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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485원→1375원 ‘극과 극’

    한국은행 금통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9일 환율은 5일만에 소폭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약간 올랐다. 채권금리는 7년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투신권의 해외펀드 환헤지용 달러매수 주문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에 1485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수출업체의 수십억 달러 수출대금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5.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은 113.00원으로 1998년 1월15일 145원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다. 환율 전망과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8월 현재 주요 7개국의 교역가중치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실질 실효환율로 계산한 균형환율은 달러당 1002원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올 3월 이후로 과도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4분기(10∼12월)쯤에는 환율 하락폭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세계증시의 폭락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 1270선까지 내려갔으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은 1.63포인트(0.44%) 하락한 369.84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인하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연 5.34%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1년 3월 14일(0.40%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7개 중앙銀 금리 동시 인하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8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격적 조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0.5%포인트 내린 1.5%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각각 3.75%,4.5%로 조정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같은 폭으로 내려 기준금리가 4.25%가 됐다. 중국, 스위스, 캐나다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6.93%로 0.27%포인트 내렸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낮춘 2.5%로 결정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뱅크오브캐나다는 기준 금리를 3%에서 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해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세계 주요국 7개 중앙은행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밀한 협의를 했고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전례없는 공동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글로벌 재정 상태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긴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일단 100포인트 넘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후 상승 반전과 하락이 반복됐다. 오후 11시 10분(한국시간)에는 전날보다 109.67포인트(1.2%)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9일 0시 현재 146포인트(1.55%) 밀린 9301.11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긴급 조치 발표 직후 잠시 급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중국 17차 3중전회 오늘 개막] 개혁·개방 30년… ‘토지개혁 2탄’으로 경기침체 뚫나

