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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성포기 비상근무/기습한파에 서울시직원 1만7000여명

    “시민들은 흡족하지 않았겠지만 저희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설 명절을 전후한 폭설과 혹한이 서울시 재해대책본부와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의 ‘귀성 발길’을 꽁꽁 묶었다. 24일 시 재해대책본부와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틀간 내린 14.1㎝의 눈과 영하 15도 안팎의 기습한파로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비상근무에 동원됐다. 제설작업에는 20일 제설대책이 발령된 이후 23일까지 1만 4425명이 투입됐다.본청 상황실 요원을 비롯,자치구·사업소·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와 간선도로 등에 염화칼슘을 뿌리며 철야작업을 벌였다.서울시내 등에 살포된 염화칼슘은 17만 1427포대(포대당 2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건설기획국 도로관리과 나철흠(7급)씨는 “명절 연휴였지만 방재시스템이 잘 가동돼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비상근무조에 편성된 대다수 직원들은 명절 고향길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같은 사정은 15년 만에 찾아온 혹한을 접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도 마찬가지.수도계량기 동파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설명절을 사실상 반납했다.11개 사업소를 포함,3000여명의 직원 중 적게는 700여명 많게는 절반가량의 인력이 매일 파손수리작업에 투입됐다.지난 21일 이후 24일 오후까지 접수된 서울시내 수도계량기 동파신고 건수는 1만 750건. 사업본부는 설 귀성객이 귀경하면 동파사고 신고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규 장세훈기자 ykchoi@
  • 수출·보안업체 24시간 풀가동… 귀향길대신 구슬땀 “어머니 일때문에 못갑니다”

