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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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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통상압력, 中 기술굴기에 샌드위치 된 한국 산업

    우리 산업의 집토끼라고 할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거세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서 파생된 G2(미국과 중국)의 압박은 공교롭게도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외국산 자동체에 대한 고율의 관세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 자동차가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나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의 관세를 면제받으면서도 해마다 수출이 줄어드는 판에 추가로 관세를 물면 자동차 수출은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2025년까지 기술 독립을 이룬다는 ‘중국 제조 2025’에 따른 ‘반도체 굴기’(屈起·몸을 일으킴)도 우리로서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현재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3000억 위안(약 51조원)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미국의 마이크론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한국의 반도체 업체를 손보겠다는 의도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5년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퀄컴에 60억 위안(약 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전력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 4000만 달러였다. 자동차는 완성차 416억 9000만 달러와 부품 231억 4000만 달러 등 모두 648억 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두 업종이 지난해 수출 5737억 달러에서 차지한 비중은 28.3%였다. 아직 혁신성장은 더디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빈약한 게 현실이다.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대체가 불가능한 주력 수출상품이다. 미국과 중국처럼 보호무역주의로 갈 수 없다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G2의 통상 압박을 이겨 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술을 혁신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혁신성장은 중소기업이나 공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에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이 이를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무리한 통상 압력에 당당히 맞서고 내부로는 과감히 규제 철폐에 나서야 한다. 집토끼를 육성하면서 산토끼도 잡는 지혜가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에 반발하는 이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국가 발전 동력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2~4일 베이징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 무역협상단과 3차 무역협상을 벌인다. 중국 내 기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보다 로봇, 항공 등 첨단 기술 분야 유학생의 비자 제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1일부터 첨단 기술 분야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을 공언했다. 비자가 제한된 분야는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 일치한다. ‘중국제조 2025’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반도체 등 10대 핵심 산업에서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국의 자신감 부족을 보여 주는 편협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4차 산업혁명은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투지를 불태우는 논평까지 내놓았다. 미국이 관세를 무작정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중국의 계산법도 들어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보복 관세라는 부메랑을 맞게 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중국이 대미 무역협상에서 버티기로 일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차 무역협상에서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요구에 대해 중국은 끝까지 맞서며 버텼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수입 확대를 통해 경감할 수 있지만 국가 발전 전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발전은 미국의 생각처럼 훔친 것이 아니라 중국 인민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중국 국무원은 30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조치로 수입 소비재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 수입 확대를 선언했다. 관세 부과란 초강경책에 대해 오히려 유화책으로 맞선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요 소비재 수입 관세가 기존보다 절반 이상 내린다. 의류, 신발, 모자, 주방기구 등은 15.9%에서 7.1%로,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은 20.5%에서 8%로 떨어진다. 가공식품, 수산물, 생수 등의 관세도 15.2%에서 6.9%로, 화장품은 8.4%에서 2.9%로 떨어져 한국산 소비재의 가격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겉으론 中 기술굴기 견제… 속내는 ‘북중 밀약’ 압박

    유학생 비자부터 투자까지 제한 中언론 일제히 “전면전 될 것”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폭탄 부과 강행뿐 아니라 중국의 ‘투자 제한’, 유학생 비자 제한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조치들이다. 미국은 바이오 신약과 로봇,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산 첨단 제품에 부과될 25% 관세 목록을 다음달 15일 최종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핵심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 및 수출통제 강화를 위한 목록도 다음달 30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전속결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차별적인 기술 허가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분쟁 해결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도용 근절을 목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유효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추진 계획을 전했다. 미국이 강경책으로 전환한 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에 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명구처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도 한몫하고 있다.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했지만, 조야를 중심으로 짜인 건 ‘실패한 협상’ 프레임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속았다’는 굴욕 협상 평가가 비등해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 관계가 밀착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한 정황과 맥이 닿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2차 방중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북·중 밀약설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공세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변심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선 건 반격 조치를 시사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다음달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이 나오면 이전 협의는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 미·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모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관세 조치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다음달 2~4일 방중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싸우기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사면초가 속에 빠진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사면초가 속에 빠진 대만