    [중국 17차 3중전회 오늘 개막] 개혁·개방 30년… ‘토지개혁 2탄’으로 경기침체 뚫나

    올림픽과 우주유영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대내외에 천명하며 또 하나의 슈퍼 파워를 꿈꾸는 중국. 그러나 뒤이어 터진 ‘멜라민 분유’ 파동은 현 시점, 중국 사회와 경제가 처한 좌표를 정리해 준다. 개혁·개방 이후 30년 무섭게만 커온 중국이 누적된 성장통을 해소하지 않고는 향후 30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30년 전 11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듯, 중국 공산당은 9일 열리는 17차 3중전회에서 새로운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30년 전 개혁·개방 조치와 같은, 미래를 향한 거대한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바로 ‘농촌 자원의 자본화’를 핵심으로 하는 ‘토지의 재개혁’이다. 현재 청두(成都)·충칭(重慶) 등에서 시범 실시되는 수준으로는, 농민이 땅을 주식화해 지분을 가질 수 있다. 농민이 땅을 떠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재산권이 인정되고 있지 않는 농민들의 주택지가 시장에 편입된다면 수십조위안(수천조원)에 해당하는 새로운 자본이 형성될 것”이라고 경제학자 리이닝(歷以寧)은 추산하고 있다. 조치의 정도가 분명치 않지만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 국민들과 시장의 관심은 당장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에 더 쏠린 듯 보인다. 국영 신화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상황에서 중국은 수출 둔화, 물가 상승 등 다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요약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는, 구조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이중 압력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융위기는 결정타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 초만 해도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성장을 희생할 수 있다는 여유를 보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동시에 억제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양적 발육에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자연스럽게 경제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수출 의존형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으로서는 국제시장에 대한 의존성을 감소시키고,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해야만 향후 30년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불과 넉달 뒤 ‘성장 유지’로 급선회해야 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정이 세계 수요를 위축시키고, 이것이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수출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1분기에 달러로 계산된 수출증가율은 21.4%이지만 실질 수출증가율은 3%로,19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플레이션의 실제적인 압력은 고통스러울 정도다. 올 4월을 기점으로 8개월여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다소 완화된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올 연말 다시 인플레이션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PPI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은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CPI의 상승 여지가 커졌다. 2008년 평균 인플레이션은 6.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돈줄을 꽁꽁 묶으면서 중소기업은 심각한 융자난을 겪고 있다. 수출환경 악화와 신용대출 축소가 실업률 상승,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진입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08년 상반기에만 6만 7000개 중소기업이 도산해 2000만명이 실직했다고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산업에 도미노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2007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중소기업은 GDP 기여율 63%, 취업기여율 70%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안정 지상주의’라 할 만큼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국 공산당이 거시 경제정책 운용에 있어 몇개월새 오락가락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10년 문화혁명 끝에 앞 길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개혁·개방의 외길을 낸 1978년과 2008년 가을은 많이 닮아 있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구성되며 이 때마다 차수가 변경된다. 전체회의는 1년에 1회이상 열리며 주요 인사나 의결·정책 등을 결정한다.9일 열리는 회의는 지난해 구성된 17차 중앙위원회의 세번째 전체회의다. ■ 농촌 개혁… 도농격차 해소 - 7억 농민 富 늘려 내수 키워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안후이(安徽)성 펑양(風陽)현 샤오강(小崗)촌에 불쑥 등장했다. 이곳은 30년 전 이른바 ‘승포(承包) 책임제’가 처음 시행된 곳. 인민공사 등 집단 생산책임제에서 가족단위 생산책임제로 개편되면서 농촌 생산력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후 주석의 등장은 그 장소와 시점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됐다.17차 3중전회를 앞두고, 농촌 개혁의 출발점이자 중국 경제 회생이 시작된 현장에 선 까닭에 “새로운 농촌 개혁을 시도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재 중국 경제는 농촌의 재개혁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현재 어떻게든 내수를 진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내수 없이 투자와 수출에 의존한 경제 성장은 무의미하며,7억 3000만명에 달하는 농민들의 수입 증가 없이 내수 진작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농업과 농민들의 처지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근까지 30년간 농촌 개혁의 상대적 지체로 ‘도·농이원화’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도시와 농촌 주민 간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3.3대 1로 격차가 벌어졌다.50년대 말∼60년대 초 중국 전역을 피폐하게 만든 대약진기간에도 ‘농촌에서는 먹을 수는 있었다.’던 중국이었다. 날로 도농격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농민들은 농토를 떠나지만, 대부분 도시의 최극빈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농촌 청·장년 노동력의 이동으로 농업은 농업대로 피폐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은 농업·농촌·농민 등 ‘삼농(三農)’ 문제 해결을 강조해 왔다. 중국은 올해에도 ‘1호 문건’으로 ‘농촌’ 문제를 다뤘다.2004년부터 내리 5년째다.1호 문건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새해에 첫 번째로 전국에 내려 보내는 지시 문건으로, 그 해의 최우선 중점 정책 과제를 담는다. 중국 정부는 다시 ‘농촌’과 ‘토지’에 승부를 걸었다. 도·농 일체화를 위한 후커우(戶口·호적) 제도 손질, 신(新)농촌 건설을 위한 금융체제 수립 등을 준비 중이다. jj@seoul.co.kr ■ 세계 금융 대란 속 중국 - 고속 성장 후유증에 금융불안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몸살 난 몸에 찬바람 맞는 격이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8일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30년 초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는 형편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처지가 더욱 곤란해졌다는 얘기다. 여기서 몸살은 성장통이다. 중국경제의 성장 모델 특징을 ‘요소 투입’과 ‘수출 수요’로 규정한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우징롄(吳敬璉)은 “이에 따른 문제점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선 토지와 자연자원의 대량 투입으로 자원 부족과 생태계 파괴 현상이 심각해진 점을 거론했다. 지나친 자본 투입으로 투자와 소비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했다. 노동력 투입에도 장애가 생겼다.“초고속 질주는 값싼 노동력의 대량 투입으로 가능했지만, 초기 단계와는 달리 최근에는 노동력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2008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체질 개선을 본격 시도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바짝 움츠러들 수밖에 없게 됐다. 다행히 금융 시장의 미성숙과 불충분한 개방으로 직격탄은 피했지만, 전 세계가 불경기에 빠지면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중국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장 수출 성장세가 타격을 받으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면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금융 부문에서는 중국 부동산과 자산시장의 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일정 정도 거품 제거가 불가피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어떤 나라보다 클 것”이라고 또 다른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 분야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가치와 규모가 축소될 외국 금융회사들을 중국이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직까지는 ‘덩치만 큰 약골’ 중국이 금융 산업을 섭취함으로써 진정한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jj@seoul.co.kr
  • 집값 ‘추풍낙엽’… 살때 기다려라