    21일부터 5일간의 황금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세배도 뒤로 미룬 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대전·부산사업장.휴대전화용 다층회로 기판,반도체부품 등의 주문이 폭주해 이번 설 연휴기간 기존의 3조 3교대 체제를 2조 맞교대 체제로 조정,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한다. 기판사업부 윤용수 부사장은 “해마다 추석에는 가동하고 계절적 비수기인 설에는 잠깐 쉬었지만 올해는 설 연휴도 라인을 돌려야 주문량을 맞추고 납기를 준수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미안해했다. 삼성전자도 기흥,화성,천안,온양의 반도체·LCD 라인을 4조3교대 근무에서 3조3교대로 조정,24시간 근무할 예정이다.반도체와 LCD는 복잡한 공정때문에 한번 라인을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한 달 가까이 걸린다. 용광로를 끌 수 없는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는 당연히 계속 가동된다.SK㈜와 LG화학 등 석유화학업계 역시 설 연휴에 4조 3교대로 계속 근무한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길에서 설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중국 베이징,톈진,상하이 등 15개 도시에서 5000여명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제품전시와 퀴즈게임을 벌이는 이벤트를 개최한다.스키장으로 구매고객 1000명을 초청하는 등 ‘춘절맞이’ 마케팅 공세도 펼치고 있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임직원들은 춘절기간 휴가도 반납한 채 백화점 등으로 판촉활동에 나서야 한다.춘절 특별 근무로 지난해 베이징에서만 6억 4000만원어치를 팔았다.올해는 1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보안업체 직원들도 ‘제2의 1·25 인터넷 대란’의 우려때문에 설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상시근무를 한다.코코넛의 경우 서울,분당 등 전국 3개 관제센터에서 10여명의 서비스 요원과 엔지니어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안철수 연구소,하우리 등의 보안업체도 상시 모니터링 요원이 바이러스 발생시 전직원을 소집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한다. 특히 지난 19일 발생한 이메일 제목이 ‘Hi’인 신종 웜 바이러스가 계속 번지고 있어 보안업체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안철수 연구소의 황미경 과장은 “지난해처럼 인터넷망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바이러스가 계속 번질 경우에 대비해 상시대기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ukelvin@
  • 移通 3사 CEO “설 연휴는 없다”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설연휴를 사실상 반납했다. 임원들도 ‘명절 홀아비’가 돼야 할 판이다.번호이동성 마케팅 전쟁 탓이다. 올 연휴는 예년과는 달리 약정할인제 도입으로 단말기 구입부담이 적어 ‘세뱃돈 번호이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SK텔레콤은 설날만 빼고 정상 영업한다.KTF·LG텔레콤은 연휴기간 빠짐없이 개점한다.두 진영은 전략이 다르지만 설 연휴를 초반 승부처로 보고 있다. ●설 연휴를 기다렸다 KTF·LG텔레콤 두 후발사업자에는 설 연휴가 가입자 확보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최근 이슈화한 ‘약정할인제=단말기 구입액 혜택’이라는 호재를 활용,고객의 ‘명절 호주머니’를 노릴 생각이다. 남중수 사장은 연휴 발걸음이 다소 가볍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LG텔레콤보다 많은 하루평균 1만명이 자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남 사장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SK텔레콤이 KTF 고객을 가져갈 수 있는 7월을 대비해야 한다.”며 설연휴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공식 일정으로는 연휴전날인 21일 서울 노량진과 역삼동에 있는 멤버스센터와 번호이동 종합상황실과 용인 교환국을 방문한다.그리고 22,23일은 쉬고 24일(토요일)에는 종로와 서대문의 직영 대리점에 들러 연휴기간의 영업활동을 챙긴다.주요 임원들이 동행한다.쉬는 이틀도 강남구 대치동 자택 인근의 대리점 등에 나가 업무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일 대전 행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차안에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 아침 선릉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도 벌써 1년이 됐다.”며 이를 그만두게 됐을 때 웃음을 되찾겠다고 밝혔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고객이 심판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LG텔레콤 남 용 사장의 전략은 ‘틈새 공략’이다.KT 재판매에 대한 부당성은 우선 SK텔레콤에 맡겨 두고 ‘발등의 불’인 KTF와의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KTF에 빼앗긴 초판 판세를 설 연휴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200개 이상 자사 직영점들은 설 당일을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문을 연다.남 사장은 설연휴기간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객센터와 대리점을 방문한다.또 LG텔레콤만의 강점인 요금 우위를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설 연휴가 KTF에 빼앗긴 초반 분위기를 되찾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011이다 오는 6월까지 가입자를 내줘야 하는 SK텔레콤의 표문수 사장으로선 일단 ‘설연휴 입소문’ 고비를 넘겨야 한다.표 사장의 기본 전략은 ‘경쟁은 공정하게,편법·불법 마케팅은 단호하게’로 요약된다.그러나 속내는 이동통신시장의 3강체제 유지와 KT 배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전술은 KT 재판매의 부당성 지적과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기업 이미지 제고이다.설 연휴에도 이런 큰 틀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KT의 재판매는 폐지돼야 한다.”면서 “표 사장도 이 부문에 있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F와 LG텔레콤 양사의 요금 경쟁에 대해 맞대응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스피드011 스피드010 요금체험단’ 행사를 실시,SK텔레콤의 요금이 비싸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방침이다.또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에 가세하기보다 기업이미지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이통시장 선두기업으로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과 달리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나눔 경영이라든지 사랑의 자선냄비 행사는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표 사장은 설 연휴기간에 이동통신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현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정기홍 김경두기자 hong@
  • “시속 300㎞ 최종심사 꼭 통과할겁니다”프랑스 기술진 테스트 앞둔 철도청 기관사 4명

    “제때 식사요? 하루 두끼만 먹을 때가 많습니다.하루도 빠짐없이 경기 고양에 있는 차량기지에 열차를 입고시켜야 하니까 집에 가는 것은 엄두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두달여만 있으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비밀의 문이 열린다.점보여객기 이륙속도보다 빠른 시속 300㎞라는 엄청난 속도가 문을 활짝 연다.그날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간다. 한치의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 ‘300㎞의 승부사’들.왕연대(46)철도청운용과장,강성계(40)철도원7급,김대수(40)기계주사보,한상각(40)기계주사보 등 4명은 철도청이 자랑하는 베테랑 기관사들이다.금쪽같은 설 휴가도 반납한 채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18일 오전 충북 오송에 위치한 고속철 중간 차량기지에서 이들이 함께 만나 모처럼 ‘화이팅’을 외쳤다.평소보다 긴장의 강도는 2배.설 연휴 직후(24일)자신들의 기량을 최종 점검할 프랑스 고속철(TGV)소속 전문 기술진 3명의 입국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승부사’들은 앞으로 한달동안 ▲속도의 가감상태 ▲제반 안전규정 이행여부 ▲기관실의 첨단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 등 고속철 기관사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기량을 프랑스 기술진에게서 최종 테스트를 받는다.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시험은 물론 서울∼부산·서울∼목표간 시승열차에도 동승,일거수일투족을 체크받는다.여기서 탈락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다.통과되면 명실상부한 고속철 기관사로서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고속철의 모든 상태를 점검하고 밤10시나 돼야 일과를 마감한다는 강성계씨는 고향이 마산이다.고향친구들이 “설에는 얼굴 좀 보자.”고 하지만,설 연휴때도 시운전을 어김없이 해야 한다. 대구가 고향인 김대수·한상각씨도 하루에만 서울∼부산을 2∼3차례 왕복하며 5년째 객지생활하고 있다.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에서의 무사고 12년 경력으로 지난 99년 고속철 기관사에 발탁됐다.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늘 그립지만 4월 이후로 모든 것을 미루었다.기관사 교육사령관 격인 왕연대씨는 “전체 기관사 3400명 가운데 7년 이상 무사고를 기록한 기관사 중에서 최종적으로 280명을 선발했다.”면서 다들 열의가 대단해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제3의경영’… 봉사 실천하는 CEO

