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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美, 도금판재도 451% 반덤핑관세 中 “美조사 WTO 제소” 맞대응 한국산도 최대 47.8% 관세 불똥 중국과 서방의 ‘철강 전쟁’이 용광로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지난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적인 철강 과잉 생산 능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철강업계) 보조금 및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강 제품을 저가로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G7 정상이 특정 업종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책을 호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26일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내부식성 철강 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업체 US스틸이 중국 철강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 공모, 무역 기밀 절취 의혹 등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바오스틸, 허베이철강, 우한철강, 안산철강 등 중국 내 주요 철강기업 40개가 올라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철강 제품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EU 의회는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반대의 주된 이유가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었다. 중국은 서방의 조치가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 철강업체 조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맞대응키로 했다. 상무부는 지난 27일 낸 성명에서 “신중하지 못한 미국의 행동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무역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1억 5000만t 줄이기로 했지만 최근 철강 선물 가격 급등으로 생산량이 다시 늘고 있어 밀어내기 수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231만 4000t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조치는 한국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은 내부식성 철강 제품의 경우 한국산에도 최대 47.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ITC도 최근 한국산 철강 후판에 대한 덤핑 수출 제소에서 미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7개국에서 한국산 철강 관련 75건에 대해 규제를 내렸거나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한국산 철강에 최고 48% ‘폭탄 관세’

    업계 “가격 경쟁력 상실” 대혼란 미국이 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고 48%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이번 제재 대상 제품은 내(耐)부식성(표면처리) 강판으로 도금 강판, 컬러 강판 등이 해당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수출하고 있다. 전체 대미 수출 물량은 59만 4000t에 달한다. 중국은 최고 45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사실상 ‘금수’ 조치를 당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중국 제품을 포함한 수입산 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은 최고 47.8%, 동국제강은 8.75%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다. 반덤핑 예비판정(최고 3.5%) 때보다 높게 나오면서 철강업계는 ‘패닉’ 상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율이 20%를 넘어서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해 반격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판정을 내리기 전까지 협상 여지가 있는 만큼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산 철강 후판에 대해서도 자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철강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에 28만 1000t을 수출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11월 반덤핑 예비판정을 한 뒤 내년 상반기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철강사들은 국내 후판업체에 대해 상계관세 조치까지 요구한 상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니 인프라 최대 67억달러 사업에 韓기업 참여

    인니 인프라 최대 67억달러 사업에 韓기업 참여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 경전철과 가스·발전 사업 등 최대 67억 달러(7조 8825억 5000만원)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가스 부문에서 6억 달러짜리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가, 경전철 사업에서 21억 달러 MOU가 맺어졌으며 발전 부문에선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현지 프로젝트 사업 수주(총 4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구두 논의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경전철 사업과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구간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사업 관리를 포함해 전기·통신·신호 등 철도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맡게 된다. 청와대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발전·교통 시설 관련 인프라를 집중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3차 중기개발계획(2015~2019년)에도 한국 기업들의 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나라는 수산·해양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내용의 해양협력 MOU, 방송·영화 콘텐츠와 패션 등의 창조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창조산업협력 MOU도 체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해 예정된 반덤핑 규제조치를 재고해 줄 것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와 철강 등 65개 품목에 대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율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관행 등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삼성·LG 세탁기 반덤핑 분쟁서 美에 승소

