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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얼마 전 한국의 젊은 화가들을 초대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이 파리서 가진 전시회를 둘러봤다.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으로 사회와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일을 일컫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럼에도 기업을 홍보한다는 티를 안 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 쇼핑족이 들락거리는, 옆 건물 명품점엔 연말까지 전시회를 한다는 안내판 하나 없었다. 그 게 오히려 고단수 마케팅 전략인지 모르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 광경을 고흐와 세잔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소장중인 오르세 박물관에서 접했다. 역사(驛舍)를 개조해 만든 낡은 박물관 앞.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의 장사진은 정말 놀라웠다. 흑·백·황인종이 뒤섞인 외국관광객들과 함께 1시간 반이나 긴 줄을 선 후 가까스로 입장했다. 용산의 현대식 국립박물관 앞의 썰렁했던 풍경이 오버랩됐다.“미래는 문화역량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의 시대”라는 조지프 나이 교수의 말이 새삼 와닿았다.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보름이 지났다. 건국 이후 60년간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반 위에서 선진화란 새로운 신화를 쓰겠다는 꿈이 오롯이 이뤄져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그런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새 정부가 애당초 선진화를 위한 방법론적 청사진을 어설프게 짰거나, 이를 실천할 인재를 잘못 기용한 탓일 게다. 며칠 전 국무회의는 5개 국정지표와 20대 국정전략, 그리고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지난 2월의 대통령직인수위안에 비해 한반도 대운하가 빠지고, 녹색성장이 국정과제에 추가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여전히 허전하다. 선진화를 향한 로드맵이 부실하기 때문일 게다. 아니, 참여정부의 레토릭이었던 로드맵은 제쳐두자. 이명박 정부가 애용하는 액션 플랜(실행 계획)이라도 있는가. 세계적 국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면서 그 바탕이 될 문화 컨셉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의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 총액 못지않다고 하지 않는가. 바야흐로 미국적 신자유주의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각종 금융 파생상품으로 인해 더 확산된 양상이다. 위기의 본질은 미국 정부가 금융부분을 적절히 규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아직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는 저물지 않았을지 모르나,‘미국식 모델=세계 표준’이라는 믿음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자유주의 전도사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규제완화는 낡은 생각”이라며 말을 바꿨겠는가. 한때 미국식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최종 승리로 변증법적 역사 발전은 끝났다고 단언했던 그였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압축성장으로 서방국이 수백년만에 이룩한 산업화도 일궈냈다. 하지만 작금의 엄청난 서비스수지 적자야말로 문화 콘텐츠 부족을 웅변한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경제+α’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직도 늦진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대한민국 호를 선진화란 미항에 닿게 할 항로와 항법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물론 문화나 무형의 국가브랜드, 즉 소프트 파워의 힘을 인식하면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야 한다. 이런 신사고를 실천에 옮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재계, 비상 경영체제로

    재계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룹별로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곳도 있지만 금융·실물경기의 동반위기 조짐이 심상찮다고 보고 재계 전체가 초비상 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삼성·LG·SK 수뇌부회의 소집 잇따라 LG그룹은 7일 구본무 회장 주재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각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세미나를 열고 정신 재무장에 나섰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하반기 사업이 상반기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때 환율, 금리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차별화된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상황이 어려울수록 실력을 갖춘 기업은 빛을 발하게 된다.”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 삼성은 8일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어 그간의 금융·실물경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건희 전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결과가 10일 나올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삼성은 초긴장 상태다.●MK,“전화로 확인말고 현장 직접 뛰어가라”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6일 정몽구(MK) 회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김용환 경영기획실 사장,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사장) 등 그룹의 핵심 수뇌부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경제위기에 신속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러자면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임원이든 사원이든)앉아서 전화로 대충 확인하려 들지 말고 현장에 직접 뛰어가서 눈으로 확인하라.”고 일침을 놨다. 정 회장은 “이번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지 못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일 임원회의를 소집해 “불확실 변수가 많은 이런 때일수록 시나리오 경영이 중요하다.”며 계열사별 비상체제 돌입을 지시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안도했다가 다시 환율 복병을 만난 항공업계도 비상체제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환율이 치솟아 비상체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결제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어 결국은 ‘쥐어짜기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對美차 수출 5년 만에 최저치…반도체는 더블딥 재계 분위기가 이렇듯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은 실물경기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미 국산차 수출은 3만 3074대를 기록했다.2003년 7월(2만 9487대) 이후 5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자동차 구매 자체가 급격히 줄고있기 때문이다.9월 미국시장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96만 5160대에 그쳤다.100만대를 밑돈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바닥을 치는 듯 했던 반도체 시장도 ‘더블딥’(침체 뒤 반짝 회복하다가 재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과잉 투자를 해소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더블딥이 지난해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재계가 무조건 움츠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계속 추진 중이다. 현대차도 다음달로 예정된 브라질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그대로 강행한다.최용규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D램 ‘세대교체’

