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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 시장 점유율 3%

    메이드 인 코리아 시장 점유율 3%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이유는 역시 ‘수출의 힘’이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서 빚어진 ‘불황형 흑자’와 경쟁국들의 수출 부진이라는 상대적 호재에서 비롯됐다고 할지라도, 2009년 한국 수출은 의미있는 신기록을 쏟아냈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메이드인 코리아’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3%대에 처음 진입했다. 1989년 2%대 진입 이후 20년 만에 ‘마(魔)의 3%벽’을 깬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의 1.5%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선전은 눈부실 정도다. 수출 규모가 사상 첫 세계 9위에 오르고, 무역흑자는 처음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수출이 경쟁국보다 빼어났던 까닭은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시장 다변화, 품목 다양화, 기술 경쟁력까지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품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된 점도 도움이 됐다. 특히 대규모 무역흑자 규모는 국내 외화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270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1950년 이후 신규 진입국이 일본과 중국 등 2개국에 불과한 세계 10대 수출국의 진입 장벽을 거침없이 뚫었다. 2008년 세계 12위에서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을 앞질렀다. 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등이 글로벌 시장지배적사업자로 떠오르며 세계 시장점유율 3% 달성도 예상된다. 지난 20년간 한국 수출이 도달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다. 409억 8000만달러로 집계된 무역흑자 규모는 중국과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에 이은 세계 5위권. ‘무역 대국’인 일본을 추월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지녔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무역흑자는 377억달러, 일본은 24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처럼 ‘화려한 기록’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정부는 올해 수출을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100억달러, 수입은 21% 늘어난 3900억달러로 전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200억달러로 예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불황형 무역흑자에서 벗어나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세계 수출 9위와 시장점유율 3%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올해 수출과 내수를 견인할 국내 산업계 5대 업종의 희비가 부문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요 증대로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특히 조선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 구조조정 한파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자동차는 업그레이드된 유럽·일본업체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수출 23% 증가할 듯 반도체의 수출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시스템시장이 지난해보다 4.1%(1조 227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도 전년(429억달러) 대비 18.6% 늘어난 509억달러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314억달러 예상)보다 22.9% 증가한 386억달러로 점쳐진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는 메모리 단가 상승의 이유가 커보인다. 메모리는 외국업체와 기술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며, 세계 시장점유율 절반에 육박(48%)할 전망이다. 수출 예상액도 244억달러나 된다. 전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전은 남아공 월드컵축구 특수와 한국 가전업체의 브랜드 제고,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10%대의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휴대전화도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빠른 회복과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등으로 15% 안팎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을 창출한 LED TV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홈시어터와 모니터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車, 수출·내수 희비 엇갈릴 듯 자동차의 수출 환경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에 일시적인 수요 침체가 예측되지만 미국 수출시장의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의 수요는 전년 대비 0.5% 증가,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유럽연합(EU)과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 전망치는 275억달러, 부품(125억달러)을 포함하면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340억달러 예상)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불안하다. 지난해 38만대의 판매를 견인한 노후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상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수출시장도 유럽과 일본업체의 거센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수주감소로 고전 예상 조선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조금 비관적이다. 수주 잔량으로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의 먹을거리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올해 전 세계의 선박발주 예상량은 123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건조 능력(4900만CGT)의 4분의1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수주경쟁 격화와 선박금융의 조건 악화 등으로 올해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 선박 계약의 연기와 취소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어 이래저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선박 수출은 수주 잔량에 힘입어 4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어서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잡을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원전수출 1건 → 조선업 1년실적 맞먹어

