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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골자로 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윤곽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이 관여한 공식 외교문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 등의 ‘스몰딜’에 나설 것이란 우려는 일단 접게 됐다. 미국의 한미일 삼각 협력과 대북 대화 의지 피력 등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정책이 재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회담의 큰 방향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미일동맹 강화와 미일 경제적 연대 확대로 요약된다. 일본이 방위비를 2027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일 것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 속에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균형이 재조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한다. 북한 비핵화 등 현안을 당사자인 우리가 빠진 가운데 다른 나라의 정상들끼리 결정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이자 국익 훼손이다.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상호관세 역시 우리로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를 상대로 금명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공정한 무역’을 명분으로 다수의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 8위 흑자국인 우리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대부분이 폐지된 한국이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나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경쟁력에도 타격이 크다. 주 52시간 예외를 인정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 등 초당적 지원이 절실한 까닭이다. 트럼프 2기의 동북아 안보·경제 질서 재편에서 한미일 협력 구도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조정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대응할 안보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다양한 채널로 한미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최석영 칼럼] 트럼프의 강압적 통상정책, 그 파고 넘으려면

    [최석영 칼럼] 트럼프의 강압적 통상정책, 그 파고 넘으려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과거 쓴소리 하던 ‘어른들의 축(軸)’은 배제되고 충성파 중심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상하 양원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연방최고법원도 보수색이 우세하다. 취임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슬로건 아래 산업경쟁력, 이민, 에너지, 정부혁신과 중국 등이 키워드를 장식했다. 취임 첫날 바이든의 행정명령 취소를 포함한 50여개의 행정명령과 각서에 서명했다. 대선 공약의 성급한 강행 의지가 읽힌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국제무역·투자는 물론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으로 세계 각국에 공포와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포괄적 통상정책 방향을 담은 ‘미국 우선 통상정책’ 각서는 무역적자의 원인, 불공정 무역 관행, 자유무역협정과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비롯해 수출통제 제도와 보조금 등 경제안보 조치를 검토해 대응 방안을 4월 초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취임 당일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당초 엄포에서는 후퇴했지만, 대외세입처 등 조직을 정비한 후 행동할 요량이다. 시행시기를 조절하면서도 갑 속에 든 칼날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파리기후협약 탈퇴, 화석에너지 사용 확대와 불공정한 보조금 관련 검토를 규정한 ‘미국 에너지 해방’ 각서도 문제다.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각종 보조금 혜택을 폐지하는 입법 방식도 검토되고 있어 충격파는 내재돼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불법이민과 마약인 펜타닐 유입이 근절될 때까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협조를 약속하고 한 달간 유예를 받았으나 중국은 일단 맞보복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 등을 지목하고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파상적 관세전쟁의 서막이다. 북미 3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5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우리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전대미문의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은 당면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첫째, 미국이 구체적으로 요구할 때까지 인내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미국은 안보, 환율, 통상, 투자 및 보조금 등 현안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하면서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 어떤 이슈를 올릴지, 어떤 방식으로 압박해 올지 예단해서는 안 된다. 강대국과의 협상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호들갑을 떨거나 각개전투로 임하면 백전백패다. 수석대표에게 단일대오를 지휘할 전권을 줘야 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은 물론 미국의 강점과 약점을 검토하고 어떤 논리와 카드 배열로 대처할지에 대한 전술적 검토도 반복해야 한다. 둘째, 트럼프의 ‘선 충격·후 거래’의 특성과 파장을 분석해야 한다. 트럼프는 파나마운하, 그린란드와 가자지구의 접수 의지를 언급하고 방위비 인상과 해외주둔 미군 조정 등으로 동맹국을 겁박했다. 불법이민자 송환을 거부하던 동맹국 콜롬비아를 징벌적 관세 위협으로 굴복시켰다. 멕시코, 캐나다 및 중국에 대해서도 이민, 마약 문제 해소와 연계해 타협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강압적이면서도 다분히 거래적이다. 한편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정지하는 행정명령과 불법이민자 자녀에 시민권 부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세폭탄은 물가인상, 공급망 차질, 달러 강세로 국내 반발을 초래하고 동맹에 겨눈 칼은 반미감정과 우방의 이반(離反)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정부와 기업은 미국 조야, 지방정부와 이해당사자를 상대로 전방위적 로비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체계적인 아웃리치를 하려면 강한 컨트롤타워 아래 내부 조정이 필수적이다. ‘정쟁은 국경에서 멈춰야 한다’는 아서 반덴버그 전 미국 상원의원의 금언처럼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건만 목전의 외환에도 분열된 국내 정치현실이 심히 걱정스럽다. 대외적으로 정부 수반과 외교부 장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헌법적 가치와 국익 우선의 원칙에 따라 역대급 도전에 담대하게 대처하길 기대한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미일 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면 큰 자산”, 대북 협상 의지 재확인

