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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포스코 열연강판 61% ‘관세 폭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열연강판(HR)에 최고 6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중 열연강판 수출 1위인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특히 포스코는 60%를 넘는 ‘관세 폭탄’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서 미 철강업체의 피해를 인정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함께 제소된 외국 철강업체들에 대한 관세율이 알려지지 않아, 국내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보조금 지원에 따른 페널티 성격인 상계 관세율을 보면 포스코가 57%를 웃돈 반면 현대제철은 4%에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식통은 “포스코가 제출한 해명 자료에 대해 상무부가 인정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나쁜 의도를 갖고 감추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USITC는 해당 업체들의 제소 시점인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역산해 최근 3년간 미 철강업체들이 반덤핑과 보조금 지원에 따른 피해를 봤는지를 따져 부과 여부를 판정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이번 판정과 관련해 행정소송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수출 물량은 다른 나라로의 전환 판매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거세지는 보호무역… 범정부 대응체계로 뚫는다

    거세지는 보호무역… 범정부 대응체계로 뚫는다

    사드·브렉시트 겹쳐 압박 심화 정부, 비관세장벽 담당자 지정… 종합상사 부활·中企 판로 개척 “(세계 각국에서)재정·통화 정책을 써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니까 보호무역주의 회귀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자유무역을 기치로 한 미국 공화당조차 정강에 보호무역주의가 들어갈 정도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7일 국회 경제재정연구포럼 강연) 각국에 보호무역의 빗장이 한층 강화되면서 가뜩이나 활력을 잃은 우리나라 수출에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산 제품에 잇따라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롯해 인증·통관 등 까다로운 비관세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각국 무역정책의 보수화 흐름을, 현실화 여부가 불투명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과 달리 ‘현실화된 위협’으로 보고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드럼세탁기에 최고 11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1일에는 자동차 도금강판에 최고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다음날에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냉연강판에 최고 65%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멕시코도 한국산 페로망간에 3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반덤핑 관세에 더해 비관세장벽까지 동원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을 옥죄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대중 수출을 기록한 한국산 분유에 예고 없이 지난 2월 ‘조제분유 표기사항’ 의무를 강화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그 결과로 상반기 대중 분유 수출이 8% 정도 감소했다. 최근에는 막걸리에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첨가를 금지하는 위생기준을 갑자기 바꿔 수출물량을 대거 반품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10년 만에 수출에 성공한 삼계탕뿐만 아니라 김치, 화장품, 가공식품 등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자국 위생 검역기준을 들이대며 통관을 지연시켰다. 현재까지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30개국 총 185건에 이른다. 수입규제(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는 2011년 9건, 2012년 19건, 2013년 21건, 2014년 26건, 2015년 31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22건으로 2013년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인도(32건)를 비롯해 미국(23건), 중국·브라질·터키(11건) 순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가 심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질서 주도권 경쟁 속에 브렉시트,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통상 여건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철강의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추가 제소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인증·통관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비관세장벽 담당관을 지정해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기업 컨설팅을 해 주는 등 보호무역주의와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간의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규제 맞춤형 제품 연구개발과 인증·지식재산권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 증대를 위해 2009년 폐지했던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중소기업 위주인 전문 무역상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적·물적 네트워크망이 좋은 대기업 위주의 종합무역상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명없이 일방통보… 中 ‘사드 보복’ 전초전?

    해명없이 일방통보… 中 ‘사드 보복’ 전초전?