    정부가 2030년까지 형성될 1조달러(약 1200조원·원전 430기) 규모의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최소한 20%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총액으로는 2000억달러 수준이며, 매년 평균 100억달러 안팎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원전 건설에 이어 연료와 운영, 정비 등의 후속 수출 효과를 고려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원전이 우리나라의 ‘수출 3인방’인 선박과 반도체, 자동차에 이은 ‘제4의 성장동력’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9일 “총 1조달러 시장에서 이번에 400억달러를 확보했다.”면서 “이제 원전 수출능력이 검증된 이상 전체 발주의 20% 이상을 수주 목표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목표가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의 원전 수출국이 총 6개국에 불과한 데다 원전은 후발 국가가 단시일에 넘볼 수 없는 기술집약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 원전 수출 6개국 가운데 캐나다는 중수로 원전 수출국으로 최근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으며, 원전 안전성에 ‘의문 부호’를 달고 다니는 러시아도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여기에 미국 원전 회사의 최대 주주가 일본 기업이거나 미·일 합작사인 만큼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은 한국과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이 주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수출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보면 선박과 반도체, 자동차와 맞먹는다. 올해 선박의 수출 실적은 46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위 실적에 해당한다. 반도체가 314억달러,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가 34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전산업의 경우 원전4기 수출로 10년간 200억달러를 확보했으며, 운영 노하우와 정비·연료 공급 등으로 향후 200억달러의 후속 수출도 사실상 예약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플랜트의 경우 수주 계약액의 30~50%가 실제 외화가득으로 이어지며, 기계·철강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의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다른 플랜트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면서 “원전 수출의 수혜주로 떠오른 두산중공업은 대략 10년간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고용 창출은 전통의 수출 3인방을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원전은 주목할 만한 고용 창출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경부는 고리 1·2호기(원전 2기)를 건설할 때의 직접 고용창출 효과가 1900명, 국내 산업의 파급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5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전4기의 경우 총 1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는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이번 수주로 한전과 한수원의 원전 관련 인력이 내년까지 2600여명 필요하다.”면서 “국내에 이 같은 인력이 없어서 퇴직자와 유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수출을 위한 총력 지원 체제도 가동된다. 정부는 내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규모 원전 보고대회를 갖고,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원전인력 확충 방안과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도 세우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998년(403억 7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12월분까지 합하면 4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수출입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원화가치와 국제유가가 오르는 내년부터는 이 정도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 8000만달러 흑자였다. 11개월 누적 흑자도 사상 최대인 411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19억 1000만달러에서 9월 40억 5000만달러, 10월 47억 6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적자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 13억 1000만달러에서 16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추세적 요인이 아니라 계절 요인 때문”이라면서 “12월 중 경상수지 흑자 폭이 약간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적어서 얻어지는 흑자를 뜻하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18.0%와 2.4%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입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작았다. 사상 최대 흑자는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DRAM,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국내 5대 주력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환율과 낮은 원자재 값 등 가격 요인이 수출을 뒤에서 밀어준 효과도 컸다. 일본계 경쟁기업이 부진했던 덕도 봤다. 이 때문에 내년에 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세계 경제의 회복이 본격화하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내년 경상 흑자가 170억달러로 줄어들고 2011년에는 90억달러까지 작아질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흑자폭을 150억달러로 예상했으며, 대다수 연구기관도 100억달러 후반대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형원전 첫 수출 이후] 원전수주 각국 반응

    [한국형원전 첫 수출 이후] 원전수주 각국 반응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총 40 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각국은 일제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UAE의 첫 원전사업을 총괄하는 모하메드 알 하마디 원자력공사(ENEC) 최고경영자는 2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에 감명받아 원전사업자로 선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UAE 원자력 사업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지 더 내셔널은 “프랑스나 미국 등 기존 우방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고 논평하고 “한국과 UAE는 원자력은 물론 재생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이 미국과 프랑스의 컨소시엄을 제치고 UAE의 초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따낸 내용을 국제경제 뉴스로 다뤘다. 중동에서 일고 있는 원전건설 붐과 맞물려 한국의 이번 UAE 원전수주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삼성과 현대그룹,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로 구성된 한전 컨소시엄의 승리는 한국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그동안 프랑스의 아레바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지배해왔던 전 세계 핵에너지 사업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중동에서 기념비적 원전 수주 따냈다’는 제목으로 자세한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획득”이라며 집중 보도했다. 또 “원전 비즈니스의 세계 주자로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와 미국의 GE로 구성된 미·일 연합이 패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27일 “한국이 UAE와 200억 달러가 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협정을 맺었다.”고 전하면서 “이는 한국의 첫 해외 원전건설 협정”이라고 소개했다. hkpark@seoul.co.kr
  • [한국 원전 수출시대] ‘CO 감축 대안’은 공감… 폐기물 처리엔 ‘님비 여전’