    삼성전자 D램 ‘세대교체’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헤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D램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5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DDR3 D램 양산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60나노 공정의 2Gb DDR2 D램을 내놓은 지 1년 만이다. ●‘DDR2→DDR3´ 시장 경쟁 우위 확보 DDR3는 기존 DDR2보다 용량은 2배 커지고 속도는 1.6배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1초에 1333메가비트(M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 속도도 빨라져 영화 한 편을 6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60나노보다 더 가느다란 50나노급 미세공정이 적용된 덕분에 칩의 크기가 작아져 생산 효율도 60% 이상 향상됐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기존 DDR2로 고용량 제품을 만들 때는 크기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칩 2개를 위로 쌓아 하나로 만들었지만(패키지 적층),DDR3는 그럴 필요가 없어 원가가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소비전력도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전자측은 “대용량 서버나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등에 적극 공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D램 시장의 본격 세대교체(DDR2→DDR3)가 이뤄지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3의 비중(용량 기준)이 내년 29%에서 2011년에는 75%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 최악 지났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적극적 행보는 반도체 시황이 아직도 터널 속을 헤매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512메가 DDR2 기준)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1월 개당 5.87달러에서 이달 하순 현재 0.81달러로 급락했다. 타이완 등 후발업체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까지 감산에 돌입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 게임’을 주도했던 하이닉스는 결국 내년 반도체 투자를 올해(2조 6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7조원)는 예정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나 내년 투자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3·4분기(7∼9월) 실적 급감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업계는 그러나 “바닥이 보인다.”며 내년 시황 개선에 한목소리를 낸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가 6년 만에 줄었고 원가 경쟁력 상실에 따른 일부 외국업체의 퇴출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감산 효과 가시화 등으로)D램 공급과잉이 해소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교역조건 선진국보다 악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선진국들에 비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2002년 1월에 비해 올해 6월 현재 38.5%나 하락했다. 2002년부터 올해 4월까지 주요 선진국의 순상품 교역조건을 보면 미국은 14.5%, 독일 12.5%, 싱가포르 11.7% 하락했으며 영국은 오히려 6.3%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 -39.2%로 하락 폭이 한국보다 컸다. 순상품 교역조건은 일정 단위의 수출상품을 판매해 구매할 수 있는 수입상품 물량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교역조건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한 것은 수입에너지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와 국제시장에서 수출 주력상품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상승으로 제조업 비중과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의 수입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반도체, 전자제품과 같은 주력 수출품은 가격 경쟁과 시장 포화로 가격 상승이 제한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역적자 ‘눈덩이’

    무역적자 ‘눈덩이’

    금융시장 패닉에 또 하나의 악재가 보태졌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적자액은 벌써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의 적자(연간 기준)는 기정사실이 됐고, 관건은 적자 폭에 맞춰지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73억 9000만달러, 수입은 406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2억 3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올들어 5월에 소폭 흑자(8억 5000만달러)가 난 것을 제외하고는 내리 적자다. 적자폭도 1월(-39억 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적자액은 115억 7000만달러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국제유가가 떨어졌지만 시차 등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일부 자동차 회사의 파업 등으로 8월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은 둔화되고 수입은 늘었다.”고 적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입액은 8억 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6.7%나 늘었다. 역시 주범은 원유 등 원자재였다. 소비재 수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두바이유 평균 도입가는 배럴당 113달러로 전달(131달러)보다 14% 떨어졌다. 원유 도입가가 하락한 것은 19개월만이다. 정 무역관은 “유가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는 이달에는 흑자를 기대해 볼 수도 있어 연간 적자폭은 당초 예상했던 19억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속단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제품은 3개월 연속 단일품목 수출 1위 자리를 이어갔다.44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선박(39억달러)과 반도체(31억달러)를 눌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업 30% ‘선진화’

    공기업 30% ‘선진화’

    다음달 중순까지 100개 안팎 공기업의 민영화·통폐합·기능조정 등 선진화 방안이 마련된다. 정부가 당초 개혁 대상으로 검토했던 319개 공기업의 3분의1 수준이다.220여개 기업은 효율성 향상 등 경영혁신을 요구받게 되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차 공기업선진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폐합, 인천국제공항공사 해외 지분매각 등 41개 공공기관에 대한 1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성격별로 민영화 대상 27개, 통폐합 대상 2개, 기능조정 대상 12개다. 공기업선진화 추진위원회는 2,3차 선진화 방안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중순까지 각각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3차까지 최종 확정될)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등 개혁대상 공기업은 100개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차관은 “요금과 직결된 전기·가스·수도·건강보험 등은 현정부임기 내에 민영화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기관들을 제외하면 앞으로 추가로 검토될 민영화 기관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차 선진화 방안에서는 산업은행이 지주회사·산은캐피탈·산은자산운용으로, 기업은행이 기은캐피탈·기은신용정보·IBK시스템으로 각각 민영화되는 등 국책은행 두곳의 처리 방향이 확정됐다. 뉴서울CC,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경북관광개발공사, 건설관리공사 등 5개 기관도 민영화 대상에 포함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외국 공항운영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포함해 49%의 지분이 민간에 매각된다. 우리금융지주·하이닉스반도체·현대건설·대우증권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14개 기관은 조속한 매각을 원칙으로 이달 말까지 금융위원회에서 세부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택지개발 기능 중복과 분양주택 부문의 민간 경합 등을 감안해 통폐합된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징수업무를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하고 수출지원 업무를 국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해외는 코트라로 이원화하는 등 기능조정 대상기업과 방침도 확정됐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아 車~ 6개월째 수출 감소세