    집값 ‘추풍낙엽’… 살때 기다려라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에도 ‘나홀로 장세’를 유지하던 강북권의 소형 아파트까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감안하면 집값 전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짧게는 내년 상반기, 길게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물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집장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소 1년여는 수요자가 집을 골라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다. ●1년간 천천히 ‘알짜´고를 기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대외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로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1∼2년이 기회일 수 있다.”면서 “다만 금리가 높은 게 변수인 만큼 매수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당초 내년 초부터는 집값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봤으나 대외변수 때문에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집장만 시기를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집값 전망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거시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집값이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서 거시경제의 안정여부를 지켜본 뒤 매수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방시장 침체는 3∼4년 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과는 달리 지방의 침체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지방 미분양 통계만해도 13만가구나 되는 상황에서 이들 물량이 1∼2년새 해소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년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때 미분양 물량은 7만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물량을 소화하는 데에도 5∼6년이 걸렸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은 빨라야 3∼4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함영진 실장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당분간 지방 미분양 물량은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 지방 미분양 해소에 5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지방의 집값 회복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경제규모가 외환위기 때보다는 훨씬 커진 만큼 지방 미분양이 많더라도 지방 주택시장 회복에 5∼6년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방의 경우 대외경제여건이 안정될 때까지는 매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국내 외환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연일 휘청대고 있다. ●S&P “은행 시스템 악화 우려”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사이 140원 이상 폭등해 13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7일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한국의 은행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 시스템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면 정부가 상당한 금액의 추가 부채를 감수해야 할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현재 A/안정적)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은행들이 겪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효율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내 중소기업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은행의 신용도도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기업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2397억달러로 국내 은행이 필요로 하는 외화자금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가계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금융불안은 실물경제로 급속하게 옮겨갈 것으로 우려한다. ●도쿄·홍콩증시 모두 급락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2006∼2007년에 급증했던 대출의 만기가 내년부터 원리금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데다 최근 금리급등으로 이자부담이 커져 서민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급격한 소비위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하강 국면에 금융 불안으로 금리가 오르고 외화 수요가 늘면서 기업 투자나 민간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10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6년6개월 만에 132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0원에 근접하면서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7.35포인트(0.54%) 상승한 136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불안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만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반등, 전날보다 317.19포인트(3.03%) 하락한 1만 155.90으로 마감해 4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4.97% 급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대 폭락으로 1만선이 붕괴됐다.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환율이 1300원선을 뚫고 치솟자 시장 관계자들은 환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환헤지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3거래일동안 141.10원↑… 1500원까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9.10원이나 올라 패닉상태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41.10원이나 오르는 놀라운 상승폭이다. 미국이 9000억달러나 더 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서고 유럽의 공조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데도 달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 무역수지가 142억달러 적자라 손에 쥔 달러는 없는데 외국인의 주식매도세는 33조원대에 이르는 등 달러를 쓸 곳은 여전히 많다. 홍기석 삼성투신 리서치팀장은 “워낙 심리가 악화되어 있어 지금으로선 환율의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1400원선이나 1500원선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환율 급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달러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 사재기는 환율의 상승 폭을 과다하게 할 뿐 아니라 나중에 환율이 하락할 때도 고점이라고 생각하면 한꺼번에 팔면서 환율의 변동 폭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로 ‘떠받치기´ 증시는 이례적으로 7.35포인트가 올랐다. 전날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붕괴되고 유럽 각국 증시가 7∼9% 폭락했다는 소식에도 버텨냈다. 그러나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1586억원을 순매수해 억지로 떠받쳤다는 느낌 때문이다. 과도한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투신권이 930억원을 순매수했고 435억원을 사들인 연기금이 이를 뒷받침했다.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거론되지만 억지로 버텨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훌륭하다 해도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면서 “추가하락을 각오하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이 실제 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 보는 사람은 없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폭등은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면서 문제 해결에 몇 년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역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징상 환율과 실물경제는 계속 맞물리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거시경제 기조를 보다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BSI↓…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금융시장의 혼돈은 기업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대기업의 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지난 5월 96에서 7월 89,8월 85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들의 월평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해 2분기 6조 5억원에서 3분기 3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8월 70억원으로 전달보다 75% 급감했다. 달러가 귀해 수입 대금 결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고통은 극심하다. 가계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했다. 부채를 못 갚을 경우 헐값에 팔아야 하고 그러면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가·환율 ‘동반 패닉’

