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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사퇴땐 보조금 안받을테니 투표시간 연장하라”… 朴 압박

    文 “사퇴땐 보조금 안받을테니 투표시간 연장하라”… 朴 압박

    대선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31일 ‘후보 중도 사퇴 시 선거보조금 미지급 법안’(일명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동시에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른바 ‘먹튀 방지법’으로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막으려던 새누리당의 ‘맞불작전’에 돌직구를 던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환영한다.”면서도 다소 떨떠름한 표정이다. 박선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제도 보완을 위해 언제든지 야당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논의의 대상은 시간 연장뿐만 아니라 투표소 접근성 강화·유권자 인식 등 종합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가지 법이 같이 연계돼 갈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야가 마주앉아 선거법 개정 문제를 논의할 장이 마련됐지만 국회 통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내에 ‘출구전략’을 펴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 처리하자.”는 이정현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단장의 제안에 대해선 ‘개인의 의견’이라고 말을 바꿨다. ‘먹튀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문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 ‘단일화 훼방법’이라고 비난해 온 이 법안을 받아들여서라도 투표시간을 연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동시에 안 후보와의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통한 국민참정권 확대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로 회피하다 못해 제기한 편법임에도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결정에 대해 “결단을 존중한다.”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약속한 대로 즉시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야권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일에도 일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참정권을 투표시간 연장을 통해 지켜줘야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1년 한국정치학회가 18대 총선에 불참한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참 사유에 대해 ‘근무 등의 문제로 참여가 불가능했다’고 답한 비정규직은 64.1%로 나타났다. 일본은 같은 이유로 투표에 기권한 사례가 늘자 1998년 선거법을 고쳐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그 결과 2001년 참의원 선거 때는 15.5%, 2003년 중의원 선거 때는 9.56%가 연장시간에 투표했다. 한국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오후 6시 이전 시간대별 투표율 평균 상승폭은 3.4%였던 데 비해 오후 7~8시 사이에 5.7%가 투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응급의료 현실만 일깨운 ‘전문의 당직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도가 시행 두달 만에 대폭 수정될 지경에 처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응급의료전달체계 개편방안 공청회를 열어 응급실 전문의 당직 원칙은 지키되 당직 필수과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응급의료법을 연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의료정책의 혼선을 가져오고 신뢰를 떨어뜨린 복지부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응급실 전문의 제도는 대구의 4세 여야가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응급의료기관에서는 당직 전문의나 동등한 자격을 갖춘 의사가 직접 진료하도록 의원입법으로 응급의료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동등 자격 의사의 조건을 세부규칙에 담으면서 의료인들과 병원의 반발에 부딪혀 우왕좌왕했다. 응급실 당직의를 레지던트(전공의) 3, 4년차로 제한하려다 레지던트들이 업무 과중을 이유로 반발하자 전문의가 당직을 서도록 물러났다. 병원들이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들어 반발하자 복지부는 전문의가 대기하다 전화가 오면 나오는 비상호출체계(On Call)로 봉합했다. 그러나 비상호출체계도 전문의의 불필요한 당직을 줄여주지 못하는 데다 병원들도 응급실 인가를 반납하거나 취소하자 내과 등 4개 필수진료과목만 당직 전문의를 서고 응급의료기관을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 전문의 제도가 갈팡질팡하게 된 것은 국회와 행정부가 의료인력수급체계 등 현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의욕만 앞세웠기 때문이다. 보건행정은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 민감한 분야다.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직역과 병의원 등 단체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분란의 소지가 많다. 그런 만큼 보다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보건행정이 더 이상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피해자들에게 사과”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인 26일 호소했다. 과거사 관련 피해자들에게도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 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거사 관련 사과도 반복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언급한 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혁당 사건 발언에 이어 최근 정수장학회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이날을 기점으로 정리가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 자신도 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 정책과 민생 행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 가겠다.”면서 “한편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의지에 더해 ‘혁신’의 가치가 보태졌다. 당시 박 후보는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면서 대통합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1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매년 2000~3000명 수준의 추모객이 다녀갔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모든 추모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던 이전과 달리 박 후보는 가벼운 목례를 했지만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소요됐다. 또 추도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조화만 전달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8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도 불참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유족 가운데에는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박 후보의 뒷자리에 앉았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조화를 보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文 “친일 청산 못해… 역사 기억하고 배우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을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 등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하며 ‘항일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와 관련, 문 후보의 이날 행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빚어진 정수장학회 논란에서 민주당 측이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라며 새누리당을 공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안 의사의 가묘(假墓),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방 이후 친일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분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친일파로 지목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참여정부 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고 남북 간의 협력도 해 가면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찾아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정부가 노력을 계속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보면 큰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애국 열사들의 넋을 기려야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진성준 대변인만 “오늘은 10·26 사태 33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남겼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자격으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만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대선)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한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리허설 현장을 방문, 지원자들의 꿈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安 “민주주의 희생자 마음 잊지 않고 새 미래 열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계기가 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경남 방문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발해 싸운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다. 이날 3·15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마산이 1979년 10월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한 ‘부마항쟁’의 진원지로 박정희 유신독재와 대비되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 중 통영에서 10·26 사태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이미 받은 일이라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민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대신 안 후보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3주년”이라면서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후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유해를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미완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시작됐던 정치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강조하며 최근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정치권에 재반격했다. 안 후보는 “제일 가슴 아프게 들렸던 부분이 ‘국민의 정치 혐오에 맹목적으로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말이었다. 쉽게 풀이하면 안철수가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건데,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라며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이번 국정감사가 안철수 감사가 됐는데, 국정감사 때 국정감사를 하지 않은 의원들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창원·진주·통영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자산공매 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가 출범 10년 만에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경매 물품도 1000만원대 기차 한 량에서부터 1만원짜리 살아 있는 칠면조까지 각양각색이다. 주로 공공기관이 압수한 물품이나 공무원들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들이 경매에 부쳐지다 보니 이채로운 ‘물건’이 적지 않다. ●명품자전거 60만원 안팎 거래 25일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를 통해 경매에 부쳐지는 공공자산은 한달 평균 8000여건이다. 회원 수만도 80만명에 이른다.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는 2005년 6월 4400억원에 낙찰된 서울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이다. 2009년 조세범에게서 압수한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20여점은 8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6일 무궁화호 1량이 1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낡은 열차 한 칸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궁금했지만 캠코는 “고객 정보는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자전거 경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들어서만도 9월까지 120대가 경매에 부쳐졌다. 2005~2009년만 해도 자전거는 연간 10대가량 거래됐지만 2010년 23대, 2011년 195대로 급증하는 추세다. 대부분 압수품으로 상당히 고가라는 게 캠코 측의 귀띔이다. 명품 자전거로 꼽히는 ‘스페로’와 ‘오소’, ‘쉐보레’ 등은 6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들도 많다. 지난 7월엔 반달곰 등 12종 29마리가 경매로 나와 455만원에 낙찰됐다. 한전수안보생활연수원이 관리하다가 더 이상 키우기가 어려워지자 공매에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살아 있는 칠면조 1마리도 1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온비드의 공매 등록 수수료가 1만원인 만큼 최저가 경매품목에 해당된다. ●반달곰·김홍도 그림도 매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을 종종 경매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 공직자윤리법 상 미화 100달러 이상은 자진 반납해야 한다. 이 중엔 매각예정가 1120만원짜리 ‘샤리올’ 만년필과 45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도 있다. 한편, 캠코는 학력·연령·전공 제한 없이 40여명의 신입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지원서 마감은 다음 달 7일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하프타임] 첫 출전 이용대-고성현 덴마크오픈 32강 탈락

