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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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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의 해 밝았다] 도마 신기술 ‘양1’ 창조… “금빛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런던 올림픽의 해 밝았다] 도마 신기술 ‘양1’ 창조… “금빛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청년은 경기 전날 잠을 뒤척인다. 떨려서가 아니다. 설레고 들떠서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면 심장은 쿵쿵 달아오른다. 즐기듯 뽐내듯 짧은 연기를 끝내면 순위 표 맨 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청년은 ‘사인받으러 몇 명이나 올까?’ 생각하며 뺨이 발그레해진다. 아직은 ‘소년’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한국 체조의 간판’ 양학선(20·한국체대) 얘기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 때 받은 16.566점은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점이었다. “실수 없이 평소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줄 알았어요. 사실 도마 짚으면 딱 감이 오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좋은가 보다. 장난기 가득한 눈이 반달 모양이 된다. 양학선은 세상에 없던 신기술 ‘양1’을 선보였다.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이다. 여홍철(1996 애틀랜타올림픽 뜀틀 은메달·현 경희대 교수)이 선보인 ‘여2’에서 반 바퀴를 더한 기술이다. 양학선이 창조했고, 성공했고, 세계가 놀랐다. 세계체조연맹(FIG)에 신기술로 정식 등재되면서 양학선의 성을 딴 ‘YANG’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난도 점수는 무려 7.4다. 세계에서 이 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하다. ‘양1’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양학선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실수 없이 완벽히 착지한 선수랑 두 발을 움직인 선수가 있어요. 난도 7.4면 두 발을 움직인다고 해도 완벽히 착지한 선수를 이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이에요.” 거침없다. 사실 세계 체조계를 뒤흔든 ‘양1’은 ‘베스트’가 아니었다. 다친 뒤 상태가 좋지 않은 발목을 고려해 그 정도로 자제(?)해 만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완성도는 70%였다.”고 했다. 더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뜻. 양학선은 더 진화된 ‘양2, 양3’를 만들겠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기술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금메달에 도전할 겁니다.” 양학선은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두 살 위 형을 따라 우연히 체조를 시작했는데 이내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이단평행봉 동메달, 이듬해 링 금메달을 따냈다. 작은 키(160㎝·51㎏)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다. “주변 친구들이 ‘애기야, 너 언제 클래?’ 하면서 놀렸어요. 체조하면 키가 쑥쑥 클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체조가 정말 좋아요.” 양학선의 체조 사랑은 이어졌다. “체조는 잘 모르고 그냥 봐도 멋있지 않아요? 5초, 10초에 승부가 나니까 지루하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고요.”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기구와 씨름하다 보니 양학선의 양손은 굳은살투성이다. 하지만 호랑이 코치들의 따끔한 훈련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체조장에 들어설 때마다 목표를 정한다고. ‘오늘은 딱 세 번만 뛰겠다.’고 하면 정말 세 번 하고 끝이다. 그만큼 집중해서 고품질의 연기를 선보인다. 애늙은이(?)처럼 목표도 또렷하다. 양학선은 “일단 제가 (나이상) 나갈 수 있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예요.”라며 눈을 빛냈다. 은퇴 후에는 체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싶단다. “재밌게 놀면서 운동하는 ‘체조클럽’을 만들고 싶고요. 그러다 보면 일본이나 중국처럼 체조가 인기 종목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패기 넘치는 약속도 했다. “런던올림픽요? 금메달 따면 진짜 재밌는 세리머니를 할 거예요. 아직은 비밀이에요.” 우리를 체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올해 런던 하늘을 태극기로 물들일 이 청년, 양학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조은지·명희진·홍인기기자 zone4@seoul.co.kr
  • [여행가방]

    ●노래를 들려주는 책 ‘여행의 선율’ 책이 노래를 들려주는 여행 에세이 ‘여행의 선율’(꿈의지도)이 출간됐다. 스마트폰으로 책 속에 있는 QR코드를 읽으면 해당 여행지에서 잉태되었거나, 그곳을 노래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로 연결된다. 일간지 여행기자 출신의 김산환 작가가 세계 32개국을 돌며 찍은 그림 같은 포토 에세이와 주옥 같은 팝송 27곡을 만날 수 있다. 1만 4000원. ●무료 동물체험 선착순 접수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는 10일 ‘알록달록 비단잉어 체험’, 17일 ‘반달아 잘 지내니?’ 등 동물체험 행사와 11일 크리스마스 율마 트리 만들기 등 겨울 이벤트를 벌인다. 무료로 진행되는 동물체험은 10일까지 홈페이지(www.beartreepark.com)를 통해 선착순 접수 받는다. ●유레일로 만나는 슬로바키아 새해 1월 1일부터 유레일 패스에 ‘동유럽의 미녀’ 슬로바키아가 포함된다. 이로써 유레일 글로벌 패스로 여행할 수 있는 유럽국가는 23개국으로 늘어났다. 26세 미만의 학생용 유스 패스와 2인 이상의 세이버 패스 할인 역시 종전처럼 적용된다. ●동아프리카로 떠나는 트러킹 여행 착한여행(goodtravel.kr)은 겨울방학을 앞둔 청소년을 위한 동아프리카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케냐 나이로비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에서 탄자니아 잔지바르섬까지, 15박 16일 여정이다. 새해 1월 6~21일 트러킹과 캠핑 형태로 진행된다. 모집기간은 2일까지. (02)701-9071~2. ●안나푸르나 청소년 등반대 모집 트래블러스맵(www.travelersmap.co.kr)이 안나푸르나 청소년 등반대를 모집한다. 오는 28일 네팔로 출발, 1월 11일 인천에 도착하는 14박 15일짜리 상품이다. 대상은 15세에서 22세, 모집 인원은 15명이다. ●하와이를 내 맘대로 칵테일한다 하와이 관광청(www.alohahawaii.kr)이 5개 여행사 등과 함께 ‘하와이안 칵테일 에어텔’ 상품을 출시했다. 항공과 호텔이 포함되며, 테마 관광 5개 중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 혼합하는 맞춤형이다. 31일까지 내일여행,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 한진관광에서 판매한다. 94만 9000원부터.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하와이 에어텔 4박 6일 여행권(1인 2장) 등도 준다.
  • “뉴스와 부대낀 38년… 자식들 말려도 계속할 것”

    “뉴스와 부대낀 38년… 자식들 말려도 계속할 것”