    주가·환율 ‘동반 패닉’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하원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식·채권·원화가치가 동반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증시는 겨우 지켜왔던 1400선이 뚫렸고 원·달러 환율은 정부 개입에도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6년 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다. 화사채 가격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장중 10000 붕괴 6일 코스피지수는 1358.75로 마감했다. 전거래일에 비해 60.90포인트(4.29%)나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문에 폭락했던 지난달 16일의 1387.75보다 더 내려갔다. 지난해 1월10일(1355.79) 이래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시장 역시 25.71포인트(5.95%)나 빠진 406.39로 장을 마쳤다.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4.52%나 빠졌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4.25%가 하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4년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만선이 장중 무너졌다. 지수는 개장 초부터 200포인트가 넘는 급락세로 출발, 낙폭이 점차 커지면서 장중 한때 9982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한 상태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 반영 이날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50원 폭등한 12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거래일간 82원 급등하면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10년 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대로 진입했다. 문제는 역시 실물경기 침체 우려였다.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에서 외국인이 2412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국정감사에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적자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점 역시 달러화 매수 심리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가격도 7년만에 최저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한마디로 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에 빠지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면서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71.17원 폭등한 1227.27원을 기록했다. 환율·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채권가격도 폭락했다.7년 5개월 만에 최저 가격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7.87%로 2001년 5월2일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故최진실 보도 지상파 뉴스, 시청률 급상승

    故최진실 보도 지상파 뉴스, 시청률 급상승

    2일 故 최진실 사망을 집중 보도한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근래 최고치를 기록, ‘국민 여배우’였던 고인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드러냈다. 3일 시청률 조사기관 전국 기준 시청률 발표(TNS미디어)에 따르면 故 최진실 자살 사건을 다룬 지상파 3사 방송국 뉴스 프로그램의 2일 시청률은 약 2~5%까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 오던 KBS 1TV ‘뉴스9’는 17.6%로, 평소 17-18%대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그 뒤를 따른 SBS ‘8시 뉴스’는 무려 11.2%를 기록하며 최근들어 가장 높은 시청률 반등 결과치를 얻었다. 또한 KBS 1TV의 ‘뉴스네트워크’는 10.4%, MBC ‘뉴스데스크’는 10.3%를 기록해 전날에 비해 약 1-2%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날 KBS 1TV ‘뉴스9’는 故 최진실 사건을 톱뉴스로 다뤘다. ‘뉴스9’는 故 최진실의 20년 연기 인생과 사건 관할 경찰서의 브리핑 영상, 잇따른 자살로 이어 질 수 있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한 사회적 영향 등을 약 10분여 간을 할애해 집중 조명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 상승치를 얻은 SBS ‘8 뉴스’는 최진실 사망을 약 20분 파격 편성해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 및 자살 요인 등 보다 심도깊은 내용을 다뤘다. 반면 최진실 사망으로 인해 우울한 축제로 변모한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인 ‘제13회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중계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 중계는 심야시간대 방송 편성과 맞물려 약 2% 시청률의 미약한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구제금융안 부결] 美 ‘블랙먼데이’…세계가 휘청