    한국 기업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거부 움직임, 한국산 전기강판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고율 반덤핑 관세부과 결정,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대구 치맥페스티벌 참가 일방 취소 통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의 정책 결정이 우리에게 가장 불리한 선택지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중국 환구신보가 사설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8일)거나 ‘중국 관련부처는 성주군, 경상북도와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14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하던 바가 실현되는 측면마저 엿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전기차 배터리 역시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미래 자동차 분야에 연관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사드 논란 국면에 자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 기업에 보호막을 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을 중단시켰던 2000년의 ‘마늘파동’ 재현을 예상하는 통상 전문가는 드물다. 이후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대신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이 국제 분쟁에 대응하는 방식을 한국에 적용한다면, 국내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이 가해질 것이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일 간 센카쿠 영토 분쟁 중 중국은 일본으로의 유커 관광을 줄였고, 비슷한 시기 남중국해 영토 분쟁 국면에서 중국 내 베트남 기업의 사업입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2010~2013년 일본 대신 한국을 찾은 유커를 겨냥해 우리 정부가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을 펴 둔 터라, 중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내수 경기가 영향을 받을 여지도 있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 고위층이 한국을 향해 통상전쟁을 선언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각종 검역·기술 인증을 지연시키는 비관세 장벽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제재 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은 이의제기, 행정소송과 같은 법적 구제절차를 먼저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제언하는 한편 “한국 관료들은 ‘(통상보복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천명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통상마찰 가능성에 내실 있는 채비를 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한국 전기강판 37% 덤핑관세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산 전기강판에 대해 37.3~4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에서 23일을 기해 한국, 일본, EU 등 3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ES)에 대해 향후 5년간 이 같은 세율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포스코가 생산하는 GOES 제품에 대해 37.3%의 관세가 부과되며 다른 한국 업체에도 같은 비율의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는 밝혔다. 일본의 JFE스틸 제품에는 39%의 관세가 부과되며 신일본제철 제품을 비롯한 다른 일본 업체들에는 45.7%가 부과된다. EU 제품에는 일괄적으로 46.3%가 매겨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이번엔 냉연강판에 폭탄 관세… 국내업체 “재심” 맞대응

    “미·중 보호무역 전쟁에 한국 희생양” 무역법원 항소·WTO 제소 움직임도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최대 65%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내 철강업체의 내부식성(표면처리) 강판과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물린 지 하루 만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탄 관세’에 국내 업체들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간의 보호무역 전쟁에 한국이 휘말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관세와 상계(相計)관세를 매겼다. 이에 따라 미국에 냉연강판을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64.7%, 38.2%의 관세를 물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예비판정 때 6.89%의 반덤핑관세만 부과받았으나 이번에 상계관세(58.4%)가 포함되면서 관세율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 상계관세는 수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자국 기업이 혜택을 입었을 경우 상대국이 취하는 조치다. 상무부는 포스코가 핵심 내용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계관세율을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기류를 반영한 상무부의 불공정 조사의 결과이며 사소한 이슈에 대한 조사기관의 현저한 재량 남용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상계관세(3.9%)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예비판정 때보다 반덤핑관세(34.3%)가 크게 올랐다. 오는 9월 열리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연례 재심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면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료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대미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로 전환판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미 무역법원 항소 및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움직임도 관측된다. 이번에 브라질, 인도, 러시아, 영국산 철강제품도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관세율은 높지 않았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지난 5월 별도로 최대 522.23%의 반덤핑 및 상계 관세를 매겼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한국산 강판에 최대 48% 반덤핑 관세 확정

    중국산 삼성·LG세탁기 예비관세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일(현지시간) 한국산 내(耐)부식성(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자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보고 지난 5월 미 상무부가 내린 최종 판단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47.80%, 동국제강은 8.75%의 관세를 물게 됐다. 미국 수출 물량이 적어 당시 상무부 조사를 받지 않았던 포스코도 예비판정 때 부과받은 31.73%보다 낮은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반덤핑관세는 1년 동안 유효하다”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상무부도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관세 폭탄을 매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는 각각 111.09%와 49.88%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국내 제품의 덤핑 의혹을 미국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비판정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혐의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오는 12월 이번 사안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린다. 이후 ITC가 덤핑 판매로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가 있는지 판별한다. 미국 시장에서 1~2위를 달리는 국내 업체로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려와 달리… 반덤핑 관세 낮춘 中

