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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결혼을 한 뒤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들이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는 물론 이구아나, 거북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은 개로 국내 반려견 인구는 1000만명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비율로 볼 때 6명 중 1명꼴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 바람잘 날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사람을 잘 따르는 개라지만 말 못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조그만 이상행동에도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공중파 TV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이상행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핀란드 헬싱키대 의료·임상유전학과, 수의생명과학과, 헬싱키 공중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개들이 불안감정을 드러내고 행동문제를 보이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리기도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행동은 공격성과 과도한 공포감, 불안감이었으며 원인은 과도한 빛과 소리 때문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이상행동이 당연한 것이라지만 많은 반려동물 훈련사나 치료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기에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견들도 아이들처럼 성격이나 특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장애 치료를 하더라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반려견이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반려견의 행동장애 치료 성공 여부는 개의 나이. 성별, 크기 같은 생리적, 심리적 특성과 주인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수의학’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반려견 행동치료 과정에 참여한 131마리의 개와 주인의 생리적, 심리적 특성을 분석했다. 개와 주인의 나이, 성별, 성격특성과 함께 행동치료 과정의 시작과 중간, 끝에서 나타난 반려견들의 공격성, 분리불안 징후는 물론 특정 상황에서 흥분정도, 주인의 태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반려견의 행동결과 예측에 관심을 보인 것은 흔히 유기견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반려견의 이상행동에 대해 주인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는 경우라는 기존의 조사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조사에 따르면 연간 약 330만 마리의 반려견이 동물보호소에서 지내며 이 중 67만 마리가 안락사된다.분석 결과, 나이든 반려견일수록 행동치료 효과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반려견의 연령보다 행동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더 중요한 요인은 주인의 성격과 인간-반려견간 상호작용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반려견은 문제가 없고 잘 배려하고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일수록 반려견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 쉽고 행동치료에서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기존 연구들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이 좋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반려견의 공격성에 대해서 자신이 통제 가능하며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주인의 반려견 사육태도를 고치기 위한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서펠 교수(동물윤리학·동물행동학)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라며 “반려견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바꿔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주인들은 치료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인들은 자신들보다는 개의 행동만을 문제삼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불난 집에서 ‘10살 꼬마주인’ 구하고 죽은 반려견들

