 “더플코트나 아빠 옷장에서 훔친 무스탕처럼 우리 세대가 10대이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패션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사춘기 학생들을 억압하는 사회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쇼 무대도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노래 ‘벽’의 뮤직비디오에서 따왔다. 강씨의 서울패션위크를 보고 영국 ASOS 등 해외 각국 편집매장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2015년 입양한 반려견 프렌치불도그를 ‘참스’라고 부를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강씨는 “강아지와 커플룩을 입고 싶어 강아지옷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참스가 제 인생과 함께 성장해 갔으면 해요. 제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동복을 출시할 수도 있겠죠. 어떤 형태가 됐든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요하닉스’ 김태근 디자이너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 中서 브랜드 론칭…역진출 행보 “거창한 사회 담론보다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제 생각과 고민을 진솔하게 녹인 디자인에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행복을 느끼죠.” 김태근(35) 디자이너는 자신의 의류 브랜드 ‘요하닉스’를 ‘스트리트 쿠튀르’(세밀한 수작업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든 의상)라고 정의했다. 김씨는 “우리 옷을 입고 걸으면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이 된다는 의미”라며 “내가 옷에 내 이야기를 담았듯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고도 없는 중국에서 브랜드를 시작해 한국으로 역진출한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김씨는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직접 만든 청바지를 내다 팔다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고시노의 눈에 들면서 미치코런던에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졸업 후에는 2010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2011년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중국에 안착한 뒤 2014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한국으로도 발을 넓혔다. 현재는 전 세계 20개국 80개 편집매장에 입점하고 뉴욕·상하이·파리·밀라노 등에서도 패션쇼를 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매 시즌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김씨는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하는 소녀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2017 가을·겨울 시즌의 주제를 ‘꿈’으로 잡았다. “사실 가장 가성비가 안 좋은 게 꿈이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꿈을 좇잖아요. 쓸모없는 것 같아도 행복하기 위해 꽃을 사듯이 말이죠. 그래서 꽃으로 꿈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번 요하닉스의 무대는 억압되고 정형화된 사회를 대변하는 군복 의상으로 시작해 점점 꽃무늬가 등장해 쇼의 막판에는 완전히 꽃으로 뒤덮인 의상이 대미를 장식하도록 꾸며졌다. 배경음악으로는 가수 이은미의 ‘꽃’을 택했다. 김씨는 올해를 새로운 도전의 원년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초에는 좀더 젊은 감성을 담은 하위브랜드 ‘블락스’(BLACX)를 선보였다. 올해 말에는 여성복 하위 브랜드 ‘그레익스’(GREYX)도 출시 예정이다. 김씨는 “아직 스스로 ‘쿠튀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내공이 쌓여 언젠가는 정말 내가 만든 옷에 작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부끄럽지 않은 게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HCL’ 이한철 디자이너 “지루한 남성복은 그만” 진화하는 디자인… 실험적 시도 “매년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화제가 되지만 언제나 남성들은 단정한 턱시도를 입는 게 의아했어요. 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최고의 순간에 자신을 가장 빛낼 수 있는 옷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이한철(40) 디자이너는 “여성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보수적인 남성복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성복 브랜드 ‘HCL’은 2년이 채 안 된 신생 업체지만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수주 박람회 ‘GNS트레이드쇼’에 참가해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2008년 패션기업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디자이너로 입사하며 패션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입사 2년 만에 탄탄한 직장을 포기하고 남성복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러 영국으로 떠났다.2013년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공모전 ‘이츠’ 우승과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가 선정하는 ‘보그 탤런트상’을 함께 거머쥐면서 이씨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디자인공모전 이츠는 매년 전년도 우승자가 소규모 패션쇼를 무대에 올리는 전통이 있다. 이듬해 이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씨는 이후 밀라노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한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지난해 가을 열린 2017 봄·여름 시즌부터 헤라서울패션위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는 2017 가을·겨울 시즌이 지금까지 자신의 디자인을 총정리하는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옷은 생물체와 같아서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살아남는다”며 “내 디자인이 환경에 적응해 온 진화의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일부 기능만 남겨 놓은 옷이 다른 옷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구현해 나가는 디자인으로 이를 표현했다. 실제 이씨의 무대에는 옷깃만 달린 조끼를 코트에 겹쳐 입는 등 실험적인 의상들이 등장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옷이 재산이었어요. 함부로 사기도, 버리기도 어려웠죠. 자연히 경제력을 가진 성인이 트렌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패스트 패션 열풍으로 패션의 중심이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옮겨 왔습니다. 여기에 맞춰 제 디자인도 다시 한번 진화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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