    선박·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 수출을 떠받쳤던 자동차에 ‘빨간불’이 들어왔다.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회사 5개사가 지난달 수출한 총 자동차 대수는 18만 9956대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올 2월부터 6개월째 내리 하락 행진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무려 24.6% 감소했다. 수출액(26억달러)으로 따져도 전달보다 22%나 줄었다. 그나마 내수가 수출 공백을 받쳐주고 있다. 기름값 상승과 경기 하강 부담 속에서도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0만 758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늘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72만 7118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70만 4164대)보다 3.3% 늘었다. 협회측은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선방했지만 미국시장 전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일부 업체의 국내 생산라인 부분파업 등으로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여름휴가로 공급이 달린 점도 수출 차량대수를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협회측은 “그래도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경차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 덕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는 라세티, 젠트라X, 투싼, 쎄라토, 윈스톰, 베르나,QM5 순서였다.1만대 이상 수출차종 5개 가운데 GM대우가 3종(라세티, 젠트라X, 윈스톰)이나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시장 판매 1,2위는 쏘나타와 아반떼HD가 굳건히 지켜 현대차의 독주가 이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식민역사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뤄낸 60년 경제발전은 위대한 신화였다. 이제 우리는 그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형 경제모델을 만들어 당당하게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과 변재진(전 보건복지부 장관) 고려대의료원 초빙교수가 7일 그동안 경제발전의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도약의 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대외지향적 경제체제 성공적 정구현 소장 지난 반세기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단기간에 이뤄냈다. 한국전쟁 종전 후 195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가 아마도 5000년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뤄낸 시기가 아닐까 한다. 지난 시간 번영의 기반은 50년 넘게 한반도에 지속된 ‘평화(平和)’였다. 냉전시대 미국이 한반도 평화유지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1987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사회 전반의 민주화,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과 성취동기 역시 경제발전을 일군 중요한 밑거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에서 나타난 탁월한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변재진 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수입대체보다는 수출을 초기 산업육성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이렇게 대외지향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눈부신 성장을 달성한 바탕이 됐다. 높은 교육열로 풍부한 고급인력들이 배출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제도나 기관들도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같은 두뇌집단과 경제기획원 같은 관료조직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정 소장 가끔 우리 사회에 민주화가 좀더 빨리 찾아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을 역사에 던져보곤 한다. 민주화가 늦어진 게 지금 와서 상당한 사회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부담은 현재에도 양극화나 이념갈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변 교수 대기업 위주 수출전략이나 불균형 성장 등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과정 외에 다른 방향들, 이를 테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좀더 초점을 맞춘다든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지만 어느 사회건 잘 되는 부분에 우선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압축성장 과정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고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눈부신 성과다. 정 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에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과거 40,50년과는 차원이 다른 성장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개인의 창의력이나 기술개발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개인의 창의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가 경제발전의 핵심이며 그것은 결국 개방과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변 교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구조적인 것이라고 본다. 성장 일변도로 나아가서는 오히려 성장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다른 사회 시스템들, 즉 복지나 안전, 국방 등이 경제성장과 선순환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경제 자체 또는 가시적인 성장에만 집착해서는 필연적으로 역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 못 따라가 정 소장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과 세계경제 침체 등 외부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나라들이 비슷하게 겪는 일이다. 관건은 내부 체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를 못 따라가는 것이다. 정치·사회가 경제를 뒷받침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 질서의 안정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 변 교수 가진 사람이나 못 가진 사람이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좌파적인 결과평등이나 신자유주의적인 경쟁 일변도보다는 균등한 기회를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데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법치(法治)에 대한 국민인식을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경제가 발전한다. 