    고성현(김천시청)과 새로 짝을 이룬 이용대(삼성전기)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용대-고성현 조는 18일 덴마크 오덴세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배드민턴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남자복식 32강전에서 세계 6위 쿠킨키드-탄분헝(말레이시아) 조에 1-2(21-8 16-21 11-21)로 역전패했다. 정재성의 태극마크 반납으로 고성현과 호흡을 맞춰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고 조는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겨뤘던 탄분헝 조와 맞섰지만 첫승에 실패했다.
  • ‘노조파괴’ 창조컨설팅 대표·전무 공인노무사 등록취소… 최고 징계

    고용노동부가 ‘노조 파괴’ 컨설팅 의혹을 받아 온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와 김주목 전무의 공인노무사 등록을 취소했다. 사측의 불법 행위를 지도한 노무사가 등록 취소되기는 처음이다. 고용부는 16일 과천정부청사 고용부 회의실에서 조재정 노동정책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인노무사징계위원회’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해 ‘등록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등록취소는 공인노무사법이 정한 징계유형 중 가장 무거운 수준의 징계다. 고용부는 이들이 유성기업 등 사측에 노조활동을 지배·개입하도록 지도·상담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컨설팅했고 고용부 감독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등 공인노무사법의 금지행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인노무사의 공적 기능을 고려할 때 창조컨설팅이 벌였던 방식의 위법·일탈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법이 허용한 최대한의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행위에 대해서는 같은 기준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에는 창조컨설팅의 법인 설립인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부의 징계 결정으로 두 사람은 노무사 등록증을 반납해야 해 앞으로 노무법인을 만들거나 노무와 관련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현행 공인노무사법은 ‘등록이 취소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등록을 거부하게 돼 있어, 3년 후에는 다시 공인노무사로 등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 업체 유성기업은 지난해 5월 파업을 벌인 노조원들을 상대로 창조컨설팅 등의 지도를 받아 경비·용역 업체들을 고용해 폭력행위를 가하고, 노조파괴 프로그램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지구 4만㎞의 소원(OBS 토요일 밤 9시 25분) 나눔 프로젝트 제3탄에서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현지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재능 기부를 통한 모금 운동에 나선다. 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현실적인 생계수단을 마련해 주며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한다. 아프리카 소행성이라 불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첫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강원 춘천은 바다와 같은 너른 호수를 안고 있는 곳, 내륙이 품은 물길이 오래된 삶의 이야기로 흐르는 땅이다. 1939년 개통 이후 수많은 이야기와 낭만을 싣고 달렸던 경춘선 기차는 2010년 전철 개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춘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추억이 가득 흐르는 도시다.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집으로 돌아온 정숙은 원태를 비롯해 아들들이 친 사고 수습에 들어간다. 원태는 오토바이를 반납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마저 빼앗기고 용돈 30만원으로 살아가라는 정숙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 정숙은 승기와 미림의 이혼을 막으려 미림을 찾아가지만, 미림은 정숙을 피한다. 한편 송희는 승기에게 반해 계속 쫓아다닌다. ●EBS 장학퀴즈(EBS 토요일 오후 6시) 매주 하나의 테마를 정해 퀴즈 지존을 뽑는 장학퀴즈가 이번에는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지중해 전체를 지배했던 고대 서양의 대제국 로마로 떠난다. 그들은 북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인종과 거대한 영토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었을까. ●드라마 스페셜 - 모퉁이(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동하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17살 고등학생이다. 또한 자신이 심각한 오이 알레르기인지도 모르고 오이소박이를 권하는 무관심한 엄마로 인해 더욱 외로울 뿐이다. 한편 71살 독거노인 영애는 자신을 떠난 아들 정환에 대한 외로움과 생활고로 심신이 지쳐 무료 요양원 입소를 위해 치매 연기를 한다.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해주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피 묻은 번호판 사진을 보게 된다. 도현은 기출의 목숨을 빌미로 한국을 떠나려는 창희를 협박한다. 한편 달순은 해주가 끙끙 앓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기출의 집으로 찾아가 몸싸움을 벌인다. 해주는 도현이 보냈던 사진이 홍철의 죽음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살에 서울대에 최연소로 합격한 한혜민씨.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호기심이 많던 어린시절 모든 걸 끊임없이 설명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지금의 자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려울 때마다 떠오른다는 할아버지의 품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지난 2일 강원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음식을 훔치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또한 우리 군 3중 철책을 넘은 직후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엔 비어 있는 초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 의원 7명은 12일 오후 22사단 일반전방초소(GOP) 현장을 방문해 류제승 8군단장(중장)과 조성직 22사단장 등으로부터 당시 군의 경계태세와 소초의 폐쇄회로(CC)TV 녹화 여부, 철책 월책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현장을 방문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당국의 합동신문 결과 귀순한 북한군은 지난달 28일 배가 고파 부대의 음식을 훔쳐먹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지난달 29일 새벽 경계근무 중 탈영했다고 진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3중 철조망을 넘은 이 병사는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에 70~80m 동쪽에 있는 초소로 갔으나 경계병력이 없었다. 이는 해당 초소가 상시 운영되는 초소가 아니라 평소에 경계병력이 이동 순찰할 때 특이 사항을 점검한 후 다시 돌아가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류제승 8군단장은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온 당시는 경계병력이 순찰하고 돌아간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 병사는 다시 불빛이 보이는 동쪽으로 이동해 월책 지점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동해선 경비대 숙소 입구에서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유리문 안쪽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병력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다시 30m 옆 GOP의 문을 두드렸다. 조성직 사단장(소장)은 “이 병사가 2일 오후 11시 15분쯤 우리 군 소초의 유리문을 두드렸을 때 소초 안에 있던 송모 하사가 이를 들었다.”면서 “송 하사는 소초장과 함께 밖으로 나가 5~6m 앞에 있던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소초 상황실 의자에 앉혀놓고 상황 보고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헌병 관계자는 문제의 CCTV 삭제 의혹과 관련해 “CCTV 하드를 전문과학수사팀이 수사한 결과, 2일 오후 7시 26분부터 3일 오전 1시 8분까지 녹화가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고의로 지운 흔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병이 실수로 10월 2일을 9월 2일로 잘못 입력해 앞에 녹화된 것이 삭제되며 없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부대는 매일 하루 두차례 CCTV와 상황실 컴퓨터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한다. 군은 30일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CCTV의 입력 날짜가 앞당겨져 컴퓨터가 한달 전 기록으로 인식했으며 3일 오전 1시쯤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날짜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날짜를 변경했을 때 실제 녹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조 사단장은 “소초에 설치된 CCTV는 철책을 바라보도록 된 경계용이 아니라 소초원들이 탄약을 지급받고 반납하는 과정을 감시하기 위한 저성능 카메라”라면서 “시중에서 5만 1000원 정도하는 이 CCTV를 부대 자체 예산으로 도입해 지난해 가을부터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책을 넘은 경위에 대해서도 군 당국의 해명이 이어졌다. 군에 따르면 철책은 생각보다 넘기 수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단장은 “신장 160㎝에 몸무게 50㎏인 귀순 병사보다 10㎝ 더 크고 10㎏ 더 나가는 우리 병사를 데려다가 철책을 넘어보도록 실험했다.”면서 “처음 넘을 때는 4분 걸렸으나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1분 안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일 귀순 북한 병사를 데리고 중간과 남쪽의 2개 철책에서 월책을 재연했는데 각각 52초, 1분 1초가 소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철책 3개를 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군의 진술에 따라 전방 부대 철책의 허술함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성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동부제철 임금 30% 삭감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철강업계에 구조조정 신호탄이 올랐다. 국내 4위 철강업체인 동부제철이 전 임직원 임금을 6개월간 30% 삭감하기로 한 것이다. 중소 철강사들의 부도에 이어 대형 업체들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1700여명의 임직원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임금의 30%를 반납한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건설·조선업 침체와 공급 과잉,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무원 월급까지 먹는 김해 경전철