    반달이 밤을 밝히는 11시,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한 주택에 불이 켜졌다. 모두들 하루를 정리할 시간에 38년이 한결같은 문희연(90) 서울신문 지국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1921년 12월 12일생이니 한 달만 지나면 망백(望百). 손주들 재롱이나 즐길 나이지만 그는 신문 배달을 제외한 지국의 모든 일을 해내고 있다. 집 안을 둘러보니 6년 전에 부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산다는 살림이 깔끔하기 이를 데 없다. ●배달 빼고 모든 일 직접 챙겨 4년 전 대장을 잘라내 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몸피로 지국 일을 챙기는 그를 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만났다. 1973년 10월부터 서울신문사와 계약을 맺고 일해온 그는 어쩌면 현역 신문 지국장 중 최고령일 것이다. 서울신문사 독자서비스국 캐비닛에 보관된 지국 계약서는 색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문 지국장은 띠지를 정리하면서 하루 일과를 준비한다. 4~5년 전만 해도 자전거로 독자들 집 앞까지 몸소 신문을 날랐다고 했다. 40분 뒤, 잉크 냄새 가득한 첫 신문이 새벽 기운과 함께 배달됐다. 문 지국장은 곧바로 속지를 끼워 넣었다. 젊은 지국장이라면 수십 분에 끝낼 일이지만 그는 대단히 느릿느릿 정성을 다했다. 보고 있자니 경외심이 우러나올 정도다. 그 나이에 적지 않은 육체 노동이다. 그는 “아침마다 일하니까 건강하다. 일하는 재미에다 돈 버는 재미도 있다. 이거 안 하면 너무 적적하고, 아플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다섯 남매에 고손자까지 42명의 가족을 뒀다며 자부심을 내비친 그에게 자녀들이 뜯어말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문 지국장은 “난 ‘힘 닿는 데까지 해보련다.’ 그럽니다.”라며 “내 할 일하는데 너희들이 말린다고 해서 듣겠느냐고 되물으면 얘기가 끝난다.”고 했다. 새벽 2시 40분에 서울신문을 비롯한 두 번째 신문 뭉치가 도착했다. 기사 정정일(44)씨는 “없는 이들 도와주겠다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더불어 살자는 정신을 몸소 보여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문 지국장은 배달될 지역을 정확히 구분해 신문을 쌓고, 또 배달 방법에 따라 부수를 나눴다. 장부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귀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전화로 수금 독촉하고 총무 채근할 정도로 정신은 또렷하다고 했다. ●“수금 독촉하고 총무 채근할 정신은 또렷하지” 새벽 4시 40분. 광주에서 달려온 총무가 독자들 집 앞이나 학교까지 배달할 신문을 들고 사라지자 그의 아침이 마무리됐다. 한숨 돌리며 신문을 펼치는데 한사코 서울신문을 고집했다. 문 지국장이 매일 독자에게 전하는 신문은 몇 년 전만 해도 850여부였는데 지금은 600여부로 줄었다. 신문의 값어치가 줄어드는 요즘, 38년을 신문과 부대껴온 문 지국장의 신문 사랑에 새삼 눈길이 가는 이유다. 담양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판다가 대나무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판다가 대나무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자이언트 판다를 둘러싼 오랜 수수께끼가 풀렸다. 육식동물의 장을 가진 판다가 어떻게 대나무와 죽순 등을 주로 먹으며 오랜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의 이유다. 지난 2009년 세계최초로 자이언트 판다의 게놈이 해독되었을 때 연구자들은 대나무나 풀 등에 포함되는 식물섬유인 셀룰로오스의 분해와 관련된 유전자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특징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판다의 장 내에 셀룰로오스를 먹고 소화를 돕는 세균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왔다.    최근 중국 과학원 동물 연구소의 웨이 퓨엔 박사팀은 이에대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웨이 박사 연구팀은 야생의 판다 7마리와 사육되고 있는 판다 8마리의 대변을 면밀히 조사해 판다의 장내에는 초식동물의 장내에서 발견되는 세균과 닮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웨이 박사는 “연구팀이 확인한 세균 가운데 13종은 이미 알려져있는 셀룰로오스 분해 세균과 유사했지만 7종은 판다 특유의 세균이었다.” 며 “이번 연구로 판다가 대나무를 무사히 소화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육식동물인 판다가 왜 현재는 대나무를 주로 먹고 있는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에대해 학계에서는 고대 인류에 의해 판다가 고위도 지역으로 쫓겨났으며 반달곰 등 다른 동물과 사냥감을 놓고 싸우지 않기 위해 대나무 등을 먹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 여행은 ‘내 나라 여행’의 절정이다. 고리타분한 것으로 오역되곤 하는 전통은 안동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회탈, 고택 모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옛 것’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동 여행은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의 고고함과 자연과 하나 되라는 도교의 온화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곳을 지나간 개개인의 발자취가 조상들이 흩뿌려놓은 과거의 시간과 공존한다. 글 구명주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PnJ 커뮤니케이션즈 www.pnj21.com 탈 일상을 뒤집는, 해학의 美 민중의 삶을 위로하다 안동 하면 탈, 탈 하면 안동이다. 한국 탈의 진수를 느껴 볼 참이면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장인 하회마을 내 탈춤 전수관으로 곧장 달려가야 한다. 공연 전 만난 선비 역할의 권순찬 연출국장은 “탈을 딱 쓰면 본연의 나를 버리고 탈의 캐릭터에 도취되는데, 이게 중독인기라. 일단 보이소”라며 명당을 지정해 준다. 공연장 곳곳에는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에서 온 서양인도 보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던 사회자가 사라지자, 사물놀이가 울렸다.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야외 공연장을 이러저리 누비는 광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리나무를 곱게 도려내 깎은 반달 모양의 인자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특히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의 웃음은 사실적일 뿐더러 그의 대사 또한 코믹해 등장만으로도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초랭이의 핀잔에도 이메는 연신 “머라꼬 히히히 흐흐흐”라 받아칠 뿐이다. 탈놀이가 가장 성행했던 때도 신분질서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조선 중기가 아니었던가. 기존 질서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 선비, 중은 탈놀이에서 희화화의 대상에 불과하며 가부장제, 신분제 등으로 억압받던 할미, 초랭이, 백정 등은 오히려 주도적으로 제 할 말을 당차게 내뱉는다. “분홍치마 눈물 되고 다홍치마 행주 되네, 삼대독녀 외동딸이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저 양반집 씨종살이, 씨종 살고 얻은 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할미의 한 서린 타령부터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라는 간들간들 초랭이의 주접까지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민중의 삶을 긍정하고 위로했던 우리네 탈의 힘이다. 양반들도 평민들의 탈놀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탈놀이로나마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란다. 탈춤이 끝나고 누구는 다시 안동 여행길로, 누구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촐랑촐랑 초랭이 역할을 했던 서봉교씨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탈놀이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향인 안동을 훌쩍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봉교씨에게 탈놀이는 숙명이 되었다. 그는 안동을 지키며 춤을 출 거라 말했다. 그날의 탈놀이는 끝났지만 내일도 모레도 새 공연의 막이 오를 것이다. 1 한국적인 멋은 ‘조화’라는 단어에 응축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다 2 ‘초랭이’ 서봉교씨 3 ‘선비’ 권순찬 연출국장 4 가부장제를 꼬집는 할미의 타령 5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탈은 웃음이 사실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탈이 세계적이다 탈의 신비로움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간들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탈을 이용했다. 탈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세계인의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얼굴에 쓰는 ‘탈’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김새와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탈을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 박물관을 가야 한다. 총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 박물관을 둘러보면 ‘세계 속의 한국 탈’이 보인다. 탈은 악귀를 쫓거나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일종의 의식에 이용됐다. 박물관 제2전시실의 아시아 탈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의 ‘나희가면’이 붉은 기운을 담아 역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가 하면 티벳, 몽골 등지의 챰가면은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 의식 때 활용됐다고 한다. 