    “봉사는 연말·연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분을 찾아 수시로 해야 합니다.그리고 돈과 선물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가 제일 윗길인 것 같습니다.”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나눔 경영’에 대한 지론이다.기부와 봉사,나눔을 ‘제3의 경영활동’으로 내걸고 사회공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나눔 경영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적이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치 담그기·연탄배달·장애인 목욕도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부쩍 늘고 있다.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진다.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5년째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해오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또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직원들과 함께 해비탯 본부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도 3년째 휴가를 반납하고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그는 “땀에 대한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느껴 좋다.”면서 “집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평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CEO 취임 전부터 고아원을 수시로 찾아 어린이들을 돌봐왔다.지난달에는 자비로 구입한 10㎏짜리 쌀 10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CJ 김주형 사장도 매년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전무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돌본다.직접 장애인들을 목욕시켜주거나 빨래를 해주고 있다. ●기업들 ‘일회성 행사는 가라’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나눔 경영으로 내세울 정도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10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연말부터 20일까지 3주간을 ‘사회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그룹 계열사별로 고아원·양로원 등 97개 소외계층 단체를 방문,사회복지 공동기금 90억원을 전달한다.직원들은 이 기간에 백내장 수술과 집수리를 지원한다.또 고아원과 양로원,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고객이 특정번호(011,017)로 전화를 걸면 통화료로 내는 100원에 자사가 100원을 더해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은 전 직원이 1인당 1계좌를 갖는 이른바 ‘러브펀드’ 운동을 전개한다.한전은 또 총 264개의 봉사단을 발족,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동전 모으기 행사도 활발하다. 태평양은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성과금에서 1000원 미만의 잔금(우수리)을 성금으로 적립,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대한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투리 금액을 모금하는 ‘끝전 떼기’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매월 직원들이 받는 월급에서 임원급 직원은 1만원 미만,일반 직원들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적립해 봉사활동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여직원 모임인 ‘아카시아회’는 ‘천(千)사랑 모금운동’을 벌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1000원 미만 금액을 적립,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기부하고 있다.기아차 직원 559명도 지난해 12월 월급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림건설은 급여의 1%를 떼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회사측도 직원들 기부에 상응하는 기금을 별도로 내놓는다. ●‘문화 공유’가 더 큰 나눔 문화를 접하기 힘든 곳에 찾아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단순한 기부보다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에 따르면 2002년 126개였던 회원사가 지난해 말 현재 159개로 급증했다.박찬 실장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문화지원 행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등을 열기 위한 계획들이 올해는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부 golders@
  • 이근국 철도청차장 ‘아름다운 퇴진’

    이근국(사진·57) 철도청 차장이 30일 용퇴했다. 지난 1년간 고속철도 출범 및 철도구조개혁 업무 등을 총괄했던 이 전 차장은 내년 초 단행될 조직 개편과 4월 고속철도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새판짜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한국철도공사법 통과와 건국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는 고속철도 개통을 코앞에 두고 물러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시한다. 그러나 윗사람 눈치만 본다는 ‘광어’,한번 올라가면 내려올 줄 모른다는 ‘장어통발’ 처럼 고위 공직자의 행태를 비유하는 유행어가 잇따랐던 만큼 이 전 차장의 ‘아름다운 퇴진’은 정부대전청사에 세밑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차장은 “고속철은 이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그동안 이 작업을 준비했던 주역들이 최일선에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사 26기로 임관,소령으로 예편한 뒤 지난 77년 11월 대전지방철도청 관리과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이 전 차장은 만 26년 2개월을 철도에 몸담았다. 지난해 12월 30일 차장 직대 임명이후 휴가와 휴일을 반납했고 파업과 각종 사건·사고의 수습을 진두지휘했다.군 출신답게 자기 관리에 엄격했고 깔끔한 업무처리로 조직 운용에 무리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차장은 “공직 입문부터 유종지미(有終之美)를 생각해왔다.”면서 “이제 국민 한사람으로서 철도의 발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은 이날 신광순(申光淳) 기획본부장을 차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신 신임 차장 직대는 84년 순천보선사무소장(토목사무관)으로 철도와 인연을 맺은 뒤 철도청의 기술직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6월 기술직으로는 처음으로 기획본부장에 임명됐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국회통과 주요법안 내용

