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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다 산케이 서울지국장 겸임교수 불법취업 범칙금

    법무부는 11일 취업비자 없이 대학에서 강의를 해온 구로다 가쓰히로(64)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특파원)에 대해 불법취업에 따른 범칙금을 부과키로 했다. 법무부는 구로다 지국장이 2002년 1학기부터 강사 자격으로 서강대에서 ‘일본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을 맡아왔고, 재작년부터는 겸임교수로 활동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취업에 따른 범칙금을 부과하고 자세한 추가조사를 거쳐 상응하는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한국 특파원으로 일해온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달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정례브리핑 때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반외교 “日 독도영유권 주장 불용”

    반외교 “日 독도영유권 주장 불용”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을 만나 “일본 공민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독도 관련 기술을 즉각 삭제하라.”고 강력 요구했으나, 마치무라 외상은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양국의 외교 책임자간 회담에서도 접점이 도출되지 않음에 따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으로 빚어진 한·일간 갈등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단 일본측의 노력을 지켜보는 한편 북핵 문제 등 나머지 제반 현안과 관련한 양국간 협의는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어서 독도 문제 등과 관련한 더 이상의 추가 강경대응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제4차 ACD(아시아협력대화)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 중인 반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시내 메리어트 호텔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교과서의 영유권 기술에서 일본 정부의 의도로 개악된 사실이 드러나 미래협력을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교장관으로서 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마치무라 외상은 “일본은 화해에 바탕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결의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국민의 심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이날 반 장관은 독도 문제와는 별도로 “조속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일본측이 전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왜곡시정 거부

    日, 왜곡시정 거부

    정부는 6일 일본 정부에 독도 관련 교과서 왜곡 부분을 즉각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한·일 양국의 입장이 접점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태식 외교부 차관은 이날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전체적으로 유감을 표시하면서 일본 정부가 시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차관은 검정을 통과한 일부 공민교과서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차관은 특히 “공민교과서 검정 신청본의 내용이 검정 과정에서 일본 문부성의 일정 역할 및 관여로 변경 된 것으로 보인 점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교과서 상의 독도 영유권에 관한 기술을 즉시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개선하려는 어떠한 도발행위도 용납치 않고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독도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에 더이상의 긴장과 대립이 초래되지 않도록 일본이 부적절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다카노 대사는 “독도에 관한 교과서 기술은 출판사의 판단에 맡겨져 있으며 구체적 기술은 편집자가 결정하는 것으로서 정부가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독도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상이하지만 그로 인해 어업문제를 포함해 양국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대처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차관은 “출판사의 독자적 결정으로 독도 문제가 기술됐다는 다카노 대사의 설명은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과도 상치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도 이날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일본의 교과서 왜곡 조치에 강력 항의했다.ACD(아시아협력대화)회의 참석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7일 현지에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을 만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진상을 따질 예정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국회 독도특위에 출석,“이달 중 개최될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유엔 인권위원회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라며 “일제 식민지 피해 국가와의 연대를 통해 왜곡 시정을 위한 공동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일본 중학생의 70% 이상이 내년부터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로 공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5일 2005년판 공민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한 결과, 전체 8종 가운데 3종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정권자인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신청본에서 독도를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으로 설명한 후소샤(扶桑社)판 공민교과서의 기술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으로 고치도록 지시하는 등 교과서 개악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한ㆍ일 정부간 대립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또 후소샤를 비롯한 상당수 역사교과서들이 한국의 역사를 비하하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한 역사기술을 더욱 노골화한 채 합격판정을 받는 등 37곳(후소샤 26곳)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중학교들이 이들 합격본을 8월 말까지 채택하면 내년 4월 봄학기부터 사용된다. 도쿄(東京)서적과 오사카(大阪)서적이 출판한 공민교과서는 2001년판에는 독도 관련 기술이 없었으나,2005년판에서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했다. 일본 국수주의단체가 만든 후소샤는 2001년판에서는 독도를 ‘역사적으로 고유의 영토’라고 했으나,2005년판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고유의 영토’라고 개악하면서 독도 사진을 실었다. 일본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 1종도 독도를 일본 영해로 명시한 지도를 실었다. 이들 교과서는 모두 합해 채택률이 일본 중학교의 70%가 넘는다. 우리 정부는 “역사교과서 8종의 내용 가운데 개악된 내용이 7군데인 반면, 개선된 부분은 4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2001년판에 비해 일부만 개선됐거나 전혀 개선되지 않은 항목은 30개에 이른다고 판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 중 일부가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 문제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확고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민교과서의 경우 독도 관련 기술은 검정신청본보다 검정통과본이 오히려 훨씬 강화된 표현을 사용,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제도를 이용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기술하도록 민간에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오후 제4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길에 올랐다. 반 장관은 회의 기간인 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과 단독 회담을 갖고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측에 주의를 환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교황청에 조전