    미일 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면 큰 자산”, 대북 협상 의지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재집권 후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북한 핵무기, 중국의 강압 등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협하는 행위에 함께 맞서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은 방위비 증액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계획들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재개되길 원하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고 전쟁을 멈췄다”면서 “만약 내가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겼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니고 좋은 일”이라고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견 결과에 대해 “일본과 미국, 그 너머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필요와, 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전개”라고 평가한 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했으니 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무역 압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일본은 2027년까지 트럼프 1기 대비 방위비 지출 2배 증가와 대미 투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도 약속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책임을 분담하고 자체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방위비 지출 증가는 “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한테 말한 게 아니라 일본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일본의 안보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우방이자 동맹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의 온전한 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목적을 위해 우리는 내가 첫 임기 때 시작한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인태 지역 안보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 지역을 위해 우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한국, 필리핀과의 3자 협력을 포함해 유사 입장국으로 구성된 중첩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강화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태 지역 현 상황을 무력이나 강압으로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허용하지 않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그런 시도를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일 안보 조약이 일본,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과 교역에서 10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알래스카주에 송유관을 건설해 수출하기 위해 미일 기업이 합작 투자를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 협력 확대와 함께 바이오에탄올, 암모니아 등 LNG 외 다른 자원도 ‘합당한 가격’에 구매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며 “오는 10일이나 11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하겠냐’는 질문에 “난 이론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게 우리의 공식 답변”이라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웃으면서 “매우 좋은 답변”이라고 화답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허하고 트럼프 자신도 반대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선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대신 US스틸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며 자신이 다음 주 일본제철 측을 만나 협상을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Nippon Steel)을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Nissan)이라고 계속 말실수를 했는데 백악관은 ‘일본제철을 의미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 트럼프 “모든 국가에 영향” 상호 관세 부과…한국도 포함되나?

    트럼프 “모든 국가에 영향” 상호 관세 부과…한국도 포함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다음 주 상호 교역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이도, 더 적게도 원하지 않는다”며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포함될까…“모든 국가에 영향 미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조치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한국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는 자동차 관세를 검토 대상으로 언급하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이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다. 우리는 이를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자동차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황을 문제 삼으며,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에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 및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호 관세’라는 명분을 내세워 다시 한번 관세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 급락… 기술주·자동차주 타격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이 겹치면서 뉴욕증시도 흔들렸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9% 하락한 44,303.40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5%, 1.36%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기술주와 대형 성장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2.40%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6%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테슬라는 3%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망감을 주면서 4.05%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출 기업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급등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주 발표할 구체적인 상호 관세 정책이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미국 경제와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 IMF “올해 한국 경제 2.0% 성장… 하방 리스크 크다”

    IMF “올해 한국 경제 2.0% 성장… 하방 리스크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의 변화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IMF는 7일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IMF 한국 미션단이 지난해 11월 7일~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과 진행한 연례 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세계경제 전망과 동일한 잠재성장률 수준인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4% 성장에 그친 2023년에 비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견고한 수출과 민간 소비 및 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2.4%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점차 안정화되며 물가 안정목표(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4.2% 수준으로 확대됐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소비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 영향 등으로 올해 3.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IMF는 올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비상계엄 여파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의 수요 약세와 지정학적 분쟁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IMF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투자·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정책 대응 방향으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해 점진적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MF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GDP 대비 43.9% 확대된 순대외금융자산(NIIP)도 대외 건전성을 지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주택시장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부문에서는 잠재적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장이 정상화되면 2022년 10월과 지난해 12월 시행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체 없이 종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설] 與 연금 모수개혁 합의하고, 野 반도체법 결단을

    [사설] 與 연금 모수개혁 합의하고, 野 반도체법 결단을

    여야가 탄핵 공방 속에서도 정책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어제 ‘성장우선’(Gross First) 대선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문화, 안보 3축의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등 경제성장을 견인해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급 헥토콘 기업(기업가치 100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6개를 키워 내고, 서아시아·오세아니아·북아프리카 등 30억명 인구 시장을 개척하는 ‘신아시아 전략’도 제시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을 앞세워 당의 변화·쇄신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여야가 침체된 경제의 활로를 열기 위해 이제라도 정책 경쟁을 벌이겠다니 다행스럽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는 구체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분배와 복지는 유지하겠다면서도 “성장의 회복이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나선 배경은 분명해 보인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보수로의 지지층 확장을 노린 전략인 것이다. 민주당이 기왕 친성장, 친기업 행보에 나서겠다면 주 52시간 근무 허용을 포함하는 반도체특별법 개정부터 결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AI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망 확보를 위한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 등 ‘에너지 3법’ 처리에도 인색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이런 친기업 행보를 ‘선거용 변신’이라고 폄하할 명분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야당의 반기업적 행보로 처리하지 못한 경제입법들을 서둘러 매듭짓겠다는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집권당다운 처신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 여당이 주도해야 마땅한 입법이 한둘인가. 원전 건설을 뒷받침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방산기업 수출 지원, 상속세와 증여세 통폐합, 산업현장을 마비시킬 노란봉투법과 기업에 대한 소송 남발을 부추길 상법 개정안 철회 등 시급히 해결할 사안이 줄줄이다. 야당을 설득하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지금 여당의 할 일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특위를 구성해 모수·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어제 권 위원장은 “연금특위를 하루빨리 구성해 우선 급한 (보험료율) 13%부터 확정하고 소득대체율은 다른 구조개혁 문제와 연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금개혁이 하루 지체될 때마다 885억원씩, 1년에 32조원의 기금 적자가 불어난다. 야당은 특위 구성을, 여당은 단계적 처리를 수용하는 것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해 줘야 한다.
  • 조기대선 가능성에 다급해진 여야… 민생 정책 주도권 쟁탈전