    대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이 수시로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는 데다 몇 안 남은 수교국들마저 잇따라 관계중단을 요구하는 바람에 외교적 고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보복관세 품목에 대만산 중간재들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만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속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기가 지난 25일 새벽 전략폭격기 훙(轟)-6K 편대와 함께 대만 남부의 바스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에 진출하면서 대만 순찰비행을 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국 공군은 이어 대만군이 실시한 한광(漢光) 군사훈련에 맞춰 윈(運)-8 전자정찰기를 대만해협 상공에 파견해 훈련 상황을 정탐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중국 해군이 중국과 가장 가까운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에서 65㎞ 떨어진 푸젠(福建)성 앞 해상에서 실탄훈련을 강행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군사 행동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2016년 집권한 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미·중 간의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양안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중국이 오는 2020년 이후 대만을 무력 침공할 가능성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며 양안관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제임스 파넬 스위스 제네바 안보정책 싱크탱크(GCSP) 연구원은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중국은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통일대업을 완성하려 할 것”이라며 “2020~2030년은 중국이 대만에서 군사행동을 감행할 수 있는 ‘걱정되는 10년’”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피셔 국제평가전략센터(IASC) 선임연구원도 “중국군이 이르면 2020년 중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에 공중급유기를 제공해 중국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1인 절대권력을 공고히하면서 서방 일각에서 본격 제기됐다. 중화민족의 부흥과 영토주권 수호를 강조해온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세우고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르면 2020년 대만 무력통일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미·중이 통상전쟁을 봉합한 지난 19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충돌하더니 미국이 그간 회자됐던 대만 무력침공설에 불을 지피면서 또다른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외교 고립도 심화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24일 대만과의 외교관계 중단을 선언했다. 대만은 이달 들어서만 수교국을 2개나 잃으면서 남은 수교국이 18개로 쪼그라들었다. 1961년 대만과 수교했던 브루키나파소는 1973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단교했다가 1994년 다시 대만과 복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 등 이념이 같은 나라들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실질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역설했지만, 집권 2년 만에 4개국과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외교 실패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다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도 무산되는 ‘아픔’도 맛봤다. 대만은 지난 21∼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1회 WHO 총회에 초청장을 받지 못해 참석이 무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WHO 총회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이다. 중국에 수교국을 빼앗기며 국제사회 활동폭이 크게 위축된 대만은 WHO 총회 참석을 외교공간 확보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사활을 걸어왔다. 대만 정부는 보건의료 영역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총회 참석 의사와 그 정당성을 꾸준히 피력했다. 희귀병에 걸린 베트남 소녀가 대만에서 치료를 받은 뒤 새 삶을 찾는다는 내용의 단편영화 ‘아롼의 작문 수업’(阿巒的作文課)을 제작한 점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WHO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만은 친중국계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집권하던 2009년부터 중국의 동의를 얻어 ‘중화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옵서버 자격을 얻어 WHO총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양안관계가 악화되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WHO측에 압력을 넣어 참석이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점도 대만의 걱정거리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DBS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진력이 정점을 찍었다며 1분기 GDP가 전 분기 3.3% 성장에 못 미친 3.0%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전자제품 주기가 정점에 도달했고 대만의 반도체 매출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중 사이에서 수출 주도의 성장을 해온 대만이 미국의 고율관세 품목에 자국산 중간재들로 만들어진 완성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기업들은 주로 부품과 원자재, 반조립 제품을 중국 생산기지로 수출한 다음 이를 완성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무려 79.9%나 되고 대만산 전자부품의 대 중국(홍콩 포함) 수출 비중도 55%에 이른다.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1333개 품목 중 상당수가 첨단 기술 제품군임을 감안하면 대만 전자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대만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립라인을 대거 중국 본토로 이전한 상태다. 이런 대중 의존구조로 대만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양안관계가 경색된 속에서도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GDP)이 6.9%로 반등한 덕분이다. 마톄잉(馬鐵英) DBS그룹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만 브랜드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의 해외 생산비율은 90%에 이른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대만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대만 기업과 청년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강화해 대만을 곤궁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대만판공실은 중국 내 대만 기업이 중국 기업과 똑같은 세금 감면을 받도록 하는 한편 그동안 막혀 있던 회계사 등 전문 직종 134개 자격증 시험을 개방해 대만인들에게도 응시할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대만 유학생에 대해서는 입학 규제를 줄이면서 지원은 늘리고 있다. 2005년 대만 유학생에게 본토 학생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내도록 한 규정을 철폐한데 이어 2010년에는 대만 고교 졸업 예정자가 중국에서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 대만 입시 성적만으로 중국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교육부가 ‘대만 유학생들이 중국 내 취·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서 유학하는 대만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6000여명이었던 중국 내 대만 유학생은 2016년 1만 2000여명으로 2배로 늘었다. 대만 유명 구직사이트인 ‘104인력은행’이 지난달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18~24세 청년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69%가 “중국 본토에서 취업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통상대국 한국, 통상정책이 없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통상대국 한국, 통상정책이 없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글로벌 한국엔 글로벌 통상정책이 없다. 기껏해야 떠난 버스에 손 흔들 듯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건설적 비판과 객관적 평가를 귀담아들어야 통상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객관적 외교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보수로 몰아 가는 경향도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 보복 정책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도, 대응하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정부의 대응 결과를 언론에 과대포장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악순환마저 일상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통상대국의 통상정책 결정 절차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미국 측의 일방적 요구 사항을 100%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공산품(철강)에 대한 불법적 쿼터 제도까지 양자협정 체제로 용인해 버렸다. 그런데도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제거됐기에 성공적인 협상이었다는 것이 청와대와 정부의 일관된 자평이다. 한·미 FTA 재협상의 선례에 힘입어 최근 트럼프 정부는 철강관세 부과 때와 똑같은 국가안보 논리로 자동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도입할 것을 선언했고, 우리 자동차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다시 관세 면제를 위해서는 자동차 수출 쿼터를 수용하라는 압력이 몰아칠 것은 뻔하다. 자동차 다음에는 선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와 쿼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한ㆍ미 관계에 무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말인가.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 합병 시 한국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한ㆍ미 FTA 투자자ㆍ국가간소송(ISD) 조항을 근거로 제소했다. 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 건과 관련해 ISD에 제소했고, 지금은 한국 정부의 패소 판정이 임박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ㆍ미 FTA ISD 조항의 문제점조차 제대로 미측에 제시하지 못했다. FTA 재협상 시 정부가 끝까지 수용하기를 거부했다던 미측의 환율시장 개입 내역 공개 요구는 두 달도 안 지나 정부가 자발적으로 수용해 버렸다. 차라리 FTA 재협상 시 이를 공식 수용했더라면 ISD 조항 개정과 주고받기 협상으로나 이끌 수 있었던 이슈를 왜 슬그머니 떼어내어 나중에 아무 대가도 없이 수용해 버렸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복적인 통상 보복에 대해 실효성 없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총체적 난국에 총체적 대응정책 기능이 상실된 상황인데도, 청와대와 통상교섭본부는 비판을 수용해 근본적 구조 개혁이나 정책 결정 인력의 쇄신을 단행하기는커녕 기존 체제를 뒷받침할 실무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작업이나 진행하고 있다. 상부 조직과 정책 결정 체제의 문제점 때문에 엉터리 같은 통상정책이 반복 시행되고 있는데, 하부 인력을 보강해 폐쇄된 정책 결정 체제를 통해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정책이나 충실히 집행하는 조직원들만 양산하려 한다. 트럼프식 외교는 안보와 통상 분야를 연계해 제시함으로써 상대국으로부터 최대 이익을 취하는 전방위 게임을 시행하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 달러 줄이기로 약속하고 봉합된 것은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한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 이런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두 분야의 연관 관계를 때로는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때로는 엄격히 분리해 각 분야에서의 방어 이익을 취하는 식으로 유연성 있는 대응을 해나갈 수 있는 체계와 전략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능력과 전문성 위주의 인사는 뒷전이고 이념과 코드에 기반한 로비력이 청와대 인사 라인을 지배하고 있다. 화려한 외교공관 생활이 보장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운 외교통상 부문이 정권의 창출에 기여한 캠프 인사들의 대표적 등용문이 돼 버렸는데, 어떻게 이런 전문 실리통상외교가 발휘될 수 있겠는가.
  • 美·中 무역협상 3R…ZTE 제재 해제? 수입차 관세 전쟁?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차 중·미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달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어지는 세 번째 무역협상에서는 2차 협상에서 합의된 미 농산물과 에너지의 대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 2차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제재 해제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이사회와 경영 방식을 교체하고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벌금을 내는 대가로 미 부품을 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2차 중·미 무역협상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두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ZTE 회생안은 현재 미 의회에 보고됐으며, 미 상무부는 곧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3차 협상을 앞두고 당근책을 내놓았다. 중 상무부는 지난 22일 현재 최고 25%인 수입 자동차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자 “중국의 법적 이익을 강력하게 지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입 자동차 조사를 통해 2.5%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그동안 미뤄 왔던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도 조만간 승인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퀄컴과 NXP의 합병 회사가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인수를 반대했다. 장모난(張茉楠) 중국 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무역전쟁이 ‘보류’ 상태로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만큼 중국은 만족할 줄 모르는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욕구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韓, 메르코수르 5국과 FTA 협상 착수 GDP 규모 2.7조 달러 아세안 웃돌아 산업부 “국내 농축산물 시장 지켜낼 것” 정부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했다. 메르코수르는 세계 주요 수출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TA는 사실상 FTA와 같다. 메르코수르는 아직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평균 20%의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도 높다. 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 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GDP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2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수출 66억 300만 달러, 수입 45억 2200만 달러로 한국이 20억 8100만 달러의 흑자를 봤다. 메르코수르와 TA를 체결하면 수출은 연 24억 달러, 실질 GDP는 2035년까지 최대 0.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농축산물 강국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물질(사료)과 곡실류(대두·옥수수 등), 기호식품(잎담배·커피) 등이 전체 수입액의 39.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민감 품목이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농림축산업계 이해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강 관세보다 수출 피해 6배… 발등에 불 떨어진 정부