    한·미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일대로 확정하고 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최근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우리 외교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일부 우려와는 달리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판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했다. 당장 ‘제2 마늘파동’이 현실화되진 않은 것이지만 외교 당국은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4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 일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외교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차관들은 북핵 문제와 더불어 사드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커진 동북아의 긴장 상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협의가 끝나는 15일(한국시간) 오전쯤 하와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임 차관은 이에 앞서 13일(현지시간)에는 한·일 외교차관회담, 한·미 외교차관회담도 별도로 개최했다. 특히 블링컨 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 차관은 이날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도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 외교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다음주 초 유엔을 방문한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고위급 각료 회의 참석과 더불어 대북 제재 이행 ‘중간 점검’ 차원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유엔 대표부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안보리 대응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G2(미·중)의 대결이 심화되자 균형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북 제재 공조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각종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부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 여론’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중 간 통상이나 교류 부문에는 별다른 차질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외교부는 중국 상무부가 태광산업의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 당시보다 2.0% 포인트 낮은 4.1%의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일본, 터키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에는 약 16%, 터키 기업에는 8.2%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태광산업에 대한 관세율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선진국發 보호무역 확산…철강 수출에 차질”

    “선진국發 보호무역 확산…철강 수출에 차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를 우려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선진국에서부터 확산되고 있어서다. 권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철강 무역대전’이라는 제목의 최고경영자(CEO) 편지에서 국가별 철강산업 보호 조치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권 회장은 이메일에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일부 선진국들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포스코 철강 제품의 약 절반이 해외로 수출되는데, 앞으로 동남아 등 포스코 주력시장으로 무역규제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권 회장은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은 국내 시장으로 수입재 공급이 몰리는 것도 위협 요소”라면서 “과거 미국이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했을 때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1년 만에 30% 이상 급감한 경험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각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을 주시하며 현지 철강업계와 통상 당국 간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한 뒤 “내수 시장 측면에서도 국내 철강업계가 무분별한 저가 철강재 수입에 대한 국내 제도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철강업계 보호무역주의를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산 냉연 제품에 대해 265.79%의 반덤핑 관세를 공고했다. 여기에 독일, 일본, 인도에서도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며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권 회장의 진단이다. 실제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주요 20개국(G20) 무역조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반부터 올해 5월까지 G20 국가들이 도입한 새로운 무역제한조치는 145건이었다. 145건 중 89건이 반덤핑조치였으며, 반덤핑조치 중 40건 이상이 철강 분야에서 발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메르켈 “中에 시장경제지위 부여, 추가 협의해야”

    메르켈 “中에 시장경제지위 부여, 추가 협의해야”

    “법치국가 본질은 법이 강한 것” 中 형식적 법치주의 우회 비판 중국과 독일이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를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맺은 협정에 따라 반덤핑 또는 반보조금 조사에서 중국에 대체국 가격을 적용하는 조항을 예정대로 올해 폐지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무역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MES 문제는 전문가들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은 그동안 영국, 프랑스와 달리 MES 부여 문제에 유연한 독일에 공을 들여 왔으나, 메르켈 총리의 이날 답변으로 볼 때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당시 선진국의 요구에 따라 ‘비시장경제지위’를 최장 15년간 감수하기로 했다.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반덤핑 조사에서 중국 내 가격이 아닌 동일 제품의 최저가 국가의 가격을 기준으로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한다. 유럽연합은 중국의 값싼 상품 유입에 맞서 유럽 제조업체들을 보호할 수단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지위 부여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중국이 외국 투자자에 대한 시장개방을 더 확대하고, 철강 생산량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철강 과잉생산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니 중국을 겨냥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난징대 강연에서 “법치국가의 본질은 법이 강한 것이지, 강한 사람을 위해 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형식적 법치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고속철 굴기’ 꺾였다