    대미 수출 호재로… 美는 제도 바꿔야 우리나라가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취지의 패널보고서(판정문)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TO가 반덤핑 조치에 대한 미국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으로, 우리 주력 제품의 대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TO 분쟁 해결 패널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판매를 ‘표적 덤핑’(특정 구매자와 시기, 지역에 집중적으로 덤핑 판매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과 전체 덤핑 마진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인 ‘제로잉’을 적용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모두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이 최종 확정된다면 미국은 반덤핑 관세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 분야에서도 패널은 연구·개발(R&D) 세액공제가 사실상 특정 기업에 지급된 보조금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세탁기 제조사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특정성 있는 보조금으로 인정했다. 이번 판정 결과로 미국은 세탁기뿐 아니라 향후 반덤핑 사안에 대한 제도적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현재 한국산 수출품 19건(철강 15건, 전기전자 2건, 기타 2건)에 대해 표적 덤핑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액은 53억 달러(2014년 기준)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일 내에 상소할 수 있으며, 상소 결과는 3개월 내로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은 무조건 상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도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인정된 만큼 이에 대한 상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소를 안 하면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상대국이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美,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꼼수’ 더이상 못 부린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수출 가격과 내수 가격이 다르다며 내린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특히 미국이 덤핑 판정을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 온 ‘제로잉 기법’에 대해 협정 위반임을 분명히 해 이 기법을 사용한 덤핑 판정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WT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쟁해결기구(DSB) 패널 최종보고서를 확정하고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을 포함한 분쟁 당사국 등이 회람 중이다. 최종보고서는 영어본 외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번역작업을 마무리한 뒤 공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2012년 12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적용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2.4.2조와 9조 위반이며 이와 관련한 상계관세는 2.1조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 덤핑은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판매된 물량에 대해서만 덤핑 마진을 산정하는 것이다. 제로잉은 덤핑 마진을 계산할 때 상품별로 덤핑 마진을 계산해 단순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마진은 덤핑 마진을 0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전체 덤핑 마진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오게 된다.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위반임을 아는 미국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처음으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을 섞어서 관세를 부과해 판정 결과에 세계 각국이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은 2011년과 2012년에도 한국산 스테인리스 철강 제품과 도금강판 등에 대해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의 제소로 모두 WTO에서 패소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과거 10년간 WTO에 제소된 20건의 제로잉 사건 중 18건의 당사자일 정도로 이를 이용해 덤핑 마진을 책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에도 패소하면서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을 계기로 미국은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관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도 활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90일 이내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심 결과를 거의 뒤집지 않는 WTO 관례상 결과가 뒤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이 2012년 7월 삼성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를 저가로 판매해 타격을 입었다며 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WTO 협정 위반이라며 2013년 8월 미국을 제소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지난 25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두고 시민사회는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처는 2012년부터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서 뺐던 대기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3~8급 공무원들이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에 6개월에서 최대 3년간 휴직한 다음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도 풀었다. 인사처는 정부와 민간부문 간 상호 이해 및 생산성 증진을 강조한다. 공직사회로서는 민간의 경영기법을 습득하고 정책·규제의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민간 차원에서는 공무원의 법령·정책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에 대해 정경유착 강화와 이해충돌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따른다.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 대기업을 포함시킨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기업 교류 늘려 공직효율성 향상 인사혁신처가 최근 개정한 공무원임용령을 두고 공무원과 민간기업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있는 듯하다. 원래 민간근무휴직제도는 정부와 민간 상호 간 이해와 생산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부터 운용했다. 주목받지 못하던 이 제도가 새삼 쟁점인 이유는 민관 유착 가능성 때문에 2012년부터 취업을 제한했던 상호출자 제한 집단인 대기업이 취업 가능한 회사로 임용령이 개정돼서다. 