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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히든 챔피언’ 육성 안 되는 원인부터 진단하라

    세계적 시장지배력을 갖춘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독일 히든 챔피언과 국내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의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강소기업 육성 방안을 어떻게 우리 경제에 접목시킬 것인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 대통령이 히든 챔피언 DNA를 한국 중소기업에 전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의 수출 중소기업은 35만 2000여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11.1%를 차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7만 5000여개로 2.5%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국내판매 비중은 2003년 81.8%에서 2012년 86%로 높아졌다. 내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판로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절실하다. 히든 챔피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 경제의 고용과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시행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 세계 히든 챔피언 2734개 가운데 독일 기업은 1307개인데 한국은 23개에 불과하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2000~2009년 국내 중소기업의 고용 기여율은 128.7%로 고용 효과가 크다. 그러나 대기업의 기여율은 마이너스(-) 28.7%로 고용이 외려 감소했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반도체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3대 주력업종은 제조업 전체 생산의 34%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국들이 맹추격하고 있어 성장과 고용을 이끌 먹거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쏟아져야 한다. 다양한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원인부터 진단해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단일제품 위주의 혁신 활동에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커지는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개척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신(新)산업 진출을 위한 규제완화도 요구된다. 기술혁신 및 금융지원과 교육훈련 체계 등 기존 중소기업 지원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 삼성 ‘電子 의존도’ 갈수록 심각

    삼성 ‘電子 의존도’ 갈수록 심각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벌어들인 수익의 96% 정도를 삼성전자가 홀로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86%)보다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문제는 다른 계열사의 실적 악화가 이런 편중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위기가 전체 그룹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이미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후자로 나뉜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의 실적 격차를 두고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다. 10일 서울신문이 지난 7일까지 잠정 공개한 삼성그룹 12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36조 7850억원)이 이들 전체(38조 3501억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95.9%로 나타났다. 전년(85.8%)보다 10.1% 포인트 급증했다. 12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년 새 13.3%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0.4%)이나 4대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11.1%)에 비해 좋은 듯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빼고 보면 11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4조 7908억원(2012년)에서 1조 5651억원(지난해)으로 67.3%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을 제외한 1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업황이 안 좋았던 계열사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1조 280억원), 삼성SDI(-273억원), 삼성 정밀화학(-203억원) 등은 큰 폭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239.5%나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실적은 업황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보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경기 요인만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승승장구는 스마트폰, TV, 반도체 등의 부품부터 세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커버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기술 개발과 더불어 내수와 글로벌,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넘나드는 경영 전략이 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가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강해진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같이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 상승을 기록한 제일기획 역시 4대 매체 광고를 넘어서 리테일 마케팅으로의 영역 확장, 중국 등 신흥국 시장으로의 과감한 진출을 실적 호조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김갑재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자칫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나머지 계열사는 물론 협력 업체까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다른 계열사들은 사업을 다변화하고 삼성전자도 현재의 사업 분야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한 연구 개발로 신사업을 개척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다른 계열사에 전파해 제2, 제3의 삼성전자로 키우려는 삼성그룹의 전략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해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새해 국내 반도체 시장에 파란불

    새해 국내 반도체 시장에 파란불

    세계 D램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LPDDR4: Low Power DDR4)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최초로 PC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0일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높이고 소비전력은 40%까지 낮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현재 시장을 이끄는 LPDDR3의 데이터 전송 속도(1600Mbps)보다 2배(3200Mbps) 빠르다. 동작할 때 필요한 전압도 1.2V(LPDDR3 기준)에서 1.1V로 낮췄다. PC 등에 쓰이는 DDR램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LPDDR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배터리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인다. 차세대 모바일 D램의 국제 규격에도 부합해 시장성도 밝다. LPDDR4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최고 사양의 모바일 기기에 시범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하반기에는 울트라고화질(UHD)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LPDDR4를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판로를 구축 중이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구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모바일 D램 시장이 곧바로 LPDDR3에서 LPDDR4로 세대교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LPDDR3도 여전히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D램 시장은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모바일 D램 세계 수요(1Gb 기준)가 올해 110억개에서 2014년 175억개로 59%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PC용 D램 수요는 올해 128억개에서 내년 147억개로 14.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도 전체 D램 시장 중 모바일용으로 쓰이는 D램 비중(금액 기준)이 내년에 4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70년대 인텔이 D램을 개발한 이후 40년간 D램 시장을 주도해 온 PC자리를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모바일 D램 설비를 늘리는 한편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1개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수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균형성장이라기보다 반도체·자동차·정보기술(IT) 제품 등 일부 분야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수출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월간 수출 500억 달러라는 화려한 성적표의 1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가 세계 140여개국으로 팔려 나갔고, LG전자의 G2도 전 세계 130여개 통신사에 출시됐다. 여기에 월간 100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의 휴대전화용 부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역시 임단협과 연관된 파업으로 감소했던 현대·기아차의 물량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10월 지역별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미국에서 39.9%, 유럽연합(EU) 28.2%, 동남아 18.4% 등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철강 제품의 10월 수출은 중국 유통재고 증가 및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탓에 수출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부진과 각 국가의 수입규제 등도 철강 제품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기계 역시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의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동지역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줄었다. 제품별 수출은 수출 대상 국가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보다 심각한 것은 수출이 일부 제품군에 집중된 데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한국 총수출액의 3분의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볼 때 한국 경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난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10대 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다”며 “상위 10대 기업으로의 이익쏠림 현상은 이들 기업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문제를 파생한다”고 우려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제품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소 수출품목 등 우리나라 대다수 품목의 수출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환율하락 등으로 우리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9) 국내 ‘불모의 땅’ 개척한 효성 전주 탄소섬유공장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9) 국내 ‘불모의 땅’ 개척한 효성 전주 탄소섬유공장