    車·부품, 대미 수출 30% 차지 협력사 등 연관 산업 많아 타격 FTA 개정 협상 무용론도 제기 전문가들 “다음 타깃은 반도체” 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관세 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루면서 철강 관세(25%)를 면제받아 한숨 돌렸지만 더 큰 파도를 맞았다. 자동차와 차 부품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각 146억 5100만 달러, 56억 65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21.4%, 8.3%를 차지한다. 철강과 달리 부품 협력사 등 연관 산업과 일자리가 많아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액으로 단순 비교해도 철강(32억 6000만 달러) 관세보다 6.2배의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철강 관세 면제 대가로 미국에 자동차 시장을 추가로 열어준 점을 감안하면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으로 미국의 통상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정부가 FTA 개정 협상 시 미국의 추가 수입 규제를 막을 안전장치를 전혀 마련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관세를 면제 받으려면 또 다른 시장을 개방하는 등 추가 대가를 내줘야 할 가능성이 크고, 철강처럼 대미 수출 쿼터가 설정되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해 ‘FTA 개정 협상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및 차 부품이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270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한다. 보고서에는 어떤 방법으로 얼마의 관세를 매길지가 담긴다. 산업부는 철강 관세 사례를 준용하면 미 상무부가 ▲모든 국가에 25% 관세 ▲특정 국가에 50% 이상 고율 관세 ▲모든 국가에 대미 수출 쿼터 설정 등 3개 시나리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안에 시나리오 중 하나를 고르거나,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관세 부과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과 달리 자동차의 경우 국가 안보와 큰 관련이 없어서 한국을 비롯한 대미 자동차 수출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충분히 예상 가능했는데도 정부가 대책 없이 앉아서 당했다고 지적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원래 철강 등 기초 소재산업은 물론 이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선박, 반도체 등 응용산업까지 모두 국가 안보 산업으로 규정했었다”면서 “다음 타깃은 선박과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정부가 FTA 협상에서 철강 관세만 모면하려고 접근했던 게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면서 “정부가 자동차 관세 협상에서는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관세를 받도록 노력하고, 우리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中 무역협상 타결… 관세폭탄전 일단 ‘봉합’