    공무원 월급까지 먹는 김해 경전철

    경남 김해시가 재정파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무원 임금과 복지 예산을 삭감한다. 내년부터 부산~김해 경전철 적자운행에 따른 MRG(최소운영수입 보장) 분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지자체가 솔선해 임금까지 줄이는 자구노력을 통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압박하겠다는 뜻도 깔렸다. 김해시는 10일 내년부터 경전철 MRG 등 막대한 재정 지출 수요가 발생해 재정위기 탈출을 위한 자구책으로 ‘2013년도 세출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공무원 인건비 절감이다. 먼저 김맹곤 시장이 내년 급여 가운데 1000만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5급 이상 공무원들은 내년도 기본급 인상분의 30%를 자진 반납하는 운동을 펼친다. 장기근속자 해외연수비 1억 8500만원, 초과근무수당 7억 3300만원도 없애 버렸다. 연가 보상비도 5급 이상은 4일, 6급 이하는 7일 이내에서 지급한다. 이를 통해 6억 700만원을 아낀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0억원을 절감해 분담금으로 돌린다. 분담금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자구 노력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다. 오성석 시 기획예산과장은 “공무원 노조 측에도 시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정책 잘못 때문에 애꿎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속으로 불만을 삭이고 있다. 김해시는 당장 내년에 경전철 사업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에 MRG 및 광역 환승 보전금으로 108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2014년에는 339억원, 2032년에는 1016억원 등 20년 동안 한 해 평균 682억원을 해마다 지불해야 한다. 김해시는 자구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경전철을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국가에도 책임이 있다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정부가 승차 수요를 과다 예측하는 바람에 지자체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안겼다는 주장이다. 당시 하루 승차 수요는 17만 6000명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평균 3만 5000명으로 20%에 그쳤다. 따라서 김해시는 국가에서 지자체의 MRG를 보조해 주는 내용의 도시철도법 개정과 MRG의 50% 국비부담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여러 차례 건의했다. 도시철도법 개정 법률안은 현재 국토 국토해양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지자체 간 형평성과 국가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오성석 기획예산과장은 “김해시 한 해 예산은 1000여억원으로 연평균 680여억원에 이르는 경전철 MRG 분담금을 부담하면 재정파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국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만큼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9)박영효 vs 유길준(하)

    [선택! 역사를 갈랐다] (29)박영효 vs 유길준(하)