서양의 탈은 아시아의 탈과도 약간 다른데, 귀족문화를 반영해 겉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정작 표정은 추상적이고 밋밋하다. 제1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한국 탈은 달랐다.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탈 역시 다른 나라의 탈처럼 잡귀를 쫓거나 장례의식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의 탈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을 뿐더러 단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형상화한다. 그것은 계층과 계급을 뒤집고, 양과 음의 융합을 이루는 ‘조화’를 추구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2011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속으로 따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 연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도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탈을 쓰고 행진하는 ‘미친 퍼레이드’에 어울리거나,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 있는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의 우승을 노려 봐도 좋겠다. 일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2011년 9월30일~10월9일) 주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장소 안동 시내,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문의 054-841-6397 www.maskdance.com 고택 불편해서 매력적인 역설의 美 고택古宅을 한자어 그대로 직역하면 옛 집이다. 옛 것이라면 손을 저으며 새 것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왜 고택을 찾는단 말인가. 안동의 어느 고택 주인은 도시인들이 고택에 대한 환상으로 숙박을 시도했다가 벌레, 화장실 등을 이유로 하루도 안 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 지은 고택도 많지만, 고택을 잘 꾸며진 한옥 펜션 정도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해도 끌린다. 무섭게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 숲에서 살던 도시인에게 고택은 가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넉넉하게 터를 잡고 옆으로 널찍하게 들어서 있는 ‘고택의 아우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택의 본고장 안동에는 몇백년에 걸쳐 제 자리를 지켜 온 ‘명품 고택’이 있다. 1 ‘간재정’은 간재종택의 정자로 투숙객들의 인기 휴식처다 2 간재종택의 종손인 변성렬씨 가문의 향기 ‘원주 변씨 간재종택’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마을은 금제琴堤, 검제黔堤라는 별칭과 더불어 영원히 재앙이 없는 땅으로 불려 왔다. 안동 3대 성씨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의 시조묘가 들어선 이곳에 간재종택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 변씨 간재종택은 임진왜란의 공신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불렸던 조선중기의 학자, 간재 변중일의 종택과 정자다. 종손인 변성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매 주말 종택을 찾고 있었다. 11남매와 그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종택이 꽉 찬다. 제사만 14번이다. 반복되는 하행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종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했다. 간재종택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다도시간을 마련한다. 방문했던 날에도 때마침 일일 차茶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차를 연구하며 경주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강청원 선생은 1인 다기로 차를 우려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차 뚜껑을 열 때는 안에서 밖으로, 잎차를 뜰 때는 항아리 벽을 향해 왼쪽으로 틀면서, 거름망을 뺄 때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떨어뜨린 후에….” 규칙의 연속이었다. 차 예절이 낯설기만 한 간재종택 투숙객들도 자신의 앞에 놓인 1인 다기를 이용해 잎차를 우려냈다. 1분30초.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내지는 시간이란다. 1분30초라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티백 차에 익숙한 탓이기도 했지만 종택에서는 유독 시계바늘이 느리게 걸었다. 종택에 머무는 동안은 느리게 가는 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종택 구경 자체가 타지인에게는 하나의 볼 거리였다. 간재종택은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하나를 이룬다. 가옥은 ㅁ자형으로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민당無憫堂과 안채, 사랑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당이 안채 뒤쪽에 서 있다. 종택을 나오면 바로 앞에 국화 다랑이 밭이 있다. 선비의 기상을 빼닮은 국화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흠뻑 머금은 백일홍이 마을 곳곳에서 하늘하늘 가지 손을 흔든다. 마치 백일홍이 몸을 간질간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국화밭을 따라 올라간 끝에 호젓이 앉아 있는 간재정은 투숙객들의 이색적인 쉼터가 되고 있다. 객실료 큰방 4실 4~5인 기준 10만원, 작은방 4실 2~3인 기준 5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톨게이트→송야사거리(봉정사, 서후 방면)→원주 변씨 간재종택 대중교통 안동 초등학교 정문 서쪽편 버스 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이용(30분 소요) 주소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162 문의 054-852-2345 www.간재종택.com 3 간재종택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4 병산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5 부용대 층길에서는 하회마을과 줄기차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속 ‘병산서원 주사’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서애선생이 세상을 뜬 후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병산서원은 유생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입교당, 기거하며 공부하던 동재와 서재, 행사를 치르던 만대루, 인쇄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병산서원의 우측에 들어선 것이 바로 병산서원 주사廚舍다. 병산서원 주사는 서원이 지어질 때부터 병산서원 관리인의 집이었다. 병산서원의 현 관리인도 본래 이곳에서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병산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따로 기거 중이다. 일반인이 고택을 찾기 전 이곳은 빈집인 셈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병산서원 주사는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대청마루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피우는 ‘이야기 꽃’은 평소보다 더 소중하다. 도시보다 빨리 찾아오는 시골의 밤, 잠자리에 들면 한옥 특유의 향이 코 끝을 미세하게 자극하고 풀벌레 소리가 귀에 맴돈다. 방에 놓인 작은 TV에는 온갖 채널들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택을 갔건만,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유롭기란 힘들다. 실제 낯선 온돌방에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리모컨을 돌리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한다. 3칸 대청이 마당과 바로 마주하고 있으며 큰 방 하나, 작은 방 3개가 있다. 마당을 기준으로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준다. 객실료 큰 방 4~5인 기준 8만원, 작은 방 3~4인 기준 5만원, 전체 대여 28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예천 방향)→하회마을 방면→병산서원 대중교통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46번 버스 이용 주소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 문의 054-853-2172 www.byeongsan.net T clip. 안동 음식 4대 천황 1. 헛제사밥 각종 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비빔밥과 삼삼한 탕국이 일품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2. 간고등어 내륙지방까지 생선을 옮기다 보니 염장처리가 필수였다. 안동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공기 뚝딱. 3. 버버리찰떡 버버리찰떡의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방언이다. 1920년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고물을 묻혀 팔던 것이 원조로 지금도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일일이 붙여 만든다. 4. 안동찜닭 찜닭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안동찜닭. 간장이 배인 한입 크기의 닭과 감자, 대파, 시금치가 잘 어울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한가위 연휴 백배 즐기기] 도심 속 민속놀이 한마당 테마파크