    조기대선 가능성에 다급해진 여야… 민생 정책 주도권 쟁탈전

    與, 7일까지 건설·조선·항공 간담회野는 연일 기업 친화 면모 부각 행보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생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 여론이 거센 상황에 민심을 달래는 한편 경제 현안에 대한 해결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간담회 1탄 건설산업 경청회’를 열어 건설 분야 정책 제안, 애로 사항 등을 논의했다. 행사는 당 지도부의 지지 아래 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조선, 항공 등 각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처리가 불발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의 통과도 촉구했다. 해당 법안에는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주택 과세 특례와 법인세 완화 등 지원책이 담겨 있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여야가 합의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태도 때문에 법안 처리가 안 되는 실정”이라면서 “민생과 경제, 국민을 위한다면 여야 간 합의했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민주당도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도 “건설업계에 꼭 필요한 세법이 (국회에) 계류가 된 것이 많고, 지난해 정기국회 기간 양당 간사간 합의된 내용이 많다. 이런 세법들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금년도 예산에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편성돼 있는 것을 조기집행해서 건설업이 살아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 가능성에 연일 경제 문제 해결을 내세우면서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트럼프 2.0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 간담회를 열고 국제 통상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일선에 있는 기업들, 경제인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과거 산업 발전을 기획할 때는 정부 주도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제는 민간의 역량이 정부 역량을 뛰어넘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정치권과 행정 관료들의 역량만으로는 해결책을 찾아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며 민관이 중지를 모으자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은 간담회에서 수출 관련 4대 그룹 관계자와 경제 단체 인사들에게 반도체특별법·해상풍력법·전력망법·분산에너지법안 등을 2월 국회에서 처리토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에 대해선 “쟁점 해소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美, 혁신 대신 中봉쇄 일변도의 AI 전략… ‘딥시크 괴물’ 키웠다 [글로벌 인사이트]

    美, 혁신 대신 中봉쇄 일변도의 AI 전략… ‘딥시크 괴물’ 키웠다 [글로벌 인사이트]