    1895년 봄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는 요동치고 있었다.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막대한 배상금과 랴오둥 반도, 타이완 등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곧 이어 러시아, 독일, 프랑스 삼국의 간섭에 굴복하여 랴오둥 반도를 반환하였다. 이러한 사태의 진전은 러시아가 동아시아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을 시작 하겠다는 것과 일본이 아직 그에 맞설 만한 힘을 갖지는 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노출했다. 이러한 정세의 변화는 조선의 왕실과 개혁관료들이 힘을 합하여 일본의 간섭을 배제한 근대개혁도 가능한 상황이 왔음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박영효와 유길준이 택한 방법은 왕실을 무력화시키거나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왕실의 반격으로 박영효와 유길준은 권력에서 쫓겨나 오랜 일본 망명생활을 했다. 박영효는 삼국간섭 이후의 정세변화를 이용하여 일본 측의 반대에도 김홍집을 총리대신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박정양, 이완용과 같은 친미근왕적 관료들과 함께 박정양-박영효 연립내각을 출범시켰다. 한편, 일본이 강요했던 차관교섭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이때 박영효는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개혁을 주도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당시 그는 조선협회를 조직하여 개화세력의 정치조직화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박영효, 왕실 무력화 계획 드러나 ‘몰락’ 그러나 여기서 그는 과욕을 부리다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1895년 6월 말 박영효는 당시 궁궐을 지키던 시위대를 자신이 장악하고 있었던 훈련대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왕실마저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던 것이다. 고종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였으나 박영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종의 과격한 조치’를 취하려 하였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소한 무력으로 왕실을 제압하고 왕비를 폐비시키는 정도는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전에 일본인 장사의 편지가 유길준에게 입수되어 고종에게 보고되었고, 7월 6일 궁정회의를 통해 박영효의 체포가 결정되었다. 결국, 박영효는 일본 공사관의 협조를 얻어 다시 일본으로 망명하였고 하늘을 찌르던 그의 권력은 8개월 만에 좌절되고 만다. 이후 왕실은 본격적으로 왕권 회복을 시도하였다. 근왕세력들을 내각에 포함하는 한편, 유길준을 의주부 관찰사로 좌천시켰다. 왕실 측근 홍계훈을 훈련대 연대장에 임명한 것도 일본의 지휘를 받는 훈련대를 장악하려는 시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보호국화 정책을 포기하는 대신 무력을 이용한 권력의 재탈환을 위해 외교 경험이 전무했던 군 출신의 미우라 고로를 공사로 파견했다. 그가 중심이 되어 일본군과 민간인이 주도하고 조선의 훈련대가 협력하여 왕비를 시해하고 김홍집-유길준 세력이 정권을 장악한 것이 바로 을미사변이었다. 유길준이 여기에 직접 개입했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지만, 그는 왕비를 폐서인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이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정당화시켜 주는 데에도 참여하였다. 특히 그는 왕비를 ‘세계 역사상 가장 나쁜 여자’라고 하면서 시해를 정당화하는 편지를 미국의 모스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왕비 시해사건의 방조자로서 공범이나 다름없었다. ●유길준, 단발령 반대 의병운동 부딪쳐 ‘추락’ 이후 유길준은 내부대신으로서 김홍집 총리대신과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며 개혁을 주도하여 이 시기를 김홍집-유길준 내각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주사에서 대신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하였다. 그러나 그가 주도했던 단발령의 시행은 결국 갑오개혁은 물론 그 자신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단발령에 반대하여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자 유길준은 한성을 수비하고 있던 병력을 지방으로 출동시켜 진압하려고 하였다. 이 상황을 이용하여 1896년 2월 아관파천이 일어난 것이었다. 유길준은 체포의 위기에서 겨우 벗어나 일본으로 망명길을 떠났다. 결국, 박영효를 왕실에 고발하여 몰락시킨 유길준은 왕실에 의해 자신도 역시 몰락하고 말았다. 박영효와 유길준, 두 사람은 일본 망명 시절에도 계속해서 정변을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였다. 당시 일본 측 정보문서에 의하면 두 사람은 각각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하였다. 이들은 고베에서 회동을 한 적이 있었으나 망명 기간 내내 별개로 활동하였다. 박영효는 독립협회 활동을 이용하여 권력을 되찾으려 시도하였다. 그는 핵심 측근세력을 귀국시켜 만민공동회를 과격화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정치적 위기를 틈타 정권을 장악하려 시도하였으나 일본정부의 제지로 실패하였다. 이때 독립협회 내의 추종세력들이 중추원에서 투표를 통해 대신으로 임명할 만한 인물을 추천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가운데 박영효가 포함돼 있었고 이는 그동안 참고 있었던 고종의 위기의식을 자극했다. 고종은 결국 군대를 동원하여 만민공동회를 해산시키고 말았다. 한편, 유길준은 박영효와 별개로 일본 육사에 유학했던 장교들을 통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혁명일심회 사건을 주도하였다가 1902년에 발각되었다. 이로써 그는 일본의 외딴섬에서 유배생활을 4년 정도 경험해야 했다. 고종은 망명자들을 소환하기 위해 여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일본은 고종의 요구에 응하는 척하면서 이들을 이용해 고종이 추진하는 자주적 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은 모두 대한제국이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한 이후에도 바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를 전후하여 일본의 주선으로 귀국하였다. 