    섬유화학은 효성이 가장 잘하는 분야 중 하나다. 1966년 동양나일론을 설립하면서 여기에 뛰어들었으니 거의 50년 가까이 연구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그 기간 동안 섬유화학은 효성을 지탱했고 키워 왔다. 그런데 앞으로의 50년, 또 100년은 어떨까. 전공 분야라는 섬유화학은 미래에도 과연 효성의 꾸준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문을 연 탄소섬유 공장은 효성이 품어 온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효성은 50년, 100년의 미래 먹거리를 먼 데서 찾지 않았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섬유화학에 새로운 과학기술 성과를 융복합한 것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탄소산업이 앞으로 열어 줄 신산업의 세계는 국내에서 이를 선도하고 있는 효성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 2일 방문한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철저한 보안부터 눈에 띄었다. 공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과 차량은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진 촬영이 안 된다는 건 불문가지. 카메라는 경비실에 맡겨야 했고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촬영을 막는 보안 스티커가 붙었다. 공장 관계자의 안내 없이는 이동도 불가능했다. 동행한 김준식 효성 지원본부 대리는 “탄소산업 분야가 그만큼 업체 간 기술·연구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효성 전주공장은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탄소섬유 공장이다.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착공에 들어간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 5월 문을 열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공장 건립에는 2500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탄소섬유 제품은 ‘탠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레이사(社)의 ‘T700급’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고강력 탄소섬유’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생산에 성공했다. 전주공장은 원재료 생산부터 마지막 소성 공정까지 탄소섬유를 뽑아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탄소섬유는 중간재를 만드는 업체에 팔려 직조물이나 파이프 형태로 만들어지고, 다시 부품업체·완성품 업체로 넘어가 기계 부품이 되거나 낚싯대·등산피켈 같은 최종 제품으로 탄생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탄소섬유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퍼져 있지만 국내 탄소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효성 공장이 가동되기 전에는 국내에서 쓰는 탄소섬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방윤혁 공장장은 국내 탄소산업을 두고 “태동기와 성장기의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와 일본은 “성장기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에는 상당수 연구소·기업 등이 탄소산업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였고 관련 연구도 부족했다. 그 때문에 당시 탄소산업을 접었던 기업들은 그 후로도 계속 이 영역을 ‘불모의 땅’으로만 남겨 두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효성도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현실화 작업은 다른 곳에 비해 빨랐다. 조석래 회장 등 경영진은 “아무도 안 할 때 들어가라”며 몇 년 사이 시장 조사와 기술 연구에 힘을 쏟도록 했는데, 그 결실이 전주공장과 지금 생산하는 탠섬이란 형태로 맺힌 셈이다. 효성이 섬유화학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쌓인 노하우가 많고, 꾸준히 기술 혁신에 관심을 가진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세 가지 측면에서 탄소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탄소산업은 소재 특성에 따라 일반산업과 첨단산업에 폭넓게 적용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석유를 탄소섬유로 만들면 부가가치가 23배 올라가고, 이를 항공기 동체에 적용하면 처음보다 230배 수익이 난다고 말한다. 또 탄소산업은 친환경·에너지 절감 산업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제품 무게를 줄여 수송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동차·항공기 등의 연비도 개선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효성이 여기 집중하는 이유는 탄소산업이 전·후방 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큰 창조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효성은 탄소산업을 다양한 산업을 이어 주는 ‘산업의 고리’라고 한다. 탄소산업은 그 분야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다른 산업에 전방위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섬유,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과의 연관성이 다른 분야보다 훨씬 크다. 이런 매력 때문에 GS케미칼, SK케미칼, 삼성정밀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들도 여기에 한창 뛰어들고 있다. 효성은 시작이 빨랐던 만큼 국내 탄소산업의 선도기업 위치를 앞으로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전주공장의 생산량은 이미 국내 수요의 90%가량을 충족시키는 수준이지만, 미래 수요를 감안해 생산량 확대에도 꾸준히 투자할 방침이다. 방 공장장은 “글로벌 수요가 2020년쯤 10만T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려 갈 것”이라며 “현재는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 7000T까지 늘린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1000여명을 신규로 고용하고 3조원의 연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 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 주석 시진핑의 고향은 중국 서안이다. 내륙 북부에 위치한 서안은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하지만 양귀비와 당태종의 애절한 사랑의 역사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것은 하늘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공기 오염이 심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삼성반도체는 7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이 목표란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삼성반도체 공장 건설을 둘러보면서 “이 공장이 건설돼 운영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전기가 필요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약 200만 킬로와트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200만 킬로와트라면 한국 영광에 있는 기당 100만 킬로와트인 한국형 표준 원자로 약 3기가 무사히 가동돼야 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로는 몇 달 동안 가동을 정지해 가며 정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210만 킬로와트라면 최소한 기당 100만 킬로와트 원자로 3~4기가 필요한 것이다. 반도체 공정은 풍부한 전력이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빌 게이츠도 60만 킬로와트급 제4세대 원자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원자로는 23기. 그 가운데 현재 정지돼 있는 원자로가 6기다. 일본은 55기의 원자로 모두가 정지돼 있다. 두 나라 모두 정전대란을 막기 귀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이 전력 사정이 풍부한 서안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서안은 석탄이 풍부한 지역이라 전기 공급이 끊길 염려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고, 반도체는 무게가 가벼운 상품이라 내륙 도로 시스템이 아직 원활치 못한 육상 수송 인프라를 이용할 필요 없이 비행기로 상품을 수송하면 된다. 미국이 서부를 개척하며 오늘날의 풍요로운 미국이 됐듯이 중국도 서부 개척을 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세계 경영과 민주적 자본주의의 기본을 배워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안의 고민은 대기 오염이 너무 심해 폐질환을 비롯한 호흡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마용의 유물들이 수천년 동안 잘 보존된 배경에는 서안 지역은 황토 지역이었기 때문인데 그 반면에 흙먼지도 심각하다. 반도체 공장은 미세한 분진과 자그마한 진동도 용납되지 않는 시설이어야 하는데 분진 문제는 첨단 집진장치로 잘 해결된다고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공기 오염을 해결하지 않고는 안정된 생산 환경을 구축할 수 없다. 요즈음 한국 병원들이 국제 병원을 개원하면서 외국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안은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사정은 낙관적이지 않다. 올여름도 위태위태한 전력 비상을 겨우 넘겼다. 전기를 더 많이 쓰는 겨울을 어떻게 날지 정부의 고민이 크다. 전기를 풍부하게 쓰지 못하는 산업체에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보조금마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국의 전력 사정은 근본적인 대책으로 재설정돼야 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로 55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중단하는 바람에 천연가스 수입으로 70조원 가까이 썼다. 한국의 1년 총예산을 약 340조원으로 계상하면 거의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다. 그래서 일본 아베 정권도 원자력을 다시 시작하려고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천연자원이 없고 돈마저 없으면 원자력 발전을 중단할 수 없다. 다행히 한국은 일본처럼 지진이 많지 않은 나라라는 지리적 혜택이 있다. 그런 만큼 원전 비리만 철저히 차단하고 안전성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원전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다. 프랑스는 70% 이상의 전력을 원자력에 의존해도 끄떡없지 아니한가. 전력 생산의 약 8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약 100기의 원자로를 건설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버텨 낼 수 있다. 원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종결돼 가고 있다. 원자력 업계는 그런 모습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창의적 아이디어,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창의적 자산이 활발하게 창업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생겨나게 함으로써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전략.’ 지난 6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창조경제의 공식 정의는 이렇다. 하지만 이후에도 ‘창조경제 정의가 모호하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반면 지난달 13~15일 해외 현장에서 만난 SK그룹 관계자들은 “더 이상 같은 지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큰틀에서 나름의 창조경제를 고민·실현하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이라고 얘기한다. 터키 현장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고민하고 있는 SK그룹 각 계열사 지사장들의 얘기를 종합해 봤다.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이승수 SK건설 터키 지사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있는 걸 개선하고 다른 관점으로 엮는 것 역시 창조”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침체에 빠진 건설업을 예로 들며 “현재는 수주를 해도 기업 혜택, 경제 성장, 고용 창출 효과가 적은 비창조적 상황”이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SK건설은 수주가 아니라 직접 사업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이 지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개발해 기업이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해외로 나가는 ‘코리아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거시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을 지휘하는 서석재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 전무는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서 전무는 “기업 활동은 제품과 지역, 이 둘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원칙을 지키는 기업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선택과 집중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져 특정 지역 특정 사업 분야에 예닐곱 회사가 매달려 경쟁하는 일이 잦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정부 주도의 자율조정은 담합 문제 등 한계가 있는 만큼, 반복되는 경쟁 대신 신규 사업에 대한 기업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실현을 위해 오너의 역할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나 모바일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 이제는 다른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상품을 많이 팔 수 있게 하는 것, 또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해외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상생과 신시장 개척이 동시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 주창자 인터뷰] 새 아이디어 자체가 새 직업이 되는 사회 그게 창조적 생태계