    ‘수출 통제’ 美 AI 전략이 패착기술보다 경쟁국 속도 늦추기 초점中은 그사이 규제 우회 경로 고민기업 간 협업·혁신 가속화 촉진시켜딥시크, 메타 등 누르고 품질 2위로AI 생태계 누가 장악할지가 관건中, 美에 불만 품은 신흥경제국 공략유럽 일부도 中데이터센터 기울어 美, 中막으려다 기업 점유율 뺏길 판“빅테크 독과점 깨고 전략 수정해야”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은 흡사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쏘아올린 순간에 비견됐다. 당시 미국 사회는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를 초토화시킬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다. ‘AI 초격차’로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안보 전략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티피컬 애널리시스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생성형 AI 품질 순위표에서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89점을 받아 1위인 오픈AI의 ‘o1’(90점) 모델에 이어 ‘o3-mini’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 딥시크가 모든 기술적 지표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AI ‘리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넷’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미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기고문에서 “미국은 AI 전략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누가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AI 컴퓨팅 파워’(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자원을 포괄하는 용어)에 제약을 가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AI 기술 초격차 전략’은 미국의 혁신과 발전의 가속화를 우선시하지 않고 경쟁국의 속도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와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10월 규제 시행 전 미리 엔비디아 GPU를 비축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구축한 데다, 제3국 혹은 ‘그레이 마켓’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설비를 수급하며 규제 실효가 많이 떨어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FP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 내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촉진시켰고 민관 협력을 가속화했다”면서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현지 공급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펫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링크드인에 “수출 규제로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10~50배 낮은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와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 등이 보유한 외국의 개인정보는 실로 방대하다. 이는 중국의 AI 기업이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 레비 연구원은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국가들에 더 저렴하고 제한 없는 AI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경제국가들에서 중국의 AI를 널리 사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미래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장악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효된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러클)는 컴퓨팅 파워의 50% 이상을 미국 내에 유지해야 하며, 개별 중간국으로 분류된 유럽연합(EU) 17개국은 컴퓨팅 설치 상한 규모가 전체 7% 이하로 제한받는다. 이로 인해 그리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더 많은 매출을 빼앗길수록 미국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줄어들고 중국 경쟁업체는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레비 연구원은 ‘자유 시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출 통제 전략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우위를 약간 연장할 수 있지만 일시적”이라며 “미국이 우위를 가진 반도체를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 내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정상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소수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디 전 의원은 “빅테크 기술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AI 컴퓨팅을 대학과 스타트업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을 늘려 차세대 AI 리더가 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은 흡사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쏘아올린 순간에 비견됐다. 당시 미국 사회는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를 초토화시킬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다. ‘AI 초격차’로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안보 전략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티피컬 애널리시스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생성형 AI 품질 순위표에서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89점을 받아 1위 ‘챗GPT o1’(90점) 모델에 이어 ‘o3-mini’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 딥시크가 모든 기술적 지표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AI ‘리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미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기고문에서 “미국은 AI 전략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누가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AI 컴퓨팅 파워’(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자원을 포괄하는 용어)에 제약을 가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AI 기술 초격차 전략’은 미국의 혁신과 발전의 가속화를 우선시하지 않고 경쟁국의 속도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와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10월 규제 시행 전 미리 엔비디아 GPU를 비축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구축한 데다, 제3국 혹은 ‘그레이 마켓’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설비를 수급하며 규제 실효가 많이 떨어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FP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 내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촉진시켰고, 민관 협력을 가속화했다”면서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현지 공급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펫 겔 싱어 인털 전 최고경영자(CEO)도 링크드인에 “수출 규제로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10~50배 낮은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와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 등이 보유한 외국의 개인정보는 실로 방대하다. 이는 중국의 AI 기업이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 레비 연구원은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국가들에 더 저렴하고 제한없는 AI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경제국가들에서 중국의 AI를 널리 사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미래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장악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효된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러클)는 컴퓨팅 파워의 50% 이상을 미국 내에 유지해야 하며, 개별 중간국으로 분류된 유럽연합(EU) 17개국은 컴퓨팅 설치 상한 규모가 전체 7% 이하로 제한받는다. 이로 인해 그리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더 많은 매출을 빼앗길수록 미국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줄어들고 중국 경쟁업체는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레비 연구원은 ‘자유 시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출 통제 전략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우위를 약간 연장할 수 있지만 일시적이다”라며 “미국이 우위를 가진 반도체를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정상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썼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소수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디 전 의원은 “빅테크 기술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AI 컴퓨팅을 대학과 스타트업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을 늘려 차세대 AI 리더가 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광주의 힘 자랑스러워…이제는 광주가 대한민국 성장판 열 때”

    “광주의 힘 자랑스러워…이제는 광주가 대한민국 성장판 열 때”

    “광주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계엄의 공포와 참사의 아픔을 헤쳐오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힘’을 다시 느꼈다. 광주는 위기 속에서도 늘 기회를 만들어 온 도시”라며 “이제 광주가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열 때”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새해에는 ‘더 단단한 민주주의와 더 따뜻한 민생경제’를 통해 시민 모두의 내일이 빛나는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새해 들어 처음 열린 광주시의회 제330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2025년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먼저 “계엄의 밤, 광주의 공동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시청에 모여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열어 광주의 결의를 보였다”며 “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거대한 슬픔이었지만,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돌봄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며 수고해 준 시민과 공직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강 시장은 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아타이거즈 12번째 우승,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캐스퍼 전기차 수출 등도 광주의 자랑스러운 소식으로 꼽았다. 강 시장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로빈슨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가 경제발전에서도 앞서간다’라고 했다”며 “민주주의 도시 광주는 ‘더 살기 좋고, 더 기업하기 좋고, 더 즐기기 좋은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유치와 220만평 미래차특화단지 유치로 미래 먹거리 마련 ▲AI 2단계인 AX 실증밸리 조성사업과 인공지능기업 142개사 광주 이전 및 252개사와 MOU 체결 ▲5000억 창업펀드 조기 초과 달성 및 실증공간 81곳 확대를 들었다. 이와 함께 ▲유망 반도체 설계기업 5개사 유치 및 AI·반도체·문화콘텐츠 인재 양성 ▲복합쇼핑몰·Y벨트 등 도시이용인구 3천만 시대 구체화 ▲대자보도시 실현 ▲도시공원 조성 등 도시공간 창의적 변화 ▲광주다움 통합돌봄 등 선도정책 전국화 등의 성과도 제시했다. 강 시장은 “하지만 대한민국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비상계엄으로 대외신인도가 훼손되고,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 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운영한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으로 확대해 가전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 등 수출산업 전반으로 넓혀 선제 대응·종합관리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시장은 올해 시정 운영과 관련, “계엄과 참사라는 큰일을 겪으며 지친 시민에게 기댈 언덕이 돼줄 시정을 펼치겠다”며 “광주시는 한 손으로는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다른 한 손으로는 ‘더 따뜻한 민생경제’를 만드는 유능한 양손잡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위해 12‧3 계엄과 그에 따른 위기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의 계엄 사전동의제, 부당한 명령에 거부권리 인정 등을 헌법과 법률에 명시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제45주년 5·18은 특별한 경험을 담은 풍성한 민주주의의 장, 과거와 미래 세대가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하고, 10월 개최하던 세계인권도시포럼도 5월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돌봄에 의료를 더한 ‘3세대 광주다움 통합돌봄’ 추진, 사회적 참사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1229 마음센터’ 조성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더 따뜻한 민생경제’를 위해서는 ‘미래산업’과 ‘문화’를 양대 축으로 삼아 광주의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미래차 등 미래산업과 창업을 광주가 선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1700억원 확대, 상생카드 10% 할인발행 연장, 소상공인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통해 고용의 원천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또 문화·예술·스포츠·인권 등 광주의 강점을 살린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많은 사람이 찾고 머무는 광주를 만들어 ‘문화·관광으로 광주의 내일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강 시장은 “광주의 소비위축은 다른 시·도보다 심각한 상황이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착한 소비’ 장려,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착한 금융’ 지원, 산업·창업 활성화와 복지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착한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정치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해온 도시”라며 “올해는 자동차는 미래차로, 광산업은 양자로, AI는 초거대 AI로, 가전·로봇산업은 휴머노이드로, 에너지는 RE100으로 산업이 융합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 광주가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내수 불황 엎친 데 계엄 충격 덮쳤다… 21년 만에 ‘소비 빙하기’[뉴스 분석]