여전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 금융지주회사·법무·회계·세무법인은 취업 제한 대상이다. 자고로 제도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고 그로 인해 긍정적 파급효과가 많을 때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민간의 최신 경영기법과 트렌드를 익혀 공직사회에 전파함으로써 공직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기업과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데 근본 취지가 있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사업 활동에 대한 우수 공무원들의 조언을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기업 활동의 눈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이후 민간근무 휴직을 경험한 정부 부처의 핵심 인재들이 공직 경험을 살려 민간기업의 사업 활동에 도움을 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모기업이 유럽연합(EU)에 의해 반덤핑 혐의를 받고 있을 때 민간근무휴직제도를 이용해 취업한 공무원이 자신의 국제통상 및 산업피해 조사업무 공직 경험을 살려 답변서 작성, 청문회 참석 및 변론 등으로 EU의 반덤핑 규제에서 해당 기업이 제외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 휴직을 경험한 또 다른 사무관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의 중요성이 반영되도록 해 세계시장 변화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민간 휴직을 경험한 공무원들은 복귀 후 민간기업 예산 운영의 효율성, 정책의 파급효과, 정책 고객인 국민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반영된 정책 결정 및 집행으로 정책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문제는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근무휴직제는 부패와 비리에 대한 견제 장치는 많은 데 비해 성공적 운영을 위한 지원체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즉 우수 공무원들이 자신이 학습한 경험과 지식을 공직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은 점과 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만큼 민간근무휴직제도의 경험자 수가 적어 ‘나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로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정부 조직 차원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변화의 매개자로서의 핵심 인재 숫자가 적으면 파급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우수 공무원 수를 오히려 늘려서 기왕 시작한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분명히 민관 유착 등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공직 근무 당시 급여의 1.3배 이상을 못 받게 제한하고, 민간근무 전후 일정 기간 근무 회사 관련 업무수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퇴직 전 5년, 퇴직 후 3년간 업무 관련 회사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휴직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윤리 및 복무상황을 점검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공무원들은 관피아니 연금 삭감이니 해 사기는 저하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방면에서의 공무원 때리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수 인재의 공직 유입이나 직무수행 역량의 감퇴뿐 아니라 핵심 인재들의 민간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들의 업무이력 관리와 능력 향상을 통한 공직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사혁신처에서 고민하고 있는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인사 관리와도 맥을 같이한다. 우려만으로 좋은 제도를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反]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민관 유착·전관예우 청산이 먼저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인 대목은 민관 유착 등의 폐해로 2012년부터 취업을 제외해 온 대기업, 금융지주회사, 로펌과 같은 민간기업 중 대기업만을 제외한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민간기업과의 교류를 늘려 우수한 공직사회 자원을 적정하게 활용하겠다는 충정을 아직은 계속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대기업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중앙 인사기관이 출범한 이래 일부 전문가주의와 폐쇄성으로 인해 비판을 적잖이 받아온 터에 매우 자의적이고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위험한 장치다. 더욱이 삼성 출신의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대기업’이라는 대목은 어쩐지 마음에 못내 걸린다. 사실 대기업 재지정 계획은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됐다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각계의 우려로 일단 후퇴한 바 있다. 친대기업 정책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공무원 로비스트화 우려, 공무원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 공직 가치 훼손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러 제한으로 유명무실해진 민간근무휴직제도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여 제도 자체를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겠고, 일부 인사적체 해소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이 공직사회에 원하는 것은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이다. 그래서 공직자윤리법도 좀 더 강화했고 각종 현관, 전관 예우 제한도 엄격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부처가 직접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주기적인 감사와 근무성과 정기점검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안전장치를 내놓긴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업들은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고 공무원도 이젠 그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상당수는 깊이 각인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세속화’는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아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별종 취급한다. 그렇다고 민간근무휴직제를 축소하라는 건 아니다. 확대해 나가되 공직 내 인센티브 제공, 사명감과 봉사정신의 고양, 공직사회 의식 개혁, 행태 변화 등을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인사혁신처는 더디고 힘들고 덜 빛나더라도 정도를 택했으면 한다. 