    미국 정부가 요청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유동성 압박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안정자산인 금값이 치솟았다. 원유값은 무려 10달러나 떨어졌다. 미국 금융업계 사상 최악의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통제불능 상태였다. 다우존스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만 365.45로 거래를 마쳤다.2005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섰다.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SP지수는 29일 106.59포인트(8.79%) 떨어진 1106.42를 기록했다.2004년 10월 수준으로 지수가 역행했다.SP500지수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자그마치 70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다우존스 지수 반등세로 출발 나스닥은 199.61포인트(9.14%)가 하락하면서 2000선이 무너져 1983.73을 기록했다.2005년 5월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30일 뉴욕증시는 미 하원이 금융구제법안을 재상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237.43포인트(2.29%) 오른 1만 602.88을 기록했다.SP지수는 1137.41로 31.02포인트(2.8%) 올랐다. 나스닥도 54.5포인트(2.75%) 반등해 2038.23을 기록했다. 또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9.36%가 떨어져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캐나다의 토론토증시도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6.9%가 빠지는 등 미주 지역의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4.12%(483.75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5년 6월9일 이후 최저치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가 3.54%,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지수는 0.1% 떨어졌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석유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된 뒤 30일 오전엔 다소 오른 배럴당 98.68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달러 오른 온스당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금값이 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용경색으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유로화 3개월짜리가 29일 5.22%까지 치솟은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5.27%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공황´은 없다” 칼럼니스트 제이슨 즈위그는 이날 “월가(街)는 죽었다.”로 시작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도미노의 마지막은 심리적인 붕괴”라면서도 “또 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공황을 예언한 로저 밥슨과 같은 비관론자가 없고, 시장이 단지 10∼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무도 대공황 때처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400선에서 바라보라

    1400선에서 바라보라

    ‘1400선에 딱 멈춰라. 그리고 눈알을 굴려보자.’ 당연히 되겠거니 생각했던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다.7000억달러는 구제금융치고 너무 작은 규모라는 비판이 있어왔지만 부결될 줄은 몰랐다는 것. 다행인 것은 폭락과 더불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30일 국내 증시는 크게 폭락해 1370선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00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뚜렷해 지금이 되레 저점매수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일단 1400선 위에서 상황을 둘러보자 이 때문에 상황에 따라 1400선이 무너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정도에서는 어느 정도 방어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쨌든 미국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폭락한 주가는 복원될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복원되는 과정인데 여기서 투자자들은 종목 등을 유심히 관찰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이 일제히 내놓은 10월 증시 전망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작은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나 유가의 급락 등이 시장에 반영되면 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유가급락이 반영되는 3·4분기부터는 기업실적 등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황을 되도록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들이라고는 하지만 코스피 하한선을 1400대로 잡은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1400선 위에서 구체적인 종목이나 업종을 고르길 권했다. ●악재에 사고 호재에 팔아라 그래서 차라리 이 기회에 기존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조금 떨어졌을 때 사뒀다가 잠시 반등하면 팔아치우는 식으로 짧게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충고가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한번 뚝 떨어진 뒤 그 수준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하는 ‘L자형 그래프‘가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형세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장이 안 좋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권고가 힘을 얻고 있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남들 팔 때 싸게 사서 남들 살 때 비싸게 팔라는 얘기다. 이럴 경우 주요 투자 대상은 삼성전자나 포스코, 현대차 같은 대형주들이다. 이들 주식은 등락이 거듭되면서 변동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1300∼1500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라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대형 우량주 위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나 정부의 공매도 금지 등으로 인해 혜택을 받을 중소형 주식도 추천대상에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투신권 투매는 펀드환매 대비?

    투신권 투매는 펀드환매 대비?