    정부는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와 관련, 이해찬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5일 파견하기로 했다고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한 데 이어 바티칸시티의 국무장관을 맡고 있는 소다노 추기경 앞으로 조전을 발송했다. 노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84년 방한해 103인의 시성식을 주관하시고 1989년에는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해 한국민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기도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우식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서울 종로구의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설치된 빈소를 방문했으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빈소에서 조의를 표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반외교 “후소샤 공민교과서 개악”

    반외교 “후소샤 공민교과서 개악”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 독도영유권 주장 및 식민지 근대화론 등으로 개악한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주요 내용을 시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준비하고, 일본 외상과 문부과학상이 또다시 망언을 해 한·일 갈등이 ‘제2라운드’로 확산되면서 전면적인 외교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1일 “문제의 후소샤 공민교과서 검정본의 경우 독도관련 내용이 그대로 있어 개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영사콜센터 개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특히 공민 교과서는 독도 사진과 함께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한 독도 관련 내용을 그대로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소샤 검정본 공민교과서는 독도 전경사진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호칭)는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땅’이라는 기술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이 조선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시혜론과 가학사관 부정론 등에 대한 기술도 그대로 통과됐다. 일본측은 “교과서 집필자의 사관을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분쟁을 시도한 공민(사회)교과서 문제를 분리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한ㆍ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제기한 기억이 없다는 이틀 전 자신의 국회 답변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좀더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생각을 말해 주었더라면 하는 취지였다.”고 한국측의 반발에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사의 문제’라는 (노 대통령의)애매한 언급은 있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좋지 않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거듭 반박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추가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출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3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추대한 평창유치위는 이경우 전 요르단 대사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을 공동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무슨소리? 盧대통령 야스쿠니 말했다