경제는 룰(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경제주체들의 활동에 개입하는 것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보다는 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들, 이를 테면 시장이나 가격 메커니즘에 무리하게 개입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그 원칙에 따라야 한다. 정 소장 현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이 상당부분 퇴색해 있는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려던 것을 추진해야 한다. 현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어젠다를 내걸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촛불집회 등으로 새 정부가 자리도 안 잡힌 상태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당초 약속했던 개혁 어젠다들, 감세나 규제완화, 교육수월성 추구 등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 등 갈등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평화적인 토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음으로써 사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교수 모든 것을 다 하려다가는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 한 두 가지 우선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이전 정권에서 투자가 부족했던 고등교육을 예로 들 수 있다. 현 정부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특히 최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제2의 반도체나 휴대전화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현 정부가 역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정 소장 우리경제에는 강점이 많다. 인적자원은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 모두 강국이다. 신흥시장이나 아시아시장을 이끌면서 그들에게 개발경험을 전수할 능력도 갖고 있다. 외국의 한 투자은행이 한국이 미래에 세계 ‘탑5’에 든다고도 하지 않았는가.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이 북한이다. 한민족, 대한민국의 미래역량은 북한 체제의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이 불안해지면 남한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중국과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2048년이면 건국 100년이 된다. 그때까지 통일을 하는 게 앞으로 남은 40년의 과제다. ●사회연대성 강화 위한 투자 필요 변 교수 경제, 사회도 어렵고 정치사정도 그렇고 해서 요즘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보다 어려운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다. 과거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을 잘 극복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저력을 보면 우리는 충분히 선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생산활동 인구 추이와 중국과의 기술격차 등을 따져봤을 때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만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 안에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국이라는 커다란 변수에 유념해야 한다. 수교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반대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정 소장 우리경제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개방된 법치국가’를 구축하는 것이다. 개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개방에 따른 피해를 체계적으로 조정하면서 문제들을 합리적,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복지 네트워크의 구축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변 교수 그렇다. 사회연대성을 증진하는 방향의 투자를 강화해야 성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몸이 아파서 저소득층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먹고 자고 치료하는 수준에서는 국민들이 불안 없이 살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석유의 뒷심이 매섭다. 올 들어 7월까지 단일품목 수출 누계액 순위에서 선박·자동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박이 지난 5월 세운 단일품목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도 갈아치웠다. 싱가포르와 같은 ‘오일허브’도 우리나라에 들어선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4일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설립 구상을 밝혔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의 생산, 공급, 저장, 중개, 거래 등이 이뤄지는 핵심거점이다. 싱가포르 석유시장이 대표적이다. ●여수 등에 2800만배럴 저장소 이 차관은 “한국석유공사 여수·울산 비축기지의 놀리는 땅(유휴부지)을 활용해 280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짓고 국제 트레이더들을 영입할 방침”이라며 “사업을 담당할 합작법인을 오는 10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에는 석유공사, 국내 정유사, 글로벌 탱크터미널업체, 글렌코어 등 국제 트레이딩 회사 등이 참여한다. 이달 안에 합작투자계약서에 서명,2012년 3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규모는 3억 3000만달러다. 이 중 2억달러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수심이 깊어 선박 접안에 유리하고 미국 서부·중국 동북부 등 대규모 석유 소비처를 끼고 있는 이점 등을 앞세워 오일허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석유 안보에도 유리” 이 차관은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면 대규모 석유 물동량이 국내에 상존하게 돼 경제적 석유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의 급신장세도 오일허브 조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달 세계에 내다판 석유 수출액은 총 51억달러다. 선박이 세운 단일품목 최대 수출액(48억달러) 기록을 다시 썼다. 단일품목 수출 서열에서도 6월부터 내리 1위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출 누계액은 234억달러로 수출 트로이카로 꼽히던 선박(224억달러), 자동차(217억달러), 반도체(208억달러)를 모두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출 증가율(95.9%)에서도 단연 압도적 1위다. 이 기간, 반도체의 마이너스 행진(-6.8%)과 자동차의 제자리 걸음(2.5%) 공백을 석유제품이 메운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민영화 문제는 2011년으로 미뤄진 만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더 모으겠습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9일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론이 대두할 때마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직원들이 동요하면 윤 행장은 ‘지금은 은행 M&A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민영화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민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다독였다. 