    中언론 “명백한 합의 위반… 이해 못해” 미국 기업이 중국 합작사가 참여하는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 철강 제품에 522%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북한과의 거래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중국 최대 전자통신 회사인 화웨이를 조사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엑스프레스 웨스트’는 해당 고속철도 합작 업체인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파기 이유는 중국 회사의 행동(작업)이 느리고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프로젝트의 승인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니 마넬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철도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연방정부의 요구를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는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돼 중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협력 사업으로 부각됐고, 중국의 ‘고속철 굴기’가 미국으로까지 뻗어 나간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엑스프레스 웨스트의 발표는 명백한 합의 위반이고,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도 “이 사업은 중국이 미국에 건설하는 첫 번째 고속철 프로젝트로 투자액이 127억 달러로 예상됐다”면서 “수년 동안 논의해 결정한 계약을 하루아침에 파기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 “한국 反덤핑과세 부당” WTO 제소

    산자부 “국내 피해 입증해 적극 대응” 한국이 부과한 반덤핑관세에 불복해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해결을 요청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산 공기압 밸브에 한국 정부가 부과한 덤핑방지 관세가 WTO 협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패널(소위원회)을 설치해 이를 심리해 달라고 WTO에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본 정부는 WTO 협정을 토대로 패널 설치 를 요청하기 전인 올해 3월 한국 정부에 협의를 요청했고 4월 28일 한국과의 협의가 실시됐다. 그러나 당시 협의에서 반덤핑관세 문제에 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일본 정부는 패널 설치를 요청했다. 흔히 WTO 제소라고 부르는 조치다. 패널의 판정은 재판으로 치면 1심 판결에 해당하며 이에 불복하면 상소할 수 있다. 한국은 2014년 2월부터 이뤄진 무역위원회의 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8월부터 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이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다가 WTO에 의한 분쟁 해결 절차를 밟게 된 것은 2004년 인도네시아산 백상지(白上紙)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앞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해 한국이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일본 수산청은 지난해 8월 한국을 WTO에 제소한 바 있다. 그러나 반덤핑관세를 이유로 WTO에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양자 협의를 했지만 무역위원회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만큼 일본 측 주장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면서 “오는 15일 이번 제소와 관련해 전문가 회의를 열어 실제 국내업계 피해 등 정부 대응이 정당함을 입증할 자료를 준비하고 일본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G2 대치’… 한반도 사드·북핵·무역 불꽃 공방 예고

    미국과 중국이 6~7일 베이징에서 전략·경제대화를 연다. 중국에선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최근 양국은 군사·외교·경제 등의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대화에서는 ‘합의’보다는 ‘이견’이 더 많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美, 남중국해 등 파상공세 나설 듯 지난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미국과 중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이미 구조화된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G2(미국과 중국)는 한반도 정책을 놓고도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이미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전략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재공론화,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 화웨이 대북 수출 혐의 조사 등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중국 포위 전략으로 보고 있다.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은 중국 금융권을 겨냥한 것으로 여긴다. 화웨이 조사 역시 북한을 매개로 중국 대표 기업에 타격을 주려는 계산된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무역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부당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 무역위원회(ICT)는 더 나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전면적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위안화 환율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자투자협정 진전 있을지 주목 양국의 ‘양자투자협정’(BIT)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BIT는 양국 기업들이 정부 보호 아래 내외국인 차별을 받지 않고 원정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서로 진출할 수 없는 분야,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통신, 석유, 뉴에너지 같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분야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분야만큼은 중국과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리퍼트 美 대사가 꺼낸 통상압력 전주곡