    무슨소리? 盧대통령 야스쿠니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이 ‘정상회담에선 신사참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 것과 관련,31일 “사실 관계부터 전혀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말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분명히 야스쿠니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30일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정상끼리 무릎을 맞댔을 때는 말하지 않고 이런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殘念)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사실과 다른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도 심히 유감스럽지만, 특히 양국 정상간 비공개로 오간 대화 내용을 근거로 발언한 것은 더욱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해 이부스키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급적이면 돌출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일본이 역사교과서나 신사참배 등에서 결단을 내리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며 관련 발언을 했을 때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했었다.”고 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의 독도 관련 망언에 대해 “과거 식민지화 과정에서 불법으로 편입한 독도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일본 땅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은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30일 비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역사를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하고 “우리 영토인 독도를 학습지도요령에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카야마 문부상은 29일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 답변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면서 “다음 지도요령 개정에서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이미 예정된 외교일정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는 물론 한·일 우호 기조도 유지하고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6∼7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中·日간 분쟁시 한국이 균형자”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동북아에서 한국의 안보 균형자론을 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올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 외교는 동북아 질서를 평화와 번영의 질서로 만들어 역내 갈등과 충돌이 재연되지 않도록 균형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균형자론을 밝힌 것은 올들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3월8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3월21일)에 이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의 균형자론은 동북아 질서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냉전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게 정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북아의 불투명한 안보 정세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새로 나타나고 있어 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 경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두 나라 사이에 갈등과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일의 갈등이 구체화되면 조정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우리가 맡겠다는 게 균형자론인 듯하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불거지면 기존의 한·미·일 동맹체제에서 보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리라는 논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한·미·일 3각 동맹은 냉전시대의 유산이고,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은 존재하지만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은 중·일 갈등이나 분쟁이 생기면 소극적으로는 엄격한 중립자 입장, 적극적으로는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균형자론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훼손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정부는 애써 강조한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균형자 역할을 위해)한·미 동맹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협력과 통합의 동북아 질서구축을 위해 외교부가 전략적인 안목과 방향성을 갖고 정책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균형자론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의 고위관계자는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번영의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구상”이라면서 “장차 한·미동맹은 상호협력을 통해 경제 및 안보공동체를 지향해 나가는 동북아 미래와 병행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균형자 역할을 뒷받침하기에는 우리의 국력수준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는 데다, 역내 국가의 인정을 받고 있느냐는 문제도 남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반외교 “기상청 심정 알겠다”

    반외교 “기상청 심정 알겠다”

    “부담없이 비판 가능한 곳이 외교부와 기상청이란 말이 있더라. 비판해도 돌아오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더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요즘 심경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25일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나왔다. 그의 이같은 ‘자조적’ 표현은 지난 여름 김선일씨 피랍·살해사건으로 외교부가 여론의 뭇매를 맞던 때나 들을 수 있었다. 반 장관은 당시를 ‘외교부 최대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盧대통령 담화 ‘소외’… 위기감 증폭 외교부내의 위기감은 당시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당시 위기가 국민적 여론에 의해 형성된 것이었다면 지금은 정부 내부, 정확히 하자면 ‘청와대발(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당시에는 격한 여론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를 감싸는 모습이었고, 이런 탓에 별다른 징계없이 사건을 넘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성’ 발표 등 정책적 문제에서 소외·배제됐고, 독도 관련 대처방식 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기조가 ‘전면 부정’됐다는 인식마저 주는 상황이어서 외교관들은 전문가로서의 자존심도 상처를 받았을 법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반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은 ‘외교수장’이지만 대통령은 ‘최고위 외교관’”이며, 일상적인 것은 외교부가 하지만 정책전환이나 외교력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일은 국가원수의 메시지가 도움이 된다.”며 대통령의 담화에 부응했다. ●“한일공조 변함없이 계속될것” 또한 북핵 관련 한·일공조와 관련,“핵문제는 한·일간 문제가 아니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이 받는 영향을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공조는 예전처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이스 미국 국무 장관 방한 때 미국의 언론이 독도문제를 분쟁거리로 보도한 데 대해 ‘그런 외교적 분쟁개념을 수용할 수 없으며 분쟁은 일본이 만드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미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포커페이스/박정현 정치부 차장