    [‘창조경제’ 주창자 인터뷰] 새 아이디어 자체가 새 직업이 되는 사회 그게 창조적 생태계

     지난 2월말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창조경제’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국정과제의 기조이자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기업에 이르기까지 당장 실천하고 추구해야할 절대적인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뜻이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모든 글과 발표자료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2001년 펴낸 책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다. 2009년 창조경영연구회를 조직, 이 개념을 한국에 처음 도입해 한국형 창조경제의 틀을 제공한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호킨스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은 호킨스와의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용어와 슬로건만 있을 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창조경제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호킨스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킨스는 “창조경제는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닌, 이미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창조경제를 이루는 것은 결국 경영인의 몫이지만, 한국처럼 정부가 산업 개발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나라에는 정부가 규제의 완급조절을 통해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의 명확한 개념에 대해 논란이 많다. 도대체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창조경제의 핵심개념은 아이디어를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제는 주로 토지·대량고용·자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왔다. 창조경제에서도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들이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투입과 산출, 시장가치는 토지, 대량고용, 자본보다는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는 작업실과 전시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품의 가치는 이런 물리적 투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역이다. 바이어들은 “작품이 마음에 드나”“작품이 멋진가”“작품이 기쁨을 주나”“작품이 뭔가를 깨닫게 해주나”를 묻고 그것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고 가격이 매겨진다. 결국 창조경제는 기술·자산·계약·관리·가격형성 등 가치사슬 자체가 모두 과거와는 달라진 아이디어가 지배하는 새로운 체제를 의미한다.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예술을 예로 들었지만, 창조경제는 무형자산 형태의 모든 결과물과 서비스에 해당되고, 농업과 제조업 등 나아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중국에는 이미 농업분야에서 창의성, 창조성을 점검하는 기술전담반이 있고 현재 전세계 도시 설계와 관리의 핵심은 건축물의 수나 부동산 가격이 아닌, 창조성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면서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해나가고,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고, 그 개념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나이키가 신발을 파는 기업인가. 그들이 파는 건 스타일과 참신함이고, 이미지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반면 창조경제가 구현되기 어려운 분야도 있다. 반도체를 주문생산하는 공장은 반도체 설계자들의 트렌드를 구현하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디어의 발전 속도를 단순한 기술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2001년 출간된 창조경제는 영화, 예술 등 문화산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첫 아이디어는 예술·문화·대중매체·디자인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 맞다. 300년 이상 진행된 기존 산업구조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한데, 창조경제의 경우 이 분야들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은 창조적 생태계가 자리잡기 위한 좋은 시금석이 된다. “사람들은 미(美)를 이해하는가” “사람들은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는가”“사람들은 우아함과 스타일에 가치를 두는가”와 같은 고민들은 생산자는 물론 고객의 태도와 행동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스티브 잡스는 소프트웨어 기술만큼이나 서예와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지식에 큰 가치를 뒀다. 그렇다고 애플이 문화기업은 아니지 않은가.  →한국은 창조경제를 문화 뿐 아니라 산업전반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이 이론이 전 산업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우선 산업을 구성하는 한국사람 개개인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이 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는 단순히 또다른 사업영역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방법상의 개념이다. 그 개념 자체에 매몰되면 안된다는 뜻이다. 창조경제는 모든 사람이 개발할 수 있는 재능이나 적성과 비슷하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절대 구현될 수 없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의료서비스와 교육 같은 분야는 분명히 창조성이 필요한 분야지만, 기본적으로 이를 바라보는 환자와 의사, 교사와 학생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창조성을 강조해도 변화할 수 없다. 다만 실리콘밸리처럼 전세계적으로 창조경제를 추구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떼를 이루거나 모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창조경제가 만든 창조적 생태계의 대표적인 예다.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찾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은 가장 창조적인 영역이다. 실제로 이 두 가지는 통신망 발달과 같은 거대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다. 특히 미디어와 통신은 몇년에 한번씩 법 체계가 바뀌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다. 창조경제 개념을 적용해 그 결과를 검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하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모든 일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의 ICT는 산업·기술 하드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영역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창조경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중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를 이용한 창조경제는 사회적미디어·소셜 네트워크·사용자 생성 콘텐츠 등소프트웨어의 영역을 통해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의 지나친 강조는 너무 제한적인 시각만을 보여준다. 학교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만이 가진 코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기계공학만큼 중요하다는, 아니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주장했던 창조경제론은 영국에서도 그 성과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사회 전 산업으로 확장되는데 상당한 장벽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분명한 것은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던 산업사회는 분명 사람들의 개연적 표현과 창조성에 기반해 또다른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웹(인터넷)이 1.0에서 2.0, 현재의 3.0으로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목격해왔다. 중국의 경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창조성 따위는 찾을 수 없는 단순한 모방과 주문생산공장이었지만, 지금은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이 뒤쳐져 있다고 느끼고,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는 여기면 이미 스스로 창조경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처럼 역사적으로 산업이 정부 주도로 발전한 나라에서는 창조경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회사 구조나 운영에 대해 혁신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 기업의 혁신은 어디까지나 경영인의 몫이다. 정부는 나라의 모든 정책이 창조적 생태계에 적절한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점검해야 한다. 물론 엄청난 영역이다.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교육·훈련·세금·사회보장·산업정책·텔레콤·연구개발·경쟁정책 등이 있다. 각각의 분야에 대해 정부는 개별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간섭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되는 규제를 치워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개방·공정한 경쟁·신생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정책 등이 창조경제에서 우선시해야 할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이렇게 하면 창조경제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  →창조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창조경제는 개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활동은 융통성이 없고 반복적인 형태로 이뤄진다. 결국 이같은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사회는 창조적이 되기 힘들다. 창조경제에서 개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창조경제의 완성은 나라와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만족이 충족될 때 구현된다.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의 주목적 중 하나로 ‘일자리 창출’을 들고 있다. 창조경제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창조경제는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물의 가치 역시 다르다. 영화 같은 문화산업의 결과물은 유일무이함에서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제조업이나 소프트웨어 같은 분야에서 결과물의 가치는 대다수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복사할 수 있고 팔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결국 창조경제는 다양하게 구현되고, 가치 역시 하나로 통일해서 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사회적 유연성으로 연결된다. 