    불난 집에서 ‘10살 꼬마주인’ 구하고 죽은 반려견들

    반려견 두 마리가 10살 ‘꼬마 주인’을 화마에서 구해낸 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버지니아에 사는 10살 소년은 늦은 밤 부모 없이 혼자 잠들어 있다 반려견들의 이상한 움직임에 눈을 떴다. 핏불 종의 반려견 두 마리는 소년의 배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소년의 잠을 깨우려 애썼다. 곁에서 크게 짖고 몸을 자극하는 등의 행동이 이어지자 소년은 간신히 눈을 떴고, 그제서야 집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한 소년은 자신의 방 문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이미 연기와 불길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결국 소년은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려 뛰어내린 뒤 그 길로 옆집에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사이, 소년은 병원에 실려 가면서도 애타게 자신을 구해 준 반려견들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린 주인을 구한 반려견들은 화마를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집에 있던 소년은 불길이 자신의 방과 현관문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창문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서 “만약 반려견들이 소년을 깨우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들어 있던 소년을 깨운 반려견 두 마리는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웃들은 “소년과 소년의 가족들은 평상시 반려견들을 모두 사랑했다. 반려견이 소년을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의 고된 택배배송에 함께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반려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생명이 위태로웠던 경태를 살리고 함께한 택배기사는 최근 본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경태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경태는 아빠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인형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다. 강아지용 케이크에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택배기사는 18일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경태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경태 표정에서 아부지가 왜저럴까 하는 듯 하였으나 간식을 열심히 흔들어 경태의 억지웃음이 완성됐다. 모든 부모님들 존경한다. 흔한 경태 아부지의 완벽한 주접이었다”라고 말했다. 경태는 늦은 밤 택배 물건들 사이에 홀로 남아 학대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처음 경태의 모습을 제보했던 네티즌은 “너무 위험해 보이고 춥고 누가 해코지할까 봐 걱정된다. 진짜 꼬질꼬질하게 벌벌 떨면서 있다. 점심 시간대에 항상 혼자 있고 저녁 퇴근길에도 늘 짐칸에 있다. 바쁜 건 이해하지만 택배 물건들이 넘어질 수도 강아지를 누가 데려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고 걱정했다.택배기사는 열 살 말티즈 경태와 가족이 된 사연을 밝혔다. 2013년 주차장 화단에 온몸이 골절된 채 쓰러져있던 경태. 심장사상충 말기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경태는 택배기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었던 택배기사는 이제 자신을 ‘경태 아부지’라고 소개한다. 경태는 아픈 과거 때문인지 조금도 떨어져있지 않으려한다. 택배 업무 특성상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태를 돌볼 시간이 없어 배송할 때만 짐칸에 두기로 한 것이다. 택배기사는 “조수석이나 운전석 뒷공간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줘도 경태에게는 무용지물이라 그냥 저와 경태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태 사연이 알려지자 이제는 짐칸에 홀로 있는 경태를 지켜봐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택배기사는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조금만 지켜봐달라.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다리를 다친 주인을 보고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아픔을 함께 느낀 영국의 반려견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러셀 존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의 반려견 ‘빌’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존스는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목발을 짚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의 옆에서 그레이하우드 혼혈인 레처종의 반려견 빌도 앞다리 한쪽을 치켜들고 절면서 주인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절뚝이는 반려견의 상태가 걱정된 존스가 동물병원을 찾아 빌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진단을 받아봤지만 빌에게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려견 빌은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는 주인의 불편함을 몸소 공유한 것이었다. 존스는 페이스북에 “엑스레이 촬영과 진료비로 300파운드(약 45만원)를 썼지만, 다친 곳이 없어 다행이다. 그(반려견)를 사랑한다”고 썼다. 존스가 올린 영상은 2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급차에 반려견도”…거부당하자 구급대원 폭행한 50대

    “구급차에 반려견도”…거부당하자 구급대원 폭행한 50대

    아내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에 반려견을 데리고 태우려다 거부당하자 소방 구급대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정현수 판사는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약물 과다복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자신의 아내를 구급차로 이송하려고 하자 반려견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구급대원들이 이를 거부하자 A씨는 이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구급대원 얼굴과 목, 복부 등을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 환자 이송을 지체시킨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법 질서와 공권력을 경시하는 범죄로 비난 가능성이 크고, 앞서 비슷한 범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전위탁보호제 등 입양 제도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아동단체도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양제도 보완하자는 취지”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정인이 사건은 파렴치한 양부모에 의한 끔찍한 범죄이지, 정인이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엔 정인이 때문이란 의미가 내포돼있다. 그 인식과 발언에 치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제정신인가. 문제는 입양이 아니다”라며 “사건의 핵심은 아동 학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몰랐느냐. 참담하다”고 쏘아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SNS 올리려고…인니서 ‘고양이 투포환’ 동물학대 논란