윤 행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민영화 시기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이후로 밝힘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윤 행장은 “몸집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지니까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작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 잘 대응하고 위험에 노출된 시중은행들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빅3’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3∼4년 동안 가계·중기대출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에 부실위험도 기업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상생경영´ 절실 윤 행장은 올 3월부터는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3% 가까이 싼 ‘희망통장’은 윤 행장의 이런 현장 체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윤 행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1∼2년간 중소기업이 정말 어려워질텐데 이 위기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중소기업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행장은 ‘99·88’이라는 말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가 전체 기업의 99.9%를, 전체 고용의 87.6% 차지한다는 뜻이었다. 2005년 연간 15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에는 44조원, 지난해에는 6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200조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단종 보험회사 설립 검토 윤 행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생산제품의 원자재 구매가격이 32.5%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9.2% 상승에 그쳤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납품가격을 원자재 가격 연동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본격적으로 겪게 될 것인데 어려울 때 돕고 살아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대기업의 ‘상생경영’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이 1달러로 폭락하자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에 2달러를 주고 사들여 상생경영을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쯤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이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윤 행장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단종 보험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달러로 한국 60억달러의 35배였다. 한국의 흑자가 적은 이유는 유학비를 포함한 해외여행 지급액이 일본의 3.7배나 되는 점도 작용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000년 122억 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 3000만달러로,2000년의 1194억 5000만달러에 비해 1.8배로 불어났다. ●GDP 대비 여행지급액 일본의 3.7배 일본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2000년 458억 5000만달러에서 작년에 211억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 5000만달러에서 20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는 2000년 285억 1000만달러에서 2007년 171억 5000만달러로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은 비자를 면제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여 입국자수가 매년 증가했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한국의 여행수입이 2001년 이후 60억달러 안팎에서 변동이 없는데 일본은 2002년 35억달러에서 2007년 92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작년에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대외 여행지급액은 작년에 208억 9000만달러로 일본 264억 3000만달러의 79%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의 3.7배다. 한국의 해외 여행지급액 가운데 일반여행은 2000년의 2.6배, 유학연수는 5.2배로 증가했다. ●소득수지 일본의 180분의 1 일본의 소득수지는 1389억 3000만달러로 한국 7억 7000만달러의 180배나 된다. 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수지는 403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59억 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자수지 흑자는 982억 9000만달러로 한국 62억 7000만달러의 15.7배였다. 일본의 상품수지는 작년에 1046억 3000만달러로 한국 294억 1000만달러의 3.6배였다. 그러나 GDP 규모의 차이가 4.5배임을 감안하면 큰 차는 아니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점에서 양국을 비교해보면 경상수지(연평균)는 일본이 826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87억 7000만달러의 9.4배나 된다. 상품수지는 일본 911억 8000만달러 흑자, 한국 300억달러 흑자로 3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일본 211억 5000만달러 적자, 한국 17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해외여행 지급 규모는 한국이 연평균 183억 8000만달러로 일본의 87억 7000만달러의 2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상품수지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효성은 섬유산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섬유 이외에 전력중공업·화학 등의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효성의 미래를 밝혀줄 신재생에너지·전자소재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생활문화 속의 대표기업 효성 효성이란 이름은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설다. 중간재 위주의 사업 구성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 곳곳에 효성의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원사와 타이어코드가 대표적이다. 효성이 생산하는 스판덱스·나일론·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는 옷의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세계 2위의 스판덱스 브랜드다. 운동복·등산복·내화복(耐火服) 등 고기능성 섬유 제품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인 리젠을 개발했다. 아디다스·노스페이스·컬럼비아 등 의류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흔히 고무로 알고 있는 타이어에는 안전과 효율을 위해 고강력원사로 만든 타이어코드라는 보강재가 들어가는데 효성은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굿이어·미셰린·브리지스톤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 업체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에도 납품한다. 전세계 자동차 3∼4대 가운데 1대꼴로 효성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용 안전벨트를 비롯, 각종 산업용벨트도 효성의 고강도섬유로 만든다. 소비자가 흔하게 접하는 효성의 제품으로는 페트병도 있다. 효성은 국내 페트병 생산 1위 업체다. 음료·주류·장류·제약 등 모든 종류의 페트병을 만든다. 국내 최초로 온장고용 페트병과 맥주용 페트병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 무균충전시스템인 아셉시스 페트병도 제작했다. 초고압변압기·차단기·현금인출기·펌프 등의 제품 시장점유율도 국내 1위다. 고(故) 조홍제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과의 14년에 걸친 동업을 청산하고 1962년 ‘효성물산’이란 이름으로 독자사업을 시작했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화학섬유산업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룹의 이름인 효성은 샛별을 뜻하는 말로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칠 동방의 별’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의 나이 56세 때 일이다. 이듬해인 1963년 대전피혁을 손에 넣었고,1966년 11월엔 동양나이론을 창립했다. 창립 4년여만인 1971년 1월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1973년부터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폴리에스터, 염색가공을 담당하는 동양염공 등 화학섬유 계열사들을 잇따라 설립, 국내 화섬 업계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1975년 효성중공업의 전신인 한영공업을 인수해 대표적인 전력사업체로 키웠다. 