    한·미 간 통상 마찰이 본격화할 조짐인가. 엊그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국의 법률 시장 개방을 거듭 촉구한 게 그 전주곡처럼 들린다. 그는 특히 “한국은 여전히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한국 측에 자동차 관련 규제 폐지와 법률 시장 개방을 한목소리로 요구해 온 미 조야의 입김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심 발언’이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통상 논리를 개발하되 괜한 분쟁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본다. 한·미 간 통상 갈등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불길한 느낌이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 내 여론이 보호무역 기조로 급선회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게임 체인저’로 나서면서다. 그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엄청난 대미 흑자로 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식의 극단적 주장을 펴 왔다. 한·미 FTA를 재검토하겠다는 위협도 그 일환이다. 엊그제 트럼프 선거캠프 사령탑 격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한 술 더 떠 “한·미 FTA로 무역적자가 240% 늘어났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이런 논리 비약적 주장이 먹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조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반대로 돌아섰지 않나. 미 상무부가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47.8%까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미 대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이기더라도 우리의 제2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야 한다. 때마침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던 미 재무부 제이컵 루 장관이 어제 방한했다. 그를 통해 미 조야의 기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FTA 체결 이후 상품 수지에서는 우리가 흑자를 늘려 가고 있지만, 직접 투자는 미국보다 우리가 더 많이 하고 있다면 적극적 방어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미국의 요구가 없더라도 우리도 스스로 필요한 규제 완화를 선제적으로 이행해 통상압력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미 FTA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식의 엄포가 지금은 작은 너울성 파도일지 모르나 엄청난 쓰나미를 예고한다고 보고 치밀하게 미리 대응해야 한다.
  • ① 무역적자 ② 대선 ③ TPP…美의 노골적 주도권 잡기

    ① 무역적자 ② 대선 ③ TPP…美의 노골적 주도권 잡기

    미국 대선을 5개월 정도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를 언급한 데 이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한국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제재 등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세계무역기구(WTO) 상임위원 연임에서 우리나라 장승화(서울대 교수) 위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무역적자가 지난해 5315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FTA를 체결한 한국 등 대미 흑자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가 내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메가 FTA’로 불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새롭게 재편되는 통상 환경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 있어 TPP 미가입국인 우리나라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가입 요건을 미국에 유리하게 설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난 1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한국 규제 개선과 통상 개방을 TPP 가입과 연계해 강하게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리퍼트 대사는 조찬 강연회에서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을 서두르라며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기업 규제가 자유무역 환경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가 ‘한국에만 있다고 한 규제’ 중 일부는 향후 통상 압력과 통상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3일 열리는 한·미 재무장관 회담에서 리퍼트 대사의 통상 압박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루 장관은 지난달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인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환율보고서를 국회에 올린 인물이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캠프의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한·미 FTA 서명 당시 매년 100억 달러씩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해 대한국 수출은 1억 달러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120억 달러 늘어 무역적자가 240%나 증가했다”며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미국은 한국인 WTO 상소위원인 장승화 교수가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 패소 결정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정을 잇따라 내렸다며 유럽연합, 일본 등 각국 상소위원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홀로 반대표를 던져 연임을 무산시켰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대미 흑자국에 대한 미국 산업계의 불만과 정치권의 계산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152억 달러였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83억 달러로 3년 새 거의 2배가 됐다. 그러나 산업부는 “양국 간 무역에서는 미국이 적자이지만, 서비스 쪽은 반대로 미국이 흑자”라며 단순 비교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리퍼트 대사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의식한 듯 TPP와 관련해 “한국은 TPP에 자동으로 들어올 수 없다”며 “무역, 환경, 노동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보다는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우리가 TPP에 가입하거나 한·미 FTA 재협상을 할 때 의약품, 법률시장 등 자국에 불리한 조항들을 걷어 내고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통상실장은 “미국의 서비스 수지 흑자 등 한·미 FTA가 그쪽에도 이익이 되고 있음을 잘 설득해야 한다“며 “다만, 그들이 제기한 불만 중 타당한 부분은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영화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 협의채널도 동시에 가동해 FTA 혜택의 체감 격차에 대한 불만을 완화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윈·윈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美, 도금판재도 451% 반덤핑관세 中 “美조사 WTO 제소” 맞대응 한국산도 최대 47.8% 관세 불똥 중국과 서방의 ‘철강 전쟁’이 용광로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지난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적인 철강 과잉 생산 능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철강업계) 보조금 및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강 제품을 저가로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G7 정상이 특정 업종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책을 호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26일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내부식성 철강 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업체 US스틸이 중국 철강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 공모, 무역 기밀 절취 의혹 등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바오스틸, 허베이철강, 우한철강, 안산철강 등 중국 내 주요 철강기업 40개가 올라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철강 제품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EU 의회는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반대의 주된 이유가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었다. 중국은 서방의 조치가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 철강업체 조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맞대응키로 했다. 상무부는 지난 27일 낸 성명에서 “신중하지 못한 미국의 행동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무역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1억 5000만t 줄이기로 했지만 최근 철강 선물 가격 급등으로 생산량이 다시 늘고 있어 밀어내기 수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231만 4000t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조치는 한국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은 내부식성 철강 제품의 경우 한국산에도 최대 47.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ITC도 최근 한국산 철강 후판에 대한 덤핑 수출 제소에서 미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7개국에서 한국산 철강 관련 75건에 대해 규제를 내렸거나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한국산 철강에 최고 48% ‘폭탄 관세’