    SNS 올리려고…인니서 ‘고양이 투포환’ 동물학대 논란

    인도네시아에서도 경북 포항 ‘강아지 쥐불놀이’와 유사한 동물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고양이 학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말레이시아동물협회(MAA)가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가 된 영상은 칼리만탄 무렁라야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청소년들의 동물 학대 현장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언덕배기에 올라선 소년 하나는 마치 포환던지기를 하듯 고양이를 힘껏 집어 던졌다. 다른 소년들은 낄낄대며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양발이 꼼짝없이 붙잡힌 고양이는 공중으로 높이 떴다가 땅으로 추락했다.소년들은 16일 슬로모션(실제보다 느리게 보이도록 하는 재생 기법)까지 적용한 영상을 자랑하듯 SNS에 공개했다. 현지언론은 소년들이 SNS에서 주목을 받으려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정확한 추락 지점과 생사는 밝혀지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즉각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양이를 던진 소년과 동영상을 촬영한 친구 등 10대 2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또 고양이 학대 때와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도록 소년들을 지도했다. 사과 영상에서 고개를 숙인 소년들은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했다. 무렁라야경찰 관계자는 “경고 목적으로 고양이 투포환 사건 범인들을 소환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타인이나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했다.SNS가 일상을 넘어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물학대로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사례가 국가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 학대 영상으로 유명한 익명의 유튜버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사람 먹방이 금지된 중국에서는 개를 대신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물 먹방이 문제가 됐다. 견주들은 100여 가지 간식과 1.5㎏짜리 소 심장을 억지로 먹이는가 하면, 이미 배가 불러 고통스러워하는 반려견 입에 고추를 강제로 집어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나 틱톡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동물학대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틱톡 중국 버전인 더우인 등은 학대 동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위 높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회 수를 노린 동물학대 영상이 알고리즘에 따라 버젓이 노출되는 등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도 많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安 “파양·교체는 아이 위한 배려 아닌 입양 부모 부정적 행동 정당화 도구될 것”“반려 동물한테도 그렇게 안 해, 천벌 받아”“현행법상 파양은 법원 결정으로만 가능”文 신년회견서 “일정 기간 내 입양 취소하거나입양 아동 바꾸는 방법으로 입양 활성화해야”논란에 靑 “5~6개월 사전위탁 아이 위한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제도 발언에 대해 “교환?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 입양이 무슨 홈쇼핑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입양한 지 10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정인양 사건에 대한 대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 대표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파양이나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 그 자체로 아이에 대한 정서적 방치이자 학대”라고 비판했다. “파양·교환 자체로 아이 정서 방치·학대”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려 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을 받는다”면서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가 천륜의 연을 맺는 것이다. 현행 법률에서도 파양은 법원 결정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 발언으로 다수 입양 가정 아이도 파양 공포 떨게 돼…文 인권 변호사 맞나” 안 대표는 “오늘 대통령 발언으로 다수의 입양 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 입양 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학대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주도하다니 문 대통령, 인권변호사였던 것이 맞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양 아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대한민국의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 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면서 “정인이 사건 같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힘 없고 나약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학대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文 ‘입양 취소’ 대책에 한부모단체들 “아이는 물건 아냐” 한부모·아동단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 아동 교체 등을 입양 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 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면서 “입양기관이 아닌 공적 아동보호 체계가 상담·보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했다.靑 “사전위탁보호제 유럽서도 시행 중”“대통령 발언 입양제 보완하자는 취지” 논란이 확산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면서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에 불난 줄도 모르고…코로나로 후각 잃어 죽을 뻔한 美 가족