    ●주민투표법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나 조세,기구설치 등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주요 결정사항을 20세 이상 주민 투표에 부칠 수 있다.3분의1 이상 투표와 투표 과반수 득표로 확정.내년 6월부터 시행. ●주택법(개) 투기지역 중 건교부장관이 정하는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을 거래할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주택규모와 거래가액 등을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미신고로 적발될 경우 취득세 5배의 과태료.3월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개) 확성기 등 강렬한 소음에 대해 대통령령으로 규제하거나 학교·군사시설 주변 집회나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2월부터. ●복권 및 복권기금법 복권발행기관을 일원화하고 복권기금을 신설,공익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개) 무공수훈자의 영예수당 지급 대상을 현행 65세 이상서 60세 이상으로 낮춤. ●광주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개) 민주유공자 및 유족에게 기성회비 등 학비를 면제하고 국가기관 및 기업체 채용시험에서 10% 가산점을 부여.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 삼청교육 사망자,행방불명자,상이를 입은 자에게 보상금 지급.6월부터. ●청소년보호법(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유해성 심사대상에 스포츠신문 등 포함. ●농어촌주민 보건복지증진특별법 농어민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납부액의 일부를 국가가 예산범위에서 지원하고 암조기검진사업과 정신보건사업 등을 농어촌에 우선 실시. ●건강가정기본법 5월을 가정의 달로,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중앙,시·도 및 시·군·구에 건강가정지원센터 개설. ●노인복지법(개) 노인학대 신고 전화를 설치하고 직무상 노인학대를 알게 된 자는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개) 상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도 일정비율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되 상시 1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부담금을 면제. ●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 근로자를 쓰지 않는 중소기업 사업주도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 자신과 유족의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통신비밀보호법(개) 정부등록업체 한해 불법감청설비탐지업을 허용.6월부터. ●전기통신사업법(개) 대주주가 주식취득 및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간통신사업자를 지배할 경우 정보통신부장관은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되돌릴 수 있다.3월부터. ●정보통신공사업법(개) 공사업의 변경·폐업 신고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신고를 포함하고 업무 및 시공상황에 대해 거짓자료를 제출한 자에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6월부터.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법(개) 영상물등급위원회에는 제작이나 배급에 관한 정당한 권리가 증명된 자만이 등급분류를 신청할 수 있고,영업이 폐지된 자가 신고증이나 등록증을 반납하지 않으면 문화관광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폐업사실 확인 후 직권으로 등록을 말소.4월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개) 관광투자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이고 범죄 등 불법행위와 연계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카지노업 허가.
  • 우리당 집단골프모임 구설수

    여야가 선거법 개정을 놓고 회의장 점거 등 극한 대치를 하는 와중인 성탄절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집단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26일 확인돼 당 안팎의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골프 모임에는 청와대에서 유인태 정무수석과 당에서 김원기 공동의장을 비롯,임채정·이상수·남궁석·이호웅·김덕배·안영근 의원 등 모두 15명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야권의 ‘정치개악’ 저지를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한다며 성탄절 오후 긴급 의총을 소집해 사무처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당시 김근태 원내대표는 ‘골프 약속이 있어 오후에 의총을 잡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원들이 크리스마스 당일 교회와 보육시설 등 관내 행사가 많아 불가피하게 오후 4시로 잡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집단 골프가 이루어진 시간,중앙당사에서는 이경숙 공동의장이 ‘3당 야합에 의한 정치개악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의장실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함으로써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수당직자들은 “정치개혁 관철을 위해 성탄절을 반납하라고 했던 진짜 이유가 골프였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다수의 직원들이 마음 상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김원기 의장이 한나라당에 대한 ‘각서 제안설’로 “뒷거래 시도”라는 구설수에 오르고,같은 날 송영진 의원이 미군부대 내에서 수억원대의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악재가 겹치자 당혹스러워했다. 집단 골프 모임의 한 참석자는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상황에서 정국 해법을 찾기 위해 의원들이 불가피하게 모였던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사안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됐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개혁당 ‘호적’ 살아있다/선관위 “黨해산 절차상 문제”