    내수 불황 엎친 데 계엄 충격 덮쳤다… 21년 만에 ‘소비 빙하기’[뉴스 분석]

    내수 상황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내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 비상계엄·탄핵 악재까지 덮쳐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영향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및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1년 5.8% 증가한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2022년 -0.3%, 2023년 -1.5%로 낙폭을 키우더니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줄었다. 업태별로는 무점포 소매(2.4%)와 면세점(3.1%)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분야가 부진했다.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4.1%), 전문 소매점(-3.4%), 백화점(-3.3%), 대형마트(-2.3%) 등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비상계엄이 있었던 12월 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통상 소비심리가 들뜨는 12월에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12월(-2.1%) 이후 7년 만이다.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는 3.3% 줄었다. 그만큼 비상계엄과 탄핵이 내수에 남긴 상흔이 깊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고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으로 제조업 생산이 호조를 보여 전년(1.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업은 2023년 7.3%에서 지난해 -4.9%로 급감했다. 12월만 놓고 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4.6%)과 서비스업(1.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가(-8.7%) 등 내수 밀접 분야는 치명상을 입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줄어든 것은 정치 상황이나 12·29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엄 충격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음식점 같은 자영업”이라며 “자영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지표에 계엄 여파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공대 가면 인생역전, 창업 땐 묻지마 지원… 中 ‘AI 생태계’ 키웠다[‘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공대 가면 인생역전, 창업 땐 묻지마 지원… 中 ‘AI 생태계’ 키웠다[‘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풍부한 연구인력 생태계스템 분야 박사 年 8만명… 美의 2 배공학 엔지니어도 150만명씩 배출국내파 2030 석박사, 딥시크 개발반세기 넘은 ‘이과 중시 정책’시진핑 등 최고 지도부의 과학 존중IT기업 실리콘밸리 수준 급여 지급인생역전 노린 수재들, 공대로 모여‘전폭적 지원’에 창업·연구 최적화SW 중심 국가로 국가 역량 총동원간섭 않고 결과 나빠도 책임 안 물어‘한국 대표 과학자’ 이기명도 중국행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해 미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의 무명 AI가 미국 빅테크(초대형 기술기업)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갓성비’(가격 대비 효율이 매우 뛰어남)를 내세워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게 다가 아니다. 알리바바도 자사 AI ‘큐원2.5 맥스’가 미국 모델들을 뛰어넘는다고 주장하는 등 이제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독주를 저지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더군다나 이러한 약진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견제가 수년째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서 더 놀랍다. 중국 ‘AI 굴기’의 이면에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공계 교육 중시 정책과 최고지도부의 과학 존중, 기술 발전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는 ‘거국체제’ 등이 탄탄하게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종합하면 중국이 해마다 배출하는 스템(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박사 인력은 약 8만명으로 ‘스템 원조국가’인 미국의 두 배 규모다. 공학 엔지니어도 150만명씩 배출된다. 이번에 화제가 된 딥시크 연구인력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석박사들로 연령대도 20~30대 초반에 불과하다. 딥시크 본사도 베이징이나 상하이, 선전이 아닌 저장성 항저우에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연구인력 생태계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이공계를 경시하던 전통과 결별하고 중리경문(重理輕文·문과보다 이과 중시) 교육 정책을 펼쳐 왔다. 19세기 아편전쟁 패배를 계기로 ‘국가의 흥망성쇠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해서다. 문화대혁명(1966~1976) 등 암흑기도 있었지만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이 기조는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장쩌민(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 후진타오(칭화대 수리공학), 시진핑(칭화대 화공학) 등 21세기 중국의 최고지도자들도 예외 없이 공대 출신이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이런 영향으로 중국에서는 수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대로 진학한다. 모두가 베이징의 명문대로 가려고 기를 쓰는 것도 아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난카이대(톈진), ‘중국판 카카오톡’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선전대,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 창업자 황정은 저장대 출신이다. 통제가 일상이 된 중국이지만 최소한 이공계 연구·창업에서는 ‘묻따말(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원’이 원칙이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거액을 투자하고 연구 내용에 간섭도 없다. 성과는 철저히 개인에게 돌려주고 결과가 나빠도 도덕적 해이가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덕분에 미중 갈등 심화 상황에서도 미 기업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중국 엔지니어들이 속속 귀국해 창업을 주도한다. ‘중국판 오픈AI’로 불리는 문샷AI의 양즈린 창업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창업할 수 있었음에도 중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세운 이유를 묻자 “중국 정부의 과감한 벤처 투자 지원과 풍부한 인재풀 덕분에 창업이 최적화돼 있어서”라고 답했다. 심지어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이기명(66) 고등과학원 부원장도 지난해 정년퇴직 후 중국 베이징 옌치후 응용수학연구원(BIMSA)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우주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초끈이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지만 정년 이후 더는 한국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중국에서 남은 연구 인생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미 중국은 2014년 ‘대중창업 만중창신’(창업해서 창조와 혁신에 임하자) 전략을 통해 제조업을 넘어선 소프트웨어(SW) 중심 국가로 발전 방향을 잡았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거국체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거국체제는 중국이 구소련 엘리트 스포츠 육성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한 것이다. 특정 산업의 성장을 시장에만 맡겨 두지 않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가적 관점의 성취를 일궈 내려는 시스템이다. 2021년에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해 3월 리창 국무원 총리는 10대 정부 과제 가운데 첫 번째 항목으로 ‘AI+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중국 정부가 10여년 전부터 거국체제로 미개척 분야인 AI 시장을 지원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 [사설] 막 오른 통상전쟁… 비상한 대응전략 가동 서둘러야