박영효는 고종의 강제퇴위 이전에 1907년 6월 비밀리에 귀국하였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그의 특별사면을 주선하여 이완용 내각의 궁내부 대신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제주도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강제병합 후 박영효는 후작 작위를 받고 조선귀족회 회장이 되었으며 일제의 지배 아래서 대표적 친일파로 활동하다가 1937년 79세로 생을 마쳤다. 한편, 유길준은 고종이 강제로 퇴위된 이후인 1907년 8월 순종의 특사령에 따라 귀국한다. 그는 귀국 후 일본이 보호조약을 맺은 진의는 평화에 있고, 대한제국이 자초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그리고 통감정치는 한국외교의 대변이며 내정의 지도라고 옹호하였다. 또한, 헤이그 특사사건은 경거망동이었고 의병운동은 시국을 오해한 오합지졸이라 비난하였다. 그는 철저히 일본의 통감정치에 협력하였다. 유길준은 다시 관직에 나가지 않고 계몽활동에 주력하면서 친일적 활동을 계속하였다. 한성부민회를 조직하여 일본 통감의 부임 환영행사에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안중근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가 사살되자 이완용 등과 함께 중국까지 가서 조문하였고, 이토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대한제국이 강제병합을 당한 후 주어진 작위를 반납하였다. 그가 지향한 것은 일본의 지도로 자강을 이룩하는 것이었지 식민지배까지 원한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1914년 59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나마 부끄러움을 알았던 그의 처신은 오늘날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결과로 나타났다. ●朴 끝까지 친일·兪 식민지배 반대 박영효와 유길준 두 사람은 당대에 가장 깊이 있는 문명개화론을 바탕으로 갑오개혁을 주도했던 개화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막상 현실개혁을 주도했던 시기는 각각 1년 내외에 불과했고 나머지 세월은 대부분 망명과 유배생활로 보내야만 했다. 그나마 권력의 핵심에 서게 된 것도 일본의 절대적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일본을 모델로 근대국가를 수립하려고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왕권과 대립하게 된다. 그 이유는 명목상의 군주였던 일본의 천황과 달리 조선의 국왕은 국가권력의 실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왕권을 조선 근대화의 걸림돌로 생각하여 끊임없이 무력화시키려 하였고 전복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의 힘에 의존하여 왕권을 제약한다는 것은 곧 일본의 침략이 확대됨을 의미했다. 따라서 그들의 개혁시도는 친일매국으로 치부되었고 몰락을 초래했던 것이다. 당시 대한제국이 자주적 근대국가를 수립하여 국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따라서 왕권과 개혁관료들이 일치단결하여 외압에 맞서면서 근대개혁을 추진하였다 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박영효와 유길준은 서로 끊임없이 반목하면서도 공통으로 왕권과 대립하고, 일본에 의존한 근대개혁을 선택하였다. 그 결과는 대한제국의 개혁사업 실패와 보호국화 그리고 식민지로 전락하는 역사를 가져왔다. 근대지상주의가 민족의식과 유리되었을 때 국가는 물론 개인들에게 어떤 비극이 나타나는지를 박영효와 유길준의 삶이 잘 보여주고 있다.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서울신문·푸른역사 아카데미 공동기획
  •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물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이 주변에 설치된 문화체육시설, 편의시설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전거길, 테마파크, 수변공간, 공연장 등이 21.6㎞에 달하는 아라뱃길 전 구간에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레저·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전거도로는 보행로가 함께 설치된 남북 순환형 구조로 모두 41㎞에 이른다. 김포 한강갑문과 인천 서해갑문 주변 교량을 지나 아라뱃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아라뱃길 ‘수향8경’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코스로 인정받는다. 서울 행주대교와 인천 앞바다까지도 이어진다. 자전거는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시천교, 계양대교 아래 등에서 대여할 수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반납은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다. 자전거를 못 타는 시민들도 수향8경을 즐길 수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면 수향8경을 보다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은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서 각각 하루 3회씩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각종 수상 레저기구도 즐길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한강갑문부터 아라대교까지 1.4㎞ 구간을 요트, 모터보트, 조정, 카누 등 16종의 해양레저 활동 허가구역으로 고시했다. 아라뱃길 남단에 조성된 2차선 경관도로 ‘파트웨이’(12㎞)에는 공원, 정자, 분수 등 테마공간 12곳이 마련돼 있다. 이 도로는 아라뱃길과 어우러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또 아라뱃길 주변에는 인천 백석산과 김포로 이어지던 봉수대를 주제로 한 ‘봉수마당’과 수도권 최초로 매화를 테마로 한 ‘매화동산’이 설치됐다. 아라뱃길과 굴포천이 만나는 지점에는 등대조형물 ‘아라등대’가 설치됐고, ‘노을마당’에는 수변데크와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인 ‘플라잉가든’도 만들어졌다. 아라뱃길에서는 각종 문화·체육행사도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개장 이후 마라톤대회, 해넘이축제, 풍등행사, 록페스티벌, 루미나리에축제, 세계자전거대회 등이 줄을 이었다. 최모(38)씨는 “아라뱃길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면서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인천에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곽노현표 서울교육, 길을 잃다