    지난달 1일 자진해산한 것으로 발표된 개혁국민정당이 법적으로는 엄연한 정당으로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중앙선관위는 지난달 초 개혁당이 제출한 자진해산 신고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반려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정당 해산은 정당법과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에서만 할 수 있는 만큼 온라인 투표로 해산을 결의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앞서 개혁당은 지난 10월말 진성당원 7000여명이 신당(열린우리당)에 참여할지를 묻는 온라인 투표에 참가,78%의 찬성으로 이를 통과시키고 다음날 상임위에서 당 해산을 결의했다.현재 남아 있는 개혁당 당원들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했으나 당시 상임위에서 당 해산 뒤 개별입당 방식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개혁당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당시 총무국장이 당인(黨印)을 가져가 반납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에 당인 분신실고를 냈고,선관위에는 당인 변경 신청과 대표자 변경 등록 신청도 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당 지도부 선출 등 창당 때도 온라인으로 했는데 그렇다면 창당도 원인무효 아니냐.”고 선관위측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쉬어가기˙˙˙

    최진실(사진)이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회견을 갖고 “내년 3월 멜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으로 연예계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최진실이라는 이름을 반납하고 싶었는데,많이 자란 아이들에게 엄마의 직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최진실은 “(남편 조성민과) 멋지게 이혼하라는 권유도 있지만 더 노력하다가 결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민투표 늦추면 굶어죽을 판”/‘불안한 휴전’ 부안 르포

    모처럼 찾아온 부안의 평화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30일 전북 부안읍에서는 촛불집회를 봉쇄하려는 경찰과 강행하려는 주민 사이에 밤늦도록 실랑이가 이어졌다.핵폐기장 문제의 해법을 두고 시민단체 중재단과 정부측의 막후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29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돼 ‘유화국면’이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싹트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경찰이 촛불집회를 불법 야간집회로 규정,집회장소인 부안수협앞 네거리를 원천봉쇄하면서 24시간 동안 이어진 불안한 ‘휴전상태’는 끝내 결렬됐다.경찰은 4개중대 4000여명을 집회장소 주변에 배치,행사를 강행하려던 군민대책위 김선곤 공동대표 등 30여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50대 여성 2명이 실신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한 사복경찰로부터 성적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듣고 흥분,상의를 벗은 상태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실신했다.이를 지켜본 주민 100여명이 밤 11시가 넘도록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대치상태가 빚어졌다.대책위는 경찰이 부안수협앞 촛불집회를 불허키로 하자 당분간 부안성당에서 촛불집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이에 따라 경찰도 당초 약속대로 경찰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키로 했으나 일정별 철수규모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들 정부카드에 냉담 한편 주민들은 정부측의 ‘선 냉각기,후 주민투표’카드에 극도로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부안읍에서 20년째 국밥집을 운영해온 김종두(57)씨는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정부측 제안에 대해 “불리한 여론을 뒤집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기만책”이라고 일축했다.김씨는 “공짜관광 보내주고 심지어 공청회에 참석하는 주민들에게 값비싼 선물세트를 돌리는 등 한수원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불신을 토로했다. 1개월전 한수원으로부터 일본여행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자영업자 김모(50)씨는 “한수원이 주민들을 지위와 재산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해 1등급은 유럽,2등급은 일본과 동남아,3등급은 동해안 관광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주민들은 조급해 하고 있다.‘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지난 7월 김종규 부안군수의 핵폐기장 유치선언 이후 주민들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투쟁을 통해 결속력과 자신감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외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5개월 동안 매일 저녁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건어물상 이정순(46·여)씨는 “절박감 때문에 매일 나가지만 솔직히 지치기도 하고 생계에도 타격이 막대하다.”고 털어놓았다.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사태를 조기에 종결짓자는 주민 요구가 높다.”면서 “내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은 그때까지 이들에게 생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핵은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성도 파괴” 사태해결이 해를 넘기면 주민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커져 지역공동체의 균열이 심각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부안 제일교회 황진형(50) 목사는 “해결이 지연될수록 지역내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면서 “핵 폐기장이 환경뿐 아니라 인간성도 ‘기형’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실제 부안읍에서는 전경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업소 주인과 주민간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최근에는 한수원이 부안출신 대학졸업자들을 직원으로 특채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성인 자녀를 둔 주민들 사이에 적잖은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두차례 전국규모 집회 예정 대결과 협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29일 부안수협앞 대규모 집회에는 부안군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3000여명의 군민이 참석했다.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사태해결이 지연되면 주민등록증 반납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또 12월 6일과 13일 전국 규모의 연대집회를 부안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안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납치 살해 악명 콜롬비아 우익민병대/ 자진 무장해제·해산 시작