    [한국 원전 수출시대] ‘CO 감축 대안’은 공감… 폐기물 처리엔 ‘님비 여전’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처녀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원전은 향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에 이은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원자력 수출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과제와 시장개척 방안, 수주전략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사상 첫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전을 둘러싼 국내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지역이기주의와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여전히 찬밥 신세다. 국제 사회에서는 원자력이 온실가스 감축시대의 대안에너지로 다시 각광받으며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원전이 새삼 범지구적 관심을 받는 것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에서다. 지구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도 커보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확실한 대체에너지로 자리잡기까지 ‘원전 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31개국에서 439기의 원전을 운영해 연간 20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얻고 있다. 석탄 발전을 원전으로 대체하면 1억 40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g/㎾h)을 보면 석탄이 991, 석유 782, 액화천연가스(LNG) 549, 태양광 57, 풍력 14, 원자력은 10 수준이다. 또 값싼 에너지인 만큼 전기요금 안정에 기여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2~2006년 소비자물가는 178.9%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원전 확대에 힘입어 9.4%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원자력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패트릭 무어 그린피스 창립자는 “그린피스는 원자력의 이점과 파괴적 오용을 구분하는 데 실패했다.”며 뒤늦게 원전을 인정했다. 또 원전을 반대했던 영국의 환경론자들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원전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대책임을 공식 받아들였다. 한국에는 원전에 대해 “필요는 하지만 꺼림칙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회는 지난달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법안’ 심의 과정에서 원자력산업 육성 조항을 삭제했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원자력이 상충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력을 빼고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일본은 온실가스 삭감 계획인 ‘Cool Earth 50’에 원자력을 포함했고, 미국 플로리다주는 청정에너지사업에 원자력을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원자력을 배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사성이 매우 강한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 하지만 국민 저항이 적지 않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는 지난해 말 현재 1만 83t이 발생해 원전 4곳의 임시 저장시설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6년 포화 상태가 예상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신규 원전 부지 2~3곳도 확보해야 한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최근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3.7%로 지난해(89.8%)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 방폐물관리 안전성도 올해 59.6%로 전년(64.6%)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이재환 이사장은 “원전의 필요성은 국민의 80% 이상이 공감하면서도 자기 지역의 원전 수용도는 20%대에 불과해 신규 부지를 확보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UAE원전 수주, 원자력史 새로 썼다

    ‘한국형원자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자력 수출시대를 열었지만 그것과는 규모나 의미가 비교할 바 아니다. 기술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해 온 프랑스 아레바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리가 따낸 UAE 원전건설 사업은 수주액수 40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첫 해외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1959년 미국차관으로 도입한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력 연구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래 반세기만에 이룬 쾌거다. 국가경제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형 원전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 원자력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이번 수주는 우리의 기술력과 외교력·협상력이 거둔 총체적 승리이다. 원자력기술 자립을 위해 밤낮없이 열정을 바친 원자력 공학자들과 ‘열사의 나라’에 한국형 원전을 첫 수출하기 위해 지난한 공을 들여 온 한국전력·현대건설·삼성물산·두산중공업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 그리고 수주전 막바지에 UAE를 급거 방문해 지원 외교로 힘을 실어준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민·관이 이렇게 힘을 모을 때 불가능한 일은 없고, 국가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분열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1970년대 세계 21번째 원전보유국이 된 우리나라는 현재 20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발전설비 용량 기준)의 원전강국이다. 운영기술의 척도인 원전 이용률은 90%를 웃돈다. 건설 및 운영기술 측면에서 선진 경쟁국에 견줘 손색이 없지만 플랜트 수출경험이 전무해 지금껏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은 2004년 이후 중국, 캐다나 등지에서 수주에 도전했지만 원전 선진국에 밀려 탈락했다. 이번 UAE 원전 수주는 한국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확실한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전을 설계부터 가동까지 원스톱으로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는 몰라보게 강해질 것이다. 마침 원자력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원전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2030년까지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430기의 추가 건설 수요가 예상된다고 한다. 1조달러에 이르는 신규시장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원전 1기의 수출효과는 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녹색산업의 대표주자인 원자력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어 앞으로 50년간 대한민국이 먹고 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충분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이번 수주로 한국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시장 쟁탈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정부가 UAE 외에도 요르단, 터키, 중국 등 주요 발주국들에 전 부처의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낭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내친 김에 우리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설계코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제어 계측장치 등 핵심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서둘러 100% 기술자립을 빨리 이뤄줄 것을 당부한다.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은 필수다.
  •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세계 원전산업 현황·전망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세계 원전산업 현황·전망

    1986년 발생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고에 따른 우라늄 낙진은 벨라루스 등 주변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미국에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의 발전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다. 원전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화석연료 대신 ‘녹색 대안원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원전시장은 올해 436기에서 2050년 1400기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진보… 원자력 안전사용 가능 27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총량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37만 2900㎿. 이 가운데 미국 10만 1119㎿, 프랑스 6만 3473㎿, 일본 4만 6236㎿ 등 상위 3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이 새삼 대안 에너지로 부상하는 것은 ‘녹색 뉴딜’ 추세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과 석유의존도 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1200조원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면 한국으로서는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못지않은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국내외 환경운동가들이 원전 사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원전 이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 ‘가이아 이론’의 주창자 제임스 러브록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독일 슈피겔지 기고문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은 핵전쟁만큼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 우리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에만 매달리는 ‘그린 로맨티시즘’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재앙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방법은 원전의 확산”이라고 역설했다. ●2050년까지 1000기 더 생겨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52기, 계획이 잡힌 규모는 66기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는 2050년까지 지금보다 1000기 가까이 더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979년 TMI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됐지만 2005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도 2006년 원자력입국계획을 통해 원전 비중을 2005년 26%에서 2030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프랑스는 정부 주도의 개발체제를 구축하면서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 원전 기피국이던 영국은 지난 11월 원전 10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역시 10기 정도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발표한 신에너지산업발전계획을 통해 8587㎿인 원전설비 규모를 2020년까지 8만 6000㎿까지 끌어올리고, 원전은 2030년까지 60기, 장기적으로 120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도는 2032년까지 50여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B, 26일 UAE 전격방문… 原電수주 담판