    美·中 무역협상 타결… 관세폭탄전 일단 ‘봉합’

    공동성명에 중국 대미수입 확대 흑자폭 구체적 축소 수치는 제외 中 지식재산권 보호 원칙적 합의ZTE 제재 완화 등 민감현안 빠져 미국의 3750억 달러(약 406조원)에 이르는 대중국 무역 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 무역협상이 타결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관세폭탄전이 일단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대중 무역 적자 해소란 성과를 거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중국으로서는 첨단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물리쳤으며, 구체적인 미국산 수입품 구매액 수치를 공동 성명에 넣지 않아 실리를 챙긴 것으로 자평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무역 협상 타결은 양국의 공동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서방 언론은 ‘구체적이지 않고 선언적 내용만 가득한’ 공동 성명의 한계를 지적했다.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상계 관세를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며 “양국은 에너지, 농산품, 의료, 첨단기술 제품, 금융 등에서 무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막대한 소득이 있는 중산층을 보유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40년 전 시작한 개혁·개방을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보아오포럼 연설에 따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대국’ 미국과 ‘글로벌 생산공장’ 중국이란 양국의 경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대표단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상당폭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확대 품목으로는 ‘농산물’과 ‘에너지’를 명시했다.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공동성명에 없는 미국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무역 협력 강화 내용이 나온다. 미국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꺼렸다. 흑자 폭의 구체적인 축소 목표는 성명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치인 20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합의문에 넣자고 요구했으나 중국이 완강하게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 달러는 미국의 연간 농산물과 원유 수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비현실적 목표란 지적도 있다. 미국산 반도체 수입 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에 대한 제재 완화 조치도 언급되지 않았다. 2주 전 1차 협상에서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미국 측이 요구했으나 공동 성명에 이 부분도 빠졌다. 대신 지적재산권 보호 및 특허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성명에 포함됐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우려를 나타냈던 미국이 서둘러 무역 갈등을 봉합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 코넬대의 경제 전문가 에스워 프라사드는 북·미 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시적으로나마 평화를 바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AI 전용 칩부터 해외인재 유치 총력까지… 매서운 中의 반도체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AI 전용 칩부터 해외인재 유치 총력까지… 매서운 中의 반도체 굴기