    세계에서 가장 납치사건이 빈발하는 치안 불안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의 우익민병대 콜롬비아연합자위군(AUC)이 25일 자진 무장해제를 시작했다.이날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에서 카시케 누티바라 부대 병력 855명이 무기를 자진 반납,2005년 말까지 AUC 완전 해체를 위한 첫 조치를 밟았다.AUC는 지난 7월 정부와의 협상에서 민병대원들에 대한 사면 및 사회 복귀 지원 등을 조건으로 자진 해산에 합의했다.그러나 이는 상징적 조치에 불과해 콜롬비아가 40년간 계속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너무 깊은 내전의 뿌리 AUC는 부유한 스페인계 후손들의 착취에 맞서기 위해 1964년 결성된 콜롬비아의 좌익반군 콜롬비아혁명군(FARC)의 폭력에 대항한다는 명분 아래 창설됐다.그러나 창설 후 인권운동가들과 좌익반군에 동조하는 농민,거리의 부랑아 등을 무차별 살해,FARC와 함께 납치와 살해,인권유린과 마약 밀매 등 불법적 폭력의 대명사로 꼽혔다.AUC는 또 활동자금을 피랍자 몸값,마약 밀매에 의존하고 있는 FARC와 마약 밀매 주도권 다툼을 펴고 있다. ●멀고 먼 평화에의 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해산이 1만 3000명의 AUC 소속 병력 전체의 해산으로 이어지도록 평화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1만 7000명에 이르는 FARC의 활동이 규제되지 않는 한 AUC의 빠른 해산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AUC가 자행한 인권유린 행위를 들어 이들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AUC의 자진 무장해제 합의가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면과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산을 합법화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안 핵폐기장 정부의 ‘속앓이’

    핵폐기장 건설문제가 정부와 부안주민들간 이견으로 표류함에 따라 부안군에 대한 정부의 후속 추가지원 문제가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핵폐기장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안군이 선정된 뒤 특별교부세 100억원과 부안군 종합개발계획 수립 연구요역비 8억원이 지원됐다. 부안군은 이 돈을 마을 진입로 확·포장 등 지역개발사업에 배정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또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미 지원한 특별교부세는 핵폐기장 건립 여부와는 무관하게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원한 국고보조금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사용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지만 특별교부세는 지방비에 대한 보전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급되면 국고에 반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핵폐기장 건설을 전제로 이뤄진 정부지원이 건설계획이 최종 백지화될 때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행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정부지원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정부의 속앓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 10개 부처는 모두 67개 사업에 3조 6715억원을 부안군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중 행자부는 부안군을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2006년까지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또 ▲위도∼식도간 연도교 건설사업비 650억원 ▲곰소 어촌종합상가단지 편의시설 95억원 ▲부안군 청사 신축 400억원 ▲소하천 재해예방사업 578억원 ▲부안 안전체험관 조성사업 185억원 등 2000여억원을 지원하는 계획도 잡혀있다. 장세훈기자
  • 주말화제/‘F폭격기’ 공대 교수님 수강생 몰리는 까닭은