    MB, 26일 UAE 전격방문… 原電수주 담판

    한국이 수주전에 뛰어든 수십조원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의 공개입찰 최종승자가 곧 결정된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6일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전격 방문,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 이 대통령은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이 이번에 최종티켓을 거머쥐면 1978년 고리 1호기로 원전을 시작한 이후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된다.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이번에 한국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기술력뿐 아니라 외교력, 협상력의 총체적 승리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 원전시장에 진출하는 결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5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두산중공업등이 참가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다. 한국 컨소시엄을 비롯해 프랑스의 아레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의 히타치, 미국의 웨스틴하우스(WEC), 일본의 도시바, 미쓰비시 등 4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 심사에 응했다. 이 중 한전 컨소시엄, 아레바, GE·히타치가 지난 5월 입찰자격을 획득했다. 7~8월 입찰 및 현지 실사, 9월엔 계속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현재는 한국 컨소시엄과 프랑스 아레바의 ‘양강’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UAE 원전 건설은 우리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다.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급 원전 2기를 건설, 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됐다. 현재는 세계 6위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국내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며 기술자립도는 95%나 된다.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줄곧 ‘원전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도 “과거 방식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없으며,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사업은 원자력”이라며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원가대비 가장 경제성 있는 친환경 사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일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2015년까지로 설정한 원전기술 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면서 “우리도 꾸준히 원자력 건설 사업에 투자해 왔고, 기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원전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여서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첨단 원자력 기술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어 또 다른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삼성·LG 중국 LCD공장 신축 승인키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신축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4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기술 중국 수출 신청안건을 승인키로 했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LCD, 반도체 등 국가핵심기술을 해외에 수출(이전)하는 경우 국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에 따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각각 7.5세대와 8세대 LCD 공장을 신축,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LCD TV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두 기업의 현지경영 필요성과 한·중간의 전략적 경제협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으로의 LCD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선박수주·MOS메모리 매출 등 세계1위

    선박수주·MOS메모리 매출 등 세계1위

    한국이 지난해 선박 수주·건조량, 금속산화물반도체(MOS) 메모리 매출액, 합성섬유 수출량 등에서 전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2009 세계속의 대한민국’ 통계집 발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MOS 메모리 1위(삼성전자, 2008년), 휴대전화 출하량 2위(삼성전자, 2009년), 반도체 매출액 2위(삼성전자, 2008년), 가정용 냉장고·세탁기 생산 2위(2008년), 자동차 생산 5위(2008년) 등 제조업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4개 기업이 포진해 8위를, 국가이미지는 17위로 2007년보다 11단계 상승했다. 국가경쟁력지표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지수는 올해 27위로 전년보다 4단계 상승했으나 일본(17위), 중국(20위)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역 규모는 지난해 199개국 중 11위를 차지했으나 1인당 수출액은 36위로 전년보다 14단계 떨어졌다. 한국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2007년 기준 2316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80위(2007년)에 머물렀다. 인구증가율도 0.3%로 121개국 중 95위(2007년)에 그쳐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내기업 담합] 동남아 휴양지서 비밀회의… 007작전 방불