    업계 “가격 경쟁력 상실” 대혼란 미국이 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고 48%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이번 제재 대상 제품은 내(耐)부식성(표면처리) 강판으로 도금 강판, 컬러 강판 등이 해당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수출하고 있다. 전체 대미 수출 물량은 59만 4000t에 달한다. 중국은 최고 45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사실상 ‘금수’ 조치를 당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중국 제품을 포함한 수입산 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은 최고 47.8%, 동국제강은 8.75%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다. 반덤핑 예비판정(최고 3.5%) 때보다 높게 나오면서 철강업계는 ‘패닉’ 상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율이 20%를 넘어서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해 반격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판정을 내리기 전까지 협상 여지가 있는 만큼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산 철강 후판에 대해서도 자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철강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에 28만 1000t을 수출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11월 반덤핑 예비판정을 한 뒤 내년 상반기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철강사들은 국내 후판업체에 대해 상계관세 조치까지 요구한 상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니 인프라 최대 67억달러 사업에 韓기업 참여

    인니 인프라 최대 67억달러 사업에 韓기업 참여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 경전철과 가스·발전 사업 등 최대 67억 달러(7조 8825억 5000만원)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가스 부문에서 6억 달러짜리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가, 경전철 사업에서 21억 달러 MOU가 맺어졌으며 발전 부문에선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현지 프로젝트 사업 수주(총 4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구두 논의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경전철 사업과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구간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사업 관리를 포함해 전기·통신·신호 등 철도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맡게 된다. 청와대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발전·교통 시설 관련 인프라를 집중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3차 중기개발계획(2015~2019년)에도 한국 기업들의 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나라는 수산·해양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내용의 해양협력 MOU, 방송·영화 콘텐츠와 패션 등의 창조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창조산업협력 MOU도 체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해 예정된 반덤핑 규제조치를 재고해 줄 것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와 철강 등 65개 품목에 대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율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관행 등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삼성·LG 세탁기 반덤핑 분쟁서 美에 승소