변압기·차단기·발전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선 이미 송배전 설비분야 1위 업체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난퉁(南通)효성 변압기공장을 설립해 중국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 전압용 차단기인 1100㎸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개발에도 성공,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영업이익도 전력중공업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80대 이후부터는 페트병·카펫·강선재·컴퓨터·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스틸코드·금융자동화기기·건설자재·산업용 펌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1990년대 들어 효성은 고부가가치 신소재 제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199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일명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했다. 이에 앞서 1992년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전기발전사에 한 획을 그은 765㎸급 초고압 변압기도 개발했다. 특히 1998년 주력 계열사인 효성T&C(구 동양나이론), 효성생활산업(구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효성물산을 ㈜효성으로 통합하는 한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글로벌 대표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효성의 화두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롯해 전자소재, 금융, 건설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선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 발전 설비업체가 목표다. 지난 2006년 초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의 750㎾ 풍력 터빈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2㎿ 발전시스템도 자체 개발을 완료하는 등 국내 풍력 발전 산업의 선두주자다. 조만간 3㎿급 해상용 풍력 터빈 등도 개발해 동아시아·호주·미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5월 준공한 3㎿ 규모의 삼랑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밖에 연료전지, 매립가스 발전, 폐기물 소화가스 발전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 3년전부터는 전자소재 부문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울산 용연에 총 1300억원을 투입, 연산 5000만t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 건설에 나섰다.2009년 완공이 목표다. 현재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TAC필름의 수입 대체는 물론, 한국 내 디스플레이 완성품 및 중간제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밖에 올 들어 중견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인수, 기존 건설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리스전문업체인 스타리스를 인수, 여신금융전문업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금융업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설정했다.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효성으로 성장 섬유와 타이어코드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쪽은 스판덱스 매출 세계 1위를 목표로 중국을 비롯해 터키에도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중국·미국·유럽·남미 등에 이어 2010년까지 베트남에 총 1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5만 3000t 규모의 공장도 세운다. 효성 관계자는 “48개 해외법인 등을 갖고 있는 ㈜효성의 지난해 매출은 5조 4251억원으로 그중 약 70%가량을 해외에서 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강화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현지 로컬 기업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제품공급 및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효성으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팎 상황 어려워 잠이 안 옵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이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안팎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다. 이 부회장은 5박6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삼성이 새로 구입한 전용 제트기(BBJ)를 타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그는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다. ●“日·타이완 격차 좁히며 맹추격”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지금 삼성은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적으로는 특검을 하는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이 그만두고 전략기획실도 해체돼 계열사들이 각자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고 (외적으로는)사업 특성상 투자 결정을 빨리 해야 하는데 (삼각편대 해체로)영향이 있고 일본과 특히 타이완이 격차를 줄이려고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반도체,LCD,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삼성의 주력품목)시장이 성숙단계이고 경쟁이 치열해 과거처럼 큰 힘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삼성전자는)해외에 90%를 수출하는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이 금융, 금리, 유가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경영을 해나가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 할일은 경쟁력 갖추는 일” 이 회장 퇴진에 따른 중국 고객사들의 반응과 관련, 이 부회장은 “이 전 회장 개인에 대해서는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위로의 얘기들이 있었고 삼성에 대해서는 회장 부재에 대해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크게 동요하거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시장 침체와 관련해서는 “내가 반도체 일을 한 것이 20년이 넘었고 업계상황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지금 (삼성전자가)할 일은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기술, 시장 경쟁력을 갖춰 적자를 내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시장이 돌아올 때 폭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다만 걱정되는 게 ‘삼성문화’의 확립”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력한 두 구심점(이건희·전략기획실) 해체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우려하는 대목이다.“사장단협의회가 중심이 돼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신예 아티스트 펠릭스 헤크에 이어 최근 일본의 세계적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와 자문계약을 체결,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코트라 “올해 수출 4000억 달러 돌파할 것”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가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하반기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4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3000억달러는 지난 2006년에 돌파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등 주요 시장 경기 위축으로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급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 규모다.일본은 299억달러, 대만 등 중화권은 1320억달러, 중남미는 30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대양주는 684억달러, 중동. 아프리카는 333억달러, 독립국가연합(CIS)은 1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40%가량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측은 “품목별로는 기계류, 철강,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선박류, 반도체 등에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유가에도 버티는 한국경제…플랜트 산업의 힘