이같은 얘기는 ‘창조경제’의 속편격인 ‘창조적 생태계 : 생각하는 일이 적절한 직업이 되는 곳’(Creative Ecologies: Where Thinking is a Proper Job)에서 다룬 바 있다. 유연한 사회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생각한 것이 곧바로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의 정해진 직업 구분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직업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은 누군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가 곧 직업이 되는 것이다.  →당신 뿐 아니라 ‘메가트랜드’의 저자인 존 나이스비츠를 비롯해 전세계 석학들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왜 중국인가.  -중국은 오랜 기간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경직된 사회에 머물러있지만, 급격히 서구적인 사고를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글로벌한 변화에 매료돼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중국만의 아이디어로 바꿔 발전시키는데 능하다. 이것이 결국 중국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하자면.  -한국 정부의 새로운 시도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ICT 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스터디해본 바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나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ICT에 대한 다양한 보고서와 시장분석 등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한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큰 영향력을 얻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새 정부는 이 같은 기존의 트렌드를 더 강한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본다. ICT가 2000년대 첫 10년에 가장 중요했다면, 두번째 10년은 창조성과 창의성의 시대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존 호킨스는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영국 건축협회학교(AA)에서 도시디자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 방문교수로 있다. 2011년까지 컨설팅 업체 BOP컨설팅의 회장을 맡은 바 있다. HBO와 타임워너의 유럽 지역 TV 방송 책임자로 일했고 런던영화학교 회장, 국제통신학회 이사, 유엔 고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1년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는 새로운 경제사회를 그린 ‘창조경제’를 출간,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린다. 이 이론은 영국 정부가 1998년부터 추진해 온 ‘창조적 영국 정책’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을 접한 국내 벤처기업가와 교수들이 2009년 조직한 창조경제연구회의 결과물들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창조경제를 탄생시켰다.
  • [정보마당] 쇼핑·행사·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이마트 봄을 맞아 중국산 접이식 7단 자전거를 시중가보다 40% 이상 저렴한 9만 5000원에 판매한다. 안장, 브레이크 레버 등 부품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고 타이어 마모도도 개선했다. 학생과 여성들을 배려해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과 짐받이끈을 기본사양으로 들어가며 색상은 화이트·아이보리·블루 등 3종이다.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타이어 바람넣기, 핸들 중심 조정 등 간단한 서비스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13일까지 전 점에서 유아 치약 및 칫솔 등 유아 위생·생활용품과 헤어용품을 최대 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학기 시즌 매출의 경우 유아치약은 3배 이상, 유아칫솔과 유아비누는 2.5배, 물티슈는 1.5배 이상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7일부터 ‘빅사이즈 언더웨어 매장’을 연다. ‘저스트 마이 사이즈’, ‘엑사브라’, ‘원더브라’, ‘쇼크업소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3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C컵 이상 중·대형 사이즈의 브래지어 제품의 매출 비중이 31%로, 4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FC 12일까지 ‘굿바이 징거더블다운’ 이벤트를 전 매장에서 진행한다. 한시 판매 메뉴였던 징거더블다운의 판매 종료를 앞두고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징거더블다운콤보 구매 시 후렌치후라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징거더블다운콤보 5900원, 징거더블다운(단품) 5500원이다. ●나라셀라 15일까지 직영 와인숍인 ‘와인타임’ 전 점에서 ‘대통령이 사랑한 와인’ 20여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의 만찬주로 사용된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12병 한정)과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 샤도네이’(24병 한정)는 20% 할인돼 각각 23만 2000원과 7만 3000원에 선보인다. ●에뛰드하우스 9일까지 핑크멤버십 회원 모두에게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면세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 및 에뛰드하우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기존 회원이 아니더라도 당일 매장에서 신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번가(www.11st.co.kr) 자전거 전문업체 A&M(에이모션)과 손잡고 생활형 MTB 자전거를 반값에 판매한다. 6일 오전 11시부터 정가 대비 47% 할인된 8만 9000원에 100대 한정 판매한다. 이날 한 대를 사면 한 대를 더 주는 1+1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7일 오전 11시부터는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를 9만 9000원에 100대 선착순 판매한다. [행사] ●동원F&B 동원몰(www.dongwonmall.com)에서 31일까지 ‘참치데이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라이트스탠더드, 야채참치, 매운고추참치, 짜장참치, 비빔참치 등 10종의 제품을 묶은 세트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행운의 복불복’ 이벤트를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프리미엄 참치 캔인 ‘동원참치 명작’ 1캔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기간에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비빔참치 신제품 2종(야채, 볶음된장),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봄철 야외활동을 위한 돗자리를 증정한다.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이 30~31일 이틀간 경기 가평 ‘휴림 캠핑장’에서 ‘Thank 休(휴) 캠핑행사’를 연다. 유명 요리사들이 다양한 캠핑 요리를 선보이고, 캠핑족들이 자신만의 요리를 공개하는 ‘다담 요리축제’도 진행한다. 20일까지 CJ더키친의 홈페이지(www.cjthekitchen.net)에서 신청 가능하다. 개인 블로그 및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백설 다담’과 함께한 사진을 올린 뒤 웹 주소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총 70팀(280명)을 선정하며 결과는 22일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파리바게뜨 14일까지 화이트데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화이트데이 기획 제품이나 케이크를 구입하면 선착순 3만명에게 해피콘 2000원권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아워홈 대학생 홍보 캠페인단 ‘판아워홈 2기’를 10일까지 모집한다. 요리와 식품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은 누구나 가능하며 총 300명을 선발한다. 홍보단은 12월 31일까지 신제품 체험기 작성, 아워홈 외식장 방문,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활동하게 되며, 연말 우수활동자는 채용 특전도 받는다. 홈페이지(www.ourhome.co.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sh3685.kim@ourhome.co.kr)로 접수하면 된다. ●갭 17일까지 한국 페이스북(www.facebook.com/KoreaGap) 개설을 기념해 봄 컬렉션 인기 상품이 담긴 럭키백을 총 140명에게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갭의 페이스북에 마련된 가상 매장에서 티셔츠, 스웨터, 데님 중 원하는 상품을 섹션별로 하나씩 선택한 뒤 쇼핑백에 담아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행사는 1일 1회 참여 가능하다. ●스킨푸드 대학생 서포터스 ‘푸드 마니아 8기’를 모집한다. 17일까지 스킨푸드 홈페이지(www.theskinfodd.com)에서 신청서를 작성, 접수하면 된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총 30명을 선발한다. 남녀 대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선발되면 마케팅 실무 경험과 신제품 체험 및 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우수 활동자 가운데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1명에게는 장학금 각각 200만원과 100만이 주어지며 입사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특전이 제공된다. ●노스페이스 14일까지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에서 2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플 반다나를 선물로 증정한다. ●한국로버트보쉬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솔로들에게 자동 와인따개 ‘익소비노(IXO VIN0)’를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10일까지 보쉬 홈페이지(www.bosch-pt.co.kr)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익소비노와 영화티켓 2장을, 14명에게는 익소비노를 증정한다. 100명에게는 도너츠와 커피 쿠폰을 선물한다. 1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구인·구직] ●대한법률구조공단 일반직 7급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을 거치며 필기시험 과목은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 4과목이다. 홈페이지(http://www.klac.or.kr)에서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11~20일이다. 근무지는 본부와 법문화교육센터 각 지부와 출장소 등이다. 문의는 인사운영팀 (02)3440-9352. ●한국영상자료원 기간제근로자 1명을 공개채용한다. 제2보존고(성남 나라기록관 소재) 운영 관리 및 정검점검 등 제반 업무를 맡는다. 원서 접수시간은 18일까지며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응시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문의는 경영기획부 인사담당 (02)3153-2020.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국제협력분야 계약직원을 공개채용한다. 