    [사설] 막 오른 통상전쟁… 비상한 대응전략 가동 서둘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관세를 각각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발 통상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3국도 당장 대미 보복관세 등 상응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동맹국 등 모든 국가에 대한 보편관세를 공약했고 반도체·철강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도 예고해 글로벌 무역 질서의 일대 충격이 눈앞의 현실로 닥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등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모든 관세는 기존에 부과된 관세에 추가되는 개념이나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그동안 대부분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 부과 등 강경 맞대응을 선언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해 자기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즉각 맞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상대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경제적 타격을 줘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정부가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이 상응조치를 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동맹국도, 경쟁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국가인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미중 간 경쟁 속 공급망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옮긴 삼성·현대차 등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이다.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 중인 한국은 반도체 등 관세에 대비해 비상대응전략 가동에 나서야 한다. 트럼프 정부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긴밀한 협상에 분초를 다투어야 한다.
  • “트럼프 맞서 각국도 빗장, 보복 악순환에 성장률 하락 도미노…美 이겨도 공급망 깨지면 치명상”

    “트럼프 맞서 각국도 빗장, 보복 악순환에 성장률 하락 도미노…美 이겨도 공급망 깨지면 치명상”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통째로 뒤흔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예고했던 대로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돌입하자 상대국들도 2일 ‘즉각 보복’을 천명하면서다. 기본적으로는 미중, 주요 2개국(G2) 간 패권 쟁탈전 구도이지만, 미국에 많은 무역 적자를 안기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도 유탄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와 전면전 확전 여부,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될지 짚어 봤다. ●세계 뒤흔드는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로 내세운 고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세계 각국이 판매하는 재화를 가장 많이 사던, ‘무역 큰손’ 미국이 웃돈을 요구한 격이다.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수입액은 2023년 기준 3조 1700억 달러(약 4622조 8000억원)로 2위 중국(2조 5600억 달러)과 6100억 달러(889조 5000억원) 차이가 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면 확대되면 국제무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각국 성장률 조정(하락)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수출보다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무역 전반에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와 같은 2.7%를 전망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10%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 0.2% 포인트, 다른 나라가 보복관세로 맞대응에 나서면 0.3%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 中 대응따라 관세율 더 높일 수도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은 미국에 가장 많은 무역 적자를 안기는 중국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600억 달러(524조 9000억원)였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조 2564억 달러(4748조 8000억원)로 ‘최대 달러 부국’이다. 미국이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통상 압박에 나선 이유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일단 10%만 추가로 매겼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대응에 따라 관세율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백기 들거나, 美 인플레 역풍 승자는 누가 될까. 경제학자들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발휘해 타협점을 찾으려 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장악한 반도체 소재를 비롯해 미국으로 가는 공급망이 붕괴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치킨게임 양상이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 역시 ‘물가 상승’이란 부작용을 견디지 못해 고관세 정책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도 자존심이 있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1~2년을 보내다 극적인 타협을 볼 것”이라면서 “중국이 마약 단속을 강화하거나, 미국산 농산물과 원자재 수입을 늘리는 조건으로 대중 관세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 교수는 “인재 유입이 폐쇄적이고 인구가 감소하는 중국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많은 미국이 혁신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딥시크처럼 중국의 도전도 거세기 때문에 관세 전쟁이 일방적으로 정리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보편관세 다음 타깃은 한국? 한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는 점점 커진다. 트럼프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166억 2364만 달러(24조 2422억원)였던 대미 무역 흑자액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지난해 556억 6508만 달러(81조원)로 4년 만에 3.3배 불어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트럼프가 1기 때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으로 무역 적자를 200억 달러 아래로 내려놨는데 지금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니 한국에도 보편관세를 부과해 적자액을 25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려고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1기 땐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늘리며 대응했고 바이든 정부 땐 미국에 공장을 지어 대응했다면, 이번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멕시코·캐나다 공장 둔 삼성·LG, 가전 일부 물량 美생산 검토