    곽노현표 서울교육, 길을 잃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결국 대법원 확정판결로 불명예 퇴진했다. 2010년 7월 제18대 서울시교육감에 취임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진보·혁신교육’의 기치 아래 추진돼 온 ‘곽노현표 서울교육’ 역시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무상급식을 제외한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은 중단 또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시교육청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차기 교육감 선거 이전까지 80여일간 이대영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된다. 27일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010년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 사퇴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 지방교육자치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곽 교육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1심은 곽 교육감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으나 2심은 “1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관계, 박 교수의 후보자 사퇴가 곽 교육감의 당선 등에 미친 영향,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제공한 동기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은 후보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 즉 보상을 지급할 목적을 갖고 2억원을 제공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박 전 교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에 대해서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당선 무효형(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곽 교육감은 선고 즉시 교육감직이 박탈됐다. 1심 판결이 나기까지 4개월가량을 복역한 곽 전 교육감은 남은 형기인 약 8개월을 복역하게 됐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 2000만원도 반납해야 한다. 곽 전 교육감은 28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구치소로 이동해 수감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곽 전 교육감은 27일 시교육청을 떠나면서 “대법원 판결이 유감스럽지만 강 교수 판결이 파기환송돼 기쁘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던 두 사람의 판결이 한 사람은 유죄, 한 사람은 무죄라고 판단한 것은 정치적 고려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교육감의 퇴진으로 수장을 잃은 서울 교육 정책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 부교육감은 다음 선거 때까지 새 정책을 추진하거나 기존 정책을 수정하기보다는 조직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인권, 공교육 혁신 등 정부와 보수진영의 반발을 사온 곽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들은 차기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무상급식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정치권이 복지 확대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어 누가 차기 교육감이 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생인권조례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보수단체가 교권 추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직무대행인 이 부교육감 역시 유독 이 문제에는 부정적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건형·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이재용사장, 美·멕시코 출장길