    [국내기업 담합] 동남아 휴양지서 비밀회의… 007작전 방불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손님은 왕’이 현실화된다. 한푼이라도 더 싸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이익과 편익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쟁을 마다하고 뒤에서 은밀히 벌이는 검은 거래 ‘담합’은 시장경제 최대의 적으로 불린다.최근 국내 담합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당국의 감시활동이 강화된 데도 이유가 있지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깨어나지 않는 기업들과 이를 유도하는 후진적인 국내 문화 탓이다. 담합의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업계 담합 담당자들의 모임은 ‘007작전’을 방불케 한다. 홍콩, 방콕, 파타야 등 휴양지의 고급호텔에서 비즈니스 미팅, 골프 회동을 가장해 회의를 벌인다. ‘AAA’와 같은 작전명이 붙고 회사 이름도 영문약자를 써서 외부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게 한다. 해당 직원이 바뀌어도 업계의 검은 거래는 죽 유지된다. 후임자에게 철저하게 관련 내용이 인수인계되기 때문이다. 실적을 높일 욕심에 개인 차원에서 담합에 뛰어들기도 한다. 회사 내부사람조차 모르게 하려고 유선전화나 회사 이메일 계정을 안 쓰는 것은 기본. 심지어 외국인으로 가장해 이메일 계정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모임의 의장국까지 됐으면서도 담합에 관한 한 여전히 후진국인 것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는 담합에 연루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 수위가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담합을 적발해도 담합으로 얻은 매출액의 10%까지만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지만 유럽은 전 세계 매출액의 10%를 추징한다. 개인에 대한 처벌도 우리나라는 미미하다. 징역 3년이나 벌금 2억원이 담합 제재의 상한선이다. 미국은 징역형이 최대 10년이며 멕시코는 임금의 3만배, 독일은 100만유로(약 17억원), 캐나다는 1000만 캐나다달러(약 109억원)까지 벌금을 물린다. 브라질은 담합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경영자에 대해 회사가 물어야 하는 과징금의 50%까지 부과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담합이 적발되면 향후 5년간 어떤 기업도 경영할 수 없다. 심영섭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사에 책임을 물어도 담합이 뿌리뽑히지 않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들은 담합을 저지른 개인에 대한 처벌 강도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담합 주도자들을 감옥에 보내면서 상당한 성과를 봤다. 과거 고속성장 시대의 인식틀이 유지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이황 고려대 법대 교수는 “외국 기업들은 담합을 범죄로 인식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상생협력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과거 수출입국(輸出立國)의 유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상 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과거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동일 업종 간 협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투자규모, 생산량, 가격 등이 자연스럽게 논의됐다.”면서 “그 관행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담합 처벌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맞은 사례다. 하이닉스는 2007년 반도체 D램 가격 담합으로 미 법무부에서 1억 8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임원 4명이 각각 25만달러의 벌금과 5~8개월의 징역살이를 해야 했다. 이후 담합 방지를 위한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경쟁업체를 만나러 가면 내부 보고절차를 밟고 규정에 위배되는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점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수시로 관련 교육이 실시됐고 영업 담당 직원들에 대한 감시제도도 마련됐다. 손상수 하이닉스 부장은 “유럽은 수입 바나나 업체들의 날씨정보 교환조차도 담합의 증거로 채택할 정도로 감시가 철저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담합에 대한 거부감이 최고경영자들부터 말단직원까지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출입 1년만에 동반증가

    수출입 1년만에 동반증가

    올 11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0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88억 4200만달러)과 비교해 18.1% 증가했다. 수입 역시 294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88억 5400만달러) 대비 2.1% 늘었다. 전월과 비교해 수출은 0.3% 증가하고 수입은 2.9%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6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의 경우 수송장비인 자동차(11.6%)와 선박(7.1%)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전기·전자제품인 반도체(85.2%), 액정장치(64.2%), 가전제품(58.7%)이 증가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자본재(18.6%)와 소비재(10.8%) 등의 수입이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됐지만 원유 등 원자재(6.8%)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73.7달러로 4.2% 높아졌으나 도입량이 59만배럴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액은 43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1억 1000만달러) 대비 14.5% 감소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
  • 작년 수출액 1·2위 선박·석유제품

    작년 수출액 1·2위 선박·석유제품

    선박과 석유제품이 지난해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규모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수출품의 수출액은 2585억달러로 총수출액 대비 61.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최대 수출품은 선박해양구조물로 431억달러에 달했고 뒤이어 석유제품(376억달러), 무선통신기기(357억달러), 자동차(350억달러), 반도체(328억달러) 순이었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1998년 이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선박과 석유제품에 1위와 2위 자리를 내주고 4위와 5위로 밀렸다. 10대 수출품의 순위가 바뀐 것은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국내 정유사들이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을 경유나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설비’ 비중을 높여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대 수입품은 원유(859억달러)로 2000년 반도체를 제친 이후 8년째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320억달러)는 원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천연가스(198억달러)와 석유제품(17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게차 100여대 24시간 가동… “경기 살아나 고맙죠”

    지게차 100여대 24시간 가동… “경기 살아나 고맙죠”