    멕시코·캐나다 공장 둔 삼성·LG, 가전 일부 물량 美생산 검토

    삼성전자 “다양한 공장 이용할 것”현대차그룹, 수출지 조정으로 대응관세부과 예고된 반도체·석유 긴장LG엔솔 등 전기차 기업도 ‘영향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우리 대기업들도 수출·투자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물량 조정뿐 아니라 생산지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안에’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매기려는 의지를 피력해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등 일부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은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도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인 만큼 유연한 생산지 전략 운영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일부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식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율 관세가 부과된 제품은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몬테레이에서 기아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급망 조정으로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지난해 자동차 25만대 이상을 생산했고, 이 가운데 K4 12만대가량을 미국에 판매했다. 앞으로 이 물량 일부를 캐나다 수출로 돌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추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가 핵심 광물 생산지인 만큼 이 지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같은 배터리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올해 배터리셀 양산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배터리 가격이 올라갈 경우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이번 관세 부과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럴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철강의 경우 한국은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축소 쿼터 적용으로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향후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다른 국가보다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트럼프·젠슨 황 회동… AI 반도체 中수출 규제 확대될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만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여부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황 CEO를 “신사”라고 치켜세운 뒤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도체·AI 정책을 논의할 기회를 줘 감사했다”면서 “두 사람은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최근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이 미 최고 모델의 10분의1도 안되는 비용으로 개발됐음에도 성능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린 상황에서 이뤄졌다. 2022년 8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군이 AI 반도체를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과 개량형인 H100이 대상이 됐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H800을 내놨다. 성능은 H100의 절반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 AI 산업 성장세가 꺾이지 않자 바이든 행정부는 H800 수출도 금지했다. 엔비디아가 한 번 더 사양을 낮춰 중국 전용으로 출시한 제품이 H20이다. 성능은 H100의 20% 수준이다. 딥시크 충격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H20 수출통제까지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는 워싱턴이 대중국 AI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수록 중국 내 GPU 수요가 중국 화웨이로 몰려 ‘경쟁사에만 좋은 일 시켜 주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 美 이어 일본·유럽까지 ‘딥시크 금지령’

    중국 신생기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저렴한 개발 비용과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적 충격을 낳은 가운데 각국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다. 각종 개인정보와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일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은 전날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 부처에 딥시크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도 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은 의회와 국방부, 법률회사 등 수백 개 기관과 기업에서의 접속을 차단했다. 대만 디지털부도 지난달 31일 “정보 유출 및 보안 측면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에서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자국 내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등 유럽 국가들도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가 내놓는 답변이 중국 공산당의 관점을 철저하게 추종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를 ‘허위 정보 생산 기계’로 지목하면서 중국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답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딥시크는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H800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훈련 비용으로 557만 달러(약 81억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CNBC 방송은 딥시크 개발에 엔비디아의 AI칩, 서버 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중국 측 추산의 90배에 이르는 5억 달러(7300억원) 이상이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딥시크 쇼크’에 우는 국내 반도체 업계, 웃는 AI 서비스 기업들