국내외 청소년 기관과의 교류·협력, 국제 심포지엄 및 대외행사 진행, 영문 발간물 제작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원서 접수는 18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 접수로만 가능하다. 문의는 사무국 총무팀 (02)2188-8862. ●체육인재육성재단 프로젝트매니저(계약직)를 공개채용한다. 개발도상국 스포츠 발전지원 사업 업무와 스포츠 행정가 석사과정 운영지원, 사업홍보·관리 및 평가 업무를 맡는다. 원서접수 기간은 15일까지며, 접수는 이메일(recruit@nest.or.kr)로 가능하다. 문의는 경영지원실 (02)2203-0438.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전산전공 연구원을 모집한다. 서류 접수 마감은 15일까지며, 이메일(kami8283@kaist.ac.kr)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문학번역원 정규직 직원 2명을 공개채용한다. 각각 정보화시스템 업무와 노어권 사업업무를 맡는다. 전산직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실기, 면접전형을 거치고, 노어권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필기(국문논술 및 러시아어 작문), 면접 전형을 거친다. 원서 접수는 15일까지며, 지원은 홈페이지(www.klti.or.kr)에서 가능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정규직 직원 3명을 공개채용한다. 각각 정보홍보기획과 글로벌 사업, 전략연구 업무 등을 맡는다. 글로벌 사업 부문은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원서 마감은 15일까지며, 접수 방법은 이메일(kidp05@hanmail.net)로 가능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6급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근무지는 대구와 대전이다.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치며 응시원서에는 민간 노인일자리 창출 방안이나 노인사회 참여활성화 방안 제안서를 첨부해야 한다. 접수는 13일까지며 온라인(http://kordi.career.co.kr/jobs)으로만 접수한다. ●우체국물류지원단 정규직 직원을 공개 채용한다. 업무 분야는 국제우편물류와 일반사무 등 행정 부문이다. 원서접수는 12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문의는 총무팀 (070)7202-1124. ●LG상사 자원개발, 해외영업, 홍보 등 6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학점 3.0 이상, 토익 800점 이상 또는 토익 스피킹 기준 레벨6 이상이면 가능하다.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lgicorp.com)에서 접수할 수 있다. ●예스코 재경, 가스·전기 등 6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2013년 상반기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전공자 등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접수는 8일까지 홈페이지(www.lsyesco.com)에서 가능하다. ●부산도시가스 경영지원, 영업, 공무, 안전관리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5월 입사 가능자,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면 할 수 있다. 접수는 10일까지 이메일(psg@sk.com)로 하면 된다. ●포스텍 정보기술, 경영지원, 설계, 품질검사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정보기술, 경영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관련 학과 졸업자로 토익 600점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설계, 품질검사는 전문대학 관련 전공자면 된다. 지원은 홈페이지(www.forcetec.co.kr)에서 8일까지 받는다. ●이베이코리아 안드로이드 개발자, 물류 전문가 등 5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3~5년 이상 경력 보유자로 부문별 세부 자격 조건을 갖추면 가능하다.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ebaykorea.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신성반도체 영업, 전산, 사무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영업직과 전산직은 초급대학 졸업 이상, 사무직은 고졸이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10일까지 사람인의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다. ●남선알미늄 기획, 연구개발, 품질보증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부문별 관련 학과 전공자면 가능하다. 접수는 10일까지 홈페이지(www.nsauto.co.kr), 이메일(bhsong@nsauto.co.kr), 우편(경북 구미시 공단동 258-1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 인사총무팀 채용담당자)으로 하면 된다. ●진양제약 영업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경력은 제약영업 경력 2년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홈페이지(www.jinyangpharm.com)에서 10일까지 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청년 인턴을 채용한다. 연령, 학력, 전공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이번 인턴 경험자 중 50% 이상을 정규직(5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3일까지 홈페이지(www.kamco.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 셀트리온GSC, 셀트리온제약 등 5개 계열사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계열사별 학력, 전공 등 세부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은 10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celltrion.saramin.co.kr)에서 하면 된다. ●미원상사 미원상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 태광정밀화학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로 경력은 해당 분야 3~5년 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접수는 10일까지 이메일(insa@mwc.co.kr)로 받는다. [교육소식] ●성균관대 입학 전략 설명회 성균관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오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올해 선택형 수능 도입과 지난해에 이은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에 따른 지원 전략 등 주요 입시 정보를 소개한다. 입학사정관제 및 논술에 대한 특강도 진행된다. 첫 순서는 9일 오후 2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며 이어 10일 오후 2시에는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된다. 이어지는 일정은 ▲15일 오후 7시 울산 상공회의소 ▲16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 ▲17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22일 오후 7시 전주 코아리베라호텔 ▲23일 오후 2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24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29일 오후 7시 제주 상공회의소 ▲30일 오후 2, 4시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31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월 5일 오후 9시 원주 인터불고호텔 ▲4월 6일 오후 2시 창원 컨벤션센터 ▲4월 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02)760-135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새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고 지도하려는 학부모들을 위해 ‘박재원의 행복한 공부 부모 학교’ 강좌를 마련했다. 강의는 자녀를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으로 키우는 방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가정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춘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을 실제로 설계해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는 17일까지 부모 및 교사 3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업은 오는 20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며 강의료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 5만원, 비회원 7만원. (02)797-4044. ●어린이 금융학교 마포평생학습관은 사단법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주말을 활용해 초등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깨우고 실생활에서 필요한 금융정보를 알려 주는 ‘신나는 금융여행’ 교실을 연다. 초등학교 1~3학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낮 12시, 4~6학년은 오는 5월 4일 한 차례 수업이 열리며 수업료는 무료다. 신청은 오는 13일까지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fq.or.kr)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모집 인원은 1~3학년 20명, 4~6학년 30명. (02)2137- 0082. ●서울교육박물관 주말 견학 주5일 수업에 따라 학생들의 주말체험 프로그램 수요가 높아지면서 서울교육박물관이 매주 토요일 오전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낮 12시 서울 종로구 화동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진행되며 5명 이상 20명 이하의 참가자를 선착순 마감한다. 프로그램은 한국 교육사, 추억의 교복 입기 및 교실 체험, 나무판에 학교 가는 길 그리기 등 학교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02)736-2859.