    8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1터미널. 건물 3층에서 내려다본 화물터미널 작업장은 420m×120m 규모의 거대한 게임화면을 보는 것 같다. 지게차 100여대가 짐을 가득 싣고 작업장 곳곳에 쌓인 화물들 사이로 요리조리 잘도 다닌다. ‘철컥철컥, 우~~웅, 척척, 띠리리리~’ 지게차 엔진소리와 무전기 소리, 경고음 소리 등이 뒤섞여 화물터미널 작업장은 시끄러우면서도 활기가 넘쳤다. 지난 6월 화물터미널을 찾았을 때 거의 텅 빈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지난해 이맘때는 이렇게 바쁘지 않았는데 올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그래도 경기가 되살아나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바쁜 게 고마울 뿐이죠.” ●지난 6월 텅 빈 작업장과 대조 최근 한국발 항공화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글로벌 경제위기로 화물량이 바닥을 찍었던 것이 미주와 유럽 지역을 위주로 급격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추수감사절과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대형 소매점들이 상품주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화물성수기이기는 하지만 재고가 바닥난 소매점들이 지난해보다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항공사들도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항공은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 개발과 중국 노선 개척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월 한국발 화물수송량 3만 834t을 기록하면서 월간기준 처음으로 3만t을 넘어섰다. 화물기는 여객기가 다니지 않는 밤 시간에 주로 다니기 때문에 화물터미널로선 오후 4~8시가 가장 바쁜 시간이다. 특히 수요가 많은 장거리 노선은 오후 10시~새벽 2시의 심야시간에 50% 이상 배치된다. “여객터미널은 밤새 조용하지만 화물터미널은 24시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곳입니다. 이제부터가 화물터미널의 러시아워죠.”(김인수 대한항공 인천화물운송지점 차장) 화물터미널은 각종 화물들이 비행기에 실리기 전에 검색, 분류, 이동, 보관되는 곳이다. ‘트럭독’에서 내려진 화물들이 검색대를 통해 작업장에 들어오면 미국, 일본, 독일, 태국 등 목적지별로 재분류된다. ●신시장 개척 등 영업강화 돌파구 화물들이 작업장에 머무는 시간은 5시간이 채 안 된다. 일부 환적화물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하루 내지 이틀 동안 대기하기도 한다. 연간 처리되는 242만t의 화물 가운데 약 50%에 해당하는 121만t(1일 6600t)이 화물1터미널을 거쳐 외국으로 운송된다. 화물은 LCD TV, 휴대전화, 카메라, 노트북컴퓨터, 반도체 등 IT 제품이 주를 이룬다. 예전에는 의류가 수출품목 1위였지만 지금은 IT 제품이 단연 1위다. 미국내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배달될 자동차부품도 최근 많이 늘었다. 김 차장은 가로·세로 40㎝ 규모의 작은 상자를 가리키며 “이게 크기는 작아도 반도체 수억원어치가 들어 있는 수출 효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연말 화물량 급증 임시편 증편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화물량에 따라 지난달에 미주 22회, 유럽 17회 등 총 46편의 임시편을 증편하고 12월에도 총 24편을 증편해 바쁘게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한국발 화물에 비해 환적화물은 아직 크게 늘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동남아의 회복속도가 우리에 비해 늦은 탓이다. 대한항공 로드마스터 양승엽(36) 과장은 “화물수요는 정말 예측이 어렵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갑자기 느는 것도 아니고 유가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객원칼럼] 문명사에 비춰 본 4대강 살리기/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문명사에 비춰 본 4대강 살리기/정인학 언론인

    4대강 살리기 논란이 끝내 해를 넘길 작정이다. 4대강 살리기 구상이 처음 구체화된 게 지난해 이맘때였다. 전 국토를 굽이굽이 품고 도는 4대강을 다듬고 가꾸어 국민생활의 현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소망을 담았었다. 한편에선 생태계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했고, 사업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그때마다 적절한 해명과 해소 방안이 제시되곤 했지만 딴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앞날이 불안하거든 과거를 돌아보라고 했다. 인류 문명사는 건설의 역사로 요약된다. 건설의 문명사적 관계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고대사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북아메리카에도 일찍부터 원주민이 터를 잡고 있었지만 건설을 몰랐던 까닭에 이렇다 할 문명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에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삼각형의 남미식 피라미드와 웅장한 신전을 건축하면서 찬란한 고대 문명을 피워냈다. 신전을 짓고 운하를 만들던 그 어설픈 몸짓이 오늘날 과학 문명의 씨앗을 잉태했던 것이다. 토목과 건축이 어우러진 건설은 인류 문명사의 본질에 닿아 있다고 할 것이다. 건설의 모습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서로 달랐고 다가올 시대의 방향타였다. 고대 이집트는 피라미드를 만들어 통치자의 절대성을 강요했고, 사분오열되어 있던 고대 그리스는 델포이에 신전을 세워 결속을 다졌다. 로마는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가도(街道)를 만들어 세계 제국으로 발돋움했고, 메마름에 몸부림쳤던 북아프리카인들은 알함브라궁전을 지으며 방 안에 분수를 설치했다. 독일은 첨단 고속도로를 만들더니 자동차 산업의 절대 맹주로서 군림하고 있다. 건설은 그 시대 문명의 총체적인 결집체였고 그 시대적 요구의 구체적인 결과였다. 우리는 흔히 환경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과학 문명의 고도화는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졌고, 멋대로 방치된 자연을 관리해서 본래의 모습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널따란 남도 들녘의 영산강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6급수가 되었고 수도 서울의 식수원인 팔당호에는 오니가 쌓여 다슬기조차 살 수 없는 죽음의 물이 되었다. 물은 천천히 흐른다고 오염되는 게 아니라 더럽혀질 때 오염되는 것이다. 하천 주변을 손질하면 지금의 생태계가 달라질지는 몰라도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 4대강 살리기의 시대적 필연은 지난 1월에 마무리된 영산강-황룡강 정비사업에서 쉽게 확인된다. 우리의 유조선이 오대양을 누비고, 우리의 반도체가 육대륙을 휘젓고 있다. 한강의 기적은 한강의 희생으로 비로소 가능했다. 올해에는 세계 9대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한강의 골병을 치유해야 한다. 고갯마루에서 다리쉼을 하듯 지금부터는 온실가스도 줄이고, 자연도 본래에 가장 가깝게 복원해야 한다. 수술을 하면 흉터가 남듯이 흔적이 남을 수도 있고,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4대강 살리기는 단순한 토목사업을 넘어 첨단 공법과 반도체 기술, 그리고 생태학적 지식이 총동원된 우리 시대 문명의 결정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독일의 고속도로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지렛대였듯 4대강 살리기는 우리 미래의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난 1년 동안 4대강 문제를 논의했다. 본질에서 벗어난 논란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변질된다. 인류 문명은 시대적 가치를 구체화하면서 고도화되었다는 사실을 곱씹어야 한다. 정인학 언론인
  • 삼성전자-하이닉스 ‘적과의 동침’