    짐 캐리가 영화 ‘마스크’에서 보여준 감정 표현은 그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다. 과장된 몸짓으로 화난 얼굴, 웃는 표정 등 그가 나타내지 못하는 감정이 없다. 짐 캐리 같은 배우가 있는가 하면, 일흔다섯살의 늙은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서는 어떤 감정도 찾기 어렵다. 늙은 경호원 역을 맡은 ‘사선에서’나 로맨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그의 감정은 언제나 알 듯 모를 듯하다. 화가 났거나 슬픈 표정은 물론이고 웃는 모습을 보기도 어렵다. 무표정에 가까운 그의 표정은 주름살과 어울려 노배우의 회한과 통찰, 인생 역정을 느끼게 한다. 포커페이스인 이스트우드의 표정은 외교관과 닮았다. 국가의 이익을 걸고 협상해야 하는 외교관이 흥분과 분노, 기쁨을 얼굴에 나타내서는 안 된다는 게 철칙이다. 하지만 독도문제를 다루면서 보여준 우리 외교관의 모습은 포커페이스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시마네현 의회의 행위에 개탄한다.”고 했고,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시마네현의 행동을 ‘불순한 의도’,‘무분별한 행위’라고 험한 표현까지 썼다. 정부가 더 이상 조용한 외교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점은 국민의 정서를 감안해서도 그렇고,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를 봐서도 당연한 일이다. 동북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침략전쟁이나 다름없다. 일본 시마네현의 조례 제정을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대일 신 독트린에서 독도문제를 ‘제2의 한반도 침탈’로 규정지은 것은 이런 분위기를 한 풀 낮춘 점잖은 표현이다. 21세기의 영토전쟁이 19세기의 제국주의와 다른 점은 총칼 대신 역사를 왜곡하는 말과 글로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사를 왜곡한 중국의 동북공정이 통일한국 이후의 한국과의 영토분쟁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있게 들린다. 일본 시마네현의 조례제정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한 지 꼭 100년 만에 강행했다는 것을 보면, 일본이 오래전부터 아주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본격 행동을 앞둔 서곡이라는 얘기다. 새로운 영토전쟁에 대응하려면 조용한 외교도 안 되지만 냉정함과 치밀함을 잃은 외교는 문제해결과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외교부 간부들이 나서 격앙된 표현을 쏟아내는 것을 외교관들은 마뜩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발끈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야말로 일본의 노림수일는지 모른다. 그래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테니까. 믿었던 일본에 발등 찍혔다고 믿음이 배신감으로 돌변하는 듯한 감성외교는 일본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은 될지언정, 일본을 움직이는 지렛대가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독도문제 대응에는 차분하고 냉정하고 치밀해야 한다. 냄비식의 대응은 더더욱 안 된다.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것 보다 훨씬 정치(精緻)해야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전국이 들끓고 한·중관계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던 게 불과 9개월전의 일이다. 하지만 연말에 중국 서열 4위인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방한한 이후 우리나라는 언제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됐느냐는 듯이 잠잠해졌다. 중국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있고,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한 연구가 진전됐다는 얘기도 없다. 고구려사 왜곡의 불씨는 남았지만 우리의 기억속에는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면서 이내 식어버리는 우리의 이런 여론을 계산에 넣었는지도 모른다.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에 힘을 실어주려면, 이제 민간이 나서야 할 때다. 툭하면 장충체육관이나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지던 동원된 관제 집회는 신물이 난다. 하지만 광화문에서 보여준 촛불시위와 붉은 악마의 물결은 전국민에게 감동을 줬고,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일본이 왜곡 교과서를 검정하는 4월5일에 광화문의 촛불시위와 붉은 악마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촛불시위와 붉은 악마의 바다가 독도까지 뻗어나가면 일본은 언감생심 독도를 거론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라이스 방한’ 한미언론 시각차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에 대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언론 보도의 초점이 엇갈렸다. 20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라이스 장관의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의 언론은 대부분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지칭한 것을 부각시켰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이 북한에 보내는 유화책이라는 해석이 많았고, 일부 언론은 이에 대한 북한의 화답을 촉구했다. 반면 미국 언론의 보도는 라이스 장관의 대북 강경 메시지에 무게를 더 둔 것 같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라이스 장관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외교 책임자의 첫 일정으로는 이례적으로 한·미연합사의 지하 지휘통제소를 방문한 점을 집중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이스의 이같은 행보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측근들의 설명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한국과 중국의 제안에 대해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 장관의 부드러운 외교적 수사와 한·미연합사 방문을 대비시키며 “세심하게 대외적인 균형을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라이스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북한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도 밝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LA타임스는 ‘라이스, 한국내 감정 완화 노력’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으나 북한에 대한 비판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상이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외교적 행사가 끝난 뒤 양국의 언론, 그리고 정부간 해석 차이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전문가는 “한국의 언론은 새로운 단어를, 미국의 언론은 전체적인 맥락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보도의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양국의 언론 보도에는 서로 다른 ‘희망’도 담겨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언론은 어떻게든 북한 핵 문제가 풀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어하지만, 현재의 