  • [열린세상] IT 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IT 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을 오래 하다 보면 바다와 하늘의 색상을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바다 위를 비행할 때는 위치를 참고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고 야간에는 밤하늘의 별빛과 해상의 선박 불빛이 동일하게 보여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고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버티고(Vertigo), 즉 비행 착각 현상이라고 하는데 국내 전투기 추락사고의 약 20%가 비행 착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11년에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제주해상에 추락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 소속 헬기의 추락원인도 비행 착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착각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이 정보통신(IT)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IT 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서 경제성장과 수출의 견인차이자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IT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7년에 9.5%였으나 계속 증가하여 2011년에는 11.8%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의 주력 IT 제품인 반도체 메모리,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TV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부상하여 다년간 IT 산업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에서도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IT 산업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IT 강국 코리아는 허울뿐인 허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균형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즉,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이 우리나라 IT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며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4%에 그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형편이다. 둘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완제품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이외의 부품이나 소재의 자급도가 떨어진다. 특히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의 해외 의존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완성품 산업과 부품소재 산업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IT 강국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 수요기업인 대기업들은 이익을 향유하고 있지만 하청기업인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IT 산업의 성과가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결코 IT 강국의 모습일 수가 없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아니기에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를 신설하는 대신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제2 차관이 ICT 기능을 담당하도록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은 수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취약한 IT 산업을 전담하는 최고 관료의 직급을 대통령 경호처장의 직급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한편 유튜브에 수백 개의 방송국이 개설되고 스마트 TV가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아직도 지상파 방송 위주 언론의 자유에 집착하여 정부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야당의 구태도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비행 착각의 결과가 추락사고인 것처럼 우리나라 IT에 대한 착각의 결과도 추락사고일 수 있다. 그런데 착각한 정치인이나 정권만 추락한다면 별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IT 산업이나 대한민국이 추락하게 된다면 국민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재난이 될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을 검토할 국회가 비행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 갤럭시의 힘… 매출액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갤럭시의 힘… 매출액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세계 경제불황과 미국 애플과의 특허분쟁 등 악재에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갤럭시 시리즈 등 주력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 부문 실적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세계적으로 불황이 심화하는 데다 시장경쟁도 격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선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4분기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조 8000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조 6000억원을 2% 이상 웃돌았다. 매출액은 56조원으로 56조 3000억원이었던 평균 예상치와 일치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201조 500억원을, 연간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9조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2011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전략 스마트폰을 앞세운 무선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2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말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섰다. 갤럭시S3도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3000만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애플은 지난해 9월 신제품인 ‘아이폰5’를 출시했으나 판매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11월 점유율 26.9%로 애플(18.5%)과의 큰 격차를 유지한 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4개 사업 부문 가운데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전체 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도 다소 개선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상반기 중 신제품인 ‘갤럭시S4’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는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최대 경쟁사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혁신 부재 등으로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데다, 스마트폰 후발주자들도 빠르게 품질을 높여 추격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할 경우 곧바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경제불황이 장기화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도전정신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민주화 ‘9988 키우기’에서 찾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민주화 ‘9988 키우기’에서 찾자/오승호 논설위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를 부르짖지만 유권자들은 갑갑할 뿐이다. 당 또는 대선 후보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표를 줄지 말지 판단할 텐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구분 없이 경제민주화는 곧 재벌개혁이라는 그림을 그리려는 것 아닌가 하고 인식할 정도다. 대기업의 순환출자 규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 축소 등의 콘텐츠가 제기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을 때려 기세가 누그러지게 해야 한다는 의지는 다지는데 제대로 된 공격 기법은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제민주화를 재벌개혁으로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든지, 경제민주화와 성장 및 복지를 함께 이룰 수 있다는 등의 거대 담론만 있을 뿐이다. 새누리당은 더욱 그렇다. 경제민주화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의 입을 봉해야 한다거나 박근혜 후보가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주문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운영위원들이 경제민주화 정책 논의가 즉각 시작되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촉구하지만 메아리가 없다. 경제민주화를 선점하려는 전략에 금이 가는 분위기다. 경제민주화는 경제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용어라며 평가절하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사전이나 경제 관련 학술논문에도 등장하지 않는 용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 인사는 엊그제 옛 경제수장들 모임에서 “경제민주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인식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경제 문제가 정치 포퓰리즘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경제민주화에 토를 다는 이들을 친재벌주의자로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 정치판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각기 세불리기를 하듯이, 표출하는 의견에 따라 친재벌 또는 반재벌 세력으로 양분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행위와 다름없다. 위정자들은 같은 당 내에서도 잡음이 그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강자인 큰 기업을 믿기 힘들다는 부정적 시각에서 비롯된 선거전략이 예상과 달리 인기가 없지 않은가. 새로운 처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재벌 개혁은 필요하다면 차분하게 하면 된다. 정책은 추구하는 목표가 명확할 때 힘을 얻는다. 헌법 119조 2항을 준용해 시장지배력 남용이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본다면 종착역은 중소기업 키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대통합이나 일자리 창출, 혁신 경제 등 대선 후보들의 화두에 차이는 있지만 일자리는 누구에게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렇다면 일자리는 어떻게 늘려야 하나. 중소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일자리 파이를 키우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고 전체 고용의 88%는 중소기업(9988)’에서 이뤄진다. 경제위기 때마다 대기업에 투자를 하라고 요청하지만 비효율적이다. 대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늘려야 고용도 창출되는데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최종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은 늘어나지만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자동차와 조선, 전자(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고용 비율은 24%로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력이 없는 곳은 돈 갈증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대기업과의 하도급 관계로 성장해온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경제 파이가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유로존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전체의 9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세계적인 시장지배력이 있는 1600여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강소기업)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 중소기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osh@seoul.co.kr
  • 애플, 삼성반도체 안 쓰고 살아남을까