    삼성전자-하이닉스 ‘적과의 동침’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와 2위 하이닉스가 서로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생산장비를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신규 설비를 공동개발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두 라이벌 기업이 ‘공생’을 선택한 이유는 하청 장비업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국내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 다지기 위해서다. ●2013년 4000억어치 장비 구매 7일 지식경제부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진테크와 디엠에스, 케시텍 등과 장비구매 계약을 조건으로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핵심 반도체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모델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이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STT-램’을 공동개발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중소기업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구매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부터 3년 동안 진행될 이 사업에는 중소기업별로 매년 21억원의 정부지원도 이뤄진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개발이 완료되는 2013년에 4000억원 정도의 장비를 중소기업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삼성과 하이닉스의 후원을 받아 외국 장비업체들이 아직 양산하지 않은 차세대 장비와 30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생 통해 글로벌 경쟁력 고양 올해 3·4분기(7~9월) 국산 D램 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7.2%에 이른다. 반면 국내 제조장비 업종의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58억 4600만달러로 수출액 11억 4600만달러의 5배에 달했다. 수입액이 70억달러에 달했던 2006년보다는 개선됐지만 일본, 미국 등에 비해서는 갈 길이 먼 셈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장비산업이 받쳐줘야 전후방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의 협력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 중반대, 하이닉스반도체는 20%대의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엘피다 등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외국 경쟁업체들을 확실히 따돌리기 위해서는 이번 ‘공생협력’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의 향방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세대 메모리로 손꼽히는 M램(고집적 자기 메모리 소자) 등에서 두 회사가 기술을 공동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차세대 표준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오석 KDI 원장이 보는 우리경제