    대미 수출 호재로… 美는 제도 바꿔야 우리나라가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취지의 패널보고서(판정문)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TO가 반덤핑 조치에 대한 미국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으로, 우리 주력 제품의 대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TO 분쟁 해결 패널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판매를 ‘표적 덤핑’(특정 구매자와 시기, 지역에 집중적으로 덤핑 판매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과 전체 덤핑 마진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인 ‘제로잉’을 적용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모두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이 최종 확정된다면 미국은 반덤핑 관세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 분야에서도 패널은 연구·개발(R&D) 세액공제가 사실상 특정 기업에 지급된 보조금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세탁기 제조사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특정성 있는 보조금으로 인정했다. 이번 판정 결과로 미국은 세탁기뿐 아니라 향후 반덤핑 사안에 대한 제도적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현재 한국산 수출품 19건(철강 15건, 전기전자 2건, 기타 2건)에 대해 표적 덤핑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액은 53억 달러(2014년 기준)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일 내에 상소할 수 있으며, 상소 결과는 3개월 내로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은 무조건 상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도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인정된 만큼 이에 대한 상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소를 안 하면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상대국이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美,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꼼수’ 더이상 못 부린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수출 가격과 내수 가격이 다르다며 내린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특히 미국이 덤핑 판정을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 온 ‘제로잉 기법’에 대해 협정 위반임을 분명히 해 이 기법을 사용한 덤핑 판정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WT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쟁해결기구(DSB) 패널 최종보고서를 확정하고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을 포함한 분쟁 당사국 등이 회람 중이다. 최종보고서는 영어본 외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번역작업을 마무리한 뒤 공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2012년 12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적용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2.4.2조와 9조 위반이며 이와 관련한 상계관세는 2.1조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 덤핑은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판매된 물량에 대해서만 덤핑 마진을 산정하는 것이다. 제로잉은 덤핑 마진을 계산할 때 상품별로 덤핑 마진을 계산해 단순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마진은 덤핑 마진을 0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전체 덤핑 마진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오게 된다.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위반임을 아는 미국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처음으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을 섞어서 관세를 부과해 판정 결과에 세계 각국이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은 2011년과 2012년에도 한국산 스테인리스 철강 제품과 도금강판 등에 대해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의 제소로 모두 WTO에서 패소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과거 10년간 WTO에 제소된 20건의 제로잉 사건 중 18건의 당사자일 정도로 이를 이용해 덤핑 마진을 책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에도 패소하면서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을 계기로 미국은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관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도 활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90일 이내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심 결과를 거의 뒤집지 않는 WTO 관례상 결과가 뒤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이 2012년 7월 삼성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를 저가로 판매해 타격을 입었다며 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WTO 협정 위반이라며 2013년 8월 미국을 제소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지난 25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두고 시민사회는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처는 2012년부터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서 뺐던 대기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3~8급 공무원들이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에 6개월에서 최대 3년간 휴직한 다음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도 풀었다. 인사처는 정부와 민간부문 간 상호 이해 및 생산성 증진을 강조한다. 공직사회로서는 민간의 경영기법을 습득하고 정책·규제의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민간 차원에서는 공무원의 법령·정책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에 대해 정경유착 강화와 이해충돌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따른다.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 대기업을 포함시킨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기업 교류 늘려 공직효율성 향상 인사혁신처가 최근 개정한 공무원임용령을 두고 공무원과 민간기업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있는 듯하다. 원래 민간근무휴직제도는 정부와 민간 상호 간 이해와 생산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부터 운용했다. 주목받지 못하던 이 제도가 새삼 쟁점인 이유는 민관 유착 가능성 때문에 2012년부터 취업을 제한했던 상호출자 제한 집단인 대기업이 취업 가능한 회사로 임용령이 개정돼서다. 여전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 금융지주회사·법무·회계·세무법인은 취업 제한 대상이다. 