    고유가에도 버티는 한국경제…플랜트 산업의 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게 될 때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2004년 초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당시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출입기자들이 던진 질문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8년 현재 국제유가는 40달러의 3배를 훌쩍 넘어 140달러가량 된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경우 한국 경제가 완전히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여전히 두 자리 숫자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도 68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경제 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6%에는 못 미치지만 4% 중반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중남미 수출 각각 36%·25% 증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은 “이같은 기초체력 증진은 일반적으로 자원부국인 중동 산유국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이 엄청나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표에서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2007년 중동과 중남미 수출증가율은 각각 36.4%와 25.2%이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 수출증가율은 6%, 일본은 0.6% 감소했다. 올 1∼4월까지 중동 및 중남미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9%와 22.3%로, 전체 수출 증가율 19.7%를 웃돈다. 중동·중남미 수출 증가한 데는 플랜트 산업의 역할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70년대말,80년대 초 ‘2차 오일쇼크’때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 산유국에서 돈을 벌어들이면서 오일쇼크를 완충해 줬듯이, 유가 130달러 시대에는 플랜트 산업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플랜트 산업은 선박·휴대전화·가전제품·반도체 수출이 상품수지에만 잡히는 것과 달리, 국제수지표 상에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자본수지 등에 골고루 나눠 잡히기 때문에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산업의 해외 수주 현황은 2007년 현재 조선수주액 698억 달러의 약 50% 수준인 350억 달러다.5년 전인 2003년에는 선박수주액이 240억 달러, 플랜트가 64억 달러로 약 4분의 1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플랜트의 성장세가 눈에 두드러진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중동이 전년 대비 30.6%, 중국·인도 등 아시아가 382.2%, 아프리카가 38.4%의 성장세를 각각 보였다. 산유국의 석유화학시설 투자확대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신규 전력수요 증가 때문이다. ●2015년엔 세계시장 점유율 10%로 늘듯 전문가들은 플랜트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과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플랜트의 해외수주는 연평균 약 13%가량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394억 달러,2009년에는 443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5년 2.7%에서 2010년에는 6%대 진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의 세계 점유율이 2.7∼3%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초체력’으로서 플랜트 산업의 잠재력은 놀랍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하석원 연구위원은 “국내 플랜트산업은 2015년에는 세계 점유율 10%가 예상된다.”면서 “세계 점유율 60%인 조선업보다 성장성이 크고, 고유가가 계속되면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석탄값 사상 최고

    석탄값 사상 최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대체재인 석탄(유연탄)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2배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유연탄은 주로 발전소를 돌리는 데 쓰여 가뜩이나 인상 압박이 심한 전기요금을 더 들쑤시고 있다. 게다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그늘을 드리운다. 17일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호주 뉴캐슬의 유연탄 본선 인도(FOB) 가격은 이날 t당 155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평균가격(65.9달러)의 2.4배다.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연말(91달러)과 비교해도 70%나 올랐다.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대체 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세계적 석유회사 BP가 최근 발표한 에너지통계에 따르면 석탄은 5년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석탄 소비는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과거 10년의 평균치(3.2%)를 훨씬 웃돈다. 고유가로 운송비용이 뛴 것도 석탄 인도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광진공측은 “유가와 석탄값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베트남이 올 들어 석탄 수출세를 올린 것과 중국이 강진 여파로 수출 물량을 줄인 것도 현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4월 석탄 수출에 매기는 세금을 10%에서 15%로 올린 데 이어 20%로 더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유연탄을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해 쓴다. 발전용 연료(67.1%)로 가장 많이 쓰이고 제철(23.3%), 시멘트 및 기타(9.6%) 순이다. 국내 광산에서 캐는 무연탄은 연탄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발전회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전량 가운데 석탄 발전이 38.4%로 가장 비중이 크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연료 가운데 비교적 싼 유연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가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 중인 유연탄 장기계약 협상에 현물 시황이 본격 반영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200달러를 찍으면 우리나라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평균 14.6%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전망 보고서에서 “200달러대 비관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200달러 시대의 파급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원·부재료의 대부분이 원유인 석유화학 산업이 65.1%로 원가부담 상승압박이 가장 심했다.1차금속은 6.0%, 수송장비 5.8%(자동차 6.0%), 전기전자 3.3%(반도체 2.7%)로 각각 나타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삼성이 주역이었다면 삼성의 중심에는 제일모직이 있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제일모직이 오늘날 삼성의 원동력이 됐다.1970년대 이후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1990년대부터는 그룹의 중심축이 삼성전자로 옮겨갔지만 제일모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패션, 화학·전자소재 등 신사업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물·패션에서 화학·전자소재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등 국내 매출 1위의 패션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패션 명가’다. 