    중국의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지난달 20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중톈웨이(中天微·C-Sky Microsystem) 주식 100%를 인수했다. 알리바바가 인수한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장젠펑(張建鋒)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톈웨이 인수가 반도체 개발의 중요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알리바바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알리바바는 AI 전용 칩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산하의 연구기관 ‘다모위안’(達摩院·DAMO Academy)이 기존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40배나 뛰어난 신경망 칩인 ‘알리(Ali)-NPU’를 개발하고 있다. 이 칩은 이미지 및 영상 식별, 클라우드 컴퓨팅 등 문제를 AI 추리와 연산으로 해결한다. 다모(DAMO)는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어드벤처’(Adventure), ‘모멘텀’(Momentum), ‘아웃룩’(Outlook) 등 4개 키워드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다모위안은 양자 계획과 로봇 학습, 인터넷 보안, 시각 컴퓨팅, 자연언어 처리, 차세대 로봇 상호 작용, 칩 기술, 센서 기술, 임베디드시스템 등 로봇 지능, 스마트 네트워크 등의 연구가 이뤄진다. 알리바바는 이 연구를 위해 3년 동안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 100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美 통상전쟁 격화… 반도체 조달 어려움 대비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과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자체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자체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 경쟁사 전문 인력 빼가기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안전정보화 공작회의를 통해 미국과 통상전쟁이 고조되는 점을 감안해 자체 반도체 칩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반도체산업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의 중국 통신업체 중싱(中興·ZTE) 기술수출 제재 건으로 당황한 중국 지도자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 칩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배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이후 자체 반도체 칩 설계 개선 노력이 지체되는 점을 중국 지도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5411억 3000만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16년 기준 13.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0년까지 14나노미터(㎚)와 28㎚급 반도체 장비와 재료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강령’을 발표하고 국유펀드인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지만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만큼 현실은 열악하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액은 2601억 4000만 달러(약 280조원)에 이른다.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품목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66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덩치만 클 뿐 알맹이(핵심 기술)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마윈 “남의 집터에 집 짓는 것” 자체 기술 강조 실제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22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중국건설 정상회의’에서 “남의 집터에 집을 짓는 것”, “남의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으로 비유하며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가 해외거래 자금 지원보다 자체 칩 설계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에 지난달 조달한 자금(약 320억 달러) 가운데 4분의1(80억 달러)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정부도 기업의 반도체 개발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업체에 최대 5년간 소득세를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 조건은 65㎚ 이하의 미세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전체 투자 규모가 150억 위안을 초과할 경우에 한해서다. 130㎚ 이하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에는 소득세 면제 기간이 2년으로 줄어든다. 2018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일 경우 0.25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공정이나 총투자금액이 80억 위안을 넘으면 5년간 소득세가 면제된다. 중국 업체들도 자체 반도체 개발과 대량 생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D램 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창장춘추(長江存儲·YMTC)와 메모리 모바일 D램 업체 허페이창신(合肥長), 스페셜티 D램 업체인 진화지청(晉華集成·JHICC) 등 3대 메모리 업체가 올 하반기에는 시험 생산을, 내년 상반기에는 대량 생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D램 익스체인지는 R&D와 현지 D램 업체 생산 계획을 근거로 내년이 중국이 자체 메모리 칩을 정식 생산하는 첫해가 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와 함께 해외 인재와 외국 경쟁사의 기술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칩 기술자는 “중국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한국이나 대만보다 5배나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기술자는 “보너스가 엄청나다”며 다른 이를 데려오면 매우 많은 격려금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지터 테오 트렌드포스 리서치 이사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경쟁에 필요한 70만명의 반도체 전문가 중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中 정부, 2015~2016년 M&A에 83억 달러 투입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앞서 반도체 관련 해외 주요 기업의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이 2015~16년 반도체 관련 기업의 M&A에 쓴 돈만도 83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선두 주자인 쯔광그룹(紫光集團·tsinghua-unigroup)은 2015년에만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HDD와 SSD 기술 관련)와 파워텍(패키징 기술), 칩모스(패키지 기술)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기업 M&A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정부의 조바심은 더욱 커졌다. 미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지난해 4월 중국 후베이신옌(湖北炎)과 5억 8000만 달러에 맺은 M&A 계약을 파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테슬리 엑세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번 M&A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인수 합의를 철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FIUS는 지난해 9월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캐피털파트너스가 미 반도체 기업 래티스를 13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거래도 승인하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쯔광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등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역시 무산된 바 있다. khkim@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동남아, 한국 최대 수출시장 떠올랐다

    전체 수출액 대기업이 中企 2배 지난해 동남아시아가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2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7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홍콩, 대만 등 대동남아 수출액은 총 1485억 달러로 2016년의 1193억 달러보다 무려 24.5%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0%로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중국(24.8%)을 앞질렀다. 우리 정부가 ‘신(新)남방정책’을 핵심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아세안이 경제공동체로 공식 출범한 만큼 동남아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전체 수출액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4%, 중견기업 16.1%, 중소기업 17.6% 등이었다. 대기업 수출액은 3787억 달러로 전년의 3171억 달러보다 19.4% 늘어났다. 반면 중견기업 수출액은 7.8%, 중소기업 수출액은 9.6% 등으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와 해양플랜트, 석유화학제품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의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대기업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무역집중도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4%, 50대 기업 60.6%, 100대 기업 66.8% 등이었다. 무역집중도 추이를 보면 상위 10대 기업은 2012년(34.1%)과 비교할 때 2.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0대 기업과 100대 기업은 같은 기간 0.9% 포인트, 1.9% 포인트 감소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기술수출 제재로 반도체 자립에 안간힘 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기술수출 제재로 반도체 자립에 안간힘 쓰는 중국