    #“조금이라도 손실이 줄었을 때 팔아서 이사라도 가야죠.” 미국발 금융위기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자 회사원 박모(34)씨는 주저없이 펀드를 환매하기로 했다. 창구 상담에서는 장기투자를 권하지만 박씨 결심은 확고하다.“이사갈 때 방 한칸 더 넓힐 수 있을까 싶어서 가입했는데 올 한해동안 계속 속만 끓였죠. 돈을 벌고 벌지 못하고를 떠나 마음고생하고 싶지 않아요.” 미국의 구제금융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도 29일 한국 증시는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19.97포인트) 내린 1456.36으로 마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신권이 대량 매도에 나서 펀드 환매에 대비한 실탄 축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기관투자 하루 순매도 7638억원으로 치솟아 이날 투신권은 5874억원을 순매도해 올해 들어 3번째로 많은 액수를 팔아치웠다. 투신권의 대량 투매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는 7638억원으로 치솟아 2004년 3월3일(-8214억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3790억원,468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 때문에 반등장을 이용해 그동안 펀드에 묻어뒀던 자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씨 사례처럼 이제는 지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투신권 입장으로서는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환매 요구가 늘어나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한다. 보통 환매요청이 오면 2∼3일내에 고객 계좌에 돈을 넣어야 한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투신권의 거래는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잠시 반등했을 때 끊어치듯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대규모 펀드런엔 ‘글쎄?’ 관심은 이런 환매 움직임의 규모다. 증권업계는 아직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자산운용협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증시가 반등할 때는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면서 “지난 한주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5000억원대 자금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금의 이익이라도 남기기 위해 하락장에서 투신권은 단타매매하듯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다. 박한철 메리츠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투신권의 투매 현상을 반드시 펀드런으로 연결지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구제금융 합의 이후 국내 시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28일(현지시간)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달러부족 사태가 해소되고,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다. 채권시장도 일주일간 약세를 보이면서 3년물 국채금리가 두 달만에 6%선을 넘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구제금융법안의 의회통과를 기대하며 미국 증시와 동조하지 않고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미 의회가 금융위기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남아 있던 불안 심리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여전히 1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는 데에도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보류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비관론이 제기됐는데 이번 합의로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기근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100억달러를 꺼내 스와프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던 기획재정부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 유동성이나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장기적 효과는 한계”라고 말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구제금융이 합의될 것은 예상됐던 내용이고 구제 금융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미국 재정악화에 따른 부작용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10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그 여파로 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구제금융법 주내 의회 통과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조태성기자|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하고, 의회에 신속한 통과를 요청했지만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23일 개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50분(현지시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6.45포인트(1.02%) 상승했다. 유가도 전날보다 0.6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8.76달러로 거래됐다. 전날의 폭등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80선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21.03포인트) 오른 1481.37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전날 폭락한 뉴욕증시나 급등한 유가에 심하게 영향을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급등에 따라 8.70원 오른 달러당 1149.0원으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위기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국가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의회에 구제금융계획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해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주택 담보대출금리 급등세