    현오석 KDI 원장이 보는 우리경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을 오랜 시간 폭풍우 속을 헤치고 나와 서서히 목적지로 향해 가는 비행기에 비유했다. 하지만 활주로는 아직 짙은 안개 속에 잠겨 있다. 계기비행으로는 안 되고 시계비행을 통해 언제 랜딩기어를 펼칠지 정확히 판단해야 할 시점. 세계경제의 변동성, 부동산시장 불안 등 활주로 곳곳의 장애물에 주의하고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녹색 성장 등 착륙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 경제부장이 지난 4일 현 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KDI가 내년 경제 성장률을 5.5%로 봤다. 현재 우리 경제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회복세가 완연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늘 불안한 가운데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계기비행이 아니라 시계비행을 해야 할 시점이다. →출구전략을 구사할 시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출구는 지속가능한 회복의 한 부분이다. 위기 이후 취한 여러 정책들을 종료하면 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출구전략은 시기와 폭, 순서 등 3가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보아야 한다. 당장 착륙하는 것은 위험하다. 저 아래 안개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 조종간 잡는 것처럼 내년 1·4분기까지는 면밀히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얼마 전 두바이 쇼크처럼 해외의 불안요인이 만만찮아 보인다. -두바이나 동유럽의 리스크는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동구권 많은 나라가 서유럽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서유럽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도 고용이 나빠서 앞으로 소비가 안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지난해 위기 이후 기업들이 과도하게 구조조정을 한 측면이 있어 고용사정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중국발 위기를 예측하는 사람도 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위험한 게 금융 부문인데 중국정부가 자본통제를 할 것이다. 국가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불과해 우리나라보다도 건전하다. 내부적으로 부실채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재정이 나쁘지 않고 내년에도 10% 성장이 뒷받침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올 한해 경제 컨트롤타워(사령탑)가 대통령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잘사는 나라들의 모인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회복세가 가장 빠른 것은 재정 조기집행, 비상경제대책회의(벙커회의) 등 선제적인 조치의 덕이 크다. 대통령이 매일 체크를 하는데 어떻게 재정 조기집행이 안 되겠나. →정부는 향후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녹색성장은 원래 미국에서 나온 개념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없어진 뒤 발전시킨 게 금융이었고, 이번에 금융에 문제가 생기니 녹색성장을 동력으로 찾은 것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반도체, 휴대전화 산업은 앞으로 오래 못 간다. →그래도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올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가보니 50년, 100년 뒤에도 석유로 먹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이 많더라. 산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청동과 같은 다른 더 좋은 것이 나왔기 때문이다. 석유가 있어도 다른 더 좋은 게 나오면 안 쓰게 되는 것이다. 녹색성장이 아직은 눈에 안 들어오지만 결국 그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취약하다. 기초과학이 달리기 때문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도 서비스업 선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막히니까 어려운 것이다. 정부가 그동안 서비스 선진화 5단계 작업을 했는데 모두 다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서비스 산업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해야 가능하다. KDI가 전문자격사 제도의 허용 여부를 지방자치단체별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뭔가 돌파구가 없이는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서비스업 선진화에 실패해 잘못된 사례가 있나. -대표적인 게 일본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맞은 이유는 크게 보면 2가지인데 우선 그들이 자랑해 온 ‘풀 세트 인더스트리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하나의 일관된 체계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 강점이었는데 생산비용이 오르니까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결국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가 깨졌다. 품질이 저하됐고 소니(SONY) 같은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졌다. 뭘로 돌파구를 찾나 생각하다 일본도 미국처럼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서비스 시장 개방 불발 등으로 컨설팅, 회계, 법률 등 유망 산업의 발전에 실패했다. 현재 일본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 국가부채가 GDP의 200%가 넘고 금리도 제로(0)인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힘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의 비중이 우리나라는 80%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평균 63, 64%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에서 달러화의 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들의 사정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자기들이 갖고 있는 달러 자산의 규모가 줄어드니 자꾸 미국에 적자를 줄이라는 식으로 훈수를 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이 안 돼 있는 중국의 위안화나 화폐로서 통용이 불가능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놓고 가격상승과 버블(거품)붕괴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은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특징이 있다. 한번 불붙으면 성냥갑 속의 성냥처럼 일거에 옮겨붙으며 확 타버린다는 얘기다. 아직도 주택 20만채가 미분양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갑자기 확 불붙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KDI와 민간연구소 사이에 성장률 전망에 차이가 있는데. -민간은 내년 하반기에 전기 대비로 성장세가 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KDI는 갈수록 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 데 반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세계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이지만 앞으로는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질 것이다. 그에 따라 분명히 소비증가가 일어날 것이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높고 금리도 낮으니 투자 여건도 매우 좋다. 노사관계가 좋아지고 규제 선진화가 이뤄지면 투자는 빠르게 늘 수밖에 없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현오석 KDI 원장 59세.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경제학 박사) 졸업. 행정고시 14회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거시경제와 경제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직후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으로서 경제구조 개혁을 주도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을 거쳐 올 3월 KDI 원장에 선임됐다.
  • [사설] 내년 5%대 성장 넘어야 할 산 많다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3%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제조업이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부품 분야의 호조로 전기 대비 9.8% 증가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의 경제성장률 낙관론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얼마 전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KDI는 수출 개선추세가 유지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의 견실한 개선과 고용부진 완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물론 아니다. 모두가 전망치일 뿐 현실이 아닌 까닭이다.내년도 5%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국내외 변수들이 너무 많다. 가계빚이 7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섣불리 추진했다가는 경제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 한국경제가 회복세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지만 경제 주체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온도차가 너무 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소비자와 기업들은 점차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낙관론에 의지해 출구전략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유럽과 미국이 그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 나름의 중심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정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더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한다.
  • 불황형 무역흑자 벗어났다

    불황형 무역흑자 벗어났다

    11월 무역흑자가 수출입 순증세에 힘입어 4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2008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늘어난 것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년 만이다. 이로써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서 흑자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시대’가 막을 내렸다. 12월 무역흑자도 30억~40억달러로 예측되면서 올해 420억달러 안팎의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의 390억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식경제부가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342억 7000만달러, 수입은 4.7% 증가한 302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 덕분에 순증으로 돌아섰다. 수출 부문에서는 자동차(-13.7%)와 철강(-4.1%) 등 일부 품목을 빼고 반도체(80.7%)와 액정디바이스(66.8%), 자동차부품(50.7%), 석유화학(47.8%)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다. 11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14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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