    중국의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지난 20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중톈웨이(中天微·C-Sky Microsystem) 주식 100%를 인수했다. 알리바바가 인수한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장젠펑(張建鋒)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 인수가 반도체 개발의 중요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22일 “알리바바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 엔비디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개발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AI 전용 칩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산하의 연구기관 ‘다모위안’(達摩院·DAMO Academy)이 기존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40배나 뛰어난 신경망 칩인 ‘알리(Ali)-NPU’를 개발 중이다. 이 칩은 이미지 및 영상 식별, 클라우드 컴퓨팅 등 문제를 AI 추리와 연산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다모(DAMO)는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어드벤처’(Adventure)’, ‘모멘텀’(Momentum)’, ‘아웃룩’(Outlook)’ 4개 키워드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다모위안은 양자 계획과 로봇 학습, 인터넷 보안, 시각 컴퓨팅, 자연언어 처리, 차세대 로봇 상호 작용, 칩 기술, 센서 기술, 임베디드시스템 등 로봇 지능, 스마트 네트워크 등의 연구가 이뤄진다. 알리바바는 이 연구를 위해 3년 동안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 100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과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자체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자체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 경쟁사 전문 인력 빼가기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안전정보화 공작회의를 통해 미국과 통상전쟁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자체 반도체 칩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반도체산업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의 중국 통신업체 중싱(中興·ZTE) 기술수출 제재 건으로 당황한 중국 지도자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 칩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배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이후 자체 반도체 칩 설계 개선 노력이 지체되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5411억 3000만 위안에 이른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2016년 기준 13.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14나노미터(㎚)와 28㎚급 반도체 장비와 재료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4년 6월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강령’을 발표하고 국유펀드인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만큼 현실은 열악한 수준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액은 2601억 4000만 달러(약 280조원)에 이른다.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품목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66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덩치만 클 뿐 알맹이(핵심 기술)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22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중국건설 정상회의’에서 “남의 집터에 집을 짓는 것”, “남의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으로 비유하며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가 해외거래 자금 지원보다 자체 칩 설계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에 320억 달러로 추정되는 지난달 조달한 자금 가운데 4분의 1(80억 달러)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정부도 기업의 반도체 개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업체에 최대 5년간 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그 조건은 65㎚ 이하의 미세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전체 투자 규모가 150억 위안을 초과할 경우에 한해서다. 130㎚ 이하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에는 소득세 면제 기간이 2년으로 줄어든다. 만약 2018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일 경우 0.25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공정이나 총 투자금액이 80억 위안을 넘으면 5년간 소득세가 면제된다. 중국 업체들도 자체 반도체 개발과 대량 생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산하 D램 익스체인지(eXchange)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창장춘추(長江存儲·YMTC)와 메모리 모바일 D램 업체 허페이창신(合肥長鑫), 스페셜티 D램 업체인 진화지청(晉華集成·JHICC) 등 3대 메모리 업체가 올 하반기 시험 생산, 내년 상반기 대량생산을 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D램 익스체인지는 R&D과 현지 D램 업체 생산 계획을 근거로 내년이 중국이 자체 메모리 칩을 정식 생산하는 첫해가 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인재와 외국 경쟁사의 기술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칩 기술자는 “중국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한국이나 대만보다 5배의 급여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기술자는 “보너스가 엄청나다”며 다른 이를 데려오면 매우 많은 격려금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지터 테오 트렌드포스 리서치 이사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경쟁에 필요한 70만 명의 반도체 전문가 중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앞서 반도체 관련 해외 주요 기업의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이 2015~16년 반도체 관련 기업의 M&A에 쓴 돈만 83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선두 주자인 쯔광그룹(紫光集團·tsinghua-unigroup)은 2015년에만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HDD와 SSD 기술 관련)와 파워텍(패키징 기술), 칩모스(패키지 기술)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기업 M&A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정부의 조바심은 더욱 커졌다. 미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Xcerra)가 지난해 4월 중국 후베이신옌(湖北鑫炎)과 5억 8000만 달러에 맺은 M&A 계약을 파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테슬리 엑세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번 M&A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인수 합의를 철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FIUS는 지난해 9월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캐피털 파트너스(Canyon Bridge Capital Partners)이 미 반도체 기업 래티스를 13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거래도 승인하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쯔광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등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ZTE 제재…中, 미국산 수수 반덤핑 예비 판정 ‘맞불’