    애플, 삼성반도체 안 쓰고 살아남을까

    글로벌 특허전쟁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틀어진 애플이 곧 출시할 스마트폰 ‘아이폰5’에서 삼성의 부품 의존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를 겪을 삼성전자보다는 아이폰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애플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2010년부터 애플의 ‘삼성 배제’가 시작됐다. 애플은 2010년 출시한 ‘아이폰4’(3.5인치)에서부터 삼성전자(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올 연말 나올 ‘아이패드 미니’(7인치)에도 삼성의 패널을 사실상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스마트기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모바일 D램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 제품의 삼성전자 부품 비중은 40% 정도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품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보도에서처럼) 애플이 아이폰5에서 삼성의 반도체 부품들을 한꺼번에 빼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손쉽게 대체가 가능한 범용 부품을 중심으로 삼성이 아닌 다른 기업 부품을 쓰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애플의 삼성 배제 움직임은 어느 쪽에 더 큰 피해를 줄까.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자인 삼성보다는 수요처인 애플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 없이 제대로 된 아이폰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아직 삼성을 따라올 만한 부품 경쟁력을 갖춘 대체선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아이폰의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3인치)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은 퀄컴의 프로세서 대신 삼성이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가 탑재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외국에서 제품을 사 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인텔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충성도를 갖게 된 것이다. 다만 애플의 ‘삼성 배제’가 사실이라 해도 장기적으로는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같은 부품을 놓고 2~3개 업체들의 주문량을 수시로 조절해 품질 및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멀티벤더’ 시스템은 애플이 오래 전부터 써 온 ‘길들이기’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LGD)도 올해 3월 출시된 뉴 아이패드에 9.7인치 초고해상도(2048X1536) 패널의 초도 공급 업체에서 제외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 지금은 제1 벤더(거래처)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도 애플이 부품 주문을 모두 중단할 경우 곧바로 매출의 6%가량(지난해 1분기 기준 2조 1451억원)이 빠진다. 다만 삼성 부품들이 대부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부품(디스플레이, 반도체)과 세트(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의 분리’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분야에서 입수한 경쟁업체의 세부 정보를 활용해 자신들의 완제품을 만든다.’는 오해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삼성을 괴롭힐 ‘제2의 애플’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가 이르면 여름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 D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들을 공급하기 위한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 A6 삼성전자 단독공급 확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로존 지역의 부채위기 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아이폰5를 조기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시회 ‘IFA’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아이폰5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기존 모델보다 큰 4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기존 액세서리들과의 호환성을 감안해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보통 하나의 부품을 3~4개 이상의 업체에서 동시에 조달하는 ‘멀티벤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공급업체 간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유도하고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만약의 사태에도 차질없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이폰5의 최고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A6’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할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 분쟁으로 A6를 타이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율(생산성) 문제로 이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D램을 주로 생산하는 기흥사업장을 조만간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바꾸려는 것도 A6 생산 확대에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낸드 도시바·삼성·하이닉스 거론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는 도시바(일본)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제품 승인을 통해 공급 물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두 회사가 모두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에 나서고 있어 애플에 얼마나 납품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아성이던 패널 분야에서는 소니의 참가가 점쳐진다. 애플이 아이폰5에 새로운 터치 방식의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HTC(타이완)의 스마트폰에 새 방식의 패널을 공급했다. 모바일D램은 ‘아이폰4S’와 마찬가지로 엘피다(일본)·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애플이 마이크론에 대규모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마이크론에 매각된 엘피다가 얼마나 증산에 나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변수다. ●배터리 삼성SDI·ATL·산요 낙점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ATL(중국), 산요(일본) 등이 초기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주요 배터리 공급사였던 LG화학은 빠졌다. LG화학은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할 경우 마진은 크지 않지만 물량이 많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세계 최고 스마트폰’에 자사 부품을 탑재한다는 상징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글·非구글 소송전 확전 조짐… 삼성·LG·팬택 불똥튈라 촉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끄는 구글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노키아 등 IT 업계의 거인들과 잇따라 소송전을 치르고 있어서다. 때문에 구글 OS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초초한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MS와 노키아가 결탁해 경쟁을 저해하기 위해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지난해부터 노키아가 자사 OS인 윈도를 주력 스마트폰 OS로 채택하는 조건으로 매년 1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들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 1200건을 캐나다 반도체 업체인 모사이드에 넘기기도 했다. 두 회사가 모사이드를 ‘특허괴물’(특허소송을 통한 로열티 수입을 수익모델로 하는 기업)로 키워 뒤에서 경쟁업체들을 견제하려 한다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노키아도 즉각 반격에 나서 “오히려 안드로이드 OS 기기가 노키아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삼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미 노키아는 휴대전화 주요 분야 특허 로열티로 매년 5억 유로(한화 약 7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가 구글 진영과 본격적인 특허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은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이 재판은 ‘지적재산권 재판의 월드시리즈’로 불리며 IT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오라클은 2010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얻게 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바와 관련된 특허 7건을 구글이 침해했다며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오라클은 비록 패소했지만 곧바로 항소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국내 제조사들이 이들 소송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만약 구글이 소송에서 질 경우 안드로이드 OS의 이용 및 배포 방법을 바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OS가 유료화될 수도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만약 구글이 오라클과의 소송에서 지게 되면 국내 제조사들은 오라클에 스마트폰 한 대당 5달러 안팎을 로열티를 내야 한다.”면서 “MS에 이어 오라클에까지 로열티를 주게 되면 국내 제조사들은 사실상 안드로이드 대신 다른 OS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OS인 ‘바다’뿐 아니라 인텔과 공동으로 ‘타이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플랜B’(대안)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 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0곳 중 3곳 이자도 못 갚는다

    10곳 중 3곳 이자도 못 갚는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덩치를 그다지 불리지 못했다. 수익성은 나빠졌고, 빚 갚을 능력도 퇴보했다. 늘어난 것은 빚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장사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국내 주요 1663개(상장 1488개+비상장 175개) 기업의 ‘2011년 경영실적’을 분석해 23일 내놓은 내용이다. 다른 나라보다는 선방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지만 한마디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잿빛 성적표’다. ●1000원어치 팔아 54원 남겨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 54원 남겼다는 의미다. 전년(72원)보다 18원이 줄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영업외 벌이도 신통찮아 순이익률(세전)이 2010년 6.5%에서 2011년 5.0%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덩치가 커진 것도 아니다. 매출액(18.7%→15.8%)이나 총자산(10.5%→ 8.3%) 증가율 모두 전년만 못했다. 수입 공백을 메운 것은 빚이었다. 2007년 85%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다시 100%에 육박(99.4%)했다. 건설사 등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수 비중도 2010년 2.4%에서 2011년 2.9%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24.3%→25.3%)도 덩달아 올라갔다. 빚 등을 늘리다 보니 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금은 업체당 평균 34억원 늘었지만 장사로 번 돈이 적은 탓에 현금흐름 자체는 나빠졌다. 영업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1년 미만 단기 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말해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5.4%로 전년보다 7.3% 포인트 떨어졌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도 속출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이 2010년 22.6%에서 지난해 28.9%로 늘었다.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줄었음에도 이 같은 ‘강시’ 기업이 늘어난 것은 경기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구조조정 지연 탓도 적지 않다. 장기 저금리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도 420.8%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수준(439.7%)으로 떨어졌다. 김영헌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세계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석유화학은 웃었다 제조업·비제조업,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경영지표는 뒷걸음질쳤지만 그 와중에도 희비는 있었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8.18%→8.22%)과 순이익률(7.45%→7.87%)이 모두 좋아졌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6.34%)과 순이익률(4.97%)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석유화학 업종도 영업이익률(6.34%)과 순이익률(5.04%)이 제조업 평균을 웃돌았다. 매출 증가세(22.23%→32.46%)도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 한 해 반도체 가격이 전년에 비해 평균 4% 떨어지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10분의1토막(20.11%→2.59%) 났다. 전기가스업(-0.76%)과 운수업(-3.88%)은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이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차 ‘차량 반도체사업’ 본격 시동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전자통신 제품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16일 전자제어 부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사명 등기를 마치고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제어 시스템 또는 차량용 반도체의 독자 기술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자제어기, 통신표준화 등 총 5대 영역에서의 기술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전자제어 플랫폼 표준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기계 부문은 선진기업을 어느 정도 따라잡았는데 4∼5년 전부터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해온 전장(전자장비) 부문은 왜 발전이 더디냐.”며 개발 관련 임원진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미 자동차용 반도체 등 전장 부문은 세계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전자업계의 화두가 됐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20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 있고, 전자장치 부품이 자동차 원가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비용이 2008년 268달러에서 2015년에는 371달러로 늘었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도 2010년 2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5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조사 결과가 이런 현상을 방증한다. 따라서 자동차는 이제 달리는 전자통신 제품이 된 셈이다. 세계 5대 차 메이커로 발돋움한 현대차로서는 독자적인 차량용 전자장비 개발이 ‘미래 생존의 열쇠’인 셈이다. 현대오트론은 현대차그룹 자회사 중 차량용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 ‘카네스’를 주축으로 전자제어시스템 관련 부품사 ‘케피코’와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 부문을 합친 것이다. 기존 100여명이던 연구개발 인력도 이미 200명으로 늘렸으며 올해 400명, 내년 500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양웅철 현대차그룹 R&D총괄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오트론의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줬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회사 설립을 위해 총 10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커스 人] 윤창현 신임 금융연구원장