미국 언론은 미 정부가 언제 대북 강경책을 본격화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일제피해자 개인청구권 “국내청산 우선 추진”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1일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 문제와 관련,“우리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치유하는 국내적 과거사 청산을 선결 과제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체결된 지 40년이 지난 한·일협정의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한편 국방부는 2004년 국방백서에 독도 관련 부분이 누락된 것이 의도적이었다는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의 주장에 대해 ‘독도 누락’은 백서 구성상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윤영식 기본정책담당관은 “침투·국지 도발 대비태세 항목은 주로 북한을 겨냥해 이뤄진 것으로 이번에 누락된 울릉도, 마라도, 독도는 당연히 우리 영토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 외교의 주요과제’ 토론회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이사장 송용식)은 25일 오전 7시30분 하얏트호텔 2층 로터스룸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초청,‘한국 외교의 주요 과제’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 [라이스 美국무 방한] ‘北 주권국가’ 발언 성의표시용 립 서비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주권 국가’는 심사숙고 끝에 발표한 내용이었다.”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주권 국가라는 표현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6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나름대로 북한에 ‘전향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라이스 장관은 최근 북한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사과·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분위기 개선을 위해 일정 정도의 성의를 표한 셈이다. 그는 방한 이전에는 “진실을 말했다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과한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일축,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6자회담 성사위한 메시지 전달 반 장관도 “우회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 얘기”라면서 “6자회담 재개 분위기 조성에 좋은 발언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같은 표현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북한의 국제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동등한 협상 상대자로서 공개적으로 미국 최고위 당국자가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해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에 대한 안전 보장과 함께 연료 공급도 언급했다. 또한 “회담장 밖에서는 북한 주민을 위해 식량지원도 해왔다.”며 ‘생색’을 냈다. ●‘北불신’ 기존 입장은 불변 그러나 이번 동북아 방문에서 북한에 대해 유화 일변도의 태도만 보인 것은 아니다. 전날 일본 조치대학 연설에서는 “북한 주민의 참상과 이웃나라의 죄없는 시민을 납치하는 북한 정권의 본성에까지 침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지역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는 핵 위협’도 거론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미국이 기존의 위치에서 크게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북·미간 양자회담은 여전히 분명하게 거부했다. 기자회견에서 “협상테이블에서 대화할 때 6자회담 틀 내에서”라고 못박았다. 일본 조치대에서의 연설을 보면 양자회담에 대한 라이스의 인식은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우리는 지난 94년 양자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북한은 회담장 밖에서 핵무기를 추구했고, 우리는 교훈을 배웠다. 과거로 되돌아가려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주변국들을 서로 떼어내는 상황도 언급,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對중국 압박 성격도 한편으로 라이스의 발언은 ‘유연성’을 요구하는 중재국 중국을 거들어준 측면도 없지 않다.‘미국이 보여준 만큼의 유연성을 북한에 요구해달라.’는 대(對) 중국 압박의 성격도 짙다. 이날 중국으로 떠난 라이스 장관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니 중국에 가서 좀더 많은 설득과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라이스 장관의 북한 주권인정 발언이 전체적인 대북 메시지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말미에 라이스 장관이 “(이런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시한은 6월까지’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jj@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우방국으로 어느 한편의 입장을 들 수는 없다. 한·일간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오찬에서 제시한 ‘독도’ 해법이다. 반 장관이 독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자, 라이스 장관은 “독도문제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동북아 평화구축에서 역내 제반 장애요인(일본의 독도 및 과거사 왜곡)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제안에도 “잘 알았다.”고 언급했다. 라이스 장관의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중립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일본측의 주장에 무게중심이 실린 발언으로 이해된다.“한·일 양국이 잘 해결하길 바란다.”는 라이스 장관의 언급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통해 국제적인 논란을 원하는 일본측의 인식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정대화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끓고’ 일본은 ‘조용’한데 (한국이)잘 정리해달라는 의미이며 중립을 가장한 비우호적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적어도 미국이 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면 ‘독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관심있게 본다.’든지 ‘한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정도로는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라이스 장관이 지난 19일 일본 조치(上智)대학 강연에서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지지를 공개 천명한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직후 부시 정권의 대외노선이 ‘군사안보 강화’로 기울면서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측으로서는 평화헌법 개정 등 국가주의 강화를 불러 일으키는 대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北안보공약 관련해 문서화도 가능할 것”