    美 “상무부 조사 때 허위 진술” ZTE 7년간 美기업과 거래 금지 속내는 중국의 지재권 침해 응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북한·이란과 불법 거래한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에 향후 7년간 미국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ZTE에 벌금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2700억원)를 부과했었다. 미국 정부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가중처벌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한 셈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응징하고 첨단 산업 투자를 제약하려는 조치의 하나다. 미·중 무역 전쟁이 첨단 기술 분야로 확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ZTE가 상무부에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에 ZTE에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수출특권 거부 조치가 내려지면 제재 대상 기업은 미국 기업과의 수출입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이번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발효됐다. 앞서 ZTE는 지난해 3월 퀄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거 사들인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상무부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ZTE는 283차례에 걸쳐 북한에 휴대전화를 수출했으며 제재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3자 거래 방식을 이용했다고 시인했다. ZTE가 순순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자 미 상무부는 당시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7년간 유예해 줬지만 이후 상무부에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유예조치를 거둬들였다. ZTE는 당시 벌금의 후속 조치로 고위 임원 4명을 해고하고 35명에 대해 상여금을 삭감하거나 견책하기로 상무부에 약속했다. 하지만 ZTE는 4명의 임원은 해임했지만 35명에 대한 징계는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지난달 시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7년간 ZTE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등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 관계 기관들이 대주주인 ZTE는 중국 2위, 세계 4위의 통신장비업체다. 앞으로 7년간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ZTE는 스마트폰·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25~30%를 미국에서 조달한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ZTE가 지난해 미국에서 15억~16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기술이 취약한 ZTE가 퀄컴의 반도체 프로세서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 중국 내 경쟁사인 화웨이나 대만 업체의 질 낮은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면서 “향후 5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장 올해 ZTE의 수익이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ZTE 추가 제재는 최근 미국의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이번 조치가 지재권 보호 조치를 위한 강력한 관세 부과 정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ZTE가 시범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에서도 이날 중국의 미국 내 첨단산업 투자에 제동을 거는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 행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대중국 견제에 나선 것은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의 첨단기술 등이 미국의 미래 위협이라는 공통된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제조 2025’ 계획을 견제하고 중국의 급격한 성장을 막으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 상·하원은 ‘특별관심국가’의 자본이 미국의 첨단기술 및 안보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투자 허가 요건을 지금보다 크게 강화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핵심기술 유출을 막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위험조사현대화법(FIRRMA)을 동시에 심의하고 있다. ‘특별관심국가’라고 표현돼 있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도 이날 ZTE를 겨냥한 조치를 내놓았다. 영국 사이버보안 당국 관계자는 영국 이동통신사업자들에 ZTE 장비 이용을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통신인프라에 침투해 이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ZTE가 받은 제재에 대해 17일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으로 대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까지는 “미국이 법과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고문을 통해 “미국산 수수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덤핑이 있었고 이는 중국 수수 재배농가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18일부터 보증금을 내는 방식의 예비 반덤핑 조치를 하기로 했고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는 전형적 일방주의이자 경제 패권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신통상전략 핵심은 시장 다변화, 교역의 질 향상

    정부가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新)통상전략’을 제시했다. 골자는 2017년 기준 36.7%에 이르는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新)북방·남방 정책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 미·중 무역전쟁 등 돌발 악재가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늦게나마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신통상전략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아쉬운 것은 너무 수치에 집착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737억 달러(세계 6위)인 수출을 2022년 79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4위로 올라서고, 일본(2017년 말 기준 6981억 달러)을 추월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시급한 것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처럼 중국이나 미국의 지침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구조로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현 수준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내수시장이 빈약해 무역의존도가 63.9%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수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신북방·남방정책만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미 글로벌 생산기반 구축이 대세인 교역 시장에서 수출의 의미가 과거와 같다고 할 수 없다. 같은 수출이라도 우리와 일본의 구조는 직접 비교할 수도 없다. 반도체 등 중간재에서부터 완성품, 자동차, 첨단 생산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한 일본과 달리 우리의 수출 구조는 취약하기만 하다. 지난해 우리의 반도체 수출은 990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에 이르는 등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자동차, 선박 등 특정 상품에 편중돼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다변화와 함께 교역의 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아직 부처 간 의견 수렴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하니 신통상전략을 최종 발표할 때는 우리 산업의 구조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같이 내놓았으면 한다.
  • [G2 무역 전쟁] 무역전쟁 확산 땐 한국 수출 367억弗 급감