    집에 불난 줄도 모르고…코로나로 후각 잃어 죽을 뻔한 美 가족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은 가족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16일(현지시간) KWTX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된 일가족이 집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15일 새벽 2시쯤, 미국 텍사스주 와코 지역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집에는 일가친척 4명과 반려견 4마리가 살고 있었으나 가족들은 불이 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사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그때 친척과 함께 이 집에 살던 비앙카 리베라(17)가 눈을 떴다. 소녀는 “자다가 뭔가 타는 냄새가 나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뛰쳐나가 보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 지나갈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다른 가족 3명은 모두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어 타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가족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소녀는 화재 연기를 뚫고 가족 모두를 깨워 뒷문으로 탈출했다. 반려견 4마리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소녀는 “가족을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었다. 내가 죽거나 다칠 것은 중요치 않았다. 그저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와코소방당국은 “대형 화재였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천운”이라면서 “소녀가 목숨을 바쳐 가족을 구했다”고 밝혔다. 겨우 옷만 걸치고 탈출한 가족들은 인근 숙박시설에서 적십자사 도움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의 한 여성도 후각 상실 때문에 큰일을 겪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걸린 후 현재까지 후각이 돌아오지 않은 여성은 가스 누출을 알아 차라지 못하고 있다가 가족 손에 이끌려 피신했다. 그녀는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 이전에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후각 상실은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이다. 기침이나 발열만큼 흔하진 않지만 가장 확실한 감염 증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의대 연구 결과도 이를 입증한다. 연구팀이 지난 6일 국제학술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 입원환자 2581명 중 대부분이 후각 기능을 상실했다. 또 경증환자의 85.9%가 후각 기능 상실을 겪어 중증환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각 장애를 겪는 평균 지속 기간은 21.6일로 나타났지만 환자의 4분의1 이상은 60일이 지나도록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6개월 이상 후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이상의 치료법은 아직 나온 게 없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검찰, 징역 20년 구형…법원 “초범인 점”대법원 양형 권고 따랐지만 판사 재량 가능 동거남의 3살 딸을 둔기로 때려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최근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이후 처음 결론이 나오는 아동학대치사 사건이기에 양형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내려진 판결이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고은설)는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월 28일 오후 3시쯤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동거남의 딸 B(3)양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양의 가슴을 세게 밀쳐 바닥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반복해서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B양은 우측 뒤편 두개골이 부러진 뒤 경막하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약 한달 뒤인 같은 해 2월 26일 숨졌다. A씨는 B양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다’거나 ‘반려견을 쫓아가 괴롭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정인이 사건’과 달리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3살에 불과한 어린 피해자를 두개골 골절로 인해 숨지게 할 정도로 심한 학대를 했다고 보고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국 사건 발생 후 1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월 초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선고까지 또 1년이나 걸렸다. 검찰은 “둔기로 어린 피해자를 때리는 등 범행 방법이 잔인하다”면서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기존에 권고한 기준 형량에 따랐다. 아동학대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기본 형량은 징역 4∼7년이다. 가중요소가 있다면 징역 6∼10년으로 권고 형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를 각각 따진 뒤 가중요소 건수에서 감경요소 건수를 뺐는데도 가중요소가 2개 이상 많다면 특별가중을 통해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중요소가 3개 있고 감경요소가 1개 있으면 가중요소 2개로 보는 식이다. 법원이 고려하는 가중요소는 많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학대치사의 범행을 저지르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복한 경우, 비난받을 만한 범행 동기, 학대의 정도가 심한 경우, 같은 범행 반복 등이다. 감경요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 심신미약, 자수 등이다. A씨의 경우 반복된 범행과 죄책을 회피한 점 등이 가중요소로, 초범인 점 등이 감경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두개골 골절과 관련해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장난감 미끄럼틀을 타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법정에서도 “치사 혐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피고인에게 양형 권고 기준을 넘는 형이 선고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15개월 된 여자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위탁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죄의 양형기준은 학대 정도가 중해도 징역 6∼10년이지만, 이는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탁모는 2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대법원도 2심의 형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에서 날아온 사실 거짓 판명, 살처분 면한 호주 비둘기

    미국에서 날아온 사실 거짓 판명, 살처분 면한 호주 비둘기

    미국 오리건주에서 호주로 날아온 것으로 오해를 받아 검역법 위반으로 살처분 위기에 몰렸던 비둘기가 오해가 풀려 목숨을 구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리건주에서 열린 비둘기 경주대회에서 사라진 경주용 비둘기가 두 달 뒤인 지난달 26일 호주 멜버른의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 집 주인 케빈 셀리버드는 비둘기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따 조란 이름을 지어줬다. 태평양을 건너 1만 3000여㎞를 날아온 조에게 당연히 관심이 쏟아졌고 동식물 검역이 엄격하기로 이름난 호주 농림부는 조가 “토종 새들과 가금업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식량안보와 야생조류에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호주에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호주 검역청(AQIS)은 셀리버드에게 연락해서 비둘기를 잡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며 “미국에서 온 탓에 조류 질병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셀리버드는 “50㎝ 이내로 다가가면 날아가버려서 잡을 수 없다”고 했고, 검역청은 조류 전문가를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둘기 다리에 묶여있던 밴드가 미국비둘기협회(APU)로부터 등록된 비둘기임을 알렸는데, 가짜로 판명됐다.  오클라호마주에 본부를 둔 미국경주용비둘기연맹(ARPU)의 데오네 로버츠는 조의 발목에 채워져 있는 밴드를 조사해보니 미국 비둘기는 파란색 깃털이었다며 멜버른에서 찍힌 비둘기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에서 발견된 비둘기의 밴드는 가짜이며 추적 불가능하다. 그 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호주가 분명하다. 따라서 죽일 이유가 하등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가 어떤 경위로 밴드를 위조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최근 경주용 비둘기가 워낙 값 비싸게 거래되니까 사기를 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했다.  호주 농림부는 15일 성명을 발표, “조사 끝에 농림부는 조 비둘기가 분명히 호주 비둘기라고 결론을 내렸다. 종 다양성 위험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농림부는 적법한 다리 밴드를 복제한 가짜로 판명된 것에 만족한다. 따라서 이 새에 대해 더 이상 취할 조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드의 비둘기 조는 경주용 비둘기가 아니라 그냥 터키산 텀블러(공중제비) 종으로 보인다고 했다.  호주 검역당국은 2015년 할리우드 유명 배우 조니 뎁이 신고를 하지 않고 전용기로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피스톨’과 ‘부’ 두 마리를 개인 제트기에 태워 입국하자 안락사를 경고하며 50시간 안에 데리고 나가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뎁과 당시 부인이던 앰버 허드는 비디오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린 개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눈’입니다