인사혁신 전담 기관으로서 공직사회 전반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되 공무원에게 자긍심을 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이 돼 국가 혁신의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출범식 때의 다짐을 되새길 때다. 그간의 민간근무 휴직자들이 현재 어디에서 얼마나 바람직하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 기술성을 공직사회에 불어넣고 있는지도 솔직하게 평가해 보자. 민간근무휴직제 운영을 위한 심의위원회의 구성, 제도 홍보와 사후관리 등에 대한 평가도 좀 더 면밀하게 해 봤으면 한다. 각종 인사교류제도의 현황과 성과 평가, 퇴직자 재취업 정보의 공개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민간기업들의 장점을 공공부문에 들여오고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제도의 원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4~7급 공무원을 중심으로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때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이 휴직 대상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이유와 연령제한의 연원을 따져 보더라도 차후 시행령에 따른 임용규칙 개정에 이러한 사항에 변동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민간근무휴직제 운영 계획과 대상자 선발 공고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하반기에 인사경영진단을 통해 공직 인사관리 시스템에 혁신적 변화를 꾀하려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겠다고도 한다. 우수 기관에는 파격적 인센티브도 있다고 한다. 평가지표에 민간근무휴직제를 포함한 인사교류 달성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전문 기술성 습득보다 민관경 유착과 전관·현관 예우 등의 극복이 우리 공직사회에 더욱 간절한 과제라고 하겠다.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조선·철강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조선·철강업계

    우리나라 수출 경제를 떠받치던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과 철강산업이 절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과잉 공급된 산업은 저유가와 중국 위안화 및 일본 엔화 절하로 인해 가격 경쟁력 약화, 보호주의 무역의 공세까지 겹쳐 수익성은 악화되고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주요 철강·조선업체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이미 부도 처리됐거나 파산 위기다. 충남 당진에서 포스코, 현대제철과 거래하는 한 철강 중소업체는 16일 “철강 단가가 3년 전 ㎏당 1000원에서 지금 600원으로 깎이면서 업체들 간에 제 살 깎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실수요자인 2차 도매업체들이 부도로 많이 쓰러졌다”고 한숨지었다. 부산에서 선박 터빈 등을 제조하는 부품회사 직원 A씨는 “조선 3사가 구조조정으로 부품 단가 인하를 압박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가격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힘든 조선·철강업계의 현주소는 수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철강 수출은 17.4% 급감했다. 철강은 지난 5월 21.3%까지 수출이 급락했다가 3개월 만에 또다시 대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은 217억 8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줄었다. 7월까지 철강 수출 상위 3개국인 미국,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19.1%, -14.7%, -28.7%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빅3 철강사의 2분기 매출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하락했다. 위기를 절감한 철강업계는 17년 만에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조선·자동차·전자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 철강의 과잉 공급에 따른 ‘밀어내기식’ 덤핑 수출, 미국·유럽연합 등의 우리 철강에 대한 반덤핑 과세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 품질력까지 보강한 중국이 자동차에 쓰이는 냉연강판 등 고급재 시장 진출에 이어 일본이 품질력에 엔화 절하로 가격까지 내리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야말로 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가 된 형국이다. 철강업계에 타격을 입힌 조선업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저유가 장기화 속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 상반기 총 4조 7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하반기 추가 손실까지 포함하면 적자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조선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며 하반기 신용등급 추가 하락까지 경고했다. 조선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로 수요가 급증한 해양플랜트를 턴키 방식으로 대거 수주한 게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적극적인 무역규제 대응 등을 주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조선·철강산업도 정보통신, 센서 등 첨단화를 통한 고급화와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EU, 韓 등 5개국 전자강판 반덤핑 관세

    유럽연합(EU)이 유럽 철강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등 5개국의 전자강판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산 ‘방향성 전자강판’에 14일부터 21.6~35.9%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포스코 등 한국산 제품에는 22.8%의 관세율이 적용됐으며 중국 철강회사 제품에는 28.7%, 미국과 러시아 제품에는 각각 22.0%, 21.6%의 관세가 부과됐다. JFE 스틸 등 일본 업체들은 34.2%, 35.9% 등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 같은 관세율은 잠정 적용된 것이며 반덤핑 조사가 끝나는 11월에 최종 관세율이 결정된다. 지난해 6월 유럽철강협회(Eurofer)가 이들 5개국의 전자강판 제품이 유럽에 생산비 이하로 수입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EU 집행위는 반덤핑 조사를 진행해 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화솔라원 → ‘한화큐셀’에 통합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주도했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로 통합된다. 태양광 셀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규모를 갖춘 태양광 회사가 새롭게 출발하게 되는 셈이다. 한화솔라원은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6일 통합되는 법인의 사명은 ‘한화큐셀’로 결정했다. 새로 출범하는 ‘한화큐셀’은 셀 생산규모만 3.28GW(기가와트)로, 이 분야 세계 1위의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모듈 생산규모는 올해 말이 되면 3.23GW가 된다. 본사는 서울 중구 장교동에 두게 되며, 현재 한화솔라원의 남성우 대표가 통합된 한화큐셀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기존 한화큐셀의 독일 탈하임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해 독일의 앞선 기술력과 혁신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모두 중국 업체로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과 달리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각화된 생산기반을 통해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춘 태양광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정용 강관 반덤핑 과세’ 美 WTO에 제소