    ‘딥시크 쇼크’에 우는 국내 반도체 업계, 웃는 AI 서비스 기업들

    딥시크에 저사양 H800 칩 사용돼 中 규제 땐 삼성·하이닉스 등 타격 저비용 모델로 AI 생태계 확장 땐 중장기적 반도체 매출 확대 기회도카카오 등 AI 개발 업체들은 기대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AI 패권이 흔들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장 AI 칩에 대한 미국의 추가 대중 수출 규제 가능성과 고사양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선 AI 생태계가 확장하면서 저가 AI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딥시크가 발표한 최신 AI 모델 ‘R1’에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H800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대중 수출 규제에 따라 사양을 낮춰 만든 제품이다. H800에는 최신 제품인 5세대 HBM ‘HBM3E’가 아닌 HBM2E(3세대) 또는 HBM3(4세대)가 탑재됐고, 국내 업체들이 공급한다.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어 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H20 같은 저사양 칩까지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반도체 팹(제조시설)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영업 환경은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아예 독자적으로 차세대 HBM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을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저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넓게 보면 딥시크의 출현이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일 “당장은 고사양 칩 수요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딥시크 모델은 AI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확장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 매출이 계속 일어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던 국내 IT 기업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특히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 없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카카오의 경우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AI 모델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IT업계 관계자는 “딥시크로 인해 AI 패권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으나 한편으론 한국 AI 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저비용 고효율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딥시크 개발 비용과 데이터 관리 등에 대해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딥시크의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한다)”면서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경고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딥시크발 충격과 관련해 “GPU에 들어가는 HBM을 여러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관세 예고·딥시크 충격에 환율 급등…원화가치 세계서 두번째로 낮아

    美 관세 예고·딥시크 충격에 환율 급등…원화가치 세계서 두번째로 낮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충격 등으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1.4원 오른 1452.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1~24일 1430~1440원대에 머물렀으나 이날 무려 20원가량 급등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중국 딥시크가 지난달 20일 추론 모델 ‘R1’을 출시한 이후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가 이탈하며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전장보다 9.86% 내리는 등 반도체 종목이 대거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2517.37로 거래를 마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여파도 변수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한 데 이어 1일 이 같은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수출에 주력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원화의 실질가치도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꼴찌(일본 71.3)에서 두 번째로 밀렸다. 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한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지속되면 해외 신인도 저하, 경제 심리 위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의 올트먼, 수학천재…세계 뒤흔든 ‘딥시크’ 창립자는 누구 [핫이슈]

    중국의 올트먼, 수학천재…세계 뒤흔든 ‘딥시크’ 창립자는 누구 [핫이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가형 생성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세계 빅테크 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딥시크에 대해 ‘미국이 수년간 추진한 정책을 무산시켰고, AI 반도체 챔피언인 엔비디아부터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인 지멘스 에너지까지 모든 관련 기업의 가치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딥시크의 등장을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한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의 발언을 다뤘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가진 국가가 후발 주자의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가리키는 용어로, 1957년 옛 소련이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쏘아 올린 데서 나왔다. 세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40)에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리창 총리가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AI 산업 리더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중국 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와 동부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량원펑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광둥성) 잔장이 낳은 천재’라며 띄우고 춘제(중국 설)를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거나 그의 주변인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들뜬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31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량원펑이 찾은 잔장시 우촨 곳곳에 ‘귀향을 열렬히 환영한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다’ 등 문구를 적은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렸고, 현수막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그는 고향에 머물면서 동창생들과 좋아하던 축구를 한 것 이외에는 달리 알려진 행보는 없다. 량원펑의 부모는 초등학교 교사로, 어릴 때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전직 교사의 말을 빌려 “량원펑이 중학생 때 대학 수준의 수학을 마스터했다”고도 전했다. 열일곱 살이던 2002년 그는 ‘가오카오’(중국 수능) 교내 수석으로 항저우에 있는 명문대인 저장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출판한 그의 석사 논문은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으로, 이때부터 AI에 깊이 발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는 인터넷 기술의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같은 신흥 기업이 탄생한 곳이다. 보통은 해외로 유학을 떠나거나 실리콘밸리로 진출했지만 량원펑과 동료들은 항저우에 남아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퀀트 투자 모델을 실험했고, 2013년 자신들이 구축한 거래 모델을 수익화하기 위해 ‘야케비’(Yakebi)를 출범시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퀀트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 퀀트’(High-Flyer Quant)도 공동설립했다. 하이플라이어 퀀트는 빠르게 성장해 관리하는 자산을 2016년 10억 위안(약 1991억원)에서 2019년 100억 위안 이상으로 늘렸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관리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기도 했다. 량원펑이 딥시크를 출범시킨 것도 하이플라이어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 2019년 2억 위안(약 398억원)을 들여 자체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별도 부서를 만들고, 2021년에는 10억 위안을 투자해 엔비디아의 A100 그래픽처리장치 1만대로 무장했다. 2년 후 이 부서를 독립시킨 조직이 딥시크다. 딥시크는 지난해 5월 초저가 챗봇을 출시하면서 중국 AI 산업에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당시 량원펑은 가성비 챗봇 출시에 대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딥시크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용으로 반도체 수출 제한을 두자 중국내 AI 업체들이 자체 모델 연구를 진행하면서 건진 성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딥시크의 가성비 전략은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테크기업들도 저가 전쟁에 뛰어들게끔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딥시크의 R1이 확실히 강력한지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R1은 량원펑이 추구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위한 새로운 모델 구축에서 진전을 보이는 증거로서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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