    우린 개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눈’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마트 직원이 훈련 중인 시각장애인 안내견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목격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마트 측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안내견 학교에서 엄선한 종견과 모견이 낳은 생후 7주 된 강아지들이 일반 가정에 위탁돼 약 1년간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강아지들의 사회화를 맡은 위탁가정의 무보수 자원봉사자를 ‘퍼피 워커’라고 부른다. 사회화 과정은 단순히 사람들과의 친밀도를 키우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예비 안내견의 성격은 어떤지, 뭘 좋아하는지, 아팠던 적은 없는지 등 꼼꼼하게 일지를 기록하는 게 퍼피 워커의 필수 업무다.지난 12일 경기 수원시에서 생후 3개월 된 예비 안내견 ‘공기’의 사회화 훈련에 한창인 퍼피 워커 엄선영(43)·백건우(14)씨 모자를 만났다. 초보 퍼피 워커인 엄씨는 “예전에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남편이 이 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엄씨는 “예비 안내견의 사회화 과정은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아 벌써부터 헤어질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면서도 “내 손으로 공들여 키운 안내견이 정식으로 합격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가 나와 아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사회화 과정을 마친 예비 안내견들은 다시 한 달간 안내견 적합성 종합평가를 받은 뒤 합격하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훈련 기간은 6~8개월이며 훈련 장소는 안내견학교 외에 실제 생활공간인 도로, 상가,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하다. 배변, 식사 등 기본적인 훈련은 물론이고 복종 훈련, 장애물이나 위험 상황 인지 훈련 등 다각도로 이뤄진다. 이런 훈련을 거친 후 안내견으로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치료견이나 재활 보조견, 인명 구조견이 되고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일반 반려견으로 생활한다.올해 14년 차인 박나래(36)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는 “처음 훈련을 시작한 개들은 일반 반려동물과 똑같다”면서 “마치 자식을 키우듯 모든 훈련사는 자신이 훈련시키는 예비 안내견들이 최종 합격하기를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수내역에서 생활공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박씨는 “시각장애인에게 불편한 에스컬레이터, 계단, 장애물 등 온갖 상황을 안내견에게 완벽히 교육한 뒤 실제 시각장애인에게 분양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설명했다.안내견은 전 세계 30여개국의 80여개 안내견 양성기관에서 2만 5000여 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대부분 양성하고 있으며, 세계안내견협회(IGDF) 정회원으로 1994년 안내견을 배출한 이래 해마다 10여 마리를 시각장애인에게 분양하고 있다. 현재 60여 마리의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안내견 훈련사들에겐 작은 바람이 있다. 그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안내견들을 정성껏 훈련시키는 퍼피 워커들, 묵묵히 훈련을 받는 안내견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은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같은 개 맞아? 8㎏ 뚱보 치와와, 다이어트 성공 후 모습 공개