    [한가위 연휴 백배 즐기기] 도심 속 민속놀이 한마당 테마파크

    ●에버랜드 10~13일 ‘에버랜드 한가위 민속 한마당’행사를 연다.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윷놀이 등 13가지 다양한 민속 놀이를 즐기고, 가훈쓰기 등 ‘서예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상모 돌리기와 뱀 주사위 놀이 등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놀이도 준비했다. 50년 역사의 ‘현대인형극회’를 초청해 진귀한 볼거리도 선사한다. 연휴 기간인 9~14일 주한 외국인은 에버랜드를 60% 할인된 2만 3000원, 캐리비안 베이는 70% 할인된 1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 ‘한가위 큰 잔치’를 9~13일 연다. 하이라이트는 초대형 강강술래. 실내 어드벤처에서 영상으로 투영되는 보름달을 보며 모든 관객들이 350m 길이의 퍼레이드 코스를 따라 강강술래 원무(圓舞)를 펼친다. 소원 빌기 이벤트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자유이용권 100장도 제공한다. 기간 중 한복을 입고 오면 자유이용권이 50% 할인(동반 2인 40%)된다. 주한 외국인도 40% 할인. ●서울랜드 명인 김대균의 외줄타기 공연(12일·하루 2회)과 풍물패 공연을 앞세웠다.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노래자랑, 단체줄넘기 등 풍성한 가족 대항 이벤트도 준비했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18일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SK텔링크와 함께 무료 국제전화 전용 부스도 운영한다. ●63시티 ‘바다코끼리 1+1’ 이벤트를 13일(주말 제외)까지 진행한다. 빅3~5 등 63빌딩 복합관람권을 한 장 구매하면 한 장을 더 받는다. 63시월드는 추석연휴 기간 물개쇼, 바다표범쇼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10~13일 영화예매권 등 경품이 걸린 투호놀이와 룰렛 이벤트도 진행한다. ●코엑스아쿠아리움 ‘한가위 수중 민속놀이’를 9~13일 연다. 한복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민속놀이를 선보인다. 정어리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공연 중간에 퀴즈를 통해 경품도 준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이 기간 입장료가 30% 할인된다. ●베어트리파크 11~13일 4인 가족 방문 시 엄마들에게 입장료 50%를 할인해 준다. 또 매일 선착순 30명에게 반달곰 책갈피 만들기 무료체험 기회도 준다. 충남 연기군의 베어트리파크는 반달곰 1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수목원과 산책로도 잘 가꿔져 있다. (041)866-7766.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프랑스인 티에리는 1980년대 초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옷가게를 운영해 돈을 버는 한편 비디오카메라에 재미를 붙인다. 스스로 집착이라 부를 만큼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줄곧 테이프에 담았다. 1999년 프랑스에서 ‘스트리트 아트’를 목격한 그는 새로운 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한다. ‘그라피티 아티스트’라 불리는 인물들과 그들의 작업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한 것. 급기야 신비에 싸인 인물 뱅크시와 우연히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반체제적 예술운동의 기록자를 자처하던 티에리는 ‘미스터 브레인워시’라는 이름의 예술가로 거듭난다. 데뷔 전시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는 ‘제2의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다.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연출한 뱅크시는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가 평소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에 영화의 정체가 우선 흥미를 끈다. 한 한량의 엉뚱하고 유쾌한 성공담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고 있으나 영화가 과연 진실한 기록물인지 의심스럽다. 티에리의 행적은 너무 수상해서 가공의 인물로 느껴지며, 목소리와 얼굴을 가린 채 출연하는 뱅크시가 진짜인지도 알 수 없다. 심지어 후드를 뒤집어쓰고 변조된 목소리로 말하는 뱅크시는 티에리와 동일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 전체가 거짓말로 들리기에 결말부의 주제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 만약 영화를 본 뒤에 ‘가짜가 판치고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미술의 위기’를 운운한다면 그것은 뱅크시의 농담을 생각 없이 뒤따라 하는 철부지 행동이다. 티에리와 뱅크시는 정반대 성향의 인물이다. 극비리에 작업한 다음 현장에서 재빨리 사라지는 뱅크시와 반대로 티에리는 노출과 유명세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기성 질서와 문화에 저항하는 뱅크시의 스텐실 작업이 ‘반달리즘’의 상징인 것과 비교해 티에리의 작품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급급한 자의 단순 복제품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正)과 반(反)에 해당하는 두 존재는 양극에서 밀고 당기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운동 주체로 기능한다. 뱅크시의 목소리만 반영됐다면 ‘선물가게를’은 쥐 그림 하나 그려놓고 우쭐대는 얼치기 예술가의 자기 자랑에 그쳤을 것이다. 뱅크시의 작품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상품이 된 지금, 뱅크시는 본인의 딜레마를 티에리라는 인물에게 투영한다. 그리고 순진하고 단순한 인물에게 고민거리를 슬쩍 넘겨버리는 영악함을 발휘한다. ‘선물가게를’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창작의 진정한 주체를 따지는 데 있다. 티에리와 뱅크시의 판이한 성향이 부딪치듯이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각기 준비한 결과물 또한 충돌한다. 카메라를 팽개친 티에리는 붓을 들고, 뱅크시는 스프레이를 잠시 놓아두고 카메라를 잡는다. 영화는 뱅크시가 티에리의 기록을 손보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극 중 영상은 대부분 티에리의 손을 거친 것이고, 편집과 효과 등을 담당한 건 전문 스태프들이다. 감독이 손을 댄 부분은 과연 어디일까. 뱅크시의 질문은 관현악단에서 지휘자의 무용론이 대두되던 때를 연상시킨다. 뱅크시는 자기를 희생양으로 삼아 감독의 ‘보이지 않는 손’을 도마에 올린다. 현대미술의 이단아가 돈에 놀아나는 영화시장을 고운 시선으로 보았을 리 없다. ‘선물가게를’은 국외자의 조소다. 영화평론가
  •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만화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머리에 ‘ㄹ’자가 새겨진 반달 모양의 두건을 썼다. 날씬한 몸매에 멋진 옷을 입었다. 태백산맥의 깊은 산속 동굴에 비밀기지를 두고 윤박사가 설계한 멋진 비행선 제비호를 타고 아름다운 제비양과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닌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악당들과 용감하게 싸우고, 광선총과 긴 밧줄로 모험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특히 ‘한국산 전사’였기에 대리만족의 통쾌함까지 느껴져 그 열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피너3세와 라이파이’ ‘녹의 여왕 라이파이’ ‘십자성의 신비와 라이파이’ 등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부작 총 32권이나 발간됐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한국 최초의 SF 만화라는 데 큰 의의를 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대작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는 한 TV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잠시 소개돼 그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 ‘라이파이’의 작가 김산호(72) 화백. 지난달 20~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번 추억의 팬들과 반갑게 만났다. 수상 소식을 듣고 김 화백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벌였던 사업은 모두 접었으며 우리 한민족사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여 경기 용인에 위치한 작업실로 찾아갔다. ‘아파트 몇동 몇호’라는 말을 듣고 작업실 앞에 서자 한옥의 대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아파트를 이렇게!’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파트 한층을 개조해 마치 한옥같이 꾸며놓았던 것. 역시 상상력이 풍부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의 아파트에서도 속세를 잊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이해 자꾸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작업실 겸 자택이었다. 안에는 ‘민족사학’과 관련된 많은 책들과 그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인사를 하면서 김 화백의 명함을 슬쩍 봤더니 ‘만몽 김산호 주신대학교 총장’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만몽(卍夢)은 만가지 꿈을 꾼다는 뜻의 아호. 그렇다면 ‘주신대학교’는 은 무엇일까. 그는 이미 ‘대주신제국사’를 펴낸 바 있다. ‘주신’은 ‘고조선’에서 ‘조선’(朝鮮)의 이두음으로 풀이한다. 그는 ‘대주신제국사’에서 “바른 역사를 아는 것은 자긍심을 높이고,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이다. 우리 역사는 그간 너무 많이 왜곡돼 왔다.”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조국과 민족, 이웃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느껴보자.”고 말하고 있다. 주신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쉽게 설명을 덧붙인다. “예전부터 ‘한민족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려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포 사회에서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지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원 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아냈습니다. 현재 여러 학자와 임원들이 참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로스엔젤레스(LA) 에서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어디에 있든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껴안아야 한다. 이제 그 역사를 가르칠 때가 왔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그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국내외에서 ‘한민족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끈다. 내년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이제 남은 것은 한민족사관을 가르칠 교과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교과서로 쓸 만한 것이 있는지 여러 차례 살폈으나 대부분 국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데다 민족사학도 제각각으로 통일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김 화백이 앞장서서 ‘민족사 편찬위원회’를 만들고 현재 교과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범한민족사’(PAN KOREAN)란 제목으로 분량이 1500페이지에 달한다. 김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는 도서관이 4만 6000여 곳에 달하지만 한국에 관한 역사책이 없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각 주마다 한 권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고가 완성되면 영문판을 먼저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 그는 “30년 이상 우리 한민족에 관심을 두고 작품활동과 그 중요성을 이야기해 왔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모든 역량을 이번 교과서 만드는 데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를 가르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사의 내용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한’이 진정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한다. ‘한’은 애국가에서 ‘동해물과 백두산, 하느님’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은 곧 ‘천손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범위를 신시(神市), 단군조선에 뿌리를 둔 모든 종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 즉, 부여, 고구려, 예맥, 옥저, 동예, 말갈, 여진, 만주족은 물론 훈족, 몽골, 거란족 등 우랄·알타이어계 모든 종족을 포함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만주와 몽골지역을 다녀보면 이런 역사가 보인다.”면서 “우리는 신의 자손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만큼 강력한 자긍심을 가진 나라는 없다. 중국을 올려다볼 것이 아니라 내려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한국에 다시 나올 때의 주목적은 우리 역사가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1978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중국 역사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자금성에 걸려 있던 간판들을 보게 됐습니다. 왼쪽에는 한문표기로, 오른쪽에는 만주 글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수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정복자 만주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주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중국으로 흡수하려는 것이지요. 동북공정도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민족사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 까닭을 다시 물었더니 “우리 한민족사가 잊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제자리에 갖다놔야 한다. 알고도 못하면 죄악이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군사독재시절 창작의 자유 찾아 미국행 화제를 바꿨다. ‘라이파이’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으며 미국에는 왜 갔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6·25전쟁 때 부산 피란시절 대신동 인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화에 빠졌다. 당시 일본만화 ‘밀림의 왕자’도 즐겨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극장에서 그림을 그려 학비를 벌었다. 이후 만화잡지 ‘만화세계’에 투고했고 게재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1957년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황혼에 빛난 별’로 정식 데뷔를 했다. 이듬해에는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로 그렸다. 무엇이든 소재가 되면 작품화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라이파이를 상상해냈다. 미국에는 슈퍼맨, 일본에는 아톰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들과 비견되는 것이 왜 없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1950년대의 우울하고 처참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수호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파이는 전쟁의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의 상징처럼 다가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는 날이면 독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당시 정확한 판매부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성경책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966년 김 화백은 일본에서 출판제의를 받게 되면서 해외진출을 생각했고 기왕이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때마침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퍼런 ‘검열’ 또한 국내에서의 작품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터였다. 이후 ‘산호’라는 필명을 김산호로 바꿨다. 만화작가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미국에서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으며 특히 초기 서부활극을 그린 ‘샤이언 키드’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유령이야기’ ‘용녀’ 등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려 해외에 내놓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1988년부터 만주를 비롯한 고대사의 무대들을 직접 답사하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고 우리 민족의 중심에서 세계를 보는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민족사에 대해 만화와 회화를 넘나들었다. 그의 화실에 이런 소재의 그림이 많은 까닭이다. 2003년 ‘라이파이 동호회’와 팬카페가 생겨나면서 ‘라이파이’도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산호 화백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57년 ‘황혼에 빛난 별’로 데뷔했다. 이후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작품으로 내놓았으며 1959년부터 1962년까지 한국 최초의 장편 SF만화 ‘라이파이’ 전 4부작 32권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핀 꽃’ ‘모비딕’ ‘유리천사’ ‘검은 박쥐’ ‘해뜨는 나라’ ‘청동마왕’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만화계에 동양풍의 만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 ‘찰스 코믹스’ 만화출판사에서 전속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샤이안 키드’ 등 700여편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74년 산호그룹 CEO에 취임해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 한민족 역사 다큐만화인 ‘대주신제국사’ 1~3권을 발간한 뒤 2년후 완결편(4~5권)을 펴냈다. 이후 회화극본 ‘두만강’(1996), ‘한국 105대 천왕존영집’(2002), ‘백제, 일본, 그리고 왜’(2003), ‘단군조선’(2005), ‘부여사’(2007) 등 수십 권을 발간했다. 현재 주신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으며 이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범한민족사’(PAN KOREAN)를 집필하고 있다.
  • 이지아 도플갱어, 볼살이… “서태지는 웃는다~♬”