    취업난 때문에 후한 학점을 주는 게 미덕인 요즘 F학점을 ‘밥 먹듯’ 주는 교수가 있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민상원(사진·39) 교수는 지난 학기 수강학생들의 30%를 F학점 처리했다.별명이 ‘F폭격기’다.그런데도 민 교수의 강의는 유머가 넘치고 내용이 알차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린다.이번 학기에는 ‘컴퓨터 네트워크’ 등 전공선택 과목만 2강좌 맡았는데도 학생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내 강의는 ‘짠’ 학점에다 ‘리포트 중노동’”이라며 엄포를 놓아 수십명을 내쫓기도 했다. “F학점을 남발한다기보다 A학점에 인색한 것이죠.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도 외에 A를 받은 학생들은 제가 보증한다는 숨은 뜻도 있습니다.또 F를 받은 학생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지도교수로서 성공한 것이고요.” 민 교수의 강의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악명 높도록 ‘짠’ 학점 때문에 2년 전에는 수강생이 절대 평가 최소인원인 2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알찬 강의’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이 점점 불었다.강문원(22·전자통신공학과 3학년)씨는 “F를 많이 줘서 부담스럽지만 단편지식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이라면서 “잘 모르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 결국 기초부터 다 알 수 있게 하는 특유의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강의시간엔 폭소가 자주 터져 나온다.입담 좋은 민 교수는 ‘강의 시간에 최소 한 번은 크게 웃자.’는 신조로 수업한다.어려운 공학원리를 설명할 때 최근 유행하는 광고나 개그를 인용해 설명하기도 한다.한 개그 프로의 ‘우비삼남매’도 등장한다. 예비졸업생 가운데 F를 받아 한 학기를 더 다닌 학생이 매년 두세명씩은 있다.인정상 그냥 졸업시켜 주는 법은 없다.강의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무조건 F다.진동으로 울려도 마찬가지.1학기 수강생은 공휴일인 어린이날을 반납해야 한다.대학생은 어린이가 아니라며 5월5일 오후 5시5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써야 할 리포트도 많다.돌발질문을 받은 학생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전체에게리포트가 부과된다.대신 수준있는 질문을 한 학생에게는 한 학점 올려주는 ‘당근’이 주어진다.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그는 “내가 수험생이면 이공계를 택하겠다.제조업 중심국가라 이공계 인력이 꼭 필요한데 지금처럼 지원자가 없다면 언젠가는 희소가치 때문에라도 제 값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4.5만점에 4.43점을 기록,전체 차석으로 광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모교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지난 99년.학부생활 4년 동안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공부했다는 그는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지고 싶었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대충 생활하는 것 같아 아쉬운데 자기 고유의 상품을 부단히 개발해야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유종기자 bell@
  • 퇴출 1순위 회사분위기 망치는 사원

    ‘퇴출 1순위는 회사 분위기를 망치는 직원.’ 6일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219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직장내 퇴출 대상 1순위’는 ‘회사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직원’이란 응답이 3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실력없는 직원(22.4%),요령 피우는 사람(14.6%),상사·동료를 비방하는 직원(12.3%),잘난 척하는 사람(7.3%),주어진 일만하는 직원(6.8%) 순이었다. 또 직장인 2466명에게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가장 많이 하느냐.’고 물은 결과,44.9%가 ‘업무 소화 분량을 대폭 늘린다.’고 대답했다.‘자기개발을 한다.’는 사람이 29.6%,‘일찍 출근하고 야근한다.’가 11.4%로 뒤를 이었다.‘상사에 아부한다.’(6.6%),‘회사 분위기를 띄운다.’(4.1%),‘휴일·휴가를 반납한다.’(3.5%) 등의 응답도 나왔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명예퇴직 등 인건비 감축 조치를 가장 먼저 취하게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남과 차별되는 업무태도와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
  • 車판매량 ‘뻥튀기’

    현대·기아차의 대리점 사장들이 회사측의 ‘밀어내기’ 강요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공정거래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기세다. ●월말 선출고 내수실적 부풀려 밀어내기란 월말에 영업사원 명의로 차를 먼저 출고하는 편법 행위다.판매 실적을 부풀리려고 팔리지 않는 차를 판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공연히 이런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수 침체가 장기화되자 밀어내기가 점차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대리점협의회는 최근 비상간담회 및 긴급 이사회를 열어 회사측의 밀어내기 강요에 강력 대처하기로 결의했다.이들은 “대리점 계약서의 불평등 조항과 불공정 거래행위에 해당하는 대리점 운영을 묵인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리점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 협의회측은 현대차측의 횡포에 가까운 각종 영업행위에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측이 판매 목표를 일방적으로 할당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또 회사측의 지시사항을 어기면 출고 정지 등 각종 불이익이 관행화돼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지난달 중순 대리점소장워크숍에 집단 불참했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여서 현대측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협의회는 최근 최고 경영층에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오는 10일까지 회사측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에 불공정 계약과 관련한 약관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경영간섭과 밀어내기 강요 등에 대해 제소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전담변호사도 선임했으며 항의 집회와 대리점 인가증 반납 등도 검토하고 있다. 470여개 대리점 사장들로 구성된 ‘기아차 판매점 협의회’도 공정거래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임단협 기간 노조 파업에 따른 판매 손실과 관련,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10월 수출 9만여대 차이 ‘의혹' 또 수출에서도 자동차 회사들은 ‘뻥튀기’ 의혹을 사고 있다.자동차 5사는 10월 수출량을 30만8대라고 이틀 전 발표했다.하루 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20만 7604대라는 통계를 내놨다.3분의 1에 가까운 9만 2000여대나 차이가 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정치 플러스 / “아태재단, DJ에 노벨상금 반환”