    [포커스 人] 윤창현 신임 금융연구원장

    윤창현(52) 신임 금융연구원장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2007년 MB 대선 캠프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고, 여러 방송 토론과 칼럼 기고를 통해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금융 전공 박사 35명이 모인 집단의 수장이 됐다. 뒷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윤 원장은 19일 취임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정 단계에서부터 정권과의 친분, 정치적인 이유로 (원장이) 됐다는 비판을 들었다.”면서 “조직 관리를 철저히 해서 그런 우려를 불식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올해 한국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3% 중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본 경제의 몰락이 한국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고수익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은행은 기업과 가계 부실을 걸러 주는 ‘갯벌’이므로 돈을 벌면 자본을 확충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동의하나. -3.7%는 합리적인 전망치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될 수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악재는 무엇인가. -대외 위기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중국 경기도 좋지 않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경제 하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미국에 이은 2위 경제 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고 인구 고령화 때문에 옛날 같은 호시절은 오지 않을 테니, 조용히 산을 내려가듯이 경제 운명을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다. 이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대일본 수출은 줄어들겠지만 일본 부품을 수입하던 외국 업체를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가 파산하면서 하이닉스,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난해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 이후 국내에서도 은행들의 탐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월가 시위는 골드만 삭스로 대표되는 투기적인 대형 은행과 씨티은행처럼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우리 돈으로 450억원이 넘는 일부 금융기관 및 구체적인 인물들이 표적이 됐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장의 연봉은 많아도 10억원 정도다. 탐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가 닥쳐서 은행이 망하면 엄청난 세금이 필요하고 정리하는 데만 5년이 걸린다. 은행은 갯벌이다. 강(기업과 가계)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부실)을 걸러서 바다(경제 전반)를 깨끗하게 하는 자정 기능이 있다. 돈을 벌면 자기 자본을 쌓아서 위기 시 버퍼 머니(완충재)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친 배당과 급여 인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5월 발사 앞둔 ‘아리랑 3호’ 조립 日 미쓰비시 로켓공장을 가다

    5월 발사 앞둔 ‘아리랑 3호’ 조립 日 미쓰비시 로켓공장을 가다

    일본 나고야항 바로 옆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도비시마 공장. 정문 옆 30×100m 크기의 제2공장이 로켓을 만드는 곳이다. 일본 전역에 흩어진 공장에서 엔진 등 부품을 만든 뒤 이곳으로 가져와 로켓을 조립한다. ●제작·발사·운영 패키지 수출추진 공장에는 조립이 끝난 ‘H2A 21호기’의 1단과 2단 로켓이 놓여 있었다. 여기에 인공위성을 넣을 3단 로켓만 얹으면 언제든지 우주로 날려보낼 수 있다. 오는 5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 로켓에 1t 무게인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를 실어 발사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01년부터 H2 로켓의 개량형인 H2A 로켓을 20차례 발사해 6호기만 실패했고, 나머지 19차례는 성공했다. 성공률 95%다. 처음에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주문한 로켓을 만드는 데 그쳤지만 2007년 13호기부터는 직접 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국 위성까지 대신 발사하는 발사대행사업도 시작한다. 우주 상업화의 첫 번째 외국 위성이 아리랑 3호다. 미쓰비시는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반값을 써내 수주에 성공했다. ●러시아와의 경쟁서 반값 세일즈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3조엔(약 42조 200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1∼2% 정도가 우주개발 분야에서 나온다. 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지금의 3배 정도로 규모가 커져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매년 로켓 4기를 발사해야 타산이 맞아 일본 자체 위성뿐만 아니라 위성을 발사한 경험이 없는 국가에 위성 제작과 로켓 발사, 시스템 운영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장을 방문한 지난 20일에는 때마침 H2A 로켓 21호기의 출하 전 심사회(PSR)가 열리고 있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JAXA 등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된 1, 2단 로켓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 과정이 끝나면 4월 초 배편으로 1박 2일에 걸쳐 다네가시마로 로켓을 수송하며, 발사 전에 두 차례 더 심사회를 연다. ●“韓 기술, 日보다 30년 뒤져” 아사다 쇼이치로 미쓰비시중공업 우주사업부장은 한국의 우주산업과 관련해 “우선 해외 위성 발사까지 대행할지, 아니면 국내용 위성만 쏘아 올릴지부터 결정해야 한다.”면서 “해외 위성 발사까지 생각한다면 (세계 시장에 대한) 마케팅 조사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한국은 과학 위성을 처음 개발할 때 대부분 기술을 유럽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부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부품인 카메라만 유럽 제품을 쓰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로켓을 개발하려고 하는 다른 국가와 힘을 합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한국이 2021년쯤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KSLV2)’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일본은 1994년에 이미 100% 자국 기술로 만든 H2 로켓 발사에 성공해 양국 간 로켓 기술 격차는 30년이나 된다.”면서 “하지만 반도체와 기계공학이 발달한 만큼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합치면 격차를 이른 시일 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사진 나고야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량수입’ 전자여권 표지 개발 성공

    국내 한 중소기업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여권 표지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아마텍코리아는 지난해 말 전자여권 표지 제조를 위한 장비 개발에 성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스마트카드 전문회사인 독일 ‘아마텍프레시전’과 함께 전자여권 제조에 맞는 표지 제조 장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전자여권 제도 시행 이후 해마다 400만~450만부씩의 전자여권 표지를 수입에 의존해왔다. 전자여권 표지는 여권 소지자의 정보를 입력한 반도체 칩과 안테나를 탑재해 여권의 핵심 부품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자여권 표지를 자국 생산제품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신성중 아마텍코리아 대표는 “3년여에 걸친 제조기술 연구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해 양산체제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수입대체뿐 아니라 연간 수천억원대로 예상되는 전자여권 수출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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