    같은 개 맞아? 8㎏ 뚱보 치와와, 다이어트 성공 후 모습 공개

    비만 진단을 받은 치와와 한 마리가 다이어트에 성공해 깜짝 놀랄 정도의 ‘애프터’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주인인 찰리(25)와 생활하는 치와와 ‘쇼티’는 2년 전 몸무게가 8㎏을 훌쩍 넘는 비만견이었다. 작고 귀여운 몸집이 특징인 일반적인 치와와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운 몸무게를 기록하던 쇼티는 뚱뚱한 몸 때문에 걷거나 뛰는 등의 일상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2년 전 쇼티를 입양한 주인 찰리에 따르면, 쇼티는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급격한 체중 증가 증상을 겪었다. 몸집이 거대해진 치와와 쇼티는 이전 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 형제들과 함께 보호소에 있다 반려동물 가게로 넘겨졌다. 이후 반려동물 가게에서 생활했는데, 치와와답지 않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쇼티의 입양을 꺼려했다.주인인 찰리는 “동물 가게를 지나다 처음 쇼티를 만났을 때 매우 비참해보이고 아파 보였다. 늙고 뚱뚱한 모습이었다”면서 “쇼티는 평생동안 전 주인과 함께 살았지만 안타깝게도 주인가 이별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살이 찌는 이상 증상까지 겪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쇼티를 만나자마자 입양을 결심한 주인은 그 즉시 입양 절차를 마친 뒤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그 결과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몸무게가 급증하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새 주인은 쇼티를 위해 완벽한 식단을 계획했다. 사료 식단은 고단백·저칼로리로 구성했고, 꾸준히 운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눈에 띄게 살이 빠졌고, 총 5㎏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몸무게의 2배 이상을 감량한 쇼티는 현재 다른 개와 함께 뛰어노는 등 평범한 일상이 가능해졌고 건강상태도 더욱 좋아졌다. 주인인 찰리는 “쇼티의 이야기가 반려견의 체중을 줄여야 하는 다른 주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쇼티가 다시 건강해지고 행복해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다사자 2마리’ 보호 위해 1개월간 도로 폐쇄한 뉴질랜드

    ‘바다사자 2마리’ 보호 위해 1개월간 도로 폐쇄한 뉴질랜드

    뉴질랜드 당국이 바다사자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더니든 지역 의회는 공식 SNS를 통해 “‘특별한 주민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달 간 일부 도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언급된 ‘특별한 주민들’은 다름 아닌 암컷 바다사자 한 마리와 새끼 한 마리 등이다. 당국은 바다사자 모자(母子)가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해 더니든에 위치한 바다인 세인트클레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바다사자 두 마리는 바다에 인접한 골프장 주변에 살면서 둥지를 만들기 위해 해변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해변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들은 목장이나 농장 창고, 고속도로 옆에서 새끼를 낳고 바다를 오가며 먹이를 사냥한다. 목격된 바다사자 두 마리 역시 골프장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어미와 새끼가 무사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해당 도로를 폐쇄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겠다고 결정했다. 해당 도로는 12만 명의 더니든 인구가 자주 이용하는 만큼 차량 이동량도 많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들의 이동이 잦은 여름철에는 정기적으로 도로를 폐쇄하긴 하지만, 고작해야 하루에서 이틀 정도 뿐이었다. 그러나 바다사자의 개체 수 확보가 중요한 만큼 안전하게 둥지를 만들고 새끼가 자랄 수 있을 만한 여유를 주기 위해 도로 폐쇄 기간을 1개월로 연장하기로 당국은 결정했다. 현지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역 당국이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바다사자는 사람이 가깝게 다가가면 공격을 하거나 도리어 사람이 데리고 있던 반려견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뉴질랜드에는 약 1만 2000마리의 바다사자가 서식하고 있으며 개체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선정 ‘제9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정지권 서울시의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선정 ‘제9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2)은 서울시의회 의회본관 의장접견실에서 개최된 ‘제9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제9회 우수의정대상’은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역할을 홍보하고, 시·도의원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부여하는 상으로 각 시·도의회의장의 추천에 따라 의정활동이 우수한 지방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정지권 의원은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 정책진단 T/F팀’을 구성해 서울시 주요정책 30건에 대한 정책진단을 완료하고 진단 결과를 지난해 12월30일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책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등 서울시의 정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경전철 도입, 지하철 노선연장, 버스 노선조정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소에 앞장서고 있으며 버스정류소 도착알림시스템 설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내버스 이용은 물론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을 편리하게 유도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기여했고 서울시민들의 안전 및 행복증진을 위한 조례 제·개정으로 지자체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안전 조례안을 제정했고, 서울시 관할 경사진 주차장에 주차블록 설치 의무화, 자전거 등록 의무화, 따릉이 이용 요금 할인, 대중교통 운전자 음주측정 의무화, 서울시립체육시설 청소년 요금 할인, 서울시 관할 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설치 등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을 조례에 반영하여 많은 정책제안과 실질적인 의정활동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았다. 정지권 의원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서울시민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며 “서울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반영하면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반려견은 남편”…남편에 목줄 채워 산책한 女