    이재용사장, 美·멕시코 출장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을 만난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 사장은 추석연휴도 반납하고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거래관계에 있는 통신회사 수뇌부들을 만나 사업 현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도 나중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은 매년 추석이나 설 연휴 때마다 해외법인 돌아보면서 임직원을 격려하고 거래선도 만나고 한다.”며 “이번 미국 방문도 같은 성격”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미국에 이어 멕시코를 방문해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 모빌 총수이기도 한 슬림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로 선정된 인물이다. 슬림 회장은 지난 4월 방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한남동 승지원으로 슬림 회장과 멕시코 주요 경제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쌍용건설 노사화합 공동 선언문 체결

    쌍용건설 노사화합 공동 선언문 체결

    직원 구조조정 문제로 노사 간 갈등을 빚었던 쌍용건설이 ‘노사화합 공동 선언문’을 체결하고 회사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건설 경영진과 노조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고 원가 절감 등 기업가치 향상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화합 선언문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향후 강점을 가진 해외사업 강화와 수주 확대를 통해 감원을 최소화함으로써 노조의 협조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한 노조위원장도 “이번 선언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노사간 의지 표명”이라면서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본사 전무급 이상 전원 퇴진을 포함한 임원 50% 감원과 상여금 200% 반납, 각종 소모성 경비 50% 절감 등을 추진해 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가 22년 전에도 경찰 호송버스에서 탈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호송버스 쇠창살 틈 20㎝를 통과해 달아나는 등 이번 유치장 탈주 사건과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990년 7월 31일 오후 7시 35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경찰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이송 중 포승을 풀고 달아났다. 최씨는 호송버스가 정체로 서행하는 사이 차량 뒤편 쇠창살 1개를 뜯어낸 후 도주했다. 최씨는 쇠창살 13개 가운데 이미 1개가 빠진 점을 이용, 바로 위 1개를 더 뜯어냈다. 이 때문에 세로 20㎝의 간격이 생겼고 최씨는 이 틈새로 빠져나갔다. 25인승 호송버스에는 경찰관 3명이 있었고, 나머지 35명의 피의자들은 도주하지 않았다. 최씨는 당시 공범 3명과 함께 금은방과 주유소를 대상으로 13차례에 걸쳐 모두 1억여원의 금품을 턴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저지른 범죄보다 혐의가 훨씬 많아 담당검사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주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탈주 때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이 제공한 구속적부심 청구서(A4 용지)의 청구이유란에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안합니다.’라고 세번 반듯이 적었다. 또 옆에는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에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달필의 한문으로 썼다. 초등학교 5학년을 중퇴한 최씨의 한문쓰기 실력은 중·고등학생 이상 수준으로 잦은 수감생활 중 공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또 5일간 치밀한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 12일 동부경찰서에 수감된 뒤 17일까지 탈주에 필요한 물건을 모았다. 최씨는 독서를 한다며 계속 책을 요청했다. 1권씩 받아 읽고 반납하지만 최씨는 반납하지 않고 모았다. 최씨는 상처가 있는 다른 유치인이 반납하지 않은 연고도 몰래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책은 담요에 덮여 탈출 당시 누워 있는 것처럼 꾸미는 데 사용됐다. 연고는 윤활제 구실을 했다. 경찰에 하고 싶은 말까지 남긴 최씨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오던 17일 새벽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탈주 5일째인 21일에도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최씨를 목격했다는 신고 60여건을 접수해 행적을 쫓고 있으며 보복을 위해 탈주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피해 우려가 있는 시민을 보호 중이다. 경찰은 최씨가 경북 청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청도에 파견한 경찰관 30여명, 수색견 6마리, 추적견 2마리 등을 밀양으로 보냈다. 청도에서는 최씨와 내연녀 A씨가 함께 키우던 애완견과 경찰관 38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성남시·부산 해운대·금정구 의원님들, 月300만원 챙기셨죠?