    정부가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천연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국내 기업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대해 9.9~15.8%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매긴 미국을 덤핑마진 계산 방법 등이 WTO 협정 위배 가능성이 있다며 WTO 분쟁해결 절차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월 현대하이스코·넥스틸·세아제강 등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12.8%라는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우리나라 유정용 강관의 98%가 자국에 수출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최종 판정 때 다국적 기업의 높은 이윤율을 반영해 고율의 덤핑률을 산정했다. 이에 반발해 우리 기업들은 미국 법원에 제소한 상태이며 정부에도 WTO 제소를 요청해 왔다. 산업부는 관계 부처 간 의견 수렴을 거쳐 WTO 분쟁해결 양해에 따른 양자협의 서한을 이날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미국에 전달하고 WTO 사무국에 통보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분쟁해결의 첫 단계인 양자협의에서 미국이 반덤핑 조치를 조속히 철폐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재판 절차인 패널 설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정용 강관 89만 4000t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8억 1700만 달러 수출액 가운데 연간 1억 달러를 덤핑관세로 납부해야 한다. 수출 경쟁국인 인도는 2~9.9%, 대만 0~2.5%, 사우디아라비아 2.3%, 우크라이나 6.7% 등의 관세를 물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철강산업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철강산업

    ‘생산 능력이 좋아져 제품을 더 만들어 내는데 팔 곳은 없고, 저가 중국산 철강재는 계속 수입되고 있는데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는 해소되지 않고….’ 국내 철강업계가 겪는 4대 문제점이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 생산 능력이 세계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조강(쇳물)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1998년, 1999년, 2001년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때였다. 중국 기업에 밀려 2002년 3위로 밀려났다가 2004년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르셀로미탈(9610만t)이 8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고, 2위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스미토모(5010만t)였다. 포스코(3840만t)는 6위, 현대제철(1720만t)은 18위였다. 철강회사들의 수익도 점점 하향하는 추세다. 지난 3년간 철강회사들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포스코의 2011년 매출액은 68조 9387억원, 2012년 63조 6042억원, 2013년 61조 8646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대제철도 2011년 15조 2595억원, 2012년 14조 8934억원, 2013년 13조 5328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세계 철강 경기 악화에 따른 수익 하락으로 동국제강은 2012년 2351억원, 2013년 1184억원 연속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매각 대상에 올랐다. 각 회사가 겪는 문제는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국내 철강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오금석 한국철강협회 홍보팀장은 “국내 철강회사들의 어려움은 단지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 2000년대 중반 업계 호황기를 지나면서 생긴 수년 전부터 고착화된 어려움이라는 게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한국 철강업계는 현재 체질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업계가 가장 심각하게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느끼는 문제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가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철강재 수입은 171만 6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했고 7월에 비해 9.0% 감소했다. 철강 수입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8월 수입량은 148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862만 5000t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1% 증가했고, 일본산은 482만 6000t으로 7.7% 줄어들어 중국산 수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전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은 8월 기준 전년 대비 11.8%, 중후판은 15.8%씩 수입이 증가했다. 국내 공급과잉 품목인 아연도강판(2.4%), 기타도금강판(57.8%), 컬러강판(125.2%) 등도 증가세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현재 반덤핑조사 중인 H형강(건축물 등에 쓰이는 철강재)은 과도한 수입 재고량, 부적합 철강재라는 인식에 따라 전년 대비 13.0%, 전월과 비교해 4.0%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 비중의 3.4%를 차지해 여전히 많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재의 공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했다. 또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은 자사 마크가 찍힌 중국산 철근을 수입해 불법 유통한 혐의로 한 수입업체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 철강재 수입을 막기란 쉽지 않다. 