그러나 전자제품이 입는 옷도 많이 만든다. 휴대전화,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통신(IT)과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외장 케이스가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하우징(housing)’이라고 부른다. 제일모직 하우징 기술은 삼성전자 IT·가전제품의 선명한 색상과 잘빠진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세계 LCD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보르도TV’ 등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눈여겨 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검은색이 더 짙을 뿐만 아니라 잘 긁히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ABS 수지’의 공이 적지 않다. 모니터용 난연ABS 수지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큰 화학소재 제품들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124억원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부문이 아닌 화학소재(49.8%)와 전자소재(14.2%)에서 나왔다. 본업이던 직물 비중은 매출의 5%도 안 된다. 1980년 이후 성장 동력이 됐던 패션 부문도 직물을 포함해 매출의 35.9%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15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 가운데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세운 양복지(양복 원료)회사다.1956년 6월 섬유사의 한 획을 그은 양복지 ‘골덴텍스’를 개발하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확대됐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은 지금의 IT나 반도체 이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업종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자본을 대고 인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삼성그룹 발전의 실질적 모태가 됐다.1980년 이후부터는 패션사업에 손을 댔다.1993년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했고,1999년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가져왔다.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1위 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989년과 1994년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산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핵심 부품 제공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성장동력이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발전이 제일모직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그룹사 대상 매출은 4684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해외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초기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 잘나가는 화학·전자소재와 달리 직물을 포함한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1조 1189억원)은 전년보다 15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0%와 70%로 높은 반면 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2%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패션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정체 상태다. 그러나 패션 부문은 여전히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패션부문 기획담당 임원으로 있다. 이 상무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비전 수립을 담당한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주력 브랜드의 명품화와 신규 브랜드의 개발을 통해 국내 선두로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일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채용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국내 이공계 우수대학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패션 및 화학·전자소재 등 각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 주도 자유무역시대의 종언?

    자유무역시대가 저물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60년간 세계 경제의 기본적인 운영의 틀이 돼 온 자유무역주의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 안보와 식품안전성 우려, 일자리 감소, 환경문제 같은 복합적 불안 요소가 지구촌에 퍼지면서 자유무역주의의 입지가 자꾸 좁아지는 탓이다. 반면 보호무역 주장 목소리는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자유무역시대의 쇠퇴를 보여주는 징조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농수산 및 서비스업의 점진적 개방을 약속한 ‘도하 라운드(DDA)’는 2001년 협상 시작 이래 7년째 표류하고 있다.1948년 출범한 GATT체제에서 선진국이 평균 40%에 달하던 관세를 4%까지 낮춘 자유무역 전성기때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미제조업자협회의 더그 구디 무역담당관은 “도하 라운드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도하 라운드가 늪에 빠진 것은 농업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결정적이다. 미국은 EU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2890억달러의 농업 보조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켰다.EU무역협상단은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 정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 자유무역주의의 틀을 만들고 이끌어온 미국은 지난해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 자유무역을 견제하는 태도다.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승인 보류도 사례중 하나다. 루이스 기예모 플라타 콜롬비아 무역장관은 “의회 결정은 미국의 무역정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농부들 역시 이 협정이 자국 농업을 보호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통신은 한·미 FTA와 연계된 쇠고기 협상이 국민 분노를 불러일으켜 이명박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는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지난 1년간 평균 60%나 오른 곡물가 상승 기류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세계 2위 쌀·밀 생산국인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곡물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자유무역주의의 퇴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지난 12일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어느 국가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세력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타인 소장도 “자유무역의 토대를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트머스대의 더그 어윈 교수는 “자유무역은 언제나 공격 대상이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보호주의 움직임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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