    “내 반려견은 남편”…남편에 목줄 채워 산책한 女

    야간 통행금지 ‘애완견 산책은 예외’통금 위반 적발되자 황당 변명퀘벡주, 부부에 133만원씩 벌금 부과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에서 한 부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선포된 야간 통행금지를 위반하고 산책을 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1546캐나다달러(약 133만2000원)의 벌금을 냈다. 13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아내가 남편에게 목줄을 채워 산책하다 적발됐다. 퀘벡주는 이날 처음 코로나19로 밤 8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것은 예외로 허용되는 점을 노렸다. 애완견 산책은 통금 시간대에 외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다. 이 부부는 통금 시작 1시간 뒤인 밤 9시쯤 산책에 나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여성은 남편에게 목줄을 채워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며 애완동물 산책에 대한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누적 감염자 수가 67만명에 육박했다. 퀘벡주는 통행금지 실시 첫 주말인 9, 10일 이틀 동안 통금 위반과 관련해 750건의 벌금을 부과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 주총리는 “어려운 필요하다면 하나로 뭉쳐 해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촉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편과 산책해 통금 어긴 퀘벡주 여성 “반려견 데리고 나온 건데요”

    남편과 산책해 통금 어긴 퀘벡주 여성 “반려견 데리고 나온 건데요”

    “저, 반려견과 산책 나온 건데요.”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에 사는 한 여성이 코로나19 통금 시간에 남자 파트너와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돌다 경찰에게 딱 걸려 이처럼 황당한 변명을 했다고 영국 BBC와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남자에겐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당연히 나이 많은 이들인가 싶겠지만 여성은 24세였고 남자는 40세였다. 이 주에서는 지난 9일부터 한달 동안 통금이 시행됐다.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집 밖에 나오면 안되는데 몇 가지 예외로 허용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 바깥 바람을 쐬이게 하는 일이다. 남편과는 안 된다. 이 여성은 통금 첫날 밤 9시쯤 남편과 산책을 나왔는데 경찰이 통금 규정을 설명했더니 정말 믿기지 않는 한마디를 내뱉었다는 것이다. 지방신문 라 트리뷴이 보도한 내용인데 셔브룩 경찰서의 이사벨레 겐드론은 이 커플이 “경찰에 하나도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부부 각자가 1546 캐나다달러(약 133만원)를 물어내야 한다. 한달 동안의 통금령이 시행된 첫 주말, 퀘벡주에서는 모두 750장의 벌금 딱지가 발급됐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67만명에 가까워졌다. 누적 사망자는 1만 7086명으로 늘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지난 11일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나도 어려운 것을 안다. 하지만 퀘벡인들은 필요하면 한 팀으로 일할줄 아는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이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몬트리올 상황이 “진짜 심각하다”면서 병원들이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학교 휴교와 일부 소매 상점 폐쇄 등 부분 경제봉쇄 조치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데도 발병이 완화되지 않는다면서 사적 모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 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지금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몇주 동안 이 싸움에서 졌다”고 평가했다. 퀘벡주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2597명으로 캐나다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7일 오전 입원 환자가 76명 증가한 1393명으로 지난해 5월 이래 가장 많았다. 집중치료실 환자도 8명 늘어난 202명으로 파악됐다. 한 의료 전문가는 주내 의료시설 부담이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외의 일반 환자 수술과 암 검사 등도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통금 기간 식당과 헬스장 등 비필수 업종의 매장 폐쇄 조치가 함께 실시되며 예배시설도 문을 닫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슈플릭스] 러 농부, 두 반려견 물어죽인 늑대 맨손으로 때려잡아