소형 기준 t당 H형강 유통 가격은 국내산이 중국산에 비해 약 20만원 가까이 비싼 데다 중국 역시 자국 내 공급과잉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쇳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인 철광석과 코크스에서 철광석은 모든 나라가 들여오는 가격이 비슷한 편이지만 특히 중국은 코크스를 자급자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비 자체가 저렴하다”며 “게다가 인건비도 낮아 전체 가격 경쟁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 철강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며 “아무리 값이 싸다고 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지고, 품질이 낮은 재료를 쓸수록 그만큼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철강업계만이 아니라 수요업계가 함께 고민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품질에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인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고품질 제품 제조 등 신성장동력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소 박사는 “세계 각국이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산업에 쓰이는 강재에 초점을 둬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에너지 강재는 보관과 운반 등에서 다른 강재보다 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요한 고급 강재로 꼽히고 수익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오랜 수명의 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며 “현수교 등에 쓰이는 강재는 10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소재여야 하고, 요새 한창 이뤄지는 주택 재건축을 위해선 30~40년 이상 가는 철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명 소재는 소고기로 보면 치마살 같은 특수 부위라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제품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철강업계의 문제인 공급과잉은 국내 철강회사들이 기존에 설비투자를 많이 해 놓은 상태라 공급이 줄어들 수도 없고 이를 써야 할 조선·건설업계가 살아나지 않는 한 공급량 해소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범용 강재는 중국과의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자동차용 같은 고급 강재는 경쟁력 차이가 있음에도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급 강재 생산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업계끼리 수요처를 뺏고 뺏기는 식으로 갈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시장은 조선이나 건설사업, 자동차사업 등 주요 수입처에서 더 이상 수요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점차 좋아지고 있는 세계 경기에 맞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일본 등이 동남아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회사들이 뒤늦게 진출해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 지역 등에 나가지 않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고객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찾아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민 교수는 “철강업계가 호황기였을 때는 가만히 있어도 고객들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객을 직접 찾아가 자사의 제품이 어디에 쓰였을 때 뛰어난지 알리는 등 고객의 필요성과 편의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에 대한 규제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내년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국내 철강회사들은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정하고 이를 초과한 회사는 배출권을 사거나 사지 못하면 과징금을 내야 한다. 한국철강협회 분석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국내 쇳물 생산량이 2400만t가량 줄어들 수 있다. 또 거래 가격을 온실가스 1t당 1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3년간 3635억원이 추가 소요되고 과징금을 내는 방식으로 할당량 부족분을 메운다면 1조 958억원의 재정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민 교수는 “이런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재정 부담은 기업으로선 세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품 생산을 줄이거나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철강업계, 값싼 수입산 밀물에 ‘시름’

    철강업계, 값싼 수입산 밀물에 ‘시름’

    철강재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낮은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재 명목소비 대비 수입재 비중은 39.8%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2011년 상반기 4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37.1%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7월 철강재 수입량은 1309만 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 증가했다. 특히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763만 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급증했다. 반면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421만 8000t을 기록하며 7.7% 감소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두 자릿수대의 수입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은 올해 1~7월 수입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 중후판은 16.7% 증가했다. 이 외에도 국내 공급 과잉 품목인 아연도강판(10.0%), 기타도금강판(74.5%), 칼라강판(122.2%) 등도 수입 증가율이 높았다. 건축, 토목 공사에 쓰이는 H형강은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했음에도 수입량이 지난해 대비 34.5%나 증가했다. 이처럼 외국산 철강재, 특히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급증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입 품목인 열연강판의 7월 평균 수입단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낮은 t당 571달러로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때문에 가격을 내리자니 한계가 있고 조선 같은 수요 사업의 경기도 좋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품질 제품 제조, 리튬 직접 추출 기술 상용화 등 신성장동력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등은 저질 수입 철강재가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위변조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韓 철강 ‘뒤집기’