    이지아 도플갱어, 볼살이… “서태지는 웃는다~♬”

    이지아 도플갱어가 화제에 올랐다. 배우 이지아를 빼어 닮은 이지아 도플갱어가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갓탤런트’(이하 코갓탤)에 등장한 것. 최근 진행된 ‘코갓탤’ 서울지역 예선 녹화현장을 놀라게 한 이지아 도플갱어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씨. 박은주 씨는 갸름한 얼굴형에 오뚝한 콧날, 헤어스타일까지 이지아와 너무 닮아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이지아를 닮은 말투로 대화 사이사이 반달 눈웃음까지 지어보여 이지아 도플갱어임을 인증받았다. 박은주 씨는 또 과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지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아 도플갱어 박은주 씨는 9일 세미 파이널 진출자 40팀을 가리는 ‘코갓탤-셀렉션데이’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지아 도플갱어 사진에 네티즌들은 “볼살 가라앉으면 완전 판박이”, “반달 눈웃음 지을 땐 서태지도 속을듯”, “이지아보다 솔비를 더 닮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불가리아 소련 조각상, 美슈퍼히어로 변신 논란

    불가리아의 역사 깊은 조각상이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변신했다. 소련군의 조각상이 하루아침에 미국의 각종 히어로로 바뀌었기 때문. 이 조각상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것으로 1954년 불가리아의 공산화 10주년을 기념해 소련군의 모습을 담아 조각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기념 조각상은 최근 슈퍼맨, 산타클로스, 배트맨의 친구 로빈, 악당 조커, 맥도널드의 캐릭터 등으로 바뀌었다. 공산화의 역사를 반대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에 의해서다. 스프레이로 그려진 이 조각상 아래에는 ‘시대와 함께 간다’라는 의미의 말이 불가리어 언어로 쓰여져 있다.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역사를 담은 이 조각상은 1989년 사회주의 몰락 이후 반공주의자들과 반 러시아주의자들로 부터 거센 철거 논란을 불러왔다. 불가리아 경찰은 “반달리즘(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파악된다.” 며 “현재 이같은 짓을 벌인 거리 예술가들을 수사 중” 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토종여우 야생 복원

    토종여우 야생 복원

    2004년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토종여우(붉은여우)를 야생에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붉은여우 50마리를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토종여우 야생 복원은 반달가슴곰과 산양에 이어 포유동물 중 세 번째로 진행되는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여우 복원 여건에 적합한 소백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에 8월까지 자연적응 훈련장을 설치, 서울대공원에서 여우 한 쌍을 기증받아 훈련시킨 뒤 9∼10월 방사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플러스]