자고로 제도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고 그로 인해 긍정적 파급효과가 많을 때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민간의 최신 경영기법과 트렌드를 익혀 공직사회에 전파함으로써 공직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기업과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데 근본 취지가 있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사업 활동에 대한 우수 공무원들의 조언을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기업 활동의 눈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이후 민간근무 휴직을 경험한 정부 부처의 핵심 인재들이 공직 경험을 살려 민간기업의 사업 활동에 도움을 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모기업이 유럽연합(EU)에 의해 반덤핑 혐의를 받고 있을 때 민간근무휴직제도를 이용해 취업한 공무원이 자신의 국제통상 및 산업피해 조사업무 공직 경험을 살려 답변서 작성, 청문회 참석 및 변론 등으로 EU의 반덤핑 규제에서 해당 기업이 제외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 휴직을 경험한 또 다른 사무관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의 중요성이 반영되도록 해 세계시장 변화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민간 휴직을 경험한 공무원들은 복귀 후 민간기업 예산 운영의 효율성, 정책의 파급효과, 정책 고객인 국민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반영된 정책 결정 및 집행으로 정책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문제는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근무휴직제는 부패와 비리에 대한 견제 장치는 많은 데 비해 성공적 운영을 위한 지원체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즉 우수 공무원들이 자신이 학습한 경험과 지식을 공직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은 점과 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만큼 민간근무휴직제도의 경험자 수가 적어 ‘나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로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정부 조직 차원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변화의 매개자로서의 핵심 인재 숫자가 적으면 파급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우수 공무원 수를 오히려 늘려서 기왕 시작한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분명히 민관 유착 등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공직 근무 당시 급여의 1.3배 이상을 못 받게 제한하고, 민간근무 전후 일정 기간 근무 회사 관련 업무수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퇴직 전 5년, 퇴직 후 3년간 업무 관련 회사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휴직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윤리 및 복무상황을 점검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공무원들은 관피아니 연금 삭감이니 해 사기는 저하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방면에서의 공무원 때리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수 인재의 공직 유입이나 직무수행 역량의 감퇴뿐 아니라 핵심 인재들의 민간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들의 업무이력 관리와 능력 향상을 통한 공직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사혁신처에서 고민하고 있는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인사 관리와도 맥을 같이한다. 우려만으로 좋은 제도를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反]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민관 유착·전관예우 청산이 먼저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인 대목은 민관 유착 등의 폐해로 2012년부터 취업을 제외해 온 대기업, 금융지주회사, 로펌과 같은 민간기업 중 대기업만을 제외한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민간기업과의 교류를 늘려 우수한 공직사회 자원을 적정하게 활용하겠다는 충정을 아직은 계속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대기업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중앙 인사기관이 출범한 이래 일부 전문가주의와 폐쇄성으로 인해 비판을 적잖이 받아온 터에 매우 자의적이고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위험한 장치다. 더욱이 삼성 출신의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대기업’이라는 대목은 어쩐지 마음에 못내 걸린다. 사실 대기업 재지정 계획은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됐다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각계의 우려로 일단 후퇴한 바 있다. 친대기업 정책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공무원 로비스트화 우려, 공무원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 공직 가치 훼손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러 제한으로 유명무실해진 민간근무휴직제도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여 제도 자체를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겠고, 일부 인사적체 해소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이 공직사회에 원하는 것은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이다. 그래서 공직자윤리법도 좀 더 강화했고 각종 현관, 전관 예우 제한도 엄격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부처가 직접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주기적인 감사와 근무성과 정기점검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안전장치를 내놓긴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업들은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고 공무원도 이젠 그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상당수는 깊이 각인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세속화’는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아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별종 취급한다. 그렇다고 민간근무휴직제를 축소하라는 건 아니다. 확대해 나가되 공직 내 인센티브 제공, 사명감과 봉사정신의 고양, 공직사회 의식 개혁, 행태 변화 등을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인사혁신처는 더디고 힘들고 덜 빛나더라도 정도를 택했으면 한다. 인사혁신 전담 기관으로서 공직사회 전반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되 공무원에게 자긍심을 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이 돼 국가 혁신의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출범식 때의 다짐을 되새길 때다. 그간의 민간근무 휴직자들이 현재 어디에서 얼마나 바람직하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 기술성을 공직사회에 불어넣고 있는지도 솔직하게 평가해 보자. 민간근무휴직제 운영을 위한 심의위원회의 구성, 제도 홍보와 사후관리 등에 대한 평가도 좀 더 면밀하게 해 봤으면 한다. 각종 인사교류제도의 현황과 성과 평가, 퇴직자 재취업 정보의 공개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민간기업들의 장점을 공공부문에 들여오고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제도의 원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4~7급 공무원을 중심으로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때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이 휴직 대상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이유와 연령제한의 연원을 따져 보더라도 차후 시행령에 따른 임용규칙 개정에 이러한 사항에 변동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민간근무휴직제 운영 계획과 대상자 선발 공고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하반기에 인사경영진단을 통해 공직 인사관리 시스템에 혁신적 변화를 꾀하려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겠다고도 한다. 우수 기관에는 파격적 인센티브도 있다고 한다. 평가지표에 민간근무휴직제를 포함한 인사교류 달성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전문 기술성 습득보다 민관경 유착과 전관·현관 예우 등의 극복이 우리 공직사회에 더욱 간절한 과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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