    미국 금융위기의 불똥이 국내 주택담보 대출자들에게 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외국인들이 채권 매도를 지속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재개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이번 주 초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63∼9.09%로 지난주 초에 비해 연 0.25%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8.18∼8.88%로 0.23%포인트 뛰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86∼9.36%,8.12∼9.32%로 0.12%포인트와 0.11%포인트씩 상승했다. 신한은행 역시 7.99∼9.39%로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지난주까지 2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반등하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5월 첫째 주 6.23∼7.73%에 비해 1.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택을 담보로 1억원,2억원을 빌린 대출자들은 연간 이자부담이 각각 163만원,326만원 불어났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 영향으로 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출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 잔액이 660조 3000억원으로 1997년 9월 말의 3.5배에 이르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가계의 가용소득에 의한 금융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작년 말 현재 1.48배를 나타내면서 2004년 말 1.27배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외국인이 채권을 매도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중금리의 결정권이 국내 기관들 손을 떠나 있어 향후 금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증시 ‘현기증’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리에 폭락,AIG구제금융 소식에 급반전, 실물위기 경고음 나오면서 다시 급락, 보다 못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자 다시 급반등…. 완전 갈지자 행보다. 미국발 뉴스 한꼭지마다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일희일비라는 표현이 딱이다. 전날 32포인트나 빠져 1392.4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일에에는 장중 한때 1460선을 뚫고 올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1455.78로 마감했다. 워낙 급격하게 올라서 오전 한때 코스피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어제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5%에 육박한 급격한 상승폭이었다. 호재는 물론 있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 중앙은행이 1800억달러라는 거금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펀드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매수 때 거래세 면제, 국영기업·국부펀드를 동원한 주식매집 등 증시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호재와 급등세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각국 정부들이 나섰다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 바닥이라는 확신은 없어 악재 하나에 금방 무너지게 마련이다.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의 경우 직접적으로 증시를 겨냥한 정책이라 중국 증시가 10%대의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지지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를 품지는 말라는 얘기다. 한국 증시도 다를 바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앞으로 부실 금융사들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이들에 대한 대안이 나올 때쯤 가야 시장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만큼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얘기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유동성공급 ‘응급처방’… 2조弗 더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5개국 중앙은행과 협력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유럽 증시는 왜 나흘째 하락했을까?AIG 구제금융을 850억달러 지원할 때도 왜 하락했을까. FRB가 달러 유동성을 670억 달러에서 약 3배 수준인 1800억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한 뉴스가 알려지면서 폭락하던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줄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경제전문가들은 FRB의 결정이 내려진 시간이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인 점과 규모면에서 AIG 구제금융 850억달러에 비해 두 배를 넘는 등으로 파격적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런 조치로는 “아주 부족하다.”고 덧붙인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부실이 도화선이 된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한국의 외환위기 때와 같이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안 국장은 “미국 뉴욕 증시가 18일 유럽증시와 달리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4% 이상 폭등한 것은 정리금융공사(RTC) 설립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진짜 RTC가 설립되는지, 부실채권을 어떤 규모로 떠안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석태 씨티은행 부장도 “유동성 공급보다는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15%를 넣어야만 금융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정부는 공적자금을 약 70조원 넣었다. 이는 당시 명목 GDP 491조원의 14%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까지 공적자금 투여규모는 112조원으로 2007년 명목 GDP 901조원의 비중으로 볼 때 12.3%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GDP규모가 13조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조 3000억∼2조달러 수준의 공적자금이 재정에서 투여돼야 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사용한 구제금융 규모는 겨우 3000억달러에 불과하다. 양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와 AIG그룹에 850억달러 등 모두 2850억달러다. 앞으로도 천문학적 액수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역설적으로 미국정부가 RTC를 통해 약 2조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겠다는 식의 뉴스가 나온다면 세계적인 금융불안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AIG에 대한 구제금융이 발표됐던 17일 아시아 증시가 폭등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증시가 반등하지 않았던 이유도 FRB가 너무 강하게 구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유럽 시장관계자들은 AIG를 정부가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산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한다고 봤다는 것. 일각에서는 ‘AIG 안락사’라는 표현도 나온다.FRB의 AIG 구제금융 조건은 3개월물 리보(Libor)금리 3.2%+가산금리 8.5%로 대략 연 12%의 대출금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구제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 잘 봐서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업·서민경제 돈줄 꽉 막혔다