    ●지리산 반달가슴곰 또 새끼 출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어미 곰은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 온 것으로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수컷 곰과 교미 후, 바위 굴에서 동면하다가 2월초에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는 수컷으로 몸길이 40cm에 몸무게는 약 4kg 정도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복원센터는 출산이 가능한 암컷 곰을 관찰해 왔는데 지난주부터 어미곰이 동면하고 있던 굴에서 나와 인근 조릿대 군락에서 새끼와 같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한 이후 지금까지 7마리의 새끼가 태어났고, 현재 5마리의 새끼곰이 야생에서 성장하고 있다. 김종달 종복원센터장은 “현재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19마리가 살고 있으며 이달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였다.”면서 “동면에서 깬 곰들은 지리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되므로 탐방객들은 샛길을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 통제 탐방로 16곳 개방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했던 지리산·북한산·계룡산 등 16개 국립공원 탐방로를 이달부터 전면 개방하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강원권 국립공원은 기상여건을 감안해 14일부터 개방된다. 공단 관계자는 “탐방객과 주민들에게 흡연이나 인화물질 반입, 취사행위, 쓰레기와 논두렁 태우기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 탐방로 규제는 산불위험 기간과 해빙기 눈사태, 낙석 등 안전사고 요인을 고려해 공원별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구제역 확산 예방차원에서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2월부터 시행했다.
  •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가정의 달 5월이 코앞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10일) 사이에 휴가를 보태면 황금연휴가 된다. 이에 맞춰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챙기면 각종 기념일을 보다 알뜰하게 보낼 수 있겠다. ●부모님 모시고 꽃축제 가는 건 어떨까요? 비발디파크(www.daemyungresort.com)는 오는 30일 오션월드를 전면 개장한다. 5월 4~8일엔 ‘제5회 비발디파크 철쭉제’도 연다. 철쭉포토존과 열기구 체험존이 운영되고, 8일 400인분 봄꽃 비빔밥 만들기가 펼쳐진다. 4일에는 가족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무료로 열리고 5일 메탈블레이드 챔피언십(사전 접수)과 꾸러기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가족노래자랑(6일)과 클래식연주회(7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7080 리멤버 콘서트(8일) 등도 마련한다.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www.hanwharesort.co.kr)은 5월 5~8일 ‘매직캣 공연단’의 마술쇼를 하루 3회 연다. 14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별’이 1일 2회 공연을 펼친다. 21일에는 ‘라비아 밸리댄스 공연단’의 밸리댄스 공연이, 28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연리지’ 공연이 열린다. (033)630-5500.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의 레스토랑 미라시아는 5월 5일 어린이 고객에게 막대사탕과 풍선을 선물하고 8일 저녁 뷔페에 60세 이상 부모를 동반할 경우 생맥주를 제공한다. 가족노래방인 트랄라에서는 5~10일 3대가 방문하거나 3자녀 이상 동반하면 캔음료가 무료다. 1661-8787. 엘리시안강촌(www.elysian.co.kr)은 ‘영산홍 봄축제’를 연다. 리조트의 봄을 사진과 그림으로 각각 담는 어린이사생대회(초등학생 이하 현장접수)와 사진콘테스트가 열리고 행운권과 경품이 걸린 가족대항 명랑운동회와 댄스 경연대회도 준비했다. (033)260-2000. ●동물원 사육사·퍼레이드 공주님에 도전해봐요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참여·교육·자연’ 세 가지 테마의 어린이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는 이솝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인형극, 동요극에 참여해 노래와 율동을 배운다. ‘교육’ 은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나비알 받기 체험, ‘키즈 동물 사랑단’의 시각 장애인 안내견 체험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키즈 동물 사랑단원 50명이 어린이날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연’은 동물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체험을 원하는 가족은 홈페이지에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의장대 시범 공연과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경연도 펼쳐진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5월 1~10일 매직아일랜드에서 ‘버블 페스티벌’을 연다. ‘가면축제 퍼레이드’의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5~10일 확대 진행한다. 매회 20명의 어린이가 왕자와 공주로 변신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가족단위 고객은 백조 모양의 차량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최현우의 마술쇼, 뮤지컬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어린이 인형극 ‘개구리 왕자’ 등 행사도 열린다. 가족 입장객은 축제기간 중 어린이 자유이용권이 30% 할인되고, 5월 말까지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는 ‘맘앤키즈 패키지’도 40% 할인된다. 추억의 결혼사진을 지참한 부부는 자유이용권 요금이 30% 할인된다. (02)411-2000. ●명랑운동회·가족 스타킹… 우리집이 일등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6월까지 둘째·넷째 주 토요일 ‘스프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마음놀이마당에서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고 석고마임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보이와 마술공연도 1일 2회 열린다. 5월 5일과 7일 아크로바틱 치어리더 공연과 줄타기 공연, 군악대 퍼레이드 및 대북 퍼포먼스 공연 등도 펼쳐진다. (033)730-3981.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5월 5~10일 어린이 사생대회와 소방체험,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의 행사를 연다. 5~8일 페이스페인팅 & 요술풍선 이벤트,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가족들의 끼와 재능을 겨루는 ‘열린 무대! 우리 가족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033)340-3000.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5월 5일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호텔 티롤에서는 선착순 스무 가족이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3만원), 카니발 컬처 팰리스 심포니홀에서는 가족 장기자랑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30일~5월 5일 초등학생 이하(만 12세)는 세인트 휴 클럽이 무료다. (063)322-9000.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어린이날 마운틴콘도 일대에서 버블 매직쇼와 저글링 쇼, 요술 풍선 체험교실 등을 연다. 오후 1시엔 피터팬·팅커벨 요정 선발대회를 열고 오후 2시, 4시 뮤지컬 ‘니모를 찾아서’를 공연한다. 어린이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하이원 캐릭터도 준다. 1588-7789. ●우주비행사로 변신… 물개 탐정과 추리게임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오는 30일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터 키즈랜드를 오픈한다. ‘우주로 나아가는 한국’을 컨셉트로 우주로켓과 관제탑, 우주왕복선 등의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시설 내 조형물과 바닥이 특수소재로 제작돼 다칠 염려가 없다. 어린이 3000원, 어른 2000원. 키즈랜드 입구에서 별도 구입해야 한다. 매일 오후 2시엔 장난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주말엔 방문객들이 직접 장난감을 몰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환상의 나라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선착순 접수 받는다.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밸리댄스 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다.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비보잉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을 어린이날 시작한다. 인터파크에서 5월 11일까지 전 객석을 1만원에 판다. 63시월드에서는 물개들이 벌이는 ‘물개탐정 홈스 쇼’가 열린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1시·3시·5시다. 전 세계 슈퍼스타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된 ‘63왁스뮤지엄’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픈했다. (02)789-5663.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리올 우리쌀 호떡믹스’를 선물로 준다. 5월 1일 임금을 2배로 주는 ‘더블 키조’ 이벤트, 5월 6~22일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패밀리가 간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입장할 수 있는 2인 가족권 3장을 묶은 ‘시즌 이용권’을 12만원(정상가 15만 9000원)에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학용품세트 등 상품 5종도 30~63% 할인 판매한다. 1544-5110. ●뭉칠수록 싸지는 대가족 할인 놓칠 수 없죠 리솜리조트(www.resom.co.kr) 스파캐슬(충남 예산)은 5월 내내 세 자녀 이상 가족에게 천천향을 40% 할인한다. 어린이날 의료보험증을 지참한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3대가 함께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각각 50% 할인된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교직원증을 지참한 교직원 50%, 동반 4인은 40% 할인된다. 16일 성년의 날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1991년생은 50% 할인된다. (041)330-8000. 충남 태안 오션캐슬도 어린이날 아쿠아월드 입장 어린이와 어버이날 60세 이상 어른에게 각각 50% 할인 혜택을 준다. 교직원은 스승의 날에 50% 할인된다. (041)671-7000. 경기 광주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어린이날 초등학교 이하 고객과 어버이날 65세 이상의 고객에게 스파 입장료(주말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2만 1000원)의 50%를 할인해 준다. 또 성년의 날(16일)과 부부의 날(21일) 커플티를 입은 고객은 1인 요금만 받는다. 스승의 날에는 교직원 50% 할인된다. (031)760-5700.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스파도고(www.paradisespa.co.kr)는 5월 내내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부모는 무료로 스파(주말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 3000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5인 이상 가족에게 적용되며, 가족 증명서나 가족사진을 지참해야 한다. 5월 14~16일 교직원이 동반한 5세 미만 아이는 스파 이용이 무료다. 교직원증을 지참해야 한다. (041)537-7100. ●물속 친구·반달곰 서커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5월 5~10일 수만 마리의 정어리가 펼치는 ‘정어리 매직서커스’를 연다.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등 3회 공연된다. 어린이날 입장한 모든 어린이에게 롤링펭귄 색연필, 5월 6~10일 선착순 400명에겐 짱구액션가면을 선물한다. (02)6002-6200.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 충남 공주)는 아기반달곰 백일 잔치,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0일~5월 10일엔 ‘플라워 페스티벌’을 열어 손수건 꽃물들이기 등 체험활동도 벌인다. (041)865-6136.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SBS ‘찬란한 유산’ ‘아버지의 집’ 휴스턴필름페스티벌 대상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2부작 특집극 ‘아버지의 집’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휴스턴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휴스턴국제필름페스티벌은 뉴욕·반프 TV 페스티벌과 함께 북미지역 3대 TV 페스티벌로 꼽히는 행사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일 SBS에 따르면 ‘찬란한 유산’은 TV시리즈 장편드라마 부문에서, ‘아버지의 집’은 TV시리즈 단편드라마 부문에서 각각 대상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성장 다큐멘터리 ‘내 마음의 크레파스’의 ‘섬마을 삼총사’ 편은 어린이 프로그램 부문 은상,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은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문 은상을 받았다고 SBS는 전했다. SBS 스페셜의 ‘승일 스토리-나는 산다’는 다큐멘터리 부문 특별심사상을, ‘TV 동물농장’의 ‘길 위에 찾아온 기적’ 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부문 특별심사상을 각각 받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동문학가 윤석중 고향 논란 법정으로 비화 조짐까지… 왜