    [G2 무역 전쟁] 무역전쟁 확산 땐 한국 수출 367억弗 급감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연 367억 달러나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최종재가 31.3%, 중간재가 68.7%로 중간재 비중이 2배가 넘는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매긴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과 경쟁하는 품목인 경우 반사이익도 기대된다.4일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중 무역전쟁 양상을 ▲협상을 통한 상호 합의 ▲미국의 대중 제재 시행 ▲통상 분쟁 확산 등 3개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한국의 수출 피해를 추산했다. 무역협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돼 미·중·EU의 관세가 지금보다 10% 포인트 인상될 경우를 최악으로 봤다. 전 세계 무역량이 6% 감소하면서 한국 수출은 연 6.4%(367억 달러)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무역협회는 “중국은 미국에 비해 제조업 비중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핸디캡이 있고, 미국도 무리한 무역 제재로 리더십 손상 등의 문제가 있다”며 “그럼에도 미·중 통상 분쟁의 전면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정대로 매기는 선에서 갈등이 봉합되면 한국의 피해가 가장 작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0.9%(38억 달러) 줄면서 한국의 총 수출은 0.03%(1억 9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며 통상 마찰이 마무리될 경우 오히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는 한국 총수출이 0.7%(4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봤다. 대중 반도체 수출이 미국산에 밀려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한국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이 줄어들면 이 물량의 일부를 한국에 분담시킬 가능성도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 시까지 미국이 한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2 무역 전쟁] 첨단산업 때리고 애플·의류 빼고… 美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

    [G2 무역 전쟁] 첨단산업 때리고 애플·의류 빼고… 美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3일(현지시간)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은 로봇과 항공 우주,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신약 기술 등 첨단 미래 산업에 집중됐다. 평면 TV와 자동차, 식기세척기, 반도체, 리튬이온 배터리 등 최첨단 제품이 주로 포함됐다. 의류와 신발은 목록에서 빠졌다. 애플이 제조하는 휴대전화와 델이 생산하는 노트북도 제외됐다. 애플 아이폰은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 소비재들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을 우려한 결과다. USTR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소비자 및 제조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매업지도자협회(RILA)의 훈 쿼츠 국제무역 부대표는 “몸에 걸치는 물품은 제외되고, 집에 두는 물품은 목표가 됐다”고 요약했다.다만 제조기계류가 포함돼 어느 분야가 중국 장비를 어느 정도 이용하느냐에 따라 미국 업체들이 받는 영향도 달라진다. 예컨대 의류, 신발은 제외됐어도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섬유인쇄기와 신발 사출성형기 등은 포함됐다. 과자류와 코코아, 초콜릿 제조기계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지만 미국 대표 초콜릿 업체 허시는 중국산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발트 3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대중 무역적자와 관련, “우리 쪽 대표자들, 솔직히 말하면 전임 대통령들을 탓하고 싶다”면서 “연간 5000억 달러(약 528조원)의 적자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건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유지해 갈 생각이지만, 재협상을 할 것이다. 연간 5000억 달러의 적자를 그대로 놔둘 순 없다”면서 “지적 재산권 도둑질 문제도 있다. 이는 연간 2000억~3000억 달러(약 211조~317조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대미 무역 적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G2의 무역전쟁은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일단 질러놓고 막후 협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 G2의 무역전쟁이 타협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오는 8일 열리는 중국의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이 경제 자유의 제고와 금융시장 확대 개방을 선언하면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발 G2의 무역전쟁은 미국이 중국에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미국의 중국 제조 2025개 품목 견제와 중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 공격은 결국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둘 다 ‘승리 없이 상처만 남는 게임’이 될 수 있음을 미·중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보복 관세’ 전면전

    美, 中 1300개 품목에 25% 관세…반도체·항공우주 등 54조원 규모 中 “美 106개 품목 2차 보복관세” 대두·車·항공기 등에 25%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발표하면서 미·중(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대한 2차 보복 관세에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개시하는 등 즉각 반응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G2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한 301조 보고서에 따라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지정했다”면서 목록을 공개했다. 실질적 관세 부과 적용 시점은 다음달인 5월 11일 서면 의견 수렴과 15일 공청회를 거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적자라는 관점에서 명백히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면서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5000억 달러(약 528조원)가량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전자,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로봇, 통신장비,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제품에서부터 식기세척기와 제설기, 오토바이 같은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정한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 품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G2로 성장한 중국의 발전 동력을 견제·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관세는 중국 기술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미국의 어떠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에도 맞설 자신과 능력이 있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항공기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7개 기업 통상사절단 15일 訪美

    한국의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의 원칙적 타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5~18일 대미 통상사절단을 미국 워싱턴DC에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17개 기업과 무역협회 회장단, 업종별 단체 대표로 구성됐다. 철강 관세 면제와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위해 포스코, 포스코대우, 세아제강, 철강협회 등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대상인 한화큐셀과 최근 변압기에 고율 관세를 맞은 효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미 FTA 협상에서 핵심 분야로 다뤄진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일진글로벌과 만도가 참여한다. 잠재적 수입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반도체에서는 반도체산업협회가 참여한다. SK가스와 SK E&S 등 에너지 업계도 포함됐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절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산업연대포럼’을 개최해 한·미 FTA의 효과와 주요 산업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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