    미국 상무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9.89~15.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내렸던 덤핑 무혐의 예비판정을 뒤집는 것으로, 국내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본판정에서 한국산 제품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덤핑 수입되고 있다고 판단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덤핑 마진은 현대하이스코가 15.75%로 가장 높고 넥스틸이 9.89%이며 아주베스틸,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휴스틸, 일진철강, 금강공업, 넥스틸QNT, 세아제강 등 나머지 8개 업체는 12.82%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천연가스 등의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로, 최근 북미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철강재 품목이다. 우리나라와 함께 피소된 인도, 타이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8개국 제품도 덤핑 혐의가 인정돼 최고 118.32%의 반덤핑 관세를 받게 됐다. 이들 8개국의 수출액은 모두 7억 2200만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작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값싼 중국산 공습에 한국 철강업계 ‘휘청’

    값싼 중국산 공습에 한국 철강업계 ‘휘청’

    국내산보다 훨씬 가격이 낮고 대량으로 공급되는 중국산 철강 공습에 국내 철강업계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데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계 등의 상황이 좋지 않아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6일 현재 소형 기준 t당 H형강 유통 가격은 국내산은 77만원, 중국산은 59만원으로 국내산이 18만원 비싸다. H형강은 건축, 토목에 많이 쓰이는 형강으로 단면 모양이 ‘H’라 H형강으로 불린다. 문제는 국내산과 중국산 가격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국내산 H형강의 가격은 80만~81만원, 중국산은 67만~68만원으로 13만~14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후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국내산 가격은 지난 4월 중순부터 80만원을 유지하다 점점 가격을 낮춰 77만원까지 떨어뜨렸지만 중국산 역시 62만원에서 59만원으로 낮춰 가격 차이가 큰 채로 유지되고 있다. 저가 공세로 중국산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수입한 중국산 H형강은 모두 29만 74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났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한 것도 중국의 저가 공세를 더이상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품질이 좋지 않지만 워낙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H형강을 포함해 전체 중국의 철강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철강 순수출량은 685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6% 상승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의 순수출량은 올 초부터 크게 확대되면서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1%나 증가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는 중국 수요 부진에 의한 밀어내기 수출”이라면서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이 계속되는 데다 수요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건설 시황도 부진해 국내 철강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아편전쟁 이후 170년/서동철 논설위원

    1982년 9월 마거릿 대처 총리는 영국 정부 수뇌로는 처음 중국을 찾았다. 영국이 지배하고 있던 홍콩의 주권 이양 문제를 중국의 실권자 덩샤오핑과 논의한 것이다. 중국은 이른바 아편전쟁에서 참패하며 홍콩을 1997년까지 영국에 넘기는 조약을 1842년 ‘유니언 잭’을 휘날리며 난징 앞바다에 정박한 적국 군함 콘월리스 선상에서 맺어야 했다. 대처는 “홍콩의 영토는 반환하되 관리는 영국에 맡겨 달라”고 했지만, 덩은 오히려 “불가피하다면 무력으로 홍콩을 수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대처는 얼굴을 붉힌 채 인민대회당을 나서다 계단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중국은 영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비로소 해소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이 해프닝을 바라본다.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환대받지 못했다. 대처 방문 당시와 비교해도 확연히 위상이 높아진 중국이다. 캐머런이 지난해 5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이후 중국은 줄곧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과의 불화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글로벌 타임스는 ‘캐머런 총리가 방중했다고 양국 간 갈등이 마무리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니 정부의 공식 반응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영국은 여행이나 공부를 하는 데 적합한 늙은 국가일 뿐’이라며 ‘캐머런 행정부는 영국이 더 이상 강대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19세기 서구 열강에 치욕을 당했던 중국이다. 하지만 이제 유럽에는 더 이상 무서운 상대가 없는 듯하다. 프랑스는 1856~1860년 영국과 연합하여 톈진과 베이징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유린한 제2 아편전쟁의 당사국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월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가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당장 중국이 프랑스산 포도주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해명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프랑스 포도주의 최대 수입국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예 자국 승용차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EU의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데 앞장섰다. 중국이 과거 치욕을 안겼던 유럽 각국에 우위를 과시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은 묘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범해 외규장각 도서를 탈취하고 곳곳에 불을 지른 것이 병인양요다. 영국은 1885년부터 남해의 섬을 2년 동안이나 불법적으로 점령한 거문도 사건을 일으켰다. 한국과 유럽의 관계도 그때와는 분명 다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美 ITC “한국산 전기강판 덤핑” 예비판정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전기강판 제품의 덤핑으로 자국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예비판정했다. 