    아동문학가 윤석중 고향 논란 법정으로 비화 조짐까지… 왜

    ‘어린이날 노래’ 작사가이자 ‘퐁당퐁당’, ‘낮에 나온 반달’ 등 동시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윤석중(1911~2003년)이 때아닌 ‘고향’ 논란에 휩싸였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인다. 논란은 윤석중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에서 불거졌다. 노경수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는 지난해 말 펴낸 ‘동심의 근원을 찾아서-윤석중 연구’에서 윤석중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고향’의 정서는 충남 서산 지역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자신의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심화시킨 결과물이다. 윤석중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두살 때 어머니를 여읜 뒤 외조모 밑에서 잠시 크기도 했고, 젊은 시절 부친이 거주하던 서산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다. ‘고향’의 사전적 의미는 ①태어나서 자란 곳 ②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③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보기에 따라 윤석중의 ‘고향’은 서울도, 서산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노 교수는 “시골과 고향을 노래한 윤석중 작품을 살펴보면 그의 고향은 서산을 가리키며, 서산은 향수의 공간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 예로 ‘서울 사는 아이야/ 시골 왜 왔니?/시골 바람 맑은 바람/쐬고 싶어 왔단다’(‘서울 사는 아이야’ 중) 또는 ‘시골 사는 아이들은/몇 갑절 저보다 큰/나뭇짐도 잘 지고’(‘시골 사는 아이’ 중) 등의 시구를 든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한다. 윤석중의 장남 태원(미국 거주)씨는 “아버지는 일본 도쿄 유학 생활을 제외하고 80여년 동안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했다.”면서 “(아버지의) 정신적 고향이 서산이라거나 향수에 관련된 많은 작품이 서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에 대해 문단은 아동문학계에서 차지해 온 윤석중의 독보적 위치를 감안할 때 ‘고향’ 논란은 이해가 가지만 법정 공방까지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 이면에는 윤석중의 아픈 개인사가 있다. 윤석중의 부친 윤덕병(1885~?)은 일제강점기에 조선공산당 소속으로 항일운동을 펼쳤다. 세 차례나 투옥됐던 민족주의계열 좌익 지식인이었던 것. 1930년대 초 윤덕병은 사회 활동을 접고 사별했던 전처(윤석중의 모친)가 남겨준 땅이자 윤석중의 외가인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46번지’로 내려와 은거하다 한국전쟁 때 좌우익 대립 속에서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들은 아직까지 윤덕병의 유골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노 교수는 “윤석중의 작품 이면에는 좌익계열이었던 부친을 한국전쟁 때 잃은 뒤 동심주의, 낙천주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 체험, 반공주의와 연좌제가 서슬 퍼렇던 시대적 배경이 있다.”면서 “서울에서 태어나고 주로 활동했을지라도 고향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외조모와 부친이 있었던 서산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중 전기를 썼던 신현득(78) 새싹회 전 이사장은 “할아버지로 인한 불편한 기억 때문에 유족들이 아버지 윤석중과 할아버지 윤덕병, 그리고 서산과의 인연이 새삼 거론되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노 교수의 책이) 윤석중에 대한 일각의 일방적 비판을 바로잡으려 노력한 대목 등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윤석중에게는 ‘거목’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제 치하 현실에 순응하려는 동심주의와 그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낙천주의를 앞세워 아이들의 정서를 박제화시켰다는 비판도 따라다녔다. 노 교수는 “겉으로 드러난 윤석중의 작품 세계는 동심주의적 정서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초기 작품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한 민족주의적인 색채와 일제 수탈에 대한 저항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조선아들행진곡’에서는 ‘피도 조선 뼈도 조선/이 피 이 뼈는/살아 조선 죽어 조선/네 것이라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한 1929년에 쓰인 ‘허수아비야’는 ‘허수아비야…/ 여기 쌓였던 곡식을/누가 다 날라 가디?/…/넌 다 알 텐데/왜 말이 없니?/넌 다 알 텐데 왜 말이 없니?’라며 일제에 의해 수탈당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상징과 비유로 묘사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리산 반달곰 야생서 또 새끼 낳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곰은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곰으로 지리산 바위 굴에서 동면하던 중 1월 초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지난해 두 마리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중 2마리는 죽고, 이번 새끼 곰을 포함해 세 마리가 살아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리산 반달곰... 또 새끼 낳았네