    아태재단이 지난 1월 16일 해산을 결의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기부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을 되돌려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4일 밝혔다.하 의원은 “아태재단의 지난 1월 16일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2002년 상금을 기부하면서 본인이 특별 지정하는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약정했고,아태재단이 해산해 그 약정을 지킬 수 없어 반납한다.’고 기록돼 있다.”며 “반환된 상금은 이자를 포함,13억 5400만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노벨상 상금은 개인의 사적 재산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노벨상의 의미와 김 전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에 비춰볼 때 돌려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지금이라도 나라와 인류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뉴스 플러스 / 주식투자 농어촌기금 31억 손실

    농어촌구조개선자금의 위탁관리기관인 산림조합중앙회가 조기상환된 자금을 국고에 반납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해 31억 6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국고에 반납하지 않아 연체된 금액은 8802억원으로 드러났다.
  • ‘최돈웅 100억’ 파장 / 우리당·자민련 “한나라당 해체”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23일 동시에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을 해산하고 청산절차를 밟아서라도 1000억원에 이르는 국고횡령금을 당시 선거자금으로 지원받은 정치인들과 연대해 국가에 반납하고 강탈한 불법 정치자금을 기업에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횡령 등을 상기시키며 ▲1250억원에 이르는 한나라당 부동산을 즉각 가압류할 것과 ▲불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을 당겨 선거에 사용한 것인 만큼 앞으로 받을 정당 국고보조금을 상계해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당 해체를 거부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까지 제시한 것이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 해체를 강력히 촉구했다.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거액의 대선자금을 불법 조성해 사용했고 선관위에 대선자금을 허위로 신고하는 위법행위를 자행했으나 한 푼도 검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국민을 속였다.”고 질타했다. 자민련은 특히 한나라당이 당시 조성한 거액의 불법자금으로 자민련을 파괴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등 옥죄기를 계속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완구 의원 등 6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꿨고,이인제 의원 등 일부는 대선 직전 한나라당과의 합당이나 한나라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의혹제기가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고 유 대변인은 덧붙였다. 두 당의 이같은 공격은 4당체제 초기에 형성됐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간 3자 연대 구도가 그때그때 사안별로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물론 두 당이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한 속내는 다르다는 지적이다.우리당이 정국흐름을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양대구도로 굳히려는 차원에서 공세수위를 높였다면,자민련은 4당 체제의 한 축으로서 자민련의 정치적 비중이 만만찮음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는 얘기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치자금 성역없이 수사”강금실 법무 국회답변 2면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23일 정치자금 수사 확대와 관련,“대검 중수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법무부의 원칙은 어떤 성역도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이는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가 SK비자금 수사에 이어 다른 대기업 및 16대 총선자금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과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강 장관은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를 SK에 국한하지 말고 확대해 차제에 과거의 정치자금에 대한 불법 비리를 발본색원할 것을 지시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특히 불법 정치자금의 발본색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것이 법무장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강력히 지시하고 소신껏 수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강 장관은 또 한나라당의 안기부 예산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횡령자금의 국고 반납을 위해 1250여억원에 달하는 한나라당 재산을 가압류할 계획이 없느냐.”는 천 의원의 질문에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한 손해배상 민사재판과 관련,“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재판부에서 형사사건과의 관련 때문에 늦어졌다.”며 “기일조정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바로 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한나라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법리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정치인이 먼저 정치자금에 대해 양심선언을 한 뒤 대가성이 있거나 개인 치부에 사용한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할 의향’에 대한 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질문에 “국회에서 중지를 모아 현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면 개정하는 등으로 (그렇게) 하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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