최종 판정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정될 경우 국내 업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ITC는 지난 19일 개최한 회의에서 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ITC는 공고문에서 “중국과 체코, 독일, 일본, 한국, 폴란드, 러시아 등 방향성 전기강판(압연 방향으로 자성을 띠도록 만든 전기강판) 제품 수입으로 미국 업계가 실질적인 피해를 봤다는 합당한 증거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 상무부도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철강업체 AK스틸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일본 등 7개국산 전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상무부와 ITC에 제출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타이완 등 3개국에 대해서는 수출국이 은밀히 보조금을 지급해 수출 상품 가격을 낮출 경우 수입국이 해당 상품의 보조금 액수만큼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계관세 조사도 함께 요청했다. 국내 피소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종합상사 등 2개사로, 미국 업체가 요청한 덤핑 관세율은 40.45~210.13%다. 국내산 방향성 전기강판의 미국 수출은 2010~2012년 사이 6배 늘었다. 현지 비중은 10.6%로 일본(42.3%)에 이어 두 번째다. 미 상무부도 지난달 말 한국 등 7개국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대한 덤핑 및 정부보조금 혐의 조사를 시작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가 세계 각국에서 줄줄이 반덤핑(AD) 제소를 당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각국의 무역보호 공세가 철강재의 순수출국인 한국으로 불통이 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US스틸을 비롯한 미국 철강 제조업체 9개사는 최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국내 피소업체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10개사다. 한국은 지난해 총 78만t의 유정용 강관을 생산,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산의 수입비중이 23%로 가장 많은 규모다. 미 상무부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수입산 후판에 대한 AD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9일 동국제강에 18.4%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26%)과 일본산(14.3%), 인도네시아산(8.6~19%)에도 고율의 관세를 물렸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덤핑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주 정부는 9월 1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정부도 한국산 전기강판에 반덤핑 인정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와 고려제강, 삼성물산에 각각 t당 132.5달러가 부과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반덤핑에 걸린 강관이나 전기강판 등이 국내 업체에는 수출비중이 각 3~8%로 크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분위기의 원인이 된 철강재의 공급과잉이 최소 5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철강재 생산량은 2008년 13억 4121t에서 지난해 15억 4740t으로 13.4%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산은 5억 1233t에서 7억 1654만t으로 28.5%나 증가했다. 중국산의 지난해 비중은 46.3%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분쟁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 동안 18건이었으나,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은 3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은 2011년부터 철강재의 수입 없이 수출만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철강재 무역분쟁은 미국·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만 발생했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韓·美 폴리실리콘에 中, 반덤핑 관세 부과

    중국이 오는 24일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하는 태양등급 폴리실리콘 제품에 최고 57%의 관세를 부과한다. 18일 중국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덤핑 마진에 따라 한국산 수입 제품에는 2.4~48.7%, 미국산 제품에는 53.3~57%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2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3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 OCI㈜는 가장 낮은 2.4%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세계 최대의 노르웨이 태양광 기업인 REC의 미국법인이 생산한 제품에는 가장 높은 57%의 관세가 부과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中 vs EU 무역전쟁 불길한 전조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자 중국이 즉각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반격에 나섰다. 관세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5일 유럽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토종 와인 업체들이 덤핑과 보조금 등 불공정한 방식으로 수입되는 유럽 와인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는데 이를 받아들여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하루 전날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EU의 관세 부과 발표 즉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면 EU의 이익도 손상될 수밖에 없다”며 실력행사로 맞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여 온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휴전 모드로 전환됐다.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덤핑 조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추진은 세계에 보호무역주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산업과 일자리에 해를 끼치고 유럽의 산업, 기업활동, 소비자들에게도 타격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 EU 간 무역 분규 악화에 반대한다면서 “중국 태양광 패널에 영구적인 수입관세를 물리는 일이 없도록 EU가 중국과 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이 임박한 것 같던 양측이 대화로 급선회한 것은 양국 간 분쟁이 서로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중국의 제1 무역 상대이며, 중국은 EU가 미국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교역 파트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47%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안에 찬성했으며, 중국산 이동통신 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 착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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