    기업·서민경제 돈줄 꽉 막혔다

    #1. 경기도 안산에서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사장 김신영(가명)씨는 얼마 전 10억원의 대출 연장을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가 허탕만 쳤다.“평생 거래했는데 한번 도와 달라.”는 김씨의 읍소에 대출 담당 과장은 “본점에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키코(환헤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하면서 매월 2억∼3억원씩 손해까지 보고 있어 더 이상 지탱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2. 며칠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시장에서 이례적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65㎡형 아파트가 19억 3600만원에 낙찰됐다. 집주인이 이 집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23억 9100만원보다 4억 5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미국 월가의 신용경색이 국내 실물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르면서 기업과 서민의 주머니 사정까지 급속도로 악화, 경기 침체 가속화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역시 가시화되는 조짐이다. ●중소기업 직접 지원 필요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금 경색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월가발(發) 금융쓰나미에 따라 국제적인 자금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의 흐름이 말라 버린 데다 금융기관들 역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옥죄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건설·부동산업 등 경기 민감 업종 등에 대한 대출 기한 연장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 우리, 하나은행 등은 올해 들어 중기대출 금리를 0.2∼1.1% 포인트까지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출은 줄이고 수신은 고금리 예금으로 끌어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 하락 당분간 불가피 2분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소기업도 245곳으로 전분기보다 94.4%나 늘었다.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이고 중소기업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88%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중소기업의 몰락은 서민과 내수경기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외환 시스템의 변동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큰 충격을 미치면서 국내 실물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조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단기적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디플레(자산가치 하락)의 먹구름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라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은 물론 국내 부동산 가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주가 역시 특별한 호재를 찾기 어려워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개구 시가총액은 9월 현재 77조 5534억원으로 올해 초 81조 6608억원보다 5조원 정도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 붕괴와 실물경제 파급 그리고 소비 위축 등 과거 일본의 자산디플레 전철을 밟을 여지는 적다.”면서도 “상당 기간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꺼지는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의 亞경제 2題] 日기업 85% “경기 침체국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의 85%가 현재 자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반등 시기도 내년 하반기로 비교적 멀리 잡았다. 도쿄신문은 18일 자체적으로 291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현재 경기에 대한 조사결과,70.7%가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14.4%는 이미 침체했다고 밝혔다.올 하반기의 경기 역시 84.5%가 후퇴로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실시됐다. 경기 회복기와 관련,23.2%가 내년 7∼9월,27.5%가 내년 10∼12월로 예측했다. 절반 정도가 내년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다.2010년 이후를 내다본 기업들도 16.4%에 달했다. 경기 악재 요인으로는 76.9%(복수 응답)가 원유·자재·식량 가격의 급등,66.3%가 미국 경제의 동향,22.6%가 개인 소비의 위축 등을 꼽았다. 국내보다 국외 요인에 따른 경기 악화라는 시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환율 변동, 중국 경제의 상황 등은 10% 이하에 불과했다.특히 최근 원유가의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의 효과는 3∼4분기 정도 뒤늦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날벼락에… 키코發 연쇄부도 우려

    미국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반등하자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발 연쇄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코스닥 상장사 태산엘시디는 키코 가입 이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도산한 것으로 지난해 매출 6343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441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둔 중견 기업이다.그러나 환율급등으로 올 상반기에만 자기자본의 129.1%에 달하는 806억원의 키코 거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생상품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30%를 넘는 코스닥 상장사는 총 11개사다. 성진지오텍의 경우 올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이 1448억원으로 자기자본(1605억원) 대비 90%에 달한다. 선우ST는 상반기에만 자기자본의 37.34%인 271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봤으며 STX엔진도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이 93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IDH는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로 이미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에스에이엠티는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이 80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7.76%에 이르렀다.또 디에스엘시디는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이 51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4.96%, 심텍은 파생상품 손실이 49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0.4%에 달했다. 이 밖에 코맥스, 재영솔루텍, 제이브이엠 등도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30%를 넘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시장 패닉 일단 진정세로

    금융시장 패닉 일단 진정세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기자|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AIG에 85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1포인트(2.70%) 오른 1425.26, 코스닥지수는 15.64포인트(3.64%) 급등한 444.93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폭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의 반등과 AIG 자금 지원 소식,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미국 금융불안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 추세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해 “투자심리 안정과 유가증권 수요확충을 위해 장기보유 주식·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율도 1110원대로 폭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원 떨어진 11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23일 82원 폭락한 이후 10년 6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상승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40.07포인트(1.21%) 상승한 1만1749.79로 마감했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44.28포인트(0.77%) 오른 5800.87로 장을 마쳤다. 미국 FRB는 이날 “뉴욕 연방은행이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하도록 승인한다.”고 발표해 AIG의 파산을 일단 막았다.FRB는 “현재 상황에서 AIG가 실패(파산)할 경우 이미 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더해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 자산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RB는 850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AIG 지분 79.9%를 인수하며 지원 조건을 24개월로 정했다. 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2%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편 영국내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IB)부문 핵심자산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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