    [이슈플릭스] 러 농부, 두 반려견 물어죽인 늑대 맨손으로 때려잡아

    리아비로비잔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극동 유대인자치주 비로비잔 남서쪽 노보트로이츠코예 마을에서 야생 늑대 한 마리가 농장을 습격했다. 당시 늑대는 개 두 마리를 물어 죽이고 말 한 마리까지 공격한 상태였다. 그리고 손전등을 들고나온 한 남성 농부에게까지 달려들었다. 러시아에서 한 농부가 늑대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모습은 농장 안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늑대에게 습격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농부는 자신을 공격한 늑대와 함께 눈으로 뒤덮인 농장 바닥을 이리저리 뒹굴며 싸웠고 결국 늑대의 목을 졸라 죽일 수 있었다. 영상은 총 3분으로 이 농부가 늑대를 반복적으로 때리는 모습으로 끝이 나지만, 한 매체는 “농부는 총을 쥘 시간이 없었기에 늑대와 맨손으로 싸웠다”고 설명했다. 농부는 이날 늑대가 자신의 개 두 마리를 죽이고 나서 말 한 마리까지 공격했기에 농장의 소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농부는 늑대에게 물려 다치긴 했지만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았는지 자신이 때려잡은 늑대의 사체를 들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는 다음 날 광견병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농장에 늑대가 습격했다는 소식에 이 마을에서는 다음날 가축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 접종이 시행됐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은 이 지역의 숲이 파괴된 뒤 개와 농장 동물들을 노리는 늑대들의 습격이 더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숲이 파괴되고 불에 타 없어지면서 늑대들은 사냥할 수 있는 먹이를 잃고 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숲이 사라지는 것은 늑대들이 집을 잃은 것과 같다”면서 “이 때문에 늑대들이 숲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저명한 수의사 갈리나 주바 박사는 죽은 늑대가 광견병에 걸렸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곧 우리는 늑대가 공격한 정확한 이유가 먹이 부족 탓인지 아니면 광견병에 걸렸기 때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인자치주 공식 포털(eao.r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년간 함께한 반려견이 납치돼 죽어서 돌아왔습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9년간 함께한 반려견이 납치돼 죽어서 돌아왔습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영업이 끝난 가게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남성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가게 주인의 반려견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9년간 함께한 반려견 밍이는 결국 죽어서야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 밍이의 보호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해 사실을 말하면서 흐느껴 말을 잇지 못했다. 밥을 잘 먹지 않아 매일 숟가락으로 끼니를 챙겨줄 만큼 각별했던, 하나밖에 없는 반려견이었다. 하루 아침에 모르는 남성에게 납치돼 싸늘하게 돌아왔다는 믿기 싫은 현실 속에서 간신히 견디고 있다고 했다. 사건은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시흥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피해자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30세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두 명이 출동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묻는 사이 이 남성은 피해자 옆에 있던 반려견 밍이를 들고 사라졌다. 밍이가 없어진 것을 안 피해자는 이날부터 보름이 넘도록 밤낮으로 밍이를 찾아 헤맸다.그리고 한 달 뒤, 밍이는 이 남성이 들고 사라진 골목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피해자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반려견 밍이를 들고 자리를 떠나는 남성의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20분 뒤 다시 나왔을 때는 얇은 티 안쪽에 강아지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를 데려간 건 맞지만 골목에서 놓아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흥경찰서는 이 남성에게 절도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피해자는 “이 남성이 골목에 들어가 반려견을 죽이고 옷 안에 넣어 이동한 뒤 다시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밍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동물학대 범죄는 없었는지 밝혀내고 그 과정에 죗값을 치러야 하는 자가 있다면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는 “삶의 전부고, 살아가는 이유였던 반려견이 끔찍하게 죽어 돌아왔다. 분노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강력한 법으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동물학대 발생시 CCTV로는 동물이 움직이는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고, 사람이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르면 단서를 포착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경찰의 적극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밍아. 불쌍한 나의 강아지. 정말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보고싶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밍이.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찾아내지 못해서 미안해. 언니가, 엄마가 밍이를 항상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저 바라만 보고있어도 좋았던 나의 강아지. 산책할 때 신나게 뛰다가 귀엽게 쳐다보면서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품에 안고 싶다. 발냄새 맡는거, 뽀뽀하는거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현실이..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리고 싶어. 너를 이유없이 아프게 한 사람을 가만히 두고보지 않을게. 최선을 다해서 싸워볼게. - 밍이의 가족으로부터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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