    美 “北안보공약 관련해 문서화도 가능할 것”

    한·미 양국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고, 핵무기 포기시에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에너지 수요문제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대북 메시지를 확인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북한을 주권국가라고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은 사실이며, 미국은 의도적으로 북한을 공격, 침략할 의도가 없다고 표명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안전보장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MBC와의 회견에서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이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안보공약과 관련해 문서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대북 안전보장 문제는 6자회담 테이블에 올려져 있으며 그외에 에너지 연료공급 지원문제 등도 올라가 있다.”면서 “이미 다른 국가들도 북한에 대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라이스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6자회담 당사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한이 회담 재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서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의 관심사항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역내의 제반 장애요인들이 역사적·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독도와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19일 訪韓

    라이스 美국무 19일 訪韓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9∼20일 방한한다. 라이스 장관은 20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잇따라 만나 북핵문제 및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러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놓고 최근 북한과 라이스 장관간의 공개 비난이 이어지는 등 북핵 6자회담의 조기 재개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11일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진실을 말했다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과한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방한에 앞서 18∼19일 일본을 들른 뒤 20∼21일 중국을 방문하며, 방한기간 한·미·일 공조체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日 3·16도발] 여야 ‘왜곡대책위 가동’ 초당대응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안 제정을 규탄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7일 각각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강경 대응을 재천명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 또 ‘독도수호 및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특위’를 곧 가동키로 하고 위원장에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 간사에 같은 당 신중식 의원과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을 내정하는 등 초당적 대응에 속도를 냈다. ●“일본은 양식없는 2류국가” 열린우리당 정책위는 이날 의총 자료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로 한·일 관계보다 상위개념”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우리 영유권을 부인하는 언동을 계속할 경우 외교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일본은 양식이 없는 ‘이류 국가’이고 ‘독도의 날’ 제정은 영토 침략행위”라고 비판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동연 의원은 “과거사 왜곡, 독도 침탈 기도 등으로 한·일간의 우호와 협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한일의원연맹 탈퇴를 선언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은 독도에 군대 파견을 주장하는 등 강경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의원은 전날 TV 합동토론회에서 “경찰대신 해병대를 파견, 국토수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시민 의원은 “군인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합류했다.‘과거사 청산 의원모임’ 회장인 강창일 의원은 “과거 한국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는데 참여정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2~3명씩 릴레이 방문” 한나라당도 긴급 의총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력 규탄했다. 강재섭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의 19일 독도 방문을 기점으로 의원 2∼3명이 조를 짜서 릴레이 방문해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병행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한답시고 뒷북치는 면이 있다.”고 꼬집은 뒤 “독도 출입을 허용하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실질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활동 등을 허용하는 등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동영 통일장관이 대일 독트린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당사를 찾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외교부나 총리가 해야 할 일을 왜 통일부 장관이 나서느냐?”면서 “정 장관이 발표한 것은 대선 운동 차원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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