    수개월째 파행을 겪고 있는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매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의정비만 챙기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경기 성남시의회는 지난 6월 28일 제185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원 구성을 둘러싼 시의원들의 기싸움이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3개월째 파행을 겪으면서 연간 회기 100일 중 69일을 낭비했다. 남은 회기는 19일에 그쳐 성남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9일)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5일) 등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더 이상 낭비할 회기마저 없는 실정이다. 최악의 경우 2조원에 달하는 예산안을 검토도 하지 못한 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매달 수백만원의 의정비는 고스란히 집행됐다. 시의원 34명 전원은 의정비 2개월분인 796만원을 이미 지급받았으며, 지난달 분도 20일 지급받을 예정이다. 일하지 않고도 3개월간 1200여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축낸 것이다. 부산지역 일부 기초의회 역시 2개월이나 지나도록 원구성조차 제대로 못 하는 등 사실상 의회 기능이 상실됐는데도 의정비는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 의장 선출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는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은 월 330만원의 의정비를 챙기고 있고, 금정구의회 의원들도 매달 312만 5000원을 받고 있다. 의원들 간의 알력 등으로 3개월째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사상구의회 의원 5명도 의정비 317만 5500원을 매달 수령했다. 특히 의장과 부의장은 각각 월 240만원과 12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각 상임위원장은 월 9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의회 정상화, 의정비 반납, 양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선언하고 의회 파행을 주도한 의원의 주민소환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법 27일 곽노현 교육감 상고심 선고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27일 내려진다. 18일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7일 오전 10시 대법원 1호 법정에서 곽 교육감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을 연다.”고 밝혔다.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원심이 확정되면 곽 교육감은 즉시 교육감직에서 물러나 남은 형기인 약 8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 2000만원도 반납해야 한다. 곽 교육감은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같은 진보진영 후보로 나온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를 사퇴하도록 매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돼 130일가량 직무 정지됐다가 1심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2심에서는 실형을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 확정 전까지 법정구속을 하지 않는 조건부 실형이어서 교육감직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곽 교육감의 상고심은 공직선거법 270조에 따라 원심 판결 3개월 이내인 지난 7월까지는 열렸어야 했지만, 대법관 교체로 인한 공백으로 선고가 지연됐다. 곽 교육감은 상고심과는 별도로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에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가 기각되자 올해 1월 자신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고, 지난달 28일 헌재가 위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상고심을 연기해 달라며 대법원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도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신속한 선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맞대응했다.대법원 관계자는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변호인과 검찰 측 의견을 참고했지만 이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출근길에 선고날짜를 전달받은 곽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에게 “대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은 또 대법원 선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언론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운 듯 25일로 예정됐던 교육감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상실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재선거까지는 이대영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한다. 박성국·윤샘이나기자 psk@seoul.co.kr
  • 구리· 의정부· 성남 기초의회 파행운영

    경기 구리·의정부·성남시의회가 여야로 나뉘어 수개월째 파행 운영되고 있다. 17일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고 도시공사 설립과 관련한 예산안 등 추경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책상 등을 이용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했다. 이튿날 새벽 4시쯤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7~8명의 청년들이 난입, 미리 들어가 있던 민주당 측 박석윤 의장의 팔·다리를 붙잡아 복도에 내동댕이쳤다. 이 같은 소동은 이날 오후 1시 경찰이 강제해산할 때까지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은 박영순 시장이 추진하는 도시공사 설립과 월드디자인센터 건립 사업의 진행 절차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시의회가 공전을 거듭하자 추경예산안 등을 승인해 달라며 지난달 29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정부시의회도 여야 간 의장 자리다툼으로 석 달째 공전하고 있다. 급기야 고소·고발전으로 발전했다. 15일에는 의정부YMCA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500여명이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이르렀다. 의정부YMCA 최근혁 사무총장은 “감투 싸움을 벌이면서도 330만원 월급은 꼬박꼬박 챙긴다.”고 비난했고,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 장현철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시의원 공천권과 지역 현안 결정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정비 전액 반납과 주민소환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호소했다. 성남에서도 시의원들이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석 달째 정쟁 중이다. 연간 100일 회기 중 63일을 소진해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인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시의회 파행은 여야 의원들의 대립으로 시작됐으나 다수 의석을 점한 새누리당 내분으로까지 격화됐다. 새누리당 자체 경선에서 탈락한 최윤길 의장이 새누리당 이탈표와 민주당 몰표로 의장에 선출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밀실야합’이라며 등원을 거부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참다못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의정비 반납과 양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선언하고 의회 파행을 주도한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안테나] 경북문화상 횡령혐의자 논란

    경북도가 공금 부당사용 의혹 등이 제기된 문화계 인사를 경북도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해 빈축. 도는 지난 7일 경북도문화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제53회 경북도문화상 수상자로 문화 부문 박모(70) 전 영주문화원장을 비롯해 5명을 선정. 박 전 원장은 지난해 문화원 예산결산 감사에서 공금 900여만원 부당사용 의혹에다 최근 원장 선거 무효 판결로 원장 자격을 상실한 상태여서 수상 자격에 논란이 제기. 이에 대해 도는 지난 13일 뒤늦게 박 전 원장 재임시의 업무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는 등 부산을 떨었다가박 전 원장이 문화상을 자진 반납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그러나문화계 인사들은 “경북도의 탁상행정이 문화상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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