    지리산 반달곰... 또 새끼 낳았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곰은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곰으로 지리산 바위 굴에서 동면하던 중 1월 초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어미곰은 2009년 5월 덫에 발가락이 걸려 치료를 받은 후 재방사됐다.  이에 따라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은 2009년 두 마리, 지난해 두 마리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중 2마리는 죽고, 이번 새끼곰을 포함해 세 마리가 살아 있다. 새끼가 출산됨에 따라 지리산 야생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18마리로 늘었다.  김종달 국립공원종복원 센터장은 “출산이 가능한 암컷을 집중 모니터링하던 중 최근 동면 굴 밖으로 나온 새끼가 촬영돼 출산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야생에서 새끼를 출산했다는 것은 방사된 곰이 지리산 서식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야생동식물 밀렵신고 보상제 ‘하나 마나’

    야생동식물 밀렵신고 보상제 ‘하나 마나’

    구제역 여파로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야생 동식물의 불법포획을 막기 위한 신고보상제가 유명무실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신고제가 실효성이 없는 만큼 단속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불법포획을 신고하면 ‘밀렵 신고보상제’에 따라 건당(마리당) 최고 2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금은 포유류가 마리당 20만~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반달가슴곰과 호랑이, 표범, 산양, 사향노루, 스라소니, 여우, 대륙사슴, 불곰 등 멸종위기 1급 동물은 200만원씩이다. 조류 20만~50만원, 양서·파충류 5000~20만원, 어류·곤충류·무척추동물·식물 10만~20만원, 해조류 20만원 등이다. 또 창애(틀) 및 올무 등 불법 엽구 신고자에게도 건당 500~3000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실적은 10건 미만에 그쳤다. 환경부에도 33건(보상액 2027만원)이 전부였다. 경북도와 충북도는 5년간 단 한건도 없다. 강원도는 2006년 7건(보상금 244만원)뿐이다. 특히 관련 지침에는 신고 및 보상금 지급 실적이 있으면 환경부에 연 2회 통보하도록 했으나 실제 통보된 사례는 없다. 이는 같은 기간에 환경부와 자치단체, 경찰,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에 의해 단속된 불법포획(밀렵·밀거래) 건수 3639건(4650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연도별로는 2005년 603건(사범 862명), 2006년 687건(1226명), 2007년 804건(910명), 2008년 819건(940명), 2009년 726건(812명) 등이다. 밀렵·밀거래범들은 단속과 함께 즉시 고발 조치됐고,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었다. 이처럼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에 대한 주민신고가 저조한 원인은 밀렵꾼 등이 주로 심야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신속히 움직여 쉽사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들을 감시할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노령화도 불법포획이 방치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설사 노인들이 밀렵꾼 등을 발견하더라도 총기를 든 상대를 신고하는 게 꺼려질 수 있다.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늦장 지급’하는 것도 신고를 기피하는 이유. 보상금 지급 지침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은 날로부터 2개월 안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법원 판결은 보통 1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실효성이 없는 주민 신고보상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과 환경단체의 합동단속 위주로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폐교 위기서 명품학교로… 서울 교동초교의 부활

    폐교 위기서 명품학교로… 서울 교동초교의 부활

    지난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등학교 3층 강당에서는 6학년 22명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여느 초등학교의 한 교실 규모도 채 되지 않는 적은 졸업생이지만, 6년간 한 교실에서 동고동락한 친구들과 헤어지는 자리여서인지 행사 내내 강당은 작별의 인사로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1894년(고종 31년)부터 우리나라의 초등교육을 이끌어온 서울 교동초등학교는 매년 졸업식 때마다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첫 번째는 올해 117년째 되는 학교 역사와 함께 ‘그날이 오면’의 소설가 심훈, ‘반달’의 동요작가 윤극영, ‘어린이날 노래’의 아동문학가 윤석중 등 쟁쟁한 졸업생으로, 또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 가장 적은 전교생 100명 남짓의 학생수 때문이다. 올해도 22명이 학교를 떠나고 3월 7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 전교생은 94명까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최근 폐교설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반대로 적은 학생수 덕분에 서울에서는 불가능한 특성화 명품 교육도 가능해져 입소문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교동초등학교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교육방법혁신연구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을 기초로 이 학교 교사들이 도입한 ‘창의적교수법’(CTS)은 학생 한명 한명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넣어주는 수업 방식으로, 모든 학생이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 수업시간에는 ‘40대 10대 4’라는 학습 원칙을 적용한다. 초등학생의 평균 학습 집중력이 3~4분이라는 점에 착안, 40분 수업에서 10분 단위로 섹션을 정해 책 읽기, 발표하기, 게임하기, 짝꿍과 토의하기 같은 프로그램을 바꿔서 진행하고 4분마다 아이들에게 직접 활동하도록 시키면서 학습 개념을 알려준다. 그래서 빙고게임으로 시작된 수업은 노래 부르기로, 또 그림 그리기로 이어져 40분 수업에서 그날 배울 개념을 적어도 6차례 이상 반복해 듣게 된다. 이유남 교감은 “인간의 뇌가 단기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때 기억력이 가장 높아진다는 점에 근거해 이미지와 음성 등 각종 학습 도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CTS의 특징”이라면서 “한명도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어려운 개념도 즐겁게 토론하며 즐기다 보니 아이들이 더 수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학습법이지만, 교사 1명당 학생이 30명에 이르는 국내에서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학생이 적은 시골 학교나 교동초교 같은 도심의 특수한 일부 학교에서만 가능하다. ●교육방법 혁신 ‘최우수’교로 이 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학년당 한개 반만 있는 독특한 교실 구조 덕분에 모든 아이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함께 수업을 듣는다는 것. 저출산 기조로 한 가정에 한명뿐인 시대에 또 하나의 형제, 자매를 갖게 돼 전인교육 효과도 저절로 따른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6년간 한 교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지내다 보니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가서도 돈독한 우애를 갖게 되고, 교장·교감을 비롯해 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이 아이 개개인의 얼굴과 이름을 자연스레 외우게 돼 교사와 학생 간 결속력도 뛰어나다.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학교 특성상 주변에 사교육을 받을 만한 학원이 전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의 학교라면 오히려 학부모들이 꺼릴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 같은 장점을 찾아 학교로 오는 학생도 많다. 실제 전교생 가운데 절반 정도가 종로구가 아닌 일산, 분당 등 타지역 출신이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엄마, 아빠가 직장을 마치는 오후까지 운동장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한개 반이 몽땅 모여 야구와 피구도 즐긴다. 또 영어전용교실과 방과후 초등 돌봄교실이 따로 설치돼 저녁까지 자유롭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지낼 수도 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1명뿐이지만, 상대적으로 학생 숫자가 적다 보니 일반 학교의 3~4배 되는 학습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별도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부모가 서울 도심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또 도시 아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거나 시골처럼 사교육 학원 없는 학교를 찾기 위해서 등 이 학교를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이날 자녀의 입학 문의를 위해 자녀와 함께 경기도 용인에서 학교를 찾은 이수연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로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전통뿐만 아니라 한반에 15명 수준의 화목한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입학시키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온 또 다른 학부모는 “직장이 종로에 있는데 학교에서 오후 9시까지 아이를 돌봐줄 수 있다고 해서 입학을 시키고 싶다.”면서 “무엇보다 학원이 없어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경쟁에서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6년간 한 교실서 수업… 전인교육 으뜸 이유남 교감은 “올해 정식 입학생은 7명뿐이지만 최근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사교육 없는 학교,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는 학교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하루에도 학부모 서너명씩 입학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일종의 공립형 대안학교 형식으로 진행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학년당 정원은 15명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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